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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리 냥집사’로 20일 만에 3400만원 번 중국 남성 화제 [여기는 중국]

    ‘대리 냥집사’로 20일 만에 3400만원 번 중국 남성 화제 [여기는 중국]

    길고 긴 연휴 동안 집을 비워야 하는 ‘냥집사’들의 가장 큰 걱정은 역시 고양이다. 함께 데리고 다니자니 스트레스를 받을까 염려되고, 유명 호텔 위탁 서비스는 가격이 부담된다. 이런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대리 냥집사’ 아르바이트로 직장인 연봉을 훌쩍 뛰어넘는 수익을 올린 중국 남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중국 현지 언론 신문방은 올해로 9년째 ‘대리 냥집사’로 활동 중인 30대 남성 환총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이번 춘절 연휴를 전후로 20여일 동안 혼자서 1000건이 넘는 주문을 소화했다. 4명의 팀원 예약까지 합치면 총 2000건이 넘는다. 그는 9년 전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연휴 기간 주문이 12건에 불과했다고 회상했다. 올해 춘절 주문의 80% 이상은 고향 방문 수요였고, 약 10%는 여행객이었다고 설명했다. 업무 시간은 새벽 3시부터 밤 10시에서 11시까지 이어진다.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3~4시간에 불과하다. 하루 최대 55가구를 방문해 고양이를 돌본다. 한 가구당 10~15분 동안 물을 갈아주고 배변을 정리하며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발톱을 깎거나 약을 먹이는 요청도 가능하면 무료로 제공한다. 요금은 거주 지역 내 방문 시 1회 80위안, 약 1만 7000원 수준이다. 타 지역은 약 2만 2000원, 거리가 멀거나 돌봐야 할 고양이가 많을 경우 1회 4만원 이상으로 오른다. 그럼에도 9년간 가격을 인상한 적은 없다고 한다. 올해 춘절 주문량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고, 연휴 기간에만 16만 위안, 약 3355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2025년 중국 통계연감 기준 중국인 평균 연봉이 12만 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1년치 평균 소득을 훌쩍 웃도는 금액이다. 고수익 소식에 젊은 층 사이에서 부업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다. 방문 후 고양이가 아플 경우 책임을 둘러싼 분쟁이 발생하기도 하고, 물림 사고도 적지 않다. 법률 전문가들은 자격과 경험이 부족하면 손해배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계약을 통해 권리와 의무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편 2024년 기준 중국 반려동물 가정은 1억 세대를 넘어섰고, 반려동물수(개와 고양이만 집계)는 1억 2000만 마리를 웃돈다. 중국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3000억 위안, 약 62조 9100억 원에 달한다.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만큼 방문 돌봄 서비스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NH농협, 15.4조 포용금융 본격화… 상품 3종 출시

    NH농협금융이 서민·청년 등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 상품 3종을 순차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NH농협캐피탈이 지난 5일 선보인 ‘2030 청년 안아드림’은 만 20~34세 청년을 대상으로 하며, 만기까지 성실 상환하면 이자 일부를 NH포인트로 환급한다. NH농협은행은 청년·장애인·한부모가정·농업인 등 소득 증빙이 어려운 취약차주에게 1000만원 한도 자금을 지원하는 상품을 이달 중 출시할 계획이다. NH저축은행도 1분기 내 여성 전용 소액 대출을 내놓는다. 농협금융은 2030년까지 108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금융을 공급하며, 이 중 15조4000억원을 포용금융에 배정했다.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은 “농업인 대출과 지역 협력사업을 바탕으로 포용적 금융모델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세뱃돈은 비과세? 미성년 10년간 2000만원 넘으면 증여세

    설에 받은 세뱃돈에도 증여세가 붙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사회 통념상 적당한 액수’를 받았을 땐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사회 통념이 어디까지 적용되고, 적당한 액수가 얼마인지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수천만원의 통 큰 세뱃돈을 받았을 때 증여세를 내야 하는지 짚어봤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증여’란 타인에게 무상으로 재산 또는 이익을 이전하거나 타인의 재산 가치를 증가시키는 것을 뜻한다. 다만 법은 예외를 뒀다. 사회 통념상 인정되는 구호품, 치료비, 생활비, 교육비, 학자금, 장학금, 기념품, 축하금, 부의금, 혼수용품 등을 ‘비과세 증여재산’으로 규정한다. 세뱃돈은 사회 통념상 허용되는 항목에 포함되는 것으로 간주돼 원칙적으로 증여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는 전제 조건인 ‘사회 통념’을 벗어난 액수의 세뱃돈을 받았을 때는 증여세를 내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누가 주느냐에 따라 비과세 범위가 달라진다. 증여세법상 미성년자는 직계존속(엄마·아빠·할머니·할아버지 등)으로부터 10년간 2000만원(성인 자녀 5000만원)까지 받아도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기타 친족(4촌 이내 혈족 및 3촌 이내 인척)에게서 받은 세뱃돈은 1000만원까지 비과세된다. 일부 부모는 이 비과세 제도를 활용해 자녀가 성인이 되기까지 20년간 총 4000만원을 비과세로 증여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사회 통념상 인정되는 세뱃돈은 얼마일까. 국세청 관계자는 18일 “가구마다 경제적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하기는 어렵다”면서 “일반적인 가정이라면 명절마다 세뱃돈을 받는다고 해도 10년 동안 2000만원 이상을 받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즉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는 10년간 2000만원, 연평균 200만원이 넘는 세뱃돈이라면 사회 통념의 경계선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세법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과세 최저한도가 50만원이라는 점을 들어 50만원을 사회 통념의 기준으로 보면 안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 [데스크 시각] 존엄한 죽음에 ‘당근’은 필요 없다

    [데스크 시각] 존엄한 죽음에 ‘당근’은 필요 없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명의료 중단을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 도입을 두 차례 공개적으로 지시했다. 지난해 12월 업무보고에 이어 지난 3일 열린 국무회의 자리에서였다. 대통령의 의지는 분명하다. 연명의료결정제도 확산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이다. 문제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유인책인가, 제도 정비인가. 최신 통계는 국민의 선택이 정부의 우려보다 훨씬 앞서 있음을 보여 준다. 지난해 말 기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자는 320만명을 웃돌았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이 237만여명이다. 어르신 4명 중 1명(23.7%)이 이미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남겼다. 별도의 경제적 유인 없이도 존엄한 죽음에 대한 사회적 공감과 실천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문제는 ‘서명 이후’다.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서 고령층의 84%는 연명의료를 원치 않는다고 답했지만, 실제 사망자 가운데 연명의료를 받은 비율은 60%를 넘는다. 국민의 선택은 분명한데 제도가 그 의지를 현장에서 구현하지 못해 ‘작동 불능’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왜 이런 괴리가 생길까. 의료 현장에서 가장 많이 지적하는 장벽은 임종기 판단 기준이다. 환자가 의향서를 작성했더라도 의사 두 명이 ‘임종기’로 판단해야만 연명의료 유보·중단이 가능하다. 한 대학병원 의사는 “의사들조차 말기와 임종기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판단이 지연될수록 환자는 그만큼 더 오래 연명의료를 받게 된다. 실제로 임종을 일주일가량 앞둔 시점에서야 중단 결정이 내려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공간의 제약도 크다. 호스피스 이용 대상이 암 등 일부 질환으로 제한돼 있고 병상도 부족해 연명의료를 중단하더라도 머물 곳이 마땅치 않다. 정부가 운영하는 ‘가정형 호스피스’ 이용자는 지난해 9월 기준 2042명에 그쳤다. 연명의료 중단 결정은 의료기관윤리위원회를 둔 병원에서만 가능하지만, 이런 병원은 수도권과 대형 병원에 집중돼 있다. 정보 접근성 역시 계층과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난다. 국민건강보험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생애 말기 연명의료 중단 결정 비율은 저소득층과 농어촌 주민에서 뚜렷하게 낮다. 이런 상황에서 인센티브를 언급하는 것은 선후가 뒤바뀐 주장에 가깝다. 연명의료결정제도는 확산에 앞서 정비가 필요하다. 임종기 판단 기준을 현실에 맞게 재검토하고 윤리위원회 설치 부담을 완화하며, 호스피스와 재택의료를 충분히 확충해야 한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 지연 없이 반영되도록 절차를 손봐야 한다. 가족이 없는 이들을 위한 대리 결정 체계도 보완해야 한다. 정보 접근성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 안내 역시 필수다. 연명의료 거부 신청자에게 건강보험료 감면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행정적으로 불가능한 구상은 아니다. 그러나 삶의 마지막을 결정하는 자기 결정권이 ‘돈’과 연결되는 순간 제도의 본질이 흔들릴 수 있다. 특히 취약계층에게 인센티브는 ‘존엄한 선택’이 아니라 남겨질 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한 ‘강요된 퇴장’으로 받아들여질 위험이 있다. 연명의료 중단이 자발적 선택이 아닌 상황에 떠밀린 결정으로 읽히는 순간 제도에 대한 신뢰는 급속히 무너질 것이다. 고령화 속에 늘어나는 의료비 부담을 외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연명의료 논의는 효율성의 잣대만으로 재단할 사안이 아니다. 이미 어르신 4명 중 1명이 서명했다. 현장의 의지는 충분히 드러났다. 국가가 할 일은 계산기를 두드려 숫자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선택이 병원 문턱에서 무너지지 않도록 제도의 뼈대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유인이 아니다. 정교한 설계다. 이현정 경제정책부 차장
  • 조선의 사대부도 ‘밥상 물가’ 걱정했다

    조선의 사대부도 ‘밥상 물가’ 걱정했다

    “집에 쌀이 떨어진 지 이미 오래되어, 상식에 쓸 쌀을 사 오게 했더니, 1냥에 겨우 14되를 구했습니다. 쌀값 뛴 것이 이와 같습니다.” “역서(曆書, 달력) 살 돈이 없지만, 그래도 전처럼 나눠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담배가 남는 것이 있으니 그것을 판 돈으로 역서를 사도록 하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양반 사대부는 조선 사회를 주도한 핵심 지배층이다. 더군다나 조선 후기 양반이라고 하면 힘없는 백성들의 고혈을 쥐어짠 탐관오리와 권문세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쌀값과 달력 값을 걱정하는 양반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가족들과 주고받은 서신으로 사대부 가문의 일상을 생생하게 복원한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신현의 가서(상·하권)’는 조선 후기 문신 신현(1764~1827)이 아버지 신대우, 두 형 신진과 신작, 아들 신명호, 조카 신명연 등과 주고받은 600통 넘는 편지로 18~19세기를 살아간 한 사대부 일가의 70년 이야기를 고스란히 복원했다. 신현은 정조가 “사서삼경을 자기 말처럼 외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감탄하며 진나라 분서갱유 때 경전을 지켜낸 인물인 복생에 빗대 칭송했던 인물이다. 책에는 과거 급제를 위해 매진하던 젊은 시절의 열정부터 암행어사와 순천부사, 강원도 관찰사, 강화유수 등 지방관으로서 백성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관료로서 면모까지 조선 후기 사대부의 인간적 입신양명 과정과 속내가 그대로 녹아 있다. 우리의 눈길을 잡아끄는 건 본지와는 다른 종이에 사연을 써서 동봉한 편지인 ‘별지’다. 본지가 가족의 안부를 비롯한 가정사를 주로 다뤘다면, 별지에는 금전 문제, 농장 관리, 질병, 의약, 노비, 탈것, 이동, 음식, 주택, 의복, 가재도구, 풍문 등 일상생활의 모든 면을 다뤘고, 심지어 불미스러운 일, 신분이 낮은 사람에 관한 언급 등 다양했다. 별지를 보면 조선 후기 사회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하영휘 가회고문서연구소 소장을 필두로 편지를 옮기고 번역한 12명의 필자는 “이 책은 조선을 주도했던 세력인 사대부가 실제로 어떻게 먹고, 자고, 고민하며 생활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정직한 기록”이라며 “조선시대 사대부가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할 때 두고두고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北김정은 딸 김주애, 주민 직접 껴안고 축하”…‘밀착 스킨십’ 깜짝 [핫이슈]

    “北김정은 딸 김주애, 주민 직접 껴안고 축하”…‘밀착 스킨십’ 깜짝 [핫이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17일 이례적으로 주민과 직접 얼싸안고 어울리는 모습이 공개돼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애가 아버지 김 위원장이나 고위 당정 간부들이 아닌 일반 시민과 어울리는 모습이 보도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최근 국정원은 주애가 일부 시책에 의견을 내는 등 후계자로 내정된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했다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 평양 화성지구 4단계 1만 세대 살림집(주택) 준공식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평양 5만세대 주택 건설 사업은 북한이 8차 당대회 기간인 지난 5년간 ‘최중대 과업’으로 추진해왔던 사업이다. 이는 5년간 매년 1만 세대씩을 지어 수도의 주택난을 해소한다는 것이 주 목적이다. ●김정은 수행 넘어 평양 주민들과 ‘직접 스킨십’ 이에 따라 2022년 송신·송화지구, 2023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평양시 북동쪽 신도시인 화성지구 1·2·3단계에 각 1만 세대를 준공한 데 이어 지난해 2월 착공한 화성지구 4단계 1만 세대 건설이 이번에 마무리된 것이다. 중앙통신은 ‘근 6만세대의 살림집’이 들어섰다며 계획이 초과완수됐다고 했다. 또 “거창한 지난 5년간의 투쟁을 통하여 당 제9기 기간에 더욱 광범위하게 전개될 전국적 판도에서의 건설사업을 힘있게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교과서적인 경험, 주체건축의 새로운 기준이 창조되었다”고 밝혔다. 준공식 테이프를 끊고 현장을 돌아본 김정은 위원장은 “제8기 기간에 이룩해놓은 변혁적 성과와 경험에 토대하여 당 제9차 대회에서는 보다 웅대한 이정과 창조의 목표가 명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성지구를 정치, 경제, 문화적인 구성요소들을 빠짐없이 갖춘 본보기 구역으로 완성하며 수도권 전 지역을 새 시대의 맛이 나게 일신시킬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준공식 현장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는데, 이목을 끈 부분은 주애의 행동이었다. 주애는 아버지 김 위원장과 함께 새 주택 입주자들을 직접 껴안고 축하를 건넸으며 이런 모습이 통신에 대거 보도됐다. 심지어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같은 내용이 비중 있게 실렸다. ●북한 주민들 보는 ‘노동신문’에도 보도 주애가 아버지 김 위원장이나 고위 당정 간부들이 아닌 일반 시민과 어울리는 모습이 보도된 것은 이례적이다. 9차 당대회를 앞두고 주애를 백두혈통 가계의 유력한 계승자로 주민에게 더욱 확실히 인식시키려는 의도가 깔렸을 가능성이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연합뉴스에 “아버지의 혁명사상인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후계자 지위에 한발짝 더 다가가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준공식에 주애뿐 아니라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도 동행했다는 점에서 후계 구도보다는 주애를 중심으로 한 친밀한 가정의 모습을 강조하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통신은 제9차 대회에 참가할 대표자들과 방청자들이 16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 “개·고양이보다 귀여워”… 중국 ‘미니말’ 인기 급상승 [여기는 중국]

    “개·고양이보다 귀여워”… 중국 ‘미니말’ 인기 급상승 [여기는 중국]

    2026년 병오년 ‘말의 해’를 맞아 중국에서 반려동물로 미니말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판매자들은 개나 고양이보다 키우기 쉽다고 홍보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한순간의 충동구매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7일 중국 현지 언론 환치우망 보도에 따르면 키 1m도 채 되지 않는 앙증맞은 미니 조랑말이 중국 소셜미디어(SNS)를 장악했다. 애니메이션 ‘마이 리틀 포니’를 닮은 품종인 셰틀랜드 포니가 주인공으로 떠오르며 순식간에 이른바 ‘인싸 반려동물’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에는 “귀엽다”, “당장 사고 싶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약 8000위안, 한화로 약 167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상품 소개에는 성격이 온순하고 아이가 탈 수 있어 정서 발달에 좋다는 문구가 빠지지 않는다. 사육이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간단하다”는 답이 돌아온다. 판매자들은 3~5 ㎡ 정도의 공간에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장소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먹이는 풀 위주로 생풀이나 건초, 농작물 줄기를 주면 되고 하루 한 번만 먹이면 된다고 강조한다. 사료비도 하루 2에서 3위안이면 충분하다며 한화로 500원에서 600원 수준이라고 홍보한다. 개나 고양이처럼 예방접종이 필요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내세운다. 개는 산책이 필요하지만 말은 마당에 두면 된다며 산책을 시켜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과연 말 한 마리를 기르는 일이 이렇게 쉬울까. 그러나 실제로 말을 키우거나 승마를 배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신중하게 결정하라고 조언한다. 충동적으로 데려오지 말고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사람만 선택하라는 경고가 잇따른다. 실제 사육 비용은 구매 가격에서 끝나지 않는다. 조랑말은 체구만 작을 뿐 예민한 성향을 지닌 말이기 때문에 키우기 쉽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쉽게 죽지 않는 것과 키우기 쉬운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먹이 역시 판매자 설명과 다르다. 하루 한 번이면 된다는 말과 달리 말은 하루 14시간에서 16시간가량 거의 쉬지 않고 풀을 뜯는다. 건초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하는데 도시 가정에서 이를 충족하기는 쉽지 않다. 배설물 관리도 큰 부담이다. 말은 신진대사가 활발해 하루 배설 횟수가 십여 차례에 이른다. 전문 마방에서는 보통 2시간마다 한 번씩 분뇨를 치우지만 일반 도시 주택에서 이를 감당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사육 비용의 핵심은 발굽과 치아 관리다. 말은 크기와 상관없이 정기적으로 치아를 갈아주고 발굽을 다듬어야 한다. 발굽 손질 비용은 한 번에 최대 40만원이 넘고 여름철에는 매달 관리가 필요하다. 전문 수의사가 부족해 출장 진료를 받을 경우 출장비만 20만원을 넘는 사례도 있어 일반 가정에는 큰 부담이 된다. 전문가들은 도시에서 조랑말을 기르는 행위는 가축 사육에 해당할 수 있어 방역 신고, 사육 장소 확보, 분뇨 처리 등 관련 절차를 갖춰야 한다고 설명한다. 허가 없이 사육할 경우 행정 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경고했다.
  • “잘 봐, 여자들 싸움이다”…北김정은 딸 김주애 vs 고모 김여정, 살벌한 투쟁 예고 [핫이슈]

    “잘 봐, 여자들 싸움이다”…北김정은 딸 김주애 vs 고모 김여정, 살벌한 투쟁 예고 [핫이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후계자로 지목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김주애와 고모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사이에 치열한 권력 투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가정보원 1차장을 지낸 라종일 동국대 석좌교수(전 주일·주영대사)는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김주애가 아버지의 뒤를 잇게 된다면 야심만만하고 무자비한 고모 김여정의 강력한 견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여정은 자신이 최고 지도자가 될 기회가 왔다고 판단하면 주저하지 않고 이를 잡으려 할 것”이라며 “김여정 입장에서는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실현하는 것을 자제할 이유가 없어 권력 투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텔레그래프는 “김여정은 김 위원장이 사망하거나 직무 수행이 불가능해질 경우 권력 장악을 시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면서 이복형 김정남 암살, 고모부 장성택 처형 등 김정은 정권의 숙청 사례를 언급했다. 또 “후계자 지목과 관련해 북한 정권 내 권력 다툼이 유혈 사태로 번질 수 있다”면서 “김여정은 이미 노동당과 군부 내에서 상당한 지지 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사실상 북한 내 이인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주애, 후계자 내정 단계 들어섰다”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12일 “김주애가 후계 내정 단계에 있다고 판단된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실제 최근 북한에서는 김주애의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보이는 장면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주중 북한대사관에는 김 위원장과 김주애가 나란히 등장한 사진이 외부에 게시됐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단독 사진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촬영한 사진이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국정원의 분석이 사실이라면 김주애는 아버지 김 위원장보다 10년 이상 일찍 후계 절차를 시작한 셈이다. 국정원은 김주애 나이를 2013년생(올해 13세)으로 추정하는데, 김정은은 25세였던 2009년 후계자로 내정됐었다. 텔레그래프는 “김 위원장이 40대 초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후계 구도를 서두르는 배경에는 건강 이상설이 있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북한 내에서 여성 정치 지도자가 생소한 만큼 일찌감치 후계 절차를 밟으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김주애가 아직 10대 초반에 불과해 정치적 기반이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 김주애의 경우 공식적인 당 직책을 받은 적이 없는 데다 북한에서 후계자 내정과 관련한 당회의의 징후도 없었던 만큼 후계자 내정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김주애와 김여정을 둘러싼 후계자 관련설의 진실은 이달 하순 열릴 예정인 북한 9차 당 대회에서 일정 부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국내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이번 9차 당 대회에서 김주애의 호칭 변경이나 어떤 역할이 부여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 역시 “북한의 9차 당 대회와 부대 행사 시 김주애의 참여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센터에 선 北주애, 대사관 중앙까지…후계설에 日·美 댓글 폭주 [핫이슈]

    센터에 선 北주애, 대사관 중앙까지…후계설에 日·美 댓글 폭주 [핫이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둘러싼 ‘후계 구도’ 관측이 한 단계 더 뜨거워졌다. 국가정보원이 12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주애를 ‘후계 내정 단계’로 평가했다는 보고가 나오면서다. 일본에서는 “사진 속 ‘센터(정중앙)’ 연출이 결정적”이라는 해설 칼럼까지 등장했다. 특히 눈길을 끈 장면은 지난 1월 1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다. 일본 최대 포털 야후재팬에 소개된 고영기 데일리NK재팬 편집장 칼럼은 “북한 공식 행사에서 ‘센터’는 상징적 권위 부여”라며 김주애가 사진·영상에서 정면 중앙에 서도록 연출된 점을 ‘후계 내정’ 신호로 해석했다. 국정원 역시 같은 맥락에서 김주애의 ‘노출 수위’와 ‘역할 부여’가 달라졌다고 본 것으로 전해진다. AP통신은 국정원이 비공개 브리핑에서 김주애를 과거의 ‘후계 수업’ 단계에서 ‘후계 내정 단계’로 격상해 언급했고 향후 2월 하순 노동당 당대회 동행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딸이 센터면, 게임 끝?”…日 댓글은 ‘숙청·김여정 변수’에 꽂혔다 야후재팬 댓글창 분위기는 한마디로 “섬뜩하다”에 가까웠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반응은 “독자 체제·사상만 주입받은 채 후계자가 되면 결국 숙청이 반복될 것”이라는 비관론과 “김여정이 무사하겠냐”는 권력 투쟁 전망이었다. 또 “후계자가 되면 결혼 상대 선택을 둘러싼 암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적지 않았다. 일부는 외형 변화나 옷차림을 두고 “갑자기 어른 같은 분위기”라며 연출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고 “사회주의를 표방하면서 혈통 세습”이라는 체제 비판도 이어졌다. ◆ 국내 여론은 ‘4대 세습’ 프레임…정치 혐오·냉소도 확산 국내 포털 댓글 반응은 “4대 세습 본격화”에 방점이 찍혔다. “가족 공화국”, “왕조” 같은 표현과 함께 “북한이 알아서 무너질 것”이라는 냉소, “통일·안보 대비”를 언급하는 경계론이 뒤섞였다. 다만 댓글 흐름은 북한 체제 비판을 넘어 국내 정치 갈등 프레임으로 번지는 양상도 나타났다. 이 지점은 직접 인용보다는 “댓글이 이념 공방으로 확장됐다”는 수준의 정리로 그치는 것이 포털 운영 측면에서도 안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AP “당대회가 힌트”…야후뉴스 댓글도 “김여정은?” “왕좌의 게임” AP는 “북한이 이달 말 최대 정치 행사인 노동당 당대회를 준비 중이며 그 무대가 후계 구도를 드러낼 힌트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당 규정상 당원 자격이 18세 이상인 점을 들어 공개 직책 부여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함께 소개했다. 야후뉴스 댓글에서는 “김여정이 가만있겠냐”, “가부장적 체제에서 여성 지도자라면 내부 반발이 거셀 것” 같은 분석이 이어졌다. “현실판 왕좌의 게임”이라는 반응도 줄을 이었다. 이 같은 연출은 북한의 대외 선전 공간에서도 감지된다. 13일 외신과 국내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주중 북한대사관은 정문 옆 게시판에 김정은과 김주애가 함께 등장한 사진을 중앙에 배치했다. 그동안 이 자리는 김 위원장 단독 사진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한 사진이 차지해왔다. 대외 선전 성격이 강한 해외 공관 게시판 중앙에 부녀 사진이 전면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김주애의 상징적 위상이 한층 강화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중앙 한 장뿐 아니라 양옆에도 부녀 동반 사진이 반복 배치된 점에서, 단순한 행사 기록이 아니라 ‘후계 서사’를 점진적으로 구축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사진 설명에는 김 위원장 이름만 적히고 김주애 이름은 명시되지 않아, 상징적 노출과 공식 지위 사이의 간격을 유지하는 단계라는 해석도 나온다. ◆ 후계 구도 가를 세 가지 신호…‘등장 무대’ ‘호칭’ ‘직책의 신호’ 다만 향후 북한 매체의 ‘연출 수위’와 공식 신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이달 하순으로 거론되는 노동당 주요 정치 행사 전후로 김주애의 동행 여부와 노출 빈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가 첫 번째 관건이다. 또 북한이 그를 지칭하는 호칭이나 수식어가 ‘존귀한’, ‘가장 사랑하는’ 등으로 한층 강화되는지도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당 규정상 공식 직책 부여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직함보다 내부 선전 문구에서 ‘혁명 계승’ 같은 서사가 얼마나 뚜렷하게 드러나는지도 주목된다.
  • [씨줄날줄] 치매국가책임제

    [씨줄날줄] 치매국가책임제

    병은 다 힘들지만, 치매는 유독 고약하다. 기억을 지워 결국 일상의 모든 것을 앗아간다. 완치도 없다. 주돌봄자는 하루 6~9시간을 환자 곁에 붙어 있어야 한다. 점점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환자를 대면해야 한다. 보건복지부 치매실태조사를 보면 2023년 기준 연간 관리 비용은 지역사회 거주의 경우 1734만원, 시설 입소의 경우 3138만원이다. 개별 가정의 일로 치부하면 가족은 무너진다. 국가와 사회가 함께 부담을 나눠야 하는 이유다. 한국이 치매를 독립 의제로 삼은 건 2008년이다. 1차 치매관리종합계획으로 기반을 닦았다. 2017년 문재인 정부의 ‘치매국가책임제’ 선언은 전환점이 됐다. 전국 256개 치매안심센터가 문을 열었다. 중증 치매 의료비 본인 부담이 최대 60%에서 10%로 낮아졌고, 조기 발견을 위한 필수장치인 치매검사 비용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정부가 어제 발표한 5차 치매관리종합계획(2026~2030)은 예방부터 재산 보호까지 범위를 넓혔다. 치매관리주치의를 2028년 전국으로 확대해 경도인지장애 단계부터 치매 전환을 늦춘다. 치매 환자가 직접 관리하기 어려운 자산, 이른바 ‘치매머니’를 보호하는 공공신탁제도를 4월 시범 도입한다. 법적 의사결정을 돕는 공공후견 지원 대상도 300명에서 1900명으로 늘린다. 치매 의심자 운전능력 진단 시스템도 새로 도입된다. 지역사회 치매 관리가 고도화되면 다음 단계는 포용이다. 치매를 품으려는 실험이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네덜란드 호헤베이크에선 의료진 250명이 상주하며 치매 환자를 돕는다. 계산을 못해도 당황하지 않도록 마트엔 가격표가 없다. 스코틀랜드 머더웰은 도시 전체가 ‘치매 친화 지역’이다. 표지판을 단순하게 바꾸고 조명과 바닥재를 치매 환자를 위해 설계했다. 미래기술을 개발할 때도 치매를 고려해야 한다. 이번엔 치매 환자의 운전면허를 다뤘지만, 6차 계획에선 치매를 고려한 자율주행 기술이 의제가 될 수도 있다.
  • [인사]

    ■공정거래위원회◇과장급 전보 △지식산업감시과장 고영환 ◇과장급 승진△디지털공정거래정책과장 김혜선 ■행정안전부◇국장급 전보△지방행정국장 장헌범 △사회재난정책국장 김영빈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장 김회수 △사회연대경제국장 이방무 ■농림축산식품부◇국장급 전보△감사관 주원철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너는 기적의 사람(나태주 글, 릴리아 그림, 그린북) “하루하루 살다 보면, 즐거운 마음, 좋은 마음이 점점 커지니, 그러면 365개의 새로운 날이 한 해의 끝에서 다시 올 테니, 365개의 태양과 365개의 달과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별을 담은 새로운 한 해가 기적처럼 너에게 또 올 테니, 새해는 너와 내가 함께 하는 기적 그 기적을 사랑으로 알고 맞이하는 너는 기적의 사람” 나태주 시인이 새해의 문을 열며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그림책.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 전해지는 재해와 사건들은 오늘의 어린이에게 이전 세대와는 다른 종류의 불안과 피로를 남긴다. 책은 이런 환경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지탱해 줄 언어를 제시한다. 44쪽, 1만 6800원. 마녀재판의 변호인(기미노 아라타 지음, 김은모 옮김, 톰캣) “난 마녀였다. 마을 사람들이 마녀라고 욕하고, 사법관이 자백하라고 밤낮없이 심문하자 여자는 점차 긴가민가해졌다. 어쩌면 자신이 마녀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 머리를 스쳤고, 그럴 때마다 감옥 속에서 공포에 몸을 떨었다.” 중세 유럽이 무대인 법정 미스터리 소설. 99.99% 패소율을 기록한다는 마녀재판과 당사자, 변호인의 이야기를 그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미스터리 소설의 본질인 ‘재미’에 충실한 장편이다. 증거는 없고, 논리는 배척하고, 오직 편견과 광기만으로 사람을 죽였던 시대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의 데자뷔를 느끼지 않는 이는 없을 듯. 384쪽, 1만 8000원. 상실(나탈리아 쇼스타크, 정보라 옮김, 스프링) “말을 하려고 하면 목구멍이 건조해지면서 까끌해졌다. 혀가 입천장에서 제자리 돌기를 해 도무지 시동을 걸 수가 없었다. 손톱이 손바닥을 후벼 파도록 주먹을 꽉 쥐고, 손가락 끝의 거스러미를 피가 날 때까지 뜯어내도 목소리는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폴란드 일간지 기자 출신의 작가가 쓴 여성 3대 이야기. 아버지의 빚 때문에 가정이 붕괴되면서 할머니 댁에 얹혀살게 된 십대 소녀 마리안나, 돈 벌러 해외에 나가 온갖 고생을 하면서도 아이들 생각뿐인 엄마 한나, 가족을 삶의 중심에 두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할머니 알리치아 등 세 여성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고 정밀하게 그려낸다. 376쪽, 1만 8000원.
  • 70대에 ‘화성’의 경지… 유홍준이 극찬한 ‘겸재 정선’

    70대에 ‘화성’의 경지… 유홍준이 극찬한 ‘겸재 정선’

    2009년 절판한 책의 개정 증보판미술사 빛낸 예술가 삶 첫 시리즈겸재, 조선 산천 담은 진경산수 개척60~70대에 인왕제색도 등 걸작 완성 “설령 직접 밟으며 두루 유람한다 한들, 어찌 머리맡에 두고 실컷 보는 것만 하랴.” 겸재 정선(1676~ 1759)의 ‘금강전도’ 상단에 누군가 이 그림을 칭찬하며 남겨놓은 시 한 구절이다. 금강산을 직접 가서 유람하는 것보다 작품을 베갯머리에 두고 감상하는 것이 더 낫다고 할 정도라니 작품에 보내는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로 대중에게 문화유산을 보는 안목과 ‘눈맛’의 기쁨을 선물하며 인문학 열풍을 일으켰던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새로 쓰는 화인열전’을 통해 한국 미술사를 빛낸 예술가들의 삶을 소개한다. 화인열전은 한국 미술사를 빛낸 예술가들의 삶을 소개하는 책으로 빈센트 반 고흐나 파블로 피카소 같은 서양 화가보다 한국 화가에 대한 지식이 너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새로 쓰는’이라는 말이 붙은 건 2001년 출간했다가 2009년 절판한 화인열전의 개정증보판이기 때문이다. 그사이 조선 회화사 연구는 괄목할 성과가 축적됐고, 유 관장은 이를 반영해 “완전히 새로 쓰는” 마음으로 집필했다고 밝혔다. 시리즈의 첫 주인공으로 조선 후기 우리 산천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담아 진경산수라는 장르를 개척한 겸재 정선을 내세웠다. 유 관장은 가난하고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지만 남다른 인복과 노력으로 70대에 예술의 절정기를 맞은 겸재를 ‘그림의 성인’인 화성(畵聖)이라고 극찬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찬사만을 늘어놓진 않는다. 겸재의 금강산 그림 중 자신이 최고봉으로 꼽는 금강전도와 1711년 겸재가 36세 때 그린 신묘년 풍악도첩 중 ‘금강내산총도’를 비교하며 “도저히 같은 화가의 작품으로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노년작과 비교해 구도와 필치가 매우 미숙하다는 것이다. 그는 겸재가 금강전도를 59세가 아닌 70대에 그렸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한다. 금강전도 상단에 낙관처럼 적혀 있는 ‘갑인동제’(갑인년 겨울에 썼다)를 통해 1734년에 그린 것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유 관장은 겸재의 ‘풍악내산총람’, ‘금강내산’ 등 다른 작품과 화풍 비교를 통해 겸재의 70대 중엽 작품으로 추정한다. 저자는 겸재를 대표적 ‘대기만성의 화가’로 평가하며 겸재의 예술의 여정을 세 시기로 나눈다. 첫째는 진경산수를 개척해 가는 모색기(60세 이전), 둘째는 진경산수 화풍을 완성하는 확립기(60대), 그리고 셋째는 필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한 원숙기(70대 이후)다. 대부분의 화가는 60세를 넘기면 세상을 떠나거나 만년기로 들어가지만, 겸재의 경우 60~70대에 예술의 절정기를 맞으며 ‘인왕제색도’, ‘독서여가도’, ‘박연폭도’ 같은 걸작을 완성했다고 설명한다. 겸재의 인간적인 면모를 소개하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다. 당대의 인기 화가였던 만큼 쏟아지는 ‘러브콜’을 마다하지 않았던 모습이나 그림에 유머를 담는 모습 등도 엿볼 수 있다. 올해 겸재 탄생 350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에서 대규모 특별전 ‘겸재 정선’이 열린 데 이어 대구 간송미술관은 오는 9월 겸재 전시를 예고한 상태다. 잇따르는 겸재 전시에 이 책이 길잡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국정원 “김주애, 일부 시책에 의견 내… ‘후계 내정’ 단계 판단”

    국정원 “김주애, 일부 시책에 의견 내… ‘후계 내정’ 단계 판단”

    “金, 현장 직접 나가 애로 듣고 해소작년부터 의전 서열 2위 위상 부각”“가덕도 테러범, 고성국과 사전 협의 유튜브 채널 방문하고 통화 정황도” “북, 조건 충족 땐 미국과 대화 호응러시아 배치 북한군 6000여명 사상” 국가정보원은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대해 “후계 내정 단계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2024년 이재명 대통령 피습 사건과 관련해선 테러범이 극우 유튜버 고성국씨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현안 보고를 했다고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이 언론 브리핑에서 밝혔다. 국정원은 “김주애는 지난 공군절 행사,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 등에서 존재감 부각이 계속돼 온 가운데 일부 시책에 의견을 내는 정황도 포착되는 등 제반 사항 고려 시 현재 후계 내정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한다”고 보고했다. 이 의원은 “(국정원 보고에서) 과거 김주애에 대해 ‘후계자 수업 중’이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오늘은 특이하게도 ‘후계 내정 단계’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도 “(북한이) 그동안은 후계 구도를 점진적으로 노출했다고 한다면, 작년 연말부터는 의전 서열 2위로서의 위상을 부각하고 있다”며 “(김주애가) 현장에 직접 나가서 애로를 듣고 해소하며 시책을 집행하는 데 의견을 개진하는 등 적극적으로 역할이 강화됐다는 점에서 현재 후계 내정 단계로 들어간 것으로 국정원이 분석, 판단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정원은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선 “조건 충족 시 (북한이) 대화에 호응할 소지가 있다”며 “북미 간 접점 모색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국정원은 현재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북한군은 전투병 1만명, 공병 1000명 등이며 지금까지 6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한편 박 의원은 ‘가덕도 피습 테러 경찰 태스크포스(TF)’와 관련해 한 의원이 ‘테러범이 고씨와 사전 협의한 정황이 있다’고 질문했다고 전하며 “국정원은 ‘테러범이 고씨의 영향을 받은 것, 즉 극우 유튜버의 영향을 받은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국정원은 항간에서 일고 있는 고씨와 테러범간의 통화 여부에 대해서도 “(통화가) 있었던 걸로 안다”고 했고 “테러범이 (유튜브 채널) 고성국TV를 실제로 방문한 사실까지 일부 확인했다”고 전했다고 한다. TF는 이날 오후 국정원,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국회 정보위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으나 회의록을 확보하지 못한 채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 [단독] “은행 금리 2배 주는 ‘기본예금’ 필요… 저신용자 다시 설 수 있게 도와야죠”

    [단독] “은행 금리 2배 주는 ‘기본예금’ 필요… 저신용자 다시 설 수 있게 도와야죠”

    신용 하위 20~30% 약자 대상청년미래적금은 15.8% 효과서금원 역할 은행까지로 확대 “신용평점 하위 20~30%를 대상으로 시중은행 금리의 2배를 주는 ‘기본예금’ 도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중저신용자에게 대출해주고 돈만 갚으라 할 게 아니라 다시 일어서게 도와주자는 취지에서요.” 김은경(61) 서민금융진흥원장 겸 신용회복위원장은 11일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현재 1년 만기 은행 예금 금리가 연 2% 중후반대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5%대 이상의 금리를 주는 상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예컨대 1970~80년대 서민층에 두 자릿수 이율로 인기를 끌었던 재형저축(근로자 재산형성저축) 같은 상품이다. 소득, 자산,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모든 국민이 적정한 금융 서비스를 받는 ‘금융 기본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게 평소 김 원장의 지론이다. 그는 기본예금 아이디어를 쪽방촌 주민들과 대화하다 얻었다고 한다. 김 원장은 “이달 생계비계좌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쪽방촌 주민들은 수중에 돈이 얼마간 생겨도 압류될까 우려해 통장에 넣지 못하고 장판 밑에 넣어뒀다 도둑맞기 일쑤”라며 “이런 사람들에게 돈만 갚으라 할 게 아니라 어떻게든 돈을 모으고 일어설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취지에서 현재의 정책대출과 정책보증 표현 역시 ‘기본대출’, ‘기본보증’ 등으로 수정하자고 그는 제안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부터 주창해온 기본소득·기본사회 개념과도 맞닿아 있다. 김 원장은 “서민들을 위한 은행 역할까지 서금원이 나서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서금원은 서민들을 위한 햇살론, 미소금융 등 대출지원과 보증을 주력으로 하는 기관이다. 서금원은 오는 6월 청년 자산형성 상품인 청년미래적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청년미래적금은 은행 금리 연 5%를 가정했을 때 정부 기여금까지 고려하면 최대 15.8%의 적금에 가입하는 효과를 낼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청년미래적금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 관련 김 원장은 “자산 관리는 특정 종목에 꽂혀서 파고 들어가기보다는 분산이 중요하다. 이때문에 청년에게 ‘비빌 언덕’이 될 예·적금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금원을 찾는 고객들은 대부분 1금융권 상품 이용이 어려운 이들이다. 김 원장은 “은행의 대출 총량은 커졌지만 저신용자에게 문턱은 여전히 높다”고 했다. 대부업조차 이용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서금원이 취급하는 불법사금융 예방대출 한도도 현재 10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김 원장은 봤다. 이를 위해 서금원은 재원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달 2일 취임한 김 원장은 한국외대 법학과 출신으로 20년간 교수로 재직했다. 2020년~2023년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을 지냈다. 이번 정부 출범 당시 정책 밑그림을 그린 국정기획위원회에서 활동했다.
  • “이미 죽었다더니”…김정은 옆에 앉은 北 숙청설 인물 [핫이슈]

    “이미 죽었다더니”…김정은 옆에 앉은 北 숙청설 인물 [핫이슈]

    한국과 일본에서 ‘처형됐다’는 보도가 잇따랐던 북한의 전직 공안 책임자가 최근 공개된 공식 사진에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야후 재팬에 실린 변진일 코리아리포트 편집장 기고문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조선인민군 창건 78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방문한 사진 속에서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의 모습이 확인됐다. 그는 그동안 숙청·처형설이 돌던 인물이다. 김원홍은 북한의 비밀경찰 조직으로 불리는 국가안전보위부(현 국가보위성) 수장을 지낸 인물이다. 김정은 체제 초기 권력 핵심으로 꼽혔지만 2017년 돌연 해임되면서 숙청설이 퍼졌다. 당시 통일부는 김원홍이 당 조직지도부 조사를 받고 해임됐으며 군 계급도 대장에서 소장으로 강등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국가정보원은 “감금 상태에 있으며 차관급 간부 5명은 고사총으로 처형됐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이후 보수 매체 보도와 탈북자 증언 등을 근거로 “아들과 함께 처형됐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사망설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졌다. ◆ 북한 숙청 보도, 반복된 ‘오보’ 사례 그러나 이번 공식 사진에서 김원홍의 생존이 확인되면서 북한 고위 인사 숙청설의 신뢰성 문제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과거에도 2013년 현송월, 2016년 리영길 총참모장, 2017년 황병서 총정치국장, 2021년 박태성 당 간부, 2023년 리용호 전 외무상 등이 ‘처형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후 공개석상에 재등장한 사례가 반복됐다. 북한에서는 실제 숙청된 인물은 기록영화나 사진에서 완전히 삭제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2013년 처형된 장성택은 이후 매체에서 이름과 모습이 모두 사라졌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보기관 추정이나 탈북자 증언에 의존한 숙청 보도는 오차가 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김원홍의 재등장은 북한 권력 내부 동향을 둘러싼 정보전의 불확실성을 다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 “교사에게 성폭행당해 아들까지”…30년 만의 신고, 결론은 [핫이슈]

    “교사에게 성폭행당해 아들까지”…30년 만의 신고, 결론은 [핫이슈]

    중학생 시절 교사와 원치 않은 관계로 임신과 출산을 했다고 주장한 여성의 신고가 약 30년 만에 접수됐지만, 중국 경찰은 공소시효 경과와 증거 부족을 이유로 형사 처벌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중국 매체 펑몐신원은 10일 후베이성 샹양시 경찰이 여성 천모씨(가명)에게 이 같은 내용의 ‘형사 재검토 결정서’를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결정서에는 교사 가오모씨(가명)와의 성관계 사실은 확인됐지만, 강간이나 출산, 아동 유괴 범죄는 입증되지 않았다는 판단이 담겼다. 보도에 따르면 천씨는 1995년 중학교 2학년 재학 당시 교사였던 가오씨와의 원치 않은 관계로 임신했다고 주장했다. 이듬해 남자아이를 낳았고 교사가 아이를 데려간 뒤 사망했다고 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나이가 어려서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고 이후 학교를 마친 뒤 외지로 나가 생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오씨와 약 2년간 교제하다가 1998년 결별했으며 각자 가정을 꾸린 뒤에는 연락이 끊겼다고 전했다. 그러다 2025년 “아이의 생존 가능성이 떠올랐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아이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시점으로부터 약 30년이 지난 뒤 고소가 이뤄진 셈이다. 당시 만 16세 미만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여성의 나이는 40대 중반 안팎으로 추정된다. 가오씨는 매체 인터뷰에서 여성의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학생 시절에는 교류가 거의 없었고 졸업 후 연인 관계가 됐다”며 “연애 기간 중 성관계는 있었지만 범죄에 해당하는 일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현재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서로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진행 중이다. ◆ 경찰 “성관계는 확인…강간·유괴는 입증 안 돼” 천씨는 2025년 10월 강간과 사기, 아동 유괴 혐의로 고소했지만, 현지 경찰은 범죄 사실이 확인되지 않고 공소시효도 지났다는 이유로 입건하지 않았다. 이후 재검토를 거친 샹양시 공안국은 올해 2월 4일 결정서를 통해 “두 사람 사이 성관계는 확인되지만 강간을 구성할 요소는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출산이나 아동 유괴 사실 역시 증거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설령 여성의 주장 일부가 사실이라 하더라도 형사상 공소시효가 이미 지났기 때문에 처벌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두 사람은 모두 혈액 표본을 채취해 전국 실종자 DNA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한 상태다. 여성은 “1996년생으로 오른쪽 귀에 결손이 있는 남성을 찾고 있다”고 밝혔고, 남성은 “허위 주장으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 국내도 반복된 논쟁…“뒤늦은 신고, 처벌 한계” 이처럼 사건 발생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 신고가 이뤄지면서 처벌이 어려워지는 사례는 국내에서도 반복돼 왔다. 한국에서도 과거 교사나 코치 등에게 원치 않은 관계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하며 성인이 된 뒤 뒤늦게 고소하는 사건이 있었지만, 당시 법 기준 공소시효가 지나 형사 처벌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경우가 적지 않았다. 성관계 사실은 인정되더라도 강압 여부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해 처벌로 이어지지 못한 사례도 있어 피해자가 뒤늦게 목소리를 낼 경우 법적 구제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 “교통비 부담 덜고 시민 편의 향상”… 김해·양산과의 광역 환승 무료화

    “교통비 부담 덜고 시민 편의 향상”… 김해·양산과의 광역 환승 무료화

    4년째 어린이 대중교통 요금 무료교통비 월 4만 5000원 넘으면 환급 부산시는 대중교통 분야에서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그치지 않고 시민 부담은 덜고 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교통 복지를 확장하며 혁신하고 있다. 10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2023년부터 전국 특별·광역시 중 처음으로 어린이 대중교통 요금 무료화를 시행 중이다. 이전에는 초등학생 어린이가 버스·지하철을 이용할 때 500~700원을 내야 했는데, 이후로는 교통카드를 소지한 7~12세라면 누구나 무료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무료화 시행 전 20개월간 1280만명이었던 어린이 대중교통 이용객 수는 무료화 이후 같은 기간 동안 2403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무료화에 따라 어린이 이동권이 향상됐으며 가정의 교통비도 줄면서 양육 친화적인 환경 조성에도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낮 시간대 대중교통 가동률도 향상돼 공공서비스 효율도 높아졌다. 지난해 9월부터는 인접 도시인 경남 김해·양산과의 광역 환승 무료화도 시작됐다. 지역 경계를 넘을 때 성인 기준 500원이 부과됐지만 추가 요금 없이 갈아타게 되면서 세 도시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통합 효과를 가져왔다. 2023년 도입한 대중교통 통합할인제인 ‘동백패스’도 호응을 얻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 요금이 한 달에 4만 5000원을 넘으면 최대 4만 5000원까지 초과분을 환급하는 제도다. 시행 효과를 분석한 결과 2년간 대중교통 이용료의 31.8%가 환급됐고 환급금 사용에 따라 3622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백패스 시행 이후 주간 승용차 이용 횟수는 1.2회 줄어든 반면 대중교통 이용은 2회 늘어 소나무 733만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양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이동 편의성 증대도 눈에 띈다. 시는 2023년부터 기장군, 강서구 등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에 승객이 호출하면 오는 수요응답형 버스인 ‘타바라’를 운행하고 있다. 이 버스 도입 이후 승객 대기 시간이 시내버스를 기다릴 때보다 9~12분 줄었다. 덕분에 시행 초기 하루 300명 수준이던 이용객이 700여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 경남 “권한 이양·주민투표 수용 땐 논의 시작”

    전국적인 광역 행정통합 논의 속에서 부산·경남 행정통합이 더디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경남도가 “선거용 이슈에 휩쓸려 130년 경남의 역사와 미래를 섣불리 결정할 수는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고수했다. ‘행정통합 회피’나 ‘시간 끌기’라는 지적과 관계없이 원칙론으로 접근하겠다는 취지다. 경남도는 10일 부산·경남 행정통합 전제 조건으로 정부의 실질적인 권한 이양과 주민투표를 통한 정당성 확보를 재차 강조했다. 도는 먼저 정부가 지난 1월 발표한 행정통합 지원안을 두고 “4년간 최대 20조원 지원과 특별시급 위상 부여 등은 일회성 유인책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부산·경남이 준비 중인 특별법안을 들었다. 부산경남특별법안 핵심은 지속 가능한 재정 구조 구축으로 국세와 지방세 비율 6대 4 조정, 법인세 30%·양도소득세 전액 이양, 부가가치세 5% 이상 이양 등이 담겼다. 자율적인 공무원 정원 관리 등 자치권 확대와 관련한 특례도 포함됐다. 도 관계자는 “‘5% 지방자치’(도 예산 10조원 중 자체 가용 재원은 5%에 불과하다는 의미)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려면 정부가 국가정책 재원은 원칙적으로 전액 부담하고 정부의 지방보조금은 완전한 포괄 보조 형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도는 ‘지역마다 특별법이 발의되면 형평성 논란을 피할 수 없다’며 행정통합 이유, 중앙 특별행정기관 권한 일괄 이양 근거 등을 담은 ‘행정통합 기본법’ 제정 필요성도 제기했다. 또 통합의 정당성 측면에서 도는 주민투표를 갈등 최소화를 위한 필수 절차로 규정했다. 도 관계자는 “2010년 창원·마산·진해 통합이 주민투표 없이 추진돼 15년째 후유증을 겪고 있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이번 통합은 상향식 절차와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정부가 자치권 이양안을 제시하고 주민투표를 요구한다면 즉시 통합 절차에 착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서울 폐원 위기 어린이집 786곳 106억 지원

    저출생에 따른 영유아 감소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서울 어린이집이 올해 집중 지원을 받는다. 서울시는 폐원 위기에 놓인 어린이집 운영 정상화를 위해 올해 ‘동행어린이집’ 지정을 기존 699곳에서 786곳으로 늘린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올해 총 10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동행어린이집 지정 대상은 ▲정원충족률이 70% 미만이고 시설 간 직선거리가 200m 이상이거나 ▲정원충족률이 60% 미만이며 정원이 50명 미만인 어린이집이다. 폐원하면 지역 돌봄 공백이 우려되는 곳을 우선 선정한다. 동행어린이집으로 지정되면 2년간 경영 컨설팅,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 우선 지원, 보조교사·대체교사 우선 지원 등을 받는데 올해는 ‘심화 컨설팅’도 새롭게 실시한다. 환경개선비 지원 대상을 기존 민간·가정 어린이집에서 국공립으로 확대한다. 찾아가는 어린이집 발달검사도 우선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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