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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팔리는 첨단제품/일 가전업계가 허덕인다(해외경제)

    ◎하이테크시장 아키하바라에도 어두운 그림자/PC판매량 2년전의 절반수준/소니,작년 창업이래 첫 2백억엔 적자/미 일 경기후퇴 따른 구매력 저하가 원인/“지나친 다기능화에 소비자 식상” 분석도 아키하바라(추엽원).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사람들이 적어도 한번쯤은 찾는 일본 가전제품의 「메카」이며 도쿄에 있는 세계 최대의 첨단하이테크제품 유통시장이다.거대한 하이테크제품 시장인 아키하바라는 일본의 경제발전과 함께 성장해왔다.아키하바라의 화려함은 눈부신 일본경제 발전의 상징이기도 하다.그러나 최근들어 아키하바라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일본이 자랑하는 TV·비디오·컴퓨터등 하이테크제품들의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다.가전제품 유통의 심장부인 아키하바라의 「불황」은 곧 일본전체의 첨단기술상품판매의 침체를 나타내주는 것이다. 아키하바라에 있는 한 대형 판매점의 경영자는 『퍼스널 컴퓨터 판매는 2∼3년전에 비해 절반에 지나지 않으며 비디오등 가전제품 판매도 매우 부진하다』고 말했다.그는 다른 상점들도 마찬가지라며 『지난 연말부터 나타난 판매부진은 날이 갈수록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산성 통계에 의하면 지난 3월 가정용 비디오 생산량은 총1백67만8천대로 지난해 3월보다 29.1%나 감소했다. 3월의 비디오 수출도 지난해 보다 14.4%가 떨어졌다.비디오의 수출감소는 지난 13개월동안 줄곧 계속돼 왔다. 컬러TV의 3월 생산량도 1백60만9천대로 6.6%가 줄었다.수출도 미국에는 86.4%,유럽공동체(EC)에는 64.6%나 크게 감소했다.퍼스널 컴퓨터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총매출액은 1조1천7백29억엔이었다.전년도에 비해 7%가 감소한 액수다. 하이테크제품의 판매부진으로 마쓰시타 일본전기(NEC),도시바등 가전업계의 경상이익도 크게 악화되었다.첨단기술의 상징인 소니는 창업이래 최초로 2백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기술과 품질등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일본하이테크 제품들의 「불황」원인은 무엇인가.많은 경제학자들은 미국과 일본국내 경기후퇴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불황만이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일부 경제전문가들은 기업들의 기술개발능력과 소비자의 구매성향의 변화를 지적하고 있다.기술관계출판사 「공업조사회」의 시무라사장은 『일본 하이테크기업들이 추구해온 제품의 「바로크화」를 소비자들이 거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그는 기업들이 중세의 화려한 바로크 건물양식과 같이 제품에 다양한 기능을 부여하여 화려한 상품을 개발판매해 현대 소비자들은 잘 쓰지도 않는 기능이 많이 부착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이같은 다기능제품들은 결국 값만 비싸게 올렸으며 소비들은 이같은 비싼 제품보다는 값이 싸고 단순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기업들은 그러나 아직도 제품의 「다기능화」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한기업이 5가지 기능이 있는 제품을 생산판매하면 경쟁사는 7가지 기능의 새상품을 개발한다.제품기능의 다양화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며 하이테크제품 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해왔다.소비자들은 충분히 쓸수 있는 제품을 가지고 있어도 새기능이 첨가된 신제품이 나오면 교체하는경향을 보여왔다.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이같은 구매성향을 충동하며 제품의 「바로크」화를 계속 추구하고 있다.그러나 데이쿄대의 호시노교수(현대기술사전공)는 『역사적으로 볼때 다기능화 후에는 다시 단순기계화로 돌아온다』고 말한다.그러나 기업은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생산을 지향하는 기술개발을 계속하지 않으면 안된다. 호시노교수는 가전제품시장의 성숙화도 하이테크상품 불황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한다.대부분의 일본가정에는 TV·비디오·오디오 등 가전제품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꼭 사지 않으면 안될 상품이 없는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포화상태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차원의 상품개발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하이테크제품의 「스타탄생」이 필요한 것이다.지난 60년대 가전업계의 「3종의 신기」라고 불렀던 TV·냉장고·세탁기와 같은 폭발적 수요를 창조할 제품개발이 필요하다고 호시노교수는 말한다.지금은 하이테크업계의 「스타불재」라는 지적이다. 호시노교수는 『일본기업들은 창조적기술개발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소니의 기술담당자도 「기술개발의 둔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자인하고 있다.그러나 일본의 기술수준은 아직도 세계 최첨단이다.
  • 내수·수출부진/자동차등 6개업종 재고사태/상공부조사

    ◎유화·시멘트는 적정이하/철강 5월현재 40만t남아/가전품은 계획생산으로 적정선 유지/하반기엔 수출되살아 개선전망 올들어 과소비의 진정에 따른 내수감소와 수출부진으로 재고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상공부가 13개 주요업종을 대상으로 조사한 5월말 현재의 재고현황에 따르면 철강·비철금속·자동차·건설중장비·방직·신발 등 6개 업종은 적정수준보다 재고가 훨씬 많았다. 그러나 석유화학과 시멘트등 2개 업종은 적정수준보다 낮았으며 정밀화학·반도체·가전·화섬·타이어 등 5개 업종은 적정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3개 업종 가운데 정밀화학·가전·신발·시멘트를 제외한 9개업종의 재고가 늘어났다. 자동차의 경우 5월말 현재 재고는 6만1천4백대로 적정 수준 4만6천2백대를 훨씬 웃돌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2만8천5백대로 1백15%가 늘어난 것이다. 자동차 재고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지난해 자동차업체들이 생산시설을 크게 늘려 5월말 현재 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나 증가했으나 내수는 13.5%,수출은 6.8% 증가에 그쳤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철강도 5월말 현재 재고가 1백46만t에 이르러 적정수준 1백5만6천t을 40여만t 넘어서고 있으며 지난해 5월의 90만7천t에 비해 61%가 늘어났다. 지난해 건축경기 과열로 형강·봉강·철근 등을 무분별하게 수입한데다 자동차산업 등 철강 수요가 큰 업종의 판매부진으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건설중장비의 재고는 7백75대로 적정수준 2백50대를 5백25대나 넘어서고 있다.건설중장비 업체는 올초부터 조업을 중단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중장비 재고가 이처럼 는 것은 건설경기 침체로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석유화학의 5월말 현재 재고는 35만t으로 적정수준 39만t을 밑돌았다. 또 가전제품의 재고는 1백49만5천대로 적정수준 1백41만대를 8만5천대정도 웃돌고 있다. 가전업계는 제품의 라이프사이클과 판매실적 등을 고려한 계획생산을 하고 있어 재고누적의 문제는 그다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상공부는 올 하반기 수출이 되살아나면비철금속·자동차·건설중장비·반도체·가전등의 재고가 줄어들것이라고 전망하고 따라서 현재로서는 재고 해소를 위한 특별한 대책은 고려할 필요가 없는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리우회담/「환경­무역연계」 삭제 합의

    ◎한국등 대비책 마련에 시간확보/「환경재원」엔 이해대립 【리우데자네이루 외신 종합 연합】 유엔환경개발회의(지구정상회담)의 분야별 소위원회에서 ▲환경과 무역규제의 연계 ▲대기보전 ▲기술이전문제등 한국에 큰 영향을 미칠 의제들에 대해 급속한 의견접근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각국대표들은 회담 6일째인 8일 가장 핵심의제인 환경정화및 보호를 위한 재원마련방안에 대한 집중논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연간 1천2백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소요비용 마련방안에 대해서는 선진국과 후진국간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심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한국이 크게 우려해온 환경보전과 무역규제조치를 연계시키는 문제는 「의제 21」 최종안 확정을 위한 주위원회에서 이 부분을 완전히 삭제키로 합의함으로써 한국은 대비책 마련을 위한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자동차와 가전제품,반도체등 우리 수출 주종산업분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돼온 대기보전 문제의 경우 오염물질 배출기준및 에너지효율기준 등을 마련토록 한 쟁점조항들이 최종협상에서 전면 삭제되거나 희석되는등 한국측에서 볼때 유리한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한편 미국이 선진국중 유일하게 생물다양성협약에 대한 서명거부방침을 고집,미국에 대한 비난이 가중되고 있다.
  • 「대전략론」뒤에 가려진 「신제국주의」(군사대국 치닫는 일본:중)

    ◎PKO법처리 이후의 행보/“「지역」탈피,「범세계」로” 방위전략 전환/「캄」 파병은 평화협력 구실 「정치연극」 『일본의 대전략­일본은 범세계적 방위개념의 대전략이 필요하다』일본 시즈오카대 나카니시교수의 일본 대전략방위구도다.그는 『일본 방위전략은 지역방위에서 범세계적 안보전략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카니시교수는 『전세계적으로 뻗어가고 있는 일본의 경제와 지역방위체제와의 불균형이라는 불안한 구조는 더이상 유지되어서는 안된다.일본 방위정책의 대상은 일본 열도를 넘어 해외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본은 일미관계의 프리즘만으로 외교와 안보를 보는 경향이 지나치게 강하다.나카니시교수의 불만이다.그는 『대소봉쇄전략을 상정한 미일안보동맹의 단순한 전략개념은 아직도 유효하지만 국제정세의 변화로 충분조건은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나카니시교수가 일본의 대전략론을 발표한 것은 지난 90년 여름이었다.2년만에 그의 대전략 방위구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일본 자위대가 해외로 파견되는 것이다.나카니시교수의 대전략 구상은 과거 일본의 「대동아공영권」개념과 맥을 같이하는 부분이 많다. 대동아공영권은 말뜻대로라면 아시아의 평화와 공존을 지향하는 훌륭한 개념이다.그러나 이것은 일본의 아시아침략을 위한 가면에 불과했다.이제 일본은 다시 「국제공헌」이라는 가면을 쓰고 해외출정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의 군사적 국제공헌론에는 제국주의적 잔영이 어른거린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훈센 캄보디아총리는 지난 3월 일본과 미국을 방문,「자위대의 캄보디아 파견」을 역설했다.그의 발언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다.일본이 연출한 고도의 「정치연극」이었다.그 각본은 물론 일본작품이다. 캄보디아는 일본 자위대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캄보디아가 필요로 하는 것은 일본의 자본과 기술협력 등 경제지원이다.캄보디아는 그러나 일본의 경제지원을 받기 위해 자위대 파견을 요청하지 않으면 안될 어려운 상황이다.「캄보디아식 논리」는 위험한 발상이지만 다른 아시아국가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일본 경제가 다른 나라의 국가정책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일본은 이미 경제적으로 아시아를 「지배」하고 있다.일본기업들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을 비롯한 많은 아시아국가에 진출하고 있다.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등 ASEAN 국가들의 산업구조는 「일본화」되고 있다.말레이시아 가전제품의 80∼90%는 일본기업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 아시아 경제를 지배한 일본은 냉전의 유일한 「승리자」다.미소가 치열한 군비경쟁을 벌이고 있는동안 일본은 모든 자원과 에너지를 경제발전에 투자했다.냉전이 끝난 지금 미국은 재정적자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소련은 지도상에서 사라졌다.일본은 경제전쟁과 냉전에서 승리하며 강력한 경제대국이 되었다. 일본은 이데올로기시대가 막을 내리고 산업기술과 경제력이 중시되는 새로운 세계질서에서 국제적 역할을 증대시키고 있다.일본의 역할증대와는 대조적으로 미국의 세계경찰역은 약화되고 있다. 미국은 경제부담을 덜기위해 아시아등 해외에 주둔하는 미군을 감축하고 있다.미국방부의새로운 「국방계획지침」은 「미국의 초강대국유지」항목을 삭제했다.미국은 초강대국 유지와 함께 일본과 독일의 지역군사대국화를 경계해왔다.그러나 뉴욕타임스지는 이같은 전략을 『시대에 역행하는 위험한 사고』라고 비판했다. 미국은 아시아에서 일본의 군사적 팽창주의를 억제할수 있는 가장 강력한 국가다.일본의 역할은 아시아안보에서 미국의 보조적 임무에 머물러왔다.그러나 미국은 국제환경의 변화와 경제적 이유로 미군의 아시아주둔을 줄이고 있다.미국의 제어기능이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떠난 아시아의 힘의 공백은 일본이 차지할 것으로 군사전략가들은 전망한다.와타나베외상은 「일본주도의 아시아안보구상」을 주장한다.일본이 아시아의 경찰역을 담당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본의 이같은 구상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을 무대로 한 미일 양국의 군사적 경쟁시대를 예고하고 있다.일본의 대전략은 군축시대의 역사흐름을 역행하는 것은 아닌가.
  • 국내경제 체질 강화되고 있다/도산·재고사태는 「거품」 해소현상

    ◎“중기부도는 산업구조조정 과정”/투자증가율 8.6% 적정선… 가동률은 81%달해/내년이후 침체탈피… 안정화정책 계속 추진을/한은,경제동향분석 보고서 최근 기업들의 부도와 재고가 늘고있긴 하지만 국내경제는 군살이 점차 빠지며 안정기조의 틀을 다져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지난해 이후 정부가 추진중인 긴축정책에 따라 건설과 서비스업의 과열경기가 가라 앉으면서 성장률이 떨어지고 물가안정및 국제수지가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일부 업종과 중소기업들은 이 과정에서 생산위축과 자금난에 따른 부도가 늘고 재고도 쌓여 불황국면이라는 아우성이 높다. 한국은행은 4일 「경제동향분석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국제수지적자확대를 불러온 경제성장률은 지난1·4분기중 전년동기보다 1.2%포인트 떨어진 7.5%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에서 20.3%를 차지했던 건설업의 비중이 올들어 4.5%로 떨어지는등 거품경제가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설비투자는 8.6%의 증가를 나타내 유화·시멘트등의 과다한투차로 18.6%의 증가율을 기록한 90년과 비교할때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며 설비투자의 대GNP비중도 90년의 16.4%와 전년보다 0.2%포인트가 높은 17.8%의 증가율을 보인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2·4분기에도 7.2∼7.3%의 성장률이 예상되며 올연말까지는 잠재성장률에 근접한 7%안팎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감속성장에 따라 소비자물가는 5월말까지 전년동기의 5.6%상승에서 3.7%로 낮아졌고 무역수지 또한 내수둔화에 따른 수입수요감소로 적자폭이 전년보다 15억8천만달러가 준 48억달러에 그쳤다. 또 기업들의 가동률이 4월 현재 81.8%로 90년의 79.6%,91년4월의 80.9%를 다소 웃돌아 제조업의 출하가 90년이후 연간10%대의 견실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이후 수출용출하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지난89년 22.5%포인트에 달했던 내수와 수출간의 출하격차가 4월에는 3.1%포인트까지로 축소됐다. 반면 제조업의 재고량은 지난해 하반기이후 자동차·철강·가전제품·기계·건축자재등의 판매부진으로 14%가 늘었다. 특히 업종별로는 섬유와 신발업종이 4월현재 생산과 재고량이 모두 급증,심각한 침체국면을 맞고있으며 의복과 나무제품도 경쟁력의 한계로 생산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주력 수출상품인 전자·철강·금속제품등의 과도한 해외경쟁에 따른 출하감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전체의 출하지수대 재고지수의 비율인 재고율은 경기가 비교적 좋았던 89년의 94.6%에서 지난해에는 1백2%,그리고 올4월까지는 1백6.4%로 다소 늘긴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닌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구조 조정을 겪고있는 중기의 자금난을 반영,어음부도율은 4월 현재 전체산업의 0.1%보다 8배가 높은 0.84%에달해 유망중소기업에 대한 선별적인 자금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88년부터 90년사이 중소기업의 어음부도율은 0.29%에 불과했다. 문학모 한은조사2부장은 『구조조정과정에서 경쟁력을 잃은 중소기업이 이를 극복키위해서는 업종전환및 기술개발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경쟁력을 잃은 기업의 구조 조정은 우리경제의 체질개선을 위해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며 일시적인 고통에도 불구하고 안정화정책은 내년까지 계속 추진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달려온 여름… 무더위 기승/대구 어제 35도

    ◎전력수요량 올들어 “최대”/냉장고·에어컨·청량음료 불티/계곡등 때이른 피서인파 북적/4일께 비온뒤 예년기온 될듯/기상청 섭씨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때이른 무더위로 전력수요량이 올들어 최고기록을 세우는가 하면 수돗물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다. 또 그동안 매출부진으로 울상을 짓던 냉장고·에어컨등 여름철 가전제품이 성수기를 맞았으며 청량음료·빙과류및 수박등 여름과일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또한 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산과 공원등에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때이른 더위는 2일까지 계속돼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섭씨 30도 안팎을 기록했다. 특히 대구지방은 1일 낮 33.2도를 기록한데 이어 2일에는 올들어 가장 높은 35도까지 치솟는 찜통더위를 보였다. 대구지방의 이날 낮기온은 예년보다 7.3도나 높고 6월초의 기온으로는 83년6월2일 35.5도에 이어 9년만에 최고였다. 이밖에 대구외에 남원이 33.5도였으며 거창 33도,광주32.6도,서울 29.6도등 영동일부산간지방과 제주·서귀포등 해안지방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지방이 예년보다 3∼8도가 높은 30도선의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은 이날 『중국대륙에서 건너온 이동성고기압이 우리나라에 머물면서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한여름을 연상케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히고 『이상고온현상은 기압골의 영향에 따른 일시적인 것으로 예년보다 여름이 빨리왔다고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이같은 무더위는 3일까지 계속되다 4일부터 먹구름을 동반한 비가 전국적으로 내린뒤 예년의 낮최고기온인 25도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 봤다. 이날 최대 전력소비량은 1일보다 43만㎾가 는 1천7백60만㎾로 올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국전력공사측은 『사상 최대 전력소비량은 지난해 8월20일의 1천9백12만4천㎾이나 올해는 2천1백여만㎾까지 올라갈 것같다』고 벌써부터 전력수요량을 걱정했다. 서울지역의 수돗물 또한 지난달말까지 하루평균 5백5만t 규모이던것이 무더위가 계속된 이후 5백20만t으로 15만t이나 더 쓰인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 임동국급수부장은 그러나 『서울시의 하루최대 수돗물 생산능력은 5백65만t』이라고 밝히고 『오는 6월15일 25만t 생산능력을 갖춘 뚝섬수원지확장사업이 끝나면 하루생산량이 5백90만t으로 늘어 올여름 물걱정은 크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공급과잉으로 올해 매출실적이 극히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던 에어컨·냉장고등 가전제품대리점들은 최근 이어지는 무더위로 대리점을 찾는 손님과 문의전화가 잇따라 활기를 되찾고 있다.
  • 경기 진정국면 진입/내수증가율 둔화… 재고 급증/4월 산업동향

    ◎경기동행지수 2년만에 하락 경기동행지수가 2년만에 하락세로 돌아서고 소비와 내수증가가 둔화되는등 경기진정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도산매 판매와 내수용 소비재출하가 전년동기대비 5.7%및 5.1%가 각각 증가해 연초이후 증가세가 계속 둔화됐으며 같은 기간의 산업생산(8.6%)과 출하(9.3%)증가율을 밑돌았다. 현재의 경기상태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도 90년 5월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서 전월보다 1.0%나 떨어졌고 선행지수도 전월대비 0.4%의 소폭 증가세에 그쳤다. 또 내수둔화세를 반영,재고가 늘면서 실업률이 높아지고 설비투자도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고의 경우 버스·트럭·가전제품·철강의 수요부진으로 14.3%가 늘어 올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설비투자(선박제외)도 국내기계수주가 전년동월대비 5.4% 줄고 기계류수입허가가 42.3%나 감소하는등 둔화세가 뚜렷했다. 건축허가면적도 건축규제조치의 영향으로 주거용과 상업용이 모두 줄어 36.1%의 감소세를 보였다.고용동향은 광공업 취업자가 1년전보다 10만3천명이 감소한 반면 건설업17만2천명,서비스업은 21만4천명이 각각 늘어남으로써 서비스산업으로의 인력집중현상이 지속됐다.실업자수는 47만3천명이었고 실업률은 2.4%를 나타내 전년동기보다 0.3%포인트가 높아졌다.
  • 가전품값/매장마다 “들쭉날쭉”/TV·냉장고등 5종

    ◎품목별 11만∼18만원 격차/한국물가협,백화점등 56곳 조사 가전제품의 시판가격이 들쭉날쭉이다. 백화점 대리점 연금매장 전문도매상가 등 각 판매장마다 판매가격이 각각 달라 일반소비자들은 똑같은 제품을 구입하고도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한국물가협회가 30일 전국 56개 판매장에서 TV VTR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5대 가전품의 가격실태를 조사한 결과 시중백화점들은 대체로 소비자권장가의 10∼12%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했고 대리점이 10∼18%,연금매장 등 특수매장이 15∼20%,전문도매상가가 20∼26% 정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전자 21인치 TV는 미도파 백화점이 5·3% 할인된 53만8천원에,용산전자상가및 세운상가가 26·1% 할인된 42만원에 팔아 11만8천원이나 차이가 났다. 금성사 VTR(GHV­410)은 하이마트 사당점이 5·5% 할인된 51만8천원에,노총회관이 27·6% 할인된 39만6천7백80원에 판매해 12만1천2백20원의 차액이 생겼다. 대우냉장고(용량 3백70ℓ)도 신촌대리점이 9·9% 할인된 62만원에,용산전자상가가 28·8% 할인된 49만원에 판매해 차액이 13만원에 달했다. VTR은 삼성 SV­599A가 대전백화점에서는 5% 할인돼 56만8천원에,반도및 금남상가(광주),부산종합전자상가는 16·8% 할인된 38만1천원에 판매돼 차액이 전체조사품목중 최고인 32·9%나 됐다. 유통전문가들은 『각 매장별로 시판가격이 서로 달라 유통질서를 혼란시킬 뿐아니라 소비자권장가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소비자권장가를 현실성있게 책정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 그린벨트에 폐기물 시설/정부 대책회의

    ◎수도권등 6개권역엔 처리장 건설/해안매립지 설치땐 50%보조/94년부터 「폐기물처리부담금제」실시/「처리장」 인근주민 지원위한 특별법 곧 제정 정부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폐기물 처리난을 해결하기위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및 공업지역내에 폐기물처리장의 설치를 허용하고 폐기물처리 부담금제를 도입키로 했다. 또 대규모 해안매립지를 폐기장으로 사용할 경우 시설비의 50%를 국고에서 보조해주고 처리시설 인근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법을 제정키로 했다. 정부는 30일 상오 정부종합청사에서 정원식국무총리 주재로 이동호내무 이용만재무 한봉수상공 서영택건설 권이혁환경처장관과 이해원서울시장등 9개부처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부처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 「폐기물관리종합대책」을 확정했다. 정부는 우선 오는 96년까지 국고 3천1백60억원을 포함,총 4천6백11억원을 투입해 폐기물처리시설 건설과 재활용 사업소 설치,기술개발등을 지원키로 했다. 특히 말썽이 많은 산업체 특정폐기물 처리시설 건설을 위한 수도권·중부권·동해권·호남권·경북권·경남권등 전국 6개권역에 국고 2천1백55억원을 투입,하루 5백t 규모의 중간처리시설과 50만평 규모의 처리장을 건설키로 했다. 정부는 또 처리시설 인근 주민들을 위해 각종 복지사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법을 공청회등을 거쳐 올 연말까지 제정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8월까지 주민대표 환경전문가 지방의회의원등으로 구성된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운영 자문위원회」를 상설기구로 설치,특별법제정및 시설건설에 따른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함께 오는 94년 1월부터 「폐기물처리 부담금제」를 도입,먼저 재생이 불가능한 1회용컵등을 대상으로 적용하고 올 10월말까지 ▲폐지 ▲플라스틱 ▲주석캔류 ▲알루미늄캔류 ▲병 ▲가전제품 등 6개 제조업종별로 「감량화·재활용위원회」를 설립,기업의 자율적인 감량및 재활용계획을 추진,운용토록 할 예정이다. 이밖에 면적 30만㎡이상의 시·도단독매립지에 대해서도 시설비의 30%를 지방양여금에서 지원하는등 앞으로 폐기물관리를 지방자치단체가 스스로 처리토록 정책을 전환키로 했다.
  • 너무 헤픈 에너지소비… 한해 15% 폭증

    ◎우리의 씀씀이 실태를 점검해본다/미·일등 선진국의 5배비율… “세계최고”/생수·콜라보다 싼 기름값에 절약정신 실종/작년 에너지수입에 1백25억불 지출 에너지소비가 너무 헤프다. 2차 석유파동이 몰아쳤던 지난 80년대초까지만 해도 기름 한방울을 아끼기 위해 온갖 절약을 다했던 우리가 지금은 산유국보다 에너지를 더 마구 쓰고 있다.돈을 달라는 대로 줄테니 원유를 팔라고 애걸을 해도 필요한 물량을 구할 수 없어 동자부장관이 원유를 사기 위해 산유국으로 구걸여행에 나서 온갖 수모를 당했던 어려움을 깡그리 잊은 듯하다. ○소득에 비해 과소비 당시 산유국에서는 기름값보다 물값이 비싸다며 신기하게 여겼으나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생수나 콜라값이 기름값보다 비싸게 됐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증가율은 세계 최고다.지난 90년 이후 계속 10%를 넘어서 15%에 육박하고 있다.주요 선진국들의 경우 감소하거나 또는 늘어난다 해도 기껏해야 2∼3%에 그치는데 비해 가히 폭발적인 증가다. 이때문에 국제에너지기구인 IEA는 요즘 우리나라가 통보하는 에너지 통계수치를 반드시 확인한다.국제적인 추세와는 달리 증가율이 너무 엄청나기 때문에 혹시 소수점을 잘못 찍은게 아니냐고 반문한다는 것이다. 물론 경제발전 단계로 볼 때 우리나라는 에너지 뿐 아니라 모든 소비가 급증하는 시기에 놓인 것은 사실이다.국민소득이 6천달러를 넘어서며 자동차·에어컨 및 각종 가전제품의 구매 및 보유가 늘어나기 때문이다.산업 역시 한창 뻗어나는 단계라 철강·석유화학·금속등 에너지를 많이 쓰는 업종의 신·증설이 잇따르는 것도 에너지 소비증가를 부채질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수년간 물가안정 차원에서 에너지가격을 계속 내렸기 때문에 소비자들로서는 지난날 못살던 시절의 궁상을 떨어가며 절약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어졌다.특히 산업체에서 많이 쓰는 벙커C유의 경우 국제경쟁력을 높여준다며 의도적으로 싸게 책정함으로써 기업의 에너지절약 의지를 오히려 퇴색시킨 점도 있다. ○자동차 급증이 주인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들을 감안하더라도 전체적인 경제규모나 소득수준에 비해 우리의 에너지소비는 지나치다.지난 90년 한국의 에너지소비량은 석유로 환산해서 9천3백만t으로 세계 10위를,석유소비량은 5천만t으로 역시 세계 10위를 기록했다.석유수입량은 하루 1백9만배럴로 6위였다. 같은 해 국민총생산(GNP)은 2천3백79억달러로 세계 15위,1인당 GNP는 5천5백69달러로 40위권이며 수출입액을 합한 교역규모는 1천3백49억달러로 12위이다. 89년도의 1인당 GNP와 에너지소비량을 비교해보면 한국은 4천9백68달러에 1.93t,일본은 2만2천9백92달러에 3.39t,미국 2만1천40달러에 7.91t,서독 1만9천3백71달러에 4.23t이다.세계 최대의 자원부국 미국을 제외한다면 우리가 소득은 훨씬 떨어지면서도 에너지는 분수에 넘게 많이 쓰는 편이다. ○휘발유 31%씩 증가 지난 해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액은 총 1백25억9백만달러,이 가운데 석유수입액이 1백1억7천2백만달러이며 에너지 수입액은 전체 수입액의 15.3%를 차지했다.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의 에너지소비 증가 역시 15.6%로 가파른 상승커브를 지속하고 있다. 종류별로는 석유가 18.6%,전기가 18.5%,도시가스가 49.7%이다.반면 연탄은 무려 32.3%가 감소했다. 특히 전기의 경우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공급이 따르지 못해 지금 추세대로라면 오는 여름에는 제한송전의 가능성까지 있으며 자칫하면 산업활동에도 큰 지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저유가 정책도 문제 대표적인 소비성 유종인 휘발유의 소비는 지난 83년 이후 연평균 31%씩 증가하고 있다.물론 우리의 자동차 보급이 뒤늦기는 했지만 IEA 회원국들의 증가율 2∼3%의 10배를 넘는 수준이다.또 우리나라 승용차 1대당 연평균 주행거리는 2만3천9백31㎞로 미국의 1만5천9백㎞,일본의 1만97㎞에 비해 훨씬 길다.그만큼 에너지를 많이 쓰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가정주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5%가 우리의 에너지 소비가 과소비라고 응답했다.그러나 스스로 절약을 실천하는 주부는 72%로 그나마 나이가 젊은 주부의 경우는 절반도 되지 않았다.이는 연료비나 전기료가 가계지출에서 별 부담이 안 된다는 60% 이상의 응답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에너지 과소비는 점점 더 심각해지는 환경오염을 방지한다는 측면에서도 깊이 반성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3차 석유파동이 지금이라도 예고없이 갑자기 닥쳐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모두가 다시한번 에너지절약에 앞장서야 할 때다.
  • 백지어음 받고 대리점계약/대우전자에 시정령/공정거래위

    ◎출자초과 화승엔 과징금 부과 공정거래위원회는 23일 출자총액한도를 초과한 화승산업에 1억8천2백만원의 과징금을 물리고 한도초과주식을 오는 7월말까지 처분하도록 시정명령을 내렸다. 또 대리점을 개설해주면서 후일의 채권행사를 위해 백지어음을 받은 대우전자등 3개업체에 대해서도 시정조치했다. 공정거래위에 따르면 대우전자는 가전제품의 판매대리점 계약을 하면서 부동산 등을 담보로 설정하고도 나중에 발생할지 모를 구상권행사를 위해 대리점업자로부터 백지어음과 보충권(금액을 마음대로 기재할 수 있는 권리)부여증을 받는등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부산지역 연쇄화사업체협의회는 슈퍼체인 가맹점이 취급하는 주류 식용유 라면의 소비자판매가격을 공동으로 인상하고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등 경쟁제한행위를 하다 적발됐다.(주)신일은 전북 전주시에 아파트 7백53가구를 분양하면서 「최고의 시설」「최대의 서비스」등 허위과장광고를 하고 경품류제공한도를 초과했다. 한편 화승산업은 출자한도 초과액을 정밀조사하는 과정에서 다른업체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출자초과금액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물게 됐다.
  • 「물밑과소비」확산/정인학 생활부기자(저울대)

    고개를 숙이는 듯했던 과소비풍조가 물밑에서 꿈틀대고 있지 않나 한다. 과소비에 대한 사회적 자탄의 화살이 여기 저기에 꽂히자 한때 수그러드는 것 같이 보였던 그 못된 풍조가 올들어서는 모습을 별로 드러내지 않은 채 교묘한 수법으로 확산되어 가는 조짐이다. 지난해 과소비풍조가 자기 현시욕에서 드러내 놓고 저지른 몰염치형이었다면 최근에 번지는 신종 과소비풍조는 내숭형이라고 할까. 그래서 요즘의 과소비풍조는 암세포 분열방식으로 보이지 않게 확산되고 있다. 그 물증은 여러 군데서 찾아진다. 올들어 가전제품의 판매추이만 보아도 그렇다. 삼성전자 등 가전 3사가 올들어 지난 3월까지 공급한 냉장고 등 5대 가전제품의 판매량만 보면 일견 줄었다는 느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판매액수는 오히려 20%나 급증한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는 가전제품을 새로 구입하면서 실용성을 따지기에 앞서 대형용량의 고가제품만을 골라 산 것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우리의 과소비풍조는 지극히 단세포적이어서 일과성 결혼비용에서도 헤픈 씀씀이 버릇이 나타나고 있다. 국민소득 향상에서 비롯된 소비행태라고 억지를 부린다면 할 말이 없을 것 같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가 자주 거론할 수 밖에 없는 일본의 소비행태를 들여다 보자.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를 구가하고 있는 일본의 결혼비용과 우리 결혼비용을 비교해 보면 쥐구멍이라도 찾아야 할 판이다. 지난 90년기준으로 우리나라 신혼부부의 결혼비용은 1천7백69만원으로 지난 85년의 8백82만원보다 1백%나 늘었다. 이에 비해 일본의 신혼부부들은 7백만엔으로 85년의 6백88만엔에서 고작 2% 더 쓰는데 그쳤다. 그들 신혼부부들이 비용을 더 쓰긴 했으나 국민소득에 비하면 우리보다 훨씬 근검한 생활태도를 읽을 수 있다. 일본은 소비재를 수입하는데도 사뭇 근검절약형이다. 지난해 소비재 수입증가율은 2.0%로 우리의 19.5%에 비하면 10분의 1에 불과하다. 더구나 올들어서는 허리끈을 졸라매 지난 1월에는 3.8%가 줄었으며 2월들어서는 90년의 같은 기간보다 무려 10.3% 줄었다는 것이다. 지난해같은 기간보다 30%나 더 외국산 소비재를 사온 우리로서는 더이상 할말이 없다.
  • 유명백화점들 외제수입 앞장(소비자)

    ◎이·불의 고가의류등 마구 들여와 독점판매/자제기미도 한때… 전용매장 신설·확장 경쟁까지 건전한 소비문화를 이끌어야 할 주요 대형백화점들이 앞장서 해외 최고급브랜드 의류등 고가품을 수입,과소비를 부추긴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또한 과소비 조장등 사회적 비난을 받자 철거·축소했던 수입품매장을 신설 또는 확장하고 있어 내년도 유통시장 개방을 앞두고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롯데의 경우 올봄부터 본점 3층 숙녀복 매장에서 세계 유행을 주도한다는 「지아니 베르사체」를 비롯,「마리엘라 브라니」 「이스탄테」등 고급 이탈리아 브랜드 의류를 독점판매하고 있다. 또 이탈리아 아르마니사의 「엠포리오 아르마니」와 「엠포리오진」을 수입판매하고 있는 신세계는 현존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라고 일컫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도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벌에 1백만∼2백만원에 이르는 아르마니의 여성복은 내년 봄부터 「에스카다」 「소니아리키엘」 「라우렐」 「버버리」등 세계 유명브랜드를 취급하는 본점 3층 수입의류코너에서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는 지난 81년 프랑스의 피에르카르댕 핸드백과 지갑등 피혁잡화를 라이선스 계약으로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83년에는 프랑스의 「입생롤랑」,89년에는 미국의 「애로」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각각 들여와 독점판매해 왔다. 직수입의류외에도 외국에서 수입된 식품,화장품,가전제품 등의 판매에도 대형백화점들이 앞장서고 있는 실정. 최근 일본화장품인 「코세」 매장을 「가장 목이 좋은」 1층 에스컬레이터 옆에 신설한 한양유통의 갤러리아 동관은 화장품 액세서리 피혁잡화 가구 생활용품등 거의가 수입품으로 채워져 있다. 현대는 1층 잡화매장에 프랑스산 시슬리 랭카스터 파코라반등 외제 고급 화장품 매장을 신설하는 한편 국산화장품 매장에서 함께 판매하던 「크리스천 디오르」를 분리독립시켰다. 신세계도 지난해 12월 「에스테 로더」 「아라미스」등 외제 화장품 매장을 신설한데 이어 28일에는 세계 최고급 화장품의 자존심을 고수하는 프랑스의 「샤넬」 뷰티코너 국내점1호를 오픈한다. 각 백화점 가전제품코너와 식품매장에도 외제물건의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 6층에는 수입 주방용품 코너를,지하에는 수입식품코너를 마련한 롯데는 양주는 물론 사탕 껌 음료수까지 수입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수입품 판매에 나서고 있는 백화점측은 『수입상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일본의 40%에 훨씬 못미치는 5% 내외에 그치고 있다』는 식으로 변명했다. 그러면서 『고객들이 원하는 물건을 다양하게 갖추어 놓음으로써 제품선호도를 만족시키고 경쟁력 강화로 국산품과 자체개발상품(PB상품)에 대한 품질향상을 꾀하기 위한 정책』이라는 주장을 폈다.
  • 흑인폭동 사흘째… 아수라의 LA

    ◎아메리카 뒤흔드는 광란의 「검은 분노」/수백명 떼지어 경찰보는 앞서 방화/“TV서 한·흑 갈등 조장” 교민들 분개 ○…이번 폭동은 지난 65년에 발생한 「와츠폭동」때보다 사망자수는 적지만 재판피해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 ○…로스앤젤레스시장실은 흑인폭동 발생 3일째로 접어드는 1일 상오 5시현재 1천5백여건의 방화사건이 발생해 3백여개 빌딩이 소실됐으며 피해액은 2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열대어까지 털어가 ○…흑인들은 폭동 이틀째인 30일 한인타운에 대한 「방화 및 약탈 D데이」로 잡고 닥치는대로 한인업소들을 공격,일부 약탈범들은 아예 차를 대놓고 물건을 마구 실어가고 있으나 경찰은 속수무책으로 아무런 제지를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한인상가의 상인 및 경비원들은 M16 등 총기로 무장하고 약탈범들과 대치하고 있다. LA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하고 곳곳이 폐허로 변했다. ○…흑인들의 난동에 자극된 한인타운내 흑인우범자들과 일부 히스패닉계 우범자들이 29일밤부터 한인타운내 업소를 돌며습격을 시작,30일에는 수십곳에서 약탈·방화가 자행돼 한인타운은 완전 무법천지로 변한 상태. 29일밤 코스모스전자·동양전자 등 가전제품 판매업소가 털렸으며 비디오대여점 1곳이 방화로 전소됐는가 하면 한인타운 인근의 한인소유 주류판매점·식료품점·슈퍼마켓 등이 약탈당했다. ○…흑인들은 어린이들까지 상점에 데리고 들어가 물건을 훔쳤으며 전자제품에서부터 옷가지·운동화는 물론 열대어까지 담아가는 진풍경을 연출. 이들은 재미있다는듯 웃으며 뛰어다녔으며 물건을 훔쳐가기에 정신이 없었다. ○사망자 대부분이 흑인 ○…이번 LA사태가 구조적인 인종차별에 대한 흑인들의 집단폭력으로 나타나고 있음에도 정작 희생자 대부분은 젊은 흑인남성들이라고 LA경찰과 병원관계자들이 1일 밝혔다. 경찰은 잠정집계한 사망자수 31명중에 여자는 1명도 없으며 유일한 백인 남성희생자는 롱비치에서 흑인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뒤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한 모터사이클리스트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부상자 1천2백여명도 대부분 흑인 젊은 남성들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경찰은 희생자가 대부분 폭동와중에 아무렇게나 마구 쏘아대는 총기난사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등 공공시설 휴무 ○…LA의 공립학교는 이번 주말동안 사립학교나 인접도시의 학교들과 마찬가지로 폐쇄됐으며 서던 캘리포니아대학은 기말시험을 연기하기도. 이와 함께 로스앤젤레스내 25개 도서관들이 30일 문을 닫았으며 나머지 38개 도서관들도 제한적으로 문을 열었다. ○…LA의 한인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현지 미국 언론들이 한흑갈등을 조장하기 위한 편파보도를 하고 있다고 강력항의. 이날 채널7번인 ABC방송은 한인타운에서 한인들 자체경비대가 흑인과 멕시코인 폭도들의 습격에 맞서 총을 쏘는 모습을 하오 내내 TV로 방영,마치 한인들이 과잉방어로 그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는 것처럼 오해하도록 했다는 것. 이 때문에 한인들은 ABC방송측에 전화를 계속 걸어 한흑갈등을 유발하는 왜곡보도를 시정해 주도록 요청했으나 ABC측은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개하는 모습들. ○…흑인들은 날이밝을 때까지 수백명씩 떼지어 거리를 누비면서 경찰을 아랑곳않고 유리창을 깨고 차량에 방화하는등 무법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들은 심지어 LA시청 및 경찰본부 및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 본사에까지 난입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양초 사재기 ○…흑인폭동이 백인들의 집단거주지역인 베버리힐스 지역으로 번져 인근이 화염에 휩싸인 가운데 30일에는 이곳 상점들도 속속 문을 닫기 시작. 또한 일부 시민들은 밤사이의 폭동에 대비,배터리와 촛불을 사놓느라 바빴고 평소 붐비던 거리에는 거의 사람이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아메리카은행도 LA지역의 1백개지점의 문을 닫았다. ○…로스앤젤레스 흑인폭동사태가 번질까봐 조마조마한 미국내 대도시,특히 뉴욕시는 흑인출신인 데이빗 딘킨스 시장과 역시 흑인인 리 브라운 시경국장을 중심으로 흑인지도자 등 사회각계 지도층과 긴밀한 접촉을 가져 폭력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딘킨스시장은 30일에 이어 1일에도 아침부터 지역사회지도자,성직자들을 초치하여 뉴욕에서 폭력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미 전역으로 번지는 흑인폭동 상황 2일 새벽(한국시간) 현재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흑인 폭력사태는 다음과 같다. ▲샌프란시스코=흑인 시위대들이 시내 중심가의 상점을 약탈하고 방화한 후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통금령이 내려졌다. 경찰은 부두지역에서 야구방망이로 유리창을 부순 한 남자의 다리에 총격을 가했다. 수백명의 시위대들이 베이 브리지를 건너 시위행진을 벌이다 체포됐다. 이 때문에 잠시 교통이 두절됐다. ▲라스베이가스=2백여명의 폭도들이 방화하고 돌과 병을 던지고 총을 쏴댔다. 이 과정에서 경찰간부 한명이 다리에 총상을 입었으며 또다른 남자 한명이 부상을 입었다. ▲애틀랜타(조지아주)=한 지하철역에서 흑인들이 백인들을 공격했다. 가게와 오락실이 있는 한 상가가 약탈당했으며 중심가의 버스운행이 중단됐다. 경찰이 다수의 흑인폭도들을 체포했으며 20명이 부상하고 최소한 1명은 중상이다. ▲탬파(플로리다주)=경찰에 총을 쏜 10대 3명이 체포됐다.2백여명의 흑인청년들이 돌과 병을 던졌으며 5채의 가옥에 불을 질렀다. 이를 취재중이던 2명의 기자가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시애틀(워싱턴주)=시내 중심지에서 50여명의 폭도들이 차량을 전복시켰으며 돌을 던지고 유리창을 부쉈다. ▲버밍엄(앨라바마주)=로드니 킹 사건의 배심원 평결에 항의하는 시위대들은 방화하고 보도진을 공격했으며 총격을 가했다. ▲워렌버그(미주리주)=1백여명의 주립대학 학생들이 유리창을 깨고 수대의 차량을 전복시켰다. ▲오마하(네브래스카)=수명의 청년들이 『로드니 킹의 날이다』고 외치면서 달리는 승용차에 벽돌과 돌맹이를 던졌다. ▲매디슨(위스콘신주)=한 정비소에 주차해둔 경찰차량 34대의 유리창이 깨졌다. 피해현장에서 「킹에게 정의를」,「모든 돼지새끼들(PIGS)은 죽여야 한다」고 쓰인 쪽지가 발견됐다.
  • “해외의존도 91%” 에너지절약 소홀하다

    ◎과소비의 실태/폭발적 소비증가 이대로 둘것인가/작년수입 1백26억불… 전체의 15%/소득상승속 가격 낮아져 “흥청망청”/연료소모 많은 산업구조도 원인 차량10부제운행등 각종 절약시책에도 불구하고 계속 늘어나는 에너지소비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종합대책이 나왔다.국제수지 악화의 주 요인인 에너지의 과소비를 억제하기 위한 그동안의 여러가지 절약시책이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에너지소비량은 계속 세계 최고수준으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절약을 위한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는 정부는 절약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각 부처가 이구동성으로 찬성하지만 각론 단계에서는 난색을 표하며 뒷걸음을 치는 사례가 많다.예컨대 현 자동차세를 연료값에 얹어 차를 많이 굴리는 사람이 더 많은 세금을 내도록 하는 주행세의 경우가 대표적이다.모두 합리적 제도라고 찬성하지만 재무부는 세법체계상 어려움이 있다며,내무부는 자신들이 직접 걷는 지방세가 국세로 바뀌는데 따른 불이익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체의 경우도 전체 원가에서 차지하는 에너지비용이 미미해 대부분의 최고경영자가 절약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다소 관심이 있더라도 절약에 따르는 번거로움에 비해 실익이 크지 않아 실천에 소극적이다. ○부처별 손발 안맞아 가정살림도 소득은 높아졌으나 에너지값은 오히려 싸져 절약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4∼5인 가족의 경우 한달치 취사용 가스비용이 기껏해야 5천원,월 전기요금도 많아야 2만원 정도라 알뜰한 주부라도 아둥바둥해가며 절약할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에너지 자원이라고는 저질 무연탄 밖에 없는 나라형편에서는 절약의 필요성은 절실하다.거의 전부 외국에서 들여오므로 더 쓰는만큼 외화지출도 늘어나고 해외 의존도도 높아진다. 지난 해 에너지 수입액은 1백25억9백만달러로 총 수입액 8백15억4천만달러의 15.3%를 차지했다.석유수입만 1백1억7천2백만달러였다.해외의존도는 91.2%에 달했다.머지 않아 1백%에 도달할 전망이다.2차 석유파동의 여진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85년에는 에너지수입액이 65억7천5백만달러,전체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1%, 수입의존도는 76.2%였다. 에너지 값이 아무리 비싸더라도 안 쓸 수는 없다.에너지는 현대 문명사회를 움직이는 혈액에 비유될 정도로 우리 생활을 지배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쓰더라도 가장 높은 효과를 거두도록 아껴써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에너지소비는 흥청망청이다.국민총생산(GNP)이 한 단위 높아질 때 늘어나는 에너지의 증가율을 말하는 에너지의 GNP탄성치는 우리의 경우 1.5(90년)이다.성장률을 1% 높이려면 에너지는 1.5%를 더 써야 한다는 얘기이다.반면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는 미국은 0.2,서독 0.49,일본 0.71,프랑스 1.3이다. 반면 석유로 환산한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우리나라가 2.17t으로 미국의 7.9t,서독 4.26t,프랑스 3.63t,일본 3.52t에 비해 절대량으로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선진국보다 적게 쓰면서도 효율은 엄청나게 떨어진다는 얘기이다. 제조업에서 1천달러어치의 제품을 생산하는데 쓰이는 에너지량(석유환산)을 말하는 원단위도 우리가 평균 0.66t(90년)인데 비해 일본은 꼭 절반인 0.33t이다.지난 75년에는 우리 0.91,일본은 0.72였다.일본의 절약노력이 우리보다 주효했음을 말해주는 수치이다. ○개인 마음가짐 중요 85년과 91년의 원단위(1백만원당 t)를 업종별로 보면 섬유는 0.48에서 0.59로,화학 0.98에서 1.36으로,철강 2.9에서 3.27로 대부분 늘어나 제조업 평균치가 0.74에서 0.81로 증가했다.나름대로 애를 썼음에도 절약의 성과는 없는 셈이다. 우리의 에너지 씀씀이가 헤픈 것이 비단 낭비성향 때문만은 아니다.국민소득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자동차와 에어컨등의 보급이 늘어나는데다 산업구조 역시 에너지를 많이 쓰는 단계에 머물러 있는등 구조적 요인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에너지값이 소득에 비해 너무 싸다는 점을 근본원인으로 꼽는다.예컨대 85년도 평균가격을 1백으로 할 때 석유제품은 88년 60.5,90년 55,올 2월 56.7로 싸졌다.전력요금은 85,4→74.8→79.7로 내렸다.같은 기간 중 소비자물가는 1백13.4→1백30.2→1백48.4로 올랐고 GNP는 1백43·4→1백67(90년)로 높아졌다. 소득은 2배 가까이 오른 반면 값은 거의 절반으로 내렸으니 절약의 절박성이 덜해진 셈이다.산업용 전기요금이나 산업용으로 쓰이는 벙커C유의 경우 경쟁력을 높여준다는 취지로 값을 싸게 책정했으나 거꾸로 기업의 절약노력을 저해하는 부작용을 빚는다는 지적이 나올 지경이다. 제도적인 절약책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개개인의 마음가짐이 우선이다.절약이 생활화되지 않는한 각종 절약대책도 할때뿐 곧 시들해지고 만다.종이 한장,쌀 한톨도 아끼던 선조들의 생활습관을 본받아야 한다.유치원에서부터 우리의 에너지 현실을 가르쳐 어릴 때부터 근검·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해야 할것이다. ◎외국의 경우/건물마다 열량소비 상한선 설정/자동차 주행설 부과… 경차엔 보험료등 혜택/「절약형 가전품」개발 중장기 목표세워 지원 우리보다 부유한 선진국들은 70년대 말 제 2차 석유파동을 계기로 강력한 절약시책을 펴 왔다.10여년이 지난 현재 이들의 석유소비는 절대량이 오히려 줄었다. 미국 우리와 달리 자동차에 주행세를 채택,휘발유와 경유에 연료세와 도로세등을 물려 소비절약을 유도하는 한편 사회간접자본의 재원을 마련한다.일부 주에서는 수급사정에 따라 시간대별로 전기요금을 변경하고 소비자들에게 이를 알려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피크시간의 전기사용을 자제하도록 유도한다. 주요 가전제품에 대해 최저 허용효율과 3∼5년의 중기 목표효율을 각각 설정,효율이 높은 제품의 개발과 생산을 촉진한다.건물의 단위 면적당 에너지 소비량의 상한치를 설정해서 이를 넘는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하며 고효율 창문과 창틀의 사용도 일부 주가 의무화하고 있다.또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주정부가 설정,이를 충족시킬 때에만 매매를 허용하는 지역도 있다. 배기량 1천㏄ 이하의 경승용차가 널리 보급되도록 경승용차에 대해 주차료와 통행료등 자동차 관련시설의 이용료를 싸게 해주는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취득세·등록세·보험료등은 이미 연비별로 차등화,소형차에 유리하게 돼 있다. 일부 주는 1∼2명이 탄 승용차에 대해서는 출퇴근시 주요 통근도로의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또 자동차 보험료를 산정할 때 연간 주행거리를 감안하는 제도도 곧 시행할 계획이다. 효율이 높은 에너지 사용기기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는 구입비의 일부를,판매자에게는 일정률의 보너스를 전력회사가 제공한다.전력회사는 또 고효율 전구를 무료로 배달해 주거나 또는 빌려주기도 한다. 일본 미국처럼 주행세를 시행하고 있다.자동차를 많이 굴릴 수록 더 많은 세금을 내도록 함으로써 소비절약을 유도하는 것이다. 경승용차에 대한 혜택,단위 면적당 에너지소비 상한치 설치,가전제품의 목표효율 설정등도 미국과 마찬가지이다.가정에서 단열재를 설치하거나 고효율 난방기기와 급탕시설을 설치할 때 최고 70만엔까지 유치원에서부터 에너지 절약 교육을 실시,생활화하고 있다.자금을 지원해 준다. 기타 네덜란드는 주요 에너지에 기금을 부과,에너지절약 투자재원으로 활용한다.프랑스는 전력회사가 지정한 피크기간의 높은 요율부담을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피할 수 있도록 「피크데이 회피 요금제도」를 시행하고 있다.프랑스와 덴마크는 일정 규모 이상의 난방기기에 대해 주기적으로 정기진단을 의무화하고 있다.영국은 주택에 1∼10등급의 에너지 효율등급을 부여,매매시 첨부토록 함으로써 절약형 주택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으며 덴마크는 모든 주택에 정부가 에너지 증명서를 발급,이의 소지를 의무화하고 있다.자가용 운행의 억제를 위해 버스 및 카풀에 대한 전용차선제 및 주택의 단열의무화는 모든 나라들이 공통적으로 시행하는 제도이다. ◎처방은 있다/“「이용효율 높이기」 정보 공급을”/고성능기자재 구입에 인센티브 필요/이회성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에너지 절약의 일차적 책임은 소비자 개개인에게 있다.우리 생활 속에서 불요불급한 에너지사용을 억제하고 나아가 에너지의 효율적 소비절약을 위한 각종 생활기기의 공급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 소비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의 소비자는 그런 권한을 잊어버린지 이미 오래인것 같다.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석유소비·전력소비가 이를 반영한다. 에너지가격은 실질적으로 하락하고 소득은 연율 10%이상 증가하는 여건에서 에너지절약의 당위성과 그 기법을 소비자에게 심어주는 방법은 무엇인가?우리나라 에너지절약정책의 핵심은 바로 이 문제의 해답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효과적 에너지절약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절약정보의 확산이다.에너지절약 기법·기술절약기자재·기기의 에너지효율성 등에 관한 모든 정보가 항상 소비자 가까이 있어야 한다. 첨단기술을 써야만 에너지절약이 되는것은 아니다.지금 개발되어있는 기술만으로도 에너지소비를 30%이상 줄일수 있다고 OECD의 국제에너지기구는 분석하고 있다.일본에서 석유·석탄등 화석에너지와 전력의 구입이 전혀 필요없는 주택을 전시하고 있는것도 한 예라 할수 있다. 둘째,절약투자에 대한 보조다.자금부족으로 에너지절약투자가 지연되거나 축소되어서는 안될 것이다.에너지고효율기자재는 일반적으로 매우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그리고 기업의 인식부족으로 에너지절약투자는 우선순위에서 처지고 있다.이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기기구입자에게는 충분한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한다. 절약정보가 제아무리 확산되어있어도 그것을 활용할 돈이 없다면 그림의 떡에 지나지 않는다.석유·전기를절약하기 위해 투입되는 비용은 이들 에너지를 확보하고 공급하기 위해 투입되는 비용보다 저렴하다.그러나 절약투자에 대한 인식부족과 자금부담 때문에 투자가 부진한 실정이다.절약투자에 대한 폭넓은 보조로서 이를 해소해야 한다. 셋째,기업 최고경영자의 관심이다.이들이 적극적으로 에너지효율개선을 위한 모든 방안에 관심을 갖고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할 때 절약 효과는 획기적 일 수 있다.경영자는 에너지가격 인하를 희망하는 단기적이고 손쉬운 에너지경영관리의 타성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할것이다. 끝으로,에너지절약을 떠받쳐주는 강력한 로비그룹의 형성이다.에너지절약을 사업으로·생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많아져야 하고 그들의 목소리가 커져야한다.이들의 입을 통해서 에너지가격인상의 당위성이 여론화되어야 한다.이들의 영향력이 에너지공급산업의 영향력에 뒤지지 않을 때 우리나라에서 에너지절약은 제 위치를 확보할 수있을 것이다. 도덕성과 시민적 양심이 호소하는 에너지절약은 쉽게 잊혀지는 단점이 있다.그러나 에너지절약을 기업화할때 그 효가는 근원적이고 항구적인 것이 될 것이다.
  • 「9백일 포위」이겨낸 영웅도시엔 찌든 삶이(러시아에선 지금…:6)

    ◎타공화국서 식품반입 끊겨 “최악고통”/실업자 수만명… 주민20%가 연금생활/외자유치부진으로 민영화도 “게걸음”/시당국선 “생필품값 안정추세…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물가자유화이후 모스크바와 함께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도시가 바로 상트페테르부르크(구레닌그라드)이다.4월말인데도 연일 내리는 눈과 핀란드만에서 불어오는 음습한 바람탓도 있겠지만 한마디로 도시 전체가 우중충하고 사람들은 잔뜩 움츠려 전혀 활기를 찾아보기 어렵다. 한 때 번성했던 러시아제국 수도로서의 옛영광을 얼핏얼핏 느끼게 하는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네프스키대로,키로프스키대로 등 큰 길가에는 어김없이 물건을 팔러나온 시민들의 긴 줄이 모스크바와 흡사하다.차이가 있다면 모스크바에 비해 가격은 조금씩 더 비싼 반면 물건들은 질·양 면에서 모두 훨씬 뒤떨어진다는 점이다.사람들이 들고 있는 물건들이 일용잡화 외에 빵·우유·치즈·통조림 등 주로 「먹는 것」이라는 사실이 현재 이들이 당하는 고통을 짐작케 한다. 한때 소련제1·2의 도시들이 어쩌다 당장 먹는 문제에 이렇게 고통을 당하게 됐을까.가장 큰 원인으로 이들은 농산물을 직접 생산하지 않는 공업지대들인데 연방이 무너지면서 여타 공화국에서 오던 농산물 공급이 끊겼기 때문이다.상트페테르부르크는 인접 에스토니아공화국이 농산물 주공급원이었는데 그것이 끊겨버렸다.에스토니아는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와의 국경에서 철저하게 짐검사를 하며 농산물의 유출을 막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전형적인 군항·산업도시이다.이곳 시청자료에 의하면 구소련 산업생산량의 40%를 담당했고 연방해체 이후 지금은 러시아 전산업생산량의 90%가 이곳에서 만들어진다.그리고 이중 90%이상이 직·간접적으로 군수산업과 연관돼 있다. 러시아공화국 전역에 공급되는 TV·가스오븐·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은 대부분 이곳에서 생산되는데 그런 탓에 이곳 가정들은 이들 제품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먹을게 부족하다는 것인데 1월 가격자유화 이후 대부분의 가정들은 치즈·빵 한조각씩으로 끼니를 때우는게 보통이다.시장에서 농산물을 파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루지야·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등 코카서스지방사람들인데 이들이 시장을 거의 독점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시민들의 감정이 아주 좋지 않다.연금생활자인 한 노인은 『겉으론 싹싹하지만 돌아서면 배신하고』 『2차대전 땐 도망이나 다니던 자들이 농산물이 좀 있다고 갖은 행패를 다 부린다』며 코카서스 사람들을 욕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공화국내에서 연금생활자 비율이 가장 높은 속칭 「회색도시」이다.시청 대외경제협력위의 수노노프위원장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구 5백만명중 1백30만명이 연금생활자라며 이들에 대한 생계대책 마련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데카브리스트 광장」부근 한 아파트 촌에는 실제로 『물건을 사러갈 기력이 없는 노인들이 죽어가고 있으니 도와달라』는 호소쪽지들이 각동 현관 입구 곳곳에 나붙어 있었다. 실업자문제도 심각하다.시청 노동고용위원회에 공식으로 등록된 실업자수는 1만3천명.하지만 수노노프 위원장은 등록되지 않은 사람까지 합치면 수만명에 이르고 현재 월급을 절반정도씩 받고 있지만 일거리가 없어 사실상 실업상태에 있는 군수산업종사자들이 수십만명에 달한다고 했다. 호자레프위원장은 현재 군수공장중 「키로프」(트랙터·가스터빈),「로보」(광학기계),「스베틀라나」(전자장비),「레니네츠」(전파장비)등은 세계최고수준의 기술자와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하지만 기계설비중 곧바로 민수용으로 전환가능한 것은 40% 미만이고 그나마 대부분 낡은 모델이어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생산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호자레프 위원장은 내다봤다. 결국은 새로운 시설투자에 외국자본이 참여해 주는게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었다.그래서 91년 6월 시전역을 「자유시장 경제지역」으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외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집행위에서 채택한 「92년도 사유화계획」에 따라 금년안에 3천개의 국유기업을 강제매각한다는 계획아래 「사유화 특별기구」를 만들고 상반기중 식품상점·식당·서비스업·빌딩임대업 등을 우선 매각하고 있다. 수노노프위원장은 현재 외국인의 1백%투자가 가능하고 이에따라 4월현재 합작사업으로 들어와 있는 외국인 회사수가 1천3백50개.이중 3백개는 1백% 외국인 소유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거창한 장기개발계획이 추진중인데 반해 당장 시급한 식량난 해소에는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것 같았다.『연금생활자들에 대해서는 서방원조물자를 집중배정할 계획』이고 『식품값이 다소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으니 조금만 더 참아달라』는 것이 시청측의 입장이었다. 볼셰비키혁명의 산실이었고 2차대전 때는 독일군의 「9백일 포위」를 견뎌내 영웅도시 칭호를 받은 구소련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시회주의가 무너지기 무섭게 이렇게 시민들이 고통받고 활기없는 도시로 전락했다는 것도 역사의 아이러니라는 생각이 든다.
  • “한국은 천국같은 시장/비쌀수록 선호… 클레임도 없어”

    ◎외국조사단 보고서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시장개방기에 들어간 한국시장 침투를 위해 시장성조사를 마친 외국기업들의 조사단은 한국시장을 『소비자들이 외국제품에 대해서는 상품가격이 비쌀수록 선호하고 또 클레임도 거의 제기하지 않는,외국기업들에게는 천국같은 시장』이라고 자사에 보고를 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시장성 조사용으로 한국에 21인치 컬러TV 2천2백대를 판매한 프랑스 톰슨사의 경우 한국에 판매한 제품에 일부 기술상의 문제가 발생,이미 판매된 상품을대상으로 애프터 서비스에 주력했으나 2천2백대 중 소비자가 애프터 서비스를 요청한 것은 3대에 불과했다. 이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안테나가 불량한 것이라고 생각할 뿐 『비싸게 주고산 외국산 TV가 불량품일 리 없다』고 생각한 때문으로 이 회사는 분석하고 있다. 가격도 21인치 짜리 최고급 국산TV가 45만∼50만원인데 비해 이들 외국산은 65만∼70만원 선에 달하고 있으며 대형의 경우는 가격차가 더욱 심해 국산 33인치 짜리가2백80만원인데 비해 RCA34인치짜리는 4백만원 가량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톰슨사는 대당 1백∼3백달러의 이익을 낼 수 있는 21∼34인치의 한국판매를 위해 곧 텔레풍켄,RCA,GE,톰슨 4개 브랜드의 한국상륙을 준비중인 것으로알려졌다. 톰슨사는 이들 4개 브랜드중 일부는 회사를 인수하고 일부는 가전제품 분야만 인수를 마쳐 컬러TV 등에 대해서는 모두 취급권한을 갖고있는 회사다.
  • 과학기술 선진화 “아직도 먼길”

    ◎「과학의 날」맞아 돌아본 우리의 현주소/연구개발비 총액 미국의 2.7%에 그쳐/기업의 투자확대·기술인력 양성 시급/선진국 기술장벽 갈수록 높아져… 효과적대책 마련을 『컴퓨터기술:선진국의 30∼40%수준.소프트웨어분야:20%.가전제품:선진국의 50∼60%.자동차분야의 노동생산성:일본의 30%수준』.기술없으면 주권도 없는 시대.과학기술개발경쟁이 번영과 도태를 가름짓는 새로운 형태의 생존투쟁으로 지구촌을 휩쓸고 있는 시점에서 매겨본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성적표다. 18개 연구소에 6천여명의 연구원을 거느리고 있는 과학기술처의 91년도 예산총액은 1천4백23억원.일본의 니산자동차의 1년 연구비가 우리돈으로 8천억가량.국내전체의 연구개발비 총액은 39억8천만달러(국민총생산액중 1.92%).미국의 1천4백20억달러(2.73%),일본의 7백90억8천만달러(2.69%·이상 89년기준)와 비교할 때 22일로 스물다섯번째 맞는 과학의 날이자 과학기술처 발족 25주년인 시점에서의 한국과학기술의 현주소를 알려준다. ○1만명당 연구원은 15명 돈은 없지만 우수한 연구인력은 풍부하다는 통념이 무색하게 1만명당 연구인력은 15.6명으로 78년의 영국수준(15.7명)은 고사하고 73년의 독일(당시 서독·16.3명)이나 70년의 미국수준(26.7명)에도 미치지 못한다.기능인력에 있어서도 대만은 고교졸업자의 47%가 공업계인데 비해 우리는 8.5%에 불과하다.기초논문의 발표수에선 세계33위로 (ISI사의 90년 집계)기초연구수준이 바닥임을 보여준다. 반도체의 세계적 생산국이란 명성에 맞지 않게 기술수준은 일본등 선진국의 50%정도.특히 핵심분야인 메모리 회로설계분야의 국내특허출원에서 외국인이 70%를 차지하고 있다(지난 90년)는 사실도 우리의 기술의존도를 나타내준다.약한 기술기반에다 국내제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율은 2.01%로 미국의 4.8%,독일의 4.50%(이상 89년 집계)에 비해볼 때 그야말로 연구개발 의지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논문발표수 세계 33위 이에 비해 냉전종식과 함께 미국등 선진국들은 과학기술혁신정책을 신속하게 진척시키고 있다.미국은 지난해 7월 「미국기술우월법안」을 제정,연구개발예산을 58%나 증액하고 핵심기술의 전략적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등 기술개발체제의 변혁을 꾀하고 있다.「기업활동엔 정부는 간여치 않는다」는 전통에서 벗어나 기업에 대한 정부의 각종 대외산업경쟁력 강화지원방안까지도 모색하고 있다.중앙정보국(CIA)은 「과학기술정보수집센터」설립을 추진하고 국가안전보장국(NSA)에선 기술·경제정보수집이 주임무가 되다시피 했다.일본도 뒤질세라 지난1월말 첨단과학중점육성과 주변국가와의 기술적 하청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것을 요지로하는 「새로운 세기를 향한 과학기술 종합 기본정책」을 발표,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진국들은 환경보호를 명분으로 개발도상국의 기술종속을 심화시킬 국제적인 환경협약체결을 강요해 오고 있어 국내 과학기술분야의 전도는 어둡기만 하다.이미 염화불화탄소(CFC)의 사용을 금지한 몬트리올조약으로 대체물질 개발에 전전긍긍하는 개도국들에게 선진국들은 느긋하게 이미 개발된 대체물질 제조기술을 세일즈하고 있다.그러나 무엇보다도 발등의 불로 다가오는 것은 지구온난화방지를 구실로 이루어지고 있는 석유등 화석연료 사용제한 논의.석유의 사용량을 현재 수준에서 동결하고 그대신 대체물질을 쓰자는 이 논의는 국내 중화학공업등 기존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미 CIA도 기술전쟁 “참여” 유엔환경회의 실무자로 참여하고 있는 한문희박사(유전공학연구소)는 『석유화학과 기계공업등 소위 대규모 「하드사이언스」는 소규모 에너지절약형인 소프트사이언스로 이전되고 있는 것이 선진국의 추세』라며 『기술종속의 심화를 막기 위해선 저공해생산기술·공해물질 대체기술등을 중심으로한 연구개발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한국산업의 기술종속과 자립의 전망에 대한 기초연구」란 연구보고서(김환석등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도 선진국간의 기술 및 시장패권격화와 다국적 기업에 의한 기술종속심화위험성의 증가를 지적하고 있다.시스템공학연구소의 성기수연구위원은 『국내기술개발체제의 약점인 중소기업의 취약화를 보완하기 위해선 무력화되고 있는 정부출연연구소가 자율성을 갖고 중소기업의 기술개발과 인력양성등을 맡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출연연 새각오 중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정책기획본부의 정성철 정책연구단장은 『과학도 문화라는 관점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미 선진국에선 금융정책등 각종 정책이 기술개발 및 혁신에 끼칠 영향평가하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과학기술을 바라보는 태도변화를 강조했다. ◎대학연구 산업체 도움줘야/개도국선 대학도 응용기술 관심을/권욱현 서울대교수(특별기고) 대학의 역할은 흔히들 교육·연구·사회봉사라고 한다.과학기술분야의 교육은 과학기술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여 산업체와 사회에 배출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연구는 산업계가 필요로하는 고급과학기술을 창출하여 직접 산업체에 도움이 되게하고 이를 통하여 교육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앞에서 열거한 대학의 역할은 일반적인 역할이며 한 나라가 처한 시대상황에 따라 대학의 역할중 특히 강조해야 할 부분이 나라에 따라 다를수 있음은 물론이다.따라서 구미지역과 같은 선진국의 대학 역할과 개발도상국의 우리나라 대학 역할이 달라야 한다는 점이다. 과학기술을 기초과학기술과 응용과학기술로 구분할 때 선진국에서는 대학이 기초과학기술을 담당하고 산업계에서 응용과학기술을 담당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와 같은 개발도상국은 대학도 응용과학기술에 상당한 노력을 경주해야만 한다.국가의 국력은 산업기술력에 좌우되고 산업기술력은 응용과학기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을 담당하는 체계를 보면 대학 대학연구소 출연연구소 산업체연수소및 산업체로 구분할 수 있다.이들 사이에 역할분담이 있어야 한다. 대학은 핵심과학기술은 강하나 주변기술·조직·관리등이 미숙하며,반면 산업체는 응용기술의 가치판단,성공에 대한 집념,주변기술,조직 및 관리면이 강하여 서로 보완적이기 때문이다. 요즘 여러 대학에서 대학연구소가 많이 생겨나고 있으며 이것이 산업응용연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대학은 정부와 산업계의 지원이 적음을 불평하기 이전에 산업계의 응용연구를 적극적으로 수행하여 줄때 자연히 지원이 뒤따른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있다.이의 진작을 위하여 평가제도 도입등 대학자체로부터의 개혁이 절실히 요망된다. ◎기업체간 연구제휴 바람직/제품개발비용 절감·리스크 최소화/이윤우 삼성전자부사장(특별기고) 최근 국제환경 변화는 구소련및 중국·동구권의 급속한 시장개방과 지역별 경제블록의 강화,UR협상을 통한 시장개방 압력증대 등 일반적인 경제환경의 변화와 함께 기술개발환경면에서 기술발전 속도의 가속화로 기술의 주기가 단축돼 그만큼 자체개발에 대한 위험부담이 증대되고 있다. 이러한 국제기술 환경의 변화로 모든 기업들이 종래의 보호된 국내시장에서 더이상 안주할 수 없게 되었고 세계 초일류 기업과 대등한 입장에서 경쟁하지 않을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최근들어 기업의 생존전략을 위한 대표적 대응방안으로 국제화의 논의와 필요성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최근 국제화의 특징은 차세대 기술 및 제품 공동개발,생산,판매협력의 수직계열화 현지기업 매수로 해외생산 진출 및 투자분담,합작투자로 사업리스크 경감,이업종 참여로 사업다각화 및 기업변신 도모 등을 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즉,경영의 세계화 추세에 따른 개별지역의 주도권 약화에 대응하기 위한 집단의 힘(기업 Family)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것이 전략적 제휴의 기본 동기가 되고 있으며 이 경향은 90년대 성숙산업과 신흥산업간 전자산업의 재편과정에 있어 더욱 활발해지고 보다 규모화 되어 나갈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과거 몇년간 정부 주도하에 관련기업간 대규모 기술개발 공동개발사업이 추진되고 기술개발 지원을 위한 여러가지 시책이 시행되고 있으나 앞으로는 국가간의 협력관계로 유도하는 정책방향 설정이 필요하며,기술도입 및 해외자본투자에 따르는 과감한 법규개정과 사고의 혁신이 필요하다. 최근의 국제기술 환경의 변화는 기술개발 측면에서 경영자원의 절약 및 효율적 분배,시장경쟁에서 지속적 우위확보,기술발전의 속도 가속화에 신속대응,부족기술 및 절대우위 기술 조기확보,개발비용 감소 및 위험분담 등 기업이 단독 대응해 나가기 어려운 단계에 와 있다.
  • 부끄러운 「국산품콤플렉스」/정인학 생활부기자(저울대)

    외국의 한 에어컨회사가 국내 현지공장을 세우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업계이 퍼져있다.이 외국회사는 제품 시판에 앞서 국내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우리 가전 3사 제품 가정용 에어컨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이미 집중 조사한 모양이다.조사된 결과는 엉뚱하게도 상업광고용 자료로 활용한다는 소식이고 보면 소비자들의 국산품에 대한 「품질 콤플렉스」를 판촉전략으로 한다는 계산인듯 싶다. 우리는 부끄럽게도 외제품 선호로 이어지는 「국산품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다.이는 세계 곳곳에 널리 소문이 나서 한국에 진출하는 외국기업까지도 이 약점을 노리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여기에는 우리 기술 수준이 외국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인식과 외국산 수입품이면 무조건 우수하다는 일종의 자학심리가 깔려 있지않나 하는 것이다.이는 하루빨리 훌훌 털어버려야할 과제이기도 하다. 우리의 지금 제품기술 수준은 콤플렉스에서 시달려야 할만큼 유치하지 않다.그 예는 첨단 기술의 결정체라 할수있는 가전 제품에서 쉽게 찾아진다.전자제품의 본고장 일본의 5대 전자제품 메이커 상표의 14인치짜리 TV는 바로 순수한 우리제품이다.1백만이상의 일본가정이 우리가 만든 TV를 시청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D전자가 개발,세계적인 화제가 된 공기방울 세탁기도 우리의 기술콤플렉스를 말끔히 씻고도 남을만한 가전제품이다.공기방울을 이용한 세탁방식 아이디어는 전세계 1백20여개국에서 특허를 출원해 놓았을만큼 각국이 앞다투어 실용화에 눈독을 들인 최첨단 세탁방식으로 알려졌다.그러나 한국 D전자 제품은 완벽한 방식인데 비해 비슷한 시기에 같은 방식의 세탁기를 개발한 일본의 샤프(SHARP)사의 경우 제품개발이 한발 늦었을 뿐만아니라 초보단계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소비재 수입은 큰폭으로 느는 추세다.과소비풍조가 절정을 이뤘던 지난해에도 전체 수입액중 10%미만이었던 소비재 비중이 올들어 몇개월동안 10%를 초과했다.이러한 현상의 극복은 국산품의 품질도 외국산 수입품에 비해 손색이 없다는 확신이 설때 가능한 것이다.아무쪼록 상품의 품질을 따져보고 우리 상품을 우선 구매하는 성숙된 소비자 의식을 기대해보고 싶다.
  • 서비스업소 2.565곳/요금인하 강력 유도

    ◎국세청/“함부로 올려 물가상승 선도” 판단/불응땐 세무조사등 강력 제재/폭리 농산물 수입 업체도 중과세 국세청은 4일 최근 물가상승을 음식·숙박·서비스업종등과 일부 농산품이 선도하고 있다고 보고 가격을 마구 올리는 음식업소에 대한 세무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국세청의 이같은 조치는 올해들어 전국 각시도등 지방자치단체가 이들 업종에 대해 가격 안정을 위해 수차례 행정지도를 하고 있으나 업소들이 이를 무시,터무니없는 값을 인상하는등 물가상승을 주도하고 유통질서를 어지럽히는데 따른 것이다. 국세청은 우선 지난 1·4 분기(1∼3월)동안 가격 인상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 세무조사를 의뢰받은 전국 2천5백65개 음식·숙박·서비스업종등에 대해 가격인하를 종용하고 이에 불응하는 업소에 대해서는 부가가치세 경정조사와 입회조사,특별세무조사등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당업소에 대한 철저한 세무관리를 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또 녹두·팥등 값이 싸고 국산품에 비해 질도 낮은 중국산 농산물을 대량 수입,이를 국산인것처럼 속여 비싼값으로 유통시키는 중간 도매업체들에 대해서도 거래 단계별로 추적 조사를 실시,소득표준율에 따른 과세대상자라 할지라도 실제 수입금액을 밝혀내 폭리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히 과세할 방침이다. 이밖에 문구류·가전제품등 일부 공산품도 가격인상 조짐을 보임에 따라 이들 제품 유통업소에 대한 가격 감시를 보다 강화하도록 일선세무서에 긴급 시달했다. 국세청은 이와함께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앞으로 행정지도만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경우 관련 행정기관으로부터 가격및 요금 무단 인상업소의 명단을 수시로 통보받아 세정차원에서 물가 인상요인을 제거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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