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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질 당한 경비원, 왜 죽음 선택했을까 [강주리 기자의 K파일]

    갑질 당한 경비원, 왜 죽음 선택했을까 [강주리 기자의 K파일]

    끝없는 ‘갑질 문화’, 개인·사회 모두 망가뜨려아파트 입주민의 폭행을 호소하며 목숨을 끊은 경비원 고(故) 최희석씨는 딸들을 매우 사랑한 가정적인 아빠였다. 그가 남긴 마지막 봉투에서는 현금 30만원과 딸의 이름, ‘사랑해’라는 글귀가 발견됐다. 최씨는 지난달 21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 한 아파트 주차 관리를 위해 입주민의 차를 밀었다는 이유로 해당 주민에게서 폭언과 폭행해 시달리다 지난 10일 투신으로 생을 마감했다. 화목했던 평범한 가장, 그는 왜 극단적 선택을 한 걸까. “갑질, 인간 존엄성 짓밟는 ‘인격 살인’” “매슬로 인간욕구 5단계 중 존경·소속감 두 단계에 큰 타격…버티기 힘들었을 것” 이동우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갑질 행위에 대해 ‘인격 살인’이라고 규정했다. 이 교수는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살 행위는 여러 사건이 누적돼 발생하는데 최씨의 경우는 갑질을 당한 것이 ‘방아쇠’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개 갑질에 취약한 사람들은 수용적이고 현실에 순응적이며 반박보다 참는 성향을 많이 띠는데 이를 악용한 갑질은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인격 말살 행위이자 준인격적 살인에 해당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갑질 행위는 미국 심리학자 매슬로의 인간의 욕구 5단계 중 두 단계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최씨는 매슬로 단계 중 존경 받고 싶은 욕구와 사랑(소속감) 받고 싶은 요구에 큰 상처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인간의 존엄성과 연관이 된 부분이라 정상적인 생활을 해왔더라도 견디기가 매우 힘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슬로의 인간의 욕구는 1단계 생리적·생명유지 욕구, 2단계 안전의 욕구, 3단계 사회적 및 소속감(애정)의 욕구, 4단계 존중 받고 싶은 욕구, 5단계 자아실현 및 성취의 욕구로 이뤄진다. 사회적 분위기가 폭력을 지양하는 사회로 바뀌면서 최씨가 받았을 상대적 타격이 더 컸을 가능성도 언급됐다.‘갑’ 위협 반복→자존감 손상→공포·불안감→만성무력감→개인 행복·주관적 삶 포기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정상적인 가정을 꾸려왔던 최씨의 경우 개인의 인격적 착취와 무시를 당하면서 신체적·심리적 고통이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갑의 위협이 반복되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자신의 나약함과 공포감, 가장으로서 지켜나갈 힘이 없고 (역고소 등) 되레 피해를 줄 것이라는 판단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씨는 입주민 A씨의 괴롭힘이 계속되자 지난달 경찰에 고소했지만 A씨로부터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맞고소를 당했다. 곽 교수는 무엇보다 ‘제도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판단이 최씨를 죽음으로 내몰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갑의 위치에 있는 입주민에 대항할 수 없었던 최씨는 목소리를 내는 방법으로 죽음을 선택한 듯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최씨는 생전에 남긴 유서에서 “A씨에게 맞으면서 약을 먹어가며 버텼다”면서 “(경비원) 사직서를 내지 않았다고 산에 가서 100대 맞자고 하더라. (A씨가) 길에서 보면 죽여버린다고 했다”며 두려움과 억울함을 호소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27일 상해와 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된 입주민 A씨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국민 10명 중 9명은 ‘갑질 피해 경험’갑질 제도적 해결 불신, ‘언론에 폭로’ 선호 “갑질도 ‘모방학습’…당하면 더 약자에 되풀이”“갑질 피해 누적될수록 법·사회 신뢰도 떨어져” 실제 각종 연구에서는 한국사회에서 갑질로부터 제도적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갑질을 억제하고 해결할 사회 규범이나 법·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소셜미디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언론에 기대어 ‘폭로’하는 방식을 택하는 경우들이 빈번해지는 추세다. 정한율 한국리서치 전문위원과 조계원 고려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교수의 ‘갑질 문화에 대한 경험적 연구’에 따르면 2018년 한국 성인 10명 중 9명이 갑질을 경험했고 ‘사법 조치’·‘공공기관 상담·청원’ 등 제도적 해결보다 ‘피해자 규합 집단행동’, ‘SNS-언론에 폭로’가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가해자에 대한 ‘망신주기’는 가능하나 실제적 권력 균형을 가져오기 어렵고 여론이 수그러들면 같은 문제가 되풀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갑질, 개인·사회 모두에 부정적 영향 끝없는 ‘갑질 피해’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크다고 봤다. 개인에게는 상대보다 열등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에 자존감을 손상시키고 수동성을 강화해 개인의 행복하고 주관적인 삶에 심각한 부작용을 낳는다는 것이다. 더욱이 자신이 당한 모욕을 더 약자에게 되갚는 ‘갑질의 악순환’도 나타난다. 손상된 자존심을 보상 받기 위해 더 취약한 ‘을’에게 갑질로 되갚아 주는 것이다. 곽금주 교수는 “어린 시절 가정폭력이 ‘학습’ 행위를 낳듯이 갑질도 당하면 ‘모방 학습’이 기계적으로 나타나기 쉽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도 갑질 피해를 많이 입은 사람일수록 법의 공정성과 사회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 교수는 “갑질에 순응·굴복하는 경험이 누적될수록 사회의 신뢰자본이 뚜렷하게 약화된다”면서 “이는 갑질 문화가 피해자 개인에 그치는 게 아닌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 약화 등 한국의 정치사회 시스템의 위기로 전환된다”고 우려했다. 문화심리학자 한민 우송대 교수는 이러한 갑질이 지위의 고저, 신분의 귀천 등 서열에 따른 특권과 차별을 당연시 여기는 오랜 한국사회의 권위주의적 문화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갑질 처벌 대폭 강화해야…치료명령 필요”“무료 상담실 활성화 등 접근성 높여야” 전문가들은 ‘인격 살인’인 갑질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만성적인 악질 가해자의 경우 치료 명령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갑질에 대비해 중재 제도를 만들고 무료 상담실 등을 활성화해 피해를 당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창구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제도적 장치를 충분히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동우 교수는 “갑질에 대한 법적 처벌을 강화하는 반면 갑질 가해자는 자기애적 경계성 장애를 가진 경우들이 많고 공격성이 높아 치료 명령이 필요하다”면서 “갑질 피해자의 경우 자기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방어 훈련과 심리적 치료로 면역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 교수는 “해외에는 커뮤니티내 상담시설이 복지시설처럼 잘 되어 있다”면서 “갑질을 당했을 때 상담시설을 떠올려 찾아오기만 해도 성공”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국민신문고 홈페이지에는 공공분야 ‘갑질피해 신고센터’가 운영 중이며 정부민원안내 ‘국민콜110’ 홈페이지에서도 ‘갑질피해상담’ 코너가 마련돼 있다. 민간분야의 갑질 피해는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서 제보와 상담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순천 삼산라이온스클럽, 코로나19 극복 생활용품 전달

    순천 삼산라이온스클럽, 코로나19 극복 생활용품 전달

    국제라이온스 협회 전남동부지구 삼산라이온스클럽이 28일 다솜공동체 시설을 방문해 후원물품을 전달했다. 다솜공동체는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로 현재 16명이 거주하고 있다. 순천 삼산라이온스클럽은 입소자들의 생활 불편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 500만원 상당의 세탁기와 TV 등 생활 가전 제품을 기증했다.서항원 삼산라이온스클럽 회장은 “큰 물품은 아니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탬이 된다면 이보다 더 뜻 깊은 일이 어디 있겠냐”며 “지역사회 이웃들과 함께 나누면서 성장하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장엽 다솜공동체 대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형편이 모두 어려운데 이렇게 가정폭력 피해자와 피해 자녀들을 위한 보금자리에 큰 힘이 돼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사)삼산 라이온스클럽은 순천 지역 회원 66명이 활동중이다. 그동안 꾸준히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후원과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따뜻한 지역사회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코로나의 역설…콜롬비아 살인율, 반세기 만에 최저인 이유

    [여기는 남미] 코로나의 역설…콜롬비아 살인율, 반세기 만에 최저인 이유

    만성적인 치안불안에 시달려온 콜롬비아의 살인율이 반세기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현지 언론이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롬비아 경찰청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2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2개월간 콜롬비아 전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1321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012건과 비교할 때 34% 줄어든 것으로 1974년 이후 46년 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살인사건이 격감한 데는 코로나19 봉쇄령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콜롬비아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3월 25일부터 사회적 의무 격리를 시행했다. 일부 지방에선 야간통행을 금지하고 주간에도 주민증 마지막 번호 또는 성별에 따라 제한적 외출만 허용했다. 필수업종을 제외하곤 기업의 생산활동까지 중단하면서 국가 전체가 사실상 긴 동면에 들어갔다. 국민 대부분이 외부활동을 중단하자 살인뿐 아니라 폭행, 절도 등의 범죄도 눈에 띄게 줄었다. 콜롬비아 경찰청에 따르면 3월 25일~5월 25일 사이 발생한 폭행사건은 640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9954건에 비해 68% 감소했다. 가정폭력사건은 1만6015건에서 1만411건으로 35% 줄었다. 최대 폭으로 감소한 건 국민이 가장 불안감을 느끼는 절도범죄였다. 3월 25일~5월 25일 콜롬비아 전역에서 발생한 절도사건은 1만2712건으로 지난해 동기 4만56건과 비교할 때 무려 72% 줄었다. 각종 범죄가 크게 줄어든 건 외부활동을 금지한 의무 격리 덕분이라는 게 중론이지만 콜롬비아 경찰청은 문화적 변화도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외부활동을 제한하자 살인사건이 급감한 것은 사실이지만 범죄신고가 늘어나는 등 범죄 척결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페미사이드(여성살해)를 일례로 들었다. 사회적 의무 격리가 시행된 지난 2개월간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페미사이드는 1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건에 비해 50% 줄었다. 현지 언론은 "반세기 넘게 이어진 내전을 겪으면서 불안해진 치안을 정치가 해결하지 못했지만 코로나19가 단숨에 범죄율을 낮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지역 표시’ 45년 만에 사라진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지역 표시’ 45년 만에 사라진다

    개인정보 유출·인권침해 논란 해소 기대 등·초본 발급 때 ‘가구주와 관계’ 표기 가능주민등록번호 뒷자리 번호 가운데 출신지를 식별할 수 있는 지역번호 네 자리가 오는 10월부터 사라진다. 1975년 현 주민등록번호 부여 체계가 생긴 지 45년 만이다. 행정안전부는 ‘주민등록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26일 입법예고한다. 개정안은 지역번호 대신 임의번호를 부여하는 새 주민등록번호 부여 체계를 오는 10월부터 적용하도록 했다. 10월부터 주민등록번호를 새로 부여받거나 변경하는 경우 뒷자리 번호 7개 가운데 성별을 표시하는 첫 번째를 제외하고 나머지 6개를 임의번호로 채우게 된다. 현행 체계에서는 주민등록번호 13자리 가운데 앞부분 6자리는 생년월일, 뒷부분 7자리는 성별·지역번호·신고 순서 일련번호·검증번호로 구성한다. 하지만 지역번호만 보면 어느 지역 출신인지, 심지어 북한이탈주민인지도 알 수 있어서 개인정보 유출은 물론 인권침해 논란까지 끊이지 않았다. 개정안은 주민등록표 등·초본을 발급받을 때 표시 정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초본은 이름·주소·생년월일 등 기본정보 외에 ‘가구주와의 관계’나 ‘과거 주소 변동사항’ 등을 추가로 표기할지 민원인이 직접 결정할 수 있게 된다. 개정안에는 가정폭력 피해자가 등·초본 교부 제한을 신청하는 대상자 범위를 보다 명확히 하는 내용, 외국인이 경매 참가자나 매매·임대차 계약 당사자인 경우 해당 물건의 전입가구 명부를 직접 열람할 수 있게 하는 내용, 국가유공자 부모 중 한 명이 아닌 2명 모두 등·초본 발급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내용도 포함했다. 이재관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그간 행정 편의적 관점에서 개인정보가 필요 이상으로 제공된 측면이 있어 제도를 개선하게 됐다”며 “국민 편익을 우선해 주민등록 제도를 운영·설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아무이슈]‘부부의 세계’ 다시, 깊게 보기… 이혼 부모는 정말 아이를 망칠까

    [아무이슈]‘부부의 세계’ 다시, 깊게 보기… 이혼 부모는 정말 아이를 망칠까

    [명희진·김희리 기자의 아무이슈]드라마로 읽는 심리… 준영이는 왜 고산의 ‘숨은 빌런’ 됐나 “아빠가 다른 여자 만난거? 그래서 뭐? 그게 뭐 어쨌는데? 엄마를 배신한거지 나까진 아니야… 이혼하지마. 엄마가 아빠 한번만 봐주면 되잖아. 용서해주면 되잖아.”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가 비지상파 채널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하며 지난 16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극 중 주인공 지선우(김희애 분)와 이태오(박해준 분)의 아들 준영(전진서 분)은 6회에서 이혼을 고백하는 엄마에게 이같은 모진 말을 내뱉으며 ‘빌런’(무언가에 집착하거나 돌출 행동을 해서 주인공을 괴롭히는 인물)으로 급부상했다. 이후에도 준영이는 반항을 하거나 비행을 저지르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동시에 부모의 전쟁 같은 이혼에 직격탄을 맞은 최대 피해자라는 연민의 시선을 받기도 했다. ‘완벽한 가정’을 이뤘던 지선우와 이태오는 어디서부터 준영이와 엇갈린 걸까. 자녀를 둔 부모에게 ‘건강한 이혼’은 가능할까. 정신과, 심리학과, 사회복지학과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준영이와 같은 이혼가정의 자녀들에게 분노와 함께 죄책감이라는 상반된 감정이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는 성인보다 가족에 대한 의존도와 충성심이 높기 때문에 ‘나는 이 가정을 지키는데 일조하지 못했다’는 무력감을 느끼기 쉽다는 것이다. 다만 부모의 이혼 자체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의 갈등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선을 그었다. 부모의 외도, 폭력, 정사 목격… 어떤 상흔 남길까 극 중 지선우와 이태오는 적나라한 서로의 민낯을 준영이의 눈에 가혹하리만치 여러번 들킨다. 준영이는 아빠가 상간녀와 키스하는 장면을 촬영한데 이어 아빠가 엄마를 피투성이가 되도록 때리는 현장을 맞닥뜨린다. 이혼한 엄마와 둘이 겨우 마음 잡고 사나 싶었더니 2년 만에 돌아온 아빠는 준영이가 보는 줄도 모르고 증오하던 엄마와 동침하는가 하면 끝내 아들의 눈앞에서 차에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하기까지 한다.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부모 사이의 불화를 보여주는 것도 정서적 학대”라면서 “준영이가 가정폭력을 목격하고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직후에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가 이뤄졌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실에서도 가정폭력은 여성가족부, 아동학대는 보건복지부로 주무 부처가 나뉘어 있는데, 대부분의 가정에서 두 가지가 함께 발생하기 쉬우므로 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6회에서 준영이의 문제의 발언이 외려 기특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이혼가정 자녀들이 정서적 어려움을 겪을 때 부모의 관계 파탄을 자신과의 관계 파탄으로 동일시하면서 괴로워한다”면서 “두 관계를 구분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사실 준영이로서는 극복의 첫 단추였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준영이의 방황, 지선우의 책임일까준영이의 날선 반항은 대부분 엄마 지선우를 향했다. 임명호 교수는 “지선우 자신도 어린 나이에 부모를 상실하고 느꼈던 아픔을 치료받지 못한 상태였다. 김윤기(이무생 분) 선생이 도와주려 하지만 외려 방어적으로 거부하고, 심지어 준영이가 몰래 정신과 상담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막는다”면서 “자신도 트라우마를 치료 받고 또 아이의 치료를 지지해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모가 아이를 의심하거나 잃을까봐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이를 더 불안하게 한다”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애착을 형성했다는 점에서는 이태오가 외려 나았지만, 그 역시 이혼 과정에서 아이를 자기 편으로 만들려고 욕심낼 뿐 아이의 고통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영호 서울시 한부모가족지원센터장은 계모인 여다경(한소희 분)도 준영이의 상처에 큰 축을 차지한다고 봤다. 이 센터장은 “제니의 울음소리를 들었을때 바로 준영이에게 ‘네가 때렸느냐’고 속단한 것도 문제지만, 그 직후 ‘내가 해줄만큼 다 해줬잖아. 얼마나 더 해줘야하니?’라는 발언이 결정적인 문제”라면서 “부모와 자녀는 부모가 무언가를 해주고 자녀가 받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상호관계다. 그런데 여다경의 이같은 말은 준영이를 자신의 자녀로 받아들인 게 아니라 경제적 윤택함을 무기로 수혜를 베풀어온 것임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이혼가정 자녀인데… 준영이와 노을이는 왜 달랐나준영이의 친구인 윤노을(신수연 분)은 역시 부모의 이혼을 경험했지만 똑똑하고 착한 모범생이다. 준영의 도벽을 눈치채고 “네가 이러면 한부모가정 아이들 다 이상하다고 욕먹이는 것”이라고 일갈하기도 한다. 노충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부모의 이혼에 대한 아이의 반응은 성향의 차이라기보다 평소에 부모와 자녀 사이에 얼마나 건강한 관계가 형성 돼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죄책감에 아이의 부당한 요구를 계속 들어주는 오류를 범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부모의 역할을 흔들리지 않고 수행하는 것이 진정 아이를 위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영호 센터장 역시 “노을이가 마트에서 일하는 엄마를 웃으며 돕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평소에도 노을이에게 엄마가 일방적으로 응석을 받아주는 존재가 아니라 모녀가 동등한 인간으로서 서로의 어려움을 터놓고 나누는 사이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부모와 자녀가 평소에도 함께 몸을 쓰고 시간을 보내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것이 반드시 놀이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예컨대 지선우는 극 중 워킹맘이면서도 집안일까지 모두 직접 해내는데, 준영이와 함께 대청소를 하거나 설거지를 하는 등 집안일을 나누며 일상의 과제를 함께 수행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더 친밀한 관계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경제적, 기능적 편의를 부족함 없이 제공하는 것만이 부모의 역할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부모의 ‘건강한 이혼’ 가능하려면 전문가들은 부모의 이혼에 대해서 자녀에게 충분한 시간을 들여 설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홍나래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아이에게 이혼은 부모 사이의 일일 뿐이지 너와는 상관이 없고,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너를 사랑하는 부모라는 점을 설명해야 한다”면서 “이혼은 우리 가족이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을 납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노충래 교수도 “부부가 협의 이혼을 할 때 미성년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자녀 양육교육을 의무로 받게 돼있다”면서 “이와 별개로 아이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면 부모가 전문적인 심리상담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아이가 내면의 감정을 다 표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적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영호 센터장은 “현장에서 상담을 진행하면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생 자녀를 둔 한부모가정의 경우 대표적인 난관이 ‘가족 사진 가져오기’ 숙제”라면서 “선생님이 아무 생각 없이 ‘사진에 엄마(혹은 아빠)는 어디있어?’라고 물어 아이가 혼란을 느끼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고 털어놨다. 교육기관에서부터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하고, 가족구성원이 행복한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또 “한부모가정은 성인 혼자서 경제활동과 양육을 도맡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육체적·정신적 체력 소모가 큰 경우가 많다”면서 “한부모가정을 위한 지원 정책과 함께 정서적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자조모임 등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아무 : [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 국보급 건물 칠갑한 ‘섬뜩한 낙서’에 도쿄가 발칵

    국보급 건물 칠갑한 ‘섬뜩한 낙서’에 도쿄가 발칵

    우한 겨냥 “모두 몰살” 등 혐오·차별 내용유서 깊은 간레이도몬 기둥 등 28곳 낙서미에현에서는 감염자 집에 돌 던지기도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본 각지에 거리낙서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그래피티 아트’를 흉내낸 것도 있지만,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한 차별·비방 등 범죄에 준하는 행위들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리낙서에 대한 당국의 발빠른 대처를 촉구하고 있다. 19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지난 4일 도쿄 지요다구 야스쿠니신사 경내 공중화장실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처음으로 확인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겨냥해 ‘모두 몰살시켜라’라는 내용의 섬뜩한 낙서가 발견됐다. 이어 7일에는 가나가와현 하코네마치에 있는 유서 깊은 건축물 간레이도몬의 기둥 21곳, 벽면 7곳 등 총 28곳에 검정색과 빨간색 페인트 낙서가 발견됐다. 간레이도몬은 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14일에는 이시가와현 노노이치시의 광장공원에서도 흉물스런 낙서들이 발견됐다. 미에현에서는 지난달 코로나19 감염자 집에 돌이 날아들고 집 담벼락에서는 낙서가 발견됐다. 마쓰무라 모토키 미에현 반차별·인권연구소 사무국장은 “감염자의 집에 그려진 낙서를 본 사람들은 ‘나도 같은 피해를 당하는 것 아니냐’라는 불안감이 생기고, 이 때문에 몸에 이상증세가 나타나더라도 진료를 기피함으로써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다”고 도쿄신문에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여건 악화와 재택근무 및 외출자제 등에 따른 스트레스 누적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삿포로시 아동상담소의 경우 지난 3월 아동학대 신고가 전년동월 대비 1.5배 증가했고, 도쿄의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단체에도 3월 이후 상담이 전년대비 최대 2배에 이르고 있다. 고바야시 시게오 도쿄도시대 교수는 “낙서는 억압된 감정의 순간적인 분출에 의해 이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체불명의 거리 예술가 뱅크시와 같이 예술성이 높은 것도 있을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은 무의미하고 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행위에 불과하다”며 “특히 낙서의 내용에 따라서는 사람들에게 차별의식을 조장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가정폭력·아동학대 등 피해자, 가구주와 따로 신청 땐 분리 수령”

    “가정폭력·아동학대 등 피해자, 가구주와 따로 신청 땐 분리 수령”

    가해자 가구주 신청·위임장 없이도 가능 가구주 행불·해외체류땐 이의신청 통해 4월까지 이혼소송·사실상 이혼 가구도 3월 29일 이후 이사땐 그 지역에서 사용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성폭력 피해자가 긴급재난지원금을 가구주와 별도로 지급받게 해 달라고 이의신청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개인이 아니라 가구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가해자인 가구주와 원치 않게 연락해야 하는 부작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행정안전부는 가정폭력 등 피해자가 가구주와 따로 신청하면 가구주 신청이나 위임장 없이도 이의신청을 통해 지원금을 받도록 보완하기로 했다. 18일 행안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용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과정에서 발생한 이의신청은 6만 8500건(15일 오후 6시 기준)이었다. 가족관계 변동, 피부양자 조정 등과 관련한 이의신청이 많았다. 가정폭력 등 사례 외에도 가구주가 행방불명이나 해외 체류 등으로 신청이 어려운 경우, 4월 30일까지 이혼소송을 제기하거나 사실상 이혼한 가구에 대해서도 이의신청을 하면 분리 수령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3월 29일 이후 다른 시도로 이사했다면 사용 지역을 변경해 이사한 지역에서 지원금을 쓸 수 있도록 추진한다.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은 가구는 18일 0시 기준 전체 지급 대상(2171만 가구)의 65.7%인 1426만 가구였다. 금액으로는 전체 14조 2448억원의 예산 중 62.6%인 8조 9122억원을 지급했다. 행안부는 긴급재난지원금을 8월 말까지 모두 사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소비 촉진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윤종인 행안부 차관은 “18일부터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지역사랑상품권·선불카드 신청을 받고 신용·체크카드 오프라인 신청도 시작해 이달 내 대부분 가구에서 신청·지급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기부 규모와 관련해 “개개인이 선택하는 것이라서 기부 규모 등은 지급이 끝나야 취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 프리랜서, 영세 자영업자, 무급휴직자 등에게 1인당 150만원씩 주는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신청을 6월 1일부터 접수한다고 이날 고시했다. 신청은 새달 1일부터 7월 20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covid19.ei.go.kr)로 받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긴급재난지원금 이의 신청 약 7만건…이혼 등 가족관계 변동

    긴급재난지원금 이의 신청 약 7만건…이혼 등 가족관계 변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 가구 가운데 이혼·가정폭력 등으로 구성원이 따로 신청하기를 희망하거나, 타지역으로 이사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이의 신청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18일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조정이 필요해 읍·면·동 사무소로 이의 신청을 한 사례는 15일 기준으로 총 6만 8500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혼이나 결혼 등으로 인한 가족관계 변동 사항, 피부양자 조정 등과 관련한 이의 신청이 많았다고 행안부는 전했다. 정부는 이혼 가정의 구성원이나 가정폭력 피해자 등도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4월 30일까지 이혼 소송이 제기됐거나 장기 별거 등 사실상 이혼 상태에 있는 가구는 읍·면·동 주민센터로 이의 신청을 해 따로 수령하는 것이 가능하다. 가정폭력·성폭력·아동학대 등 문제로 피해자가 세대주와 따로 신청하거나 세대주가 해외에 체류 중이어서 직접 신청하기 어렵다면 이의 신청을 통해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또 지급 기준일인 3월 29일 이후 타 시·도로 이사한 가구는 사용 지역을 변경하고 이사 간 지역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게 됐다. 사용지역 변경은 신용·체크카드 충전 방식에 한해 1회만 가능하다. 정부는 사용지역 변경이 가능한 날짜 범위를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찾아가는 신청’ 제도도 이날부터 시행됐다. 혼자 거주하는 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등은 관할 지자체 공무원이 자택을 방문해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받고, 준비가 완료되면 담당자들이 다시 찾아 지역사랑상품권이나 선불카드 형태로 지급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속보] 긴급재난지원금 이의 신청 약 7만건 접수

    [속보] 긴급재난지원금 이의 신청 약 7만건 접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 가구 가운데 이혼·가정폭력 등으로 구성원이 따로 신청하기를 희망하거나, 타지역으로 이사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이의 신청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18일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조정이 필요해 읍·면·동 사무소로 이의 신청을 한 사례는 15일 기준으로 총 6만 8500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혼이나 결혼 등으로 인한 가족관계 변동 사항, 피부양자 조정 등과 관련한 이의 신청이 많았다고 행안부는 전했다. 정부는 이혼 가정의 구성원이나 가정폭력 피해자 등도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4월 30일까지 이혼 소송이 제기됐거나 장기 별거 등 사실상 이혼 상태에 있는 가구는 읍·면·동 주민센터로 이의 신청을 해 따로 수령하는 것이 가능하다. 가정폭력·성폭력·아동학대 등 문제로 피해자가 세대주와 따로 신청하거나 세대주가 해외에 체류 중이어서 직접 신청하기 어렵다면 이의 신청을 통해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또 지급 기준일인 3월 29일 이후 타 시·도로 이사한 가구는 사용 지역을 변경하고 이사 간 지역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게 됐다. 사용지역 변경은 신용·체크카드 충전 방식에 한해 1회만 가능하다. 정부는 사용지역 변경이 가능한 날짜 범위를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코로나19보다 밀주 사망자가 더 많은 멕시코 산간 마을… 술 부족에 불법 밀주 성행

    코로나19보다 밀주 사망자가 더 많은 멕시코 산간 마을… 술 부족에 불법 밀주 성행

    코로나19 대유행에 비필수적 제조업이 멈춰서면서 주류 제조도 사실상 중단돼 밀주가 성행하면서 멕시코의 한 마을에서는 코로나19보다 불법 맥주를 마시고 사망한 사람이 더 많았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중부 푸에블라주의 가난한 산간 마을 치콘구텔라 마음에서는 싸구려 술 ‘레피노’ 병에 든 것을 마시고 20명이 사망했다. 산으로 둘러싸인 이곳 주민 1만 2000여명은 커피와 고추, 토마토를 재배하며 산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희생자들은 멕시코에서 ‘어머니의 날’인 지난 10일 밀주를 마신 것으로 여겨진다고 현지 관계자가 말했다. 푸에블라 주에서만 이번 주에 불법으로 제조된 술로 최소 35명이 사망했다. 블에블라주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민들에게 알코올 음료 소비와 판매를 하지 말 것으로 지시했다. 인근 할리스코 주에서도 28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고, 유카탄과 모렐로스 주에서도 오염된 술을 마시고 사망한 사건에 보고되는 등 멕시코 전역에서 최근 2주 사이 밀주 사망자가 100명이 넘는 것으로 로이터통신 전했다. 이들이 마신 밀주에는 메탄올과 같은 위험한 성분이 들어 있었다. 멕시코에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주류 판매를 금지시켰다. 술을 마시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막거나, 파티를 열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다. 또 자가대피 중에 가정폭력을 예방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멕시코에서 가장 흔란 편의점인 옥소를 소유한 대기업 펨사는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맥주 재고량이 열흘치라고 밝힌 바 있다. 맥주 등 주류 제조회사인 하이네켄과 멕시코 최대 양조업체인 그루포 모델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정부의 비필수적인 활동 중단 지시에 따라 주류 생산을 멈추면서 전국적으로 주류가 부족한 상태다. 이에 사람들이 암시장에서 술을 사고 있다. 미국은 멕시코 여행자들에게 알코올 소비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경고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성소수자 단체 “이태원 방문자들 자발적 검진 받도록 협조할 것”

    성소수자 단체 “이태원 방문자들 자발적 검진 받도록 협조할 것”

    성소수자들이 차별 없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이 말했다. 12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등 7개 단체는 서울 종로구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실에서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대책본부)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성소수자들은 코로나19가 더는 확산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방역 당국과 소통하며 검진에 방해가 되는 걸림돌을 없애기 위한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최근 이태원 클럽과 업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난 이후 언론들의 악의적인 보도로 확인자의 개인정보가 노출되는가 하면, 방문 장소를 낙인찍는 가짜뉴스와 가십이 조장됐다”며 “자발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하는 이들이 두려움을 갖기 충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소수자들은 확진 판정을 받거나 자가격리를 하는 과정에서 신상이 노출돼 일터의 차별과 가정폭력 등에 노출되는 것을 우려한다”며 “검진과 자가격리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함으로써 이태원과 강남 방문자들이 자발적으로 검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대책본부는 성소수자들이 안전하게 검사를 받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검진을 독려하는 한편, 방역당국 및 지방자치단체와 소통을 통해 검사 절차를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언론 보도 등에 대응하고, 코로나19 검진 및 확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권 침해 사례도 상담할 방침이다. 대책본부는 전날 서울시와 협의에서 성소수자들이 안심하고 검진을 받을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며 계속 실무 논의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검사받는 경우 휴대전화 번호만 남기고 익명 검사를 받을 수 있다”며 “다른 지자체로 익명검사를 확대하는 게 필요하고 관련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다른 지자체와 만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 선동과 낙인찍기가 효과적인 방역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질병 관리를 위한 방역과 검진은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 사생활을 보호받을 권리와 차별받지 않을 권리 보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방역과 인권 보장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세대주 아니어도 이의신청 통해 긴급재난지원금 받는다(종합)

    세대주 아니어도 이의신청 통해 긴급재난지원금 받는다(종합)

    세대주에게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세대주가 아니더라도 이의신청 절차를 통해 수령할 수 있게 된다. 가정폭력·아동학대 피해자이거나 세대주가 행방불명인 경우 등을 위한 조치다. 행정안전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긴급재난지원금 이의신청 세부 기준을 8일 공개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원칙적으로 3월 29일 현재 주민등록표에 함께 등재된 사람들을 하나의 가구로 보고 가구별로 지급한다. 이와 함께 건강보험법상 피부양자 개념을 적용해 주소지가 다르더라도 피부양자인 배우자와 자녀는 하나의 경제 공동체로 간주해 같은 가구로 친다. 지급 단위가 가구인 이상 세대주가 신청하는 것이 원칙이다. 가정폭력·아동학대 피해자가 다른 거주지서 신청하면 별도 가구 산정 하지만 세대주의 신청이 곤란하거나 세대주의 동의 또는 위임장을 받기 어려운 경우에는 가구원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세대주의 행방불명, 실종, 해외이주, 해외체류 등으로 신청이 어렵거나 세대주가 의사무능력자라면 세대주의 위임장 없이도 가구원이 이의신청할 수 있다. 가정폭력, 아동학대 등의 피해자가 세대주와 다른 거주지에서 신청하는 경우에는 별도 가구로 산정해 지원금을 지급한다. 가령 부모 중 한 명이 자녀 1명과 한부모시설에 거주한다면 2인 가구로 본다. 건강보험법상 피부양자 개념을 적용한 가구 구성이 실제 법적 가족관계나 부양관계와 다른 경우에도 이의신청이 가능하다. 이혼한 부부가 건강보험 피부양 관계를 정리하지 않은 때, 이혼한 부부의 미성년 자녀에 대한 실제 부양 상황과 건강보험 피부양 관계가 다른 때 등이 해당한다. 가족관계 변경 사유는 4월 30일까지 발생한 것만 인정 가족관계나 부양관계 등의 사유는 4월 30일까지 발생한 것을 인정한다. 3월 29일 이후부터 4월 30일 사이에 가족관계가 변경된 사람도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혼인한 경우에는 하나의 가구로, 이혼한 경우에는 주민등록상 주소지와 무관하게 별도의 가구로 조정할 수 있다. 혼인에 따른 조정이 이뤄지면 혼인한 두 사람이 과거에 속했던 가구의 구성도 함께 변동한다. 신생아를 새롭게 가구원으로 올리거나 사망자를 가구원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 4월 30일까지 한국 국적을 취득한 후 건강보험에 가입했거나 피부양자가 된 사람, 의료급여 수급자가 된 사람도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내국인 중 1개월 이상 해외에 체류해 건강보험이 정지됐다가 같은 기간 귀국한 사람도 지급받을 수 있다. 이의신청은 주소지 주민센터에 할 수 있다. 이의신청이 제기되면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해당 신청과 관련된 가구의 긴급재난지원금 신청과 지급이 일시 중지된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지난 4일부터 취약계층 현금 지급이 시작됐고 11일부터 신용·체크카드 신청이 각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이뤄진다. 안내 홈페이지(긴급재난지원금.kr)에서 자신의 가구 상황을 조회할 수 있는데 조회와 신청 모두 공적 마스크와 같은 방식의 5부제로 진행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세대주 아니어도 이의신청 통해 긴급재난지원금 수령

    세대주에게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세대주가 아니더라도 이의신청 절차를 통해 수령할 수 있게 된다. 가정폭력·아동학대 피해자이거나 세대주가 행방불명인 경우 등을 위한 조치다. 행정안전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긴급재난지원금 이의신청 세부 기준을 8일 공개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원칙적으로 3월 29일 현재 주민등록표에 함께 등재된 사람들을 하나의 가구로 보고 가구별로 지급한다. 건강보험법상 피부양자 개념을 적용해 주소지가 다르더라도 피부양자인 배우자와 자녀는 하나의 경제 공동체로 간주해 같은 가구로 친다. 이처럼 지급 단위가 가구인 이상 세대주가 신청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세대주의 신청이 곤란하거나 세대주의 동의 또는 위임장을 받기 어려운 경우에는 가구원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세대주의 행방불명, 실종, 해외이주, 해외체류 등으로 신청이 어렵거나 세대주가 의사무능력자라면 세대주의 위임장 없이도 가구원이 이의신청할 수 있다. 가정폭력, 아동학대 등의 피해자가 세대주와 다른 거주지에서 신청하는 경우에는 별도 가구로 산정해 지원금을 지급한다. 가령 부모 중 한 명이 자녀 1명과 한부모시설에 거주한다면 2인 가구로 본다. 건강보험법상 피부양자 개념을 적용한 가구 구성이 실제 법적 가족관계나 부양관계와 다른 경우에도 이의신청이 가능하다. 이혼한 부부가 건강보험 피부양 관계를 정리하지 않은 때, 이혼한 부부의 미성년 자녀에 대한 실제 부양 상황과 건강보험 피부양 관계가 다른 때 등이 해당한다. 가족관계나 부양관계 등의 사유는 4월 30일까지 발생한 것을 인정한다. 3월 29일 이후부터 4월 30일 사이에 가족관계가 변경된 사람도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혼인한 경우에는 하나의 가구로, 이혼한 경우에는 주민등록상 주소지와 무관하게 별도의 가구로 조정할 수 있다. 혼인에 따른 조정이 이뤄지면 혼인한 두 사람이 과거에 속했던 가구의 구성도 함께 변동한다. 신생아를 새롭게 가구원으로 올리거나 사망자를 가구원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 이의신청은 주소지 주민센터에 할 수 있다. 이의신청이 제기되면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해당 신청과 관련된 가구의 긴급재난지원금 신청과 지급이 일시 중지된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지난 4일부터 취약계층 현금 지급이 시작됐고 11일부터 신용·체크카드 신청이 각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이뤄진다. 안내 홈페이지(긴급재난지원금.kr)에서 자신의 가구 상황을 조회할 수 있는데 조회와 신청 모두 공적 마스크와 같은 방식의 5부제로 진행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19에 지친 유아·부모 상담 지원

    코로나19에 지친 유아·부모 상담 지원

    울산시는 영유아 정서·행동 검사 프로그램인 ‘아이 그림 심쿵 & 부모 상담 힘쿵’을 11일부터 12월까지 시범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아동 그림 분석과 부모 양육 스트레스 검사를 통해 아동학대와 문제 행동을 예방하고, 건강한 아동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다. 시는 코로나19 사태로 가정 내 양육 시간이 늘어나고 스트레스가 높아짐에 따라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등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해 마련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3월 전국 112에 접수된 가정 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155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69건)보다 13.8% 늘었다. 검사 프로그램 참여 대상은 울산시 육아종합지원센터 회원 중 만 3∼5세 유아 300명과 부모다. 참여를 원하는 부모는 육아종합지원센터 전화 상담으로 전용 코드를 받은 후, 홈페이지(http://ulsan.childcare.go.kr)에 접속해 검사받으면 된다. 검사는 스크리닝용 마음 건강 자가테스트 애플리케이션에서 이뤄진다. 유아는 그림 관찰로 자아 개념, 관계와 적용, 정서, 행동 특성 등 4개 영역이다. 부모는 양육 스트레스 검사로 신체, 사고, 정서, 행동, 특성, 배우자 등 6개 스트레스 구간을 분석한다. 두 결과 상관성을 분석해 최종 결과를 도출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전문 상담이 필요하면, 전문 치료를 받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표현이 서툰 유아 심리 상태를 세밀하게 분석해 다각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안전한 양육 환경 조성과 아동학대 예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연말까지 효과 분석으로 프로그램 확대 도입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공포의 집콕’ 코로나 틈타 가정폭력 1500만건 늘었다

    “가해자 통제력 커지고 피신할 곳 없어” 자가격리 기간 자녀가 부모 공격까지 원치 않는 임신 100만건 발생 우려도 지난달 스페인 북서부 바야돌리드의 한 마을에서 56세 여성이 3층 창문에 매달려 있다 떨어져 숨졌다. 그를 창가로 끌고 나가 떨어뜨린 건 남편이었다. 지난달 14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가 시행된 뒤 세 번째 여성 살해 사건이다. 올해 들어 스페인에서 배우자나 전 배우자에게 살해당한 여성은 19명에 달한다. 지난해엔 1년간 55건이었다. 코로나19로 이동 제한 조치가 취해지면서 여성과 아동이 위험에 노출되는 사례가 각국에서 급증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인구기금(UNFPA)과 협력 연구기관인 미래보건, 미국 존스홉킨스대, 호주 빅토리아대 연구팀은 코로나19 관련 규제로 193개 유엔 회원국에서 지난 3개월간 가정폭력이 평균 20%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늘어난 비율을 건수로 환산하면 총 1500만건에 달한다. 영국에선 여성·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한 쉼터의 빈자리가 빠르게 없어지고 있다. 베라 베이어드 최고위 변호사는 “최근 자가격리 기간에 가정폭력 사건이 급증했으며 특히 밖에 나가지 못하는 10대 자녀들이 부모를 공격하는 새로운 경향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여성단체가 피해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2%는 코로나19 자가격리로 인해 자신들의 삶에 대한 가해자의 통제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또 78%는 코로나19 이동 제한으로 인해 피신할 곳을 찾기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 여성과 아동은 원치 않는 임신·출산의 위험에도 놓여 있다. UNFPA 등은 봉쇄가 지속되면 114개 중·저소득국 4400만명이 피임약을 구하지 못하며, 의도하지 않은 임신 100만여 건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국제육아연맹에 따르면 이미 64개국에서 5000개 이상의 임신 시술소가 문을 닫았으며, 여성운동 단체인 마리 스톱스 인터내셔널은 시술소 폐쇄로 위험한 낙태 시술이 270만건, 임신 관련 사망이 1만 1000명 일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코로나19로 아동 조혼을 막는 프로그램도 중단돼 앞으로 10년 동안 어린이 결혼이 1300만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랍, 동아프리카, 남아프리카 UNFPA 팀은 이미 “남성들이 딸뻘 되는 어린이와의 결혼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자가격리 확인 어떻게”… 한국 경찰에 쏟아진 질문

    “자가격리 확인 어떻게”… 한국 경찰에 쏟아진 질문

    참가자 120명 채팅 통해 궁금증 질의 약자 보호·업무량·유치장 방역 등 문답“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에서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사기, 가짜뉴스 같은 특정 범죄가 증가했습니까? 그렇다면 대책은 무엇이고 특별 대응팀이 있었나요?” - 유엔개발계획(UNDP) 회원국 독일 참가자 지난 27일 오후 10시 5분 김용종 경찰청 위기관리센터장의 ‘한국 경찰의 코로나19 대응’ 사례 발표가 끝나자 37개국 대표 120여명의 참여자가 질문을 쏟아 냈다. 경찰청이 유엔개발계획(UNDP) 서울정책센터와 함께 한국 경찰의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국제사회에 소개하는 웹(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한 자리에서다.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앱) ‘줌’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는 스테판 클링어빌 UNDP 서울정책센터 소장이 “최근 여러 나라로부터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할 방안을 모색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한국의 성공적 사례를 공유하자”는 입장을 우리 정부에 전달하면서 마련됐다. 세미나에는 미국 뉴욕에 있는 UNDP 본부 법집행담당관과 독일, 캐나다, 싱가포르, 레바논, 세네갈 등 37개국 대표 120명이 참여했다. UNDP는 유엔의 개발원조 활동을 조정하는 국제기구로 뉴욕에 본부가 있으며, 170개국에서 상설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한국 경찰은 재난대책본부를 설치해 24시간 대응 체계를 갖추고 방역적 경찰 활동에 모든 인적·물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경찰의 대응 경험을 자세히 공유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자가격리자 소재 확인 ▲불법행위 수사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지원 ▲다중이용시설 합동점검 등을 단계별로 설명했다. 발표를 경청한 각국 참가자들은 채팅창을 통해 궁금증을 풀었다. 이탈리아 참가자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경찰의 보호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느냐”고 물었고, 싱가포르 참가자는 “감염병 대응 업무로 평소에도 힘든 경찰 업무가 폭증하진 않았느냐. 또 이에 대한 대응법은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짐바브웨 참가자는 유치장 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해했다. 예멘 참가자는 분쟁 지역 재건과 방역을 위해 한국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승협 경찰청 국제협력과장은 “유엔이 제시한 표준에 부합하는 한국 경찰의 대응 사례가 인상적이라는 평이 대다수였다”며 “웹 세미나 중 접수된 질문에 대한 답변 자료를 만들어 참가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스토커 살해 협박 ‘지옥의 삶’…처벌은 고작 5만원 범칙금뿐

    스토커 살해 협박 ‘지옥의 삶’…처벌은 고작 5만원 범칙금뿐

    부처간 조율 안 돼 20년간 법안 표류 “성폭력처벌법·가정폭력방지법에 ‘지속적 괴롭힘’ 넣어 단계적 입법을”“1년 전부터 사업장에 나타나 욕설을 하고 고함을 치던 스토커가 고작 5만원 범칙금을 받고 훈방 조치됐습니다. 공권력은 저를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이 사람을 잡아 가두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흉악한 스토커를 두려워하는 대한민국 삼십대 미혼 여성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지난 1년간 스토커로부터 갖은 협박을 당하며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 했던 한 여성의 사연이 담겨 있었다. 피해자는 프로바둑기사 조혜연 9단.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이틀 뒤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등 혐의로 가해자 정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북부지법은 지난 26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근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스토킹 범죄 처벌 건수도 늘고 있다. 27일 경찰청에 따르면 스토킹 범죄 처벌 건수는 2014년 297건에서 지난해 583건으로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그러나 대부분 벌금 등 즉결심판을 받는 데 그쳤다. 현행법상 스토킹은 경범죄인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분류돼 처벌 수위가 범칙금 8만원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해 접수된 스토킹 전체 신고 5466건 중 처벌 비중은 10% 남짓에 그쳤다. 그러나 스토킹은 강력 범죄에 앞서 ‘전조’로 발생하는 일이 많다. 실제 2018년에는 전 애인의 집에 몰래 침입한 A씨가 “다시 찾아오면 스토킹과 주거침입죄 벌을 받겠다”는 각서를 썼음에도 또다시 피해자의 집에 무단으로 들어가 잠든 피해자를 강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민경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지난해 발표한 ‘스토킹 피해 현황과 안전대책의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성폭력 범죄 피해가 발생할 위험은 스토킹 피해가 있을 때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13.3배나 높았다. 2018년 10월 발생한 ‘서울 강서구 살인 사건’은 스토킹 범죄가 살인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가해자인 김모(50)씨는 전 부인인 이모(47)씨를 살해하기 전 이씨의 차에 위치정보시스템(GPS) 장치를 설치하는 등 집요하게 스토킹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4년간 김씨를 피해 6번이나 이사를 했지만 법원의 접근금지명령도 끝내 이씨를 보호해 주지 못했다. 스토킹 범죄 처벌에 대한 입법 필요성은 15대 국회 때부터 제기됐다. 이후 20년간 총 14개 법안이 발의됐지만 하나같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8년 5월에는 법무부가 ‘스토킹범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입법예고했으나 2년 가까이 발의조차 되지 못했다. 스토킹 행위를 어떻게 정의할지 등을 두고 부처 간 의견 조율이 안 됐기 때문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스토킹처벌법을) 21대 국회로 넘기기보다 20대 마지막 국회에서 성폭력처벌법과 가정폭력방지법에 ‘지속적인 괴롭힘’이라는 문구를 넣어 단계적인 입법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자 입장에서 지속적인 괴롭힘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가정폭력 4.9% 줄었다고?… “일상도 통제, 신고조차 어렵다”

    가정폭력 4.9% 줄었다고?… “일상도 통제, 신고조차 어렵다”

    “수많은 여성이 가장 안전해야 할 집에서 위협에 노출돼 있다. 경제·사회적 압박과 공포가 커지면서 가정 내 폭력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5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성명 중)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정폭력이 세계적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전염병 방역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제한, 자가격리가 전 세계인의 일상이 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가정폭력의 기회는 더 늘어난 탓이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안전의 공간인 집이 누군가에겐 폭력의 울타리가 되고 있다. 선진국으로 분류됐던 국가들 역시 가정폭력 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프랑스의 경우 가정폭력이 32% 증가했고 영국과 북아일랜드도 이동제한령이 실시된 이후 가정폭력이 20% 증가했다. 미국 역시 봉쇄 조치 이후 국립 가정폭력 핫라인에 접수되는 신고 건수가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보도됐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우리나라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가정폭력 신고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통계가 발표되면서 세계적 흐름과 사정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3일 경찰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첫 확진환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부터 이달 1일까지 112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4만 506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 7378건과 비교해 4.9% 감소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12 신고만으로 가정폭력의 증감을 예단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한국의 가정폭력 신고율은 1%에 그치는 등 신고율 자체가 낮기 때문이다. 자가격리로 가해자와 온종일 집에 함께 있는 탓에 신고할 기회조차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고, 가정폭력이 심해져 피해자들이 신고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다. 112 신고는 그야말로 가정폭력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일 뿐이라는 의미다. ●한국여성의전화, 가정폭력 비중 40% 증가 가정폭력 전문상담기관인 한국여성의전화 상담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가정폭력과 성폭력, 데이트 폭력 등 여성 폭력에 대한 상담을 진행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기간에는 가정폭력 상담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졌다. 한국여성의전화 전체 상담에서 가정폭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1월 기준 26%에서 2월 43%, 3월 41%로 크게 늘었다. 경찰에 접수된 신고 건수만으로 섣불리 가정폭력 증감을 논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한국여성의전화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피해자의 일상생활이 통제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상담이 많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일거리가 끊기거나 재택근무를 하면서 가족이 집에 함께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길어졌기 때문이다.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상담 전화를 거는 것조차 어려워했다. 피해자들은 밖에 잠깐 외출했을 때나 가해자가 잠시 집을 비웠을 때 가정폭력 상담 전화를 걸었다. 특히 피해자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떤 피해 지원이 가능한지 물었다. 피해자들은 자가격리 상황에서 외부의 지원은 가능한지, 코로나19로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쉼터)도 입소 중단이 되진 않았는지, 대면 상담이 가능한지 등을 한국여성의전화에 물었다. 쉼터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운영을 계속했지만 피해자들은 코로나19로 쉼터가 문을 닫았을지 모른다고 짐작하고 있었다. 최선혜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장은 “한국에서는 가정폭력 신고를 하면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가 집을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코로나19가 가정폭력 피해자에게 더 불리한 상황을 만들고 있으며 이 때문에 가정폭력 신고가 더 움츠러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법원 가정보호처분, 신고 건수 대비 5.5% 가정폭력 가해자의 처벌이 낮은 점도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신고를 해도 피해자와 가해자의 분리 조치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정폭력을 신고하면 오히려 가해자에게 역풍을 맞을 것이란 인식이 커졌다. 한국이 가정폭력 범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경찰, 검찰, 법원 통계로도 드러난다. 경찰청 통계를 살펴보면 가정폭력의 구속률은 1%도 되지 않는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24만 723건이다. 이 가운데 검거 건수는 4만 9873건이며 검거 인원은 5만 8987명이다. 지난해 경찰이 검거한 가정폭력 가해자 가운데 구속된 사람은 505명에 불과하다. 구속률이 0.9%밖에 되지 않는다. 검찰도 가정폭력을 정식으로 기소하기보다는 가정보호사건으로 송치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대검찰청이 발표한 ‘여성폭력 검찰 통계분석: 가정폭력범죄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2017년과 2018년 9~11월 검찰에서 다뤄진 상해 관련 가정폭력범죄 각각 1682건, 1472건을 분석한 결과 가정보호사건 송치 처분된 사건이 42.4%로 가장 많았고 기소처분은 30.1%, 불기소처분은 22.4%로 나타났다. 법원이 내리는 가정보호처분도 대부분 상담위탁으로 끝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전국 가정법원으로 접수된 사건은 2만 3693건이다. 이 가운데 가정보호처분이 내려진 사건은 총 1만 3360건이었다. 가정보호처분이 내려진 사건 중에서도 43%에 해당하는 5750건이 상담위탁(8호) 처분을 받았다. 다음으로는 사회봉사·수강명령(4호) 처분이 3056건으로 많았다. 보호관찰(5호) 처분은 1843건이었으며 접근행위제한(1호) 처분을 받은 사건은 58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경찰에 들어온 가정폭력 신고 건수와 비교해 가정보호처분이 내려진 비율은 5.5%다.●코로나 재난상황서 정부도 외면 말아야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에서 정부가 가정폭력 문제를 도외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정부가 신고 건수가 줄었다는 사실만으로 성급하게 가정폭력이 줄었다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신고가 왜 줄어들었는지 분석하고 이에 걸맞은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프랑스는 코로나19 기간에 약국이 가정폭력 신고 기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전국 약국에 신고 버튼을 마련하고 피해자로부터 폭행 사실을 전달받은 약사가 이 버튼을 눌러 직접 수사기관에 연락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 피해자가 가해자와 약국에 동행했을 가능성을 고려해 암호도 쓸 수 있도록 했다. 피해자가 약사에게 “마스크19 주세요”라고 말하면 약사가 마스크를 주면서 신고 버튼을 누를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영국은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자유롭게 신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런던경찰청은 코로나19로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이후 가정폭력 혐의로 400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히면서 “피해자들은 가정폭력 위험을 피하고 도움을 구하려면 집을 떠나도 된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아야 하며 그 경우 이동제한 등 코로나19 제한을 위반했다고 처벌받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은 코로나19 기간 집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최 소장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을 제한해야 한다는 메시지만 줄 뿐이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가정폭력에 대해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외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사회적 메시지는 전혀 주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코로나19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는데 정부가 앞으로 가정폭력 문제에 더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박옥분 위원장, 디지털성범죄 방지 조례 제정 정책간담회 개최

    박옥분 위원장, 디지털성범죄 방지 조례 제정 정책간담회 개최

    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박옥분(더불어민주당, 수원2) 위원장은 24일 ‘경기도 디지털성범죄 방지 및 피해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위해 도내 해바라기센터, 1366센터, 수원 여성의전화 성폭력·가정폭력 통합상담소,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등과 간담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간담회를 주최한 박옥분 위원장은 “최근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비롯해 새로운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성착취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라며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근절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을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자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위원장인 박 위원장은 지난 3월23일 ‘n번방’ 사건과 관련한 성명서 발표한 데 이어 경기도 차원의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자 관련 조례안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도내 성폭력 피해자를 상담·지원·보호 사업을 하고 있는 해바라기센터, 1366센터, 통합상담소 뿐만 아니라 여성정책연구를 하는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디지털성범죄의 심각성과 현 정책의 한계점, 향후 발전 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관계자들은 디지털 성범죄의 저연령화로 인한 문제, 피해자 트라우마의 심각성은 물론 해당 부모의 트라우마에 대해 논의했다. 또 지속적인 모니터링의 필요성과 정보통신망 자체에 대한 교육 부족 등도 거론됐다. 이들은 성폭력 피해자 지원센터, 경찰청, 교육청 등 유관기관들과의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해 원활한 사업이 추진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디지털이라는 가면에 숨어 사람 대 사람이 아닌 ‘성착취 대상’으로 취급하여 반인륜적인 디지털 성범죄 사건의 피해 범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넓고 광범위하다”며 “경기도 차원의 대책 마련이 매우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의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해왔던 다양한 기관들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디지털 성착취물 유포, 확산 방지 및 예방과 피해자 보호 등 도내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대책이 하루 빨리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추후 토론회, 2차 간담회 등을 추진해 현장 의견을 반영하고, 조례안 내용을 보완해 6월 개최되는 제344회 임시회에서 상정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당 의원실 비서관 가정폭력 의혹 경찰 수사…“사직처리”

    여당 의원실 비서관 가정폭력 의혹 경찰 수사…“사직처리”

    4·15 총선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소속 비서관이 부인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해당 의원실은 비서관을 사직 처리하기로 했다. 19일 서울 관악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서울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소속 직원 A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부인 B씨의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출석 여부 등 구체적인 수사 과정은 밝힐 수 없다.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인 B씨는 온라인 게시판에 피해를 호소하는 글을 올리면서 온몸에 피멍이 든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이 글에는 A씨가 임신 중인 자신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협박했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B씨는 수사 과정과 의원실의 대응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의원실 측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선거운동으로 바빠 인터넷에 글이 올라오기 전까지 이 일을 알지 못했다”며 “해당 직원에 대해 사직 처리를 결정했고 오는 20일 공식 사직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가정폭력 혐의 등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파악했는지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이 아니므로 의원실 자체적으로 확인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해당 비서관은 통화에서 “(인터넷에 올라온 글은) 모두 허위사실이고 방어를 하기 위해 손목을 잡은 적은 있지만 올라온 멍 사진은 자신과 상관 없는 일”이라며 “오히려 6년 동안 견딜 수 없는 폭행과 폭언을 당하다가 탈출했다. 참다 못해 3월 26일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 가족들이 캠프로 찾아오고 투서를 넣으며 협박했다”면서 “이혼소장을 써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공포감을 느끼고 있지만 누구라도 전화를 주면 해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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