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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디지털 혁명과 한국 정치/박성민 정치컨설팅 ‘민’대표

    [열린세상] 디지털 혁명과 한국 정치/박성민 정치컨설팅 ‘민’대표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두 신문엔 거의 같은 사진이 커다랗게 자리잡고 있었다.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미국을 대표하는 두 신문은 6월11일자에 약속이라도 한 듯 그렇게 한국의 촛불집회의 장관(?)을 1면 톱으로 올려놓고 있었다. 워싱턴에 있는 NED(National Endowment for Democracy) 관계자들은 원래 예정되어 있던 의제보다는 이 흥미로운(혹은 우스꽝스러운) 현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했다. 결국 나는 궁금했던 것은 묻지도 못하고 졸지에 그들이 궁금해하는 것만 잔뜩 설명하다 돌아오고 말았다. 촛불집회가 민주주의의 실패를 보여주는 것인지 아니면 민주주의의 확산을 보여주는 것인지는 논란이 있지만 이것이 새로운 시위 문화로 자리잡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휴대전화 동영상, 인터넷 생중계 같은 기술(!)이 이러한 대규모 퍼포먼스를 만들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바야흐로 문명이 문화를 창조하는 시대로 들어선 것이다. 이것은 패러다임의 혁명이다. 문화가 문명을 지배하던 질서는 디지털 기술이 확산되면서 순식간에 무너졌다. 사실 디지털 시대 이전에는 맨 밑바닥에 기술이 있고, 그 위에 과학, 그 위에 철학, 그리고 맨 위에는 신학이 있던 질서였다. 신학과 철학이 절대적 힘을 갖고 있었다. 신학자들은 우주관과 세계관에 대해 절대적 권위를 갖고 있었다. 철학자들은 역사에 대한 해석과 규범들을 생산해 냈다.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그 질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갈릴레오처럼 목숨을 걸어야 했다. 그래도 이 질서는 한 가지 좋은 점이 있다. 대중의 행동이 합리적(?)이어서 예측이 가능했다. 대중이 규범 속에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일탈은 격리를 의미했다. 이론에서의 일탈이든, 행동에서의 일탈이든 ‘이단’이 되는 순간 잔인하게 매장되었다. 그런데 보라, 지금은 어떤가. 이 질서가 물구나무를 섰다. 맨 밑바닥에 신학이 있고, 그 위에 철학, 그 위에 과학, 맨 위에는 놀랍게도 기술이 있다. 빌 게이츠와 같은 기술자들이 부와 명예, 그리고 세상을 지배하는 힘도 갖고 있다. 신학의 경우 지배력은 고사하고 자기 영역을 방어하기도 힘겨워 보인다.SBS가 방영한 ‘신의 길, 인간의 길´은 어쩌면 그런 질서를 알리는 신호탄일지도 모른다. 디지털 혁명은 모든 질서를 뒤엎어 버렸다. 일탈이 일상이 되었다. 집에서 가전제품을 구입하더라도 이제는 선택권이 아이들에게 있다. 성능 좋은 것을 고를 능력이 있으니까. 그러니까 앨빈 토플러가 “이제는 65세 이상을 의무 교육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문명이 문화를 지배하는 시대에도 대중은 합리적으로 행동할까. 규범이 무력해진 시대에도 대중의 행동은 예측이 가능할까. 공중전화는 비용도 저렴하고 전자파의 위험으로부터도 안전하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앞에서 왜 휴대전화를 쓰는 걸까. 문명의 지배를 받는 문화는 합리성을 상실하게 되는 걸까. 좀 더 극단적인 예를 들어 보자. 숲에서 토막난 시체가 발견되었다.30년 경력의 노련한 형사는 잔인한 수법으로 봐서는 원한관계에 의한 살인이고, 피해자가 저항한 흔적이 없는 걸로 봐서는 면식범의 소행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범인이 아무런 이유 없이 그냥 아무나 죽이고 싶어서 죽인 사이코패스라면 형사는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시위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실시간으로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시대에 국회는 아직 상임위조차 구성 못하고 있다. 앨빈 토플러는 세상이 100마일로 움직이는데 정치는 3마일로 움직이고 법은 1마일로 움직인다고 한탄했지만 한국의 변화속도는 그보다 빠르고 한국의 정치와 법은 그보다 훨씬 느리니 이를 어쩐단 말인가. 민주주의, 법, 종교, 학문, 문화의 모든 질서가 도전받는데 기존의 규범은 한없이 무력해 보인다. 기술과 과학이 철학과 신학을 지배하는 무질서한 시대에 우리에게는 새로운 규범을 만들어 낼 능력이 있을까.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대표
  • “한국=경제·문화 선진국 이미지 새겼다”

    “한국=경제·문화 선진국 이미지 새겼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 글 사진 이세영특파원|“어느 분야에서나 ‘최고’가 되려는 욕심은 한국인의 공통점 같다. 카자흐스탄에 사는 고려인 여성들의 억척스러운 근면성이 어디에서 연유하는지 알게 해준 영화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관람한 대학교수 아넬 아지만(46)은 한국 여성의 승부욕과 근성이 부럽다고 했다. 변호사 사비엘례바 옐레나(42)는 ‘서편제’를 통해 현지 고려인들이 말하는 ‘한’이란 정서가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다고 했다. 서울신문과 서울시가 카자흐스탄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2008 코리아 필름 페스티벌’이 19일 저녁(현지시간) 수도 아스타나의 콩그레스홀에서 막을 내렸다. 카자흐스탄 경제·문화 중심도시인 알마티에서 시작해 수도 아스타나에서 마무리된 이번 영화제에는 닷새간 4000여명의 관객이 몰려 한국 문화에 대한 현지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실감케 했다. 특히 아스타나가 고려인 밀집지역이 아님에도 폐막일인 19일 우리의 ‘국립극장’격인 콩그레스홀 대극장의 1400석을 가득 메워 영화제 관계자들을 흥분시켰다. 영화제 진행을 총괄한 기획사 아트카오스의 김재훈 대표는 “대부분의 한국 영화가 CD로 불법복제돼 유통된다는 얘기에 과연 관객이 올까 걱정했지만 기우에 그쳤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실제 알마티나 아스타나 중심가의 노점상에서는 ‘괴물’이나 ‘올드보이’ 같은 흥행작들이 러시아어로 더빙돼 판매되는 것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중국에서 불법으로 복제된 뒤 보따리상을 통해 현지로 유입된 것들이다. 대사관 관계자는 “한국이 영화 강국이라는 사실은 카자흐인들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면서 “불법 CD가 유통되는 것도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뜨겁다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영화제에서 만난 관객 가운데에는 이미 한국영화에 대한 식견이 상당한 경우도 있었다. 아스타나의 통신회사에 근무하는 드미트리(29)는 김기덕 감독의 팬이다. 그는 “김 감독의 영화는 깊이있고 철학적인 데다 영상미까지 뛰어나다.”면서 “영화를 좋아하는 카자흐 젊은이들 가운데는 ‘김기덕 마니아’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교민들은 이번 영화제가 최근 카자흐스탄에서 싹트기 시작한 ‘한류’의 본격적인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는 점에 이견을 달지 않았다. 현지에서 ‘한인일보’를 발행하는 김상욱 대표는 “가전제품과 2002년 월드컵을 통해 한국이 잘 살고 기술이 뛰어난 나라라는 인식이 자리잡았다.”면서 “영화제는 ‘한국=경제·문화선진국’이란 이미지를 각인시켜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자원외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ylee@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재생’에서 미래찾는 일본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재생’에서 미래찾는 일본

    |가와사키(일본) 박상숙특파원|게이힌(京浜) 공업단지의 핵심으로 일본 경제 부흥을 이끌었다는, 가와사키시를 향한 찬사는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낮에는 뿌연 안개가 하늘을 덮었고 밤에는 홍등가의 불빛이 도시를 질식시켰다. 심각한 대기오염과 비교육적인 환경에 질린 사람들은 아우성을 쳤고 1990년대 드리워진 불황의 그림자는 기업들마저 보따리를 싸게 만들었다. 퇴락해가던 도시에서 위기감을 느낀 가와사키시는 ‘환경’에서 길을 찾았다. 때마침 자원 고갈에 맞서 자원을 절약하고 쓰레기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이를 적극적으로 재사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에 1997년 일본에서 에코타운에 관한 정책이 수립됐고,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가와사키에 에코타운이 생겼다. ■ 쓰레기가 자원으로 ‘환경친화 2000ha’ 지난달 방문했던 가와사키시에서 과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시청사에서 만난 가와사키시 경제노동국의 후지모토 준야 과장은 먼저 창밖 풍경과 대비되는 흑백 사진 한 장을 보여줬다.70년대 공단의 풍경은 우울했다. 희뿌연 연기에 휩싸인 도쿄만은 도시가 겪은 성장통이었다. 긴 말 필요없이 창밖으로 시선을 다시 돌리는 것만으로도 가와사키시가 무엇을 이뤘는지 알 수 있었다. ●대기오염 가득했던 공단 ‘환경´에서 길 찾다 도쿄만에 접해 있는 공단지역 2000㏊ 전체가 에코타운이다.“공해를 극복하고 자원을 재활용하자는 움직임이 시민, 기업, 행정, 국가간에 유기적으로 일어났기에 가능했습니다.”포장지, 페트병, 가전제품, 건설 폐자재 재활용 관련 법안이 줄줄이 통과되면서 폐기물이 모여들고, 이를 이용한 환경 기술이 쌓이기 시작했다. 가와사키 에코타운 내 주요 기업의 연간 폐기물 처리 현황을 보면 마치 연금술을 보는 듯하다.4만 5000t의 폐플라스틱이 철강회사 ‘JFE스틸’을 거쳐 고로의 원료로 쓰이거나 건설 자재로 변신을 하고,‘쇼와전공’은 6만 5000t의 폐플라스틱에서 5만 8000t의 암모니아를 빼낸다. 에코타운의 또 다른 특징 중의 하나는 업체간 자원순환. 한 기업에서 나오는 산업쓰레기가 다른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의 원료가 되는 시스템이다. 제지회사에서 폐지를 분리, 분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금속찌꺼기들은 JFE등 철강회사로, 하수찌꺼기(슬러지)는 시멘트 회사로 보내지는 식이다. 폐열을 재이용하는 열병합시스템은 이곳 기업에서는 기본이다. 출범 12년째이지만 에코타운 내 70여개 업체간 완벽한 자원순환은 아직 요원하다. 2002년 에코타운 내에 세워진 ‘가와사키 제로 에미션 공업단지’는 에코타운의 미래를 대변한다. 공단의 대표 전화번호 뒤 네자리는 5374다. 이걸 일본어로 읽으면 ‘고미나시’다. 고미는 ‘쓰레기’, 나시는 ‘없애다’는 뜻.“단지 내의 업체간 자원 순환은 거의 100% 실현되고 있다.”고 후지모토 과장은 자신했다. 짱짱한 환경기술을 가진 15개 중소기업이 입주해 있는 이곳은 조용하고 깨끗한 환경으로 공단이 가지고 있던 부정적 이미지를 날려 버린다. ●업체간 자원순환 100% ‘제로 에미션 공업단지´ 매년 환경기술과 설비를 견학하거나 수입하려는 해외 지자체와 기업들의 발길이 줄을 잇지만 숙제는 남아있다. 자원재생 기업들의 낮은 채산성이다. 경영 압박을 이기지 못해 입주 업체 3곳이 바뀌기도 했다. 고도의 환경기술은 폐기물 감소에 기여했지만 쓰레기도 ‘귀하신 몸’으로 만들었다. 무상 수거하던 페트병을 이제 돈을 주고 사와야 하는 페트리버스의 어려움이 환경기업이 봉착한 예기치 않은 문제를 말해준다. 2004년부터 유엔환경계획(UNEP)과 함께 매년 한 차례 환경세미나를 열어 온 가와사키시는 자신들의 경험을 전세계와 공유하고자 한다. 내년 2월17∼18일 개최할 ‘제1회 가와사키 국제환경기술전’도 이의 일환이다. 후지모토 과장은 “일본의 환경기업·기술의 홍보뿐 아니라 나라간 기술 교류·협력을 모색하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라면서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참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참가 신청은 이달부터 가와사키시 홈페이지(www.city.kawasaki.jp)를 통해 받고 있다. alex@seoul.co.kr ■ 에코타운이란 1997년 일본에서 에코타운 정책이 수립됐다. 단순히 친환경적인 삶을 지향하는 마을이 아니라 자본주의사회에서 대척점에 있는 경제와 환경이 공존하는 사회를 말한다. 폐기물의 자원화와 자원순환을 기본으로 하는 환경산업에서 국가와 지역경제의 동력을 찾는 동시에 도시까지 재생한다는 취지다. 지방자치단체가 수립한 에코타운 계획에 대해 이해 관계가 상충하는 경제산업성과 환경부가 공동 승인하는 이유다. 선진 기술을 가진 기업에 대해 시설비의 절반까지 보조금을 지급했으나 2005년 폐지했다.2007년 현재 일본 전역에 포진한 에코타운은 26곳. 이 가운데 관동지방에선 가와사키 에코타운이, 관서지방에선 기타큐슈 에코타운이 가장 모범적으로 꼽히고 있다. ■ “에코타운 성공에 시민 한몫” |가와사키(일본) 박상숙특파원| 같은 자원 빈국인 데도 일본은 한국보다 자원 절약에 대한 남다른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일본 메이조대학 경제학과의 이수철(사진 위) 교수는 “‘못타이나이 정신’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말로 하자면 ‘아깝다 정신’쯤 되는데, 일본 사람들은 남기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생선도 눈알만 빼고 다 먹을 정도다. 자원의 96%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형편이니 어린 시절부터 자원 절약에 대해 귀가 아프도록 듣는다. 아끼고 또 아껴야 한다는 것이 생활화돼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기업도 예외일 수는 없다. 일본의 민간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먼저 움직인다.1997년 자원을 적극적으로 순환해 폐기물 배출을 억제하자는 ‘제로 에미션 운동’이 시작됐다. 이 운동은 이후 리사이클링 의무화를 규정한 관련 법이 제정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일반 가정에서 분리해 모아 놓은 쓰레기를 지자체가 수거하고 기업이 가져가서 재활용을 하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이 교수는 지구 자원이 고갈되면서 세계는 천연자원을 이용한 ‘동맥산업’에서 폐기물을 재자원화하는 ‘정맥산업’으로 옮겨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정맥산업에서 분리, 수거, 운반 등 물류 비용 비중은 전체 비용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크다. 그는 “물류비를 낮추는 것이 자원순환기업 정착의 관건”이라며 “한국도 하루 빨리 ‘정맥산업’에 대한 인프라 조성·정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재생상품의 민간 구매를 유도하는 제도와 재활용하기 쉬운 소재 사용 및 설계, 즉 ‘환경적합설계(DfE:Design for Environment)’를 장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와사키 에코타운 제로 에미션 공업단지의 다케우치 요시오(아래) 사무국장은 “가와사키 에코타운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데는 시민들의 협조가 한몫했다.”고 말했다. 종이, 병, 캔, 페트병, 기타 플라스틱으로 세세하게 나눠 분리 수거한 쓰레기의 상태가 매우 깨끗해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다케우치 국장은 자원순환기업에 필요한 것은 기술보다 환경을 염두에 두는 경영마인드라고 단언했다. 제로 에미션 단지의 규모 확대를 묻는 질문에 그는 “단지 내의 엄격한 환경 기준과 약속을 자발적으로 지켜 나가는 기업을 찾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alex@seoul.co.kr ■ 한국 세계적 자원순환기업 육성하려면? 단기성과 집착말고 몇십년 후를 보라 “원자재난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 때문에 ‘자원순환기업’이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나 기업은 아직도 ‘자원순환’(리사이클링)이라고 하면 ‘고물상’을 떠올릴 정도로 인식이 부족해요.” 서울 종로구 운니동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실을 찾은 기자에게 김미화 사무총장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석유를 비롯한 천연자원을 대부분 수입하는 나라에서 자원순환기업에 대해 왜 이리 무관심한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자원순환기업 육성을 위한 재원 마련이나 제도 정비는 둘째 문제입니다. 무엇보다 반세기 이상을 내다볼 수 있는 자원순환기술에 대한 안목이 필요해요. 독일이나 일본이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왜 자원순환기업 육성에 열을 올리겠습니까. 천연자원이 대부분 고갈되는 40∼50년 뒤에도 미리 다져놓은 자원순환기술을 통해 세계 1등국가로 남겠다는 야심 때문입니다. 우리 당국자들도 이런 안목을 갖고 있다면 자원순환기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자연스레 이뤄질 텐데요.” 자원순환기술이 중요해도 기존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것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면 자원순환기업을 육성해야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총장은 제품 단가 차원이 아닌 국민경제 전체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답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원유와 광물자원 수입액은 각각 1000억달러가 넘습니다. 우리가 고도의 자원순환기술을 갖춰 이들을 원료로 한 제품 폐기물 중 상당수를 재활용한다면 매년 외국에 지불해야 할 자원수입액 중 최소한 수백억달러를 국내 자원순환기업들에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자원순환기술 개발과 관련, 기업들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지나치게 단기성과에 집착하는 기업풍토를 꼬집었다. “우리 기업들은 자원순환기술 연구에 몇년 혹은 심지어 몇달 정도 매달려본 뒤 답이 바로 안나오면 기술개발을 포기해 버립니다. 그리고 비싼 로열티를 주고 외국 기술을 들여오지요. 일본의 경우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돼 세계적으로 연구가 중단된 페트병 유화기술(페트병에서 원유를 추출해내는 기술)을 지금까지도 집요하게 연구하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상용화에만 성공한다면 세계 원유자원의 흐름까지 바꿀 수 있는 핵심기술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일본처럼 왜 그렇게 열심히 못합니까.”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Zoom in 서울] 동남권 유통단지 내년 4월 개장

    [Zoom in 서울] 동남권 유통단지 내년 4월 개장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동남권유통단지가 내년 4월 문을 연다.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각종 생활용품 매장과 아파트형 공장, 공구상가 등이 들어서는 ‘동남권 유통단지’의 전문상가 3개 블록 건설공사를 올해 말까지 마치고, 내년 4월에 개장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SH공사에 따르면 내년 문을 열 동남권유통단지의 전문상가는 연면적 82만 300㎡ 규모로 아시아 최대 유통단지인 일본의 도쿄 롯폰기힐스(72만 3970㎡)의 1.1배, 코엑스몰(13만 2232㎡)의 6배, 롯데월드(55만 9235㎡)의 1.4배에 이른다. 전문상가는 12월부터 청계천에서 이주한 상인 점포 6000여개가 가·나·다 블록에 입점한다. 상가 분양가는 조성원가 수준에서 결정돼 이달 중순 이후 공개된다. 가블록에는 ‘영(Young)관’,‘리빙관’,‘패션관’,‘테크노관’ 등 4개 테마 관으로 구성된다. 의류와 신발, 가전제품, 문구, 완구 등 생활용품 매장이 들어선다. 나블록은 아파트형 공장이, 다블록에는 공구상가 등 각종 판매시설이 들어서며 지원시설로 멀티플렉스와 스파 등도 입점한다. 특히 가·다블록에는 건축공사비의 5% 이상을 투입, 태양광 발전과 지열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스템을 도입, 유지관리비 절감뿐 아니라 친환경적으로 지어진다. 또 전문상가 가블록에는 서울광장 크기의 ‘중앙광장’을 만들어 연중 다양한 축제와 지역주민의 행사가 운영되도록 했다. 동남권유통단지의 이름을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자연친화적 복합 생활문화 공간이란 의미로 ‘가든 파이브(garden 5)’로 정했다. 최령 SH공사 사장은 “전문상가·물류단지·활성화단지 등으로 만들어질 동남권유통단지는 앞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LPG경차 내년초 시판

    LPG경차 내년초 시판

    이르면 내년 1∼3월쯤 값싼 액화석유가스(LPG)를 쓰는 경차를 탈 수 있게 된다.6개월 앞당겨진 시판 일정이다. 국내 첫 하이브리드차(아반떼급)도 석 달 앞당겨진 내년 7월쯤 시판된다. 자동차를 비롯해 석유·화학·철강 등 에너지 소비가 많은 국내 8대 업종은 2012년까지 해마다 석유 18억ℓ를 절약해 총 8조 4000억원을 절감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부는 하이브리드차 세금 감면과 에너지 절약시설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로 화답했다. 자동차·석유화학·철강·시멘트·제지·전자·섬유·조선 8개 업종 대표들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이같은 내용의 ‘에너지 절약 선언식’을 가졌다.3차 오일쇼크 극복에 산업계가 앞장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선언식에서 현대·기아차는 준중형 하이브리드차와 LPG 경차 양산 시기를 3∼6개월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전자·가전업계는 차세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고효율 가전제품 보급을 확대,2012년까지 석유 64억여ℓ를 절약하기로 했다. 석유화학, 정유, 시멘트, 철강 업계 등도 폐열을 활용하고 석유 대체연료를 쓰는 신공정 등을 개발해 에너지 절감에 가세한다. 이렇게 해서 8개 업종이 2012년까지 절감하겠다고 밝힌 목표량은 석유 91억 2000만ℓ(연간 18억 200만ℓ).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8조 4000억원(두바이유 배럴당 140달러, 원·달러 환율 1050원 기준)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이 쓴 에너지 소비량(9739만 7000toe) 가운데 8대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82.5%나 된다. 이에 따라 정부도 지원을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하이브리드차에 대해서는 차값의 5∼10%인 개별소비세와 취·등록세 감면을 추진 중이다. 다만, 도요타·혼다 등 차값이 비싼 하이브리드 수입차에 대해서는 세금 감면 상한선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체의 에너지 절약시설 투자분에 대해서는 내년 말까지 소득세나 법인세를 세액 공제해준다. 원래 올 연말까지였으나 1년 연장하기로 했다. 세액 공제율도 현행 10%에서 15%로 늘릴 방침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꼬마 장돌뱅이의 사랑 나눔

    꼬마 장돌뱅이의 사랑 나눔

    정오가 가까워올 무렵 ‘뚝섬 아름다운 나눔장터(이하 나눔장터)’에 참가한 꼬마 장돌뱅이들이 좌판을 펴고 괴나리봇짐을 풀었다. 봇짐 속 아기자기한 장난감과 학용품, 옷가지 등이 쏟아진다. 여기저기 손때가 묻어 누그러진 헌 물건들이지만 차곡차곡 개고 바구니에 담아 정리하자 제법 그럴싸한 가판대가 차려진다. ‘미지근해도 흥정은 잘 한다’고, 처음 맞이하는 손님의 어지간한 에누리 흥정에도 데면데면함 없이 천연스럽게 맞대꾸하는 모습이 여간내기 장사꾼이 아니다. 나눔의 행복, 뚝섬 7일장 매주 토요일마다 서울 광진구 뚝섬유원지에서 열리는 나눔장터는 100만 서울 시민의 나눔과 순환, 10억 원 가치의 재사용, 3천만 원 기부금 조성, 어린이들의 경제활동 참여를 화두로, 서울시가 주최하고 아름다운 가게가 운영한다. 나눔장터는 2003년 아름다운 가게에서 개최한 ‘지상최대 벼룩시장’의 성공 이후 시민들의 끊임없는 재개장 요청과 관심으로 탄생했다. 그 뒤 2004년부터는 매해 3~10월까지, 매주 토요일이면 열리는 상설 벼룩시장 형태로 발전하였다. 뙤약볕도 아랑곳없이 좌판을 늘어놓은 참가자들은 대부분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이다. 작아서 입을 수 없는 옷, 흥미를 잃은 장난감이나 책을 비롯해 생활용품과 가전제품 등 장터에 내놓은 물건도 다양하지만, 꼬마 장사꾼과 흥정하는 재미와 함께 내가 사는 물건에 담긴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 장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이들은 자신에게는 더 이상 필요가 없는 물건들을 내다 팔며 자연스레 헌 물건의 재사용과 경제 원리를 익힐 수 있고, 그 수익금의 일부를 기증함으로서 나눔을 실천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벼룩시장이 어린이 체험 교육의 장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원하는 이들에 한해 매달 2·4째 주 토요일,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의 전문강사가 운영하는 ‘아름다운 장돌뱅이 학교’ 프로그램에도 참가해 용돈 사용법과 나눔의 중요성을 배울 수도 있다. 교육시간은 한 시간 가량이며 3번의 수료과정을 마치면 아름다운 가게에서 수여하는 임명장을 수여받는다. 나눔장터 참가신청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에 우선권이 주어지며 일반인의 신청도 가능하다. 나눔장터에 참가하기를 원하는 이는 인터넷(www.flea1004.com)에서 신청하거나, 당일 오전 11시 30분까지 현장에서 신청할 수도 있다. 참가비는 없지만 판매 수익금의 10% 이상을 기부해야 한다. 장터에서 물건을 구입하고자 하는 이들은 입장료 대신 장터 입구에 설치된 재사용 물품 수거함에 집에서 가져온 물품을 한 개씩 기증하면 된다. 이렇게 모인 돈은 모두 국내·외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쓰인다. 국제노동기구(ILO)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노동을 하고 있는 2억 5천만 명의 어린이들 중 3분의 1이 장시간 노동을 포함한 착취적이고 위험한 일에 종사하고 있으며, 위험한 화학물질과 힘든 노동에 노출되어 있다고 한다. 심지어 3,000~4,000루피부터 많아야 2~3만 루피(한화 약 40~60만 원)의 빚 때문에 노예로 팔려가고 있으며, 강제 노동에 내몰린 아이들은 하루 14시간 이상의 노동으로 그 빚을 대신 갚는다고 한다. 지난 한 해 동안 나눔장터에서 모인 수익금은 인도 둥게스와리 지역의 빈곤 어린이 2,500여 명이 보편적인 초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사용됐다. 인도 둥게스와리 지역은 카스트제도 중 가장 낮은 계급인 수드라보다 낮은 불가촉천민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정부로부터도 소외받은 지역이다. 하루에 한 끼는 고사하고 변변한 수도시설이 없어 마실 물조차 부족한 실정이다. 판매 수익금의 10% 이상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기부금은 만 원이 채 안 되는 작은 돈이다. 하지만 한 끼를 먹기 위해 학교에 나오는 둥게스와리 지역의 아이들에게는 주식인 ‘달’과 ‘사부지’로 몇 달 동안 배를 채울 수 있는 돈이다. 당당히 임명장까지 수여 받은 꼬마 장돌뱅이들은 장사 수완도 대단하지만 또래의 아이들이 노예와 같이 일터에서 생활하고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들에게 굶주리는 제3세계 아이들은 타인이 아닌 그저 도움이 필요한 동무들이다. 그래서 뙤약볕이 내리쬐는데도 꼬마 장돌뱅이들은 목청을 높여 손님을 모으고 흥정에 나선다. 나눔장터 이용안내 장소: 한강 뚝섬유원지역 앞 광장(7호선 뚝섬유원지역 2, 3번 출구) 일시: 3월 29~10월 25일 매주 토요일 12~16시 (6월 14일, 8월 2일, 9월 13일 공식 휴장) 문의: 02-732-9998(www.flea1004.com) 나눔장터에 올 때는 대중교통 이용하기, 더 이상 필요 없는 물건 기증하기, 장바구니 가져오기, 내가 만든 쓰레기 가져가기, 도시락 가져오기, 장터 홈페이지에 기부금 확인하고, 참가 후기 남기기 그 밖에 볼거리·즐길거리 뚝섬유원지 내에는 나눔장터 외에도 강변길, 실외 수영장, 농구장, 스케이트보드나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X-game(Extreme game), 자전거 대여소, 수상보트 선착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다. 글·사진 임종관 삶과꿈 편집기자       월간 <삶과꿈> 2008년 7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단독]49개 생필품값 1년새 20%이상↑

    [단독]49개 생필품값 1년새 20%이상↑

    정부의 물가지수 작성에 기초가 되는 461개 상품·서비스 품목 중 지난 1년간 20% 이상 가격이 뛴 품목이 49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가루, 금반지 등 8개 품목은 50% 이상 급등했다.10% 이상 오른 품목도 97개나 됐다.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식품·의류·연료 등 관련제품을 중심으로 연쇄적인 가격상승이 일어났다. 하지만 공산품이 아닌, 서비스요금의 인상은 아직 본격화하지 않아 전기료·교통비 등 공공요금과 함께 하반기 물가불안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밀가루→국수→빵 ‘연쇄상승´ 서울신문이 1일 통계청 발간 ‘소비자물가조사 가격월보’에 수록된 461개 개별품목의 지난해 5월과 올해 5월 물가를 비교분석한 결과 전체의 55%인 254개 품목에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48개는 같은 기간 전체 물가상승률(4.9%)을 웃돌았다.10% 이상 오른 품목은 97개,20% 이상은 49개,30% 이상은 27개였다. 가전제품과 농수산물 등을 중심으로 108개 품목은 하락했다.99개는 변동이 없었다. 가격월보의 수치는 통계청이 국내 대표 소비품목들의 실제 판매가격을 매월 조사해 작성하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기초가 된다. ●가전·농수산물등 108품목 하락 국제 곡물파동의 직격탄을 맞은 밀가루가 1년 새 68.4% 뛰어 공산품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수(45.2%), 비스킷(25.4%), 빵(24.3%) 등이 그 영향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경유 가격은 39.6% 뛰면서 휘발유값(15.7%) 대비 2.5배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서비스업종에서는 물가상승이 본격화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대비 10% 이상 오른 97개 품목 중 서비스업 관련은 보습학원, 자동차운전학원, 자장면, 김밥, 피자, 목욕, 이·미용 요금 등 14개에 불과했다. ●공공요금·서비스료 하반기 인상 대기 그러나 서비스 요금 인상이 일반적으로 공산품에 이어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는 점에서 앞으로 상승압력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박천일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물건가격의 상승은 임금인상을 낳기 때문에 머잖아 인건비가 가격을 결정하는 서비스업으로 영향이 파급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 때문에 공산품에 집중된 현재의 가격 오름세가 차차 서비스쪽으로도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요금 인상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물가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버스, 택시, 전철, 국내선 항공, 전화, 우편, 하수도, 쓰레기봉투 요금 등이 최근 1년간 하나도 오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전기, 도시가스, 지역난방 등을 중심으로 공공요금 인상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버스, 지하철, 택시 등 교통요금도 인상요인이 많아 전방위 물가불안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김태균 주현진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 테헤란에 부는 한류 열풍

    |테헤란 최종찬특파원|서구문명을 단호하게 거부하는 이란에서 한류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돼 현재까지 그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특히 드라마 ‘대장금’은 대단했다. 올해 초까지 최고 시청률 90%를 기록하며 금요일 저녁마다 테헤란을 집어삼켰다. 지금은 ‘해신’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최고 시청률 50%를 기록하며 월요일마다 대장금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 테헤란 신흥 부자촌인 샤흐라켓 가릅에서 만난 엘로메 레스홀라히(25)는 “해신을 좋아하는데 수업시간과 겹쳐 자주 볼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테헤란의 고고학박물관에서 만난 건축가인 하미드 레자(21)와 그의 사촌동생인 이스마엘 레자(17)는 “한국 드라마, 한국 문화, 한국인을 좋아한다. 기회가 오면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며 친한감정을 드러냈다. 한국드라마가 이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끈 이유는 뭘까. 테헤란 북부 파스다란에서 만난 바히드 살스히(32)는 “가족 가치를 소중히 하는 이란 문화와 국민 정서에 부합했기 때문”이라며 “대장금은 이란 사람들이 한국에 대한 관심을 기존의 전자제품 등 경제적인 부문에서 역사와 문화로 옮겨가게 만들었다. 또한 가족관계의 소중함과 조직과 사회에 대한 애정, 그리고 제도를 초월해 사회에 기여하는 적극적인 여성상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줬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가전제품도 상한가를 치고 있다. 테헤란 중산층 가정에서 한국 가전제품을 안 쓰면 ‘왕따’를 당할 정도다. LG전자 테헤란지사장 김종훈씨는 “TV는 세 집 중 두 집꼴로, 냉장고 등 다른 전자제품은 두 집 중 한 집꼴로 한국 제품을 쓰고 있다.LG와 삼성의 시장 점유율은 60%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현지기업인 골드이란 회장인 H 데일라미는 “한국 제품은 디자인과 품질,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높다. 국민브랜드로 사랑받는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한국자동차들도 불티나게 팔린다. 기아차와 현대차가 신차시장을 주물럭거리고 있다. 테헤란 시내를 돌아다니는 차량 10대 가운데 4대는 프라이드일 정도로 많다. 이는 지난 1980년대 중동건설붐 때 한국근로자들이 보여준 성실과 근면함이 큰 밑거름이 됐다.24시간 3교대로 억척스럽게 일해 사막에 신기루 만들듯 도시를 만들어낸 한국인에 대한 호감이 한류열풍과 한국 제품에 대한 인기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siinjc@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쓰고 버리는 경제’를 버리자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쓰고 버리는 경제’를 버리자

    |본(독일) 류지영특파원|“어떻게 쓰레기를 하나도 안 만들어낼 수가 있죠? 독일 사람들은 무슨 마법 같은 것이라도 부릴 줄 아나요?” 생태연못을 갖춘 넓은 정원을 연상시키는 독일 본 소재 환경자연보호핵안전부. 사람이 살면서 쓰레기를 하나도 만들어내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할 뿐이었다. 독일은 2020년부터 가정과 기업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제로로 만들겠다는 ‘폐기물 제로’를 선언한 상태다. 기자를 안내하던 쓰레기 담당 바실리오스 카라베지리우스 박사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우린 마법사가 아닙니다. 사기꾼은 더더욱 아니고요. 그렇게 신기하시면 이 계획을 만드는 데 일조한 미하엘 에른스트 박사에게 직접 물어보시면 되잖아요?” ■ 음료병 부착 로고는 종이로 태울수 없으면 생화학 처리 “쓰레기 제로 선언의 정확한 의미는 ‘가정과 기업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약 4000만t) 중 지금처럼 매립지에 묻는 양을 2020년까지 제로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각종 법률과 제도, 기술적 장치 등을 완비하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콜라 같은 청량음료까지 개인컵으로 받아 마셔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금보다 좀 더 많은 분리수거를 요구받겠지만 소비패턴 자체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아요.” 박사가 건네준 홍차 티백이 너무 우러나 떫은 맛이 나기 시작할 때쯤 쓰레기 제로 선언의 본격적인 설명이 이어졌다. ●2020년까지 가정과 기업 매립 쓰레기 ‘제로’ “쓰레기 제로 선언의 이행에는 크게 세 가지 원리가 적용됩니다. 첫번째는 ‘애초에 쓰레기를 만들지 말자.’는 것이죠. 가령 백화점 선물의 경우 지금도 포장재가 너무 많이 쓰입니다. 굳이 만들지 않아도 되는 쓰레기는 아예 만들지 못하게만 해도 쓰레기 양이 지금보다 20∼30%는 줄어듭니다.” “그래도 그 원칙만으로 쓰레기를 없애기란 불가능하지 않나요? 생활하면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쓰레기도 많은데….” 기자의 질문에 박사는 마치 질문을 기다렸다는 표정을 지었다. “맞습니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우유나 치즈 같은 제품을 포장하지 말고 팔라고 할 수는 없죠. 그래서 나온 두 번째 원칙이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지는 쓰레기는 최대한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하라.’는 것입니다. 콜라의 경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제품 로고까지 병에 붙이지 말라고 할 수는 없죠. 대신 종이로 만든 로고를 병 표면에 붙이도록 하는 거죠. 가전제품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회로설계와 제품 디자인을 만들면 되고요.” ●재활용되거나 태워지거나 사라지거나 “물론 그 정도까지만 해도 지금보다 쓰레기는 많이 줄겠지만 재활용 자체가 불가능한 쓰레기도 많습니다. 먹고 남은 음식 쓰레기도 그렇고요. 다른 사람이 사용해서는 안 되는 병원 물품은 어떻습니까?” “그래서 마지막 원칙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는 환경친화적 방식으로 없애 버려라.’는 것입니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 중 태울 수 있는 것들은 열병합발전소에서 태워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데 씁니다. 태우고 남은 재와 애초 태울 수 없는 쓰레기들은 박테리아나 세균을 이용한 생화학적 처리로 자연 분해되도록 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모든 쓰레기는 재활용되거나 태워지거나 사라집니다. 당연히 매립장도 필요없게 되죠.” “태울 경우 다이옥신 같은 유독성 물질이 배출되잖아요? 한국에서는 그것 때문에 말이 많습니다.” “이곳에서는 10년 전에 끝난 논란입니다. 다이옥신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 수 있는 필터 기술이 개발돼 있어 태워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적당한 쓰레기는 오히려 경제에 도움 계속된 에른스트 박사의 말은 기자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쓰레기를 부산물로만 여기는 우리와는 달리 ‘돈’이라는 개념으로 적극적으로 바라보고 있어서였다.“사실 쓰레기는 독일 경제에 큰 도움이 됩니다. 고도의 쓰레기처리 기술 덕분에 쓰레기처리 전문기업이 나타나면서 질 좋은 일자리가 생겨나고 세계시장에도 나설 수 있습니다. 귀중한 자원도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재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고요.” 독일 최대 규모의 쓰레기처리 전문기업 레몬디스의 경우 전세계 25개국에서 1만 7000여명의 인력을 고용해 매년 2500만t의 쓰레기를 처리(연 매출 약 10조원)하는 세계적 기업이다. 쓰레기 전문기업은 논외로 하더라도 이제서야 쓰레기 에너지화 계획을 수립할 정도로 소극적인 우리로서는 독일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었다. sdoh@seoul.co.kr ■ “경제성 따져 직접개발 나서야” ‘한국의 자원시장 공략’ 3인의 조언 |퍼스·시드니(호주) 오상도특파원|“중국은 블랙홀이죠. 철광, 유연탄 등을 수출하던 나라가 산업화되면서 거꾸로 싹쓸이하다시피 가져가는 것입니다.” 대한광업진흥공사 이무영 호주법인장은 한국기업의 대응전략으로 “무리한 확장보다 경제성에 입각한 전략적 접근”을 주문했다.1990년대 중반에야 호주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현재 마음놓고 투자할 ‘알짜’광산이 드문데다 3∼5년이면 수요가 안정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반면 공급은 계속 증가해 앞으로 상황을 가늠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포스코 호주지사의 우선문 지사장도 “20∼30년 전 한국이 일본처럼 호주에 투자할 수 없었던 경제 여건이 안타깝다.”면서 “광물 가격상승에 따른 압박을 이겨내려면 직접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호주정부 스테드먼 엘리스 산자부 차관은 “광물 자원은 어느 하나에 치중하기보다 고른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한국은 경쟁력을 갖춘 만큼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투자방식에 대한 조언도 일맥상통했다. 우 지사장은 “서호주 일대 다른 대규모 철광산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늦었지만 이제라도 대형 광산의 직접 개발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자체 개발한 전세계 광산에서 10년 안에 전체 원료의 30%를 끌어올 계획이다. 이 법인장은 과거 민간기업 지원에 그쳤던 광진공이 최근 호주에서 직접 10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 투자로 돌아섰다는 점을 강조했다. 광진공은 호주 와이옹 탄광 개발에 지분 82%를 확보했고, 국내 대기업이 포기한 스프링베일 광산을 인수해 매년 1000만달러에 가까운 순익도 올리고 있다. 그는 “이전보다 상황이 열악하고 투자환경도 안 좋지만 철광석은 꾸준히 투자해야 수익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호주는 기업 중심의 경제적 논리가 지배해 국가가 자원을 좌지우지하는 카자흐스탄이나 볼리비아와는 다르다. 정부가 개입할 자원외교의 여지는 적다.”고 충고했다. 엘리스 차관은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했다.”면서 “에너지 안보는 호주나 한국에 모두 중요한 문제로 천연가스 등 장기적인 개발사업에 한국이 함께할 여지가 많다.”고 조언했다.1990년대 중반에야 뒤늦게 호주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최근 철, 유연탄, 아연 등 4개 광종에 걸쳐 23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sdoh@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일본 ‘도시광업’ 현장을 가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일본 ‘도시광업’ 현장을 가다

    |사이타마현 박홍기특파원|일본이 희귀금속(rare metal)의 재활용 열기로 뜨겁다. 희귀금속은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 필수 부품의 제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자원인 까닭에서다. 천연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일본으로서는 폐전자제품의 재활용(리사이클)만이 수입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이 때문에 자원의 재활용 대책도, 재생 기술력도 뛰어나다. 버려진 전자제품의 쓰레기더미에서 금이나 은, 구리 등의 유용한 광물을 채굴하는 산업, 즉 고부가가치의 희귀금속을 캐내는 이른바 ‘도시 광업(Urban Mining)’이 발달한 이유다. 일본 사이타마현 혼조시에 위치한 도와그룹 계열사인 ‘에코시스템리사이클’은 폐전자제품에서 희귀금속을 빼내 재활용하는 전문업체다. 폐전자제품의 도금된 금속, 도금 폐액, 회로판, 전자부품 등이 주된 재활용 품목이다. 도와그룹은 일본 전역에 걸쳐 계열사 50여개를 두고 제련, 리사이클, 전자재료와 금속의 가공처리 등을 전담하는 최대 리사이클링 기업이다. 에코시스템이 매월 폐전자제품으로부터 뽑아내는 금의 양은 200∼300㎏이나 된다. 엄청난 양이다. 순도도 99% 이상이다. 백금·은·동·텅스텐·아연·갈륨·인듐 등도 마찬가지다. 폐전자제품의 리사이클은 소비자의 폐제품→회수→재활용기업의 분해·추출→원료 공급회사의 원료→제조업→판매점→소비자로 반복되는 과정이다. 기자가 에코시스템리사이클사를 찾았을 때는 마침 폐휴대전화 등 폐부품 10t을 녹여 추출한 금물을 틀에 넣어 3㎏짜리 금덩어리를 만드는 막바지 과정이 한창이었다. 마에다 요시히코 사장은 “폐전자제품의 가치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아직 높지 않다.”면서 “그러나 폐전자제품을 제대로 재활용하기만 해도 성공적으로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휴대전화에 포함된 희귀금속을 사례로 들어 재활용의 경제적 가치를 설명했다.“평균 100g인 휴대전화 1t당 금 300g, 은 2㎏을 얻는다. 희귀금속이 가장 많이 함유된 제품 중의 하나다. 금광에서 캐낸 광물 1t에서 확보할 수 있는 금은 5g에 불과하다. 재활용의 효과는 그만큼 크다. 도시의 광산에서 금을 캐내는 것과 마찬가지다.” 에코시스템은 매달 정기적으로 전자업체나 전문수집회사 등으로부터 폐전자제품 400t을 공급받는다. 공장 한쪽에는 갖가지 폐전자부품이 가득 차 있다. 도금된 금속스크랩(제품화 과정에서 잘린 조각)이나 세라믹, 금장(金裝)제품, 컴퓨터 반도체 등 100t에서는 금을 생산한다. 은이 첨가된 세라믹과 산화(酸化)은전지, 은장전자부품, 전선 등 300t에서는 은·백금·동·텅스텐·구리 등을 추출해낸다. 가마쿠라 야스코 도와그룹 홍보과장은 “폐휴대전화는 데이터 유출을 우려하는 탓에 제대로 수거가 되지 않아 재활용률이 낮다.”고 아쉬워했다. 실제 일본의 폐휴대전화 가운데 재활용률은 20%에 불과한 실정이다. 일본 물질·재료연구기구의 추산에 따르면 일본의 ‘도시 광산’에 쌓여 있는 금의 양은 6800t이다. 세계 매장량의 16.05%를 차지하고 있다. 최대 금 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매장량을 웃돈다. 단연 세계 1위인 셈이다. 액정의 전극에 쓰는 인듐은 무려 61.05%나 된다. 은의 점유율은 22.42%, 유리금속으로 알려진 안티몬은 19.13%이다. 일본은 최근 자원유효이용촉진법 개정안을 확정, 안쓰는 휴대전화를 모으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편의점이나 대형 슈퍼마켓 등에는 ‘휴대전화 리사이클 회수박스’를 설치해 놓고 있다. 재활용의 필요성과 함께 과정도 자세히 소개해 놓았다. 일본은 현재 자원의 재활용을 독려하기 위해 자원유효이용촉진법 외에 가전리사이클링법도 시행하고 있다. 냉장고·에어컨·PC·세탁기 등 대형 가전제품에 대해서는 금속과 수지(樹脂)를 회수, 재활용토록 의무화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세탁기와 냉장고의 재활용률을 현행 법정기준 50%에서 60∼65%로, 에어컨은 60%에서 70∼75%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hkpark@seoul.co.kr ●용어클릭 희귀금속 천연상태의 매장량이 적거나 물리·화학적으로 금속형태의 추출이 어려운 특성을 지닌 금속의 통칭. 희소금속으로도 부른다. 특수강용 첨가제 및 초경(超硬) 공구, 하이브리드차, 연료전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등에 필수적인 원료다. ■ 자원변화 못 읽어 석유공단 붕괴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자원확보 정책의 역사는 순탄찮았다. 때문에 국제 경쟁력 제고에 남다른 열정과 노력을 쏟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일본은 1967년 10월 정부가 주도하는 ‘석유공단’을 설립했다. 민간기업 주도에 따른 위험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 차원의 해외 석유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해외 유전개발 촉진, 안정적인 석유 공급 및 비축 등의 비전을 내걸었다. 그러나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 공단 임원 11명 가운데 6명이 관련 부처의 낙하산 인사로 채워졌다. 공적 자금으로 만들어진 석유개발회사만 293개에 달할 정도로 난립했다. 경영 부실로 파산된 회사들의 채권은 회수불능 상태에 빠졌다. 한때 공단 부채 총액은 2조 7500억엔에 이른 적도 있다. 고스란히 정부의 부담으로 돌아와 재정 악화를 초래하는 원인이 됐다. 국 공단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구조개혁 대상에 올라 2005년 3월 공식 해산됐다.‘괴물 공단’의 붕괴로 기록됐다. 오쿠다 사토루 일본무역진흥기구 전임조사역은 “석유공단은 석유의 양적 확보에 치중한 나머지 세계 자원변화의 흐름을 읽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무능한 경영과 부진한 실적 탓에 공단이 해체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또 일각에서는 일본이 특출한 자금력과 기술력에도 불구, 에너지 확보에 고전하는 이유로 ▲자원 개발기술 인력의 부족 ▲석유 메이저들과 견줄 실질적인 회사의 부재 등을 꼽고 있다. 일본은 현재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 자원기구(JOGMEC)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일본은 ‘신국가에너지전략’을 마련,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2030년까지 해외개발 석유공급을 40%로 확대, 자원 보유국과의 폭넓은 관계강화, 기업의 지원을 통한 자원개발 진출, 공급원의 다변화 등을 꾀하고 있다.hkpark@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박상숙·오상도·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 특파원, 사회부 홍지민기자, 국제부 이재연기자
  • [깔깔깔]

    ●가전제품과 남자 다리미형: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다. 커피포트형:성능이 좋으면 2분이면 끓는다. 냉장고형:체구에 비해 기능이 단순하다. 전자레인지형:속부터 태운다. 식기세척형:정작 오목한 그릇은 제대로 못 닦는다. 세탁기형:지정만 해주면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알아서 한다.●성형의사의 직업정신 인기 성형외과 L씨.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어느새 견적을 내는 습관이 생긴다. 길을 지나가다 한 사람을 보고는 “150” 또 한사람을 보더니 “1500” 그리고 또 한 사람을 보더니 얼굴에 홍조를 띠며 하는 말. “심. 봤. 다!”
  • 月 4%대 소비자물가 상승세 울고 웃는 ‘소호’

    月 4%대 소비자물가 상승세 울고 웃는 ‘소호’

    편의점,LPG충전소, 제과·아이스크림점, 동물병원, 주유소, 약국·한약방, 노래방, 애완용품점, 사설학원, 숙박업소 등. 월평균 4%대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올 1∼4월까지 최고 38%에서 최저 12%대의 매출 성장률을 보인 소호업종 ‘톱 10’이다. 국민은행연구소는 120만여 개인사업자들의 카드매출액을 분석해 25일 발표한 ‘2008년 소호 업종리포트’에서 이렇게 밝혔다. 소호(SOHO)란 작은 사무실(Small Office)이나 자택사무실(Home Office)에서 근무하는 사업 형태를 일컫는 용어로 중소 규모의 자영업 전반을 가리킨다. ●부진한 소호 업종들 활황업종과 달리 지난 4개월 동안 부진을 면치 못한 업종들은 다음과 같다. 정보통신기기·이동통신업의 매출이 34.6% 감소한 데 이어 세탁소(-32.9%), 주방용품점(-11.5%), 가전제품(-11.4%), 농수축산물점(-9.8%), 사무용기기(-9.1%), 사진관(-8.9%), 귀금속·액세서리·시계(-6.0%) 등의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이충근 연구위원은 “올해 1∼4월 카드 매출 증가율이 3.8%였던 점을 감안하면 특히 부진했던 업종들의 총 매출액은 더욱 하락했을 것”이라면서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로 소비 패턴이 생필품 위주로 바뀐 데다 소비자들이 외식 등을 줄이면서 관련 업종의 매출액 하락 폭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회복세를 보이다가 고물가의 직격탄을 맞고 추락한 업종들도 있다. 한식당의 경우 지난해 1∼4월 카드매출액 증가율이 14%였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0.6% 감소했다. 일식·중식·양식·패스트푸드점은 지난해 12.3%에서 올해에는 0.9% 성장에 그쳤다. 슈퍼마켓·일반잡화점은 14.9%에서 1.9%로 하락했다. 주방용품점도 지난해는 14.2% 성장했으나 올해는 성장률이 마이너스 11.5%다. 이·미용·피부관리업종은 7.9%에서 0.6%로 둔화했고, 가전제품구매도 3.4%에서 -11.4%로 하락했다. ●활황인 소호 업종들 반면 차량용 LPG충전소의 카드 매출 증가율은 작년 16.0%에서 올해 34%로 확대됐고, 주유소 역시 21.6%에서 19.1%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기름값이 뛴 데다 카드결제 비율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기타 유류판매 업종은 지난해 12.0% 감소에서 24.8% 증가로 급상승했고, 약국·한약방(올해 기준 18.1%), 제과점. 아이스크림(29.9%), 편의점(38.7%)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자릿수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계절별 업종 성수기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업종별 성수기가 따로 있어 개업 시점을 암시하고 있다. 사무용기기나 가구, 주방용품, 세탁소, 가방·제화, 컴퓨터·소프트웨어유통은 아무래도 결혼과 신학기가 시작하는 봄이 성수기다. 여름에는 주유소,LPG충전소, 차량정비, 편의점, 가전제품, 숙박업소 등이 유망했다. 가을에는 인삼·건강식품, 의복·아동복, 커튼·카펫, 스포츠·레저용품점 등이, 겨울에는 한식, 일식·중식·패스트푸드점, 제과점·아이스크림점, 귀금속·액세서리, 조명기구 등이 성수기였다. 한편 지난해 개인사업자의 연간 총 매출액 평균은 1억 8659만원으로 이 가운데 카드 매출액은 8300만원으로 약 44%를 차지했다. 업종별 매출액 평균은 가스충전소(37억 8300만원), 주유소(27억 4100만원)가 높았으며 애완용품, 옷감 등 직물, 사진관, 화원, 예체능학원, 이·미용·피부관리, 세탁소, 노래방 업종은 1억원 미만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서울 강남·서초·강동·송파·노원·마포·양천·광진·동작·강서구 등 10곳과 경기 안양시 동안구, 성남시 분당구, 고양시 일산 서구 등의 카드매출이 높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고유가에도 버티는 한국경제…플랜트 산업의 힘

    고유가에도 버티는 한국경제…플랜트 산업의 힘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서게 될 때 정부의 대책은 무엇입니까?” 2004년 초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당시 박봉흠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출입기자들이 던진 질문이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08년 현재 국제유가는 40달러의 3배를 훌쩍 넘어 140달러가량 된다. 유가가 100달러를 넘을 경우 한국 경제가 완전히 곤두박질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여전히 두 자리 숫자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고, 경상수지 적자도 68억 달러에 그치고 있다. 경제 성장률도 정부의 목표치인 6%에는 못 미치지만 4% 중반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강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중동·중남미 수출 각각 36%·25% 증가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실장은 “이같은 기초체력 증진은 일반적으로 자원부국인 중동 산유국과 중남미에 대한 수출이 엄청나게 증가한 덕분”이라고 한다. 이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표에서도 알 수 있다. 이를 보면 2007년 중동과 중남미 수출증가율은 각각 36.4%와 25.2%이다. 반면 같은기간 미국 수출증가율은 6%, 일본은 0.6% 감소했다. 올 1∼4월까지 중동 및 중남미의 수출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38.9%와 22.3%로, 전체 수출 증가율 19.7%를 웃돈다. 중동·중남미 수출 증가한 데는 플랜트 산업의 역할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70년대말,80년대 초 ‘2차 오일쇼크’때 현대건설 등 국내 건설업체들이 중동 산유국에서 돈을 벌어들이면서 오일쇼크를 완충해 줬듯이, 유가 130달러 시대에는 플랜트 산업이 이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플랜트 산업은 선박·휴대전화·가전제품·반도체 수출이 상품수지에만 잡히는 것과 달리, 국제수지표 상에서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자본수지 등에 골고루 나눠 잡히기 때문에 우리경제의 기초체력을 형성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랜트 산업의 해외 수주 현황은 2007년 현재 조선수주액 698억 달러의 약 50% 수준인 350억 달러다.5년 전인 2003년에는 선박수주액이 240억 달러, 플랜트가 64억 달러로 약 4분의 1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플랜트의 성장세가 눈에 두드러진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중동이 전년 대비 30.6%, 중국·인도 등 아시아가 382.2%, 아프리카가 38.4%의 성장세를 각각 보였다. 산유국의 석유화학시설 투자확대와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의 신규 전력수요 증가 때문이다. ●2015년엔 세계시장 점유율 10%로 늘듯 전문가들은 플랜트 산업의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과 한국플랜트산업협회에 따르면 플랜트의 해외수주는 연평균 약 13%가량 늘어나고 있다. 올해에는 394억 달러,2009년에는 443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우리나라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05년 2.7%에서 2010년에는 6%대 진입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 자동차업계의 세계 점유율이 2.7∼3%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초체력’으로서 플랜트 산업의 잠재력은 놀랍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우리투자증권 하석원 연구위원은 “국내 플랜트산업은 2015년에는 세계 점유율 10%가 예상된다.”면서 “세계 점유율 60%인 조선업보다 성장성이 크고, 고유가가 계속되면 지속적으로 혜택을 누리는 업종”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홈쇼핑·인터넷쇼핑몰 “반갑다 장마”

    ‘반갑다. 장마야.’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이 기다리던 ‘물’을 만났다. 성장 정체를 벗어날 특효약으로 장마철 특수를 꼽고 있다. 해마다 장마철이 되면 외부로 직접 쇼핑을 나가는 대신 ‘안방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장마가 일찍 시작된 데다 기간도 일주일 정도 길어질 전망이어서 업계의 가슴을 부풀리고 있다.TV홈쇼핑은 장마 용품의 방송 편성을 대폭 확대하는 등 장마 마케팅에 돌입했다. 신세계이마트 관계자는 19일 “지난해 이마트몰의 장마철 기간(6월20일∼7월10일) 매출신장률은 전년 대비 3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지난해 연평균 신장률 30%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그는 “장마철에는 분유, 기저귀 등 용량이 큰 상품들의 매출이 50∼70% 정도 증가할 정도로 인기”라고 설명했다. 주문건수 신장률도 장마철 기간이 연평균 신장률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TV홈쇼핑 업계는 “반기는 장마”라고 언급할 정도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CJ·현대·GS홈쇼핑 관계자는 “장마 기간에는 홈쇼핑 매출이 5∼10% 증가한다.”며 “올해 판매 부진을 만회할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CJ홈쇼핑은 지난해 이맘때 가전제품, 생활용품, 식료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CJ몰(www.CJmall.com)에서는 제습기의 주문이 급증했다.1주일 전인 12일과 비교하면 50% 이상 일매출이 늘었다. 현대홈쇼핑은 식품, 주방용품, 에어컨, 습기·악취 제거 관련 용품의 방송 편성을 대폭 늘렸다.22일에는 하이얼 벽걸이 에어컨을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GS홈쇼핑은 장마기간 중에는 식품류, 조리용품 등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해 먹거리 편성을 대폭 확대했다. 대신 더위가 주춤하는 장마기간 중에는 에어컨 편성을 소폭 줄이기로 했다.GS이숍(www.gseshop.co.kr)은 방수를 주제로 한 장마철 이색 아이디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아는 만큼 아낄 수 있다’ 고유가시대 전기료 절약 지혜

    ‘아는 만큼 아낄 수 있다’ 고유가시대 전기료 절약 지혜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뽑고, 빨래와 다림질은 모아서 하는 것 외에 전기요금을 절약하는 노하우는 없을까. 절전 얘기가 나올 때마다 단골로 언급되는 이 요령들은 이제 웬만한 소비자들은 다 아는 상식이 됐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의외로 돈이 새는 곳이 많다.‘아는 만큼 아낄 수 있는’ 생활 속 전기요금 절약 지혜를 소개한다. ●TV 볼륨을 낮춰라 TV 소리만 줄여도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 볼륨이나 화면 밝기는 전력 소비와 비례한다는 게 에너지관리공단의 설명이다. 볼륨을 20% 낮추면 한달에 0.8를 줄일 수 있다. 통상 1가 100원이니 돈으로 환산하면 80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다른 절전요령도 하나씩 떼놓으면 푼돈에 지나지 않아 ‘티끌 모아 태산’의 자세가 필요하다. TV는 꺼져 있을 때도 리모컨 신호를 받기 위해 준비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전력 소모가 일어난다. 채널은 리모컨으로 바꾸더라도 켜고 끄는 것만은 플러그로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냉동실은 다닥다닥, 냉장실은 띄엄띄엄 채워라 냉장고는 24시간 켜놓는 탓에 집안의 ‘전기먹는 하마’이다. 음식물 넣는 요령도 전기요금과 직결된다. 냉동실은 전도로 냉기가 전달되기 때문에 내용물을 가급적 간격이 없게 넣는 것이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거꾸로 냉장실은 차가운 공기가 골고루 퍼져야 효율이 올라가기 때문에 간격을 두고 음식물을 넣는 것이 좋다. 냉장실의 60%만 채우라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빼곡히 채우면 공기 순환이 잘 안 돼 전력 소비가 늘어난다. 따뜻한 음식을 곧바로 넣어도 식히는 데 그만큼 에너지가 들어 전기요금이 올라간다. ●에어컨 켤 때는 커튼을 쳐라 에어컨 1대의 전력 소모량은 선풍기 30대와 맞먹는다. 에어컨이든 선풍기든 약풍보다 강풍으로 틀면 전기가 더 든다. 에어컨을 ‘약’으로 놓고 선풍기를 같이 틀면 ‘강’으로 가동하는 것과 똑같은 효과가 있다. 커튼이나 발 등으로 햇빛을 차단하면 더 효과적이다. 적정 냉방온도는 26∼28℃. 에어컨 온도를 집집마다 1℃만 올려도 나라 전체로는 연간 270억원이 절약된다. 에어컨 필터나 진공청소기는 자주 청소해줘야 전기를 덜 먹는다. ●선풍기는 창문을 등지고 선풍기는 가급적 바람이 들어오는 방향, 즉 창문을 등지고 켜야 효과적이다. ●컴퓨터·오디오의 CD를 빼라 컴퓨터나 오디오에 CD를 넣은 상태에서 켜게 되면 CD가 작동, 전기가 더 소비된다. ●모니터는 부팅 1분 후에 켜라 컴퓨터를 켤 때 본체와 모니터 전원을 동시에 누르는 소비자가 많은데 1분 시차를 두고 모니터를 켜는 것이 좋다. 부팅하는 동안 모니터가 부팅 진행과정을 표시하면서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모니터를 1분만 늦게 켜도 0.23를 줄일 수 있다. ●비데 뚜껑은 덮어라 비데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덮개를 내려놓는 것이 대기전력 낭비를 줄여준다. ●플러그를 뽑아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절전 노하우의 ‘지존’이다.TV, 에어컨, 비디오 등 가구당 주요 가전제품의 대기전력을 모두 합하면 57W이다. 빈 방에 형광등(32W) 2개를 24시간 켜놓는 것이나 마찬가지다.1년이면 306, 누진요금을 감안하지 않아도 3만 600원이다.4인 기준 일반 가정의 한달 전력 사용량이 286(2만 8600원)이니 플러그만 열심히 뽑아도 한달 전기요금은 공짜로 떨어진다는 얘기다. ●휴대전화 충전 뒤 플러그 뽑기 충전시간은 짧고 나머지 시간은 모두 대기전력으로 소비되는 만큼 전원을 꺼놓는 것이 좋다.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도 쓰는 시간보다 대기시간이 많은 대표적 가전제품이다. ●전기장판 처음엔 높은 온도로 일단 높은 온도로 빨리 예열한 뒤 일정 온도에 도달하면 낮추는 것이 전기요금이 덜 든다. 자동차 에어컨을 처음에 세게 틀었다가 낮추는 것과 같은 이치다. ●야채는 전자레인지로 야채를 가스레인지 대신 전자레인지로 살짝 데치면 한달에 34.8나 절약된다. ●냄비 바닥이 젖은 채로 가스레인지에 올리지 마라 그릇 바닥이 젖어 있으면 물을 증발시키느라 추가 에너지가 들어간다. 마른 수건으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또 냄비 옆으로 불꽃이 많이 새나가는 만큼 밑바닥이 넓은 조리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세탁기 빨랫감은 너무 적어도 탈 빨랫감이 너무 많거나 적어도 에너지 효율이 떨어진다. 헹굼 코스 전에 탈수를 한번 하고 나서 헹구면 시간과 물도 절약된다. 탈수시간은 3분이면 충분하다. 물 온도는 60℃가 넘어가면 차이가 없어 30∼40℃면 충분하다. 찬물에 그대로 세탁하는 것도 좋다. ●스팀다리미 물은 온수로 찬물을 부으면 데우는 데 에너지가 들어가므로 처음부터 뜨거운 물을 붓는 것이 좋다. 얇은 옷(예열시)→두꺼운 옷(예열후)→얇은 옷(남은 열) 순서로 다리고, 남은 스팀으로 장난감·방석·베개 등을 소독하는 것도 살림의 지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르코지 둘째 아들 ‘겹경사’

    |파리 이종수특파원|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둘째 아들 장(21)에게 경사가 겹쳤다. 지난 3월 지방선거에서 파리 인근 오드센 도(道)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장은 16일(현지시간) 이 지역 도의회의 여당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또 전날에는 고교시절부터 사귄 동창 제시카 스바운과 약혼식을 올렸다. 장의 약혼녀는 굴지의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다티의 상속녀로 전해졌다.파리 인근 뇌이쉬르센 시청 인근 호텔에서 열린 약혼식에서 장은 티파니 반지를 약혼선물로 건넸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한편 장이 오드센 도의회의 여당 원내대표가 된 데에는 ‘아버지의 후광’이 작용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오드센은 사르코지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뇌이쉬르센 시가 속해 있는 곳이다. 정치 경험이 적은 장이 애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에브레 마르세유 의원을 제치고 약진한 것은 아버지의 영향력 때문이라는 얘기다. 야당인 사회당은 “장은 대통령의 꼭두각시”라며 “그가 선출된 것은 민주주의의 역행”이라고 꼬집었다.vielee@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제일모직

    [한국의 대표기업] 제일모직

    우리나라 경제개발에 삼성이 주역이었다면 삼성의 중심에는 제일모직이 있다.1950∼60년대 섬유산업이 국내 경제성장을 견인하면서 제일모직이 오늘날 삼성의 원동력이 됐다.1970년대 이후 섬유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고,1990년대부터는 그룹의 중심축이 삼성전자로 옮겨갔지만 제일모직은 여전히 건재하다. 패션, 화학·전자소재 등 신사업 개발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직물·패션에서 화학·전자소재로 제일모직은 빈폴, 갤럭시 등 국내 매출 1위의 패션 브랜드를 여럿 거느린 ‘패션 명가’다. 그러나 전자제품이 입는 옷도 많이 만든다. 휴대전화, 디지털TV, 냉장고, 세탁기 등 정보통신(IT)과 가전제품의 플라스틱 외장 케이스가 그것이다. 전문용어로는 ‘하우징(housing)’이라고 부른다. 제일모직 하우징 기술은 삼성전자 IT·가전제품의 선명한 색상과 잘빠진 디자인으로 실현된다. 지난해 세계 LCD TV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보르도TV’ 등 삼성전자의 디지털 TV를 눈여겨 보라. 다른 제품에 비해 표면의 광택이 뛰어나고 검은색이 더 짙을 뿐만 아니라 잘 긁히지도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여기에는 제일모직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내(耐)스크래치 ABS 수지’의 공이 적지 않다. 모니터용 난연ABS 수지와 냉장고용 압출ABS 수지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다. 제일모직에서 매출 비중이 큰 화학소재 제품들이다. 제일모직의 지난해 매출은 3조 1124억원이다. 이 가운데 60% 이상이 패션 부문이 아닌 화학소재(49.8%)와 전자소재(14.2%)에서 나왔다. 본업이던 직물 비중은 매출의 5%도 안 된다. 1980년 이후 성장 동력이 됐던 패션 부문도 직물을 포함해 매출의 35.9% 수준이다. 제일모직은 1954년 9월15일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삼성물산을 통해 번 돈 가운데 자본금 1억환을 들여 세운 양복지(양복 원료)회사다.1956년 6월 섬유사의 한 획을 그은 양복지 ‘골덴텍스’를 개발하면서 사업이 일사천리로 확대됐다.1950∼60년대 섬유산업은 지금의 IT나 반도체 이상으로 국가 경제성장을 견인한 주력업종이었다. 제일모직은 삼성이 다른 사업을 확장하는 데 있어 자본을 대고 인력을 지원하는 등 오늘날 삼성그룹 발전의 실질적 모태가 됐다.1980년 이후부터는 패션사업에 손을 댔다.1993년 삼성패션연구소를 설립했고,1999년엔 삼성물산의 에스에스패션을 가져왔다. 갤럭시 등 유명 브랜드를 만들어 국내 1위 패션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 세계 1위 기업으로 가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1989년과 1994년 화학소재와 전자소재산업에 각각 뛰어들었다. 삼성전자 등 그룹사의 핵심 부품 제공도 가능해졌다. 지금은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신성장동력이 됐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그룹사의 발전이 제일모직 사업다각화의 기반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제일모직의 그룹사 대상 매출은 4684억원이다. 하지만 그는 “해외수출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어 전체 매출에서 그룹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업 초기보다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의 경쟁력 강화는 과제 잘나가는 화학·전자소재와 달리 직물을 포함한 패션 부문의 지난해 매출(1조 1189억원)은 전년보다 150억원가량 줄었다. 특히 화학소재와 전자소재 부문의 매출 중 수출 비중은 각각 80%와 70%로 높은 반면 패션 부문의 수출 비중은 2%에 그쳤다. 패션부문은 2005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덩치를 키웠으나 최근 몇년 사이 국내 패션 업계가 부진을 겪으면서 동반 정체 상태다. 그러나 패션 부문은 여전히 제일모직의 핵심 사업이다. 고부가가치 창출 가능성이 높은 데다 이건희 회장의 둘째딸인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가 패션부문 기획담당 임원으로 있다. 이 상무는 패션 부문의 중장기 비전 수립을 담당한다. 빈폴, 갤럭시, 로가디스 등 주력 브랜드의 명품화와 신규 브랜드의 개발을 통해 국내 선두로서의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세계 일류 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제일모직측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연구개발(R&D) 부문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해외 채용설명회를 정기적으로 주관하고 국내 이공계 우수대학의 석·박사 과정의 학생들을 지원하는 등 세계적으로 우수한 인력을 발굴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며 “패션 및 화학·전자소재 등 각 부문에서 고부가 제품 개발을 통해 해외시장을 확대하겠다.”밝혔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물류대란 ‘비상’] 주력산업 줄줄이 ‘직격탄’

    13일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산업의 혈맥이 막히면서 전국적으로 물류대란이 빚어졌다. 사업장 곳곳에서 철강·유화 등 제품들이 출고되지 못하고 마당에 쌓였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공장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포스코는 이날 내수용 철강제품의 육상수송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육상운송이 하루 물동량 3만 8000t의 3분의2를 차지하지만 공급업체에 화물트럭이 들어가지 못하면서 물건들이 대거 공장으로 되돌아왔다. 오전 한때 화물연대 일부 노조원들이 철강공단 안에 위치한 운송사 하치장과 고객사 출입문을 점거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내에 비상 야적장을 확보하는 등 파업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지난 12일 철근,H빔 등 하루 9000t 중 30% 정도의 출하가 차질을 빚었으나 이날은 완전히 중단됐다. 하루 1만 3000t을 출하하는 동국제강 포항공장도 대부분의 출하가 중단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운송도 문제지만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반입이 중단돼 며칠간의 여유분이 바닥나면 조업마저 중단될 위기”라고 말했다. 유화업계에서는 이미 조업중단이 시작됐다.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KCC는 지난 9일부터 재고가 누적되고 원료 수급이 어려워지자 석고보드 공장의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삼성토탈과 LG화학, 롯데대산유화 등 같은 단지 내 업체들도 출하중단이 6∼7일 지속되면 공장 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운송률이 50∼60%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루 평균 200∼250대 정도 컨테이너를 내보내 왔지만 지난 10일부터 화물연대 광주지부 파업이 시작돼 운송에 심한 차질을 겪고 있다. 수출물량의 70% 정도를 처리하던 광양항이 봉쇄되면서 부산항 등 다른 항만으로 물량을 돌리고 있다. LG전자는 내수제품을 운송하는 차주들과는 운송료 인상에 합의해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차질 등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비상운송 체제에 돌입했다. 중소기업들의 피해도 잇따랐다. 중소기업인 경기 양주시 A물산의 경우 서울에 있는 파이프 제품을 부산까지 수송할 컨테이너 운송차량을 구하지 못해 오는 16일로 예정된 과테말라행 선적을 포기해야 할 판이다. 경기 성남의 전자제품 생산업체 B사도 평택항으로 수입된 부품을 운송할 화물차량을 구하려다 실패, 결국 12일 직원들이 직접 평택항으로 차량을 몰고 가 제품을 회사로 옮겼다. 한편 한국무역협회는 12일까지 이어진 화물연대의 산발 파업으로만 28개사에서 660만달러어치의 제품이 수출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수입도 12개사에서 116만달러어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김태균 주현진기자 windsea@seoul.co.kr
  • [화물연대 오늘 총파업] 기업들 운송 차질 ‘초비상’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에 물류대란의 위기까지 겹치면서 산업계는 초비상이다. 특히 13일로 예정된 화물연대 총파업에 앞서 12일 전남지역 화물연대가 전면파업에 들어가는 등 지역별 사전 파업이 급속히 확산돼 곳곳에서 물류대란이 현실화했다. 지난 10일부터 부분파업이 시작된 광주지역에서는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시내 주요 공장을 중심으로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운송 거부가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수출물량 출하 지연이 심화됐다. 하루 240∼250개 컨테이너를 내보내야 하지만 80%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삼성전자 측은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차량들을 동원해 컨테이너를 실어나르고 있으나 역부족”이라면서 “총파업이 현실화하면 선적 지연에 따른 신인도 하락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광주지부 카캐리어 분회 70여명을 포함한 130여명은 12일 오후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파업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목포항 등으로 가는 수출차량 등 1500대의 완성차 운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현대카캐리어 분회 등 하청운송업체 차량 250대가 사흘째 운송을 거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국 13개 출고센터로 하루 1000여대의 완성차들이 카캐리어로 수송됐으나 운송거부로 납품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입주한 석유화학업체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화물차 사업자들이 출입도로를 천막으로 봉쇄한 채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면서 3일째 ‘올스톱’된 상태다. LG화학·삼성토탈·롯데대산유화 등 3사가 이곳에서 생산하는 물량은 하루 총 1만 5000t.t당 200만원이니 하루 300억원, 총 900억원어치(3일간 누적)가 묶여 있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액체나 가스 제품이다. 해외 거래선들도 아직은 재고를 활용하며 기다려주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결국 중국 등 납품선을 바꿀 것이라고 걱정했다. 13일 총파업을 앞두고 산업계는 긴장 속에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대한통운은 전면 파업으로 주요 항구·화물터미널 기지, 고속도로 나들목 등 진입이 어려워지면 연계수송이 이뤄지지 않아 정기고객 화물을 운송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긴급 화물운송 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대비책을 세웠다. 류찬희 안미현 김태균기자 chani@seoul.co.kr
  • [건국 60주년] 송두율 교수가 보는 ‘한국의 미래’

    [건국 60주년] 송두율 교수가 보는 ‘한국의 미래’

    앞으로 60년 뒤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국내학자보다는 외국에서 살면서 한국을 바라보는 얘기를 듣기 위해 독일 베를린에 살고 있는 송두율(64) 교수와 인터뷰를 했다. 송 교수는 이메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통일은 생활 세계의 영역에서 교류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하는 과정의 결과로 자연스레 나타날 수 있다. 앞으로 적어도 20년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 한국사회의 정치·경제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나. 극복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우리의 과제는 세계화의 높은 파고를 맞으면서 사회발전의 방향타를 어떻게 잡느냐에 있다. 이는 정치나 경제 영역의 문제에만 제한되지 않는다. 우리 생활 세계의 기본원칙을 둘러싼 반성이 전제되지 않고는 어려운 일이다. 경제에서의 ‘실용’도 좋지만 ‘무엇을 위한 경제’이며 ‘무엇을 위한 실용’인지 먼저 물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정치와 경제, 문화가 무엇인지에 대한 자기반성 없이는 대안도 찾을 수 없다. 영·미식 자본주의도, 서유럽식 복지국가도 지금 대안을 찾아 헤매고 있다. 그러나 하나 분명한 것은 모든 문제를 시장으로 환원시켜 해결하려는 ‘신자유주의’가 결코 대안이 아니다. 신자유주의 해결양식은 결국, 인간과 자연을 모두 황폐화시킬 뿐이라는 자기반성에 근거한 결론이다. ▶‘단일민족의 신화’와 다민족·다문화 사회의 충돌은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 하나. -얼마 전 독일 TV에서 한국 농촌에 시집 온 필리핀과 태국, 그리고 베트남 여성들의 문제를 분석한 보도를 봤다.‘다민족’이나 ‘다문화’에 대한 실제적 경험이 아직은 미천한 것도 문제지만, 기본적으로는 ‘타자(他者)’가 항상 전제된 세계의 존재양식에 대한 몰이해가 문제다. 백인과 그 문화에 대한 열등감에서 파생된 비(非)백인과 이들이 일군 문화에 대해서는 우월감으로 나타나는 ‘타자’에 대한 편향된 인식이 기본적으로 문제다. 유럽의 경험은 타산지석이 될 수 있다. 유럽에서 비기독교(특히 이슬람)문화와의 접촉 과정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갈등과 이의 해결을 위한 노력은 특히 동남아의 인간과 문화의 이해에 시사점을 줄 수 있다. 독일계 프랑스인, 한국계 독일인, 아프리카계 프랑스인이 당연히 있을 수 있듯 필리핀계 한국인, 베트남계 한국인도 당연히 있을 수 있다는 인식은 우리 모두가 똑같은 인간이라는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을 전제하고 있다. ▶60년 뒤 대한민국은 통일한국 시대를 열 수 있을지. 과제와 바람직한 통일방식은 무엇일까. -남북이 분단 이후 각각 구축해온 체제가 일시에 불안정상태에 빠져 이 혼란이 바로 통일의 기회가 될 거란 논의도 있다. 간헐적으로 유포되는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바로 그 예다. 남북이 서로를 ‘내 속의 타자’로 바라보는 인식을 기반으로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생활 세계의 영역에서 교류의 폭을 넓히고 그 깊이를 더하는 과정(過程) 그 자체를 통일로 볼 때, 통일의 시기는 이 과정의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으로서의 한반도 통일은 동북아의 안정된 통합의 중요한 촉매역할과 병행해서 추진돼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20년 정도는 필요할 것으로 본다. ▶서구에서는 한국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나. -솔직히 말해서, 중국의 미래에 사람들의 관심이 묶여 있지 한국의 미래에는 언론도, 학계도 관심이 높지 않다. 분단, 전쟁, 독재로 점철된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이 놀라운 기술수준의 휴대전화, 가전제품, 자동차와 같은 수출상품을 통해 긍정적으로 많이 바뀐 것도 사실이지만 한국은 일본과 중국의 그늘에 가려져 있다. 한국문제에 대한 서구 전문가의 양과 질도 우려감을 자아내는 수준에 있다. 서울에 가끔 나타나는 이른바 세계적 석학들의 한국 미래에 대한 이러저러한 발언 또한 우려를 자아낸다. 그들이 얼마나 한국의 현실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했는지 묻고 싶다. 이런 조건에서도 그래도 신뢰할 만한 전문가들의 한국의 미래에 대한 생각은 주로 민주화의 제도적 정착문제와 더불어 통일과정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의 주위를 맴돌고 있다. 사회적인 합의를 합리적으로 도출할 수 있는 정치문화의 정착과 함께 급격한 충격을 피하면서 분단을 극복하는 지혜를 보여줄 때 한국은 일본이나 중국과는 다른 색깔의 문화를 유럽사회에 보여 줄 수 있다고 그들은 생각하고 있다.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양극화는 과연 극복 가능한가. -사회의 양극화 현상은 이른바 ‘세계화’의 급류가 심할수록 더욱 심화될 것이다. 너무 느슨한 사회보장의 그물망 때문에 역시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은 더욱 심할 것이다. 이곳에서는 사회양극화의 극복을 위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하며 그 관건이 바로 교육기회의 균등과 교육의 질의 제고(提高)에 있다는 사회적 합의에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현재 이러한 공감대 형성이나 합의가 가능할지 회의적으로 느껴진다. 공교육의 동공(洞空)화와 사교육의 활성화는 교육기회를 균등하게 만들 수도 없고, 교육의 바람직한 질도 높일 수 없다.10대들이 먼저 지피기 시작한 촛불시위가 사회적 양극화 극복에 대한 사회적 합의까지 도달할 수 있는 반성의 기회로 연결됐으면 좋겠다. ▶‘촛불시위’를 바탕으로 본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나. -개인적으로는 지난 ‘대선’과 ‘총선’ 결과를 보면서 사실 기대의 많은 부분을 접었었다.“도덕이 밥 먹여 주느냐.”는 내용 정도로나 이해된 이른바 ‘실용’에 대다수가 동의했기에 현 정부가 탄생한 것이 아닌가. 그러나 불과 석달 뒤에 “그래도 이건 아니다.”란 자기부정과 자기교정(敎正)에 나서 촛불시위를 벌인 서울 시민의 대오가 6월10일 밤에 50만에 이르렀다는 보도를 보고 나도 생각을 달리하게 됐다.4·19,5·18,1987년 6월이 그저 쉽게 잊혀질 그런 ‘사건’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됐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정착됐다면 거리에 나선 ‘민중의 힘’도 사실 불필요하다. 제도화된 정당 민주주의의 심각한 결손상태가 또 비상수단을 동원하게 만들었다.“나는 아니야.”라는 과거에 대한 개인적 변명이 아니라 이제부터라도 광화문의 그 무수한 촛불들이 민주주의의 제도화라는 데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리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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