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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고 나와 은행원·회계사… 뚝심으로 이차전지 왕국 일군 ‘흙수저’[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상고 나와 은행원·회계사… 뚝심으로 이차전지 왕국 일군 ‘흙수저’[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우리 일흔 살 되면 여행 가자. 그때까지 건강하게 살자고.” 경북 포항시 대송면의 가난한 소작농 집안에서 태어난 이동채(65) 전 에코프로 회장은 해마다 초등학교 친구들과 정기 모임을 가질 정도로 고향 친구를 챙겼다. 에코프로 본사는 충북 오창에 있지만 포항에 공장을 짓고 이 전 회장 모친도 여전히 고향집에 살고 계셔서 자주 동네를 들렀다고 한다. 친구들은 이 전 회장이 통이 크다고 했다. 동창회에서 단합대회를 하면 거금도 선뜻 냈다. ‘흙수저’에서 성공한 기업가로 변신한 그가 포항을 마지막으로 찾은 건 지난해 봄이었다. ●‘인백기천’ 정신으로 과감한 시도 지난달 29일 대송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만난 정해창(66) 대송이장협의회장은 이 전 회장이 어렸을 적에도 똑똑했다고 기억했다. 이 전 회장과 남성초 동창(15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정 회장은 “그때는 58년 개띠(1차 베이비붐 세대)가 학교에 막 들어갈 때라 한 반에 60명씩은 됐다”면서 “이 전 회장은 공부를 잘해서 선생님이 반장을 시켰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포항에서 중학교까지 다닌 뒤 대구상고에 진학했다. 주택은행(현 KB국민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영남대 야간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에 취직했다가 그만두고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땄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회계 사무소를 운영하다 의류 사업에 뛰어든 건 1990년대 중반 즈음이다.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쓴맛을 본 그는 1998년 10월 흡착제, 케미컬 필터 등을 개발하는 환경 사업에 재도전했다. 사업이 아무리 어려워도 굴하지 않았던 이 전 회장은 ‘인백기천’(人百己千)이라는 사자성어를 즐겨 썼다고 한다. ‘남이 100번 노력하면 나는 1000번 노력한다’는 뜻으로 이 사자성어는 지난해 10월 창립 25주년 기념식에도 등장했다. ●성공 비결은 연구자 무한 신뢰 기술을 몰랐던 이 전 회장의 무모한 도전이 빛을 볼 수 있었던 건 연구자에 대한 무한 신뢰 덕분이다. 이 전 회장은 1999년 초반 시료 분석을 맡았던 한국화학연구원의 박용기(59·저탄소화학공정융합연구단장) 박사에게 “고맙다”며 “과제(프로젝트)를 함께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당시 젊은 연구원이었던 박 박사가 “할 수 있다”고 하면서 이 전 회장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반도체 클린룸에 들어가는 케미컬 필터를 개발하는 등 수많은 시도를 했지만 매출이 크게 늘지 않았다. 사업이 어려워진 이 전 회장은 새 아이템을 찾아야 했다. 박 박사도 발 벗고 나섰다. 박 박사가 제일모직에 다니고 있던 카이스트(KAIST) 선배와 아이템을 논의하면서 전혀 생각지 못한 길이 열렸다. 에코프로가 2004년 이차전지용 양극소재 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2년 뒤 제일모직이 양극재 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이 전 회 장이 관련 기술과 설비를 인수했다. 지금의 에코프로가 있게 된 결정적 장면이다. 당시 제일모직에 다녔던 박 박사의 선배는 이 인연으로 향후 에코프로 식구가 된다. 에코프로 모태라 할 수 있는 환경 사업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의 김종섭(63) 대표다. 이 전 회장은 박 박사도 영입하려고 했지만 박 박사는 연구자로 남겠다고 했다. 대신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의 최문호(50) 박사가 2004년 에코프로에 합류했다. 양극재 개발에 나섰던 이 전 회장은 당시 서른 초반이었던 최 박사에게 “책임지고 한 번 해보라”며 판을 깔아 줬다. 당시만 해도 리튬이차전지용 양극소재는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는 상황이었다. 기술 격차도 컸다. 그러나 묵묵히 연구에 매진했던 최 박사가 2~4세대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와 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개발하고 상용화를 해냈다. 자신의 30대와 40대를 온전히 양극재 개발에 쏟은 최 박사는 2022년 에코프로비엠 개발총괄 대표에 올랐다. 에코프로 내부에선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린다. ●경영 신화 썼지만 아쉬운 퇴장 오창과학산업단지에서 사업을 일으킨 이 전 회장은 ‘오창 최고경영자(CEO) 골프회’ 멤버로 오창산단에 입주한 기업 대표들과 친분이 두텁다. 사업 초반 어려웠던 시절부터 서로 돕고 의지했던 사이라 끈끈함이 남다르다고 한다. 매달 첫 번째 월요일 모임을 갖는데 요즘에도 11~13팀이 나올 정도다. 이 전 회장도 개근 멤버였다. 오창산단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낸 이명재(67) 명정보기술 대표는 “이 전 회장이 포항으로 초청해 다 같이 간 적도 있다”면서 “본인이 고생을 했기 때문에 남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도움을 많이 줬다”고 말했다. 벤처기업협회 수석부회장을 지낸 김철영(60) 미래나노텍 회장, 한영희(65·전 오창산단관리공단 이사장) 테스트테크 대표, 안혁(63) 대원정밀 대표도 골프회 멤버로 이 전 회장과 ‘형님, 동생’ 하며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경상도 말투에 목소리가 커 어딜 가나 눈에 띄었던 이 전 회장은 대기업 회장이 돼서도 주변을 잘 챙겨 지역사회에선 평가가 좋았지만 지난해 실형이 확정되면서 많은 이에게 충격을 줬다. 이 전 회장은 2022년 3월 공장 화재와 내부자 거래 의혹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으며, 지난해 5월에는 미공개 정보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 이스라엘, 가자 최남단 라파 지상작전… 최소 37명 사망

    이스라엘, 가자 최남단 라파 지상작전… 최소 37명 사망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재앙’이 될 것이란 우려를 무시하고 140만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전쟁을 피해 모여 있는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에 대한 지상작전을 감행했다. 12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가자 주민들의 마지막 보루인 라파 일대에 대규모 공격을 벌여 최소 3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오전 1시 49분 특수부대가 라파의 건물로 잠입해 페르난도 시몬 마르만(60)과 루이 하르(70) 등 이스라엘 인질 2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당시 납치됐다. 이스라엘군은 전투기, 탱크, 군함을 동원해 모스크와 주택을 공격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사망자가 약 100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격은 미국과 영국 등 이스라엘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들이 라파 지상작전 중단을 촉구하는 경고를 무시한 채 이루어졌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0일에도 라파를 공습해 사망자가 최소 31명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앞서 라파 공습 직전 미국 언론에 출연해 “라파 지상전 반대는 전쟁에 지자는 소리”라며 라파에 남아 있는 하마스 테러 부대를 소탕하겠다고 예고했다. 11일 미 ABC와 폭스뉴스를 통해 방송된 네나탸후 총리의 인터뷰는 지난 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선을 넘었다(Over the top)”는 발언 이후 공개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이 요구한 대로 가자 주민의 안전한 피난 통로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내놓지 않았다. 미국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을 건너뛰고 직접 미국 여론을 움직이려 한다고 분석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11월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지지에 부담을 느끼고 40년 지기인 네타냐후 총리 비판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미 백악관은 이스라엘이 주장하는 하마스에 대한 “완전한 승리”는 불가능하며,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무시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 한다고 본다는 것이다. 마이클 오렌 전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가자지구 전쟁을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완전한 대립 상태”라고 평가했다. 라파 공습에 화가 난 미국이 이스라엘 지원에 조건을 붙이는 등 실질적 압박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스마트폰 뺏는 통신사의 역발상 전시 “독소를 쫙 빼드리겠습니다”

    스마트폰 뺏는 통신사의 역발상 전시 “독소를 쫙 빼드리겠습니다”

    “업무 특성상 스마트폰을 계속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데 언젠가부터 퇴근해서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더라고요.” SK텔레콤 T팩토리팀에서 전시 기획 업무를 담당하는 류현재(33) 매니저는 트렌드와 가까워야 한다는 생각에 각종 ‘숏폼’(짧은 동영상)을 보다가 스스로 중독돼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했다. 류 매니저는 지난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처음에 숏폼을 접했을 때는 이런 걸 누가 볼까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제가 퇴근하고 집에 가서도 계속 보고 있더라. 지난해 ‘도둑맞은 집중력’이라는 책을 접한 뒤에야 ‘도파민 중독’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새롭고 재미있는 걸 경험할 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에 중독된 나머지, 숏폼이 주는 짧고 쉬운 재미에서 빠져 나올 수 없었다는 것이다.류 매니저의 개인적 경험은 지난 3일부터 시작된 SK텔레콤 T팩토리의 새로운 전시에 투영됐다. ‘송글송글 찜질방, 도파민 쫙 빼드립니다’라는 이름의 체험형 전시로 참가자는 스마트폰을 개인 물품 보관함(락커)에 맡겨두고 책을 읽거나 퀴즈를 풀고, 음악을 들으며 명상을 하는 일명 ‘디톡스’(해독) 활동을 한다. 10분 동안 명상을 하면 디톡스 점수 20점을 얻는 식이다. 찜질방에서 땀을 빼며 몸 안의 독소를 내보내듯 자신의 도파민 중독 지수(최대 100점)가 ‘0’이 될 때까지 점수를 따면 스마트폰을 되찾을 수 있다. 청년 세대의 도파민 중독을 해소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건데 금새 입소문이 나면서 방문자의 연령대도 다양해졌다. 지난 9일 설 연휴 첫날 오전 이 곳을 찾았을 때는 자녀와 함께 찾은 부모도 여러 명 있었다.스마트폰 보관함 열쇠는 총 160개로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돼 있다보니 길게는 1시간씩 대기를 한다. 체험을 끝낸 참가자에게는 타월을 주는데 2주치 물량이 첫 주에 거의 다 소진돼 추가 발주를 했을 정도로 방문자 수도 예상을 뛰어 넘었다. 류 매니저는 “체험의 시작이자 핵심인 스마트폰을 맡기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면 어쩌나’라는 걱정을 좀 했다”면서 “(걱정과 달리) 사람들은 오히려 이 부분에 호응을 했다”고 말했다. 자발적으로 휴대전화와 거리를 둔다는 게 쉽지 않은데 이 기회를 통해 스마트폰과 떨어져 있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동통신사 서비스를 체험하는 공간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잠시 멈춰달라는 ‘역발상 전시’도 재미를 더한 요소다. 참가자 후기를 보면 “휴대전화가 없어도 즐길거리가 많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됐다”, “왜 이런 전시는 서울에서만 하는거냐. 부산에서도 해달라”는 내용도 나온다. 류 매니저는 “도파민 중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던 책(도둑맞은 집중력)을 출간한 출판사에서도 ‘협업을 해보자’는 제의가 왔다”며 “전시 공간을 활용한 이벤트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 꺾이지 않는 ‘강달러’ … 2년 연속 ‘1달러=1300원’ 고환율 이어지나

    꺾이지 않는 ‘강달러’ … 2년 연속 ‘1달러=1300원’ 고환율 이어지나

    올해 들어 1달 넘게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웃돌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 피벗(정책 전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달러가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자 원화가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달러=1300원대’의 고환율이 이어지면 수입물가를 자극해 물가의 안정을 더디게 하는 등 우리 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끼칠 전망이다. 올해도 이어지는 ‘강달러’에 원·달러 환율 1300원대 1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8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4원 오른 1328.2원에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1300.40원으로 마감한 이래 올해 들어 단 하루도 종가 기준으로 1300원을 밑돈 적이 없었다. 미 증시 하락과 ‘북한 리스크’가 맞물려 국내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달 17일에는 1340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며 이후에도 1320원~1330원선에 갇혀 있다. 지난해 말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달러가 하락하며 원화 가치가 반등하는 듯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쳤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평균 1325.67원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던 지난해 11월(1308.01원)과 12월(1305.12) 대비 20원 안팎 올랐다. 미국의 경제가 호조를 띄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원화가 맥을 못 추는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5일 이후 104선을 유지하며 지난해 11월 15일(104.35) 이후 3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되찾았다. 금융시장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됐던 지난해 7월 달러인덱스는 99선까지 하락했지만,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를 공식화한 이후에도 오히려 100선을 웃돌며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미국의 1월 신규 일자리수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며 달러 강세의 기대감을 강화시키는 등, 달러 가치는 흔들리기보다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미국 대선(11월 5일)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금융시장에 선반영되는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도 달러 강세의 요인이다. 지속되는 위안화 약세도 프록시(proxy·대리) 통화인 원화의 동반 약세를 초래하고 있다. 그나마 금융당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증시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원화의 추가 약세를 막았다는 평가다. 원·달러 환율 ‘상저하고’ 전망 … 연준 금리 인하 늦어질수록 변동성↑ 연초와 같은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현상이 하반기에도 지속되면 우리나라는 2년 연속 달러당 1300원대의 고환율을 겪게 될 공산이 커진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원·달러 명목 환율은 1305.93원으로 2022년(1292.20원)보다 소폭 상승했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은 것은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1394.97원) 이후 처음이다. 한국금융연구원(KIF)은 지난해 말 ‘2024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평균 원·달러 환율이 1297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서 강달러 현상이 점진적으로 완화돼 원달러 환율은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시장의 예상에서 벗어날 때마다 환율 변동성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돌입하더라도 달러인덱스는 올해 내내 100을 웃돌며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해외 투자은행(IB) 12곳이 예상한 달러인덱스 평균은 3월 말 104.3에서 6월 말 103.4, 9월 말 102.1, 12월 말 100.7으로 나타났다. 이상원 부전문위원은 “시장의 컨센서스는 약달러 방향을 유지하고 있지만, 약달러 전망의 주된 근거인 미국의 성장 둔화와 금리 인하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잡혀가던 물가상승률 다시 자극할수도 … 수출 증가 효과도 ‘글쎄’ 고환율이 이어질 경우 둔화되던 물가상승률을 다시 끌어올려 물가 안정을 더디게 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동반 하락하며 지난해 11월과 12월 수입물가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환율과 더불어 국제유가 역시 지난달부터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수입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농산물 가격과 국제유가 상승, 총선 이후 줄을 이을 공공요금 인상 등과 더불어 환율 상승은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목표치(2%)에 이르기까지의 ‘라스트 마일(마지막 단계)’에서 넘어야 할 걸림돌이다. 원화 약세가 수출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도 크지 않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수출 증가를 전망하면서도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동시에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경쟁국 통화인 엔화와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출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 ‘가자 휴전 거부’ 이스라엘, 가자 남부 라파까지 공습

    ‘가자 휴전 거부’ 이스라엘, 가자 남부 라파까지 공습

    이스라엘이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이자 이집트와 이어진 마을 라파에 대해 공습을 이어가며 팔레스타인인이 최소 44명 숨졌다. 라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전쟁을 벌인 뒤 가자지구 230만 인구 중 3분의2 이상, 국제기구 등에 몸담은 이들이 피난을 간 곳이라 이곳에 대한 공격은 국제사회에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베나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 남부 라파의 지상 침공을 하겠다며 수십만명 주민을 대피 시키라고 군에 지시하고, 몇 시간 만에 라파를 공격했다. 이집트와 국경을 맞댄 라파 공격이 이어지자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지상 공격이 재앙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고, 카타르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도 “매우 심각한 파장”을 언급했다. 이날 라파 주택가에 세 차례 공습이 가해지면서 28명이 사망했다. 이들 중에는 생후 3개월 된 아기를 포함해 어린이 10여명이 포함됐다. 또다른 주택가가 공격받으면서 어린이 3명과 성인 8명이 숨졌고, 다른 2차례 공습으로 경찰관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인 모하메드 사이담은 이 지역에서 경찰차가 공격에 파괴된 뒤 AP에 “라파가 안전하다고 말했지만 그렇지 않다. 이제는 모든 곳이 이스라엘의 표적이 되고 있다”면서 불안감을 드러냈다.‘하마스 괴멸’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스라엘 측은 라파가 가자 내 하마스의 마지막 거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를 제거하지 않고 전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라파에 하마스 대대 4개가 남아있다고 보고 대규모 군사 작전을 예고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따르면 전체 가자 피란민 193만명 중 대다수가 라파에 머물고 있다. 노르웨이 난민위원회의 얀 에겔란트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군이 라파에 진입하면 유혈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며 “거대한 피란민 캠프에서 어떤 전쟁도 허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엑스(옛 트위터)에 “EU 회원국들은 라파 공격이 인도주의적 재앙과 이집트와의 심각한 긴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적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도 “깊이 우려한다”면서 “즉각 공격을 중단해야 하고 구호용품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전쟁이 발발한 뒤 가자 보건부는 최소 2만 8064명이 사망하고, 6만 7000여명이 부상했다고 집계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여성과 아이들이었다.
  • [포착] 이스라엘, 가자 유엔 구호기구 내 ‘하마스 땅굴’ 공개

    [포착] 이스라엘, 가자 유엔 구호기구 내 ‘하마스 땅굴’ 공개

    이스라엘군이 유엔 산하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본부의 지하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땅굴을 발견했다며 이를 외신에 공개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최근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본부 지하로 하마스의 땅굴 네트워크가 지나는 사실을 확인했다.외신기자들이 지난 8일 UNRWA가 운영하는 학교 인근의 통로를 통해 20분간 걸어 들어간 이 땅굴에는 강철 금고가 있는 사무실 공간과 화장실, 컴퓨터 서버로 가득 찬 방, 산업용 배터리가 쌓여 있는 방 등이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 땅굴이 지하 18m에 있으며 길이는 700m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UNRWA 본부의 지하를 통과하는 이 땅굴은 하마스의 군사 정보 측면에서 주요 자산이라며 전기 시설은 UNRWA 본부와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UNRWA 본부의 전선이 실제 하마스의 서버에 연결됐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도’라는 이름만 공개한 이스라엘군 중령은 외신기자들을 안내하면서 “이곳에는 대부분의 전투를 지휘한 하마스 정보부대 가운데 하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 있던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진격에 대비해 통신 케이블을 절단하고 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UNRWA는 문제의 땅굴이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UNRWA는 성명을 통해 자신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5일 뒤인 지난해 10월 12일 본부를 비웠다며 이스라엘군이 발견했다는 땅굴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UNRWA는 군사적 전문지식이 없다”며 “과거 본부 근처와 지하에서 의심스러운 구멍이 발견될 때마다 가자지구 당국(하마스)과 이스라엘 당국 등 분쟁 당사자들에게 즉각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필립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은 문제의 땅굴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UNRWA의 전현직 인사들은 수년간 하마스의 UNRWA 침투 의혹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조사해왔다고 밝혔다. 그 결과 하마스와 연계된 것으로 확인된 여러 명이 해고되거나 그만뒀다고 전했다.하마스는 자신들이 민간 시설을 이용해 활동한다는 이스라엘 측의 주장을 부인해왔다. 하지만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 땅굴과 관련, 라자리니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카츠 장관은 이날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땅굴의 존재를 몰랐다는 라자니리 집행위원장의 주장은 “황당하며 상식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그는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UNRWA 직원 12명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유엔은 이 중 신원이 확인된 9명을 해고하고 조사에 착수했으며,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이 UNRWA에 대한 재정 지원을 잠정 중단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구호 활동을 위해 약 1만3000여명을 고용한 UNRWA가 하마스와 내통하고 있다며 중립적인 구호 단체들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저 좀 구해주세요”…가자 소녀, 12일만에 숨진채 발견

    “저 좀 구해주세요”…가자 소녀, 12일만에 숨진채 발견

    지난달 가자시티에서 빠져나오다가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고 도움을 요청한 6세 소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연락이 두절된 지 12일 만이다. 11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6세 소녀 힌드 라자브가 북부 가자시티 외곽 텔알하와 지역의 주유소 근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힌드는 지난달 29일 삼촌 가족과 함께 차를 타고 가자시티에서 빠져나오다가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았다. 차에 타고 있던 가족 5명은 모두 현장에서 사망했고, 힌드는 전화로 구조 요청을 한 뒤 연락이 끊겼다.힌드를 구하기 위해 당일 파견했던 구조대원 2명도 힌드 시신이 있는 차량 가까이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구조대원이 타고 간 구급차도 완전히 불에 타버렸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힌드와 다른 가족, 구조대원 모두 점령군(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적신월사는 “힌드를 구조하기 위해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사전에 조율했음에도 이스라엘군이 고의로 구조대원들을 겨냥했다”고 주장했다.“개전 이후 가자지구 누적 사망자 2만 8000명 넘어” 지난해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한 뒤, 이스라엘은 민간인 희생에 대한 국제사회의 거듭된 우려에도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왔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117명이 숨져 작년 10월 7일 개전 이후 누적 사망자가 2만 806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날 라파에서만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44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을 그들의 땅에서 완전히 몰아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스라엘은 최근 거의 매일 라파에서 공습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파 지역 주택가에 3차례 공습이 가해져 28명이 사망했는데, 생후 3개월 짜리 유아를 포함해 10명의 어린이들이 포함됐다. 아흐메드 알 수피 라파 자치정부 수반은 라파의 또다른 주택에 대한 공습으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1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칸유니스에서도 이스라엘군이 이 지역 최대 규모인 나세르 병원에 총격을 가해 최소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한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과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라파에 하마스 4개 대대가 남아 있는 한 라파 공격이 불가파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라파가 가자지구 내 하마스 무장단체의 마지막 거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다이빙 간판 김수지, 설날 하루에만 세계선수권 銅 2개 …한국 다이빙 역대 최다 6명 올림픽 진출 ‘가자 파리로’

    다이빙 간판 김수지, 설날 하루에만 세계선수권 銅 2개 …한국 다이빙 역대 최다 6명 올림픽 진출 ‘가자 파리로’

    김수지(25·울산광역시청)가 설날 하루에만 세계수영선수권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김수지는 한국시간으로 설날인 10일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년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 두 번이나 시상대에 올랐다.오전에는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1~5차 시기 합계 311.25점을 얻어 3위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오후에는 이재경(24·인천광역시청)과 함께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 결승에 나서 1~5차 시기 합계 285.03점을 얻어 또 동메달을 차지했다.2019년 광주에서 한국 다이빙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가 된 김수지는 이로써 박태환과 함께 세계수영선수권 한국인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 대회에서 자유형 400m 1위, 200m 3위에 올랐고, 2011년 상하이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수지는 동시에 박태환과 함께 단일 대회에서 메달 2개 이상을 따낸 한국 수영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12년 전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14세 중학생으로 한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였던 김수지는 여자 10m 플랫폼 예선에서 출전한 26명 중 최하위에 그쳤다. 하지만 2019년 광주에서 여자 1m 스프링보드 동메달을 따 한국 다이빙에 세계선수권 첫 메달을 안겼던 김수지는 2021년 도쿄올림픽 3m 스프링보드에서 한국 여자 다이빙 선수 중 최초로 올림픽 준결승에 오르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대회에선 3m 스프링보드 3위에다 싱크로 종목 최초의 메달도 합작했다. 지난해 12월 왼쪽 무릎 부상 진단을 받았지만, 이를 참아가며 일궈낸 쾌거다. 김수지와 싱크로 동메달을 합작한 이재경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와 남자 싱크로 10m 플랫폼에서 은메달, 남자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따며 우하람(25·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한국 남자 다이빙을 이끌 선수로 부상했다. 이재경은 이번 대회를 통해 남자 3m 스프링보드에서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해, 개인 첫 올림픽 출전의 꿈도 이뤘다. 한국 다이빙은 모두 6명이 파리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에서 여자 3m 스프링보드 김수지, 남자 3m 스프링보드 이재경과 우하람, 남자 10m 플랫폼 신정휘(22·국민체육진흥공단), 여자 10m 플랫폼 김나현(20·강원도청)이 파리 올림픽 개인전 출전권을 확보했고,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에서 남자 10m 플랫폼 김영택(22·제주도청)이 파리행을 확정했다. 대한수영연맹은 “올림픽 다이빙 종목에 한국 선수 6명이 출전하는 건, 파리 대회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 옥경이 치매 초기에서 중기로…태진아 “설마 했는데”

    옥경이 치매 초기에서 중기로…태진아 “설마 했는데”

    가수 태진아가 치매 투병 중인 아내 이옥형의 현 상태를 공개했다. 12일 방송 예정인 TV조선 ‘조선의 사랑꾼’ 최근 녹화에서 태진아는 애칭 옥경이로 불리는 이옥형과 함께 병원에 가 검진을 받았다. 태진아는 아내 치매 진단 당시를 떠올리며 “믿어지지 않았다”며 “설마 아니겠지 했는데 의사가 받아들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날 병원에서 이옥형은 “아침 식사 했느냐”는 물음에 “안 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자 태진아는 “드신 걸 기억 못한다”고 안타까워했다. 담당 의사와 마주한 태진아는 “아내가 저녁에 우는 증상이 있었는데 요즘은 울기도 하고 안 울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후 4~5시가 되면 확 다운이 되면서 자꾸 집에 가자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의사는 “원래 치매가 낮보다 밤에 심해진다. 여기 온지 이제 4년이 넘었는데 초기 단계를 넘어 중기 정도로 가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또 “치매를 멈추게 할 약은 현재로서는 없지만, 보호자의 노력이 약만큼 효과적”이라며 “기억력 같은 인지 장애가 좋아지지 않더라도 불안이나 초조 등은 보호자 노력으로 안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강물 머금은 풍경엔… 가만히 詩가 흐른다[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강물 머금은 풍경엔… 가만히 詩가 흐른다[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섬진강에는 시인들이 많이 산다. 강과 나무와 풀과 바람이 꿈틀대는 섬진강에 살다 보니 주민 모두가 자연스레 시인이 됐다. ‘섬진강이 내 시 속으로 들어왔다’는 김용택(75) 시인의 말처럼 강가에 핀 풀꽃과 나무, 강변을 비추는 작은 달도 한 편의 시로 탄생한다. 그래서 섬진강 상류에 있는 강변마을인 전북 임실군 덕치면 진메마을에서는 매년 아름다운 시집이 한 권씩 나온다. 2017년 김 시인과 인근 주민들이 함께 만든 ‘강따라 글따라’ 시 모임에서는 벌써 시집을 5권이나 펴냈다.●강가에 핀 풀꽃도 나무도 한 편의 시로 지난달 25일 김 시인 등 8명의 회원들은 ‘내일은 내 소식도 전해줄게’(시와 에세이, 1만 2000원)라는 다섯 번째 시집을 냈다. 회원들은 진메마을, 천담마을, 구담마을 등에서 펜션과 캠핑장 등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주민들이다. ‘외로운 날엔/ 석양빛 황혼길에/ 강물 따라 흘러가자 /하늘 노을 가리키며 마주 보다 빙긋 웃고/ 조약돌 강물에 띄워/ 먼 산 바라보며’(김인상·고마운 친구야) ‘강따라 글따라’ 회원들은 바쁜 일손을 잠시 뒤로하고 시집 출판을 기념하기 위해 진메마을에 있는 김 시인의 서재인 ‘회문재’(回文齋·글이 모이는 집)에 모였다. 회원들이 한 달에 두 번 ‘김용택의 작은 학교’에 모여 쓴 시가 시집이 됐다고 한다. 8명이 쓴 47편의 시 가운데 강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는 시가 거의 없을 정도다.모임에서 가장 연장자인 김인상(77) 시인은 섬진강 문화해설사를 할 정도로 누구보다 섬진강을 사랑하고 아낀다. 김 시인의 순창농림고등학교 2년 선배다. 그는 “섬진강의 섬(蟾)이라는 한자를 ‘두꺼비 섬’으로 해석하는데 실제로는 섬에는 ‘달빛’이라는 의미가 있다”면서 “섬진강을 소개할 때 ‘고려 말 왜구들이 침략했다가 두꺼비 울음소리를 듣고 물러갔다’는 전설을 강조하는데 실제로는 ‘물가에 비친 달빛이 아름다워’ 붙여진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섬진강은 달빛이 비추는 밤이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여기는 내가 서 있는 자리/ 비가 올 때도 있다/ 산을 그려준/ 눈송이들이 모두 강물로 내려온다.’(김용택·내 삶을 내다보는 곳) 이번 시집에는 김 시인의 시도 7편 실렸다. 이 가운데 ‘내 삶을 내다보는 곳’이라는 시는 회문재에서 섬진강을 바라보며 쓴 시다. 김 시인이 나고 자란 진메마을은 15가구 정도가 모여 사는 전형적인 강변마을이다. 진메라는 이름은 마을 앞뒤로 산이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에서 따왔다. 장산(長山), ‘진뫼’, ‘진메’로 불리던 것이 마을 이름이 됐다. 회문재는 마을 인근에 있는 ‘글이 모인다는 산’ 회문산(回文山·550m)에서 따온 이름이다. 김 시인은 “내가 시인이 된 것이 회문산 덕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활짝 웃었다. 회문재에서는 섬진강이 시원스레 보이고 김 시인이 2008년 8월 정년퇴임을 하기 전까지 30여년간 아이들을 가르쳤던 덕치초등학교도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아버님은 풀과 나무와 흙과/ 바람과 물과 햇빛으로/ 집을 지으시고 그 집에 살며/ 곡식을 가꾸었다.’(김용택·농부와 시인)●섬진강 500리 물길 중 가장 아름다운 곳 진메마을에서 섬진강 시인들을 만나 시집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뒤 구담마을까지 섬진강 길을 돌아봤다. 진메마을에서 구담마을까지 이어지는 길은 김 시인이 섬진강 500리 물길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은 길이다. 물길을 따라 김 시인의 시비가 있어 ‘시인의 길’로도 불린다. 진메마을을 나서는 길. 마을 입구에 서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에는 김 시인이 아버지를 생각하며 쓴 ‘농부와 시인’이라는 시비가 있다. 김 시인은 “원래 시비가 세워져 있었는데 얼마 전 강물이 범람해 쓰러졌다”면서 “시비가 누워 있으니 사람들이 자연스레 올라가 보기도 하고 해서 바로 세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진메마을은 섬진강댐에서 12㎞ 정도 아래에 있어 폭우 때는 강물이 범람하기도 한다.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 줄 알그라’(김용택·봄날)진메마을을 나서 섬진강을 따라 구담마을로 향했다. 김 시인이 수시로 산책하는 길이다. 구담마을까지의 거리는 약 7㎞, 걸어서 1시간 50분 걸린다. 강을 따라 이어진 길에는 10개의 김용택 시비가 있다. 가다 보면 김 시인의 대표시 중 하나인 ‘봄날’ 시비가 눈에 들어온다. 진메마을에서 구담마을까지 가는 길은 사계절 아름답지만 3월 말 매화꽃이 활짝 피는 봄날이 아름답다. ‘내가/ 강가의 어떤 돌을/ 사랑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비웃을 테지만/ 나의 사랑은 그럴 수도 있는 것/ 나의 수많은 고백과 비난을 다 듣고도 떠내려가지 않았어’(이은수·강가의 돌을 사랑한다고 하면) 진메마을에서 1시간(4㎞) 정도 걸어가면 천담(川潭)마을이 나온다. 강물이 휘감아 도는 곳에 있는 천담마을은 연못처럼 깊은 소(沼)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이 길은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과도 겹친다. 마을은 주변에 있는 물우리, 일중리, 장암리, 천담리 등 4개 마을을 묶어 ‘강변 사리’라는 이름도 붙었다. 천담마을에는 동자바위전설이 내려오는데 수렵을 생업으로 살아가는 총각과 나물 캐는 처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내용이다.●구담마을까지 발길 닿는 곳마다 시가 절로 천담마을에는 가족 단위 캠핑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강변사리 캠핑장’이 있다. 캠핑장을 운영하는 이은수(53) 사무장도 ‘강따라 글따라’ 회원으로 이번 시집에 6편의 시를 썼다. 2008년 경기도 용인에서 이곳으로 귀촌한 이 시인은 “시를 쓰고 난 뒤부터 삶의 소중함을 더 느끼고 있다”면서 “돈을 벌고 유명해지기 위해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돌아보고 자기검열을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날마다 주방 앞 개나리 울타리로/ 날아오는 참새들과 눈맞춤을 한다/ 안녕!/ 나는 오늘 아침 북엇국에 깍두기를 먹었어/ 달그락 달그락/ 물소리와 그릇소리를 요란하게 내며/ 참새들과 수다를 떤다’(공후남·내일은 내 소식도 전해줄게 중에서) 천담마을에서 50분(약 3㎞)가량 아래로 걸어 내려가면 구담(龜潭)마을을 만난다. 구담이라는 이름은 마을 앞 강가에 자라가 많이 살아 붙여졌다는 이야기와 마을 앞 강가에 9개의 소가 있어 구담(九潭)이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침이면 섬진강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장관을 이룬다. 구담마을에는 독채형 민박집인 ‘반디민박’이 있다. 민박집을 운영하는 공후남(61)씨도 이번 시집에 7편의 시를 썼다. 이번 시집의 제목도 그가 쓴 시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섬진강에 살면 자연스레 자연과 대화를 하게 된다”면서 “설거지를 하다 창밖에서 만난 참새와 나눈 대화를 시로 옮겼다”고 말했다. 구담정이 있는 언덕에 오르면 당산나무 아래로 굽이치는 섬진강 물줄기가 펼쳐진다. 이곳에서 이광모 감독의 영화 ‘아름다운 시절’(1998년)을 촬영했다. 한국전쟁 직후 어려운 시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감독은 ‘비록 괴롭고 아픈 시절이었지만 아름다운 순간도 있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7개월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찾아낸 곳이라고 한다. 영화는 대종상 최우수 작품상과 도쿄 국제영화제 금상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상했다.섬진강을 돌아본 뒤 김 시인과 함께 강진면 갈담리에 있는 ‘섬진강 다슬기마을’이라는 식당으로 향했다. 진메마을에서 북쪽으로 7㎞ 떨어진 갈담리는 주변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강진면사무소와 강진공용버스터미널, 한국치즈과학고등학교가 있다. 식당에서는 섬진강에서 잡은 다슬기로 만든 다슬기 손수제비(1만원)와 다슬기전(1만 5000원), 다슬기회 무침(3만원) 등을 판매한다. 식당 건너편에는 음료를 즐기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강진북카페’도 있다. 진메마을은 호남고속도로 서전주나들목에서 나와 27번 국도를 따라가면 50㎞, 승용차로 약 40분 걸린다.
  • 이스라엘, 하마스 역제안 거부… 美 압박에도 “절대적인 승리”

    이스라엘, 하마스 역제안 거부… 美 압박에도 “절대적인 승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제안과 전쟁 중재에 나선 미국의 압박을 거부하고 “절대적 승리”를 강조하면서 중동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네타냐후 총리가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인질 석방을 위해서는 군사적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며 “우리가 지금 듣고 있는 하마스의 기이한 요구에 굴복한다면 인질 석방을 끌어내지 못할뿐더러 또 다른 대학살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스라엘 방위군(IDF)에 팔레스타인 난민이 몰려 있는 가자지구 남부의 라파 지역에 대한 작전 지시를 내렸다면서 하마스와의 전쟁 승리에 몇 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하마스는 미국, 이스라엘, 카타르, 이집트가 제시한 제안에 응해 135일에 걸쳐 전개할 전쟁 종식 3단계 계획을 내놨다. 이스라엘이 가둔 팔레스타인인 1500여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136명의 인질을 모두 석방하겠다고 했으나, 이스라엘 측은 하루 만에 하마스의 제안을 ‘망상’이라고 일축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데 대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 등을 요구하는 하마스 역제안의 세부 내용은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들을 방해하는 문제점들을 드러냈다”고 짚었다. 하마스의 역제안은 하마스의 양보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패배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군에서 팔레스타인 담당 국장을 지낸 마이클 밀슈타인은 NYT에 “역제안은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권력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전쟁을 종식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괴멸을 주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질 136명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끝나는 것보다는 (이스라엘이) 협상을 타결 짓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동전쟁 발발 후 다섯 번째 이 지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하마스의 휴전 제안과 관련해 “하마스의 반응에는 분명히 불만이 있지만 합의에 도달할 여지가 생겼다고 본다”며 가능성을 열어 놨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 확대에도 우려를 나타내면서 “하마스가 공격한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은 가장 참혹한 방식으로 인간성을 말살당했지만, 이것이 비인간적 공격의 면허가 되진 않는다”면서 가자지구 민간인 보호를 다시금 강조했다.
  • 저조한 재외국민 투표율…인터넷 투표는 왜 안 될까

    저조한 재외국민 투표율…인터넷 투표는 왜 안 될까

    우리나라의 투표 시스템은 유권자가 투표소에서 직접 투표하는 방식이 원칙이다. 하지만 집 근처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는 국내와는 달리 재외국민의 경우 집에서 멀리 떨어진 재외공관 등에 마련된 투표소에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시공간적 제약으로 투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넷으로 투표하는 방안을 도입할 수는 없을까.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12년 19대 총선에서 45.7%에 달하던 재외 국민 투표율은 2016년 20대 총선(41.4%)를 거쳐 2020년 21대 총선에서 23.8%로 급락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심화한 것이 투표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되나 전반적으로 재외 공관 등에 마련된 투표소에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을 반영한다. 인터넷 투표는 장소에 제한받지 않고 원격으로 투표할 수 있는 전자투표를 의미한다. 해외에서는 동유럽의 에스토니아가 2005년 세계 최초로 전국 단위 선거에 인터넷 투표를 도입해 지난해까지 총 13차례 인터넷 투표를 실시했다. 에스토니아 유권자들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제공하는 앱을 컴퓨터에 설치해야 하며 디지털 신분증이나 모바일 ID를 통해 본인 인증 후 인터넷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단 인터넷투표는 중복투표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투표 기간에만 참여할 수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2005년 에스토니아 지방 선거에서 전체 투표 참가자의 1.9%만 인터넷 투표에 참여했지만 지난해 총선에서는 51.1%가 인터넷 투표를 이용했다. 인터넷 투표가 전체 투표율을 크게 늘리지는 못했지만, 인터넷을 통해 투표한 해외 유권자의 비율은 2007년 2.0%에서 지난해 7.8%까지 꾸준히 늘었다. 프랑스에서는 2009년 재외국민들에 한정해 하원의원 선거에서 인터넷 투표를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프랑스 재외국민은 온라인으로 선거인 명부에 등록하고, 이메일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받은 두 개의 비밀번호를 입력해 투표에 참여한다. 에스토니아와 마찬가지로 인터넷투표와 투표소 종이 투표의 중복 투표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 투표에만 인터넷 투표를 진행한다. 2012년 하원 선거에서 재외국민 중 57.39%에 달했던 인터넷 투표 유권자의 비율은 2022년 76.94%로 증가했다. 하지만 인터넷 투표는 보안 문제와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2017년 전 세계적 해킹 위험과 보안 점검 부족을 이유로 인터넷 투표가 중단됐었고, 2022년 투표에서도 투표 플랫폼 접속에 문제가 있거나 비밀번호가 제대로 발송되지 않는 오류가 발견됐다. 미국에서도 2000년대 초반 인터넷 투표를 검토했으나 보안 문제로 철회한 바 있다. 인터넷 투표를 본국과 분리된 재외국민을 대상으로만 시행하는 이유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 인터넷 투표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선거 전체를 무효화해야 하지만 재외국민 선거의 경우 이 같은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인터넷 투표는 실물 투표용지가 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권자가 최종 결과에 자신의 선택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믿을 수 있어야 한다. 종이 투표소에는 유권자가 한 명씩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하기 때문에 직접 기표가 보장되고 제3자의 개입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유권자가 개인의 전자기기로 투표하면 이러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국내에서는 19대 국회 때인 2014년 6월 김성곤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의원이 재외 국민 투표 시 인터넷 투표를 허용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하지만 상임위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거치면서 비밀·직접 투표의 원칙이 훼손되고 통신망 등 보안 시스템 구축 및 사회적 신뢰 등이 미비하다는 문제 등이 제기돼 입법화되지는 못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대리 투표를 어떻게 막을 것이냐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현재는 정치권에서 논의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인터넷 투표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투표 집계와 결과 계산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보장하고 모든 사람이 투표 집계를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마련되지 않는 상황에서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에스토니아도 기술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인구가 적은 나라라서 이것저것 다 시도해보는 것”이라며 “해킹에 취약하지 않고 보완이 완벽한 투표 기술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 부엌에 욕실에…이스라엘군, 인질 가둔 하마스 터널 공개 [핫이슈]

    부엌에 욕실에…이스라엘군, 인질 가둔 하마스 터널 공개 [핫이슈]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가자지구 남부에 조성한 지하터널이 해외 취재진에게 공개됐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이스라엘군(IDF)이 일부 외신기자들을 데리고 칸 유니스에 있는 하마스의 지하터널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한때 최소 12명의 인질이 수용됐던 것으로 보이는 이 터널은 약 800m 길이로 하마스의 고위 간부를 위한 작전기지로 추정된다. 먼저 터널은 폐허가 된 주거지역 한 가운데 숨겨져 있었는데, 지하로 통하는 입구에 아치형 문이 나왔다. 이어 터널 안에는 여러 개의 작은 방이 있었는데 이중에는 인질들을 가두는 수용시설은 물론 부엌, 침실, 욕실 등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부엌에는 가스레인지와 싱크대도 설치돼 있어 사실상 일상 생활에 거의 불편함이 없을 정도다.이에대해 이스라엘군 댄 콜드퍼스 장군은 “하마스의 고위급 간부가 사용했을 것”이라면서 “그들은 이곳에서 집처럼 편안한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마스는 이같은 터널을 조성하는 데 수년을 보냈다”면서 “이스라엘군이 지상 작전을 하던 중 어느 시점에 하마스가 인질을 가두기 위해 지하터널의 이곳 일부를 재설계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스라엘군 측은 이 터널을 발견해 내부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수십 개의 수류탄과 폭발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지하터널을 직접 방문한 CNN은 “지하의 어둠 속에서 조용한 공포가 공허를 채운다”면서 “몇분이 몇시간처럼 느껴지며 방향감각을 잃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이스라엘군이 해외언론에 비밀터널을 공개한 것은 열악한 환경에 감금된 이스라엘 인질들의 상황을 고발하고 하마스의 비인간적인 처사를 비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최민식 “소속사 無, 운전·출연료 협상도 내가”

    최민식 “소속사 無, 운전·출연료 협상도 내가”

    배우 최민식이 “소속사 없다. 출연료 협상도 직접 한다”고 밝혔다. 지난 7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말미 최민식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상 속 유재석은 최민식의 등장에 손 하트와 함께 “알러뷰 쏘 마치”라며 애정 공세를 퍼부었다. 현재 소속사가 없다는 최민식은 “직접 운전해서 촬영장까지 왔다. 출연료 협상도 내가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각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면 가자. 그냥 고고싱이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최민식 하면 떠오르는 수많은 작품. 그때 최민식은 “영화 ‘올드보이’로 칸에 갔는데 밥 먹는 자리였다.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타란티노 감독은 참 말이 많다”고 해 폭소를 안겼다. 이어 “타란티노 감독이 왜 ‘올드보이’를 공식 경쟁작으로 안 올리냐고 했다”며 ‘올드보이’ 칸 수상의 숨은 이야기도 공개한다. 또한 최민식은 배우 한석규 성대모사로 감춰둔 개인기를 대방출해 기대감을 높였다. 그뿐만 아니라 최민식은 “촬영 후 팀 회식이 있다”는 조세호에게 “왜 나한테는 이야기 안 하냐. 사람 그렇게 안 봤는데”라며 ‘회식 고고싱’을 외쳤다.
  • 여성들 잇달아 무차별 폭행하곤…“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는 男

    여성들 잇달아 무차별 폭행하곤…“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는 男

    일면식 없는 여성들을 잇달아 무차별 폭행한 뒤 차량 탈취를 시도한 남성이 최근 구속됐다.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11시쯤 서울 종로구에서 시동이 켜진 차량을 골라 운전석에 탑승한 뒤 차주를 폭행한 남성 A씨의 범행 장면이 서울경찰청 유튜브를 통해 5일 공개됐다. 당시 경찰은 “어떤 여자가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른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피해자 B(여)씨는 피를 흘리고 있었다. B씨는 차량을 정차해두고 조수석에 앉아 개인적인 업무를 보고 있었다. 이때 A씨가 갑자기 차량 문을 열고 탑승한 뒤 “차 키를 내놓으라”며 B씨를 무차별 폭행했다. A씨가 차량 탈취를 시도하며 폭행한 여성은 B씨 한 명이 아니었다. 경찰은 A씨의 인상착의를 특정하던 중 인근에서 유사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는 내용을 접수했다. 두 번째 범행 당시 폐쇄회로(CC)TV를 보면, A씨는 차량을 잠그지 않고 인근에서 통화하던 여성 차주 C씨를 확인한 뒤 해당 차 운전석에 탑승한다. 이를 발견한 C씨가 말을 걸자 A씨는 “대리기사 부르신 줄 알았다”며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 그러나 C씨가 다시 통화를 하러 가자 A씨는 그 뒤를 따라가 발을 걷어차는 등 무차별 폭행하며 “차 키를 내놓으라”라고 했다. A씨는 경기도 일대를 옮겨 다니며 수사망을 피해 다녔으나, 결국 붙잡혔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그는 범행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당시 술에 취해서 내가 왜 그랬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됐다.
  • 하마스 ‘휴전·인질 협상 긍정적’ 공식화

    하마스 ‘휴전·인질 협상 긍정적’ 공식화

    가자지구 전쟁이 다섯 달째로 접어든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에 긍정적인 입장을 공식화했다.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회동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인질에 관한 합의의 일반적인 틀에 대해 하마스의 답변을 받았다”면서 “회신에는 일부 의견이 포함됐지만 일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 이후 다섯 번째 중동 방문에 나선 블링컨 장관도 “우리는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합의는 필수적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도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 국민에 대한 공격을 종식하는 포괄적이고 완전한 휴전”을 언급했다. 하마스가 휴전 협상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은 그동안 가자지구 지상전을 겪으면서 기진맥진한 야히야 신와르 측이 휴전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진단했다. 하마스 군사조직을 이끄는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공격을 지휘했다. 현재 논의되는 협상안의 핵심 내용은 6주간의 휴전, 하마스 등에 붙잡혀 있는 인질 136명과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들의 석방이다. 하마스 측은 인질 36명 석방의 대가로 3000명 가까운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풀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한편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가자지구 침략을 멈추라며 홍해 남부와 아덴만을 지나는 선박 두 척을 겨냥해 대함 미사일 6발을 연거푸 발사하는 등 도발 수위를 끌어올렸다.
  • 청년이 마음껏 취업·창업할 수 있게… 디딤돌 지원하는 도봉

    청년이 마음껏 취업·창업할 수 있게… 디딤돌 지원하는 도봉

    서울 도봉구는 청년들이 취업과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복합문화시설인 ‘씨드큐브 창동’에 들어선 ‘청년취업사관학교 도봉 캠퍼스’에서는 4차 산업 등 기업 맞춤형 실무 인재를 양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곳에서 성장한 인력을 기반으로 3D 콘텐츠 제작 분야를 지역의 특화 산업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청년에게 사회 활동을 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구에서 운영하는 ‘도봉형 청년 인턴십’을 올해 확대한다.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인턴은 지난해 5명에서 9명으로, 기업 인턴은 지난해와 같은 3명을 선발한다. 특히 서울 자치구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한 해외 인턴십 참가자는 올해 총 7명을 선발한다. 이 중 1명은 저소득자 배려 전형으로 선발해 비자 발급비 외에도 보험료와 항공료까지 전액 지원한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청년취업사관학교와 도봉형 인턴십 사업에 참여한 청년들이 어떤 곳에 취업했는지 자체적으로 조사해 구가 추가로 어떤 지원을 해야 하는지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는 4월에는 씨드큐브 창동에 초기 창업자를 위한 창업 준비 공간인 ‘청년창업센터’가 들어선다. 초기 창업자를 위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구는 구청사 1층에 청년 전용 공간인 ‘청년취업지원센터’를 조성 중이다. 5월 개관하는 센터에는 화상 면접실을 비롯해 정장 대여실, 면접 사진 촬영실, 스터디 공간 등이 들어선다. 현직자 멘토링이나 취업 컨설팅, 직업 적성 검사 등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선보일 계획이다.
  • 후티, 홍해·아덴만 동시 도발…화물선 2척에 미사일 6발 발사

    후티, 홍해·아덴만 동시 도발…화물선 2척에 미사일 6발 발사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 남부와 아덴만을 지나는 선박 두 척을 겨냥해 대함탄도미사일(ASBM) 6발을 연이어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끌어올렸다. 중동과 이집트, 서아시아 등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7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성명을 올리고 “6일 오전 1시 45분부터 오후 4시 30분 사이 후티가 홍해 남부와 아덴만으로 대함 탄도 미사일 6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중 세 발은 아덴만을 지나던 마셜제도 선적의 그리스 벌크 화물선 ‘스타 나시아’호를 노렸다. 이 선박은 미국에서 인도로 향하고 있었다고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새벽 3시 20분쯤 스타 나시아호와 가까운 지점에서 폭발이 일어나 선체에 경미한 손상이 생겼으나 부상자는 없다는 보고를 받았고 오후 2시쯤 근처 바다에 또다시 미사일이 낙하했다”고 전했다.후티 반군은 6일 오후 4시 30분쯤 또다시 스타 나시아에 대함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구원에 나선 미 해군 구축함 USS 라분호(DDG 58)가 중도 격추했다. 후티 반군은 비슷한 시각 홍해 남부 해역을 향해서도 대함 미사일 3발을 쏘아올렸고, 이는 바르바도스 선적의 영국 화물선 모닝 타이드호를 노렸던 것일 가능성이 크지만 모두 바다에 떨어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중부사령부는 덧붙였다.앞서 후티 대변인 야히야 사레아는 후티가 홍해에 미사일을 발사해 영국 소유 선박 ‘모닝 타이드’와 그리스 소유 선박 ‘스타 나시아’에 피해를 줬다고 주장하며 공격 배후를 자처했다. 후티는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수십차례에 걸쳐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해왔다. 미국은 홍해 안보를 위해 다국적 함대를 꾸렸고 지난달 12일부터는 영국과 함께 예멘 내 후티 근거지에 대한 폭격을 이어가고 있다. 미군과 영국군은 지난 3일 후티 거점 13곳의 36개 목표물을 겨냥해 3차 공습을 단행하기도 했다. 전날인 5일 미 중부사령부는 후티의 자폭 무인수상정(USV) 두 척을 겨냥해 자기방어 차원의 공격을 단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후티는 미국과 영국의 ‘침략’이 계속되는 한 홍해와 아라비아해의 모든 미국과 영국 선박이 자신들의 ‘정당한 표적’이 될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날도 후티 수장 압둘 말리크 알후티는 TV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홍해에서 계속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예고했다. 같은 날 미국은 홍해상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미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선박과 국제 상선에 대한 불법적이고 무모한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추가 조처를 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이재명 “위성정당 창당 사과…하지만 국민의힘도 똑같지 않나”

    이재명 “위성정당 창당 사과…하지만 국민의힘도 똑같지 않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는 4월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방침에 대한 일각의 비판에 대해 “충분히 감수하겠다”면서도 “여당의 ‘100% 위성정당 창당’을 당연하다고 판단하면서 민주당의 준위성정당 창당을 다른 잣대로 비난하는 건 균형의 관점에서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7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불가피하게 준위성정당, 본질은 위성정당이 맞는데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점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을 두고 “위성정당 제도가 생겨날 수밖에 없는 불완전한 입법을 한 점이라든지, 위성정당을 제도적으로 못 만들게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 불가피하게 위성정당을 창당할 수밖에 없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여당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분명한 것은 여당의 위성정당 창당도 똑같다”면서 “오히려 여당은 위성정당을 통해서 비례 의석을 100% 독식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의 반칙, 탈법에 대해 불가피하게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그간 국민의힘은 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 의석을 배분하는 병립형 방식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해 왔다. 이미 지난달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가졌다. 이 대표는 “(여당의 위성정당이야말로) 준연동형제도를 완전히 무효화시키겠다는 취지”라며 “그나마 민주당은 준연동형 취지를 조금이라도 살리고자 비례 의석 일부를 소수정당 또는 시민사회와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비판의) 잣대는 항상 동일해야 한다”면서 “내 눈의 들보는 안 보고 남의 눈의 티끌을 찾아서 비난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 ‘사퇴 의사’ 반박한 클린스만, 패배 후 미소엔 “상대 존중한 것”

    ‘사퇴 의사’ 반박한 클린스만, 패배 후 미소엔 “상대 존중한 것”

    64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실패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목표를 이루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면서도 “이번 대회를 잘 분석해서 다음 대회인 2026 북중미월드컵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해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해 탈락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뮌헨), 황희찬(울브햄튼) 등 유럽 빅리거들이 공수에 포진해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아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았지만 우승은 불발됐다. 특히 한국은 ‘아시아 최강’을 자처하면서도 조별리그에서 요르단과 말레이시아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 호주와 8강전에서는 ‘연장 120분 혈투’를 벌여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희 목표는 결승에 진출해 경기를 치르는 것이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요르단 선수들은 충분히 승리할 자격이 있고 결승 진출 자격이 있는 것 같다”며 “선수들에게 우리가 초반 밀리지 말고 경기를 주도하면서 가자고 했는데 실점하고 득점 기회를 이어가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취재진이 ‘해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텐데 계속 감독직을 수행할 것이냐’는 질의에 “난 어떤 조치도 생각하고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도자로서 감독으로서 대회를 마무리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또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해서 많은 분석을 하면서 돌아볼 것이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드라마를 썼다고 생각한다. 사우디, 호주와 피 말리는 경기를 해서 이기기도 했다. 요르단은 상대 팀이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우리가 얼마만큼 어려운 조에 편성됐는지 알 수 있었다. 원하는 목표 도달하지 못한 건 분석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팀과 한국으로 돌아가 이번 대회를 분석하고 대한축구협회와 어떤 게 좋았고 좋지 않았는지를 논의해보려 한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 목표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제시했다. 그는 “2년 반 동안 북중미 월드컵을 목표로 팀이 더 발전해야 한다. 매우 어려운 예선도 치러야 한다”며 “우리 앞에 쌓인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패배한 직후 미소를 지으며 요르단 코치진과 웃으며 악수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그는 이에 관한 질문에 “더 좋은 경기력으로 이긴 팀을 축하해주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나한테는 당연한 일이다. 만약 웃으면서 축하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라면 우리는 서로 접근법이 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패배에 자신도 실망스럽고 화가 많이 난다면서도 한국을 꺾은 요르단을 칭찬했다. 그는 “상당히 화가 많이 났고 안타까웠지만 상대를 축하해주고 존중해줘야 할 때는 그런 태도와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 축구의 실력이 평준화됐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동아시아 팀들이 중동에서 얼마나 어려움을 겪는지 배웠다”면서 “일본도 일찍 귀국했고 우리도 오늘의 안타까운 결과로 귀국하게 됐다. 우리 경기를 포함해 박진감, 긴장감 넘치는 경기들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당장 목적지가 한국인지, 자택이 있는 미국인지 묻는 취재진에게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으로 간다”고 답했다. 한국을 넘어 결승행을 이룬 요르단의 후세인 아모타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들어오면서 박수갈채를 받았다. 아모타 감독은 “상대를 필요 이상으로 존중할 필요는 없다”며 “지난 5경기 통계를 보니 한국은 8골을 내줬다. 한국을 상대로 득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아모타 감독은 유럽파가 포진한 한국을 상대로 위축되지 않고 자신감 있게 경기한 게 승리 요인이라고 봤다. 그는“다시 말하지만 선수들에게 상대를 필요 이상으로 존중할 필요가 없다고 주문했다”며 “우리는 잃을 게 없는 팀이었다. 모든 역량을 활용하고 매 순간 즐기면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솔직히 더 크게 이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모타 감독은 거듭 한국의 대회 실점 상황을 언급하며 클린스만호의 ‘수비 불안’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고 흡족해했다. 그는 “우린 능력이 있는 팀이고 5경기에서 8골을 허용한 팀을 상대하니까 처음부터 강하게 나가기로 했다. 그 약점을 공략하기로 했다”며 “한국은 정말 좋은 선수가 많아 쉬운 상대가 아니다. 하지만 투지 있게 수비하고 특정 지역에서 압박하기로 한 게 잘 먹혔다”고 돌아봤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은 좋은 지도자다. 그와 한국 선수들을 존중한다”면서도 “우리가 더 효과적인 팀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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