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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시청 일대서 23일 ‘더 큰 광주’ 시민축제 열린다

    광주시청 일대서 23일 ‘더 큰 광주’ 시민축제 열린다

    오는 7월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성공적인 출범을 축하하고,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가치를 품는 포용도시 ‘더 큰 광주’를 여는 ‘시민축제’가 열린다. 광주시는 올해로 61번째를 맞는 ‘광주시민의 날’을 기념해 오는 23일 시청 일원에서 ‘시민 축제’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광주시민의 날’인 5월21일은 1980년 5월 당시 광주시민의 항거에 계엄군이 퇴각했던 역사적인 날이다. 광주시는 ‘민주·인권·평화 도시’의 상징성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이날을 ‘시민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올해는 더 많은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이 주말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23일 토요일에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올해 시민의 날 행사는 1966년 첫 제정 이후 정확히 60년의 한 주기를 꽉 채우고 맞이하는 첫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아울러 오는 7월1일 출범을 앞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성공적인 새 시대를 열어가자는 다짐을 담아 ‘더 큰 광주’를 주제로 다채로운 축제의 장을 선보인다. 주요 행사로는 기념식을 비롯해 정책평가박람회, 빛돌이·빛나영 1주년 하우스, 세계인의 날 및 문화다양성의 날 기념행사, 시민 안전체험 한마당 등이 풍성하게 펼쳐진다. 이날 오전 11시 시청 1층 시민홀 본무대에서 열리는 기념식은 빅보스 마칭밴드의 식전 행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시민대상 시상식, 제16회 광주비엔날레 1호 입장권 구매 이벤트, 통합의 새 시대를 여는 기념 영상, 시민 참여 플래시몹 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올해 ‘광주시민대상’은 지난 2024년 12·3 비상계엄 당시 성숙하고 평화로운 시국대회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굳건히 지켜낸 ‘140만 광주광역시민 전체’에게 사상 처음으로 헌정돼 온 시민이 함께 시상대에 오르는 감동을 연출한다. ‘광주시민대상 특별상’은 5·18민주화운동 진실 규명과 공익 변론에 헌신한 김정호 변호사가 수상한다. 수상자들의 상패는 명예를 기리기 위해 시청 내 홍보 공간에 공식 헌액된다. 광주비엔날레 1호 티켓 전달식에서는 노벨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세계적 과학자 김유수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가 최초 구매자로 참여한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시민의 날이 다져온 60년의 단단한 토대 위에서 이제 우리는 전남과 함께 천년을 갈 새로운 통합의 미래를 열어젖히고 있다”며 “위기 때마다 서로를 지키며 대동정신을 부활시켰던 140만 광주시민 모두가 주인공이 돼 영원히 번영할 ‘더 큰 광주’의 광장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도의회, 웹드라마 ‘의원님은 라이브 중’ 공개 오디션 개최

    경기도의회, 웹드라마 ‘의원님은 라이브 중’ 공개 오디션 개최

    평균 경쟁률 72대 1 기록... 홍보대사 홍경인 배우 등 참여해 심사 경기도의회(의장 김진경)가 2026년도 새롭게 선보이는 웹드라마 ‘의원님은 라이브 중’의 주요 배역을 선발하는 현장 오디션을 성황리에 마치며 본격적인 드라마 제작의 막을 올렸다. 지난 19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이번 실물 오디션은 1차 서류 전형의 높은 문턱을 넘어선 지원자들이 대거 참여해 뜨거운 연기 대결을 펼쳤다. 이날 지원자들은 극 중 주요 배역인 ‘자립 준비 청년(상호)’, ‘팬클럽 회장(정희)’, ‘채소 가게 상인’ 역할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번 공개 배역 모집은 시작 전부터 연기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배역별 지원 규모는 자립 준비 청년(상호) 역에 77명, 팬클럽 회장(정희) 역에 61명, 채소 가게 상인 역에 78명으로 총 216명이 접수해 평균 72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경기도의회가 기획·제작하는 영상 콘텐츠에 대한 도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높은 참여 의지를 증명한 결과로 풀이된다. 오디션 현장은 이른 아침부터 참가자들의 긴장감과 열정으로 가득했다. 대기실에 모인 지원자들은 상대 배우와 대사를 맞춰보거나 세밀한 감정선을 점검하는 등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몰입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본격적인 평가가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준비해온 배역의 개성을 독창적인 스타일로 풀어내며 오디션장을 달궜다. 특히 이번 작품이 라이브 방송과 트로트 요소를 접목한 의정 코미디 드라마라는 점을 고려해, 일부 지원자들은 능숙한 노래 실력과 무대 매너를 결합한 연기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일상적인 생활 연기부터 재치 있는 유머, 몰입도 높은 감정 연기까지 다채로운 연출이 이어지며 심사위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심사위원단에는 경기도의회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홍경인과 문화콘텐츠 분야의 실무 전문가들이 참여해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 표현 능력, 배역과의 조합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했다. 지난 2024년 첫 오디션 개최 이래 매년 심사위원을 맡고 있는 배우 홍경인은 참가자들의 연기를 주의 깊게 살펴보며 오디션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조율하는 한편, 후배 연기자들을 향한 따뜻한 격려와 실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도의회 관계자는 “라이브 방송과 트로트라는 대중적인 트렌드를 활용해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의정활동을 도민들에게 쉽고 친근하게 전달하고자 이번 웹드라마를 기획했다”라며 “오디션 현장에서 확인한 배우들의 뜨거운 에너지가 작품에 고스란히 투영되어 도민들에게 깊은 울림과 유쾌한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디션을 통해 최종 선발된 배역진은 오는 6월부터 약 2주간 본격적인 현장 촬영 일정에 동참한다. 웹드라마 ‘의원님은 라이브 중’은 촬영 및 후반 작업을 모두 마무리한 뒤, 올해 하반기 경기도의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도민들에게 정식 공개될 예정이다.
  • 이스라엘 공습에 어린이·여성만 500명 사망…레바논 100만 명 이재민 처참한 상황 [핫이슈]

    이스라엘 공습에 어린이·여성만 500명 사망…레바논 100만 명 이재민 처참한 상황 [핫이슈]

    지난 3월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레바논 사망자가 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가 3020명으로 늘었으며 여기에는 여성 292명과 어린이 211명, 의료진과 구조대원 110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또한 보건부는 400명 이상의 사망자는 4월 16일 휴전 발효 이후 발생해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중 헤즈볼라 군인(전투원)이 얼마나 포함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3월 2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사살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과 드론 등을 발사하면서 무력 충돌이 시작됐다. 이스라엘 역시 헤즈볼라 거점인 레바논 남부 및 수도 베이루트 등에 공습을 이어갔다. 이후 미국 중재로 양측은 지난달 16일 휴전하고 최근 45일 연장됐으나 양측 모두 교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레바논 전체 인구의 20%에 달하는 1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들 중 약 13만명 이상은 정부가 지정한 임시 공동 대피소에 밀집해 머물고 있으며 일부는 공간이 부족해 도로변이나 해변에 텐트를 치고 노숙 중이다. 특히 레바논에서 도저히 살 수 없는 주민 약 45만명은 아예 국경을 넘어 인근 시리아로 탈출했다. 반대로 이스라엘의 경우 이스라엘군 18명과 민간인 2명이 사망했으며 헤즈볼라의 사정거리 안에 있는 주민 6만명이 남부의 호텔이나 임시 숙소를 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헤즈볼라 완전 무력화 목표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보복 공격을 빌미로 이 기회에 군사력을 완전히 무력화하겠다며 압도적인 화력을 쏟아붓고 있다. 이 때문에 여성과 어린이 등 민간인 피해가 덩달아 커지고 있는데, 이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테러 인프라를 파괴한다는 명분으로 민간인 거주 지역도 폭격하기 때문이다. 다만 헤즈볼라는 주거 시설 지하 등에 무기 저장고와 터널을 구축하면서 군사 시설과 민간 시설이 혼재해 민간인 피해는 불가피하다. 여기에 이스라엘은 군사적으로 ‘라파 모델’이라 부르는 작전을 펼치며 국경 인근 레바논 남부 지역을 초토화하고 있다. 이 작전은 적대 세력의 위협을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해당 지역의 건물과 인프라를 공습으로 폐허로 만든 뒤 중장비를 동원, 빠르게 철거를 진행해 다시 주민들이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미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남쪽과 북쪽 끝 도시인 라파와 베이트하눈에서 이를 수행했다.
  • 중랑망우역사문화공원, ‘역사·문화·과학’ 프로그램 확대

    중랑망우역사문화공원, ‘역사·문화·과학’ 프로그램 확대

    서울 중랑구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망우역사문화공원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역사·문화·과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먼저 매월 둘째, 넷째 수요일인 ‘문화가 있는 날’에는 공원의 기획전시장을 연장 운영한다. 평일 낮 시간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 학생 등 구민들도 방문할 수 있다. 지난 12일부터 운영 중인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순회 전시 ‘기억상자’도 이달 말까지 연장 운영할 예정이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 역사 체험 프로그램 ‘역사나래’가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전문 해설사와 함께 역사 해설과 전시 관람, 만들기 체험, 현장 탐방을 즐길 수 있다. 2024년 시작된 야간 천체교육 프로그램 ‘망우의 밤, 별자리 이야기’도 있다. 공원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천체망원경으로 행성과 별을 관측하는 체험형 교육이다. 역사문화공원에 잠들어 계신 국내 기상학의 선구자 국채표 박사의 업적과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앞서 망우역사문화공원은 2016년 ‘역사문화교육특구’로 지정된 바 있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망우역사문화공원이 세대가 함께 찾는 생활 속 역사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도시 시간과 공간 그린다…강북구, 일러스트 공모전 개최

    도시 시간과 공간 그린다…강북구, 일러스트 공모전 개최

    서울 강북구는 구의 풍경과 이야기를 감각적인 시선으로 담아낼 ‘강북구의 시간, 공간을 그리다’ 대표 일러스트 공모전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공모전은 강북구 유무형 자산을 시각 콘텐츠로 발굴해 ‘머물고 싶은 도시 강북’의 도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구 유무형 자산 중 역사와 상징 분야에는 국립4·19민주묘지와 근현대사기념관 등이 있다. 자연과 쉼 분야로는 북한산국립공원, 우이천변산책로, 재간정 일대 등이다. 선정 작품은 2027년 강북구 공식 캘린더를 포함한 홍보물과 굿즈(기념품)로 제작된다. 공모 주제는 ▲강북구의 사계(봄·여름·가을·겨울) ▲강북구의 시간(과거·현재·미래)으로 하나를 선택해 응모하면 된다. 참가자는 구의 자연과 역사, 문화와 일상 등 매력을 일러스트 작품으로 표현하면 된다. 구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 단위도 가능하다. 출품작 수에는 제한이 없다. 작품은 라우드소싱 공모전 사이트에서 온라인 접수한다. 참가자는 캘린더 제작 활용을 고려한 세로형(210㎜×297㎜) 이미지 파일로 출품작을 제출해야 한다. 3~4개월 분량의 캘린더 삽입용 일러스트와 작품 설명을 함께 첨부하면 된다. 대상 수상작은 굿즈와 캘린더 제작을 위해 원본 파일과 12개월 분량의 작품 파일도 제출해야 한다. 공모 접수는 오는 7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작품의 상징성·활용성·창의성·완성도 등을 종합 평가한 후 공개검증 절차를 거쳐 9월 17일 최종 당선작을 발표한다. 대상 수상자(1명)에게는 300만원, 최우수상 수상자(2명)에게는 각각 7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강북구는 북한산과 우이천 같은 자연 자원부터 4·19혁명의 역사와 문화, 골목의 일상까지 도시 곳곳에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공간”이라며 “공모전이 강북의 매력을 새로운 감각으로 표현해 많은 시민이 구를 친근하고 특별하게 기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한화그룹, 우주인재 육성 프로그램 ‘우주의 조약돌’ 5기 모집

    한화그룹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다음달 12일까지 우주인재 육성 프로그램 ‘우주의 조약돌’ 5기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주제는 ‘대한민국을 위한 우주 기술’이다. 전국 중학교 1·2학년 학생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총 30명을 뽑는다. 선발된 학생들은 오는 7월 인문학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6개월간 우주 미션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진과 석·박사 멘토들의 지도를 받아 주제 선정부터 논리 구체화, 결과 도출에 이르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해외 우주기관을 탐방할 기회도 제공한다. 지난해 수료생들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인프라 센싱·로봇 공학 연구실 등을 방문했다. 2022년 시작된 우주의 조약돌은 지난 4기까지 약 13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한화 관계자는 “한국판 스페이스X의 주역이 될 우주과학 인재들을 육성해 국가 경쟁력,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 “포항지진 정의 판결 촉구”…포항 시민단체 대법원까지 국토대장정

    “포항지진 정의 판결 촉구”…포항 시민단체 대법원까지 국토대장정

    경북 포항지역 시민단체가 2017년 포항 지진 국가 배상 소송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국토대장정에 나선다.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는 19일 포항시청 앞에서 ‘촉발지진 대법원 정의재판 촉구 국토대장정’ 출정식을 갖고 서울 대법원까지 도보로 종단하는 행진에 들어갔다. 대장정은 포항 지진과 관련한 정신적 손해배상 소송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사법부의 정의로운 판단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모성은 범대본 의장과 국토대장정 참가자들은 영천, 군위, 괴산, 충주, 이천, 광주 등을 거쳐 다음 달 1일 대법원에 도착할 예정이다. 14일 동안 하루 평균 22∼28㎞씩 모두 400㎞를 걷는다. 포항 시민이 정부 등을 상대로 제기한 포항 지진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관련해 1심 재판부는 2023년 포항지열발전사업과 지진 간 인과관계를 인정해 200만∼300만원의 위자료를 줘야 한다며 국가 책임을 인정하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2심 재판부에서는 관련 기관의 과실과 지진의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 이에 시민들이 상고해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모 의장은 “포항 시민들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보호받아야 할 권리를 요구하고 있을 뿐”이라며 “대법원이 정의로운 판결로 국가 책임을 분명히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제 아내 위해 죽어주세요”…‘기적의 매치’ 주인공, 하늘나라로

    “제 아내 위해 죽어주세요”…‘기적의 매치’ 주인공, 하늘나라로

    암 투병 중 서바이벌 게임 ‘배틀그라운드’ 이용자들의 따뜻한 배려로 ‘가장 멋진 플레이’를 선물 받았던 30대 여성이 끝내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은 방송 말미에 ‘배그 부부’의 아내를 추모하는 영상을 내보냈다. 제작진은 “따스한 봄 햇살 같던 아내의 서른한 번째 생일이 다가올 무렵, 아내는 남편이 온 마음으로 지켜낸 117일의 소중한 기억을 안고 더 이상 아픔 없는 봄날로 긴 여행을 떠났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위암 4기 판정을 받은 아내와 그의 곁을 끝까지 지킨 남편 김모씨의 애틋한 사연이 공개됐다. 이들 부부의 사연은 지난 2월 알려졌다. 당시 배틀그라운드 공식 카페에 올라온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아내에게 생전 가장 멋진 플레이를 선물해주고 싶다”는 김씨의 글이 화제가 된 바 있다. 김씨는 해당 게시글을 통해 “두 아이의 엄마이자 사랑스러운 아내가 31세 현재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수술도, 항암 치료도 불가한 몸 상태로 병원 입원 중에 있다”며 “‘커스텀 매치’(특정 인원을 모아 별도로 여는 경기)를 통해 게임에 참여하는 유저분들이 제 아내에게 ‘킬’을 당해주시는 말도 안 되는 부탁을 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씨의 간절한 요청에 300여명의 게임 이용자들이 참가 의사를 밝혔고, 김씨 아내는 총 99명의 참가자들의 도움 속에서 95명의 상대를 쓰러뜨리며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김씨는 게임을 마친 뒤 아내의 사진을 공개하며 “아내가 좋아한다. 행복해한다. 웃는다”라며 “2025년 마지막 날 위암 말기 선고를 받은 이후부터 볼 수 없었던 그 행복한 미소를 다시 볼 수 있었다”고 후기를 전해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김씨 아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배틀그라운드 공식 카페에서는 “하늘에선 아프지 말라”, “남편분도 항상 건강하시라” 등 추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 청년재단·국무조정실, ‘젊은 한국 청년 취업/멘토링 콘서트’ 공동 개최

    청년재단·국무조정실, ‘젊은 한국 청년 취업/멘토링 콘서트’ 공동 개최

    - 선재스님, 홍석천, 이세돌, 이금희 등 전문가 103명 멘토로 참여- 진로·취업·창업·주거·금융·관계 등 삶 전반의 고민 나누며 청년과 소통- 오창석 이사장 “청년들이 스스로의 가능성과 방향을 발견하는 계기 되길” 재단법인 청년재단(이사장 오창석, 이하 ‘재단’)은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청년층의 진로 탐색과 사회 진입 경로를 지원하는 「젊은 한국 청년 취업/멘토링 콘서트」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재단과 국무조정실이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행사는 다자간 분야의 전문가 멘토 103명과 청년 참가자들을 연계해 진로, 취업, 창업, 주거, 금융, 대인관계 등 삶 전반의 당면 과제를 공유하고 실질적인 조언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메가스테이지 강연에는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 이세돌 전 프로바둑기사, 김다인 마뗑킴 창업자, 박곰희 투자 유튜버, 선재스님 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장, 허규형 의사, 홍석천 방송인, 이금희 아나운서 등 8명의 멘토가 참여했다. 이들은 ▲AI와 미래 ▲커리어와 자립 ▲회복과 비움 ▲관계와 당당함 등 4개 의제를 중심으로 분과별 강연을 전개하며 개인별 경험 자산과 시행착오, 분석적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행사장 내부에 배치된 80개의 멘토 부스에서는 소규모 그룹 강연과 일대일 개인 멘토링이 병행 운영됐다. 커리어 설계, 심리 조율, 재테크 기법 등 청년 자립에 직결된 상담 외에도 타로카드를 연계한 심리 검사, 헤어스타일링 시연, 퍼스널 컬러 진단 등 다각적인 체험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행사 종료 시점에는 가수 정승환의 축하 공연이 진행됐다. 재단 측은 별도의 현장 전시 부스를 마련해 중앙청년지원센터 및 청년친화도시 등 청년들이 지역 사회에서 성장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주요 행정 사업의 상세 내용을 안내했다. 이와 함께 방문자용 기념품 배포와 360도 회전 포토부스 운영 등 현장 경험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방문해 직접 청년들과 대화하고, 재단 부스를 찾아 청년 지원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 총리는 “이번 행사는 청년들의 일자리, 주거 등 다양한 고민을 한자리에서 듣고 멘토링하는 기회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올해 초 저의 제안에서 시작됐다”며 “현장을 둘러보니 한자리에서 청년들의 다양한 고민을 듣는 행사를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정부도 더욱 노력하고, 특히 청년정책을 더 많이 홍보하고 알려드려야겠다”고 밝혔다. 오창석 청년재단 이사장은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시행착오와 고민을 겪어온 멘토들의 이야기가 청년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되고, 스스로의 가능성과 방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재단은 청년들이 현실 속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지원과 자원 연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숭실사이버대학교, 2026학년도 상반기 역사·문화탐방 제주도 일대서 진행

    숭실사이버대학교, 2026학년도 상반기 역사·문화탐방 제주도 일대서 진행

    숭실사이버대학교는 지난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 및 마라도 일대에서 ‘2026학년도 상반기 역사·문화탐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탐방 프로그램은 역사·문화 체험을 기반으로 재학생들의 견문을 확장하고 역사 인식을 고취하기 위해 기획됐다. 아울러 현장 중심의 학습 과정을 통해 이론적 지식을 실제 현장과 연계하고, 공동 탐방 활동으로 학생 간 협동심과 공동체 의식을 강화해 전반적인 만족도를 제고하는 데 목적을 뒀다. 참가 학생들은 일정 동안 제주 4·3평화기념관을 방문해 제주 현대사의 배경과 평화의 가치를 확인했다. 이어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를 비롯해 제주 오름, 알뜨르 비행장, 이중섭 미술관, 서귀포 유람선, 동문시장 등 제주도의 주요 역사·문화 현장을 차례로 답사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단순 관광 목적을 넘어 학생들이 도보 이동 및 상호 소통을 병행하는 교류의 장으로 운영됐다. 유람선 탑승과 현장 탐방 외에도 버스 이동 중 소규모 버스킹 등 부가 활동이 결합돼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대학 생활 경험을 제공했다. 조문기 학생처장은 “이번 제주 문화탐방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숭실사이버대학교 학생들이 서로를 만나고 공동체의 의미를 함께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마라도의 풍경, 유람선의 추억, 버스 안의 작은 버스킹까지 모든 순간이 학생 여러분이 함께 만들어 준 숭실의 문화였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학생처는 제주를 시작으로 독도, 백령도, 백두산까지 이어지는 숭실사이버대학교만의 ‘사방(四方) 국토순례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며 “대한민국의 동·서·남·북을 함께 경험하며 배우고 성장하는 비교과 문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더 많은 학우들이 대학의 추억과 공동체의 가치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숭실사이버대학교는 앞으로도 재학생들의 학습 경험을 확장하고,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간 소통과 대학 공동체 활성화에 힘쓸 계획이다.
  • 한국인 활동가 탄 가자지구 구호선단, 이스라엘군에 또 나포

    한국인 활동가 탄 가자지구 구호선단, 이스라엘군에 또 나포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한국인 활동가가 탄 가자지구 구호선단이 이스라엘군에 또 나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 KFFP’는 한국시간으로 전날 오후 5시 28분쯤 김동현 활동가가 탄 ‘키리아코스 X’호가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사실을 확인됐다고 밝혔다. KFFP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키리아코스 X호를 비롯해 가자지구로 향하던 국제 민간 구호선단을 막아 전날 오후 9시 30분 기준 17척의 배를 나포했다. BBC는 이스라엘군이 키프로스 서쪽 공해상에서 가자지구 구호품을 실은 50척 이상의 선박으로 이뤄진 선단을 가로막았다는 친팔레스타인 선단 ‘글로벌 수무드 함대’(GSF)의 전언을 보도했다. GSF는 가자지구 주민을 위한 인도적 구호물자 전달 및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해상 봉쇄를 돌파하기 위해 2025년 결성된 국제 민간 구호 선단이다. 이 선단은 전 세계40여개국에서 모인 수백명의 활동가와 수십척의 선박으로 이루어져 있다. GSF가 공개한 영상에는 이스라엘 특공대원들이 여러 척의 선박에 오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KFFP는 “억류된 탑승자들은 이스라엘 해군 상륙정에 임시 수용돼 아슈도드 항구로 이송된 뒤 그곳에서 정보기관의 취조를 받게 될 예정”이라고 이스라엘 언론 보도 내용을 전했다. KFFP 한국인 활동가 중 한국계 미국인 ‘승준’과 ‘해초’(본명 김아현) 활동가는 지난 2일 ‘리나 알 나불시’호에, 김동현 활동가는 지난 8일 키리아코스 X호에 승선해 가자지구로 향했다. 이 중 해초 활동가는 지난해 10월에도 한국인 최초로 가자지구로 가는 배에 탔다가 이스라엘군에 체포된 뒤 풀려난 바 있다. KFFP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을 자행하고 있고 가자지구를 불법적으로 봉쇄하고 있기에 항해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공해상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하고 활동가들을 체포한 것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이날 오전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이스라엘 정부를 규탄하고 한국 정부가 조속히 활동가 석방 지원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 [서울광장] 성과급 파업이 쏘아올린 공

    [서울광장] 성과급 파업이 쏘아올린 공

    삼성전자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소속 외 근로자’는 4만 4439명이다. 문재인 정부 당시 도입된 ‘일자리정책 5년 로드맵’에 따라 2019년부터 사업장 내에 근무하는 파견·용역·도급 근로자가 매년 한 번 공시된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12만 8881명) 2.9명당 1명이다. 2019년에는 3.9명당 1명이었다. 소속 외 근로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회사 설립(2011년) 이후 지난 1~5일 노조가 첫 파업을 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직원은 5444명, 소속 외 근로자는 1160명이다. 두 회사를 포함해 영업이익의 일정 몫을 성과급으로 요구한 노조들의 요구 사항에 소속 외 근로자에 대한 언급은 없다. 영업이익 성과급 파업의 원인을 제공한 SK하이닉스도 소속 외 근로자(1만 4490명)가 전체 직원(3만 4549명) 2.4명당 1명이지만 마찬가지다. 반도체, 바이오 등 협력사와 하청업체가 많이 필요한 최상위 기업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은 오롯이 해당 기업만 잘해서는 불가능하다.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원청과의 교섭권을 얻은 하청업체와 협력사 근로자들이 성과급을 요구하는 이유다. 금융당국은 매년 ‘금융 체계상 중요한 기관’(SIFI)을 선정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금융당국이 만든 안전장치다. 규모, 상호 연계성, 대체 가능성, 복잡성 등을 고려해 부실이 발생하면 금융 시스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금융회사가 대상이다. SIFI에 선정되면 추가자본적립 의무가 생기고 부실 발생 시 자체 정상화와 부실 정리 계획을 수립, 평가받아야 한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수출의 22.8%, 전체 시가총액의 26%를 차지한다. 협력사는 1700여개이고 협력사 근로자는 40만명이다. ‘경제 체계상 중요한 기관’에 대한 국가와 기업 차원의 위기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책이 있는지 따져 볼 일이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대체근로를 언급했다. ‘국가핵심기간산업’을 정하고 파업 시 대체근로를 투입하자는 주장이다. 노조법은 파업 기간 중 대체근로를 금지하는데 필수공익사업은 예외다. 이를 국가핵심기간산업까지 연장하자는 것이다. 현재 인사혁신처는 국가기관, 지자체,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대체인력뱅크를, 고용노동부는 민간 분야 중심의 인력채움뱅크를 운영 중이다. 청년들은 대체인력 근무를 통해서 일경험을 얻을 수 있다. 청년 고용 절벽 상황에서 어떤 산업이건 대체인력뱅크 제안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당 1668원, 총 11조 1000억원을 배당했다. 지난해 영업이익(43조 6000억원)의 25% 수준인데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에 부응한 측면도 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한다. 주주들의 배당 요구도 영업이익이 기준이 되고 노조 요구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임직원은 고용과 임금을 보장받지만 주주들은 투자의 위험과 손실을 부담한다. 영업이익은 세금, 이자 비용 등을 고려하지 않은 숫자다. 여기에 성과급과 배당까지 빼면 얼마가 투자 가능할까. 반도체 시장은 막대한 투자로 기술경쟁력을 유지하지 않으면 바로 도태된다. 인텔의 추락이 증명한다. 현금 배당에 집중하느라 제대로 투자하지 못한 인텔은 미국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다우존스지수에서 25년 만에 퇴출당했다. 대신 엔비디아가 편입됐다. 한국노총은 17일 긴급조정권에 반대하는 논평을 내면서 노조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규정했다. ‘조합원 간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노동시장 전체의 불평등과 격차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사회적 책임을 동반한다.’ 한국노총은 물론 민주노총에도 속하지 않은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의 요구 사항에는 사내 비반도체 부문에 대한 배려조차 없다. 미국 최고경영자(CEO) 모임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은 2019년 ‘기업 경영의 목적은 이해관계자 공동의 이익’이라고 발표했다. 반도체 초격차는 기술에서만 나오지 않는다. 성숙한 노사관계를 만들고 이해관계자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아야 한다. 지금의 파업은 ‘관리의 삼성’이 아닌 ‘신뢰의 삼성’이 되기 위해 넘어야 할 성장통이다. 전경하 논설위원
  • 피맛 뒤 그 단맛을 향해 올랐다, ‘천국의 다리’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피맛 뒤 그 단맛을 향해 올랐다, ‘천국의 다리’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종교도 없는데 그 다리 오르다 천국 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X의 다리는 그 코스에 꼭 넣어야 하는 겁니까!” 상반기 마라톤 대회의 ‘마지노선’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총거리 21.10㎞)이 끝난 지난 16일 함께 달렸던 지인들이 원망과 하소연을 쏟아냈다. 대부분 ‘이렇게까지 더울 줄은 몰랐다’는 반응과 이제는 이 대회의 상징이 된 후반 20㎞ 지점 오르막 구간(업힐)에 대한 넋두리였다. 아침 더위에 지친 몸을 이끌고 오후 광화문 5㎞ 달리기 행사장으로 향하던 기자는 “이제 가을까지 대회 참가는 접고 헬스장에 숨어 시원하게 달리자”는 말로 우는 소리를 대신했다. ●서울 낮 최고 기온 31.5도 불볕더위 경력이 오래된 마라톤 동호인 사이에서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은 그해 상반기 대회 시즌을 마감하는 ‘상반기 시즌 오프’ 대회로 통한다. 해마다 5월의 딱 중반에 열리는 이 대회는 매년 이른 더위가 아니면 많은 비가 내리는 패턴이 반복됐고, 이 대회를 기점으로 한 주 뒤부터는 기온이 부쩍 올라 실외 달리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하필 대회가 열리던 날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31.5도까지 치솟을 정도로 이른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무더위 예보에 출발 시간을 예년보다 1시간 앞당긴 오전 7시 30분으로 변경했지만 출발 전부터 이미 등줄기를 타고 땀방울이 흐르기 시작했다. ●대열 선두에서 시작부터 ‘오버’ 개인의 기량과 훈련량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통상 하프코스를 포함한 마라톤 대회는 15도가 넘거나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에서는 기록을 단축하기 어렵다. 오전 7시에 이미 23도를 넘은 터라 이날은 목표했던 완주 페이스를 20초가량 늦춰 달리는 보수적인 전략으로 수정했다. 지난 2년간 대회 공백에도 습관적으로 출발 대열 선두 그룹에 섰고, 고질적인 오버페이스를 또 하고 말았다. 출발 신호와 동시에 쏟아져 나가는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함께 내달렸다. 초반은 서울 마포구 평화의광장과 공원을 빠져나가는 구간이어서 나무 그늘 속에서 상쾌한 기분으로 달릴 수 있었다. 하지만 ‘달림의 행복’은 딱 거기까지였다. 정수리 위로 열기가 느껴지던 순간 이제 1㎞를 지났음을 알리는 시계 알림이 울렸고, 목표 페이스보다 40초나 빠른 4분 20초가 찍혔다. ●급수대 지나쳐 갈증에 죽을 맛 두 번째 실수는 첫 급수대에서 저질렀다. 무더위 대회에는 급수대를 절대로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마라톤 금언에도 2㎞ 지점에 준비된 이온 음료 급수대는 ‘과잉 급수’라고 판단해 그냥 지나쳤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두 번째 급수대는 5㎞가 아닌 8㎞ 지점에서야 나왔고, 가양대교를 돌아오는 사이 이미 목은 타들어 가고 있었다. 통상 마라톤에서 급수는 갈증을 느끼기 전, 종이컵으로 한두 모금 정도 마시는 걸 권장한다. 바짝 마른 입안을 적시며 목만 축이는 정도다. 급수가 과하면 옆구리 부위를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기 쉽고, 급수 구간을 건너뛰어 갈증을 이미 느끼기 시작했다면 달리는 페이스가 순식간에 무너지게 된다. 10㎞ 반환점을 지나 하늘공원 숲속 코스로 향한다. 하늘공원을 지나 노을공원까지 일부 흙길을 포함한 ‘미니 트레일’ 구간이다. 해발 13m에서 최고 36m까지 완만한 오르막이 있지만 뜨거운 아스팔트 도로를 지나온 터라 가쁜 호흡이 트이는 해방감마저 들었다. 참가자들의 안전과 쾌적한 달리기를 위해 중후반 코스가 변경되면서 기존 한강자전거길 왕복 구간이 크게 줄어든 점도 이 대회 다회차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쉽고 편하기만 하다면 그건 마라톤이 아니라고 했던가. 해마다 참여해온 대회였기에 이 대회의 ‘하이라이트’를 앞두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중반이 지나면서부터는 ‘언제 걸을까’만 수없이 갈등하며 달렸지만, 마지막 ‘천국의 다리’만 건너면 시원한 냉수 샤워와 탄산음료가 기다리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동호인들은 서울신문 하프대회의 마지막 20.2㎞ 지점부터 약 200m가량 이어지는 월드컵대교 북단 인근 평화의공원 연결다리 구간을 천국의 다리 혹은 지옥의 고개로 부른다. ●기록 저조… 내 몸과 대화법은 배워 아는 맛이기에 두려웠지만, 그 끝에 기다리고 있는 성취감 또한 알기에 더 힘을 냈다. 대부분이 걷기 시작한 다리 초입에서 머리를 푹 숙이고 보폭을 줄여 잔걸음으로 속도를 높여 다리 끝까지 내질렀다. 이윽고 출발지에서 “안전하게 잘 다녀오세요”라던 사회자 배동성씨의 목소리가 귓전에 맴돌기 시작했고 아껴뒀던 마지막 힘을 쏟아냈다. 최종 기록은 1시간 48분 45초, 평균 5분 9초 페이스. 비록 개인 최고기록(PB)에는 크게 못 미치는 기록이지만 폭염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날씨와 타협하고, 내 몸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달리는 법을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 산불로 까맣게 타버린 나무를 안아주었다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산불로 까맣게 타버린 나무를 안아주었다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타버린 나무를 안아주고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2025년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본 경북 의성군 고운사 일대 숲의 타버린 나무를 안아보며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회복의 마음을 전하는 ‘트리허그’ 행사가 열렸다. 한국임업진흥원과 로컬 공정여행 기업 ‘동네봄’이 함께 지난 10~11일 진행한 행사는 산불 피해지역의 현실을 마주하고 숲과 함께 살아온 임업인과 지역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기획됐다. 참가자들은 고운사 산불 피해지역에서 실제로 나무를 안아보는 트리허그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의성군과 안동시 일대 임업인들이 운영하는 식당과 숙소를 이용했다. 행사 이튿날에는 만휴정을 찾아 산불 발생 당시 소방대원과 주민들이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화염 속에서 방염포를 덮고 열기를 견뎌낸 이야기를 들으며 산불의 위험성과 문화유산 보전의 의미를 새겼다. 동네봄은 이번 여행에 상처받은 숲의 회복을 응원하면서 참가자들도 자연이 다시 피어나는 현장을 통해 각자의 지친 일상에서 한 걸음 나아가는 용기를 얻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번 트리허그와 회복의 숲 여행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관광 연계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임업진흥원은 이번 프로그램이 산불 피해지역의 숲을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임업인의 삶의 터전과 산촌 지역의 현실을 함께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김순영 동네봄 대표는 “까맣게 타버린 나무를 안아보는 일은 단지 숲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그 숲과 함께 살아온 삶을 안아주는 일이기도 하다”며 “이번 여정이 숲도, 사람도, 지역도 다시 피어날 수 있다는 믿음을 나누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고 밝혔다.
  • 강남 영희스포츠센터 업그레이드 되서 돌아왔다

    강남 영희스포츠센터 업그레이드 되서 돌아왔다

    장기간 운영이 중단됐던 서울 강남구 일원동 영희종합스포츠센터가 주민 생활체육 공간으로 변신해 시민들 품으로 돌아온다. 강남구는 서울영희초등학교 학교복합시설에 있는 영희종합스포츠센터가 6월 1일 다시 문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학교복합시설은 학생과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 문화·복지·생활체육·평생교육 시설이다. 센터는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총면적 1만 1155㎡ 규모다. 지하 1층에는 수영장과 공영주차장, 1층에는 학생식당, 2층에는 체력단련장과 GX룸, 3층에는 정보도서관, 4층에는 공연장이 들어서 있다. 이 중 구는 지하 1층 수영장과 지상 2층 체육시설을 운영한다. 영희종합스포츠센터는 민간업체 운영 부실로 2024년 2월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이후 체육시설 재개를 원하는 주민 요청이 이어졌다. 구는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시설 운영 적정성을 검토하고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 이어 강남서초교육지원청, 서울영희초등학교와 공동협약을 체결해 구가 직접 관리·운영을 맡는 방식으로 정상화를 추진했다. 특히 구는 2년 4개월간 멈춰 있던 시설을 주민이 다시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전면적인 공간 개선과 기능 보강을 추진했다. 지하 1층 수영장과 지상 2층 체력단련장을 리모델링하고, 냉난방기 등 노후 내부시설을 교체했다. 또 GX룸, 샤워실, 탈의실, 사무공간 등 이용자 동선과 편의에 영향을 주는 공간도 깔끔하게 바꿨다. 실내골프연습장과 기구필라테스룸을 새로 설치하고,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실내골프연습장은 13타석 규모로 조성했다. 수영장은 5레인으로 운영한다. 주민 수요가 높은 강습반과 자유수영, 아쿠아로빅, 어린이 수영 프로그램 등을 마련한다. 기구필라테스, 라인댄스, 요가, 파워로빅, 줌바, 어린이 K-POP 댄스, 다이어트댄스 등 연령과 운동 수준에 맞춘 생활체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구는 센터 운영에 구 최초로 자립형 민간위탁 방식을 도입한다. 운영비를 구 예산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수입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시설 운영은 강남구 민간위탁 심사를 거쳐 선정된 대한생활체육지도자연합회가 맡는다. 생활체육 전문성을 바탕으로 프로그램 기획, 회원 관리, 시설 운영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센터는 평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토요일은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매월 1·3·5주 일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관한다. 개관에 맞춰 5월 18일부터 프로그램 접수를 시작한다. 접수는 센터 지하 1층에서 현장 상담 방식으로 진행한다. 개관 첫 달임을 반영해 수영, 골프, 기구필라테스 등 종목별 참가자의 수준 차이를 고려해 상담 기반 맞춤 등록을 우선 적용한다. 운영이 안정되면 온라인 접수도 병행할 계획이다. 조성명 구청장은 “오랫동안 멈춰 있던 시설을 주민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시설 개선을 추진해 왔다”며 “영희종합스포츠센터가 주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건강한 일상을 누리는 대표 생활체육시설로 자리 잡도록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순천만국가정원서 ‘차·울력의 날’ 선포···제다 전승공동체 가치 되새겨

    순천만국가정원서 ‘차·울력의 날’ 선포···제다 전승공동체 가치 되새겨

    순천시가 순천만국가정원 내 명원정과 일지암에서 ‘차·울력의 날’ 선포식 및 재현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16일 열린 행사는 국가유산청의 ‘전승공동체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전통 제다(製茶) 문화와 공동체 협력 정신인 ‘울력’ 문화를 보존·계승하고 대중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날 행사는 천년대숲의 ‘찻잎 피리 대금공연’과 홍랑예술단의 흥겨운 노동요 공연으로 막을 열며 현장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어진 선포식에서는 장미향 (사)고려천태국제선차연구보존회 이사장과 순천대학교 이종수 교수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차·울력의 날’을 공식 선포하고, 전통 차문화 계승과 전승공동체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참가자들은 국가정원 다원으로 이동해 직접 찻잎을 따는 ‘차·울력 재현행사’에 참여해 함께 일하고 나누는 공동체 노동의 가치를 몸소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순천 지역의 특색을 담은 구초구포차 제다 시연이 펼쳐져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에 참여한 차 애호가와 시민 등 150여명은 찻잎을 아홉 번 덖고 아홉 번 말리는 정성 어린 과정을 지켜보며, 차 한 잔에 담긴 시간과 수행의 의미를 되새겼다.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정원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차 한 잔에 담긴 노동과 정성의 가치를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며 “전통 차문화의 깊이를 가까이에서 경험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효정 순천시 문화관광국장은 “이번 행사가 순천의 차 문화와 전승 공동체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고유의 문화유산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대한민국 첫 ‘아시아 물리 올림피아드’ 18일 개막

    대한민국 첫 ‘아시아 물리 올림피아드’ 18일 개막

    2026 아시아 물리 올림피아드(APhO 2026)가 18일 국립부경대 대연캠퍼스에서 막을 올렸다. 아시아 물리 올림피아드는 미래 과학 인재를 발굴하고 국가 간 학문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매년 진행되는 국제 과학대회로 이날 개회식에 이어 25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열리는 대회이며, 한국물리학회가 주최하고 아시아 물리 올림피아드(APhO) 2026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며, 부산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과학창의재단 등이 후원․협력한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 27개국에서 학생과 인솔단 등 수백 명이 참가했다. 참가 학생들은 고난도 이론·실험 시험을 통해 물리학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받게 된다. 참가자 간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 경험과 학습 방법을 공유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대회 기간 참가자들은 부산 주요 관광지와 과학 시설 등을 둘러보는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게 된다.
  • “소녀까지 성고문 당했다”…이란 교도소 ‘끔찍한 인권 유린’ 증언 쏟아져 [핫이슈]

    “소녀까지 성고문 당했다”…이란 교도소 ‘끔찍한 인권 유린’ 증언 쏟아져 [핫이슈]

    이란 교도소와 구금시설에서 당국이 수감자에게 성폭력과 고문을 가하고 자백을 압박했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 미성년자 피해 주장까지 나오면서 이란 정권의 반체제 인사 탄압 방식에 국제사회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7일(현지시간) 이란 전직 수감자와 인권단체 보고서 등을 인용해 이란 구금시설에서 구타, 성폭력, 성적 협박, 심리적 학대가 반복됐다는 증언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수감자는 조사 과정에서 가족을 거론한 협박을 받았다며 당국이 원하는 내용의 공개 자백까지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 “자백 압박에 성적 협박까지”…전직 수감자 증언 데일리메일은 이란의 한 악명 높은 교도소에 수감됐던 여성의 증언을 소개했다. 익명의 이 여성은 조사 과정에서 폭행과 성적 모욕을 당했으며 가족을 이용한 협박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사관들이 자신을 굴복시키기 위해 성적 수치심과 공포를 의도적으로 이용했다고 밝혔다. 과거 수감자들의 회고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전직 정치범과 인권 활동가들은 1980년대부터 이란 교정·보안 당국이 반체제 인사에게 신체적 고문과 성적 위협을 반복해 왔다고 기록했다. 일부 증언에는 미성년 수감자에게 가혹 행위를 했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최근 사례도 나왔다. 데일리메일은 올해 초 시위 과정에서 다친 사람들을 치료한 의료진이 보안 요원들에게 끌려가 폭행과 성폭력을 당했다는 의혹도 전했다. 피해 주장 내용은 심각하지만 이란 당국은 이런 의혹을 대체로 부인하거나 외부 세력의 선전이라고 반박해 왔다. ◆ 2022년 시위 뒤 성폭력 의혹 집중 제기 이란 구금시설 내 성폭력 의혹은 2022년 ‘히잡 의문사’ 사건 이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면서 더 크게 불거졌다. 당시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이른바 ‘도덕 경찰’에 체포된 뒤 숨지자 이란 전역에서 “여성, 생명, 자유”를 외치는 시위가 확산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후 보고서에서 이란 보안군이 시위 참가자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구타, 전기충격, 성폭력 등 다양한 형태의 고문을 사용했다는 피해자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여성과 남성뿐 아니라 아동 피해 주장도 담겼다. 일부 피해자는 체포 직후 차량이나 구금시설에서 폭행과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진술했다. 유엔 조사기구도 비슷한 문제를 지적했다. 유엔 이란 독립 진상조사단은 2022년 시위 진압 과정에서 임의 체포, 고문, 강제 자백, 성폭력 등 인권침해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조사단은 특히 성폭력이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시위대를 겁주고 굴복시키는 수단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 “공포로 침묵 강요”…이란 인권 문제 다시 도마에 전직 수감자들은 구금시설에서 들려오는 비명과 협박이 다른 수감자에게도 심리적 압박을 줬다고 밝혔다. 한 전직 수감자는 데일리메일에 “사람들이 울고 애원하는 소리를 듣게 했다”며 “그 소리로 우리를 무너뜨리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에빈 교도소를 비롯한 주요 구금시설은 오래전부터 정치범과 반체제 인사 탄압의 상징으로 지목돼 왔다. 여성 수감자들은 신체 수색 과정의 성적 모욕과 위협을 중단하라고 공개 서한을 내기도 했다. 인권단체들은 이란 당국에 구금시설 내부를 독립적으로 조사하게 하고 성폭력·고문 의혹에 책임 있는 관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번 증언은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동 정세가 군사 충돌과 핵 협상 문제에 쏠린 사이 이란 내부의 인권 탄압 문제가 가려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권단체들은 성폭력과 고문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를 개별 수사관의 일탈이 아니라 국가기관 차원의 중대한 인권침해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 “저 다리는 천국 가는 다리인가 지옥 가는 다리인가”…폭염 속 하프마라톤 완주기[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저 다리는 천국 가는 다리인가 지옥 가는 다리인가”…폭염 속 하프마라톤 완주기[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종교도 없는데 그 다리 오르다 천국 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X의 다리는 그 코스에 꼭 넣어야 하는 겁니까!” 상반기 마라톤 대회의 ‘마지노선’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총거리 21.10㎞)이 끝난 지난 16일 함께 달렸던 지인들이 원망과 하소연을 쏟아냈다. 대부분 ‘이렇게까지 더울 줄은 몰랐다’는 반응과 이제는 이 대회의 상징적인 구간이 된 후반 20㎞ 지점 오르막 구간(업힐)에 대한 넋두리였다. 아침 더위에 지친 몸을 이끌고 오후 광화문 5㎞ 달리기 행사장으로 향하던 기자는 “이제 가을까지 대회 참가는 접고 산과 헬스장에 숨어 시원하게 달리자”는 말로 우는 소리를 대신했다. 경력이 오래된 마라톤 동호인 사이에서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은 그해 상반기 대회 시즌을 마감하는 ‘상반기 시즌 오프’ 대회로 통한다. 해마다 5월의 딱 중반에 열리는 이 대회는 매년 이른 더위가 아니면 많은 비가 내리는 패턴이 반복됐고, 이 대회를 기점으로 한 주 뒤부터는 기온이 부쩍 올라 실외 달리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하필 대회가 열리던 날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31.5도까지 치솟는 등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무더위 예보에 출발 시간을 예년보다 1시간 앞당긴 오전 7시 30분으로 변경했으나, 출발 전 대기 인파 속에서 이미 등줄기를 타고 땀방울이 흐르기 시작했다. 개인의 기량과 훈련량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통상 하프코스를 포함한 마라톤 대회는 기온 15도가 넘거나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에서는 기록을 단축하기 어렵다. 오전 7시에 이미 23도를 넘은 터라 이날은 목표했던 완주 페이스를 20초가량 늦춰 달리는 보수적인 전략으로 수정했다. 지난 2년간 대회 공백에도 습관적으로 출발 대열 선두 그룹에 섰고, 고질적인 오버페이스를 또 범하고 말았다. 출발 신호와 동시에 쏟아져 나가는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함께 내달렸다. 초반은 서울 상암동 평화의광장과 공원을 빠져나가는 구간이어서 나무 그늘 속에서 상쾌한 기분으로 달릴 수 있었다. 하지만 ‘달림의 행복’은 딱 여기까지였다. 정수리 위로 열기가 느껴지던 순간 이제 1㎞를 지났음을 알리는 시계 알림이 울렸고, 목표 페이스보다 40초나 빠른 4분 20초 페이스가 찍혔다. 두 번째 실수는 첫 급수대에서 저질렀다. 무더위 대회에는 급수대를 절대로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마라톤 금언에도 2㎞ 지점에 준비된 이온 음료 급수대는 ‘과잉 급수’라고 판단해 그냥 지나쳤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두 번째 급수대는 5㎞가 아닌 8㎞ 지점에서야 나왔고, 가양대교를 돌아오는 사이 이미 목은 타들어 가고 있었다. 통상 마라톤에서 급수는 갈증을 느끼기 전, 종이컵으로 한두 모금 정도 마시는 걸 권장한다. 바짝 마른 입안을 적시며 목만 축이는 정도다. 급수가 과하면 옆구리 부위를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기 쉽고, 급수 구간을 건너뛰어 갈증을 이미 느끼기 시작했다면 달리는 페이스가 순식간에 무너지게 된다. 가양대교를 무사히 돌았다면 이제 10㎞ 반환점을 지나 하늘공원 숲속 코스로 향한다. 하늘공원을 지나 노을공원까지 일부 흙길을 포함한 ‘미니 트레일’ 구간이다. 해발 13m에서 최고 36m까지 완만한 오르막이 있지만 뜨거운 아스팔트 도로를 지나온 터라 가쁜 호흡이 트이는 해방감마저 들었다. 참가자들의 안전과 쾌적한 달리기를 위해 중후반 코스가 변경되면서 기존 한강자전거길 왕복 구간이 크게 줄어든 점도 이 대회 다회차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쉽고 편하기만 하다면 그건 마라톤이 아니라고 했던가. 해마다 참여해온 대회였기에 이 대회의 ‘하이라이트’를 앞두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중반이 지나면서부터는 ‘언제 걸을까’만 수없이 내적으로 갈등하며 달렸지만, 마지막 ‘천국의 다리’만 건너면 시원한 냉수 샤워와 시원한 탄산음료가 기다리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동호인들은 서울신문 하프대회의 마지막 20.2㎞ 지점부터 약 200m가량 이어지는 월드컵대교 북단 인근 평화의공원 연결다리 구간을 천국의 다리 혹은 지옥의 고개로 부른다. 단어는 얼핏 양극을 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승과 작별하는 다리’라는 비슷한 뜻을 담고 있다. 아는 맛이기에 두려웠지만, 그 끝에 기다리고 있는 성취감 또한 알기에 더 힘을 냈다. 대부분이 걷기 시작한 다리 초입에서 머리를 푹 숙이고 보폭을 줄여 잔걸음으로 속도를 높여 다리 끝까지 내질렀다. 이윽고 출발지에서 “안전하게 잘 다녀오세요”라던 사회자 배동성씨의 목소리가 귓전에 맴돌기 시작했고 아껴뒀던 마지막 힘을 쏟아냈다. 최종 기록은 1시간 48분 45초, 평균 5분 9초 페이스. 비록 개인 최고기록(PB)에는 크게 못 미치는 기록이지만 폭염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날씨와 타협하고, 내 몸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달리는 법을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
  • 골프채 매일 닦았던 이민자의 아들 라이, PGA 챔피언십 제패

    골프채 매일 닦았던 이민자의 아들 라이, PGA 챔피언십 제패

    가난한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자동차 경주 F1 드라이버를 꿈꿨던 애런 라이(잉글랜드)가 메이저 챔피언에 올랐다. 라이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 클럽(파70)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총상금 205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욘 람(스페인)과 알렉스 스몰리(미국)를 3타차로 따돌린 라이는 2024년 윈덤 챔피언십에 이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입성 이후 두번째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일궜다. 라이는짐 반스(1916년, 1919년) 이후 무려 107년 만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잉글랜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우승 상금은 369만 달러(약 55억원)에 이른다. 44위였던 세계랭킹은 15위로 수직 상승했다. 라이는 PGA투어에서 검은색 양손 장갑을 끼고, 아이언에 커버를 씌우는 선수로 유명하다. 특히 아이언에 커버를 씌우는 이유에는 어릴 적 가난 속에서 아들을 골프 선수로 키운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담겼다. 가난한 인도계 이주 노동자였던 라이의 아버지는 있는 돈 없는 돈 다 짜내서 경기용 아이언 세트를 사줬다. 그는 아들이 아이언으로 연습한 뒤에 늘 아이언을 닦았고 사용하지 않을 땐 커버를 씌우는 등 소중하게 다뤘다. 그때 아버지의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고자 라이는 쓰고 싶은 아이언을 마음껏 쓸 수 있는 프로 선수가 되어서도 아이언에 커버를 씌운다. 자동차 경주 F1 드라이버가 꿈이었지만 포기하고 골프로 돌아선 그는 PGA투어에 막 뛰어들었던 2021년 골프 전문 라디오 채널에 출연했을 때 “아버지는 클럽을 보호하기 위해 아이언 커버를 씌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셨다. 내가 가진 것의 가치를 감사히 여기기 위해, (아버지가 사준) 첫 번째 클럽 세트 이후로 지금까지 줄곧 아이언에 커버를 씌운다”고 밝힌 바 있다. 라이는 우승 인터뷰에서도 “골프에는 공짜로 주어지는 게 없다. 겸손과 노력을 가르친다. 골프가 정말 놀라운 인생의 지혜들을 가르쳐 준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자리에 오기까지 내 인생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았다. 꿈이 마침내 이뤄졌다”고 기뻐했다. 라이는 이날 12번 홀(파5) 12m 이글 퍼트를 집어넣으며 우승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았다. 결정타는 17번 홀(파3) 21m 버디 퍼트였다. 이 퍼트가 들어가자 라이도 깜짝 놀랐고 우승은 사실상 결정됐다. 람은 2타를 줄이며 추격했지만 라이의 질주를 막지는 못했고,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스몰리는 이븐파 70타를 적어내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7위(4언더파 276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공동 14위( 2언더파 278타)에 그쳤다. 김시우는 공동 35위(1오버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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