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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차별 발언/문소영 논설위원

    2001년 노벨상을 받은 팀 헌트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생명과학과 명예교수가 최근 사임했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지난 11일 헌트 명예교수가 지난 9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과학기자대회에 참석해 한 발언이 문제가 돼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이 발언은 런던대 여교수가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사는 것이냐”고 트윗하면서 세계적인 관심과 반발을 일으켰다. 결국 헌트 교수는 사회적 파장에 굴복해 사과하고 사임했다. 두 가지가 명료하다. 첫째, 영국 같은 나라에서도 남녀 차별적인 발언이 존재한다는 것과 둘째, 노벨상을 받은 석학이라도 부적절한 발언에는 책임지고 사임하는 게 상식이라는 것이다. 국내 일간지도 이를 받아 보도했는데 큰 제목이 “여자 과학자는 비판하면 울기만 한다”, “여성 비하한 영국 노벨상 과학자 사임”으로 자극적이다. 본문에서도 ‘여성은 실험실의 골칫거리’라며 직접 인용 부호를 사용해 “나는 남성우월주의자다. 여성 과학자들은 실험실에 있으면 남성 과학자와 사랑에 빠지고, 비판하면 울기만 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 사건은 ‘약간’의 반전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헌트 전 명예교수의 발언은 맥락상 부적절했지만 한국 언론이 소개했듯이 노골적 혐오 언어로 여성에게 못되게 굴지는 않았다. 원문은 “여성 과학자가 실험실에 있으면 세 가지 일이 일어나는데, 남성 과학자가 여성 과학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고, 여성 과학자도 남성 과학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며, 남성 과학자가 여성 과학자를 비판하면 그들은 운다”이다. 연구실에서 여성 과학자가 있으면 남녀 과학자들이 ‘서로’ 사랑에 빠지고, 연애에 몰두하는 탓에 연구에 집중하지 못하니 혼성연구실에서 여성 과학자를 분리해야 한다는 의미가 발언에 들어있다. 영국 학계는 그 발언을 차별로 느낀 것이다. 단어 사용이나 발언의 수위는 아주 평이하다. 그렇다면 왜 국내 언론은 헌트 전 교수의 발언을 옮기는 과정에서 일부를 생략하는가 하면 선정적이고 노골적인 차별적 언어로 표현했을까. 한국에서 남녀 차별이 발화하려면 여성에게 잘못을 떠밀고 차별적인 언어로 명백하게 선언해야 하는 탓이 아닐까. 과거 연설에서 황교안 총리 후보자는 가정폭력 문제를 두고 “부산 여자들이 기가 세서 그렇다”고 했다. 가정폭력의 희생자를 원인 제공자로 지목한 것이다. 또 직장에서 임신부를 동료로 둔 직장인들은 ‘부서의 부담’이라고 대놓고 싫어한다. 공기업조차 막 결혼한 여성과의 면접에서 “출산 계획이 어떻게 되느냐”고 묻는다. 한 공영방송에서는 신입사원이 ‘보건휴가를 가려면 당일 사용한 생리대를 제출하라’는 막말을 게시판에 올렸는데도 회사를 잘만 다닌다. 차별 발언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한국에서 헌트 전 교수의 사과와 사임이 오히려 신선하고 놀랍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황교안 청문회 “부산 여자가 드세…” 발언 사과 “대단히 잘못했다”

    황교안 청문회 “부산 여자가 드세…” 발언 사과 “대단히 잘못했다”

    황교안 청문회 “부산 여자가 드세…” 발언 사과 “대단히 잘못했다” 황교안 청문회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는 9일 과거 “부산 여자가 기가 세고 드세다”라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잘못했다”고 말했다. 황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이 “부산에서 여성 비하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말의 취지와 앞뒤 얘기를 보면 ’가정폭력의 원인에 술이 있다’는 얘기를 하던 중이었는데 여러 얘기하며 불필요한 말을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 후보자는 “불필요한 말을 한 것은 잘못됐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황 후보자는 지난 2004년 부산지검 검사 재직 시절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은 전국에서 뺑소니와 부인을 구타하는 폭행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라면서 “부산 여성이 드센 이유도 있고 부산 남성은 말싸움이 안 되니 손이 먼저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부모님의 사랑/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부모님의 사랑/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가정의 달’ 5월이 끝나가는 지금 문득 부모님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내가 고등학생일 때 두 분은 갓 쉰을 넘긴 비교적 젊은 나이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떠나셨다. 20대 시절만 해도 가끔씩 꿈에서 뵙곤 했는데, 서른이 넘은 뒤로는 거의 잊고 살았다. 사진을 보지 않고서는 이제 부모님 얼굴조차 흐릿하다. 차라리 잡초 우거진 산소 풍경이 더 익숙하다. 나도 이제 50대 중반으로 접어들었으니, 부모님보다 더 오래 인생을 겪었다. 나이로만 본다면 이제 내가 부모님의 인생 선배가 된 셈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부모님 나이를 넘어서면서 부모님에 대한 모든 기억이 객관화되는 걸 경험했다. 쉰 전에는 부모님의 언행을 주로 기억했다면, 쉰을 넘기면서는 그런 언행의 이면에서 작동한 부모님의 성격이나 의도를 자연스레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부모님의 잘잘못을 구체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그 덕분인지, 어린 시절에 부모님에게서 받은 자잘한 상처의 앙금들도 저절로 사라졌다. 부모님이 자식인 내가 무조건 우러러봐야 할 대상이 아니라, 나보다도 인생 경험이 짧은 평범한 사람으로 새롭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부모는 결코 성인(聖人)이 아니며, 따라서 부모의 사랑도 절대적이지 않다. 부모의 자식 사랑이 다분히 계산적임은 오래전에 한비자(韓非子)가 예리하게 지적한 바 있다. 아들을 낳으면 좋아서 서로 축하하면서도, 딸을 낳으면 기뻐하기는커녕 왜 불평하는가라는 질문이 바로 그것이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이 있다. 자식들에 대한 부모의 공평하고도 절대적인 사랑을 표현한 속담이다. 나도 예전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정말 그렇다고 굳게 믿곤 했다. 그런데 부모님의 나이를 넘어서면서부터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은 물론 없지만, 덜 아프거나 더 아픈 손가락이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비자의 지적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년 동안 대한민국에서 112명의 아동이 가정폭력으로 숨졌다. 가해자 대부분은 바로 부모였다. 사망에까지 이르지 않은 아동학대는 부지기수다. 부모의 사랑 운운하기조차 낯간지러운 현실이다. 굳이 폭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릴 때 부모의 편애나 차별을 전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부모로부터 크고 작은 상처 한 번 받아 보지 않은 이는 또 얼마나 될까. “왠지 모르게 마음이 더 가는 자식이 있다”는 말에 대해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확언할 수 있는 부모는 과연 얼마나 될까. 부모의 사랑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차분히 되새길 필요가 있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에는 사랑으로 포장한 부모 개인의 욕망과 집착이 적잖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자기가 못한 일을 자식을 통해 이루려는 과도한 교육열과 끝없는 간섭은 과연 순수한 사랑일까. 푸른 하늘 그보다도 높고, 푸른 바다 그보다도 깊은 어머님(부모님) 은혜는 어떤 욕망도 배제된 순수함뿐일까. 금수(禽獸)도 자기 자식은 끔찍이 보살피고 사랑한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도 마찬가지다. 지극히 자연적이다. 그래서 오히려 불완전하다. 그런데 그런 사랑을 신성시하고 절대화해 강조한다면, 그것은 불순물로 오염된 한갓 이데올로기일 뿐이다. 그래서일까. 가정의 달을 보내는 마음이 허전하다.
  • 주민 손으로 지키는 여성 안심 우리동네

    주민 손으로 지키는 여성 안심 우리동네

    주민들이 여성의 안전을 지키는 여성안전마을이 서울 25개 자치구에 생긴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에서 여성 안전이 취약한 1곳씩을 여성안전마을로 선정하고 마을별 800만원씩 모두 2억원과 각종 행정적 지원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2013년 처음 14곳에서 시작해 지난해 19곳, 올해 25곳으로 늘어났다. 여성안전마을은 지역 주민 스스로 위험지역 모니터링과 환경 개선, 순찰 활동을 펴는 곳이다. 올해 금천구와 성동구, 종로구, 동대문구, 노원구에는 우리 동네 범죄예방 환경디자인(CPTED)을 도입했다. 사각지대에 보조거울과 반사거울, 태양광 램프를 설치하고 특수형광염료를 바르거나 벽화 조성 등을 했다. 양천구 등 15곳은 성폭력 없는 안전마을로, 강서구와 도봉구 등 4곳은 가정폭력 없는 안전마을로 만들 예정이다. 성폭력 없는 안전마을에서는 주민이 마을살피미가 돼 동네 실태 조사와 환경개선과 순찰, 골목 지킴이 등 활동을 한다. 가정폭력 없는 안전마을 주민들에게는 가정폭력이 단순히 ‘집안일’이나 ‘남의 집일’이 아님을 알리고 소통과 지역네트워크를 통해 가정 내 폭력을 예방하도록 한다. 싱글여성 밀집지역인 관악구는 여성 1인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여성마을 리더 아카데미 운영, 안심지도 제작 등을 추진한다. 게임방과 주점 등 유흥업소 밀집지역인 중랑구는 주민들을 성폭력 예방교육 강사로 양성한다. 강북구는 여성 1인 가구 40곳에 창문 보안장치를 지원하고, 강남구는 저소득 한부모가정 850가구에 창문 알림 경보기를 지원한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여성 안전은 공공의 노력뿐 아니라 지역 주민의 관심과 참여로 지킬 수 있다”면서 “앞으로 지역의 참여로 노인과 어린이 등의 안전을 책임지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현장점검및 컨설팅으로 젠더폭력 예방교육 효과↑

    현장점검및 컨설팅으로 젠더폭력 예방교육 효과↑

     여성가족부는 올해 처음 실시하는 ‘폭력예방교육 현장점검 및 컨설팅’ 사업의 효과적 추진을 위해 30일 서울 중구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서 ‘폭력예방교육 현장점검 및 컨설팅단 관계자 워크숍’을 열고, 컨설팅단들이 표준화된 ‘현장점검 및 컨설팅 자료’를 숙지하고, 세부적인 진행 방법에 대해 의견교환을 하도록 했다.  이 사업은 폭력예방교육 의무대상기관을 방문, 실제 교육이수현황을 제대로 입력했는지 확인하고, 예방교육의 효과성을 높일 수 있도록 현장 컨설팅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된다.  총 6만 8000개 중 400개 기관을 대상으로 하며,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주관으로 예방교육 실적에 대한 적정성 여부 점검 및 개선방향 안내 등을 실시한다. 컨설팅단은 성폭력 등 상담 및 보호관련 업무 3년 이상 경력이 있거나, 연 3회 이상의 교육 경력이 있는 전문강사를 대상으로 모집한다. 국가기관 등 공공기관은 연 1회 이상, 1시간 이상 성희롱, 성매매, 성폭력, 가정폭력 예방교육을 각각 실시하고 그 결과를 다음연도 2월말까지 ‘예방교육 통합관리(shp.mogef.go.kr)’ 시스템에 등록하도록 돼 있고, 여가부는 그 실적을 서면 또는 현장 점검 방식으로 확인한다.  ‘현장점검 및 컨설팅’ 대상기관은 기관유형·특성 등을 고려해 임의로 선정되며 교육실적점수 70점 미만인 교육 부진기관뿐 아니라, 90점 이상 상위기관도 포함해 형식적 교육운영은 없었는지까지 점검한다. 컨설팅단은 각 기관을 방문, 교육실적 증빙자료를 점검하고 실시한 내용을 제대로 등록하였는지를 확인하며, 교육 운영전반에 대해 분석해 미흡한 사항에 대해서는 개선방향을 안내한다. 평가 및 인터뷰 과정에서 도출된 좋은 제안 및 우수사례는 전문가의 의견수렴을 거쳐 교육제도 개선방안으로 다른 기관으로 확산, 공유할 방침이다.  여가부는 현장점검 및 컨설팅 결과 교육 부진한 기관으로 선정된 경우에는 관리자가 특별교육을 받도록 하고, 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경우에는 언론에도 공표할 예정이다. 점검 결과가 정부업무평가, 공공기관의 경영실적 평가 등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에 요청할 계획이다.  김재련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정부는 그동안 폭력예방교육을 확대실시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예방교육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강사 적극 발굴, 강의컨텐츠 개발 및 보급에 힘써 왔다”며 앞으로는 “실제 교육 현장에서 예방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현장점검을 통해 확인하고, 예방교육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현장컨설팅을 실시하고 아울러 예방교육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모든 국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폭력예방교육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성동 빈집, 가정폭력 피해여성 쉼터 변신

    성동 빈집, 가정폭력 피해여성 쉼터 변신

    빈집을 고쳐 가정폭력 피해자의 안심주택으로 운영한다. 성동구는 성동경찰서와 29일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한 안심주택 설치·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구는 서울시 협력사업인 ‘빈집 살리기 프로젝트’와 연계해 안심주택을 설치하고 시설 운영을 지원키로 했다. 성동경찰서는 입소자 출입관리, 피해자 보호와 심리치료, 건강관리, 법률지원 등을 담당한다. 안심주택은 다음달 말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빈집을 새집처럼 고쳐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형태로 설치된다. 2개의 침실과 주방, 가전제품, 가구, 상담실 등이 마련된다. 피해 여성들의 안전을 위해 주택에는 경찰이 상주한다. 경찰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가정폭력 사건은 2011년 6848건에서 지난해 1만 7557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에 경찰청은 지난해 4월부터 각 경찰서 단위로 가정폭력 피해여성 일시 보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 여성들의 임시 숙소로 모텔 등 숙박시설을 주로 활용하고 있어 제대로 된 보호가 어렵다. 특히 피해자들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숙소로 데려다 준 이후에는 경찰의 보호에서 멀어지다 보니 2차 피해 등이 우려됐다. 구 관계자는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무사히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안심주택 설치를 위한 사회적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제2회 폭력예방교육 ‘올해의 강의’ 경연대회 개최

    제2회 폭력예방교육 ‘올해의 강의’ 경연대회 개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김행)은 ‘나의 폭력예방교육이야기’ 스토리텔링 공모를 시작으로 제2회 폭력예방교육 ‘올해의 강의’ 경연대회를 여성가족부와 함께 개최한다.  이 경연대회는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중성과 내용을 두루 갖춘 ‘대국민 폭력예방교육 우수강사’를 발굴하기 위해 기획됐다.  양평원 전문강사뿐 아니라 경찰, 군인, 교사 및 성희롱·성폭력·성매매 현장단체에서 오랫동안 강의를 해온 우수한 강사도 참여할 수 있다. 여가부와 양평원은 ‘올해의 강의’를 고유 브랜드화해 공감을 얻는 우수 콘텐츠를 생산하는 장으로 삼을 방침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다양한 색깔의 스토리를 가진 현장 강사들의 참여와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폭력예방교육 강의 콘텐츠 발굴이 기대된다.   스토리텔링 공모분야는 성희롱·성폭력·성매매·가정폭력 예방교육과 폭력예방 통합교육 등 5개 분야이며 신청기간은 오는 5월 8일까지다. 스토리텔링 공모 접수는 woosoo@kigepe.or.kr. 스토리텔링 공모 당선자를 대상으로 강의시연 예선을 거쳐 현장 대중 심사를 포함한 본선대회로 진행된다. 7월에 최종 선정 예정이다.   각 분야의 ‘올해의 강의’로 최종 선정되면 여가부 장관상과 1인당 총 250만원 상당의 콘텐츠 개발비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자세한 사항은 양평원 홈페이지 공지 참조.  김행 양평원 원장은 “올해의 강의 선정자들을 양평원 비의무대상 폭력예방교육 지원 사업인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 강의에 적극 투입할 예정이며 폭력예방교육 콘텐츠 확산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열린세상] 간통죄 그리고 성매매, 위헌의 사회학/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간통죄 그리고 성매매, 위헌의 사회학/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지난 2월 간통죄가 위헌 결정이 나더니 성매매특별법도 위헌 심판의 대상이 됐다. 위헌 여부는 9명의 재판관 투표로 결정된다. 1990년과 1993년에는 6명, 2001년에는 8명, 2008년에는 4명이 합헌 의견을 냈다. 네 번의 합헌 결정이 2015년 위헌 결정으로 변화하게 되는 근거로 제시된 주요 사유가 ‘시대변화’와 ‘성적 자기 결정권’이었다. 두 가지 사유를 하나로 줄인다면 ‘자기 결정권이 중요해지는 방향으로의 시대 변화’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시대 변화가 ‘자기 결정권’이 중요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을까. 지난 14일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아이오와대에서 연설했다. 연설에서 주목되는 점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기부금 상한제를 폐지한 미국 대법원 판결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었다. ‘판결’ 후 정치가 금권에 휘둘리는 현실을 반성하고 월스트리트와 거리를 두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베를린 장벽이 붕괴한 후 1990년대는 개인의 선택과 결정, ‘탈규제’가 시대 흐름이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로 ‘탈규제’ ‘자기 결정’으로 질주할 수 없게 됐다. 개인의 선택에 대한 성찰, 사회적 규제, 공동체의 부활이 새로운 시대 흐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성매매특별법의 위헌 소송에서도 ‘성적 자기 결정권’이라는 개념이 약방의 감초처럼 다시 등장하고 있다. 성이 사생활과 ‘자기 결정’의 보루인 것 같지만 그것은 시대의 맥락에 따라 또는 권력의 의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미셸 푸코는 주장했다. 아마존 부족 등 정글 부족들은 성에 대해 더 대담한 노출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섹슈얼리티 문제가 ‘개인의 자유’ 영역으로 규정된 것은 다분히 근대 이후이며 그것은 종교와 도덕의 억압적 통제에 대한 ‘균형 맞춤’의 의도가 들어 있었다. 사실 섹슈얼리티는 오랫동안 형법의 규율의 대상이었다. 간음의 문제는 고조선의 8조 금법에도 나오고 성서의 십계명에도 나온다. 간통의 문제, 섹슈얼리티의 문제를 ‘자기 결정권’으로 위임하는 과정은 무척 조심스럽다. 나다니엘 호손은 ‘주홍글씨’에서 이 문제를 다루었다. A(Adultery)라는 ‘주홍글씨’ 표지를 다는 것을 간통의 벌칙으로 받은 여주인공이 성실함과 공동체에 대한 헌신으로 A라는 낙인을 벗어났다는 이야기다. 간통의 상대 남성은 죄와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는 것으로 그려진다. ‘자기 결정’에 대한 공동체적 규제, 양심의 가책이라는 규율이 살아 있음을 보여 준다. 형법의 기준은 일종의 공준이다. 압축적 산업화 과정으로 우리는 공동체를 빠르게 파괴해 왔다. 마을의 어른도 없고 마을 공동체도 사라졌다. 양심의 가책보다는 들키지 않는 술수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 제임스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보면 성매매 여성에게 동정을 바치고 근 한 달을 연옥 불에 시달리는 장면이 나온다. 종교적인 죄의식이 성매매에 대한 양심의 규제로 살아 있음을 본다. 공동체도 사라지고 양심과 도덕의 규제도 없는 상태에서 성매매를 ‘자기 결정권’에 맡기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게 되면 성이 무규율 상태, 즉 아노미 상태에 빠지게 된다. 성매매업에 대한 ‘탈규제’를 선언하고 성 상품화와 시장화를 ‘자기 결정권’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셈이 된다. 여성운동은 ‘사생활’에 대한 공적 개입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무상 급식’ 논쟁도 자녀에 대한 부모, 그중에서도 어머니의 책임에서 국가 또는 사회, 공동체 책임으로 이행해 가는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다. 어디 급식뿐인가. 돌봄 노동의 문제, 방과 후 자녀 지도의 문제, 출산의 문제, 가정폭력의 문제 등에 대한 공적 개입을 확대해 가는 것이 ‘시대변화’의 흐름이었다. 처음 가정폭력에 공권력을 도입하자는 주장을 할 때 반대 논리는 ‘사생활’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 헌법재판소는 민주화 과정의 성과물이다. 그러나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사회운동의 성과를 원점으로 돌리면 사회 발전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사생활에 공적 개입을 추구해 왔던 지난 수십 년의 여성운동 흐름을 ‘자기 결정권’이라는 논리로 되돌린다면 헌법의 사회적 기반이 약화될 것은 뻔한 일이다. 자기 결정권과 기본권에 대한 미래지향적 사회 변화를 반영하는 ‘사회적 차원’을 좀 더 고려하는 판결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 작은 신문이 맵다… 美지방지 퓰리처상 수상

    작은 신문이 맵다… 美지방지 퓰리처상 수상

    직원 80명, 발행 부수 8만 5000부에 불과한 미국의 지방신문이 퓰리처상을 받았다. 뉴욕 컬럼비아 언론대학원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지역에서 발행되는 ‘더 포스트 앤드 쿠리어’의 ‘죽음이 우리를 갈라 놓을 때까지’를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상작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발생하는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다뤘다. 이 부문은 퓰리처상 가운데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꼽히며 작은 지방 언론이 퓰리처상을 받은 것은 최근 5년 만에 처음이다. 속보 부문 퓰리처상은 지난해 3월 시애틀 인근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를 보도한 시애틀타임스가 차지했고 속보 부문 사진상은 백인 경찰관에 의한 흑인 사망사건인 미주리주 ‘퍼거슨 사태’를 카메라에 생생하게 담아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에 돌아갔다. 탐사 보도 부문에서는 연방정부를 상대로 한 로비스트들의 활약 실태를 고발한 뉴욕타임스와 노인 의료보험 제도인 ‘메디케어’의 문제점을 다룬 월스트리트저널이 공동으로 수상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외에도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한 에볼라 현장을 생생하게 사진으로 담아내 일반 사진 부문 퓰리처상을, 에볼라 관련 심층 기사로 국제 부문 퓰리처상을 함께 거머쥐어 단일 언론사로서는 가장 많은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서부 지역의 유력 언론사인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비평 등 2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양평원, 제6회 양성평등디자인 공모전 개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김행)은 양성평등 가치가 반영된 디자인 우수작 발굴을 통한 생활문화속 양성평등의식 확산을 위해 ‘2015년 제6회 양성평등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다.  5월 20일부터 6월 2일까지 인터넷(www.ipd.or.kr)으로 접수하면 된다. 국내외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을 포함한 일반국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공모주제는 양성평등, 성역할 고정관념 탈피, 일상생활속 성차별 요소 개선 실천 아이템 등과 가정폭력 등 3대 사회악 해소, 광복70년과 여성의 역할 등이다. 일반부 대상은 여성가족부장관상 및 상금 350만원(고등부 여가부장관상 및 상금 150만원)이며 시상금액은 총1420만원 규모다.  수상작품은 교과서 수록 등 학교에서의 양성평등 교육자료로 활용되며, 사회전반의 양성평등 의식을 높이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학교 등 공공장소에 다양하게 전시될 계획이다.  김행 양평원장은 “이번 공모전은 양성평등 가치를 디자인을 통해 시각화해 다양하게 활용함으로써 성 차별 인식을 불식시키고, 사회문화 각 부문의 양성평등 의미를 널리 알리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모 접수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홈페이지(www.kigepe.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양평원은 국가사회의 양성평등교육 및 의식과 문화 확산을 전담하는 공공기관으로서, ‘내 손안의 양성평등’을 모토로 ‘Mobile 교육·진흥시대’를 선도해 나아가고 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아내가 통에 모아 뿌린 ‘액체’ 신고했더니…경악

    남편이 집에 휘발유를 뿌렸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경찰과 소방대가 출동했지만 조사결과 물로 밝혀지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15일 울산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울산시 중구에 사는 A(52·여)씨가 “남편이 말다툼하다 거실에 휘발유를 뿌렸다”고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울산중부소방서 구급차가 신속히 출동했으나, 남편이 뿌린 액체는 휘발유가 아닌 물로 확인됐다. 이들 부부는 가정 문제로 말다툼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남편 B(56)씨는 “아내를 겁주려고 휘발유통에 수돗물을 채워 뿌렸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경우 가정폭력처리특례법상 B씨를 처벌할 수 있으나 A씨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 현장에서 사건을 종결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육서울병원 김천제일병원 해바라기센터 신설

    여성가족부는 해바라기센터 신설 기관을 공모한 결과 삼육서울병원과 김천제일병원이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들 2곳은 건물 리모델링과 전문인력 채용 등을 거쳐 하반기에 문을 연다. 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피해자가 365일 24시간 의료, 수사, 법률, 상담, 심리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관으로 여가부와 광역시·도, 지방경찰청, 병원 4자 협약으로 운영된다. 삼육서울병원에 설치되는 해바라기센터는 동대문·노원·중랑·도봉구 등 서울 북동부지역의 피해자를 중점 지원한다. 센터 내에는 피해자가 편안한 환경에서 지원 받도록 진료실, 상담실, 진술녹화실, 안정실, 심리치료실이 설치되고, 여성경찰관, 임상심리전문가, 심리치료사, 상담원, 간호사 등 전문 인력도 배치된다. 병원 측은 센터 설치를 위해 원내 약 340m2의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여가부는 설치비와 센터 운영비 및 인건비 7억원을 지원한다. 삼육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민숙 과장이 센터 소장을 맡아 피해자의 심리치료 등 심리적 안정을 돕고, 필요시 원내 60여 명의 전문의가 치료를 지원한다. 김천제일병원의 해바라기센터는 김천, 구미, 상주, 고령 등 경북 중·서부지역과 인근의 충북 영동, 전북 무주, 경남 거창의 피해자를 지원한다. 그 동안 이 지역 피해자는 대구 등 먼 곳에서 서비스를 받아왔다. 센터는 병원 측이 무상으로 제공한 본관 7층 108m2에 설치되며, 여성 산부인과 전문의 강민지과장, 응급의학과 전문의 김창호 응급센터장 등 병원 내 전문의가 피해자를 돕게 된다. 센터는 ‘위기지원형’으로 사건 발생 초기 수사․상담․법률․의료 서비스를 지원하며, 아동․청소년 심리치료는 인근 센터에 연계한다. 여가부는 시설 설치비, 장비구입비, 전문인력 인건비 등 3억원을 지원하고, 경북지방경찰청은 상근 여성경찰관 5명 내외를 센터에 파견할 예정이다. 김재련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올해 해바라기센터 2곳 신규 설치로 센터 서비스 접근성을 높여, 장거리 이동으로 불편을 겪었던 피해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도 성폭력, 가정폭력 등 피해자의 서비스 접근성과 만족도 등을 높여 피해자가 도움을 요청할 때 가장 신속하고 의미 있는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폭력예방교육 현황과 정책과제’ 세미나 9일 열려

    ‘폭력예방교육 현황과 정책과제’ 세미나 9일 열려

    ‘폭력예방교육 현황과 정책과제’ 세미나가 국회미래여성가족포럼(공동대표 류지영), 국회성평등정책연구포럼(공동대표 남인순), 국회입법조사처(처장 임성호) 공동 주최로 9일 오후 1시30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다. 공공 및 민간영역에서 폭력예방교육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주관한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과 유승희 국회여성가족위원장의 축사에 이어 양철수 여가부 폭력예방교육과장이 ‘공공영역의 폭력예방교육 정책 성과와 향후 과제’를, 송인자 양평원 폭력예방교육부장이 ‘민간영역의 폭력예방교육 현황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유남영 변호사(전 인권위 상임위원)가 좌장으로 진행하며,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강선미 하랑성평등교육연구소장, 손문금 전남여성플라자 원장, 김명륜 같이교육연구소 대표, 조주은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김행 양평원장은 “중요 국정과제인 ‘4대악 없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특히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성희롱 등 여성과 약자에 대한 각종 폭력에 예방교육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동참을 호소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여가부,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 올해 3500회로 확대

    여가부,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 올해 3500회로 확대

     여성가족부는 민간사업장, 소상공인, 장애인, 노인, 이주민 등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전국 방방곡곡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을 올해 대폭 늘려 4월부터 연말까지 3500회 추진한다.  성폭력방지법 개정으로 민간 사업장 사용자의 ‘직장 내 성폭력 예방 노력 의무’가 명문화됨에 따라 교육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다.  폭력예방교육 의무 대상인 공공기관을 제외한 개인이나 20인 이상 단체가 신청할 수 있다. 시·도별 18개 폭력예방교육 지역지원기관에 전화 상담 후 교육 신청서를 작성, 교육 10일 전까지 해당 기관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신청서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전문강사에 의한 ‘성폭력·가정폭력 예방교육’ 1시간씩을 무료 지원한다. 신청자가 지정하는 곳에서 교육하되, 지역의 공공기관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일반 국민 11만여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을 2604회 실시한 결과 종합만족도가 83.9점으로 전년보다 4점 상승했다. 여가부는 전문강사 인력풀을 확대하고, 교육 콘텐츠 개발·보급, 강의 모니터링을 통한 교육 수용도 향상에 주력해 왔다.  문화예술인·언론인 등 사회 각 분야의 저명인사, 현장 전문성을 갖춘 활동가들이 전문강사 양성 과정에 참여, 폭력 예방교육 확산의 구심 역할을 했다.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교육 유형별 핵심 주제를 설정해 널리 보급하고, 대상별 특성을 반영한 교재 제작과 함께 교육 품질이 높은 민간 부문의 프로그램 등도 적극 발굴, 추천해 교육 요구에 따른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 과정에 대한 모니터링을 확대하고 부적절한 교육 시 강사 해촉 등 사후관리를 강화했다. 아울러 우수사례 및 교육 만족도조사 결과 등을 정기 소식지로 발행, 지역지원기관, 전문강사, 교육 참여자 간 밀접히 공유해 왔다.  여가부는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을 받은 일반 시민이 ‘나’의 행복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주변에 ‘관심’을 갖고 지역의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지역·직업별 특성에 맞는 ‘안전파수꾼’ 수칙을 정하고 실제 활동 사례를 적극 발굴, 확산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전국 17개 시·도가 자체 운영해 온 안전프로그램 및 행사 등과 연계하고 지역 협의체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지속가능한 교육’ 기반을 이뤄가는 데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희정 여가부 장관은 “폭력 없는 안전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폭력의 현주소를 바로 알고, 다같이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폭력예방교육은 ‘일상 속 폭력’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고, 아울러 주변 위기 상황에 방관하지 않고 적극 개입해 지원하는 ‘지역 안전 파수꾼’의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많은 국민이 ‘찾아가는 교육’에 적극 참여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양평원-경남도, 양성평등 교육·여성역량 강화 협약

    양평원-경남도, 양성평등 교육·여성역량 강화 협약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김행)은 2일 경남도청 회의실에서 경남도(도지사 홍준표)와 양성평등 정책 발전 및 여성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평원이 지방자치단체와 맺은 첫 번째 협약으로 양평원의 교육콘텐츠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과 도민에게까지 확대, 제공하는 데 의의가 있다. 양 기관은 업무 협약을 통해 ▲양성평등문화 확산을 위한 양성평등교육 사업 ▲여성인재아카데미 등 여성역량 강화 사업 ▲국립여성사 전시관 활동 지원 사업 등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김행 양평원장은 “오늘 협약은 경상남도의 양성평등 정책 및 의식 확산, 그리고 지역의 여성역량강화를 위한 의미 있는 시작이 될 것”이라며 “양평원과 지자체 간의 모범적인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구식 경남도 정무부지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역 특성과 대상에 따른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더욱 내실있는 교육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여성지도자 발굴 및 역량강화를 위해 양평원의 여성인재아카데미에서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올해 경남도에서 개최되는 제15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대회에 양기관이 다방면으로 적극 협력, 대회가 성황리에 치러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평원은 2003년 설립 이래 공무원 중심의 교육을 시작으로 성희롱·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등 전문적인 예방교육을 위한 전문강사를 양성하고 있으며, 원격교육연수원 인가를 통해 교원의 직무연수교육도 담당하고 있다.  올해 7월 1일 양성평등기본법이 시행됨에 따라 양평원 교육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하는 원년으로 삼고, 집합교육, 사이버 교육과 더불어 ‘내 손안의 양성평등’을 모토로 ‘모바일 교육시대’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여성인권진흥원, 국립의료원과 건강검진 협약

     한국여성인권진흥원과 여성폭력피해자 지원단체 종사자와 그 가족들까지도 국립중앙의료원의 차별화된 건강검진서비스를 할인된 가격에 받을 수 있게 됐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원장 강월구)과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안명옥)은 2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 3층 대회의실에서 ‘건강검진 서비스 제공’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한국여성인권진흥원 강월구 원장과 국립중앙의료원 안명옥 원장을 비롯한 양 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안 원장은 “건강수명 100세 시대를 맞이해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삶을 누리는 것이 매우 중요한 관심 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때에 국립중앙의료원 건강검진프로그램을 통해 건강을 예방 관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면서 “앞으로 모니터링을 적극 반영해 친절한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여성폭력피해자 지원단체 종사자는 폭력피해자들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종종 ‘대리외상’을 겪을 정도로 고통을 받고 있으나 그에 비해 처우는 굉장히 열악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번에 국립중앙의료원의 좋은 건강검진서비스를 받게 된 것을 계기로 현장 종사자와 그 가족들이 더욱 건강해져서 건강한 에너지를 피해자들에게 나눠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리외상은 사건 사고의 당사자가 아닌데도 간접 경험으로 인해 ‘외상후스트레스(PTSD)’에 빠지는 현상으로 참혹한 사건이나 사고를 자주 접하는 경찰관이나 소방관, 피해자를 대하는 간호사나 심리 치료사들에게 나타난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성매매·성폭력·가정폭력 등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여성에 대한 다양한 폭력 근절 및 여성인권 향상을 위해 2009년 설립된 여성가족부 산하 기타 공공기관이다. 현재 여성가족부로부터 성매매방지중앙지원센터, 여성·아동폭력피해중앙지원단, 여성긴급전화중앙지원단, 중앙위기청소년교육센터를 위탁 운영하는 등 폭력피해 여성보호와 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는 ‘위안부’피해자 할머니의 생활안정 및 건강치료 서비스 지원 등을 위한 맞춤형 지원사업과 일본정부의 역사왜곡을 막고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전 세계로 확산하기 위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사업 등 일본군‘위안부’피해자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양평원, 창립 12주년 기념 홈커밍데이 행사

    양평원, 창립 12주년 기념 홈커밍데이 행사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김행)은 30일 창립 12주년을 앞두고 27일 고양캠퍼스에서 창립 12주년 기념식과 함께 홈커밍데이 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12년 동안 재직했던 임직원의 노력으로 이룩한 양평원의 성장과 2015년 모바일 콘텐츠 기반의 교육패러다임 전환을 공유하고 자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행 양평원장은 “오늘을 기점으로 여성의 발전에 기본을 둔 교육을 넘어 양성의 상생을 위한 교육으로 제 2의 도약을 하는 첫걸음을 내딛는다”며 “지금의 성장을 이룰 수 있게 함께 해주신 모든 임직원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성평등은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전 직원과 공유하고, “양성평등과 폭력예방관련 모바일콘텐츠 제작과 배포로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구명숙 전 이사장, 김재인·김희은·문숙경 전 원장 등 양평원에 재직했던 교수, 직원들이 참석했다.  양평원은 2003년 설립 이래 공무원 중심의 교육을 시작으로 성희롱·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등의 전문적인 예방교육을 위한 전문강사 2000여명을 배출했다. 2010년에는 원격교육연수원 인가를 통해 교원의 직무연수교육도 담당하고 있다. 양평원은 양성평등과 폭력예방관련 콘텐츠를 담은 ‘양성평등 미디어’ 플랫폼(http://genderequality.kigepe.or.kr)을 지난 25일 오픈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양성평등을 위한 착한 상상력!…양평원, 양성평등 미디어 플랫폼 오픈

    양성평등을 위한 착한 상상력!…양평원, 양성평등 미디어 플랫폼 오픈

     양성평등과 폭력예방 관련 콘텐츠를 담은 ‘양성평등 미디어’ 플랫폼(http://genderequality.kigepe.or.kr)이 25일 문을 열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김행)은 ‘양성평등 미디어’ 플랫폼 오픈기념으로 양평원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kigepe)을 통해 빈칸 단어 맞추기 이벤트를 4월 5일까지 실시, 정답자 중 추첨을 통해 161명에게 탭북 등 푸짐한 선물을 제공한다.  ‘양성평등 미디어’는 양성평등과 4대악 근절 및 폭력예방을 위한 국정과제를 수행하고, 해당 교육이 의무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국민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미디어 플랫폼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기존의 집합교육과 사이버 교육을 확대해 누구나 양평원의 콘텐츠를 손 안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플랫폼에는 양평원 내·외부 교수진의 강의, 캠페인 영상, 칼럼 등 양평원에서 자체 제작하는 콘텐츠와 여성가족부, 국립여성사전시관 등 외부기관의 콘텐츠가 담긴다. 제작되는 영상 콘텐츠들은 기존 강의의 틀을 벗어나 30초, 1분, 2분 등 짧은 시간에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40여개 기존 콘텐츠 외에 이현혜 양평원 교수의 ‘아이의 힐러(Healer)는 누구?’라는 3분21초짜리 동영상과 ‘침묵은 YES가 아닙니다’라는 1분20초짜리 애니메이션 등이 새로 선보였다. 앞으로도 대량 추가할 계획이다.  김행 양평원장은 “이번 플랫폼 오픈은 단순히 양평원 채널을 확대하는 의미가 아니라 양평원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교육은 재미없는 강의라는 고정관념을 깰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 웹툰 등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콘텐츠를 제작·배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평원은 2003년 설립 이래 공무원 중심의 교육을 시작으로 성희롱·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등 전문적인 예방교육을 위한 2000여명의 전문강사를 배출해 왔다. 2010년에는 원격교육연수원 인가를 통해 교원의 직무연수교육도 담당하고 있다. 양평원은 올해를 원년으로 모바일교육을 통해 양성평등과 폭력예방 문화 정착을 위해 힘쓸 계획이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폭력 없는 안전한 사회를 우리 함께 만들어요!”

    “폭력 없는 안전한 사회를 우리 함께 만들어요!”

    “폭력 없는 안전한 사회를 우리 함께 만들어 가요!”가정폭력과 성폭력, 성희롱, 성매매, 학교폭력 등 폭력 없는 안전한 사회를 염원하는 폭력제로사회 선언대회가 24일 서울 중구 소공로 우리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주최로 열렸다. 이날 선언대회에는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강신명 경찰청장, 박윤옥 새누리당 의원, 이명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 김행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김선동 청소년활동진흥원장, 권승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장, 양평원 폭력예방 전문강사, 경찰, 학생, 유관기관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 ‘폭력제로사회!’를 염원하는 선언을 했다. 예방교육의 필요성과 공감대 확산을 위한 이날 선언대회에서 중학생, 대학생, 경찰, 전문강사 등 15명이 릴레이 선언자로 참여, 폭력제로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각자 현장에서 앞장서 노력하기로 다짐했다. 각종 폭력을 날려버리는 ‘난타’ 공연이 이어졌다. 김행 양평원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폭력예방을 위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전 국민적인 공감대형성이 우선돼야 하기에 이번 선언대회를 기획했다”면서 “‘폭력없는 안전한 사회’는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기에 폭력예방은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여가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폭력예방교육은 잠재적 피해자뿐 아니라 가해자의 인생도 바꾸는 소중한 기회”라면서 폭력예방 전문강사들의 배전의 노력을 당부하고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박윤옥 의원은 “국회 차원에서도 폭력 예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경찰은 강력사건 뿐 아니라 성폭력, 학교폭력, 특히 가정폭력 관련 사건에 대해서도 전담경찰을 두는 등 강력 대처하겠다”면서 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처벌과 함께 예방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언대회에 앞서 사전행사로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폭력예방 거리 캠페인이 펼쳐졌다. 김행 양평원장과 폭력예방 전문강사 등은 ‘양성평등’, ‘폭력예방’ 풍선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폭력제로 사회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과 같은 폭력예방 관련 질문 패널을 설치, 시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부대행사로 진행한 ‘찾아가는 3D 안전교육 체험버스’에도 학생, 시민들이 참여했다. 양평원은 2003년부터 성희롱·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등에 대한 전문적인 예방교육을 위한 2000여명의 전문강사를 배출, 전국에서 안전사회의 초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양평원은 국민안전 체감 및 사회 전반의 안전수준을 더욱 높이기 위해 정부, 민간, 현장활동가들과 함께 이번 선언대회를 기획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열린세상] 가족의 시장화/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가족의 시장화/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아이는 셋 정도 두고 싶어요.”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학생들의 답이었다. 새 학기 서두에 던진 결혼과 가족 구성에 대한 질문에 예상과 달리(?) 학생들은 대부분 서른 즈음에 결혼을 하고 자녀도 꼭 둘 것이라고 했다. 삼포 세대, 88만원 세대라고들 하지만 가족 공동체에 대한 희망의 끈은 놓지 않고 있었다. 1990년대에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서 한인들에 대한 조사를 한 적이 있다. 구한말 일제강점기에 이주한 한인들은 100여년에 가까운 국가 사회주의의 압력 속에서도 가족 공동체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었다. 신 니콜라이, 박 루드밀라 같은 식이었다. 소비에트 해체 이후에 우크라이나 곡창 지대로 떠나 파종에서 수확까지 임시 텐트에 거주하면서 고본질(상업적 농업)을 주저하지 않은 것도 다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서’라고 했다. 국가가 해체되고 불안할 때 지켜 줄 수 있는 것은 가족뿐이라는 믿음이 위험 부담을 감수하게 한 것이다. 남북 관계 냉전의 얼음을 잠시나마 녹이는 것도 이산가족의 재회의 눈물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가족주의 전통 중에서 가부장제를 도려내고 싶어 했던 것이 한국 여성 운동의 방향이었다. 호주제 폐지, 돌봄노동·양육노동의 사회화, 가정폭력에 공권력을 도입하는 것, 여성의 취업을 위한 지원, 여성의 정치 참여 강조 등을 통해 여성을 사회의 공적 영역으로 끌어들이면서 개인으로서의 여성 인권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매진해 왔다. 가족끼리 계산 없는 공동체를 유지하는 것은 좋은 전통이고 여성 인권을 보호하지 않는 가부장제는 나쁜 전통일 것이다. 그런데 전통은 한 덩어리로 뭉쳐 나쁜 전통과 좋은 전통을 분리하기가 쉽지 않다. 여성과 여성노동의 사회화를 요구하고 국가의 책임을 요구했지만 늘 요구는 높고 제도 개혁의 응답은 느리다. 가족을 대신할 사회 공동체는 빠른 도시화와 산업화의 물결에 수몰된 지 오래였다. 이 틈새를 채우는 것이 시장의 논리다. 편리함 또는 ‘과학적’이라는 이름으로 청소, 식사 준비, 자녀 돌봄, 세탁 등 가사 ‘노동’이 상품화되는 것까지는 별 저항이 없었다. 그런데 ‘시장’은 성의 상품화, 결혼 시장까지 파고들고 있다. 대학생들이 결혼 정보업체를 통해 결혼하는 것을 사설 입시학원 다니는 것만큼 당연하게 여기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러다가는 간통제 폐지도 자유 선택권의 보호 대신 성 상품화 시장에 대문을 열어 주는 격이 아닌가 우려스럽다. 최근 어린이집의 아동 학대 문제와 관련해 곧바로 폐쇄회로(CC)TV 설치가 해답인 양 제시되는 것을 보고 최종 수혜자는 CCTV 업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주의는 재벌가의 ‘상속’으로 드라마에서나 현실에서나 여전히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재산 상속뿐 아니라 근대적인 지위인 교수, 목회자, 사립학교 경영 등도 물밑에서 상속되고 있다. 그러나 보통 서민들의 현실에서 공동체로서의 가족은 해체 일보 직전이다. 한솥밥을 먹는 가족이 정말 빠르게 사라져 가고 있다. 직업 이산가족, 교육 이산가족까지 합치면 실제로 혼자서 먹고 자는 1인 가구는 통계 숫자보다 더 늘어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세 가족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가족 공동체의 울타리 밖에 던져진 개인들은 소비의 자유라는 환상으로 도피하고 있다. 1인 가구는 점점 더 소비시장 의존도가 높아지게 된다. 상상 속 또는 드라마 속의 가족 공동체를 복원하고자 하는 희망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가족의 시장화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끈끈한 가족 공동체’가 무너진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시장이 아니라 시민사회공동체, 복지국가의 비전이 돼야 한다. 최근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다중 인격을 우리도 활용해 보자. 각 개인은 시민이라는 아이덴티티도 포함하고 있고 유권자로서의 권리도 확보하고 있다. 소비자보다는 시민과 유권자로서의 ‘인격’을 끌어낼 때다. 손익 계산의 시장 논리가 가족 공동체에 대해 남아 있는 기억과 상상 그리고 희망마저 지워 버린다면 복원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근대 자본주의가 출발하면서 많은 가족 사회학자들은 가족을 험한 세상의 피난처 그리고 안식처라고 불렀다. 마지막 안식처마저 무너진다면 인간다운 삶은 지속 가능하지 않게 되고 모두 패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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