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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 강경파, 평화협상 판깨기?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평화 협상이 시작부터 암초에 걸렸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휴전에 합의한 지 사흘만에 팔레스타인 무장 저항세력들이 가자지구 이스라엘 정착촌을 박격포로 공격함에 따라 저항세력 통제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아바스 수반은 1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및 요르단강 서안 보안군과 경찰 최고책임자 등 보안 수뇌부를 전격 해임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등 무장세력들이 이날 가자지구 남서부 이스라엘 정착촌에 수십 차례 박격포 공격을 가한 뒤 나온 것이다. 하마스 등은 전날 2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이스라엘군 총격으로 숨졌으며, 이번 공격은 이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사상자는 없었다. 아바스는 이날 가자지구를 전격 방문, 무장단체들에 대해 강력한 휴전 준수 의지를 전달했다. 앞서 그는 파타운동 중앙위를 소집, 대책을 논의한 뒤 자치정부 산하 치안부대에 비상조치를 내렸다. 파타운동 중앙위는 자치정부의 테러공격 억제능력을 시험하고 자치정부의 국제적 합의를 무산시키려는 무장단체들의 행동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이·팔 평화협상 새장 열리나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이 9일 자치정부 2기를 이끌 수반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돼 중동평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빠른 시일 내에 아바스 당선자와 만날 계획이라고 밝혀 4년째 중단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평화협상은 본격 재개될 전망이다. 또 아바스의 당선은 40년간 유혈투쟁과 혼돈으로 얼룩진 중동 역사를 새로 쓰게 될 수도 있는 분수령이란 지적이다. 협상의 한 ‘축’인 미국도 아바스의 당선을 적극 환영했다. 모셰 카차브 이스라엘 대통령은 아바스가 중동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아바스 당선자는 최종 개표 결과 62.3%의 지지를 얻어 20%에 그친 무스타파 바르구티를 42%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다른 후보들은 5% 미만의 득표에 그쳤다. 투표율도 70%를 상회, 그가 내세운 이스라엘과의 평화공존 정책도 정통성을 갖게 됐다. 아바스는 당선 수락연설에서 주민들을 위한 안보 확보와 이스라엘 교도소에 갇힌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석방, 주민들의 삶 보장,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 등을 4가지 과제로 꼽았다. 하지만 이들 과제의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샤론 총리는 “팔레스타인과의 관계를 타결할 역사적 기회”라고 말했으나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부총리는 “무장세력의 억제가 평화단계의 전제조건”이라고 조심스러운 의견을 피력했다. 그럼에도 낙관론이 우세하다. 하마스와 이슬람지하드 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이번 선거를 보이콧했지만 아바스에게 일단 기회를 주기로 했다. 올메르트 부총리의 발언에서도 이스라엘 역시 무장단체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지난달 30일 구성된 이스라엘 온건 연립정부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7000명 이상의 석방안과 가자지구 철수계획안을 논의하기 위해 10일 첫 회의를 열었다. 아바스 의장과 샤론 총리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것도 평화협상의 전망을 밝게 한다. 투쟁 경력이 전무한 아바스가 평화협상에서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 무장단체가 독자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샤론 총리도 가자지구 철수에 반대하는 강경파들의 예봉을 피하기가 쉽지 않다. 이 경우 폭력의 악순환이 재현되고 2기 자치정부가 단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동예루살렘의 귀환 문제는 양쪽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협상의 뇌관이다. 일각에선 평화협상의 첫걸음이 동예루살렘에서의 폭력사태로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요르단강 서안의 장벽 설치와 이스라엘 점령지의 완전 반환 등도 협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결국 양측이 어느 정도 양보하느냐와 이스라엘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미국의 의지가 주요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美 “중동에 역사적인 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9일 실시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선거에서 온건파인 마무드 아바스 PLO의장이 선출된 데 대해 미국은 “팔레스타인의 민주적 장래를 위해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날은 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 전체에 역사적인 날로 기억될 것”이라며 매우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항구적인 민주 정부를 수립하려는 팔레스타인 인민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역에서의 철수 계획을 이행하고 ▲중동국가들도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과 아랍, 유럽연합(EU)도 모두 아바스의 당선을 환영하면서 중동 평화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dawn@seoul.co.kr
  • 팔 수반 선거 아바스 당선 확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뽑는 선거가 9일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일제히 치러졌다.180만 주민 가운데 60%인 110만명이 선거인 명부에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점령한 동예루살렘의 유권자 23만명도 부재자 투표방식으로 선거에 참여했다. 투표는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부터 오후 7시(한국시간 10일 새벽 2시)까지 3000여 투표소에서 이뤄졌다. 개표는 투표가 끝난 직후 시작됐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개표결과를 공식 발표한다. 입후보자 7명 가운데 최대 정파인 ‘파타운동’의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아바스 의장은 “당선되면 아메드 쿠레이 임시 총리를 유임시키고 내각 구성과 함께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자치정부는 순조로운 투표를 위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를 각각 11개와 5개 선거구로 분리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미셸 로카르드 전 프랑스 총리가 이끄는 세계 각국의 공정선거 감시팀 800여명도 팔레스타인 선거 감시요원 2만명과 함께 투표소와 검문소 등에 배치됐다. 이스라엘은 선거기간 3일동안 점령지역에서 군사작전의 중단을 약속했다.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 내린 여행제한도 완화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군당국은 검문을 계속하고 있으며 주요 도로의 바리케이드도 치우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 유권자들을 위해 우체국 5곳에 투표소를 마련했고 이날 밤 투표함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있는 라말라로 운송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사망 이후 PLO 의장을 2개월간 맡으면서 후계자 입지를 굳힌 아바스는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60%가 넘는 지지를 얻어 2위권과의 격차를 30% 포인트 이상 벌렸다. 파타운동내 ‘알 아크사 순교여단’을 이끌던 마르완 바르구티는 무장단체의 지지를 받았으나 후보를 사퇴했다. 대신 그의 사촌인 무스타파 바르구티가 출마, 최종 여론조사에서 30% 이상의 지지를 얻으며 아바스를 추격했으나 판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밖에 무장단체인 팔레스타인 해방민주전선(DFLP)의 타이시르 칼리드와 공산주의계 인민당 바삼 알 살히가 출마했고 무소속으로 이슬람지하드 지도자 출신의 사이드 바라카 등 3명이 나섰다. 한편 라우히 파투흐 자치정부 임시 수반은 7월 17일 의회 구성을 위한 총선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팔 선거후 평화협상 재개”

    일요일인 9일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뽑는 선거가 치러진다. 지난해 11월11일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이 사망한 지 2개월만이며 1996년 첫 수반선거 이후 두번째다. 현재 8명의 후보가 난립했으나 집권 ‘파타운동’의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의 당선이 유력하다. 아바스는 이스라엘과의 평화공존을 주창해 왔다. 아라파트 전 수반을 테러리스트로 지목한 미국이나 이스라엘도 아바스를 ‘협상 파트너’로 간주, 그의 당선을 지지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선거는 난관에 봉착한 중동평화 협상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아바스는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선거가 끝나면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협상을 시작할 것이며 중동평화 ‘로드맵’을 다시 테이블에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온건 노동당 등과 연립정부를 구성한 샤론 총리측도 아바스의 제안을 환영했다. 그러나 아바스가 대이스라엘 강경투쟁을 견지하고 있는 무장단체들을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마스나 이슬람지하드는 아바스가 총리 시절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폈다며 선거를 보이콧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먼저 공격을 멈춘다면 아바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파타운동의 무장단체 ‘알 아크사 순교여단’도 선거 이후의 평화협상을 지켜보겠지만 총을 놓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아바스는 무장단체들에 공격 중단을 촉구하면서도 이들의 공격을 ‘자유를 위한 투쟁’으로 표현하는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 아라파트의 유지를 받든다는 사실을 과시하기 위해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바둑판 무늬의 두건을 목에 두르기도 한다. 이스라엘에도 ‘시온주의자 적’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가 이틀만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에 사는 팔레스타인 유권자들의 투표까지 허용, 이번 선거를 평화협상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동시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이 결코 아바스의 친구가 될 수 없음을 거듭 강조, 아바스가 먼저 무장단체들을 통제할 것을 촉구했다.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문제는 간단치 않다.2002년 로드맵에 따르면 단계적인 과정을 거쳐 2008년까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출범시켜야 한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동예루살렘을 포함해 이스라엘에 빼앗긴 모든 영토의 회복과 팔레스타인 포로의 전면 석방, 이스라엘 정착촌의 완전철거 등을 주장하지만 이스라엘은 현재 영토를 전제로 한 독립국가가 기본 조건이다. 유대인 정착촌 존폐 여부 역시 획일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한다. 현재 여론조사에선 아바스는 60%가 넘는 지지를 얻어 2위권과는 40% 이상의 격차를 두고 있다. 게다가 2위권 선두 무스타파 바르구티는 7일 팔레스타인 독립운동의 상징 알 아크사 사원에 예배를 보러 가다 이스라엘 경찰에 체포됐다. 이번 투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12시간 동안 진행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2004 지구촌 인물] ③ 야세르 아라파트

    2004년 11월11일 중동의 큰 별이 졌다. 그러나 중동이 더 어두워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빛을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별이 짐과 동시에 중동 하늘을 뒤덮고 있던 먹구름이 걷힐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 별은 바로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말한다. 지난 35년간 그가 없는 팔레스타인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가졌다는 얘기다. 아라파트는 평생을 바쳐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추구했다. 그러나 생전의 숱한 노력은 물거품이 됐고, 오히려 그의 죽음이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초석을 놓았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아이러니는 ‘평화와 테러’라는 두 얼굴을 가진 아라파트를 웅변적으로 설명해준다. 그의 사인을 둘러싸고 독살설이 여전히 나오고 있는 것은 테러의 측면이고, 팔레스타인이 다음달 9일 후임 자치정부 수반을 뽑기 위한 선거를 치르는 등 ‘포스트 아라파트’ 시대를 활짝 열어가고 있는 것은 평화의 측면이다. 후임 수반이 유력시되는 무하마드 압바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투쟁은 잘못된 것이며 이제 팔레스타인은 무장투쟁을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아라파트와의 차별화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물론 유럽도 압바스를 중동 평화를 이뤄내는 데 적절한 파트너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압바스의 당선은 곧 중동 평화협상의 본격화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아라파트라고 할 수 있다. 아라파트는 분명히 죽었지만 한편으로는 죽지 않았다고 할 수도 있다. 그가 추구해온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의 이념이 모든 팔레스타인인들의 가슴에 신앙처럼 자리잡고 있고, 그가 내건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투쟁의 기치를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등 젊은 무장단체들이 답습하고 있어서다. 결과적으로 독립국가 건설이란 이념은 그대로 이어나가되 무력투쟁과 테러라는 그늘을 어떻게 걷어낼 것인지가 압바스에게 주어진 과제다. 압바스가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낼 수 있느냐에 따라 앞으로 중동 평화의 앞날이 가려지게 될 것이다. 압바스는 이미 시리아와 쿠웨이트, 레바논 등을 방문, 그동안 소원했던 이들 국가와 팔레스타인간의 관계를 개선하는 등 외곽에서부터 중동 평화를 향한 정지작업을 벌여나가고 있다. 외부 여건도 호전되고 있다. 우선 이스라엘에서는 리쿠드당과 노동당이 연정 구성에 나서면서 가자지구 내 정착촌 철수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음달 런던에서는 중동평화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가 열린다. 하지만 아직도 아라파트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무력투쟁을 고집하고 있는 강경 무장단체들이 골칫거리다. 압바스가 이들 단체 지도자들을 명실상부하게 자신의 휘하로 끌어들일 때, 진정으로 아라파트 시대가 막을 내리고 압바스 시대가 열릴 수 있다. 중동 평화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남아 있는 아라파트의 잔재를 얼마나 빨리 걷어내느냐에 달려 있는 셈이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팔 무장투쟁 포기하자”

    |가자ㆍ예루살렘 AFP 연합|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은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위한 무장투쟁 포기를 촉구, 지난달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 사망 이후 대(對) 이스라엘 전략이 크게 수정됐음을 보여줬다. 같은 날 이집트와 이스라엘이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맥이 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압바스 의장은 이날자 범아랍권 신문인 ‘아샤르크 알 아사트’와 가진 회견에서 “봉기는 점령에 대한 민중의 반대 의사를 천명하는 합법적 권리이기 때문에 무력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며 “무장투쟁은 그동안 많은 피해를 가져왔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며 이제는 종식돼야 한다.”고 평화적 투쟁을 촉구했다. 내년 1월 9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선거에서 승리가 유력시되는 압바스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노선 변화를 나타내는 것이어서 향후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 과정이 주목된다. 그는 지난 4년여간 반(反)이스라엘 봉기 과정에서 무장공격 반대 입장을 보여 왔으나 무장투쟁 포기를 이처럼 분명히 촉구하기는 처음이다. 압바스 의장의 발언은 내년 선거에서의 승리에 대한 자신감에 바탕을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날 무장봉기 반대 입장을 밝혔다가 팔레스타인 여론의 호된 질타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최근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모두에서 여론이 호전되면서 이런 발언이 가능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그의 발언으로 무장투쟁이 종식될 것으로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하마스 등 무장단체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투쟁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며 즉각 압바스의 발언을 비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따라서 압바스 의장이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등 강경 무장단체들을 PLO 산하로 끌어들여 통제하는데 성공하기까지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 투쟁이 멈출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를 증명하듯 이·팔 유혈충돌은 아직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가자지구와 라파 등지에서는 이날 팔레스타인 경찰관 2명이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사망하거나 부상했다. 라파에서는 12일에도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공격으로 이스라엘군 5명이 숨졌다. 그러나 실반 샬롬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다음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선거를 차질없이 치르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외무부도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아랍국가에 흩어져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에 대한 재정착 계획을 제안했다. 한편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14일 카이로에서 미국과 함께 이집트 상품의 무관세 대미 수출을 가능케 하는 제한산업지대(QIZ) 창설 협정에 조인,1979년 양국 평화협정 체결 25년만에 최초의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중동에 부는 화해 분위기를 한 단계 더 진전시켰다.
  • 파투 자치의회 의장 “내년 1월 9일 수반선거”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장례일정이 마무리되면서 팔레스타인은 본격적인 선거정국에 돌입하고 있다. 자치정부 수반 대행을 맡고 있는 라우히 파투 자치의회 의장은 14일 내년 1월9일 수반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메드 쿠레이 자치정부 총리도 13일 “내년 1월9일 이전에 수반 선거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조로운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우선 이스라엘과 미국의 협조가 필요하다. 사이브 아라카트 팔레스타인 평화협상 수석대표는 “이번 선거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중동평화 정책의 신뢰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외교학회 마흐디 압둘 하디 회장은 “이스라엘이 내정간섭과 침략을 멈추고 투옥중인 팔레스타인 인사들을 석방한다면 이번 선거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선거 지원을 위해 팔레스타인 주민 거주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부적으로는 신세대와 구세대 갈등, 무장정치단체 사이의 다툼, 파타운동 내부의 반목 등이 평화로운 선거의 악재로 지적된다. 이런 가운데 마흐무드 압바스 전 총리, 신세대의 대표격인 모하마드 다흘란 전 가자지구 치안대장이 유력한 수반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아라파트에 이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으로 선출된 압바스는 14일 파타운동으로부터도 수반 후보로 지명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대중적 지지도가 낮다는 것이 약점이다. 여기에 이스라엘에서 종신형을 받고 투옥 중인 전 파타운동 서안지역 책임자 마르완 바르구티가 옥중 출마를 할 것이라고 측근들이 밝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르구티는 아라파트 사망 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라파트 다음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한편에서는 아라파트 독살설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레일라 샤히드 프랑스 주재 팔레스타인 대표는 14일 프랑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아라파트를 독살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나세르 알 키드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표는 아라파트가 독살됐다는 증거는 없지만 규명을 위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아라파트 사망] 이스라엘 “환영” 美·유럽 “애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사망에 대해 세계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 ‘중요한 순간’이 다가왔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아라파트의 삶과 아라파트 사망이 중동 평화협상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는 각국이 다양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이슬람 국가들은 장례식에 국가원수가 참가할 예정이며, 프랑스와 영국 등 대부분 유럽 국가들은 외무장관을 조문사절로 파견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미국은 몇 단계 낮은 윌리엄 번스 국무부 차관보를 파견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극단 최악의 평가는 요셉 라피드 이스라엘 법무장관에게서 나왔다. 라피드 장관은 11일 아라파트의 사망을 환영한다며 “그가 세상에 없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상의 비극 중 하나는 아라파트가 이곳에서 시작된 테러가 전 세계로 퍼져나간 것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세 카차브 이스라엘 대통령은 “아라파트의 사망으로 새로운 장의 시작이 가능해졌다.”고 반가운 기색을 내비쳤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즉각 논평을 피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아라파트 사망과 장례에 따른 소요를 우려, 이날부터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을 봉쇄하고 병력을 증파했다. 팔레스타인은 비탄에 빠졌다.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선 수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아라파트의 명복을 빌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공포를 쏘며 팔레스타인 국기와 아라파트의 상징인 스카프를 흔들며 행진했다. 아라파트 집무실인 라말라의 무카타에는 조기가 걸렸으며 TV는 코란 구절과 함께 아라파트 영상을 방송했다. 아라파트와 권력투쟁 관계에 놓였던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도 애도를 표했고 무력투쟁을 다짐했다. 팔레스타인 정당인 파타의 무장조직 알 아크사 여단은 복수를 선언했다. ●미국·유럽, 애도 속 평가는 엇갈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아라파트에 대한 평가는 유보한 채 애도를 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원하는 민주 독립국가가 건설돼 이웃 국가들과 평화롭게 공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아라파트 사망 발표 수시간 전 “역사는 아라파트 총리를 가혹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아라파트에 호의적인 평가와 깊은 애도를 표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아라파트가 “팔레스타인인들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두 국가를 인정하도록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40년간 팔레스타인의 국가수립 투쟁의 화신이었으며 용기와 신념으로 가득찬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슬람권 ‘엄청난 손실’ 이슬람권은 아라파트의 사망을 팔레스타인에 있어 ‘엄청난 손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슬람권은 더 나아가 팔레스타인의 단결을 촉구했다. 시예드 하미드 알바르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모든 팔레스타인인들은 독립국가 건설을 위해 서로의 차이를 버리고 단결하라.”고 촉구했다. 이슬람교도들이 가장 많이 사는 인도네시아의 하산 위라유다 외무장관은 “아라파트는 우리 모두에게 영웅”이었다며 팔레스타인이 용기와 단결로 아라파트 사망을 극복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강·온건파 합종연횡 체제 유력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PLO) 자치정부 수반의 장지가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 무카타로 결정되고 라우히 파투 자치의회 의장이 정부수반 대행을 맡기로 결정되면서 그의 후계구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치정부 수반 대행을 맡는 파투는 명목 상의 승계자일 뿐 60일 안에 선거를 치러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단일 지도체제보다는 집단지도체제로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치열한 권력싸움의 와중에서 법이 제대로 실행될지도 미지수다. 후계구도와 관련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PLO 집행위원장, 팔레스타인 최대 정당인 파타 당수 등 세 직위가 필수적이라고 BBC방송은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세 직위를 아라파트처럼 한 사람이 차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아라파트만한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도 없거니와 최근 들어 무장단체인 하마스가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팔레스타인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지지도에 따르면 아라파트 수반이 35%로 선두를 지켰고 하마스의 지도자인 마흐무드 알 자하르(15%), 하마스 활동으로 이스라엘에 투옥 중인 마르완 바르구티(13%)가 높은 지지율을 받았다. 현재 후계자 구도에서 앞서고 있는 아흐메드 쿠레이 총리는 3%, 마흐무드 압바스 전 총리는 2%에 불과했다. 그러나 자하르와 바르구티 등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젊은 층은 강경 무력투쟁을 앞세우고 있어 평화협상에 장애가 될 것이란 이유로 이스라엘과 미국으로부터 견제를 받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구세대이며 특색이 없다는 이유로 인기가 없는 압바스와 쿠레이가 평화협상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이들을 차기 지도자로 선호한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이 둘을 중심으로 한 구세대 지도자들의 합종연횡에 따른 집단지도체제가 유력하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아라파트의 장지로 결정된 무카타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가 위치한 곳으로 아라파트 수반이 2001년 12월부터 이스라엘측에 의해 사실상 감금상태에 있던 곳이다. 아라파트는 예루살렘 동쪽 알 아크사 사원에 묻히기를 희망해 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측은 예루살렘의 상징성, 치안의 어려움 등을 들어 절대불가를 고수해 왔다. 이스라엘은 아라파트의 가족묘가 있고 다소 고립돼 있는 가자지구를 선호해 왔으나 라말라를 승인함으로써 양측이 타협한 셈이다. 장례식은 아라파트가 태어나 대학을 졸업했고 그의 부친이 사망할 때까지 머물렀던 카이로에서 열린다. 카이로에서 장례식이 치러지는 것은 조문객을 위한 배려다. 이집트와 요르단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랍국가들은 이스라엘과 외교관계가 없다. 라말라에서 장례식이 열리면 조문사절을 파견하기 어렵다. 아라파트가 묻힘으로써 팔레스타인의 성지로 떠오르게 될 라말라에는 수십만 팔레스타인인들의 참배행렬이 이어질 전망이다. 조문객들의 안전 문제에서도 라말라보다는 카이로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측에 부담이 없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팔 “26일만에 새 지도자마저” 분노

    폭력과 유혈로 얼룩진 중동지역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중동평화협상의 성공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고 있다.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정착촌 철수 구상에 대한 미국의 지지,하마스 지도자 압델 아지즈 알 란티시(56)의 표적살해로 중동 정세가 또다시 요동치는 데 따른 것이다. ●두번째 하마스 지도자 암살 란티시는 17일 아들과 부인,경호원들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가다 이스라엘군 헬기의 로켓포 공격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 도중 사망했다.그의 전임자이자 하마스를 창건했던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이 이스라엘의 표적암살 공격으로 숨진 지 26일 만이다.란티시의 아들과 경호원 1명도 현장에서 즉사했다. 란티시 피살은 사흘 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유대인 정착촌 유지권을 인정하고 팔레스타인 난민들은 새로 건국될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로만 귀환할 수 있다고 밝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분노가 들끓는 시점에서 나와 그 파괴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불난 데 기름을 부은 격이 되고 만 것이다.그럼에도 불구,이스라엘은 란티시가 이스라엘에 대한 수많은 테러 공격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팔레스타인의 테러 공격이 그치지 않는 한 똑같은 방법으로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복수심을 자극했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미국 싸잡아 비난 하마스는 즉각 100배의 보복을 이스라엘에 돌려줄 것이라고 다짐했다.하마스의 또 다른 고위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란티시의 피가 헛되지 않게 하겠다.”며 대이스라엘 강경 보복공격을 경고했다.이날 가자지구에는 수십만의 팔레스타인 사람이 모여 야신과 란티시의 거듭된 표적살해에 대한 복수를 외쳤다.한편 하마스는 란티시를 이을 새 최고지도자를 선출했다고 밝혔으나 표적살해가 이어질 것을 우려,신원 공개를 거부하면서 익명으로 발표했다. 아흐메드 쿠레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는 “란티시 암살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편향된 정책이 불러온 직접적인 결과”라고 미국을 이스라엘과 함께 비난했다.나빌 샤스 외무장관도 “미국은 우리 영토 일부를 이스라엘에 주고 난민의 권리를 무시했다.”며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팔레스타인 강경정책을 묵인해준 게 란티시 암살로 이어졌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미국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함으로써 미국 주도의 중동평화 청사진은 당분간 입에 올리기조차 힘들게 됐으며 유혈보복의 악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전세계 이스라엘 규탄 미국이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자위권을 갖는다고 옹호했을 뿐 전세계가 이스라엘의 표적살해를 규탄하는 데 입을 모았다. 유럽과 아랍권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일본도 일제히 이스라엘의 란티시 표적살해를 비난했다.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조차 이스라엘의 거듭된 표적살해는 명백한 불법이며 정의에 어긋나는 짓으로 아무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란티시는 누구 이집트에서 공부한 소아과 의사 출신의 란티시는 야신과 함께 하마스 공동 창설자 가운데 한 명으로 이슬람 근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강경 무력투쟁을 적극 주장해온 것으로 유명하다.이 때문에 이스라엘의 암살명단 제일 윗자리에 올랐다.지난달 야신 암살 후에는 시리아에서 활동중인 하마스 정치국장 칼리드 마샬과 함께 하마스의 양대 기둥으로 여겨졌다. 유세진기자 외신 yujin@seoul.co.kr˝
  • 이·하마스 전면戰 선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합의했던 중동평화안이 피의 보복으로 얼룩지고 있다.지난 이틀간 39명의 사망자와 130여명의 부상자를 낸 이·팔 폭력사태는 양측이 전면전을 선포하면서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2일 팔레스타인 무장저항단체 하마스에 대한 3번째 미사일 공격을 감행,팔레스타인 민간인을 포함한 3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앞서 11일 예루살렘에서 버스 자살 폭탄 테러를 자행했던 하마스 역시 “외국인은 떠나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 테러공격을 다짐했다. 중동평화의 걸림돌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비난을 받고 있는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목적으로 설립된 이슬람 저항운동단체다.팔레스타인 민중봉기(인티파다)가 일어난 직후인 지난 1987년 창설됐으며 이슬람 수니파의 원리주의를 내세운다. 하마스의 목적은 단기적으로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이스라엘인을 몰아내는 데 있고 궁극적으로는 이슬람 국가를 창설하는 데 있다.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는 물론 이스라엘 전체에 이슬람 교리를 원칙으로 받드는 국가를건설하는 것이 목표다. 때문에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간의 평화협상을 반대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를 자행한다.2005년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을 명시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별개 국가로 인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중동평화 로드맵을 하마스는 인정하지 않는다. 하마스의 조직은 탄탄하다.정치와 군사 부문으로 조직이 이원화돼 있으며 역할 구분도 확실하다.정치조직은 3개의 위원회로 된 중앙지도부 아래 활동분야별로 4개의 하위조직이 있다. 요르단강 서안지역에 3명,가자지구에 1명의 지역책임자를 두고 있으며 그 아래 세분화된 세포조직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들의 역할은 각 지역을 사회적,종교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데 있으며 학교와 의료시설 등 인프라 건설도 책임지고 있다.이같은 역할로 인해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특히 경제적으로 열악한 가자지구에서 인기가 높다. 군사조직은 에제딘 알 카삼 여단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테러활동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다. 이스라엘인 60명이 사망한 1996년 버스폭탄테러를 자행했으며 올 1월에도 텔아비브 중심가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를 벌여 130여명의 사상자를 내는 등 테러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집권당 팔 독립안 거부…노동당 “”연정탈퇴””반발, 이스라엘 강경·온건 양분

    이스라엘의 집권 리쿠드당이 1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국가창설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중동평화과정에 또다시 암운이 드리워졌다. 연정에 참여중인 노동당은 아리엘 샤론 총리가 이 결의안을 수용한다면 연정을 탈퇴하겠다고 밝혀 샤론 총리는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팔레스타인 국가창설 지지를 거듭 밝혀왔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물론,올 여름 중동평화를 위한 국제회의를 계획하던 국제사회도 머쓱해졌다. 앞으로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에서 이스라엘의 입지는매우 제한적이며 복잡할 양상을 띨 전망이다. 리쿠드당 중앙위원회는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가 상정한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에 반대한다.’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669표,반대 465표로 통과시켰다.당 중앙위는 당의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로 매파 성향으로 유명하다. 샤론 총리는 현 정부의 대(對) 테러정책에 대한 표결을하자며 이번 투표를 연기하려고 했으나 무산됐다.샤론 총리의 취약한 당내 입지가 확인된 셈이다. 네타냐후는이스라엘의 평화를 위해서는 완전한 영토통제권,팔레스타인의 행동을 제한할 수 있는 완충지대 건설,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축출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96년부터 98년까지 총리를 역임한 네타냐후는 샤론 총리의 최대 라이벌로 차기 총선에서 총리직에도전하겠다고 밝혀왔다.이번 표결로 네타냐후와 샤론 총리의 정권다툼도 표면화됐다. 표결 직후 노동당 소속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은 “노동당은 지역 평화회의의 조속한 개최를 의미하는 정치적 과정이 계속되는 한 현 정부에 남을 것”이라며 “리쿠드당 중앙위의 결정은 중요하지 않다.”고 의미를 평가절하했다.이에 앞서 에프라임 스네 총무장관은 “만일 강경노선이정부를 이끌게 된다면 우리는 단 일 분도 그같은 정부의일부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샤론 총리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는 리쿠드당이 ‘위대한 이스라엘 건설’로 회귀했다고 평가했다.팔레스타인 영토점령을 영속화하며 팔레스타인의 자기결정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을 밝혔다고덧붙였다. 사에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줬다.”고 주장했다.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쟁이 그들이 주장하듯 테러와의 전쟁이 아니라 서안·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점령을 영구화하기 위한 전쟁임을 드러냈다는 것이다.아랍 국가들은 이번 결정이 무장투쟁을 주장해온 하마스나 지하드 등 이슬람 급진단체들에게 행동의 빌미를 줬다고우려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팔레스타인 국가창설만이 중동 분쟁의 유일한 해결책임을 다시 강조했다.EU의장국인 스페인의 호셉 피케 외무장관은 “리쿠드당 중앙위의 결정은 유감스럽다.”고 비난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이, 아라파트 집무실 완전파괴

    지난 8일 하루에만 50여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지는 최악의 이스라엘군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팔레스타인인들도 9일 연이은 자살폭탄 테러와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켜 이스라엘인 14명을 포함해 17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했다.이스라엘군은 10일 공습을 통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집무실을 완전히 파괴했다. 이처럼 이·팔 유혈충돌이 전면전 위기로 치닫는 것과 함께 팔레스타인과 아랍계 이스라엘인들은 10일 8일의 참사에 항의,총파업에 돌입함으로써 중동 평화협상을 재개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그러나 앤터니지니 미국 중동특사는 예정대로 12일 중동을 방문,휴전 중재 노력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9일 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 관저에서 1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예루살렘 중심가의 ‘모멘트’ 카페에서 팔레스타인 괴한 1명이몸에 지니고 있던 폭탄을 터뜨려 범인을 포함,12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다.당시 샤론 총리는 관저에 없었다. 폭탄테러 직후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와 아라파트수반의 파타운동과 연계된 알 아크사 여단은 모두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하마스는 “(이번 테러가)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난민촌 공격에 대한 보복전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도 즉각 보복에 나서 10일 새벽 가자시티에 있는 아라파트 수반의 집무실에 미사일을 발사,사무실을 완전히 파괴했다. 폭탄테러 발생 2시간 전에도 팔레스타인 무장괴한 3명이해변도시 네타냐의 제레미 호텔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터뜨려 9개월된 여아 1명이 숨지고 30명 이상이 부상하는 사건이 있었다.사건 직후 달아나던 괴한들은 이스라엘 경찰의 총격으로 모두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9일 하루 동안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보안관서,자치정부 건물에 네 차례 공습을 퍼부어 최소한 7명이 부상했다.또 가자지구 남쪽 칸 유니스인근의 한 마을에서 이스라엘군이 탱크와 불도저를 동원해 팔레스타인 가옥들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15세 소녀 1명과 팔레스타인 경찰 2명이 숨졌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샤론 총리에게 아라파트수반의 연금 해제를 촉구했다고 이스라엘 하레츠지가 10일 보도했다.이에 대해 이스라엘 총리실은 레하밤 지비 이스라엘 관광장관의 살해범 4명 중 한명인 마즈디 알 리마위를 체포했다는 팔레스타인의 통보가 있었으며,체포 여부가 확인되면 아라파트 수반에 대한 연금 해제 약속을 지킬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아라파트 수반에 대한 연금 해제가 이뤄지면이·팔간 휴전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박상숙기자 alex@
  • 이·팔 모처럼 ‘해빙’ 분위기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우선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승인하고 후에 협상을 통해 쟁점사항을 해결한다는 평화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동사태가 성탄절을고비로 진정 국면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25일 결렬된 중동평화협상 재개를위한 접촉이 진행중이라고 밝힌데 이어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 지하드도 이날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군사행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대변인 나빌 아부 르덴네흐는 이날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아흐메드 코레이 팔레스타인 자치의회 의장간에 막후협상이 현재 진행중”이라고 밝히고 “지도부는 이번 협상이 결코 결렬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세웠다고 밝혔다.아리엘 샤론이스라엘 총리와 페레스 외무장관도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아라파트의 폭력 중지 호소에도 강경방침을 고수하던 지하드는 하마스에 이어 자살·폭탄테러를 포함,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군사행동 중단을 선언,해빙 분위기 조성에 동참했다. 지하드 고위간부인 나페즈 아잠은 “팔레스타인의 단결에부합하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압력을 강화하는 빌미를주지 않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아라파트 수반이 무장세력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데 따른 불만의 표시로 24일 베들레헴에서열리는 성탄미사에 아라파트 수반의 참석을 불허했다. 지하드와 하마스의 이같은 공격중단 결정으로 그동안 폭력사태 중단을 위한 노력을 쏟아붓지 않는다는 비난 속에 수세에 몰렸던 아라파트 수반의 입지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빙 조짐에도 불구,긴장은 여전히 계속됐다.이스라엘군은 25일 새벽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가자지구 북부타몬 지역을 급습해 하마스 요원으로 추정되는 팔레스타인인 7명을 체포했으며 또 자국민을 향해 발포한 무장세력을추적,요르단 접경지대를 넘어서는 등 팔레스타인측 과격세력에 대한 압박을 계속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25일 요르단강 서안 예리코 지역에 대한 봉쇄조치는 해제했으나 가자지구 엘 마와세 지역에 대해서는 통행금지 조치를 내렸다. 박상숙기자 alex@
  • 이 보복선언…긴장 고조

    [예루살렘·가자시티 AFP AP 연합] 1일 밤과 2일 이스라엘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난 자살폭탄테러로 인해 한동안 소강상태였던 이·팔 폭력사태가 다시 촉발됨에 따라 양측간 평화협상 전망이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잇따른 충돌=올들어 세번째인 자살폭탄 테러사건은 1일밤 10시쯤 상점과 레스토랑이 밀집한 서예루살렘의 쇼핑가인 시온광장과 벤 예후다 거리에서 50m 간격을 두고 잇따라 발생했다. 자살폭탄테러가 터진 뒤 20여분 후 시온광장 인근 라빈쿡 거리에 주차중이던 차량이 폭발했으나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수시간 뒤 무장 팔레스타인들이 가자지구 유대인정착촌에 침입,이스라엘 민간인 한명을 살해했으며 이에이스라엘군은 총격범들을 추적,2명을 사살하는 등 양측의충돌이 계속되고 있다.벤 예후다 쇼핑가는 보통 유대교 안식일인 토요일 저녁 젊은이들로 붐비며,과거 여러 차례 테러공격의 목표물이 돼왔다. 이슬람 과격단체 하마스와 산하 무장조직인 이슬람 지하드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며 “지난 달 23일 하마스의 고위지도자가 암살된 것에 대해 복수를 감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테러 직후 이슬람 지하드는 영국 BBC 방송에 전화를 걸어 이번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하고,곧 추가 테러가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었다.이를 증명하듯 항구도시 하이파에서 자살 버스폭탄테러 사건이 또 발생했다. ◆국제사회의 비난=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지금까지 우리가 당한 최악의 테러공격중 하나”라고 말했다.외무부 대변인은 “테러와의 싸움에 적극 나서지 않는 아라파트에게 책임이 있다”며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에게 책임을 돌렸다.페레스 장관은 2일 대책 논의를 위해 긴급 안보내각을 소집했으며 이스라엘 주재각국대사들을 불러 들였다. 미국을 방문 중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조지 W부시 미 대통령과 하루 앞당겨 2일 정상회담을 갖고 곧바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샤론 총리 대변인은 “이 끔찍한 범죄의 심각성에 상응하는 응답이 있을 것”이라면서 보복전을 시사했다. 부시 미 대통령도 이번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고 아라파트 수반에 전화를 걸어 테러범들을 색출,체포하는데 즉각 나설 것을 촉구했다.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이번 테러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추가테러 방지 대응=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과격세력의 연쇄폭탄 테러에 대한 첫 대응조치로 거의 모든 요르단강 서안 도로에서 생필품 운반 수송을 제외한 팔레스타인인 통행을 봉쇄한다고 밝혔다. 뒤이어 팔레스타인 지도부도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일대 등 모든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해 비상사태를 긴급 선포했다.지도부는 치안당국에 엄격한 법 집행과 긴급조치들의 즉각적인 시행 등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 “이 정착촌 평화협상에 걸림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의 중동정책이 균형감각을 찾는 것일까.친(親)이스라엘 정책으로 일관해 온 미국이 9·11 테러공격 이후 팔레스타인의 ‘실체’를 인정하는 쪽으로바뀌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아랍권의 지지를 얻으려는‘고육책’의 성격이 짙으나 중동평화의 기틀을 마련하는전기가 될 수도 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9일 켄터키주 루이빌대학에서중동평화 중재안을 밝혔다.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파월 장관이 개인적으로 ‘팔레스타인 국가창설’을 지지한 바 있으나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중동정책을 표면화하기는 처음이다. 당초 9월 유엔총회에서 미국이 선언하려던 팔레스타인 국가창설 지지안이 포함되진 않았으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을 강도높게 비난,팔레스타인을대하는 미국의 달라진 시각을 반영했다. 파월 장관은 특히 “이스라엘이 요르단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정착촌을 건설,팔레스타인의 신뢰와 희망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협상결과가 왜곡되고 실질적인 평화와 안보의 기회가 좌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는 아랍권이 주장해 온 유혈충돌의 이스라엘 책임론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미국의 기본적인 입장이 전 상원의원 조지 미첼이 마련한 ‘미첼 보고서’에 입각한다고 강조했다.미첼보고서는휴전과 6주간의 냉각기, 유대인 정착촌 건설 유예, 다양한신뢰회복 이후 정치협상 재개를 평화중재안으로 상정했다. 그러나 파월 장관은 정착촌 중단을 요구했으며 이스라엘의반대로 무산된 국제감시단의 구축에도 찬성,사실상 중동평화 협상에서 이스라엘의 양보를 촉구한 셈이다. 팔레스타인에는 폭력을 종식하기 위해 100% 노력할 것과테러범에 대한 응징을 촉구했으나 팔레스타인으로서는 큰짐이 아니다.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바람직한 방향이라며 환영했으며 사에브 에라카트 팔레스타인측 협상대표는 이스라엘의 철수를 요구한 분명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팔 협상재개를 위해 윌리엄 번즈 중동담당 국무차관과 앤터니 지니 전 중동주재 미군사령관이 미국의 중동특사로 임명돼 이번주 파견될 예정이다. mip@
  • 이·팔 일단 환영… 평화까진 험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분쟁의 해결방안을 담은 미첼보고서가 21일(현지시간) 공개되자 당사국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물론 주변국들도 일단은 긍적적인 반응을 보이고있다. 그러나 이-팔 양국은 미첼보고서의 각론에는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는데다 보고서 공개 이후에도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유혈충돌이 계속되는 등 평화가 정착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장벽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미첼보고서의 권고안이 평화협상 재개를 위한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기초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그러나 보고서 내용중 정착촌 건설중단 요구와 관련,“새 정착촌을 건설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의 정책이지만 현재 정착촌의 자연발생적인 성장은 수용되어야한다”면서 거부의사를 나타냈다. ■팔레스타인은 성명에서 “미첼보고서가 폭력사태 종식과평화협상 재개를 위해 제안한 권고안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국제평화유지군 배치가 권고에 빠진 것에 대해서는 실망을 나타냈다. ■그동안 중동사태 개입에 소극적이었던 미국이 중동특사를임명하는 등 적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태해결을가속화시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첼보고서의 승인과 중동특사 임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미첼보고서의 권고안이 폭력의 악순환을 끝낼수 있는 건설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협상만이 지속적이며 포괄적인 평화를 제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지지와 환영도 잇따랐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팔은 즉각 휴전을 촉구한미첼보고서에 따라 각종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면서 미첼보고서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이어 아랍연맹(AL)이 이스라엘과 모든 정치접촉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은 폭력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중동평화 중재안을 마련한 이집트와 요르단이 평화협상에 계속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중동지역을 방문중인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고위대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보복공격을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국제사회의 기대에도 불구,이날도 이-팔간 유혈분쟁은계속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헬기와 미사일을 동원해 가자지구의 민간 시설물들을 무차별 공격,팔레스타인인 2명이 숨졌다. 라말라시 인근 베이투니아에서도 양측간 총격전이 벌어져팔레스타인인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팔레스타인측이 밝혔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휴전 합의”

    [카이로 AFP 연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29일 휴전에합의했다고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밝혔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카이로를 방문한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외무장관과의 회담을 마친 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서한을 통해 휴전 조치들을 취할 것임을 밝혀왔다”면서“이스라엘은 휴전 발효에 앞서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봉쇄조치를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휴전 발효 일자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무바라크 대통령은 휴전이 발효되고 4주일 뒤에 평화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휴전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는 소규모 전투가 계속됐다.
  • 포연 휩싸인 中東…전면전 번지나

    중동의 전운이 다시 폭발 일보직전이다.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의 오랜 분쟁은 여전히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14일부터는 이스라엘-시리아,이란-이라크간 소규모 전투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양측 모두 상대방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미국이 자제를촉구하고 유럽연합(EU)이 이스라엘과의 제휴협력 폐기를 위협하는 등 국제사회가 사태진정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해당국가의 강·온 대립 등과 맞물려 앞으로의 상황을 짐작키어려운 형국이다.부시 미 행정부의 등장 이후 국제사회에서다시 떠오르고 있는 ‘힘의 논리’가 세계 곳곳에서 마찰음을 내고 있다. [이스라엘과 아랍] 이스라엘-아랍의 최근 전쟁은 아랍 과격단체들이 이스라엘의 정착민 거주지역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지난 14일에는 시리아의 헤즈볼라가,16일에는 팔레스타인의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즉각 보복에 나섰다.15·16일에는 레바논에 있는 시리아군 레이더기지를 공습했다.17일에는 팔레스타인인거주지역인 가자지구 북부지역에 침입, 이곳을 24시간 재점령했다.후퇴하던 18일에도 가자지구 남부지역에서 경찰기지를 파괴했다. 이 와중에도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박격포 공격을 계속했고 이스라엘은 보복 공격을 준비중이다.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18일 “아랍 국가에 대한 이스라엘의 잇따른 공격에 팔짱만 끼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가자지구에서의 철수가 이스라엘-아랍간 긴장 완화에 전혀 도움이 안된 셈이다.뉴욕타임즈는 19일 현지인들의말을 인용, “현 상황이 개선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20일에는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수반인 아라파트가 샤론 총리에게 TV에 함께 출연,폭력종식과 평화협상 재개를 촉구하자고 요청했으나 이마저 거절당했다. [내분에 휩싸인 이스라엘] 가자지구 철수를 둘러싸고 “미국의 압력에 의해 너무 빨리 이뤄졌다”는 우파와 “진입은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다”는 좌파의 목소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결국 다음주부터 진입·철수과정에 대한 조사위원회가 가동될 예정이다. 좌·우파는 이번 결정이 군사·외교·정치면에서 ‘대실패’였다는데는 동의한다.미국의 거센 비난을 들었고 유엔 안보리가 ‘깊은 우려’의 성명을 발표하는 등 샤론 총리의첫 군사행동이 이스라엘의 이미지를 구긴 셈이다. [이란과 이라크] 18일 이란은 이라크에 있는 반군기지 7곳에 지대지미사일 56기를 발사했다.여러 민간인 거주지역이피해를 입었고 사망자도 나왔다.이에 대해 이라크는 “적당한 때와 장소에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19일에는 국경부근 영공에서 이란의 무인정찰기를 격추시켰다. 이란도 “무자헤딘(반군세력)이 이라크 영토에서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과 이라크는 각각 상대방 정부에 반대하는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1980∼88년 양국 전쟁의 원인도 반군단체였다.이라크가 “이번 공격으로 80년대 수많은 사상자를 냈던전쟁이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 빈말은 아닌 셈이다. 전경하기자 lar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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