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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TV 하이라이트]

    ●문화예술 36.5(EBS 오후 10시5분) 장삿속이라는 비판과 또 다른 창작의 영역이라는 평가를 함께 받는 마리메이크를 놓고 찬·반의 생생한 목소리를 이슈&이슈 카메라에 담았다. 마르지 않을 그리움의 주인공 백남준. 지인들은 그를 20세기 최고의 괴짜라 칭하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그의 치열했던 예술혼을 영상 모놀로그 ‘만남’에서 재조명한다.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뇌성마비 장애인, 중학생 아들을 둔 아줌마, 바람난 유부녀까지 다른 여배우라면 기피할 만한 역만 골라했던 문소리를 조영구가 만났다. 연극무대 대기실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며, 여배우에게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이른바 ‘맨바닥 라면토크’가 펼쳐졌다. 거침없는 여자의 가감없는 연기 이야기를 들어본다.   ●클로즈업(YTN 오후 1시20분) 여성의 권익증진과 지위향상을 위해 설치된 여성가족부의 현안과 성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장하진 장관에게서 들어본다. 가정폭력, 성폭력 방지대책과 피해자 보호 등 더욱 강화될 법령과 구체적인 대책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또 성매매 근절 방안의 성과, 호주제 폐지 등 여성가족부 주요현안의 진행사항도 알아본다.   ●현장기록 ‘형사’(MBC 오후 7시20분) 2000년 12월, 전북 고창 한 시골마을에서 연쇄살인범이 붙잡혔다. 성폭행과 엽기적인 살인을 저질렀던 범인, 과연 그는 누구일까? 또 돈을 위해 인척마저 범행의 대상으로 삼은 충격적인 사건. 최소한의 인륜마저 저버린 범죄를 밝혀낸 형사들의 활약상을 ‘강력수사대’에서 지켜본다.   ●별난여자 별난남자(KBS1 오후 8시25분) 석현의 출생을 알게 된 종남은 석현을 떠나지 못하고, 마침내 두 사람은 함께 밤을 보낸다. 석현이 빠지는 바람에 본부장 자리가 비어있는 동안 웰빙홈쇼핑은 허위광고로 인한 사과방송 명령을 받게 된다. 한편, 해인은 밤새 고민 끝에 기웅이 없는 자신을 상상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게 되는데….   ●굿바이 솔로(KBS2 오후 9시55분) 편의점에서 피임기구를 사온 호철에게 미리는 임신했기 때문에 더 이상 피임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미리의 말에 화가 난 호철은 당장 임신중절을 하라고 소리지른다. 너무나도 단호한 호철의 말에 미리는 큰 상처를 받는다. 답답한 마음에 밖으로 나온 호철은 건달 패거리와 맞닥뜨리게 된다.
  • [독자의 소리] 술문화 바꿔 ‘취중사고’ 막아야/배명희

    우리사회는 술에 대해 너무 관대하다. 경찰관으로서 지구대에서 야간근무를 하다 보면 취급 사건의 90% 이상이 술과 관련된 것이다. 상당수가 학생이나 젊은 사람들과 연관이 있다. 술에 취해 길에서 자는 젊은이들, 깨우면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모습을 바라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그뿐만 아니다 가정폭력, 길 지나가다가 기분 나쁘다며 괜히 시비 걸고 폭행하는 사람, 술값 시비, 성범죄 등의 원인 가운데 상당수가 술에 있다는 것이다. 특히 취업을 앞둔 학생들이 그로 인하여 처벌을 받으면 평생 지울 수 없는 꼬리표를 달게 될 것이다. 이 얼마나 엄청난 손실인가? 이 사람들을 다음날 만나서 대화를 하면 하나같이 좋은 사람들이다. 전날의 행동을 후회하고 뉘우친다. 이런 일들이 어째서 이들만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우리사회 모두의 책임이다. 현재의 술 문화를 바꾸지 않는 한 제2, 제3의 피해자가 나타날 것이다. 술 권하는 사회를 만들지 말고, 기분 좋게 술을 즐기면서 마시는 문화를 이제부터라도 다함께 만들자. 배명희 <성남중원경찰서 성호지구대>
  • 음주 가정폭력 비용 연간 3조2976억원

    음주로 인한 가정폭력으로 연간 3조 2976억원 상당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해 WTA(가정폭력에 대한 보상으로 자신이 수용할 수 있는 금액)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도출됐다. 조사팀은 ‘댁의 가정에서 폭력이 발생해 보상을 받을 경우 1년에 얼마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느냐.’는 WTA식 질문을 통해 폭력행위에 대한 개별 응답자들의 보상액을 산정한 뒤, 여기에 전국의 가정내 음주폭력 발생률 등을 대입해 비용을 산출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생계긴박가구’ 70만원(4인가족) 지원

    갑자기 생계 유지가 곤란한 상황을 맞을 경우 1개월간 정부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는 14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긴급 복지지원법 시행령을 의결, 오는 24일부터 이를 시행하기로 했다. 긴급 지원제는 가장의 사망·실종이나 화재, 가정폭력이나 가구 구성원으로부터의 학대·방임 등으로 갑자기 생계가 어려운 상황을 맞았을 때 긴급히 생계비와 의료비, 주거비 등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지원 기간은 1개월을 원칙으로 하되 의료비는 한 차례, 생계비와 주거비는 두 차례 추가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지원 규모는 생계비의 경우 최저생계비의 60% 기준을 적용해 1인 가구는 25만원,2인 가구는 42만원,3인 가구는 56만원이며 4인 가구는 70만원이 지원 대상자의 계좌로 직접 입금된다. 의료비는 본인 부담금과 건강보험 비적용 항목에 대해 300만원까지 지급된다. 또 주거비는 4인 가구 기준으로 대도시는 44만 7000원, 중·소도시는 29만 4000원, 농어촌은 16만 9000원이 각각 지원된다. 사회복지시설에 입소해야 할 경우에는 1인당 최대 35만 7000원까지 지원된다. 겨울철에는 추가로 6만원의 연료비를 받을 수 있고, 긴급 지원 대상자가 사망하거나 출산한 경우에도 50만원을 준다. 긴급 지원을 희망할 경우 전국 어디에서나 지역번호 없이 129번을 누르면 언제, 어느 곳에서라도 상담과 지원 요청이 가능하다. 전국 시·군·구의 사회복지과에 직접 지원을 요청해도 된다. 긴급지원이 시행된 뒤에는 그 지원이 적절했는지를 검증하게 되는데 소득은 최저생계비의 130% 이하, 재산은 대도시 9500만원, 중·소도시 7750만원, 농어촌 7250만원 이하, 금융재산은 120만원 이하인 경우에만 적정 판정을 받게 되며, 이 기준을 초과한 가구가 지원을 받았을 경우 지원액이 환수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제5회 유관순상에 이인복씨

    이인복(68) 서울 나자렛성가원 원장이 제5회 유관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유관순상위원회는 28일 “이 원장은 딸 4명의 결혼 혼수비를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는 등 이웃사랑에 앞장서 왔고 미혼모와 성폭력·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의 권익증진을 위해 평생을 바쳐왔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이씨는 지난 1978년 사재를 털어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미혼모 및 성매매·가정폭력 피해여성 보호시설인 ‘나자렛성가원’을 설립했다.2002년 숙명여대 국문학과 교수를 정년 퇴임한 직후에는 자신의 퇴직금과 남편(심재기 전 서울대 교수)의 퇴직금을 털어 성매매 피해 여성을 위한 쉼터 ‘나자렛성가정공동체’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유관순상은 충남도가 2002년 제정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지역구 성폭력상담소 이사장 맡아

    지역구 성폭력상담소 이사장 맡아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은 27일 모든 당직을 내놓은 뒤 외부 연락을 끊고 있다.“죽고 싶은 심정”이라는 말을 하는 등 망연자실한 상태라고 가깝게 지내는 한 의원이 전했다. 검사 출신으로 동해·삼척에서 3선에 성공한 최 의원은 정치인생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11월 박근혜 대표의 3기 인선 때 사무총장에 전격 발탁된 뒤 불과 석달 만이다. 최 의원은 지역구에서 성폭력상담소 이사장을 맡고 있어 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996년부터 가정법률상담소 동해지부 이사장을 맡아왔고,2001년부터는 상담소 부설 가정폭력·성폭력상담소 이사장도 겸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담소 직원들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 의원을 6년 이상 지켜봤다는 한 관계자는 “직원들이 모두 놀라고 있다. 이게 꿈이냐 생시냐 하는 생각이 든다. 신문 기사들이 전부 오보로 판명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직원은 “최 의원이 주량이 약해도 술 주정을 부리는 스타일은 아니다.”고 옹호했다. 이어 “언론 보도는 내가 평소 알던 최 의원의 모습이 아니다. 지역에 내려와서 직원들과 가끔 술자리를 해도 그는 전혀 흐트러짐을 보이지 않았다. 취기가 돌아도 냉정을 잃지 않던 사람인데, 기자들을 만나서 왜 긴장 풀린 모습을 보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의아해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지역구 성폭력상담소 이사장 맡아

    지역구 성폭력상담소 이사장 맡아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은 27일 모든 당직을 내놓은 뒤 외부 연락을 끊고 있다.“죽고 싶은 심정”이라는 말을 하는 등 망연자실한 상태라고 가깝게 지내는 한 의원이 전했다. 검사 출신으로 동해·삼척에서 3선에 성공한 최 의원은 정치인생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지난해 11월 박근혜 대표의 3기 인선 때 사무총장에 전격 발탁된 뒤 불과 석달만이다. 최 의원은 지역구에서 성폭력상담소 이사장을 맡고 있어 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지난 1996년부터 가정법률상담소 동해지부 이사장을 맡아왔고,2001년부터는 상담소 부설 가정폭력·성폭력상담소 이사장도 겸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담소 직원들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최 의원을 6년 이상 지켜봤다는 한 관계자는 “직원들이 모두 놀라고 있다.이게 꿈이냐 생시냐 하는 생각이 든다.신문 기사들이 전부 오보로 판명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직원은 “최 의원이 주량이 약해도 술 주정을 부리는 스타일은 아니다.”고 옹호했다.이어 “언론 보도는 내가 평소 알던 최 의원의 모습이 아니다.지역에 내려와서 직원들과 가끔 술자리를 해도 그는 전혀 흐트러짐을 보이지 않았다.취기가 돌아도 냉정을 잃지 않던 사람인데,기자들을 만나서 왜 긴장 풀린 모습을 보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의아해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서울이야기] (39) 임대주택

    [서울이야기] (39) 임대주택

    외환위기 이후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한 서민 주거비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에서는 공공임대주택 100만호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1988년의 영구임대주택 정책 이래 가장 획기적인 조치이며 만약 계획대로 전국적으로 100만호, 서울시에 10만호의 임대주택 공급이 완료될 경우 저소득층과 서민층을 위한 주거복지 정책기반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공공임대주택은 주로 법정영세민을 위한 영구임대주택과 저소득가구를 위한 50년 공공임대주택 및 국민임대주택으로 구분된다.50년 공공임대주택은 재정지원방식과 공급방식에 따라 50년 공공임대주택, 재개발임대주택, 주거환경임대주택 등 다양한 명칭으로 구분되지만, 저소득가구를 위한 임대주택이라는 점에서 공공임대주택으로 통칭할 수 있다. ●임대주택, 재고현황 2004년 12월 현재 서울시의 공공임대주택 재고량은 총 11만 5000호로 전체 주택재고량의 5% 정도이다.2006년까지 계획대로 10만호 공급이 완료될 경우 8∼9%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로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시행되었던 노원구, 양천구, 강서구와 재개발사업이 활발했던 성동구·동대문구 등 강북지역과 관악구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참고로 많은 선진국들의 경우 공공임대주택이 전체 주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은데, 국가에 따라서는 20%를 넘는 경우도 있다. ●임대주택, 수요? 공공임대주택 프로그램에서는 소득 4분위 이하 차가 가구를 정책대상가구로 규정하고 있다.4분위(도시근로자 소득 80%이하) 이하 가구 가운데 차가가구는 대략 66만 3000가구로 이 가운데 자산규모가 기초생활법상 최고 재산액을 초과하는 가구를 제외하면 최종적으로 50만가구 정도를 지원이 필요한 가구로 볼 수 있다. 이 중 절반정도를 공공임대주택 수요로 간주할 경우 대략 25만호 정도의 공공임대주택 수요가 있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2004년 서울·수도권 주민주거실태 및 정책수요조사 결과 공공임대주택 입주의사가 있는 가구는 소득 3∼4분위(도시근로자 소득 40∼80%)의 가구원수 4인이상, 현재 방 2개 12평 이하 거주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주택, 공급계획 현재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데 가장 큰 장애 요인은 택지부족 문제이다. 정부에서는 특별법 제정과 대규모 신도시개발을 통하여 공공임대주택 공급에 필요한 택지를 상당부분 확보할 계획이다. 서울시에서도 그린벨트지역에서 택지 확보와 소규모 택지개발에 우선을 두고 있으나 가용택지부족으로 앞으로 임대주택 공급은 주로 재개발, 재건축, 뉴타운사업 등 기존주택 재정비사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택지지구의 경우 대부분 저소득층의 생활근거지와 상당히 괴리되어 있다. 또한 대규모 택지지역을 중심으로 한 집단적인 건설은 저소득층의 편중과 이로 인한 지역사회 및 기초자치단체 등의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기존주택지 재정비사업을 통한 임대주택공급은 보다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다가구 임대주택 2005년부터 정부는 최저소득계층이 현 생활권에서 보다 적은 주거비 부담으로 계속 거주할 수 있도록 기존 다가구주택을 매입하여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입주대상자는 기초생활수급자,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20% 미만인 차상위계층, 모·부자가정 장애인가구 등이다. 이밖에 자활의지가 있는 노숙인, 쪽방거주자 등 단신계층을 위해서 단신자용 다가구주택도 운영할 계획이다. 그리고 다양한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그룹홈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활용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그룹홈에 대한 공공주택서비스 지원은 사회복지네트워크와 연계를 통해 장애인, 보호아동, 노인, 미혼모, 성폭력 가정폭력피해자, 탈성매매여성, 가출청소년, 갱생보호가정 등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다양한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거복지정책과 사회복지정책의 연계에 관한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이밖에 전세를 통해 다가구주택을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중에 있다. 전세주택에는 기존의 입주대상자 이외에 소득이 전년도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의 50%인 부도임대주택 퇴거자나 신용불량자 가구까지 입주할 수 있다. 매입임대나 전세임대 모두 임대료는 영구임대주택의 임대료 수준으로 임대기간 2년에 2회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비영리단체의 경우 입주자임대료는 무료를 원칙으로 하고,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비만 징수할 수 있다. ●임대주택 면적 현재 서울시 소재 임대주택은 12평 이하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4인 가구 최저주거기준인 12평 초과 주택은 9.7%밖에 되지 않아 주택면적의 확대가 시급한 형편이다. 좁은 주택면적은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가장 큰 불만사항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2004 서울·수도권 주민주거실태 및 정책수요조사’결과 적은 방수와 좁은 면적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장기적으로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해소가 주택정책의 주요 목표라고 볼 때 최소한 공공임대주택에서는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최저기준 충족을 위해서는 공공임대주택 면적을 좀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전용면적 12평이하 주택을 30%로 축소하는 대신 그 이상 주택 비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임대주택, 입주자격 공공임대주택의 입주대상 자격기준은 영구임대주택의 경우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법정영세민을 주 대상자로 하고 있다.50년 공공임대주택은 당해 주택건설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세입자로서 청약저축가입자, 국민임대주택은 주택면적에 따라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50% 이하,70% 이하,100% 이하까지 다양하다. 따라서 영구임대주택에는 법정영세민이 주로 많이 거주하며, 공공 및 재개발임대주택에는 철거세입자와 청약저축가입자가 많이 거주하고 있다. ●임대주택, 임대료 2005년 현재 임대료는 영구임대주택의 경우 보증금 141만원∼268만원과 월임대료 3만 3000원∼5만 8000원 수준이며, 재개발·주거환경임대를 포함한 50년 공공임대주택 및 국민임대주택의 경우 보증금 471만∼1536만원에 월임대료 6만 5000원∼21만 7000원 정도이다. 공공임대주택의 임대료를 시장임대료와 비교하면 영구임대주택의 경우 평균 11∼13% 정도이고,50년 공공임대 및 국민임대주택은 약 33∼44% 수준으로 상당히 저렴하다. 이와 같이 시장가격에 비해 월등히 낮은 현행 임대료체계 때문에 일단 입주하면 다른 주택으로의 이주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가 하면, 반대로 부담이 매우 커서 체납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임대보증금 융자 현재 모든 유형의 공공임대주택은 보증금과 임대료의 상호 전환이 가능한데, 임대보증금의 부족으로 입주가 어려운 가구를 위해 서울시에서는 2002년부터 자체적으로 임대보증금 융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임대보증금 융자는 공공임대주택 입주자로 처음 선정된 가구와 기존 입주가구 중에서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50% 이하인 가구, 저소득 국가유공자 및 모자·부자가구, 재해로 인해 철거되는 주택의 세입자 등이 대상이다. 융자기준 및 금액은 임대보증금 900만원 미만은 300만원, 임대보증금 900만∼1100만원 미만은 400만원, 임대보증금 1100만원 이상은 500만원이다.2002년∼2005년 3월까지 약 1800가구가 평균 428만 5000원 정도의 융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주택, 통합운영해야 현재 공공임대주택은 영구임대, 공공임대, 재개발임대, 주거환경임대, 국민임대로 구분되어 있어서 공공임대주택의 통합 운영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영구임대주택에는 긴 대기자 명부가 있는 반면, 일부 재개발임대주택은 빈집이 다수 존재하는 상황이 바로 분리운영으로 인한 문제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또한 영구임대주택의 부족으로 인해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하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영구임대주택의 임대료보다 3배 이상 비싼 공공임대주택 임대료를 부담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 최근 소득수준에 따라 임대료를 차등적으로 부과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데 이렇게 될 경우 임대주택의 통합운영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전망이다. 장영희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사형제 폐지 ‘징벌 vs 인권’ 논란클듯

    사형제 폐지 ‘징벌 vs 인권’ 논란클듯

    법무부가 21일 발표한 변화전략계획은 ‘인권´과 ‘개혁´을 기본철학으로 깔고 있다. 급진적이라는 이유로 논란이 일었던 국가인권위원회의 국가인권정책(NAP) 권고안을 기본으로 올해 6월까지 NAP 초안을 만드는가 하면, 그동안 언급을 자제하던 사형제 폐지 논란이나 과거사 문제도 정면으로 다뤘다. ●과거사 진상규명에도 적극 나서 사형제를 폐지하고 가석방이 불가능한 절대적 종신형 도입을 지원한다는 내용은 반발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사형선고의 징벌효과를 내세우며 사형제 폐지에 반대하는 여론이 만만찮다. 일부 수형자에게 선거권을 부여키로 한 것은 교정업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역시 정책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현행 선거법은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끝나지 않았다면, 선거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헌법재판소도 수형자에게 선거권을 박탈하도록 규정한 현행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린 상태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 오스트리아는 1년 미만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수형자들에게, 캐나다는 2년 미만, 호주는 5년 미만의 수형자들에게 선거권을 인정하고 있다. 법무부는 과거사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재심 절차가 진행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공판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 국가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 민·형사적으로 무한 책임을 지게 한다는 의미에서 공소시효 연장·배제, 소멸시효 이익의 포기에 대해 법률적으로 정비할 계획도 갖고 있다. 과거 검찰의 잘못이 있었다면 적극적으로 반성하겠다는 것이지만, 검찰 내부의 반발을 살 수도 있는 대목이다. ●서민 지원책은 강화 이번 전략계획은 서민의 눈높이에서 마련됐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보증인 보호를 위해 금융기관에서 채무자의 채무 현황을 보증인에게 미리 알리도록 의무화한 것이나, 법률구조 대상자를 늘린 게 대표적이다.2008년까지 전국민의 절반이 민·형사상 법률구조 대상자가 되도록 적용범위를 넓혔고, 영세민·가정폭력 피해여성·장애인·범죄 피해자까지 무료 법률구조 대상에 포함시켰다. 소외계층뿐 아니라 일반 민원 서비스도 개선돼 2007년까지 민원안내 등이 개별통보되는 시스템이 갖춰지게 된다. 온라인으로 발급되는 증명서류도 현행 출입국사실증명, 외국인등록사실증명, 국내 거소 신고 사실증명 외에 사법시험 합격증명, 국적선택 및 이탈신고 사실증명까지 확대된다. 또 앞으로 피내사자를 포함해 검찰 조사를 받는 사건 당사자들에게도 검찰 조사과정과 처리결과가 즉시 통지된다. 자신에 대한 수사가 종결됐는지 확인할 수 없는 현재 모습과 비교해보면 수사기관의 정보독점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법무부 내에 ‘법교육 전담부서´가 설치되고 법무연수원에서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알기쉬운 법교육´‘우리활 국궁´ 등을 강의하는 등 일반인들에 대한 법률교육도 강화된다. ●고소사건 조정제도 도입도 검토 최장 5년간의 중장기 전략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전략계획은 검찰의 달라질 미래상을 보여준다. 우선 검찰의 공판역량 강화를 위해 재판부마다 전담 공판검사가 배치된다. 재산분쟁·명예훼손 등 사적분쟁에 관한 사건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되면 조정에 회부할 수 있는 ‘고소사건 조정제도´ 도입도 검토단계에 있다. 법무부 김준규 법무실장은 “한해 고소되는 인원 60만명 가운데 기소되는 사람은 17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민사사건으로 해결될 일이 형사사건으로 비화됐기 때문”이라며 도입 배경을 밝혔다. ●출입국 정책 등은 인식전환 틀 제시 올해 상반기 동안 자진 출국하는 불법체류 동포에게 출국후 재입국을 허용하는 제2차 동포자진귀국 프로그램을 실시하거나 중국과 구소련 지역에 거주하는 동포들이 방문과 취업을 동시에 하도록 5년 유효의 복수비자를 발급하는 ‘방문취업제´를 도입한 것은 법무부의 개혁행보와 관련 시민단체의 의견이 조율된 결과로 풀이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시론] 자살예방,종합대책이 나와야/이영문 아주대학교 정신과 교수·수원시자살예방센터장

    [시론] 자살예방,종합대책이 나와야/이영문 아주대학교 정신과 교수·수원시자살예방센터장

    최근 들어 자살에 대한 논의가 많다. 경제위기론과 자살을 연계시키는가 하면, 가치관의 혼란으로 인한 아노미적 자살에 대한 이론까지 언론은 한국인의 자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2004년 현재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자살인구수는 22.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에서 4위에 해당되며 증가율로 따져볼 때는 가장 높은 국가로 기록된다. 과연 우리나라는 소위 자살공화국인가?솔직히 표현하면 아직 정확한 통계를 가지고 있지 못하며 필자는 섣부른 결론을 내리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중립적 자세다. 자살예방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기가 어려운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 여전히 어려운 것은 단 하나, 왜 자살하는가의 문제이다. 개인적 결정이 결국은 자살자의 마지막 모습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강요나 스트레스에, 혹은 만성질병에 시달리는 사람일지라도 결국 죽음을 선택하는 것은 고독한 개인의 결정이다. 과연 우리는 그 개인의 자살을 존중해줄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실의에 가득한 얼굴로 그 죽음에 대한 심리적 해부를 감행할 것인가. 어느 누구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바로 자살의 딜레마이다. 결국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왜 자살이 증가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것보다는 이미 나타난 현상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대응하는 현실적 전략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인간이 사는 세상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현상은 선사시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진행되는 사회병리의 한 축으로 생각해야 한다. 있었던 현상을 그대로 인정하고 인간 생명에 대한 생각을 추스르는 것이 순서다. 언론이나 전문가들이 호들갑 떨며 문제만을 외치는 것은 본질의 해결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 이런 점에서 늦은 감이 있으나 보건복지부가 최근 ‘자살예방 5개년 계획’을 준비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2010년까지 자살률을 18.2명 선까지 낮추고 생애주기에 따른 차별적 자살예방 전략을 짠 것은 자살문제에 분명 국가적 개입이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문제는 구체적 실천과 이에 따른 소요예산의 마련이다. 자살은 지극히 개인적이면서 사회적이고 생물학적 요인이 결부된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따라서 우리는 사회, 종교, 철학, 의학 등의 분야에서 인간의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도를 내주기를 기대한다. 자살예방 문제는 보건복지부만의 소관업무가 아니다. 청소년의 자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부의 입시제도 개선이 동반되어야 하며 가정폭력과 우울증이 연계된 문제는 여성부와 법무부의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또한 사회적 빈곤에 의한 자살문제는 경제정책과 연관되어 있다. 한마디로 자살예방 문제는 그 시대, 한 국가의 사회철학을 대변해야 한다. 예컨대 사회경제적 구조에서 40대와 50대 남성의 지나친 경제부양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이 있다면 우리나라 자살률은 현저하게 낮아질 수 있다. 정신의학적 측면에서 보면 예방이 가능한 자살은 없다. 다만 자살에 이르는 정신질환의 중간 요인들을 치료할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 정신건강 상담을 국가가 도울 수 있다면 미래의 정신질환을 예방함으로써 이로 인한 자살률을 낮출 수 있다. 또한 기존에 구축되어 있는 민간의 비영리기구들(한국자살예방협회, 생명의 전화 등)의 활동을 적극 지원해주는 것은 예산의 중복지출을 피하고 중재에 따른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역단위의 작은 실천 프로그램(가령 대구방송의 ‘생명사랑캠페인, 수원시자살예방센터의 아름다운 사람지킴이) 등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작은 것이 아름답고 생명력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하는 국가적 혜안을 기대해 본다. 이영문 아주대학교 정신과 교수·수원시자살예방센터장
  • 가정폭력 ‘신고없이 격리’ 추진

    앞으로 가정폭력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를 못해 경찰의 응급조치가 없었더라도 가해자에게 격리·접근금지 등의 조치를 할 수 있게 된다. 현행 가정폭력범죄처벌특례법에는 가정폭력범죄가 재연될 우려가 있으면 검사는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가해자에게 ▲퇴거 등 격리 ▲100m 이내 접근금지 ▲요양소 위탁 ▲유치장·구치소 유치 등의 임시조치를 취할 수 있다. 하지만 임시조치는 ‘경찰의 응급조치에도 불구하고 가정폭력범죄가 재발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하는 때’에 검사가 법원에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일선 검찰에서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던 가정폭력 고소 사건 등에 대해 임시조치를 청구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이에 따라 대검찰청 형사부는 31일 가정폭력에 대한 경찰의 응급조치가 있었을 때에 한해 가해자에게 임시조치를 취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현행 가정폭력범죄처벌특례법 개정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또 법률 개정 전에도 경찰의 응급조치가 없는 사건도 법원에 임시조치를 적극 청구할 것을 일선청에 지시했다. 또 서울가정법원 산하 가사소년제도개혁위원회도 지난해 5월 가정폭력이 있는 경우 법원의 결정 없이도 출동한 경찰이 폭행을 가한 배우자에게 48시간 이내의 범위에서 퇴거·접근금지 명령을 신속하게 내릴 수 있도록 가정폭력범죄처벌특례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홍미영 열린우리당 의원과 같은 당 우윤근 의원도 가사위의 내용과 비슷한 ‘긴급보호조치권’ 등을 경찰에 부여하는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현재 경찰은 폭력을 제지하거나 피해자가 원할 경우 병원이나 보호시설로 인도할 수 있으나 퇴거·격리 등의 조치는 취할 수 없다. 한편 경찰청이 분석한 가정폭력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만 1595건,1만 2775명이 가정폭력으로 입건됐다. 하지만 피해자 중 상해가 발생한 경우가 5174명으로 40%를 넘었고 이중 1008명은 치료기간이 2주가 넘는 심각한 상해를 입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임신 여판사 형사부 빼준다

    임신 여판사 형사부 빼준다

    임신한 여성 법관들의 형사부 배치가 줄어들 전망이다. 법원행정처에는 ‘여성정책 전담법관’이 신설되고, 인력운영 담당관실에도 인사담당 여직원이 배치된다. 대법원은 30일 이같은 내용의 ‘여성인력 증가에 따른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다음달 법원 정기인사 때부터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예비판사로 임용된 사법연수원 수료생 97명 가운데 절반 정도인 47명이 여성으로 채워지는 등 여판사 임용비율이 해마다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임신한 판사는 가급적 형사부에 배치하지 않고, 야간 및 휴일당직에서도 제외된다. 또 육아휴직 기간을 법조경력에서 제외하는 제도가 폐지됐다. 육아휴직이 끝난 뒤 3년 이내에 해외연수를 신청할 수 없게 한 규정도 조만간 없애기로 했다. 출산예정자가 있는 법원에 합의부 배석을 3∼4명으로 늘려 업무를 대행하도록 하는 방안도 시범실시하기로 했다. 여성 법원 직원을 위해서는 6개월 이상 출산휴가자 공백을 메우기 위해 법원서기보 합격후 대기자들로 구성된 ‘대체인력 뱅크’를 만들어 올해 114명의 대체인력을 구성,3개월간 활용키로 했다. 이혼·가정폭력 사건의 여성 당사자들을 위해 전용 대기실도 마련키로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혼숙려제 법제화 논란

    이혼숙려제 법제화 논란

    이혼숙려제도의 법제화를 놓고 찬반 논쟁이 뜨겁다. 이혼숙려제는 경솔한 이혼을 막기 위해 협의이혼을 신청한 부부에게 일정 기간 ‘숙려기간’을 주고 재고하도록 한 뒤 이혼 확인을 해 주는 제도로, 지난해 3월부터 서울가정법원에서 시범 실시되고 있다. 지난해 말 관련 법안이 제출되면서 본격 법제화 과정을 밟고 있지만, 그 효용과 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의무화’ 법안 계류중…반대 법안도 곧 제출 현재 이혼숙려제와 관련, 국회에 계류돼 있는 법안은 2개다. 지난해 11월 의원 37명이 공동 발의해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이 대표발의한 ‘이혼절차에 관한 특례법 제정안’은 가정폭력이나 질병 등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3개월간 숙려기간을 거치며, 미성년 자녀가 있을 경우 외부 기관의 상담을 받아야만 법원이 이혼을 확인해 주거나 조정·화해·결정 등을 판결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보다 며칠 앞서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 등 13명이 발의한 ‘민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숙려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경우 가정법원이 직권으로 또는 당사자 일방의 신청에 따라 6개월의 숙려기간을 주도록 하고 있다. 일단 법원의 시범실시 결과는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가정법원은 지난해 3월부터 이혼 신청후 1주일의 숙려기간을 갖거나 무료 상담을 받도록 한 뒤 이혼 취하율이 9.99%에서 17.24%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한국여성단체연합, 여성민우회 등 여성계를 중심으로 “이혼숙려기간은 또다른 고통의 연장이며, 실효가 없다.”는 반대 의견이 거세다. 이혼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40대로서,‘충동적 이혼’이란 실상 많지 않으며, 현행처럼 원하는 경우 상담 또는 숙려기간을 갖게 하는 것만으로도 완충 역할이 충분하다는 것. ●“무료상담등 이혼절차 전반에 법제도 보완 필요” 사생활에 대한 국가의 과도한 침해라는 주장도 있다. 열린우리당 유승희 의원은 “이혼은 개인 자유 영역인데 국가가 개입해 강제적 규제를 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상담 유료화도 한 쟁점이다. 이 의원 법안에 따르면 미성년 자녀가 있을 경우 법원이 지정한 외부기관에 유료 상담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아직 법도 통과되지 않았는데 지난해 말부터 수백명이 이혼상담교육을 받고 있다.”면서 “특정 이익집단의 배만 불리는 정책”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긍정적 의견도 많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박소현 상담위원은 “숙려제도는 국가가 만들어 놓은 이혼이라는 제도를 보다 책임있게 운영하자는 것”이라면서 “무조건 이혼을 막자는 것이 아니라, 불가피하다면 이혼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유승희 의원은 ‘원하는 경우만 숙려기간을 갖고 무료상담을 받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을 곧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경기도 ‘타향살이 설움’ 달랜다

    “외국인도 우리 이웃입니다.” 경기도가 도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정책을 추진한다. 외국인들에게 정주환경을 조성해 해외투자 유치를 촉진하고,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널리 알린다는 취지이다. 10일 도에 따르면 도는 국내 산업단지에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 자녀들을 위한 ‘경기수원외국인학교’를 오는 9월 개교할 계획이다. 외국인학교에는 유치원, 초·중·고교 전과정이 개설되며 외국인 자녀는 물론 해외장기거주 교포 자녀들도 25% 범위내에서 입학이 허용된다. 도는 최근 들어 많은 첨단 외국기업들이 유치되고 국내 기업들도 우수한 외국인력을 유치하고 있으나 이들 기업과 인력들이 자녀교육문제로 큰 어려움을 호소하자 외국인학교 설립을 추진해 왔다. 통역 문제로 야간 응급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들을 위한 의료시스템도 구축된다. 도는 수원 아주대병원과 의정부 성모병원 등 2곳에 이르면 내달초부터 주간에 외국인 진료센터를 운영한다. 또 야간에는 외국어가 가능한 외국인 전담 간호사를 응급실에 배치하는 등 ‘24시간 외국인 메디컬센터’를 구축한다. 도는 이들 병원 산하 60여개 협력병원을 지정, 협력병원에서도 외국인이 진료를 받을 경우 전화 등으로 원격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범외국인 진료시스템을 확립할 방침이다. 국제결혼을 통해 도내에 살고 있는 외국인 여성을 위한 지원사업도 벌인다. 도는 외국여성 결혼자들이 생소한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외국인 관련 전문기관 등에 위탁해 한글교육을 비롯, 생활경제·생활법률·문화 교육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안산시는 성폭력이나 가정폭력, 직장내 상해 등 피해를 입은 외국인 여성 근로자에게 1인당 최고 30만원까지 의료비를 지원한다. 정식 등록절차를 거치지 않은 불법 체류자도 포함된다. 시는 이에 앞서 공단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전담 관리하기 위한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도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 특별소방안전대책을 마련, 이들의 거주지와 사업장을 대상으로 특별 소방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밖에 외국인들의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각종 외국인 정책에 대한 협의를 위해 ‘국제친선자문협의회’를 구성하고 외국인과 한국 가정을 연결해 주는 호스트패밀리 사업 등을 통해 외국인들의 국내 환경 적응을 도와줄 계획이다. 김동근 정책기획관은 “도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16만명에 달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교육 및 의료 시스템은 열악한 수준이다.”라며 “외국의 고급인력 및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이들이 국내에서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복지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고무줄 구속’ 사라질까

    ‘고무줄 구속’ 사라질까

    그동안 구속재판을 받아오던 마약·윤락 사범들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가장을 구속할 때는 범죄 혐의 외에 남은 가족들의 생계문제 등도 영장 발부 사유로 참작된다. 서울중앙지법은 3일 이같은 내용의 인신구속사무의 구체적 처리기준을 확정, 공개했다. 기준은 구속영장 발부와 적부심사를 맡는 이 법원 형사부 소속 판사들로 구성된 ‘인신구속위원회’ 세미나 결과 마련됐다. 영장발부 기준을 공개한 것은 전국 법원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구속영장 발부 기준 원칙은 ▲실형기준의 원칙 엄격히 적용 ▲형사정책적 고려에 의한 구속 지양 ▲방어권 보장을 위한 불구속 확대 ▲피의자의 개인적 불이익을 고려한 불구속 확대 ▲소년사건에 대한 특별한 배려 등 5가지다. 이에 따라 법원은 실형이 예상될 때나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만한 범죄를 저질렀을 때만 구속영장을 발부하도록 했다. 또 범죄 혐의를 부인하는 피의자의 주장에 상당한 근거가 있을 때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방어권을 적절히 구사할 수 있도록 불구속 재판을 확대키로 했다. 생계 곤란 등 피의자의 개인 사유도 영장 발부에 적극 참작키로 했다. 이는 구속될 경우 피의자가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실직 등을 피하기 위해 거짓 자백을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른바 ‘보여 주기 위해’ 발부됐던 징벌적 구속영장도 사라진다. 법원은 그동안 대부분 벌금형을 선고받는 윤락행위범들에게도 구속영장을 발부해 왔다. 이는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것이었다. 이런 관행은 ‘구속=유죄’라는 인식을 갖도록 부추겨 왔다. 법원은 이와 같은 ‘형사정책적 고려에 의한 구속’의 적용 범위를 당초 17개 범죄 유형에서 7개로 대폭 축소했다. 영장발부 대상에서 빠진 혐의는 마약, 윤락 외에 음주·뺑소니 운전, 흉기를 사용한 폭력, 피해자가 다수인 경제범죄, 인터넷을 이용한 범죄, 상표법 위반, 카드깡 등이다. 하지만 청소년 성폭행 사건과 친족관계에 있는 자의 성폭행 사건, 조직폭력 사건, 가정폭력, 뇌물 등 부패 관련 사건, 식품위생 관련 사건 및 환경 관련 사건에 대해서는 이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해 구속할 방침이다. 또 대테러활동·국제행사 등의 원활한 준비를 위한 단속과 일제단속 사건의 경우에는 영장전담 재판부 주도하에 법관들의 의견을 들어 정책적 고려의 필요성을 참작,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법정난동땐 가스총 사용

    전국 법원에 법정 질서유지와 법원청사 방호를 책임지는 ‘법원경비관리대’가 창설, 운영된다. 앞으로 법정에서 난동을 부리면 가스총을 발사할 수 있다. 대법원은 2일 대법원을 시작으로 이달 16일까지 전국 법원에 순차적으로 경비관리대를 창설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공익근무요원과 청사보안 업무를 담당하던 법정경위·방호원·청원경찰은 경비관리대로 흡수 통합돼 운영된다. 대법원은 900여명의 경비관리대 규모를 2008년까지 14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새로 만들어진 경비관리대는 가스총·경비봉 등 보안장비를 휴대하고 ‘법정의 존엄과 질서를 해치는 행위’나 ‘다른 사람의 생명·신체·재산 등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 등 긴급한 위해 행위가 발생할 경우 신체·물리적 제압을 하거나 보안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물리력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필요한 최소한도에 그치도록 제한하고 있다. 경비관리대의 설치는 잇단 법정난동으로 법정 방호대책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 등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4월 서울동부지법 법정에서 가정폭력 혐의로 재판을 받던 피고인이 자신을 고소한 부인이 증인으로 출석하자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혔고, 그보다 한달 전인 지난해 3월에는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던 피고인의 가족이 재판 도중 방청석에 앉아 있던 고소인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쳐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엄격한 법정 경비를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법무부 소속의 연방마셜 94명과 연방총무국이 94개 지역 법원의 방호를 담당하고 선거로 뽑은 보안관이 4년 임기제로 주법원의 보안책임을 진다. 일본은 별도의 청원경찰 없이 정리와 법정경비원 및 경찰관과 계호직원이 역할을 분담해 법정의 질서를 유지한다. 또 변호사 강제주의를 채택하는 독일은 법정소란이 거의 없어 재판장이 필요시 법정경위를 비상호출하는 방호 시스템을 두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발언대] ‘범죄피해자 지원센터’에 기대 크다/노청한 춘천보호관찰소장

    요즈음 들어 부쩍 우리 주변에는 폭력을 신고하거나 불리한 증언을 하였다고 범죄피해자나 증인들이 또다시 피해를 당하는 보복성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범행을 신고하기가 겁난다. 그래서인지 그렇게 많은 대책을 내놓는 학교폭력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가정폭력도 그 심각성이 더하고 있다. 가해자에 대한 수사진행과 처벌에 치중한 나머지 피해자나 신고자에 대한 보호와 지원이 소홀한 결과도 한몫을 하고 있다. 오죽하면 학교폭력으로 희생된 학생의 유족과 학부모, 또래 학생들이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냈을까.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범죄는 범죄인과 피해자의 상호작용이다. 비록 범죄인이라 할지라도 최소한의 기본권은 보호되어야 한다는 ‘인권존중의 정신’으로 범죄인에 대한 배려와 조치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범죄피해자는 관련 법령이 마련되어 있음에도 홍보 부족이나 실효성이 약한 구제제도로 인해 현실적으로 ‘잊혀진 존재’였다. 늦었지만 몇 년 전부터 학계를 비롯하여 소관부처에서 범죄피해자에 대한 연구와 관련법 제정, 피해자나 그 가족에게까지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전국 검찰청 단위로 발족한 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여느 관변단체와 같다는 억울한 소리를 듣지 않고 기능과 역할을 충실하게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노력과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따라야 한다. 또 참여하는 구성원 모두가 분야별로 실무 전문가이어야 하며 지속적인 심화교육으로 피해자에 대한 지원내용이 만족스럽고 수준 또한 높아야 한다. 센터를 중심으로 경찰·검찰 관련 민간지원단체가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피해자나 신고자가 가장 편리한 곳에서 가장 효과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를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지원센터에서는 피해자를 기다리는 초창기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고통스러워하는 피해자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센터에서 하는 일과 경찰·검찰에서 피해자를 위해 하는 일 즉 법률정보를 소상하게 알 수 있도록 홍보하여야 한다. 빠른 시일 내에 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올 바르게 정착하기를 소망한다. 노청한 춘천보호관찰소장
  • [외국인 1%시대] “가정폭력·노동착취 이주여성 사각지대”

    ‘필리핀 여성 A는 지난해 7월 E-6(엔터테인먼트) 비자를 발급받아 한국에 입국했다.A는 가수로 일하도록 돼 있었지만, 매니저와 업주는 A에게 속옷만 입고 춤을 추도록 강요했다.2차도 강요했다.’-김동심(두레방 상담실장) 지난 15일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제13회 서울여성포럼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돈벌이를 하는 외국 여성의 생활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날 포럼의 주제는 ‘이주여성의 삶을 통해서 본 공존과 상생의 문화’였다. 전문가들은 이 자리에서 “이주 여성이 ‘여성·외국인·노동자’라는 세 가지 차별 속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동심 두레방 상담실장은 “이주 여성 노동자의 숙소가 안전하지 않아 사업주에게 시정을 요청해도 오히려 탓하기 일쑤”라면서 “심지어 한방에서 남자들과 같이 지내야 했던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최진영 상담실장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접수된 총 296건의 상담 중 가정폭력으로 인한 이혼 상담이 절반가량인 132건에 달한다.”면서 “이주 여성이 혼자의 힘으로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이혼과 귀화, 자녀 양육권을 획득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전문가들은 이주 여성의 적응을 돕는 교육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게임 중독 아들 ‘맞는 엄마’ 는다

    게임 중독 아들 ‘맞는 엄마’ 는다

    지난 8월 고2 아들을 둔 최윤주(가명·43)씨에게 ‘혹시나’ 했던 두려움은 현실이 됐다. 최씨는 “게임을 그만하라.”고 말했다가 아들로부터 손찌검을 당했다. 이 모습을 목격한 남편(47)이 빰을 때리자 아들은 아버지에게도 무차별로 주먹을 휘둘렀다. 아들의 난동에 경찰과 119구조대까지 출동했다. 최씨 부부는 요즘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다. 아들이 게임을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하루 8시간 이상 게임에 빠진 아이는 중학교 3학년이 되자 엄마에게 처음 욕을 했다. 학기 중에는 새벽 2∼3시까지 게임만 하다 학교에서 자거나 방학이면 낮밤이 바뀐 ‘올빼미 생활’을 이어갔다. 게임에 빠진 자식으로부터 매를 맞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 지난 9월 청소년위원회와 대한청소년정신의학회가 처음으로 ‘인터넷중독 청소년의 치료·재활프로그램’을 실시한 지 석달이 지난 12월. 위원회가 선정한 전문 치료병원을 찾는 상당수의 어머니가 자녀로부터 폭언·폭행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들이 가정불화, 재산갈등 등의 이유로 존속을 폭행한다면 청소년은 인터넷 등 게임중독이 큰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위원회는 12곳인 전문 치료병원을 2006년 25곳으로 확대하고 저소득층 중독 청소년에 대한 의료비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폭언·폭행 상대 90%가 어머니 현재 약물치료를 받는 고교 1학년 김모(16)군. 내성적이었던 김군이 거칠어지기 시작한 것은 올해초 겨울방학. 하루 10시간 이상 게임에 빠져 산 지 1년여 만이었다. 김군은 누나를 심하게 폭행했다. 어머니(46)에게는 “게임 아이템을 살 돈을 주지 않는다.”며 흉기까지 휘둘렀다. 청소년위원회의 전문 병원인 사는기쁨 정신과의 중독·학대·폭력문제연구소 김현수(39) 소장은 “상담 사례를 보면 중독 청소년의 폭언·폭행 상대의 90%는 어머니”라면서 “매 맞는 엄마들이 그 사실을 숨길 게 아니라 이를 알리고 중독 단계마다 아이들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게임중독→은둔형 외톨이→가정폭력’은 동일한 아이들에게서 일어나는 과정”이라면서 “몇년 이상 중독으로 나타나는 전형적인 퇴행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초등생들은 동생에 화풀이 중·고교생뿐만 아니라 초등학생에게도 폭력은 일어난다. 연령이 어릴수록 사이버세계의 패배감과 분노가 더 크며 현실 세계로의 복귀가 늦다는 것이다. 무차별 폭행으로 동생이 골절상을 입는 등 초등학생의 폭력은 약자에게 집중된다. 나우정신과 김진미 원장은 “폭력성과 공격성, 본능을 자극하는 온라인 게임에 오래 노출될수록 자기 조절능력은 급격히 약화된다.”면서 “뇌의 전두엽 기능이 약화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치료 병원인 서울 역삼동 메티스 정신과. 매월 50여명이 중독 상담을 한다. 이 병원의 청소년 10명 가운데 2∼3명은 폭력을 행사한 경험이 있다. 게임에 빠진 자녀에게 “밥을 먹으라.”고 했다가 집어던진 물건에 맞은 엄마도 있었다. 진태원(45) 원장은 “대부분이 아이들이 거칠게 화를 내며 물건을 던지는 아이도 절반에 가깝다.”면서 “욕설이나 흉기에 의한 사고도 꽤 있다.”고 전했다. 진 원장은 “5∼6년 전까지 본드 등 약물중독이 많았다면 이제는 인터넷과 게임으로 중독 양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자녀폭행 ‘초기 대응·상담’필수 대부분의 존속폭행은 창피하다거나 자녀의 미래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상담조차 기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언·폭행은 초기부터 부부가 적극 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감추려고 할수록 폭력은 만성화된다. 또 제3자의 개입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경찰을 부르는 등 폭력은 절대 허용될 수 없다는 점을 자녀에게 강력하게 주지시키는 것이 좋다. 부모가 혼자 집에 있을 때는 게임에 빠진 아이를 자극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일단 폭언·폭력이 발생하면 치료는 그 만큼 어려워진다. 방학은 ‘게임중독의 사각지대’이다. 김현수 소장은 “부모가 게임중독 문제로 병원을 찾는 시기는 방학이 끝난 직후 가장 많다.”면서 “부모가 주도권을 잡고 캠프 등 다양한 외부 활동을 시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진단명:사이코패스/로버트 D 헤어 지음

    ‘사이코패스(psychopath)’. 겉은 멀쩡하면서도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반사회적인 성격장애자를 뜻한다. 사이코패스라는 개념이 국내에 알려진 것은 지난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사이코패시(정신병질) 진단을 받으면서다. 사이코패시는 내부에 잠재돼 있다가 범행을 통해서만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은 당신의 인생을 한순간 지옥으로 만들 수도 있다. 그들은 과연 누구인가? 사이코패시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심리학과 로버트 D 헤어 명예교수가 쓴 ‘진단명:사이코패스-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이상인격자’(조은경·황정아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는 우리 사회의 안녕을 위협하는 인간유형에 대한 연구서다. 갈수록 늘어나는 강력범죄와 출소자의 높은 재범률, 가정폭력의 심각성, 각종 화이트칼라 범죄, 법적 제재가 어려운 일상생활 속의 ‘괴롭힘’행위 등의 본질을 이해하고 대책을 마련하려면 사이코패시에 대한 지식과 평가는 매우 필요하다. 저자는 이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지난 25년간 임상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사이코패시의 특징과 원인, 치료와 대책 등 전반적인 문제들을 일반인도 알기 쉽게 풀어썼다. 성격장애의 일종인 사이코패시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인성과 사회적 환경이 결합돼 나타나는 전인격적인 병리현상인 데다가, 발현 양상이 너무나 다양하고 죄질이나 피해 정도도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 연쇄살인범·성폭행범 등 범죄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변호사·의사·대기업 간부 등 상류층 전문직이나 여성·청소년·어린이에게서도 나타난다. 그들은 가족, 연인, 친구, 이웃, 동반자의 가면을 쓰고 우리 인생을 위협한다. 사이코패스 중 극소수만 교도소에 있고, 대부분은 우리와 함께 정상인의 얼굴로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사이코패스와의 인터뷰, 그리고 그들에게 피해를 당한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사이코패스에 대한 평가표를 제시한다. 그들은 냉담하고 충동적이고 무책임하며 이기적이다. 또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끼친 피해를 느끼지 못해 죄책감이나 후회도 없다. 저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가표를 보면서 주변사람들 중 한두명쯤 머릿속으로 떠올릴 수 있겠지만 이들을 함부로 사이코패스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만연된 개인주의와 타인에 대한 무관심, 경쟁을 부추기며 승자만을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는 사이코패스의 위장잠입을 수월하게 만들고, 심지어 그들을 이 사회의 최후 승자로 살아남게 만든다고 경고한다. 사이코패시는 타고나는 것으로 치료도 개선도 거의 불가능하지만 발현양상은 후천적인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안정된 보살핌을 제공하면 그들의 욕구를 법적·사회적 제재를 벗어나지 않는 방향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것. 사이코패스만의 맞춤형 치료법은 그들의 양심에 호소할 것이 아니라, 반사회적인 행동을 통해 그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점을 깨닫게 해 그들의 욕망을 다른 방식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길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1만 38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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