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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 정부 여성정책/ 법‘제도 정비

    *중간점검·과제. 최근 백경남(白京男) 여성특위위원장은 성폭력·가정폭력 방지와 성차별 구제 개선위원회 등을 신설하고 정보화교육 등 인적자원 개발업무에 초점을 맞춰 여성특위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작고 강한’ 여성부를 만들겠다는의지다. 국민의 정부는 여성인력 30% 할당제,여성부 신설 등 보다 선진적인 여성정책을 내세우며 출범했다.대통령직속의 여성특위는 여성부로 가는 길목에서탄생됐다.여성특위는 각 부처에 신설된 여성정책 담당관실의 의견도 수렴하며 나름대로 여성관련정책을 조율하고 있다. 특히 지난 98년 연말 국회운영위를 통과한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 제정안은 여성계를 흥분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IMF체제라는 복병을 만난 한국의 여성정책은 순탄치않았다.많은 여성들이 고용불안,대량 실직사태 속에서 큰 시련을 겪었다. 특히 기혼여성들은 여성 우선정리해고 방침에 따라 해고 1순위에 올랐다.또 7∼9급 공무원시험 때 군복무자에게 3∼5%의 가산점을 주는 제도는 지난해 위헌판결로 일단 폐지됐지만 한동안여성차별의 상징으로 논란이 되기도했다. 지난해 발표된 한 여성정책 관련 보고서에서는 이같은 일련의 사태로 남녀평등 의식이 오히려 후퇴한 것이라고 비평하기도 했다. 여성지위 향상정책과 관련 법제정과 제도 정비 측면에서는 많은 성과가 있었으나,남녀평등 의식의 확산과 법률·제도의 실천 측면에서는 미흡했다는평이다. 지난 98년 정부 각 위원회의 여성참여율은 12.4%로 목표율인 20%에 못미쳤으며,상위직 공무원의 여성채용목표제가 실시되고 있지만 관리직은 3.2%에불과하다. 지난 16대 총선에서는 비례대표 여성할당제가 명시되고 지역구 여성의원 5명이 당선되는 등 정치권에서 여성계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하지만 아직 273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여성의원은 16명으로 전체 5.9%에 불과한 수준이다. 박숙자(朴淑子) 국회 여성정책 연구위원은 “하위직이나 여성채용면에서는여성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시도와 그 실효성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면서“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로 여성인력을 확대시키기 위해보다 전문화되고 다양한 정책개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여성정책 변천사. 역대 한국의 여성정책에서는 ‘구호성 총론’이 난무(亂舞)하고 있음에도총론을 풀어갈 각론도,정책 집행의 의지도 찾기 힘들다. 60∼70년대 박정희(朴正熙)정부 때는 경제개발의 필요성으로 여성정책이 자리잡았다. 이후 80년대 중반까지 군사정권의 독재에 대항해야 한다는 민주화의 절대가치에 묻혀 ‘여성’을 내세운다는 것은 제도권에서도,재야운동권내에서도‘사치’였다. 83년 여성문제 전담기구인 여성개발원의 설립과 85년 여성발전 기본계획과남녀차별 개선지침을 국가 시책으로 채택했다.그러나 대부분 구두선(口頭禪)에 그쳤다. 90년대부터 여성의 주체성 정립과 본격적인 사회진출이 두드러졌다.91년 영육아보육법,93년 성폭력특별법,96년 여성발전기본법,97년 가정폭력방지법,98년 동성동본 금혼규정 위헌,99년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 등으로여성의 영역을 사회적으로 뒷받침했다. 김영삼(金泳三)정부 때는 여성발전 기본법을 만들고,여성사회참여 10대 과제를 선정했다.그동안 여성정책의 주무부서가 없었던 점도 법과 제도에 대한 집행 의지의 박약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지난 88년 정무 2장관을 두었으나 입법권은 물론 다른 부처에 행정명령조차 내릴 권한이 없어 유명무실했다. 현 정부들어 정무 2장관제를 폐지시키고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를 신설하고 교육부 등 5개 부처에 여성정책 담당관을 신설하는 등 진전을 보였다.그리고 여성부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여성특별위 白京男 위원장. “21세기는 지식정보화 사회입니다.급변하는 산업구조에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동참할수 있도록 전문인력 양성에 온 힘을 쏟겠습니다” 7일로 취임 1달째를 맞는 백경남(白京男)여성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요즘 마음이 바쁘다.평생 교수로서 쌓아온 사회과학이론을 어떻게 여권신장이라는현안과 접목시킬 것인가에 골몰하는 중이다. 지난해 유엔개발계획(UNDP)통계에 의하면 한국의 여성권한 척도는 세계 174개국중 78위.16대국회에 늘어났다지만여성의원 비율도 겨우 5.86%로 하위권인 90위 수준이다. 다행히 ‘국민의 정부’에서 비례대표 여성후보 30%할당제 도입,여성공무원채용 목표제 확대 등 정부차원의 노력이 활발해졌다. 그러나 우리나라 여성권익이 획기적으로 향상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강력한 여성부가 신설되어야만 한다는 것이 백 위원장의 신념이다. “남녀차별 성희롱 문제 등을 해결하려면 단순한 권고만으론 안됩니다.여성부에 시정명령권,법률 제정권이 반드시 확보돼 효율적으로 정책기능을 집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백위원장이 반드시 이루고 싶은 숙원은 사회각계의 간부진과 중간층에 여성인력이 포진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동등한 자격을 가졌다면 같은 기회를 부여해야 마땅합니다.남녀가 동등한 파트너로서 마음껏 능력을 펼 수 있도록 보육시설 확충,취업 차별 금지 등국가적 뒷받침이 시급합니다” 여성특위는 여성전문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정통부,과기부 등과 구체적 프로그램을 협의중이다. 이밖에 16대국회 여성특위가 구성되면 여성관련 법,제도 제정 및 개선을 위해 당정간의 긴밀한 협력관계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단체들에 여성발전기금 지원을 확대하고 생활의식개혁,정치참여 활성화운동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공동협력전선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허윤주기자 rara@
  • ‘작고 강력한 여성부’ 만든다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는 3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작고 강력한 여성부신설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백경남(白京男) 여성특위 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청소년 노인 복지업무까지 가져오면 초점이 흐려질 우려가 크다”며 여성정책 분야만을 집중적으로입안,집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여성특위는 최근 이같은 공식안을 행정자치부 정부기능조정위원회에 전달했다.행자부의 정부조직개편안은 6월 임시국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백위원장은 성희롱,성차별 사건 등에 대한 여성들의 법률적 보호 요구가 급증하는 시점에서 시정권고같은 현재의 준사법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법률안 제정권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육부,노동부 등 관련 타부처의 반발을 줄이고 협력을 유도하기 위해 여성관련업무 이관 범위도 가급적 축소할 방침이다. 특위가 이렇게 2실2과 규모의 초미니 부서 신설을 추진하는 이면에는 관련부처의 첨예한 이해 대립에 휘둘릴 경우 여성계의 숙원인 여성부 설치 자체가좌초될 위험이 높다는 계산도 작용한다. 특위는 성폭력 및 가정폭력 방지과,성차별 구제 개선위원회 등을 신설하고정보화교육 등 인적 자원 개발업무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또 중앙기관 및지방자치단체의 여성정책 수립 때 사전심의 강화 등 여성정책에 관한 포괄적권한도 요청하기로 했다. 허윤주기자 rara@
  • 상담·도움 필요한 여성 전화 한통으로 ‘고민 끝’

    상담이나 보호가 필요한 여성과 경찰,성폭력상담소 등 전문기관을 신속하게연결해주는 ‘부산시 여성 1366 원스톱망’이 24일부터 본격 운영된다. 부산시는 23일 현행 ‘여성 1366’ 전용전화의 운영방식을 개선해 단 한번의 전화로 민원인과 한국여성의 전화,성폭력상담소,부산의료원,적십자사,119구급대,부산지방경찰청 등 45개 기관을 곧바로 연결해준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이를 위해 ‘1366’을 운영하는 시 종합봉사센터과 45개 관련 기관을 연결하는 유선통신망을 구축했다. 한편 지난해 ‘1366’을 이용한 상담 건수는 모두 2만여건으로 이중 이혼상담이 전체의 14%인 2,785건으로 가장 많았다.다음은 가정폭력 2,007건(10.1%),취업 직업훈련 1,736건(8.7%),가출 429(2.2%),성폭력 상담 353건(1.8%) 등의 순이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사설] 가정윤리 붕괴는 사회위기다

    가정이 해체되고 가족윤리가 무너지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나 요즘 드러나고 있는 사례는 심각하기 이를 데 없다.가정의 달이 무색할 정도로날마다 신문 사회면을 장식하는 자녀학대와 부부폭력 등은 가정의 의미를송두리째 흔들어 놓는다.가정이 건강해야 사회가 건전하고 국가가 안정된다는 점에서 가정해체는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위기현상이다. 최근 보도된 사건만으로도 가정의 위태로운 현주소가 그대로 드러난다.선천성 심장병을 앓던 7살 여아가 30대 계모의 상습적인 폭력에 시달리다 계단에서 굴러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사망한 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주었다.더욱이 인공심장기로 생명을 유지해온 여아가 치료는커녕 거액의 보험에 들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보험금을 노린 의도적인 학대살인 혐의를받고 있다. 주벽이 심한 아버지로부터 하루가 멀게 야구 방망이로 맞아 정신분열증에걸린 10세 어린이,가정파산으로 어머니마저 가출해 고아가 된 자녀들,남편의폭력을 참다 못해 흉기로 살해한 주부 등 가정이 반인륜적인 사건들로 인해깊게 병들어 가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50만명의 어린이가 학대받고 있는 현실은 하루 속히 바로잡아야 한다. 급속한 산업화와 핵가족화로 기존의 가정윤리가 퇴색하고 구성원간에 개인주의가 우선해 가정이 해체되는 것은 시대조류라 하겠다.우리 사회가 외환위기를 겪은 뒤 파탄가정이 급속히 늘어나고 가족간 애정보다 경제논리가 우선시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핵가족에서는 갈등을 조정하는 기능도 약해 한번 금이 가면 유대관계를 회복할 수 없게 마련이다. 우리 사회는 가족간의 유대로 역경을 딛고 위기를 넘기는 전통을 자랑한다. ‘집안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된다’(家和萬事成)는 전래의 미덕은 오늘날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가정문제는 도덕과 윤리로 해결해야지 가정범죄처벌법 등 법에 의존할 문제가 아니다.어려울수록 서로 참고 부부간의 애정,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자녀간 형제애로 풀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사회적으로도 가정윤리되찾기 운동을 전개하고 제도적인 가정보호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 산업화의 물질적 풍요로움은 정신적 공허감을 보상하지 못한다.힘들고 외롭고 아플 때 우리는 가정으로 돌아가 위로를 받고 힘을 키운다.그곳에는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마침 오늘부터 가정폭력국제회의가 서울에서 열려 대응책을 논의한다.일주일 남은 가정의 달에 우리 모두가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겨 생각하고 가족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가정에서의 자신의 역할을돌이켜보자.
  • 무너지는 가정윤리/(하)가정폭력 문제점과 대책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오는 26일 수원지방법원에서 결심 공판을 받는 뇌성마비 1급장애인 유모씨(39)는 “결혼한 뒤 4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를 맞았다”며 남편을 살해할 수밖에 없었던심경을 밝혔다. 유씨는 96년 결핵요양원에서 최모씨(44)를 만나 결혼했으나 남편은 거의 매일 술을 마시고 유씨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너를 반드시 죽여 버리고 말거야”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구타했다. 키 130㎝에 몸무게 35㎏의 작은 체구인 유씨는 혼자서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신체 장애자이지만 지하철 역에서 구걸을 해 남편의 카드빚 250만원을갚고 생계도 책임졌다. 그러다가 1월19일 오후 9시쯤 유씨는 술에 취한 최씨가 자신의 머리채를 잡아 쓰러뜨리고 짓밟자 생명의 위협을 느껴 부엌에 있던 흉기로 남편을 찔러숨지게 했다. 검찰은 지난 12일 유씨에게 살인죄를 적용,징역 15년을 구형했다.그러나 여성계 등 시민단체는 정당방위인데다 정상을 참작해야 한다며 중형 구형을 비난하고 있다.군포여성민우회 한혜규(韓惠奎·40)대표는 “가정폭력의 피해자인데다 중증장애인을 일반 살인범과 동일하게 보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가정폭력을 ‘집안문제’로만 보는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남의 일에 쓸데없이 간섭해서는 안된다’는 생각 때문에 매맞는 가족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어린이보호재단 상담사업부 이은주(李垠周·29)씨는 “가정폭력은 사회 전체의 문제”라면서 “이웃의 적극적인 신고와 수사기관의 책임있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힘과 경제력이 약한 아내와 자녀,노인에게 가해지는 폭언·폭력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지난 한해 동안 한국여성의전화연합에 접수된 상담 건수 4만4,174건 가운데 남편의 구타를 호소하는 건수는 1만206건이나 됐다.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 6대 도시 노인복지회관 이용자 865명을 조사해 지난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에 가까운 71명이 가족들로부터 학대를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정폭력추방운동센터 임정원(林貞媛·37)간사는 “남편의 구타로 집을 나온 여성들을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이 20여곳에 불과하다”면서 “여성과 노인을 보호하는 시설의 확충과 철저한 법 집행,가정폭력 방지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무너지는 가정윤리/(상)아동학대 실태와 원인

    가정폭력이 꼬리를 물고 있다.‘가정의 달’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달들어 어린이 학대와 아내 폭행 등 가정의 뿌리를 흔드는 각종 폭력사건이끊이지 않고 있다.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7살 여자어린이가 계모의 학대로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숨지는가 하면 남편의 폭력에 견디다 못해 남편을살해하는 끔찍한 사건도 발생했다.학대받는 아이들과 매맞는 아내 등 가정폭력 실태와 전문가의 대책 등으로 나눠 위기에 처한 가정의 현주소를 진단한다. A양(10)의 아버지는 술만 취하면 야구방망이로 A양의 온몸을 때렸다.송곳으로 이곳저곳을 찌르고 심지어 살점을 도려내기도 했다.A양의 어머니는 1년전 남편의 욕설과 구타를 견디다 못해 가출해 버렸다. A양은 지난 9일 이웃주민의 신고로 한국어린이보호재단에 맡겨졌다.하지만심한 정신분열 증세와 함께 성인 남자만 보면 울음을 터뜨린다. 지난 13일 이 재단에 들어온 B군(10)은 계모로부터 ‘인사를 안한다’ ‘공부도 못한다’는 등 온갖 이유로 머리를 몽둥이로 맞아 심한 상처를 입었다. 허리띠로 목을 졸린 적도 있다.계모는 남이 볼 때면 잘해 주는 척하다가 B군이 혼자 있을 때면 방에 가두고 폭행하기 일쑤였다. 지난해 한국이웃사랑회에 접수된 아동학대 행위는 1,149건으로 전년에 비해3배 이상 늘었다.지난해 2월 문을 연 한국어린이보호재단에도 지난 18일까지 414건이 접수됐다. 그러나 신고된 건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전문가들은 현재 50만명이상의 어린이들이 구타나 가혹행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어린이 학대는 구타와 가혹행위에 그치지 않고 성적 학대로 이어지기도 한다.사회 전반적으로 성윤리가 무너지면서 어린이들이 성적 학대의 피해자로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성폭력상담소에 접수된 성폭력 상담 건수는 2,564건.이 가운데13세 이하 어린이에 대한 성적 학대는 20%에 가까운 510건이었다.아동 성적학대에 대한 신고율이 실제 발생 건수의 3% 미만으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그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IMF 이후 가정경제가 붕괴된 서민층에서 아동 및 부녀 학대가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한다.나라경제는 IMF의 굴레에서 벗어났다고 하나서민층의 형편은 별로 나아지지 않은 탓에 상대적인 박탈감이 아동 학대 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아동학대예방협회 이광문(李光文)사무국장은 “아동을 부모의 소유물로 보는 잘못된 사고방식과 여성이나 노인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보호장치도아동 학대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 아동복지학과 김형식(金亨植)교수는 “경제개발 과정에서 아동의 인권은 철저히 외면돼 왔다”면서 “아동 학대를 줄이려면 범국민적으로 가정윤리 의식을 되찾는 운동을 펴야 하며 사회적·제도적 보호장치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운 이창구기자 kkwoon@
  • 변태 性행위 강요 남편 흉기살해 첫 불구속 기소

    변태적인 성행위 요구를 못이겨 남편을 살해한 30대 여성에게 이례적으로불구속 기소 처분이 내려졌다.가정폭력에 시달리다 남편을 살해한 여성을 검찰이 불구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지검 동부지청 형사5부(부장검사金鎭泰)는 19일 신모씨(34·여)를 상해치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신씨는 지난달 23일 오전 10시40분쯤 서울 강동구 성내2동 자신의 셋방으로 찾아온 별거중인 남편 이모씨(37)가 “이혼 소송을 취소하라“며 흉기로 위협하고 강제로 옷을 벗긴 뒤 변태 성행위를 강요하자 침대 밑에 숨겨둔 흉기로 이씨를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씨가 이혼 소송중이라 해도 남편과의 성관계를 피하기 위해 살해까지한 것은 정당방위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남편의 위협을 막기 위해 흉기를 감춰둔 것으로 보아 살인이 아닌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신씨가 2명의 자녀를 두고 있고 숨진 남편의 가족 역시 처벌을 원치 않으며,신씨의 행동이 정당방위라는 여성계 등의 주장도 참작했다“면서“남편 이씨가 신씨를 살해할 의도보다는 성관계로 부부관계를 복원하려는의도가 있었다고 여겨져 기소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여성의전화 이문자(李文子·57)회장은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이 남편을 살해했을 경우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상해치사로불구속 기소한 것은 진일보한 조치”라면서도 “그러나 이번 사건은 상당히긴급한 상황에서 일어난 만큼 정당방위로 인정해 무죄로 처리해야 한다”고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여성 선언] 가정폭력, 가정만의 문제인가

    이 햇살 찬란한 오월,어두운 병상에 누워 고통받고 있는 한 여성을 생각한다.아직은 ‘피해자 김씨’로만 알려져 있는 이 여성은 한달전 남편에 의해정신과 육신이 처참하게 짓이겨진 엽기적 가정폭력의 피해자이다.남편이 자신의 아이를 낳아 기른 아내에게 저지른 범죄는 어느 폭력 영화에서조차도볼 수 없는 잔인성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손발을 철사로 묶어 전기충격을가하고,끓는 물을 온 몸에 들이붓는가 하면 인두와 담뱃불로 전신을 지졌다. 얼굴과 하복부를 커터로 조밀하게 그어 놓고 흘러내리는 피를 빨아먹기까지했다고 한다.심지어 생이빨을 펜치로 뽑고,식칼로 배를 찔러 휘저어 소장을천공시킨 상태에서 세시간 동안 방치해 두었다는 이 가공할 범죄의 가해자정선호는 비명소리를 듣고 문을 두드린 이웃 사람에게 뻔뻔스럽게도 “나도여성의 인권을 아는 사람인데 폭행을 하겠느냐” 하며 돌려보냈다고 한다. 우리 사회의 가정폭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폭력의 양태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지만 단순히 가정 내의 문제로 치부되어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가정사의 얼굴을 한 천인공노할 범죄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으며,지금도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른다.위 ‘정선호 사건’에서 보듯이 이는 희대의 어떤 살인사건보다 더 잔인무도한 내용을 담고 있는 범죄 행위다.그러나 적용되는 법률은 가정폭력(7년 이하의 징역)과 상해,살인미수(10년 이하의 징역)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만약 실정법과 기존 판례를 이유로 범죄의 내용과 관계없이 관대한 처분이 내려진다면,우리는 법이라는 이름으로 또다른 범죄를 방조하고 비호하는 공모자가 되고 말 것이다. 화상으로 부풀어오르고,온 몸이 난자된 피해자 김씨의 사진을 앞에 두고 나는 차마 눈을 뜨지 못했다.사람에게는 누구나 인권이 있고,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그러나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 분명 있는 것이다.범죄의 경우도 우발적인 것과 의도적인 것은 명백히 구분되어야 한다.‘정선호 사건’은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결코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 일이며,그 극도의 잔인성과 장시간에 걸친 가학은 철저하게 의도된 범죄이다. 이것을 법이 제대로 심판하지 않는다면 누가 법을 신뢰하며 따를 것인가. 몇 년전,한 여성이 어릴 적 자신을 성폭행한 남자를 20년 후에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그녀는 사람이 아니라 짐승을 죽였다고 말했고 여성단체의 적극적인 구명운동으로 살인죄로 기소되었지만 집행유예로 석방되었다.‘정선호 사건’ 역시 남성과 여성의 문제를 떠나 인간이기를 거부한 인간과 비인간의문제이다.게다가 가해자인 정선호는 기껏해야 벌금이나 내고 말 것이라며 참회의 빛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현행 법률로 부족하다면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이 인간 아닌 인간을 법적으로 정당하게 처벌해야 한다. 사건이 발생한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정선호의 중형 처벌을 위한 서명운동과 피해 여성인 김씨의 치료비 마련을 위한 모금운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최초 발견시 생존율이 20%밖에 되지 않았다는 김씨는 생활보호 대상자로 병원비마저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어쩌면 정신적으로 영원히 치유될 수 없는고통을 품고 살아갈 이 여성이 다시 온전한 삶을 찾게 만들어 주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잔인한 고문 현장에서 차라리 죽기를바랐을지도 모를 이 여성에게 희망이 있는 세상을 알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정이라는 작은 사회의 구성원간에 깊은 이해와 인간적 존중이 절실하게필요로 한 이 시대에,이번 사건이 한번 나왔다가 세간에 잊히고 마는 일이되어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이 있기를 바란다.나는이 칼럼의 원고료를 그녀에게 전달할 것이다.성금 모금계좌 수협 183-61-031222 인천 여성의 전화 032-527-0092 ◆임수경 美코넬大 동아시아연구소 객원연구원
  • [4.13유권자혁명 여성이 나섰다](3)여성정책 개발 촉구

    ‘호주제를 폐지하라’,‘대중매체의 성인지(性認知)적 심의규정을 마련하라’ 16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당,후보들에게 여성정책 개발을 촉구하는 여성계의 목소리가 높다.정당,후보들을 상대로 특정 사항의 공약 여부를 묻거나자체 공약요구집 등을 내고 있다.이들은 각 정당의 공약이 말치레의 공약(空約)에서 벗어나 현실적으로 얼마나 실천되는지도 향후 4년동안 꾸준히 감시·비판하겠다는 각오다. 여성민우회,여성의 전화 등 90여개 단체가 모인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난달23일부터 후보들에게 ‘여성정책 서약서’를 보냈다.1년의 유급 육아휴직,출산휴가 90일,방과후 아동보육 제도마련 등 21개항을 추려 공약여부를 물었다.후보들이 보내오는 서약서를 정리해 곧 공개할 방침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여성공약은 인권·노동·환경 등 13개 분야 34대 과제로나눠진다(표 참조).이 중 환경문제 평가때 여성에 대한 영향정도를 평가하는제도(gender impact assessment)라는 다소 낯선 개념도 포함됐다. 가장 강조되는 분야는 인권이다.성폭력의 친고죄 폐지는기본이다.강간과추행에 관한 죄를 성적 자기결정권 및 보호권에 대한 침해죄로 바꾸고 적용범위를 여성에서 전체 사람(남자,동성간,성전환자)으로 넓힐 것을 주장하고있다.의사·성직자·교사 등 신뢰관계에 있는 자의 성범죄에 대한 가중처벌,성폭력과 가정폭력 피해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 등도 요구사항이다. 여성계의 요구에 대해 각 정당은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위한 할당제 도입과근로여성을 위한 탁아시설 지원,출산휴가 확대,배우자의 출산간호 휴가제등을 공약으로 내놨다.민주당은 여성부 신설,친고죄 폐지 등이 대표적이다. 한나라당은 전업주부의 가사노동 가치제도화,맞벌이 부부와 저소득 여성근로자를 위한 탁아소 지원확대 등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서울지검 특수부에 첫 女수사관

    남자들의 성역처럼 여겨졌던 서울지검 특수부에 여성 수사관이 처음으로 배치됐다. 주인공은 서부지청 형사부 소속의 김정옥(金貞玉·36)수사관. 법무부는 31일 김씨를 서울지검 특수부 수사1과에 발령,김씨를 팀장으로 하는 ‘여성 관련 범죄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김씨는 주로 여성이 관계된 마약·조직폭력과 성폭력·가정폭력 사건을 처리하게 된다. 법무부는 갈수록 여성 범죄자가 늘어나고,여성 가해자나 피해자들이 여성에게 조사받기를 원해 여성 인권보호 차원에서 김씨를 발탁했다. 서울여상과 동국대 영문과를 졸업한 김씨는 93년 행정고시에 합격,대검 검찰사무관,서울지검 공안·강력부 및 서울지검 동부지청 수사관 등을 거친 베테랑이다. 지난 94년 서울지검 강력부에 근무할 때 ‘형제파’ 등 유흥업소 갈취 폭력조직 소탕작전에 참여했고 서부지청에서는 고위 정치인 빙자 사기사건 등을인지해 수사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김씨는 “특수부 근무는 처음이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수사 외에 여성범죄 예방을 위한 법률 상담에도 적극 나서 여성범죄를 줄이는 데 일조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주병철기자 bcjoo@
  • [외언내언] 낙엽족

    한국 사회에서 10쌍 부부 중 3쌍 정도가 1년에 1회 이상 폭력수준의 주먹질을 하는 것으로 최근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가정폭력 대응전략 대토론회’에서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폭력유형별로는 아내가 맞는 경우가 27.5%로 남편이 맞는 15.5%에 비해 월등히 높았으며 서로 치고 받는 경우도 12.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험한 세상 살아가면서 화나는 일,짜증나는 일도 많아 부부가 다툴 수도 있어 예부터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로 치부됐다.그러나 요즘의 부부싸움은 폭력성향을 띠고 있어 사회문제가 된다.우선 우리네 부부싸움이 31.4%에이르러 일본 17%,미국 16.1%,홍콩 14.1%,재미한국인 18.8%에 비해 크게 높다. 더욱이 과거에는 ‘칼로 물베기’였던 부부싸움이 이혼이라는 가정붕괴현상으로 이어져 1,000명당 이혼율이 10년 전보다 2.5배가 많은 2.6건에 이른다. 특히 결혼 20년 이상인 ‘황혼이혼’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이다.황혼이혼의당사자인 50대와 40대는 광복과 한국전쟁이란 어려운 상황에서 어린시절을보냈고 민주화·경제부흥기의 주역이었다.사회에서 대접받을만한 시기에는경제위기를 맞아 ‘퇴출 0순위’로 마음고생이 많았던 세대이다. 이제 이들은 가정에서도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형편이다.이들은 정년퇴직기를 맞았으나 그동안 직장과 사회에서 일벌레로 일하며 살아온 습성때문에아내와 가정에 익숙하지 못하다.일본에서 10년전 황혼이혼이 크게 늘어 눈길을 끌었는데 우리도 현실로 닥쳐온 느낌이다.당시 일본에서는 남편의 퇴직금을 노려 정년을 맞아 이혼이 크게 늘어난다는 말까지 있었다. 사회학자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평생 회사인간으로 살아온 남편들이 직장을 떠난 뒤 그밖의 일에는 너무나 무능해 가정생활에서 심한 갈등을 빚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한다.아내나 식구들과 함께 시간 보낼 줄도 몰라 평생 가정을 돌봐온 아내에게는 갑자기 귀찮은 존재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40대의 퇴직자들은 아내가 가는 곳마다 따라 나서는 것을 빗대어 ‘나도족’이라고 불리며 50대 정년퇴직자는 가을철 아무리 쓸어 버리려도 싸리비에 자꾸 걸리는 낙엽에 비유해 ‘낙엽족’신세가된다.그러나 이들이 정녕 이 사회에서 용도폐기된 세대인가는 모두가 생각해 볼 일이다.이들의 경험을 살려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가정과 사회가 관심을 가질 때다. 세태가 아무리 변해도 가정과 직장에서 남성과 여성이 조화롭게 협력하는것이 건강한 사회이다.가족 구성원이 서로 관심을 갖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남편들이여,젊어서부터 아내를 위하고 가정에 익숙하도록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이자. ◆李基伯 논설위원 kbl@
  • 4·13총선 신상검증 4대 변수

    16대 총선에서는 선관위에 신고된 각 후보자의 병역사항과 3년간 납세실적이사상 처음으로 공개됐다. 특히 납세실적은 함께 공개된 재산내역과 비교되면서 정당한 부의 형성과 유지여부를 판단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선관위는검찰조회를 거쳐 후보들의 전과기록까지 전면공개할 방침이어서 이 또한 유권자들의 투표에 있어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선관위는 이들 내용을 일반 유권자가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인터넷 홈페이지(www.nec.go. kr)에 처음으로 띄웠다.총선 후보들에 대한 경력 검증 문제와 관련,납세·재산·병역·전과 등 4대 변수별로 공개된 내용을 분석하고 그 파장을 알아본다. *납세 실적. 16대총선에 출마한 일부 후보의 경우 재산이 수십억원대에 달하지만 공개된납세액(3년치)은 얼마되지 않아 재산형성 및 납세실적에 의혹이 제기됐다. 재산은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 모두를 신고하지만 재산세는 본인 것만 신고토록 한 법조항 때문에 재산 신고액과 재산세와 괴리가 컸다.또 후보의 신고대상 납세 항목을 소득세 및 건물에대한 재산세로 한정,종합토지세가 재산세에서 빠져버린 제도적인 미비점도 지적됐다. 재산세를 한푼도 내지 않은 후보가 312명이나 됐다.‘신바람 건강학’으로유명한 서울 마포을의 민주당 황수관(黃樹寬)후보는 재산은 7억,8000만원을신고했으나 재산세 납세 실적은 없었다.재산으로 신고한 아파트가 배우자 명의로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후보는 종합소득세로 7,551만5,000원을 신고,유명세가 허세가 아님을 입증했다.서울 용산의 한나라당 진영(陳永)후보도 마찬가지.재산은 9억2,567만5,000원을 신고했으나 재산세는 내지 않았다.가족명의로 돼 있기 때문이다.변호사 수임료 등으로 소득세는 1,561만원을 신고했다. 서울 도봉갑의 양경자(梁慶子)후보의 경우 여자이기 때문에 재산세가 적은경우다.32억4,406억원의 재산을 신고,재력가임을 과시했지만 남편 등 가족명의여서 정작 재산세는 3년 동안 11만원에 불과했다. 강남갑의 최병렬(崔秉烈)후보는 재산 24억2,280만원에 비해 재산세는 161만원으로 너무 적었다.이에따라 의무조항이 아닌 종합토지세납부실적을 자진공개하기도 했다. 소득세의 경우 불성실 신고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성형외과를 운영하는 영등포갑의 자민련 김현호(金賢鎬)후보는 3년동안 소득세로 348만여원을 납부,너무 적다는 지적을 받았다.김후보측은 “영업이 잘 안됐다”고 해명했다. 386세대의 경우 납세실적이 거의 없었다.서대문갑 민주당 우상호(禹相虎)후보는 45만원,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후보는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았다. 그러나 같은 386이면서도 변호사인 인천 계양의 민주당 송영길(宋永吉)후보는 재산세 4만원에 소득세 3,369만원을 납부했다.강원원주에 출마한 재야출신의 민주당의 이창복(李昌馥)후보는 소득세 2만원을 신고했다.부채 5억8,000만원을 신고한 부산 중·동의 민국당 박찬종(朴燦鍾)후보는 소득세만 44만원을 냈다.이자소득 등 통장만 가지고 있어도 납세 실적을 적시할 수 있으나 234명이 ‘0원’을 신고했다. 한편 2,783억3,4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울산 동)후보는 소득세 36억3,988만원,재산세 1,975만원을 납부해 최다 납세후보가 됐다. 소득세의 상위는 법조·의료·경제계 인사들이 차지했다.한나라당 정의화(鄭義和·부산 중동)후보는 13억2,628만원을,변호사로 이름을 날린 서울 은평을의 민주당 이석형(李錫炯)후보는 2억3,677만원을 신고했다. 소득세 상위 20걸에 민주당은 애경회장인 구로을의 장영신(張英信)후보 8억9,368만원,경기도 용인갑의 남궁석(南宮晳)후보 4억476만원 등 2명 뿐이었다.이에 반해 한나라당은 8명,자민련은 4명이나 됐다. 강동형기자 yunbin@. * 신고 재산. 후보들의 재산은 평균 14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5대때 출마자 1,385명의 평균 재산 13억2,700만원보다 1억여원 높아진 수치다. 거부(巨富)는 무소속 후보들 가운데서 특히 많았다.울산 동구의 정몽준(鄭夢準)의원은 현대재벌 2세답게 무려 2,783억원의 재산으로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했다.대전 대덕의 이인구(李麟求)의원은 348억원으로 무소속 군단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경북 군위·의성의 김동권(金東權)후보가 323억8,7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남 해남·진도의 이정일(李正一)후보는 144억5,900만원이었으며,부산 수영의 장기돈(張基敦)후보는 106억3,700만원의 재력을 과시했다. 당별로는 민주당보다는 한나라당과 자민련에서 갑부들을 더 많이 배출했다. 부산 금정의 한나라당 김진재(金鎭載)의원은 643억1,5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인천 부평갑의 한나라당 조진형(趙鎭衡)의원은 392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자민련에서는 대구 북갑의 채병하(蔡炳河)후보가 176억원,서울 관악갑의 이상현(李相賢)의원이 146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포항 남·울릉의 강석호(姜碩鎬)후보도 115억원을 신고했다.반면 경남 함양·거창에 출마한 강종희(姜宗熙)의원은 IMF 여파로 사업부도를 맞아 ‘마이너스 7억8,700만원’을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재야인사 출신이나 ‘386세대’후보들의 재산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정몽준후보와 맞서는 민주노동당의 이갑용(李甲用)후보는 5,409만원을 신고했으며 동대문을의 민주당 허인회(許仁會)후보는 8,000만원에 불과했다. 격전지 후보들의 재산도 천차만별이었다.경기 구리에서 치열한 3파전을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전용원(田瑢源)의원과 자민련 이건개(李健介)의원은 각각 54억8,000만원과 35억6,400만원의 재력을 과시했으나 민주당 윤호중(尹昊重)후보의 재산은 1억2,000만원으로 대조를 이뤘다. 김성수기자 sskim@. *병역 사항. 4·13총선 출마자와 그 직계비속의 병역면제율이 일반인에 비해 훨씬 높은것으로 나타나 병역비리 의혹을 둘러싸고 일대 파문이 예상된다.후보자 4명중 1명 가량이 병역을 마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선관위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952명의 후보자 가운데 미대상 31명을제외하고 215명(22.5%)이 병역을 마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역미필 후보들을 사유별로 보면 ▲제2국민역 87명 ▲병역면제 11명 ▲소집면제 82명▲입영대기중 2명 ▲병적기록 무·중단 23명 ▲기타 10명 등이다.병역을 마친 후보들은 사병 전역이 417명으로 가장 많았고 ▲위관 전역 124명 ▲보충역 87명 ▲하사관 41명 ▲영관 전역 22명 ▲장성 전역 14명 등의 순이었다. 후보자 직계비속의 경우는 병역면제비율이 더욱 심각하다.병역신고대상자 513명중 81명(15.8%)이 보충역으로 병역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병역면제 사유별로는 ▲제2국민역 59명 ▲병역면제 13명 ▲소집면제 3명 ▲병적기록 무·중단 2명 ▲기타 25명 등이다.이들이 전체 신고대상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9%다.현역병이나 장교로 제대한 직계비속은 209명에 불과했으며 현재 47명이 군복무중이다. 이같은 병역면제 비율은 일반인에 비해 5∼8배 정도 높은 것이다.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전체 입영대상자중 84.4%가 현역 입대했고,9.9%가 보충역 판정을 받았으며,면제된 사람은 4.6%에 불과했다.따라서 이번 총선에서 병역의무를 둘러싼 도덕성 시비와 병역비리 수사가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편 서울 강북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전대열(全大烈)후보는 59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선관위 자료에서는 ‘입영대기중’으로 분류됐으나 실제로는 장기 대기로 인해 소집면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또 경기 성남·분당갑에출마한 한 후보는 소집면제로 등록했으나 관할 선관위의 실수로 한 때 제1국민역으로 분류되는 등 사상 처음으로 실시되는 병역신고를 둘러싸고 갖가지해프닝이 발생했다. 전경하 류길상기자 lark3@. *전과 공개. 선관위가 사면 및 형실효된 것까지 포함,금고형 이상의 모든 전과기록을 공개하기로 함에 따라 각 후보진영에 ‘비상’이 걸렸다.‘깨끗하지 못한 과거’가 드러날 경우 선거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선관위는 다음달 검찰청 조회를 거쳐 4일쯤 전과기록을 공개할 방침이다. 사면·복권됐을 경우 전과여부를 일반 조회하면 서류상 ‘전과없음’으로나타나기 때문에 전과기록 공개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것이다. 또 정치적 사안으로 접근돼 사면조치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와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정치인들은 일반인보다 ‘사면의 혜택’이 많이 주어져온 게 관례이다. 박기수(朴基洙)선거관리실장은 “최근 법무부와 협의에서 사면·복권되거나형실효된 전과를 비롯, 후보자별 전과기록 공개여부에 대해 ‘긍정 검토’답변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보 비리로 징역형을 살다가 사면조치된 한 중진의원 출신 후보의경우 전과기록 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과거 행적이 말소되어있다.또 건설업 등 각종 사업을 하면서 건축법위반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한 후보의 경우도 사면조치로 전과와 무관한 것처럼 ‘정리’가 돼있다. 선관위의 이번 조치로 후보들에 대한 전과문제는 공식서류상 지워졌다해도내부문서를 다시 찾아 공개가 이뤄지는 셈이다.법무부에 따르면 6공 이후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사면된 경우는 수백만명에 이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금고 이하의 벌금형도 유권자들에게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한나라당의 한 ‘386’후보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로 3번이나 기소,벌금을 물고 음주운전으로 벌금 200만원을 문 전과기록을 갖고 있다.하지만 이런 경우 금고형 이하이기 때문에 이번 선관위의공개 범위에서 벗어났다”고 스스로 고백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상습적 음주·폭력 혐의와 가정폭력 등의 혐의가짙은 후보의 경우 금고형 이하라도 국회의원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광숙기자 bori@
  • 한나라당 총선 공약

    한나라당은 23일 의로운 일을 하다가 손해를 입은 시민을 지원하기 위해 ‘민간보훈기금’ 설치를 추진키로 했다.이한구(李漢久) 선대위 정책위원장은총선공약을 통해 “민생치안이나 재난재해 처리를 하다가 사망·중상 등 손해를 입은 모범시민을 지원하기 위해 민간 주도의 기금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위원장은 또 “‘부정부패방지위원회’를 설치해 특권층의 뇌물·재산증식 문제를 처리하고 고위공직자의 경우 부동산투자와 주식투자는 반드시 신탁회사에 맡겨 공개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재해발생시 ‘특별재해구역 선포제’를 도입하고 소방청을 독립하는 한편 가정폭력·성폭력·아동학대 등에 대한 단속 및 선도를 위해 ‘여성경찰서’ 설치를 추진키로 했다. 박준석기자 pjs@
  • [‘4·13공약’해부](5)여성정책

    각 정당들은 갈수록 막강해지고 있는 ‘우먼파워’를 의식한 적극적인 ‘구애 전략’에 나섰다.특히 여성들이 지연이나 학연보다는 정책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각 정당들의 활발한 정책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각 정당들이 내놓은 총선공약은 대체로 여심(女心)을 끌려는 ‘당근’ 위주로 짜여있다는 점이 특징이다.여성의 사회진출 확대와 자녀 양육문제를 집중공약했다. 모든 정당들이 20∼30%선의 여성 고위 공직 할당제 도입을 약속했고 일반 근로 여성들을 위한 출산휴가의 연장과 탁아시설,급식시설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여성계에서도 정당들의 활발한 정책제시를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중요한것은 실천”이라며 공약이행 감시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특히 여성단체들은성 평등문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호주제 폐지’가 각당의 공약에서 빠진 점을 가장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이외에 IMF사태 이후 여성비율이높아진 비정규직 노동인력에 대한 대책 미비도 짚고 넘어갈 대목이다. 민주당은 ‘여성을 위한 정당’의 기치를내걸고 여성부 신설과 성폭력의친고제 폐지를 대표적인 공약으로 발표했다.여성 공무원의 5∼6급 승진 20%할당 등 여성 임용 확대와 자녀 양육문제를 지원하기 위한 출산휴가 12주로의 확대,그리고 학교급식 전면실시,초등학생 학습준비물의 무상 제공 등을약속했다. 남녀 성비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여아 낙태에 대한 처벌 강화도 새롭게등장했다.가정폭력과 성폭력,청소년 성매매 방지 강화도 주요한 선거공약이다. 한나라당은 공직선거 후보의 30% 여성 할당과 공무원 보직 배치·승진·연수 때 20%를 여성공무원에게 배분,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보장했다.맞벌이 부부와 여성 근로자를 위한 탁아소 확대와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을 통한 출산수당제 도입 등을 공약했다. 특히 학원 폭력근절과 ‘왕따’ 방지를 위한 학교전담 경찰제 도입과 폭력학생에 대한 사회봉사제 도입도 눈에 띄는 공약이다. ‘원조 보수’를 자임해 온 자민련이지만 여성정책은 어느 당 못지않게 진보적이란 평이다.민주당에 질세라 출산 휴가를 12주로 연장했고 사업장별로수유시설을확보토록 했다.가족 간호를 위해 1년 이내 휴직을 허용하는 가족간호 휴직제 실시를 보장했다. 전업주부를 위한 공약으로 ▲각종 사회보험 혜택 확대 ▲전용 취업알선 창구 운영 ▲재택근무 직종 개발 등을 내걸었다. 민국당은 ‘여성이 존중되는 평등사회 정착’을 모토로 내세웠다.각종 선거 비례대표직의 30% 이상 할당과 개방형 공직의 여성채용 할당제,여성공무원승진 할당제 등을 약속했다.여성 진로교육 강화차원에서 여성취업센터를 설립하고 종교단체의 보육시설 설치를 정착시키는 한편 ‘성차별 고발센터’의설치도 공약했다. 오일만기자
  • 이성구 강동서 형사과장 ‘비행청소년의 이해’ 펴내

    “청소년들에게 눈 높이를 맞춰 조금만 더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세요” 서울 강동경찰서 이성구(李成九·48) 형사과장이 20일 ‘비행 청소년의 이해’란 책을 펴냈다. 이 과장은 책에서 청소년기 비행에 관한 다양한 이론과 청소년 범죄의 원인및 배경,범죄 실태,대처 방법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지난 80년 간부후보생 28기로 경찰에 투신한 이 과장은 89년 치안본부 소년수사계장으로 근무하면서부터 청소년 문제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특히 98년 중부경찰서 형사과장으로 근무할 때는 소년·소녀 가장들을 인근 음식점으로 초청,음식을 대접하고 틈틈이 익힌 색소폰 연주를 들려주는 등불우 청소년들을 돕는데 힘써왔다. 이 과장은 1년 이상의 집필 기간을 거쳐 펴낸 이 책의 수익금도 소년·소녀가장을 비롯,청소년들을 위해 쓸 생각이다. 이 과장은 “여중생 살해사건의 용의자로 붙잡힌 학생도 계속된 가정폭력에 따른 억압과 불만을 또다른 폭력으로 표출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사회와 가정의 지속적 관심과 청소년 문제에 대한 체계적 대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독자의 소리] 가정폭력 대처방안 역기능 요소 많다

    최근 우리 사회의 핵가족제도가 보편화되고 가족 구성원간 유대감이 약해지면서 배우자나 자녀에 대한 폭행이나 학대 행위 등 가정 폭력이 빈번하게 일어나 이에 대한 국가적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국가에서는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제정해 시행하고있으나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어 가정 폭력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 방안이 시급한 실정이다.가정 폭력에 대한 충분한 준비 없이 실효성이 적은 내용을 가해자에게 강제하고 있어 오히려 피해자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고 있는 역기능을 초래하고 있다. 따라서 손상된 가정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피해자를 폭력으로부터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공권력을 전제로 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지역사회 내 관련 분야 전문가 등 사회 자원을 활용해 범죄 예방활동을 전개하는 등 법무부 산하기관인 보호관찰소 같은 기관의 역할도 더 늘어나야 한다고 본다. 이석준[서울 동대문구 휘경2동]
  • “총선후보 사생활 공개”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공선협)는 10일 ‘16대 총선 후보자 바로알기운동’의 일환으로 후보자들의 혼인문제,성적(性的)문제,가정폭력문제 등 사생활문제를 공개하는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경석 (徐京錫)공선협 집행위원장,박인주(朴仁周)공선협 사무처장 등 공선협 대표들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YWCA연합회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의원은 최소한 평균 이상의 도덕성은 가져야 하는 만큼 사생활이 깨끗하지 못하고 문제가 있는 후보자들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선협은 ▲혼인문제는 가정내 폭력,불륜 등으로 이혼한 경우 ▲성적인 문제는 혼외정사,간통 경험 등이 있는 경우 ▲가정폭력은 직계 존비속에 대한폭력 등 비도덕적이고 비인륜적인 행위 등이 공개대상이라고 밝혔다. 공선협은 사생활 관련 정보를 언론 매체 기사나 고발자료,인터넷 제보자료등을 통해 수집한 뒤 당사자에게 해명기회를 주고 납득할만한 해명을 하지못하면 관련 자료를 공선협 홈페이지에 싣기로 했다. 공선협은 “사생활 문제 공개활동이 흑색선전 수단이 되지 않도록 최선의노력을 다하고,부당한 인권침해가 없도록 변호사의 자문을 받을 것”이라고밝혔다. 조현석 장택동기자 taecks@
  • ‘전북 여성발전사’ 한눈에

    전북지역 여성의 생활상과 사회적 지위,가치관의 변천과정 등을 한 눈에 알수 있게 정리한 ‘전북 여성 발전 50년’이 26일 책으로 발간됐다. 전북도 여성정책관실이 자료 수집을 시작한지 1년6개월만에 펴낸 이 책은총 490여쪽 분량으로 교육과 사회단체,복지건강,법과 인권,가정생활,문화예술,경제활동,정치행정 등 8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각 부문 집필은 행정 관료와 대학 교수,지방의원,의사 등 모두 전문직 여성들이 맡았다. 여성단체 활동분야에서는 6·25전쟁 당시 태동한 대한부인회 전북본부에서부터 최근의 환경 및 청소년,소비자 단체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여성단체의성격과 활동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법과 인권 분야에서는 가정폭력의 실태와 문제점은 물론 경제활동과 여성 취업에서의 차별실태 등을 실었다.이밖에 전북지역 여성의 문화예술과 경제활동 등에 대해서도 도표와 사진 등을활용해 알기 쉽게 풀어놓았다. 이송희(李松姬) 전북도 여성정책관은 “유교사상과 가부장적 가치관 때문에 외면당해 오던 여성에 관한 다양한 자료들을 모아연대별로 체계화한 것이특징”이라며 “자치단체가 지역의 여성발전사를 책으로 펴낸 것은 이번이처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는 27일 전북여성회관에서 강기원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장과 최영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오양숙·김정숙 의원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기운데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전주 조승진기자
  • [고시 플라자] 인터넷 무료법률상담 ‘속빈 강정’

    변호사나 율사 출신 정치인들이 개설한 일부 ‘인터넷 무료 법률상담’코너가 형식적으로 운용돼 빈축을 사고 있다. 이들이 운영하는 무료법률상담 사이트에는 하루 평균 10∼20건에 이르는 민원인들의 ‘애절한 사연’이 폭주하지만 성실한 답변이 이뤄지는 곳은 별로찾아볼 수 없다.4·13총선 준비를 이유로 인터넷 상담을 일방적으로 중지한정치인들도 많다. P변호사의 무료법률상담 코너에는 현재 무려 1,420여건의 민원 상담이 등록돼 있다.그러나 그가 답변한 것은 10여건 뿐으로 이용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성의가 너무 없군요’란 제목으로 글을 올린 조영기씨는 “이곳은 대부분 곤란에 빠진 힘없는 사람들이 한가닥 희망을 갖고 찾는 곳”이라면서 “변호사가 일일이 답변을 못한다면 사무장이라도 아는 범위에서 답변하는 것이도리가 아니냐”고 반문했다.이성용씨도 “상담을 하지 않으려면 사이트를차라리 폐쇄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16개 전문 분야별로 전문변호인단을 구성,민원법률상담에 3일안에 답하겠다’고 장담한 O법률사이트도 ‘속빈 강정’이다.이 코너중 ‘소비자 피해’에 관한 민원은 지난해 9월이후 모두 32건이 접수됐지만 변호사의 답변이 올라온 것은 처음 2건 뿐이다.‘성폭력·성희롱·가정폭력’분야도 지난해 12월28일 이후 접수된 7건에 대해 묵묵부답이다.‘자동차·손해배상’분야도올해 접수된 56건 중 14건만이 처리됐다.K변호사의 ‘인터넷 가사·이혼상담’도 지난해 11월이후 접수된 49건의 상담요청에 대해 1건만 답변한 상태다. 변호사 출신 정치인들의 무료법률상담 사이트는 더욱 한심하다.한나라당 A의원은 4·13총선 준비를 이유로 지난해 10월 법률상담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중지했다.국민회의 당무위원인 L변호사와 한나라당 K의원은 무료법률상담코너에 자신의 사무실 약도와 전화번호만 소개할 뿐 인터넷 상담은 하지 않고 있다. YMCA 시민중계실 서영경(徐瑩鏡·37·여) 소비자 정책팀장은 “변호사들이각종 법조비리와 연루돼 실추된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경쟁적으로 무료 법률상담 사이트를 개설하고 있지만 유명무실하다”면서 “사이트나 PC통신 게시판에 항의성 글을 올리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법률시장 개방을 통해 변호사 수를 늘려야 법률서비스가 질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검사도 우먼파워 시대 올까

    검사직을 지망하는 여성 사법연수원생들의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오는 20일 수료를 앞두고 있는 29기 사법연수원생 590명 가운데 여성원수원생은 51명.이중에서 10명이 85명을 채용하는 검사직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법연수원 관계자는 “2∼3명정도가 검사직을 지망하던 예년에 비해 상당히 늘어난 숫자”라면서 “이들 모두 연수원 성적이 좋은 편이라 검사임관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사법연수원의 이러한 현상이 현직 여성검사들에게는 반가운 눈치다.수원지검 이영주(李榮珠·33·연수원 22기)검사는 “검사라는 직업이 남성적이라는 것은 일반인들에게 퍼져있는 선입관일뿐”이라고 지적했다.이 검사는 “가정폭력,성폭력뿐만 아니라 강력·특수수사 등에도 여성검사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신규 여성검사 지망생들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현재 여성검사는 전체 검사 1,133명 중 2% 정도인 21명이다. 최여경기자 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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