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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개봉 ‘도니 다코’, 종말 예언 들은뒤 기괴한 일들이…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뭉개지고,현재와 과거의 시계바늘은 실타래처럼 엉켰으며,그래서 인간이 의지대로 살아갈 수 없을 때 그 혼돈이란 얼마나 치명적일까.올해 27세의 할리우드 신인감독 리처드 켈리가 각본과 연출을 도맡은‘도니 다코’(Donnie Darko·22일 개봉)는 이렇게 물음표를 찍는 미스터리물이다.시간의 순열을 헝클어놓은 독특한 설정,사건의 인과관계가 모호하면서도 결국엔 완벽하게 아귀가 맞는 ‘메멘토’와 정서적으로 많이 닮았다. 정신과 치료를 받는 고교생 도니(제이크 길렌할)는 밤마다 이상한 목소리에 이끌려 집 밖을 돌아다닌다.토끼가면을 쓴 괴물 프랭크에게서 28일 6시간42분12초 뒤 세상이 종말을 맞는다는 예언을 들을 즈음 정체불명의 비행기가 자신의 방에 추락하는 등 주변에는 이해못할 일들이 꼬리를 문다.학교에서‘왕따’인 도니가 유일하게 마음을 나누는 친구는 가정불화로 상처를 입은 그레첸(제나 말론).프랭크가 예언한 운명의 시간이 다가올수록 혼란스러운 사건이 거듭되고,도니는 그 일들이 필연의 고리를 물고 이어진다는 걸 깨닫는다. 영화속 시간은 되돌려지도록 운명지어진 모래시계 같다.관객을 놀라게 하는 마지막 반전은,시간이 과거·현재·미래로 분절되는 게 아니라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된다는 사고의 전복에서 비롯된다.현실이 환상보다,현재가 과거나 미래보다 절대우위가 아닐 수 있음을 새삼 철학적으로 사고하게 하는 ‘머리좋은’ 영화다. 황수정기자
  • 직원이 고객정보 빼내 ‘휴대전화 스토킹’ “회사가 피해배상 책임”

    회사직원이 개인정보를 빼내 고객을 스토킹하도록 방치한 회사에 대해 고객이 입은 피해를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인터넷 회사에 다니던 K씨는 지난해 7월 ‘회사 여직원과 불륜관계를 알고있다.’는 황당한 내용의 핸드폰 문자를 받았다. 처음에는 누군가의 장난이겠거니 생각했지만 장난은 도가 지나쳐 4개월 동안 수십차례에 걸쳐 직장동료와 심지어 아내에게조차 같은 내용의 문자가 전송됐다. 이로 인해 아내가 가출하는 등 가정불화가 생겼고 결국 K씨는 이혼하게 됐다. 또 동료들의 불신감 때문에 회사에서도 퇴직할 수밖에 없었다. 정신과 치료까지 받던 K씨는 자신이 가입한 S이동통신사에 탄원서를 제출했고 통신사의 자체조사 결과 고객센터에서 근무하는 여직원 L씨가 범인으로 밝혀졌다.예전 직장 동료였던 L씨가 K씨 등의 개인정보를 빼내 아무런 이유없이 ‘악의적인’ 문자를 발송했던 것. 서울지법 민사합의27부(부장 金永甲)는 5일 K씨가 S이동통신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피고측은 회사직원이 개인비밀정보를 불법적으로열람·누설하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했다.”면서 “원고에게 정신과 치료비와 위자료를 합해 2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내렸다. 홍지민기자 icarus@
  • 분당아파트 한밤 가스폭발

    30일 밤 11시15분쯤 성남시 분당구 수내3동 쌍용아파트 508동 303호에서 가스폭발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주민 4명이 부상을 입었다.사고가 나자 인근 주민 1000여명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경찰은 “집주인 박모(33)씨가 가정불화를 비관,도시가스밸브를 열고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른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중이다. 황장석기자 surono@
  • 독자의 소리/ 이혼부추기는 드라마 염증

    언론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세 쌍이 결혼하면 그 중 한 쌍은 이혼하게 되며 이혼한 사람들의 반 이상은 이혼한 것을 후회한다고 한다.동방예의지국인 우리나라에서는 옛날부터 부부라는 것은 한번 맺어지면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함께 사는 것으로 인식했으며,자식을 낳아 가르치고 부모에게 효도하며 일생을 함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그러나 서양문화가 밀려들어와 불과 10여년 사이에 이혼문화가 보편화되어 마치 이혼을 하지 않고 참아가며 사는 것이 바보이고 못난 사람으로 인식되는 시대가 되었다. 젊은 세대들이 이혼이라는 말을 밥 먹듯이 쉽게 사용한다.이처럼 보편화된 이혼문화와 맞물려 텔레비전 드라마는 이혼을 주제로 한 것이 너무 많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그런 가운데 이혼하는 부부들의 자녀는 결손가정의 문제청소년으로 자라 사회에서 버림받고 전과자로 전락하거나 폐인이 되는 것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시대가 어려운 때일수록 가정으로 돌아가게 하는 드라마,가정불화나 성격차이 등으로 갈등을겪는 부부들에게 가정을 풍요롭게 하는 프로그램을 접하게 함으로써 결혼 당시의 순수한 사랑을 회복하게 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형룡 [경기 부천시 소사구 송내2동]
  • 돈이냐 가정이냐

    (런던 연합) 영국에서 연간 6만파운드(약 1억 1000만원) 이상을 벌거나 투자가 가능한 자산이 25만파운드를 넘는 ‘부자’ 3명 중 1명은 돈을 따르느라 결혼에 파경을 맞거나 자녀들과의 관계를 망치는 등 돈을 버는 대가로 가정생활을 망친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드TSB은행이 2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부자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부에 만족하고 있으나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결혼 실패와 가정불화 외에도 자신의 건강을 대가로 금전적 성공을 거둔 사람도 10%에 달했다.또 10%는 젊음을 다시 찾을 수 있다면 자신의 부와 바꾸겠다고 대답했다. 여론조사기관 ICM이 18세 이상 성인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연간 소득이 6만파운드 미만인 사람들은 대부분 돈을 위해 가정생활을 희생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반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희생하겠다는 응답은 13%,가족관계나 결혼까지 희생하겠다는 사람은 8%에 불과했다. 성별로는 금전적 성공을 위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희생하겠다고 응답한 남성이 여성의 2배에 달했다.남자들은 절반 이상이 돈이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대답한 데 비해 여자들은 3분의1만이 같은 대답을 했다.
  • “한잔·한종류·1차…”절주3·1운동 이메일 화제

    “한 잔,한 종류,1차로 끝냅시다.” 오종남(吳鍾南·50) 통계청장이 전 직원들에게 절주를 권고하는 이메일을 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오 청장은 지난 8일 직원들에게 보낸‘절주 3·1운동을 합시다’라는 제목의 메일에서 “전쟁의 총칼에 죽은 사람보다 술잔에 빠져 죽은 사람이 더 많다.”고 경고했다. 그는 “술은 인류와 함께 태어났고 적당한 음주는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면서도 “세상에 공짜가 없듯이 과음으로 인한 폐해 또한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 청장은 “지난 4월 여론조사 결과 성인 남성의 절반 이상이 1주일에 한번 이상,44%는 2차 이상 술을 마시고 있고 17%가 술 때문에 가정불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과음은 결근과 지각 등 근무기강 해이,주책에 따른 대외이미지 훼손,업무능률 저하 등 직장에서도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의 한 직원은 “정권 말기와 휴가철을 맞아 공직기강 해이를 우려한 메시지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박승기기자 skpark@
  • “키는 키울 수 있다”유전보다 후천적 요인 크게 작용

    사람의 키는 타고 난다고 믿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얼마간은 맞는 말이나 100% 정답은 아니다.키는 어느 정도 후천적으로 키울 수 있다.그래서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의 키를 키우기 위해 돈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여기에는 ‘키는 키울 수 있다.’는 달라진 사고방식이 자리잡고 있다.일선병원의 전문클리닉 관계자들을 통해‘키 크는 방법’을 정리해 본다. ◆키에 미치는 요인-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전인자가 사람의 키에 미치는 영향은 23%에 불과하다.그밖에 개개인의 영양상태 31%,적절한 운동 20%,생활환경 16%,기타 요인 10% 등으로 나타나 선천적인 요인보다는 환경 등 후천적 요인에 의해 키가 결정되는것으로 나타났다. ◆영양상태- 성장을 위해서는 음식을 많이 먹는 것보다 골고루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예전에 비해 영양섭취가 크게 좋아졌다고는 하나 편식,과식,인스턴트식품 선호 등잘못된 식습관이 성장기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한다.소아당뇨와 비만 등에 따른 부작용도 증가하고 있다.따라서 체질에 맞는 올바른 식습관을 갖도록 돕는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면- 낮에는 키가 거의 자라지 않는다.잠자는 동안 대뇌 밑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이 키를 키운다.이 호르몬이 분비되는 시간은 밤11시부터 새벽1시 사이.새벽이 깊어갈수록 분비량이 줄어든다. 또 성장호르몬은 숙면때 가장 많이 분비된다.따라서 잠을 제때,충분히 자는 것이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수면 자세도 중요하다.공부하느라 밤늦게까지 잠을 자지 못하거나 책상에 앉아서 잔다면 아무리 많이 자도 키가 자라는 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운동- 성장기 아이가 적절한 운동을 하면 성장판이 자극을 받아 성장을 돕는다.따라서 키 크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의 종류와 시간 등 가장 효과적인 운동 방법을 습득해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좋다. 키 크기에 효과적인 운동으로는 수영 농구 줄넘기 철봉과 구름사다리에 매달리기 등이며 이중 매달리기 운동이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철봉과 구름사다리 매달리기는 아침에 일어나서와 귀가후,저녁식사 전,잠자기 전 등으로 나눠 하면 효과적이다. ◆생활환경- 인체의 대사작용을 방해하는 스트레스는 성장에 방해가 된다.따라서 수면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의 소음,두통을 유발하지 않을 만큼 청정한 공기 등과 같은 기본적인 생활환경이 중요하며,부부싸움·이혼·가정불화 같은 환경도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정상적인 키- 키를 너무 자주 재보면 스트레스만 가중시킨다.키 자라는 프로그램을꾸준히 시행하되 키는 3∼6개월에 한번쯤,비슷한 시간대에 재는 것이 좋다.개인별로적정한 키는 부모의 키를 더해 2로 나눈 평균치에 남자는 6.5를 더하고 여자는 6.5를 뺀 값이라고 보면 된다. ◆ 도움말:강남차병원 성장클리닉 구본홍 원장
  • 접대비 이대로 둬야 하나/ 한해 5兆규모… 밀실문화 ‘젖줄’

    기업들의 접대비가 이런저런 경로로 정치인이나 그 가족들에게 흘러들어가 종종 사회문제가 되어왔다.최근에는 다국적 제약회사의 과도한 접대비 사용도 도마위에 올랐다.지나친 접대비 지출은 기업들이 그만큼 연구개발비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향락문화를 조장하고 부패고리를 만들어낸다는 지적이다.접대비 한도 축소 논란과 바람직한 접대문화 정착 방안 등을 긴급 진단해 본다. ■실태와 문제점 ◇ 접대비 한해 4조∼5조원 = 현행 법인세법은 기업의 경영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접대비로 인정,비과세 혜택을 주고 있다.연간 매출1000억원인 기업은 세법 규정에 따라 연간 최고 8700만원의 접대비를 손비로 인정받아 부과대상에서 제외된다. 전체 국내 기업들이 쓰는 접대비 규모는 연간 약 3조∼3조 5000억원(1996∼2000년 국세청 신고 기준)에 이른다.세법상 접대비 한도를 넘는 것까지 합하면 적어도 4조∼5조원 이상이 접대비로 쓰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재벌들이 대통령 아들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수십억원의 거금을 준 것은 영수증으로 처리하기 곤란한 돈”이라면서 “이런 돈이 바로 한도를 넘긴 기업접대비나 임원 활동비,기밀비 등에서 변칙 지출될 수밖에 없는 접대성 경비”라고 말했다. 접대비 규모가 이렇듯 엄청나다 보니 최근들어 기업 임직원들이 접대비를 회사업무가 아닌 개인용도로 쓰거나,제3자에게 법인카드를 빌려주고 접대비로 인정받는 등 편법지출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뇌물이나 향응에 가까운 접대에 지나치게 많은 돈이 들어가 기업간 공정경쟁 풍토를 해치고 한국형 ‘정실(情實)문화’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 뿌리깊은 관행,사적 용도 = 기업 접대비를 개인적인 용도로 쓰고 이를 법인의 돈으로 지출하는 사례는 거의 모든 기업에 만연된 관행이다.인테리어공사전문 A사의 김모 사장은 장남(26)의 유럽배낭여행 때 법인 신용카드를 주어 300만원을 쓰게 했다.학원장 강모씨는 결혼 30주년 기념으로 부부가 해외 여행을 다녀오면서 법인카드로 450만원을 썼다.의류업체인 E사의 대표이사 유모씨는 취업을 앞둔 딸(23)의 성형수술비 600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그래도 이런 일은 약과다.일부 기업의 임원들은 심지어 TV·냉장고 등 가정용품을 회사 돈으로 사는가 하면,돌잔치비·예식장사용료·병원치료비·피부미용비 등에 이르기까지 기업 접대비의 사적 유용은 비일비재하다.이는 회사규모에 따라 일정 한도까지 세금혜택을 받는 접대비를 악용한 것으로,기업임원들의 도덕불감증과 범죄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 무절제한 씀씀이 절제 움직임 = 접대문화가 건전하고 긍정적이기보다는 향락산업을 부추기고 사회병폐를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에 대한 손비인정 한도를 축소하거나 룸살롱·단란주점 등 유흥향락업소에서 지출된 접대비에 대해서는 손비인정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등 제도개선 요구가 점차 커지고 있다.접대비에 대한 문제가 불거질수록 기업들 역시 깨끗한 문화를 정착시키려 노력하고 있다.유한킴벌리·종근당 등은 임직원들에게 법인카드를 지급하지 않고 그에 상응하는 만큼을 수당으로 줘 무절제한 사용을 막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기업들이 사치·향락업소에서 접대하는 것을 자제하고 지출액도 대폭 줄이는 내용의 ‘자정선언’을 검토 중이다.접대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현재의 사회문화시스템을 선진화하는 캠페인도 강구 중이다. H그룹의 한 임원은 “세무당국으로부터 기업 접대비로 인정받으려면 반드시 영수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부족한 예산이지만 접대비 한도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회사돈의 씀씀이가 점점 투명해지면서 기밀비의 조성이나 타용도로의 예산 전용은 엄두도 못낸다.”고 요즘의 회사 분위기를 전했다. 육철수 김태균기자 ycs@ ■접대비·기밀비 차이점 기업이 영업활동을 하다 보면 거래선 확대나 판촉 등을 위해 써야 할 돈이있다.세법은 이런 경비를 접대비로 정해 세금 부과대상에서 빼준다. 접대비 한 건의 지출액이 5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세금계산서,신용카드·직불카드만 인정된다.일반영수증,법인명의가 아닌 신용카드·직불카드 사용금액 등은 접대비로 인정받지 못한다. 기밀비는 통상 어디에 썼다고 증빙을 하지 않아도 되는 기업의 비용이다.1998년까지는 접대비 한도액의 20%,99년에는 10%까지를 기밀비로 인정해주었다.그러나 기밀비가 뇌물·촌지 등으로 악용되는 경우가 많아 2000년부터는 폐지됐다.현재는 접대비만 세법상 인정된다. ■규제강화 반대-지나친 규제땐 검은돈 뒷거래 규제의 명분이 아무리 좋아도 현실성이 없으면 결국 ‘부실규제’가 되고만다.접대비와 관련된 일부 부작용을 해소한다는 취지에서 접대비의 손비인정 한도를 축소하자는 등의 주장은 부실규제를 연상시킨다.접대수요는 막지못하면서 공급만 제한하면 접대비 지출이 음성화되는 등 더 심한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문화적 특성 때문에,한번을 접대하더라도 화끈하게 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고 생각한다.외국에는 ‘공직자 행동강령’과 같은 것이 있어 공직자들이 1회에 접대받을 수 있는 금액이 제한되는 반면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정치자금의 투명성도 낮아서 정치권이 요구하면 기업은 접대비를 변칙 처리해서라도 정치자금을 내야 하는 형편이다.서양과 달리 고급음식점이나 골프장을 제외하면 변변한 접대·사교 공간이 없는 것이나,소득 향상으로 예전에 ‘사치성’으로 분류됐던 업소가 대중업소로 바뀐 것도 접대비를 늘리는 요인이다. 반면 기업이 공급할 수 있는 접대 규모는 세법으로 제한돼 있다.1999년에 접대비 한도가 축소됐고,5만원 이상은 신용카드만 인정된다.또 기업별로 접대비 한도까지 설정돼 있다.이런 상황에서 접대업소를 제한하거나 총 한도를 추가로 축소하는 것은 우리 현실과 유리된다.더욱이 비싸다는 이유로 특정업소에서의 접대를 금지하면 현금이 오가는 등 더 나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마치 골프접대를 규제하면 접대가 술집을 전전하면서 이뤄져 접대비가 오히려 늘어나고 국민건강에도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것과 같다. 이미 일부 기업은 임직원들의 건강과 건전한 접대문화를 위해 과음으로 연결되는 접대를 금지시키고 있다.접대비에 해당하는 금액까지 급여로 지급해 접대비 지출을 자발적으로 줄이는 기업도 늘고 있다.따라서 접대 수요가 늘어나지 않도록 정부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면 우리의 접대문화는 곧 건전한 방향으로 바뀔 것이다.또 접대비의 유용은 신용카드 위장가맹점 단속 같은 세무행정으로 해결해야지 획일적으로 규제해서는 안된다. 신종익/ 전경련 규제조사본부장 ■규제강화 찬성-경쟁력 악영향 가정파괴 원인 우리나라 기업 접대비의 문제점은 크게 3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첫째로 지출이 과다하다는 점이다.지난해 매출액 20억원 이상 제조업체 2175개사의 접대비는 9789억원이었다.이는 기업의 자원이 매우 비생산적으로 운용된다는 사실을 뜻한다.연구개발과 설비투자 등 생산적인 활동에 투자를 늘려 성장잠재력과 국제경쟁력을 높여야 하지만 현실은 이와 다르다. 둘째는 잘못되고 과도한 접대관행이 당사자뿐 아니라 가정,나아가서는 국가의 장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기업에서 생산적인 활동에 종사해야 할 직원이 접대에 매달리다 보니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다음날 업무에 열중할 수 없게 돼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가장이 밤늦게 귀가하게 돼 가정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자녀들과는 얼굴을 맞댈 기회조차 거의 없어 많은 가정이 ‘편모(偏母)가정’이나 다름없다.이런 아이들이 자라서 건강한 사회인이 될 가능성은 그만큼 희박하다. 셋째,접대비 과다 지출은 필연적으로 유흥·향락산업의 번창을 가져온다.우리나라처럼 유흥업소가 많은 나라는 전세계에서 아마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정규직장을 얻어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기보다는 야간 유흥업소에서 손쉽게 돈을 벌려는 젊은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이들에게 땀흘려 열심히 일하는 신성한 ‘노동의 가치’를 어떻게 찾아줄 것인지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한다. 이밖에 접대비가 원래 취지와 달리 업무와 관련 없는 곳에 사용되는 등 문제는 곳곳에 널려있다. 과도한 접대관행으로 인한 온갖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접대비 사용의 건전성 및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우선 세법상 접대비의 손금인정 한도를 대폭 축소해 기업이 접대비 지출을 줄여나가도록 유도해야 한다.또 향락·유흥업소 등에서 지출한 기업의 접대비는 손금으로 인정하지 말아 접대문화의 건전화를 도모해야 한다.접대비지출명세서에 접대받는 사람의 성명,소속,직책,연락처,접대목적 등을 기재하도록 의무화하는 것도 접대비 지출을 투명화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 김재진/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 룸살롱·단란주점서 쓴 돈 기업 접대비서 제외해야

    룸살롱,단란주점,골프장 등 사치·향락업소에서 쓴 돈은 기업의 접대비에서 제외,세법상 비용 처리를 해주지 말아야 하며 이런 방향으로 세제 개편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사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지나친 접대비가 향락산업이나 골프장 등으로 흘러들고 있어 사회 정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근거에서다.그러나 재정경제부 당국자는 3일 “기업 접대비를 없애거나 접대비인정 업종을 제한하는 등의 법인세제 개정 방침은 아직 없다.”고 말해 그 타당성을 놓고 앞으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정부는 현재 기업의 경영활동 촉진을 위해 매출액(수입금액)의 0.03∼0.2%를 접대성 경비로 인정,세금을 면제해 주고 있다.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20억원 이상인 제조업체 2175곳의 접대비는 9789억 8000만원에 달했다.비제조업체까지 합하면 그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추산된다. 일부 세무전문가들이 접대비 사용 관행의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기업 소유주를 포함한 임직원이 접대비를 개인용도로 사용하거나 제 3자에게 법인카드를 빌려주고 접대비로인정받는 등 편법지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접대비의 주 사용처인 유흥업소들이 매출을 축소하는 등 세금 탈루도 문제가 되고 있다.또 접대문화의 확산에 따른 유흥업소 취업여성 증가,음주사고 및 건강악화,가정불화 등 개인과 사회의 안정을 위해서도 현재 흥청망청 쓰고 있는 접대비는 어떻게든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치외법권’ 유학원 실태와 문제점 진단/ 유학 사기 주의보

    ‘유학 사기 주의보’가 발령됐다.최근 일부 유학원이 유학을 미끼로 돈을 가로채거나 허위·과장 광고를 내 피해학생들이 잇따르고 있다.현재 해외에 나가 있는 유학생은15만여명이나 된다.하지만 유학의 창구로 이용되고 있는유학원은 아직 ‘치외법권’ 지역이다.유학원의 실태와 문제점을 살펴보고 유학원 고르는 요령과 유학 실패 유형 등을 알아본다. S대 4학년 김모(27)씨는 요즘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유학 비용으로 어렵사리 마련한 1000만원을 고스란히 날리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나기 위해 지난해 5월 유학박람회장을 찾아 Y유학원과 계약했다.유학 수수료와 2년동안의 수업료,숙식 비용 등으로 1040만원을 지불한 뒤 유학 준비에 들어갔다.하지만 유학원측은 차일피일 연락을미루다 나중에는 아예 연락을 끊었다.유학원을 찾았을 때는 원장이 유학 준비생들의 돈 20억원을 빼돌려 호주로 달아난 뒤였다. 확인된 피해자만 100여명.이들은 서울지검에 원장을 고소했지만 호주로 달아나 돈을 돌려받을 길이 막막한상태다. 지난달 말 독일의 음대로 유학을 떠나려던 하모씨는 유학원의 실수로 유학을 포기해야 할 처지가 됐다.뒤셀도르프로 갈 계획이었지만 유학원이 뒤늦게 출국을 앞두고 원서조차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그는 “황당하고 허탈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유학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유학원이 거의 유일한창구로 활용되고 있지만 유학원 관리는 허술한 실정이다.일부 유학원은 계약 이후 추가 비용을 요구하거나 환불을거부하는 등 멋대로 운영하고 있지만 마땅한 제재 수단이없다.오랫 동안 유학을 준비해온 학생들은 유학원측에서계약을 어겨도 그동안 들인 공이 아까워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손해를 감수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있는 전문 유학원은 400여개.학원이나 여행사 등을 겸하고 있는 유학원까지 합치면 500곳이 넘는다.최근에는 ‘한국 유학생들이 돈이 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외국 대학들도 한국 학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K유학원에서 상담업무를 맡고 있는 최모씨는 “한국 유학생유치를 새로운 수입원으로 생각하는 외국 대학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피해가 잇따르는 것은 유학원을 관리하는 법률이 없기 때문이다.유학원은 한국표준산업분류상 ‘기타 서비스업’에 속해 주민등록등본과 사무실 임대차 계약서를 갖춰 세무서에 등록만 하면 누구나 운영할 수 있다.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이나 해외이주법 등에도 유학원은 빠져 있다.사각지대인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준 미달의 외국계 유학원까지 한국을 ‘봉’으로 여기고 있다.지난 2월말 중국 S공업대에 편입하기로 한 전문대 졸업생 이모씨는 S공업대 서울사무소로 알려진 유학원을 통해 원서를 냈지만 돈만 날리게 됐다.어학 실력이 없어도 발전기금만 내면 편입이 가능하다는말에 솔깃해 360만원을 무통장 입금시킨 뒤 떠날 날짜만기다렸지만 감감 무소식이다.S공업대측은 ‘돈을 돌려줄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한국유학협의회 박준현(朴濬賢) 회장은 “유학원들의 자율적인 자정 노력도 중요하지만 교육부나 문화관광부 등관련부처가 나서서 관련 법안을 마련해 선의의 피해자를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교육진흥원 한대숙(韓大淑) 유학상담사는 “유학원을통해 유학을 준비할 때는 반드시 현지 학교에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충고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유학원 이런광고 조심하세요 일부 사설 유학원들은 온갖 현란한 문구를 내세워 유학생들을 끌어모은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현실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다음과 같은 유학원은 피해야 한다. [‘어학 실력이 부족해도 유학갈 수 있다.’] 현지의 어학연수기관에서 공부를 할 수 있지만 학교가 요구하는 수준까지 실력이 오르지 않아 단념하고 귀국하는 사례가 적지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대부분의 학교는 규정된 어학 실력을 갖추지 않은 학생들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외국의 공립학교에서 무료로 공부할 수 있다.’] 자국민들에만 해당되는 사항이다.외국 학생에 대해서는 공립학교라도 수업료를 받는 곳이 대부분이다. [‘장학생 모집’] 학비나 기숙사비를 전액 또는 일부 면제해 주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극히 적은 액수의 혜택도 장학금으로 분류된다. ‘등록금 할인 혜택’도 마찬가지다.등록금은 현지 학교에서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음대로 정하는 경우가 많아 ‘할인’은 별 의미가 없다.최근 우리 학생들을 선호하는 국가에서 파견된 유학원에서는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이런 문구들을 많이 사용한다. [‘입학금을 내야 한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대부분 국가의 공립학교에는 입학금 제도가 없다.단 사립학교의 경우 외국 학생에 한해 일정액의 기부금을 요구하는 곳은 있다.입학금 명목으로 비용을 요구하는 유학원은 피해야 한다.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처음에는 유학 수수료와수업료 등 기본적인 비용만 제시한 뒤 나중에 별도의 비용을 청구하는 곳이 적지 않다.학교 소개비로 400∼500달러를 요구하는가 하면 원화 표시를 하지 않고 나중에 환율변동을 고려한 비용을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하는 곳도 있다.현지 보호자인 ‘가디언’ 수수료나 홈스테이 비용은같은 나라 안에서도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므로 미리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유학원이 제시하는 비용은 반드시 현지 학교에서 보낸 증빙 서류를 보여달라고 요구해서 확인하거나 인터넷으로 현지 학교에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다.부당한 일을 당했을때는 공정거래위원회 상담실로 신고하면 된다. (02)503-2387. [도움말] 국제교육진흥원 김재천기자 ■이렇게 유학가면 실패해요 유학이 자녀 교육의 ‘만능열쇠’는 아니다.교육인적자원부가 밝힌 유학 실패 유형을 소개한다. [무지개형] ‘떠나기만 하면 만사가 해결된다.’는 생각은 금물이다.부모가 확고한 목표도 없고 의지도 약한 자녀를 체면치레용으로,또는 ‘영어라도 배우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보내는 것도 마찬가지다. [위탁형] ‘현지 친척에게 맡기는데 잘 되겠지.’ 자기 자녀조차 보살필 시간 없는 친척이 내 아이를 잘 돌볼 수 없다. [무골형] ‘일단 떠나고 보자.’‘서너달이면 충분히 영어를 뗀다.’는 주변의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된다. [황금만능형] ‘돈 있으니 보내볼까.’해외에 보내놓고 고생할까봐 용돈을 마구 보내탈선을 부채질한다.아이들이많은 돈을 쓰면서 배우는 것은 좌절과 외로움,고달픔뿐이다. [조급형] ‘유학은 빠를수록 좋다.’자녀를 뒷바라지하기위해 부모가 별거 생활을 하면 가정불화가 일어나기 쉽다.아이들은 가족 유대감과 정체성을 키우지 못해 이기적인성격을 갖게 된다. [필수형] 예·체능 분야라고 유학이 필수는 아니다.뚜렷한 목표와 적성이 어울릴 때 재능과 전문성이 계발된다. [편승형] ‘너도 가니까 나도 간다.’‘외국에 가면 뭔가달라질거야.’ 뚜렷한 소신이 없거나 부모에게 떼밀려 유학을 떠나면 대부분 실패한다.
  • 전북 중고생 학업포기 속출

    전북도에서 해마다 중고생 2000여명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중학생 386명,고등학생 1550명 등 1936명이 자퇴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유는 부모의 이혼 등 가정불화가 826명으로 가장 많고,학습과 학교생활 부적응 539명이었다.또 유학이나 이민으로 자퇴한 학생은 46명,검정고시를 보기 위한 학생도 33명이나 됐다. 자퇴생의 경우 실업계가 973명으로 일반계 577명보다 훨씬 많아 실업계 학생의 학교생활 부적응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자퇴를 줄이기 위해 가정과 학교에서 생활지도가 더 밀도 있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가정불화 비관 30대주부 두아이 살해뒤 분신 중태

    6일 오후 7시30분쯤 서울 은평구 진관외동 다세대 주택의지하 1층에 사는 주부 장모(36)씨가 10살인 맏딸과 8살인아들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몸에 석유를 붓고 분신을기도,신음중인 것을 남편 이모(41·무직)씨가 발견했다.장씨는 3도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경찰은 생활고와 가정불화가 심했다는 이웃 주민들의 진술에 따라 범행 동기를 수사중이다. 윤창수기자
  • 가정불화 가장 큰 요인 70년부터 ‘배우자 부정’

    가정불화의 원인 가운데 지난 30년간 부동의 1위는 ‘배우자 부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시 상담기구인 늘푸른여성정보센터가 70년부터지난해까지 30년간 가정불화의 10가지 원인을 조사한 결과 ‘배우자 부정’은 한해도 거르지 않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부정이 전체 원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75년에는 35%에 달했으나 81∼85년 23.5%,96∼2000년 20.1%로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가정불화의 두번째 원인으로는 ‘고부갈등·친족관계’가올랐다. 세번째 원인으로는 ‘성격차’가 가장 많았으며 폭행·학대,가출,정신건강,가치관 차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 70년 서울시 가정상담소로 문을 열어 올해 이름이 바뀐 늘푸른여성종합센터는 지난 30년간 상담결과 및 자료를 정리한 ‘가정상담소 30년사’를 이달말 발간할예정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씨줄날줄] ‘플레이보이’

    미국의 세계적인 ‘성(性)상품’인 ‘플레이보이’가 한국인터넷에 둥지를 틀었다. 비너스를 연상시키는 미모에 잠옷차림의 금발 여성이 회원 가입을 유혹하고 있다. 한 달에 2만원을 내고 ‘골드 회원’되면 플레이보이 온라인의 모든정보를 자유롭게 볼 수 있다고 손짓하고 있다.카사노바와함께 탕아로 지탄받는 상징이었던 플레이보이가 당당하게다가와 우리 앞에 나타났다. 플레이보이의 한국 교두보는 바로 한국통신의 자회사인 한국통신하이텔.하이텔은 홈페이지에서 한국통신의 축적된 정보통신 인프라를 근간으로 인터넷 및 네티즌 문화를 이끌어온 종합 인터넷 회사라고 자랑하고 있다.1991년 창사 이래5,000여종의 콘텐츠,5,000여개의 커뮤니티 등으로 정보통신업계를 선도해 왔다고 한다. 한국 인터넷의 역사라는 하이텔이 선정성의 상징인 플레이보이의 한국 길잡이를 자처한것이다. 이유는 한 가지.악화된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한 것이라고한다.우려되는 파문을 생각하면 너무나 단순해 무책임하다는 생각마저 든다.하이텔측도 걱정은 되나 보다.원본가운데 실정법과 국내 정서를 고려해 유익하고 건전한 성 관련정보만을 제공하겠다고 목청을 높인다.한마디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건전한 내용으로 어떻게 수익성을 높인단 말인가.결국 둑이 무너지듯 원본이 쏟아질 것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인터넷 음란물 중독증에 요동을 치고 있다.음란물이 청소년에서 가정 주부로 마약의 확산 경로를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남성의 전화’가 최근 2년 동안 상담한 1,167건의 가정불화 사례 가운데 16.3%가 아내의 인터넷 채팅에서 시작됐다는 것이다.‘채팅 주부’의 44.2%는불륜까지 저질렀고 10%는 정부를 따라 아예 가출했다고 한다.하나같이 채팅에 빠지기 앞서 성인 사이트에서 음란물과‘야설’에 탐닉했음은 물론이다. 인터넷의 효용성에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부작용이다.미처대비하기 전에 음란물이 쏟아져 들어 왔다. 일대 혼란으로이어졌다.이제라도 바로잡아야 한다.한편에서는 비뚤어진현상을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리고,다른 한편에서는 바람직한 인터넷 풍토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바다 건너에서 거침없이 밀려오는 음란물을 핑계로 삼아서는 안된다.강도가있다 해서 도둑질이 용인되지 못하는 것과 같다.하이텔은네티즌 문화 선도라는 당초의 다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유령 전표’ 남발 카드 피해 확산

    최근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신용카드 위장 가맹점 명의로매출 전표를 발행하는 유흥업소가 부쩍 늘어 소비자들이 회사와 가족으로부터 엉뚱한 오해를 받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유흥업소는 특별소비세 20%,교육세 6%,부가가치세 12.6%를 합해 매출액의 38.6%를 세금으로 내야한다.하지만 일반 사업자나 쌀집,정육점 등 비과세 사업자 명의로 전표를 발행하면 부가가치세만 내면 되거나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허위 매출 전표 발급은 최근 특별소비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편승해 더욱 확산되고 있다.국세청은 매출액은양성화하되 과다한 특별소비세는 한시적으로 폐지해야 한다는 유흥업소의 주장을 받아들여 현재 관련법의 개정을 국회에 상정해 놓고 있다.하지만 반대 주장이 적지 않아 국회통과 여부는 미지수다. ◆피해 실태=회사원 김모씨(34)는 신용 카드 대금청구서 때문에 이혼 위기에 몰렸다. 김씨는 지난 7월 서울 강남의 D주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고 40여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했다.그러나 집으로 날아온거래 내역서에는 D주점이 아닌 인천의 커튼 가게로 적혀 있었다.부인은 “왜 인천에서 커튼을 40만원어치나 샀느냐,두집 살림을 하는 것 아니냐”고 끈질기게 따져 물었다.김씨가 아무리 해명을 해도 막무가내였고 가정불화로 이어졌다. 회사원 이모씨(33)는 지난달 서울 청량리에 있는 B주점에서 거래처 직원들을 접대하고 법인카드로 결제를 했는데 카드 매출 전표는 경동시장의 야채 가게로 되어 있었다.이씨는 상사에게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회사원 김모씨도 지난 8월 서울 장안동 H주점에서 거래처 직원과 술을 마신 뒤 법인 카드로 결제했으나 거래 내역서는 독산동의 정육점으로 찍혀 나와 유용했다는 오해를 받았다. ◆유령 가맹점 기승=국세청이 9월부터 신용카드 위장 가맹점을 신고하면 1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거의 줄지 않고 있다.정부가 전국적으로 특별소비세 과세대상으로잡은 유흥업소는 룸살롱,카바레,나이트 클럽 3,372개를 포함한 5,506개에 불과하다.하지만 서울 강남에만도 특별소비세 부과 대상 유흥업소가 1만개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처럼 유흥업소사이의 과세의 불균형은 유령 가맹점 명의의 매출 전표 발급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당국도 특소세 폐지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거의 단속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장 가맹점을 적발하면 국세청(홈페이지;www.nts.go.kr,전화;080-333-2101)에 신고하면 된다. 한준규기자 hihi@
  • 20년만에 만난 엄마가…

    이혼한 뒤 20여년 동안 돌보지 않았던 딸에게 “엄마 노릇을 하고 싶다”며 접근한 뒤 딸 명의로 신용카드를 몰래발급받아 쓴 ‘비정한 엄마’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서울지법 형사13단독 윤병철(尹柄喆)판사는 22일 딸 정모씨(27)의 명의를 도용해 신용카드와 백화점 카드 등 5장의카드를 발급받아 6,500여만원을 쓴 이모(51·여) 피고인에대해 사기죄 등을 적용,징역 1년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윤 판사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20여년만에 같이 살게된 딸의 신뢰를 저버리고 딸 명의로 신용카드를 만들어 흥청망청 쓰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면서 “피해액의 일부가변제되기는 했지만 죄질이 나쁜 만큼 실형을 선고한다”고밝혔다. 정씨는 20여년 전 가정불화로 부모가 이혼하게 되자 쌍둥이 동생을 데리고 가출,‘소녀가장’으로 살던 중 99년 백화점에서 우연히 어머니 이씨를 만나게 됐다. 이씨는 정씨에게 ”못다한 엄마노릇을 해보고 싶다”며 같이 살자고제안한 뒤 딸 명의를 도용해 신용카드 5장을 발급받아 지난 3월까지 6,500여만원을 썼다. 정씨는 카드 연체료 때문에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으나붙잡힌 사람은 어머니 이씨였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대한항공 원동헌 승무원 민간항공 최장근속 기록

    “항공여행 에티켓이 갈수록 뒷걸음질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26일 국내 민간항공 사상 처음으로 30년 근속 기록을 세운 대한항공 현장지도실장 겸 수석사무장 원동헌(元東憲·54) 이사는 이같은 말로 오랜 항공서비스 소감을 대신했다. 원씨는 이날로 2만6,600시간의 비행을 기록했다.1,108일 8시간으로 3년13일 동안 하늘에서 살아온 셈이다. 지난 69년 창사와 함께 민항시대를 연 대한항공에서는 같은해 12월 서울발 강릉행 여객기가 납북된 직후 기내 치안유지를 위한 남성 보안승무원을 채용했으나 승객서비스 요원 공채는 원씨가 입사한 71년이 처음이다.동기생 가운데여성 34명은 물론,남자동료 11명도 모두 회사를 떠났다. 그는 퇴직을 2년 앞둔 요즘에도 남성 승무원 600여명 등후배 4,200여명을 진두지휘하며 1주일에 3∼4일 정도 비행기에 탑승,서비스 현장을 지키고 있다. 현재 국내 항공업계에서 현역 기내 근무자중 30년 이상 근속자는 대한항공 기관사 2명이 있으며 조종사는 현장을 떠나 임원으로 활동할 뿐이다. 지난 2월 공채 2기 아래인이택금(李澤錦·53·여)씨와 함께 이사로 승진,승무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임원에 오른 원씨는 “해외로 오갈 때 장시간 비행 뒤에 피곤하다고 해서 곧바로 잠들지 말고 잠깐 눈을 붙이거나 현지시간에 맞춰 활동하는 것이 시차적응에 도움이 된다”고 충고했다. “80년대초 중동에 진출했던 한 근로자가 가정불화를 비관,출국 여객기 안에서 면도칼로 자살을 기도해 응급조치를하느라 진땀을 쏟았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원씨는 “서비스현장 최일선에서 고객을 받드는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려고 건강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그는 “공항 이용자들이 터미널이나 기내에서 주위의 시선은아랑곳 않고 떠드는 등 남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흐려져가는 세태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
  • ‘치과의사 모녀 살해사건’무죄판결 의미

    6년을 끌며 유무죄 판결이 엇갈렸던 ‘치과의사 모녀 살해사건’의 피고인 이모씨에게 서울고법이 다시 무죄를 선고한것은 증거를 중요시하는 형사법상 대원칙을 따른 것이다. 법원은 ▲사망시간이 피고인이 출근하기 전으로 추정되고▲이씨가 살해 후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불을 지르며 천천히타도록 했으며 ▲가정 불화가 있었고 ▲이씨 진술이 엇갈린부분이 많다는 등의 검찰이 제시한 증거는 모두 확실한 증거가 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사망시간 논란 검찰은 사망시간을 법의학자들의 감정을 토대로 이씨가 출근한 오전 7시 이전으로 봤다.이씨의 출근 시간은 확인됐기 때문에 사망 시간은 이씨의 혐의를 입증할 확실한 증거가 된다.법의학자들은 시반(시체에 나타나는 붉은반점)과 시강(시체의 굳은 정도)을 검사해 사망시간을 7시전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법원은 피해자들이 목졸려 숨진 만큼 근육 긴장 정도가 심했고 더운 물 속에 있었으며 초여름이어서 사체 강직이 빨라질 수 있다고 봤다.또 초동 수사로 시체와 현장이 훼손된 상태에서 실시된 법의학자들의 감정만으로 사망시간을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발화시간 지연 문제 이씨 집에 불이 난 것이 목격된 시각은 오전 8시20분.이씨가 출근한 뒤이므로 이씨가 불을 내지않았다는 간접증거가 된다.검찰은 이에 대해 출근 전에 살해하고 불을 지르며 천천히 타도록 하기 위해 장롱 속의 옷에불을 질렀다는 논리를 폈다.검찰은 불을 지른 뒤 연기가 발견되기까지 1시간30분이 걸릴 수 있다는 컴퓨터시뮬레이션결과를 제출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 주장도 배척했다.변호인측은 장롱 속에불을 붙이더라도 30여분만에 연기가 치솟는다는 사실을 컨테이너실험으로 입증했으며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가정불화와 엇갈린 진술 살해된 부인 최모씨의 외도 등 가정불화와 엇갈리는 이씨의 진술 등에 대해서도 법원은 “의심은 가지만 유죄로 인정할 충분한 증거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고로 판단은 다시 대법원으로 넘어가게 됐다.대법원은 98년 11월 유죄 취지로 원심을 파기했기 때문에 이 사건은 상고심과 항소심을 오가는 ‘핑퐁 재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상록 조태성기자myzodan@
  • 독자의 소리/ 택시에 두고내린 지갑 경찰관 노력으로 찾아

    며칠전 가정불화 때문에 술 한잔 먹고 택시 타고 귀가하다가 125만원과 현금카드 등이 든 지갑을 두고 내렸다.아차 싶어 뒤쫓았을 때는 택시는 이미 어디론가 가버렸고 나는 그자리에 주저앉아 울었다. 마침 순찰하던 경찰관 두 분이 달려와 묻기에 사정을 말했더니 곧바로 순찰차에 태워 파출소까지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는 112신고센터·택시콜기동단·분실물신고센터 등지에 연락하는 등 자기 일처럼 온갖 노력을 다해 주었다.두분덕에 분실한 돈과 소지품을 무사히 찾을 수 있었다. 고마운 마음에 사례를 하려고 했으나,겸손하게 맡은 바 임무를 했을 뿐이라며 수줍어하는 두분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연산8파출소에 근무하는 최성재경사와 성호석경장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백온자[부산 연제구 연산8동]
  • ‘호적세탁’ 늘고 있다

    이혼이나 입양 등 밝히기 싫은 호적상의 기록을 없애는 이른바 ‘호적세탁’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특히 IMF 이후 경제난이나 가정불화등으로 이혼율이 높아지면서 호적세탁도 늘어나고 있다. 호적세탁은 본적을 옮기는 ‘전적(轉籍)’이나 새로 분가하는 ‘일가(一家)창립’을 통해 만든 호적에는 과거 기록을 기재하지 않는 호적법의 규정을 이용하는 것이다. 재혼을 준비하고 있는 김모씨(39·서울)는 본적을 최근 전주로 옮겼다.지난해 이혼한 이모씨(34·여)도 호적을 친가인 익산으로 옮기지않고 일가창립을 통해 최근 호주가 됐다.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이들은 지난날의 결혼 경력 등 알리기 싫은 과거가 고스란히 지워졌다. 이처럼 호적세탁이 늘어나면서 일선 행정기관에는 호적 관련 업무처리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의 경우 전적 처리 건수는 97년 284건에 불과했으나 98년 451건,99년 781건,지난해 917건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일가창립 건수도 지난해 524건으로 99년 343건에 비해 2배 가량 많아졌다.친가복적은 99년 165건에서 지난해 201건으로 약간 늘었다.이혼한여성들이 친가복적보다는 이혼 경력을 숨길 수 있는 일가창립을 선호해서다. 전주시 완산구 관계자는 “최근 경제난의 여파로 이혼부부가 늘어나면서 전적이나 일가창립 등 호적관련 업무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보인다”고 말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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