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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인생의 한 사람] 침묵속에서 스스로 길을 찾으라시던 법정 스님

    [내 인생의 한 사람] 침묵속에서 스스로 길을 찾으라시던 법정 스님

    조계산 자락이나 쳐다보다 가거라 오늘은 불가의 스승이신 법정 스님과의 인연을 꺼내려고 한다. 벌써 20여 년 전의 일이다. 나는 스님의 책을 만드는 일로 불일암에 가끔 내려가곤 했다. 그런데 불일암에 도착하면 스님께서는 일부러 사무적인 얘기를 짧게 끝내시고서는 내게 자연과 접할 휴식의 시간을 많이 주셨다. 내가 스님의 제자라고 하니, 스님 문하에 들어가 고된 수행이나 어떤 가르침의 단계를 거쳤다고 오해할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그건 아니다. 스님께서는 내게 이래라저래라 하고 말씀하시기보다 당신의 삶을 구름에 달 가듯이 언뜻언뜻 보여주셨을 뿐이다. 불가에 이런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한 젊은이가 고명한 선사를 찾아가 제자가 되었다. 제자는 선사에게 많은 가르침을 기대하고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선사는 그 젊은이에게 아무 것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젊은이는 3년을 넘기면서 화가 나 “큰스님, 왜 저에게 아무 것도 가르쳐 주지 않습니까?” 하고 항의했다. 그러자 선사가 “너는 3년 동안 물 긷고 나무 하고 도량 청소를 하지 않았느냐. 그게 나의 가르침이다’고 깨우침을 주었다는 얘기다. 그렇다. 나는 그렇게 스님을 가끔 뵙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웠다. 불일암 뜰에는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고 세워둔 간판이 있는데, 나는 그 간판을 떠올리며 ‘인생길’을 선택하는 데 내가 가야 할 길인지, 아닌지를 늘 자문하고 답을 얻어왔던 것이다. 스님께서는 무슨 일을 하는 데 있어 가능한 뒤로 미루시는 법이 없었다. 급하신 스님의 성격 때문만은 아니었다. 지금 이 순간을 잘 사는 것이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언젠가 여름에 내려갔을 때, 불일암 처마 끝에 달린 풍경이 하나 사라지고 없었다. 스님께 풍경이 어디로 갔냐고 여쭈었더니, 며칠 전 태풍이 지나갈 때 너무 시끄러워 비바람이 몰아치는 한밤중에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 떼어버렸다고 얘기하셨다. 나 같으면 귀를 막고 잤을 텐데 스님의 행동방식은 그랬다. 나는 서울로 올라와 인사동으로 나가 망치로 두들겨 만든 방짜유기 풍경을 주문했다. 청아한 불일암 풍경 소리를 다시 듣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훗날 불일암에 가보니 그 풍경은 미풍에 꿈쩍도 안 했고, 스님은 ‘태풍의 대변인’이라고 웃으셨다. 한편, 스님께서는 무엇을 장황하게 말하거나 아는 체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셨다. 이따금 젊은 스님들이 찾아와 스님께 설법을 들으려 하면 호두알만 한 사탕을 주어 입 안에 넣게 하고는 “조계산 자락이나 쳐다보다 가라”고 하셨다. 남의 말에서 지혜를 찾기보다는 침묵 속에서 스스로 체험하라는 뜻인 것 같았다. 내가 직장 생활이 답답하여 스님을 뵙고 퇴직을 상의하자 스님께서 “다니고 싶은 마음과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어떤가” 하고 물으셨던 기억이 난다. 그때 나는 “다니고 싶은 마음이 49퍼센트,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51퍼센트입니다”라고 말했는데, “그렇다면 그만두라”시며 1퍼센트의 마음이 좌절했을 때 극복의지가 될 거라고 하시던 스님의 말씀이 잊히지 않는다. 나는 직장을 그만두고 산중에 들어와 용케 7년을 잘 버티고 살고 있다. 스님께서 가정방문을 오겠다며 전화를 하고 다녀가시기도 했다. 다행히 스님께서는 스님의 책 <홀로 사는 즐거움>에서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는 촌평을 하셨다. 10여 년 전이었을 것이다. 나는 스님 정수리에 난 상처에 연고를 발라드린 적이 있다. 스님이 사시는 강원도 산중의 오두막은 문설주가 낮아 키가 큰 스님께서 방 안에 들어가시다 그 부분을 다치신 것이다. 그때 스님께서 ‘예전 같으면 당장 문을 뜯어 고쳤겠지만 지금은 내가 고개를 숙이고 들어간다’고 하시던 말씀이 귓가에 선하다. 정찬주_ 법정 스님으로부터 ‘무염’이라는 법명을 받은 소설가로, 늘 마음속에 그리던 남도 산중에 집을 지어 초보 농사꾼으로 들어앉은 지 올해로 7년입니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산은 산 물은 물> <만행>, 산문집 <암자로 가는 길>, 어른을 위한 동화 <눈부처> 등이 있으며, 최근 자신의 참모습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전하는 소박한 삶의 이야기 <왜 산중에서 사냐고 묻거든>을 냈습니다.
  • 은퇴 간호사 봉사단, 독거노인 건강 돌보고 말벗까지…

    은퇴 간호사 봉사단, 독거노인 건강 돌보고 말벗까지…

    “혈압도 맥박도 정상이세요. 너무 건강하셔서 새장가 가도 되겠어요.” 28일 서울 양천구 신정3동 한 다가구주택.‘정상’이란 말에 김세호(72·가명)씨의 입가에 ‘씨익’하는 미소가 번진다. 김 할아버지는 이곳 단칸방에 혼자 산다. 봉사를 나온 전직간호사 주경숙(62)씨가 혈압과 혈당, 체온점검 결과를 말했을 뿐인데 흐뭇해하는 표정만 보면 마치 “완쾌됐다.”란 말을 듣는 난치병 환자 같다.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노인들에게 아픈 것 이상으로 두려운 것이 또 있을까.‘정상’이란 소리를 듣고도 오른팔도 재달라고 조르는 데는 이런 절실함이 있다. ●할머니 나이팅게일 은퇴한 간호사들이 모여 독거노인의 가정을 방문해 건강을 살펴 준다. 신정3동 사람들은 이들을 ‘할머니 나이팅게일’이라고 부른다. 주씨 등 전직 간호사 7명으로 구성된 ‘천사간호 봉사단’은 지난 5월부터 양천구 신월 3동을 중심으로 20여 곳의 소외된 노인 가정을 방문간호하고 있다. 외롭게 지내는 노인 가정을 방문해 당뇨 및 고혈압 등 건강상태 점검을 해주고 말벗도 돼 주는 것이 이들의 일이다. 최고참 김정혜(72)씨를 비롯해 막내 김경숙(58)씨까지 평균 나이 63세. 말벗이 필요한 나이에 오히려 도움줄 사람을 찾아 나선 것이다.7명 모두 구 보건소와 시립아동병원 등에서 평생을 바친 베테랑 간호사들이다. 봉사단을 구성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은퇴 후 뜻있는 일을 해보자는 주씨의 의견에 평소 알고 지내던 선후배 간호사들이 기꺼이 동참했다. ●간호부터 가사도우미까지 가정방문 대상자 중에는 파킨슨씨병을 앓는 이부터 청각장애자나 뇌졸중까지 병을 달고 사는 노인들이 많다. 아픈 것을 참는 것에만 익숙한 노인들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병원과 연계해 주는 것이 이들의 주 업무. 하지만 대부분 ‘주’와 ‘부’는 바뀐다. 노인들의 집에 가면 청소나 빨래 등 밀려 있는 일감이 눈에 보이는 상황에서 무 자르듯 건강검진만 하고 대문을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권길자(67)씨는 “가끔 간호일보다는 가사가 주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면서 “하지만 봉사활동을 마치고 집안이 말끔해진 것을 보면 내 집을 치운 것 같아 기분까지 상쾌해진다.”고 말했다. 이런 탓에 1시간 정도를 예상한 방문이 3∼4시간까지 길어지는 것도 다반사다. 봉사단은 독거노인들의 말 벗이고, 고민해결사다. 취로사업을 시켜 달라는 부탁부터 손이 안 닿는 곳에 파스를 붙여 달라는 고민까지 실로 다양하다. 최연장자인 김정혜씨는 “노인의 어려움을 노인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노인봉사가 더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외국인, 한국 사교육시장 ‘군침’

    한국의 사교육 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육 4대주’인 대교, 메가스터디, 웅진씽크빅,YBM시사닷컴 등의 기업설명회(IR)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6일까지 해외 IR를 실시한 대교와 YBM시사닷컴에는 수십명의 기관투자가들이 투자 여부를 타진하기도 했다. ●별난 교육시장 투자상담을 한 IR 담당자들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의 사교육 시장을 곧바로 이해하지는 못한다. 특히 집을 방문해 가르치는 학습지는 사생활을 중시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우 낯설다. 대교 노명완 상무는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장을 보기 원해서 이들을 위해 가정방문 일정을 마련해 주기도 한다.”고 밝혔다.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교육에 대해서는 한국의 정보기술(IT) 우월성을 다시 확인하는 편이다. 대학생과 일반인 상대의 YMB시사닷컴은 학원 등 오프라인 매출이 20%에 못 미치고 인터넷 매출이 80%를 차지한다. 신현웅 이사는 “IT에 기반해 전통적 교육업종과 달리 온라인 매출비중이 높아 외국인들의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외국인들이 주목하는 또 하나의 시장은 입시학원이다. 중·고등학생 대상의 온라인 강의업체인 메가스터디, 특목고 전문학원인 토피아 아카데미가 그 예다. 토피아 아카데미는 지난달 미국의 사모투자전문회사인 칼라일그룹으로부터 최대 2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계속 커갈 시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 사교육에 지출하는 평균 비용은 국민총생산(GDP) 대비 0.65%다. 우리나라는 3.41%로 5배를 넘는다. 지난해 사교육 시장은 22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한 가구당 교육에 지출한 돈은 25만 8000원으로 전체 지출비용의 11.8%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 이같은 시각을 반영하듯 대교는 외국인 지분율이 27%,YBM시사닷컴은 31%, 메가스터디는 47% 등이다. 지난 5일에는 호주계 자산운용사가 웅진씽크빅 지분 14%를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한 교육업계 임원은 “외국인들은 보통 공격적 배당을 요구하는데 인수·합병(M&A)이나 신규사업 진출 등을 위해 돈을 내부에 어느 정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들의 투자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고 전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Seoul In] 가정방문 복지급여 신청 서비스

    성동구(구청장 이호조) 생활이 어려워 정부의 지원을 받고 싶지만 여러 사정으로 신청을 못하는 거동이 불편한 저소득 주민을 위해 공무원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복지급여신청을 접수해 처리하는 ‘가정방문 복지급여신청 접수서비스’를 12일부터 실시한다. 각종 복지급여 신청은 본인이나 친인척, 기타 관계인이 동사무소나 구청에 복지급여 신청서를 제출하면 조사업무를 전담하는 직원이 재산조회 및 현장방문후 적격여부를 판단해 대상자를 선발해 왔는데 혼자 살거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그동안 신청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 교사 가정방문 따라가보니…

    ‘가정방문의 추억’이 살아나고 있다. 미풍양속으로 여겨졌던 가정방문을 교육인적자원부가 자제하도록 권고한 것은 1990년대 초반. 촌지 등 크고 작은 잡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격’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몇 년 전부터 운동 차원에서 확산되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간 신뢰를 쌓고, 교육 효과까지 거두고 있는 가정방문 현장을 따라가 봤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상도5동 상현중학교 교정. 하늘은 당장이라도 봄비를 뿌릴 듯 잔뜩 찌푸렸지만 학교를 나서는 김승진(36) 교사의 발걸음은 봄바람에 날리는 벚꽃처럼 가벼워 보였다.‘지은이와 형호의 공부 방은 어떤 모습일까.’ 그의 얼굴에는 벌써부터 호기심 어린 미소가 배어나왔다. 이날은 체육교사이자 2학년 2반 담임인 김 교사가 올해 처음으로 가정방문을 가는 날. 그의 가정방문은 올해로 4년째다.2002년 ‘좋은교사운동’에 가입한 뒤 이듬해부터 담임을 맡게 되면 학기 초에 어김없이 실천하고 있는 연례 행사다.2000년 교단에 선 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교사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시작한 작은 실천이었다. ●허물없는 대화… 정성어린 조언 그는 올해도 가정방문에 앞서 지난달 19일 미리 가정통신문을 보냈다.‘학생에 대해 아는 만큼 관심을 갖고 사랑하고 학교생활을 도울 수 있습니다.’라는 정성이 듬뿍 담긴 편지에 학부모 모두 찬성의 뜻을 전해왔다. 방문 시간도 평일과 토요일 방과후 15∼20분 정도, 음식이나 선물은 일절 준비하지 말라고 못박아 부담감을 갖지 않도록 배려했다. 김 교사는 “가정방문은 아이들과 즐겁게 한 해를 보내기 위한 프로그램의 하나”라면서 “가정방문을 하고 나면 확실히 아이들과 더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다.”고 웃어보였다. 오후 4시 첫 방문가정인 지은(가명·14)이네 집. 어머니 김정희(가명·42)씨가 반갑게 그를 맞았다.‘귀한 손님’에 조금 긴장한 듯했다. 그러나 지은이 얘기에 첫 만남의 어색함은 눈녹듯 사라졌다. 이날의 화제는 얼마 전 지은이가 수업을 빠진 ‘사건’이었다. 김 교사가 개인 사정으로 학교를 비우던 날,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떡볶이를 사먹고 다음 시간 수업을 빠진 것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소한 일이었지만 어머니 김씨는 지은이의 잘못에 곤혹스러워했다.“어머니 많이 놀래셨죠? 하지만 제가 단단히 주의를 줬고 지은이도 반성하고 있는 만큼 다음부터는 절대 그런 일 없을 겁니다.” 김 교사는 어머니를 안심시켰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지은이의 관심 분야로 넘어가고 있었다.“지은이는 꾸미는 걸 좋아해서 자기 방 벽에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만화 뒷이야기를 지어서 그리기도 합니다. 케이크나 쿠키 만들기도 좋아해 혼자 만들어 가족들에게 맛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공부를 싫어해서 걱정이에요.” 어머니의 걱정은 역시나 지은이의 공부였다. 아닌 게 아니라 가정방문 동안 옆에서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도록 한 지은이의 공책에는 ‘공부 때문에 많은 것을 못함. 공부가 꿈을 이루는 데 방해가 됨’이라고 쓰여 있었다. 지은이의 철부지 행동에 김 교사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어머니, 지은이가 장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공부도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세요. 그러면 누가 꼭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참을성 있게 공부하는 습관을 붙이게 되거든요.” 20분으로 예정했던 시간은 어느새 40분을 넘기고 있었다. 어머니 김씨는 담임의 정성어린 조언에 걱정을 크게 더는 듯했다. ●학교에선 몰랐던 새로운 모습 발견 이날 두 번째 방문가정은 형호(14)네였다.“형호가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잘 지내던가요?” 형호 어머니 장경주(48)씨는 집에서는 활달하지만 바깥에만 나가면 얌전해지는 형호가 사뭇 걱정스러운 듯했다.“평소에 있는 듯 없는 듯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솔직하고 정직해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김 교사의 말에 장씨는 한시름 놓았다. 장씨는 형호가 암기과목을 싫어해 걱정이라고 했다. 김 선생님은 억지로 외우게 하는 것보다는 관심을 불러일으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씨는 “학교에 찾아가는 게 어렵게만 느껴지는데, 이렇게 직접 찾아와 주셔서 허물없이 대화를 나누니 마음도 편하고 안심도 돼 좋은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이날 공식적인 가정방문은 끝났지만 김 교사의 일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인터넷 학급 카페에 가정방문 후기를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학급 친구들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위한 작은 배려다. 자세한 내용까지 속속들이 다 쓰진 못하지만, 아이들은 마치 자신들이 친구 집에 놀러간 것처럼 좋아한다고 한다. “학교에서 몰랐던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가정방문의 보람을 느낍니다. 또 이른바 ‘문제 아이’들이 가정방문 후 태도가 달라지고 선생님을 믿는 눈빛을 보여줄 때 ‘가정방문을 하길 잘 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집으로 발길을 향하는 김 교사의 얼굴에는 아이들을 위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았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학부모·교사·학생 믿음 가정방문으로 키우세요”

    “학부모·교사·학생 믿음 가정방문으로 키우세요”

    “가정방문은 학부모와 교사, 학생간 믿음을 키워 나가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좋은교사운동 송인수(43) 대표는 가정방문에 대한 강한 신념을 이렇게 밝혔다. 교사 폭력과 집단따돌림, 가출 등 학교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요즘 교사와 학부모, 학생간 신뢰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했다. 송 대표는 “학교생활기록부를 비롯한 서류상으로 드러나지 않은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면서 “이처럼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개별 지도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가정방문을 통해 교사가 따뜻한 보호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가정방문은 교사들에겐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정해진 학사 업무를 소화하는 것만도 벅찬데 일을 더 보태는 것과 같으니까요. 그래도 가정방문을 한 번 경험한 교사들은 또 하겠다고 합니다. 이를 보고 다른 교사들도 ‘나도 하겠다.’며 나서기도 합니다.” 가장 안타까울 때는 학교에서 촌지 문제 등 불미스러운 일을 걱정해 가정방문을 못하게 할 때다. 좋은교사운동은 교장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적극적으로 설득할 것을 권유한다. 송 대표는 “서울시교육청이 2003년 펴낸 가이드북에서도 가정방문을 필요한 사항이라고 권장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가정방문을 의무화할 필요는 없지만 교사가 자발적으로 나서는 것을 학교가 막을 이유는 없다. 교사들의 순수한 열정과 애정에 격려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좋은교사운동은 2000년 신뢰를 얻는 교직 사회를 만든다는 취지로 출범한 교육실천운동이다.1996년 전국에 흩어져 있던 14개 기독교 교사 모임이 연합모임을 결성한 것이 모태다. 현재 기독교 교사를 중심으로 교육대와 사범대 예비교사까지 합쳐 35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4대 캠페인으로 학부모 편지 보내기, 가정방문, 고통받는 학생 1대1 결연, 자발적 수업평가 받기 등을 펼치고 있다. 가정방문은 ‘학교 붕괴’와 ‘교육 이민’등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는 현실에서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 신뢰를 쌓는 것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2001년 시작했다. 좋은교사운동본부(www.goodteacher.org)는 교사들에게 가정방문 방법을 소개하고, 소감이나 후기를 공유하는 등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종교에 상관없이 교사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 가정방문 이렇게

    가정방문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막상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신경 쓰이는 일이 적지 않은 데다 괜한 말이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그러나 철저히 준비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학생들에 대한 애정만 있으면 된다. 우선 가정방문을 하려면 학기 초 가정통신문을 통해 취지와 뜻을 학부모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는 가정방문이 가능한 날짜와 시간을 적어달라고 해 미리 방문 계획을 짜야 하다. 약속 날짜를 정하기 어려운 부모와는 따로 연락해 가능한 시간을 잡는다. 방문 계획이 결정되면 학교장에게 허락을 받는다. 이 때도 공식 출장으로 처리하는 것이 좋다. 생 집에서는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시간은 학생 한 명당 20분 정도 잡으면 충분하다. 이야기가 길어지면 이후에 방문할 학생 집에 양해를 구하더라도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정방문에서 나눈 내용은 기록으로 남기고, 아이들을 지도할 때 참고한다. 특히 방문 다음 날 반 아이들과 가정방문에서 있었던 일을 함께 얘기하면서 학생들의 반응을 살피면 다른 학생들의 가정을 방문할 때 참고가 된다. 학부모의 경우 교사와 어떤 얘기를 나눌지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 좋다. 식사나 요란한 다과 등은 교사에게 부담이 되므로 피해야 한다. 간단한 차 정도면 충분하다. 교사와 나눈 얘기나 조언은 잘 적어두고 집에서 자녀를 지도할 때 참고한다. ■ 도움말:좋은교사운동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Seoul In] 강북구 장애인 방문 세무상담 서비스

    강북구(구청장 김현풍) 움직임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해 가정방문 세무상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상담은 경험이 풍부한 팀장급 6명이 분야별로 맡고 있다. 서비스 콜 전화는 주택·건물·토지 재산세 901-6347. 부동산 취·등록세 901-6348. 자동차세 901-6354. 주민세, 면허세, 사업소세 901-6353. 지방세 체납 901-6351. 개별주택가격 901-2203 등이다. 서비스 대상은 부동산 등을 보유한 장애인 6000여명이다.
  • 학생 어머니와 교육 아닌 사랑의논

    학생 어머니와 교육 아닌 사랑의논

    경남 마산경찰서는 H국민학교 교사 Y씨(35)와 학부모인 강(姜·35)모여인을 간통혐의로 구속했다. Y씨는 며칠 전 자기반 학생인 K군(7) 집 가정방문을 가서는 K군의 어머니 강여인과 교육에 대한 의논 뿐만 아니라 그것에 관한 의논(?)까지 해버렸다는 것. [선데이서울 70년 7월 2일호 제3권 27호 통권 제 92호]
  • ‘엄마 시신과 동거’ 송군 대학생 된다

    2003년 말 어머니 시신 곁을 떠나지 않고 6개월간 혼자 지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던 송모(19·당시 중학교 3년·2003년 12월6일 서울신문 보도)군이 다음달 대학생이 된다. 당시 경기도 이천의 주택가 한 셋방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살던 송군은 당뇨 합병증으로 어머니가 숨지자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시신과 한집에 살다 뒤늦게 가정방문 교사에게 발견됐다. 이후 송군은 정신적 고통과 극도의 절망감 등으로 학교생활 등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주위의 도움으로 새 보금자리도 마련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해 여느 수험생처럼 대입을 준비했다. 송군이 새 삶에 적응하는 데는 아버지 역할을 자처한 예광교회 최성운(51) 목사와 당시 전도사로 최근까지 송군과 같은 아파트에서 살아온 손지웅(32) 목사 부부의 도움이 컸다. 특히 최 목사는 주말마다 송군을 불러 밥을 챙겨주고 하룻밤을 같이 보내는 등 자식 이상의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주변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송군은 학교 성적이 급상승해 재학중 학급에서 1,2등을 다퉜고 지난해 수시전형을 통해 한 4년제 대학 지방캠퍼스 사회과학부에 4년 장학생으로 당당히 합격했다.송군은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도와 주신 것을 어려운 아이들에게 돌려줄 생각”이라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초보 학부모 올 가이드

    초보 학부모 올 가이드

    ‘우리 아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요즘 새 학년을 시작하는 학생들 못지 않게 설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첫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는 ‘새내기 학부모’다. 아이 손을 잡고 초등학교 예비소집까지 다녀왔지만 실감이 나질 않는다.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지도 걱정이지만 부모도 모르는 것 투성이다. 새내기 학부모들이 알아야 할 초등학교 1학년의 모든 것을 자세히 소개한다. ■ 새내기 학부모 궁금증 Q&A ▶학교 가기를 낯설어해요. -입학하기 전에 미리 아이와 함께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 길을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도중에 조심할 곳은 어디고, 횡단보도는 어디를 이용해야 하는지 알아두고 길을 건너는 요령도 알려준다. 미리 학교를 둘러보며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를 살펴보면 학교에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 수업은 오전 9시에 시작하기 때문에 8시30분∼8시50분쯤 등교하면 된다. 너무 일찍 가면 교실 문이 잠겨 있을 수 있으므로 학교 안내를 따르는 것이 좋다. ▶반 편성은 어떻게 하나요. -한 반의 학생 수는 보통 30∼40명이다. 요즘에는 남학생이 많아 남학생끼리 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담임이 남녀가 짝이 되도록 돌아가며 짝을 바꿔준다. ▶수업시간은 일주일에 얼마나 되나요. -매주 25시간이다. 법으로 정해진 연간 수업일수는 220일 이상이지만 주5일 수업으로 보통 205일 정도 수업한다.1학년은 오전 수업만 하기 때문에 낮 12시30분쯤이면 수업이 끝난다.40분 공부하고 10분 쉰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학년 초 일정 기간동안 따로 휴식시간을 주지 않고 아이가 원하는 시간에 화장실을 다녀오도록 하는 곳도 있다.1학년 때부터 급식을 하는 학교에서는 점심식사 이후 오후 1시쯤 귀가한다. ▶교과서 구성이 궁금합니다. -3월 한 달은 ‘우리들은 1학년’ 한 권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법을 익힌다. 이후 교과별로 수업이 이뤄진다. 교과서는 국어(말하기·듣기, 읽기, 쓰기 등 3권)와 수학(수학, 수학익힘책), 바른생활, 슬기로운생활, 즐거운생활 등 5개 교과,8권이다. 여기에 학교별 특성에 따라 매주 재량활동 2시간과 특별활동 1시간도 배정된다. ▶평가는 어떻게 하나요. -초등학교에서는 등수를 매기지 않는다.1학년때는 관찰이나 면담을 비롯해 수행평가를 실시하고, 뭘 잘하고 부족한지 서술식으로 학기말 생활통지표에 알린다. ▶한글은 미리 배워야 하나요. -한글을 전혀 모르면 당황할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 읽기가 가능하도록 입학 전에 조금 가르치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입학 전에 한글을 배우고 오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국어는 매주 나눠주는 주간 학습 계획서에 꼭 익혀야 할 글자나 문장을 미리 알려준다. 받아쓰기는 4월 이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한다. 필요한 공부거리는 학교에서 나눠주므로 걱정할 필요 없다. ▶급식과 청소는 엄마 몫이라는 얘기가 있던데요. -1학년 때는 엄마들이 한 달에 한두 차례씩 돌아가며 급식·청소 당번을 한다. 요리는 별도의 영양사가 하고, 엄마들은 주로 배식을 돕는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자신의 차례에 가지 못했을 때에 대비해 미리 일정을 챙겨보고 순서를 바꿔 다른 엄마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담임과 면담을 하고 싶어요. -정해진 면담 시간 외에 따로 담임을 만나려면 미리 전화로 약속을 하고 수업이 끝난 뒤 찾아가는 것이 좋다. 상담할 때는 아이 없이 담임과 1대1로 하고, 나중에 아이에게 내용을 알려준다. 가정방문은 하지 않지만 교육상 꼭 필요한 경우에는 하는 경우도 있다. 담임을 꼭 만나지 않더라도 전화나 편지, 이메일을 통해서도 의논할 수 있다. 촌지는 거의 사라졌다. 담임에게 성의를 표시하고 싶다면 학년말에 작은 선물을 보내는 것으로 충분하다. ▶학교 활동에 참여하고 싶어요. -다양한 부모 모임을 이용하면 된다. 법적 기구로는 학교운영위원회가 있다. 학교에 따라 학부모회나 어머니회, 명예교사회, 녹색어머니회, 아버지회, 청소년단체 후원회 등 임의단체를 통해 교통지도나 학습자료 제작 등 봉사활동도 할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서울시교육청·맘스쿨 ■ 학용품 어떤 것으로? 초등학교 1학년이 쓸 학용품은 단순하고 실용적인 것이 가장 좋다. 공책은 처음에는 주로 칸으로 나뉘어 있는 것을 사용한다. 학교에 따라 칸의 크기를 정해주기도 한다. 연필은 HB보다는 심이 무르고 진한 2B가 아이들이 쓰기에 편하다. 샤프 연필은 사주지 말아야 한다. 쓰기도 불편한데다 수업 도중 정신을 빼앗기고 예쁜 글씨 습관도 들이기 어렵다. 칼은 다칠 수 있으므로 학교갈 때는 챙겨주지 않는 것이 좋다. 연필을 깎기 위해서라면 작은 휴대용 연필깎이를 챙겨 주거나 대부분의 반에 비치돼 있는 연필깎이를 이용하면 된다. 필통은 자석필통이 적당하다. 복잡한 기능을 갖춘 필통은 장난감이 될 수 있다. 크레파스와 물감, 색연필, 사인펜 등은 12색 정도가 무난하다. 물감은 포스터컬러는 피하고 수채화용을 고른다. 붓은 대·중·소 한 자루씩이면 충분하다. 스케치북은 4절지 크기로 하나 정도 준비하면 된다. 가방은 두 어깨에 메는 것을 고른다. 책과 물통 등을 구분해서 담을 수 있을 정도로 구획이 나뉘어져 있으면 된다. 단 A4용지 정도의 클리어파일이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좋다. 각종 안내문이나 숙제 등을 정리하는 데 요긴하다. 신발은 밸크로(일명 찍찍이) 테이프가 달린 것이 좋다. 농구화는 쉽게 벗을 수 없어 불편하다. 바퀴 달린 운동화(힐리스)나 야광 운동화는 사고 위험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실내화는 운동화처럼 된 것이 좋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맞벌이부모 초등1년생 지도 요령 맞벌이 부모에게는 첫 아이 학교 보내기가 여간 걱정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래도 아이의 학교생활에 신경쓸 겨를이 없고, 뒷바라지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680개 초등학교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 가장 큰 걱정은 방과후 아이 혼자 집에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전국 시·도교육청은 이에 대비해 지역별로 방과후 학교 보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저소득 계층과 맞벌이 부부 가정을 중심으로 학교 수업이 끝난 이후부터 오후 5∼9시까지 아이를 맡아주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1680여개 초등학교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에서만 100곳이 있다(표 참고). 학교별로 신청을 받아 대상을 선정하지만 신청자가 많으면 추첨을 하기도 한다. ●입학식·학부모 총회엔 꼭 참석하길 매년 3월에는 학부모 총회가 열린다. 일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면 위임장을 내면 되지만 입학식이나 총회만큼은 꼭 참석해 담임과 다른 학부모들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1학년의 경우 급식이나 청소, 자원봉사, 어머니회 활동 등 부모가 할 일도 많다. 부득이하게 빠질 때는 교사나 다른 학부모와 미리 의논해 다른 부모들의 피해를 줄여야 한다. ●퇴근후 아이 준비물 챙겨주며 대화… 관심 표명을 퇴근 후에는 아이와 되도록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 함께 하는 시간이 적지만 아이와 함께 준비물이나 가방을 챙기면서 학교 생활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다. 특히 부모가 항상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이가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엄마가 자신보다 일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번 준비물을 챙겨주기 어려울 때에 대비해 공책이나 연필 등 기초적인 학용품은 아이가 스스로 챙길 수 있도록 따로 준비해 놓아야 한다. 직장에서도 짬을 내 아이에게 전화를 걸어 준비물과 미리 챙길 것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맞벌이를 하다 보면 담임과 자주 만날 기회가 없다. 그러나 자주 연락하고, 하루 정도 시간을 내 담임과 자세한 면담을 하는 것이 좋다. 이 때는 아이의 성격와 장단점, 부모가 하는 일 등 가정 환경을 자세히 알려주고,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다른 엄마들과 연락망을 갖춰놓으면 큰 도움이 된다. 학교행사에 참석했을 때 만나는 다른 학부모 가운데 마음이 맞는 부모와 연락처를 나누고 친분을 쌓아 놓으면 나중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선배 엄마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Seoul in] 가족결연사업 참가자 모집

    금천구(구청장 한인수) ‘아름다운 가족만들기’ 결연사업 참여 희망자를 모집한다. 결연가족은 가정방문 및 문안전화, 가사지원, 고충상담, 학습지도 등 비금전적 활동을 우선으로 한다. 구청도 1부서 1팀 1가정 결연 맺기 운동을 추진한다. 참여 신청은 12일부터 3월15일까지 자원봉사센터를 방문해 하면 된다. 자원봉사센터 839-1365.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쓰레기통 조물주로 변신한 ‘반쪽이’ 최정현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쓰레기통 조물주로 변신한 ‘반쪽이’ 최정현씨

    모든 것은 버려진다. 세상에 나와 쓰임새가 끝나면 폐기처분되는 게 자연의 섭리일 터. 만물의 영장인 인간도 그럴진대 사물의 목숨이야 더욱 가혹하게 끊어지고 내동댕이쳐 쓰레기 하치장으로 버려진다. 하지만 아닌 게 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말 그대로 볼품없는 고·폐물들에게 생명을 ‘훅’ 하고 불어넣었더니 실로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워진다. 또한 해학과 웃음까지 깊숙이 내장돼 있어 보는 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신비의 세계에 ‘쏙’ 빠지게 한다. 아마 ‘천지창조’의 미켈란젤로조차 새로운 탄생의 경이(驚異)에 한참 입을 다물지 못할 것 같다. 지난 23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내 중심가에서 2㎞ 정도 떨어진 한 아파트 공사현장 인근의 허름한 작업실.30여평 규모의 실내에는 마치 철공소처럼 산소 용접기 몇대가 보이고 주변에는 폐기처분 직전의 고·폐물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다.6·25 당시의 전황소식을 전했음직한 고물 라디오가 눈에 들어오더니 바로 옆에 괴상망측한 스피커가 앙증맞게 놓여 있었다. 다 쓰고 버려진 음식점용 큰 세제통 중간에 구 멍을 뚫어 헌 스피커를 끼워 맞춘 모습이었다. 음질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탁자 위의 포스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코브라 뱀이 살아 있는 것처럼 빨간 혀를 날름거렸기 때문이다. 배밑에는 수십마리의 쥐가 달려드는 모습이었다. 자세히 봤더니 다 쓴 컴퓨터 자판기와 마우스를 촘촘이 엮어 만들어낸 ‘네티즌’이라는 작품이었다. 실물은 부산 해운대의 컨벤션센터(BEXCO)에 전시(2월4일까지) 중이라고 작업실 주인은 설명했다. 아울러 2005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6일까지 뉴질랜드에서 열린 ‘일상의 연금술’ 전시에서 세계적 정크아티스트 26명이 참가했는데, 여기에서 가장 주목을 끈 작품이라고 귀띔했다. 놀라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수백개의 단추구멍으로 만든 올빼미, 버려진 의자를 이용한 코끼리 모습, 삽과 젓가락으로 엮어진 모기, 철도핀과 스프링으로 탄생시킨 ‘어린왕자의 보아뱀’, 그리고 도끼자루와 자동차 부품을 이용한 ‘맞벌이 부부’ 등 한두가지가 아니다. 또한 늘렸다 폈다,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면 침대와 의자, 책상과 가구 등으로 변모하는 ‘요술쟁이 쭉쭉이상’도 눈길을 잡았다. 참을 수 없는 궁금증이 더해 작업실 주인과 마주 앉았다. 최정현(47)씨. 정크아티스트, 즉 ‘고·폐물 예술가’이다. 전에는 만화가로 이름을 날렸다. 대표작은 ‘반쪽이의 육아일기’.15년전에 책으로 발간했는데 지금도 전국 서점에서 팔리고 있다. 이중 일부는 중3 국어교과서에 실려 있을 정도다. 그는 서울대 학보사를 거쳐 1980년대의 운동권 유인물에 그림을 그렸으며 ‘말’지와 한겨레신문 초창기 만평을 그리기도 했다.‘여성신문’에서 자신의 딸을 소재로 ‘육아일기’를 연재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 다시 이력을 정리하면 1981년부터 2001년까지 20년 동안 만화가로, 이후 3년 동안은 목공예 예술가로,3년전부터는 고·폐물 예술가로 활동 중이다.‘종이-나무-철기’로 이어지는 흔치 않은 예술가의 삶이다. 특히 ‘철기시대’에 선 요즘, 고철이나 산업 폐기물들에게 새로운 생명과 이미지를 불어넣어 ‘조물주’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9월 서울 북촌미술관에서 3000여점의 작품을 전시했는데 생존작가로는 보기 드믈게 입장료 수입만으로 이익을 남길 정도로 많은 관람객(1만 5000여명)이 몰려 ‘조물주’임을 실감케 했다. “여기 있는 것들 중 90%는 버려진 물건들을 주워온 것입니다. 나머지는 고물상에서 돈을 주고 구입했지요. 용접으로 다리와 날개, 눈과 귀, 코를 만들어주면 다시 살아 움직이지요. 이 얼마나 뿌듯한 일입니까. 만화는 백지상태에서 창조하기 때문에 힘들지만 다 쓴 철은 어떻게든 한때 사용됐던 물건이기에 작품 힌트를 얻기에 좋습니다.” 그가 고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5년전 초등학교 5학년인 딸과 유럽 배낭여행을 떠났을 때였다. 영국의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새의 부리 등 자연물을 모아 일상생활 도구와 비교해 놓은 모습을 보고 ‘저걸 고물로 바꾸면 여기보다 관람객이 더 많이 오겠구나.’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단순 재활용이 아닌 메시지와 생명을 넣은 ‘고물 자연사 박물관’ 아이디어를 떠올렸던 것이다. 귀국한 뒤 딸은 여행기를 책으로 펴냈고 아버지 최씨는 고물을 모으기 시작했다. 아울러 기계제작소에서 용접기술 등을 익혔다. 그의 작업실 주변과 수원 변두리 일대의 단골 고물상만 12군데나 된다. 갈 때마다 되도록 완전 폐기물 위주로 골라 무게당 몇십원씩 값을 더 얹어주기 때문에 고물상 일꾼들에겐 VIP고객이다. 그렇게 고·폐물들을 모아 새 생명을 불어넣기 작업을 하다 보니 3년 만에 3000여점에 이를 정도로 열성을 쏟았다. “버려진 철물에는 그 자체의 이야기가 있어요. 여기에 만화를 집어넣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안 웃고는 못배기는 것 같아요. 또 쓰던 물건을 이용해 이리저리 내용을 맞춰주면 역사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고들 해요.” 뿐만 아니라 종이에서 나무로, 나무에서 고철로 바뀌면서 재기 넘치는 해학으로 부조리를 신랄하게 꼬집어 묘한 카타르시스마저 안겨준다. 최씨는 대구 출신. 어릴 적부터 혼자 그림을 그리고 뭔가 만드는 일에 무척 흥미를 느꼈다. 초등학교 다닐 때 각종 ‘제작대회’때마다 상을 휩쓸었다. 고1때에는 동네에서 우연히 초상화 그리는 사람을 알게 돼 잠깐 배우더니 곧바로 돈벌이에 나설 만큼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러던 어느날 가정방문 온 담임선생한테 적발(?)당한 것이 계기가 돼 학교 미술선생에게 순수미술을 배우게 된다. 이후 서울대 서양화과에 진학한 그는 학보사에서 만평을 그렸다. 이때 운동권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교분을 쌓았다. 또한 대학때 교내에서 투신자살하는 스토리의 만화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군 제대후에는 대학 친구들의 권유로 이른바 ‘지하 유인물’ 작업에 참여했다.5공화국 시절인 당시만 해도 검열이 엄격했던 터라 몰래 숨어서 그렸다. 이름도 밝힐 수 없어 대신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계란 반쪽이’의 그림으로 저작을 표시했다. 이어 ‘말’지에서 2년6개월 동안 삽화를 그렸는데 주로 미국 관련 내용이어서 ‘반미 만화작가’로 소문났다. 그러던 1988년 12월 지인의 권유로 ‘여성신문’에서 ‘육아일기’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딸 아이를 낳은 터여서 자연스럽게 아이디어가 연결됐다. 경상도 출신 남자가 육아일기를 그렸다는 점에서 처음에는 창피했으나 반응이 좋아 계속 그려나가게 됐다. “만화를 그만 두고 철공으로 넘어갈 때 무척 힘들었지요. 남들이 왜 거꾸로 가느냐고 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잘 결정한 것 같아요. 한국인의 손놀림은 정말 훌륭하잖아요.” 필생의 역작 이야기가 나왔다. “2년후 산업 폐기물로 만들어질 집을 기대해 달라.”며 활짝 웃었다. 고물상이나 쓰레기통을 뒤지며 다시 생명을 불어넣기에 분명 그는 ‘아름다운 조물주’였다. ■ 그가 걸어온 길 ▲1960년 대구 출생 ▲80년 영남고 졸업 ▲84년 서울대 서양화과 졸업 ▲85년 20대 ‘힘’ 전(아랍미술관) ▲89년 개인전 ‘그림마당 민’(서울) ▲94년 개인전 반쪽이 만화전(오사카) ▲95년 제1회 평등부부상 수상 (제2정무장관실) km@seoul.co.kr
  • 어린이 놀이학교 가이드

    어린이 놀이학교 가이드

    아직 학교에 다니지 않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 놀이학교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로 소수 정원제로, 지능 발달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싼 수업료가 큰 부담이다. 쉽게 결정했다가 후회하는 이유다. 놀이학교별 주요 특징과 고르는 법을 소개한다. 놀이학교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과는 달리 놀이를 통해 지능과 창의성, 재능 등을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민간 교육시설이다.1990년대 초중반부터 국내에 하나 둘 소개된 이후 지금은 줄잡아 20여곳에 이를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특히 서구의 특정 교육이론에 바탕을 둔 교구와 교재,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소수 정원제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학부모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몇 년 전부터는 영어나 미술, 음악, 체육 등 특정 분야를 중심으로 한 통합 프로그램도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비싼 수업료. 업체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매달 30만∼90만원 이상 든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다. ●소수 정원제로 운영… 20여곳 성황 유형별로 보면 독일 등 유럽식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는 곳들이 많다. 베베궁과 아이잼, 아이슐레, 키즈닥터, 킨더슐레 등이 대표적이다. 아이잼은 독일식 놀이교육에 2000년 이후 관심을 모으고 있는 다중지능 이론을 접목한 프로그램이 특징이다. 음악·미술·동작·교구·과학놀이 등 12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슐레는 사회·창의·수학·표현·언어·과학·신체 등 7가지 주제별 놀이를 통해 판단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킨더슐레는 게임·아트·뮤직·독서·수학·요리 등 16가지 영역별로 그룹놀이를 통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키즈닥터는 감성, 사회성, 지능, 창조성지수를 높여 잠재능력을 키워준다는 점을 강조한다. 베베궁은 국내 브랜드로 독일과 미국의 교육철학을 조화시킨 것이다. 다중지능 이론을 바탕으로 9가지 영역별 과정을 통해 ‘표현을 잘하는 아이’를 지향한다. 특정 분야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곳도 있다. 김충원 키드빌리지는 가정방문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유니키드가 설립한 미술 중심의 통합형 놀이학교다. 명지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김충원 교수가 개발한 5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파인슐레는 영어로 특화된 곳이다. 매주 한 차례 오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놀이영어를 비롯해 사파리교실, 블록, 마술, 동화구연 등 10개 강좌를 갖추고 있다. ●선진형 맞춤교육… 비싼 수업료 부담 아이들의 감성에 초점을 맞춘 곳으로는 위즈아일랜드와 짐보리를 들 수 있다. 짐보리는 신체·감각·인지·사회성·언어·정서·창의성 발달을 위해 신체활동을 통한 두뇌 자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엄마나 아빠 등 보호자가 반드시 함께 참여하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위즈아일랜드도 감성놀이 연구소의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해 이성·감성·사회성 지수의 발달을 돕는다. 특정 프로그램을 특화해 운영하는 곳도 눈에 띈다. 토토빌은 동화를 주제로 한 통합 놀이학교다. 매달 주제에 맞는 동화를 선정해 동화 속 얘기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창의력 교육과 예체능교육, 이벤트식 놀이수업도 함께 진행한다.3∼5세 어린이로 대상을 한정한 리틀소시에는 대인관계 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3세 사회적응,4세 자아 알기,5세 대인관계 등으로 프로젝트를 나눠 나이별 전문교사가 아이들을 지도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엄마 입소문 마케팅’ 효과 쏠~쏠 하네 ‘무료로 체험해 보세요.’ 놀이학교와는 별도로 최근 교육업계에는 무료 체험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학부모들은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교재와 교구, 서비스를 무료로 경험할 수 있고, 업체는 상품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은 물론 엄마들의 입소문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웅진씽크빅은 대전과 대구, 광주 등 지사 3곳에서 전집 체험관 ‘씽크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를 비롯해 과학교실과 독서교실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실, 교구와 장난감으로 놀 수 있는 놀이방을 갖췄다. 모두 무료다. 매달 한두 차례 외부 강사를 초빙해 부모 역할 훈련과 독서지도법 등 다양한 교육 서비스도 제공한다. 올 하반기에는 서울과 경기 지역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대교도 지난해부터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유아 및 여성 전문공간인 ‘소빅스 문고’를 운영하고 있다. 아이파크몰을 찾는 엄마들이 주 대상으로, 놀이 및 수유공간, 서점 등을 갖췄다. 각종 놀이기구와 시청각 교재를 갖춘 ‘소빅스 존’은 갓 돌을 지난 아기부터 취학 전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놀면서 배울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한솔교육도 홈플러스 서울 동대문점과 경기 부천·상동점, 구미점과 이마트 남양주점 등 4곳에서 ‘한솔 에듀플라자’를 운영하고 있다. 한솔교육의 전집류와 단행본 등 모든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방문교사가 집을 찾아가 가르치는 방문학습 프로그램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유아발달 검사나 교육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부일체’… 자살시도 제자 데려다 친딸처럼

    ‘사부일체’… 자살시도 제자 데려다 친딸처럼

    “은숙이를 만난 것도, 상을 타게 된 것도 모두 하나님의 뜻인가 봐요.” 사정이 딱한 자신의 제자를 집에 데려와 자식처럼 훌륭히 키워낸 여선생님의 이야기가 세밑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제10회 교육현장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대구일중 박영숙(62) 교사는 이 한마디만 자꾸 되뇐다. 그는 “내년 정년퇴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용기를 나누려 했을 뿐 수상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교사가 전한 ‘작은 나눔, 큰 사랑’은 1981년으로 거슬러 간다. 경북사대 부속중학교에 근무하던 그는 자기 반의 1번 이은숙 학생이 공납금을 내지 못한 채 오랫동안 결석을 해 제적될 상황에 처해 있었다. 일단 자신의 봉급으로 위기는 모면해 놓고 은숙양의 집을 찾아 나섰다. 단칸 셋방에 새엄마 구박까지 시달리는 걸 보자 박 교사는 불쑥 “은숙이를 데려가야겠다.”는 말을 뱉고 말았다. 운전사였던 은숙의 아버지는 교통사고를 내고 직장을 잃은 상태여서 오히려 고마워했다. 하지만 박 교사는 남편에게 상의도 하지 않았고 자신에게도 11세와 8세,6세 아이가 있었다. 어느 날 박 교사의 남편은 “게을러빠졌어. 자기 방 닦는데 한 손은 배를 움켜쥐고 하기 싫어 죽는 모습이라니….”라며 혀를 찼다. 은숙양이 이 집에 오기 전 자살하려고 하이타이(세제)를 물에 타 마셨던 게 탈이 난 것이었다. 남편은 그 후 은숙양을 친딸처럼 애틋하게 여겼다. 이웃들로부터 ‘딸을 데리고 들어왔다.’는 수군거림까지 받으면서…. 삼남매도 “언니에게만 죽 쑤어주고 옷을 사 준다.”고 불평을 털어놨다. 그러나 사정을 말해주자 미안해 하며 은숙양을 따르기 시작했다. 은숙양은 박 교사 부부의 보살핌 속에 명문 제일여상으로 진학해 세무사 사무실에 취직했다. 지금은 박 교사 둘째 아들이 목사로 있는 교회에서 전도사로 활동하며 자신의 체험담으로 불우한 청소년들을 교화하는 데 열심이다. 박 교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변에 어려운 학생들을 많이 봐왔지만 은숙이는 하려는 의지가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주변의 권유로 수기를 쓰게 됐지만 혹여 은숙이의 자존심에 상처가 될까, 결혼하는 데 지장을 줄까 한동안 장롱 속에 넣어뒀었다.”고 말했다. 이어 “은숙이가 수기를 보고 울기에 ‘미안하다. 내가 잘못 생각했다.’고 그랬더니 ‘아니에요. 그냥 옛날 생각이 나서요. 하나님의 뜻이에요.’라고 동의를 해줘 응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교사는 25년 전을 다시 떠올리며 “갑작스러운 가정방문이 오늘의 인연까지 이르렀다.”면서 “아주 체구가 작은 아이가 자기 몸보다 큰 쓰레기통을 들고 나오는 걸 보자 즉흥적으로 내린 결정이었다.”고 회고했다. 이번 교단체험 수기 공모전에는 모두 406편이 응모,36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돼 19일 교육인적자원연수원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수상작들은 작품집 ‘교실에서 발견한 보물섬’으로 발표된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아나운서 출신 가수,‘네잎클로버’의 이규항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아나운서 출신 가수,‘네잎클로버’의 이규항

    ‘네잎클로버 찾으려고/꽃 수풀 잔디에서 해 가는 줄 몰랐네/당신에게 드리고픈/네잎클로버 사랑의 선물/희망의 푸른 꿈 당신의 행운을/당신의 충성을 바치려고 하는 맘/네잎클로버 찾으려고/헤매는 마음 네잎클로버’ -‘네잎클로버(이인선 작사, 김영종 작곡)’ 한때 ‘네잎클로버’가 프러포즈용으로도 각광받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기에 발표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 곡은 아나운서 출신가수 이규항(67)씨가 1968년에 발표한 노래다. ‘이규항’이라는 이름은 특히 중·장년층에게 그 이름 석자만으로도 당시 라디오시대를 추억하게 만들 정도의 스타급 아나운서.60∼70년대 최고인기였던 고교야구 붐과 더불어 그의 목소리는 듣는 이의 가슴을 뛰게 했다. 많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몰래 이어폰을 꽂고 야구중계를 듣던 교실 풍경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라디오가 최고 오락수단이자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시절 아나운서들의 인기는 절대적이었다.‘아나운서 1세대’인 전영우, 장기범, 임택근, 박종세씨로 이어지는 아나운서 계보를 잇는 이규항씨는 1961년 KBS 아나운서로 입사한 이후 특히 스포츠 캐스터로 명성을 날리면서 현재까지도 우리나라 최고령의 야구 캐스터로 활동하고 있다. 말품이 가장 많이 든다는 스포츠 캐스터로 근 40년간을 지켜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경기 감각을 읽는 판단력과 순발력, 그리고 무엇보다 장단음을 정확히 구사해서 말의 맛을 두 배로 높이는 실력 때문. ‘언어의 마술사’로도 불릴 만큼 정확한 우리말을 구사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그는 1939년 3월13일, 서울 연지동에서 부친 이세영씨와 모친 김복순씨 사이에서 외동아들로 출생해 서울 중앙중·고, 그리고 고려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특히 이규항씨는 명 스포츠 캐스터답게 중앙고 시절부터 대학 때까지 유도를 해온 스포츠맨으로 대한유도회 공인 6단이다. 그러나 초등학교 시절엔 지나치게 내성적인 성격으로 말이 없었고 그래서 표현력까지 부족했다. 심지어 지나치리만큼 말이 없는 것이 걱정되어 가정방문이 없던 시절임에도 담임선생이 집에 찾아와 부모와 심각히 진로문제를 상의했을 정도. 이러한 그가 아나운서의 꿈을 꾸게 된 동기는 중학생 시절, 당시 라디오 인기프로그램,‘스무고개’의 사회자 장기범 아나운서의 말씨에 반했기 때문. 당시 장기범 아나운서는 ‘스무고개’를, 그리고 양대 산맥이었던 임택근 아나운서는 ‘노래 자랑’ 사회를 봤던 시절로 이 쌍두마차는 온 국민들의 귀를 라디오에 쏠리게 했다. 그로부터 몇 년 뒤, 등장하자마자 인기 아나운서 대열에 합류했던 이규항씨가 노래를 취입, 가수로까지 활동하게 된 계기는 60년대 중반,‘아나운서 온 퍼레이드’라는 아나운서 장기자랑 무대에 서면서부터. 이 프로그램을 통해 펫분의 ‘I’ll Be Home’을 멋지게 부르자 주위에서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음반을 취입해도 되겠다고 부추긴 게 계기가 되었다. 결국 당시 방송 스크립터이자 작사가였던 하중희씨의 권유에 의해 ‘네잎클로버’를 취입, 히트하면서 이듬해인 1969년 당시 문화공보부가 주관했던 무궁화대상 남자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아나운서라는 신분의 바쁜 스케줄 때문에 일반무대에 나서기는 힘들었다. 인기에 비해 많은 노래를 취입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한 ‘반쪽가수’였지만 그런 와중에도 그는 소월 시에 서영은씨가 곡을 붙인 ‘가는 길’을 비롯해 ‘나비바람’,‘하늘인가 땅인가’,‘꿈의 그림자’ 등의 명곡들을 발표했다. 명아나운서의 부드럽고 중후한 목소리로 불려진 이러한 그의 노래들이 우리 가요사에 남겨져 전해진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현재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는 그는 말의 품격이 무너진 요즘 방송을 ‘언어교통사고’ 방송이라고 개탄한다. 아나운서는 ‘우리말 지킴이’로 특히 ‘춘향이와 이도령’의 말을 구사해야지,‘향단이와 방자’의 말을 써서는 안 된다며 말의 품위를 한층 강조한다. 그는 얼마 전 ‘우리나라 2대 아나운서’ 탄생의 주인공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02년 KBS 아나운서 공채로 입사한 이상협씨가 바로 이규항씨의 장남으로 ‘부전자전’의 길을 걷고 있다. sachilo@empal.com
  • 뇌졸중·당뇨 e메일로 관리

    뇌졸중과 고혈압, 당뇨 등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심·뇌혈관 환자들을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범사업이 내년부터 실시된다. 2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정부는 1개 광역시를 선정, 내년 7월부터 3년동안 심·뇌혈관 질환자들을 관리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내년에 68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의 29억원보다 134.1% 늘어난 것이다. 정부는 시범사업의 성과가 좋을 경우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범사업 광역시로는 대구광역시가 유력시되고 있다. 심·뇌혈관 질환 예방관리사업에 따르면 심·뇌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보건소·국립대병원·민간병원 등에 등록하면 문자메시지서비스, 이메일 등을 통해 검사·치료일정과 교육내용, 건강정보 등을 통보받게 된다. 증세가 심해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해서는 가정방문 간호서비스가 제공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시범사업 광역시의 8개 보건소에 전담간호사 4명씩 모두 32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정부는 시범사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이 등록하면 연간 7만 2000원의 약값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성 기획처 복지재정과장은 “급속한 고령화와 생활·식습관의 변화로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심·뇌혈관 질환 환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들 질환은 일단 걸리면 본인뿐 아니라 국가적 손실(부담)이 엄청나 선진국에서는 예방 차원의 국가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과장은 “심·뇌혈관 환자들을 국가가 관리하는 것을 놓고 사생활 침해 논란이 있다.”면서 “이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관련 부처에서 건강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비만진단·운동처방 등을 제공하는 보건소 비만클리닉학교를 올해 5곳에서 내년에 1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10) 한국기업 진출사례

    [인디아 리포트] (10) 한국기업 진출사례

    |노이다·첸나이 이기철특파원|세계의 기업들이 인도로 몰리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의 ‘인도러시’도 뜨겁다. 이미 200여개사가 현지에 나와 있다. 코트라 뉴델리 무역관의 장충식 과장은 “최근엔 보험·부동산 등 서비스 업종 기업들의 진출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삼성전자,LG전자 등은 세계 유수기업 가운데서도 인도에 연착륙한 기업으로 손 꼽힌다. 이들 기업이 인도에 뿌리 내린 데는 본사의 적극적인 후원도 있었지만 현지 주재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뺄 수 없다. 유영복(52) 삼성전자 노이다공장장은 그 대표적인 예다. ●청소 교육만 1년… 허드렛일부터 솔선수범 “인도 시장이 크다고 해서 결코 먹기 좋은 떡은 아니다. 인도 직원들에게 청소를 가르치는 데 1년이 꼬박 걸렸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시작할 수밖에 없는 곳이 인도다.” 유 공장장의 별명이 ‘바뿌지’다. 인도말로 ‘큰 어른’이란 뜻이다. 직원들이 그만큼 믿고 따른다. 유 공장장은 삼성이 지난 1995년 8월 합작투자하면서 인도에 첫 발을 내디뎠다. 노이다공장은 냉장고·TV·에어컨 등을 생산하는 인도의 거점이다. 노이다공장은 인도내 최고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자부심 높기로 유명한 ‘인도행정직공무원(IAS)’들이 연수를 받을 때 거치는 필수 견학 공장이자 다른 기업의 벤치 마킹 대상이 됐다. 유 공장장은 “교육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현장이 된 것이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한 일은 청소 가르치는 일. 종업원에게 청소를 시키면 청소담당자를 찾으러 가버렸다. 자기 일이 아니면 맡으려 하지 않은 것이다. 자신이 비를 들고 현관을 쓸며 솔선수범을 보였지만 인도 직원들은 멀뚱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가 그런 인도 직원들을 데리고 간 곳은 최고급 호텔.“분임조장 5명을 뉴델리의 하얏트호텔 커피숍에서 만나자고 했다. 커피를 한 잔 사주면서 청소 상태를 물어봤다. 또 화장실에 가보라고 권했다. 깨끗함에 눈이 휘둥그레진 직원들에게 내가 원하는 공장의 청결과 정리정돈은 이런 상태라고 말했다. 눈으로 보여주니 훨씬 나아졌다.” ●직원들 가정방문 3년·다독거리며 공장설립 유 공장장은 초창기 직원들의 가정을 일일이 방문했다. 외국인이 다리를 절면서(유 공장장은 소아마비로 다리를 전다) 콜라 한 상자를 사 들고 가면 동네사람들이 구경났다고 다 모여들었다. 집 주인이 부족한 콜라에 물을 섞어서 마시라고 내준다.“설사할 것을 알면서도 마셨다. 다 손님을 접대하는 성의기 때문이다.”그러면 1주일가량은 설사로 고생하고, 나으면 다시 나서고…. 직원들의 가정방문을 마치는 데 3년이 걸렸다. 직원들의 결혼식에도 꼭꼭 참석한다.“밤 10시쯤 결혼을 한다. 결혼식에 외국인 상사의 참석은 인도인들에겐 주변의 큰 과시가 된다. 신랑에겐 큰 힘이 되고 생산성도 올라간다.” 직원 선발도 쉽지 않았다. 좋은 직원을 뽑기 위해 인도 전역을 돌아다녔다. 초창기 260명을 직접 면접을 보고 뽑았다. 섭씨 45도의 뙤약볕에서 시설은 열악했고, 직원들은 힘겨워 했다. 하지만 다독거려가면서 땅을 고르고 길을 내가면서 공장을 설립했다. 기계설비와 사무실 책상하나까지 손길이 가지 않은 곳이 없다.“공장의 라인을 깔고 책상을 놓을 때 인도 직원들이 꼼짝도 안하더군요. 심지어 집에서 하인을 데려오는 인도인들도 있었죠.” ●전국품질관리대회 소니등 제치고 6연패 그는 97년 인도 최초의 여성 공장 작업자를 뽑았다.‘인도에선 딸이 한 명이면 (지참금 때문에)집안이, 두 명이면 친척까지 망하게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성차별이 심하다. 여성들의 취업은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많은 변화를 의미했다. 직원들의 부모를 공장으로 초대도 했다. 유 공장장의 세심한 노력에 힘입어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은 세계 최초로 1인당 하루 가전제품 생산대수가 100대를 넘어섰다. 인도 전국 품질관리 대회에서도 일본 소니, 혼다 등을 제치고 6연패를 했다. 유 공장장은 두 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다리를 저는 장애인이다. 중학교 2학년 때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학업을 중단했다. 서울 청계천 다리 밑의 한 상점에서 일하다가 스무살이 넘어서야 검정고시로 중·고교 과정을 마쳤다. 이후 인천대 전자통신공학과를 나와 1978년 삼성전자에 생산직으로 입사했다.95년 인도공장 제조총괄 책임자로 발령받아 오늘의 삼성인도공장을 일궈냈다. 지난해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받았다. chuli@seoul.co.kr ■ 주재원들이 말하는 직원채용 요령 |노이다·하이데라바드 이기철특파원|“무사 출신이 많은 사막지역 라자스탄 사람들은 조직과 상사에 대한 충성도가 아주 높다. 히말라야나 히마찰 지역 사람들은 성실하고 순박하다.” 유영복 삼성전자 노이다공장장은 “인도직원들의 질병과 종교행사 참석 등을 이유로 결근률이 높다.”며 “소요인원보다 항상 여분의 인력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직원채용 요령을 알려주었다. 생산직 근로자들이 많을때에는 30%의 결근률을 보여 외국기업 책임자를 곤혹스럽게 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유 공장장은 또 “공장 직원들을 채용 면접을 볼 때 손톱을 유심히 본다. 손톱이 깨끗하고 말끔한 인도 직원들은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며 체험담을 전했다. 또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에서 1회용 의료기 제조회사 ‘오이스터 메디세이프’를 운영하는 박경조 사장은 “특정 종교인들이 편향되지 않게 직원을 선발한다.”고 말했다. chuli@seoul.co.kr ■ 인도에 부는 한류 열풍 |노이다·첸나이 이기철·전경하특파원|지난 3월 말 뉴델리의 정보통신기업인 데이타윈드의 마케팅 담당 상무 드루브 벨. 그는 뉴델리 외곽 신도시 구르가온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삼성전자의 평면TV로 시청을 하면 부인은 LG전자의 세탁기를 돌린다. 밤 12시쯤이면 LG전자의 에어컨으로 시원하게 잠을 청한다. 출근을 준비하면서 삼성전자의 휴대전화를 챙겨넣고 현대자동차 ‘게츠’(‘클릭’의 인도이름)를 몰고 나온다. 한국 제품에 둘러싸인 벨의 이같은 생활상은 인도인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삼성·현대·LG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길거리에서, 호텔에서,TV를 켜도, 잡지를 펼쳐도 이들 3사의 로고가 보이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다. 강호섭 LG전자 노이다 부장은 성공비결을 “가격과 품질은 물론이고 반품과 환불 등 그동안 인도인들이 상상조차 못했던 서비스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98년 10월 아토즈와 비슷한 1000㏄급 산트로를 생산했다. 이때 마켓팅으로 ‘인도 국민배우’ 샤룩 칸을 모델로 쓰면서 인도에 연착륙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산트로를 10만 7205대를 팔아치우면서 인도 현지기업 마루티의 알토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은 18.2%로 마루티(52.2%)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대우자동차의 상용차부문을 인수한 인도기업 타타가 17%로 바짝 뒤쫓고 있다. 전자제품에서도 ‘한류 열풍’은 계속된다. 비네트 싱 제일기획 인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한국 제품들은 신세대적이고 스타일리시해 젊은이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올 1·4분기 컬러TV 26.1%, 세탁기 31%, 에어컨 30.5%, 전자레인지 37.6%, 냉장고 28.9%의 점유율을 보이며 각각 시장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이에 못지 않다.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평면TV 20.1%, 모니터 31%, 냉장고 22.6%, 세탁기 17.6%의 점유율을 보였다. 싱은 “한국은 잘 몰라도 삼성,LG, 현대는 안다.”며 “가격에 비해 질이 좋고 서비스가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chuli@seoul.co.kr
  • [제1회 입양의 날] “입양가정 月10만원 양육비 지원”

    보건복지부는 국내 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아동을 입양한 가정에 일시불로 입양 장려금 200만원을 지급하고, 입양 아동이 만18세에 이를 때까지 매월 10만원의 양육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또 입양 아동이 취학 전 유치원이나 보육시설 등을 이용할 때에는 매월 15만∼30만원 가량의 보육료를 지원하며, 입양 초기 양부모와 입양 아동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양부모에게 한달 가량의 입양 휴가를 주기로 하고 관련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복지부는 현재 장애아동 입양 가정에 매월 52만 5000원씩 지급하고 있는 양육비를 매년 늘려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복지부는 제1회 입양의 날을 맞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입양부모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갖고 2남1녀를 입양한 한연희(48·여)씨에게 대통령표창을, 이준희(47·여)·김영복(58)씨에게 국무총리 표창을 수여하는 등 62명을 포상했다.●입양 절차 입양은 하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아이에게 가정을 찾아주는 만큼 엄격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우선 ▲25세 이상 ▲혼인신고 3년 이상 ▲아동과의 나이차 50세 미만 ▲경제적 정서적 지원과 사랑으로 양육할 수 있는 부부 등의 조건을 갖춰야 자격이 주어진다. 입양기관과 상담 후 신청을 하면 가정방문 등의 심사절차를 거쳐 입양 여부가 결정된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사설] 부모 수입까지 캐묻는 가정환경조사

    해마다 학년 초면 초·중·고교가 학생들에게서 받는 가정환경조사서가 올해도 말썽을 빚고 있다. 조사서 항목 가운데 부모의 직장 및 직위, 수입, 재산 정도, 주민등록번호를 비롯해 심지어는 자동차 대수와 학생이 다니는 학원 이름까지 적어내라는 학교가 아직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을 맡아 가르치는 학교·교사로서 아이의 가정환경이 어떠한지를 알고 이를 교육 및 생활지도에 활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더라도 지금 문제가 된 항목들에서 보듯이 지극히 사적인 내용까지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 예컨대 월수입이 500만원을 넘는 집안의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에 대해 학교에서는 지도를 달리할 것인가?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왜 학부모의 수입·직위 등 그 많은 개인정보를 원하는지 우리는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일선학교에서는 가정방문이 허용되지 않는 만큼 조사서를 통해야 개인의 교육환경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학교마다 지역여건이 달라 조사항목을 학교장 재량껏 정할 수밖에 없다고도 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학교 측이 보유하는 학부모·학생의 개인정보는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 지금처럼 과다한 정보 요구는 학교 측의 행정편의주의와,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인식 부족에서 나왔다고 우리는 판단한다. 특히 몇몇 조사항목은 학생·학부모에게 깊은 상처를 줄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교육부는 지난해 3월 ‘부모의 학력, 구체적인 직위, 재산 정도 등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조사항목을 설정하지 않도록 각급 학교를 지도하라고 전국 시·도 교육청에 공문을 보낸 바 있다. 그런데도 올해 이같은 일이 되풀이됐다. 일선학교에 대해 더욱 강력한 행정지도 계획을 세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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