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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플러스] 파키스탄 지진 생존남성 22일만에 구조

    지난달 8일 발생한 파키스탄 지진으로 건물잔해에 갇혔던 40대 남성이 22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현지언론이 1일 보도했다. 일간 ‘더 뉴스’는 노스웨스트 프런티어주 알라이지역 강왈 마을의 무너진 가옥더미에서 지난달 30일 모하마드 사에드(45)가 가족들에 의해 구조됐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정신이상 증세를 보여온 사에드가 지진 당시 인근 숲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찾기를 단념한 상태에서 가재도구를 챙기기위해 무너진 가옥의 잔해를 치우다 그를 발견했다. 사에드는 정신적 충격은 받았으나 심각한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관리 압둘 사타르는 더 뉴스와 회견에서 “모두 그가 숨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가족들은 잔해더미 아래서 들리는 사에드의 신음에 혼비백산했다.”고 구조당시 상황을 전했다.
  • 뉴올리언스 ‘인종차별’ 파문 확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백인 경찰들이 64세의 흑인 남성을 잔인하게 구타한 사건이 10일(현지시간) TV 뉴스를 통해 적나라하게 보도되면서 미국사회에서 또다시 인종차별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뉴올리언스가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한 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흑인 지역 차별이라는 논란을 빚었던 곳이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폭행을 당한 로버트 데이비스는 은퇴한 초등학교 교사로, 경찰 주장과는 달리 사고 당시 술에 취한 상태가 아니었으며 저항할 의사도 없었다고 그의 변호인들은 주장했다. 데이비스는 최근 허리케인 때문에 침수된 집으로 돌아와 가재도구를 정리하다가 담배를 사기 위해 버본 스트리트로 나갔을 뿐이었다는 것이다.반면 데이비스를 폭행한 경찰관들은 데이비스가 술에 취해 거리를 배회하며 주민들을 위협했기 때문에 체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폭행 사건에 가담한 경찰관 랜스 실링과 로버트 이반젤리스트는 데이비스를 폭행한 혐의로, 스튜어트 스미스 경찰관은 현장에서 취재하던 AP통신 기자를 거칠게 밀친 혐의로 기소됐으나 내년 1월11일 법정에 출두하는 조건으로 보석금을 내고 일단 풀려났다. 경찰측은 이번 사건의 파장을 우려, 해당 경찰 3명에게 봉급 지급 중단조치를 내렸다.뉴올리언스의 첫 흑인 지방검사인 에디 조단은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흑인 주민들을 상대로 한 경찰의 잔인한 행동들이 일상화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마치 1960년대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경찰측이 이번 사건은 “피부색의 문제는 아니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데이비스를 때린 경찰 4명 중 3명이 백인이고 피해자는 흑인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커질 전망이며, 연방 차원의 시민권 조사위원회가 조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dawn@seoul.co.kr
  • 군경 철통경계속 사고 잇따라

    |뉴올리언스(미 루이지애나주) 이도운특파원|뉴올리언스가 5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임시 개방되면서 시 전체가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대피했던 주민들에게 가옥과 살림의 침수 및 파괴 정도를 확인하고 임시 거처에 필요한 가재도구를 가져갈 기회를 주기 위해 개방을 하는 것이지만, 불만을 가진 주민들이 어떤 ‘집단 행동’을 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4일 배턴 루지에서 뉴올리언스에 이르는 주간 고속도로 I-10은 개인소총 등으로 중무장한 군과 경찰, 장갑차와 각종 특수차량이 하루종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물이 완전히 빠지지 않은 시의 중심부 카날 블루버드에는 중무장한 장갑차와 경찰 차량, 이를 취재하기 위한 방송, 신문사의 차량 등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삭스 피프스 애비뉴 백화점 앞에서 순찰하던 장교에게 길을 묻자 “텍사스에서 왔기 때문에 나도 모른다.”고 답변했다. 이날 뉴올리언스로 집결한 군과 경찰은 대부분 다른 주에서 이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뉴올리언스 시내로 들어와 친척의 사무실을 정리하고 배턴 루지로 나온 어학연수생 박재오씨는 “부시 대통령이 깎은 수해대책 예산 40%가 이라크전에 배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전하면서 무엇보다 흑인들의 분위기가 매우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시내에서 헬기가 떨어지고, 난동자가 사살당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들이 이어지고 시내 일부 지역에서 화재까지 발생, 시 전체의 어수선한 분위기는 계속됐다. 그러나 뉴올리언스 한인회의 전홍성 부회장은 “연방정부와 군이 워낙 뉴올리언스의 치안유지에 집중하기 때문에 특별한 불상사는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군과 경찰은 시내의 뒷골목까지 철통같은 경계를 벌이는 모습이 속속 눈에 띄었으며 특히 임시 수용소로 이용됐던 슈퍼돔 부근의 흑인 밀집지역 주변에는 철통같은 경비가 이뤄졌다.●긴장 속의 해방구 프렌치 쿼터 시 전체의 긴장된 분위기와는 별개로 뉴올리언스의 명물인 프렌치 쿼터는 나름대로의 낭만을 찾는 ‘자유인’들이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프렌치 쿼터에서도 가장 유명한 ‘밤의 문화’가 꽃피우는 버본 스트리트 인근의 이집트 기념품 상점 ‘이집트 케이브’ 2층에는 ‘애완동물을 기르는 싱글 남녀 5명’이 카트리나와 홍수에도 개의치 않고 함께 모여 생활하고 있었다. 상점 주인인 캐리 핸슬먼(43)은 “유일한 가족인 10년생 고양이 ‘버스터’를 버릴 수 없어 피신하지 않았다.”면서 “나와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고 있다.”고 말했다. 핸슬먼은 “무엇을 먹고 사느냐.”는 질문에 “통조림이 많아 걱정없다.”고 말했다.5일 전부터 그녀의 싱글 숙소에 동참한 제이슨 우드는 “단전으로 냉동실에서 녹은 닭과 생선으로 어젯밤 바비큐 파티까지 했다.”고 말했다. 핸슬먼 등이 사는 건물의 바로 앞에 설치된 공중전화는 신통하게도 작동했으며, 이것이 이들이 바깥 세상과 통하는 유일한 장치였다.●한인 희생자는 아직 없어 외교통상부 등 정부 관계자들로 구성된 ‘카트리나 피해 신속대응팀(팀장 이경철 외교부 영사과 부과장)’은 인명피해 가능성이 우려돼온 뉴올리언스시 슬라이델 지역과 미시시피주의 빌럭시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한인 인명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카트리나의 집중 타격을 받은 두 지역은 그동안 외부 접근과 통화가 안돼 한인들의 인명피해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현장 조사 결과 대부분의 한인들이 미리 대피했으며, 잔류 교민들도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신속대응팀은 밝혔다. dawn@seoul.co.kr
  • ‘무서운’ 학교급식

    ‘무서운’ 학교급식

    대구시내 한 고등학교가 학생들에게 제공한 급식에서 칼날이 발견되는 등 부실급식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대구시교육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대구 S고등학교 학교운영위원 K(49)씨는 22일 “지난 5월 학교에서 중식으로 나온 반찬에서 믹서 칼날이 발견됐으며 이외에도 그동안 급식에서 철 수세미와 담배꽁초 등 이물질이 다수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 믹서기용 칼날은 학생들이 반찬으로 나온 고추장볶음을 식판에 담으려다 발견한 것으로 당시 한 학생이 카메라폰으로 이를 촬영했다고 K씨는 밝혔다. K씨는 또 지난달 8일에는 밥 없이 빵과 우유, 만두 등으로 구성된 식단을 제공하는 등 부실한 급식이 잦았으며, 이에 항의하는 자신의 집으로 교직원이 찾아와 가재도구를 부수고 욕설을 하는 등 행패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K씨는 “그동안 부실한 급식과 위생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구했지만 학교측은 자격증을 가진 조리사조차 두지 않았다.”면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이같은 사실을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고등학교 관계자는 “밥이 없는 식단을 제공한 것은 갑자기 보일러가 고장나는 바람에 그날 하루 부득이 빵과 우유로 대체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구 남부경찰서는 최근 학부모 집에 찾아가 행패를 부린 S고등학교 교직원 이모(48)씨를 폭력행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 강도가 세게 졸렸군

    |상파울루 연합|브라질에서 새벽녘에 가정집에 침입한 강도가 졸음을 참지 못하고 방 한구석에서 잠자다 체포됐다. 최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중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 벨로 오리존테 시에서 지난 13일 새벽 가정집에 침입했던 강도(18)가 쏟아지는 졸음을 참지 못하고 빈 방에 들어가 아침시간까지 잠을 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이 가정집은 이전에도 4차례나 강도가 드는 바람에 집 주인(31)은 이사를 가기로 결심했으며, 지난주 가재도구를 대부분 친척집에 옮겨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을 알리 없는 범인은 새벽부터 몇시간 동안 집안 구석구석을 뒤졌으나 훔칠 물건을 찾지 못했으며, 마침 졸음이 쏟아지자 집 안에 아무도 없는 사실을 확인하고 잠깐 잠을 청했다. 그러나 자리에 누운 범인은 그만 아침까지 단잠에 빠졌으며, 뒷정리를 하려고 찾아온 집 주인에게 발견돼 경찰에 신고됐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압류딱지 붙은 세간 버릴수 있나

    Q못 갚은 카드빚 때문에 텔레비전, 냉장고, 컴퓨터 등 가재도구와 집기를 압류당했습니다.5년 이상 쓴 낡은 것이라 갖고 가겠다는 사람이 나서지 않는지 이후의 절차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이사를 가려고 하는데 압류된 가재도구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솔직히 버리고 싶습니다. -한가인(45)- A 압류는 채권자 등의 신청에 따라 국가기관이 강제로 다른 사람의 재산처분이나 권리행사 등을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압류를 하는 순간부터 국가는 집행관을 통해 압류된 재산을 점유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즉, 물건에 대한 채무자의 점유권은 사라집니다. 원칙적으로 압류한 물건은 집행관이 보관해야 하지만, 그러기에는 운반과 보관 비용을 물어야 하는 등 현실적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기계류나 가구는 사용하지 않을 경우 고장이 날 수도 있습니다. 압류를 집행하게 되면 오히려 채권자에게 불리해지는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집행관은 압류를 시행하였다는 빨간색 표지를 물건에 붙이면서 압류를 선언하지만, 물건은 채무자에게 계속 보관하게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물건을 채무자가 보관한다고 해도, 법이 인정하는 점유는 집행관으로 대표되는 국가에 있습니다. 채무자는 국가를 위해 압류물건을 보관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보관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남의 물건을 보관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이사를 못 가지는 않습니다. 즉, 이사갈 때 물건을 갖고 갈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물건을 처분하거나 고의로 훼손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한가인씨처럼 압류를 당했을 때에도 이사를 갈 때 채무자가 압류물을 갖고 갈 수 있습니다. 다만 압류물을 갖고 이사를 할 때는 집행관 사무소에 신고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해를 살 수도 있습니다. 남의 물건을 보관하고 있는 사람이 물건을 버릴 수는 없어도 돌려줄 수는 있듯이, 압류된 물건을 보관하고 있는 채무자는 쓸모가 없어졌다고 압류물을 함부로 버리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압류를 시행한 집행관에게 압류물을 갖고 가라고 청구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사를 할 때 압류물 이전신고를 집행관 사무실에 하면 됩니다. 버리고 싶을 때에는 압류물을 더 이상 보관하지 않겠다고 집행관 사무실에 통지하면 됩니다. 실제로 집행관은 이 정도에 이르면 채권자에게 압류를 취하할 것을 권고합니다. 압류가 취하된다면 그 때 물건을 버리면 됩니다.
  • 수마 할퀸 전북 재기 구슬땀

    집중호우로 10명이 사망하고 285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은 전북에서는 4일부터 수해를 복구하기 위한 재기의 삽질이 시작됐다. 전북도와 부안군, 무주군 등 자치단체에 공무원과 군인, 경찰, 주민 등 2만여명과 각종 장비 500여대가 복구작업에 투입됐다.354㎜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부안군 줄포면은 물이 빠지면서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부안군과 읍·면직원 500여명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시가지 청소, 무너진 축대 응급복구작업을 펼치고 있다. 높은 곳으로 대피했던 주민들도 돌아와 흙탕물에 젖은 가재도구와 가전제품들을 내다 말리고 집안청소를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주시 진북·덕진동, 무주군 안성면, 진안군 동향·마령면 등에서도 양수기로 고여있는 물을 빼내고 곳곳에 쌓인 토사와 쓰레기를 치웠다. 호남평야의 중심지인 정읍, 김제 등 침수 농경지에서도 배수로를 정비해 물을 빼고 쓰러진 벼를 세우는 등 복구의 손길이 바빴다. 국도와 지방도 7곳과 하천제방이 유실된 현장에서는 굴착기와 덤프트럭 등 중장비 200여대가 동원돼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를 제거하고 모래주머니를 쌓는 등 응급 보수작업이 계속됐다. 한편 전북지역 자원봉사단체들은 이재민들에게 구호물품 3000세트를 전달했고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는 부안 줄포에 급식차를 동원, 이재민들에게 음식물을 제공했다. 강현욱 전북지사, 임재식 전북지방경찰청장은 부안 줄포와 진안 마령의 피해현장을 돌아보고 이재민을 위로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녹색공간] 불타버린 식목일/조연환 산림청장

    지난 5일은 60회째를 맞는 식목일이었다. 내년부터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된다고 하여 임업인 모두가 허탈해 하였다. 공휴일로서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기에 더 열심히 밤늦게까지 행사준비를 마치고 새벽 잠에 취해 있는데 고성, 양양과 서산지역에 산불이 발생하였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황급히 산불상황실로 달려갔다. 식목일 행사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헬기로 서산 산불현장으로 출발했다. 서산 산불은 다행히 큰 규모가 아니어서 아침 8시경에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서둘러 양양으로 향했다. 오전 11시 양양산불현장에 도착했을 때 불길은 보이지 않고 몇 군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바람도 잔잔했다. 그 시각 민통선 북쪽에서 타내려오고 있는 고성산불은 최북단 마을인 명파리까지 확산되고 있었다. 헬기를 급히 보내달라는 요청이 계속되고 있었다. 산림청 헬기 13대 중 6대를 고성으로 이동토록 하였다. 양양산불은 산림청 헬기 7대를 비롯,10대의 헬기와 6000여명의 진화대원들이 남은 불씨를 잡도록 하고 고성으로 향했다. 고성산불현장은 비행금지구역이어서 군부대의 비행 허가를 받는 동안 양양 산불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무전연락이 왔다. 다시 양양으로 향했다. 양양산불은 강풍을 타고 거세게 타오르고 있었다. 다 잡아가던 불길이 이렇게 맹렬하게 타오르다니….38대의 헬기가 진화작업을 펼쳤다. 시커멓게 피어오르는 연기로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헬기끼리 충돌이라도 하면 어쩌나 싶어 조마조마했다. 한꺼번에 50드럼의 물을 쏟아내는 초대형 헬기의 물줄기도 거세게 타오르는 불길 앞에서는 어린아이 오줌발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검은 연기와 혀를 낼름거리는 불꽃을 헤치며 초속 25m가 넘는 강풍 속에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진화작업을 편 보람도 없이 낙산사를 보전하지도 못하고 설악산 쪽으로 확산되는 불길도 잡지 못한 채 어둠이 다가왔다. 미친 듯이 사방팔방으로 불어대는 바람이 야속하였고, 한줌 재도 남기지 않고 타 버린 양양의 숲과 낙산사를 보니 애간장이 탔다. 가재도구마저 잃고 거리로 나온 이재민들은 어쩌고, 훨훨 날아다니는 불길을 잡느라 검댕비지땀을 흘리며 고생하고 있는 저 사람들은 또 어쩐단 말인가. 뜬눈으로 밤을 새운 새벽 4시, 다행히 산불은 많이 약화되어 있었다. 설악산 쪽으로 타들어가던 산불도 진화대원들이 밤새워 사수한 덕분에 거의 다 진화되었다. 날이 밝자 모든 헬기가 굉음을 뿜으며 속초공항을 이륙하였다. 잦아들던 불길은 공중 물세례에 사그라지고 아침 8시경, 불길은 완전히 잡혔다. 기자들에게 ‘4월6일 08:00 현재 양양산불을 완전히 진화하였다.’고 발표하였다. 그때의 심정은 승전보를 알리기 위해 40여㎞를 달려온 그리스의 한 병사와 같았다. 기자들과 함께 양양산불현장을 둘러본 다음 다시 고성으로 향했다. 오전 11시경에는 고성산불도 완전 진화되었다.4월4일 밤 12경에 발생한 산불과의 35시간에 걸친 전쟁이 끝난 것이다. 천년고찰 낙산사와 문화재를 비롯한 건물 416채와 973㏊의 산림을 태운 양양산불은 150가구 390명의 이재민을 남긴 채 사라졌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큰 피해를 보았다. 뒷불정리를 더 철저히 했더라면, 그렇게 강한 바람만 불지 않았다면, 낙산사만이라도 불타지 않았더라면…. 이런저런 생각으로 불을 끄고도 마음은 편치 않았다. 원망과 질책이 이어졌다.‘이번 산불은 인재다. 진화되었다는 발표를 믿었다가 더 큰 화를 당했다. 고성으로 헬기를 이동시켜 낙산사가 불탔다.’그러나 또 한편으론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산불을 진화한 헬기 조종사들과 진화대원들에 대한 칭찬과 격려도 끊이지 않았다. 소는 잃었지만 외양간은 단단히 고쳐야겠다. 다시는 산불로 소중한 재산과 자원을 잃는 일은 없어야겠다. 정부에서는 양양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복구지원계획을 확정하였다. 대형산불을 방지하기 위한 종합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삶의 터전과 재산을 잃고 슬픔에 빠져 있는 이재민들이 속히 삶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식목일에 불타버린 숲을 바라보며 허탈해 하는 이재민과 산주들, 그리고 산을 사랑하는 모든 이의 가슴에 푸른 꿈과 희망이 돋아나길 바란다. 조연환 산림청장
  • [식목일 산불] 화마 휩쓴 양양 르포

    문화유산이 빼곡한 낙산사를 불태운 강원도 양양지역 산불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다행히 인명 피해가 없어 위안을 삼았지만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망연자실할 뿐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아수라장 속에서도 불구경에 나선 일부 행락객들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불구경 나선 행락객에 ‘눈살’ 교통 체증 탓에 소방차가 현장에 접근하기가 어려워 일찍 불을 끄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양양∼속초 7번 국도와 낙산도립공원 내부 도로는 나가려는 관광객들과 주민 차량이 뒤섞여 최악의 교통체증을 유발했다. 낙산도립공원 상가지구에 위치한 목재건물 5채가 불에 탈 때는 진화작업을 구경하려고 차를 세워놓은 이들도 눈에 띄었다. 한편 천년사찰인 낙산사 내에서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차량이 불에 탔다.5일 오후 4시5분쯤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낙산사 경내에서 진화작업을 하던 속초소방서 양양파출소 소속 펌프차 1대가 불길에 휩싸여 소실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 관계자는 “초속 20m를 넘는 강풍으로 낙산사 경내 화재진압은 도저히 엄두를 낼 수 없는 상황이었으며 소방차량도 보전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길이 거셌다.”고 말했다. 이날 산불은 강풍과 함께 건조한 날씨 탓에 광범위하게 번졌지만 바람 방향이 수시로 변한 것도 진화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낙산사 인근에서 진화작업을 하던 한 소방대원은 “수시로 바람 방향이 변해서 불길을 잡기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오후에는 낙산사 주변에서 헬기 10여대와 5000여명이 진화에 나서 낙산사가 불에 탄 뒤 간신히 불길을 잡았지만 날이 어두워지면서 불길이 재발할까 걱정해야만 했다. ●폭삭 주저앉은 집들, 하늘을 뒤덮은 먼지… 산불이 덮친 양양군 강현면 사천리, 금풍리, 기정리 등 16개마을은 전쟁터 그대로다. 어디를 가나 성한 곳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마을의 집 절반인 9집이 불에 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천리 주민들은 너나 할것 없이 모두 망연자실해 있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을 힘도 없이 넋을 잃었다. 수십년 터전을 지키며 살아온 양재철(66·농업)씨는 “지난해 3000만원을 들여 40평짜리 집을 현대식으로 수리까지 했는데 1년도 살아보지 못하고 잿더미로 변했다.”면서 “불길 속에 89살 노모를 급히 피신시키느라 숟가락은커녕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고 몸만 빠져나왔다.”고 울상을 지었다. ●주민들 가재도구 못 챙기고 몸만 피해 새벽을 깨는 긴급 대피명령에 급한 대로 마을 앞 논 한가운데로 키우던 소를 끌어낸 것이 건진 재산의 전부다. 그는 “새벽에 멀리 보이던 산불이 천둥치듯 몰아치는 바람에 순식간에 집 뒷산과 집을 덮쳐 꼼짝없이 당했다.”며 “200m쯤 떨어진 개울가에서 집이 불타는 것을 바라보면서 발만 동동 굴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산불은 4일 자정쯤 물갑리쪽에서 시작해 초속 30m 안팎의 강풍을 타고 도깨비불처럼 개울과 산을 훌훌 뛰어다니며 이튿날 오후 늦게까지 계속됐다. 기정리에서 집이 산쪽에 있어 유일하게 집을 잃은 김경영(33·회사원)씨는 “몇년 전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직장생활을 해오며 지키던 터전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모두 타버렸다.”며 4살짜리 어린 아들과 잔불을 끄며 안타까워했다. 양양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美, 이베이에 과세 검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세무당국인 IRS(Internal Revenue Service)가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eBay)에서 물건을 팔아 얻은 소득에 대해 세금을 부과할 움직임을 보이자 ‘온라인 마켓’이 찬반 토론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의 전자 상거래 업체인 이베이에 물건을 올린 판매자는 미국인만 1억 3500만명에 이르며, 지난해 거래 대금은 무려 34조원을 기록했다. 따라서 IRS가 10%의 세금을 부과한다고 가정하면 3조 4000억원이라는 새로운 국가 수입이 창출되는 셈이다. 극심한 재정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공화당 정부로서는 솔깃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베이에서 거래되는 물품 가운데 적지 않은 수는 창고나 옷장 속에 파묻혀 있던 가재도구와 옷가지 등이다. 이같은 물건을 팔아 얻는 ‘푼돈’에 대해서도 세금을 매겨야 하느냐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말하자면 ‘재미’로 물건을 파는 것은 ‘사업’으로 거래를 하는 것과 구분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세금 관련법에 따르면 IRS는 뇌물과 도박, 복권, 불법행위를 통해 습득한 돈을 포함, 모든 수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IRS가 원할 경우 이베이에서 얻은 수익에 세금을 매기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실제로 이베이에서 물건을 판 수입이 생활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인이 43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베이에서 물건을 팔려고 올려놓은 단골 이용자들은 “나의 경우 세금을 내야 하느냐?”는 질문을 서로 주고받고 있지만 누구도 시원한 답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회계사인 바트 푸덴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 상거래는 일종의 회색 지대”라면서 “물건 판매를 사업으로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푸덴은 ▲이베이에서의 수입으로 생활비를 대는가 ▲이베이 판매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가 ▲이익을 많이 내기 위해 영업활동을 하는가 등의 과세 기준을 만들 수 있다고 IRS에 제안했다. 이베이측은 이용객들의 세금 처리 문의가 잇따르자 크리스 돈레이 대변인을 통해 “회사가 고객의 수입을 일일이 IRS에 보고하지 않는다.”면서 “물품 거래자 각자가 세금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이베이 거래에 세금을 부과할 경우 다른 나라의 전자상거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의 이베이를 통해 다른 나라 국민이 거래한 경우 세금을 어떻게 물리느냐는 문제 등 국가간 이슈도 새롭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사설] 한 부총리, 가슴으로 ‘양극화’ 만나라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임명됐다. 인선 과정에서 각계의 다양한 요구가 있었고 시장에서는 그의 역량으로 미루어 대체로 무난한 인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부총리의 등장으로 경제성장과 개방기조가 탄력을 받고 참여정부의 경제철학이 일관되게 이어질 것이란 기대 또한 크다. 한 부총리는 이제 산적한 경제난제를 풀고 회복기미가 완연한 경제의 불씨를 살려내야 할 책무를 맡았다. 무엇보다 빈부의 격차를 비롯해 서울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갈수록 심해지는 양극화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난제 중의 난제다. 어쩌면 경기의 불씨가 살아난 만큼 한 부총리는 양극화를 해소하는데 제1의 역할을 두어야 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한 부총리가 경제기조의 일관성을 유지하되 서민의 삶과 애환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만나는 경제수장이 되어 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무엇보다 성장이 사회전체에 혜택을 주는 경제구조를 만드는 일을,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젠 시작해야 한다. 양극화 문제는 이른바 좋은 학교를 나와 관료의 길을 걸은 한 부총리보다 자수성가한 노무현 대통령이 더 절감하는 사안일 수 있다. 경제전문가로서 목소리를 분명히 내되 빈부문제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이를 가슴으로 만나는 방법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우리 사회에는 월소득이 4인 가족 기준으로 122만원에 못 미치는 차상위계층이 320만명이나 된다. 상당수는 가재도구 몇가지 더 있다는 이유로, 혹은 도움이 되지 않는데도 자녀가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보장에서 제외돼 극빈층보다 더 고통스럽게 사는 가정들이 많다.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어야 할 것이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40대에 직장에서 밀려난 실직자,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청년실업자 등이 10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에게 세상 살 맛이 나도록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일도 한 부총리의 어깨에 달려 있음을 새겨주기 바란다.
  • [세상에 이런일이]에怒방화

    “에로영화를 봤는데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르잖아요.” 한밤 다가구 주택 등을 돌며 상습적으로 불을 지른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어처구니없게도 “여자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아 불을 질렀다.”고 이유를 밝혔다. 지난 14일 오전 4시30분쯤 김모(34)씨는 인천 남동구 구월3동 한모(35)씨의 다가구 주택 지하1층 신발장에 불을 질렀다. 불은 가재도구와 집기 등을 태우고 1200만원어치의 재산피해를 낸 뒤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꺼졌다. 김씨는 범행현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아나다 이를 수상히 여기고 뒤쫓아 간 경찰에게 붙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해 9월10일부터 인천 남동구 일대를 돌며 9차례에 걸쳐 다가구 주택과 오토바이 등에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심야 시간만 골라 미리 준비한 라이터로 화장지와 신문지 등에 불을 붙였다. 김씨는 경찰에서 “비디오로 에로영화를 보면서 갑자기 밀려오는 화를 참을 수 없어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는 “중국까지 나가 몇차례 선을 보는 등 결혼하려고 노력했지만 잘되지 않았다.”면서 “여자들이 모두 날 싫어한다.”고 하소연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15일 김씨에 대해 현주건조물 방화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씨줄날줄] 주정뱅이 구금법/우득정 논설위원

    18년 전 초겨울 새벽, 야근을 마치고 경찰서 기자실에서 막 눈을 붙이려는 순간 허리에 찬 삐삐가 요란스럽게 울렸다. 회사로 전화하니 내근하는 선배가 ‘술통 배달’을 지시한다. 술통은 ××경찰서에 보관돼 있단다. 목구멍까지 치밀어오르는 욕설을 간신히 참으며 새벽길을 질주해 경찰서에 들어서니 당직 형사가 ‘저런 꼴통은 처음 봤다.’며 넌더리를 낸다. 형사가 눈길로 가리킨 유치장 안에는 창살에 연결된 수갑을 한 손에 찬 술통이 경찰서가 떠나가도록 소리를 질러댄다. 어르고 달랜 끝에 차에 태워 집에 배달해주고 나니 어느새 먼동이 트기 시작했다. 1년 전쯤이었던 것 같다. 대학 동기녀석이 급히 찾는다. 지방에 있는 동기가 가정파탄 일보 직전이라며 동기회 총무인 내가 나서야겠다고 채근한다. 사연인즉 평소엔 멀쩡하다가도 술만 마시면 가재도구를 부수더니 이젠 집사람에게 손찌검까지 한단다. 대학에 다닐 때 술에 취해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방뇨하고, 전봇대마다 붙잡고 알아듣지도 못할 말들을 주절거려 오가는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됐던 녀석이니만큼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속담부터 떠올랐다. 망설임 끝에 전화를 했더니 누가 그 따위 유언비어를 퍼뜨렸느냐며 펄쩍 뛴다. 닭발 내미는 것도 예전의 그 버릇 그대로였다. 6년 전 겨울, 지금은 정부 산하단체장인 중앙부처 국장 K씨,L군과 함께 목젖까지 찰랑대도록 퍼마셨다. 소주 한병만 넘어서면 반말에 육두문자를 거침없이 쏟아내던 L군이 용하게도 정신을 놓지 않고 있었다. 아니, 그렇게 판단한 것이 실수였다. 택시를 잡기 위해 잠시 방심한 틈을 타고 L군이 길가던 한 청년을 신나게 두들겨 패고 있었다. 건방지게 보였다는 것이 본인의 주장이었다. 경찰서에 끌려가 조서를 꾸밀 때도 ‘5∼6대 때렸다.’며 나름대로 호의를 표시하는 형사에게 ‘50∼60대 때렸다.’며 바득바득 우겨댔으니…. 폭력전과 하나에 벌금 100만원의 처벌을 받고도 몇달 후 다시 음주무용담이 소문을 타고 전해졌다. 하지만 이렇듯 호기를 부렸던 주정뱅이들에게 머지않아 족쇄가 채워질 것 같다. 경찰청이 각국의 사례를 종합한 ‘주취자(酒醉者)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의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행여 주정뱅이들이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며 헌법 소원을 내려나.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울진 진~한 ‘송이버섯’

    울진 진~한 ‘송이버섯’

    태곳적 신비의 향과 맛을 간직한 송이(松茸).머리까지 개운해지는 그윽한 향,단 듯한 특유의 감칠맛,졸깃하면서 퍼석거리지 않는 질감.이런 특징을 지닌 송이는 ‘버섯의 왕’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가을의 진미’ 송이는 고스란히 자연이 준 선물이다.동물을 복제해 낼 정도로 인간의 과학기술이 발달했다지만 송이는 아직 인공재배를 하지 못한다.대부분의 버섯이 죽은 나무나 이끼 등에 붙어 살지만 송이는 살아 있는 소나무의 작은 뿌리에서 공생한다.소나무의 푸른 정기를 흡입해 자라는 송이는 ‘산중의 영물’로 여겨진다.솔가리를 뚫고 솟아오른 자태는 어찌 보면 상당히 ‘노골적’이다.이런 까닭으로 송이산에는 여성들의 접근이 금기시됐으며 양기에 좋다는 말도 전해온다.위나 장기를 강하게 하고,항암에도 효과가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 도움말 울진군 산림과 울진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송이를 먹어야 가을을 실감한다.”는 경북 울진 사람들은 자기 고장의 송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동해와 백두대간,낙동정맥이 만나는 청정지역인 울진은 남한에서 금강송이 가장 울창하다. 이런 까닭으로 울진 송이는 금강송의 실뿌리에서 자라 향기와 맛이 더욱 빼어나다.바닷바람도 적당히 쐬어 표피가 두텁고 단단하며 특유의 향이 진하다.멜라닌 색소가 많아 다른 지역의 송이보다 색깔이 더 짙다. 울진 송이가 인근 봉화나 양양 등지보다 국내에는 비교적 덜 알려져 있다.김진업 울진군 산림계장은 “몇년 전만해도 일본이 헬기를 동원,울진 송이를 싹쓸이해가는 바람에 국내에 소개될 물량이 적었던 탓”이라며 “이젠 일본에 중국산과 북한산 송이가 많이 들어가는 바람에 울진도 내수에 눈을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울진 토박이인 50대 송이 채취꾼 2명을 따라 불영사 계곡 근처의 산에 올랐다.나뭇잎에 연노랑 물이 들기 시작했다.산에선 군인보다 빠르다는 ‘산사람’들을 따라 고개를 몇개 오르내리자 땀이 쭉 흘렀다. 아래쪽은 거북 등딱지처럼 쩍쩍 갈라지고 위쪽은 붉은 색이 그대로 드러나는 소나무 숲을 지나자 비닐로 엮은 움막이 나왔다.움막에는 이불과 가재도구,TV와 라디오까지 갖췄다.김진모(50·가명)씨는 “송이 채취가 끝나는 10월말까지 산에서 먹고 잡니다.”라고 움막을 설치한 까닭을 말했다. ■ 이렇게 가세요 울진 사람들은 울진이야말로 오지중의 오지라고 믿고 있다.교통편은 자동차뿐.동서울에서 울진까진 5시간은 걸린다.이런 까닭으로 수려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됐다.유기농 재배도 전국에서 가장 많이 한다.내년 여름에 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를 열 정도다. 서울에서 울진을 하루 만에 왔다갔다하기에는 좀 벅차다.울진을 찾았을 때 묵을 수 있는 곳으로 경북 봉화에서 울진으로 넘어가는 36번국도상에 있는 통고산자연휴양림(054-782-9007)을 권할 만하다.금강송 사이의 호젓함을 만끽할 수 있다.울진 시내에서 15㎞정도 들어간 응봉산 자락의 구수곡자연휴양림(054-783-2241)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숲속의 집에서 하루 묵는데 방 크기별로 4만∼6만원.구수곡자영휴양림에서 2㎞만 더 들어가면 국내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인 덕구온천(054-782-0672)에서 몸을 풀어도 좋다. 둘러볼 만한 곳으로 36번 국도 곁의 불영사와 불영계곡은 가을 단풍이 절경이다.민물고기 전시장과 탁트인 동해의 망양정이 있다.울진을 갈 때 중앙고속도로 풍기IC에서 내려 36번 국도를 탔다면 올 땐 7번 국도를 따라 올라와 동해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울진 북부를 거의 둘러볼 수 있다. 쭉쭉 벋은 금강송 사이로 양탄자를 밟는 듯 솔가리가 푹신한 능선을 따라 고개를 넘자 ‘아들에게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송이산이 나왔다.김씨에게 산이름을 묻자 “야산인데 무슨 이름이 있겠어요.”라며 퉁놨다.그러면서 얼굴 사진은 절대로 찍지 못하게 했다.얼굴이나 산 이름이 나가면 송이 도둑이 들기 때문이란 설명이다.그도 그럴 것이 요즘 송이 1㎏의 시세가 20만원대.한창 나갈 땐 60만원도 넘었단다.‘숲속의 보석’이다. 김씨가 “저게 송이야.”라고 가르켰지만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았다.솔가리 속에 파묻힌 송이는 색깔도 비슷해 자세히 봐야 구별이 됐다.채취꾼들이 미리 봐둔 것은 솔가리를 긁어 도톰하게 덮어뒀다.그래야 송이 갓이 빨리 피지 않고 대가 두툼해지는 까닭이란다.송이를 직접 캐보았다.한쪽 끝이 뽀족한 작대기로 송이 뒤쪽을 콕 찔러 들어올리면서 송이 뿌리 부분을 잡고 좌우로 몇번 흔드니 쏙 빠져 나왔다.구멍을 흙으로 다시 덮었다.그러면서 주위를 함부로 밟지 못하게 했다.땅속에서 자라는 어린 송이가 뭉개지기 때문이란다. 조심스레 송이 몇 개를 뽑아 움막으로 돌아와 이들의 방식으로 구웠다.뿌리쪽을 잘게 삐져낸 다음 얇은 겉껍질을 벗겨냈다.송이갓 윗부분을 몇 번 두들겨 갓속에 든 먼지를 털어냈다.송이대를 떼어내고 갓을 그대로 석쇠에 올려 소금을 조금 뿌리고 불에 노릇하게 구웠다.갓살에 물방울이 맺혔다.짭쪼름하면서 감칠맛이 깊었다.송이대는 손으로 세로로 길게 찢어 삼겹살 고기와 함께 익혔다.다른 양념을 전혀 넣지 않았지만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고,고기에 솔향이 짙었다.이들이 하루에 따는 분량도 대체로 2㎏ 내외.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열흘 가량 일찍 가을 송이가 나기 시작해 지난해보다 작황이 좋을 것으로 기대했다. ■ 시원한 송이칼국수 고소한 송이불고기 송이철이면 울진의 식당 대부분이 송이를 취급한다.하지만 송이는 보관이 어려워 4계절 송이만 다루는 전문점은 없다.울진 사람들은 송이를 사다가 고깃집으로 가져가 고기와 함께 구워먹는다.주물럭으로 먹기도 하고,구워 먹기도 한다.이들은 비싼 1등급보다는 등외품목 ‘퍼드래기’를 1㎏씩 사다가 먹는다.등외품은 1㎏에 4만∼5만원. 현지인들이 가장 대표적으로 손꼽는 식당은 울진읍내 산림조합 맞은편 홍두깨손칼국수(054-782-8778).주인 김광일씨가 홍두깨로 칼국수 반죽을 민다.가을에만 송이칼국수를 한다.즉석에서 반죽한 탓인지 칼국수는 찰기가 없고 뚝뚝 끊어지는 반면 송이 향이 진하다.또한 불고기도 하는데 송이 불고기 가격은 정해져 있지않다.들쭉날쭉하는 송이 가격에 따라 가격이 오르내린다.이외에도 부촌갈비(054-783-2307)는 송이 불고기(1만원)를 전골식으로 내온다.황우촌(054-783-8891) 역시 송이 불고기(8000원)와 양념갈비 송이불고기(1만4000원)를 한다. 서울시내 호텔에서도 자연송이를 내놓고 있다.밀레니엄 서울힐튼 중식당 타이판(317-3237)은 다음달 말까지 송이와 전복볶음(10만 5000원),자연송이와 쇠고기 안심볶음(9만원)을 선보인다.일식당 겐지(317-3240)도 자연송이 소금구이(10만원),자연송이 맑은국(1만5000원),자연송이 주전자찜(3만8000원)을 내놓았다.호텔 리츠칼튼서울 일식당 하나조노(3451-8276)역시 11월 말까지 자연송이 코스(20만원),자연송이 버터구이(15만원),자연송이 덮밥(5만원)을 시판한다.세종호텔 일식당 후지야(3705-9240)는 10월 31일까지 송이 코스요리(12만원),송이 주전자 술찜(1만5000원),송이튀김(4만5000원),송이죽(2만5000원)을 준비했다.하얏트 리젠시 제주의 오미 마켓 그릴(064-733-1234) 역시 송이 초밥과 버섯 모둠전골을 준비했다. ■ 여기서 사세요 송이 채취에는 법도가 많다.산신제를 지내고 산에 들어가며 까다로운 사람들은 여자들은 송이산에 얼른거리지도 못하게 한다.채취꾼들은 새벽부터 한낮까지만 송이를 캔다.이렇게 캔 송이는 오후부터 산림조합에서 1·2·3등품과 등외,4등급으로 나눈다.1등품은 갓이 퍼지지 않은 길이 8㎝ 이상,2등품은 길이가 6∼8㎝로 갓이 3분의 1가량 퍼진 것,3등품은 갓이 많이 퍼지고 6㎝ 미만인 것이다.그리고 등외품은 모양이 이상하게 생겼거나 부러진 것,벌레 먹은 것이다. 송이 경매는 오후 4시쯤 들어간다.이게 바로 그날의 시세이자 다음날 경매가가 결정될 때까지의 가격이다.경매가는 매일 들쭉날쭉한다.하루 차이에 5만원 이상이 오르내리기도 한다.등급별로는 4만∼5만원의 차이가 난다. 울진 송이를 사려면 북면의 흥부농산(054-783-0414)과 산림조합 인근의 울진농수산(054-782-5592) 등으로 연락하면 된다.택배비는 별도 부담이다.울진을 방문했다면 울진 곳곳에 있는 ‘송이 수집·판매소’에 들러도 된다.경매장인 산림조합(054-782-2249)은 소매는 하지 않지만 가격은 물어볼 수 있다. 귀하디귀한 송이의 손질은 간단하다.기둥 밑부분의 흙을 칼로 살살 긁어 내고 젖은 면포로 겉을 살살 닦는 정도면 충분하다.표면의 누런색 껍질을 모두 벗겨 속의 흰살만 쓴다면 맛과 향이 반감된다.또 조리하기 전에 미리 썰어 두거나 공기 중에 오래 두면 향이 날아가므로 손질하자마자 바로 조리하는 것이 요령이다.
  • 우리당 ‘저울질’ 국보법 폐지이후 대안 분분

    우리당 ‘저울질’ 국보법 폐지이후 대안 분분

    열린우리당은 9일 국가보안법이란 ‘집’을 허물기로 당론을 결정했다.이제 그 집에 있던 쓸 만한 ‘가재도구’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놓고 당내 논란이 이어지게 됐다. 열린우리당은 두 갈래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하나는 ‘파괴활동금지법’이란 새 집을 짓는 방안이고,다른 하나는 ‘형법’이란 옆집에 가재도구들을 들여놓는 방안이다.이 두 방안은 형식은 다르지만 내용에선 마찬가지라는 게 열린우리당의 시각이다.어차피 재활용하게 되므로 버릴 가재도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국보법을 폐지하는 대신 파괴활동금지법이란 대체입법을 하자.’는 쪽과 ‘기존의 형법에 국보법 핵심 조항을 삽입하면 된다.’는 쪽 모두 ‘명백한 간첩행위’는 처벌 대상으로 하자는 입장이다.불고지죄와 찬양·고무죄 등 인권침해 시비를 불러온 국보법 조항은 폐기한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먼저 우윤근 의원이 마련한 형법 보완안을 살펴보자.현행 형법의 ‘내란죄’에는 ‘폭동을 일으킨 자’만 처벌할 수 있게 돼 있다.폭동이란 행위만 없으면 반국가단체(북한) 가입과 같은 행위를 처벌할 수 없는 것이다.이를 보완키 위해 ‘국헌을 문란케 할 지휘체계를 갖춘 단체’란 구절을 삽입해 북한을 겨냥한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현행 형법의 ‘외환죄’ 조항에는 ‘외국과 외국단체’만이 법적용 대상으로 명시돼 있는데,여기에 ‘반국가단체’란 구절을 추가해 북한을 법 적용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이다.또 국보법의 ‘반국가단체로부터의 금품수수죄’와 ‘선전·선동·동조죄’ 등 2개항을 형법에 신설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반면 국보법의 불고지죄와 찬양·고무죄는 폐기하는 내용이 있다. 다음은 최재천 의원이 마련한 대체입법안을 보자.국보법을 폐지하는 대신 7조 14항으로 구성된 ‘파괴활동금지법’을 제정해 대체하자는 것이다.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북한을 어떻게 규정하느냐다.최 의원측은 ‘대한민국의 헌정을 문란케 할 적대적 국가나 적국에 준하는 단체’를 법 적용 대상으로 명시했다.북한을 ‘적국에 준하는 단체’로 규정함으로써 간첩행위 처벌 명분을 세운 것이다. 이 안 역시 국가보안법의 금품수수죄 등 중대한 간첩죄는 그대로 승계하되 불고지죄와 찬양고무죄는 폐기토록 하고 있다.다만 형법 보완안과 다른 점은 테러집단도 법적용 대상으로 삼는다는 내용이다.결국 둘 중 어느 안을 선택할지는 국민 여론에 달려 있는 분위기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우리당, 盧대통령 풍자 ‘한나라 연극’ 분노

    한나라당 국회의원 24명이 배우로 나선 ‘극단 여의도’가 지난 29일 전남 곡성의 의원연찬회 무대에 올린 정치풍자극 ‘환생 경제’가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욕설과 성적으로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해 파문이 일고 있다. 연극에서 노 대통령은 ‘술 퍼마시고 마누라 두들겨 패고,가재도구를 때려 부수는’ 무능한 가장 ‘노가리’(주호영 의원분)로 묘사됐다.노가리는 아들 ‘경제’가 영양 결핍으로 숨진 뒤 집터가 좋지 않다며 이사갈 궁리만 한다.현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 계획을 빗댄 것이다.가족의 반대에 부딪힌 노가리는 “개나 소나 힘으로 밀어붙이니 이거 애비 노릇도 못 해먹겠어.”라고 ‘노무현 어록’도 들먹였다. 반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아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는 헌신적인 어머니 ‘근애’(이혜훈 의원분)로 그려졌다.‘근애’의 친구로 나오는 ‘번영회장’(송영선 의원분),‘부녀회장’(박순자 의원분)은 노가리를 가리켜 ‘육××놈’‘불×값‘‘개×놈‘‘그놈은 거시기 달 자격도 없는 놈’이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공연 내내 한나라당 의원들은 웃음보를 터트리고 박수를 쳤다.박 대표도 “프로를 방불케 하는 연기”라고 촌평했다.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상식 이하의 저질 공연”이라고 강하게 성토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저속한 욕설과 성비하적 모욕으로 일국의 대통령을 욕해대는 것이 한나라당의 진면목이냐.”면서 “저열한 욕설경쟁이고 낯뜨거운 충성연기”라고 맹비난했다.이어 “망월동 5·18묘역까지 참배한다면서 호남을 순례하는 이유가 고작 이것이었냐.”면서 “박 대표는 잘못에 대해 사과하라.”고 했다. 김갑수 부대변인도 “상스러운 욕설과 육두문자,그게 바로 한나라당의 정체성”이라고 비난했다.열린우리당 홈페이지에 네티즌들은 “70∼80년대처럼 국가원수 모독죄로 다스린다면 그럴 수 있었겠느냐.”는 글을 올렸다. 논란이 일자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연극은 연극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공식적인 반응은 즉각 내놓지 않은 채 대응을 자제했다.김만수 부대변인은 전화통화에서 “대꾸할 만한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공식 논평은 삼갔다.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들은 “도를 넘어선 것 아니냐.”며 분을 감추지 못했다.한 핵심관계자는 “국민들이 알아서 판단하고 평가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자해행위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지연 김준석기자 anne02@seoul.co.kr
  • 지역구의원들 “서울셋방살이 쉽지 않네요”

    지역구의원들 “서울셋방살이 쉽지 않네요”

    전북 익산갑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열린우리당 한병도 의원은 요즘 동갑내기 보좌관 신영대씨와 ‘동거’하고 있다.보금자리는 서울 여의도의 9평짜리 오피스텔.보증금 500만원에 월세는 55만원이다.15년 된 친구 사이인 둘은 월급을 합쳐 공동 생활비로 쓴다. 식사는 조찬 모임 등 각종 약속에 맞춰 해결하지만,가끔 미숫가루를 물에 타 마시는 것으로 대신한다.자취 생활이 서툴러 빨래는 국회 세탁소에 맡긴다.청소는 일주일에 한번꼴로 ‘의원님’과 ‘보좌관’이 사이좋게 해치운다.신 보좌관은 “물가 비싼 서울의 셋방살이에 시달리다 보니 맛깔난 고향 음식이 그립다.”면서 “함께 사니까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어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라고 위로했다. 지역 출신 국회의원의 서울 셋방살이가 눈물(?)겹다.당선만 되면 온가족이 서울로 몰려들던 과거와는 달리 ‘의원님’만 혈혈단신 상경하는 일이 많아졌다.연봉은 8000만원이 넘지만 씀씀이가 많다보니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탓이다.그전처럼 ‘눈먼 돈’이 없거나,원래 가진 게 없어서,또는 이런저런 눈치를 보느라 자의반 타의반 청빈생활을 하는 의원들이 늘어난 것이다.“집을 팔아도 서울에서 변변한 아파트 전세 얻기도 빠듯할 정도니 서울 사람들 무서운 줄 이제 알겠다.”는 너스레도 들려온다. 부산 진을 출신의 한나라당 이성권 의원은 국회 근처에 지은 지 25년이 넘은 아파트 세를 얻었다.그러나 여전히 의원회관 206호를 ‘제2의 집’으로 삼고 ‘두집 살림’을 하고 있다.세든 아파트가 낡은 데다 간이 옷걸이와 냉장고,세탁기가 가재도구의 전부라 일상 생활의 대부분은 회관 방에서 해결하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초등학교 1학년짜리 아들과 만삭의 아내는 부산에 남아 있어 혼자서는 큰 살림을 차릴 필요가 없다.”면서 “그나마 요즘에는 ‘하숙비’를 아끼겠다고 찾아온 대학 졸업반 처남이 얹혀 있어 적적하지는 않다.”고 자위했다.요즘에도 회관 소파를 침대 삼아 잠을 청하기도 한다. 광주 북갑의 열린우리당 강기정 의원은 ‘진정한 나홀로’를 꿈꾸며 영등포에 원룸을 얻었다.정성학 보좌관은 “여의도는 너무 비싸서 엄두도 못 냈는데 이쪽은 시세가 좀 낫더라.”면서 “그나마 집주인에게 사정을 해서 보증금을 왕창 깎았다.”고 귀띔했다. 여의도 낡은 아파트에 월세로 입주한 경남 통영 출신의 한나라당 김명주 의원은 “국회의원 세비는 생활비로도 부족하니 원래부터 재력가가 아니라면 서울 셋방살이는 필수”라면서 “집세를 걱정하지 않고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저렴한 관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을 한다.”고 푸념했다. 경북대 총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박찬석 의원은 대구에서 상경해 미혼 아들이 살고 있는 등촌동 원룸에 짐을 풀었다.그는 재산 26억원을 신고한 재력가이기 때문에 굳이 돈 때문은 아니고 오랜 만에 부자(父子)가 식사 당번도 해가며 알콩달콩 지내는 맛을 즐기고 있다는 후문이다.그는 “다른 것은 몰라도 아침마다 자전거로 40분 동안 한강변을 달려 출근하는 건 서울 생활의 큰 재미”라고 소개했다. 김기만 국회 공보수석은 “예전 같으면 정치자금으로 아파트라도 얻었겠지만 세비를 쪼개 당비로 내는 세상이니 ‘금배지의 셋방살이’는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고 평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토막소식]

    호적신고서 작성 PC설치 서울 도봉구(구청장 최선길)는 민원봉사실 내에 호적신고서 작성을 위한 전용PC를 설치했다.전용PC에는 출생·혼인신고서 등 총 36종의 민원양식이 입력돼 있어 컴퓨터 자판에 익숙한 젊은 층이 쉽게 신고서를 작성할 수 있다. 제적부 화상입력 추진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전국에 분산된 제적부를 대법원 통합DB로 구축하기 위해 제적부 화상입력을 추진한다. 내년 6월 전산화작업이 끝나면 전국 어디서나 온라인으로 제적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환경오염 신고 포상금지급 서울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폐수 무단방류,고무 등 악취물질 소각 등 환경오염 신고를 하면 신고포상금을 지급한다. 환경신문고 전화 128,직접방문 등의 방법으로 환경오염행위를 구체적으로 신고하면 최고 50만원까지 포상금을 지급한다.(02)2650-3375. 인터넷 부동산정보센터 운영 서울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인터넷 부동산정보센터(reality.yangcheon.go.kr)를 구축,운영한다.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가정이나 직장에서 부동산 증명서류를 발급 받을 수 있고 시세·매물 등의 부동산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백석근린공원 명칭 변경 서울 강서구(구청장 유영)는 화곡동 백석근린공원의 명칭을 봉제산 근린공원으로 변경했다.공원이름과 산이름을 일치시키자는 주민여렴을 수렴,강서구 및 서울시 지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명칭변경이 결정됐다. 마을 박물관 26곳 설치 서울 강남구(구청장 권문용)는 오는 2006년부터 각 동마다 마을 박물관을 만든다. 마을 박물관은 2006년 2개소를 시작으로 오는 2020년까지 지역내 26개 주민자치센터에 1곳씩 설치할 예정이다. 박물관에는 발재봉틀,구식라디오 등 오래된 가재도구와 서적 등 점차 사라져가는 일상용품 등을 중심으로 전시할 계획이다. 지방자치경영대상 최우수상 서울 성북구(구청장 서찬교)가 동아일보와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함께 주최한 제9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인적자원육성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도시기반·문화시설 확충과 지역개발사업을 활발하게 추진중인 성북구는 미래 청사진인 ‘2010 성북비전’과 전문 행정서비스를 위한 ‘전직원의 전문화’,‘새로운 생각,새로운 능력’을 위한 공무원 엠파워먼트(Empowerment)교육,투명 인사시스템,보건아카데미 등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 구청장은 “50만 구민들의 협조로 상을 받은 만큼 이를 계기로 더욱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 [토막소식]

    호적신고서 작성 PC설치 서울 도봉구(구청장 최선길)는 민원봉사실 내에 호적신고서 작성을 위한 전용PC를 설치했다.전용PC에는 출생·혼인신고서 등 총 36종의 민원양식이 입력돼 있어 컴퓨터 자판에 익숙한 젊은 층이 쉽게 신고서를 작성할 수 있다. 제적부 화상입력 추진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전국에 분산된 제적부를 대법원 통합DB로 구축하기 위해 제적부 화상입력을 추진한다. 내년 6월 전산화작업이 끝나면 전국 어디서나 온라인으로 제적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환경오염 신고 포상금지급 서울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폐수 무단방류,고무 등 악취물질 소각 등 환경오염 신고를 하면 신고포상금을 지급한다. 환경신문고 전화 128,직접방문 등의 방법으로 환경오염행위를 구체적으로 신고하면 최고 50만원까지 포상금을 지급한다.(02)2650-3375. 인터넷 부동산정보센터 운영 서울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인터넷 부동산정보센터(reality.yangcheon.go.kr)를 구축,운영한다.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가정이나 직장에서 부동산 증명서류를 발급 받을 수 있고 시세·매물 등의 부동산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백석근린공원 명칭 변경 서울 강서구(구청장 유영)는 화곡동 백석근린공원의 명칭을 봉제산 근린공원으로 변경했다.공원이름과 산이름을 일치시키자는 주민여렴을 수렴,강서구 및 서울시 지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명칭변경이 결정됐다. 마을 박물관 26곳 설치 서울 강남구(구청장 권문용)는 오는 2006년부터 각 동마다 마을 박물관을 만든다. 마을 박물관은 2006년 2개소를 시작으로 오는 2020년까지 지역내 26개 주민자치센터에 1곳씩 설치할 예정이다. 박물관에는 발재봉틀,구식라디오 등 오래된 가재도구와 서적 등 점차 사라져가는 일상용품 등을 중심으로 전시할 계획이다. 지방자치경영대상 최우수상 서울 성북구(구청장 서찬교)가 동아일보와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함께 주최한 제9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인적자원육성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도시기반·문화시설 확충과 지역개발사업을 활발하게 추진중인 성북구는 미래 청사진인 ‘2010 성북비전’과 전문 행정서비스를 위한 ‘전직원의 전문화’,‘새로운 생각,새로운 능력’을 위한 공무원 엠파워먼트(Empowerment)교육,투명 인사시스템,보건아카데미 등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 구청장은 “50만 구민들의 협조로 상을 받은 만큼 이를 계기로 더욱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 국내 유일 태풍연구센터 권혁조 교수

    “올해 태풍은 다른 때와는 달리 일찍 온 편입니다.아직도 여름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태풍 횟수 또한 평년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의가 더욱 요망됩니다.” 권혁조(48)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국내에선 유일하게 ‘태풍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기상청의 태풍전담반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태풍 ‘민들레’가 예상보다 빨리 세력이 약해진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 근해의 해수온도가 때마침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즉,바다온도가 높아야 수증기가 공중으로 올라가 구름과 비를 만들면서 태풍의 진로와 강도를 도와준다는 것이다.또한 예상과 달리 ‘민들레’가 중국 대륙쪽에서 발달된 찬바람과 만나면서 세력이 더욱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풍속이 초속 17m 이상인 경우 태풍이라고 규정합니다.이번 태풍속보를 내보내는 방송에서 ‘4일 오전 9시쯤 소멸됐다.’고 보도를 했는데,이는 잘못된 것이지요.세력이 약해졌다거나 일반 저기압으로 바뀌었다고 표현해야 맞습니다.” 태풍 명칭은 남북한·일본·중국 등 14개국이 참여한 ‘태풍위원회’에서 결정된다고 했다.그는 “태풍 발생 때마다 각 국에서 이미 제출된 10개의 명칭을 순서대로 사용한다.”면서 “다음번 9호 태풍은 일본의 ‘곤파스(콤파스)’로 명명된다.”고 했다. 그는 또 “단일 기상현상으로 태풍만큼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없다.”면서 “태풍은 바람과 비·해일 등에 의해 엄청난 재난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물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반가운 선물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모든 생태계 역시 보이지 않는 법칙에 의해 서로 공존하고 있지요.적도상에서는 태양 에너지가 과잉되고,극지방은 반대로 모자라게 됩니다.결국 태풍은 넘쳐나는 적도 에너지를 고위도까지 이동시키는 것입니다.이 과정에서 육지에서는 피해가 크지만 바다생태계에는 엄청난 도움을 줍니다.바닷물이 아래 위로 섞이게 되면서 어류들에게 많은 영양염류를 공급하지요.” 태풍의 눈에 갇힌 열대지방의 새들이 우리나라까지 오는 경우도 더러 있다.국가기관에도 아직 없는 ‘태풍연구센터’는 지난 2001년 9월 공주대 기초과학연구원 내에 처음 생기면서 그는 ‘센터장’을 맡았다. 연구센터에서는 진로예보·강도예보·장기예보·관측 및 분석방법 등 태풍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며 일반인은 물론 전문가들을 위한 태풍정보를 홈페이지(www.typhoon.or.kr)를 통해 실시간 제공하고 있다. 다음은 그가 전하는 태풍 대비의 상식.휴대용 라디오를 준비한다.함부로 외출하지 않는다.현관과 창문 틈에 비닐 테이프를 붙인다.정전에 대비해 회중전등과 양초를 준비한다. 가정용 비상용품을 미리 준비한다.가재도구를 높은 장소로 옮긴다.노약자 등은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다.가스와 전원 등을 차단한다. 김문기자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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