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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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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남편은 공명형? 히틀러형?

    우리 남편은 공명형? 히틀러형?

    ‘내 남편(아내)의 폭력성향은?’ 부부간의 가정폭력 성향을 간단히 진단해볼 수 있는 자가진단 테스트가 나왔다. 여성가족부는 최근 ‘부부 폭력성향 체크리스트’를 개발, 오는 12일부터 연말까지 홈페이지(www.mogef.go.kr)에 올려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부부가 함께 생활하면서 겪을 수 있는 여러 행동유형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배우자의 행동방식을 선택하는 형식으로 모두 10문항으로 구성됐다. 특히 진단 결과에 따른 배우자의 유형을 5가지로 구분, 폭력성향이 어떤 수준인지를 이해하고 충고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배우자 유형으로는 합리적인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제갈공명형’(신사임당형)을 비롯해 가벼운 정신적 폭력에 해당하는 ‘햄릿형’(백설공주형), 심한 정신적 폭력 유형인 ‘놀부형’(팥쥐형), 가벼운 신체적 폭력 유형인 ‘변학도형’(뺑덕어멈형), 심한 신체적 폭력에 해당하는 ‘히틀러형’(장희빈형) 등이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아버지를…부인·딸이 가정폭력 못이겨 살해

    가정폭력에 27년간 시달리던 부인이 딸과 함께 남편을 살해한 뒤 시체를 내다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전북 김제경찰서는 28일 잠자는 남편을 살해한 뒤 시체를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부인 A(52·김제시)씨와 딸 B(2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7일 오전 1시50분쯤 자신의 집 거실에서 잠자던 남편 C(60·노동)씨를 둔기로 살해한 뒤 딸과 함께 시체를 인근 도로변에 버린 혐의다.A씨는 결혼 직후부터 27년여간 가정폭력에 시달려온데다 최근에는 남편이 딸과 사위, 손자들에게까지 폭언을 일삼아 딸이 이혼하게 되자 살해를 결심한 것으로 드러났다.A씨는 남편을 살해하기 위해 집 신발장에 미리 쇠망치를 숨겨놓고 교통사고로 위장하려고 시체를 도로변에 버리는 등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맞고 사는 아내’ 줄지 않았다

    ‘맞고 사는 아내’ 줄지 않았다

    21세기에도 여성에 대한 가정폭력은 여전했다. 여성 6명 중 1명꼴로 가정내 폭력에 시달리고 있었고 가난한 국가일수록 폭력의 정도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BBC는 24일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를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에티오피아 여성 10명 가운데 7명은 가정에서 배우자의 폭행이나 성적 학대를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조사대상 15개 지역 가운데 가정폭력이 가장 많은 곳은 에티오피아(농촌지역·71%)였고 페루·탄자니아·방글라데시·태국·사모아 순이었다. 한 나라 안에서도 도시보다는 농촌, 소득이 낮은 곳에서 상대적으로 가정폭력 발생 비율이 높았다. 또 빈곤 지역에서 여성들은 배우자의 폭력을 정당하다고 믿는 경향이 높았다. 에티오피아에선 부인이 부정을 저질렀거나 남편에게 순종하지 않았을 경우 ‘맞아도 싸다.’는 답변이 전체 조사대상의 80%에 육박했다. 또 집안일을 하지 않았을 경우에도 남편의 폭력이 정당하다는 답변이 60%를 넘었다. 연구를 총괄해온 클라우디아 G 모레노는 “폭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주먹으로 때리고 목을 조르며 화상을 입히는 사례들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면서 “폭행 피해자의 절반가량이 신체 부상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또 배우자로부터 폭행 당한 여성들은 우울증, 자살충동 등 정신적 문제를 포함한 육체적 질병을 앓을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2배 이상 높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브라질 47%, 페루 40%, 태국 38%등 피해 여성 가운데 자살을 생각한 응답자가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슬람권에선 부인이 ‘순종’하지 않는다고 살해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지난 13일 아프간의 여류시인 나디아 안주만(25)이 사랑을 주제로 시집을 발간했다가 ‘집안 망신을 시켰다.’는 이유로 배우자에게 구타당해 숨지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첫 성경험이 강제로 이뤄졌다는 답변은 방글라데시(농촌지역·30%)·페루(24%)·에티오피아·탄자니아·사모아 순이었고 일본(0.4%)은 가장 낮아 가정폭력의 순위와 거의 일치했다. WHO의 ‘가정폭력과 여성건강에 대한 다국적 조사 보고서’는 “가정 폭력은 남녀 불평등의 결과”라면서 각국에 가정폭력에 대한 사법적 처벌과 피해 여성들에 대한 구제·지원 정책의 제도화 등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2000∼2003년까지 일본·태국·브라질·에티오피아·페루 등 10개국 여성 2만 4000명을 면접·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사설] 1년간 자살 생각한 성폭행 피해 여중생

    어제 서울신문이 보도한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 여중생(현재 고등학교 1학년)의 지난 1년은 듣는 이의 가슴을 골백번 찢어놓고도 모자랄 지경이다. 어린 나이에 10분마다 자살을 생각했다니 그 고통이 어떠했는지 그저 짐작만 할 뿐이다. 이 여학생을 돌봐온 상담전문가에 따르면 삶의 희망과 의지를 완전히 잃어 자포자기 상태라고 한다. 가정에서는 알코올중독 아버지의 폭력과 혹심한 가난에 시달리고, 학교에서는 쏟아지는 냉대와 편견 때문에 끝내 학업을 포기하고 말았다고 한다. 철없는 남학생들에게 무참히 짓밟히고, 그도 모자라 이후에 다가온 참담한 현실은 가냘픈 소녀가 온몸으로 감당하기엔 이미 한계를 넘었던 것이다. 이 지경이 되도록 가정과 학교, 사회와 국가는 뭘 도와주었는지 참으로 부끄러워 해야 할 것이다. 학교는 이 여학생이 성폭행과 가정폭력의 희생자인 줄 뻔히 알면서도 방치하지 않았는가. 국가와 사회는 전문상담기관에 정신적 치유를 맡기는 것만으로 보호의 책임을 다했다고 보는가. 경직된 교육행정은 서글픔을 넘어 학교가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장기 정신치유 때문에 불가피하게 결석 일수가 많았다는데, 이를 이유로 전학을 거절했다니 말문이 막힌다. 이 여학생은 재기를 위해 주위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아야 할 피해자다. 가해자도 아닌 피해자가 왜 뭇사람의 시선을 피해 학교를 옮겨다녀야 하는가도 문제다. 성폭행 피해자의 정신적 특성을 이해 못하고 냉대하는 게 오늘의 교육현장이라면 우리 교육의 미래는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한국은 불명예스럽게도 세계적으로 성폭행 발생빈도가 높은 나라다. 하루 평균 40여건이라고 한다. 성폭행은 예방이 최선이며 차선은 의미가 없다. 일단 저질러지면 ‘정신적 살인’으로 인해 피해자는 정상을 되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국가와 사회는 피해자를 최대한 보호해야 한다. 성폭행 가해자에게 비교적 후한 사법적 판단은 마땅히 재고돼야 할 문제다. 피해자에 대한 경제지원 및 재활프로그램도 보다 섬세하게 짤 필요가 있다.
  • 밀양여중생 성폭행피해 1년… “악몽은 아직도”

    2004년 12월7일. 무슨 날인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이날은 한 소녀에게는 악몽이 끝남과 동시에 또다른 악몽이 시작된 날이다. 중3 여학생이 1년간 수십명의 남학생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밀양 성폭행 사건’이 알려진 그날. 우리가 잠시 충격과 분노를 느끼고는 잊어버린 뒤에도 소녀는 혼자 1년 가까운 시간을 고통 속에 살아 왔다. “어떻게 이 모든 일이 한 소녀에게 일어날 수 있는 건지….” 당시 사건 변호를 맡았던 강지원 변호사는 피해자 A(16)양의 얘기를 꺼내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가해자들이 제대로 처벌을 받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A양이 겪은 일들은 안타깝다는 말로는 모자란다는 것이다. ●알코올 중독 아버지 합의금 챙기고 모녀폭행 A양은 성폭력 피해자이기에 앞서 가정폭력의 희생자다.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 B(36)씨는 매일 어머니 C(34)씨를 구타했고 이혼 후에는 A양이 매일 수차례 맞았다. 올해 초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 이런 기억은 성폭행 악몽과 함께 A양을 괴롭혔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은 “10분에 한번씩 자살 충동을 느낄 만큼 아이의 상태가 나빴다. 결국 폐쇄 병동에 입원을 할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2월18일 퇴원 후 소녀를 보호하고 있던 상담소측은 ‘아이를 때리지 않는다.’‘가해자측과 합의하지 않는다.’ 등의 내용을 담은 각서를 받은 뒤 아이를 아버지에게 돌려보냈다. 하지만 아버지 B씨는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가해자측과 합의를 했고 4500만원을 챙겼다. 이 돈으로 새 전셋집으로 옮겼고 폭행은 다시 시작됐다. ●“결석 많다” 빌미… 전학 안 받아줘 3월에는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이미 소문이 난 터라 학교에 다닐 수 없었다. 이 소장은 “가해자들은 학교를 잘 다녔지만 오히려 피해자인 A양은 학교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어 가출까지 했다.”면서 “결국 친권을 어머니가 갖도록 조치한 뒤 다른 지역으로 이사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형편이 어려운 이들은 지금 월세 300만원짜리 집에서 C씨가 식당일을 해서 번 돈으로 생활하고 있다. 겨우 마음을 추스른 A양은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전학 과정에서 또 한번 상처를 받았다. 대부분 학교가 출석일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전학을 거절했다. 실상은 밀양사건의 피해자라는 점을 꺼려했던 것이다. 일부 교사로부터 돌아온 것은 ‘무엇보다 학교를 꼬박꼬박 나가는 게 우선이었지 않으냐.’는 핀잔뿐이었다. 강지원 변호사는 “결국 사회에는 따뜻한 손길보다는 차가운 눈길이 많았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5월 다른 학교로 전학했지만 보름도 되지 않아 A양에게 큰 상처를 주는 일이 생겼다. 사건의 주범인 D(19)군의 어머니가 어떻게 알았는지 학교로 A양을 찾아온 것이다. 아들이 소년원에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탄원서를 써달라는 부탁을 하러 왔지만 A양에게는 가해자측과 얼굴을 마주하는 것조차 충격이었다. ●주범 어머니 학교로 찾아와 거듭 상처 받아 결국 A양은 지난 7월 학업을 중단했다. 낮에는 심리상담을 받고 밤이면 여전히 문고리를 수십번 확인하고 잠든 뒤에도 악몽에 시달린다. 이 소장은 간절히 기원했다.“한때 가수가 꿈이었던 평범한 아이가 지금 너무나 큰 짐을 떠안고 살고 있습니다. 밝은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모두가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미워도 다시한번’… 이혼 줄었다

    ‘미워도 다시한번’… 이혼 줄었다

    1991년 이후 계속 늘어가던 이혼소송 건수가 2001년 줄어든 뒤 4년째 감소하고 있다. 법원행정처가 최근 발간한 ‘2005년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법원에 접수된 이혼소송은 4만 824건으로 2001년 4만 9380건,2002년 4만 7500건, 재작년 4만 6008건으로 내리 감소했다. 이혼을 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10명 중 3명은 도중에 마음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진행된 이혼소송은 2003년 미제를 포함해 4만 2472건이 처리됐으나 도중에 취하한 부부는 1만 3229쌍으로 31.1%를 기록했다. 이혼소송 취하비율은 2001년 이후 줄곧 31%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소송이 진행된 2만 7170건을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46.6%인 1만 2674쌍이 이혼했다. 이는 소송을 제기한 건수중에서 소송 취하와 조정, 화해 등을 빼고 원고가 승소해 실제로 이혼에 이른 경우다. 이혼소송을 제기한 이유로는 배우자의 부정행위가 46.4%로 가장 많았고 배우자가 자신을 대하는 방식이 못마땅하다는 이유도 27.3%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부모나 자식들에 대한 의무를 제대로 하지 못해 헤어졌다는 응답도 14.1%로 조사됐다. 또 소송을 통해서라도 이혼하려고 결정한 부부 중 45.8%가 결혼한 지 3년 이내였다. 결혼한 지 1년도 안돼 이혼하려는 신혼부부도 11.7%로 나타났고 10년 이상 함께 살다 이혼소송을 낸 부부도 16.0%였다. 부부가 이혼에 합의하고 판사 앞에서 확인을 받는 ‘협의이혼’ 신청 건수도 2000년 13만 40건에서 재작년 17만 6051건까지 계속 증가하다 지난해 14만 3922건으로 떨어졌다. 한편 법원이 지난해 가정폭력사건 2732건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우발적 분노가 41.5%로 가장 많았고 현실불만(14.5%), 배우자의 부정행위(11.3%), 술에 취해(11.2%), 부당한 대우·학대(6.3%), 경제적 빈곤(5.4%)의 순서를 보였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열린세상] 가정폭력의 또다른 희생자 여성장애인/최광기 전문MC

    “얘,내가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 꿈만 같아….” 마흔이라는 선배의 나이도 있었지만,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난 딸아이를 키우며 겪어야 했던 선배의 고단한 삶이 느껴져 마음 한 구석이 아릿하기만 했다. 장애를 가진 아이가 어느새 커서 세상에 나가려는 그 순간부터 어디서 상처받고 다치지는 않을지 두렵고 불안한 것이 장애를 가진 아이를 둔 부모의 마음이지 않을까. 장애를 가진 여자 아이를 키우자면 또 다른 고민을 하나 더 안고 살아가야 한다. 아이는 점점 자라는데 세상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엄마가 견뎌온 세상도 그리 만만치 않은데 장애를 갖고 있는 딸 아이가 세상살이를 잘 해낼 수 있을지, 신문이나 뉴스에서 접하는 그 끔찍한 폭력들 앞에 우리 아이를 어떻게 지켜내야 하는 건지 늘 머릿속이 복잡했다고 말했던 선배였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 장애인은 교육·고용·이동·문화·정치 등 삶의 전반적인 분야에서 여성이라는 성차별뿐만 아니라 장애인으로서의 차별을 이중으로 겪고 있다.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침묵으로, 때론 가족의 무관심과 냉대에 갇혀서 살아가고 있다. 여성장애인은 우리 사회에서 배제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로서 극심한 빈곤과 심각한 장애의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심지어 폭력의 대상이며 인권유린의 대상이 되어왔다. 삶의 전반에 걸쳐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를 억압당하는 등 사회구성원으로 여성장애인에 가해지는 각종 폭력은 사회적 폭력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2000년부터 여성장애인 문제 가운데 성폭력 문제가 전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여성장애인 당사자들과 여성계, 장애인계를 중심으로 공동대책위가 조직되어 활동을 펼치면서 우리 사회에 여성장애인에 대한 성폭력의 문제가 이슈화되었고 구체적인 대안들이 제시되기 시작했다. 그 성과로 2001년 전국 6개 도시에 7개의 ‘여성장애인 성폭력상담소’가 만들어졌으며, 현재 11개의 상담소가 운영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여성 장애인 성폭력 문제보다 훨씬 큰 문제로 다가온 것이 여성장애인 가정폭력에 관한 것이다. 가정폭력의 피해 대상은 주로 아내, 자녀, 노인 등 가족내 약자로 볼 수 있다. 여성장애인은 가족 내 약자 중의 약자로 가정폭력의 주 대상자가 된다. 일반 가정에서 일어나는 심각한 가정폭력에 대해 아직도 “남의 집안 일인데…”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여전히 사회 곳곳에서 가정폭력의 희생자들이 계속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가정폭력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가 해결해야 하는 범죄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국가정책 마련이나 제도적 개선이 절실히 요구된다. 특히 가정폭력방지법에 있어 여성장애인에 관한 부분이 특화되어 신설되어야 하며, 피해자인 여성장애인이 치유될 수 있는 쉼터가 전국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가정폭력으로 신음하는 많은 여성장애인들이 있을 것이다. 사회적인 무관심과 편견, 그리고 차별을 온몸으로 이겨내고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많은 장애인들, 그리고 약자이며 소수자로서 폭력앞에 무력한 많은 여성장애인들에게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폭력보다는 죽음을 선택하기까지 하는 이 비극적인 현실 앞에서,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잠재적 가능성 앞에서 이제 이 문제는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가야 할 중요한 인권문제의 하나일 수밖에 없다. 모두가 평등하게 자기의 권리를 누리며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교육·이동·자립·문화 등에서 차별받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폭력이 없는 일상의 평화를 지키며 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최광기 전문MC
  • 남편폭행 공개 사우디TV앵커 알 바즈

    “나는 망가진 얼굴과 고통, 다른 많은 것들에서 내 스스로를 해방시켰고, 이제 행복해졌다.”가장 보수적인 아랍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TV 앵커로 일하던 라니아 알 바즈(29)가 지난해 남편에게 구타당해 처참하게 일그러진 얼굴을 일간지에 공개했을 때 전세계는 사우디 가정에 만연된 폭력의 실체를 확인하고 경악했다. 그녀는 두번째 남편 모하메드 알 팔라타로부터 바닥에 얼굴을 짓이기는 폭행 등을 연거푸 당해 코뼈가 부러지고 13군데 골절상을 입었다. 18개월이 흐른 지금, 알 바즈는 몇 차례 수술을 거쳐 옛 얼굴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긴 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얼굴로 나타났다. 방송에 복귀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경험을 옮긴 책을 내는 한편, 가정폭력 퇴치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다고 BBC가 21일 소개했다. 또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프랑스어 배우기에도 열심이다. 알 바즈는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가진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남편에게 끔찍하게 맞아 거의 죽을 뻔한 마지막 여성이 되고자 했다.”고 처참한 얼굴을 공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녀는 “그 사건이 내 인생에 전환점이 됐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거기 얽매이기보다는 사회를 개혁하는 쪽으로 나아가기를 원했다.”고 털어놨다. 법원은 그녀와 이혼한 알 팔라타에게 6월 징역형과 태형 300대를 선고했지만 알 바즈는 그가 형기의 절반을 채우자 이슬람 법률이 부여한 권리에 따라 용서하고 풀려나도록 했다. 알 바즈는 그 사건이 “남성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며 “한 남자가 내 인생을 파괴하고 훼손했다면, 수천명의 더 많은 남성이 나를 지원하고 도와줬다.”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술~술 새는 5조…매년 술로 사회적 비용 막대

    술~술 새는 5조…매년 술로 사회적 비용 막대

    알코올 도수 21도인 소주 한 병(360㎖)을 마시면 술 마시는 사람말고 사회가 1149원씩을 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조세연구원이 서울 가락동 연구소에서 연 ‘주세율 개편에 관한 공청회’에서 장근호 홍익대 교수는 순 알코올 1ℓ(1000㎖)당 사회적 비용은 1만 5200원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비용이란 음주자 본인이 지불하지 않는 비용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데 따른 세수감소, 치료와 예방 등 의료비, 범죄와 교통사고 처리 등에 들어가는 행정 비용 등을 말한다. 소주 한 병에 들어간 순 알코올은 75.6㎖다. 따라서 사회적 비용은 1149원으로 계산된다. 알코올도수 4.5도인 생맥주 한 잔(500㏄)을 마시면 순 알코올 22.5㎖을 섭취하고 사회가 내는 비용은 342원이 된다. 장 교수는 소주나 맥주 외에도 포도주, 위스키 등 알코올 섭취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2003년 기준 4조 8970억원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당시 국내총생산(GDP)의 0.65%다. 술 먹는 데 쓰인 돈은 2003년 GDP의 2.35%로 계산됐다. 음주 비용과 음주에 따른 사회적 비용까지 합하면 2003년 GDP(721조원)의 3%인 21조 6300억원이 음주 관련 비용으로 쓰였다. 장 교수는 “우리나라의 음주행태는 후진국형으로 그 폐해가 심각하고 이는 술값이 싼 것에도 일부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술값이 10% 오르면 음주운전 은 8%, 범죄율은 1.3%, 유아학대는 2%, 가정폭력은 4%가 각각 줄어든다. 장 교수는 “3년에 걸쳐 주세율을 소주는 150%, 맥주는 120%로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소주의 현재 주세율은 72%, 맥주는 90%다. 소주가 서민주인 것은 사실이지만 고 알코올주임에도 생수와 비슷한 값에 팔려 음주를 세대물림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회플러스] 청소년 상담전화 1388로 통합

    청소년 구조·상담전화가 이달 안에 ‘1388’로 통합돼 운영된다. 청소년위원회는 1일 가출이나 가정폭력, 성폭행 등으로 위기에 놓인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기존의 긴급 전화(1388)와 가출 신고전화(1599-0924)를 1388로 통합, 청소년상담센터와 지원센터 등 전국 132곳에서 24시간 상담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신고한 청소년들을 전문 상담원이 직접 찾아가 상담하거나 학교와 관련 시설을 직접 연결시켜주는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 [쉬어가기˙˙˙] 브래들리 아내폭행 구설수

    지난해 자신에게 병을 던진 관중을 습격해 출장정지를 받은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악동’ 밀튼 브래들리가 이번엔 아내 폭행으로 구설수.AP통신은 31일 로스앤젤레스 레돈도비치 경찰당국이 브래들리 부부로부터 가정폭력과 관련한 3건의 신고전화를 받았다며, 브래들리는 경찰조서에서 외도를 의심한 아내가 자신을 할퀴고 때렸다고 진술했다고 보도. 반면 브래들리의 아내는 “남편이 입을 틀어막고 벽에 밀어붙였으며 휴대전화를 던지는 등 폭력을 일삼았다.”는 상반된 진술을 했다고.
  • “女검사회가 거둔 첫 결실입니다”

    “女검사회가 거둔 첫 결실입니다”

    “연구 좀 합시다.”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이영주(38·사시32회) 검사가 운을 떼자 순식간에 조희진(43·사시 29회) 의정부지검 부장검사를 비롯해 13명의 여성이 모였다. 올해 초 마련된 ‘대한민국여자검사회’ 모임에 참석한 검사들끼리 “서로 얼굴 보기조차 어렵다.”는 푸념 에 나온 제안이었다. 여검사의 수가 적어 수도권에 집중배치하던 이전에 비해, 남성과 똑같이 지방근무를 시키는 요즘은 여검사들끼리 모이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의기투합한 여검사들은 8개월이 넘도록 이메일 등으로 연락을 취하며 여성 상대 범죄에 대한 이론·판례집 ‘여성과 법’을 쓰고 30일 출간했다.‘검사다운’ 추진력으로 이들은 미국 로스쿨 여성법학 교재의 일부를 번역하고, 강간·아동학대·음란물·가정폭력 등 개별 범죄에 대한 우리나라와 미국의 판례를 엮어냈다.400쪽이 넘는 책은 대학 교재로 써도 손색이 없을 만큼 탄탄하게 구성됐다. “여성 검사도 여자입니다. 같은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자를 보면 화가 나고 안타까운건 어쩔 수가 없죠.”라고 말하지만, 책에 비친 이들은 역시 여성이기 이전에 검사인 듯하다. 첫 페이지부터 ‘여성은 강간당하기를 원하는 환상을 갖고 있다.’‘여성은 모르는 사람에 의해서만 강간을 당한다.’는 등 17가지 문장을 늘어 놓고 이를 잘못된 사회통념이라며 단죄한다. 이 검사는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를 보고 단순히 분노를 느끼는 것보다는 현상을 파악하고 대책을 세울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기존 법률가들이 강간이라고 인정한 범위와 법적용이 진리가 아니라는 것을 체계적으로 밝히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책의 발간은 여자검사회 내부에서도 획을 긋는 사건이라는 자평이 나오고 있다.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모임이 낸 첫번째 성과물이기 때문이다. 이 검사는“집필을 마친 지금은 우리의 정체성이 연구에 있다고 선언할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이 붙었다.”며 웃었다. 책은 나왔지만 당당하고 발칙한 여검사들의 시도는 끝나지 않았다. 이들은 후속작을 기대해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책의 저자들은 31일 오후 4시 정부 과천청사 국무위원 식당에서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 (7) 노인을 돌보는 사회(일본)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 (7) 노인을 돌보는 사회(일본)

    일본은 우리와 같은 유교국가이면서도 노인인권 보호면에서 가족의 역할과 함께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커뮤니티)의 역할이 크다. 한국사회는 가족단위의 책임이 아직은 무겁다. 일본에선 활발한 개인·단체의 자원봉사도 노인인권 보호에서 중요하다. 개인·커뮤니티가 책임을 분담한 상호부조가 잘 발달되어 인권사각 지대의 노인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쿄 도심에서 전차와 버스를 이용하면 2시간정도 걸리는 도쿄 서북쪽 외곽 히가시무라야마시의 평화로운 숲속에 52년 역사의 도쿄도립 ‘히가시무라야마노인홈’이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8월 중순 두차례 방문했을 때마다 평화롭게 산책하거나 운동을 하면서 소일하는 노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저소득 외로운 노인들의 피난처 하지만 평화로움 뒤에 숨겨진 입소 노인들의 사연은 안타까웠다.29일 현재 800명 가까운 노인들이 이 노인홈에 입소해 상처받은 영혼을 달래며 생활하고 있다. 도쿄도내에 거주하는 생활이 어려운 65세 이상(이하도 있음)의 노인 가운데 병약해서 가족의 보호를 못받거나, 학대를 받는 노인, 며느리와 불화를 겪고 있는 노인 등을 정해진 기준에 따라 입소시키고 있다. 노인홈에는 70∼80대 노인들이 가장 많고,90세 이상도 60명이 넘는다.60대 초반도 일부 있다. 입소기간은 5년이상 10년 미만이 300명 가깝게 가장 많고,30년이상 입소자도 있다. 입소자는 반 가까이가 연간 1∼17만엔의 실비만 내고 있고, 사정에 따라 연간 100만엔 안팎을 내기도 한다. 매년 30명 정도는 이 곳에서 숨져 나간다고 한다. 도쿄도내에만 이처럼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한 노인홈이 33개소 있다. 또 집에서 치료가 어려운 중증환자노인을 위한 ‘특별양호노인홈’이 346개소 있고, 정원은 3만 948명이다. 도쿄도와 개인이 분담하는 ‘경비용노인홈’이 25곳이고, 월 20만엔 안팎인 사설 유료노인홈도 153개소가 있다. 경제상황에 따라 입소시설이 매우 다양하다. 히가시무라야마노인홈의 고바야시 요지오 소장은 “원하는 분 모두를 수용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대기자는 극히 적은 편이다. 돈이 없어 유료시설로 가지 못하는 분들이 이 곳에 온다.”고 설명했다. 물론 입소대상이 되지만 시설에 들어오지 않고, 지역사회에 계속 머무는 노인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가정사가 불행한 노인홈입소자들은 상대방의 과거는 묻지 않는다고 한다. 가벼운 농사일 등의 노동을 통해서 체력을 단련하고 과거를 잊는다고 한다. 이들에게 지자체와 시민단체 등 커뮤니티는 아주 소중한 울타리이다. 입소 만 1년이 지난 가네코 지에(여·65)는 지난 1년이 매우 행복하다고 술회한다. 매일 밭에서 일하고, 잔디를 깎는 등의 생활이다. 최근에는 건강체조도 시작해 일주일에 두 번 운동한다. 하지만 사연을 얘기할 때는 몇 차례나 눈물을 훔쳤다. 젊은 시절부터 겪었던 남편의 가정폭력 때문에 그녀는 입소했다. 입소직전까지 폭력은 계속됐고,37살에 딸을 결혼시키면서 노인홈을 찾았다. ●자원봉사자들, 노인인권의 보배다 이 노인홈은 도쿄도 직원과 건강한 입소자들의 노동은 물론 자원봉사자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후미다케 야스코 양호1과장이 소개한다. 노인홈에는 공식적인 ‘자원봉사센터’나 개인적인 차원의 자원봉사가 활발하다. 지난해 이 노인홈에서는 유치원생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연 157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활동, 운영비를 크게 줄였다. 다도나 민요춤 등 클럽활동에 참석해 노인들을 지도하기도 한다. 소풍이나 포도따기, 운동회, 신년인사회 때는 물론이고 책읽어주기, 운동지도, 말상대나 외출보조 등 하는 일이 폭 넓다. 건강체조를 보조하는 이지마 가즈히코(77)는 6월부터 매주 2회, 월요일과 목요일 봉사를 하고 있다. 자원봉사센터에 등록은 하지 않고 지인의 소개를 받았다. 노인홈 인근에서 연금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입소자보다 더 자신이 즐겁게 활동한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에게 책을 읽어주는 자원봉사를 하는 사와자키 이치로(79)는 1주에 하루 1시간 30분정도씩 맹인입소자에게 책을 읽어준다.12년전 은퇴, 정신적인 만족을 위해 10년 전부터 자원봉사네트워크를 통해 자원봉사에 나섰다. ●거품붕괴 뒤 늘어나는 개인부담 현재 일본의 경제적 취약노인들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자원봉사단체와 개인들이 돌보고 있지만 건강하고 풍족한 노인의 복지는 개인이 책임진다. 특히 “91년 거품붕괴 뒤 개인책임이 늘어났다.”는 것이 스즈키(54)의 소개다. 오는 10월부터 중증환자노인입원시설인 특별양호노인홈 등의 입소자들은 식비, 주거비 등이 개인부담으로 변해 월 3만엔정도씩 늘어난다. 노인복지에도 장기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운 것이다. 특히 올해말로 일본 국가채무가 770여조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노인인권 보호예산이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taein@seoul.co.kr ■ “日 노인인권정책 5년전부터 급속 정비” |도쿄 이춘규특파원|고령자 인권 보호를 위한 법률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변호사회 ‘고령자·장애인권리에관한위원회’ 위원장 다카노 노리시로 변호사는 “일본의 노인인권보호 정책은 5년 전부터 빠르게 정비됐다.”면서도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노인인권 보호 위한 법체계는. -아직도 불충분하지만 기본적인 노인인권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변호사회에서 ‘고령자기본법’을 만들어 고령자권리에 관한 일을 일괄해서 해결하려 한다. 국회·후생노동성에 제안해 놓았다. ▶일본 노인인권의 국제적인 수준은.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은 직접 가봤는데 일본보다 잘 정비된 편이다. 하지만 미국에 비하면 좋다. 미국은 자기책임의 나라로 가난한 노인의 인권이 잘 보장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소득재분배가 복지의 기본이다. 평화헌법에 따라 무기에 쓸 돈을 교육·복지에 쓰고 있다. ▶변호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변호사는 어떤 나라에서건 자원봉사 하는 경우는 적다. 하지만 우리 위원회는 거의 자원봉사다. 전국 2만명의 변호사 중1000명 정도가 자원봉사자다.10년전에 비하면 많이 늘었지만 아직 부족하다. taein@seoul.co.kr ■ 광역자치단체 30여곳 학대방지네트워크 가동 |도쿄 이춘규특파원|경제적 여유가 부족하고, 가족의 도움도 받기 어려운 노인들은 지방자치단체가 핵심적인 보호자역할을 한다. 물론 건강한 노인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돕는 마을공동체도 나라현 등에 다수 있다. 지자체가 힘을 기울이는 부분은 학대와 인지증(치매)노인이다. 이시가와 현의 조사에 따르면 올 8월 현재 ‘고령자학대방지네트워크 지원연수회’ 등 고령자학대방지 대책사업을 가동하는 곳은 47개 광역자치단체 중 30곳에 가깝다. 국가·지자체예산을 병용한다. 일본에는 169만여명의 인지증 노인이 있다. 이들은 ‘나야 나’ 사기나 주택리모델링 사기의 표적이다. 따라서 일본당국은 내년 4월부터 전국 시·정·촌에 지난 5년간 실적이 미미했던 ‘성년 후견제도 상담창구’를 개설, 적극 피해예방과 구제에 나선다. 사회복지사나 변호사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미흡하지만 다양한 인지증노인 보호대책이 가동 중이다.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는 대부분 국고지원 사업으로 시행하고 있다. 인지증서포터연수회, 그룹홈관리자연수회, 교류집회나 전화상담 등 사업을 광역단체들이 시행 중이다. 시즈오카 현의 노인인권시책은 전국평균수준이라고 한다. 건강교육·상담, 기능훈련, 방문지도 등을 통해 예방차원에서 노인 건강을 돌본다. 인지증예방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내년엔 전국규모의 노인올림피아드도 개최한다. 노인요양·치료시설 활용은 그 다음이라고 한다. 시즈오카 현 이시가와 지사는 “자원봉사,NPO(비영리단체)활동 등 민간측의 활력을 촉진시켜 다양한 연대·협동체제를 구축해 사회전체에서 고령자를 돌보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라고 노인인권 강화 방안을 강조했다. taein@seoul.co.kr
  • ‘SOS 가정의 전화’ 끊기나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7월부터 위기에 처한 가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에 설치한 ‘SOS 가정의 전화´ 가 제대로 안착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서울시가 나서서 상담원의 전문성을 기르기 위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성공여부는 미지수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SOS 가정의 전화 상담 건수는 3680건에 이르렀으나 올 1월부터 4월까지는 340건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올해부터 로또복권의 기금에서 지원되는 ‘위기 가정사업’이 중단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는 1인당 15만원씩, 갑작스러운 의료비가 필요할 경우에는 가구당 200만원씩 지원돼 각 자치구당 9000만∼1억원이 지원됐다.”면서 “그러나 올들어 규정이 바뀌어 지원금 지급이 안되자 상담 건수도 급격하게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날 상담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다음달초부터 한국가정법률상담소와 연계해 SOS 가정의 전화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발표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25개구 SOS 가정의 전화에 가정문제에 관한 법률·전문 상담가를 파견해 구청 담당자들의 상담 전문성을 길러주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내 자치구 중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상담원 파견을 신청한 곳은 영등포·관악·강남·중랑·구로구 등 5개 자치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각 자치구에 상담 전담 직원이 없어 전문성이 제대로 확보될지는 미지수다.현재 강남구(가정복지센터상담실), 송파구(가정폭력상담소) 중구(유락종합복지관), 관악구(YWCA) 등 상담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4개 자치구를 제외하면 나머지 자치구는 구청 가정복지과·사회복지과 직원이 다른 업무를 병행하면서 상담하고 있다. 특히 가정의 전화 상담은 공무원들의 근무가 끝나는 오후 6시 이후에는 상담을 받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곽배희 소장은 “10여명의 상담소 직원이 이달부터 각 구청에 가서 오전에는 교육을 하고, 오후에는 상담을 하고 있지만 구청당 방문 상담자가 한 명에 그치기도 하는 등 아직은 홍보가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전문적인 상담을 하기 위한 각 자치구의 의지 확립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용산구에 시범 설치한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올 하반기 강북·동대문·동작·서초·관악·송파 6개 구에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신설될 건강지원센터들은 각각 성신여대, 중앙대, 서울대, 한국 가족상담 교육단체협의회 등에 위탁 운영된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한국남성과 결혼한 외국여성 이혼해도 2년 거주땐 영주권

    내국인과 결혼한 외국 여성이 이혼하더라도 국내에 2년 이상 거주하면 영주권이 주어진다. 이혼 후라도 거주 자격이 유지되면 내국인에 준해 취업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정부는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사회문화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여성 결혼이민자 지원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이달 중 여성 결혼이민자가 포함된 가구가 기초생활보장 수급 등을 신청할 경우 여성이민자의 소득과 재산은 소득 산정에서 제외된다. 또 여성이민자를 자활근로사업 대상에도 포함시키기로 했다.여성이민자가 우리 국적을 취득하지 않더라도 기초생활보장제 및 긴급복지 지원 대상자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된다. 특히 이들이 진료비 납부 능력이 없는데도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으면 무료 진료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또 이들이 가정폭력 피해를 당했을 경우 가정·성폭력 상담소와 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피해자 치료와 회복 프로그램 운영시 통역비 등을 별도 배정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정부는 이밖에 ▲농어촌지역부터 가정방문 한국어 교육 실시 ▲10월부터 무료 정신건강상담 서비스 제공 ▲출입국·체류·성폭력사건 처리절차 등을 담은 인쇄물 제작·배포 ▲한국어 교재 보급 및 한국 생활정보 제공 ▲필수 영양소 공급 ▲특화된 취업 훈련 프로그램 개발 ▲국제결혼 부부교육 강화 등도 추진키로 했다.지난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제결혼은 모두 19만 7634건으로, 이 가운데 국내 남성이 외국 여성을 아내로 맞은 경우는 12만 8762건이나 된다. 여성이민자의 국적은 한국계 중국인이 47.4%로 가장 많고, 다음이 중국(17.3%), 일본(10.6%), 필리핀(8.2%), 베트남(7%) 등의 순이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가정폭력피해자 자녀동반 보호시설 이용할 수 있게

    여성가족부는 가정폭력 피해자가 자녀와 같은 가정 구성원과 함께 보호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정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무회의에 상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피해자와 동반한 자녀를 보호할 근거가 부족해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피해자 보호기간도 현행 6개월(1회에 한해 3개월 연장 가능)에서 확대·세분화된다. 단기(6개월), 장애인(1년), 중장기·외국인(2년) 등으로 나눠 피해자의 특성에 맞는 효율적인 보호체계를 갖출 수 있게 됐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더 이상 일시적으로 보호받은 뒤 가정으로 돌아가는 것이 목표인 시대가 아니다.”라면서 “이혼 소송기간이나 이주여성일 경우 국적 취득 기간 등 실제로 필요한 보호기간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 장애인 보호 기간을 명시함으로써 이들에 대한 보호 의무도 법적으로 규정돼 앞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정안은 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정책 수립을 위해 가정폭력 실태조사를 5년마다 실시하도록 명문화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전국 단위의 실태조사를 한 바 있다.장애인과 이주여성 등 소외계층을 위한 보호시설 설립을 촉진하고자 피해자 보호시설 설치와 운영을 현행 인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밖에 난립되고 있는 상담원 양성기관 수준을 높이기 위해 상담원 교육훈련시설을 신고토록 하고 상담소와 보호시설 종사자의 결격사유, 상담원의 자격기준을 정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국제보건기구(WHO)가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유행병’으로 규정할 만큼 비만 인구는 급속히 늘고 있다. 왜 낮에 먹는 것보다 밤에 먹는 야식이 비만의 주범일까. 또 그것이 건강에 미치는 나쁜 영향은 무엇일까. 참을 수 없는 야식을 끊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공개한다. ●여왕의 조건(SBS 오전 8시30분) 상국은 광수에게 영주를 제거할 꼬투리를 잡았다며 안심하라고 말한다. 성우는 영주에게 어떤 주위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한다. 아침에 상국이 구매부장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본 영주는 의문이다. 한편, 남편 길들이기에 나선 난주는 일부러 광수의 질투심을 자극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경찰들이 진압을 위해 사용하는 ‘후추가스’분사기가 호주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21살의 호주 청년은 경찰이 2번 뿌린 후추가스로 인해 1년간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 있다. 가족과 시민단체는 후추가스 남용을 지적하지만 경찰은 후추가스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주장한다. ●똘레랑스-차이 혹은 다름(EBS 오후 11시40분) 올 6월 임시국회에서 가정폭력특별법 개정안(부부 강간을 처벌할 수 있도록 조항 추가 제정)은 여야 간에 갈등을 일으킨 쟁점 중의 하나였다. 실제로 부부강간 피해자의 사례를 살펴보며, 가정폭력특별법 개정에 대한 국민들의 법 감정과 함께 우리의 현실에 대해 생각해 본다. ●변호사들(MBC 오후 9시55분) 송현에 오랜만에 출근한 정호는 동료들에게 혼자서 보강조사를 하고 있었는데 개인적인 일로 소란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자료가 다 날아갔다고 말한다. 정호가 이 일을 관두겠다고 하자 석기는 이 사건은 의뢰인과 로펌이 공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계약한 거라고 말하는데….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왕비가 몸 속에서 빠져나오자 장미는 그제서야 상처를 입고 침대에 누워 있는 마패를 보고 크게 놀란다. 투명해진 모습으로 장미의 곁을 지키던 아라는 왕비가 장미의 몸속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하지만 마법전사들은 장미 몸속에 있는 왕비를 차마 공격하지 못한다.
  • [세계여성학대회] ‘남편은 왕’ 인식깨야 가정 평화

    [세계여성학대회] ‘남편은 왕’ 인식깨야 가정 평화

    ‘여성 유엔총회’로 불리는 제9차 세계여성학대회가 지난 19일 이화여대와 연세대, 서강대에서 개막됐다.24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대회에는 79개국에서 여성 대표 2292명이 참가해 세계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들을 토의했다. 한국여성학회와 이화여대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이자 아시아 대륙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구촌 여성학자와 여성 정치인,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NGO)에서 활동하는 여성 운동가들이 함께 여성의 문제를 털어놓고 고민하는 대회 현장을 찾았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기혼 여성 6명 중 1명, 필리핀은 5명 중 3명이, 몽골은 3명 중 1명이 남편의 신체적·성적 폭력에 시달리며 살고 있다. 10년 동안 남편의 지긋지긋한 폭력에 견디다 못해 남편을 살해한 여성, 손버릇처럼 매질을 일삼았던 아버지를 목졸라 죽인 강릉의 어느 여중생. 남편이고 아버지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폭력을 가하는 가부장을 향해 이들이 살기 위해 택한 방법은 ‘살인’이었다. 이런 가정 폭력은 비단 우리 사회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가부장제 문화에 깊이 영향을 받고 있는 아시아권 국가의 여성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가정 폭력 문제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제9차 세계여성학대회 이틀째인 21일 이화여대에는 아시아 5개국 대표가 가부장제의 최대 ‘악(惡)’인 가정폭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아시아 지역의 가정폭력 추방운동 지역네트워크와 전략 마련을 위해’라는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는 일본·중국·필리핀·몽골·한국의 대표들이 각 국가의 가정 폭력 실태를 고발하고 아시아 공동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갈 것인지 함께 고민했다. 일본의 여성 쉼터인 ‘온나노스페이스 온’의 곤도우 게이코 대표이사는 일본의 충격적인 가정폭력 실태를 공개했다.2002년 일본 경찰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3일에 1명 꼴로 남편의 폭력에 의해 아내가 사망하고 있었다. 전체 여성의 0.5%는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극심한 폭행을 늘 당하면서 살고 있다. 사회주의 사상의 영향을 받고 있는 몽골에서는 가정폭력에 대해서 논하는 것조차 금기시 돼 왔다.1990년 이전에는 가정에서 발생한 어떠한 문제라도 모두 ‘건전한 가정’,‘사회주의적인 가정생활규칙’에 따른 당의 이념에 따라 소속기관에서 공개적으로 처벌했다. 이 때문에 가정 폭력에 관해서는 쉽게 이야기할 수 없었다. 나란투야 푸레브잡 몽골 국민폭력반대센터 쉼터 코디네이터는 “5∼6년 전만 해도 몽골 정부 관계자들은 여성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몽골에 있지도 않은 문제를 외국에서 끌고 들어와 퍼뜨리는 사람들로 몰아세웠다.”며 얼마나 어렵게 여성운동을 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몽골의 가정 폭력 실태 역시 심각했다.2003년 몽골 국민폭력방지센터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몽골 여성 3명 중 1명, 어린이 2명 중 1명, 노인 4명 중 1명이 남편과 아버지, 아들에게 맞고 사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폭행 사건도 몽골에서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성폭행 가해자의 50%는 친족이며 피해자의 60%는 만 18세 미만이었다. 성폭행 가해자가 입건되더라도 88%는 조사 중에 무혐의 처리돼 풀려난다는 조사 결과도 이번 대회에 공개했다. 왕싱쥐안 베이징 홍풍여성심리상담센터 대표도 중국에서 가정폭력이 사회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 최근이라고 밝혔다. 그는 “1995년 제4차 세계여성대회가 중국에서 열리기 전에는 중국 정부는 물론 민간 단체들도 가정폭력 자체를 인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또 “1994년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심하게 매질을 당한 여성이 상담센터로 전화를 걸어왔지만 어떠한 도움도 줄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닫고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지난 10년간 가정폭력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도록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이를 위해 아시아 여성들이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리핀의 여성 쉼터인 ‘리훅 필리피나’의 테레사 페레난데즈 대표는 “필리핀 여성의 56%가 각종 폭력에 의해 희생당하고 있다.”면서 “가정폭력의 가해자가 어린 시절에 가정 폭력의 희생자였으며 매맞는 여성의 다수가 어린 시절 자신들의 어머니가 구타당하는 것을 목격하는 등 가정 폭력은 악순환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5개국 대표들의 심포지엄을 주관한 한국 여성의전화 연합 김은경 공동대표도 아내와 자식을 소유물로 인식하는 가부장제의 문화를 어서 빨리 이 사회가 깨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부장적인 남성일수록 가정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남성은 한 가족의 구성원이지 지배자나 왕으로 군림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하며 바람직한 가족관계를 형성해 가기 위한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세계여성학대회] ‘페미니즘 비디오’ 70여편 상영

    길거리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담배를 피우는 젊은 여자들. 지나가는 사람들은 으레 생소하다거나 볼썽사납다는 시선을 이들에게 꽂는다. 길거리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남자들보다는 이상하니까.“왜?”라고 묻는다면 딱히 할 말은 없다. 그냥 여자들이니까.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이 마련한 아카이브 기획전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Ⅱ’에서 상영될 ‘흡년’의 한 장면이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비논리적이고 명확하지 않은 기준으로 여성들의 생각과 행동을 제한하는 ‘남근(男根)중심 문화’에 일침을 놓는 작품 70여편이 상영된다. 기획전은 서강대 메리홀에서 24일까지 계속된다. 제9차 세계여성학대회 기간에는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Ⅱ’와 같이 전 세계 여성들의 공통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문화 행사가 열린다. 여성학대회가 이성을 자극하는 학술대회라면 문화 행사는 감성을 울리는 축제인 셈이다. 아시아 7개 나라 작가 19명이 참가한 제3회 여성미술제 ‘판타스틱 아시아’ 역시 눈길을 끄는 행사다. 여성문화예술기획 주최로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아시아 여성의 몸과 성이 어떻게 억압받고 왜곡됐는지를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표현한 사진과 비디오, 설치 및 회화 작품들이 선보인다. 대회 둘째날인 21일 이화여대 포스코관에서 열린 ‘가정 폭력 피해 여성들을 위한 추모제’(한국여성의전화연합 주최)도 눈길을 사로잡는 퍼포먼스였다. 이 행사에서는 남편의 폭력으로 사망한 억울한 여성들의 넋을 달래는 위령제와 시낭송 등이 진행됐다. 세계 각국의 여성 정책 입안자들이 참여한 현장에서 열린 퍼포먼스였기 때문에 행사장 즉석에서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언어로 “가정폭력을 추방하자.”는 메시지를 자필로 써서 남기기도 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쉬어가기˙˙˙

    아내에게 맞고 사는 것은 NBA 선수라고 예외가 아니다. 미국 프로농구(NBA)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포워드 다빈 햄(31·201㎝)은 지난 3월 자신의 집에서 아내 데니트라 햄과 말다툼을 하다가 데니트라에게 와인병으로 머리를 맞아 피를 흘리는 부상을 입었다고. 당시 다빈은 아내의 처벌을 원하지 않았지만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미시간주의 법에 따라 데니트라를 현행범으로 체포. 결국 디트로이트 지방법원은 21일 데니트라 햄에게 가정폭력죄로 보호관찰 1년, 사회봉사 30시간을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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