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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대] 디지털 속의 아날로그 온기/임성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코리아 대표

    [글로벌 시대] 디지털 속의 아날로그 온기/임성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코리아 대표

    우리는 모두 연결돼 있다. 생태과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프리초프 카프라는 ‘생명의 그물’에서 현대과학의 중요한 문제들, 생명의 구조와 과정을 그물이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한다. 1978년 제임스 러브룩은 ‘지구상의 생명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에서 ‘가이아 이론’을 이야기했다. 그리스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가이아 신은 대지이자 지구 자체를 의미하며, ‘가이아 이론’에 의하면 지구를 하나의 유기체로 본다. 푸른 하늘을 만드는 대기, 넘실대는 파도가 사는 바다, 풀과 나무들은 지구라는 하나의 생명체를 이루는 구성원이다. 물론 인간도 그 속에 포함될 것이다. 그가 주장하는 것은 우리 모두는 관계망 속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인간에 의한 개발과 오염이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으며 그것은 인간이 지구와 잘못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관계를 설정하느냐, 어떤 관계를 만드느냐가 지구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는 뜻이며 그건 사람도 마찬가지다. 웹상에서 이루어지는 인적 네트워크를 ‘소셜 네트워크’라고 부른다. 이를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사회적 망이다. 망은 그물이다. 카프라가 말한 ‘생명의 그물’이고 ‘가이아 이론’이 이야기하는 관계망이다. 그물은 날실과 씨실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날실과 씨실의 촘촘한 관계망에 놓여 있다. 관계망 속에서의 관계 맺음이 또한 우리가 이 사회를 살아가는 방법이다.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은 개인마다 다르다. 이 시대에 많은 사람들은 웹상에서 관계를 형성한다. 트위터가 그렇고 페이스북이 그렇다. 새로운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 개념조차 이해하기 힘들어한다. 블로그와 메신저는 알겠는데, 트위터는 모르겠다고 말한다. 트위터도 이해가 힘든데 페이스북까지 등장했다. 시대는 변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도 달라졌다. 새가 한쪽 날개로 날 수 없듯 우리의 관계망 형성에도 균형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는 손끝에서 세상이 펼쳐지는 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터치 한번으로 우리는 관계망에 접속할 수 있다. 그런데 아이로니컬하게도 첨단 스마트폰을 움직이게 하는 건 손가락의 체온이다. 스마트폰이 반응하는 체온은 계량화된 수치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체온이 상징하는 것은 온기다. 우리는 살며 온기를 느낀다. 가슴 따뜻한 사연을 보고 온기를 느끼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온기를 느낀다. 서로에게 우산이 되어 주고, 서로에게 그늘이 되어 주고, 서로에게 따뜻한 버팀목이 되어 주는 것이 온기다. 체온이 떨어지면 사람이 살 수 없듯 온기가 없는 사회는 유지될 수 없다. 만약 관계의 형성이 모두 웹상에서만 이루어진다면 그건 마치 우리가 느껴야 할 온기가 스마트폰이 인식하는 수치화된 체온으로 한정되는 것과 같을 것이다. 물론 우리는 웹상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알고 있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같이 슬퍼하고 같이 기뻐하고 의견을 나눈다. 그런데 만나 조근조근 이야기하며 부대끼고 손을 잡고 잔을 부딪치는 아날로그적 온기가 그리워진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는 촌스럽게 느껴진다. 그런데 촌스러운 것이 때로는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휴대전화가 없었을 때, 하염없이 연인을 기다렸던 설렘, 신문과 책을 펼치고 찬찬히 읽어 가던 느림의 미학, 편리한 것과 행복한 것은 같지 않다. 생각해 보면 디지털이나 아날로그나 사람이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은 같다. 같은 가치를 어떻게 구현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나는 관계를 맺는 도리를 공자의 논어에서 찾아 본다. ‘입즉효 출즉제 근이신 범애중 이친인’(入則孝 出則弟 謹而信 汎愛衆 而親仁). 들어와 효도하고 나가 공손하며 삼가고, 미덥게 하고 널리 사랑하며, 어짐과 친하라는 뜻이다. 이 말속에는 가정에서 사회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모두 들어 있다. 그런 마음이라면 어떤 관계도 훌륭해질 것이다. 그러나 가끔 웹상을 벗어나 내 곁의 사람과 진심으로 만나기를 권해 본다. 오늘은 웹상에서 나누던 대화를 얼굴 마주 보고 커피 한잔해도 좋으리라.
  • ‘쫓는 자’ 웃었소 ‘쫓기는 자’ 울었소

    ‘쫓는 자’ 웃었소 ‘쫓기는 자’ 울었소

    올해 최고의 드라마로 뽑힌 ‘추노’(5표)는 대본, 연출, 연기의 3박자가 잘 맞았을 뿐만 아니라 주제의 형상화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추노’의 곽정환 감독-천성일 작가 콤비가 재도전한 ‘도망자’는 가장 아쉬운 작품으로 뽑혀 기대가 높았던 만큼 실망감도 컸음을 보여줬다. ‘2010 베스트 & 워스트 드라마’는 올해 종영한 드라마를 기준으로 했지만, 현재 방영 중인 작품을 꼽은 응답자도 있었다. ●‘추노’ 대본·연출·연기 3박자 척척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추노’를 베스트로 추천한 이유에 대해 “조선 시대 경제 하층인 노비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신자유주의 체제 속의 양극화 문제를 돌아보게 했다.”면서 “영상 미학적인 부분에서 기존에 볼 수 없던 영상으로 드라마에 현대사를 투영시킨 주제 의식도 돋보였다.”고 호평했다. 장근수 MBC 드라마국장은 “새로운 방식으로 땀 흘리고 공들인 것이 마치 MBC 예능 프로그램의 ‘무한도전’ 같았다.”면서 경쟁사 드라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 국장은 “완전히 사전 제작으로 만든 작품은 아니지만 충분히 찍고 충분한 호흡으로 만든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수현 작가 가족드라마 가치 지켜내 2위를 차지한 SBS ‘인생은 아름다워’(3표)는 동성애 등 파격적인 주제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막장 드라마의 홍수 속에서 가족 드라마의 가치를 지켜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덕현 평론가는 “재혼 가정, 동성애 등의 소재를 자극적으로 이용하기보다는 가족 드라마의 틀 안에서 부드럽게 풀어내고, 가족의 시선으로 끌어안는 과정을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공동 3위를 차지한 SBS ‘자이언트’(2표)는 모처럼만에 힘 있는 드라마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영탁 KBS 드라마국장은 “강남 개발사를 통해 얼룩진 현대사를 정면으로 담아낸 것도 좋았고, 등장인물 묘사와 배우들의 연기 등 극적 효과도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성균관 스캔들’(2표)은 시청률은 낮았지만, 한동안 침체된 청춘 멜로물을 부활시키는 동시에 잘 만든 ‘웰 메이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사건을 풀어나가는 구조나 등장인물의 캐릭터 구축이 굉장히 모범적이었다.”면서 “희망 없는 젊은 세대의 열정을 부각시키고, 과거 정치 권력의 문제를 현재의 상황에 절묘하게 연결시킨 것도 주목할 만했다.”고 말했다. 각 방송사별로 시청률 면에서 성과를 거둔 작품들도 베스트 드라마에 이름을 올렸다. KBS ‘제빵왕 김탁구’(1표)는 “중간에 막장의 요소가 첨가되긴 했지만, 정의가 이긴다는 메시지를 잘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 ‘동이’(1표)는 궁중 사극과 서민 사극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은 것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베스트 ‘추노 명콤비’ 워스트까지 차지 올해 가장 아쉬웠던 드라마로 뽑힌 KBS ‘도망자’(5표)의 문제점으로는 의욕 과잉이 꼽혔다. 전문가들은 뭔가 보여주려는 의욕이 너무 앞서다 보니 연기, 연출, 극본에 힘이 들어가면서 전체적인 드라마 톤의 안배에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200억원대의 제작비를 투입했지만, 같은 제작진이 1년에 두 작품을 만들다 보니 준비 기간 부족으로 숙성된 작품이 나오기 힘든 구조였다는 지적도 있었다. ●‘로드 넘버원’ 호화 캐스팅에도 부진 2위를 차지한 MBC ‘로드 넘버원’(3표)은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입하고, 소지섭·김하늘·윤계상 등 호화 캐스팅을 자랑했지만, 기본 줄거리와 배우들의 연기가 겉돌아 드라마가 마치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6·25 60년 기념 드라마였지만, 전쟁의 비참함이나 평화의 메시지가 약해 전쟁을 소재로 한 멜로 드라마에 그쳤다는 비판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두 드라마 모두 아무리 톱스타와 거액의 제작비를 투입해도 스토리가 빈약하면 볼거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고 입을 모았다. 3위를 차지한 MBC ‘장난스런 키스’(2표)는 대본, 연출, 연기 면에서 특별히 보여준 것이 없다는 혹평을 받았다. 한 평론가는 “해외(일본·타이완)에서 이미 검증된 콘텐츠였음에도 ‘장난스런 키스’가 실패한 것은 실험성과 창의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자체 기획 드라마가 실패한 것보다 더 큰 책임이 따른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 밖에도 SBS ‘대물’(1표)과 MBC ‘동이’(1표)는 대표적인 용두사미형 드라마로 꼽혔으며, MBC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1표)는 “스타 시스템에만 의존한 블록버스터는 시청자에게 외면받는다는 교훈을 확인시킨 사례”로 지적됐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심사위원 고영탁 KBS 드라마국장, 장근수 MBC 드라마국장, 허웅 SBS 드라마국장,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드라마 평론가),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 서울 브랜드가치 409조 9472억원

    서울 브랜드가치 409조 9472억원

    서울의 브랜드 가치가 ‘세계디자인수도’(WDC) 선정을 통해 8900억원 이상 상승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산업정책연구원 연구 결과 지식경제부 산하 산업정책연구원은 8일 서울시가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세계디자인수도(WDC) 서울 국제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올해 서울의 도시 브랜드 자산가치가 409조 947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2조 4381억원 늘어났다.”며 “이 중 세계디자인수도 서울의 기여분이 8910억 7900만원이다.”고 밝혔다. 세계디자인수도는 국제산업디자인협의회가 디자인을 통해 사회, 경제, 문화적 발전을 이루려는 도시에 부여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2007년 샌프란시스코 총회에서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됐다. 산업정책연구원은 2000년부터 국내 기업 브랜드의 자산가치를 화폐금액으로 평가하고 있고, 지난해부터 도시 브랜드 가치도 연구하고 있다. 브랜드 자산가치란 ‘브랜드’에 대한 과거 여러 활동이 3년간 효과를 낸다는 가정하에 추가 마케팅 활동을 펼치지 않아도 앞으로 3년간 브랜드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을 의미한다. 산업정책연구원은 “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 318명을 대상으로 세계디자인수도 서울의 이미지 변화를 측정한 결과 세계디자인수도 지정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서울에 대한 선호도가 25% 포인트, 방문 의도가 26% 포인트 높아졌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세계디자인수도로 지정된 이후 서울의 공공시설물 디자인 수준과 기업의 디자인 역량 등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서울이 기업 하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를 심어 준 것이라는 설명이다. 세계디자인수도 마지막 공식행사인 콘퍼런스에 참가한 오세훈 시장은 “외형을 예쁘게 꾸미는 디자인을 뛰어넘어 도시를 풍요롭게 변화시키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디자인, 이를 통해 도시의 부를 창출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디자인을 지속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차기 WDC 헬싱키로 명판 전달 오 시장은 콘퍼런스를 마치고 차기 세계디자인수도인 핀란드 헬싱키의 주시 파루넨 시장에게 WDC 명판을 전달했다. 한편 연구원은 지난달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에 대한 브랜드 가치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65조 81억원으로 11년 연속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현대자동차(25조 2981억원), LG전자(22조 697억원), 기아자동차(12조 6222억원), KT(10조 5396억원) 순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주부 등 국민연금 임의가입 8만 돌파

    주부 등 국민연금 임의가입 8만 돌파

    주부 정모(32·서울 신월동)씨는 지난 9월 국민연금에 재가입했다.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다시 가입한 이유는 ‘노후 안전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열아홉 살 때 대형유통매장에 들어가 13년 3개월간 직장가입자로 국민연금을 냈던 정씨의 향후 수급액은 현재가치로 매월 30만~40만원. 하지만 다시 매월 12만원씩 납부하면 65세부터 받게 될 수급액은 80만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계산됐다. 정씨는 “남편도 언제 회사를 그만둘지 모르고, 연금 관련 상품을 알아보던 중에 임의가입제도를 알게 됐다.”면서 “많지는 않지만 노후생활의 안전판 역할은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은퇴 이후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정씨처럼 국민연금을 찾는 임의가입자와 신청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5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주부 등 비직장인이 가입하는 국민연금 임의가입 신청자는 6만 5879명으로 나타났다. 1995년 7월 도입된 임의가입은 직장인과 같은 국민연금 가입 당연적용 대상자가 아닌 가정주부, 학생 등이 연금에 가입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2006년 2만 6991명이었던 가입자 수는 지난해 3만 6368명으로 2년동안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급격히 늘어 11월 현재 8만 3325명으로 5만명 가까이 불어났다. 올해 월평균 신청자도 5989명으로, 지난해 월평균 신청자 1841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임의가입자가 올해 급증하고 있는 것은 노후 안전판이란 인식 이외에 복지부가 지난 7월부터 최저보험료를 종전 월 12만 6000원에서 8만 9100원으로 낮춘 것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민간상품과 달리 물가상승률이 반영돼 수익률이 높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들이 직장에서 은퇴한 뒤의 생활에 관심이 높아진 사회적 분위기도 크게 작용했다. 이를 반영하듯 60세가 넘어서도 연금을 계속 납부하는 고령의 임의계속가입자도 11월 말 현재 4만 9053명으로 2006년(2만 1757명)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연금공단 관계자는 “‘내연금 갖기 캠페인’ 등도 함께 추진되면서 임의가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임의가입자 8만 3325명은 전체 대상자를 생각하면 여전히 적은 숫자이기 때문에 연금 사각지대 해소에 정책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뉴 시티노믹스 시대] 한국의 환경수도 창원

    세계적인 환경도시 중에는 유독 아픈 역사를 가진 곳이 많다. 수은 중독 현상인 ‘미나마타병’의 근원지인 일본 미나마타시, 1930년대 대기오염으로 고통받던 독일 슈투트가르트가 대표적이다. 이들이 참혹한 과거를 극복하고 오늘날 친환경도시로 거듭난 것은 시정부와 시민이 힘을 합쳐 불편을 참으면서 피나는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대기배출 기업규제 강화 2006년 11월 한국의 대표적 공업도시인 경남 창원에서 ‘환경수도 창원’ 선언이 발표됐다. 주목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지방자치단체들이 내놓은 수많은 비전 중의 하나로 치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오랜 세월 창원이 갖고 있던 공업도시의 이미지는 환경과 양립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졌고, 시민들 사이에서는 ‘성장을 포기하는 것이냐’는 우려도 쏟아졌다. 그러나 쉽지 않은 도전을 시작한 지 4년, 이제 창원은 세계가 주목하는 환경도시의 모습을 갖춰 가고 있다. 창원시는 우선 기업들의 규제를 강화하고 친환경 경영을 독려했다. 18개 대기배출 규제 항목을 정하고 공장을 보유한 472개 기업 모두가 이를 지키도록 했다. 722억원을 투입한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결과로 내년 12월이 되면 국내 최초로 시내 전 가정에 강변여과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유럽 도시들이 중시하는 ‘녹지 네트워크’도 모습을 갖춰 가고 있다. 공원, 녹지, 하천을 각종 건축 단계에 완충지로 설정하고 테마가 있는 생태공원을 곳곳에 조성했다. ●자전거 등 녹색교통체계로 창원시가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녹색교통체계로의 전환이다. 자동차가 대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이자는 것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버스정보 시스템과 교통종합상황실을 구축하는 것만으로 버스의 평균 주행속도가 시속 27.4㎞에서 시속 47.6㎞로 향상됐다.”면서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공단 내에는 셔틀버스를 도입해 자동차 운행을 대폭 줄였고, 천연가스 버스도 보급 완료단계”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전거타기 운동에는 시민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68개 노선 214㎞에 이르는 자전거도로가 완성돼 있고, 국내 최초로 자전거이용자 보호보험도 시행되고 있다. 시는 시민공영자전거인 ‘누비자’를 2012년 5000대 수준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2008년 ‘람사르 총회’를 유지하며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주남저수지는 환경수도 창원의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남저수지에는 천연기념물 203호인 재두루미 100여마리와 201호 큰고니 100여마리를 비롯해 가창오리, 큰기러기, 쇠기러기 등 50여종 2만여 마리의 철새가 월동하는 곳이다. 시 관계자는 “주남저수지는 전세계적으로 보호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탐방로와 연꽃단지 조성, 생물다양성 계약사업도 확대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41억원이 투입되는 철새먹이터 및 쉼터조성 토지 매입 사업이 완료되면 친환경도시의 이미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박창규 기자의 광저우 아침] 한국 체육계 ‘구타의 진실’

    대개 진실 공방은 사실관계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한쪽은 특정 사실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다른 쪽은 당연히 아니라고 한다. 간단한 구조다. 가령 구타 사건이 일어났다고 가정해 보자. 가장 큰 쟁점은 정말 때렸느냐, 안 때렸느냐다. “네가 때렸잖아.”, “나는 안 때렸다.”, “너 정말 이럴래.” 주장은 엇갈리게 마련이다. 어느 쪽 주장이 맞는지 알아보려면 사실관계를 확정해야 한다. 다양한 방법이 있을 거다. 가해자의 손과 발, 피해자의 상처 부위를 조사한다. 두 사람의 정황 설명에 대한 정확성도 참고 요소가 된다. 목격자가 있다면 증언도 들어야 한다. 상황은 다양하다. 많이 때렸느냐, 적게 때렸느냐, 강하게 때렸느냐, 약하게 때렸느냐, 주먹으로 쳤느냐, 발로 찼느냐. 매번 진술과 설명은 평행선을 그리고 따로 논다. 그러나 공방의 구조는 비슷하다. 결국 사실관계를 확정 짓기 위한 싸움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특정인이 다른 사람을 때린 걸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다 아는데 그게 구타인지 아닌지 판단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사실관계에는 의문이 없다. 한쪽은 때렸고 다른 쪽은 맞았다. 그걸 본 주변인들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 때린 사람도 사실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경기 임원에 기자, 상대 선수들까지 여러 사람 눈앞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일어난 일에 대한 증언은 대체로 일치했다. 지난 22일 있었던 아시안게임 볼링 구타 논란 얘기다. 볼링 대표팀 강도인 감독은 광저우 톈허 볼링장에서 장동철의 양 뺨을 때리고 발로 차는 행위를 했다. 사실관계는 여기까지다. 그러나 이게 구타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데는 꼬박 하루 이상이 걸렸다. 결론적으로 대한체육회는 24일 구타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경기 도중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신체접촉이었다. 감정적이고 의도적인 폭력 행위라고 보기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격한 용어를 사용한 점은 인정되며 선수 지도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감독에게 엄중 경고 징계 조치를 했다.”고 덧붙였다. 사실 구타의 사전적 정의는 ‘사람을 함부로 때리는 것’이다. 사실관계만으로 보면 강 감독의 행위는 이미 구타다. 다 큰 어른을 공공장소에서 때렸다. 그러나 한국 체육계에서 구타는 좀 다른 의미다. 사실판단 영역이 아니라 가치판단 영역에 해당한다. 때리더라도 ‘감정이 없고 의도적이지 않으면’ 구타가 아니다. 정신 차리라고, 힘내라고, 분발하라고 때리는 건 ‘지도 방식’이다. 조금 개선이 필요할 뿐이다. 그래서 판단이 어렵다. 홍길동은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한다. 한국 체육계에선 사람 때린 걸 구타라고 부르지 못한다. 때리는 행위 자체가 워낙 만연해 있어서 그렇다. 때리더라도 이게 지도 방식인지 구타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을 정도인 거다. 프로야구 롯데 신임 양승호 감독은 고려대 감독 시절 구타를 없앤 첫 지도자로 유명했다. 그게 불과 2년 전 일이다. 이게 한국 엘리트 체육의 현실이다.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한.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제16회 서울광고대상] 대상 - SK주식회사 ‘당신이 행복입니다 OK! SK’ 시리즈

    [제16회 서울광고대상] 대상 - SK주식회사 ‘당신이 행복입니다 OK! SK’ 시리즈

    ‘행복한 마음은 행복한 관계에서 비롯된다.’ 사람마다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다를 수 있지만, 동서양을 막론하고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타인들과 행복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행복’이란 손에 잡기 어려운 특별함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연약함은 도와주고, 부족함은 채워주고, 좋은 것은 격려하고 잘한 것은 응원해주는 일상 속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SK는 꾸준하게 ‘행복’을 이야기해오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시작된 ‘당신이 행복입니다 OK! SK’ 캠페인은 일상 속 가장 가깝고 소중한 관계를 되새겨보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솔직하고 정감 어린 톤으로 표현함으로써 이들을 통한 행복의 의미를 전달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어머니, 아버지’편에 이어 선보인 ‘자녀’편은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는 이 세상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인 자녀의 이야기인 동시에 나의 유년시절 이야기로 공감대를 높이고자 하였습니다. ‘남편, 아내’편은 평소 섭섭할 때도 잦지만 직접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남편과 아내에 대한 인사이트로 좋은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또한, 가족을 넘어 행복의 대상을 확장한 ‘친구’편은 가족 이상으로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친구와의 우정을 잔잔하게 표현함으로써 한번쯤 겪어봤을 옛 추억을 새록새록 일깨워 준 광고라는 소비자들의 평이 있었습니다. 혹자는 SK의 기업PR 광고에 SK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맞으면서도 틀린 이야기입니다. SK는 일방적으로 우리의 생각을 고객들에게 주입하거나 강요하지 않기 때문에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틀린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당신이 행복입니다’ 캠페인을 보고 한번쯤 ‘행복’을 떠올렸다면 그 순간 당신은 SK를 만난 것입니다. 앞으로도 SK는 따뜻하고 진정성 있는 행복의 메시지를 통해 우리 사회 모든 이해 관계자들에게 ‘행복’의 가치를 더 크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겨주신 서울신문 독자들과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을 담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작품설명 생동감 있는 전달 위해 일상속 모습 담아 이번 시리즈는 ‘행복’이라는 주제를 보다 생동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우리의 일상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자녀’편에서는 자녀와 부모 관계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감정에 집중했습니다. 내 자녀가 소위 ‘미운 네 살’이라고 불리는 시절을 기억한다면 나한테 이러지 못할 텐데?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자녀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부모의 행복이지요. ‘남편, 아내’편은 부부 관계의 이야기로 공감대를 얻고자 했습니다. 몇십 년을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한 가정을 꾸려 나가는 일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배려와 사랑, 헌신이 뒷받침된다면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행복한 무(無)촌이 될 수 있습니다. ‘친구’편은 어쩌면 가족보다 더 가까울 수 있는 친구 관계를 소재로 했습니다. 단순히 가깝다고 표현하기에는 모자란 우정을 ‘우리 엄마를 어머니라 부르는 사람, 내 친구’라는 새로운 해석을 통해 그 깊이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SK마케팅앤컴퍼니 전규창 팀장
  • 신임사무관 선호부처 ‘세종시 효과’

    신임사무관 선호부처 ‘세종시 효과’

    올해 5급 신임 사무관들은 지원 부처로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등 세종시로 이전하지 않는 곳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존 공무원들과 달리 세종시 이전에 대한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올 신임사무관 183명 부처 배치 서울신문이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유정현(한나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2007~2010년 신임관리자과정 수료생 부처배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가부는 2명 모집에 1~3지망을 합해 8명이 지원해 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1명 선발에 1지망 지원자 없이 2지망에만 2명 지원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올해 신임 사무관은 모두 183명으로 이달 초 설문조사 등을 거쳐 각 부처에 배치됐다. 10명을 선발하는 행안부도 37명(3.7대1)이 몰려 지난해 경쟁률 2.2대1을 훨씬 웃도는 인기 부서로 부상했다. 여기에는 세종시 이전 대상 기관에서 빠진 것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행안부에서 다른 부처로 자리를 옮긴 중견 간부는 세종시 이전 시 자녀 교육 등의 문제를 이유로 다시 ‘U턴’을 시도 중이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 역시 4명 모집에 지원 인원 14명(3.5대1)으로 경쟁률이 지난해(3대1)보다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기획재정부에서 3명의 미혼 여성 사무관이 금융위로 옮겨 서울 잔류효과 때문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었다. 금융위는 서울에 남는 것으로 결정되기 전까지는 과중한 업무 때문에 기피 부서로 분류됐었다. 지난해 대비 경쟁률이 높아진 부처의 공통점은 세종시로 옮기지 않고 서울에 남는 부처라는 점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8월 말 부처 설명회 당시 ‘여가부는 일과 가정 양립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고 특히 세종시 이전 후에도 서울에 남는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행안부 지원자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던 해당 부처 관계자는 “여성 사무관들은 결혼 등을 이유로 세종시 이전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지방인 세종시로 가면 배우자 선택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해 5.3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국민권익위원회는 올해 3.3대1의 낮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세종시 이전 대상 기관인 데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위원장에서 물러난 이후 급속히 위축된 위원회의 위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세종시 이전 여부를 기준으로 신임 사무관들의 부처 선호도를 측정할 수 없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신임 사무관에게는 세종시 변수 외에도 부처의 특성이라든가 출신지 등의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와 같은 6명을 뽑은 감사원은 전체 지원자 수가 14명으로 지난해 대비 29명이 줄어들었다. 국방부와 통일부, 방위사업청도 지난해보다 지원자 수가 다소 감소했다. ●안정적 이주지원대책 확보 필요 신임 사무관은 아직 서울권에 생활기반을 잡기 전이고 지방 출신은 오히려 세종시 이전을 반기는 분위기도 있다. 국방 관련 부처는 행시 출신보다 군 출신이 우대받는 현실도 한몫했다. 한편 올해 경쟁률이 가장 높은 부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2명 선발에 12명이 지원, 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처 배정은 앞서 2008년까지 행정고시 2차 점수와 신임관리자과정 성적을 합산한 종합성적에 따라 공개지원하는 ‘선착순’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사무관 선발을 성적만 갖고 획일적인 잣대로 잰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정부는 지난해부터 가이드라인을 새로 만들었다. 성적과 업무적합성(전공·자격증 등), 심층 인터뷰를 통한 가치관 평가 등 세 가지 항목을 부처마다 자율적인 비율로 반영하고 있다. 유정현 의원은 “신임 사무관뿐 아니라 세종시 이전 부처 공무원에 대한 안정적인 이주지원 대책을 확보해 공무원들 사이의 불안감을 해소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연·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기고] 저출산 문제의 해법/이삼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사회연구실장

    [기고] 저출산 문제의 해법/이삼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사회연구실장

    우리나라 저출산의 원인은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비용’과 ‘시간’ 그리고 ‘의식’이다. 따라서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는 자녀양육에 소요되는 경제와 시간의 부담을 줄여주고, 출산 및 양육의 소중함을 공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우선 자녀양육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사회구조를 만드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예컨대 공교육만으로도 상급학교 진출이 가능하고 학력이나 학벌 등에 따라 결혼이나 노동시장, 특히 고용 및 임금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않도록 사회시스템을 개선해야 하다. 그러나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며, 그때까지 저출산 문제를 방치할 수는 없다. 따라서 국가적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며 그러한 지원에는 보육료 지원, 수당 제공, 보건의료비 지원, 세제 혜택 등이 포함된다. 자녀양육에 대한 시간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방법으로 일과 가정 간의 양립을 용이하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 일·가정이 양립할 수 있게 하려면 양성이 평등한 사회문화를 기반으로 산전후 휴가, 육아휴직 등 제도를 개선하고 가족친화적 직장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주간에는 자녀를 보육시설 등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노동시장에서의 정책적 노력은 질 높은 다양한 보육인프라와 연계돼야 실질적인 일·가정 양립 사회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녀양육의 경제적 및 시간적 부담이 해결된다고 해서 결혼과 출산에 대한 소중함이 저절로 형성되지는 않는다.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으로 양성평등과 함께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부단한 노력이 중요하다. 얼마 전 정부는 내년부터 5년간 시행하게 될 제2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2011~2015)을 내놓았다. 저출산을 유발하는 원인이 사회구조적인 문제부터 개인적 가치관에 이르기까지 복잡 다양한 만큼 대책도 다양하게 제시됐다. 무엇보다도 보육료 지원, 세제 혜택 확대 등 자녀양육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는 노력을 지속하면서, 제1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에서 미흡했던 자녀양육의 시간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일·가정 양립 부문을 강화한 것은 올바른 정책전환으로 평가할 수 있다. 휴직급여를 월 50만원의 정액제에서 50만~100만원의 정률제로 개선하여 임금 대체 수준을 높인 것과 인력 대체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들은 육아휴직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보육료 전액 지원을 소득 하위 70%까지 확대함으로써 누구나 공평한 보육기회를 가질 수 있고, 전업주부를 포함한 모든 여성들이 노동시장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육료 지원의 획기적인 확대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정책적 노력 강화와 함께 ‘공정사회’를 구현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2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 상의 정책만으로 출산율과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이 모두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자녀양육 비용이 덜 들도록 사회시스템을 개선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이 당연한 권리로서 정착될 수 있도록, 가족에 대한 재정 지출을 미래에 대한 투자로서 계속 확대하고 가족친화적인 사회문화를 조속히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을 배가하여야 할 것이다.
  • ‘일자리 창출 전도사’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에 듣는다

    ‘일자리 창출 전도사’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에 듣는다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은 과천 내에서 ‘일자리 창출 전도사’로 불린다. 일회적인 고용대책이 아닌 선진고용 시스템 창출이 그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MB(이명박 대통령) 정권의 실세로 불리는 그는 지난 8월 30일 장관 취임 이후 현 정부의 최대 고민인 일자리 문제를 놓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2008년 출범부터 정권 인수위원회를 시작으로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정기획수석을 거쳐 최근 고용부의 수장을 맡은 지 80여일이 흘렀다. 최근엔 정권 화두가 된 공정사회의 착근을 뒷받침하는 현장 지휘자로서 바쁜 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워크 홀릭’(일중독자)이라는 별명답게 꼼꼼한 일처리로 정평이 난 그는 인터뷰 중에도 자신의 철학과 열정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정 노사관계 기틀 확립 주력 →우리 사회 고용문제의 근본적 문제점은 무엇이라 보는지. -상당수 근로자들은 장시간 일을 하고 있지만 나머지 일부 근로자들은 시간제 일자리라도 애타게 찾고 있다. 이런 불공정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근로자의 실제 근로시간을 줄이면 1석 5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자리 증가와 삶의 질 제고, 산재 감소, 노동생산성 증가, 가족 가치의 복원 등이다. 우리가 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기위해서는 과거 1960~70년대의 개발연대의 고용시스템에서 벗어나 유연하고 탄력적인 선진 고용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 따라서 내년에 ‘시간제 근로자 고용촉진법’을 제정해 보다 유연한 고용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데 법과 제도적 지원을 아까지 않겠다. →시간제 근로 활성화 방안의 구체적 내용은 무엇인가. -일과 가정을 병행하려는 여성은 물론 은퇴를 앞둔 ‘베이비 부머’(1955~63년생)들, 학업을 포기하지 못하는 청년층들도 전일제보다 시간제 근로제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재 임금격차 문제와 노사 간의 부정적 시각 등이 시간제 근로 확산에 있어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파트 타임제도’가 정착된 서구 선진국처럼 우리도 시간제 근로자에 대한 임금 및 근로조건에 있어 시간비례 원칙 및 차별금지 원칙을 명시하고 사업장의 준수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고용노동정책의 선진화 논의도 적지않은데. -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고용노동 분야도 선진화된 제도와 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갈 예정이다. 일하고 싶어도 일하기 어려운 청년, 여성, 고령자, 근로빈곤층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늘리고 동시에 진정한 일꾼으로 키우는 역할도 한층 강화하겠다. 근로자의 기본권익을 보장해 차별없는 일터를 만드는 한편, 노동시장의 유연화도 병행하여 상생의 노사관계와 일자리 창출의 기반도 튼튼하게 하겠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공정사회를 위한 고용부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87년 체제’를 뛰어넘어 자율과 책임 그리고, 상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심히 일하고 성과가 높은 사람보다 오래 일한 사람이 더 많은 임금을 받는 경직적인 연공급(年功給) 체계의 불공정성을 시정하고 대기업-중소기업, 원청-하도급, 정규직-비정규직, 노조-비노조 간 처우가 다른 불공정성도 없애야 한다. 공정한 노사관계의 기틀을 제공할 근로시간면제제도와 복수노조제도의 연착륙, 성과를 높이고 일자리를 더하는 생산적 노사문화의 확산에도 주력하겠다. ●7만 일자리 2차 프로젝트 곧 발표 →최근 발표한 ‘2020 국가고용전략’ 가운데 기간제법 상 비정규직 근로자 사용기간 적용 예외대상 추가를 놓고 노동계에서는 우려가 많은데. -이번 국가고용전략은 일자리 창출에 장애가 될 수 있는 고용규제를 합리화한다는 취지다. 구인도 어렵고 기업 운용에 대한 상당한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신설기업에 기간제한을 연장한다든지, 용역계약기간이 정해져 있는 청소나 경비 업무의 경우 정규직을 비정규직으로 대체할 가능성도 없다. 좀 더 융통성 있게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예외로 인정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대법원 판결(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 정규직 간주)에 따라 사내 하도급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 어떤 대책이 있는가. -지난 7월 22일 현대자동차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불법파견 형태로 운영되는 사내하청 관행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법원 판결이 있었다 하더라도, 모든 사내 하도급이 불법파견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우선 제조업 중심으로 사내하도급 실태점검을 실시 중이다. 자동차, 전자 등 5개 업종 29개 사업장에 대해 실태점검 중이다. 하지만 최근 금속노조 등 일부 사업장에서 실태 조사를 거부하는 등 어려운 점도 없지 않다. 불법파견으로 드러날 경우 법에 따라 조치하되 근로자 고용안정을 위해 원청사업주로 하여금 해당 근로자를 직접 고용하도록 지도하겠다. 내년 초까지 사내 하도급 근로자를 보호하는 가이드 라인을 마련하겠다. →우리사회의 경직적인 연공서열의 임금체계에 대한 개선방향은. -‘연공급 임금체계’는 1960~70년대 공업화와 고도성장 시대를 반영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열심히 일한 성과를 반영하지 못하고 근무 연한대로만 임금이 결정되는 임금 체제는 문제가 있다. 지난해 100인 이상 사업장 중 61.8%가 연봉제를, 36.5%가 성과 배분제를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정부는 성과와 연동된 임금체계로의 개선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 ●내년 시행 복수노조제 정착 노력 →최근 2012년까지 7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향후 추가계획은. -7만 1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목표 가운데 20%(1만 4000명)는 공공부문에서, 나머지 80%(5만 7000명)는 민간부문에서 만들어질 계획이다. 앞으로 발표될 2차 프로젝트에서는 일자리 나누기, 일하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 증진, 고용정보와 서비스 등 인프라 강화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그럼 신규 일자리 고용 형태에 대한 우려가 많다. 고용률이 낮고 청년실업이 줄어들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양질의 정규직 일자리가 없다는 것인데. -구직자의 입장에서 보다 안정적이고 근로조건도 좋은 양질의 일자리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공공기관의 경영 효율화’와 ‘일자리 창출’이 조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공공기관 일자리 창출은 공공기관 선진화의 틀 내에서 추진하되,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고 청년층이 선호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확대할 것이다. 신기술 개발, 신시장 개척 등 미래 발전을 위해 반드시 증원이 필요한 분야와 의료서비스 등 국민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분야를 위주로 증원할 계획이다. →최근 KEC 사태처럼 타임 오프제에 대한 갈등이 여전히 존재한다. 타임오프제에 대한 평가와 향후 방향은. -일부에서의 노사갈등이나 이면합의는 있지만 10월말 현재 도입률이 79.5%에 달한다. 이중 법정 한도를 준수한 사업장이 97.2%에 이르는 등 순조롭게 정착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노조 활동에 대한 조합원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져 노조운영의 투명성이 증대되고, 조합원에 대한 서비스 기능이 강화되는 노사문화 선진화의 토대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도 점검시 이면합의나 탈법적 사례가 있는지 확인해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할 것이다. →내년에 시행되는 복수노조에 대해 현재 정부차원에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는 만큼 정착 과정에서 일부 혼란은 예상되지만 노조법 개정 후 시행령, 시행규칙 개정까지 모두 마무리하였다. 세부 매뉴얼이 준비되는 대로 내년 초부터 노사를 대상으로 교육과 홍보를 강화시켜 빠른 시일내에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하겠다. →내년 고용전망과 사업계획은. -내년은 경기회복과 경제성장 지속 등으로 실업률은 3.5%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본다. 취업자수 증가도 연평균 20만명 내외에 달해 노동시장은 금융위기 이전으로 회복될 전망이지만 청년 및 취업애로계층의 취업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것도 사실이다. 노사관계는 내년 7월 1일 복수노조 제도 시행을 둘러싸고 불안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다. 내년에는 고용친화, 지역주도, 시장중심의 패러다임 전환, 청년 및 저소득층 등 취업취약계층별 취업지원 등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대담 정리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시론] 온라인게임 0~6시 청소년 제공 금지를/이명숙 청소년정책연구원장

    [시론] 온라인게임 0~6시 청소년 제공 금지를/이명숙 청소년정책연구원장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수많은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게임중독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며칠 전에는 게임을 제지하는 엄마를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은 아이가 있었다. 게임으로 인간의 본성마저 거스르는 사건도 있었다. 3개월 된 신생아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게임중독 부부’는 경악을 넘어 참담한 심정을 갖게 한다. 그런데도 이런 병리적 현상에 사회는 침묵하고 있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들이 우리의 귀한 자녀라는 사실이다. 그들은 꿈을 잃은 채, 자신들의 삶을 좀먹으며 밤새 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만 두드리고 있다. 최근 실태조사를 보면 청소년의 14.3%인 약 100만명이 게임중독으로 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으로 밝혀졌다. 20~30대 중독률 6.3%의 두배를 넘는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수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것과 저연령화되어 간다는 점이다. 중독은 인간 존엄성의 핵심인 자율성을 상실케 한다. 게임중독은 마약이나 알코올중독처럼 뇌와 신체적 손상, 그리고 자제력 상실을 통해 결국 존엄한 인간성을 잃게 한다. 또한, 관계로부터 단절되고 사회적 생산성과 역동성으로부터 낙오된 게임중독자들은 건전한 사회인으로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된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문화체육관광부는 게임업계의 자율규제만을 강조하며 별도의 법적 규제는 이중규제이고 불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 부처에서 제시한 게임과 몰입대책은 ‘선택적 셧 다운’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일부 소수 게임업체에 대해서만 0시부터 6시까지 청소년이용자에게 온라인 게임을 제한하는 ‘셧 다운’을 시행하고 나머지 업체는 업계 자율규제로 남겨 놓자는 것이다. 물론 건전한 오락으로서의 게임산업 육성을 신성장동력으로 보는 입장도 이해는 할 수 있다. 문제는 실효성이다. 자녀의 게임과 몰입 여부를 지도감독할 여건이 되지 않는 취약가정이 있는데도, 부모에게 게임중독의 예방과 지도의 책임을 넘기는 선택적 셧다운 제도는 실효성이 없다. 서울시교육청의 최근 자료를 보자. 맞벌이 저소득가정이나 한부모 기초생활수급 가정 아동의 정보화 능력을 높이려고 컴퓨터와 인터넷 통신비를 지원하는 정책이 오히려 가난한 아동들의 게임중독 비율을 더 높였고, 반대로 학업성취도는 더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컴퓨터게임을 1시간 더할수록 국·영·수 평균점수는 2.l3점 낮아졌다. 가난한 집 아이들의 과잉행동장애, 아토피, 천식 등 질병 발병률이 고소득층의 2배에 달한다는 경기도교육청의 조사결과와도 맥을 같이한다. 아동을 지도양육하는 가정환경의 질에 따라 아동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의 질도 극명한 격차를 보인다는 것을 시사한다. 따라서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모든 아동·청소년에 대한 온라인 게임물 제공 금지를 원칙으로 하는 셧 다운제는 반드시 도입되어야 한다. 이 제도는 이중규제가 아니며 청소년보호제도이다. 방송도 청소년보호시간대를 1997년부터 잘 지켜가고 있다. 국가 효율성의 측면에서도 몇백만명의 중독자에 대한 치료와 관리, 그들 탓에 발생하는 범죄에 대한 사회비용, 그리고 무엇보다 수백만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동시에 미래 인재로서 성장했을 때 보일 무한한 잠재가치를 고려하여야 한다. 심신이 건강하게 발달하려면, 다음 날 공부하고 활동해야 할 에너지를 비축하려면 0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청소년들이 잠을 자야 할 시간이지 게임을 해야 할 시간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게임산업은 0시부터 6시까지 청소년을 잠자지 못하게 하고 온라인게임에 끌어들여야만 성장할 수 있는 허약한 산업이 아니다. 글로벌 경쟁력은 청소년의 수면시간을 빼앗고 게임중독이라는 사회적 병리를 통해서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 우수한 콘텐츠 개발을 위한 노력을 통해 획득되는 것이라 본다. 더군다나 가난한 집 아이들을 더 병들게 방치하는 것은 절대 공정한 사회가 아니다.
  • [16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 30분) 자상한 아빠이자 든든한 남편인 마단커. 낮에는 아내가 경영하는 인도 음식점의 일을 돕고, 밤에는 공장 청소 일을 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부부가 밤 늦도록 일하다 보니 집에는 아이들만 있기 일쑤다. 아이들과 함께하지 못해 부부는 늘 미안하기만 한데…. 방글라데시에서 온 버루아 마단커의 가족을 만나본다. ●1대100(KBS2 오후 8시 50분) 배우 고주원(왼쪽), 예심 고득점자 박시원(오른쪽)이 각각 1인으로 도전한다. 연예인 퀴즈 군단, 서울대 대기과학과 부부 모임, 경찰대 2010학번, 대입검정고시 합격생들, 고려대 재즈 동아리, 이화여대 출신 작가들, 한국외대 홍보대사, 성균관대 발명 동아리, 한국방송통신대 ‘만학도’ 모임, 예심 통과자 등이 100인으로 맞선다. ●역전의 여왕(MBC 오후 9시 55분) 태희는 목 부장이 간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다. 목 부장은 태희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하고, 태희는 알겠다고 대답을 한다. 한편 준수는 태희에게 태희의 기획안을 자신이 빼돌렸다고 고백한다. 용식은 다시 한번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시연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태희와 준수가 맡는 것을 제안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30분) 온 집안을 뒤흔드는 6살 폭군, 정유찬. 하나부터 열까지 거침 없는 말대꾸에 살벌한 폭력 행세. 현저히 떨어지는 유찬이의 감정 조절 능력. 또, 글을 읽는 친구들에 비해 유찬이는 자기 이름도 제대로 못 쓰고 있는 상태다. 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온 가족 집중력 향상 프로젝트가 공개된다. ●세계의 교육현장(EBS 오후 8시) 지식을 넘어 지혜를 갖춘 국민을 양성해 국가의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이스라엘의 교육철학. ‘세계의 교육현장’ 이스라엘 편에서는 평범한 이스라엘 가정의 안식일 풍경을 통해 유대국가 이스라엘 힘의 원천인 존중이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자녀가 이끌어가는 가족 간의 대화를 엿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 5분) 제주도 연동, 테이블 4개에 소박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태수씨. 하지만 태수씨의 가게는 그 어떤 가게보다 특별하다. 자신이 직접 만든 배를 타고 나가 낚시로 잡은 고기만 판다는 것.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바다로 뛰어드는 태수씨. 그날 고기가 안 잡히면 장사를 접고, 오히려 쉴 수 있다며 여유 만만이다.
  • [CEO 칼럼] 장수기업에서 배운다/이원태 대한통운 사장

    [CEO 칼럼] 장수기업에서 배운다/이원태 대한통운 사장

    필자가 대표로 있는 대한통운이 15일로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대한통운은 1930년 조선미곡창고주식회사로 시작했다. 그해 창립되어 조선미곡창고와 함께 근대 물류산업을 이끌었던 조선운송을 1962년 흡수 합병하고 1963년 대한통운으로 이름을 바꾼 이래 국내를 대표하는 종합물류기업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최근 대한상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전체 기업들의 평균 수명이 10년 남짓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업계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80년을 이어오고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기업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장수기업들에서 몇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고 말한다. 지속적인 흑자경영을 실현하면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긴장을 유지해 왔으며, 고품질의 제품이나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의 깊은 신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유형으로는 본업에 충실하며 초심을 잃지 않고 한우물을 파온 기업이거나 시대흐름에 맞게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한 기업으로 구분된다고 한다. 기업의 장수는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초가 된다. 단지 오래된 기업이란 뜻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버티며 수많은 도전에 맞서 극복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강한 체질과 기업문화는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 된다. 최근 창립 80주년을 맞아 편찬한 대한통운 80년사를 보면 장수기업의 사풍을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내용이 눈에 띈다. 1966년 10월 1일 대한통운은 회사의 모든 구성원들이 공유해야 할 가치를 ‘통운인의 신조’라는 이름으로 제정해 선포했다. 여기에 “고객만이 회사의 발전을 기약한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서비스를 하자.”고 고객서비스를 강조하는 항목이 있다. 또 “화물은 소리없는 고객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정중히 다루자.”는 항목도 있다. 44년 전 이미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함을 회사의 공식적인 행동가치로 선포한 것이다. “유통기술을 개선해 사회발전에 기여하자.” “운송은 경제 발전의 기반” “업계와의 융화 협조에 솔선수범하자.” “질서를 지키며 사회에 공헌하자.” 등의 항목에서는 경제성장과 물류산업 발전에 노력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했음을 짐작케 한다. 또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자.”는 내용은 지금 업계의 화두인 글로벌화를 이미 추구해 왔음을 알 수 있으며, 실제로 1960년대 이미 베트남, 미국, 일본 등에 진출해 활약했다. 이 밖에도 “노사협조 정신을 신조로 하자.” “회사발전은 직원과 그 가족에게 달려 있다.”는 내용도 있는데, 노사화합의 중요성은 물론 기업의 성장이 개인의 삶의 질 향상과 가정의 행복과 함께한다는 공동체 정신을 중요시했음도 알 수 있다. 개척 정신도 느껴진다. 택배사업은 1990년대 초 시작했지만, 이미 1962년에 오늘날의 택배와 같은 ‘미스터 미창’이라는 택급화물 서비스를 출시했고, 1964년 개인 이사물 사업도 시작했다. 또 회사와 가정, 회사와 고객 간의 소통을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사보인 ‘조운’을 1937년에 발간하기도 했다. 장수기업은 문자 그대로 보면 평균 연령 이상 존재하는 기업이다. 더 깊이 의미를 짚어본다면, 그저 명맥을 이어온 것이 아니라 성장과 발전을 지속적으로 이뤄온 기업이 될 것이다. 가까운 일본에는 100년 이상 된 기업이 무려 5만 개에 이르고, 중국도 1600개 이상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장수기업들이 많을수록 국가의 경쟁력도 올라가는 것이 아닐까. 세기를 넘어 성장하는 기업을 키우는 게 기업가의 꿈이자 모든 기업의 지향점일 것이다. 탁월한 전문 노하우를 보유하고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 경쟁력있는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의 두터운 신뢰를 받은 기업이 한국에서도 세기를 넘어서는 장수기업으로 많이 생겨나기를 기원해 본다. 올해로 창립 229년을 맞은 일본 다케다제약이나 211년된 미국 JP모건 같은 기업들이 우리나라에도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 어둠이 내려앉으면 더욱 빛이 나는 햇살

    어둠이 내려앉으면 더욱 빛이 나는 햇살

    창작 한국무용을 주로 선보여온 윤덕경무용단이 창단 20주년을 맞아 대표작 ‘화려한 백야’를 무대 위에 올린다. 13일 오후 6시 서울 이태원동 용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다. 지난해 초연된 이 작품은 2010년 공연예술창작기금 지원작으로 선정돼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윤덕경(서원대 무용학과 교수) 예술감독이 안무한 ‘화려한 백야’는 지구 끝자락, 일출과 일몰로 이어지는 일상적인 자연의 조화를 거부하는 백야의 이야기를 담는다. 긴 겨울의 어둠을 극복하고 초연히 빛을 내는 백야를 이상향으로 삼는다. 채우고 또 채워도 부족한 존재인 인간의 삶을 해가 뜨고 해가 지는 것에 빗대어 표현하고, 삶 속에서 절망에 다다른 이들에게 존재 가치를 강조한다. 윤 감독은 “사회의 그늘진 어둠 속에서 삶을 인내하고 묵묵히 살아가는 대중들, 이들이 역경을 이겨내고 절정에 하얗게 타버려, 백야마냥 빛의 극치로 다시 태어나는 장면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의미도 담았다. 일몰의 순간 타버릴 이들, 즉 노년층의 미래 지향적인 이야기를 함축한다. 고령화 시대, ‘늙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말을 토대로 노년기의 절망과 희망을 몸짓으로 표현하는 것. 그 안무는 인간이 주체가 되며 현대 사회 인간이 가지고 가야 할 덕목을 표현한다. 윤 감독은 “우리는 관객에게 과제를 제시하려 한다. 함께 생각하며 무대를 만드는 식이다. 공연이 무대의 전유물이 아닌, 모두가 공감하는 열린 공간을 만들어간다는 게 특별함이다.”라고 말했다. 윤 감독의 또 다른 작품인 ‘간지사이로’도 함께 선보인다. 원래 솔로 안무였지만 남자 무용수 2인과 재구성해 무대에 올린다. 지난해 공연 당시 작가정신이 강하다는 평을 받은 작품이다. 3만~5만원. (02)593-4761.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데일리파이낸스 ‘세계시장 불안 요소 10가지’ 선정

    데일리파이낸스 ‘세계시장 불안 요소 10가지’ 선정

    금, 중국 부동산, 페이스북, 애플, 대체에너지….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현재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투자 대상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빠른 시간에 폭등한 이들의 가치가 ‘거품’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9일(현지시간) 투자 전문지 데일리파이낸스는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FRB)이 최근 발간한 시장 분석 보고서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의 조언을 보태 ‘조만간 붕괴할 수 있는 시장 거품 10가지’를 선정해 소개했다. 가장 먼저 꼽힌 것은 온스당 1400달러를 넘어선 금이다. 데일리파이낸스는 “금값은 1998년 온스당 284달러에서 12년 동안 377%나 급등했지만, 이는 금의 가치가 달라진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유동성이 금에 몰렸기 때문”이라며 “과거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금값 거품은 반드시 꺼지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으로는 치솟는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선정됐다. 중국은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점차 수요가 과열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가정부와 식당 종업원들까지 부동산 투기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결국 수요보다 훨씬 더 많은 아파트와 건물이 지어지면서 충격적인 거품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태양에너지로 대표되는 대체에너지 시장 역시 위태롭다. 실제 사용이 힘들 정도로 경제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인력이 이 산업에 지나치게 몰리고, 벤처업체들도 과잉된 상태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정보기술(IT) 시장의 제왕으로 등극한 애플과 애플의 뒤를 바짝 뒤쫓는 페이스북 역시 가치가 과대포장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데일리파이낸스는 “애플의 주가는 2001년 이후 1200%나 폭등했다.”면서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퇴진하거나 사망한다면 애플은 곧바로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페이스북은 시장가치가 350억 달러에 이른다는 평가가 있지만, 아직 상장도 되지 않았을 뿐더러 제대로 된 평가를 내릴 만한 투명성이 보장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대형 IT업체들의 인수 경쟁 속에 폭등하고 있는 소규모 기술업체들도 시장 거품의 사례로 거론됐다. 이 밖에 올해 60% 이상 급등한 밀 등의 곡물과 구리 가격, 인도네시아·호주·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 시장국의 주식, 여전히 높은 달러화의 가치, 미국 정부의 부채 등도 거품 리스트에 올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열린세상] 똑똑한 인재만으로는 2% 부족하다/임상규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

    [열린세상] 똑똑한 인재만으로는 2% 부족하다/임상규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

    최근 창의성이 화두가 되고 있다. 창의성은 국가·사회는 물론이고 개인의 경우도 경쟁력의 원천으로 주목받고 있다. 창의성은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특성이다. 창의적 아이디어나 물건으로 인정받으려면 새롭고 독창적인 동시에 개인적·사회적으로 유용한 가치를 가져야 한다. 즉, 창의성은 자신과 타인의 행복을 위한 가치를 만들어낼 뿐 아니라, 새로운 의견을 생각해 내는 지적 능력과 인성적 특성의 상호작용으로 나타난다. 이런 상호작용은 가정이나 학교를 포함한 주변 환경이 연계·발현될 때 활짝 꽃필 수 있다. 창의성은 분야 간 접목을 통해 또는 서로 다른 영역이 만나는 교차점에서 발현될 가능성이 높다. 프란스 요한슨은 아이디어와 생각의 교차점이 창조와 혁신이 일어나는 지점이라고 주장하면서 메디치 효과를 주창했다. 15세기 피렌체에서는 메디치가의 후원 아래 과학자, 예술가, 시인, 철학자들이 교류하면서 창조적 결과물들을 내놓았다. 이것이 르네상스의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이렇게 여러 분야의 만남과 협력으로 창조적 결과물이 생성되는 것을 요한슨은 ‘메디치 효과’라 불렀다. 학문영역에서는 협동연구를 통한 ‘학제연구’가 활발해지고, 문화영역에서도 경계가 무너지는 융합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기술영역에서는 디지털 컨버전스 같은 통합기술이 대세다. 통섭, 하이브리드, 컨버전스, 퓨전 등은 변화의 새로운 코드이다. 과학기술과 인문사회, 문화예술의 만남과 소통으로 사회의 창의성을 높이는 융합문화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예술과 과학의 융합창작을 지원하는 영국의 ‘SciArt 프로그램’이나 과학과 예술의 협업 실험을 지원하는 프랑스의 ‘실험실’ 프로그램은 대표적인 융합문화 사례이다. 이스라엘에서도 과학과 예술의 융합교육을 통해 창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스라엘 예술과학고‘는 예술영재와 과학영재를 함께 양성한다. 창립자 로버트 애셔는 다빈치 같은 인재가 미래인재라고 생각해 융합형 영재학교를 만들었다. 과학전공 학생은 예술수업을 통해 창의성·예술성을 기르고, 예술 전공자는 과학수업에서 합리성·창의성을 함양한다. 모든 교육은 학생 주도, 실험·탐구 위주로 이뤄진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고 학생은 이를 암기하는 방식의 교육으로는 창의성을 발현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문제 해결의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중시한다. 창의성 전문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창의적인 사람은 문제와 해결책을 동시에 발견한다. 진정한 업적은 기존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과거 문제를 재구성하거나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며, 스스로 발견하는 문제는 세상을 보는 방식에 변화를 가져온다.”고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람은 누구나 창의성·호기심·상상력을 갖는데, 이런 잠재력을 개발하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다. 인류는 창의성이 뛰어난 두뇌와 자유로운 손을 활용해 문명을 창출하고 과학기술과 산업을 발전시켜 다른 동물과 달리 풍요롭고 안전한 삶을 영위해 왔다. 우리나라는 지난 50여년간 우수 인재를 기반으로 세계 최빈국 수준의 경제를 10위권으로 끌어올렸다. 선진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모범국가란 평가도 받고 있지만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서는 인재양성의 패러다임이 달라져야 한다. 기존 방식이 경쟁과 도전정신의 발현이었다면, 글로벌시대의 인재 양성은 창의와 선도의 비전으로 변화돼야 한다. 최근 교육과정 개편 논의 과정에서 1대1 방식의 일방적 수업과 계량적 평가방식을 탈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미래를 주도할 글로벌 인재로서의 소양을 높이기 위해 함께 소통하는 토론·실험·봉사활동 중심의 창의적 체험교과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동적, 암기식 학습은 혼자서도 가능하다. 앞으로는 함께 대화·토론하고, 관찰·실험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미래사회는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능력을 가진 인재를 요구한다. 똑똑한 인재만으로는 2% 부족하다. 단순 지식보다는 창의적 지혜가 필요하고, 똑똑하기만 한 인재가 아니라 ‘똑똑하고 창의적이고 협동심과 인성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
  • [기고] 가족간 범죄 파멸만은 막아야 한다/고선주 중앙가정지원 센터장

    [기고] 가족간 범죄 파멸만은 막아야 한다/고선주 중앙가정지원 센터장

    서울의 한 지역에서 13세 아들이 진학에 대한 갈등으로 부모 방화 살인을 저질렀다. 친딸을 성폭행해 임신시킨 아버지는 징역 10년에 처해졌다. 최근 5년간 청소년범죄가 55.9% 증가했다는 뉴스가 우울하게 하지만, 더 절망적인 것은 이제 가족 내에서조차 대상을 가리지 않고 범죄가 일어난다는 점이다. 가족 간 범죄 기사는 근본적인 삶의 이유와 사회의 지속성에 대한 불안감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사회에 치명적인 독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가정은 건강할 때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망이지만 관계가 악화되었을 땐 가장 취약한 상태에서 분노와 갈등을 여과 없이 받아내는 대상이 된다. 남녀가 결혼하는 것은 애정에 기초한 선택이지만, 평생 가족을 잘 유지하는 것은 단순한 애정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첫눈에 반하는 사람이라도 그 열정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신혼 초기 몇년이지 이후에는 서로의 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에서 상호 동의와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우리가 1인가구를 1인가족이라 말하지 않는 것도 가족이란 대응하는 파트너가 있어야 하고 관계가 있어야 성립하기 때문이다. 2인 성인의 결합으로 가족이 생겨나지만 첫째 자녀가 태어나면 가족관계 선은 부부관계, 부-자녀관계, 모-자녀관계의 3개의 관계로 확대되고, 둘째 자녀가 태어나면 그 관계는 6개로 늘어난다. 이처럼 복잡한 가족관계를 잘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부부관계를 잘 유지한다는 것은 남녀 간의 애정적 유대 이외에 부모 역할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하고 이는 서로 상대방에 대한 기대 수준을 조절하면서 합의를 이끌어야 하는 과정이다. 가정생활을 영위하면서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크고 작은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데, 그러한 문제를 가족 내에서 해결할 수 있을 때 그 가족이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 건강한 가족관계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을 통해서 하나하나 얻어가는 과정이며 전문가의 도움에 따라 실제로 더 빨리 건강한 가족관계를 만들 수 있다. 전국의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지난해 기준 3만 5000여명이 부모교육에 참여하였고 자녀와의 관계에서 변화할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를 내놓은 바가 있다. 가족 간 범죄의 증가는 결국 가족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가족관계에 시간과 에너지, 관심을 투자하지 않는 우리사회의 가족 소홀에 대한 부메랑일 수 있다. 무서운 것은 가족 해체가 아니다. 가족은 해체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설사 해체되더라도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보다 우려되는 것은 해체가 아니라 건강하지 못한 관계로 인해 가족 간에 분노와 적의가 쌓여 서로를 파멸시키는 결과이다. 가족이 건강하지 못하다면 사회의 미래는 없다.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하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가치를 되살리려는 구체적인 행동과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 지금 우리의 문제이며 이는 결국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 것이다.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은 상대방이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부터 시작해야 하며, 국가와 사회는 개인과 가족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것이다.
  • [서울플러스]

    에코맘 등 45명 친환경시설 견학 종로구(구청장 김영종) 29일 지역 아파트 관리소장 및 부녀회원, 환경감시단원 등 45명과 다음달 19일 종로에코맘 등 45명을 대상으로 친환경 에코시설 현장 견학을 실시한다. 마포자원회수시설, 월드컵공원 내 풍력발전기, 뚝도아리수정수센터 등 친환경시설 4곳에서 진행된다. 산업환경과 731-1335. 다문화가족 요리경연대회 강서구(구청장 노현송)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28일 결혼과 함께 이주한 다문화가정여성들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수 있도록 다문화가족 요리경연대회를 연다. 지난 7~12일 관내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예선과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대표를 선발했다. 중국 2개 팀, 베트남·태국·필리핀 각 1개 팀 등 7개 팀별 3명씩 참가한다. 가정복지과 2600-6768. 문화행사 관련 UCC·사진 공모전 양천구(구청장 이제학)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창의적 UCC 공모전을 연다. 다음 달 30일까지 양천의 일상, 주요명소, 각종 문화행사 등을 주제로 내·외국인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UCC는 5분 이내의 제작영상물이면 가능하고, 사진은 2000×1600픽셀 이상의 해상도로 찍어 인터넷으로 제출하고 원본사진(11인치×14인치)은 인화하여 구청에 내면 된다. 단 1인당 1작품만 제출 가능하다. 홍보정책과 2620-3174. 여성들에 부동산 상식 교육 마포구(구청장 박홍섭) 28일 구청 대강당에서 관내 여성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안전거래, 절세방법 등을 알려주는 ‘여행 부동산교실’을 연다. 관련 각종 신고, 실거래가 신고 시 유의사항, 부동산 등기 해태 과태료, 중개업법 내용, 저소득층 무료중개 서비스 등 여성들이 알아두면 좋은 상식을 비롯해 부동산중개서비스 개선을 위한 주요사업도 안내해 준다. 지적과 3153-9510.
  • MB “法 집행 엄정” 화두…공정사회 의지 천명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법 집행은 원칙에 따라 엄정·투명하게 하여 우리 사회의 신뢰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에서 김황식 국무총리가 대독한 ‘2011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집권 후반기 핵심 국정철학인 ‘공정한 사회’의 비전을 강조하면서 나온 언급이다. 하지만 검찰의 대기업 수사에 탄력이 붙으면서 본격적인 ‘사정정국’이 시작됐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원칙에 따른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한 점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서민과 사회적 약자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 사회에 불공정한 점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겠다.”면서 “법과 제도에 앞서 공권력을 존중하고 법을 지키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에 대해서는 “세계 경제의 강하고 지속적이며 균형된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번 정상회의에서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면서 “서울회의 개최를 통해 직접적 경제 효과는 물론 국가 브랜드가 몇 단계 높아지는 무형의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은 공정한 사회의 정착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면서 “공정한 시장이 강한 시장이다. 기업 간 거래에서 불공정한 관습과 관행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관계도 대립과 갈등의 ‘87년 체제’를 넘어 새로운 발전을 모색해야 할 때”라면서 “대·중소기업과 노사의 동반 성장은 대한민국을 선진일류국가로 이끄는 경제의 두 수레바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011년도 예산안 편성 및 재정운용방향의 특징은 ‘서민희망·미래대비 예산’이라고 요약했다. 2011년도 예산안의 총지출 규모는 309조 6000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5.7% 늘어났다. 재전건전성 확보를 위해 재정수지 적자는 올해보다 0.7%포인트 개선된 국내총생산(GDP) 대비 2.0% 수준으로 낮췄다. 이 대통령은 “빠듯한 나라 살림에도 불구하고 32조원의 예산을 서민희망 3대 핵심과제에 집중지원한다.”면서 보육료, 특성화고, 다문화가족 지원 강화를 3대 핵심과제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일부 고소득층을 제외한 모든 가정에 어린이집 보육료를 지원하고,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저소득 가정의 양육수당을 최대 20만원까지 늘렸다.”고 설명했다. 또 “특성화고 학생 26만명의 교육비를 국가가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이들이 졸업 뒤 연계기업에 곧바로 취업할 수 있도록 하고 충분히 기술을 익힐 때까지 병역의무를 연기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이들을 위한 별도의 대학 입학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족 지원과 관련해서는 “보육료 전액을 국가가 부담하고, 우리말 교육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경제 활력을 회복하고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한 8대 핵심과제에 24조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로봇·바이오신약·수(水)처리·그린 카 등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고 시장 잠재력이 풍부한 첨단융합·지식기반 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태양광·풍력·원자력 등 미래의 성장을 이끌 녹색기술 산업을 중점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2012년까지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국민총소득(GNI) 대비 0.15% 수준으로 확대하기 위해 내년 예산에 1조 6000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김성수·유지혜기자 sskim@seoul.co.kr
  • [금융 CEO에게 묻다] (10) 서태창 현대해상 사장

    [금융 CEO에게 묻다] (10) 서태창 현대해상 사장

    “직원들 중에 나 무서워하는 놈 하나 없어요.” 서태창(53) 현대해상 사장의 불만 아닌 불만(?)이다. 이유가 있다. 여느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처럼 말로만 현장경영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반나절이라도 시간만 나면 현장을 찾아가 직원들에게 필요한 조치라면 바로 취해주는 행동과 배려를 앞세우기 때문이다. 여느 때처럼 현장을 둘러보던 서 사장은 한 여직원이 팔에 깁스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넘어졌느냐고 물으니 컴퓨터를 많이 하다 인대가 늘어났다고 해요. 얼마나 마음이 아파요.” 얼마 뒤 다른 직원이 실리콘으로 된 손목 보호대를 쓰면서 편하고 좋다고 하자 그는 일본 법인에까지 연락해 해당 제품 2000만원어치를 보내라고 주문했다. 뜻밖에 ‘사장님의 선물’을 받아든 직원들의 감사 인사가 서 사장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와 메신저 쪽지로 쇄도했다. “인대가 늘어날 정도로 일을 하는 직원이 있다니, 내가 아무리 뛰어다닌다고 해도 걔보다는 덜 노력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얼마 되지도 않는 돈인데 직원들이 그렇게 좋아하니 마음이 푸근해지더군요.” 발품경영으로 ‘2위경쟁’ 탈출車보험 이런 현장경영은 업무 능률까지 끌어올렸다. 어느 지점에서 한 여직원이 사비를 들여 모니터 두 대로 고객들의 보험 계약 조회를 하고 있는 것을 본 그는 본사 직원들에게 바로 검토를 지시했다. 실제로 모니터 두 대로 업무를 본 결과 40초가 걸리던 모니터링이 17초로 대폭 줄었다. “본인 돈 들여 그렇게 능률을 내주니 얼마나 고마워요. 이렇게 직접 나가 내 눈으로 안 보면 누가 얘기해 줍니까. 현장 경영이란 게 어려운 게 아닙니다.” 이런 ‘발품 경영’은 현대해상을 손보사간의 오랜 2위 경쟁에서도 탈출시켰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의 당기순이익(1844억원)을 기록했다. 서 사장은 “몇년 전까지 14%대의 시장점유율에서 경쟁하던 회사들에 비해 16%(2009 회계연도 원수보험료 기준)로 격차를 벌렸다.”면서 “신채널을 적극적으로 늘려 1위와의 차이도 줄이면서 외형과 내실의 균형 성장을 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車보험료 담합? 말도 안되죠 하지만 대외적인 환경은 녹록지 않다. 최근 손보업계는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둘러싸고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를 육박하며 2005년 12월(92.6%) 이후 5년 만에 최악의 수준에 이르렀다. 서 사장은 손해율 증가에 대해 “차량 운행 증가로 교통사고가 늘고 물적사고 할증금액 기준 완화로 보험금 청구건수가 많아지면서 교통안전 의식이 저하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하지만 우리나라는 자동차보험이 공공요금으로 이해되고 있어 보험료 조정이 쉽지 않아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자동차 보험료 담합 조사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지난달 보험료 조정은 적자 상황에서도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최소한의 인상 요인만 반영한 겁니다. 정비수가를 일제히 올리면서 같은 시기에 비슷한 폭으로 올라간 거고 요율은 기업의 가격 경쟁 노하우인데 어떻게 담합을 할 수 있겠습니까.” 자동차보험의 적자에 더해 장기보장성 보험 역시 성장의 한계에 부딪혀 있어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서 사장은 15년으로 제한된 손보업계의 장기보험 가입기간을 늘려주는 게 다른 업권과 자율 경쟁할 수 있는 우선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반 보험에서도 아직은 개척할 분야가 많다고 자신했다. “최근 해운대 주상복합건물 화재 사건에서도 보듯 건물 전체는 화재보험에 들었지만 개별 가정이나 일반 가게들은 많이 가입하지 않은 상태라 이런 부분도 파고들도록 노력해야죠.” 기후 관련 보험의 활성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보험업계 최초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루기 위한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에 참여하고 유엔 산하 환경단체인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EI)에 가입, 기후변동과 재해 발생에 대비한 상품 개발, 위험관리 방안을 연구하는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기후보험등 새수익원 개발 주력 해외 진출은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본 법인은 흑자로 돌아섰고 중국은 90% 이상이 현지인일 정도로 영업망이 뿌리를 잘 뻗어내렸다. 서 사장은 “만만치 않은 일본 시장도 교포를 상대로 판매하다 20년간 고생하며 개척한 만큼 중국도 현지 특성을 고려해 손해율 관리에 중점을 두고 우량 고객 위주로 영업하는 등 경쟁력 있는 판매 노하우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한두번은 직원들과 소탈하게 소주잔을 기울이는 서 사장은 늘 직원들에게 두 가지를 강조한다. “모든 걸 긍정적으로 하라는 것과 자신의 상품 가치를 높이라는 겁니다. 마음을 긍정적으로 하면 안 될 게 없는데 삐딱하게 생각하면 될 것도 안 되죠. 저도 일해 보니 그게 직장생활의 가장 큰 무기더군요.”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서태창 사장은 ▲1957년 대구 출생 ▲연세대 사회학과 졸업 ▲1979년 현대건설 입사 ▲1992년 현대해상 경리부장 ▲1999년 현대해상 재경담당 상무 ▲2005년 현대해상 기업보험총괄 전무 ▲2007년 현대해상 대표이사 부사장 ▲2008년 현대해상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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