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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번호 변경 땐 피해입증 자료 갖춰야”

    내년 5월 30일 주민등록번호 변경 제도 시행을 앞두고 구체적인 변경 방식과 절차 등을 규정한 하위법령이 제정됐다. 행정자치부는 9일 ‘주민등록번호 변경 등에 관한 규정’ 대통령령과 시행규칙을 다음달 19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주민등록번호 변경을 일률적으로 허용하지 않는 것은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에 대한 과도한 침해로 헌법에 합치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국회가 지난 5월 주민등록법을 개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제정안은 주민등록번호 유출로 신체·재산상의 피해를 보거나 그런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에 한해 주민등록번호 뒤 6자리를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생년월일과 성별을 제외한 출생지역 일련번호(광역 2자리, 동 2자리, 출생신고 순서 1자리)와 검증번호(1자리)를 말한다. 변경을 위해서는 각 읍·면·동 주민센터에 신청서, 주민등록번호 유출 확인서, 유출에 따른 피해 또는 피해 우려를 입증할 만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행자부 관계자는 “주민등록번호 유출로 인한 피해 또는 피해 우려 입증자료는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처방전, 금융 거래 내역서, 진단서 등 다양한 형태로 제출이 가능하다”며 “예를 들면 가정폭력 피해 우려로 보호시설에 있는데 가해자가 찾아와 폭력을 행사하려고 했다면 관련 녹화물이나 녹취록, 시설 관계자의 증언 등이 입증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등록번호 변경은 반드시 본인이 아니더라도 배우자, 직계 존·비속, 형제자매를 대리인으로 선임해 신청할 수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미래의 속도(리처드 돕스 외 지음, 고영태 옮김, 청림출판 펴냄) 신흥도시의 부상, 점점 더 빨라지는 기술 혁신의 속도, 세계 인구의 고령화, 글로벌 커넥션의 확대 등 4가지 메가 트렌드가 몰고 올 미래상. 매킨지의 25년 연구 결과물이다. 348쪽. 1만 6000원. 누가 오래가는가(문성후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사원으로 시작해 과장, 부장을 거쳐 7년간 대기업 임원을 지낸 저자가 스펙이나 인맥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상사와의 소통과 좋은 관계 맺기 노하우. 304쪽. 1만 6000원. 아주 친밀한 폭력(정희진 지음, 교양인 펴냄) 가정폭력에 초점을 맞춰 안식처로 여겨지는 가정이 실은 가부장제 사회의 뿌리 깊은 성별 의식과 권력 관계가 구현되고 학습되는 사회적, 정치적 공간임을 밝힌다. 280쪽. 1만 4000원. 트렌드 코리아 2017(김만도 외 지음, 미래의 창 펴냄) 대선 풍향계로 작용할 ‘픽미세대’, 불안한 사회안전망을 대변하는 ‘각자도생’,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현재지향적인 ‘욜로라이프’ 등을 키워드로 제시한다. 432쪽. 1만 6000원. 동동이와 원더마우스(조승혜 지음, 북극곰 펴냄) 대답만 하고 움직이질 않는 동동이의 부끄러운 입이 어느날 동동이에게서 탈출해 말만 하면 뭐든 이뤄내는 ‘원더 마우스’가 된다. 신예 작가의 재기와 파격에 손을 들어주고 싶은 책. 44쪽. 1만 1900원. 넌 어느 지구에 사니?(박해정 지음, 고정순 그림, 문학동네 펴냄) “사회 현실을 동시 내부로 이렇게 깊숙이, 재미있게 끌어들인 경우는 없었다”(이안 시인)는 평을 받은 제4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 수상작. 120쪽. 1만 500원.
  • 약자 품는 파주警 민원실 ‘일사천리’

    약자 품는 파주警 민원실 ‘일사천리’

    “20년 넘게 남편의 폭행을 참고 살았는데, 용기를 주신 경찰관들 덕분에 새 삶을 찾게 됐습니다. 이 세상에 우리 모녀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뜻밖의 많은 도움에 큰 희망을 얻게 됐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가정주부 A(50)씨와 뇌병변장애를 앓는 중학생 딸은 지난 3월 경찰의 도움으로 남편의 상습적인 가정폭력에서 벗어났다. 몸은 자유가 됐으나 생계가 막막하자, 경찰이 법률지원과 함께 임시 거처를 마련해 주고 의료비·생계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도움을 줬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24일 거동과 대화가 불편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사천리 민원상담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인도 경찰서 방문을 꺼리는데 장애인과 노약자들은 더 심할 것이다. 오랜 대기시간도 문제지만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 탓에 시간이 길어지면서 다른 민원인들의 눈총을 받기 일쑤다. 이 때문에 상담을 포기해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 파주경찰서 청문감사실은 이 같은 사회적 약자의 고충을 덜어주고자 지난 1월부터 일사천리 민원상담실을 운영한다. 경찰서를 방문해 정문에서 근무하는 의무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청문감사실 직원이 즉시 달려나가 민원인이 경찰서를 나갈 때까지 ‘임시 보호자’ 역할을 한다. 청각장애인 A씨는 “조용한 청문감사실에서 따로 상담을 해 주니까 일이 금방 해결됐고 ‘배려받았다’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는 장애인, 노인, 결혼이주민 등을 초청해 경찰서 인권진단팀과 함께 장애인 전용 주차장, 화장실 등을 점검했다. 수사·형사·여성청소년 등의 사건처리 전 과정을 체험하며 보완해야 할 점을 찾기도 했다. 조용성 파주경찰서장은 “올 한 해 110건의 피해자 초기 상담과 지원설계로 경제 지원 35건, 심리 지원 46건, 기타 8건 등의 피해자 보호활동을 했다”면서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파주경찰서, 사회적 약자 위한 민원상담실 ‘일사천리’ 눈에 띄네

    파주경찰서, 사회적 약자 위한 민원상담실 ‘일사천리’ 눈에 띄네

    “20년 넘게 남편의 폭행을 참고 살았는데, 용기를 주신 경찰관들 덕분에 새 삶을 찾게 됐습니다. 이 세상에 우리 모녀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로 생각했는데 뜻밖의 많은 도움에 큰 희망을 얻게 됐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가정주부 A(50)씨와 뇌병변장애를 앓는 중학생 딸은 지난 3월 경찰 도움으로 남편의 상습적인 가정폭력에 벗어났다. 몸은 자유가 됐으나 생계가 막막하자, 경찰이 법률지원과 함께 임시 거처를 마련해 주고 의료비·생계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도움을 줬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24일 거동과 대화가 불편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사천리 민원상담실’이 좋은 반응을 얻는다 밝혔다. 일반인도 경찰서 방문을 꺼린다. 장애인과 노약자들은 더 심할 것이다. 오랜 대기시간도 문제지만,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 탓에 시간이 길어지면서 다른 민원인들의 눈총을 받기 일쑤다. 이 때문에 상담을 포기해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있다. 파주경찰서 청문감사실은 이 같은 사회적 약자의 고충을 깨닫고, 지난 1월부터 일사천리 민원상담실을 운영한다. 경찰서를 방문해 정문에 근무하는 의무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청문감사실 직원이 즉시 달려나가 민원인이 경찰서를 나갈 때까지 ‘임시 보호자’ 역할을 한다. 청각장애인 A씨는 “조용한 청문감사실에서 따로 상담을 해주니까 일이 금방 해결됐고 ‘배려받았다’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는 장애인·어르신·결혼이주민 등을 초청해 경찰서 인권진단팀과 함께 장애인 전용 주차장, 화장실 등을 점검했다. 수사·형사·여성청소년 등의 사건처리 전 과정을 체험하며 보완해야 할 점을 찾기도 했다. 조용성 파주경찰서장은 “올 한해 110건의 피해자 초기 상담과 지원설계로 경제 지원 35건, 심리 지원 46건, 기타 8건 등의 피해자 보호활동을 했다”면서 “가해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과 별도로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세계 인구 74억 3300만명…한국 27위

    올해 세계 총 인구는 74억 3300만명으로, 우리나라 인구는 지난해와 같은 세계 27위를 기록했다. 인구보건협회는 1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6 세계인구현황 보고서 한국어판’을 유엔인구기금(UNFPA)과 공동으로 발간한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 주제는 ‘10세 소녀들이 만드는 우리의 미래‘로 전 세계 모든 소녀들에게 건강할 기회와 적절한 교육을 받을 기회,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에서는 매일 4만 7700명의 소녀가 18세가 되기 전 결혼을 해 교육기회를 잃고, 가정폭력, 강제적인 성관계, 성병 감염 등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보고서는 미래 주역인 10대 소녀들의 인권이 법적으로 지켜지며 사회적으로 보장 받고 동등한 기회를 보장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 총 인구는 74억 330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8400만명이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중국이 13억 8230만명으로 세계 1위였다. 이어 인도(13억 2680만명), 미국(3억 2410만명)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5050만명으로 지난해와 같은 27위였다. 손숙미 인구보건협회 회장은 “우리 협회는 매년 세계인구 현황보고서 한국어판을 발간해 세계 인구동향 및 이슈를 전달함으로써 인구에 대한 국내·외 관심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죄만 보던 법, 피해 사연도 본다

    상담 전문가 직간접 피해 면담… 종합보고서 첨부해 양형 반영 데이트 폭력·스토킹 범죄 등 강한 처벌로 피해자 보호할 듯 지난 4월부터 시범 실시되고 있는 범죄피해평가제도가 범죄 피해자에 대한 경찰과 법원의 시선을 바꾸기 시작했다. 경찰은 법원 판례에 비춰 범죄 사실을 살펴보고, 법원은 영장 발부와 양형의 기준이 돼 온 피해 정도를 넘어 피해자의 사연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범죄피해평가제도는 상담 전문가가 피해자를 면담해 피해 이면의 실상을 담은 종합보고서를 작성, 검찰이나 법원에 제출해 사법처리에 적극 반영하도록 하는 제도다. 피의자나 범죄 사실에만 집중하는 수사와 사법의 관행에서 벗어나 그동안 소홀히 다뤘던 범죄 피해자의 고통을 좀 더 면밀히 들여다보고 이들의 권리를 적극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지금은 뺨 한 대 때렸다고 해서 구속되진 않지만, 이 제도를 통해 피해자가 오랜 스토킹이나 데이트 폭력을 당한 사실이 확인된다면 사정이 달라진다. 피해자 보호를 위해 보다 강한 처벌이 내려질 수 있는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18일 “지난 4월부터 서울·경기남부·경기북부청, 7월부터 부산·대구·인천·광주청에서 강력 범죄, 가정폭력, 성폭력 사건 527개를 대상으로 범죄피해평가제도를 시범 실시했다”며 “범죄 피해로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피해자의 심리 상태, 누적 피해 등을 감안해 법원이 심각한 사건으로 인지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3년 전에 새로 들어간 직장에서 B(45)씨를 만난 A(47·여)씨는 그의 자상한 모습에 끌려 사귀기 시작했다. 하지만 B씨는 너무 쉽게 폭력을 썼고, 결국 A씨는 몇 개월 전 이별을 통보했다. 이후 B씨는 수시로 찾아와 출입문이나 유리창을 부수고 A씨의 아들을 가만두지 않겠다며 위협했다. A씨의 신고로 수사를 했던 경찰이 10여회나 B씨가 폭행, 주거침입, 재물손괴를 했다며 법원에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범죄 사실이나 그간의 판례만 놓고 보면 예상되는 일이었다. A씨는 B씨에게 해코지를 당할까 불안에 떨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경찰은 그런 A씨를 보면서 범죄피해평가 보고서를 작성했다. 우울증과 걱정에 시달리는 A씨의 상황과 사태의 심각성을 담은 이 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했고, 판사는 결국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올해 초 바텐더 C(28·여)씨는 단골손님 D(52)씨가 지난해부터 자신을 스토킹하는 것을 알아챘다. 이후 D씨를 피했지만 그는 남자친구와 함께 있는 것을 봤다며 C씨를 폭행했다. C씨와 남자친구는 보복을 우려해 다른 이에게 알리지도 못했다. 게다가 뺨을 한 대 때린 단순 상해 혐의는 불구속 기소돼 벌금으로 처분될 것이 뻔했다. 용기를 내 신고한 C씨와 면담해 경찰은 범죄피해평가 보고서를 작성했고, 법원은 그간의 스토킹이 C씨를 괴롭힌 점을 인정해 D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범죄피해평가 보고서가 법적 증거로 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형사처벌이나 양형의 참고자료로 활용되기에는 충분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의 피해평가 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하자 재판장이 양형에 반영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며 “심지어 가해자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자 재판장이 피해자 유족을 증인으로 불러 그가 저지른 잘못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내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영국과 미국 등 사법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시행하고 있다”며 “범죄피해평가제도를 2~3년간 시범 실시한 뒤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단독] 죄만 보던 법, 피해 사연도 본다

    ‘범죄피해평가제도’ 6개월 성과상담 전문가 직간접 피해 면담 종합보고서 첨부해 양형 반영 데이트 폭력·스토킹 범죄 등 강한 처벌로 피해자 보호할 듯 지난 4월부터 시범 실시되고 있는 범죄피해평가제도가 범죄 피해자에 대한 경찰과 법원의 시선을 바꾸기 시작했다. 경찰은 법원 판례에 비춰 범죄 사실을 살펴보고, 법원은 영장 발부와 양형의 기준이 돼 온 피해 정도를 넘어 피해자의 사연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범죄피해평가제도는 상담 전문가가 피해자를 면담해 피해 이면에 담긴 실상을 담은 종합보고서를 작성, 검찰이나 법원에 제출해 사법처리에 적극 반영하도록 하는 제도다. 피의자나 범죄 사실에만 집중하는 수사와 사법의 관행에서 벗어나 그동안 소홀히 다뤘던 범죄 피해자의 고통을 좀 더 면밀히 들여다보고 이들의 권리를 적극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지금은 뺨 한 대 때렸다고 해서 구속되진 않지만, 이 제도를 통해 피해자가 오랜 스토킹이나 데이트 폭력을 당한 사실이 확인된다면 사정이 달라진다. 피해자 보호를 위해 보다 강한 처벌이 내려질 수 있는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18일 “지난 4월부터 서울·경기남부·경기북부청, 7월부터 부산·대구·인천·광주청에서 강력 범죄, 가정폭력, 성폭력 사건 527개를 대상으로 범죄피해평가제도를 시범 실시했다”며 “범죄 피해로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피해자의 심리 상태, 누적 피해 등을 감안해 법원이 심각한 사건으로 인지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3년 전에 새로 들어간 직장에서 B(45)씨를 만난 A(47·여)씨는 그의 자상한 모습에 끌려 사귀기 시작했다. 하지만 B씨는 너무 쉽게 폭력을 썼고, 결국 A씨는 몇 개월 전 이별을 통보했다. 이후 B씨는 수시로 찾아와 출입문이나 유리창을 부수고 A씨의 아들을 가만두지 않겠다며 위협했다. A씨의 신고로 수사를 했던 경찰이 10여회나 B씨가 폭행, 주거침입, 재물손괴를 했다며 법원에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범죄 사실이나 그간의 판례만 놓고 보면 예상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A씨는 B씨에게 해코지를 당할까 불안에 떨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경찰은 그런 A씨를 보면서 범죄피해평가 보고서를 작성했다. 우울증과 걱정에 시달리는 A씨의 상황과 사태의 심각성을 담은 이 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했고, 판사는 결국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올해 초 바텐더 C(28·여)씨는 단골손님 D(52)씨가 지난해부터 자신을 스토킹하는 것을 알아챘다. 이후 D씨를 피했지만 그는 남자친구와 함께 있는 것을 봤다며 C씨를 폭행했다. C씨와 남자친구는 보복을 우려해 다른 이에게 알리지도 못했다. 게다가 뺨을 한 대 때린 단순 상해 혐의는 불구속 기소돼 벌금으로 처분될 것이 뻔했다. 용기를 내 신고한 C씨와 면담해 경찰은 범죄피해평가 보고서를 작성했고, 법원은 그간의 스토킹이 C씨를 괴롭힌 점을 인정해 D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범죄피해평가 보고서가 법적 증거로 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형사처벌이나 양형의 참고자료로 활용되기에는 충분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의 피해평가 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하자 재판장이 양형에 반영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며 “심지어 가해자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자 재판장이 피해자 유족을 증인으로 불러 그가 저지른 잘못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내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영국과 미국 등 사법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시행하고 있다”며 “범죄피해평가제도를 2~3년간 시범 실시한 뒤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청각 장애인 사건 신고 도와요”…서울 강동署 ‘수화 가이드’ 제작

    “수년간 장애인 성폭행 사건을 수사하면서 수화(手話) 가이드북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청각 장애인들이 수사관과 대화할 수가 없어서 기관에 연락해 도움을 청했는데, 그 사이 성폭행범은 도망갔더라고요.” 서울 강동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소속 한정일(42) 경위가 1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 말이다. 한 경위는 수화를 사진으로 찍어 나열한 ‘경찰 수어(수화언어) 길라잡이’를 직접 만들었다. 의사소통이 어려운 청각장애인들의 경찰 사건 신고를 돕기 위해 범죄용어 등을 표현한 수화 사진과 설명을 한 장에 담은 것이다. 용어는 37가지이며 살인이나 강도, 성추행, 절도, 가정폭력 등 경찰서 형사당직실이나 민원실에서 실제로 많이 쓰이는 용어를 추렸다. 4번의 수정을 거쳐 18일 최종본이 나온다. 한 경위는 “농아인이 27만 명에 이르지만, 이들이 경찰서 내에서 소통할 수 있는 매뉴얼이나 지침서가 없어 올 초부터 매뉴얼을 만들기 시작했다”면서 “이 길라잡이를 이용하면 경찰관들이 장애인의 방문 목적을 빨리 알아차리고 적절한 도움을 빠르게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어린이 위한 조례, 우리가 직접 만들어요

    어린이 위한 조례, 우리가 직접 만들어요

    “여러 번 학교에 건의했지만 급식 상태가 나아지는 게 전혀 없습니다. 학교에서도 건강하고 맛있는 집밥처럼 신선한 채소와 과일이 먹고 싶습니다.” 국제연합아동기금(유니세프)이 인증한 대한민국 1호 아동친화도시인 서울 성북구의 어린이의회가 지난달 29일 열렸다. 초등학교 5, 6학년생 38명으로 구성된 성북구 어린이의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3건의 조례안을 선정했다. 올해로 4년째 운영 중인 어린이의회는 유엔 아동권리협약 제12조에 규정된 아동의 참여권을 보장하고자 마련됐다. 어린이들은 모의의회에서 의사 결정 과정을 직접 체험하면서 지방의회의 역할과 기능을 이해하고 앞으로 성숙한 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익히게 된다. 학교급식 문제를 제기한 김채희(13)양은 “햄버거, 피자만 좋아하지 않는데도 학교급식이 너무 맛이 없어 먹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 “통학로의 불법주차를 해결해 달라고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더니 다음날 거주자 주차 구역으로 변해 어린 나이지만 황당했다”며 구청 공무원들이 ‘뜨끔’할 만한 문제까지 들고나왔다. 김민균(13)군은 사진까지 찍어 통학로 교차로의 교통신호 문제를 알렸다. 제4기 어린이의회는 여름방학 기간에 3번의 임시회의를 열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자 학습문화공간을 설치하는 학습문화공간 조성 조례, 가정폭력 예방으로 아동의 인권과 학습권을 보장하는 가정폭력예방에 관한 조례, 학교 안팎 위생관리 개선 방안을 마련한 학교환경 위생 개선에 관한 조례 등 3건의 조례제정안을 마련했다. 성북구는 어린이들이 만든 조례를 정책과 구의 정식 조례로 반영해 앞으로 어린이의회의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34년 전 헤어진 모녀, 경찰 노력으로 눈물의 재회

    지난달 30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 여성청소년팀 사무실. 사무실 의자에 앉아 있던 50대 후반의 한 여성이 마른침을 삼기며 상기된 표정으로 시선은 문밖을 향해 있었다. 10여분 뒤 출입문이 열리면서 26개월 된 아기를 않은 30대 중반의 여성이 안으로 들어왔다. 서로 눈빛이 마주치자 엄마이자 딸임을 한눈에 알아봤다. 헤어진 지 34여년 만에 만난 모녀는 한참 동안 부둥켜안고 떨어질 줄 몰랐다. 가정폭력으로 34년 전 두살배기 딸을 두고 가출한 엄마가 경찰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딸과 상봉했다. 지난 8월 23일 부산 동래경찰서에 자신의 딸을 찾아달라며 최모(59·여)씨가 찾아왔다. 최씨는 1982년 동거남 정모(당시 27세)씨와의 사이에 둔 딸과 셋이 살다 폭력에 못 이겨 가출한 뒤 서로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최씨가 밝힌 정씨와 딸의 인적사항을 토대로 전국의 주민등록번호 등을 전산 조회했으나 일치하는 내용이 없었다. 경찰은 당시 “정씨에게 여동생이 있었다”는 최씨의 진술에 따라 부산의 모 여자중학교 2곳의 졸업생 명부까지 뒤져 정씨 여동생의 소재를 파악했지만 1991년에 이미 숨진 상태였다. 최씨가 딸을 출산한 부산의 모 병원조차 2000년에 폐업한 뒤였다. 경찰은 20여년 전 숨진 정씨의 아버지가 다른 여동생의 호적을 조회, 정씨의 또 다른 여동생인 황모(54)씨가 광주시에 사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황씨는 경찰이 가족상황 등에 대해 묻자 “오빠가 어머니 장례식장에도 오지 않는데다 몇년 전부터 연락이 안 되는 등 행방불명된 상태”라며 자세한 답변을 피했다. 경찰은 황씨를 설득해 최씨 딸이 정씨의 호적이 아닌 정씨 친형의 호적에 입적된 것을 밝혀냈다. 경찰은 보름여 간의 조사 끝에 지난달 7일 최씨의 딸 정모(36)씨가 전남 나주에 사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딸 정씨가 “20여년 전 엄마를 찾으려고 경찰에 신고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연신 눈물을 훔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김부환 부산 동래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위는 “신고자가 밝힌 딸의 이름 외에 생년이 정확하지 않고 친부의 호적에 입적돼 있지 않아 전산조회만으로는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가정폭력 엄단 약발… 가정보호 사건 5년 새 6배 껑충

    법원에 접수된 소송 중 접근금지나 사회봉사와 같은 처분을 내리는 가정보호 사건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검찰이 가정폭력에 엄정 대처하면서 가정보호 재판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대법원 산하 법원행정처가 펴낸 ‘2016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보호 사건의 접수 건수는 2만 131건을 기록, 전년(9489건) 대비 112% 증가했다. 3087건에 불과했던 2011년과 비교하면 6배 이상 커졌다. 가정보호 사건이란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가정폭력처벌법)에 따라 가정폭력 범죄자에게 접근금지, 사회봉사 및 수강명령, 보호관찰 등 처분을 내리는 재판을 말한다. 가정보호 사건은 2011년 3087건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3801건, 2013년 6468건, 2014년 9489건을 기록했다. 법원은 늘어나는 가정보호 재판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3월 재판장 연수(37명)를 진행했다. 지난 13일에는 피해자 보호 등을 강화하는 내용의 ‘가정보호심판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검찰이 과거 기소유예로 처리하던 경미한 가정 내 폭력 사건도 적극적으로 가정보호 사건으로 송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체 소송 건수는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종이서류 대신 전자문서를 활용하는 전자소송은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국 법원에 접수된 소송은 총 636만 1785건으로, 2014년(650만 844건)에 비해 2.1% 감소했다. 민사 사건은 총 444만 5269건으로 전년 대비 3.6% 줄었다. 형사 사건 1심은 다소 줄고 2, 3심은 늘었다. 특히 민사 본안사건(100만 6592건) 중 종이서류 대신 전자문서로 소장·준비서면 등을 접수하고 판결문도 받는 전자소송(61만 1550건) 비율은 60.8%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2013년 43.5%, 2014년 53.7%에 이어 3년째 증가했다. 민사재판 전자소송은 2011년 5월 도입됐다. 이에 따라 1심 합의부의 전자소송 기간(280.2일)은 종이서류 소송을 합한 전체 소송 기간(284.9일)보다 5일 정도 짧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독버섯처럼 퍼지는 ‘초등생 성범죄’…해외 사례에서 길을 찾자

    독버섯처럼 퍼지는 ‘초등생 성범죄’…해외 사례에서 길을 찾자

    성폭력 등 성범죄가 초등학생들에게도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다. 최근 공개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2년 93건에 불과했던 초등학교 성폭력 사건 심의 건수는 2015년 439건으로 3.7배 가량 증가했다. 스마트기기의 발달로 성 관련 콘텐츠 접촉 연령대가 점점 더 낮아지는 요즘,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 인식을 심어줄 체계적 성교육 프로그램의 부재는 심각한 이슈가 되고 있다. 모범적, 혁신적 성교육 프로그램을 시행중인 해외 사례들을 살펴봤다. 1. 미국 미국 내에서도 학생 간, 또는 학생 대상 성폭력 문제는 해가 갈수록 악화되는 추세다. 이에 미국에서는 ‘관계 중심적 성교육’의 중요성이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따라 지난해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안전한 관계 교육 법안’을 내놓았다. 해당 법안은 현재 실시되고 있는 공립 중고등학교 성교육 프로그램에 ‘동의’(consent), ‘정서적 안정성’(Emotional safety), ‘데이트폭력’, ‘가정폭력’에 관한 내용을 추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동의(consent)란 성관계에 있어 상대방에게 동의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학생들은 성관계에 ‘동의’가 지니는 중요성과 그 표현 방식 등을 배우게 된다. 한편 ‘정서적 안정성’(emotional safety)은 안정적인 연인관계에서 양쪽이 얻을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건강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을 학습할 수 있다. 2. 뉴질랜드 지난해 뉴질랜드 보건 당국이 발표한 성교육 개선 방안은 지역 공동체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성문화 실태 교육을 포함하고 있다. 낸시 페고 솔로몬제도 보건부 보건계획 코디네이터는 “존경받는 지역 유지들이 젊은 세대의 조기임신, 성병 확산 문제를 우선적으로 배워 인식하고 나면 종합적 성교육의 필요성을 깨닫고 청소년들의 피임수단 및 성 보건 정보 접근성을 확대해 줄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3. 영국 지난해부터 영국 PSHE(사회 및 건강 교육) 협회는 여성 대상 폭력근절(Call to End Violence Against Women and Girls) 운동의 일환으로 11세 여자 아동에게까지 ‘동의’ 개념을 교육하기 시작했다. PSHE가 정의한 바에 따르면 ‘동의’ 의사는 건강한 교제를 나누고 있는 사이에서 ‘직접적으로’ 구해야 하는 것으로, 어느 한 쪽이 처음 동의 의사를 밝혔더라도 이는 중도의 어떤 순간에든 철회될 수 있으며 상대방은 이를 존중해야 한다. PSHE는 상대가 자신의 동의 없이 ‘안전한 거리’ 이상으로 접근했다고 느낀다면 언제든 거부 의사를 밝힐 수 있어야 한다고 교육하고 있다. 4. 니카라과 국제 민간단체 플랜 인터내셔널(Plan International)은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 팽배한 여성 멸시의 전통적 태도가 여성권위를 저해하는 핵심 요소라고 보고 남자 청소년들의 의식 개선에 우선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플랜 인터내셔널은 15~19세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여자 청소년들에 대한 공감능력 및 존중심을 함양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플랜 인터네셔널 니카라과 지부 대표 매튜 칼슨은 “가장 간단하고도 효과적인 교육방식 중 하나는 가사노동에 대해 토론해보는 것이다. 자신들이 하는 노동의 가짓수, 그리고 여성 청소년들이 하는 노동의 가짓수를 비교해보도록 하고, 그러한 차이가 (남녀)관계와 성 평등에 있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의견을 묻는다”고 설명한다. 프로그램의 아이디어는 일부 현지 여성들이 제공한 것이다. 칼슨은 “이 여성들은 불평등 문제를 자각하고는 있으나 자신들의 힘만으로는 상황을 바꿀 힘이 충분하지 않다고 인식한다”며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 청소년들도 함께 교육해 젊은 세대가 다 같이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이 대안”이라고 전했다. 5. 나이지리아 어린 학생들이 성에 관련해 정확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창구가 부족하다는 사실은 대부분 국가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문제다. 18세 여성의 무려 3분의 1이 임신하고 있는 나이지리아에서는 청소년들의 성 지식 부족 문제가 특히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현지 사설 교육단체 Eva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인터넷 상담 서비스인 ‘마이퀘스천’(MyQuestion)을 창설했다. 마이퀘스천은 문자, 전화, SNS등을 통해 성에 대한 문답을 익명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현재 7명의 직원이 상시 대기 중이며 성관계, 피임, 생리, 교제 등에 대한 모든 종류의 질문이 허용된다. 한 달에 12000~15000건 가량의 문자 문의가 들어오며, 정보의 정확성, 질문자의 행동을 평가하지 않는 태도, 기밀 유지, 익명성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Eva 대표 아킨파데린-아카라우는 “나이지리아의 성교육은 교육 대상자들의 권리 신장에는 집중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6. 과테말라 과테말라에서는 전체 임신부 인구의 5분의 1을 10~19세 여성이 차지할 정도로 청소년 임신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현지 성교육 전문가 겸 사회학자 아나 루시아 라마시니는 “과테말라에서의 성교육은 동의, 성폭행, 남녀 간 사회적 불평등과 역학관계를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다루지 않는다면 성공할 수 없다”며 “또한 우리 문화와 미디어에 팽배한 성 고정관념, 그 중에서도 여성의 신체 자율권을 박탈하는 종류의 고정관념을 퇴출시키는 방안을 성교육 프로그램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테말라 정부는 라마시니의 관점에 부합하는 진보적 성교육 프로그램을 2013년부터 총 9개 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진땀 흘린 한국사… 기본서 넘어서 ‘난도 상’

    진땀 흘린 한국사… 기본서 넘어서 ‘난도 상’

    올해 두 번째인 경찰공무원 필기시험이 지난 3일 전국 80여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전 과목이 대체로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으나, 필수 과목인 한국사 등은 다소 변별력이 있었다. 올해 상반기에 치른 경찰 필기시험과 비교하면 난도가 소폭 상승했다는 게 수험가의 반응이다. 박문각 남부경찰학원 강사진의 도움을 받아 과목별 출제경향 및 난도를 분석했다. <영어> 필수 단어·숙어 등 무난 영어는 평이한 수준이었다. 최근 기출 경찰 영어시험에 맞춰 전략적으로 공부했다면 문제를 풀어내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는 평가다. 남지해 강사는 “지엽적인 내용보다는 역대 시험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내용이 예상대로 출제됐다”고 말했다. 필수 단어, 숙어를 확실히 익힌 뒤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고난도 어휘를 꾸준히 챙겨온 수험생이라면 당황하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독해 영역에서는 빈칸 추론, 순서 맞추기 등 다소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는 지문이 일부 포함됐다. 그럼에도 대부분 독해 문제가 큰 뜻만 파악하면 정답을 고를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한국사> 해방 후 현대사 빠져 의외 이번 경찰 시험에서 수험생이 진땀을 뺀 과목은 한국사다. 이운우 강사는 “한국사는 난도가 ‘상’에 해당할 정도로 어려웠다”며 “기본서에 나오지 않는 내용까지 추가된데다, 알고 있는 내용도 확실하게 암기하지 않았을 때 헷갈릴 만한 문제들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사 출제 경향과 유사하면서도 기본서를 넘어선 부분에서 문제가 나온 점을 감안할 때 평년보다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대부분 평이한 난도로 출제된 이번 시험에서 한국사만 유독 변별력이 있었다. 다만, 해방 이후의 현대사 부분에서 단 한 문제도 출제되지 않은 것은 의외였다고 이 강사는 전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사에서는 골고루 문제가 나왔다. 시험이 어려워질수록 기본서를 소홀히 한 수험생이 고득점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필기노트 요점정리에만 의존해 한국사를 공부해온 수험생은 앞으로 반드시 기본서를 정독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경찰학개론> 총론·각론 균형 출제 ‘경찰학개론은 총론과 각론에서 각각 10문제씩 나와 균형을 이뤘다. 총론에서는 한국경찰의 역사와 제도 부분을 제외하고, 경찰학의 기초 2문제, 경찰과 법적 토대 6문제, 경찰관리 1문제, 경찰통제 1문제가 나왔다. 각론에서는 생활안전 3문제, 외사 2문제를 비롯해 나머지 영역에서 각각 1문제씩 출제됐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법률’의 출제 비중이 가장 높았다. 경찰법, 경찰공무원법, 경찰관직무집행법, 경찰감찰규칙, 경범죄처벌법, 실종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가정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보안관찰법, 출입국관리법, 범죄인 인도법에서 각각 1문제씩 모두 12문제가 나왔다. 이론을 다룬 문제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국가경찰과 자치경찰 비교, 경찰의 지역관할, 훈령,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셉테드·CPTED), 계급제와 직위분류제, 개괄적 수권조항 인정 여부, 다중범죄의 정책적 치료법에서 각 1문제씩 7문제가 출제됐다. 교통판례에서도 1문제가 나왔으며 박스에서 개수를 고르는 문제 유형이 역대 기출 가운데 가장 적게 출제돼 난도가 낮아졌다는 평가다. 공병인 강사는 “이미 경찰시험에서 다뤘던 경찰관의 경찰장구·분사기·최루탄·무기 등의 사용 관련 규정, 시보임용, 계급제와 직위분류제, 즉시강제, 절대적 인도거절 사유 등이 또다시 등장했으며, 기출 내용이긴 하지만 오랜만에 다뤄진 내용도 있었다”며 “전반적으로 난도가 평이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한번도 출제되지 않았던 ‘개괄조항 인정에 관한 학설’과 ‘가정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상 임시조치’는 수험생이 까다롭게 느꼈을 내용이다. 공 강사는 “범위가 방대한 과목이지만 기출문제를 많이 차용하기 때문에 80점 정도까지는 쉽게 득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형법> 90% 지문이 판례서 나와 형법에서는 역시 판례의 출제 비중이 높았다. 김승봉 강사는 “결과적 가중범의 법조문, 위법성조각사유의 전제사실 착오 2개 지문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든 지문이 판례에서 나왔다”며 “경찰 채용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법조문을 보면서 새로운 판례를 꾸준히 숙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다만, 기본 이론을 숙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맹목적으로 기출 문제 지문을 외우는 것은 금물이다. 지문이 변형돼 출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판례 중에서도 이번 시험에서는 최신 판례와 기본 판례, 판례와 이론, 판례와 법조문 등 다양한 지문이 혼합돼 어느 한 부분에 치중되지 않고 골고루 출제됐다. <형소법> 상소·재심 부담없는 지문 형사소송법도 적정한 수준의 난도로 전 영역에서 고루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김승봉 강사는 “수사, 증거 부분을 중요하게 다루면서도 전 범위에서 문제를 내려고 한 출제 의도가 드러난다”며 “기본적인 문제와 최신 판례도 균형 있게 배치됐으며, 상소나 재심의 경우 무난한 지문으로 출제돼 수험생 부담이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헌법의 명문규정 여부, 함정수사, 불심검문, 피의자신문, 현행범체포, 구속, 압수수색, 증거보전제도, 공소시효, 간이공판절차, 국민참여재판, 공소장 변경, 엄격한 증명, 위법수집증거배제법칙, 전문법칙에서의 피의자신문조서, 탄핵증거, 보강법칙, 동의, 재심, 즉결심판 등이 이번 시험에서 다뤄졌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넥타이 매고 달리는 5㎞… 화합 꽃핀 구로

    넥타이 매고 달리는 5㎞… 화합 꽃핀 구로

    늦더위가 지나고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이를 만끽하려는 나들이객이 곳곳에 북적이고 있다. 이달 말에는 가을 공기를 힘차게 가르며 구로구 한복판을 달려 보는 건 어떨까. 넥타이만 있으면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서울 구로구는 오는 30일 구로디지털단지 G밸리 일대에서 ‘제14회 넥타이마라톤 대회’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넥타이마라톤은 직장인과 주민이 넥타이를 매고 구로디지털단지 5㎞를 달리는 행사다. 코스는 구로3동 디지털단지 내 마리오타워 광장에서 출발해 남구로역, 구로구청 사거리, 대림역, 에이스트윈타워까지 이어진다. 넥타이마라톤은 ‘공단’에서 ‘디지털단지’로 거듭난 구로구의 발전상을 알리기 위해 2003년 시작됐다. 올해는 정체기에 들어선 구로디지털단지가 2019년 9월 G스퀘어 건립과 함께 재도약하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아 ‘변화 중심에서 또 다른 도약’을 주제로 삼았다. 대회는 서울상공회의소 구로구상공회가 주최하고 한국마라톤협회가 진행한다. 행사는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 팬사인회와 함께 페이스페인팅, 캐리커처, 심폐소생술 체험, 성폭력·학교폭력·가정폭력·불량식품 등 4대악 척결운동 홍보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 마라톤에는 넥타이만 매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참가신청은 29일까지 인터넷(http://gurorun.co.kr)으로 하면 된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이번 마라톤 대회가 구로디지털단지의 발전과 화합, 한 단계 도약의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많은 직장인과 주민이 참여해 즐거운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 구로구, 넥타이 매고 가을 공기를 누비는 ‘넥타이마라톤 대회’ 열어요

    서울 구로구, 넥타이 매고 가을 공기를 누비는 ‘넥타이마라톤 대회’ 열어요

    늦더위가 지나고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이를 만끽하려는 나들이객들이 곳곳에 북적이고 있다. 이번 달 말에는 가을 공기를 힘차게 가르며 구로구 한복판을 달려보는 건 어떨까. 넥타이만 있으면 참가비도 무료다. 서울 구로구는 오는 30일 구로디지털단지 G밸리 일대에서 ‘제14회 넥타이마라톤 대회’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넥타이마라톤은 직장인과 주민이 넥타이를 매고 구로디지털단지 5㎞를 달리는 행사다. 코스는 구로3동 디지털단지 내 마리오타워 광장에서 출발해 남구로역, 구로구청 사거리, 대림역, 에이스트윈타워까지 이어진다. 넥타이마라톤은 ‘공단’에서 ‘디지털단지’로 거듭난 구로구 발전상을 알리기 위해 2003년 시작됐다. 올해는 정체기에 들어선 구로디지털단지가 2019년 9월 G스퀘어 건립과 함께 재도약하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아 ‘변화 중심에서 또 다른 도약’을 주제로 삼았다. 대회는 서울상공회의소 구로구상공회가 주최하고 한국마라톤협회가 진행한다 행사는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 팬사인회와 함께 페이스페인팅, 캐리커처, 심폐소생술 체험, 성폭력·학교폭력·가정폭력·불량식품 등 4대악 척결운동 홍보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 마라톤에는 넥타이만 매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참가신청은 29일까지 인터넷(http://gurorun.co.kr)으로 하면 된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이번 마라톤 대회를 계기로 구로디지털단지의 발전과 화합뿐 아니라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많은 직장인과 주민이 참여해 즐거운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큰 사고 없었던 연휴

    큰 사고 없었던 연휴

    올 추석은 교통사고나 대형 사건·사고 없이 비교적 평온한 연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경찰청에 따르면 추석 연휴인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전국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36명으로 지난해 연휴(9월 25~29일) 53명에 비해 32.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자도 올해 2772명으로 지난해 4982명보다 44.2% 감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휴 기간 경부·영동·서해안 고속도로에 암행순찰차 15대를 추가 운행하는 등 안전활동을 강화하면서 교통사고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묘·귀경 차량이 집중된 추석 당일(15일) 전국의 교통량은 535만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추석 연휴 기간 전체 교통량은 일평균 439만대로 지난해 연휴 평균 446만대보다 소폭 감소(1.6%)해 전반적으로는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유지했다. 남부지방 폭우 등의 영향과 함께 긴 연휴에 해외여행 등을 떠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차량 통행이 다소 줄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연휴 기간 동안에는 이렇다 할 대형 사건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평온한 명절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달 5일부터 18일까지 2주 동안을 특별치안대책 기간으로 지정하고 강도 높은 치안활동을 벌인 결과라는 경찰 내부의 평가가 나온다. 경찰은 이 기간 동안 하루 평균 3만 1514명의 경찰력을 전국에 배치하는 등 강도 높은 치안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또 가정폭력·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학대전담경찰관이 1만 3000여 가정폭력 우려 가정을 전수 모니터링하고, 고위험가정 1000여곳을 관할 지구대장이나 파출소장이 수시 점검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목에 흉기 들이댄 전남편 살해…대법원 “정당방위 아니다”

    목에 흉기 들이댄 전남편 살해…대법원 “정당방위 아니다”

    만취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다 미끄러져 쓰러진 전 남편을 목 졸라 살해한 여성에게 정당방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김신 대법관)는 4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조모(44·여)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지난해 6월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던 전 남편 문모(59)씨가 바닥에 엎질러진 술을 밟고 미끄러져 쓰러진 채 정신을 못 차리자 넥타이로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문씨는 조씨의 목에 흉기를 들이대며 협박하고, 이를 말리는 자녀들에게 “고아가 될 준비나 해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문씨의 반복된 폭력으로 이미 이혼한 상태였지만, 교도소에서 갓 출소해 지낼 곳이 없던 문씨가 조씨와 자녀들을 찾아와 함께 지내던 중이었다. 조씨는 문씨의 폭력과 살해 협박으로부터 자신과 자녀들을 지키기 위한 정당방위에 해당하거나, 오랫동안 가정폭력을 당해 우울증을 앓아 처벌 시 참작 사유인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심은 “문씨가 바닥에 쓰러짐으로써 (생명·신체 등에 대한) 침해 행위는 일단락돼 적어도 그 단계에서는 정당방위의 요건인 ‘현재의 부당한 침해’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며 정당방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어 “살인만이 가정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안이라고 할 수 없다”며 “조씨가 범행 전후 상황을 비교적 명료하게 기억하고 있어 심신미약 상태도 아니다”라고 판단, 징역 2년을 선고했다. 2심은 “조씨가 오랫동안 가정폭력에 시달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및 중증 우울증으로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며 심신미약은 인정했지만, 정당방위는 인정하지 않으며 형량 역시 1심을 유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싸우자 귀신아’ 악귀 권율, 마지막회 참회의 눈물 ‘되찾은 착한 얼굴’

    ‘싸우자 귀신아’ 악귀 권율, 마지막회 참회의 눈물 ‘되찾은 착한 얼굴’

    tvN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연출 박준화, 극본 이대일)의 혜성(권율 분)이 악귀의 지배로부터 벗어나 그간의 잘못을 뉘우치며 참회의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권율은 시청자들이 악귀 주혜성을 이해하게 만드는 마성의 연기를 펼치며 극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30일 방송에서는 혜성이 담담히 자신의 죄를 인정하며 취조실에 들어가 지금까지 자신이 죽인 피해자들의 사진을 바라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혜성은 피해자들의 사진을 어루만지며 “제가 죽였습니다”라고 인정,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이는 그간 자신이 저지른 잘못들을 인정하고 마땅한 죗값을 치르겠다는 혜성의 의지가 엿보이는 것. 특히 악귀가 벌인 일이니 선처를 바래보자는 어머니의 말에 혜성은 자신이 나쁜 마음을 먹지 않았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라며 딱 잘라 자신이 벌인 일이라고 단언했고 어머니에게도 다시는 자신을 찾아오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혜성의 어머니는 혜성에게 다가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고 혜성 또한 어머니에게 그간 닫았던 마음의 문을 열며 이 둘에게도 행복한 미래가 그려질 것임이 암시됐다. 어머니가 자신을 위해 싸온 김밥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혜성은 어머니에게 자신이 교도서에서 작업 시간에 만든 나비 브로치를 건넨 것. 그리고 더 이상 자책하지 말라, 이제 미워하지도 원망하지도 않는다며 어머니에게 먼저 화해의 말을 건네기도. 극의 말미, 혜성은 그동안 함께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함께 해보자며 제안하는 어머니의 말에 환하게 미소지으며 알겠다고 대답했다. 아버지의 가정폭력과 어머니의 외면, 친구들의 따돌림으로 불후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악귀에게 지배당해 살인을 저지른 혜성. 시청자들은 그가 마침내 행복해져서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이처럼 주혜성을 향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은 권율이 마지막 방송에서 다정하고 부드러운 훈남부터 악랄한 악인 연기에 이어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섬세한 감정연기까지 선보여 시청자들이 왜 주혜성이 악귀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게 만든 결과인 것. 훈훈한 외모, 차분하면서도 매력적인 목소리, 디테일한 연기로 악인 주혜성을 완벽하게 완성, 마지막까지도 미친 존재감으로 극을 꽉 채우며 마지막을 장식한 대세 배우 권율이 앞으로 어떤 작품과 캐릭터로 대중들에게 다가갈 것인지 기대된다. 사진=tvN ‘싸우자 귀신아’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광수의원, 美 워싱턴주 대한부인회 초청

    서울시의회 김광수의원, 美 워싱턴주 대한부인회 초청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광수 의원(국민의당 노원5)은 지난 19일 미국 워싱턴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한부인회(이사장 산드라 잉글런드)를 서울시의회에 초청하여 간담회를 가졌다. 이 날 서울시의회를 방문한 산드라 잉글런드 이사장을 포함한 8명의 대한부인회는 김광수 의원의 소개로 먼저 서울시의회 본 회의장을 방문하여 의회를 둘러본 후 기념촬영을 하고 곧 의원회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의 복지정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서울시의회를 방문한 대한부인회는 보건복지위원회를 방문하여 간담회를 가졌다. 김광수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서울시의회를 방문한 환영인사를 시작으로 “서울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복지에 있어서 활발한 정책을 펼치고 있고, 최근에는 에너지공사를 설립하여 에너지복지까지도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곧 서울시복지정책에 대해 관계자의 설명이 있었고 특히 혼자 사는 어르신 복지, 가정폭력 여성과 아동보호시설, 자원봉사자에 대한 활용방안, 다문화가정에 대한 정책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간담회가 이어졌다. 대한부인회는 간담회의를 마치면서 그동안 비영리단체로 워싱턴에서 활동하면서 미국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 있는데 그것은 “학교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 과목으로 선정해 준 것” 이라고 했다. 제2외국어의 선정은 한국을 세계화 시키는 데 큰 힘이 되었고 앞으로 더 많은 학교가 제2외국어 선정을 위해 노력 해 줄 것을 요청 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한부인회는 1972년에 시작하여 지금은 1,300여명이 활동하며 12곳의 카운티와 시에 사무소를 두고 다양한 범위에서 복지기관으로 탈바꿈하여 움직이고 있다. 현재 3,400만 달러의 정부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직원 성추행하고도 고작 ‘정직 1개월’···비위 감싸는 고양시 산하기관

    여직원 성추행하고도 고작 ‘정직 1개월’···비위 감싸는 고양시 산하기관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경기 고양도시관리공사 간부급 직원이 ‘솜방망이 징계’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산하기관인 고양도시관리공사(이하 공사)는 이날 오전 공사 본부장과 기획총괄부장, 시 산하기관 2곳 간부, 외부 인사인 변호사 등 5명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를 열어 간부급 직원 A(50·4급) 씨에 대해 ‘정직 1개월’의 징계를 확정했다. A씨는 2014년 6월 30대 미혼의 계약직 여직원 B씨와 단둘이 있는 사무실에서 B씨를 한 차례 껴안고, 이듬해 8월에도 B씨에 대한 신체적 접촉을 시도했다. 또 평소 B씨에게 성희롱적인 발언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는 2014년 6월 20일 도로공사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유흥주점에서 향응을 받다 시에 적발돼 감봉 3개월의 경징계를 받기도 했다. 시와 공사는 사안이 중하다고 보고 지난 주말 A씨와 B씨 등을 불러 자체 조사를 벌였다. A씨는 조사에서 제보 내용 대부분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태모 공사장도 지난 22일 “1∼2년 전에 발생한 일이지만 피해 여직원의 추가 피해를 막고, 재발 방지를 위해 보강조사를 한 뒤 법과 규정이 정한 범위 내에서 가장 엄중한 처벌을 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인사위원회에서 내린 징계 수위는 정반대였다. A씨에게 정직 1개월이라는 솜방망이 징계를 내리면서 ‘제 식구 감싸기’ 비난이 일고 있다. 이에 김미현(새누리당) 고양시의회 의원은 “솜방망이 처벌은 절대 안 될 일”이라면서 “최성 고양시장은 최근 발표한 ‘성 비위 원스트라이크 아웃’ 약속을 즉각 실행하라”고 질타했다. 시민 고유성(34)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고양시 직원들이 성희롱과 성매매 사건 등에 연루돼 직위해제돼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망신스러웠다”면서 “지난달에는 성희롱으로 직위 해제된 직원이 있는데, 이번에는 왜 정직처분인지 명확한 처벌 기준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사 감사반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피해 여성이 A씨의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협의하는 등 전체적으로 사건이 종결되는 분위기를 고려해 징계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최 시장은 이달 초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희롱·성매매·성폭력·가정폭력 등 4대 폭력에 대해 최고 강도의 조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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