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사목세미나 참석 미 마리 포춘여사(인터뷰)
◎성폭력·아내구타 방지 사회전체가 나서야
카톨릭여성복지사목위원회 주최로 열린 제3회 여성사목세미나 「가정폭력,어떻게 도울 것인가?」(13 ∼ 15일·명동 카톨릭회관 대강당)에서 강의를 맡은 미국 시애틀시 성폭력과 가정폭력 예방센터 마리 포춘소장.그녀는 무엇보다 성폭력과 가정폭력에 대해 사회전체가 문제의식을 갖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전체가 공동으로 아내구타,폭력과 강압에 의한 성생활등 가정폭력문제에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또 그러한 피해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문제도 생각해 보아야 할때라고 생각합니다』
흉포한 사회범죄와 더불어 심화되어가는 가정폭력은 고통받는 여성이 날로 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반드시 추방돼야 할 문제로 보았다.
『종교인들은 피해자가 왔을때 그들의 고통을 진심으로 들어줘야 합니다.그리고 그들의 눈물과 분노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도해줘야하는 것은 물론입니다.또 법률기관과 협조,가해자가 응당한 처벌을 받도록 조치를 취하는 일이나 의료기관에선 피해여성의 건강회복에 힘쓰는 일도 중요합니다.교육기관은 나름대로 특정교육을 받아 취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급선무가 아닐까요?』
미국에서는 여성 3명의 1명꼴이 18세이전에 성적폭행을 경험하는 한편 4명중 1명이 남편으로부터 구타당한적이 있고 성인여성 6명중 1명꼴로 결혼관계 이외의 성적폭행을 체험한다는 통계를 인용한 포춘여사는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으로 보아 사회전체의 의식이 여성을 육체적·성적·심리적으로 학대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는 쪽으로 결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춘여사는 성폭력과 가정폭력 예방치료의 권위자로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도 잘알려진 인물.지난 77년 이후 시애틀시 성폭력과 가정폭력 예방센터에서 일하면서 종교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피해자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15년간 그의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한 종교지도자만도 3만명이 넘는다.
그는 또 얼마전 「애니타 힐사건」이 미국사회 전체를 떠들썩하게 할때에는 「우리는 그녀를 믿는다」는 글귀가 담긴 배지를 여성들이 달고 다니도록 하면서 각계에 편지를 보내고 신문에 글을 싣는등 힐교수를 항변하기도 했다.50년 노스캐롤라이나태생으로 예일대에서 신학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76년 목사안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