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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ul In] 아동·여성 보호 지역연대 운영

    강북구(구청장 김현풍) 사회적 약자인 여성과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아동·여성 보호 지역연대’를 운영한다. 지역연대는 부구청장을 위원장으로 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 햇빛여성병원, 강북경찰서, 송천초등학교 등 4개 기관의 위원 11명으로 구성됐다. 위원들은 분기별 1회씩 회의를 갖고 여성과 아동을 보호하는 방안을 찾는다. 가정복지과 901-2125.
  • 중증장애인 가정폭력에 더 노출

    중증장애인 가정폭력에 더 노출

    남성 장애인이 여성 장애인보다, 정신 장애인이 신체 장애인보다 가정폭력에 더 많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07 가정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 장애인의 8.5%가 가정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장애인에 대한 가정폭력 발생 비율은 12.1%로 전체 평균을 넘은 반면, 경증 장애인은 7.6%로 평균보다 낮아 장애 정도가 중증으로 갈수록 가정폭력에 더 많이 시달린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로는 남성 장애인(9.1%)이 여성 장애인(7.5%)보다, 장애유형별로는 정신 장애인(31.3%)이 신체 장애인(20.6%)보다 가정폭력을 당하는 비율이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20.0%),30대(18.2%),40대(10.3%),50∼64세(8.0%),65세 이상(4.9%) 등의 순으로 나타나 연령이 낮을수록 가정폭력 피해율이 높았다. 또 폭력유형별로는 언어폭력 6.5%, 경제적 폭력 3.3%, 정신적 폭력 1.4%, 성적 폭력 1.1% 등으로 나타났다. 가정폭력의 가해자는 배우자가 56.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형제 17.1%, 어머니 9.8%, 자녀 7.3% 등의 순이었다. 특히 장애인들이 가정에서 폭력을 당할 때 대처 방식은 ‘함께 폭력을 행사한다.’는 응답이 55%를 차지했으며,‘폭력이 끝날 때까지 참는다.’,‘무조건 피한다.’는 등의 응답도 적지 않았다. 보건사회연구원 김성희 부연구위원은 “장애인 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대국민 홍보와 인식 개선, 전문화된 장애인 보호시설의 설치, 장애인 전문 통합상담소 설치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가정폭력피해 장애여성 갈 곳 없다

    가정폭력피해 장애여성 갈 곳 없다

    “남편의 폭력을 피할 곳이 있다는 걸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한쪽 팔에 절단장애가 있는 이모(36)씨는 결혼 초기부터 15년 동안 남편의 폭력에 시달렸다. 남편(38)은 특별한 직업 없이 컴퓨터게임에 빠져 하루하루를 술로 보냈다. 의처증까지 생겨 외출도 못하게 했다. 이씨는 딱히 피할 곳이 없어 참고 지냈다. 남편은 지난 6월 흉기로 이씨와 자녀들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이씨는 집을 뛰쳐나왔다. 고생 끝에 대구의 여성장애인통합상담소를 알게 됐고, 상담소의 도움으로 장애여성 쉼터에서 당분간 지낼 수 있게 됐다. 6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장애여성의 가정폭력 상담건수는 2005년 755건에서 07년 1000건으로 늘었다. 성폭력 상담건수는 같은 기간 8780건에서 9892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그만큼 폭력을 혼자 참지 않고 외부에 도움을 청하는 장애여성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장애여성을 위한 ‘쉼터’는 전국에 네 곳에 불과하다. 가정폭력 피해 장애여성의 쉼터는 나무(서울) 한 곳뿐이고, 성폭력 피해 장애여성의 쉼터는 헬렌의 집(서울), 장애인여성연대 사랑의 집(부산), 장애인여성연대 새터(광주) 등 세 곳이다. ‘나무’의 입소신청은 지난 한 해 100건 이상이었으나, 입소인원은 한 해 평균 15명 이내에 불과하다. 수용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 현재는 12명이 입소한 상태다. 성폭력 장애여성 쉼터인 헬렌의 집에는 12명, 사랑의 집에는 10명, 새터에는 6명만이 머물고 있다. 일반가정폭력 관련 쉼터가 총 69곳으로 전체 입소정원이 1100명을 넘어서고, 일반성폭력 관련 쉼터도 17곳으로 전체 입소정원이 190여명에 이르는 현실과 비교해볼 때 장애여성을 위한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일반 가정폭력·성폭력 상담소는 전국에 183곳인 반면, 장애여성 상담소는 19곳이다. 박수경 대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알려지지 않았던 장애여성들에 대한 폭력이 많이 드러나고 있지만 상담소나 쉼터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상담소나 쉼터를 증설하고, 장애여성들이 머물 수 있는 기간도 현행 최장 2년에서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최진실 자살’ 충격] 20년간 연예계 정상 ‘국민 연인’

    [‘최진실 자살’ 충격] 20년간 연예계 정상 ‘국민 연인’

    ‘국민 연인’‘CF 요정’‘브라운관의 신데렐라’…. 2일 자살로 마흔살의 짧은 생을 마감한 최진실씨의 앞에 달린 수식어는 늘 화려했다. 그러나 순탄하지 못했던 그의 사생활은 연예계 생활과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동명여중, 선일여고를 졸업하고 갓 스무살에 연예계에 데뷔한 최진실씨는 깜찍한 외모와 발랄한 이미지로 데뷔 초부터 주목받았으며 20년간 톱스타로 군림해왔다.1988년 MBC드라마 ‘조선왕조 500년-한중록’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그는 변신을 거듭하며 줄곧 연예계 정상을 지켜왔다.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년),‘미스터 맘마(1992년) 등과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1990년)에서 상큼한 연기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최수종씨와 함께 출연한 드라마 ’질투‘(1992년)를 통해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청춘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는 TV 광고에서도 예의 발랄한 모습을 선보이며 ‘CF의 요정’으로 사랑을 듬뿍 받았다. 모 가전제품 CF에서 청순한 표정으로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고 말한 인상적인 코멘트로 지금까지도 기억되고 있다. 상복도 이어졌다.‘나의 사랑 나의 신부’로 1991년 대종상영화제·청룡영화제·춘사영화제의 신인상과 인기상을 거머쥔 데 이어,1995년에는 대종상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방송부문에서도 주요상을 휩쓸었다.1997년 MBC 연기대상,2006년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 등 굵직한 상을 잇따라 받았다. 그러나 매끄럽게 질주했던 연예활동과 달리 그의 사생활은 여러번 고비를 맞았다.1994년 연예계에 큰 충격을 줬던 전 매니저 배병수씨 살해사건이 대표적이다. 배씨가 최진실씨의 운전사였던 전용철씨에게 살해되면서 그는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는 한동안 갖가지 의혹과 세간의 입방아에 시달려왔다. 별거와 가정폭력, 이혼으로 이어진 결혼생활은 평생의 멍에가 됐다. 최씨는 2000년 당시 일본 명문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 투수였던 프로야구선수 조성민씨와 결혼을 발표해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의 결혼생활은 2002년 별거로 파경을 맞았다.2004년 8월에는 조씨가 최씨의 자택에서 폭력을 휘둘러 긴급체포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9월 결국 이혼에 이르렀다. 최씨는 이때 조씨가 그와 그의 가족에 진 빚을 전액 변제해주는 대가로 친권을 얻어 7살 아들과 5살 딸을 홀로 키워왔다. 지난 1월에는 성·본변경허가 신청을 통해 자녀의 성을 자신의 성으로 바꿔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동안 슬럼프에 놓였던 그는 이혼의 아픔을 딛고 2005년 KBS 드라마 ‘장밋빛 인생’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남편의 바람과 이혼, 암투병을 겪으면서도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맹순이’역은 최진실씨 자신의 우여곡절과 겹쳐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올 4월 종영한 MBC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서는 톱스타와 사랑을 나누는 이혼녀로 열연해 ‘줌마렐라 신드롬’을 일으키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그는 이혼과 자녀양육으로 인한 우울증, 최근 불거진 사채설과 연예계 내 위상추락 등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끝내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을 등졌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국무회의 의결 안건] 주민등록 전입신고 전국 어디서나

    내년 7월부터 전국 읍·면·동사무소 어디서나 주민등록 전입신고를 할 수 있게 된다. 남의 주소나 주민등록번호 정보를 함부로 누설하면 최고 징역 3년의 처벌을 받는다. 정부는 2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주민등록법’ 개정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은 주민등록 전입신고를 거주지와 관계없이 전국 읍·면·동 어디서나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는 거주지를 옮긴 뒤 14일 이내에 새 거주지에서만 할 수 있다. 또 다른 사람의 주소나 주민등록번호에 관한 정보를 무단 공개해 이득을 챙기면 개인정보보호법과는 별도의 처벌규정을 적용, 최고 징역 3년이나 1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했다. 아울러 가정폭력 피해자를 보호하는 장치로, 피해자가 지정하는 가정폭력 가해자에 대해서는 주민등록 등·초본을 발급받거나 열람할 수 없도록 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외국인 공무원 임용범위를 계약직에서 정무직·별정직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지방공무원 임용령’ 개정안도 의결됐다. 개정안은 5급 이하 공무원의 직무 파견과 국외 훈련을 포함한 장기 파견에 따른 결원 보충 승인 권한을 행정안전부 장관에서 시·도로 이양했다. 의무적인 다면평가를 지방자치단체의 특성에 맞도록 맡기는 등 지자체의 인사 자율권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군사분계선 인접지역 등 ‘특수근무지’ 등급을 거리기준에서 현재의 생활환경까지 반영해 재조정할 수 있도록 한 ‘공무원 수당 규정’ 개정안도 통과됐다. 이에 따라 신도시 개발 등으로 환경이 개선된 지역은 특수지 근무수당 지급이 제외된다. 더불어 정부는 지난 1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4조 5685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정부는 당초 4조 8654억원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국회 심의과정에서 2969억원이 삭감됐다. 정부는 고유가 극복을 위한 민생안정 대책 추진을 위해 추경예산을 4·4분기에 전액 배정할 예정이며, 추경안 배정에 따라 올해 일반회계 예산은 174조 9852억원에서 179조 5537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회의는 또 저소득층의 통신요금 감면과 관련, 이동전화 요금 감면 대상자를 기초생활수급자 전체와 차상위계층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안과 매장 문화재 발견 신고자에게 지급하는 포상금 최고 한도액을 2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문화재보호법 시행령’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이밖에 수도권 이외 지역의 회원제 골프장에 대한 취득세 중과세를 2년간 폐지하도록 한 ‘지방세법’ 개정안도 처리됐다. 임창용 강주리기자 sdragon@seoul.co.kr
  • [기고] 도박중독자 치유 사회가 나서야/김경우 을지대 중독재활복지학과 교수

    [기고] 도박중독자 치유 사회가 나서야/김경우 을지대 중독재활복지학과 교수

    도박 중독이란 자신의 의지로 도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완전히 상실해 자신은 물론 가정과 사회를 파괴하는 것과 동시에 재정 상태의 파탄을 인식하지 못하고 도박에 몰입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국내 사행산업의 총 매출액은 약 15조원으로 GDP(9920억달러) 대비 1.4% 수준이며 총 이용고객은 복권을 제외하고 연간 약 3700만명이다. 국민들의 도박 경험률은 67%로 외국에 비해 낮은 편이나 1인당 평균 베팅액은 경마 30만원, 카지노 295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과거엔 중독환자 대부분이 중장년층이었는데 최근 20∼30대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도박산업의 확산은 국민소득 증가와 주 5일 근무제 등으로 레저욕구가 증대되면서 사행산업 전반에 대한 수요의 증가, 사회병리적인 양극화 현상의 심화에 1차적인 원인이 있다. 그러나 보다 직접적인 확산 배경은 정부 각 부처가 조세수입 확충 및 기금조성을 위해 사행산업의 합법화 내지 확산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자치단체도 안정적인 세수확보와 고용확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각종 사행산업을 유치하는 데 있다. 사람들의 삶에는 수많은 도박이 연관되어 있다. 문제는 중독이지 도박 자체는 아니다. 현재 국내의 도박 중독자는 320만명에 이른다. 마작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은 종업원과 주인이 마작을 하다가 가게의 주인이 뒤바뀌는 경우도 많다는 우스갯소리는 도박의 폐해를 대변해 준다. 얼마 전 한국과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테너플라이의 세 가족 살인사건의 범인은 재미교포였다. 그는 빌린 돈을 도박장에서 날린 뒤 친구로부터 갚을 것을 종용받자 살인을 저질렀다. 검거 당시에도 범인은 딜러가 건네주는 카드를 쳐다보며 도박을 하다가 로스앤젤레스의 한 카지노에서 체포됐다. 그의 도박이 낳은 결과는 스스로의 운명을 파멸로 이끈 것은 물론 죄없는 사람을 세 명이나 죽게 만든 것이다. 도박에 중독되면 자기 조절 능력을 상실할 뿐 아니라 죄책감도 사라지고, 오직 도박의 환상에 빠져 살게 된다. 도박 중독은 또 다른 범죄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있다. 알코올 중독이나 마약 중독의 경우 주변 사람이 쉽게 발견할 수 있어 치료도 빨리 할 수 있다. 하지만 도박 중독은 도박 사실을 은폐하거나 거짓말을 하기 때문에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경제적 손실이 불거져야만 문제가 드러난다. 그런 과정에서 가정폭력이 수반되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결국 가정해체와 같은 사회적 손실로 이어진다. 정신의학에서는 도박 중독을 충동조절장애의 일종인 뇌질환으로 보며, 심할 경우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가정과 사회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병적 도박의 근절과 치료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한다. 사회적으로는 도박 중독자가 게임 수준에서 도박을 끝낼 수 있도록 유도하여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사회적 안전망과 감시망을 강화하고 사회문제가 되는 도박에 대한 예방과 치료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한국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처럼 재활과 사회복귀를 돕는 기구를 보다 많이 설립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도박 중독자들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지난해 출범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효과적인 장치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 사행산업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중독자의 예방 및 치유활성화뿐만 아니라 건전한 여가와 레저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신뢰성 있는 기구가 되어야 할 것이다. 도박중독의 문제는 이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그러므로 본인·가족·사회가 일체화해 안전하고 책임있는 레저 문화의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이 요구된다. 김경우 을지대 중독재활복지학과 교수
  • 폭력없는 ‘평화마을’ 만들기

    양천구가 평화로운 마을 만들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오는 23일 목동 파리공원에서 ‘양천 평화마을 축제’를 연다. 자원봉사 주민들과 강서양천여성의전화 회원들이 함께 마을의 평등, 인권, 생태, 안정을 지키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평화마을 축제에서는 평화마을 보임터, 지킴터, 공연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평화마을 보임터는 ▲가정폭력, 성폭력 예방을 위한 만화 전시 ▲냄새 없는 유용한 미생물(EM) 전시 ▲다문화 가정 바로 알기 등으로 꾸민다. 평화마을 지킴터는 평등, 인권, 생태,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평화마을 소망을 담아보는 ‘소원나무’ ▲나의 평등지수를 체크해 보는 ‘체크체크’ ▲성폭력 및 가정폭력에 대한 상식을 알아보는 ‘퀴즈퀴즈’ ▲소중한 내 몸을 위한 면생리대 만들기 ‘마법의 성’ 등으로 이뤄진다. 평화마을 놀이터는 사물놀이팀의 신명나는 우리 가락과 금옥여고 학생 댄스동아리의 멋진 공연이 펼쳐진다. 또 한국마술협회 박예술씨의 ‘마술공연’ 등 이색적인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추재엽 구청장은 19일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 이웃과 소통하는 축제”라면서 “이번 축제를 계기로 여성들과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多문화가 경쟁력이다] 다문화가족법 9월 시행

    우리 사회가 다인종·다문화사회로 급진전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다문화사회의 구성원인 다문화가정을 우리 사회에 통합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법적·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이들을 지원하고 적응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정책들이 결혼이민자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외국인 근로자, 외국적 동포, 새터민 등 외국 이주자를 위한 대책은 미흡하다.●결혼 중개업 신고제 전환 사기피해 예방 정부는 9월22일부터 결혼이민자 등을 보호, 지원하기 위한 ‘다문화가족 지원법’을 시행한다. 이 법이 시행되면 결혼이민자 등은 교육은 물론 출산 때 도우미 도움, 건강 검진을 지원받게 된다.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가정폭력상담소와 보호시설도 확대된다. 정부는 지난달 15일 국제 사기결혼 피해 근절을 위해 자유업이던 결혼 중개업을 신고제로 바꾸는 내용의 ‘결혼중개업의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에 들어갔다.또 지난 5월에는 ‘재한 외국인 처우 기본법’이 발효돼 정부, 지자체가 국내 외국인의 처우에 관한 정책을 수립·시행토록 했다. 문화 다양성 존중 등을 내용으로 하는 법 제정과 다문화진흥기구 설립도 추진된다. 보건복지가족부의 다문화가족과 이금순 사무관은 “재한 외국인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은 어느 정도 마련됐다.”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이들의 경제적 자립능력 향상 등을 위한 취업 교육에 함께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지자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마련 지자체의 지원책도 다양하다. 경북도는 지난해 5월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경상북도 거주 외국인 지원 조례’를 제정,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또 같은 해 5월에도 전국 처음으로 도내 결혼이민자 가족(당시 3469가구)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 정책 기초자료를 확보했다.도는 이를 토대로 저소득층 결혼이민자 2750여명을 대상으로 사고시 최고 1억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상해보험에 가입해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이들의 경제적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영어 원어민 강사 및 한글 교사로 양성해 활용하고 ‘중소기업 인턴 사원제’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있다. 다문화연구학교 20곳도 운영하고 있다. 조자근 경북도 가족복지총괄담당은 “도의 다문화가족 지원정책이 지난해 한국지방자치단체 국제화재단과 여성가족부의 우수 정책사례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 전국 최우수 정부 포상을 수상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부산은행과 공동으로 ‘결혼 이민자 가족 고국방문 행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경남도는 결혼 이민자 여성 및 지역 여성단체 회원 각 2000명간 1대1 ‘친정 어머니 맺어주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충남도는 결혼 이민자 가정의 영유아 자녀 보육료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이민자센터 인력·예산 턱없이 부족 외국 이주자를 위한 새로운 정책 수립과 운영 중인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우선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가족부 등에 분산된 외국 이민자 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중앙정부 차원의 전담기구 설치가 시급하다.또 전국 80곳에 운영 중인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도 운영의 내실화를 기해야 한다. 한 결혼이민자지원센터 관계자는 “정부가 이민자 지원센터에 방대한 업무를 맡긴 반면 인력 및 예산지원은 ‘쥐꼬리식’”이라면서 “이 때문에 지원센터의 상당수가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자체들도 외국 이민자 정책 추진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상당수 지자체가 열악한 재정 등을 이유로 중앙정부 정책에만 의존할 뿐 자체 사업 추진에는 인색하다. 경북도 관계자는 “외국 이민자 정책의 성공 여부는 중앙정부와 지방 지자체장의 의지와 실천 정도에 달렸다.”고 말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착한 소비’ 부르는 올 패션·뷰티 트렌드는 친환경&나눔

    ‘착한 소비’ 부르는 올 패션·뷰티 트렌드는 친환경&나눔

    “우리에겐 멋진 이야기가 필요하고 거기에 기꺼이 돈을 지불할 것이다.” 미래학자 롤프 옌센의 말이다. 그는 지식과 정보 위주의 사회가 경험과 스토리(이야기)를 중시하는, 이른바 ‘드림소사이어티’로 변한다고 예측했다. 패션과 뷰티 업계의 행보는 그의 견해와 맞아떨어진다. 요즘 소비자들은 상품을 구매하는데 있어서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느냐를 따진다. 멋과 기능도 중요하지만 점차 상품 안에 담긴 ‘멋진 이야기’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그 이야기의 주제는 ‘환경’과 ‘나눔’이다. 어려운 이웃과 위험에 처한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소비’에 부응하는 상품들이 쏟아지는 까닭이다. ● 너도나도 에코백 제작 파파라치가 찍은 외국 스타들의 사진은 패션 교과서다. 이들의 카메라에 포착된 영화배우 키이라 나이틀리, 린지 로한의 모습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대박 유행’을 예감했다. 그녀들이 들고 있던 천가방은 ‘I’m NOT A Plastic Bag’이라는 슬로건으로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뿜더니 단숨에 전세계 멋쟁이들을 사로잡았다. 이름도 생소한 영국 디자이너 애냐 힌드마치가 만든 이 가방은 ‘에코백’이라고 불리며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 열풍을 낳았고 국내 또한 그 뜨거운 기운 아래 놓이게 됐다. 베네통코리아는 ‘Green is my religion’이란 환경 보호 문구를 새겨 넣은 엇비슷한 천가방을 선보였고 판매 수익금을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쓰기로 했다. 패션 매거진 보그코리아가 오즈 세컨과 함께 내놓은 에코백의 문구는 ‘No Plastic,Yes Recycle’이다. 지난 5일 환경의 날을 기념해 영국 패션 업체 막스앤드스펜서도 에코백을 내놓았다. 표백, 염색을 하지 않은 누런 면화로 제작된 가방에는 자사 광고 모델인 트위기와 릴리콜 등 세계적 모델들의 캐리커처를 그려 넣어 멋스러움도 잃지 않았다.15일까지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나눠 준다고 한다. 아예 일회용 포장재 사용을 줄이기 위해 에코백을 제작한 곳도 있다. 더오가닉코튼은 이달부터 쇼핑백을 없애고 특별히 제작한 천가방에 물건을 담아준다. 업체측은 얇은 면 생지로 만들어져 부식 속도가 빠르고 토양 오염을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더오가닉코튼은 “환경보호를 위한 포장 간소화 실천을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 구매 생활의 일환으로 확립시키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의 보디케어 전문 브랜드 해피바스는 친환경 물병 만들기에 나섰다. 환경재단과 손잡고 ‘Make Earth Happy’라는 주제로 물병 제작 공모전을 펼친다. 한정 수량으로 제작되는 물병은 새달 환경재단 에코숍에서 판매되고 수익금은 환경재단의 ‘생명의 우물’ 사업에 쓰인다. 의류 업체들은 토양을 오염시키지 않으며 재생이 가능한 다양한 유기농 소재 사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니클로, 베이직하우스, 구호 등에서 선보인 유기농 면티셔츠는 환경, 건강, 나눔을 모두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바나나 리퍼블릭도 이에 질세라 유기농 리넨·면·데님과 대나무, 콩이 들어간 실크로 만든 친환경 여름 제품을 진열대에 올렸다. 캐주얼 브랜드 루츠는 올 가을 최상의 조건에서 얻은 유기농 소재를 사용한 오가닉 라인을 새롭게 출시한다. ●줄 잇는 나눔 캠페인 화장품 업체들은 그동안 ‘나눔’에 있어서 ‘큰손’이었다. 에스티로더의 유방암 예방을 위한 핑크리본 캠페인, 맥의 에이즈캠페인, 더바디샵의 에이즈캠페인과 가정폭력근절 캠페인은 익히 알려진 경우. 아베다와 오리진스는 풍력 발전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 책임있는 기업의 이미지를 소비자의 뇌리에 뿌리 깊이 박는데 성공했다. 메리케이 코리아도 여기에 동참했다. 첫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 ‘아름다운 실천’의 일환으로 ‘핑크 드림 후원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 전세계 30여개 메리케이 지사에서 진행 중이며 올 연말까지 ‘애플베리 크림 립스틱’의 판매 수익금 전액을 불우 아동들을 위해 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이브더칠드런과 손잡았다. 메리케이 코리아는 국내 3곳의 아동복지시설에 어린이 도서관 설치 및 도서 지원, 장애아동복지시설에 보행 보조기를 기증하고 임직원과 뷰티컨설턴트들은 무료 급식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실행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털 주얼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가 한정 판매할 크리스털 팬더는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중국을 상징할 뿐 아니라 멸종 위기에 처한 대표적인 동물인 팬더는 스와로브스키가 2010년까지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환기시키기 위해 이를 주제로 선보일 동물 3부작의 첫 주자로 세상에 나왔다. 스와로브스키가 올해 펼치는 ‘살아 있는 양쯔강’이란 글로벌 프로젝트를 위한 것으로 멤버십 회원(SCS)들에게 우선 구매권이 주어진다. 이 제품이 팔릴 때마다 한 개당 2유로씩 쌓여 물 부족에 시달리는 400여곳의 중국 마을과 도시에 기갈을 해소하는데 쓰이게 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자녀양육 합의없는 이혼 제동

    이혼 과정에서 자녀의 복리가 우선적으로 고려되도록 하고, 경솔하고 성급한 이혼을 막기 위해 협의이혼 절차가 크게 바뀐다. 대법원은 오는 22일 이혼숙려기간 제도를 전국적으로 본격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협의 이혼을 하려는 부부는 이혼에 관한 가정법원의 안내를 받아야 하며 이혼 의사 확인 신청을 한 당일부터 숙려기간이 진행된다. 법원은 필요할 경우 전문 상담인과의 상담을 권고할 수 있다. 양육할 자녀가 있으면 3개월, 없으면 1개월이 지나야 이혼 의사를 확인받고 이혼할 수 있게 된다. 자녀가 있을 경우 이 기간 양육자의 결정, 양육비용의 부담, 면접교섭권의 행사 여부 및 방법 등 자녀 양육과 관련한 부부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혼할 수 없게 된다. 이를 위해 대법원은 미성년 자녀 양육 계획과 친권자 결정 협의서를 제출토록 의무화했다. 협의가 되지 않거나 협의 내용이 자녀 복리에 어긋나면 가정법원이 이를 결정한다. 또 이혼 뒤 부모에게만 인정되던 면접교섭권을 자녀에게도 부여해 부모와 만나는 것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가정폭력 등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이혼해야 할 급박한 사정이 인정되면 숙려기간은 줄어들거나 면제된다. 한편 정신요양원을 비롯, 각종 의료·복지·보호 시설 등에 수용되거나 감금된 사람이 부당하게 인신의 자유를 제한당한 경우 법원을 통해 구제받을 수 있게 하는 인신보호법도 22일 시행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현장 행정] 송파 ‘소외여성 지원’

    [현장 행정] 송파 ‘소외여성 지원’

    서울시를 비롯한 많은 자치구가 ‘여성이 행복한 도시 만들기’를 지향하는 가운데 송파구가 여성을 위한 세심한 손길을 뻗쳐 큰 성과를 내고 있다. 27일 송파구에 따르면 구는 저소득층 여성 자동차 운전교실을 비롯해 성폭력·가정폭력 피해 여성 취업교육, 부녀가정을 위한 위생용품 지원, 한부모가정 복지 세미나 개최 등 소외여성을 위한 크고 작은 정책들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성폭력·가정폭력 피해 여성이 여성문화회관의 강좌 수강료를 감면받을 수 있는 조례를 제정해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소외 여성 지원은 눈높이로 송파구가 입법예고한 ‘여성문화회관 설치 및 운영조례 시행규칙’ 제정안은 성폭력·가정폭력 피해 여성이 취업·창업 강좌를 들을 때 수강료를 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문화회관 내규로 적용하던 면제 혜택이 확대됐다. 국가유공자, 저소득·한부모 가족 등의 수강료도 절반으로 줄이고, 지방자치단체가 공공의 목적으로 문화회관을 사용할 때 대관료를 면제하는 세부사항도 들어 있다. 올 초에는 저소득층 여성 자동차 운전교실을 시작했다. 생계를 꾸리느라 평소에 운전교습을 받기 어려웠던 여성 가장 16명이 주말을 이용해 집중적인 교육을 받았다. 교육에 참가한 박현주(38·풍납동)씨는 “일을 하려면 운전은 필수라고 생각했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계를 꾸리다 보니 면허를 따기 힘들었다.”면서 “일단 기동력이 생기면 할 수 있는 일도 많을 거라는 생각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밖에 부녀가정의 어린 여학생이 생리용품을 구입하기 꺼려하는 점을 배려해 이들에게 위생용품을 직접 전달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을 대상으로 총 61명이 지원받았다. ●평생직업능력 개발 올해 구는 저소득·소외계층 여성의 자립을 돕는 여성 경제활동 활성화 종합계획을 마련하고,3억 50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제교육과 평생 직업 능력 개발이 핵심이다.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여성문화회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다음달까지 주 2회 ‘평생직업 강좌’를 이어간다. 취업·창업, 재테크, 노후대책 등 경제에 관심있는 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육이다. 여성창업보육실에서는 창업을 위한 교육을 거쳐 창업 융자금까지 지원한다. 올해는 여성취업교육과 여성발전기금을 활용해 2명에게 각각 1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문정·풍납 여성교실에서도 자격증, 직업교육 강좌가 다양하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자격을 갖춘 여성에게는 ‘취업·창업 한마당 박람회’로 취업의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2월에 열린 취업·창업 한마당에는 지역내 35개 업체가 참여하고 구직자 1600여명이 몰렸다. 현장에서 취직한 17명을 포함해 모두 121명이 일자리를 찾는 성과를 올렸다. 구 관계자는 “수요자가 분명한 정책은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추진을 해야 큰 성과를 올릴 수 있다.”면서 “특히 경제활동을 원하는 여성을 위해 맞춤형 취업·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관련 기관과 연계해 더 많은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가정불화, 재판보다 조정으로 풀었다

    사내 연애로 결혼한 8년차 30대 부부. 남편과 부인은 여덟 살 난 아들을 데리고 서울가정법원을 찾았다. 말다툼하다 폭력을 행사한 남편과 이혼하겠다며 부인이 소송을 낸 것이다. 남편은 ‘단 한 번의 실수’라며 이혼에 반대했다. 판사는 부부에게 상담을 권했다. 상담에서 부부의 불우한 성장환경이 드러났다. 부인은 아버지 사랑을 듬뿍 받지 못하며 자랐고, 남편은 알코올중독 아버지의 가정폭력 속에서 맞고 자랐다. 부부는 그동안 이런 사실을 숨겨왔다. 상대에 대한 비난으로 시작된 상담은 이해로 바뀌었다. 서로 기대치가 왜 달랐는지도 깨달았다. 결국 부인은 이혼 소송을 취하했다. 서울가정법원은 가사재판에서 조정·화해 사건이 매년 증가해 올해는 판결로 끝난 사건보다 많아졌다고 7일 밝혔다.2003년 27.9%였던 조정률은 2005년 30%를 넘어서더니 지난해에는 31.2%까지 올라갔다. 올 1∼3월에는 전년보다 4%포인트가 늘어났다. 판결 비율은 지난해에도, 올해도 32.8%였다. 홍창우 서울가정법원 공보판사는 “법원이 가정 분쟁에 적극 개입해 가족간 갈등을 다독이고 자녀를 돌보는 역할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7년 전 남편을 잃은 노모(81)가 큰아들(59)에게 부양료를 지급해달라며 소송을 냈다.3남매를 어렵게 키운 어머니는 큰아들을 대학까지 보냈다. 큰아들도 이후 생계를 돕고 동생들을 뒷바라지했다. 그러나 큰아들이 결혼한 후 어머니는 딸 집으로 이사했다. 며느리와 사이가 좋지 않아서였다. 그때부터 큰아들은 매월 10만원씩 용돈을 보냈다. 최근 병원 찾는 일이 잦아진 어머니는 중소기업 사장인 큰아들에게 매월 60만원을 보내달라고 얘기했다. 아들은 30만원밖에 줄 수 없다고 버텼고, 소송까지 이어졌다. 법원은 “노모가 중풍에 걸려 병치레하는 것보다 낫지 않으냐.”며 큰아들을 설득했다. 아들은 부양료를 더 내놓기로 합의했다. 김영희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협의회 회장은 “사건이 끝났더라도 부부는 양육비 등 때문에 오랫동안 서로 봐야 한다.”면서 “길고 고통스러운 재판으로 가기 전에 당사자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조정·화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5) 메리놀 외방전교회 한국지부 하유설 신부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5) 메리놀 외방전교회 한국지부 하유설 신부

    서울 광진구 중곡동의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와 천주교 중앙협의회 바로 옆 메리놀 외방전교회 한국지부.50대부터 70∼80대의 은퇴한 노사제까지,10명의 미국인 신부와 선교사가 함께 살며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이색지대이다. 이곳에서 비교적 젊은 축에 드는 하유설(63·본명 펠트마이어 러셀) 신부는 그 중에서도 독특한 사목으로 이름이 알려진 이방인. 한국을 택해 사는 대부분의 외국인 사제들은 사목지로 한국을 정한 뒤 한국에 정착하곤 한다. 하지만 하 신부는 한국에 봉사단원으로 왔다가 사제가 될 결심을 한 뒤 한국에서 노동자, 소외된 사람들과 부대끼며 낮은 성소(聖召)를 고집해 살아가는 특별한 인물이다. ●1969년 경북대 영어강사로 활동… 한국과의 첫 인연 천주교 사제와 신자들이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성소)을 되새긴다는 날인 성소주일을 사흘 앞둔 지난 10일 오후 중곡동 메리놀 외방전교회 한국지부. 사제와 신자의 은밀한 영성 대화가 이루어지는 공간인 아담한 방에서 기자를 맞은 하유설 신부는 천주교의 의미있는 성소주일 때에 맞춰 자신을 찾아주었다며 성소의 의미를 먼저 들려주었다. “하느님의 부름을 받았다는 수도자와 사제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제 역할과 할 일이 있습니다. 교회 안은 물론 가정과 사회에서 그 부르심과 역할을 제대로 인식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큰 뜻을 갖고 있지요.” 독실한 천주교 집안에서 모태신앙을 받고 자라난 하신부는 신앙에 충실하면서도 사제의 길을 걸을 생각은 갖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그가 하느님의 부름에 선뜻 응해 종신서원을 한채 높은 자리가 아닌 낮은 성소를 고집하며 한국에 살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69년 경북대 사범대 영어 강사 생활이 한국과의 첫 인연. 대학원을 졸업하고 군 입대를 해야 했지만 “영성과 신앙에 맞지않는 폭력 전쟁에 몸을 담을 수 없다.”는 생각에 일종의 대체복무인 평화봉사단(Peace Corps) 활동을 자원해 한국에 오게 된 것이다. 경북대에서 영어 강사로 3년을 살고 서울의 옛 대한교육회관 자리인 평화봉사단 사무실로 올라와 미국에서 온 봉사단원들에게 한국문화며 영어교수법을 가르치면서 한국에 빠져들게 되었다. 한국 사람들이 그냥 좋고 한국의 문화가 마치 내 고향의 그것인양 자연스럽게 여겨져 “전생에 한국인이 아니었느냐.”라는 말을 자주 듣곤 했다. ‘한국 말과 한국의 생활이 나에게 잘 맞는다. ´는 생각이 더해갈 무렵 한 성령쇄신기도회에서 만난 선교사와의 대화 끝에 불현듯 선교사로 한국에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바로 중곡동 메리놀 외방전교회를 찾아가 입회했고 본격적인 신학공부를 하기 위해 미국 메리놀 외방전교회 신학대학원엘 들어갔다. 2년간 공부를 마치고 1978년 선교사 실습생으로 한국에 들어와 성남의 한 가정 집에서 젊은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야간학교(야학)를 운영하면서 그의 독특한 성소가 시작되었다. “열악한 환경의 공장에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혹사당하는 10∼20대의 어린 노동자들이 새로운 세계를 보게 해주었어요. 자신들의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겐 큰 위안이었던 시절이었지요. 노동자, 가난한 사람들의 힘겨운 삶과 아픔이 나와 주님의 관계에 치우친 전통의 신앙관에서 벗어나게 해준 셈이지요.” ●“소록도 한센병 환자와의 만남 잊을 수 없어” ‘노동자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에게서 예수를 발견한다. ´는 그의 신앙 길을 결정적으로 바꿔놓은 것은 그 무렵 소록도에서 만난 한센병 환자들과 수녀. 한센병 환자들을 돕는 천주교 구라회를 따라 소록도엘 갔는데 한 수녀가 한센병 환자들이 모인 가운데 종신서원을 하는 것이었다. “미사 도중에 주례신부가 옆 사람 손을 잡고 기도하자는 말을 하자 양 옆의 중증 한센병 환자들이 물끄러미 쳐다보며 손을 내미는 것이었어요. 두려운 마음에 고민하다가 엉겹결에 손을 잡고 기도를 마쳤는데…. 잊을 수 없는 기억입니다.” 2년간의 선교사 실습을 마친 뒤 미국에 다시 들어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사제 서품을 받아 주저없이 한국을 지원, 성남 은행동에서 본격적인 노동사목에 매달렸다. 조그만 전셋집에 살면서 노동자며 가난한 이웃들의 집을 찾아가 위로하고 영어공부도 시키는 생활을 9년간이나 했다. 그러던 중 미국 메리놀 외방전교회 본부로부터 신학생 지도신부 소임을 받아 시카고 가톨릭신학대학원에서 4년간 살다가 들어와 한국에 정착한 게 1995년. ‘한국에 살겠다. ´는 굳은 서원을 했으니 돌아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사제 신분으로 여성의 아픔 보듬는데 앞장 서울 미아리에서 파리외방전교회 신부와 함께 노동 사목을 이어가면서 여성들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01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1인시위에도 참여했다. ‘모성보호 관련법의 임시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시위였다. “사제로서 여성의 아픔을 알고 돕는게 당연하지요. 가부장제의 권위적 분위기에서 일어나는 가정폭력과 성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자는 생각에 1인시위에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찌보면 남성도 가부장제의 피해자. “남자는 울어선 안 되고 상처와 약점을 드러내서도 안 된다는 풍토이니 남성들이 얼마나 불쌍합니까. 피해자로서의 남성 입장을 이해할 때 가정에서의 양성평등이 앞당겨질 수 있을 것입니다.” 양성평등에 눈뜨게 된 것은 아버지와의 관계가 썩 좋지 않았던 가정사도 한 몫했다. 시카고 신학대학원의 신학생 지도신부 시절 성탄절 밤, 오랜만에 집을 찾아 만난 아버지와의 마지막 대화를 결코 잊을 수 없다. 무뚝뚝하고 권위주의적이었던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그토록 오랜 세월 남모르게 기도를 해왔고 걱정하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곤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한 달 뒤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지금의 중곡동 집으로 옮겨온 것은 지난 2001년. 7년째 이곳에서 찾아오는 신자들의 영적 상담이며 피정 지도, 강의 등 매일매일 바쁜 일정에 쫓겨 산다. 경기도 북부지역의 한센병 병력자들에 대한 이동진료를 하는 천주교 구라회 회장도 맡고 있다. 요즘 하 신부가 가장 힘을 쏟고 있는 부분은 ‘모든 사람과 자연이 동반자로 더불어 살자. ´는 파트너십. 수도원이나 사회복지관, 신자들 모임 등 가리지 않고 찾아가 강의도 하고 대화도 나눈다. 서울 혜화동에 평신도 3명과 함께 파트너십연구소도 차려 모임을 이끌고 있다. “내 인생의 학교이자 제2의 고향인 한국”에서 여생을 바쳐야 할 길은 역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살피는 것. 높은 자리에서 내려다보는 사제가 아닌, 낮은 데서 섬기는 파트너요 동반자이다. 자기자신에 빠져사는 도취에서 벗어나 사랑과 연민의 의식을 끊임없이 넓혀가는 성직자로 남고 싶단다. “신앙과 선교는 주고 받는 것입니다. 나와 남이 다르다는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예수님을 더 깊이 알아내고 발견하는 것이지요. 내가 선교사로 한국에 살고 있는 것도 바로 그 차이에서 공통점을 찾아내는 참다운 신앙을 배우기 위함이지요.”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이들 다섯 부부의 화해법을 배우자”

    “이들 다섯 부부의 화해법을 배우자”

    주워온 잡동사니로 집안을 쓰레기장으로 만드는 남편, 술만 마시면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 성적 갈등으로 남몰래 속앓이하는 ‘섹스리스’ 커플…. 모두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의 간판코너 ‘위기의 부부 화해의 기술’에 등장했던 부부들이다. 지난해 4월 시작된 ‘위기의 부부 화해의 기술’은 방송 1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대장정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제작진이 관찰해온 180여쌍의 부부 가운데 갈등을 극복하고 제 2의 신혼을 맞은 부부 5쌍의 달라진 모습을 만나본다. 이 기획은 14일부터 18일까지 오전 8시30분에 방영된다. ‘위기의 부부’에 소개된 사연들은 저마다의 사정으로 가슴을 태우는 이 시대 부부들의 자화상이나 다름없다. 결혼 20년차 이상의 부부들은 주로 폭력, 술, 외도, 의처증(의부증) 때문에 다투고, 초년생 부부들은 처가나 시댁과의 갈등, 쇼핑 중독·게임 등 잘못된 습관들 때문에 문제를 빚는 경우가 많다. 또 남편들의 알코올 의존이 ‘원인’이 돼 가정폭력·경제위기가 야기된다면, 아내들은 남편의 외도나 무관심에 대한 ‘결과’로 알코올에 의존하는 사례가 많다. ‘위기의 부부’는 이런 갈등의 원인을 조목조목 짚어보고 이를 극복하는 노하우를 함께 제시한다. 특히, 제작진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후속편을 내보낸다는 방침을 지켜오고 있다. 수시로 출연 부부들의 현재 상황을 점검,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하면 전문상담가를 소개시켜주거나 적절한 대안을 마련해주고 있다. 지혜로운 부부관계를 위한 반짝이는 힌트가 필요하다면 채널을 고정시켜봐도 좋겠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주먹질 가정’

    지난해 아동 10명 가운데 7명이 부모로부터 폭력 등의 학대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11일 여성부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해 전국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7 전국 가정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발생한 아동 학대는 66.9%에 달했다. 또 부부폭력 발생률은 40.3%로,2.5쌍 중 1쌍이 배우자로부터 폭력을 당했다. 특히 부부간의 폭력, 아동·노인에 대한 학대 등 가정폭력을 한 번이라도 겪은 경우는 50.4%로, 두 집당 한 집에서 가정폭력이 벌어졌다.●아동학대 여전 아동폭력의 경우 정서적 폭력이 많았지만 신체적 폭력도 49.7%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아동 100명 가운데 9명 정도는 부모로부터 흉기로 위협을 받거나 심하게 맞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00명 가운데 1명은 성학대까지 당했다. 아동학대는 남아가 여아보다 높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학대율은 낮아졌다. 올해 아동학대 발생률은 2004년 69.2%보다 2.3% 포인트 떨어졌다.●부부 신체폭력은 9명 중 1명꼴 2004년에 비해 부부폭력 발생률은 4.3% 감소한 40.3%를 보였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부부간 신체폭력은 9명 중 1명, 부부간 성학대는 10명 중 1명꼴로 경험했다. 남편이 아내에게 폭력을 가한 경우는 33.1%, 아내가 남편에게 폭력을 행사한 경우도 27.1%나 됐다. 특히 아내가 외국인이고 남편이 한국인인 다문화가정의 경우 부부폭력 발생률이 47.7%로 일반 가정에 비해 7.4% 포인트 높게 나타나, 별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여성 노인 학대가 더 많아 가정내 부모폭력 발생률은 6%로, 학대 유형은 정서적 폭력(5.2%), 방임(2.3%) 순으로 조사됐다. 남성 노인보다는 여성 노인, 고연령층, 저학력층, 배우자가 없는 경우 학대 발생률이 더 높았다. 여성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지역사회 중심의 가정폭력 예방교육과 피해 긴급 신고 체계를 강화하고, 이주여성쉼터를 연차적으로 확대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seuol.co.kr
  • [서울신문 신춘문예-동화당선작] 심사평

    [서울신문 신춘문예-동화당선작] 심사평

    올해의 동화들은 예년에 비해 응모작이 양적으로는 늘었지만, 질적으로는 그에 상응하는 상승세를 보여주지 못한 경향이었다. 그러나 그 중에서 결선에 오른 세 작품은 빼어난 작품성으로 그 아쉬움을 덮어 주었다. ‘외톨이 할아버지의 검은 돌멩이’(신숙희)는 외로운 산골 노인과 벌 받아 인간 나라로 온 꼬마 도깨비 사이에 정이 쌓이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으로, 재치 있는 환상과 활기 있는 문장, 자연스러운 의인화 장치들이 좋았다. 그러나 할아버지의 고독이라는 모티프가 너무 무거운 관념으로 뭉쳐져 그 재치와 활기를 압박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 아이’(김현실)는 심상치 않은 가정폭력 이야기를 눈 부릅뜨고 지켜보며 전해준다. 자칫 사납고 무서워질 수 있는 소재이지만, 작가의 눈물 그렁한 눈과 한숨 어린 입은 이야기를 부드럽고 애잔하게 끌고 간다. 단정하고 안정적인 문장과 연민 가득한 시선, 침착한 구성이 가정폭력 문제를 분노나 동정이 아닌 공감과 반성의 차원으로 들여다보게 한다. 당선작으로도 손색없을 터이지만,‘꼬르륵’(이성율)이라는 탁월한 작품에 아깝게 자리를 내주었다. 달동네 한 구석의 하루 저녁 풍경이 고즈넉하게 펼쳐지는 ‘꼬르륵’은 배고픈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참 평화롭고 배부른’ 결말로 나아간다. 저녁 한 끼 해결하기가 어려운 꼬마와 할머니와 대학생의 짧은 에피소드 세 조각이 독창적이면서 정교한 구성으로 맞물리며 독자의 마음을 그득 채워준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면서 부드러운 문장 속으로 시적인 울림이 잔잔하게 퍼져나간다. 초반부에 살짝 비치는 감상성이 곧 극복되는 점, 시제의 선택이 적절했다는 점도 믿음직해 보인다. 이토록 예쁘고 따뜻한 이야기를 당선작으로 낼 수 있음을 기쁘게 생각하며, 당선자에게 축하를, 다른 분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조대현·김서정
  • 서초, 가정폭력 피해여성 쉼터 개원

    서울 서초구가 지원하는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을 위한 전용쉼터가 21일 개원한다. 이번에 개원하는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을 위한 전용 쉼터는 피해여성과 자녀들을 단기간(최대 6개월) 보호하는 시설로 여성들에게 무료숙식과 심리 및 법률상담, 퇴소 뒤 자립 등을 돕는 일을 한다. 연면적 162.15㎡의 공간에 전문 상담실과 침실, 부엌, 세탁실, 화장실, 샤워실 등을 설치, 안전하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부고] 로큰롤 개척자 아이크 터너 사망

    로큰롤 개척자로 불리는 아이크 터너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교외 자택에서 숨졌다.76세.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고인이 폐기종을 앓아 왔다고 뉴욕타임스 등 언론들은 전했다. 터너는 호소력 넘치는 목소리와 폭발적인 음량으로 지구촌 팝송 팬들을 사로잡았던 티나 터너(68)의 옛 음악 동반자이자 전 남편이다. 8세때 미시시피의 라디오 방송국에서 턴테이블을 고치는 일로 시작해 톱스타로 우뚝 선 전설적인 인물로 유명하다.‘링 마이 벨(Ring My Bell)’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등 로큰롤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이러한 업적 못잖게 티나 터너와의 불행한 결혼 생활과 가정폭력, 알코올 중독, 마약복용에 따른 복역 등으로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가정폭력 소문을 줄곧 부인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알코올 중독’에 상처받은 아이들

    지난해 정부에서 발표한 국내 알코올 중독자의 수는 221만여명. 알코올 중독은 자신만이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정신적인 고통을 안겨 준다는 점에서 사회문제가 된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알코올 중독이 대물림된다는 사실이다. SBS ‘뉴스추적’은 알코올 중독의 대물림 현상을 진단한다.21일 밤 12시15분 방영분에서 알코올 중독에 빠진 ‘성인 아이’의 실태와 문제점, 원인을 분석한다. 또 대물림을 예방하거나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도 알아본다.올해 나이 13세,10세인 민정이 남매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으로 정신병원에 들어가 있다. 아버지가 병원에 가기 전까지 남매는 아버지로부터 잦은 구타와 욕설에 시달렸고, 심지어 앵벌이까지 강요당했다. 이런 아버지의 술버릇은 할아버지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남매의 할아버지 역시 알코올 중독으로 가정폭력을 일삼다 결국은 술로 인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또 다른 가정. 이제 5세인 성진이는 아이답지 않게 성격이 공격적이고 산만하다. 성진이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 어머니는 아빠의 말과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성진이가 걱정이다. 전문가들은 성진이가 이대로 성장한다면 내면의 상처로 미성숙한 어른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알코올 중독 가정의 역기능은 그 폐해가 고스란히 자녀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해진다. 중독의 대물림 고리를 끊을 방법은 없을까? 고통받는 가족과 2세를 위한 대책은 어디에 있을까?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영화 ‘펀치 레이디’ 주인공 도지원

    영화 ‘펀치 레이디’ 주인공 도지원

    두 주먹 불끈 쥔 채 ‘다 덤벼’하는 독한 표정을 보면서 포스터의 주인공이 배우 도지원(39)임을 알아채기란 쉽지 않았다.“한판 붙자”라는 카피가 도발적인 영화 ‘펀치 레이디’는 마치 권투 영화처럼 보이지만 예상을 깨고 가정폭력에 맞서는 여성에 관한 이야기다. 공포물 ‘신데렐라’ 이후 1년만에 스크린에 다시 나타난 도지원은 영화에서 13년째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 통쾌한 복수를 감행하는 가정주부 하은 역을 맡았다. 남편 주창(박상욱)은 이종격투기 선수. 하은은 주창에게 3개월 후에 사각의 링에서 맞붙자고 도전장을 내밀고 억눌린 삶을 뒤집는다.“하은이 순진하고 여린 구석이 있지만 나중에 강한 면모도 보여주잖아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가장 마음이 끌렸죠.” 그녀는 인터뷰 내내 “다양한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화장품 CF 모델로, 인기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주가를 올리며 20대의 전성기를 보낸 그녀는 서른 고개에서 만난 드라마 ‘카레이스키’로 긴 슬럼프에 접어든다. 사극 ‘여인천하’의 경빈 역은 반전의 계기가 됐다. “경빈은 많은 걸 가져다 줬어요. 연기에 대한 호평, 자신감, 행복….”하지만 그때 박힌 독한 이미지는 또 다른 걸림돌이 됐다.“경빈과 비슷한 역할 제의가 많았어요. 제가 ‘여인천하’ 이전 다른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이미지와 연기는 다 어디로 갔나 하는 회의가 들기도 했죠.” 스크린 데뷔작 ‘발레교습소’로 뒤늦게 영화의 재미와 매력을 발견한 그녀는 ‘펀치 레이디’를 찍으면서 발레리나로 활동했을 당시의 희열을 느꼈다고 했다. 잘 나가는 연기자로 TV를 주름잡았을 때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흥이다.“하은이를 답답하게 느끼실 텐데 제 성격과 비슷해서 전 너무 이해가 가요.”차가운 인상 때문에 주장이 똑 부러진 도시 여성 역을 주로 맡았지만 사실 부딪히는 게 두려워 혼자서 속으로 끙끙 앓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올해로 데뷔 18년. 정확한 나이를 묻는 질문에 웃음으로 얼버무린 그녀의 스크린 속 모습은 20대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최근 영화 홍보를 위해 오랜만에 방송국 나들이를 했는데 그녀를 잡은 카메라 감독이 한마디 던졌다.‘한 스물 아홉 됐나?’ “영화에서 계단 오르기 훈련이 있잖아요. 숙련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한 번에 올라가야 했거든요. 그걸 해내서 제가 진짜 ‘스물 아홉’임을 증명했죠. 촬영 스태프들은 다 뻗었는데 말이죠.(웃음)” 이 영화에 사실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부질없다. 가정폭력과 이종격투기를 버무린 설정을 황당무계하다고 비판할 수도 있다.“상상력을 좀 발휘하시면 어떨까요. 영화가 아니면 한 명이 백 명과 싸워 이기는 게 어떻게 가능해요? 우리 영화를 보면서 ‘아, 이런 내용을 가지고 색다른 상상력의 공간을 만들었구나.’했으면 해요.” 하긴 부부싸움을 극적으로 표현한 영화가 지금까지 어디 한둘일까. 마이클 더글러스·캐서린 터너 주연의 ‘장미의 전쟁’, 브래드 피트와 앤절리나 졸리가 눈맞은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등 외화에서부터 박중훈·최진실이 나온 ‘마누라 죽이기’까지 스크린의 부부들은 칼뿐 아니라 각종 무기로 숱하게 물을 베어오지 않았던가. 굳이 꼬집자면 하은의 변신이 인상적이지 않아 “넌 좀 맞아야 돼.”라는 대사에 꽂혀 극장을 찾을 여성 관객들의 성에 차지 않을 수 있겠다.3개월간 이종격투기를 배우고 오른쪽 손목에 금이 갈 정도로 훈련에 열중했지만 ‘골리앗’급 덩치의 남편과 맞짱을 뜨기엔 영화 속 도지원의 모습은 아무래도 약해 보인다. “위기의 순간 피끓는 기운이 나오기도 하잖아요. 게다가 하은은 다년간 누적된 폭력으로 맞는 노하우를 아는 여자죠. 남편의 강펀치를 맞고 오뚝이처럼 일어선다는 게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은의 복수극은 25일부터 극장에서 펼쳐진다.15세 관람가.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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