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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처참한’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내부

    [포토] ‘처참한’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내부

    지난 8일 발생한 대형 화재로 큰 피해를 본 울산시 남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의 내부 모습. 가재도구는 모두 불에 탔고, 천장과 벽에서 무너진 잔해물이 집 안에 뒹굴고 있다. 독자 제공/연합뉴스
  • “3층서 발화 추정”… 울산 화재 원인, 오리무중

    “3층서 발화 추정”… 울산 화재 원인, 오리무중

    경찰은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화재가 3층 야외 테라스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화재 원인은 여전히 밝혀내지 못했다. 울산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11일 2차 합동감식 중간 브리핑을 통해 “남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는 3층 야외 테라스 나무데크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방경배 울산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은 “오늘 감식에서 발화 부위는 3층 야외 테라스에 있는 나무데크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 발화 지점을 특정할 때는 연소 패턴, 그을림, 탄화 심도 등을 전반적으로 확인한다”며 “3층에서 아주 높은 온도에서나 발생하는 시멘트 박리 현상이 확인됐는데, 이를 고려했을 때 오늘 감식에 참여한 기관 사이에 발화 지점에 대한 이견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이 시작된 데크 위 벽면에 알루미늄 복합 패널이 있다”고 부연했다. 아파트 건물에는 3층 테라스 외벽부터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V’자 형태로 불이 번진 흔적이 있고, 감식 결과와 종합하면 3층에서 시작된 불이 화재에 취약한 건물 외장재에 옮겨붙으면서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최초 화재 신고 내용을 근거로 12층 에어컨 실외기가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지만, 방 계장은 “전기적 요인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고, 에어컨 실외기는 화재 원인에서 배제해도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화재 원인과 관련, 잔해물 분석과 수사 결과 등을 통해 규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였다. 이 아파트는 건물 426억원, 가재도구 63억원, 대물 10억원 등 단체화재보험에 가입됐다. 단체보험은 보장액이 많지 않아서 실제 피해 수준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화재로 지자체의 고가사다리 구입도 빨라질 전망이다. 최대 23층까지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70m 고가사다리차는 전국에 10대뿐이다. 이와 관련해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고가사다리차가 울산·부산·경남을 통틀어 부산에 1대 있다. 정부와 협의해서 내년쯤 울산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시가 화재 피해 이재민들에게 호텔 숙식을 지원해 논란이다. 시는 이재민 260명을 비즈니스호텔 등 5곳에 지낼 수 있도록 지원했다. 논란이 일자 송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차단과 화재 피해자 보호를 위해 불가피했다”며 “또 이들에게 지원된 숙박비 등은 산불·수해 이재민과 같은 수준이다”고 해명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빈손으로 몸만 나왔는데… 막막합니다”

    “빈손으로 몸만 나왔는데… 막막합니다”

    “아무것도 없이 빈손에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울산 주상복합 삼환아르누보 아파트 화재로 피해를 본 입주민들이 9일 송철호 울산시장을 만나 신속한 피해 대책을 호소했다. 송 시장은 이날 오후 남구 삼환아르누보 아파트 화재 현장 인근에서 피해 대책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 수십명은 빠른 피해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부탁했다. 한 주민은 “당장 월요일부터 일해야 하는데, 집에 두고 온 휴대폰과 차를 꺼낼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주민은 “당장 밥을 해 먹을 수가 없는 상황”이며 “가재도구라도 좀 지원해줬으면 라 요청했다. 일부 주민들은 “화재 하루 전날 소방 점검을 했는데,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원인 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송 시장은 “안전 여부를 확인해 주민들이 건물에서 차나 물품을 가져올 수 있는지 검토하고 대피소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겠다”며 “임대주택 주거지원과 이재문 구호지급 등의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또 소방 점검 결과를 받아 이상 여부가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릴 계획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아내가 무시한다” 부부싸움 중 홧김에 집에 불지른 60대

    “아내가 무시한다” 부부싸움 중 홧김에 집에 불지른 60대

    거실과 주방 태워…900만원 상당 재산피해 부부싸움을 하다 홧김에 집에 불을 지른 60대 남편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진해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1시 12분쯤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자신의 집에서 아내와 말다툼을 하다가 홧김에 거실 등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아내와 가정사로 말다툼 후 밖에서 술을 마시고 들어와 다시 같은 문제로 다투다가 무시당한다는 생각에 범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불은 거실과 주방 등 내부 30㎡와 가재도구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9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A씨를 현장 체포한 경찰은 부부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미국판 기생충?…뉴욕 기차역 철로 아래 ‘비밀의 방’ 만들어

    미국판 기생충?…뉴욕 기차역 철로 아래 ‘비밀의 방’ 만들어

    미국 뉴욕의 최대 기차역인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서 소문만 무성했던 ‘비밀의 방’이 확인됐다. 25일(현지시간) CBS뉴스는 지하철역 선로 아래 방화용 공간을 무단으로 개조한 철도공사 직원 3명이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A)이 ‘비밀의 방’에 대한 정보를 처음 입수한 건 지난해 2월. 당시 MTA 측은 누군가 선로 아래 대피공간에서 술 파티를 벌인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114번 선로 아래에서 밀실 하나를 발견했다.좁은 공간이었지만 있을 건 다 있었다. 소파와 침대, 간이용 의자부터 전자레인지, 냉장고, 운동기구, 심지어 평면TV까지 들어차 있었다. TV를 감추기 위해 나무장도 짜 맞춰 넣었다. 냉장고 안에는 먹다 남은 맥주와 주스, 땅콩버터 등도 그대로였다. 승객 대피공간을 개조한 것도 모자라, 살림을 차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온갖 가재도구를 구비해 놓은 건 다름 아닌 철도공사 직원 셋이었다.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딱 잡아뗐다. 자신들과는 관련 없는 일이라고 오리발을 내밀었다. 그러다 휴게실에서 자신의 이름이 적힌 영수증이 나오고 인터넷 사용기록이 잡힌 뒤에야 개조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쉬는 시간에 TV를 보면 안 되는 거냐”며 뻔뻔함을 유지했다. 대피공간을 개조해 휴게실로 쓴 지는 최소 5년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밀실을 수시로 드나들며 파티와 숙박을 일삼았다. 하지만 내부 제보가 있기 전까지 관리자 중 이른바 ‘비밀의 방’의 존재에 대해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MTA 측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직원 3명에게 무보수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근무시간에도 개조한 휴게실을 이용했는지는 단정할 수 없으나, 대피공간을 개조했다는 증거는 명확하다는 설명이다. 철도 전문가들은 밀실의 화재 위험도가 높게 측정된 만큼, 발견이 늦어졌다면 대피공간에서 도리어 화재가 발생해 더 큰 인명피해가 났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뉴욕 기차역 철로 아래 ‘비밀의 방’…대피공간 개조한 직원들

    뉴욕 기차역 철로 아래 ‘비밀의 방’…대피공간 개조한 직원들

    미국 뉴욕의 최대 기차역인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서 소문만 무성했던 ‘비밀의 방’이 확인됐다. 25일(현지시간) CBS뉴스는 지하철역 선로 아래 방화용 공간을 무단으로 개조한 철도공사 직원 3명이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A)이 ‘비밀의 방’에 대한 정보를 처음 입수한 건 지난해 2월. 당시 MTA 측은 누군가 선로 아래 대피공간에서 술 파티를 벌인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114번 선로 아래에서 밀실 하나를 발견했다.좁은 공간이었지만 있을 건 다 있었다. 소파와 침대, 간이용 의자부터 전자레인지, 냉장고, 운동기구, 심지어 평면TV까지 들어차 있었다. TV를 감추기 위해 나무장도 짜 맞춰 넣었다. 냉장고 안에는 먹다 남은 맥주와 주스, 땅콩버터 등도 그대로였다. 승객 대피공간을 개조한 것도 모자라, 살림을 차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온갖 가재도구를 구비해 놓은 건 다름 아닌 철도공사 직원 셋이었다.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딱 잡아뗐다. 자신들과는 관련 없는 일이라고 오리발을 내밀었다. 그러다 휴게실에서 자신의 이름이 적힌 영수증이 나오고 인터넷 사용기록이 잡힌 뒤에야 개조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쉬는 시간에 TV를 보면 안 되는 거냐”며 뻔뻔함을 유지했다. 대피공간을 개조해 휴게실로 쓴 지는 최소 5년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밀실을 수시로 드나들며 파티와 숙박을 일삼았다. 하지만 내부 제보가 있기 전까지 관리자 중 이른바 ‘비밀의 방’의 존재에 대해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MTA 측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직원 3명에게 무보수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근무시간에도 개조한 휴게실을 이용했는지는 단정할 수 없으나, 대피공간을 개조했다는 증거는 명확하다는 설명이다. 철도 전문가들은 밀실의 화재 위험도가 높게 측정된 만큼, 발견이 늦어졌다면 대피공간에서 도리어 화재가 발생해 더 큰 인명피해가 났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아낌없이 내준 36년… 홀로 선 장애인들의 ‘엄마·언니’

    아낌없이 내준 36년… 홀로 선 장애인들의 ‘엄마·언니’

    노원구 ‘동천의집’서 1984년부터 근무시설 퇴소한 장애인들 홀로서기 도와살림·육아·병원치료 등 물심양면 지원정년 앞둔 정씨 “한 게 아무 것도 없어” “저희 ‘동천의집’ 직원들이 전부 한 일이에요. 저는 정말 한 게 없어요. 이런 큰 상을 받아도 될지 모르겠어요.” 서울 노원구의 장애인 생활시설인 ‘동천의집’에서 1984년부터 근무한 정현숙(61)씨는 7일 ‘제18회 서울시 복지상’ 대상 수상 소감을 묻는 말에 계속 ‘한 게 아무것도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정씨는 입사 이후 현재까지 36년 동안 장애인 생활시설을 퇴소해 홀로서기를 한 장애인을 돕는 ‘친정 언니’이자 ‘친정 엄마’로 일했다. 정씨 덕분에 수많은 장애인 가정이 자립에 성공했고, 시설에 있는 장애인들도 ‘형과 언니처럼 자립하고 싶다’는 꿈과 희망을 품게 됐다. 20대부터 동천의집에서 일하기 시작해 올해 말 정년퇴직을 앞둔 정씨는 거주시설에서 퇴소한 지적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그동안 시설에서 생활하다 결혼한 가정만 20쌍이다. 살림하는 법부터 자녀 양육이나 치료까지 때로는 잔소리를 하며 혼내기도, 때로는 따뜻하게 위로해 줬다. 강원 양양에서 사는 장애인 부부의 아들을 위해 안과 수술비를 지원해 준 일, 신혼여행을 가고 싶다는 부부가 여수로 여행을 갈 수 있도록 지원해 준 일 등이 기억에 가장 남는다고 했다. 정씨는 “시설을 떠난 장애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할 곳이 여기밖에 없지 않냐”며 “원장님과 직원 모두가 합심해 바자회를 열어서 수익금으로 가재도구 사는 데 보태고, 직원 상조회에서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도왔다”고 말했다. 정씨는 10여년 동안 알뜰하게 돈을 모아 빌라를 산 장애인 부부 이야기를 전하며 뿌듯해했다. 그들은 동천의집에서 만나 결혼했고, 장애인 시설에서 일하며 돈을 차곡차곡 모았다. 정씨는 “고맙다며 김치를 여러 통 해오는 마음을 내가 왜 모르겠냐”면서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게 쉽지 않은데 제가 친정부모가 된 것처럼 뿌듯하고 대견했다”고 회상했다. 서울시는 이날 정씨 외에도 73세의 나이로 은퇴 후 13년간 어르신과 장애인을 위해 봉사한 홍경석씨에게 자원봉사자 분야 최우수상을, 장애인 인권증진과 차별 해소에 앞장선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심희경씨에게 종사자 분야 최우수상을 수여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상식은 열지 않고 개별적으로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잿더미 속에서 건진 한 줄기 희망 ‘결혼반지’…美 부부의 사연

    잿더미 속에서 건진 한 줄기 희망 ‘결혼반지’…美 부부의 사연

    초대형 산불로 모든 걸 잃고 시름에 빠졌던 가족이 잿더미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을 발견했다.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현지 방송 KCRA는 화마에 집을 잃고 허탈해하던 부부가 재건의 실마리를 찾아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캘리포니아주 솔라노카운티 바카빌에 사는 캐럴 부부의 집에 화마가 들이닥쳤다. 불이 번지자 부부는 아이들을 데리고 맨몸으로 대피했다.아내 클로이는 “35년 넘게 산 집이다. 아이들 초음파 사진, 성장 앨범 등등 모든 게 집 안에 있었다. 삶의 터전이 타들어 가는 걸 손 놓고 바라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라고 망연자실해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빠르게 불이 번지는 걸 본 적이 없다. 불길이 나무보다도 컸다. 파이어 토네이도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이틀 만에 돌아온 집에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화마가 휩쓸고 간 집은 잿더미가 됐다. 가재도구 하나 건질 게 없었다. 남편 제이슨은 “연기가 자욱했다. 남은 게 없었다. 아무것도 건질 게 없다고 생각했다. 뭔가 나와봤자 별 게 아닐 거라고 여겼다”고 했다.그래도 죽으란 법은 없었다. 얼마 후 캐럴 부부와 함께 현장을 수습하던 클로이의 이모가 환호성을 내질렀다. “찾았다! 찾았어! 우리가 찾을 거라고 그랬잖아”라며 방방 뛰는 이모 손에는 부부의 결혼반지가 들려 있었다. 까만 그을음이 끼긴 했지만 반지는 멀쩡했다. 한 줄기 희망이 깃든 순간이었다. 아내는 “결혼반지가 길고 고통스러울 앞으로의 재건 과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할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이 생긴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캐럴 부부는 잿더미에서 건진 유일한 흔적인 결혼반지가 마치 사랑만 있다면 해결 못 할 일이 없다는 걸 알려주는 것 같다며 의지를 다졌다.부부가 사는 바카빌 지역이 포함된 LNU 복합 화재단지는 이번 화재로 35만2천913에이커에 달하는 면적을 잃었다. 주택과 건물 1449채가 파괴됐고, 5명이 사망했으며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역사상 세 번째로 큰 산불이다. 캘리포니아주 전체로 놓고 보면 이번 산불 피해 규모는 사상 최대다. 6일 CNN은 캘리포니아주 소방국 말을 인용해 209만4천955에이커(약 8천478㎢)가 불에 탔다고 보도했다. 서울시 전체 면적(약 605㎢)의 14배에 달하는 규모다.소방대장 리처드 코도바는 “아직 10월, 11월의 산불 시즌에 진입하지도 않았는데 이미 사상 최대 기록을 깼다.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진화는 더디다. 대형 화재로 발생한 연기가 시야를 제한하는 데다, 44도에 달하는 폭염이 이어져 애를 먹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확진자 2명 나오자 수해 복구마저 스톱… 곡소리 나는 곡성

    확진자 2명 나오자 수해 복구마저 스톱… 곡소리 나는 곡성

    폭염 속 하루 1000명 일손 보탰지만주민 감염에 군인·자원봉사 발길 뚝1353명 수해민 폭염 겹쳐 망연자실郡 “군인 등 오늘부터 다시 투입”“장판과 벽지는 물론 가재도구 하나 없는 집에서 어찌 지낸단 말입니까.” 전남 곡성군 오곡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20일 수재민 대피소가 폐쇄됐고 며칠간 이뤄졌던 재해 복구도 그대로 멈췄다. 정두현 오지2구 이장은 “수해로 망가진 집은 빠르면 3일이나 일주일이 지나야 도배와 장판을 새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상황이 너무 열악하고 힘들지만 뾰족한 방안이 없어 그냥 참고 살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곡성군에서는 모포와 이불, 텐트, 생수, 쌀 등 긴급 물품을 제공했지만, 아직 방안의 물기가 덜 말라 생활에 큰 불편을 겪어야 할 상황이다. 보일러를 가동해 건조시키고 있어 마루나 평상 등에서 쪽잠을 자야만 한다. 생활도 생활이지만 더 큰 걱정은 멈춰버린 수해 복구다. 곡성군은 이날 집이 침수돼 전북 익산의 형 집에 머물다 돌아온 오곡면에 사는 30대 남성과 3살 아들이 지난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군은 이날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자원봉사자들의 방문을 금지하고 모든 복구 작업을 중단시켰다. 군인 480명과 자원봉사자 25명, 시민단체 회원 170여명 등 700여명이 발길을 돌렸다. 곡성은 지난 7일부터 이틀 동안 550㎜의 폭우가 쏟아져 큰 피해를 입었다. 곡성에서는 1353명의 수해민과 시설하우스 1691동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곡성은 하우스에서 키우는 멜론, 딸기, 블루베리가 주요 소득원이다. 하우스 피해액만 95억원에 이른다. 비가 멈춘 지난 10일부터 군인 400여명과 도청 직원, 자원봉사자, 휴가도 반납한 군청 직원 등 하루 1000~1200여명이 도움을 줘 곡성 피해 복구에 큰 힘이 됐다. 곡성 주민들은 35도 이상의 폭염 속에서 수해 복구에 지친 데다 코로나19 감염까지 우려되자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임채희(45) 고달 목동딸기작목반 총무는 “열기 때문에 숨이 콱 막혀 군인들도 10분 일하고 30분을 쉬어야 할 만큼 고통스러워 너무 미안할 정도”라며 “우리 욕심만 챙길 수 없고, 오늘은 일손이 없어 집사람과 둘이 모종을 심었는데 언제나 끝날지 기약이 없다”고 한숨 쉬었다. 고달면 한 시설하우스의 오성종(34)씨도 거친 숨을 몰아쉬며 아버지(60)와 함께 힘들게 블루베리를 화분에 옮겨 심고 있었다. 하우스 안은 45도가 넘어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들었다. 오씨는 “큰 역할을 해 준 군인 15명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며 “봉사자들이 못 온다는 소식에 가슴이 꽉 막히고 막막하다”고 했다. 오씨의 하우스 9900㎟는 모두 침수돼 3000주가 피해를 입었다. 군청 주변도 코로나19 확산이 알려지면서 적막감이 감돌았다. 김태운(57·곡성읍)씨는 “자원봉사자들의 발길도 줄어들어 일이 훨씬 더뎌져 걱정이 크다”며 “그보다는 쌀, 이불, 생수, 조리도구 등의 생필품이 아주 부족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군 관계자는 “확진자가 나온 오곡면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21일부터 다시 군인 등을 투입하기로 했다”며 “자원봉사자들을 다시 받는다 해도 감염 우려로 이전처럼 많은 사람이 찾아올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곡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코로나 재확산에 자원봉사 뚝… 구례는 하루하루 버겁습니다

    코로나 재확산에 자원봉사 뚝… 구례는 하루하루 버겁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기 복구 등이 늦어지면서 하루하루 버텨내는 게 버거울 뿐입니다.” 17일 폭우와 섬진강 범람으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던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 지친 기색이 역력한 주민들은 “빨리 복구가 끝나야 한다”고 입을 모으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주민 이모(61)씨는 “폭우가 잦아든 지난 10일부터 대피소인 인근 중학교에서 잠을 자고 매일 아침마다 집과 논밭으로 출근하다시피 하면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으나 힘이 부친다”며 “그동안 외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에 크게 의지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뚝 끊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 가전제품을 들이고 집 주변을 청소·정리하는 등의 작은 손길이 많이 필요하지만, 전국적인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외부의 도움을 받기가 어렵다”고 한숨지었다. 수도권과 광주 등 대도시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면서 지난 주말부터 개인과 사회단체 등 민간인 자원봉사자도 크게 줄었다. 실제로 최근 폭우가 그친 이후 구례 지역에는 매일 민간인 자원봉사자 2000~3000명이 찾아와 침수된 가재도구를 옮기고 쓰레기를 치우는 등 피해 복구를 도왔다. 그러나 수도권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된 지난 14일부터는 하루 300~500명 정도로 크게 줄었다. 전남도도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된다”며 “외부 자원봉사자가 피해지역을 오갈 때 방역 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마스크를 쓴 채 침수된 가옥과 비닐하우스 등을 청소하는 지역 주민과 군 장병은 이날도 비 오듯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자원봉사자 김모씨는 “솔직히 그늘에 있어도 숨이 막히는 폭염에 마스크를 쓰고 일한다는 것은 여간 고역이 아니다”라면서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을 수도 없고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양정마을 100여 가구 200여명 중 80% 이상이 집안 정리가 안 된 탓에 밤에는 인근 학교 등 대피소에서 잠을 자고 낮엔 물이 빠진 집으로 돌아와 복구작업을 펴고 있다. 대피소에서 만난 최모씨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피소에서 잘 때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면서 “여러 가지로 생활이 너무 불편하다”고 말했다. 구례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전남 어린이집도 구례 수해복구 지원 나서

    전남 어린이집도 구례 수해복구 지원 나서

    전남 어린이집들도 구례 수해복구 지원에 팔 걷고 나섰다. 전라남도공공형어린이집 연합회는 지난 14일 구례군 5일장을 찾아 수해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위해 써달라며 원장들이 모금한 300만원을 전남도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이두성 구례군 부군수에게 전달했다.순천시 국공립어린이집 연합회도 이날 구례 5일장에서 가재도구를 담을수 있는 리빙박스 100여개(200만원 상당)를 전라남도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구례군에 기탁했다. 구례군은 기탁금과 물품을 수해피해를 입은 지역에 전달할 방침이다. 순천시 국공립연합회 원장 20여명은 물품 전달 후 피아골 입구의 토지면 기촌마을을 찾아 상가와 주택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 마을은 지난 8일 34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어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절실한 장소다.이성애 순천시 국공립어린이집 연합회장은 “직접 현장에 와 보니 TV에서 본 모습보다 상상 이상으로 심각하다”며 “수해 피해 주민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마음이 좀 가볍다”고 안쓰러움을 전했다. 허강숙 전남도자원봉사센터장은 “수해 피해로 힘들어 하는 주민들이 일상으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전라남도 자원봉사자들이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이어나갈 것이다”며 “빠른 시일 내에 예전의 모습을 되찾길 응원드린다”고 말했다. 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현장] “이런 적 처음” 기자회견 미루고 300명과 호남 찾은 주호영

    [현장] “이런 적 처음” 기자회견 미루고 300명과 호남 찾은 주호영

    취임 100일 기자회견 미루고 전북 남원 찾아정운천 “12년간 보수정당 이렇게 한 적 없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3일 전북 남원 수해 상황을 둘러본 뒤 “재난지원금을 적어도 3~4배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이종배 정책위의장, 김은혜 대변인, 최형두 원내대변인 등 소속 의원 27명, 보좌진, 당원 등 약 300명과 함께 이곳을 찾아 수해 복구 작업을 도왔다. 통합당은 지난 10일부터 나흘째 호남에서 수해복구 활동, 피해지원 관련 간담회를 하며 전력을 쏟고 있다. 15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주 원내대표는 당초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이를 14일로 미루고 봉사활동을 했다.주 원내대표가 호남지역에서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한 것은 지난 10~11일 전남 구례에서 1박 2일간 봉사활동을 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주 원내대표를 비롯한 봉사자들은 30도가 넘는 기온에 습한 날씨 속에서 골목에 나와 있는 잔해들을 치우고 가재도구 등을 닦는 등 집안 정리를 도왔다. ●“재난지원금 턱없이 부족…더 많이 지원해야” 전북 전주 출신의 정운천 의원은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 때부터 12년간 있으면서 이런 위기가 있을 때 (보수정당이) 호남에서 이렇게까지 참여하는 모습은 한 번도 없었다.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현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정이 재난지원금액을 2배로 올렸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며 “국가의 존재 이유는 국민이 위기를 겪을 때 돕는 것이고, 재난을 당하신 분에게는 국가가 훨씬 더 많이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겨우 200만원밖에 안 주는 틀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국회가 열리는 대로 이 틀을 바꾸는 것부터 제일 우선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부가 수해 지원과 관련한 예산이 확보돼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정부가 이번 수해 규모를 5000억원 정도로 잡고 있는데 너무 낮게 잡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번 수해와 4대강 사업의 연관성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는 데 대해서는 “논쟁거리가 안된다”며 “정권마다 정권의 시각으로 보니까 자꾸 그쪽에 유리한 해석을 한다. 수질 과학자들이 보면 저절로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노력한 만큼 국민들이 알아주시는구나 생각”그는 통합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섰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선 “우리 조사에서는 많이 뒤처져 있는 것도 있어서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면서도 “노력한 만큼 국민들이 알아주시는구나라는 믿음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결산국회, 정기국회에서 법안이든 예산이든 정책이든 국민이 아쉬워하고 필요한 것을 여당보다 더 정교하게 잘 만들어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고무장갑 김정숙vs하이힐 멜라니아…노웅래 “클래스가 달라“

    고무장갑 김정숙vs하이힐 멜라니아…노웅래 “클래스가 달라“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재난 패션’을 비교했다. 노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의 사진을 나란히 올렸다. 노 의원은 “수해 봉사 패션, 클래스가 다르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수해 피해를 입은 강원도 철원을 비공개로 방문해 복구 작업을 도왔다. 노 의원은 이 사실을 언급하면서 “2017년 8월 텍사스 허리케인 하비가 왔을 당시 하이힐 선글라스 패션으로 방문한 멜라니아 영부인이 떠오른다”고 했다.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를 대비시키면서, 김 여사의 ‘진짜 봉사’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숙 여사는 앞서 12일 수해 피해 지역인 강원도 철원을 찾아 복구 작업을 도왔다. 김 여사의 철원 방문은 비공개 일정이었으나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날 “문의가 많아 알려드린다”며 김 여사의 봉사활동 내용과 사진을 공개했다. 김 여사는 집중호우에 물에 잠긴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를 예고 없이 찾았다. 김 여사는 오전 8시 40분부터 편안한 복장으로 수해복구 작업을 시작했다. 침수 피해를 본 집의 가재도구를 씻고, 흙이 묻은 옷을 빨고, 널브러진 나뭇가지 등을 날랐다. 점심시간에는 배식 봉사활동도 하고 오후 2시쯤 상경했다. 한편 노 의원은 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9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靑 “문의 많아 알려드린다” 김정숙 여사 ‘몰래 봉사’ 사진 공개(종합)

    靑 “문의 많아 알려드린다” 김정숙 여사 ‘몰래 봉사’ 사진 공개(종합)

    비공개로 철원서 수해복구 지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2일 수해 피해 지역인 강원도 철원을 찾아 복구 작업을 도왔다. 김 여사의 철원 방문은 비공개 일정이었으나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날 “문의가 많아 알려드린다”며 김 여사의 봉사활동 내용과 사진을 공개했다. 김 여사는 집중호우에 물에 잠긴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를 예고 없이 찾았다. 김 여사는 오전 8시 40분부터 편안한 복장으로 수해복구 작업을 시작했다. 침수 피해를 본 집의 가재도구를 씻고, 흙이 묻은 옷을 빨고, 널브러진 나뭇가지 등을 날랐다. 점심시간에는 배식 봉사활동도 하고 오후 2시쯤 상경했다. 2부속실 직원과 윤재관 부대변인만 김 여사를 수행했다. 수행 인원이 많을 경우 현장 복구 작업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김 여사는 향후 철원뿐 아니라 다른 지역도 방문해 피해 복구를 돕는 일정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연 이길리 이장은 “수해 복구하느라 경황이 없어 주민들이 처음엔 영부인이 왔는지 몰랐다. 침수 피해를 본 주택에서 청소를 돕고 돌아갈 때 주민들에게 힘내시라고 인사를 하고 갔다. 영부인이 마을을 찾아 수해복구에 힘을 보태 주민들이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여사가 수해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7년 7월 충북 청주 상당구의 한 마을을 찾아 복구 작업을 도운 적이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며칠째 복구 작업 아직도 막막… 장비·인력 너무 절실”

    “며칠째 복구 작업 아직도 막막… 장비·인력 너무 절실”

    “며칠 동안 철거 작업을 돕고 있는데 아직 막막하기만 하네요. 더 많은 장비와 인력 지원이 절실합니다.” 12일 전남 구례군 토지면 외곡리 기촌마을에서 물에 젖은 가구들을 옮기고 있는 장복식(57·순천시 연향동)씨는 “여기는 말 그대로 난장판”이라면서 “어제부터 침수된 물건들을 집 밖으로 빼내는 일을 하는데 아무리 많이 해도 태가 나지 않을 정도로 쓰레기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며 연신 구슬땀을 닦았다. 피아골 입구인 기촌마을은 지난 8일 34가구가 모두 침수됐다. 순천 황전면에서 임업을 하는 장씨는 지난 9일 하루 구례 오일장에서 일을 돕다가 이 마을에 일손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이틀째 청소작업 등을 돕고 있다. 그는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방 안과 거실 등 좁은 곳에 있는 장판과 농 등 가재도구를 모두 밖으로 끄집어내고 있다”면서 “인력과 장비가 부족할 뿐 아니라 전기가 끊기고 물이 단수돼 모든 상황이 고통 그 자체”라고 말했다. 날이 더워지면서 음식물이 상하고 쓸모없게 된 가재도구들에서 내뿜는 악취도 사람을 지치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시내처럼 세탁차나 물차, 지게차 같은 중장비 도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또 장씨는 “구례군의 많은 지역이 이런 피해를 봤는데 전기수리와 도배, 방충망 등등 모든 분야에서 재능기부 봉사자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면서 “쓰레기로 변한 물품을 다 치운 후에는 방 도배부터 비닐하우스 복구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고 했다.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침수 피해를 본 남원시 금지면에서도 수십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전주시에서 직원 6명과 함께 와 4일째 현장에서 작업하고 있는 김상용(56) 원호종합건설 부장은 “수해 현장에서 부족한 포클레인과 덤프트럭, 살수차 등을 회사 차원에서 지원해 줘 유실된 도로와 제방 복구를 돕고 있다”면서 “재난 현장이 폭격을 맞은 듯 처참했으나 조금씩 본래 모습을 찾아가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구례·남원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문 대통령 KTX 회의하며 하동 방문…김정숙 여사는 몰래 봉사

    문 대통령 KTX 회의하며 하동 방문…김정숙 여사는 몰래 봉사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경남 하동군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지난 6일 경기 연천군 군남 홍수조절댐 방문에 이어 두번째 현장 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수행 인원을 최소화해 화개장터의 피해 상황을 직접 살펴보고 상인들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KTX를 이용해 하동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열차 안 회의실에서 집중호우 피해 상황 및 복구 지원계획, 방역상황에 관해 산림청, 농림부, 재난안전관리본부, 대한적십자사 등 관계부처 및 민관지원기관 관계자들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이진석 국정상황실장과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 탁현민 의전비서관, 강민석 대변인 등 4명만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과 관련 “한창 피해복구 작업을 하는데 영접 또는 의전적 문제로 장애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워 방문을 망설였다”면서도 “워낙 피해 상황이 심각해서 대통령이 가는 것 자체가 격려가 될 수도 있고, 행정 지원을 독려하는 의미가 있어 방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행정안전부로부터 특별재난지역과 관련한 추가적인 보고를 받은 뒤 “신속하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서 지원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 지역을 선정할 때 시·군 단위로 여건이 안돼도 읍·면·동 단위까지 세부적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김정숙 여사 조용한 철원행 포착 김정숙 여사는 이날 집중호우로 마을 전체가 물속에 잠겼던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를 방문해 수해복구에 힘을 보탰다. 지역주민들은 김정숙 여사가 사전에 알리지 않고 현장을 찾아 오전 8시40분부터 고무장갑을 끼고 수해복구를 도왔다고 뉴스1에 제보했다. 김정숙 여사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닿지 못한 가정의 빨래와 가재도구 정리 및 세척 작업을 하고, 점심에는 배식봉사에 나섰다. 김정숙 여사는 2017년 7월에도 폭우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충북 청주지역을 찾아 가재도구 정리와 세탁물 건조작업 등 복구작업에 힘을 보태고, 자원봉사자들을 독려했다. 대통령의 부인이 구호물품 전달에 그치지 않고 수해현장을 방문해 직접 복구 작업을 한 것은 김 여사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작업 초반이라 깨끗” 심상정, 수해 복구 사진 재공개(종합)

    “작업 초반이라 깨끗” 심상정, 수해 복구 사진 재공개(종합)

    심상정 흙 묻은 옷·장화 공개한 정의당 정의당은 심상정 대표가 수해 복구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삭제한 것에 대해 “다수 시민들께서 댓글로 재해지원 관련 사진을 올리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삭제했다”고 했다. 정의당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11일 ‘보도유감’이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통해 “일부 언론에서 몇몇 댓글을 인용해 ‘옷과 장화가 깨끗하다는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는 취지로 기사를 작성했다”며 “대단히 유감”이라고 했다. 김 선임대변인은 “심 대표의 사진은 복구 활동 초기에 잠깐 찍은 사진을 올린 것”이라며 “실제 복구지원 활동에 참가한 당직자들은 복구 활동에 경황이 없어서 심 대표의 이후 복구 지원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하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옷과 장화가 깨끗하다는 지적이 있자 삭제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동떨어진 기사로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정의당은 심 대표의 옷과 장화 등에 흙이 묻은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다.“옷과 장화 깨끗해 사진 삭제했다는 보도 대단히 유감” 앞서 심 대표는 지난 7일 경기도 안성시 산사태 피해 농가를 방문해 복구지원 봉사활동을 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인증샷’ 논란에 휩싸였다. 심 대표는 당일 “오늘 정의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안성시 죽산면 산사태 피해 농가에서 수해복구 지원작업을 했다”고 밝히며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에는 류호정 의원 등 동료 의원들과 가재도구를 옮기는 심 대표의 모습이 담겼다. 심 대표는 이어 “다급한 긴급복구 현장에 실질적 도움도 못 되면서 민폐만 끼치게 되지 않을까 해서 늘 재해 현장 방문은 조심스럽다. 망연자실한 피해 주민들께 작은 위로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일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사진 속 심 대표의 옷과 장화 등이 너무 깨끗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심 대표는 이에 지난 9일 글만 남긴 채 사진을 삭제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심상정, 류호정과 찍은 ‘깨끗한’ 수해복구 사진 삭제

    심상정, 류호정과 찍은 ‘깨끗한’ 수해복구 사진 삭제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같은당 류호정 의원과 함께한 수해복구 현장 사진을 삭제했다. 티셔츠와 장화가 ‘너무’ 깨끗하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정치인들의 보여주기식 인증사진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심 대표는 지난 7일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에서 수해복구 활동을 했다는 글과 함께 5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심 대표는 “늘 재해 현장 방문은 조심스럽다. 다급한 긴급복구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도 못 되면서 민폐만 끼치게 되지 않을까 해서다. 망연자실한 피해 주민들께 작은 위로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일했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집안 가득한 토사를 퍼내고 또 퍼내며 가재도구를 끌어내고 도랑 진흙 바닥에서 평생 간직해온 부모·형제들 사진도 찾아드렸다. 저희가 준비해간 김밥과 정성껏 끓여주신 라면을 함께 나눠 먹으며 피해 주민과 마음을 나눴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은 피해 주민들께서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으실 수 있도록 국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사진이 논란이 되자 심 대표는 5장의 사진을 돌연 삭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복구 엄두도 안나” “소 울음 소리 듣고도 발길 돌려”… 주민들 막막

    “복구 엄두도 안나” “소 울음 소리 듣고도 발길 돌려”… 주민들 막막

    “마을 물바다 89세 평생 처음” 망연자실마을 곳곳 뼈대 휘어진 시설 비닐하우스 황톳물에 잠긴 가재도구들 골목길 빼곡축사 잠겨 소 1000마리 중 절반 폐사·유실 “징한 놈의 비 때문에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요. 이런 대홍수는 평생 겪지도 보지도 못했지라우.” 10일 낮 12시쯤 전남 곡성군 곡성읍 신리 마을회관 앞에서 만난 문희생(89)씨는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섬진강이 범람해 장독들이 마당을 떠 다녔다는 얘기는 들은 적 있지만, 이번처럼 마을 전체가 물바다로 변한 것은 평생 처음”이라면서 수마가 할퀴고 지나간 들녘을 망연히 바라봤다. 이날 오전부터 세차게 쏟아지는 빗속을 헤치고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폭격 맞은 듯이 뼈대가 휘어진 비닐하우스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 일대는 멜론 주산지로 벼농사보다는 시설하우스가 주를 이룬다. 남북으로 뻗친 마을 골목길에는 이번 폭우에 잠겨 황톳물을 머금은 갖가지 가재도구들이 빼곡히 쌓여 있다. 회관 앞에 모인 20여명의 주민들은 “섬진강 수계를 관리하는 책임자는 죽일 X들”이라며 “이번 홍수 피해는 상류인 섬진강댐에서 물을 대량으로 방류하면서 더욱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신리 마을은 섬진강 본류와 맞닿아 있지만 제방이 무너지거나 범람해서 물에 잠긴 것은 아니다. 평상시에는 아무리 비가 많이 내려도 배수지를 통해 물이 섬진강으로 흘러 나간다.그러나 이번 폭우 때는 상류인 섬진강댐이 최대 초당 1800여t을 방류했다. 이곳보다 하류지역인 오곡면 압록은 섬진강과 주암댐에서 방류한 물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당시 이들 2개 댐이 동시에 물을 방류하면서 강은 만수위로 변했고, 본류와 이웃한 마을에 쏟아진 400~500㎜의 빗물은 강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들녘과 마을 전체를 집어삼켰다. 주민 이선재(62)씨는 “지난 8일 오전 6시쯤 ‘대피하라’는 안내 방송에 따라 몸만 빠져나와 읍내 대피소에서 하루 동안 머문 뒤 9일 오전 집으로 돌아왔다”며 “물이 마당에서 2m 높이까지 차 올라 옷가지·가재도구 등이 모두 못 쓰게 됐다”며 한숨 지었다. 그는 “비닐하우스 등 모든 농사시설도 심하게 망가져서 복구할 생각마저 들지 않는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신리와 이웃한 곡성농협 임동훈(46) 농산물산지유통센터장은 “이번 폭우로 멜론 선별기와 사무실 등이 물에 잠기면서 2억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났다”며 “물에 젖은 포장박스 등을 치워야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곡성군은 지난 7~8일 옥과면 555㎜를 최고로 평균 429㎜의 폭우가 쏟아져 6명이 숨지고 주택 329채, 시설하우스 700동, 벼·밭작물 420㏊, 한우 153마리, 오리 8만 9000마리, 내수면 양식장 장어 413만 마리가 유실 또는 침수되는 피해가 났다. “음매 음매 하는 소리가 들렸는데…축사 절반 이상 물이 차올라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어….”전북 남원시 송동면의 소 축사 인근에는 눈도 채 감지 못한 소 사체가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소 사체에서는 고약한 악취가 뿜어져 나왔다. 배에 가스가 가득 찬 소 사체 주변으로는 큼지막한 파리들이 쉴 새 없이 모여들었다. 전날까지 물이 가득 차 있던 축사에 물이 빠지면서 참혹한 모습이 드러났다. 물, 분뇨, 사료가 곳곳에서 엉켜 있었다. 축사 주변에서는 주인을 잃은 소가 물속에 잠겨 있었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일부 소는 축협 직원들이 구조했다. 남원 축산업협동조합은 사흘간 내린 비로 이 일대에서만 소 1000여 마리 중 500마리 이상이 폐사 혹은 유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곡성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남원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김영록 전남지사, ‘구례 5일시장 피해 복구’ 구슬땀

    김영록 전남지사, ‘구례 5일시장 피해 복구’ 구슬땀

    전남도청 직원들이 10일 도 전역에 6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구례·곡성·담양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복구 활동에 나섰다. 이날 도청 소속 공무원 1000여명과 군부대·의용소방·자원봉사 등을 포함한 2800여명의 긴급복구 지원팀은 침수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주민들과 함께 피해복구 활동을 펼쳤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구례 5일시장 상가 복구활동에 직접 참여해 구슬땀을 흘렸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집중호우 극복과 태풍 예방을 위한 도민 담화문을 통해 “추가 피해 없이 총력을 다해 도민과 함께 극복하겠다”고 발표한 뒤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구례 5일시장의 경우 157개 점포 침수로 상가내 가구와 전자제품을 꺼내 토사물을 제거하고 세척하는 등 작업이 진행 중이다. 담양과 곡성은 읍내 시가지 침수에 따른 주택 내 가구와 가재도구를 꺼내고 주변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마을정비 작업을 하고 있다. 도청 직원들은 담양읍 봉산면 집중호우 피해현장을 찾아 침수된 가옥과 상점에서 가재도구 들어내기와 청소, 쓰레기 분리 작업도 도왔다. 전남동부지역본부 직원 50여명도 곡성군 고달면 일대와 구례읍 복구 지원에 나섰다. 이들은 비닐하우스 침수 농가와 파손된 시설물 철거 작업 등을 했다. 도는 통합자원봉사센터를 가동해 270명의 봉사단을 모집하고 구호물품 전달과 급식봉사 등 긴급복구에 돌입했다. 앞으로 군부대·경찰·소방·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피해지역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힘을 보태기로 했다. 김 지사는 “인명피해 유가족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주택 파손 주민에게는 임시 주거용 조립주택을 신속히 지원해 생활 안정이 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유실되거나 전파된 주택은 신개축 비용을 지원하고, 주택개량사업 신청 시 최대 2억원을 저리 융자로 지원한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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