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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내 집에서 받는 돌봄’ 원년

    [열린세상] ‘내 집에서 받는 돌봄’ 원년

    지난주 서울 노원구의 동네 의원을 찾아 왕진에 동행했다. 80대 와상 환자는 치매를 앓고 있었고 양쪽 고관절 부위에는 심한 욕창이 있었다. 왕진 의사는 양쪽 욕창을 정성껏 치료하며 “내 입원 환자라 생각하고 마치 회진하듯 환자를 본다”면서 “다음주에 시행되는 의료·요양 통합돌봄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이달 27일 ‘의료·요양 등 지역사회 통합돌봄에 관한 법’이 시행된다. 노인과 장애인이 자신이 사는 곳에서 의료·요양·돌봄을 함께 받는 체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019년 시범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법을 제정하고 2년간의 준비를 거쳐 만든 제도가 첫발을 내딛는다. 2024년 말 우리나라는 고령화율 20%의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75세 이상 후기 노령자가 434만명, 장기요양 대상자가 123만명, 치매 노인은 97만명에 달한다. 돌봄이 필요한 노인은 계속 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노후 행복의 1순위는 건강이다. 지금 사는 집이나 동네에서 계속 살고 싶다는 노인이 85%에 이르고, 선호하는 임종 장소로는 48.0%가 자신의 집을 선택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낙상 수술 후 퇴원해도 집에서 치료를 이어 가기 어려워 다른 병원이나 요양병원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방자치단체의 20~60여개 건강·돌봄·안전관리 서비스는 읍면동, 보건소, 민간이 따로 제공하고 있어 담당 공무원조차 어떤 서비스를 누구에게 제공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해외 사례를 보면 방향은 분명하다. 영국은 1990년부터 병원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돌봄을 제공하는 커뮤니티 케어를 시작했고, 일본은 2000년 초반부터 고령자가 살던 집에서 의료·개호·예방·생활 지원을 받으며 살 수 있는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을 도입했다. 2022년 일본 출장 때 방문한 ‘집으로 돌아가자 병원’과 ‘유쇼카이 재택의원’은 급성기 병원에서 수술한 환자의 90% 이상을 재활 치료 후 집으로 돌려보내 왕진과 방문 간호로 돌보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이제 퇴원 환자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장애인은 시군구, 읍면동, 건강보험공단 지사 어디에서나 의료·요양 통합돌봄을 신청할 수 있다. 간호사와 사회복지사가 직접 집을 찾아 건강 상태와 돌봄 필요도를 조사해 통합 판정을 내리고 요양병원, 병원 치료, 요양시설, 재가 요양, 지역 돌봄 대상자로 나눈다. 이후 시군구를 중심으로 보건소, 건보공단, 장기요양기관이 함께 개인별 케어플랜을 수립해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의료·요양·돌봄이 이달 우리 사회에 통합적으로 시행되는 올해는 ‘돌봄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몇 가지 바람을 덧붙이고자 한다.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자. 정부가 제도를 도입기(2026~2027년), 안정기(2028~2029년), 고도화기(2030년 이후)로 나누고 서비스도 30개에서 60개로 점차 확대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경부고속도로가 왕복 4차선에서 시작해 지금의 모습으로 확장된 것처럼 말이다. 무엇보다 재택 의료를 강화해야 한다. 이는 집에 있는 노인·장애인을 병원의 입원 환자처럼 관리하며 왕진과 방문 간호로 세심하게 돌보는 것이 핵심이다. 그래서 법 이름도 의료·요양·돌봄이 순서대로 있는 것이다. 의사, 간호사, 요양보호사가 환자 상태를 공유하고 협업하는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또한 노인과 장애인이 살던 곳에서 계속 살기 위해서는 주택 개조, 건강관리, 안전 지원, 방문 진료 등 다양한 서비스가 함께 제공돼야 한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뿐 아니라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지자체의 협력이 필수다. 의료·요양 통합돌봄이라는 나무는 이제 심어졌다. 뿌리를 내리고 자라기 위해서는 물과 비료 같은 자양분이 필요한데, 이는 결국 예산과 인력이다. 올해 예산 914억원을 229개 시군구에 나눈다면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내년에는 보다 과감한 재정 확대를 기대한다. 이기일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장
  • “시니어 건강·교류 증진”… 고양 ‘액티브 파크골프’ 내일 개막

    “시니어 건강·교류 증진”… 고양 ‘액티브 파크골프’ 내일 개막

    공릉천파크골프장서 580명 출전남녀 개인전 18홀 스트로크 방식1~8위 시상, 총상금 1000만원 넘어 고양시 시니어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2026 고양시 액티브 시니어 파크골프 대회’가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덕양구 공릉천 파크골프장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서울신문사와 고양시체육회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신문사와 고양시파크골프협회가 공동 주관한다. 대회 운영은 ㈜트래블디자인이 맡는다. 대회에는 고양시 파크골프 동호인 선수 580명이 출전해 열띤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현재 고양시에는 20여 개 클럽 1800여 명의 파크골프 동호인이 활동하고 있으며 회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규칙이 간단하고 부상 위험이 낮은 파크골프는 시니어 세대가 쉽게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 건강 증진과 사회적 교류 확대에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대회는 고양시 파크골프 동호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겨루고 우정을 나누는 교류의 장이자 시니어 세대의 건강한 여가 문화 확산을 위한 생활체육 행사로 마련됐다. 특히 이번 대회는 기존 시장배나 협회장기 대회보다 규모가 커 더욱 눈길을 끈다. 협회 임원, 심판, 운영요원까지 포함하면 모두 620여 명이 참가한다. 시상금 지급과 참가자 편의 제공, 체계적인 경기 운영 시스템을 갖춘 종합 생활체육 행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경기는 남녀 개인전 18홀 스트로크 방식으로 진행되며 대한파크골프협회 경기 규칙을 적용한다. 남녀 개인전 1위부터 8위까지 시상한다. 총 1000만원 이상의 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이 대회는 향후 고양시가 전국 규모 파크골프 대회를 유치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행사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최근 공릉천 파크골프장(18홀)이 준공되는 등 고양시는 파크골프 인프라를 지속해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36홀 규모 구장이 조성될 경우 전국 대회 개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회 개회식은 25일 오전 10시 30분 공릉천 파크골프장에서 방송인 조영구씨의 사회로 진행된다.
  • 경찰, 성폭행 신고한 피해자에 성관계 요구…印 공권력 현실 [핫이슈]

    경찰, 성폭행 신고한 피해자에 성관계 요구…印 공권력 현실 [핫이슈]

    인도의 현직 경찰관이 성폭행 피해자에게 신고 접수를 해주는 대가로 성관계를 요구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은 21일(현지시간) “우타르프라데시주(州) 알리가르 경찰대 소속 임란 칸 순경이 성폭행 피해 여성에게 성관계를 요구한 혐의로 입건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몇 주 전 경찰서를 찾아가 한 남성이 결혼을 약속하며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신고했다. 이 여성의 사건 조사를 담당한 칸 순경은 구체적인 사건 정황을 확인하기는커녕 도리어 피해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 개인 신상 정보를 수집하고 성적인 호의를 요구하며 압박했다. 피해 여성과 칸 순경의 전화 통화 녹음 내용에는 칸 순경이 “지금 당장 당신의 선정적인 사진을 보내달라”, “호텔로 가자”, “내가 그(성폭행 가해자)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고 감옥에 보내줄 테니 너는 그 대가로 나와 잠자리를 가져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칸 순경은 또 피해 여성에게 “이 사실을 누구에게라도 발설한다면 가만두지 않겠다. 당신을 감옥에 보내겠다”고 협박했다. 도움이 필요한 피해자를 도리어 협박하고 성관계를 요구한 경찰의 만행은 피해 여성이 해당 통화 내용을 경찰 고위 간부에 직접 알리면서 드러났다. 알리가르 경찰 서장은 “해당 순경에 직무 정지를 명령하고 사건 접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현재 문제의 경찰은 성희롱·협박 등의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인도에서 경찰이 피해자에 2차 가해를 가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2024년 9월 동부 오디샤주의 한 여성이 식당에서 불량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뒤 이를 신고하기 위해 경찰서에 갔으나, 당시 경찰은 신고 여성의 속옷과 바지를 벗기며 성폭행을 시도했다. 이후 이 여성은 해당 사실을 경찰 상급자에게 알렸으나 오히려 경찰은 그녀를 경찰관 폭행 혐의로 체포해 구금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진 뒤 현지 SNS에서는 도리어 피해 여성의 옷차림을 이유로 사건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 퍼지기도 했다. 변호사이자 여성 인권 운동가인 남라타 차다는 당시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피해자가 수치스러워하는 것을 보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 “군사작전 축소” 하루 만에… 트럼프, 이란 ‘블랙아웃’ 엄포

    “군사작전 축소” 하루 만에… 트럼프, 이란 ‘블랙아웃’ 엄포

    “가장 큰 발전소부터 파괴” 위협유가 급등에 민간 인프라 정조준호르무즈 개방 협상의 지렛대로중동 지상전 카드 저울질도 계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군사 작전 축소’를 시사한 지 하루 만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며 강공 태세로 전환했다. 세계 원유 교역의 요충지가 이란에 의해 막히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이어가자 에너지 인프라 공격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이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가장 큰 발전소’부터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공격에 이어 다시 민간 에너지 인프라로 공격을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이란 전체를 ‘블랙아웃’시키겠다는 엄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주요 발전소로는 테헤란 인근에 있는 다마반드 복합 화력발전소를 비롯해 라민 증기발전소, 케르만 발전소 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가장 큰 발전소’는 부셰르 원자력발전소를 언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통신은 짚었다. 부셰르는 이란 유일의 상업용 원전으로, 러시아가 건설과 운영을 지원했다. 아울러 이란 최대 발전소이자 테헤란 전력 대부분을 담당하는 다마반드 발전소도 주요 타깃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가스전을 공격했을 때만 해도 에너지 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으나, 불과 며칠 만에 본인이 추가 공격 위협에 나선 모습이다. 이란의 생존과 직결된 발전소를 지렛대 삼아 이란의 해협 개방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 의료 시스템 등이 중단되고, 석유·가스 시설 가동에도 차질이 생기는 등 일상생활과 산업 전반의 즉각적인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일각에선 이란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계산된 엄포’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 정치 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가 이란과 접촉 중이라고 전했다. “투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군이 여전히 ‘지상전 카드’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도 관심이 쏠린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압박하기 위해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하르그섬을 점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란을 지속적으로 공습해 군사력을 약화한 다음 섬을 치겠다는 것인데, 위험성이 큰 데다 점령에 성공해도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앉을지는 미지수다.
  • 잠만 자도 60만원 준다고? 중국 ‘잠자기 대회’ 화제 [여기는 중국]

    잠만 자도 60만원 준다고? 중국 ‘잠자기 대회’ 화제 [여기는 중국]

    중국에서 잠을 푹 잔 사람에게 상금을 주는 잠자기 대회가 열려 화제다. 총 7시간에 걸친 대회 시간 동안 가장 오래 잠을 자는 사람이 상금을 가져간다. 22일 중국 지무신문에 따르면 이색적인 대회를 개최하는 곳은 상하이의 동핑 국가 삼림공원이다. 대회는 21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며 5월 2일과 3일까지 총 8회차 개최된다. 하루 한 번씩, 7시간 동안 열리며 참가 인원은 50명으로 제한한다. 참가비는 299위안, 약 6만 5000원이다. 참가 자격은 18세부터 50세까지 건강한 신체를 가진 성인이다. 대회 방식은 간단하다. 야외에 설치된 매트리스에 누워서 7시간 동안 잠을 자면 된다. 대회 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참가자들은 이 시간 동안 매트리스에서 머물러야 한다. 몸을 뒤척이거나 움직여도 되지만 신체의 3분의 1이 매트리스를 벗어나면 안 된다. 똑바로 앉아 있거나 일어날 경우에도 탈락이다. 사실 이 대회의 가장 큰 목적은 힐링형 관광이다. 도심의 피로에서 벗어나 숲속에서 쉬어 보자는 취지라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대회 공식 명칭은 ‘폐 디톡스·숙면 챌린지’다. 상금 구조도 눈길을 끈다. 가장 깊은 수면을 기록한 참가자에게 3000위안, 가장 빠르게 잠든 참가자에게는 2000위안이 주어진다. 이외에도 가장 오래 버틴 참가자들이 총 1만 위안의 상금을 나눠 갖는다. 경우에 따라 한 사람이 1만 위안을 독식할 가능성도 있다. 짧고 깊은 잠을 잤지만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떴어도 최종 결과에서 가장 깊은 잠을 잔 것으로 나타난다면 상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대회 내용이 공개되자 전국 각지에서 참가하겠다는 사람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다만 299위안이라는 다소 높은 참가비에 반감을 나타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주최 측은 “299위안으로 공원 입장권 3장, 500위안 숙박 할인권까지 제공하고 있어 절대 비싼 가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료 행사일 경우 ‘노쇼’로 인한 인력, 물자 낭비가 심해질 수 있고 침구류, 방수 시설, 기념품 등 준비 비용이 적지 않다고 해명했다. 협력기관 중 의료기관이 포함된 것에 대해 “챌린지를 빙자한 실험 아니냐”라며 수면 데이터 활용에 대한 의문이 쏟아졌다. 주최 측은 수면 데이터를 제공하고 건강 상담을 돕기 위한 것일 뿐, 연구나 실험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상금을 노린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전날 밤새고 가면 충분히 잘 수 있다”, “7시간 동안 화장실을 참는 게 관건이다”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에서도 참가하겠다는 신청이 이어지는 등 예상보다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번 대회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지,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 잠만 자도 60만원 준다고? 중국 ‘잠자기 대회’ 화제 [여기는 중국]

    잠만 자도 60만원 준다고? 중국 ‘잠자기 대회’ 화제 [여기는 중국]

    중국에서 잠을 푹 잔 사람에게 상금을 주는 잠자기 대회가 열려 화제다. 총 7시간에 걸친 대회 시간 동안 가장 오래 잠을 자는 사람이 상금을 가져간다. 22일 중국 지무신문에 따르면 이색적인 대회를 개최하는 곳은 상하이의 동핑 국가 삼림공원이다. 대회는 21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며 5월 2일과 3일까지 총 8회차 개최된다. 하루 한 번씩, 7시간 동안 열리며 참가 인원은 50명으로 제한한다. 참가비는 299위안, 약 6만 5000원이다. 참가 자격은 18세부터 50세까지 건강한 신체를 가진 성인이다. 대회 방식은 간단하다. 야외에 설치된 매트리스에 누워서 7시간 동안 잠을 자면 된다. 대회 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참가자들은 이 시간 동안 매트리스에서 머물러야 한다. 몸을 뒤척이거나 움직여도 되지만 신체의 3분의 1이 매트리스를 벗어나면 안 된다. 똑바로 앉아 있거나 일어날 경우에도 탈락이다. 사실 이 대회의 가장 큰 목적은 힐링형 관광이다. 도심의 피로에서 벗어나 숲속에서 쉬어 보자는 취지라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대회 공식 명칭은 ‘폐 디톡스·숙면 챌린지’다. 상금 구조도 눈길을 끈다. 가장 깊은 수면을 기록한 참가자에게 3000위안, 가장 빠르게 잠든 참가자에게는 2000위안이 주어진다. 이외에도 가장 오래 버틴 참가자들이 총 1만 위안의 상금을 나눠 갖는다. 경우에 따라 한 사람이 1만 위안을 독식할 가능성도 있다. 짧고 깊은 잠을 잤지만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떴어도 최종 결과에서 가장 깊은 잠을 잔 것으로 나타난다면 상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대회 내용이 공개되자 전국 각지에서 참가하겠다는 사람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다만 299위안이라는 다소 높은 참가비에 반감을 나타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주최 측은 “299위안으로 공원 입장권 3장, 500위안 숙박 할인권까지 제공하고 있어 절대 비싼 가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료 행사일 경우 ‘노쇼’로 인한 인력, 물자 낭비가 심해질 수 있고 침구류, 방수 시설, 기념품 등 준비 비용이 적지 않다고 해명했다. 협력기관 중 의료기관이 포함된 것에 대해 “챌린지를 빙자한 실험 아니냐”라며 수면 데이터 활용에 대한 의문이 쏟아졌다. 주최 측은 수면 데이터를 제공하고 건강 상담을 돕기 위한 것일 뿐, 연구나 실험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상금을 노린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전날 밤새고 가면 충분히 잘 수 있다”, “7시간 동안 화장실을 참는 게 관건이다”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에서도 참가하겠다는 신청이 이어지는 등 예상보다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번 대회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지,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 [포착] 뉴스 생방송 중 뒤로 미사일 ‘쾅’…리포트 중 날벼락 맞은 러 취재진 (영상)

    [포착] 뉴스 생방송 중 뒤로 미사일 ‘쾅’…리포트 중 날벼락 맞은 러 취재진 (영상)

    중동 전쟁 상황을 레바논에서 생중계하던 러시아 언론 소속 기자 뒤로 이스라엘군이 쏜 미사일이 떨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영상으로 촬영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러시아 국영 러시아투데이(RT) 소속 영국인 스티브 스위니가 미사일 공습에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공개된 영상을 보면 ‘프레스’(PRESS)라고 적힌 방탄조끼를 입고 리포트 중이던 기자 바로 뒤로 갑자기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검은 연기와 함께 강력한 충격음과 파편이 날린다. 이에 대해 RT 측은 “스위니와 이를 촬영하던 카메라맨이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상을 입었다”면서 “두 사람 모두 의식을 차린 상태이며 파편으로 인한 부상을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러시아 정부도 발끈했다. 러시아 외무부의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은 “가자지구에서 언론인 200명이 살해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사건 역시 우연이라 부를 수 없을 것”이라면서 “취재팀은 오직 카메라와 마이크만 들고 있었으며 공습 장소에는 군사시설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언론인을 표적으로 한 고의적인 공격으로 국제법 위반”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공습이 이뤄진 지역인 카스미야 검문소에 대해 이미 사전에 경고를 발령한 바 있다”면서 “경고 후 충분한 시간이 지난 후 공습했으며 이스라엘군은 민간인이나 기자를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전쟁 여파로 레바논의 누적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설 정도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9일까지 누적 사망자는 1001명, 부상자는 2584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노린 이스라엘의 공습과 지상군 작전이 동시에 펼쳐지면서 사상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멍 때리세요”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멍 때리세요”

    대한민국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정원을 색다르게 즐기는 감각형 휴식 프로그램 ‘가든멍’이 열린다. 순천시는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개울길 광장 일원에서 정원을 배경으로 ‘멍’을 즐기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물소리가 흐르고 연둣빛이 피어나는 봄 정원에서 참가자들은 손을 움직이고 마음을 비우는 시간을 갖는다. 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기존의 ‘멍때리기’ 체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손을 움직이며 뇌를 쉬게 하는 능동적인 쉼을 제안한다. 디지털 환경 속에서 지친 현대인에게 정원이 건네는 작은 위로의 시간이기도 하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틀 동안 서로 다른 콘셉트로 진행된다. 첫째 날에는 100명이 함께하는 ‘뜨개질멍’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정원에서 뜨개질하며 자연 속에서 천천히 마음을 비우는 시간을 갖는다. 둘째 날에는 책을 읽고 문장을 필사하며 마음을 쉬게 하는 ‘글멍’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참석자들에게는 참가비 일부를 순천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한다. 시 관계자는 “봄을 맞은 순천만국가정원에서는 다음 달 초 ‘정원 봄꽃 피크닉’, ‘국가정원 튤립 페스티벌’ 등 다양한 봄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며 “정원에서 여유로운 봄 소풍을 즐기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 “AI 영상부터 코딩까지 무료로” 동그라미재단, ‘AI 아카데미 3기’ 모집

    “AI 영상부터 코딩까지 무료로” 동그라미재단, ‘AI 아카데미 3기’ 모집

    - 3월 29일까지 접수, 취준생·개발자·소상공인 맞춤형 4개 과정 운영- 프롬프트·영상·코딩 등 실무 역량 강화 지원… 4월 28일 수료식 개최 동그라미재단(구 안철수재단, 이사장 장순흥)이 AI 실무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동그라미재단 AI Academy(이하 AI 아카데미) 3기’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AI 시대에 요구되는 실질적인 활용 능력을 키우고, 개인의 직무 경쟁력은 물론 취업과 창업 기회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3기 과정은 AI 전문 교육기관 더프롬프트컴퍼니(대표 강수진)가 교육을 맡아 커리큘럼을 한층 강화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비롯해 AI 영상 제작, 코딩 등 실무 중심 교육을 통해 참가자들이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교육 프로그램은 참가자의 숙련도와 목적에 따라 4개 과정으로 세분화해 운영한다. AI/LLM 분야 커리어를 시작하려는 취업준비생 및 대학생을 위한 ‘AI 프롬프트(기초)’ 과정과 실전 환경에 투입 가능한 최적화 기술이 필요한 개발자 중심의 ‘AI 프롬프트(심화)’ 과정이 마련돼 있다. 또한 콘텐츠 제작 및 마케팅 역량이 필요한 소상공인과 1인 창업자를 위한 ‘AI 영상 멀티모달’ 과정, 복잡한 프로그래밍 없이 AI와의 협업으로 서비스를 구현하려는 비개발자 대상의 ‘AI 바이브 코딩’ 과정도 함께 운영한다. 모집 기간은 오는 3월 29일까지이며, 지원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서류 심사를 통해 교육생을 선발한다. 선발 결과는 4월 1일 오후 4시 이후 개별 안내될 예정이다. 모든 교육은 서울 종로구 소재 동그라미재단 오픈챌린지랩에서 전 과정 무료로 진행하며, 수료 기준을 충족한 교육생에게는 재단 명의의 수료증을 발급한다. 아울러 4월 28일에는 교육생 간 협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통합 수료식 및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동그라미재단 관계자는 “이번 3기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넘어 영상과 코딩까지 교육 범위를 확장해 실질적인 AI 활용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취업준비생부터 실무자, 소상공인까지 각자의 영역에서 AI를 도구로 삼아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2012년 설립된 비영리 공익법인인 동그라미재단은 혁신기술 연구지원 및 메디컬 분야 창업가 양성 프로그램, AI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공익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성관계 시간 ‘2배’ 늘려주는 앱 등장…“효과 과학적 입증” [핫이슈]

    성관계 시간 ‘2배’ 늘려주는 앱 등장…“효과 과학적 입증” [핫이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성관계 시간이 2배 이상 늘어나는 효과가 입증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마르부르크대와 하이델베르크대 의대 연구진은 조루 치료용 스마트폰 앱 ‘멜롱가(Melonga)’의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조루 증상이 있지만 다른 질환이 없는 남성 80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앱 사용 효과를 조사했다. 실험에 참가한 남성들은 성관계 시 삽입부터 사정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록하고, 더불어 심리 상태와 성생활 만족도에 대한 설문에 참여했다. 그 결과 앱을 사용한 그룹의 평균 사정 시간은 61초에서 125초로 늘어 약 두 배 증가했다. 반면 아무 치료도 받지 않은 대조군은 평균 0.5초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앱을 사용한 그룹은 심리 상태와 성생활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용자들은 조루로 인한 불안과 관계 갈등이 감소했으며, 사정 조절 능력도 개선되면서 성생활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답했다. 실제로 참가자의 약 22%가 “조루 증상이 사라졌다”고 보고했다. 앱 만으로 조루 개선 가능한 비결은?연구진이 활용한 앱은 비뇨기과 전문의와 심리학자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명상과 인지행동, 사정 조절 훈련 등 심리·행동 치료 프로그램이 함께 제공된다는 특징이 있다. 사용자들은 앱을 통해 사정 직전의 흥분 상태를 스스로 인지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알려졌다. 연구진은 앱 치료가 기존 조루 치료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터 그로벤 교수는 “많은 남성이 부끄러움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는다”며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가 조루 치료의 첫 단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멜롱가 앱은 독일과 아일랜드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디지털 치료 방식의 조루 치료 가능성을 보여준 첫 임상 연구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일반적으로 조루 치료 방식은 사정 직전 자극을 멈추고 다시 시작하는 ‘시작-정지’ 기법을 반복하거나 케겔 운동 등을 통한 행동 치료와 사정 시간을 연장해 주는 약물 치료, 상담을 통한 심리 치료 등으로 나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행동 치료와 습관 개선 등으로도 호전을 볼 수 있으며, 중간 정도라면 약물과 행동 치료를 병행한다. 다만 행동 치료의 경우 수 주에서 수개월에 걸친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며 약물 치료는 두통이나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 [사설] ‘경보’ 울린 자원 안보… 에너지 수급 구조 개편 속도를

    [사설] ‘경보’ 울린 자원 안보… 에너지 수급 구조 개편 속도를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자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로 국내 기름값을 다소 안정시켰다. 하지만 이란이 저항 강도를 높여 가자 이재명 대통령은 다시 ‘최악의 시나리오’를 언급하고 나섰다. “필요하면 자동차 5부제 또는 10부제 등 다각도의 수요 절감 대책을 조기에 수립해 달라”고 정책 당국에 주문한 것이다. 한국은 수입 원유의 70.7%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고, 그 99%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전쟁이 장기화하면 원유 물량 자체를 확보하지 못하는 사태에 이르지 말라는 법이 없다. 우리는 에너지 수급 방법을 놓고 오랜 시간 논쟁을 벌여 왔다. 원자력발전 세력과 신재생에너지 세력의 갈등이었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보니 취약한 것은 에너지 수급 구조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앞서 산업연구원(KIET)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에너지 공급망과 한국 경제 전반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어제 “원전 이용률을 높이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한편 수요 절감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기시됐던 석탄발전 상한의 탄력 운영 방침마저도 언급했다. 한국 경제의 미래는 에너지 수급에 달렸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새로운 먹거리로 인공지능(AI)에 전력투구하는 상황에서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한다. 그럼에도 희망을 주기는커녕 현상 유지도 어려운 현실을 보여 주는 게 에너지 수급 구조의 취약성이다. 한마디로 한국의 자원 안보에는 ‘경보’가 울리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공감대가 형성된 지금이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에너지 수급 구조를 다시 짜는 적기일 수 있다. 5부제나 10부제를 시행한다면 정부는 전기차 포함 여부 등도 정교하게 판단하기 바란다. 이제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에너지 소비를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한 고민해야 한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도 정부 방책에 협력하는 것은 물론 주변의 에너지 과소비 요소를 바꿔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 [박진 칼럼] 중동 사태, 경제안보를 다시 생각한다

    [박진 칼럼] 중동 사태, 경제안보를 다시 생각한다

    미국의 이란 침공으로 주식·외환·에너지시장이 크게 요동치면서 경제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된다. 경제안보란 특정 품목, 서비스, 기술의 적절한 유입과 유출을 통해 국가의 안정적 경제활동이 보장된 상태를 말한다. 이미 우리는 2019년 코로나 팬데믹, 2021년 요소수 대란, 2022년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2023년 이후 중국의 핵심광물 수출 통제 등을 겪으며 경제안보의 중요성을 절감한 바 있다. 경제안보에는 경제·산업·기술 등 경제 부문과 외교·국방·정보 등 안보 부문 부처 간 협력을 촉진하고 조정하는 추진체계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 경제안보 거버넌스의 문제는 무엇인가. 첫째, 유입과 유출의 연계가 미흡하다. 먼저 우리에게는 공급망안정화법, 국가자원안보 특별법, 소재부품장비산업법 등 유입을 관장하는 공급망 3법이 있다. 넓은 범위를 다루는 공급망안정화법을 재정경제부가 관장하고 산업통상부는 자원과 소부장이라는 세부 분야를 담당한다. 공급망안정화법의 공식 명칭에는 ‘경제안보’가 들어 있으나 사실상 유입(공급망)에만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경제안보에는 유출도 포함된다. 미국은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대중 수출을 규제하며 중국도 희토류 등의 수출을 규제한다. 우리는 반도체, 원전, 방산 등에서 핵심기술 내지 생산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 자산을 외교전략에 활용하는 것은 약육강식의 국제질서에서 우리의 가치를 높이는 생존전략이다. 우리도 특정 품목, 서비스, 기술의 부적절한 해외 유출을 방지하는 법적 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제 자산을 공급망 안정화 등을 위한 대외 협상카드로 쓰는 관점은 다소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둘째, 경제안보 관련 조직체계가 부처별로 분절적이다. 유입의 총괄 역할을 하는 공급망안정화위원회는 위원장인 재경부 장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교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국가안보실 제3차장 등에 대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려운 구조다. 공급망 관리의 핵심인 조기경보시스템이 그 예다. 법은 관련 부처와 국정원이 공급망 위험 조기경보시스템을 운영·관리하면서 위원회에 운영 결과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구조는 기관 간 정보 공유를 활성화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특히 국정원은 경제·기술·외교를 포함하는 폭넓은 정보를 다른 부처가 가지고 있지 않은 수단으로 수집할 수 있어 경제안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줘야 한다. 그런데 국정원은 대통령 직속 기구여서 재경부 장관의 통솔 대상이 아니다. 부적절한 유출 방지를 위해선 산업부(산업기술보호법, 대외무역법, 국가첨단전략산업법) 외에도 방위사업청, 중소벤처기업부, 지식재산처, 원자력안전위 등 많은 부처가 관련 법을 관장한다. 그러나 법령별로 총괄 위원회는 주무 부처가 운영하게 돼 있다. 그중 국가첨단전략산업법은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고 있지만 위원 중 국정원은 총리의 관할하에 있지 않다. 이렇게 분절적 체계에서는 기관 간 협력이 충분치 않거나 중복 규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상에서 지적한 유입·유출의 연계, 부처별 분절성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통령실이 직접 경제안보에 나서야 한다. 공급망안정화법을 경제안보법(가칭)으로 격상해 이를 총괄할 경제안보위원장을 대통령이 맡고 재경부 장관이 부위원장 역할을 하길 권한다. 대통령이 위원장, 장관급 내지 부총리급이 부위원장을 맡는 위원회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국가AI전략위원회, 미래국방전략위원회, 기본사회위원회 등 이미 많이 있다. 그리고 국가안보실 제3차장이 경제안보위 간사위원이 되길 권한다. 국가AI전략위원회도 대통령 AI미래기획수석이 간사위원이다. 간사는 지금처럼 재경부 공무원이 맡아 국가안보실 3차장을 지원하면 된다. 이렇게 대통령실이 직접 관여해야 국정원의 역할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 국정원도 그에 걸맞은 경제안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국정원법 개정 등 법적 기반을 갖춰야 한다. 다만 경제안보를 명분으로 정부가 과도하게 민간기업의 영업비밀에 접근하거나 정당한 경제활동을 제약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박진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 “사기 징역형 밉지만 두 아이 아빠…하나씩 용서하며 낙인 지워낼 것”

    “사기 징역형 밉지만 두 아이 아빠…하나씩 용서하며 낙인 지워낼 것”

    모범수 남편과 2시간 만난 아내상호 교감할 수 있는 방안들 공유 밥도, 물도 먹히지 않아 3개월 동안 술만 마셨다. 아이들이 잠들면 참았던 눈물이 쏟아졌다. 생계를 위해 일은 계속해야 했지만 입 밖으로 말 한마디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 남편이 법정 구속됐다는 소식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10분 안에 선고가 끝날 거라고 말한 뒤 집을 나섰으나 1시간이 넘도록 연락이 없었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 속 낯선 목소리의 남자는 남편이 교도소에 있다고 했다. 18일 수도권의 한 교도소에서 만난 김유미(35·이하 가명)씨는 “남편이 구속돼서 최소 징역 6개월은 나올 거라 예상했다. 두 아이가 없었으면 다 내려놓고 포기했을 것”이라며 “형이 확정됐을 땐 다 제 책임인 것 같았다. 스스로 원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출소 후 함께 범죄자 낙인을 조금씩 지워가자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아빠를 그리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두 시간 동안 교도소에서 만나 대화하는 ‘가족 관계 회복 프로그램’ 중 가족 만남의 시간에 참여했다. 사기 혐의로 7개월째 복역 중인 이원석(40)씨는 “혼자 양육하는 아내에게 미안하다고밖에 할 말이 없다”면서 “가족들을 위해 어떻게 살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두 달 만에 엄마를 만난 조민희(25)씨는 울음부터 터트렸다. 조씨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막상 얼굴을 보니 세 자녀를 키우기 위해 밤낮으로 가게를 운영했던 엄마의 과거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쳤다고 했다. 조씨는 “엄마의 징역형이 확정된 뒤 가족들도 못 찾는 곳으로 도망가고 싶었다. 다시는 안 본다고 다짐한 적도 있었는데 막상 얼굴을 보고 냄새를 맡으니까 눈물이 났다”며 “아직 엄마 없이 해내기 어려운 게 많다는 생각을 한다. 교도소에서 나와서 앞으로 보낼 시간을 그려보게 됐다 ”고 했다. 법무부 교정본부는 수용자 정서 회복을 목표로 1박 2일 동안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는 ‘가족만남의 집’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인원은 1680명으로, 전국 6만 3800여명인 수용자의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법무부는 수용자와 가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만연한 상황에서 이들을 재사회화할 여러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교정본부 관계자는 “수용자가 유죄 선고를 받으면 가족들까지 비난의 시선에 휩싸이기 때문에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회에 녹아들 힘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며 “교감할 프로그램을 더 많이 설계,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글로벌 해양·음악 행사 여는 통영… 문화·관광 국제 도시 도약

    글로벌 해양·음악 행사 여는 통영… 문화·관광 국제 도시 도약

    세계 요트 선단 22일까지 기항선수·국외 관계자 등 5000여명 방문국제 포럼·문화 공연 열어 해양 축제인프라 확충, 체류형 관광거점 추진27일 ~새달 5일 통영국제음악제세계 정상급 연주자들 총 26회 공연바로크·재즈·현대 음악 즐길 기회수궁가, AI·예술 결합 실험적 무대도복합 해양레저 관광 도시 추진정부·기업서 1조 1400억 규모 투자도남동·도산면 일대 관광거점 조성요트·음악·문화 찾는 체류 관광지로3월 경남 통영이 세계 해양과 문화 예술의 시선이 모이는 무대로 떠오른다. 세계 일주 요트가 항구에 닻을 내리고 세계 정상급 음악가들이 무대에 선다. 해양 스포츠와 클래식 음악이 동시에 펼쳐지면서 통영은 국제적인 문화·관광 도시로 존재감을 키울 전망이다. 핵심 축은 두 행사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아마추어 요트 레이스인 ‘클리퍼 세계 일주 요트대회’ 기항지 행사와 세계적인 클래식 축제인 ‘통영국제음악제’다. 바다와 음악이라는 서로 다른 분야의 글로벌 이벤트가 같은 시기에 열리면서 통영은 국제 관광 도시로 도약하는 분기점을 맞고 있다. ●‘경남통영호’ 참가… 지구 일주 도전 먼저 세계 해양 스포츠의 시선이 통영으로 향한다. 지난 16일 통영에 도착한 ‘2025~26 클리퍼 세계 일주 요트대회’ 참가 선단이 22일까지 도남관광지 일대에 기항한다. 클리퍼 세계 일주 요트대회는 1996년 시작한 세계 최장 거리 무동력 요트 레이스다. 전문 선수가 아닌 일반인이 참가해 약 11개월 동안 4만 해리(7만 4000㎞)를 항해하며 세계 주요 항구를 순회한다. 한국 도시가 이 대회 기항지가 된 것은 통영이 처음이다. 이번 시즌 대회는 지난해 8월 영국 포츠머스에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다. 대회에는 200여명 10척의 요트가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영국, 스페인, 우루과이, 남아프리카, 호주, 중국, 대한민국(통영), 미국, 파나마를 거치며 세계를 일주한다. 통영시와 경남도는 클리퍼벤처스 팀 파트너 자격으로 배를 빌려 대회에 참가했다. 영국, 아일랜드 등 다국적 선원들이 선체에 ‘경남’(Gyeongnam)과 ‘통영’ (Tongyeong)을 새긴 ‘경남통영호’에 탑승해 세계 일주에 도전 중이다. 이들이 세계 항해 여정을 이어가는 가운데 통영은 여덟 번째 기항지로 선택됐다. 기항 기간 통영에서는 ‘포트 위크(PORT WEEK)’가 이어진다. 선수단 환영식, 요트 투어, 국제 해양레저 포럼, 문화 공연 등을 아우르는 해양 축제다. 19일에는 국제 해양레저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포럼이 열린다. 레이스에 참가하는 요트 내부를 탐험할 수 있는 ‘클리퍼 경기정 오픈 투어’도 진행된다. RC 요트 체험과 해양레저 프로그램도 마련돼 시민과 관광객은 바다 스포츠를 직접 만끽할 수 있다. 20일부터 22일까지는 미식과 해양 문화를 결합한 ‘포트 테이블(PORT TABLE)’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통영 해산물과 글로벌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미식 행사다. 세계 문화 체험, RC 요트 체험, 경기정 투어 등 다양한 해양 체험도 준비돼 있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퍼레이드 오브 세일’이 펼쳐진다. 길이 21m에 달하는 레이스 요트 10척이 돛을 펼치고 통영 앞바다를 가르는 장면을 연출한다. 이어 요트들은 태평양을 향해 출항한다. 기항 기간 선수 가족과 국외 관계자 등을 포함해 약 5000명이 통영을 찾는다. 시는 이 대회를 계기로 마리나 인프라를 확충하고 체류형 해양 관광 거점을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윤이상 음악 정신 이은 국제 음악 축제 요트 대회 열기가 채 가시기 전 통영은 또 다른 국제 행사를 맞는다. 3월 27일부터 4월 5일까지 통영국제음악당에서 ‘2026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린다. 통영국제음악제는 작곡가 윤이상의 음악 정신을 계승하며 세계 음악계에서 영향력을 키워 온 축제다. 유럽과 아시아 음악계에서 주목받는 국제 클래식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다. 이번 음악제 주제는 ‘깊이를 마주하다(Face the Depth)’다. 인간과 음악의 깊은 만남을 탐색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세계적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이 예술감독을 맡아 총 26회 공식 공연이 열리며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영국의 현대음악 거장 조지 벤저민이 상주 작곡가로 선정됐다. 음악제에서는 그의 주요 작품 5곡을 감상할 수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와 카운터테너 야쿠프 유제프 오를린스키도 상주 연주자로 무대에 오른다. 두 사람은 리사이틀과 협연, 특별 프로젝트 등으로 무대에 오르며 음악제를 이끈다. 바로크 시대 악기 연주단체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 프랑스 현악 사중주단 모딜리아니 콰르텟 등 세계 정상급 연주단체도 무대를 채운다. 현대 음악 공연에서는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센서를 활용하는 ‘사이보그 피아니스트’ 프로젝트 등 기술과 예술이 결합한 실험적 공연도 선보인다. 판소리 명창 왕기석의 ‘수궁가’, 재즈 피아니스트 미하엘 볼니와 색소포니스트 에밀 파리지앵의 공연 등 장르를 넘나드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한화호텔리조트’ 등 2037년 개장 목표 두 국제 행사는 성격이 다르지만 하나의 방향을 향한다. 통영을 세계가 찾는 해양·문화 도시로 만드는 전략이다. 통영은 다도해 풍광과 500여개 섬을 품은 바다 도시다. 여기에 음악제와 요트 대회 같은 국제 행사를 결합해 도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통영시와 경남도는 현재 1조원이 넘는 규모의 ‘복합 해양레저 관광도시 조성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7월 해양수산부가 전국 최초로 선정한 이 사업은 통영시 도남동과 도산면 일대를 요트와 숙박·레저가 어우러진 글로벌 관광거점으로 만드는 대형 프로젝트다. 해수부가 1000억원, 경남도·통영시가 1000억원을 투입하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금호리조트가 9400억원을 투자해 2037년 개장 목표로 해양숙박권역(도산면)에 1070실, 2029년 개장 목표로 해양레저권역(도남동)에 228실 리조트를 단계적으로 조성한다. 해수부, 경남도·통영시는 해양복합터미널·미디어아트 수상 공연장, 요트클럽·육상 요트계류장 등을 조성하고 민간기업은 리조트를 짓는다. 통영시 관계자는 “요트 산업과 음악, 체류형 관광,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관광 거점 조성이 목표”라며 “세계 바다를 항해하는 요트와 세계 음악가들이 찾는 도시가 되는 것이 통영의 미래”라고 밝혔다. 이어 “3월 통영은 그 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라며 “바다에는 세계 일주 요트가 들어오고 공연장에는 세계 정상급 음악이 울려 퍼질 통영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 “400명 관계 후 임신이라더니 ‘가짜?’”…英 인플루언서 결국 기소 [핫이슈]

    “400명 관계 후 임신이라더니 ‘가짜?’”…英 인플루언서 결국 기소 [핫이슈]

    수백 명과의 관계 이벤트 이후 임신을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영국 인플루언서 보니 블루(26)가 형사 기소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임신 진위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짜 임신’ 의혹까지 겹치면서 논란이 법정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블루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지역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공관 인근에서 촬영된 영상과 관련된다. 당시 영상을 촬영해 SNS에 게시했다. 영상에는 주변 인물들 사이에서 특정 행위를 연상시키는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에서는 과거 발리에서 체포됐던 일을 언급하며 같은 행동을 다시 보여주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경찰은 공공외설 혐의를 적용해 그를 기소하고 다음 달 22일 웨스트민스터 치안법원 출석을 통보했다. 수사 이후 검찰(CPS)이 기소를 승인했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6개월 징역형 또는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 ‘가짜 임신’ 의혹까지 확산 논란은 임신 진위 문제로 빠르게 번졌다. 블루는 약 400명의 남성과 관계를 맺는 이벤트 이후 임신했다고 주장했지만 의료기관의 공식 확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영상에서는 복부 위쪽에 벨트 형태 구조물과 인위적인 돌출 부분이 포착됐다. 일부 이용자들은 보형물처럼 보인다고 주장하면서 ‘가짜 임신 배’ 의혹이 확산됐다. 이전에도 그는 임신을 암시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전력이 있어 의심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 기소·논란 동시 확산…‘충격 마케팅’ 지적 블루는 “내 몸이고 내가 결정할 일”이라며 비판에 반박하고 콘텐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외신은 그가 해외에서 새로운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행사 참가자들의 DNA를 확보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콘텐츠 제작자들이 조회수를 위해 점점 더 자극적인 방식으로 경쟁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사실 여부가 불확실한 주장까지 콘텐츠화되면서 사회적 논쟁을 키운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례 역시 온라인 화제성을 노린 ‘충격 마케팅’일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현재 블루를 둘러싼 논란은 임신 진위 의혹과 형사 기소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논란의 실체를 둘러싼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 [열린세상] 서울 아파트값만 오르는 이유

    [열린세상] 서울 아파트값만 오르는 이유

    어느 콘퍼런스에 참석했는데 서울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가격 상승 문제가 화제였다. 2020년부터 인구 감소세가 시작돼 2025년 한 해에만 10만 8900명의 인구가 줄었음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한 현상을 어떻게 설명하느냐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던 기억이 생생하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기에 앞서 간단하게 팩트를 점검해 보자. KB부동산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단 1.05% 상승에 그쳤다. 2022년부터 시작된 3년 동안의 연속적인 가격 하락 흐름에서 간신히 벗어난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서울 아파트로 초점을 바꾸는 순간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다. 2022~2023년에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하락했지만 2024년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후 2025년에는 무려 11.26%의 놀라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 아파트 가격은 역사상 최고점에 비해 무려 15.2%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다. 전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데, 서울 아파트 가격만 상승하는 이유는 뭘까. 가장 유력한 요인으로는 서울과 수도권에 자리잡은 정보통신 기업 경기가 호전된 것을 들 수 있다. 산업통상부 자료를 보면 2026년 2월 한국 정보통신 제품 수출은 336억 2000만 달러로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주력 정보통신 기업의 노동조합이 강한 결집력을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2026년뿐만 아니라 2027년에도 강력한 근로소득 증가가 실현될 전망이다. 따라서 미래 소득 전망이 가파르게 상향 조정되는 이들이 많이 사는 지역의 주택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강력한 수출 붐 못지않게 중요한 서울 독주의 원인은 공급 부족이다. 2000년부터 2025년까지 서울의 연평균 아파트 입주 물량은 4만 1000호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2년 이후 평균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는 것이 문제다. 특히 2026년 입주 물량이 2만호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니, ‘소득 수준에 걸맞은’ 주거 공간을 원하는 이들의 수요가 극소수의 신축 단지에 집중되는 양상이 출현하고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가장 손쉬운 방법은 서울 수도권의 정보통신 기업을 지방으로 이전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2010년대 초중반 행정복합도시와 혁신도시 건설을 계기로 수도권 인구가 감소할 때 서울 아파트 가격이 폭락했다. 그런데 문제는 ‘수단’이다.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기업을 지방으로 내려보내는 일은 쉽지 않다. 필자만 하더라도 강남 테헤란로에서 창업한 가장 큰 이유가 뛰어난 정보통신 인력을 구하기 위함이었다. 따라서 지방으로 좋은 일자리를 옮기는 일은 강요로 될 일이 아니며, 수도권보다 더 높은 소득을 제공하는 등의 인센티브가 있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부족 문제 해결은 더 어렵다. 최근 서울 신축 아파트 공급이 줄어든 가장 직접적 원인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촉발된 강력한 건축비 상승에 있지만, 서울에 새로 집을 지을 땅이 동난 것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2000년 이후 250%로 내려간 서울 공동주택의 용적률을 예전처럼 크게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본다. 일산과 분당 등 새로운 신도시를 야심 차게 공급하던 1990년대 서울의 공동주택 용적률이 400%에 이르렀음을 상기하자는 이야기다. 서울 아파트 가격 급등이 그토록 심각한 문제라면, 25년 넘게 250%에 머무르고 있는 용적률의 상향을 검토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둘 다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어떤 부작용을 무릅쓰고서라도 서울 아파트값을 잡겠다”는 결의를 가진다면 못 할 일은 없다고 본다. 효과 없는 주택 시장 안정 대책을 남발하기보다 시장 참가자의 기대를 바꿀 핵심적인 정책 변화를 기대해 본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 봄밤, 인생宮컷에 ‘가배’ 한잔 어때요

    봄밤, 인생宮컷에 ‘가배’ 한잔 어때요

    덕수궁에서 고종 황제가 즐기던 가배(커피)를 마시며 봄밤의 정취에 취해보면 어떨까.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다음 달 8일부터 5월 17일까지 2026년 상반기 ‘덕수궁 밤의 석조전’ 행사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행사는 이 기간 중 수~일요일, 하루 3회씩 열린다. ●내부 돌아보고 테라스 체험, 뮤지컬 관람 2021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전문 해설사와 함께하는 석조전 내부 관람, 석조전 테라스 카페 체험, 대한제국 이야기를 담은 창작 뮤지컬 관람 등으로 구성된 야간 탐방 프로그램이다. 먼저 대한제국 시대를 재현한 배우의 안내에 따라 덕수궁 전각들을 둘러보며 석조전으로 이동한 후, 전문 해설사와 함께 석조전 내부를 관람한다. 이후 내부 관람에서 가장 주목받는 2층 테라스 카페에서 덕수궁의 야경을 배경으로 클래식 현악 연주를 감상하며 가배, 감비차 등 음료와 다과를 즐길 수 있다. 감비차는 몸속 순환과 비움을 돕는 네 가지 재료인 율무, 메밀, 귤피, 뽕잎을 넣어 우린 음료로 고소하고 산뜻한 맛의 차다. 이어 참가자들은 대한제국 황실을 배경으로 한 창작 뮤지컬 공연 ‘그 이름, 대한’을 관람한 후, 즉석 사진 인화 기계를 이용한 ‘인생궁(宮)컷’도 촬영할 수 있다. ●1층 대식당 관람 추가 100분으로 늘려 특히 올해부터 석조전 1층의 ‘대식당’이 해설 관람 동선에 추가되면서, 전체 운영 시간이 기존 90분에서 100분으로 확대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은 추첨제로 참가자를 모집한다. 참가 응모는 티켓링크 사이트에서 가능하며 18일 오후 2시부터 3월 24일까지 한 계정(ID)당 한 번만 가능하다. 참가비는 1인당 3만 5000원이다.
  • 청해부대 호르무즈 가면, 아덴만 연간 1000척 선박 호위 공백

    청해부대 호르무즈 가면, 아덴만 연간 1000척 선박 호위 공백

    아덴만서 이동 3~4일 후면 도착소말리아 앞바다 해적 취약 해역가자 전쟁 이후 피해 다시 증가세대체할 부대 없어 안보 비상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 사태를 두고 한국을 포함한 총 7개국에 호르무즈 해협 파견을 요청한 가운데 만약 청해부대가 투입될 경우 기존 작전 해역인 아덴만의 안보 공백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 측은 16일에도 정부 차원의 공식 파견 요청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이에 대해 “한미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충분한 논의를 한 뒤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아주 신중하게 대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선박 호위 작전 참여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부 국가가 참여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할 경우 인근 아덴만 해역에서 임무수행 중인 청해부대가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아덴만 해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약 2000㎞ 떨어진 곳으로, 일반적인 작전 속도로 이동시 약 3~4일 후면 도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해부대가 호르무즈 해협으로 이동할 경우 아덴만 안보에 비상이 걸린다는 우려가 만만찮다. 아덴만은 소말리아 앞바다이자 홍해로 가는 길목으로 여전히 해적 취약 해역으로 꼽힌다. 길목이 좁아 병목 현상에 따라 상선들이 속도를 줄이는 데다 전 세계 해상 물동량 상당수가 이곳을 지나가는 탓이다. 소말리아 해적 피해는 2011년 237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다가 가자지구 전쟁 이후 불안이 커진 틈을 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청해부대는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 2018년 가나 해역 피랍선원 구출 작전 등 주요 사건 때마다 우리 선박을 지켜왔다. 지난해 8월 출항해 아덴만 보호 임무를 완수하고 지난달 돌아온 청해부대 46진 최영함은 6개월간 566척을 지원하는 등 연간 국내외 선박 약 1000여 척의 안전 항해를 돕고있다. 이런 가운데 청해부대를 뺄 경우 이를 대체할 부대가 없는 상황이다. 실제 트럼프 1기 때인 지난 2020년 미국의 요청에 따라 청해부대가 호르무즈 해협에 파견된 당시에도 아덴만을 수호하는 별도 대체 선박 투입 없이 진행됐다. 정경운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청해부대 파견은 이란의 기뢰 등 공격과 아덴만 해역의 기존 작전이 불가능해지는 상황 등 우리로서는 여러 감수해야 할 위험이 많은 선택지”라고 우려했다. 표면적으로 협조하되 시간을 끄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엄효식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트럼프 입장에서는 누가 먼저 적극적으로 응하는지를 중요하게 따질 것인 만큼 표면적으로는 협조 의지를 보이되 구체적인 수준은 시간을 끌면서 실리를 취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김윤덕 장관의 사과와 국정의 무게

    [데스크 시각] 김윤덕 장관의 사과와 국정의 무게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9일 제주항공 참사의 부실한 초기 수습을 두고 사과했다. 참사 발생은 2024년 12월 29일, 김 장관은 그로부터 7개월 뒤 취임했다. 초기 수습은 정권 교체 전에 시작됐으니 장관이 직접 사과해야 할 일인지 판단이 갈릴 법도 하다.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는 일인데도 김 장관은 카메라 앞에 섰다. 사과에 인색한 정치권에서 그의 행보는 이채롭다. 사회적 참사나 정치적 실책에 응당 뒤따라야 할 사과가 나오지 않아 민심을 들끓게 한 사례는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다. 정치인 출신으로 ‘사과 회피술’을 체득했을 법한데도 김 장관은 왜 그랬을까. 외유내강형 실용주의자라는 그의 개인 성향을 논외로 한다면, 여기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스타일이 강하게 투영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우선 감지된 건 자신감이다. 일상에서도 ‘사과는 패배’라는 인식이 팽배한 대한민국에서 뒷감당할 자신이 없으면 사과도 못 한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몇 주째 최고치다. 그러니 필요한 사과라면 굳이 피할 게 없다는 것이 정부의 인식일 것이다. 더 근본적인 이유를 따진다면 대통령의 국정철학 때문일 수 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은 국민 전체를 대표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국정을 맡은 이상 진영 따라 편을 나누지 않겠다는 것인데, 이런 관점에서 국가 운영은 연속성이 중요하다. 전 정부의 과오든, 다음 정부의 부담이든 결국 현 정부와 무관치 않다는 말이다. 정치는 행위의 결과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막스 베버의 ‘책임 윤리’ 개념대로다. 최근 여권은 검찰 개혁의 수위를 둘러싼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대통령은 ‘외과 시술’을 말하지만 소위 강성 지지층에선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큰 모양이다. 탄핵까지 거론됐다니 이쯤되면 막 가자는 거냐는 말도 나올 법하다. 여권을 흔드는 검찰 개혁도 핵심은 결국 책임 문제에 있다. 혹자는 대통령이 되면 검찰이라는 ‘칼’을 내려놓기 어렵다고 말한다. 당 대표 시절 그 칼을 정통으로 맞았던 이 대통령도 마찬가지란다. 그럴싸하게 들리지만 청와대가 개혁 속도를 조절하는 이유는 그런 권력의 일반 생리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 이유라면 검찰이 대수인가. 우리 현대사에서는 검찰이 아닌 경찰이 권력의 주구로 활약하던 시기가 더 길었다. 그보다 검찰 개혁을 둘러싼 대통령과 강성 지지층의 온도 차는 책임의 중량 차이에 기인한다는 게 진실에 가까울 것이다. 대통령은 개혁 결과에 끝까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대한민국 형사사법 체계는 검찰 해체 및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도입만으로도 대변혁이 예고된 상태다. 아무리 치밀하게 조율하고 설계해도 제도가 바뀌면 혼란은 불가피하다. 급하게 추진하면 후과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지난주 시행된 법왜곡죄와 재판소원제를 보라. 임기 1년도 안 된 대통령이 그 이상의 혼란을 감수하며 보완수사권까지 없애야 할 이유는 당장 눈에 띄지 않는다. 반면 소위 시사 유튜버나 전직 기자라는 자들은 정치적 책임이 제한적이다. 그러니 개혁이라는 신념을 위해 공소 취소 거래설 같은 것을 퍼뜨리고 본인들이 지지해서 만든 대통령의 탄핵까지도 운운할 수 있다. 그러나 간과해서 안 될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책임은 대통령과 정치인만 지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대안 매체도 언론의 한 부류라 한다면 그들도 공공연한 주장에는 무게에 걸맞은 책임을 져야 한다. 공소 취소 거래설의 진원지 역할을 한 김어준씨는 최근 ‘왜 우리가 사과해야 하나’라며 항변했다고 한다. ‘충정로 대통령’이라는 별칭이 무색할 지경이다. 사과 거부에도 그가 질 정치적 책임은 채널 구독자 감소 정도일 것이다. 그렇다고 그걸로 끝은 아니다. 법적 책임이 남았으니 검찰이든 경찰이든 거래설의 실체가 뭔지 밝혀 주길 기다릴 뿐이다. 강병철 정치부장
  • 자전거 타고 유모차 끌고… 차 없는 여의도 ‘쉬엄쉬엄’ 즐기다

    자전거 타고 유모차 끌고… 차 없는 여의도 ‘쉬엄쉬엄’ 즐기다

    주말 여의대로~마포대교서 행사1만여명 뛰고 걷고 놀며 ‘웃음꽃’22·29일 일요일 2번 더 시범 운영오세훈 시장 “모두가 활기찬 아침” “토요일 아침에 여의도 도심을 뛸 수 있다니 너무 신나고 좋아요.”(40대 직장인 윤모씨) “러너뿐만이 아니라 자전거를 타는 꼬마부터 산책 다니시는 어르신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작은 축제가 될 겁니다.”(오세훈 서울시장) 지난 14일 오전 7시. 토요일 이른 아침인데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문화의광장이 북적거렸다. 서울시가 새롭게 선보인 생활체육 행사 ‘쉬엄쉬엄 모닝’에 참가하는 이들이었다. 이 행사는 도심 거리를 시민들에게 돌려주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한 오세훈 시장이 ‘카프리모닝’(Car-Free Morning·매주 일요일 7~9시) 현장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서울 실정에 맞게 재설계한 프로그램이다. 일각에선 행사를 준비하기도 전부터 도심에서 차로를 막고 행사하면 교통 체증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시는 처음부터 기존 마라톤 대회와 달리 교통 불편을 초래하지 않는 것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았다. 차량 통행이 적은 주말 아침 시간대 일부 차로만 활용하기로 한 까닭이다. 시는 교통량을 조사해 상대적으로 교통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여의대로에서 마포대교 북단까지 2.5㎞ 구간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가장 많이 신경을 쓴 것이 교통이었다”면서 “개최 시간도 최대한 일찍 시작해 교통 통제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원활한 행사 운영을 위해 이날 마포대로에서 여의대로 방면 하행 차로는 오전 5시부터 통제했다. 우려와 달리 이날 참가자들이 대중교통 이용에 적극 협조하면서 여의대로 일대는 한산해 보일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행사 끝 무렵인 오전 9시쯤 마포대교 동측에서는 차츰 차량 통행량이 많아졌으나 정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마포대교 도로를 걸어보고 싶어 참가했다는 서대문구 주민 강모(54)씨는 “여의도에서 근무하면서 한 번쯤은 마포대교를 걸어서 건너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생겨 참가하게 됐다”면서 “다른 도심에 비해 여의도는 상대적으로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차량이 없다. 행사 위치 선정을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에는 1만여명이 참여했다. 시 관계자는 “전면 통제가 아니라 일부 차로만 활용하는 부분 통제 방식을 적용해 반대편 차로에서 차량이 오갈 수 있게 했다”면서 “주말 마포대교가 다른 곳에 비해 교통량이 적어 이곳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도 “차량 통행에 어려움이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다”면서 “시민들의 반응이 좋으면 다른 곳도 한 번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교통과 함께 특별히 신경을 쓴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쉬엄쉬엄 모닝’이 러너들을 위한 행사가 아닌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행사가 되도록 하는 것이었다. 시는 달리기뿐 아니라 걷기와 자전거 등 시민이 원하는 다양한 방식의 운동을 모두 즐길 수 있게 했다. 시는 자전거나 킥보드 주행로를 따로 마련해 러너들과 엉켰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했다. 모여든 시민들의 모습은 다양했다. 제대로 몸을 풀며 ‘도심을 질주하겠다’는 눈빛을 한 러닝크루부터 킥보드를 씽씽 타는 어린이,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여성, 유모차를 밀며 평소 부족한 운동량을 채워보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나온 아빠까지 각양각색이었다. 즐기는 모습도 제각각이었다. 행사 이름처럼 가족과 여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중간 코스까지만 걷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전체 구간을 힘껏 달려 완주하는 참가자도 많았다. 마포대교 중간에 한강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마포구에서 온 최모(23)씨는 “자동차가 없는 마포대교를 달려보고 싶어 나왔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차 없는 도로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고 재밌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참가해 볼 생각”이라며 웃었다. ‘쉬엄쉬엄 모닝’ 행사장은 여의도공원과 여의대로로 나뉘어 진행됐다. 여의도공원은 준비운동을 위한 스트레칭 존과 음수대가 마련돼 행사를 즐기러 온 이들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했다. 여의도공원에는 시민들이 체력을 측정할 수 있는 ‘서울체력장’ 부스도 마련됐다. 이곳에는 오전 6시 30분쯤 이미 40여명이 줄을 늘어설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행사는 총 3회로 예정된 시범 운영의 첫날이었다. 시는 일요일인 이달 22일과 29일까지 3차례에 걸쳐 같은 장소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시범 운영을 하면서 차량 흐름을 모니터링하고 시민 반응과 의견을 수렴해 프로그램을 계속 보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오 시장은 “시민들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건강이다. 활기찬 아침을 즐기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쉬엄쉬엄 모닝’을 계획했다”면서 “3주 동안 시범사업에서 어떻게 즐기는지 유심히 보고 난 다음에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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