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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102년-유비쿼터스 가상체험기] “비행기서 집안 세탁기 돌리고 정원 물뿌려요”

    [’서울신문 102년-유비쿼터스 가상체험기] “비행기서 집안 세탁기 돌리고 정원 물뿌려요”

    서울에서 사는 60대 정재동(가칭)씨 부부는 전자업체 정년퇴직 이후 제주도에 조그마한 농장을 마련해 한우를 키운다.1주일에 이틀 정도는 제주도에 들러 농장을 돌본다.2015년 7월 어느날 아침. 정씨 부부는 아침 일찍 살고 있는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실버타운을 나와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로 제주공항을 향한다. 정씨 부부는 만능인 ‘IT 단말기’를 꼭 지니고 다닌다. 단말기엔 부부의 일상 생활을 돕는 기능이 모두 탑재돼 있다. 정씨 부부의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10년 후 ‘유비쿼터스 생활’을 짚어본다. 정부와 통신·가전기업이 준비 중인 주요 미래 IT 서비스를 ‘타임머신’을 타고 먼저 가 봤다. # 타임머신 1-서울 생활 2015년 7월18일 아침 7시, 정씨가 사는 등촌동은 인근 마곡지구가 첨단 ‘U시티’로 개발돼 집안에는 홈 네트워크 기반의 모든 가전제품이 기기로 자동화돼 있다. 정씨는 이날 평소같지 않게 아침 일찍 제주행을 서두르느라 조간신문 보기와 정원 물주기, 당뇨 수치 등 건강 체크를 빠뜨렸다. 정씨의 부인 최둘희씨도 서두르기는 마찬가지. 안방 에어컨을 끄지 않고, 세탁기를 돌리는 것을 까먹었다. 먹다 남은 찌개도 그냥 싱크대에 올려놓고 나왔다. 그러나 급하지 않다. 정씨 부부는 김포공항에서 제주행 비행기를 탄 뒤 기기를 조작한다. 손안에 쏙 들어오는 이 기기는 집안의 가전 제품들을 작동시켜 정원에 물을 뿌려주고 세탁기도 돌려 준다. 시간을 정해 놓으면 자동으로 일을 마무리짓는다. 찌개 냄비에도 센서가 붙어 있어 상하지 않도록 적당히 데워 놓았다. 건강 체크도 마쳤다. 부부는 한숨을 돌렸다. 기내에서 인터넷을 켰다.10년 전인 2005년 중반만 해도 전자파가 항로 오·작동을 일으킨다며 서비스가 안 됐다. 아침에 못본 서울신문이 인터넷 화면에 신문 형태 그대로 뜬다. 이날이 창간 111주년 이어서인지 읽을거리가 많다. 한면 한면을 넘기면서 전날의 세상사를 어느 정도 알게 됐다. 부인 최씨도 이에 앞서 남편이 운전하는 와중에 10여분간 KT가 서비스 중인 차량 탑재 휴대인터넷으로 아침 뉴스를 시청했다. 휴대인터넷이란 100㎞ 정도 달려도 인터넷 화면이 선명하게 나와 차량에서 보기에는 안성맞춤이다. # 타임머신 2-제주 공항 2015년 7월18일 오전 9시, 제주공항에 내려 택시를 탔다. 며칠만에 내려와 먹을거리가 없다. 얼른 단말기를 꺼냈다.SK텔레콤이 서비스 중인 HSDPA용 단말기다. 휴대인터넷과 서비스 종류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제주에서만큼은 HSDPA가 더 낫다.SK텔레콤은 10여년 전부터 제주지역에 ‘텔레매틱스 왕국’을 건설해 왔다. 제주의 텔레매틱스 노하우는 최근 동남아 국가들이 앞다퉈 수입해 가 수출길이 터졌다. 최씨는 택시 안에서 HSDPA용 단말기로 슈퍼에 김치와 배추, 간장·된장, 고춧가루, 와인 등을 주문했다. 아무래도 점심 준비가 어려울 것 같아 목장 인근의 다금바리 전문점을 찾았다.SK텔레콤의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관광지인 제주의 특성을 살려 제주의 모든 안내를 하고 있다. 가는 길을 골목골목 세세히 알려준다. 텔레매틱스의 자료가 다양해 ‘이동 사무실과 집’ 역할을 한다. # 타임머신 3-제주 목장주택 2015년 7월18일 오후 2시, 한라산 자락의 목장. 정씨 부부는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은 뒤 목장에 도착했다. 물론 전원주택의 눅눅한 방안 습기를 없애기 위해 휴대기기로 방안에 ‘군불(난방)’을 넣었다. 정씨 부부는 방안으로 들어서려다 방안 분위기가 적적할 것 같아 집안 도우미인 ‘로봇’의 기능을 작동시켰다. 이 로봇은 10여년 전에 국내 기술로 개발한 ‘휴보’가 진화된 것으로 단순한 표정을 짓고, 간단한 일도 한다. 현관에 들어서 “안녕, 잘 지냈어.”라고 인사를 하자 뚜벅뚜벅 다가와 “어서오세요.”라며 인사를 한다. 정씨 부부는 장난감 강아지 로봇도 식구로 두고 있다. 제주도에 내려올 때면 생체 강아지처럼 웃음 보따리를 내놓는다. 때마침 슈퍼에서 주문한 반찬거리가 도착했다. 냉장고는 도착 5분 전에 휴대기기 버튼으로 작동시켜 놓아 저녁 요리할 것만 빼고 넣어뒀다. 품목마다 온도가 관리된다. 며칠 묵을 방 분위기는 자동 IT기기로 작동시켜 가동해 놨다. # 타임머신 4-제주 목장 목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한우들은 무선인식(RFID)이 부착돼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커온 이력이 집의 컴퓨터에 기록돼 있다. 그만큼 안전해 판로에는 문제가 없다. 목장일을 돕는 로봇도 있다. 짐을 끌고 썰고 하는 잡다한 일은 이 로봇이 대부분 한다. 어느 정도 목장 일을 마쳤다. 정씨 부부는 목장의 그늘진 곳에 앉아 목가적 분위기에 접어든다. 소떼는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30여분이 흘렀을까. 정씨는 ‘손안의 TV’라 불리는 DMB 서비스를 연결시켰다. 제주도에 왔으니 골프라도 한번 해야겠다. 골프 프로그램은 특화된 TU미디어의 위성DMB 골프프로가 좋다. 하지만 정씨 아내는 반대다. 그는 가족드라마를 좋아한다. 친구 모임 때문에 못봤던 공중파 방송 드라마 ‘50년 젊게 사는 3대 가족’을 보고 싶다. 그래서 그는 지상파DMB를 찾았다. 위성이나 지상파나 서비스는 비슷하지만 콘텐츠는 특화돼 있다. 목장일을 끝낸 정씨 부부는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은 뒤 서울의 손녀가 보고 싶어 TV(IPTV)를 보던 중 TV 리모컨 버튼을 눌러 화상통화를 한다. 이 TV는 프로를 보다가 화상통화도 하고, 상품 주문도 가능한 만능 양방향 기능을 갖고 있다. 정씨 부부의 서울과 제주 목장을 오가는 하루 생활상은 ‘유비쿼터스 세상’의 단면이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유비쿼터스 준비 어떻게 정부는 범부처 사업으로 지난 2003년부터 유비쿼터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차세대 10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이름을 붙인 것처럼 10개 사업이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꿈의 통신시대’가 도래하는 것은 물론 향후 10년간 ‘성장 엔진’ 역할을 하게 된다. 디지털TV·방송, 디스플레이, 지능형 로봇, 미래형 자동차, 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이동통신, 지능형 홈 네트워크, 디지털 콘텐츠·소프트웨어 솔루션, 차세대전지, 바이오신약·장기 등이다. 대부분 IT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이와는 별도로 IT 주무 부처인 정보통신부는 ‘U-IT839’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10대 성장동력 중 IT와 직접 관련이 있는 3개 인프라와 9개 기술,8개 서비스를 세부적으로 구분해 모았다. 국민소득 3만달러를 조기 달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정통부는 U-IT839에 IP미디어 등 광대역융합(서비스), 소프트웨어 인프라 웨어(인프라), 디지털콘텐츠·SW솔루션(신성장동력) 등을 추가했다. U-IT839 프로젝트는 대부분 세계 시장보다 경쟁력이 앞서 있다. 와이브로, 지상파 DMB는 세계 최초로 국제표준화에 성공했고, 차세대 이동통신, 모바일 방송도 기술력이 앞선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와 IT부품·소재분야는 경쟁력이 떨어져 보완해야 할 분야다. 이들 미래 프로젝트가 안착하려면 기본 바탕인 인프라가 잘 깔려야 한다. 정통부가 추진 중인 3개 인프라 사업은 BcN(광대역통합망·차세대 인터넷주소 체계인 IPv6 포함)과 USN(RFID·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소프트 인프라웨어 등이다. 분야별 전용 고속도로와 같은 것들이다. BcN은 통신, 방송, 인터넷으로 따로 돼 있는 전용망을 통합하는 개념. 정통부는 2010년까지 2000만 가입자에게 50∼100Mbps 속도의 통합망을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 USN은 바코드가 진화한 기술로 RFID(무선인식)와 비슷하다. 전자태그가 부착된 제품에 센서 기능이 추가된 것으로, 모든 제품에 전자칩이 붙어 식품 유통과정 등을 알 수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태풍·장마철 ‘저전압 감전’ 주의보

    [세이프 코리아] 태풍·장마철 ‘저전압 감전’ 주의보

    제3호 태풍 ‘에위니아(EWINIAR)’가 전국을 휩쓸었다. 우리나라에 습기를 몰고오는 장마와 태풍은 감전사고를 유발하는 달갑지 않은 ‘불청객’이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평소보다 전기가 20배 이상 잘 통할 뿐만 아니라, 태풍으로 생긴 침수지역은 언제 전기가 흐를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신체노출 잦고 인체저항 약해” 10일 소방방재청과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해마다 감전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망자 수는 70∼90명, 부상자 수는 그 10배에 달한다. 또 감전사고의 30∼40%, 감전으로 인한 사망자의 절반 정도가 각각 6∼8월 여름철에 집중된다.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 동안 발생한 감전사고 2373건 중 35.1%인 832건, 감전사고 사망자 230명 가운데 49.6%인 114명이 각각 여름철에 사고가 일어났다. 특히 감전사고는 높은 전압의 전기가 흐르는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전기용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사용 빈도가 높아지면서 생활 주변의 감전사고 위험이 더 높아지고 있다. 2003년의 경우 감전사고 사상자 764명 가운데 가정용 전압인 220V 이하에 감전된 사람이 489명으로 고압에 감전된 275명보다 1.8배 가까이 많았다.2004년에는 감전사고 사상자 757명 중 저압 감전자가 513명으로 고압 감전자 244명에 비해 2.1배나 됐다. 전기는 20mA(미터암페어·초당 전력의 세기)만 돼도 체내에 1분 이상 흐르면 호흡 근육을 마비시킬 수 있다. 또 50mA 이상이면 심장을 멈출 수 있을 만큼 위험하다.50mA는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220V의 30W 형광등에 흐르는 전류 136mA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여름철에 감전사고가 빈번한 이유는 습도가 높아져 쉽게 누전현상이 빚어지기 때문”이라면서 “또 신체 노출이 많아지고, 땀으로 인한 인체 저항이 약해지는 것도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불법시설물 잠기면 ‘전기장판’될 수도 이처럼 감전사고가 여름철에 집중되고 있지만, 대비는 미흡한 실정이다. 예컨대 우리 생활 주변 곳곳에서 인도를 점령하고 있는 불법 포장마차와 노점, 입간판 등을 흔히 볼 수 있다. 노점상과 입간판 등이 도시미관을 해친다고 여겨질 뿐, 감전사고의 위험요소로 간주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설물은 일반적으로 인근 상가에서 전기를 끌어다 쓴다. 이 때문에 인도 위에 널려 있는 전깃줄에서 절연물질이 벗겨질 경우 물에 잠긴 인도를 ‘전기장판’으로 만들 수 있다. 게다가 이들 시설물의 콘센트 부분은 비닐봉지나 페트병 등을 이용, 물기가 닿는 것을 형식적으로 막아놓아 미봉책에 불과하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이들 시설물은 감전사고를 막기 위한 별도의 안전장치가 없어 많은 양의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노점상이나 입간판 자체가 대부분 불법 시설물이어서 안전기준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침수지역에서는 가로등이나 신호등과 같은 공공시설물도 감전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감전사고의 책임는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어 주의와 관심이 요구된다. 2004년 8월에 내려진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물에 잠긴 가로등에서 전기가 흘러나와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경우, 그 책임은 전기를 공급한 한국전력공사가 아니라, 시설물 관리를 담당하는 지자체에 있다는 것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감전사고 예방·대응요령 감전사고를 예방하려면 태풍이나 홍수철이 아니더라도 한 달에 한 차례는 누전차단기를 점검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누전차단기는 집안 배선에서 전기가 샜을 때 차단하는 장치이다. 흔히 두꺼비집으로 부르는 현관 분전반의 적색 또는 녹색의 누전차단기 버튼을 눌렀을 때 ‘딱’소리가 나면서 스위치가 내려가면 정상이다. 누전차단기가 없다면 세탁기나 식기건조기 등 물기가 많은 곳에서 쓰는 전기기구에 접지선을 설치해야 한다. 접지선은 누전된 전류를 땅속으로 흘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또 전선이나 콘센트, 플러그 등이 손상됐는지도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아울러 젖은 손으로 가전제품을 만지는 행동은 절대로 삼가야 한다.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가전제품에 손을 대면 찌릿찌릿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기기나 전선에 물기가 스며들어 누전되기 때문”이라면서 “가정에서 누전현상이 일어나면 즉시 차단기를 개방하고 전기공사업체나 한국전기안전공사(1588-7500)로 점검을 의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폭우로 집이 물에 잠겼을 때는 물에서도 전류가 흐를 수 있다. 전원을 차단한 뒤 물을 퍼내고 건조시킨 다음 전문기관에 점검을 의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바람으로 전선이 끊어지거나 전봇대가 넘어졌을 때도 접근하지 말고 즉시 전기고장신고(국번없이 123)를 해야 한다. 아울러 휴가를 떠날 때는 불필요한 전원 플러그는 모두 뽑고, 전등 스위치도 끄는 것이 안전하다. 방범을 이유로 전깃불을 켜 놓으면 과열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굳이 켜 두려면 조도 감지장치가 있어 어두워졌을 때만 켜지는 조명등을 쓰는 것이 좋다. 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감전사고가 나면 먼저 두꺼비집을 내린 뒤 사고를 당한 사람을 전선이나 기구에서 떼어 놓아야 한다.”면서 “전류가 흐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의식·호흡·맥박상태를 살핀 뒤 인공호흡이나 심장마사지 등 응급조치를 실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커리어 우먼] 유미연 LG전자 디자인 책임연구원

    [커리어 우먼] 유미연 LG전자 디자인 책임연구원

    연애하듯이 일하는 여성이 있다.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고 강약을 조절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애인의 마음이 변할세라 업계의 최첨단 유행을 빠뜨리지 않고 챙긴다. 기업들이 앞다퉈 ‘디자인 경영’을 선언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부담도 커졌지만 일할 맛이 난다는 사람. 초콜릿폰으로 ‘대박’을 터뜨리는 데 기여한 유미연(38)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 책임연구원(부장급). 유 책임연구원은 LG전자 휴대전화의 색상·소재·향기 디자인을 총괄하면서 요즘 한창 뜨는 오감(五感) 마케팅을 주도하고 있다. ●LG전자 고유의 색상 창출 지난해 초 휴대전화 부문으로 오기 전까지 5년 동안 LG전자에서 출시되는 가전제품의 색상과 소재 디자인에 대한 지원업무를 맡았었다. “LG전자 고유의 색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최대 임무다. 블랙 레이블(Black Lable) 시리즈는 이같은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덕성여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그녀는 LG전자에서 일하기 전 현대자동차에서 외관 디자인을 했었다.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취향이 고급스러워 일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검정색이라고 똑같은 게 아니다. 고광택을 연출하면서 깊이감을 낼 수 있는 공법을 찾느라 무척 애를 먹었다.”며 대박폰인 초콜릿폰에 얽힌 후일담을 이어갔다.“초콜릿폰은 한마디로 리스크가 큰 제품이었다.”고 했다. 단순한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겨냥했다. 그러다 보니 기능을 최대한 단순화했다. 젊은 세대에게 휴대전화가 단순한 통신수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알면서 다양한 기능을 포기한다는 것은 당시로선 ‘도박’이었다. 후발주자로서 과감한 시도가 불가피했다. 결과적으로 도박은 대박이 됐다. LG전자는 초콜릿폰 블랙과 화이트에 이어 핑크 제품을 내놓았다. 핑크는 마니아층을 겨냥한 한정 상품이다. 지난 2월 출시한, 은은한 라벤더향이 흘러나오는 화이트 초콜릿폰도 그녀의 아이디어다. 곧 화려한 색상의 덮개가 있는 휴대전화와 표면에 오돌토돌하게 글씨를 새긴 디자인도 내놓을 예정이다. ●“오감만족 트랜드 상당기간 지속될 것” 유 책임연구원은 “휴대전화업계는 색상전쟁에서 소재전쟁으로 접어들었다.”면서 “관건은 어느 회사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하느냐.”라고 했다. 그녀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트렌드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녀는 제품의 색상과 소재에 대한 단초를 유행에서 찾는다. 향기 나는 휴대전화 역시 아로마테라피 등 날로 높아지는 웰빙에 대한 관심에서 착안했다. 트렌드를 예측하는 국내외 기관들이 내놓는 보고서도 빠뜨리지 않고 읽는다. 해외 전시회도 자주 찾고 트렌디한 문구와 유행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스포츠신문도 빼놓지 않는다. ●가전제품 색상 분야 최고 전문가 유 책임연구원은 2002년 한국색채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다. 수상작은 붉은 색상의 휘센 에어컨. 에어컨은 그때까지만 해도 시원한 느낌을 주는 은색이나 푸른색이 주를 이뤘다. 여기에 그녀가 ‘레드’로 파격을 줬다.“지루하다는 인상을 주는 실내 분위기에 변신을 줄 수 있는 색상이 들어간 가전제품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부 입장에서 접근해 얻은 성과였다. 결혼해 남매를 둔 유 책임연구원은 직장과 결혼생활 10년 동안 터득한 지혜가 있다. 첫째, 성실이라는 덕목의 재발견이다.“어릴 때는 성실하다는 말이 정말 싫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은 도저히 당해낼 수가 없어요. 후배들에게도 결국 성실의 잣대를 들이댈 수밖에 없더라고요.” 둘째, 나만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현대차에 있을 때 열정으로 똘똘 뭉친 자동차 마니아인 동료에게 열등감 아닌 열등감을 가졌었다. 그러면서도 남녀 차이를 도저히 인정할 수 없어 더욱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관심과 신체적 차이에서 오는 남녀차는 인정하는 대신 나의 장점을 극대화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이 자신이 디자인한 상품을 선택할 때 최고의 성취감을 느끼는 그녀는 “제2의 ‘대박폰’을 만들어야죠.”라며 활짝 웃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유미연 책임연구원은 ▲1992년 덕성여대 시각디자인과 졸업 ▲1992∼1996년 현대자동차 디자인실 근무 ▲1997∼LG전자 디자인연구소 재직 중 ▲2003년 제2회 한국색채대상 수상
  • e쇼핑몰 ‘묻지마 송금’ 주의

    최저가격을 내세워 가전제품을 판다고 광고한 인터넷쇼핑몰 운영자가 10억여원을 챙겨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5일 인터넷 쇼핑몰 on4989(www.on4989.co.kr) 운영자 김모(39)씨가 물품대금을 가로채 잠적함에 따라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직원 이모(32)씨를 대표이사로 사업자 등록을 한 뒤 쇼핑몰을 만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9일부터 지금까지 경찰에 접수된 피해자는 34건이며 카드로 결제된 대금만 13억원 정도다. 이 쇼핑몰은 가격비교 사이트를 통해 전자제품을 싸게 판다고 광고했다. 피해자 대부분이 TV, 냉장고, 에어컨 등 고가의 가전제품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섬마을 순회 의료봉사 ‘인기’

    섬을 돌면서 펼치는 의료와 이·미용 등 봉사활동이 주민들에게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에서 운영하는 병원선 2척이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6차례에 걸쳐 여수·영광·신안 등 8개 시·군 20개 낙도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19일 동안 여수 낭도에서 영광 낙월도, 진도 나배도까지 순회활동으로 섬 주민 3761명 가운데 3021명이 혜택을 입었다. 지난해에는 7차례에 걸쳐 2741명이 도움을 받았다. 주민들은 관절염과 신경통 등 노인성 질환자가 많아 침과 뜸 등 한방진료(729명)를 선호했다. 관절염으로 고생하던 최금덕(65·여·진도군 조도면 나배도)씨는 “다리 관절이 너무 쑤시고 아파서 고생했는데 침을 맞고 많이 나아졌다.”고 좋아했다. 또 남녀 이발 622명, 치아교정 등 양방진료자 572명이었고 가전제품 수리 606건, 전기수리 345건을 기록했다. 병원선(125t·180t)에는 의사 6명, 간호사 6명 등 의료진 16명이 탄다.또 봉사활동 때마다 한방병원과 미용학원, 한전, 가전 3사 등에서 나온 자원봉사자 13명이 함께 봉사활동에 나선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10) 한국기업 진출사례

    [인디아 리포트] (10) 한국기업 진출사례

    |노이다·첸나이 이기철특파원|세계의 기업들이 인도로 몰리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의 ‘인도러시’도 뜨겁다. 이미 200여개사가 현지에 나와 있다. 코트라 뉴델리 무역관의 장충식 과장은 “최근엔 보험·부동산 등 서비스 업종 기업들의 진출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삼성전자,LG전자 등은 세계 유수기업 가운데서도 인도에 연착륙한 기업으로 손 꼽힌다. 이들 기업이 인도에 뿌리 내린 데는 본사의 적극적인 후원도 있었지만 현지 주재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뺄 수 없다. 유영복(52) 삼성전자 노이다공장장은 그 대표적인 예다. ●청소 교육만 1년… 허드렛일부터 솔선수범 “인도 시장이 크다고 해서 결코 먹기 좋은 떡은 아니다. 인도 직원들에게 청소를 가르치는 데 1년이 꼬박 걸렸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시작할 수밖에 없는 곳이 인도다.” 유 공장장의 별명이 ‘바뿌지’다. 인도말로 ‘큰 어른’이란 뜻이다. 직원들이 그만큼 믿고 따른다. 유 공장장은 삼성이 지난 1995년 8월 합작투자하면서 인도에 첫 발을 내디뎠다. 노이다공장은 냉장고·TV·에어컨 등을 생산하는 인도의 거점이다. 노이다공장은 인도내 최고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자부심 높기로 유명한 ‘인도행정직공무원(IAS)’들이 연수를 받을 때 거치는 필수 견학 공장이자 다른 기업의 벤치 마킹 대상이 됐다. 유 공장장은 “교육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현장이 된 것이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한 일은 청소 가르치는 일. 종업원에게 청소를 시키면 청소담당자를 찾으러 가버렸다. 자기 일이 아니면 맡으려 하지 않은 것이다. 자신이 비를 들고 현관을 쓸며 솔선수범을 보였지만 인도 직원들은 멀뚱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가 그런 인도 직원들을 데리고 간 곳은 최고급 호텔.“분임조장 5명을 뉴델리의 하얏트호텔 커피숍에서 만나자고 했다. 커피를 한 잔 사주면서 청소 상태를 물어봤다. 또 화장실에 가보라고 권했다. 깨끗함에 눈이 휘둥그레진 직원들에게 내가 원하는 공장의 청결과 정리정돈은 이런 상태라고 말했다. 눈으로 보여주니 훨씬 나아졌다.” ●직원들 가정방문 3년·다독거리며 공장설립 유 공장장은 초창기 직원들의 가정을 일일이 방문했다. 외국인이 다리를 절면서(유 공장장은 소아마비로 다리를 전다) 콜라 한 상자를 사 들고 가면 동네사람들이 구경났다고 다 모여들었다. 집 주인이 부족한 콜라에 물을 섞어서 마시라고 내준다.“설사할 것을 알면서도 마셨다. 다 손님을 접대하는 성의기 때문이다.”그러면 1주일가량은 설사로 고생하고, 나으면 다시 나서고…. 직원들의 가정방문을 마치는 데 3년이 걸렸다. 직원들의 결혼식에도 꼭꼭 참석한다.“밤 10시쯤 결혼을 한다. 결혼식에 외국인 상사의 참석은 인도인들에겐 주변의 큰 과시가 된다. 신랑에겐 큰 힘이 되고 생산성도 올라간다.” 직원 선발도 쉽지 않았다. 좋은 직원을 뽑기 위해 인도 전역을 돌아다녔다. 초창기 260명을 직접 면접을 보고 뽑았다. 섭씨 45도의 뙤약볕에서 시설은 열악했고, 직원들은 힘겨워 했다. 하지만 다독거려가면서 땅을 고르고 길을 내가면서 공장을 설립했다. 기계설비와 사무실 책상하나까지 손길이 가지 않은 곳이 없다.“공장의 라인을 깔고 책상을 놓을 때 인도 직원들이 꼼짝도 안하더군요. 심지어 집에서 하인을 데려오는 인도인들도 있었죠.” ●전국품질관리대회 소니등 제치고 6연패 그는 97년 인도 최초의 여성 공장 작업자를 뽑았다.‘인도에선 딸이 한 명이면 (지참금 때문에)집안이, 두 명이면 친척까지 망하게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성차별이 심하다. 여성들의 취업은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많은 변화를 의미했다. 직원들의 부모를 공장으로 초대도 했다. 유 공장장의 세심한 노력에 힘입어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은 세계 최초로 1인당 하루 가전제품 생산대수가 100대를 넘어섰다. 인도 전국 품질관리 대회에서도 일본 소니, 혼다 등을 제치고 6연패를 했다. 유 공장장은 두 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다리를 저는 장애인이다. 중학교 2학년 때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학업을 중단했다. 서울 청계천 다리 밑의 한 상점에서 일하다가 스무살이 넘어서야 검정고시로 중·고교 과정을 마쳤다. 이후 인천대 전자통신공학과를 나와 1978년 삼성전자에 생산직으로 입사했다.95년 인도공장 제조총괄 책임자로 발령받아 오늘의 삼성인도공장을 일궈냈다. 지난해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받았다. chuli@seoul.co.kr ■ 주재원들이 말하는 직원채용 요령 |노이다·하이데라바드 이기철특파원|“무사 출신이 많은 사막지역 라자스탄 사람들은 조직과 상사에 대한 충성도가 아주 높다. 히말라야나 히마찰 지역 사람들은 성실하고 순박하다.” 유영복 삼성전자 노이다공장장은 “인도직원들의 질병과 종교행사 참석 등을 이유로 결근률이 높다.”며 “소요인원보다 항상 여분의 인력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직원채용 요령을 알려주었다. 생산직 근로자들이 많을때에는 30%의 결근률을 보여 외국기업 책임자를 곤혹스럽게 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유 공장장은 또 “공장 직원들을 채용 면접을 볼 때 손톱을 유심히 본다. 손톱이 깨끗하고 말끔한 인도 직원들은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며 체험담을 전했다. 또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에서 1회용 의료기 제조회사 ‘오이스터 메디세이프’를 운영하는 박경조 사장은 “특정 종교인들이 편향되지 않게 직원을 선발한다.”고 말했다. chuli@seoul.co.kr ■ 인도에 부는 한류 열풍 |노이다·첸나이 이기철·전경하특파원|지난 3월 말 뉴델리의 정보통신기업인 데이타윈드의 마케팅 담당 상무 드루브 벨. 그는 뉴델리 외곽 신도시 구르가온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삼성전자의 평면TV로 시청을 하면 부인은 LG전자의 세탁기를 돌린다. 밤 12시쯤이면 LG전자의 에어컨으로 시원하게 잠을 청한다. 출근을 준비하면서 삼성전자의 휴대전화를 챙겨넣고 현대자동차 ‘게츠’(‘클릭’의 인도이름)를 몰고 나온다. 한국 제품에 둘러싸인 벨의 이같은 생활상은 인도인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삼성·현대·LG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길거리에서, 호텔에서,TV를 켜도, 잡지를 펼쳐도 이들 3사의 로고가 보이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다. 강호섭 LG전자 노이다 부장은 성공비결을 “가격과 품질은 물론이고 반품과 환불 등 그동안 인도인들이 상상조차 못했던 서비스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98년 10월 아토즈와 비슷한 1000㏄급 산트로를 생산했다. 이때 마켓팅으로 ‘인도 국민배우’ 샤룩 칸을 모델로 쓰면서 인도에 연착륙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산트로를 10만 7205대를 팔아치우면서 인도 현지기업 마루티의 알토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은 18.2%로 마루티(52.2%)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대우자동차의 상용차부문을 인수한 인도기업 타타가 17%로 바짝 뒤쫓고 있다. 전자제품에서도 ‘한류 열풍’은 계속된다. 비네트 싱 제일기획 인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한국 제품들은 신세대적이고 스타일리시해 젊은이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올 1·4분기 컬러TV 26.1%, 세탁기 31%, 에어컨 30.5%, 전자레인지 37.6%, 냉장고 28.9%의 점유율을 보이며 각각 시장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이에 못지 않다.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평면TV 20.1%, 모니터 31%, 냉장고 22.6%, 세탁기 17.6%의 점유율을 보였다. 싱은 “한국은 잘 몰라도 삼성,LG, 현대는 안다.”며 “가격에 비해 질이 좋고 서비스가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chuli@seoul.co.kr
  • [씨줄날줄] 칭짱 철도/임태순논설위원

    한 조간신문에 난 사진이 눈길을 끈다. 일군의 어린이들이 송아지와 함께 최근 개통된 중국 칭짱(靑藏)철로 위를 달리는 열차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칭짱지역은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티베트고원으로 해발 평균고도가 4000m에 이른다. 북쪽은 쿤룬(崑崙)산맥, 남쪽은 히말라야산맥으로 둘러싸인 오지이다. 이들은 알록달록한 옷에다 모자까지 쓰고 있어 궁하게 보이진 않지만 기차를 지켜보는 모습이 너무 진지해 오랜 세월 문명의 이기와 단절됐음을 느끼게 한다. 문득 오지로 향하는 저 열차가 저들에게 약이 될까, 독이 될까 하는 생각이 교차한다. 1800년대 초반 등장한 기차는 산업혁명의 상징이었다. 피스톤의 단절없는 왕복운동에 기반을 둔 엄청난 속도감과 기적(汽笛)소리의 굉음은 그 자체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말이 주요 수송수단이었던 당시 시속 40㎞에 이르는 기차는 첨단기술의 표본이자 문명이기의 총아였다. 철도는 궤도를 통해 국경을 뛰어넘으면서 시간과 공간을 단축시켜 나갔다. 기차는 또 지식과 문물을 실어 나르는 문명의 통로이자 제국주의국가가 약소국가를 수탈하는 수단이었다. 세계화의 원조인 셈이다. 인도·파키스탄 쪽에 면해 있는 티베트고원의 라다크지역에 1970년 중반이후 서구문명이 들어왔다. 지프차와 버스가 새로 개설된 도로를 점령하고 영화관, 화장품, 가전제품 등 서구적 소비문화가 전파됐다. 이곳에서 장기 체류하며 ‘오래된 미래’라는 책을 쓴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기술이나 재화가 오히려 그들의 삶을 파괴했다.”고 꼬집는다.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인플레이션, 실업, 환경파괴라는 신종 문명병이 생겼다. 종래에는 없던 스트레스, 권태가 주민들을 괴롭혔다. 여동생은 “도시에 사는 언니는 세탁기, 가스레인지 등 모든 것을 빨리 하는 것을 갖고 있지만 항상 찾아가면 이야기할 시간이 없다고 한다.”며 불평을 토로했다. 칭짱열차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을 달리는 안데스산맥의 페루비안철도보다 200m 더 높아 최고(最高)기차가 됐다. 그래서 과장법을 좋아하는 중국사람들은 ‘하늘열차’라고 부른다. 하늘열차는 불가불 외부와 단절됐던 티베트의 개방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하늘열차가 현대로 안내하는 꿈의 열차가 될지 세계화의 주름을 깊게 하는 비운의 열차가 될지 주목된다. 임태순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행복한 집은 안이 다르다] 깔끔한 소품으로 생기 넘치는 신혼을

    독자 사연:오는 8월, 결혼을 앞둔 커플이에요. 거실에서 바로 큰 길이 보이는 서울 성북구 길음동 20여평 아파트에 신혼살림을 차릴 예정입니다. 방 2개에 거실 하나로, 당연히 큰방은 침실로, 작은방은 서재로 꾸몄죠. 둘 다 직장인인데, 신랑 될 사람은 최근 작은 IT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적응기에 있습니다. 일이 너무 많아 새벽에서야 집에 들어가고 아침 일찍 나가는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몇 달간은 이렇게 생활해야 한다네요. 열심히 해서 빨리 안정을 찾길 바랄 뿐이죠. 경제적인 안정도 궁금하지만, 건강과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는 인테리어를 추천해 주셨으면 합니다. 전 1978년 4월13일 오전 11시, 신랑은 1977년 10월31일 오후 4시30분생(양력)입니다. 인테리어 조언:신혼부부의 경우에는 집안에 너무 많은 가구를 들이거나 복잡한 느낌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 단순하면서 깔끔한 느낌만 줄 수 있으면 된다. 대신 꽃이나 인테리어 소품, 조명 등으로 생기가 넘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좋다. 여성은 꽃과 같은 기운을 가지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물이 약간 부족한 형상이며, 남성은 용광로에서 녹여진 쇳물의 모습이다. 특히 남성은 상황에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변할 수 있는 상태이므로 적응력이 좋지만, 상당히 긴장된 상태에서 생활하기 쉬우니 반신욕이나 족욕 등으로 매일 그 날의 피로를 풀어주어야 한다. 두 사람 모두 붉은 색의 베개나 이불을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침대 옆에 가습기를 두거나 시원한 느낌을 주는 작은 그림 또는 사진을 두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남성은 녹색이나 파란색이 애정과 재물운을 강하게 해주며, 여성은 노란색이 재물운을 돕고 흰색이 애정운을 키워주니 벽지, 베개, 커튼, 가구, 꽃 등을 고를 때 참고하도록 하자. 침실에는 가전제품(특히 TV)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행복한 모습의 사진들을 눈이 잘 가는 곳에 걸어두면 애정운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도움말 : 드림젠(www.ffile.com) 혜원(慧原) 독자 여러분의 생년월일시(生年月日時)를 이메일(we@seoul.co.kr)로 보내주세요. 혜원 선생이 사주에 따른 인테리어 제안을 해드립니다. 인테리어를 특별히 바꾸어야 하는 이유와 공간, 집 평수, 대략의 구조 등을 적어주세요.
  • [코드로 읽는책] 기후 창조자/팀 플래너리 지음

    기상이변에 대한 경고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남아시아를 강타한 쓰나미(지진해일)와 유럽에서만 2만 6000명의 생명을 앗아간 무시무시한 폭염, 어느 때보다 강력한 허리케인과 혹독한 가뭄·홍수 등은 실로 위협적이다. 그러나 이같은 엄청난 ‘인재지변’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세계적인 환경생물학자인 팀 플래너리가 쓴 ‘기후 창조자’(이한중 옮김·황금나침반 펴냄)는 예리한 학자적 통찰과 설득력으로 기후 변화에 대한 모든 것을 알기 쉽게 집대성했다.‘인류가 기후를 만들고, 기후가 지구의 미래를 바꾼다’라는 부제에서 보듯, 기후 창조자인 인류가 기후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저자는 5년에 걸친 연구와 집필,250여개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와 수천명의 연구결과물을 토대로 기후변화의 현상과 원인은 물론, 기상이변 위기에 봉착한 오늘날 지구와 인류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최근 10년간 지구는 그동안 겪지 못한 엄청난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을 경험했다. 숱한 생물종들이 멸종했고 북극해 연안의 이누이트족은 살 곳을 잃었다. 이같은 인재지변의 가해자와 피해자는 누구인가. 저자는 오존층 파괴를 막기 위한 ‘교토의정서’를 둘러싼 각국의 신경전을 비롯, 정·재·학계가 벌여온 지구온난화 논쟁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특히 교토의정서에 저항하는 미국과 호주 정부를 비판하면서, 국제적 합의를 이끌어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 묻는다. 그동안 기후변화 문제를 냉정하게 직시하지 못한 것은 “기후변화가 심각한 정치적·산업적 함의를 담고 있어 이 문제로 인한 승자와 패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그러나 인류가 앞으로도 무절제하게 살아간다면 우리 세대에 지구온난화로 인한 문명의 붕괴는 필연적이라고 경고한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을까. 저자는 너무 거창하고 정책적인 제안이 아닌, 누구나 마음 먹으면 쉽게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지침을 제시한다.‘기후문제에 적극적인 정치인에게 투표하라’‘태양열 온수기와 집열판을 설치하라’‘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구와 가전제품을 사용하라’‘품질 좋은 샤워기 꼭지로 교체하라’‘연료효율을 자동차 선택의 기준으로 삼아라’‘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나와 내 가정의 탄소 배출량을 계산하라’‘직장에 에너지 진단을 요구하라’ 등이다. 기상이변에 의한 멸망의 길이냐, 아니면 기후 창조자인 인류가 자발적으로 나서는 구원의 길이냐. 선택을 망설이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온난화와 기상이변이 진행되고 있음을 이 책은 경고한다.1만 85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생활용품에 감귤 향 ‘폴폴’

    생활용품에 감귤 향 ‘폴폴’

    감귤 향이 나는 생활용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무더운 여름을 맞아 상큼하고 시원한 느낌의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 이는 이전에 꽃 향이나 박하향을 주로 사용하던 것과는 달라진 현상이다.LG생활건강 관계자는 “감귤 향이 나는 생활용품을 모으다보니 생각보다도 많아 놀랍다.”며 “음식이나 아이스크림 등을 먹으면서 친숙한 느낌 때문에 생활용품에도 많이 쓰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감귤 향은 다른 잡 냄새를 제거하고 그윽하며 은은한 잔 향이 오래간다. 특히 장마철을 맞아 집안 곳곳의 눅눅한 곰팡이 등의 매캐한 냄새를 잡기 위해 감귤 향의 생활용품이 애용되고 있다. 감귤 성분이 들어있어 나는 향이다. 알칼리성 식품인 감귤은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고 피부미용과 피로회복에 좋으며 칼슘의 흡수를 돕는다. 또 말린 귤 껍질은 한약재 등과 함께 넣어 향긋한 입욕제로도 널리 쓰인다. 감귤 향 제품을 가장 많이 내는 LG생활건강은 기존의 ‘큐레어’ 샴푸 계열에서 벗어나 ‘큐레어 텐저린’(7000원)을 여름 한정 제품으로 내놓았다. 감귤 등의 상큼한 향이 오래 가며, 용기는 오렌지색을 적용한 디자인을 채용했다. 엄지윤 큐레어 브랜드 매니저는 “샴푸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신선함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성을 일으키기 위해 특별히 기획한 제품”이라며 “산뜻한 오렌지 계열 향과 디자인으로 많은 주목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같은 회사가 내놓은 주방세제 ’자연퐁’(5200원)은 피부에 순하며 설거지 후 상큼한 향이 남는 천연 오렌지 성분이 들어있다. 국내 최초로 방부제 성분을 뺀 주방세제로서 100% 먹을 수 있는 식향을 사용했으며,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의 인증을 거쳤다. LG생활건강이 출시한 주거 세제인 ‘홈스타 주방용’(3700원)도 천연 오렌지 기름이 들어있다. 청소를 한 다음 산뜻한 감귤 향이 은은히 풍긴다. 홈스타 주방용은 렌지후드·환풍기·가스렌지 등 주방의 각종 찌든 때와 기름 때를 말끔히 잡아 주부들에게 인기있다고 회사측은 말했다. 피죤도 장마철을 맞아 시장에 선보인 ‘참숯 제습제 감귤’(1800원)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감귤 껍질 추출액을 넣어 향기 성분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은 습기 제거와 공기 정화 능력이 뛰어난 참숯을 주 원료로 악취를 효과적으로 없애준 다음 감귤 껍질 추출액을 통해 이중탈취 효과를 제공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피죤 관계자는 “혈액순환 장애와 스트레스 해소에 좋고 피부 보호와 기관지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감귤 껍질 성분을 제품에 넣었다.”며 “최근 웰빙 트렌드 속에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개발했다.”고 말했다. 제품은 옷이 눅눅해지기 쉬운 옷장, 악취가 쉽게 나는 신발장, 벌레나 검은 얼룩이 끼기 쉬운 욕실·화장실·주방 싱크대 아래·베란다의 수납장 등 그늘진 곳이나 집안 구석 구석에 놓고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또 내부의 열이 외부로 발산되지 않아 고장이 생길 수 있는 컴퓨터와 같은 가전제품 옆에 두고 사용하면 습도 조절을 통해 열 발산을 도와 고장을 예방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주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감귤 향이 나는 화장품 ‘라네즈 아이디얼 워터 클로스’(320호·1만 6000원선)를 내놓았다. 바를수록 시원한 느낌이 들도록 수분이 들어간 립글로스(입술 색조화장품)로 특허출원도 받았다. 회사측은 “톡 터지는 미세한 물방울(워터캡슐)로 입술이 시원 촉촉하며 느낌이 매끄럽다.”고 말했다. 또 이 회사의 ‘라네즈 뉴스타 화이트’에도 밀감 성분을 넣었다. 스킨 리파이너(2만 3000원)와 스타 화이트 멀티 프로텍터(2만원) 등의 제품군이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제주 감귤의 임상실험 결과 추출물인 그린 텐저린이 멜라닌 생성을 확실히 낮췄다.”고 말했다. 애경의 여드름 제품 ‘A Solution’(1만 5000원)도 오렌지 오일이 들어 있어 여드름 예방에 효과적이다. 용기 색상도 감귤 빛으로 만들어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가정 세정제 홈크리닉 시리즈 중 하나인 ‘홈크리닉 기름때 제로’(3300원)는 감귤 향이 들어 있다. 기름 때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제거하는데 도움을 준다. 오렌지에서 추출한 리모닌 성분과 함께 녹차 추출물 등이 있어 가스레인지 등 조리기구의 기름때와 찌든 때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한국존슨은 오렌지 향이 나는 살충제인 ‘에프킬라 내추럴 후레쉬’(오렌지·4000원선)를 내놓았다.100% 감귤에서 추출 성분인 리모닌 성분이 들어 있다. 살충제 특유의 기분 나쁜 냄새를 없애고 감귤 향으로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살충 효과도 5시간 가량 지속된다고 밝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소비재 수입 중국제품 밀물 10년새 두배로

    소비재 수입 중국제품 밀물 10년새 두배로

    중국산은 두배로 늘고, 미국산은 절반으로 줄고….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소비재 가운데 중국산의 비중은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 최근에는 두배로 높아졌다. 중국산 수입소비재의 비중은 1995∼1997년에는 평균 14.8%에 그쳤지만 2003∼2005년에는 두배가 넘는 32.4%에 달했다. 이처럼 중국산 소비재 수입이 크게 는 것은 가격이 훨씬 싼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가전제품 등은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 기술 수준이 높아진데다, 특히 컴퓨터제품 등은 생산시설 이전으로 역수입이 증가한 것도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LCD TV(32인치) 가격을 비교해 보면 삼성,LG 등 국산제품은 166만∼256만원에 달했지만 중국산(하이얼)은 130만∼150만원에 불과했다. 에어컨(8평 벽걸이형 기준)도 삼성,LG제품은 54만∼8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중국산(하이얼)은 36만∼53만원이면 살 수 있었다. 특히 중국산 김치의 경우 지난해 위생 문제로 한바탕 소동을 빚었지만, 가격이 국산의 40%에 불과해 수입은 엄청나게 늘고 있다. 중국산 김치는 1997년 16t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11만t 수준으로 급증해 국내 김치 소비량의 9.2%나 차지하고 있다. 과일·채소·음식가공품 등 직접소비재도 중국산 수입소비재의 비중이 지난 90년대 중반 13%에서 지난해에는 23%까지 높아졌다. 이 가운데 수입 중국산 의류는 1995∼1997년에는 전체의 42.8%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77.5%를 기록,80%에 육박하고 있다. 가전제품·귀금속·승용차 등 내구소비재도 외환위기 이전(1995∼1997년)에는 12.8%에 그쳤지만, 최근(2003∼2005년)에는 28.8%까지 치솟았다. 특히 중국산 가전제품의 비중은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21.5%에서 최근에는 41.8%까지 높아지는 등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비재뿐 아니라 철강재, 전자부품 등 중간재 및 자본재도 중국산 수입이 크게 늘고 있다. 도매가가 국산의 약 70∼90% 수준인 중국산 철강재 수입은 2004년 이후 크게 늘어 지난해에는 전체 철강재 수입의 30% 정도를 차지했다. 컴퓨터와 컴퓨터 주변기기 등 컴퓨터 관련제품도 중국산 비중은 1991년∼1998년 3.9%에 그쳤지만 2000∼2005년에는 23.7%로 7배 가까이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중국산 수입 컴퓨터 제품의 비중은 절반이 넘는 51%를 기록했다. 저가의 중국산 수입이 크게 늘어나는데 반해 미국산 소비재수입의 비중은 1995∼1997년 32.3%에서 2003∼2005년에는 절반 수준인 16.6%로 크게 낮아졌다. 같은 기간을 비교하면 일본산 소비재 수입의 비중은 9.5%에서 10.3%로 소폭 높아졌다. 대일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됐던 수입선다변화제도(특정 일본산 제품의 수입 금지)를 지난 99년 완전폐지하면서 일제 가전제품, 승용차의 수입이 다소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백화점 매출 ‘쑥쑥’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백화점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19일 산업자원부의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해 작년 2월부터 시작된 증가세를 16개월 연속 이어갔다. 대형마트(할인점) 매출도 2.6% 늘어나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백화점 매출 증가세는 산자부가 2001년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각 3곳을 대상으로 매출동향을 조사한 이후 최장기 기록이다. 백화점은 명품 매출이 20.7% 늘어나며 높은 신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쌍춘절’ 혼수특수와 월드컵 특수로 가전제품을 포함한 가정용품이 6.4% 증가했다. 남성정장과 여성정장 매출도 6.7와 6.5%씩 늘었다. 백화점은 5월에도 구매고객이 1.7% 감소하는 등 5개월 연속 고객수가 줄었지만 구매단가가 6.9% 늘어나면서 매출 증가를 이어갔다. 중산층이 백화점을 이탈하면서 고소득층 매출 비중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7) 경쟁력 보여준 ‘컨버전스 인디아’

    [인디아 리포트] (7) 경쟁력 보여준 ‘컨버전스 인디아’

    |뉴델리 이기철특파원|지난 3월21일 인도 최초의 놀이공원이 들어선 뉴델리의 프리가티메단.1만 9000여평의 아름드리 나무 숲속에 국제규모의 전시장과 전시홀,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프리가티메단은 뉴델리공항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낡은 건물, 택시기사와 짐꾼들의 호객행위에서 느끼는 ‘개발도상국’ 인도답지 않은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그래서 ‘진보의 광장’이란 뜻의 프리가티메단은 ‘뉴델리의 심장’으로 불린다. 이날 이른 새벽부터 정장에 넥타이를 맨 기업인들이 장사진을 이루며 들어갔다. 사흘간 열리는 정보통신기술(ICT)전람회 ‘컨버전스인디아2006’에 참관하기 위해서다. ●인도 최초의 HSDPA 시연 오전 11시 전시장 11번홀의 C-101 에릭슨부스에서 인도 최초의 고속데이터하향패킷접속(HSDPA) 시연을 보기 위해 인파가 몰려들었다. 사람들이 구름처럼 운집하는 바람에 통로가 꽉 막혀 다른 부스로 지나갈 수가 없었다. 시연에는 샤킬 아마드 인도 통신 및 정보기술부(C&IT) 장관, 마츠 그란리드 에릭슨인도 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관했다.30여분간의 시연은 인터넷 접속과 동영상 다운로드, 음악 등이 14.4Mbps의 속도로 나오면서 성공했다.11번홀을 가득 메운 청중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질렀다. 홀에 들어서지 못한 사람들은 밖에서 환호성을 듣고 아쉬움을 달랬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경제를 재건하려는 인도의 열기가 느껴졌다. 올 초 초고속무선휴대인터넷인 와이브로 시범 서비스와 HSDPA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 우리에겐 한창 뒤처져 보였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 혁명을 막 시작한 인도에선 무선통신 설비를 HSDPA로 바로 건너뛰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HSDPA는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의 다음 세대인 3.5세대쯤에 해당하는 무선통신 기술로 ‘동영상 통화’가 가능하다. 그란리드 에릭슨 인도사장은 “HSDPA 시연은 인도에서의 무선 광대역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업적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ICT혁명을 이끌며… 14돌을 맞은 전람회는 인도가 개방정책을 편 다음해인 1992년부터 시작됐다. 인도 최고이자 남아시아 최대의 정보통신기술 전람회다. ‘ICT혁명을 이끌며…(Ushering the ICT Revolution…)’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전람회에는 프랑스·독일·미국·이스라엘·영국·러시아 등 24개국에서 368개의 기업이 참가했다. 참가기업을 보면 3M,HP, 인텔, 알카텔, 에릭슨 등 대표적인 다국적 기업들이 많다. 급성장 중인 인도 경쟁력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람회에는 한국기업이 24개사가 참여했다. 지난 2003년 5개사,2004년 16개사로 늘었다가 2005년 6개사로 줄었다. 그러다가 올해 다시 24개로 늘었다. 한국은 중국·이스라엘·싱가포르·미국과 함께 코트라가 국가관을 운영했다. 한국벤처기업협회(KOVA)도 자체적으로 넓은 전시장을 갖춰 IT강국 한국의 위상을 과시했다. 전람회에는 방송, 광대역네트워크 장비와 솔루션, 음성·데이터·영상을 한꺼번에 전송 가능한 트리플플레이서비스, 외장형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모뎀인 CPE, 모바일 게임, 차세대 네트워크, 스마트카드 등이 나왔다. ●솔루션·서비스 제공업체 많아져 올해의 가장 큰 특징은 서비스업체의 등장이 두드러진 점이다. 광대역 무선인터넷 인증단체인 WIMAX 회원사인 아페로 네트웍스의 라지 야다브 남아시아지역담당은 “솔루션과 서비스 제공업체가 확실히 많아졌다.”고 말했다. 전시기간 3일 동안 2만여명이 다녀갔다. 이들은 대부분 사업을 위한 파트너를 찾거나 제품을 직접 사고 팔기 위해서 찾았다. 전람회 주최회사인 엑서비션인디아의 사이카트 로이 홍보담당자는 “ICT의 미래 트렌드를 읽기보다는 당장의 사업파트너를 찾기 위해 오는 사업가가 대부분”이라며 “실제로 많은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스마다 마련된 테이블에는 상담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장충식 코트라 뉴델리 과장은 “이 전람회는 신제품을 소개하는 곳이 아니라 업체 스스로 사업 파트너를 찾는다.”고 말했다.4년째 둘러본다는 그는 “전람회의 분위기와 수준이 놀랄 만큼 많이 업그레이드됐다.”고 전했다. 전람회 초창기 인도 자국의 통신 업체 위주였다가 90년대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HP·노키아·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다국적 기업들이 전람회에 명함을 내밀었다. 그래도 무게 중심은 여전히 제조업체쪽에 기울었다가 2000년대 들면서 컴퓨터와 가전제품, 통신과 방송이 서로 융·복합되는 컨버전스 흐름에 따라 서비스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국내의 NC소프트 등과 같은 게임업체들도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인도 경쟁력의 원천인 ICT를 집대성하는 전람회가 내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될지 주목된다. chuli@seoul.co.kr ■ “인도 최대의 화두는 컨버전스” 프렘 벨 EI그룹 회장 “컨버전스는 인도 사람들에겐 하나의 ‘주문(mantra)’입니다. 요즘의 컨버전스 시대는 역사적으로 중세의 르네상스 시대와 비견될 만큼 급격한 변화를 몰고 옵니다.” 인도 최고의 전람회 전문회사인 ‘엑서비션인디아그룹(EI)’의 프렘 벨 회장은 ‘컨버전스인디아2006’ 개막 첫날 부스를 돌며 악수하기 바빴다. 인터뷰 중간 끊임없이 울리는 휴대전화를 끈 그는 컨버전스를 키워드로 말문을 열었다.“기술의 컨버전스에 의한 기기 컨버전스를 넘어 우리 사회의 컨버전스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그는 “사업영역의 컨버전스에서 출발해 문화적 컨버전스를 거쳐 글로벌 컨버전스로 이어지면 ‘디지털 르네상스’가 완성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올해 전람회 트렌드에 대해 설명했다.“그동안 유·무선 통신장비 제조업체 위주였다가 올해에는 서비스 제공업체 참여가 많아진 게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참가업체의 25%가 새로운 서비스 즉 콘텐츠를 소개하기 위해 나왔다는 것이다. EI의 전람회가 국제화됐음을 강조했다. 그는 “초창기엔 참가업체 대부분이 국내업체였지만 올해 참가 기업의 절반이 외국업체”라고 강조했다. 그가 이끌고 있는 EI그룹은 이번 전람회를 개최한 EIPL, 국제무역전시회를 여는 CEPL, 통신기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잡지 컨버전스플러스를 발행하는 CCPL 등 3개 회사로 구성돼 있다. 인도가 폐쇄적인 경제를 고수하던 1987년 전시전문회사인 EI를 설립했다.“인도 전시회사 가운데 EI는 유일하게 ISO 9001을 획득했습니다.” 인도 최고의 국제 전람회를 만드는 게 그의 야심이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숙박·항공료 비싸지만 상담은 만족” ‘인디아컨버전스2006’에 참가한 우리 기업들은 대체로 사업 파트너를 찾기 위한 1대1 상담이 잘 진행된 반면 숙박 및 항공료와 행사 참가비가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벤처기업협회가 참가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몇몇 기업은 상담을 통한 거래가 상당히 성공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예컨대 액정표시장치(LCD)와 플라스마표시패널(PDP) 등을 제조하는 트라이비전디스플레이는 전시회 기간 중 인도업체 카스타만답 아시아와 216만달러를, 티루말라세븐힐스와는 LCD TV 100만달러어치의 수출 계약을 각각 맺는 등 모두 329만 2000달러 상당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현철 대표는 “LCD와 PDP는 인도 현지의 세금이 50%에 이른다.”며 “현지 유통망을 갖고 있는 업체 발굴에 향후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또 디지털비디오레코드(DVR) 생산·판매 회사인 베스트디지털은 컨버전스 인터내셔널과 14만달러의 계약을 맺는 등 44만달러 상당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주형 팀장은 “물류 운반 비용이 높은 편”이라며 “전시회에는 전문업체들이 집중됐기 때문에 실질적인 바이어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말했다. 이밖에 인터넷 프로토콜(IP)관리 및 네트워크 보안솔루션 개발 및 공급업체인 스콥정보통신은 HCL인포시스템스와 6만달러의 수출 계약을 맺는 등 모두 9만달러어치를 성사시키는 등 전람회가 우리 기업들의 수출 활로가 되고 있다.
  • 가전제품도 ‘디자인 바람’

    가전제품도 ‘디자인 바람’

    전자업계에 ‘디자이너 가전’이 유행이다. 디자인이 제품의 성공 키워드로 자리잡으면서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디자이너들에게 가전제품의 디자인을 맡기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소비자에게는 ‘명품 이미지’를 전달하고, 가전업체에는 ‘프리미엄 마케팅’을 제공할 수 있어 이래저래 남는 장사라는 계산에서다. LG전자는 영국의 홈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트리샤 길드’가 디자인한 세탁기 ‘스팀 트롬 스페셜 에디션’을 영국에 출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세탁기에 유명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적용한 것은 처음이다.LG전자는 최근 런던에서 현지 거래선과 기자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품 설명회를 갖고 트리샤 길드의 디자인을 적용한 세탁기 4개 모델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도 지난 4월 디자이너 앙드레 김과 손잡고 냉장고나 세탁기, 에어컨 등 삼성전자 가전 제품에 본인 고유의 디자인 컨셉트나 문양, 아이디어 등을 접목시켜 올 연말쯤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삼성건설 MS 손잡았다

    삼성건설 MS 손잡았다

    ‘유비쿼터스 아파트’에 입주하더라도 기존에 사용하던 가전제품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된다. 삼성물산건설부문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25일 유비쿼터스 아파트 전용 ‘하우징프레임워크’를 공동 개발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하우징프레임워크는 TV,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원격 제어하는 홈네트워크 운영시스템이다. ‘윈도’가 컴퓨터를 작동시키는 시스템인데 비해 하우징프레임워크는 아파트 홈네트워크를 작동시키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각종 디지털 전자기기들이 호환돼 제조회사가 서로 다르더라도 작동이 가능한 가이드라인이 제공돼 입주자가 새로 제품을 구입하지 않고 기존 제품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별도의 추가비용 없이 새로 출시되는 다양한 제품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고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따르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유비쿼터스 시대를 앞당기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이번 업무제휴는 국내 홈네트워크기술(HT)을 이끌고 있는 삼성건설과 세계 최고 정보통신기술(IT)기업인 MS가 완벽한 유비쿼터스 아파트 구현을 목표로 손을 잡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 삼성건설은 유비쿼터스 부문 선두기업과 소프트웨어 부문 최고 글로벌기업간 전략적 제휴로 사용자 중심의 디지털 홈네트워크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르면 내년부터 기술을 보급하고 2∼3년 뒤 완벽한 기술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상대 삼성건설 사장은 “새로운 유비쿼터스 기술을 개발, 래미안 아파트에 적용하면서 국내 표준을 만든 다음 세계적인 기술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그늘진 삶에 쏠린 따스한 시선들

    그늘진 삶에 쏠린 따스한 시선들

    소설가 이혜경(46)이 세번째 창작집 ‘틈새’(창비)를 펴냈다. 올해 이수문학상을 수상한 ‘피아간(彼我間)’을 비롯해 2002년 소설집 ‘꽃그늘 아래’ 이후 발표한 단편 8편과 미발표 신작 ‘섬’을 묶었다. 그늘진 삶에 애정어린 시선을 두는 작가의 섬세함은 이전 작품들과 다르지 않다. 지평은 넓어지고, 문장은 한층 농밀해졌다. 여기에 더해 이번 소설집에선 가족, 친구, 이웃 등 인간 관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균열에 현미경을 들이댄 작품들이 두드러진다. ‘피아간’은 유난히 핏줄에 집착하는 아버지의 죽음과 입양을 인정하지 않는 식구들의 눈을 피해 가짜 출산을 앞둔 딸의 이야기가 교차 편집된다. 제목 그대로 나와 남, 우리와 그들을 구분짓는 핏줄, 그 질긴 집착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밖에서’는 친구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무의식적 집단폭력을 다룬다. 서로의 사생활에 대한 지극한 관심,‘우리는 하나’라는 믿음이 때로 타인을 억압하는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산에 나무가 한 가지뿐이라면 재미없잖아.…그런데도 왜 사람은 그게 안 되는지 몰라. 다른 빛깔, 다른 말, 다른 문화, 다르다는 것에 겁을 먹거나 불쾌함을 느끼거나…”(104쪽) ‘그림자’에는 끈끈한 관계의 늪에서 벗어나 타인과 거리를 두고 고립된 섬처럼 살아가는 주인공이 나온다. 환자와 의사를 연결해주는 병원 네트워크 담당자인 그는 정작 자신은 누구와도 네트워크를 형성하려 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한발짝 다가올 때마다 맘속으로 ‘금 넘어오지 마’라고 외치는 주인공의 모습은 파편화된 도시인의 자화상에 다름 아니다. 이밖에 불법체류 노동자들의 고단한 삶을 그린 ‘물 한모금’, 가전제품 수리기사로 평범한 삶을 살던 남자가 갑작스러운 아내의 이혼 요구로 방황하는 표제작 ‘틈새’ 등은 삶의 구석구석을 섬세하게 쓰다듬는 작가의 따뜻한 손길을 느끼게 한다.9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판교 못잖은 ‘포켓 발코니’ 우아, 놀라워라

    판교 못잖은 ‘포켓 발코니’ 우아, 놀라워라

    판교신도시에 이어 화성 향남택지지구가 25일 모델하우스를 일제히 오픈하고 오는 30일부터 일반청약을 받는다. 모두 11개 업체가 참여하며, 민간분양 10곳 5345가구, 민간임대 1곳 544가구 등 총 5889가구다. 이번 분양에서도 판교 분양때 주목을 받은 ‘포켓 발코니’ 설계가 눈길을 끈다. 중대형은 물론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중소형도 선택품목(옵션)을 최소화해 일부 분양가에 포함시킨 것이 특징이다. ●발코니 확장하면 면적 15평까지 늘어 향남지구 동시분양에는 판교 분양때 주공아파트가 선보여 인기를 끌었던 포켓발코니가 대부분 설치돼 있다. 이를 확장할 경우 전용면적이 최대 14평이나 늘게 된다. 포켓 발코니란 집 내부(예를 들어 방과 거실 사이)에 주머니 모양으로 발코니가 설치되는 것을 말한다. 지난 1월 이후 사업승인을 신청한 곳은 폭이 1.5m가 넘는 발코니를 설치할 경우, 발코니 면적이 전용면적으로 간주돼 이같은 설계를 하기 어렵다. 하지만 향남지구 업체의 일부는 지난해 말 일제히 사업승인을 신청해 발코니 확장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설계가 눈에 띈다. 신영 39평형은 포켓발코니를 터서 드레스 룸으로 사용해 전용면적을 14.59∼15.52평으로 확대시켰고,46평형은 주방 옆 포켓 발코니를 확장해 ‘맘스 룸(mom’s room)’이라는 주부 전용공간을 만드는 방법으로 12.80∼14.37평을 추가로 확보했다. 풍림산업 역시 34B평형의 포켓 발코니에 식탁을 놓거나 운동공간, 방 등 다목적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11.2∼14평을 늘려 쓰도록 했다. 화성산업의 37평형 포켓 발코니는 확장하면 방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확장하면 10∼12평이 늘어난다. 화성 동시분양 업체 중 유일하게 임대아파트를 공급하는 한국종합건설은 34B평형과 C평형 포켓 발코니를 터서 주방으로 만들었는데 최대 12.88평이 늘어나게 된다. 발코니 확장과 새시 비용의 50%를 회사가 지원하고, 나머지 50%는 입주자가 5년동안 나눠서 내도록 할 계획이다. 우미개발은 포켓 발코니 대신 34평형 주방에 양면 발코니를 설치해 11∼12평 정도 공간을 넓혔다. 주방 발코니는 무료로 확장해 준다. ●옵션 최소화 두드러져 별도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옵션도 최소화했다. 거실 원목마루와 붙박이장은 기본이고 식기 세척기, 전자레인지 등 웬만한 가전제품을 분양가에 포함한 곳이 많다. 우방의 경우 기본 가전제품 외에 34A평형의 아일랜드 주방이 분양가에 포함돼 있다. 전기 쿡탑만 입주자가 선택할 경우 별도 부담이다. 제일건설은 빨래 건조기가 무료이고, 발코니 확장시에는 천장 매립형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해 준다. 근린공원이 보이는 가구에는 추가 발코니도 설치해 준다. 발코니 확장 비용은 업체, 평형마다 다르나 1000만∼1300만원선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은 5년간 전매 제한 향남지구 중소형(전용 25.7평 이하)의 경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만 전매 제한기간이 계약후 5년으로, 판교 신도시의 절반 수준이다. 이는 바뀐 주택법이 시행된 2월24일 이전에 미리 분양승인을 신청해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 전용 25.7평 초과 중대형은 분양가상한제나 채권입찰제와 무관해 입주때까지만 전매가 금지된다. 분양가는 중소형의 경우 평당 620만∼640만원, 최고 670만원 안팎으로 계획 중이다. 중대형은 신영이 평당 평균 740만원, 제일건설이 평당 680만∼690만원 선이다. 하지만 화성시의 최종 분양승인 과정에서 낮아질 수 있다. 토지공사가 개발하는 향남지구는 총 51만 2000여평 규모로 주택 1만여가구가 들어선다.2008년에는 100만평 규모의 향남2지구에서 1만 7000여가구가 추가로 분양될 예정이어서 두 지구를 합해 150만여평의 신 도시급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서울서 40㎞, 수원서 19㎞가량 떨어져 서울에서 약 40㎞, 수원에서 19㎞쯤 떨어져 있고, 경기도와 충남도가 추진 중인 2000만여평 규모의 황해경제자유구역(화성 향남∼평택 포승∼아산 송악)에 포함돼 있다. 인근에 향남제약산업단지와 발안산업단지, 기아자동차 공장·기술연구소 등 대규모 산업 시설이 많아 배후주거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39,43,82번 국도가 교차하고 경부고속도로, 평택∼충주고속도로 등을 타기 좋다. 기존 도로망과 향남지구를 연결하는 7개 접속도로도 신설, 확장될 예정이다. ●중소형 4646가구, 중대형 1243가구 향남지구 동시분양에 참여하는 업체는 총 11개사 5889가구다. 전용 25.7평 이하 중소형은 우미개발(34평형) 536가구, 우방(34평형) 514가구, 신명종합건설(34,35평형) 536가구, 일신건설산업(33∼35평형) 506가구, 대방건설(34평형) 600가구, 풍림산업(34평형) 788가구, 화성개발(35,37평형) 622가구다. 중대형은 제일건설(44,55평형) 400가구, 신영(39∼59평형) 365가구, 한일건설(39∼52평형) 478가구가 공급된다. 한국종합건설이 유일하게 10년 민간임대아파트 34평형 544가구를 청약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내놓았다. ●대중교통은 불편 전철이나 경전철 등은 계획이 없어 대중교통이 취약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또 화성 서남부에 치우쳐 있어 경부고속도로 개발 축과 다소 떨어져 있고, 서울에서 출·퇴근하기에는 거리가 멀다는 게 단점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발전성이 있고, 살기는 쾌적하지만 서울과 접근성이 떨어져 투자 수요를 흡수하지 못할 것 같다.”면서 “수원·화성시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실수요자 위주로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입주는 2008년 9월 예정.(031)366-0888.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월드컵 특수를 노려라

    월드컵 특수를 노려라

    월드컵이 1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월드컵 마케팅´이 한층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업종과 규모를 가리지 않고 기업들이 마케팅에 ‘올인´한 덕분에 5~6월은 전국민이 ‘레드´에 흠뻑 빠질 전망이다. 경제계는 지난 한·일 월드컵에서 20조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뒀던 만큼 이번 월드컵도 이에 못지 않은 흥행을 점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전자업계 ‘월드컵 장(場)이 섰다’ 독일 월드컵으로 가장 신바람을 내는 곳은 전자업계. 평판 TV 판매에 ‘터닝 포인트’를 찍을 기세다.LG전자는 5∼6월 두달간 ‘승리기원 국민형 타임머신 TV 대축제’를 연다. 국민형 타임머신 TV 한정 판매와 1000여개 매장에 승리를 기원하는 ‘빅토리 존’을 설치하고 온라인 응원 이벤트, 사은품 증정 행사 등을 진행한다.42,50인치 PDP TV의 경우 기존 제품보다 30만∼50만원 저렴하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10일까지 컴퓨터와 주변기기 구매 고객에게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월드컵 관련 제품을 사은품으로 주는 ‘삼성컴퓨터 파이팅 페스티벌’을 연다. 제품별로 구매한 고객에게 ‘FIFA 2006 정품게임 CD’와 아디다스의 2006 월드컵 공인구인 ‘팀가이스트’ 등을 나눠준다. 전자전문 유통업계도 월드컵으로 분주하다. 하이마트는 오는 31일까지 LCD,PDP TV를 구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5명에게 현금 100만원,10명에게 50만원을 준다. 테크노마트는 한국의 예선 경기 때마다 ‘붉은 TM 응원전’을 실시하고, 한국팀이 이길 경우 9층 식당가의 무료 식권을 배포한다. 또 16강에 진출하면 한국팀의 주전 선수와 같은 이름을 가진 고객을 대상으로 가전 제품을 절반 가격으로 판다. # ‘월드컵이 주유소를 습격하다’ 정유업계도 월드컵 ‘주유소 마케팅’이 한창이다. SK㈜는 다음달 30일까지 전국 4300개 주유소 및 충전소에서 붉은 응원 리본 750만개를 나눠준다. 주유원들은 기존 유니폼 대신 응원 티셔츠로 갈아 입고, 공개응모 방식을 통해 16강 진출 기원 경품으로 DMB폰 160개,8강 진출 기원 경품으로 LCD(액정표시장치) TV 80대를 고객에게 준다. 또 OK캐시백 가맹점에도 응원 리본 300만개를 배포하고 추첨을 통해 PDP,DMB폰 등의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서울 시청 인근 가맹점에서 응원 티셔츠 2만벌을 배포한다.GS칼텍스는 다음 달 10일까지 전국 3400여개 주유소 및 충전소에서 축구응원 용품 100만개를 나눠주는 행사를 실시한다. 현대오일뱅크도 이달 말까지 주유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독일 응원여행권,RV차량, 붉은악마 공식응원 티셔츠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 건설 ‘월드컵 비수기를 넘어라’ 건설업계도 ‘월드컵 비수기’를 극복하기 위한 갖가지 마케팅 전략을 짜내고 있다.GS건설은 한국축구팀 경기 종료일까지 경남 김해에서 분양중인 ‘진영 자이’ 아파트 계약자들에게 한국 대표팀 성적에 따라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결승에 진출하면 추첨을 통해 31평형 아파트를 준다.16강에 진출하면 행사기간 계약자에게 스팀청소기를 나눠주고,8강 때에는 계약자 20명을 추첨해 드럼세탁기를 준다.4강에 진출하면 5명에게 42인치 PDP TV를 제공한다. 쌍용건설도 다음 달 분양 예정인 김해 장유신도시와 부산 금정구 장전동 아파트 견본주택 방문객들에게 붉은악마 티셔츠와 축구공 등을 준다. # 월드컵 ‘유통 대전’ 월드컵 기간 가장 다채로운 마케팅과 이벤트가 쏟아지는 곳은 단연 유통업계가 손꼽힌다. 이벤트가 매일 바뀌는 데다 한국팀 경기 결과에 따라 경품 등도 수시로 바뀐다. 아직은 업체별로 ‘워밍업’ 수준이지만 월드컵 경기가 시작되면 홈쇼핑과 백화점, 할인점의 불꽃튀는 마케팅이 볼 만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28일까지 ‘독일 페어’를 열고,1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독일 여행권과 독일제 AEG 세탁기 등을 경품으로 준다. 또 다음달 2∼4일 전점에서 ‘행운의 골든볼 경품 행사’를 열고, 백화점 카드 10만원 이상 구매고객 중 추첨을 통해 264명에게 순금 축구공 한 돈을 나눠준다. 신세계 본점은 월드컵 한국 경기가 모두 종료될 때까지 구관 외부에 ‘2006 KOREA FIGHTING! 신세계가 함께 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대형 응원 현수막을 내건다. 롯데닷컴은 23일부터 토고전이 열리는 6월13일까지 한국팀 첫 골 기록 선수를 맞히는 행사를 진행한다. 정답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순금 50돈으로 제작한 축구공, 응원복 등을 제공한다. # “우리도 월드컵 마케팅 해요.” 아시아나항공은 우리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전날에는 승객들에게 페이스 페인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홈페이지(www.flyasiana.com)에서는 ‘아시아나 파일럿에 어울리는 선수 뽑기’,‘응원 사진 콘테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일본 및 중국 왕복항공권 등 경품을 제공한다. 태평양도 월드컵 기간 소비자를 공략한다. 다음달 10∼24일까지 전국 백화점 헤라·설화수 매장에서 구매고객 모두에게 축구선수 사진과 사인이 들어간 월드컵 기념품을 준다. 한국팀이 경기에서 이기면 비타민 프로그램 비비퓨어밸런스키트를 무료로 준다.16강에 진출하면 추첨을 통해 가전제품과 헤라·설화수 2종 기획세트 등 푸짐한 상품도 마련했다.
  •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 (2) 자동차·전자분야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 (2) 자동차·전자분야

    자동차 분야는 스크린쿼터 축소, 쇠고기 수입 재개 등과 함께 미국측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의 전제조건으로 내걸 만큼 관심이 높다. 미 자동차업계는 최근 미 무역대표부(USTR)에 FTA 체결에 앞서 한국으로부터 자동차시장 개방조치를 사전에 받아낼 것을 주문하며 공세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미 정부로서는 경영난에 빠진 업계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자동차업계의 공세가 신경 쓰인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와 전자 부문을 한·미 FTA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는 시각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다. ●자동차 미국은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수출액의 32%(86억달러)를 차지하는 중요 시장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에는 2.5%, 미국으로부터 들여오는 차량에는 8%의 관세가 각각 부과되고 있다. 따라서 한·미 FTA가 체결되면 국내 자동차메이커들은 철폐되는 관세만큼 미국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우리 업체들이 차츰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어 관세 인하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차의 국내 수입도 연평균 8.4%씩 증가하고 있지만 수입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다. 지난해 수입차 가운데 미국차의 비중은 11.2%(5억 3000만달러)로 유럽차(46.6%)와 일본차(27.5%)에 못 미친다. 하지만 미국산 자동차들은 FTA가 체결되면 8%의 관세에다 소득단계에서 특별소비세·부가가치세 등 관련 세금이 덩달아 인하,2.6%의 가격 인하 효과가 추가돼 공급가격 기준으로 10.5%의 가격경쟁력이 생겨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빅 3 이외에 도요타, 혼다 등 미국 내 일본업체 생산차도 상당량 수입될 우려가 있다. 미국측이 내놓을 협상 카드는 크게 세제와 소비자 인식문제, 안전·환경기준 및 인증, 금융제도 등을 들 수 있다. 미국보다 약 3배 높은 8%의 관세 이외에 다층적이고 복잡한 자동차 세제의 간소화와 함께 배기량 기준의 누진적인 세제를 연비 또는 가격기준의 단일세제로 개편할 것을 요구할 것이 유력하다. 미국의 안전·배기 규제기준을 한국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인정해줄 것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으로서는 미국측 요구를 한꺼번에 모두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다. 권영민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원산지 규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일본 메이커의 우회수출 가능성 등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자 미국은 2005년(144억달러) 기준으로 중국에 이어 제2의 전자제품 수출시장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자산업은 미국과의 교역에서 48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주력 수출상품인 반도체와 휴대전화, 무선통신기기는 정보기술협정(ITA) 체결로 이미 무(無)관세가 적용되고 있어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영상 및 생활가전 품목에 대한 관세는 1∼5%로 평균 2%가량인 다른 품목에 비해 높아 관세를 철폐할 경우 소폭의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더욱이 FTA를 체결하면 불합리한 무역구제제도 개선 및 제품 인지도 상승으로 미국에 대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고부가가치의 주요 수입 품목인 의료용 전자기기 분야는 국내산업 보호를 위해 관세철폐 유예 전략을 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계측기 및 계측기 부품, 분석시험기 등 정밀기기도 미국에 비해 기술력이 취약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또 비메모리 반도체분야에서의 현격한 기술력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에 원천기술 이전 및 투자유치를 적극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통관절차의 간소화·신속화·표준화와 원산지 증명의 자율 발급제도 도입 등을 의제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측은 우리나라의 높은 관세를 문제 삼을 것이 확실시된다. 미국산 가전제품(평균 8%)과 정밀기기(4%)에 대해 미국의 2∼4배가 넘는 수준의 관세에 대해 업계의 불만이 매우 높다. 특히 의료용 전자기기의 수입개방 압력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전체로는 미국에서 수입되는 100만달러 이상 공산품 가운데 13.5%에 해당하는 품목의 수입이 늘어나 같은 품목을 생산하는 국내업계의 피해가 우려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병원보다 아파트 건설 단가가 왜 비싸야 하나/이성낙 가천의과학대 총장

    얼마 전부터 아파트 분양가 책정 및 원가 공개를 놓고 우리 사회가 갈등 양상을 빚고 있다. 게다가 호화 아파트의 평당 분양 단가가 무려 5000만원에 달한다고 하니 자기 집을 소유하고픈 서민층의 좌절감이 얼마나 크겠는가. 필자는 지난 30년 동안 세 번의 이사를 하면서 국내 아파트의 주거 환경을 나름대로 경험하였다. 그때마다 실내 전등 시설과 주방 가구를 비롯해 욕실에 마련된 각종 시설물의 품질이 수준 이하일뿐더러 조잡하기까지 하다는 데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연히 많은 입주자들이 기존 인테리어 시설을 모두 새 것으로 교체하게 되고, 결국 쓰지 않아도 될 비용이 발생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그러나 요즘은 전혀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흔히 말하는 고급 아파트에 가보면 바닥부터 욕실과 주방, 거실에 이르기까지 외국에서 수입한 고가의 자재들로 가득하다. 예전과 달리 품질은 많이 좋아졌다지만 사치스럽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좀 예외적이기는 하지만 이른바 초호화판 아파트를 보면 정말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앞선다. 그런데 더욱 황당한 것은 이러한 아파트들의 평당 분양가이다. 건설 회사들은 건축에 들어간 값비싼 수입 자재 말고도 대형 냉장고와 에어컨을 비롯해 심지어는 와인 냉장고까지 분양가에 포함시킨다고 한다. 그런데 그 제품이 대부분 같은 그룹 내 가전사의 제품이라니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이처럼 상상을 초월하는 고도의 끼워 넣기 판매 술책 때문에 입주자들은 그동안 사용하던 각종 가전제품들을 본의 아니게 버려야 하는 처지가 된다. 낭비도 낭비지만, 아파트 단지 내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이 누구나 똑같은 가구에 똑같은 제품을, 그것도 똑같은 위치에 놓고 산다는 걸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말하자면 개성이 사라진 ‘기성 인테리어 주택’에 사는 셈이다. 그렇다면 ‘기성 인테리어 주택’의 사회적 인프라 가치는 과연 얼마나 될까? 도대체 그 가치가 얼마이기에 평당 5000만원씩이나 되는 걸까. 주택을 비교 대상으로 삼기엔 좀 그렇지만, 온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병원보다는 못할 것이다. 지금까지 대형 병원을 두 개나 세워본 경험이 있는 필자로선 그 엄청난 아파트 분양가를 좀처럼 납득할 수가 없다. 건축 구조상으로 볼 때 아파트는 병원 건물을 짓는 것보다 훨씬 단순하다. 병원에는 고가의 각종 의료용 가스 파이핑 시스템은 물론 수술실의 무균 상태를 유지하는 첨단 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당연히 건축비가 비쌀 수밖에 없는데, 얼마 전 개원한 Y대학의 S병원은 최첨단으로 지었음에도 건축 단가가 평당 약 400만원에 못 미쳤다고 한다. 결국 아무리 호화 아파트라고는 하지만 평당 분양 단가가 5000만원이라는 것은 ‘거품’치고는 너무 큰 거품이라는 얘기다. 새삼 독일에서의 생활이 떠오른다. 대학 시절, 결혼한 친구들의 집들이 파티에 여러 번 초청받아 간 적이 있다. 그런데 새 주택을 지은 건설 회사는 집의 골격만 짓고 바닥재는 물론 벽지부터 전등 시설 일체를 입주자가 알아서 마련하도록 한 걸 보고 놀랐다. 거실 천장에 백열전구가 덩그러니 걸려 있는가 하면, 침실엔 매트리스 하나만 민망하게 놓여 있고, 화장실엔 격리 유리문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나 몇 년 후 같은 집엘 가보면 집주인의 취향이 곳곳에 스며든 아주 아름다운 주거 환경을 만나게 된다. 가족이 서로 의논하며 가구 하나하나를 선택하고 배치함으로써 자기들만의 주거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파트 건설 단가를 공개하는 건 분명 ‘반 자유시장적’ 발상이다. 하지만 오죽하면 그렇게 하겠냐는 생각도 든다. 건설 회사에서 서민들을 위해 기본 골격과 최소한의 시설만을 갖춘 아파트를 짓는다면 분양가는 상상 외로 많이 내려갈 것이다.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실현할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낭비를 없애고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 데도 이러한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이성낙 가천의과학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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