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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희토류 수출관세 25%로 인상

    중국이 내년 1월 1일부터 희토류 수출관세를 최고 25%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각국이 희토류 확보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중국 재정부는 16일 홈페이지에 올린 ‘2011년 관세 실시방안 통지’를 통해 희토류의 수출관세 조정안을 내놓았다. 통지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 및 에너지 절약형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강력한 소형자석을 만드는 데 쓰이는 네오디뮴의 수출관세가 현행 15%에서 25%로 인상된다. 또 하이브리드차에 사용되는 란타늄, 반도체 기판 생산에 쓰이는 세륨 등 지금껏 수출관세가 부과되지 않은 희토류에도 25%의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희토류 원소가 10% 이상 포함된 합금철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관세를 물릴 방침이다. 게다가 2개 일본기업 등 9개 외국기업을 비롯한 31개 회사에 중국산 희토류를 수출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다. 중국은 지난 2007년 이래 희토류의 수출관세를 계속 올리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중국이 올해 희토류 수출쿼터를 전년 대비 40%까지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한 점으로 미뤄 내년에도 같은 조치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야오젠(姚堅)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 15일 내년 희토류 수출쿼터와 관련, “시장 수요를 고려해 관련부처와 세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의 연례통상무역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은 “중국은 전 세계 희토자원의 30%를 보유하고 있지만 수요량의 90%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중국의 희토문제에 대해 제멋대로 왈가왈부하고 정치문제로 삼는 것은 양심도 없는 짓”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씨앤앰 새달 말까지 경품이벤트

    수도권 케이블 방송사 씨앤앰이 새달 31일까지 1억 8000만원 상당의 VOD(맞춤영상정보 서비스)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중 유료 VOD상품을 1만원 이상 구매하면 자동 응모가 되며, 최다 유료 구매자 11명에게 3D LED TV와 세탁기, 에어컨 등 13가지 가전제품을 선물한다. 1등에게 13가지, 2등은 최고가 제품을 제외한 12가지, 마지막 11등은 3가지 가전제품을 받는 식이다. 또 1만원 이상 유료 VOD를 구입한 고객 가운데 200명을 추첨해 50만원 상당의 전자제품도 선물한다. 당첨자는 새해 2월 중 씨앤앰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 연평도 피란민들 17일 김포아파트 이주

    연평도 피란민들 17일 김포아파트 이주

    북한의 포격 도발로 20일째 인천의 찜질방 등에서 피란생활을 하고 있는 연평도 주민들이 이르면 오는 17일 임시거주지로 마련된 김포 미분양 아파트로 이주한다. 당초 15일로 입주일이 정해졌으나 입주 대상자 선정 작업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2~3일 늦춰질 전망이다. 12일 인천시 옹진군과 연평주민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김포 아파트 입주를 희망한 주민 1100여명 중 242가구, 661명이 입주 접수를 마쳤다. 양측은 가급적 13일까지 입주 대상자 선정을 마칠 계획이다. 또 접수한 인원 중 입주 자격 기준에 맞는지, 실제 입주할 것인지에 대한 검증 작업도 함께하기로 했다. 입주자 선정이 마무리되면 14일 인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아파트 입주 계약을 체결하고 15~16일 생활용품을 준비하는 작업을 끝낸 후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또 시는 연평도 주민들이 김포 아파트로 이주하기 전까지 필요한 생활 여건을 모두 갖춰 놓기로 했다. 이주 대상자가 확정되면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가재도구, 이부자리를 구입, 설치하고 도시가스도 개통할 예정이다. 한편 연평도는 포격 도발 이후 현금 보유가 무의미할 정도로 마비됐던 섬 내 유통 기능이 회복되고 공공 시설들이 문을 열고 있다. 마을의 유일한 편의점인 GS25와 농협 하나로마트가 지난주 잇따라 문을 열어 고갈된 생필품 구입이 가능해졌다. 섬 내 은행 역할을 하는 우체국과 농협도 정상화돼 섬에 잔류하거나 임시로 들어온 주민들이 입출금 업무를 보는 데 지장이 없다. 박모(70)씨는 “지난 주말 귀향했는데 섬이 생각보다 빠르게 안정돼 가고 있는 것 같다.”며 “이제는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당은 아직 문을 연 곳이 없지만 민박집 6곳이 영업을 재개해 공무원과 복구 인력들이 이용하고 있다. 옷을 수선하는 가게도 문을 열었다. 주인 김모(50)씨는 “군부대에 납품할 게 있는 데다 너무 오랫동안 가게를 비워두면 안 되기에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인천의료원의 정신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전문의 및 간호사들도 섬에 들어와 임시 보건소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진료를 펴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제주 집집마다 스마트그리드 열풍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한창부(67)씨의 최근 두달치 전기요금 납부액은 3000원 정도다. 한달에 5만~6만원을 내던 것에 비하면 공짜에 가깝다. 가정용 전기의 한달치 기본요금은 1150원. 한씨가 공짜 전기 혜택을 누리게 된 것은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지능형 전력망) 덕분이다. 스마트그리드는 전기의 생산·운반·소비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 공급자와 소비자가 상호작용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인 지능형 전력망 시스템이다.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로 지정된 제주 동북부 650여 가구의 전기요금이 한씨와 비슷하다. 이 지역은 가정마다 태양광발전시설, 전기 사용량과 요금을 확인하고 전력을 제어하는 장치인 IHD(In-Home Display), 스마트 미터기 등이 설치됐다.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종합 원격 조정기인 IHD는 집안 곳곳의 전등은 물론 소켓에 물려 있는 가전제품을 점멸 여부를 관리해 실시간으로 대기전력을 차단한다.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은 내년까지 3000가구, 2013년에는 6000가구로 확대된다. 실증사업에는 전력, 통신, 자동차, 가전분야 등 12개 컨소시엄 168개 업체가 뛰어들었다. 전력소비 지능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 종합홍보관과 기업 개별 체험관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스마트그리드가 설치된 펜션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지능형 전력망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제주대는 전국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 전기차가 캠퍼스를 누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서울플러스] 청소 분야 2년 연속 최우수구

    종로구(구청장 김영종) 서울시 2010년 맑고 깨끗한 서울 가꾸기 청소분야 인센티브사업 평가 결과, 2년 연속 최우수구로 선정됐다. 시민단체가 가로청결·청소기반·자원재활용 및 도시광산화(폐가전제품에서 희귀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것)·도로시설물 청결 분야 50개 항목을 평가했다. 구는 ‘클린애비뉴 사업’으로 폐기물 배출시간을 3시간 이내(오후 10시~오전 1시)로 단축 운영해 가로청결 분야에서 호평을 얻었다. 청소행정과 731-1371.
  • [열린세상] 스마트 그리드의 미래/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스마트 그리드의 미래/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 교수

    용어가 꽤 생소한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즉 지능형 전력망이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게 될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이 필연적으로 안착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화석 에너지의 고갈이다. 전력 보급망을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으로 교체하면 지금보다 적은 전력을 생산해도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어 결국은 화석 에너지 고갈의 시기를 늦출 수 있다. 자원 민족주의의 심화와 화석연료 고갈의 예측은 석유 가격을 급상승시켰고 석유 의존도가 심한 가정과 산업 그리고 수송체계의 변화가 없는 한 석유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다음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화석연료 사용의 증가로 지구온난화가 계속되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마당에 에너지 생산 시스템을 이산화탄소가 많이 나오는 석유나 석탄에 의존할 것이 아니고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전력공급이 가능하다. 신재생에너지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거의 없어 좋긴 하지만 생산량이 날씨에 따라 들쭉날쭉해 안정성이 부족하다. 그래서 신재생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예를 들어 가정에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을 설치했다고 가정해 보자. 맑은 날 태양광으로 전기를 많이 생산하거나 바람이 많이 불 때 풍력발전기로 전력 생산이 넘치는 날은 집안에 설치해 놓은 리튬이온전지에 전기를 축적해 날씨가 좋지 않아 전력 생산이 부족한 날 축적된 전기를 끄집어내어 정전 없이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리튬 이온전지의 개발이 필수적 사업이 되는데 리튬이온전지를 전기자동차에 장착해 새로운 자동차의 시대를 꿈꾸는 미래도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과 연결돼 있다. 일본은 이미 전국 1500곳의 세븐 일레븐 편의점에 전기자동차 충전시설 즉 리튬이온전지 충전 시설을 설치할 계획을 세워 놓았다. 지금의 자동차가 휘발유 주유소가 없으면 운행이 안 되는 것처럼 미래의 전기자동차는 충전 시설이 필요한 셈이다. 또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가만 앉아 있어도 전력을 공급받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전기를 직접 생산하고 전기가 남으면 전력회사에 팔아 반찬값도 벌 수 있으니 자연스레 전기를 절약하는 습관이 국민 속에 자리 잡게 될 것이 자명하다. 우리 국민은 에너지를 절약하는 생활습관이 익숙하지 않아 제도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삶의 방식을 바꾸는 일은 국가 미래와 연관될 정도로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탄소 거래의 미래에 꼭 필요하다.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제철소에서 연간 5000만톤의 철을 생산하고자 내뿜는 이산화탄소량은 약 1억톤이다. 이산화탄소 거래를 톤당 약 40달러로 추정하면 탄소 거래에 지급해야 되는 비용이 40억 달러 정도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산업은 경제적 타격이 크다. 국가 전체적인 이산화탄소 감축 정책을 통해 산업 간 조절을 해 주어야 한다. 한국은 미국처럼 땅덩이가 넓지도 않고 송전망도 노후화되지 않아 스마트 그리드의 광역 시스템 구축은 그리 급한 일은 아니고 그 대신에 지역 단위의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 가정 단위의 마이크로 그리드 시스템이 효과적일 것이다. 정부는 제주도에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 사업을 벌여 산업체와 가정용 주택 등 6000여 고객을 시험 삼아 기술 개발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 사업이 우리의 먹을거리 기간산업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일본은 스마트 그리드 사업을 지역 단위에 강조를 두는 것으로 국가 전략을 정리했고 하부 구조인 주택은 마이크로 그리드 사업으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가전제품도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을 연결하는 연구개발에 국력을 쏟아붓고 있다. 파생산업의 육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정보기술(IT)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대한민국의 스마트 그리드 사업이 미래의 먹을거리 산업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지원과 꼼꼼한 점검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 타이완 총통 “비이성적 행동 자제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타이완 여자 태권도 선수 양수쥔(楊淑君)의 실격패 판정에 불만을 품은 타이완 시민들의 반한 감정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타이베이(臺北) 한국학교에 달걀이 투척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일부 가전제품 유통상들이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한국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는 등 한국 기업들로 불똥이 튀고 있다. 타이완 연합보는 ‘한국 거리’로 불리는 타이베이 융허(永和)시 중싱제(中興街) 한국 상품 전문 상가의 매출이 이 사태 이후 10% 이상 줄었다고 21일 보도했다.  일부 음식점, 슈퍼마켓, 전자제품 대리점 등에 ‘한국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나붙는 등 반한 감정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자 당초 이번 판정에 불만을 표출했던 타이완 측도 반한 감정 확산을 경계하고 나섰다. 마잉주(馬英九) 타이완 총통은 21일 한국학교 달걀 투척 사태와 관련, “양수쥔 선수가 실격한 억울한 사건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지만, 비이성적 행동으로 무고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필요가 없다는 점을 전 국민에게 호소한다.”고 밝혔다. 총통이 직접 나서서 자제를 호소하기는 처음이다. 마 총통은 또 “양 선수에게 금메달리스트와 같은 대우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뒤 타이완 선수단이 속임수를 썼다고 경솔하게 주장한 “아시아태권도연맹은 반드시 공식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진화하는 지자체 민원행정/류찬희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진화하는 지자체 민원행정/류찬희 사회2부장

    초등학교 다닐 때다. 면사무소 직원이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돌았다. 어떤 면장은 마을 전담제를 실시해 아침마다 직원들이 마을을 찾게 했다. 이들의 역할은 주민 민원접수와는 상관없는 마을길 청소, 병해충 방제, 퇴비증산, 쥐잡기운동 독려 등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주민들의 민원을 듣기보다는 일방적인 정책 홍보였다. 대개 이런 일은 독려에 그치지 않고 마을별 경쟁을 붙였다. 주민들을 반 강제적으로 동원하는 일도 잦았다. 교통·통신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였으니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기도 어려웠다. 민원 결과는 늘 흐지부지됐다. 공무원이 민원을 깔아뭉개도 드러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최근 민원이 부쩍 늘었다. 과거 통제사회처럼 주민들이 민원을 속에 담아두지도 않는다. 조금이라도 불편하다 싶으면 언제든지 전화를 건다. 서울에서만 민원전화 상담서비스인 ‘120다산콜센터’를 통한 민원이 하루 4만건을 넘는다. 민원 서비스도 진화하고 있다. ‘사이버 신문고’가 발달하면서 민원은 즉각 대응으로 바뀌었고, 피드백도 잘 이뤄진다. 경북 김천시는 2008년부터 읍·면지역 민생현장을 직접 찾아가 민원을 처리해주는 ‘찾아가는 현장민원실’을 운영하고 있다. 부동산·건축 등 생활민원처리반과 이·미용 봉사, 집 청소, 건강마사지 이동전문 봉사반, 가전제품·농기계 수리 봉사반까지 갖췄다. 영천시는 밤까지 근무하는 ‘별빛민원실’을 운영키로 했다. 바쁜 직장인과 맞벌이 부부 등 평일 근무시간에 방문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서다. 서울 광진구는 구청 공무원을 태운 차량이 월·수·금요일엔 주택가를 돌고, 화·목요일은 지하철역으로 출동하는 ‘찾아가는 현장민원실’을 운영 중이다. 아예 24시간 민원실 문을 여는 지자체도 있다. 경기도가 운영하는 ‘365·24 언제나 민원실’이 대표적이다. 국·공휴일에도 24시간 300여종의 각종 민원을 처리해준다. 문턱 높은 행정관청을 찾아 굽실거릴 때와 비교하면 천지차이다. 소외계층을 배려한 민원도 눈에 띈다. 서울 영등포구청 1층 민원실에는 ‘아름다운 배려 창구’가 있다. 장애우들이나 노인·임산부들이 번호표를 받지 않고 바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창구다. 다산콜센터의 수화상담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민원 서비스의 진화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단순 행정처리 민원에서 벗어나 재테크, 세무상담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는 아파트 입주단지를 찾아가 전입신고는 물론 취득·등록세 신고, 주민등록등본과 인감증명서 등 각종 민원서류를 현장에서 발급해 준다. 경기도가 오는 29일부터 전철 안에서 민원을 처리해주는 ‘민원열차’를 운영하기로 해 화제다. 경기도는 서비스 구간을 확대하고 인근 지자체 주민의 민원도 해결해 줄 계획이다. 민원서류 출력은 물론 일자리와 무한돌봄 등 사회복지 상담, 생활민원, 금융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주민들을 만족시키는 민원행정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지자체가 많다. 며칠 전 자동차 명의 변경 등록 때문에 서울시 한 구청을 찾았다. 최고의 시설을 갖췄고, 담당 공무원도 많았다. 안내 전담 직원까지 배치돼 있었다. 하지만 내실이 문제였다. 안내 공무원의 친절한(겉으로는 매우 친절했다) 설명대로 서류를 내밀었지만 창구를 네 군데나 돌아야 했다. 복잡한 민원도 아니고 서류가 미비된 것도 아니어서 나중에는 화가 날 정도였다. 지나치게 담당자를 세분화한 나머지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였다. 주민 행복지수는 주민 안전, 행정 편리성, 신속한 민원 서비스 등에 달려 있다. 민원 행정이 잘 이뤄지면 주민행복지수도 올라간다. 그래서 자치단체장이 가장 중요시하는 행정도 민원처리라고 한다. 좋은 시설, 이색 민원서비스도 좋지만 내실 있는 민원 서비스가 우선이다. 무한감동 민원행정, 아무리 진화해도 모자람이 없는 서비스이다. chani@seoul.co.kr
  • [세대공감]알콩달콩 신혼일기

    [세대공감]알콩달콩 신혼일기

    최근 실시한 한 결혼 포털사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선호하는 신혼여행지로 1~6위가 모두 몰디브·유럽·하와이 같은 해외 관광지였다. 신혼여행이라는 말이 곧 ‘해외 신혼여행’을 뜻한다고 이해해야 할 정도다. 하지만 30년 전에는 경주나 설악산도 선망하는 신혼여행지였다. 그마저도 못 가 가까운 도시 여관에서 신혼여행을 보냈다는 사람도 있었다. 만약 당신의 남편이 1박 2일 신혼여행을 떠나자고 한다면? 농담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정말 정색하고 그렇게 제안한다면 이혼하자고 덤빌지도 모른다. 중국음식점에서 자장면·짬뽕으로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에게 식사를 대접한다면? 하객들 가운데 일부는 혼주에게 공식 항의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풍경은 30년 전엔 흔했다. 세월에 따라 신혼기 삶의 방식은 다르지만 알콩달콩 사랑하는 마음이야 변함없다. 세대마다 서로 다른 신혼 사랑법을 들여다봤다. ■ 당신과 함께라면 가시밭길도 꽃길 ●자장면 피로연, 1박 2일 경주 신혼여행 1979년 가을, 김정식(62)·오경자(58)씨 부부는 강원도 삼척의 한 교회에서 화촉을 밝혔다. 부부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이기도 했지만, 당시 교회의 예배당은 공짜라서 선호하는 결혼식 장소였다. 피로연은 신랑·신부가 서로 다른 곳에서 했다. 신부 측은 하객들에게 중국집에서 자장면·짬뽕을 대접했다. 당시에는 융숭한 대접이었다. 집안 형편이 조금 어려웠던 신랑은 평범하게 집 앞뜰에 멍석들을 깔아 놓고 국수랑 떡을 나눴다. 지금에 비하면 보잘것없어 보이는 대접이었지만, 친지·친척·이웃들은 지금과 달리 밤늦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편안하게 덕담을 나눴다. 신혼여행은 경주로 갔다. 1박 2일 짧은 일정이었다. 불국사에서 한복을 곱게 입고 남편과 찍은 신혼여행 기념사진은 아직도 거실벽 한가운데에 걸려 있다. 결혼 때 찍은 사진이 손에 꼽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씨는 “아니에요. 짧았지만 좋고 싫고를 말할 처지가 아니었어요. 제 친구들 절반은 아예 신혼여행을 못 갔던 걸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당시 경상도·전라도 등 남쪽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설악산으로, 강원도·경기도 등 북쪽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경주로 신혼여행을 가는 게 상례였다. 그나마 살림살이가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들이나 신혼여행을 갈 수 있었다는 것이 오씨의 설명이다. 형편이 안돼 여행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허다했다. 종종 제주도를 찾는 사람도 있었지만 드물었고 그러면 사람들의 부러움과 질시를 한몸에 받았다고 했다. 오씨의 첫 신혼살림은 주인집 옆에 딸려 있는 단칸방이었다. 보증금도 없는 사글세 3만원짜리 방이었다. 당시 동사무소에 근무하는 말단 공무원이었던 남편의 월급이 10만원 남짓이라 사글세가 버거웠던 것은 아니지만, 고등학생이었던 시동생의 학비·생활비를 대고 저금도 조금 하고 나면 넉넉하게 살림을 꾸릴 형편이 아니었다. 신혼 하면 빼먹을 수 없는 기억 중의 하나로 오씨는 ‘새벽 연탄불 갈기’를 꼽았다. 혼례를 올리고 금세 찾아온 겨울, 연탄불 온기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아침까지 따뜻하게 자려면 새벽 1~2시에 반드시 연탄불을 갈아야 했다. 문제는 오씨 부부가 살던 집의 구조가 지금처럼 부엌까지 실내로 이어져 있지 않았다는 점. 방문을 나가 한겨울 찬바람을 몽땅 맞으며 방모퉁이를 꺾어 돌아야 부엌에 다다를 수 있었다. 남편과 하루하루 번갈아 가며 불을 갈았는데, 돌아오면 서로 손을 비벼줬던 일이 신혼의 낭만으로 기억된다. 그 뒤 1982년 5월 정부에서 공급한 17평짜리 국민주택에 입주할 때까지 세 번이나 그 집에서 겨울을 났다. 김씨는 “이런 소릴 하면 무슨 도사냐고 할 것 같다.”면서 “요즘 젊은 사람들, 조금 힘들다고 다투고 갈라서려고 하지 말고, 현실에 만족하면서 잘살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생했어도 좋아. 사랑했으니까.” 경기 수원에 사는 김정순(53·여)씨는 나이가 8살이나 많은 남편과 1981년 봄에 결혼식을 올렸다. 김씨는 “순전히 사랑 때문이었다.”고 돌이켰다. 김씨의 부모가 나이 차이·직업·가정형편을 이유로 결혼에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중학교 교사였던 김씨는 집안이 극구 반대하는 결혼을 “우겨서” ‘쥐뿔도 없는’ 대학원생 남편과 결혼했다. “순박한 게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박사학위 준비에 매달려야 하는 남편 때문에 그 달콤하다는 신혼을 만끽하기는커녕 공부 뒷바라지를 하느라 매일 아침 도시락을 싸야 했다. 부부는 작은 방 하나를 전세로 얻어 첫 살림을 살았다. 부엌·화장실을 다른 집 식구들과 함께 쓰는 공동주택이었다. 방 아랫목 연탄아궁이 구들은 장판이 눌러붙을 정도로 뜨거웠지만 다른 쪽은 꽁꽁 언 냉골 방이었다. 밤에 화장실에 가는 건 공포에 가까울 정도였다. 결혼한 지 6개월쯤 됐을 때 김씨의 언니가 포도를 사서 집에 놀러 왔다. 살림 때문에 과일도 사치라고 여겼던 때다. 김씨는 포도알을 씹다 서러움이 복받쳐 올라 언니를 껴안고 엉엉 울었다. 하지만 김씨는 “그때로 되돌아간다 해도 남편에게 관심을 쓰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할 듯하다.”면서 “원래 사랑·인연이란 건 설명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 연애할 때 더 달콤했는데… ●주말 녹초 되는 남편 “너무 변했어” 서울 응암동에 사는 김주연(가명·25·여)씨는 지난해 9월 웨딩마치를 올린 새댁이다. 김씨는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을 요즘, 주말마다 남편에게 바가지를 긁어댄다. 김씨는 결혼 전 전국 곳곳을 여행하며 열애를 했고, 결혼 후에도 변치 말자고 했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불만이다. 주말이면 녹초가 돼 집에만 있으려는 남편을 보면 속이 상해 죽을 맛이다. 지난 주말, 횡성의 한 펜션으로 떠나자고 제안을 했더니 남편은 “좀 더 가까운 곳으로 가면 어떠냐.”며 단박에 말을 잘랐다. 김씨는 혼자만 추억을 간직하는 것 같아 서운했고, 남편이 1년 만에 너무 많이 변해 버린 것 같아 서러웠다. 2004년 여름에 처음 만나 연인이 된 부부는 연애하는 5년 동안 거의 매주 빼놓지 않고 여행을 했다. 산으로, 들로, 도서지역까지 안 가 본 곳이 없다고 할 정도였다. 비록 함께 머무는 고정된 보금자리는 없었지만, 곳곳에다 서로의 추억을 수놓았다. 이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강원도 횡성. 2007년 1월, 펜션에 여장을 풀고 산책을 하다 갑자기 쏟아지는 눈 위에서 말 그대로 ‘영화’를 찍었다. 김씨는 “시간이 멈춘 것 같았어요. 세상이 하얗게 변했고 세상에 우리만 덩그렇게 남은 것 같았어요.”라고 당시를 돌이켰다. 김씨는 무릎까지 쌓인 눈을 밟으며 남편의 어깨에 기대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이 남자와 살면 참 행복하겠다.’고 느꼈다고 회고했다. 1년이 지난 지금, 남편은 토요일에 늦잠을 자는 일이 버릇이 됐고, 일요일은 다음 주 업무 준비를 한다며 집 안에서 꼼짝을 않는다. 김씨는 “이제 애도 태어나고 하면 여행은 더더욱 꿈도 못 꿀 텐데….”라고 말하며 한숨을 내뱉었다. ●신세대 부부의 ‘독한 결혼’ 올 10월 결혼한 ‘따끈따끈한’ 신혼부부 정성규(31)·문미진(26·여)씨 부부는 ‘독한 결혼’을 했다고 주위에 소문이 자자하다. 이들은 ‘집 장만은 남편, 혼수는 아내’라는 기존 결혼 공식을 깼다. 결혼의 모든 과정에 드는 비용을 정확히 반씩 부담했다. 부모에게 손 벌리지 않고 자신들이 번 돈으로 살림을 차렸다. 정씨 부부가 생각하기에는 당연하고 상식적인 일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추진했다. 처음엔 집안 어른들이 이런 방식에 대해 반대했다. 특히 문씨 부모님들의 반대가 심했다. 처음에 문씨의 부모는 “우리 애가 뭐가 부족해 남들만큼도 못 받느냐.”고 사위에게 역정을 내기도 했다. 그래도 부부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정씨는 “먼저 결혼한 친구·선배들 말이 결혼 준비기간 동안 혼수·집 등 돈 문제로 많이 싸운다고 들었다.”면서 “그런 일로 싸우기도 싫고, 비용을 공평하게 부담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해 좀 독하다는 소리 듣더라도 우리 식대로 결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고 허름한 원룸이 첫 살림집이었지만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각자가 대출받은 금액을 보태 전세로 마련한 집이다. 가전제품과 가구 등 혼수비용도 결혼 전 2년 남짓 동안 각각 모은 1000만원의 결혼 자금으로 충당했다. 남은 돈으로 동남아 신혼여행도 다녀왔다. 문씨는 “돈 때문에 누가 우위에 서고 하는 것이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다.”면서 “둘이 더 행복해지려면 시작부터 공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 변함없는 사랑… 가족웨딩 은혼식 경기도 일산에 사는 이남경(52·여)씨는 올 4월 다시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결혼한 지 25년째 되는 기념일을 맞이해서다. 결혼 25주년은 ‘은혼식’이라고 해서 특별히 기념해야 한다는 남편 최수훈(56)씨의 주장 때문이었다. 여기에 자식들까지 가세해 이씨는 일명 ‘리마인드 웨딩’을 치를 수 있었다. 거창할 건 없었다. 하객들을 모시지도 않았다. 하지만 25년 전에는 못 해 봤던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스튜디오에서 결혼사진을 찍었다. 몇 장 안 되는 결혼식 사진이 못내 미안하고 안타까웠던 최씨다. 새로 찍은 기념사진 속에는 대학생이 된 두 딸이 함께한다. 딸들도 곱게 차려입었다. 이들은 촬영 며칠 전부터 엄마·아빠 얼굴에 영양팩을 해 주는 등 부산을 떨었다. 당일에는 미용실에서 함께 머리 손질도 하고 신부 메이크업도 받았다. 이씨는 싱글벙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대미는 일본 규슈지역의 온천으로 떠난 ‘리마인드 신혼여행’이었다. 2박 3일 여행비는 두 딸이 아르바이트로 마련한 돈이어서 특별했다. 이들 부부는 신혼 때 꿈과 사랑으론 부자였지만, 결혼식도 가까스로 올릴 만큼 가난했다. 신혼여행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결혼 1년 만에 첫째 딸이 태어났고, 이듬해 둘째 딸이 연이어 태어나면서 “설악산이라도 가자.”는 남편의 약속은 끝없이 미뤄졌다. 이들 부부가 처음 떠난 여행은 두 딸과 함께였다. 최씨는 “변함없이 사랑해. 여보.”라고 말하면서 아내의 볼에 입을 맞췄다. 이씨는 “두 번이나 결혼해줘서 고마워요.”라고 답례하며 방긋 웃었다. 김양진·윤샘이나기자 ky0295@seoul.co.kr
  • 국내 스마트폰 단자 규격 ‘제각각’

    국내 스마트폰 단자 규격 ‘제각각’

    글로벌 가전업체 필립스는 최근 스마트폰 ‘도킹 오디오’ 8종을 선보였다. 오디오의 도킹 포트에 스마트폰을 꽂아두면 두 기기가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한몸처럼 움직인다. 스마트폰으로 오디오의 음량과 음색을 조절하고 반대로 오디오 리모콘으로 스마트폰을 원격 제어할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제품은 오직 애플의 ‘아이폰’용으로만 출시된다. 국내 스마트폰은 모델에 따라 데이터 단자의 크기와 위치가 제각각이라 제품을 내놓기 어려웠던 탓이다. 이처럼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이 제품의 데이터 단자 규격과 위치를 통일하지 않아 시장 형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되고 있다. ●애플은 통일 규격 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01년 MP3 플레이어 ‘아이팟’을 출시할 때부터 모든 모바일 기기의 하단부에 독자적인 데이터 단자인 ‘30핀’ 규격을 적용해왔다. 스마트폰 ‘아이폰4’와 태블릿PC ‘아이패드’에도 이 원칙을 그대로 지켰다. 미국에서는 호텔 대부분이 기존의 침실 알람시계를 아이폰 도킹 가전제품으로 교체하고 있다. 새로 출시되는 차량 10대 중 9대에도 아이폰 도킹 단자가 탑재된다. 도킹 제품 하나면 전 세계에 3억대 넘게 팔린 애플의 모바일 기기 모두와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아이폰 사용자들은 도처에 설치된 도킹 제품들을 이용해 휴대전화 충전, 데이터 전송 등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반면 국내 제품의 경우에는 같은 모델끼리도 단자의 규격과 위치가 달라 도킹 제품과의 호환이 불가능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A’와 ‘갤럭시S’는 같은 안드로이드폰 모델임에도 단자의 위치가 서로 다르다. ‘옴니아2’와 ‘옴니아7’은 같은 윈도폰 모델임에도 단자 규격 자체부터가 다르다. LG전자 역시 지난 3분기(7~9월) 애플보다 2배나 많이 휴대전화를 생산했지만, 정작 도킹 오디오는 아이폰 전용 제품만을 생산한다. 국내 업체들이 단자의 규격과 위치를 신경 쓰지 않다 보니 자사 스마트폰에 대한 도킹 제품조차 만들지 못하는 실정이다. ●도킹 제품이 기기의 선택 기준 우리나라의 경우 애플 도킹 관련 제품 시장(도킹 오디오 포함)이 올해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업체들이 자사 스마트폰의 단자 규격과 위치를 통일하면 이와 비슷한 규모의 시장이 새로 생겨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현재 스마트폰 도킹 제품은 FM 라디오, 음향기기, 내비게이션용 거치대 등 단순 기능 제품에서 스마트카(스마트폰을 매개로 차량과 사람 간 소통이 가능한 차량) 등 최첨단 제품들로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기능을 보완해 주던 차원을 넘어 이제 스마트폰의 구매 기준이 될 만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는 아이폰 사용자의 신제품 재구매율이 2008년 38%에서 올해는 77%까지 상승했다. 아이폰 사용자가 단말기를 바꾸려 해도 이미 사 둔 아이폰 도킹 제품들이 아까워서 애플 제품을 다시 산다는 게 애플 측의 설명이다. 필립스의 오디오마케팅 담당 이윤창 차장은 “앞으로는 얼마나 다양한 형태의 도킹 제품들을 보유했는지를 보고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돈 내고 버리던 폐기물 ‘무상수거’

    돈을 내고 버려야만 했던 생활폐기물을 자치단체가 무료로 수거하고, 이를 수리해 저렴하게 판매도 한다. 경기 광주시는 송정동 옛 시청사 부지에 8억 2100만원을 들여 2층 규모의 광주시 클린센터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1일 밝혔다. 클린센터는 가정에서 버려지는 가구나 가전제품 등 살림살이를 무료로 수거해 수리 및 수선한 뒤 저가에 판매하는 시설이다. 시민들이 대형 폐기물을 배출할 때 전화로 폐기물 배출을 알리기만 하면 담당자가 직접 방문,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을 무료로 수거한다. 배출자는 냉장고 8000원, 더블침대와 장롱의 경우 1만 5000원(1쪽당)의 대형폐기물 처리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으며, 구매자도 중고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시는 이를 위해 가전제품과 가구 등 품목별로 전문 수리기사를 배치하고, 구매자들을 위해 사후 무상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시 전역에서 발생하는 가구류 등 대형 폐기물은 2007년 1723t, 2008년 2030t, 2009년 2689t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처리 비용만도 11억여원에 달했다. 조억동 시장은 “저소득층에게는 수선한 제품을 무상 공급할 계획이어서 복지효과도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백화점 가을세일 “찬바람 불어 좋은 날”

    경기회복과 함께 소비심리가 풀리면서 주요 백화점들이 가을 정기세일 행사에서 두 자릿수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갑작스럽게 쌀쌀해진 날씨와 중국인 관광객, 혼수철의 영향으로 스포츠와 아웃도어, 모피, 해외명품이 매출 신장을 주도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1∼17일 진행한 가을 정기세일 매출이 전 점포 기준으로 작년 가을 세일 대비 14.0%, 기존 점포 기준으로 3.8% 늘었다. 등산철을 맞아 갑자기 기온이 낮아지면서 스포츠와 아웃도어 상품군 매출이 각각 39.8%, 33.9% 늘었다. 또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 해외명품 매출이 21.4% 증가했다. 혼수용 액세서리(20.3%)와 리빙패션(16.1%) 매출도 늘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번 세일이 지난해보다 일주일 빨라 세일 초반 트렌치코트, 재킷 등 간절기 의류 판매량이 다소 부진했으나 세일 마지막 주부터 기온이 낮아지면서 관련 상품의 판매가 살아나 매출 신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또 세일 기간과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이 겹치면서 중국인 내방객이 크게 늘면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명품, 홍삼 등이 인기를 끈 점도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현대백화점의 가을 세일 매출은 전점 기준 10.2%, 기존점 기준 2.7% 증가했다. 스포츠의류 34.4%, 아웃도어 22.2%, 영패션의류 20.9% 순으로 신장률이 높았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모피 매출이 103%나 늘었다. 아웃도어(22.7%)와 스포츠의류(18.3%), 명품(15.7%)이 잘 팔리면서 세일 기간 전체 매출이 12.3% 증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세일 기간 매출은 전체적으로 5% 증가한 가운데 모피 47%, 영캐주얼 27%, 스포츠 아웃도어 26%, 가전제품 21% 순으로 늘었다. AK플라자는 세일 매출이 8.3% 늘었으며 영캐주얼 20.8%, 유아용품 16.3%, 스포츠용품 15.9% 순으로 신장률이 높았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씨줄날줄] 1672 억분의 300만/함혜리 논설위원

    옛날에 패가를 당한 어떤 사람이 객지에 나갔다가 산골 조그만 집에서 노인들을 잘 봉양했다. 노인들은 고맙다며 화로 하나를 선물했는데 알고 보니 그 화로가 요술단지였다. 불을 담으면 불이 계속 나오고 쌀을 담으면 쌀이 계속 나오고…. 무엇이든지 넣는 대로 계속 나와 이 사람은 큰 부자가 됐다는 화수분 설화.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런 신묘한 보물을 갖는 것을 꿈꿔 보지만 꿈에 그칠 뿐이다. 그러나 예외가 될 법한 경우도 있다. 사람들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29만원’을 화수분에 비유하곤 한다. 전 전 대통령은 1997년 2월 비자금 조성 혐의로 2205억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았지만 돈이 없어서 추징금을 낼 수 없을 뿐 아니라 생활도 하기 힘들다고 했다. 추징금 징수를 위한 검찰의 신청에 따라 열린 2003년 4월 재산명시 심리에서는 “현금 재산은 29만 1000원의 예금채권이 전부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전재산마저 추징금으로 납부했다. ‘공식적으로’ 무일푼이 된 셈이다. 전 전 대통령이 추징금을 내지 않고 버티자 검찰은 경매절차를 밟았다. 가구, 가전제품에 진돗개까지 20점이 넘는 살림살이가 감정가(633만원)의 열배가 넘는 7800만원에 팔렸다. 연희동집 별채는 처남 이창석씨에게 최종 낙찰됐다. ‘가난한 아버지’에 비해 아들들은 부자였다. 장남 재국씨는 경기 연천군 임진강변에 1만 7000평 규모의 엄청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고, 둘째 재용씨는 100억원대 자산가이다. 셋째 아들 재만씨 역시 100억원대 빌딩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들들은 부자여도 돈이 없어 생활도 하기 힘든 전 전 대통령 부부는 그래도 가끔 문화생활은 즐긴다. 오페라를 관람하면서. 건강도 챙긴다. 골프를 치면서. 화수분 같은 신묘한 보물이 없다면야 가능하기나 한 일일까. 최근 전 전 대통령 측이 미납금 1672억원 중 300만원을 자진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300만원은 강연료 수입이라고 한다. 미납금 총액의 0.00002%에 불과한 돈이지만 추징시효 연장시점 직전에 납부했다는 점에서 강제집행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소액이나마 납부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원래 내년 6월까지 추징금을 납부하도록 돼 있었지만 이번 자진납부로 추징시효가 2013년 10월까지로 연장됐다.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의 숨겨진 재산을 끝까지 찾아내 모두 추징하겠다.”고 큰소리쳤지만 실제로는 범죄 행위로 축적한 재산을 보호하도록 길을 터주고 있는 건 아닐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강서, 축제예산 수해가구에 지원

    강서, 축제예산 수해가구에 지원

    “화곡동 지역에 다시는 침수 피해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23일째 침수피해 복구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올 추석 연휴 때 폭우로 피해를 입은 3000여가구에 무상으로 집수정과 양수기, 하수역류방지 시설을 해주기로 했다. 노 구청장은 13일 “취임 100일 행사, 축제 등 모든 행사를 줄이고 오로지 주민들의 침수피해 복구와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올해 각종 행사성 예산을 줄여 6억 5000만원, 내년에 8억여원을 투입해 침수피해 재발을 막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침수 피해지역 가운데 수해가 극심했던 곳은 역시 지하에 거주하는 영세 세입자다. 이곳은 큰비가 올 때마다 매번 반복해서 피해를 입었다.”며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하수관로를 확대 개량(시간당 강우량 기준 75㎜→95㎜)하고 저지대에 지하 빗물 저류조를 설치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서울시로부터 약속을 받아내겠다.”고 덧붙였다. 화곡동 지역 침수피해를 없애기 위해서는 정부와 서울시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하지만 언제 다시 폭우가 내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강서구의 ‘힘’만으로 가능한 대비책은 우선 마련했다. 노 구청장은 “구의 대표적인 강서한마음축제 등 가을 축제를 없애고 직원들의 각종 경비를 절감해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면서 “침수 지역 주민들은 좀 미흡하다고 판단할 수 있겠지만 앞으로 항구적인 수방대책 마련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구는 이번에 침수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가정을 대상으로 ‘집수정, 양수기, 하수역류방지시설’을 무상으로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또 분기에 한 번씩 설치 가정을 직접 방문해 이번과 같은 폭우 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유지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노 구청장은 “아직도 침수피해가 완전히 복구되지 못했다.”면서 “이번 수해로 모든 것을 잃은 이웃에게 힘이 될 양수기뿐 아니라 가전제품, 가재도구 등 수재의연물품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지역 주민들의 도움을 당부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랑의 ‘빨강마차’ 영업시작

    김모(52)씨는 지인의 소개로 전북 정읍시에서 10년 넘도록 해 오던 PVC 배관자재 판매업을 접고 가전제품 대리점을 꿈꾸며 인천시로 이사해 새 삶을 꾸렸다. 그러나 1997년 집중호우 때 물품창고 침수로 1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빚만 4억원 남았다. 처지를 딱하게 여긴 몇몇 채권자들이 고맙게도 돈을 포기하기도 했지만, 이래저래 6000만원은 고스란히 김씨의 몫으로 떨어졌다. 김씨는 결국 부인과 이혼하는 아픔까지 겪어야만 했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일용직과 허드렛일로 10여년 애썼다. 인내의 열매는 달았다. 한 칸짜리 수레에서 빵을 굽는 이동형 점포의 사장이 된 것이다. 그는 13일 “비록 번듯한 제과점은 아니지만 도와주는 이웃이 있어 든든하다.”고 활짝 웃었다. 풀빵 점포인 ‘빨강마차’가 이날 서대문구 구세군 100주년 기념빌딩에서 발대식을 갖고 양천구 목동 로데오거리와 성동구 하왕십리 성동푸드마켓 등 시내 10곳에서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빨강마차’는 주방용품 업체인 휘슬러코리아가 실직자의 자활을 돕기 위해 10대를 제작, 노숙인 쉼터인 시립 ‘서대문사랑방’에 제공한 것이다. 수입의 일정 부분을 의무적으로 저축하는 등의 조건에 동의한 실직자들이 운영을 맡는다. 또 수익금 일부는 다른 실직자를 지원하는 기금으로 쓰인다. 서대문사랑방은 이달 중순쯤 ‘빨강마차’를 서울형 사회적기업으로 신청하는 한편 2012년까지 마차를 100대로 늘리고 판매 음식 종류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형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으면 인건비 지원도 가능해진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양천구 수재민에 온정 밀물

    ‘삶은 혼자가 아니라 이웃과 함께할 때 아름다워진다.’고 한다. 양천구에 ‘나눔의 바이러스’가 잔잔히 퍼지고 있다. 5일 양천구와 서울시립 신목종합복지관에 따르면 어려운 수재민들에게 민간기업 후원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21일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가구들에 서울시에서 위로금 100만원씩을 긴급 지원했지만 가재도구와 가전제품을 고치면 남는 게 없다. 이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도배와 장판 교체다. 작은 반지하 가구이지만 도배·장판 교체 비용은 적게 잡아도 30만~40만원이다. 이에 따라 신정동 시립 신목종합사회복지관은 기업에 도움을 요청했다. LG하우시스는 3000여만원 상당의 벽지와 장판을 후원하기로 했다. 시립 상계직업전문학교는 도배 봉사인력 150여명을 지원한다. 이들은 침수피해를 입은 175가구를 돕고 있다. 김학문 신목종합사회복지 관장은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속담처럼 힘들 것 같았던 일이 많은 주민들의 도움으로 가능해졌다.”면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도배·장판 교체를 못하고 있는 주민들은 복지관으로 신청하면 된다.”고 말했다. 고덕종합건설은 22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신정2동 쪽방촌 재래식 공동화장실(6칸)을 수세식 양변기 4대, 소변기 2대로 말끔하게 고쳤다. 양천구는 앞으로 화장실 유지·관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제학 구청장은 “‘사람이 중심되는 양천’은 구청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가꾸고 만들어 가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많은 주민들이 ‘나눔’의 기쁨을 맛볼 수 있도록 체계화된 자원봉사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누드 브리핑] 吳시장 “시민은 섬겨야 할 선불고객”

    “수해현장을 누빌 때입니다. 저를 제일 가슴 아프게 한 시민의 말씀이었어요. 어느 공무원이 ‘피해를 입은 사람이 당신뿐만 아닌데 왜 이러느냐. 좀 참아라.’라고 한마디를 툭 던졌다고 하더라고요. 연휴도 없이 돕는데 항의만 듣다 보면 순간 감정이 북받쳐서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말과 꼭 해야 할 말이란 게 있는 법인데 아쉬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직원 조례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굉장히 순화시켜서 전달하는 것”이라면서 “첫째도, 둘째도 시민들에 대한 배려”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시민들의 공직사회에 대한 요구는 끝이 없다. 희생과 봉사를 바란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글로벌 톱5에 진입하려면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무한한 감사와 헌신, 봉사의 정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도 했다. 시민은 세금을 내고, 공직자들은 무한 서비스로 그들을 섬겨야 하기 때문에 시민들은 ‘선불 고객’이라는 말도 꺼냈다. 오 시장은 “아무리 힘들고,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상황이라도 애지중지하는 물건들, 가전제품들이 물에 둥둥 떠다니는 터에 그 런 분들의 심정을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조금만 공감한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또 “공정한 사회를 만들려면 먼저 청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내부 고객인 직원들에 대한 격려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지난 4년간 잘 해줬다. 덕분에 객관적인 수치로 봐도 많은 진전이 있었다. 조금만 더 애써서 국제사회에 내로라하는 서울시가 되도록 하자.”고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위로금으로 끼니” “물먹은 기계 수리 한달 걸려”

    “위로금으로 끼니” “물먹은 기계 수리 한달 걸려”

    “눈물을 머금고 팝니다. 자, 2000원~.” 지난 21일 집중 호우로 수천 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었던 서울 강서·양천, 경기 부천지역 수재민들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수해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화곡유통단지. 화장품·과자·학용품 등을 파는 240여개 도매상은 대부분 침수피해를 입었다. 27일 물을 빼내고 쓰레기가 말끔히 정리돼 겉으로는 안정을 되찾은 것 같지만 상인들의 가슴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도로에는 지하창고에서 꺼낸 젖은 물건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한푼이라도 건지기 위해 상인들은 물에 잠겼던 화장품 등 물건을 울며 겨자먹기로 헐값에 팔고 있었다. ●“한푼이라도 건지려 헐값에 판매” 한규성(45)씨는 “지하창고의 물을 빼고 물건을 꺼내 말리고 있지만 앞으로가 더 큰 문제”라면서 “월말에 돌아오는 어음과 종원업 월급 등을 어떻게 막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진언수(43)씨는 “이번 수해는 천재지변이 아니라 정부와 서울시의 무책임한 도시계획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씨는 “2002년에도 폭우로 침수피해를 입었다. 당시 지하 우수관을 증설하고 청소하는 등 다시는 물난리가 없을 것이라고 했었다.”면서 “정부와 서울시를 믿었지만 8년만에 같은 피해를 당했다면 이 모든 것은 정부가 보상해줘야 한다.”고 했다. 주택침수가 많았던 양천구 신월2동. 어디가 피해지역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게 정리됐지만 집 안에 들어서자 가재도구와 가전제품 등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진영숙씨는 “그릇과 냄비밖에 남은 것이 없다. 위로금으로 당장 끼니를 때우고 있지만 이불, 옷, 가전제품 등 모든 것이 필요하다.”면서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경기 부천시 삼정동 쌍용테크노파크 아파트형 공장. 공장마다 복구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직원들은 기계에 유입된 물과 흙 등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제거하느라 걸려오는 전화조차 받지 못했다. 한쪽에서는 공장 곳곳에 널려 있는 이물질을 수거하기에 분주하다. 이곳은 11개동 건물이 모두 지하로 연결됐기에 각 동 지하층에 입주한 61개 업체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공장에 찼던 물은 이튿날 빠졌지만 입주 공장 대부분이 아직까지 정상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추석 연휴가 낀 탓에 실질적인 복구가 24일부터 이뤄진 데다, 피해상황이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상당수 공장에서는 정확한 피해 내역조차 집계되지 않았다. 기계 9대 모두가 침수돼 4억여원의 피해를 본 대양정공(201동 지하 5호) 직원들은 이날 밤 늦게까지 복구작업을 펼쳤으나 공장가동 재개시점에는 고개를 저었다. 산업기계를 생산하는 광전기업(302동 107호)은 모터가 잘 작동되지 않아 복구에 애를 먹었다. ●“이불·옷 등 모든 것 필요” 특히 이번에는 주변 흙과 오물, 기름 등이 물과 함께 기계류에 대거 유입돼 피해가 컸다. 기계와는 상극인 이런 물질들이 들어가 기능이 마비된 기계는 수리과정이 간단치 않다. 상당수의 기계는 자체 수리가 불가능해 전문업체에 맡겨졌다. 손상 정도가 심한 기계는 수리하는 데 한 달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보원(55) 쌍용테크노파크 관리본부장은 “일부 공장이 가동을 시작했지만 단지 전체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얼마만큼 시일이 걸릴지 예상조차 할 수 없다.”고 걱정했다. 김학준·한준규기자 kimhj@seoul.co.kr
  • 구청장 휴일 수해복구 구슬땀

    구청장 휴일 수해복구 구슬땀

    지난 21일 집중적으로 물폭탄을 맞은 서울 자치구 공무원들은 휴일도 잊은 채 수해복구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지역 사령관 격인 구청장들은 추석 연휴 첫날부터 지역을 떠나지 않고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의 곁을 지키고 있다. 강서구는 10월 초 예정됐던 강서한마음축제 등 모든 가을 축제를 전면 취소하고 소요예산 6억여원을 수해복구비로 쓰기로 했다. 또 양천구와 함께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서울시’에 요구하기로 하는 등 휴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뛰고 있다. 주택과 공장 등 1900여곳이 물에 잠긴 동작구도 전 직원이 비상근무를 하며 가전제품을 수리하고 청소를 하는 등 피해복구에 나섰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아직도 주택침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이 많다.”면서 “구 직원뿐 아니라 모든 주민들이 이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강서구의 대표적인 가을축제를 없애고 모든 예산을 피해복구에 우선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강서구는 10월8일부터 예정됐던 ‘강서한마음축제’를 전면 취소했고 공직자 연수비와 각종 워크숍 비용 등을 전액 삭감해 만든 6억여원의 예산을 수해복구 비용으로 전용하기로 했다. 26일 노 구청장과 구청 및 강서경찰서 직원 500여명, 215연대 군장병 500명, 각 직능단체회원 1000여명, 자원봉사자 2000여명 등 4000여명은 청소와 가재도구 정리 등 자원봉사를 하며 휴일을 보냈다. 2700여건의 침수 피해를 입은 양천구도 6일째 모든 직원이 비상근무를 하며 피해복구에 나섰다. 이제학 양천구청장은 “이번 집중호우가 천재지변이지만 미리 준비를 했다면 얼마든지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면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통해 주택과 공장 등에 실질적인 피해보상이 이뤄지고 대형 저수로 개설과 하수관 용량확대 등 실직적인 수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서·양천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국고 추가지원 ▲의료·방역·방제 및 쓰레기 수거활동 등에 대한 지원 ▲재난의 구호 및 복구를 위한 지원 ▲중소기업 융자 지원, 상환 기한 연기, 이자감면 등 중소기업에 대한 특례보증 등의 특별지원이 가능하게 된다. 1900여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은 관악구도 유종필 구청장이 직접 복구, 재해구호, 수해폐기물 수거작업 등 추진상황을 챙겼다. 또 구청 모든 직원이 나서 이날 응급복구 및 보상금 지급을 완료했다. 유 구청장은 “하수도 역류 등 침수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동작구도 휴일을 반납하고 수재민들의 가전제품을 수리하는 등 피해복구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구청 직원 100여명과 삼성전자 직원 50여명은 25~26일 사당1동과 상도4·5동을 찾아 침수로 고장난 가전제품 107대를 수리했다. 또 동작소방서와 함께 사당4동 산사태지역을 긴급 복구했으며 군과 함께 상도 제7구역 담벽 보수공사를 마쳤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수도권 물폭탄이 남긴 것] 피해 현장 가보니

    [수도권 물폭탄이 남긴 것] 피해 현장 가보니

    23일 오전 9시30분 서울 신월1동 주민센터. 1층 여기저기에서는 비 피해를 당한 주민들과 공무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김정임(54·여)씨가 “(침수피해를) 신고한 지가 언젠데 아직 코빼기도 안 보이느냐.”며 울부짖자, 공무원은 “순서대로 하고 있으나 기다려달라.”고 난감해했다. 추석연휴 첫날인 지난 21일 시간당 93㎜의 물폭탄이 쏟아진 신월1동 주택가는 수마가 휩쓸고 간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상태였다. 반지하방에 허리춤까지 올라왔던 물은 빠졌지만 소중한 가재도구는 쓰레기차에 실려 나갔다. 물은 빠졌지만 장판이며 벽지며 쓸 만한 것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주민들이 피해조사를 빨리 해달라며 주민센터에 찾아가 목청을 돋우는 것도 이런 절박한 이유에서였다. 반지하방이 잠긴 김씨는 자원봉사자들의 힘을 빌려 펌프로 물빼기는 마쳤지만 장판·도배 등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조치는 아직 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상황을 증명해야 정부에서 주는 재난지원금 100만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오전에 주민센터에 신고하고 하루를 꼬박 기다렸지만, 공무원들이 나오지 않자 김씨가 직접 주민센터를 찾은 것이다. 딱하기는 인력이 부족한 주민센터도 마찬가지였다. 공무원 3명이 한 조가 돼 피해조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신월1동이 물에 잠긴 건 다 아는 사실인데 뭘 그렇게 꼼꼼하게 조사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주민들의 분통에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피해 주민들은 이틀동안 찜질방과 여관 등에서 새우잠을 잤다. 근처 경로당에 구청에서 마련한 이재민 숙소가 있었지만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이재민은 많지 않았다. 최혁진(49)씨는 “숙소가 있다는 걸 오늘 피해신고를 하러 와서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찾아간 신월2동 광성교회 옆 주택가도 난리였다. 겨울점퍼를 만들기 위해 반지하공장에 쌓아두었던 천이며 지퍼 등이 쓰레기가 돼 빠져나갔다. 딸 부잣집 고모(49)씨 반지하방에도 물 먹은 가전제품들이 곳곳에 나뒹굴었다. 가재도구를 들어내 햇볕에 말리며 집안 구석구석을 정리하던 고씨의 부인과 세 딸의 얼굴에는 눈물과 한숨이 흘러넘쳤다. 21일 고씨는 고등학교 2·3학년 수험생 두 딸이 공부하겠다고 해 집에 남겨두고 경북 예천에 있는 부모님댁을 찾았다. 도착하자마자 전화를 받은 고씨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지만 몸이 편찮으신 부모님을 걱정해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이웃에 사는 친구에게 두 딸을 부탁하고 다음 날인 22일 오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차례를 지내고 부리나케 귀경했다. 고씨는 “그저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회원 30여명과 피해복구를 돕던 신월2동 여성회 김영순(56) 회장은 “충분한 지원을 조속히 하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는 뭣하는 곳이냐.”는 목소리도 가시지 않았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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