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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휴전 촉구, 이스라엘 거부… 팔레스타인 하루 42명 사망 ‘최악’

    바이든 휴전 촉구, 이스라엘 거부… 팔레스타인 하루 42명 사망 ‘최악’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희생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압도적 화력을 바탕으로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는 이스라엘에 대해 국제적 비난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양측에 무력행사의 중단을 촉구했다. 1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날 새벽부터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보복 공습을 가하면서 이날 하루 최소 42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충돌이 시작된 지난 10일 이후 일일 최대 사망자 규모다. 이날 사망자 중에는 1살짜리와 3살짜리 아이도 있었다고 보건부는 전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 집계된 사망자는 어린아이 52명을 포함해 188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123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10명, 부상자는 200여명이다. 이번 충돌은 지난 7일 동예루살렘의 이슬람 3대 성지 알아크사 사원에서 이스라엘 경찰이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한 데 따른 보복으로 하마스가 예루살렘 등에 로켓포 공격을 가하면서 시작됐다. 첨단 전투기와 미사일 등을 보유한 이스라엘군은 로켓포, 박격포 정도가 고작인 하마스를 힘에서 압도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2일 러시아를 통해 들어온 하마스의 휴전 제안을 거부했다. 15일에는 미 AP통신과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방송 등 외국 언론들이 입주해 있는 가자지구 내 12층 건물을 폭격해 파괴했다. 팔레스타인 희생자가 늘어나면서 미국, 유럽 등에서는 반(反)이스라엘 시위가 이어졌다.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등 미 주요 도시를 비롯해 영국 런던, 스페인 마드리드, 프랑스 파리, 스위스 제네바 등에서 수백~수천명의 시민들이 모여 “이스라엘의 공격은 전쟁이 아니라 학살”이라며 민간인 대상 공격을 규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네타냐후 총리,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휴전을 촉구했다. 그러나 통화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네타냐후 총리는 페이스북 담화에서 “이스라엘의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모든 당사자에게 즉각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에서의 싸움을 중단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끔찍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분쟁 종식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BBC 아라빅 제작진 리포트하는 뒤에서 13층 주거용 건물 와르르

    BBC 아라빅 제작진 리포트하는 뒤에서 13층 주거용 건물 와르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닷새째 이어진 가운데 BBC 아라빅 제작진이 생중계하는 도중에 가자지구의 13층 주거용 건물이 이스라엘 공습에 무너지는 모습이 생생하게 잡혔다. 아드나 엘부르시 프로듀서가 양측의 무력 충돌 이틀째인 10일(이하 현지시간) 가자지구의 피해 상황을 저나던 도중 폭발음이 들렸고, 스튜디오의 앵커가 괜찮냐고 물어보면서 “안전을 고려해 생중계 연결을 끊어도 좋다”고 만류하는 와중에 알 슈르크 건물이 와르르 무너진다. BBC 아라빅은 이 내용을 묵혀뒀다가 12일 다시 방송했다. 아직까지도 이 건물이 붕괴됨으로써 얼마나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는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 동영상에는 왼쪽과 오른쪽 건물이 무너지는 모습까지만 나오는데 아래 최근 충돌이 격화된 여섯 가지 이유를 설명하는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가운뎃부분도 무너지고 만다. 14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통치하는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대규모 반(反)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졌다.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4일 요르단강 서안 전역에서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하마스에 대한 연대의 의미로 격렬한 시위에 나섰다. 요르단강 서안은 팔레스타인의 다른 무장 정파 파타가 장악한 곳이기도 하다. 시위대는 타이어를 불태우기도 하고, 화염병과 돌을 던지거나 흉기를 휘두르면서 이스라엘 군인들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 최소 6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군은 사망자들이 군인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려 하는 등 도발을 하다가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설명했다 북부 레바논 접경지대에서도 이스라엘 국경선 안에 들어와 불을 지르고 시위를 벌이던 남성이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사망했다. 이슬람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서 벌어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끝에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을 받고 보복 공습에 나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자국 내 아랍계 주민에 이어 요르단강 서안의 파타 봉기로 또 다른 전선을 맞게 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아침 성명을 통해 “하마스로부터 무거운 대가를 뽑아내겠다고 했다. 우리는 강력한 힘으로 그 일을 하고 있고 필요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2일 러시아 외무부를 통해 접수된 하마스 측의 휴전 제안을 거절했고, 이어 안보관계 장관회의는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 강화를 승인했다.이에 따라 그동안 하마스의 로켓 공세에 맞서 전투기를 동원한 정밀 폭격으로 대응해 왔던 이스라엘은 전날 가자 접경지에서 지상군 기갑부대 등을 통한 포격전을 시작했다. 또 7000여명의 예비군을 동원해 후방 임무를 맡기는 한편, 현역 부대를 가자 전선에 집결시켜 본격적인 침투 작전에 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상군이 가자지구를 공격한다는 애매한 메시지를 유포했고, 이를 침투작전으로 오해한 하마스가 지하에 숨겨둔 방어용 무기를 움직이면서 하마스의 지하 시설이 드러났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지하 시설을 확인한 이스라엘군은 전투기 160대를 동원해 하마스가 구축한 지하 터널 등 가자지구 북부의 150여개 목표물을 향해 40여분 동안 무려 450발의 미사일을 퍼부었다. 가자 접경에 배치된 병력도 500여발을 하마스 표적을 겨냥해 쏘았다.나흘 동안 2000여발의 로켓포탄을 이스라엘에 쏟아부은 하마스도 사거리가 긴 로켓포로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중부를 타격한 데 이어 폭발물이 탑재된 ‘자살 폭발 드론’을 전력에 추가했다. 이날도 새벽부터 지중해변 도시 아쉬도드, 남부 아슈켈론, 스데로트 등에 경보가 울렸다. 하마스 군사 조직 대변인은 “지상에서 급습을 계속한다면 이스라엘군에 가혹한 교훈을 주겠다”고 응전을 다짐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122명의 사망자와 900여 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31명의 아동과 20명의 여성이 포함됐다. 이스라엘에서도 6세 소년을 비롯해 지금까지 8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는 200여명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집트가 휴전을 위한 외교적 조율을 시도하고 있으냐 양측은 강경한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아랍계 이스라엘인들과 유대인들의 유혈 충돌 및 소요사태도 급속하게 늘고 있다. 특히 텔아비브 남쪽의 로드(Lod)에서는 당국의 비상사태 선포와 대규모 경찰병력 배치에도 나흘째 주민들의 충돌이 이어졌다. 인근 자파에서도 이스라엘 군인이 아랍계 주민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입원했다. 이스라엘 정치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반(反)네타냐후 블록’으로 정파를 초월한 연정 구성 논의가 급거 중단됐다. 반네타냐후 블록의 중심인 중도·좌파 정당과 연정 논의를 진행해온 극우 정당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가 전격적으로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연정 논의에 참여했던 아랍계 정당도 하마스와 전투가 계속되는 한 연정에 참여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총선 이후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재집권 실패로 향하던 네타냐후 총리에게 기사회생의 기회가 생길지 주목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팔 충돌 닷새째…전투기 공습에 지상군까지 전면전 태세

    이-팔 충돌 닷새째…전투기 공습에 지상군까지 전면전 태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닷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양측 모두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갈등은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로부터 무거운 대가를 뽑아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강력한 힘으로 그 일을 하고 있고 필요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2일 러시아 외무부를 통해 접수된 하마스 측의 휴전 제안을 거절했고, 이어 안보관계 장관회의는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 강화를 승인했다.이에 따라 그동안 하마스의 로켓 공세에 맞서 전투기를 동원한 정밀 폭격으로 대응해왔던 이스라엘은 전날 가자 접경지에서 지상군 기갑부대 등을 통한 포격전을 시작했다. 또 7000여 명의 예비군을 동원해 후방 임무를 맡기는 한편 현역 부대를 가자 전선에 집결시켜 본격적인 침투 작전에 대비하고 있다. 전날에는 동시 출격 전투기 수를 160대로 늘리고, 하마스가 구축한 지하 터널 등 가자지구 북부 150여개 목표물을 향해 40여분간 무려 450발의 미사일을 퍼부었다. 나흘간 2000여 발의 로켓포탄을 이스라엘에 쏜 하마스도 사거리가 긴 로켓포로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중부를 타격한 데 이어 폭발물이 탑재된 이른바 자살 폭발 드론을 전력에 추가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하마스 군사 조직 대변인은 “지상에서 계속 급습하면 이스라엘에 가혹한 교훈을 주겠다”고 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115명의 사망자와 600여 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27명의 아동과 11명의 여성이 포함됐다. 이스라엘에서도 6세 소년을 비롯해 지금까지 7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는 200여 명이다. 아랍계 이스라엘인들과 유대인 간 유혈 충돌 및 소요사태도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무력 분쟁이 격화하자 미국 정부는 이들 지역에 대해 여행 자제 권고를 내렸다. 미국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도 이스라엘을 오가는 항공편을 속속 중단하고 있다. 이들 항공사는 ‘여행 연기’를 발령, 추가 수수료 없이 예약을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이스라엘-이슬라믹 지하드 교전 이틀만에 정전 합의…사망자 34명

    이스라엘-이슬라믹 지하드 교전 이틀만에 정전 합의…사망자 34명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가 교전 48시간 만에 정전에 전격 합의했다. 이틀간 교전이 이어지며 가자지구에서는 34명이 사망했다. 알자지라 등 외신은 14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이슬라믹 지하드’가 이날 오전 5시 30분(현지시간)을 기해 이스라엘에 대한 발포를 중지했다고 전했다. 무사브 알브라임 이슬라믹 지하드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이집트의 중재 아래 휴전이 개시됐다”면서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들을 대표한 이슬라믹 지하드의 조건을 이스라엘이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제안한 조건은 팔레스타인 무장대원의 표적 살해와 가자지구 국경 지역에서 매주 열리는 팔레스타인 시위를 겨냥한 발포를 중지하라는 것이다. 로이터는 이집트 관리를 인용해 양측의 휴전 합의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슬라믹 지하드가 휴전을 발표하자 이스라엘 외교장관인 이스라엘 카츠는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이 국경을 넘는 공격을 멈춘다면 이에 상응한 조처를 할 계획”이라면서 “고요에는 고요로 응답할 것”이라고 말해 휴전이 성립됐음을 시사했다. 그는 다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든 다른 어디에서든 이스라엘을 해치려고 하는 사람들을 타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이번 정전 합의가 상황에 따라 무효가 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지난 12일 이스라엘이 이슬라믹 지하드의 고위 사령관인 바하 아부 알아타를 살해한 것이 발단이 돼 이틀간 무력충돌이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일가족 6명을 포함해 34명이 사망했다. 이 중에는 7살 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3명의 미성년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발사한 수백 발의 로켓포 공격으로 남부의 상당 지역이 마비됐으며 약 50여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안보 이슈로 관심이 옮겨감에 따라 집권당인 보수 성향 리쿠드당과 중도정당 청백당의 연정 협상에 순풍이 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지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날 “가자지구의 긴장 고조는 ‘통합정부’의 가능성을 높였다”면서 청백당이 소수파인 아랍계 정당과 협력할 여지가 적어졌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으로 위기에 몰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안보 이슈를 부각하려는 노림수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 9월 총선 이후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된 네타냐후가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연정 구성권은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에게로 넘어갔다. 간츠 대표는 비리 혐의를 받는 네타냐후 총리와는 손잡을 수 없다며 리쿠드당과의 대연정을 거부해오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임신부·영아도 폭격에 숨져…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충돌 중지 합의

    임신부·영아도 폭격에 숨져…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충돌 중지 합의

    미국 대이란 압박에 이스라엘 공조 무력시위 분석 사흘간 이어진 무력 충돌과 관련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대표가 무력 충돌을 중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알자지라 방송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충돌로 임신부와 영아 4명을 포함한 최소 29명이 숨지는 참극이 빚어졌다. 알자지라 방송은 가자지구 관계자를 인용,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로 현지시간 4시30분 부로 양측이 교전 중지 합의를 이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측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으나 외신들은 6일 오전 이스라엘의 공습 작전이 없었고 공습경보에 대피했던 이스라엘 주민도 귀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의 표적이 된 가자지구 무장조직 이슬라믹지하드 관계자는 알자지라 방송에 “이번 휴전 합의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완화하는 조건으로 성사됐다”라면서 “어업 허용 해역을 해안선에서 12해리(약 22㎞)로 늘리고 연료와 전기 공급 상황도 개선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무력 충돌은 지난 3일 이스라엘 남쪽 경계와 가까운 가자지구 북부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봉쇄 조처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던 중 인화 물질을 단 풍선을 날리자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팔레스타인인 4명이 사망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4일 팔레스타인을 통제하는 무장정파 하마스는 로켓포를 수십발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대규모 공습과 탱크의 포격으로 대응했다. 이스라엘의 압도적인 화력 속에 이런 양측의 공방이 5일까지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이 최소 25명, 이스라엘인이 4명 숨졌다. 팔레스타인 사망자 가운데는 임신부 2명과 영아 2명(생후 14개월. 4개월)이 포함됐다.이스라엘군은 6일 “지난 48시간 동안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의 로켓포 발사대, 훈련소, 무기고, 관측소 등 표적 350곳을 폭격했다”라면서 “이들 테러조직은 690여발의 로켓포를 발사했고 이 가운데 240여발을 요격했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와 관련된 건물에 ‘외과수술식 폭격’을 단행했고 임신부와 영아 사망은 공습이 아니라 하마스의 로켓포 오폭 탓이라고 주장했으나 팔레스타인 측은 민간인 건물도 무분별하게 파괴됐다고 반박했다. 터키는 국영 아나돌루통신의 가자지구 지국이 입주한 건물도 폭격당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5∼6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과 전차 포격을 단행했다. 이스라엘군이 밝힌 작전의 직접 원인은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무장조직 하마스와 다른 무장조직 팔레스타인 이슬라믹지하드(PIJ)가 지난 4일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해 로켓포를 다량 발사했다는 것이다. 가자지구에서 로켓포가 날아오기 하루 전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반이스라엘 시위를 진압하는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팔레스타인인 4명이 숨진 사건이 일어났다. 이스라엘군은 이 시위대가 인화 물질을 매단 풍선을 날려 보내는 ‘테러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습의 발단으로 볼 수 있는 반이스라엘 시위는 지난해 3월부터 매주 이어지는 일로, 지난주라고 해서 새로울 게 없었으나 이스라엘은 통상적인 예를 벗어난 대규모 공습 작전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군은 4∼5일 이틀간 하마스와 PIJ의 근거지와 군사시설 350곳을 폭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비대칭적 대응의 배경에는 부패 혐의로 기소 가능성이 커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고자 가자지구와 충돌을 의도적으로 확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의 위기를 외부와 갈등 고조로 희석하는 정치 전략을 구사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검찰은 3월 네타냐후 총리를 뇌물 수수, 배임 등 비리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런 악재에도 지난달 9일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직 5선에 성공했지만 기소될 경우 총리직 유지가 어려울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그가 국제적 비판과 논란을 무릅쓰고 시리아 골란고원과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을 자국 영토로 선언하고 가자지구에 대해 무력 대응을 강행하는 것은 개인의 위기를 더 크고 예민한 이슈로 돌파하려는 것으로 해석한다.이와 동시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했지만 실제 조준경은 이란을 겨냥했다는 해석도 설득력 있게 제기된다. 미국이 이란에 대해 적대적인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군사적 긴장을 고조하는 가운데 이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이스라엘이 이란이 지원하는 가자지구를 공습함으로써 일종의 ‘무력시위’를 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첨예해지면 적성국 이란을 직접 공격하겠다고 위협하곤 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 작전 동안 하마스뿐 아니라 PIJ를 노렸다는 점을 부각했다. 하마스도 이란과 우호적이지만 PIJ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자금을 직접 지원하는 무장조직으로 알려진다. 이스라엘군은 “PIJ의 저격수가 평소와 같이 순찰하던 이스라엘군에게 가자지구 분리 장벽을 가로질러 총격을 가해 병사 2명이 부상하면서 이번 무력 충돌 사태가 촉발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에너지 장관은 라디오 방송에 “이란은 미국이 제재하고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그들의 군사자산을 공습하자 ‘우리는 PIJ를 통해 이스라엘에 보복할 수 있다’라고 말하려는 수단으로 팔레스타인의 폭력 사태를 바라본다”라고 비판했다. 또 이스라엘군은 5일 하마스의 사령관급 인사 하마드 알코두리가 자신들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하면서 “그는 이란에서 많은 자금을 반입한 자다”라고 주장했다. 가자지구를 폭격하면서도 시선은 이란에 돌린 셈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팔 무력 충돌에 네타냐후 “대규모 공습” 명령...사망자 30명 넘어

    이-팔 무력 충돌에 네타냐후 “대규모 공습” 명령...사망자 30명 넘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사흘째 지속되자 사망자가 30명을 넘어서며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충돌은 50일간 이어지며 2000여명의 사망자를 냈던 2014년 가자 전쟁 이후 최악이라고 전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4~5일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날아온 로켓포가 650발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탱크와 전투기 등을 동원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의 군사시설 목표물 260여곳으로 대대적으로 타격하며 보복했다고 말했다. 가자당국은 이스라엘의 공습과 포격으로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측 민간인 14명을 비롯해 27명이 숨졌으며 15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4일 숨진 민간인 중에는 37세 임신부와 이 여성의 14개월 된 조카도 포함됐다. 이스라엘 측은 이들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며 오발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자당국은 교전 이틀째를 맞은 5일에도 임신 9개월 차의 만삭인 임신부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에 대해 추가적인 답변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또 공습으로 차에 타고 있던 하마스의 야전사령관인 아흐메드 코다리를 사살했다. 이스라엘군은 코다리가 이란에서 가자지구의 군대로 현금을 수송한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의 군 고위 인사가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한 것도 2014년 가자전쟁 이후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이스라엘에서는 현재까지 민간인 4명이 사망했다. 팔레스타인의 로켓포 공격으로 이스라엘인이 숨진 것도 가자전쟁 이후 처음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의 병력을 증강하는 한편 하마스 등 주요 군사 거점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지속하라고 군에 명령했다. 가자지구의 민간인 사상자가 더 늘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5일 늦게 성명을 내며 이스라엘 측과의 휴전 협상 가능성을 시사?다. 그는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춘다고 약속하면 새로운 휴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슬람의 성월인 라마단과 이스라엘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발생한 이번 무력충돌은 지난 3일 이슬라믹 지하드의 한 저격수가 총격을 가해 이스라엘군 2명이 다치면서 촉발됐다고 이스라엘 측은 주장했다. 하마스와 협력관계인 이슬라믹 지하드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정책 등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3월 말에도 이번과 비슷한 양상으로 로켓포와 보복 공습·포격 등을 주고받으며 다수 사상자를 낳았다. 양측은 이후 이집트와 유엔 등 국제사회의 중재로 휴전에 잠정 합의하고 장기적 휴전 협정을 논의하던 중이었다. 이번에 또다시 격렬한 무력 분쟁이 일어남에 따라 휴전 노력이 좌초할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자지구는 2007년 하마스가 통제권을 장악하면서 이스라엘과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하며 ‘중동의 화약고’로도 불린다. 200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거주하는 이곳은 10여년간 지속된 이스라엘의 봉쇄정책으로 실업률이 52%, 청년 실업률은 70%에 이르는 등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 동물들을 살려주세요” 세계 최악의 동물원 보니

    “이 동물들을 살려주세요” 세계 최악의 동물원 보니

    언뜻 보기에는 살아있는 것인지, 이미 죽은 것인지 알 수 없는 동물들이 동물원 곳곳에 누워있다. 지옥을 방불케 하는 이곳은 가자지구의 칸유니스 동물원이다. 이 동물원에 사는 원숭이와 사자, 호랑이, 악어 등 동물들은 우리에 갇힌 채 굶주림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우리를 손봐주는 관리인이 없어 이미 이곳저곳이 파손된 상태지만, 동물들은 우리를 벗어날 힘조차 없어 보인다. 이들 곁에는 이미 오래전 숨을 거두고 화석처럼 변해버린 동료들의 사체가 늘어져 있다. 일부는 우리를 벗어나려고 사투를 벌이다 죽은 흔적이 역력하다. 동물원 주인이 이들을 버린 것은 아니다. 주인인 모하메드 아와이다는 끊이지 않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비극을 탓하고 있다. 아와이다는 2007년 동물원을 열었지만 2008년 시작된 이스라엘의 폭격과 이에 맞선 무장 조직 하마스의 무력 대응이 이어지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당시 3주간의 로켓 공격으로 동물원의 동물 상당수가 죽었고, 이후 이스라엘 측이 동물원 접근을 모두 강제로 차단했다. 폭격에서 살아남은 동물들은 그때부터 굶주림과의 전투를 시작해야 했다. 대부분은 방치와 굶주림 속에 죽었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무장단체가 휴전중인 지금 이 순간에도 동물들은 죽어가고 있다. 마지막까지 이빨을 악문 채 죽은 원숭이의 얼굴에서 인간들의 전쟁이 준 참혹한 현실을 읽을 수 있다. 가자지구에는 칸요니스동물원을 비롯한 총 5곳의 동물원이 있었지만 대부분이 이 동물원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지난해 8월, 이미 폐허가 된 가자지구 내 알-비산(Al-Bisan)동물원의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당시 공개된 사진은 살아남은 원숭이 한 마리가 이미 죽어 부패중인 또 다른 원숭이 동료 사체 곁에서 넋을 놓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과 가젤, 거위가 무너져 내린 판자 틈 사이에서 함께 생활하는 모습 등을 생생히 담고 있어 충격을 안겼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계의 창] 평화·공존의 영역 ‘성지’… 이·팔, 목숨 건 ‘성전 전쟁’

    [세계의 창] 평화·공존의 영역 ‘성지’… 이·팔, 목숨 건 ‘성전 전쟁’

    지난 8월 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싸움이 휴전으로 마무리된 지 불과 석 달 만에 가자지구에 다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는 알아크사 사원 문제가 깔려 있다. 지난달 29일 이스라엘 극우파 예후다 글리크 암살 미수 사건이 발단이 됐다.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이스라엘이 알아크사 사원을 폐쇄하자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즉각 봉기했다. 지난 5일 동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인이 승합차를 몰고 경전철 정류장으로 돌진해 1명이 숨졌고, 10일에는 서안지구 정착촌에서 팔레스타인인이 휘두른 흉기에 여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어 18일에는 서예루살렘 하르노프 지역 시나고그(유대교 회당)에 팔레스타인 청년 2명이 난입, 권총을 쏘고 도끼를 휘두르면서 유대교 랍비 4명이 사망했다. 이러다 ‘3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민중봉기)가 일어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유대인들은 동예루살렘 일대 성지를 템플 마운트(Temple Mount)라고 부른다. 기원전 9세기 구약성경의 솔로몬 왕이 만든 성전(聖殿)이 있는 곳이라는 의미다. 이후 이민족과의 싸움으로 파괴와 재건을 거듭했으나 성전의 흔적을 찾을 수는 없다. 로마제국이 기원후 70년 3차 성전을 파괴한 뒤 유대인들을 다 내쫓고 쓰레기장처럼 방치해 버린 탓이다. 그나마 남아 있는 곳이 바로 ‘통곡의 벽’이다. 유대인들은 이것을 유일하게 남은 성전의 흔적이라고 여긴다. 반면 무슬림에게 이 지역은 하람 알샤리프라고 불린다. 우리말로 풀자면 ‘숭고한 안식처’ 정도 된다. 이슬람의 창시자이자 예언자인 무함마드가 승천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멀리 있는 사원이라는 뜻의 알아크사 사원은 이를 기념하기 위한 곳이다. 무함마드의 탄생지 메카, 무함마드의 무덤이 있는 메디나와 함께 이슬람 3대 성지로 꼽힌다. 양측의 입씨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무슬림은 이스라엘 주장이 억지라고 본다. 몇 번 파괴를 겪다 보니 3차 성전의 위치는 정확하게 기록하지 않았는데 무조건 지금의 위치라고 우긴다는 것이다. 고고학적 증거를 찾는다고 그렇게 들쑤셨는데 아직 관련 유물 하나 나오지 않은 것이 그 증거라는 주장이다. ‘통곡의 벽’에 대해서도 “유대인조차 20세기 초까지 아무 관심 없었던 벽이었는데 갑자기 신성시한다”고 주장한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 같은 곳에서는 아예 “성전산이란 표현 자체를 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통곡의 벽’도 그냥 ‘서쪽 벽’이라고만 부른다. 반면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메시아가 재림하는 순간 다시 들어설 성전의 자리를 절대 양보할 수는 없다. 무슬림들이 알아크사 사원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워 제대로 된 발굴 조사를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서로가 서로의 약점만 캐내다 보니 큰 돌 하나를 찾으면 한쪽은 승천의 증거라 주장하고, 다른 한쪽은 성전의 토대가 있었던 증거라고 주장하는 식의 공방전이 벌어진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이 확정되면서 동예루살렘은 아랍권에, 서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손에 넘어갔다. 요르단 서부 지역 일부를 이스라엘에 떼 주기로 한 유엔 결의를 인정할 수 없었던 팔레스타인은 곧 전쟁에 돌입했으나 패배했다. 더 큰 결정타도 있었다. 흔히 6일전쟁으로 알려진 1967년 3차 중동전쟁이었다. 이스라엘은 이 전쟁으로 영역을 대폭 확대했고 동예루살렘도 장악했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알아크사 사원 자체가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영적으로 미성숙한 일반 신도들이 최고로 신성한 장소에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유대교 계율에 따라 일반 신도들이 기도하거나 출입하는 것이 엄격하게 통제됐다”고 설명했다. 사안의 민감성을 이스라엘도 잘 알고 있었기에 지나치게 강경한 모습을 스스로 자제하기도 했다 . 이 불안한 균형은 성지 회복을 갈망하는 이스라엘 우익세력에 의해 1990년대 들어 점차 깨지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는 “1990년 일부 과격파가 제3성전의 주춧돌을 놓겠다는 운동을 벌이면서 본격적인 논란이 시작됐고 1990년대 말쯤 이스라엘 극우운동가들이 금기를 깨고 알아크사 사원을 서서히 드나들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1967년 이후 사실상 알아크사 사원을 장악하고 있음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불만들이 점차 누적되면서 일부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알자지라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터닝 포인트는 2008년”이라고 지적했다. 일군의 강경파 랍비들이 일반 신도들의 성전산 참배를 금지한 전통에 반기를 든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도 알아크사 사원에 들어가 기도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일부는 아예 알아크사 사원을 무너뜨리고 제3성전을 재건하자는 주장까지 내놨다. 지난달 강경파 랍비 예후다 글리크가 팔레스타인 청년에게 암살당할 뻔했던 사건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양측 모두 극한적 대립은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실제 성전산을 정말 깊이 믿는 이스라엘 전문가들 사이에선 성전산 터와 알아크사 사원은 무관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럼에도 이들의 목소리가 널리 퍼지지 않는 것은 그간 서로가 쌓아 온 불신 때문이다. 1967년 전쟁 뒤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을 점령했다. 유엔 결정에 따라 이스라엘 건국을 승인했던 국제사회는 당연히 이를 불법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안보상 위협을 이유로 원상 복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정착촌까지 건설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달에만 동예루살렘에 정착촌 500채를 건설하는 데 이어 200채 추가 건설을 결정했다. 평화와 공존보다는 야금야금 영역을 넓혀 가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이스라엘이 국제적 비난을 사고 있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들어 스웨덴, 스페인, 영국, 아일랜드 등 유럽 국가들의 의회에서 잇달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결의안이 통과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평화와 공존 대신 영토를 탐한다면 용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역사학자 이자크 라이트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쪽에서 보자면 헤브론의 경험을 절대로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브론은 1967년 전쟁으로 이스라엘 손에 들어갔다 1997년 협상 끝에 다시 팔레스타인 쪽으로 넘어간 지역이다. 그런데 1967년만 해도 인구의 5%에 불과하던 유대인이 1997년에는 50%를 차지하게 됐다. 처음엔 허름한 예배당을 지어 놓고 기도만 하겠다더니 이렇게 몰려들기 시작한 이들이 정착민으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힘깨나 쓴다는 국가들이 한가롭게 결의안이나 통과시키고 있을 동안 이스라엘이 정착민을 꾸역꾸역 밀어 넣는다면 팔레스타인 사람만 거주하던 동예루살렘도 헤브론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이런 불신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는 이미 전례가 있다. 이스라엘 총리를 지낸 아리엘 샤론이 숱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2000년 9월 28일 알아크사 사원 방문을 강행했다. 스스로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러 왔다”고 주장했으나 1000명의 무장병력이 그를 경호해야 했고, 신성한 사원에는 돌멩이와 고무총탄이 날아다녔다. 그리고 5000여명의 사망자를 기록한 2차 인티파다가 시작됐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테러 보복 나선 이스라엘… 이·팔 또 전운

    지난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유대교 회당인 시나고그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괴한들의 테러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폭격 이후 한 달여 만에 양측이 극적인 휴전에 합의했으나 3개월 만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는 것이다. AP통신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혹한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19일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 직후 이스라엘 경찰 수백 명이 사촌 형제인 테러범 가산 아부자말(27)과 우다이 아부자말(21)의 집을 급습해 부모와 아내, 삼촌, 형제 등 가족 14명을 체포했고 이 과정에서 22명이 다쳤다. 네타냐후 총리는 “시나고그 테러범의 집은 물론 앞서 테러를 저질렀던 팔레스타인인의 집까지 모두 밀어 버리라”고 지시했고, 이에 따라 지난달 서예루살렘에서 차량 테러로 3개월 된 아기와 20대 여성 관광객을 치어 죽인 팔레스타인인 알샬루디의 동예루살렘 자택이 우선 철거됐다. 테러범들의 자택 철거는 국제앰네스티의 반발과 테러 감소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2005년 중단됐다가 올해 재개됐다. 아울러 유대인 정착촌이 자리한 동예루살렘 점령지에서 유대인 민간인의 총기 소지 제한을 완화할 방침이어서 양측의 잦은 무력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반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테러를 규탄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반응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BBC방송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이번 갈등이 아라파트 사망 이후 노선의 혼란을 겪는 팔레스타인에서 세 번째 민중봉기(인티파다)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부자말 형제가 소속된 것으로 알려진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은 두 번째 인티파다 때 유대인들에게 무려 다섯 차례의 무자비한 테러를 자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번 테러는 정당성을 잃은 끔찍한 사건”이라며 “양측은 긴장감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즉각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중상을 입은 이스라엘 경찰관이 사망하면서 희생자는 유대교 랍비 4명 등 모두 5명으로 늘었다. CNN은 희생자 중 3명이 미국 시민권자이기에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스라엘 정부와 협력해 즉각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휴전뒤 서로 승리 선언’ 이스라엘·하마스 무늬만 휴전?

    휴전뒤 서로 승리 선언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뒤 서로 승리 선언을 해 화제다. 7주간의 무력충돌 끝에 휴전에 합의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서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AP·AF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7일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마스는 강타당했으며 휴전 협상에서도 그들이 요구했던 것을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는 이번과 같은 패배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하마스가 공격을 재개한다면 이스라엘은 참지 않고 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의 공격이 자신들의 로켓포와 박격포를 막지 못했고 오히려 이스라엘인 수천 명이 피란했다며 자신들의 승리를 주장했다. 가자지구에서 가장 교전이 격렬했던 시자이야에선 기관총과 박격포탄, 로켓포, 대전차 미사일을 든 전투대원들이 모여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아부 오베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이스라엘 국기 위에 선 채로 팔레스타인 군중에게 “가자지구는 적을 물리쳤고 어느 군대도 하지 못했던 일을 해 냈다”며 “가자지구는 승리했다”고 연설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뒤 서로 승리 선언에 네티즌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뒤 서로 승리 선언 이러면 무슨 의미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뒤 서로 승리 선언, 일상 재개가 중요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뒤 서로 승리 선언 모두 피해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총 15발 로켓 동시에 요격 ‘아이언 돔’ 영상 공개

    총 15발 로켓 동시에 요격 ‘아이언 돔’ 영상 공개

    이스라엘의 단거리 요격미사일 체계인 아이언 돔(Iron Dome)의 위력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지난 26일 친 이스라엘 그룹 신(Sin)은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지역에서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1분 36초 길이의 이 영상에는 ‘철의 지붕’ 을 뜻하는 아이언 돔이 왜 이같은 이름을 갖게 됐는지를 보여준다. 영상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알리는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시작된다. 곧 총 15발의 로켓이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오자 어디선가 아이언 돔 미사일이 날아와 로켓 모두를 하늘에서 동시에 요격한다. 마치 대낮에 폭죽이 터지듯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이 장면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됐으며 정확한 장소와 일시는 공개되지 않았다. 실제로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분쟁에서 가장 각광받은 무기가 바로 아이언 돔이다. 이스라엘의 단거리 요격미사일 체계인 아이언 돔은 미국의 개발비를 지원받아 이스라엘의 라파엘사가 개발한 방어 무기다. 지난 2011년 실전 배치된 후 이번 분쟁에서 성능을 과시하며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90%나 방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이언 돔의 성능과 방어 수준이 실제보다 과장됐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 현재 휴전 중인 양측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서로 승리했다고 선언했지만 그 상흔은 큰 차이가 난다.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는 총 2100명을 넘어섰으며 이중 70%가 민간인으로 추정된다. 이에반해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총 68명이며 이중 민간인은 4명에 불과하다. 한편 우리나라도 아이언 돔 구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외신을 통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로이터 통신은 “북한의 미사일, 방사포 위협을 받고있는 한국이 아이언 돔 구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불안한 평화

    불안한 평화

    사원의 스피커에선 하루 종일 “신은 위대하다”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하마스 지도자는 승리를 선언했다. 공포에 숨죽였던 주민들은 폭격 맞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환호성을 질렀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50일간의 교전을 끝내는 무기한 휴전이 성사된 직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표정을 전하면서 2년 전 기사 하나를 링크했다. 2012년 11월 21일에 작성된 이 기사는 ‘8일 교전’ 뒤 휴전이 이뤄진 당시의 가자지구 풍경을 전하고 있었다. 등장인물만 다를 뿐 기사 내용은 놀랍도록 비슷했다. 심지어 휴전 합의 사항인 ▲무력 사용 중단 ▲인도적 지원과 재건을 위한 구호물품 및 건설자재 반입 허용 ▲인근해 조업 일부 허용도 똑같았다. NYT는 “결국 2012년 11월로 되돌아갔다”고 평가했다. 2년 전으로 돌아가기 위해 치른 희생은 너무 컸다. 10개월 된 아기부터 100세 노인까지 2100여명의 팔레스타인 사람이 죽었다. 대부분 민간인이었고, 신원이 확인된 어린이만 414명이 사망했다. 일방적으로 공격한 이스라엘 측에서도 민간인 5명과 군인 64명 등 69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2006년부터 가자지구를 통치한 무장정파 하마스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고, 이스라엘의 강경파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의 지지율도 82%에서 38%로 곤두박질쳤다. CNN은 “둘 다 권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휴전을 성사시킨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휴전으로 영구적인 평화가 안착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기한이 정해지지 않은 휴전과 가자지구 봉쇄 일부 해제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봉쇄 완전 해제와 하마스 무장 완전 해제라는 양측의 근본적인 요구는 한 달 내에 재개될 추가 협상에서도 달성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예상이다. 이스라엘 좌파 메레츠당 대표 자하바 갈온은 “아무 이유도 목표도 없이 50일간 싸웠고, 또 그런 싸움을 준비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팔레스타인 조지 마손 대학의 노우라 에라카트는 “아무리 후한 점수를 줘도 ‘믿지 못할 휴전’일 뿐”이라며 “가자지구 재건이 끝날 때쯤 또 다른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이번엔 진짜?… “이·하마스 평화협상 타결”

    7주간 팔레스타인 사람 2000여명이 사망한 가자지구 사태를 둘러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평화협상이 곧 타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중되는 국제사회의 압력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AP통신은 하마스와 가자지구의 최대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발표를 인용, 평화협상이 타결됐다고 보도했다. 이슬라믹 지하드의 고위관료 지아드 낙할라는 “가자지구 봉쇄를 풀어서 우선 식료품과 건설자재 반입을 허용하기로 했으며 공항이나 항구 건설 등 더 복잡한 문제를 앞으로 한 달간 천천히 더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협상 과정에서 이스라엘 측은 당분간의 가자지구 봉쇄 자체를 풀지 않겠지만 하마스 측의 무차별 로켓 발사만 없다면 점차적으로 완화해 주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공식적 발표는 늦어질 수 있으나 거의 타결된 상태”라고 전했다. 하마스가 2007년 무력으로 가자지구를 점령한 뒤 2008년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가자지구를 봉쇄했다. 180만명의 가자지구 주민들은 외부와의 통로가 완전히 차단됐다. 하늘로만 열린 감옥이란 표현도 나왔다.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땅굴을 파기 시작했다. 이 땅굴은 이번 교전 과정에서 양측의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올랐다. 하마스는 어쩔 수 없이 판 땅굴이라고 주장한 반면 이스라엘 측은 땅굴이 테러작전에 악용된다며 땅굴 파괴를 이번 작전의 최대 목표로 내걸었다. 이 때문에 AFP통신은 이번 협상을 두고 하마스 측이 승리를 선언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망명 중인 하마스의 부대표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휴전 합의로 우리 민족의 저항과 그 저항의 승리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양측 간 이번 충돌은 2012년 이후 최대였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2123명, 부상자는 1만 1000여명에 이른다. 건물 1만 7000여채가 파괴됐고 난민만 10만명이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68명의 사망자를 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무조건 복수” 분노에 휩싸인 하마스 영아 장례식

    “무조건 복수” 분노에 휩싸인 하마스 영아 장례식

    19일부터 이스라엘에 의해 재개된 가자지구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군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의 부인과 생후 7개월 영아가 사망한 가운데, 해당 장례식에 운집한 팔레스타인 수천 명 사이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무조건적인 복수를 외치는 움직임이 격화되고 있다. 영국 BBC 뉴스는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 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의 부인 위다드(27)와 생후 7개월 된 아들 알리의 사망소식과 해당 장례식에서 분노하는 팔레스타인 군중들의 모습을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데이프의 부인 위다드와 아들 알리의 장례식은 자발리야 지역 난민캠프에 위치한 한 모스크에서 진행됐다. 위다드의 가족들이 주관한 해당 장례식에는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함께 했다. 데이프의 장인이자 사망한 위다드의 아버지인 무스타파 하브 아스푸라(56)는 싸늘히 식은 손주 알리의 몸을 직접 하얀 천으로 감싼 뒤 모스크로 옮겨 장례를 치렀다. 생후 7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 아들과 20대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엄마는 모스크에서의 장례식 후 나란히 사막 모래 무덤에 묻혔다. 위다드는 무함마드 데이프의 두 번째 부인으로 아직 대학교에 재학 중이었던 7년 전 20살 때 테이프와 결혼식을 올렸다. 아스푸라는 “이제 갓 대학 신입생이었던 딸이 데이프와의 결혼을 감행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목숨이 위험해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무척 두려운 일 이었다”고 회상했다. 아스푸라는 사위의 얼굴을 결혼식 때 1번을 제외하면 지금껏 보지 못했다. 또한 신변상의 위험을 이유로 이제까지 딸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 알 수도 없었다. 7년 만에 겨우 다시 만난 딸과 손자는 차디찬 시신으로 돌아온 상태였다. 아스푸라는 “지금 내 심정은 소중한 가족을 잃은 가자지구 내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다”며 비통함을 토로했다. 장례식에 운집한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애도인파 곳곳에는 초록색 하마스 깃발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들은 생후 7개월 된 영아와 20대 여성을 죽음으로 몬 이스라엘에 대한 증오심을 표출하며 “무조건 복수만이 남았다”고 외쳤다. 한편, 19일 공습 당시 이스라엘 측에서 무함마드 데이프가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공식 확인은 되지 않았다. 하마스 측은 공습 당시 데이프는 자택에 있지 않았다며 사망설을 부인했다. 현재 데프는 건물이 붕괴 당시 몸을 피해 달아난 뒤 지금도 하마스 군을 지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하마스는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 결렬을 공식 선언한 직후,외국 항공사들에게 21일(현지시각) 오전부터 이스라엘 텔아비브 상공 운항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사진=ⓒ AFPBBNews=News1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UN대피소에 피어난 ‘일곱색 꽃’…공습 중 태어난 팔레스타인 아기들

    UN대피소에 피어난 ‘일곱색 꽃’…공습 중 태어난 팔레스타인 아기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치열한 교전으로 극심한 전쟁의 공포가 여전히 지배중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한 곳에서는 소중한 생명들의 탄생이 이뤄지고 있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최근 가자지구 UN 난민 대피소에서 태어난 팔레스타인 아기 7명의 모습을 19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했다. 귀를 따갑게 하는 총격소리와 가슴을 때리는 전투기의 굉음 그리고 목숨을 위협하는 포격 소리가 대피소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와중에도 7명의 소중한 생명들은 새근새근 숙면을 취하고 있다. 푹신한 담요에 몸을 뉘인 채 편안히 잠들어있는 아기들의 모습은 피로와 분노 그리고 두려움이 공존하는 대피소 안을 잠시나마 평화의 공간으로 환기시킨다. 본래 UN에서 세운 교육기관이었던 해당 건물은 약 한달 전부터 폭격으로 집을 잃은 팔레스타인 인 수천 명의 소중한 보금자리로 사용되고 있다. 그중에는 만삭의 몸을 이끌고 어떻게든 태아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대피소로 피신한 임신 여성들도 있었다. 이 아이들은 이 여성들에게서 출생된 팔레스타인의 소중한 생명들이다. 한편, 아랍 카타르 민영 위성TV 방송사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임시 휴전이 19일 깨졌으며 양측은 치열한 공방을 재개했다.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이 19일 오후 4시 쯤 발사한 로켓 포탄 3발이 이스라엘 영토에 떨어졌다며 즉각 대응에 나설 것을 밝혔다. 이스라엘의 대응 공격으로 가자지구 내에서는 21명의 부상자와 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사망자 2명은 각각 40세 여성과 2세 여자아이였다. 공습 재개 전 양측은 지난 17일부터 이집트 정부 중재 아래 장기 휴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당시 이스라엘은 휴전 조건으로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촉구했고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우선 요구했다. 또한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공항, 항구 신설 등을 추가로 요구해 양측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권력공백 중동서 맹주 노리는 이집트

    권력공백 중동서 맹주 노리는 이집트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 내전으로 혼란스러운 틈을 타 이집트가 중동 맹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이스라엘·하마스의 가자지구 사태를 적극적으로 중재하는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를 연이어 방문하며 국방·경제 분야로 외교 무대를 넓히고 있다. AFP통신은 12일(현지시간) 시시 대통령이 러시아 소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무기 수입과 유라시아경제연합(EEU) 가입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은 군사기술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시시 대통령도 “아랍 국가를 제외하고 러시아가 가장 먼저 이집트를 초청해 줬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러시아 경제지 베데모스티는 러시아가 미사일과 전투기 등 30억 달러어치의 무기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에 맞서 이집트가 농산물과 밀 수출을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푸틴은 이집트에 구 소련권 국가의 경제공동체인 EEU 가입을 타진했고, 시시는 러시아가 수에즈 운하 개발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 시시 대통령은 84억 달러를 투자해 수에즈 운하를 대폭 확장하는 경제 부흥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지난 10일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압둘라 국왕과 중동 지역 정세를 논의했다. 이집트 대통령궁 대변인은 “두 정상은 중동의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을 배격하기 위해 함께 나아가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는 이미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와 함께 이집트 경제 회복을 위해 200억 달러를 지원한 이집트의 든든한 우방이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사우디가 내년에도 추가 금액을 원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수니파인 이집트와 사우디는 시아파인 이라크와 이란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견제한다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 가자지구 사태는 이집트의 외교력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는 지난달부터 이스라엘과 하마스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 13일에는 가자지구 봉쇄를 단계적으로 해제하자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휴전 협상에 성공하면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무슬림형제단 핍박으로 소원해진 다른 중동 국가와의 신뢰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해 8월 이집트 정부의 시위대 유혈 진압은 반인륜 범죄”라고 비난하며 “시시 대통령이 인권 유린 혐의로 조사받아야 한다”고 지적해 그의 앞날이 쉽지만은 않을 것을 예고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전쟁속에서 열린 결혼식…가자지구서 부부 탄생

    전쟁속에서 열린 결혼식…가자지구서 부부 탄생

    전쟁은 그들의 보금자리를 파괴하고 아름다운 드레스를 더럽혔지만, 두 사람의 행복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최근 수 백 명이 사망하고 다치며 지구촌 최대의 접전지역으로 선포된 가자지구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부부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신부 파야드(23)와 신랑 나마르(30). 두 사람은 현지시간으로 13일 가자지구 내 UN 샤티 난민수용소에서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72시간 임시 휴전에 들어갔고, 두 사람은 휴전의 ‘틈’을 타 결혼식을 치렀다. 이들의 결혼식에는 오랜만에 평화를 되찾은 피난민들이 모두 참석해 두 사람의 행복을 기원했다. 신부인 파야드는 곱게 화장을 하고 흰색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한 손으로는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나마르의 손을 잡았고 다른 한 손에는 아름다운 장미 부케를 들었다. 본래 두 사람은 다음 달 파야드의 고향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전쟁이 시작되면서 모든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파야드의 집과 꽃 드레스, 액세서리 등 모든 결혼식 준비품은 완전히 산산조각이 났다. 신랑인 나마르는 “당장 지금 결혼식을 올리지 않으면 3년 이내에는 결혼식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신랑신부를 위해 결혼식 비용을 대고 이틀간의 신혼여행을 위한 호텔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부 파야드는 “매일 물이 부족했었는데, 언제든 씻을 수 있다는 것이 매우 기쁘다”며 웃음을 보였다. 하지만 파야드의 엄마는 “딸은 내 인생의 전부다. 나는 내 딸이 더 나은 환경에서 결혼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지만 난민소에서 결혼하게 돼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게 없다. 이 환경이 최선이라는 것을 안다”고 덧붙였다. 신랑 나마르는 “하객이나 기념식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파야드와 결혼하게 돼 매우 행복하다”며 행복한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 ⓒ AFPBBNews=News1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가자지구 라파 국경 열리나

    가자지구 라파 국경 열리나

    72시간 재휴전과 함께 협상에 들어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점을 찾고 있다. 쟁점은 ‘국경’이다. 오랫동안 고립됐던 하마스는 국경 개방에 필사적이며, 이스라엘은 국경을 열고 싶다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자지구를 통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는 11일(현지시간)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라파 국경 통제에 대해 동의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 고위 지도자 이자트 알리스크는 “마무드 아바스 대통령의 경비 병력이 라파 국경에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 국경을 넘겨줄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협상 중재자인 이집트도 팔레스타인 경찰 1000여명이 국경에 배치되는 데 합의했다. 문제는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라파 국경은 합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스라엘은 에레즈, 카르니 검문소 개방을 거부하고 기존에 열려 있던 케렘샬롬 검문소만 유지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가자지구의 공항과 항구를 개방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이번 협상은 하마스 대신 팔레스타인 당국이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다는 전제 아래서 양국 사이의 라파 국경 출입구를 재개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팔레스타인 일간 알쿠드는 이스라엘이 일부 수감자 석방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고위 관리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측 요구 대부분을 거부하고 있으며 협상이 실패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바레인 일간 알아얌의 칼럼니스트 탈랄 아칼은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번 협상을 위해 큰 대가를 치렀다. 반드시 합의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이어 “하마스가 결국 공항과 항구 개방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스라엘도 하마스의 비무장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텔아비브대학 자피전략문제연구소의 정치 전문가 요시 알페르도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전세계 수십만명 反이스라엘 시위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에 반대하는 각국 수십만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섰다. 9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이란의 테헤란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열고 이스라엘의 작전을 비난하고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의 점령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서는 15만명이 운집해 옥스퍼드 거리를 행진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쓴 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이스라엘의 공격은 학살”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BBC 본사에서 출발, 미 대사관을 거쳐 하이드파크까지 행진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유럽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프랑스의 파리에서도 수천명이 모여 팔레스타인 국기로 감싼 마네킹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독일 베를린에서도 1000여명이 거리를 행진했다. 케이프타운에서도 인종차별 반대 단체 지도자들을 포함한 수천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섰다. 테헤란의 팔레스타인광장에는 수백명의 의사와 간호사가 모여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한편 가자지구로 가서 부상당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치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카이로에서 가자지구 전투 종식을 논의해 온 팔레스타인 협상단이 10일 새롭게 72시간의 휴전에 돌입하자는 이집트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지난 주말 협상단을 철수시켰으며, 이날도 공습을 계속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짧은 휴전 끝나 가자 또 공방전

    짧은 휴전 끝나 가자 또 공방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3일 휴전’과 추가 휴전을 위한 협상이 아무 소득 없이 끝났다. 전투는 다시 시작됐고, 팔레스타인 어린이 1명이 숨졌다. 8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휴전 종료 시점인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가 되자 “휴전 연장은 없다”고 선언했다. 협상에 참여한 하마스 대표는 “이스라엘이 우리의 요구에 대해 아무런 답도 내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협상에서 하마스는 자신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요구했으나,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무장해제를 주장했다. 휴전이 종료되자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를 향해 최소 25발의 로켓포를 발사했다. 그러자 이스라엘도 즉각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했다. 이 공격으로 10세 어린이 1명이 숨지고 여성 한 명이 크게 다쳤다. 한편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지난해 쿠데타에 성공한 뒤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몰아내자는 데 합의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네 차례의 중동전쟁에서 맞붙은 앙숙이다. 신문은 이 합의에 따른 가자지구 봉쇄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세속주의자’인 시시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이슬람주의자’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과 무르시의 권력 기반이었던 무슬림형제단을 축출했다. 시시가 무슬림형제단의 한 분파였던 하마스를 싫어하는 건 당연했다. 이스라엘은 이런 시시에게 접근해 하마스 축출을 위한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시시 대통령은 하마스가 밀수품을 들여와 돈을 만드는 통로였던 이집트·가자지구 접경의 터널을 대부분 폐쇄했다. 하마스는 돈줄이 막혀 공무원 월급도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양측은 ‘궁지에 몰린 하마스가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미국의 경고를 무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심지어 이집트가 중재한 ‘3일 휴전’ 협상에서도 미국은 배제됐다”고 전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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