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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마스, 이스라엘 국제형사재판소 제소 찬성

    하마스, 이스라엘 국제형사재판소 제소 찬성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는 방안에 찬성했다. 하마스 지도자 칼레드 마샤알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마무드 아바스는 23일(현지시간)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CNN에 따르면 이자트 알리셰크 하마스 대변인은 “관련 서류에 하마스가 공식적으로 사인을 했다”고 트위터에 공개했다. CNN은 “새로울 것 없는 전술이지만, 전쟁범죄 조사가 스스로를 도마에 올리는 행위라 생각해 온 하마스로서는 큰 입장 변화”라고 평가했다. 아바스는 ICC에 가입해 이스라엘군의 무차별적 공격을 전쟁범죄로 규정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팔레스타인의 각종 정파들은 찬성했으나 두 가지 장애물이 있었다. 자신들의 테러 행위도 조사받을 것을 우려한 하마스의 반발, 한창 진행 중인 평화협상에 이롭지 못할 것이라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반대다. 하마스는 자신들의 테러 행위는 걱정할 일이 없다는 태도다. 하마스 정치국의 살레 아루리는 “지도부의 통제에서 벗어난 몇몇 행위가 있었다고 인정하는 것과 지도부가 책임을 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면서 “하마스 지도부의 행위는 이스라엘 점령에 대한 자위 조치라는 것을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문제는 평화협상이다. 이스라엘의 반대야 그렇다 쳐도 자치정부의 후원자인 미국의 반대까지 무시할 수 있느냐다. 아바스 측은 “신중하게 고려 중”이라고만 밝혔다. 한편 평화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양측은 여전히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스라엘군은 23일 하루 동안 가자지구에 60차례 공습을 퍼부어 12층 높이의 고층 아파트가 무너지고 10여명이 숨졌다. 가자지구 인근 마을에선 4살배기 이스라엘 어린이가 숨졌다. 지난달 8일 이스라엘 공습이 시작된 이래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2103명, 피란민은 10만여명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 즉각 멈춰야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공습이 이어지면서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이 급증하고 있다. 그제는 가자지구의 한 공원 놀이터에 포탄이 떨어져 어린이 9명이 숨지는 비극도 발생했다. 날아든 미사일에 목숨을 잃은 엄마 뱃속에서 한 생명이 의료진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태어났다는 소식은 전쟁이 빚어내는 참극의 끝이 어디일지 가늠하기조차 힘들게 만든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은 그 뿌리가 깊은 만큼이나 해법을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멀리 보면 지난 28일로 발발 100년을 맞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씨앗이 잉태된 이-팔 분쟁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과 함께 팔레스타인인 80만명이 추방당하고 1만 5000명이 학살되는 비극을 시작으로 21세기 오늘날까지 숱한 살육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이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만 해도 20일 남짓 만에 1200명이 넘는 사망자와 7000여명의 부상자를 냈다. 400여명이 희생된 2009년 공습을 크게 웃도는 규모의 인명 피해다. 내세운 명분이 무엇이든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은 그 행태가 야만적이라는 점에서 일말의 정당성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를 공격목표로 삼았다지만 정작 그들의 미사일과 포탄은 학교나 병원처럼 최악의 사태에서도 보호돼야 할 시설까지 가리지 않고 있다. 희생자의 80%가 민간인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자국 청소년 3명 살해 사건을 명분으로 들고 있으나 이는 가자지구가 아닌 이스라엘 서쪽 요르단강 서안지역에서 벌어진 일이다. 가자 공습의 명분으론 군색하기 짝이 없다. 차라리 의도적 분쟁 강화를 통해 팔레스타인의 정치 통합과 이를 바탕으로 한 이-팔 평화협상 재개를 저지하려는 목적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갖고 있다 할 것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엊그제 “하마스의 지하터널이 모두 파괴될 때까지 우리 군은 가자지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90%가 넘는 이스라엘 국민들도 정부의 가자 공습을 지지한다고 한다. 이에 하마스 측도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다. 양측의 의지로는 결코 지금의 살육이 끝나지 않을 것임을 말해준다. 안 될 말이다. 지구촌이 힘을 모아야 한다. 보복이 보복을 낳으며 무고한 희생을 늘려가는 이 참극을 당장 끝내야 한다. 유엔은 지금의 무기력을 떨쳐내야 하며, 미국은 보다 강력한 의지로 이스라엘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
  • 욕은 좀 먹더라도 4가지 챙기는 이스라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은 충돌이라 부르기 민망스러울 정도로 일방적인 유린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어느 한쪽도 먼저 손을 들지 않을까. 알자지라는 14일 그 이유를 각각 4가지로 요약, 정리했다. 우선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파타와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통합정부로 합쳐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통합정부는 서방국가들의 승인을 받아낸 반면, 이스라엘은 무장투쟁노선을 주장하는 하마스를 부정한다. 둘째 이스라엘 내부 사정도 있다. 지난해 출범한 네타냐후 연정 정부는 다양한 세력을 포괄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극단적인 그룹은 더 호전적인 정책을 요구한다. 심지어 통합정부를 수립한다는 이유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처벌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이들 요구를 무시할 경우 연정이 붕괴할 수도 있다. 셋째로 강력한 공격이 외려 이스라엘의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미국, 영국 등은 평화협상이 진행될 때는 이스라엘에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하는 데 반해, 일단 공습이 시작되자 “자국민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으로는 지금이 이슬람운동을 약화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 이집트의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이 무슬림형제단을 제압하고 있는 중인데, 이 형제단의 한 분파가 바로 하마스다. 지금이 때려잡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는 것이다. 반면 하마스 역시 지독하게 얻어터지고 있음에도 밑지는 장사가 아니라 보고 있다. 우선 이스라엘에 대한 반감이 증폭되면 세력 확대가 용이하다. 둘째로 최악의 경우 미국, 이집트가 휴전협상을 도와 교착상태를 풀 수 있다 믿고 있다. 이 경우 예전 휴전 조항을 준수하라고 요구할 수 있는 무대가 열린다. 셋째 이집트가 휴전협정에 개입하면 국경개방이나 가자지구 포위 해제 등과 같은 하마스에 대한 이집트의 적대행위를 끝낼 수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이도 저도 안 되더라도 하마스에 적대적인 이집트의 입지가 극도로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 사람이 죽어나가도 이 정치 셈법이 유효한 이상 충돌은 계속 되리라는 전망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팔레스타인 통합정부 출범… 이스라엘 강력 반발

    양분돼 있던 팔레스타인의 정파가 두 달 전 합의한 대로 통합정부를 출범시켰다. 두 정파는 7년간의 분열을 공식적으로 끝냈지만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은 더 멀어졌다. 2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라미 함둘라 총리는 새 통합정부의 장관들과 함께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라말라시에서 취임 선서식을 진행했다. 아바스 수반은 “우리는 팔레스타인 민족의 암흑기를 끝냈다”면서 “오늘 우리는 국가와 제도의 통일성을 복구했다”고 말했다. NYT는 새 내각이 총리와 16명의 장관으로 구성된다고 보도했다. 서안지구의 총리였던 함둘라는 새 정부에서도 총리를 맡는다.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던 이스마일 하니야 하마스 대표는 이날 “우리는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책임감까지 저버리진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고별 성명을 내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16명의 장관 중에 가자지구 출신은 4명이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밖으로 나가는 것을 불허해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파타와 하마스 양대 정파로부터 정치적으로 독립된 기술관료들로 구성된 장관들은 약 6개월 뒤 치러질 총선을 준비할 임무를 띠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통합정부 구성에 강력 반발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4월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가 통합에 합의했을 때부터 강경기조를 유지해 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에도 주간 국무회의에서 “테러 집단인 하마스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통합 정부를 세계 각국이 인정해선 안 된다”면서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부정하기 때문에 통합정부는 테러행위를 더욱 획책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존 케리 국무장관도 아바스 수반에게 전화를 걸어 새 정부에서의 하마스 역할에 우려를 표시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팔 양대 정파 7년 만에 ‘통합정부’ 전격 합의

    팔레스타인의 양대 정파가 7년 만에 통합 정부를 수립하기로 합의하자, 이스라엘이 평화협상 일정을 취소했다. 미국이 중재하는 평화협상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며 중동에 다시 전운이 드리워졌다. 23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의 파타와 하마스의 대표들은 정파를 합쳐 5주 안에 통합 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분열이 팔레스타인의 최종 목표인 ‘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독립국가 건설’을 방해해 왔다”고 밝혔다. 통합 정파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산하로 들어가 6개월 내에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파타는 국제사회에서 국가 지위를 인정받은 PLO의 최대 정당이다. PLO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 200만명을 통치한다. PLO의 수반 마무드 아바스는 파타의 당수다. 하마스는 PLO가 1993년 이스라엘과 오슬로 평화협정을 맺은 데에 반발해 2007년 가자지구를 점령하고 독자 정부를 세웠다. 가자지구에도 200만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산다. 미국의 중재로 PLO와 협상을 벌이고 있던 이스라엘은 이날 양측의 통합 소식이 전해지자 저녁에 예정돼 있던 협상을 즉각 취소했다. 따라서 오는 29일이 시한인 평화협상은 더 꼬이게 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에서 “하마스를 선택한 것은 평화를 원치 않는다는 뜻”이라면서 “아바스는 이스라엘과의 평화 또는 테러집단 하마스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년간 수십 건의 테러를 일으켜 자국민 수백명을 살해한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보고 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스마엘 하니예 하마스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아랍의 정체성을 무너뜨리고 무슬림과 기독교인의 성스러움을 지워 버릴 목적으로 예루살렘 전체에 유대교가 칠해졌다”며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그동안 어렵게 협상을 이끌어 왔던 미국은 난색을 표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두 정파의 통합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다시 공격을 주고받았다. 가자지구 북쪽에서 이스라엘 전투기가 오토바이를 탄 팔레스타인 무장대원을 겨냥해 발사한 미사일에 어린이 두명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민간인 12명이 다쳤다. 팔레스타인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남부에 로켓 2발을 발사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팔 평화협상 美, 전면 재검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팔) 간 중동 평화협상을 중재해 온 미국이 “역할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최근 양측 간 평화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미국이 중재에서 손을 떼려는 수순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모로코를 방문 중인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 정부는 (이-팔) 평화협상에서의 역할을 지속할 것인지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취임 이후 이-팔 평화협정 체결을 최대 임무로 삼고 수차례 이 지역을 방문하며 동분서주했던 케리 장관이 양측에 대한 자신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케리 장관은 “당사자들이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며 “이(미국의 노력)는 무한정 유효한 노력도 아니고 그런 적도 없다. 이제 현실을 직시할 때가 왔고 우리(미 정부)는 어떤 후속 조치를 취할지 정확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들(이-팔)은 어느 쪽도 협상을 취소하겠다고 하지 않고 계속 협상하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기약 없이 앉아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케리 장관이 귀국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니스트 부대변인은 “양측의 불필요한 일방적 조처들로 인해 협상이 결렬됐으나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현 시점에서 이-팔 지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놓고 더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이런 반응은 팔레스타인의 유엔기구 가입 신청, 미국과 팔레스타인 간 고위급 회담 취소,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석방 취소 등으로 이달 말 시한인 평화협상이 좌초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전투기가 6일 새벽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하마스 군사조직인 에제딘 알카삼 여단 등 5곳을 공습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이 이스라엘 남부에 떨어져 보복한 것”이라며 3월 초부터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포탄 82개를 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이-팔 일단 만났지만… 국경선 획정 놓고 이견 팽팽

    이-팔 일단 만났지만… 국경선 획정 놓고 이견 팽팽

    3년 가까이 교착상태에 빠졌던 중동 평화협상이 29일(현지시간) 재개됐다. 이번 협상은 사실상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마지막 협상 중재라는 점에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협상대표들은 이날 미국 정부의 중재로 워싱턴에서 회동, 평화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이스라엘 측의 치피 리브니, 팔레스타인의 새브 에레캇이 각각 수석대표로 나섰다. 미국 정부는 마틴 인디크 전 주이스라엘 대사를 중동특사로 임명해 협상과정을 이끌어나가도록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평화협상 재개는 매우 희망적인 진전”이라며 “그러나 가장 힘든 협상이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평화협상 재개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용기있는 지도력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양측이 협상과정에서 합리적 절충점을 찾아내려면 어려운 과정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시인한 대로 이번 협상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국경선을 어디로 정할지를 놓고 입장 차가 첨예하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으로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동예루살렘에서 물러나 ‘1967년 이전 상태’의 국경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이미 34만∼36만명의 유대인이 사는 정착촌을 포기할 수 없는 이스라엘은 정착촌이 몰린 서안 일부를 유지하는 대신 그에 해당하는 면적의 다른 지역 땅으로 보상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해왔다. 양측 내부의 강경파를 아우르는 문제도 간단치 않다. 이스라엘 내 강경파는 국경을 양보하면 정부 해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역시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가 양보를 불허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1년 네타냐후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1967년 이전의 국경선으로 이스라엘이 철수하도록 공개적으로 요구했다가 이스라엘이 강력 반발하자 두 손을 들었고, 그 이후 사실상 이·팔 문제를 방기해 왔다. 이번 협상 중재는 지난 2월 부임한 케리 장관의 작품이다. 그는 전임 힐러리 클린턴 장관의 아시아·태평양 중시 정책과 차별화된 공적을 쌓기 위해 지난 4개월간 이·팔 지역을 6차례나 방문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케리 장관이 전력을 쏟은 이번에도 협상이 실패한다면 오바마 행정부 임기 내 중동 평화 협상은 재개가 불가능할 전망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이·팔 30일 협상 재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오는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3년 만에 평화협상을 재개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관리는 2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협상 대표자들이 30일 미 워싱턴DC에서 만나 첫 번째 평화협상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사에브 에라카트를 수석으로 하는 팔레스타인 대표단과 치피 리브니 법무장관을 수석으로 하는 이스라엘 대표단이 평화협상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측 관리도 협상에 참여하며 대표단들이 협상 재개에 앞서 29일 저녁 만찬을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평화협상 재개에 맞춰 팔레스타인 죄수 104명을 단계적으로 석방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 내각은 28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 타결 시 양측의 관련 합의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하는 법안 초안을 승인했다. 초안은 31일 이스라엘 의회 투표를 거쳐 최종 승인을 받게 될 전망이다. 1993년 시작된 양측의 평화협상은 2005년 ‘적대적 관계’ 종결 선언에 이어 미측의 중재로 2010년 9월까지 열렸으나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지구 정착촌 확대 강행, 지난해 11월 가자지구 공습 등으로 교착상태였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팔레스타인 마침내 유엔 ‘옵서버 국가’ 자격 획득

    팔레스타인 마침내 유엔 ‘옵서버 국가’ 자격 획득

    하나의 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팔레스타인의 ‘65년 외로운 투쟁’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유엔 총회는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의 지위를 표결권 없는 ‘비회원 옵서버 단체’에서 ‘비회원 옵서버 국가’로 격상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193개 회원국 가운데 찬성 138표, 반대 9표의 압도적인 표 차로 통과시켰다. 외신들은 “이스라엘과의 ‘두 국가 평화 해법’을 살릴 마지막 기회다. 유엔이 팔레스타인에 출생증명서를 발급해 달라.”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22분간의 간곡한 연설이 국제사회를 움직였다고 보도했다. 미국, 이스라엘의 맹렬한 반대와 한국, 영국, 독일 등 41개국의 기권도 독립국을 향한 팔레스타인의 비상을 가로막진 못했다.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팔레스타인 서안·가자지구에서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감격의 환호성을 쏟아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번 표결로 지난 14~21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가자교전으로 입지가 약화됐던 아바스의 정치적 기반도 강화될 전망이다. 아바스의 라이벌이자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도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위한 새로운 승리”라며 환영했다. 당장은 축제 분위기지만 팔레스타인은 미국과 이스라엘발 후폭풍에 직면하게 됐다. 표결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 맺었던 기존 협정을 위반했다.”며 “이에 상응하는 행동을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실제 몇 시간 뒤 이스라엘의 한 관리는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에 주택 3000채를 새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해 팔레스타인이 유엔 독립국 지위 신청을 강행하자 이 지역에 주택 1100채를 건설하겠다고 압박한 바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비생산적 표결”,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 대사는 “양측 간 직접 평화협상 재개에 장애물이 될 것”이라며 합동 공세를 폈다. 수사적 압박보다 더 큰 위협은 미국의 대규모 원조 중단이다. 팔레스타인 경제는 연간 예산의 35%(2011년 기준)를 해외 원조에 의존할 정도로 피폐하다. 이번 표결로 팔레스타인은 유엔 기구들과 함께 미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지원 자금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고 AFP는 전했다. 미국 정부는 아바스 수반에게 2억 달러(약 2166억원) 규모의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일부 미 상원의원들은 국방수권법에 팔레스타인에 대한 원조 액수를 50% 삭감하라는 내용을 넣으라고 제안한 상태다. 지난해 팔레스타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정회원국 신청을 했을 때 미 의회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1억 9200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중단했다. 지난해 10월에도 팔레스타인이 유엔 산하기관인 유네스코 정회원국 지위를 얻자 미국은 유네스코 전체 예산의 22%를 차지하는 자국의 재정 지원을 끊은 바 있다. 대외 무역은 이스라엘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중앙통계청(PCBS)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수출의 89%, 수입의 81%가 이스라엘과의 거래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의 꿈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팔레스타인 당국자들은 지난해 9월 미국의 거부로 좌절됐던 유엔 정회원국 신청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회원국 격상은 안보리를 거쳐야 하는 만큼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반대가 있는 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팔레스타인, 국가 지위로 승격 확실시

    독립국가를 이루겠다는 팔레스타인의 ‘반세기 염원’이 실현된다.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국가 지위 승격과 관련한 유엔총회 표결에서 193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3분의2 이상이 지위 승격에 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BBC는 팔레스타인 관계자의 말을 인용, “150~170개 국가가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전했다. 표결에 앞서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팔레스타인의 지위를 현재의 ‘표결권 없는 옵서버 단체(entity)’에서 ‘비회원 옵서버 국가(state)’로 높여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한다. 미국, 이스라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미 중국, 유럽 등 대부분의 국가가 지지 입장을 밝힌 터라 지위 격상은 사실상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비토’로 정회원국 승격을 퇴짜 맞았으나 총회 표결은 회원국 3분의2(129개국) 이상 찬성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바티칸처럼 옵저버국이 되면 팔레스타인은 간접적으로 국가 지위를 인정받게 된다. 유엔총회 참석은 물론 국제협약 체결, 유엔 및 국제기구 가입 등이 가능해진다. 이스라엘이 두려워하는 건 팔레스타인의 국제형사재판소(ICC) 가입이다.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로부터 점령당한 영토를 반환받기 위해 ICC를 통한 법적 행동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2008~2009년 가자전쟁의 전범 혐의로 이스라엘을 제소할 수도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의 불법 정착촌 건설에 대해 제네바협약 위반으로 제소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국가 지위 격상을 통해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에서 향후 국경 위치와 불법 정착촌 건설, 난민 귀향 보장 등 핵심 현안에 대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팔레스타인은 유엔이 1967년 3차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에 점령당한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동예루살렘 등에서 팔레스타인을 독립국으로 인정해줘야 협상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보복 나선 이스라엘

    유네스코의 팔레스타인 정회원 승인 결정에 대해 이스라엘이 즉각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1일(현지시간) 특별 내각회의를 열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대응 조치로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에 주택 2000가구를 새로 짓기로 하는 등 정착촌 건설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이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이와 함께 팔레스타인 당국으로의 자금 송금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최고대표는 2일 이스라엘에 정착촌 건설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도 팔레스타인 정회원국 승인에 대한 보복으로 유네스코에 대한 재정 지원을 끊은 미국 정부에 지원을 계속할 방법을 찾으라고 압박했다. 이스라엘은 매달 자국 항구를 통과해 팔레스타인으로 향하는 상품에 부과하는 관세 수천만 달러를 팔레스타인에 전달해 왔다. 이는 팔레스타인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송금 중단이 일시적 조치에 그치더라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또 그동안 고위 팔레스타인 관리들이 서안과 이스라엘을 비교적 쉽게 오갈 수 있도록 제공해 왔던 특별 허가증 발급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추후 상황을 봐가며 추가적인 대응도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조치에 팔레스타인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의 대변인인 나빌 아부 르다이나는 이날 중동 평화협상 주재 4자기구(콰르텟)와 미국 정부에 해당 지역 전체에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신중하지 못한 행위를 그만두게 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결정은 평화협상 과정의 파괴를 가속화하는 것”이라며 “자금동결은 팔레스타인 국민의 돈을 훔치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또 이날 오전 서안과 가자지구 일대의 팔레스타인 서버가 공격당해 인터넷이 끊기자 이스라엘이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캐나다도 팔레스타인의 유네스코 정회원 가입은 중동 평화를 위한 최선의 결정이 아니라면서 유네스코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오바마 “이스라엘, 가자지구 돌려줘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국경선은 1967년 당시 경계에 근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중동정책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기여는 변함 없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현상 유지는 지속될 수 없고, 이스라엘은 평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967년 당시 경계란 이스라엘이 그해 6월 제3차 중동전쟁을 통해 동예루살렘, 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 등을 점령하기 이전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결국 이들 영토를 돌려줘야 한다는 얘기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3차 중동전쟁 이후 새로 구축된 영토를 사실상 인정해 온 과거 정권과 궤를 달리하는 것으로, 향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중동 민주화 시위에 대해 “미국은 이 지역 국민에 대한 폭력과 억압에 반대한다.”면서 “이 지역에서 개혁을 촉진하고 민주주의 전환을 지지하는 것이 미국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금융안정, 개혁촉진, 글로벌 시장 경쟁과의 접목 등을 바탕으로 할 것”이라면서 최근 독재자가 물러난 튀니지와 이집트에 대한 대규모 경제지원 방침을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화해의 팔레스타인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칼레드 마샤알 하마스 최고지도자가 3일(현지시간) 4년 가까운 정파 간 반목을 청산하고 단일 정부를 출범시키겠다는 역사적인 합의를 도출했다. 중동을 휩쓰는 민주화혁명의 여파가 팔레스타인에서 자유롭고 독립된 단일정부 요구로 수렴되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하마스 고립정책을 펴온 이스라엘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을 양분한 두 정파는 200 6년 1월 총선에서 하마스가 압승을 거둔 이후 갈등을 거듭해 왔다.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에 따라 이듬해 출범한 자치정부 권력을 독점한 파타는 총선 패배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재로 2007년 3월 통합내각에 합류했지만 가자지구 치안 통제권을 둘러싼 양측의 다툼과 아바스 수반을 하마스가 암살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2007년 6월부터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양분하며 분열의 길을 걸어왔다. 영국을 방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런던에서 “금일 카이로에서 벌어진 일은 평화에 대한 일격이며, 테러리즘의 승리”라고 강변했다. 하지만 아바스 수반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평화와 유대인 정착촌 건설 중 하나를 택하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지난해 9월 초 미국의 중재로 평화협상을 시작했지만 같은 달 말 이스라엘이 서안 지역에서 일종의 식민마을인 정착촌 건설을 일방적으로 재개하면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 - 팔 간 중동평화 협상 새달 2일 워싱턴서 재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중동평화 협상이 다음달 2일 워싱턴에서 재개된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미 행정부의 중재 속에 워싱턴에서 협상을 갖는다고 밝혔다. 두 지도자의 재회는 20개월 만이다. 양측은 2008년 12월 가자지구 전쟁 이후 평화협상을 전면 중단했다가 미국 중재로 지난 5월 간접 대화 방식의 협상을 재개했지만 교착 상태를 보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두 정상 간 회담을 앞두고 1일 이들과 별도의 회담 및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이, 가자지구 봉쇄완화 가능성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로 들어가려던 국제 구호선을 무력으로 저지한 이스라엘이 2일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억류했던 구호단체 관계자들을 전원 추방했다. 가자지구 봉쇄조치를 완화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AFP통신은 이스라엘 정부가 억류하고 있던 42개국 682명의 구호단체 관계자 모두를 요르단 등 국외로 추방했다고 이스라엘 교도당국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와 별도로 1일 이집트가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라파 국경 통과소를 개방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대변인인 마크 레게브는 “우리는 물품의 양이나 종류 면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왔다.”며 봉쇄 조치를 추가 완화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스라엘은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요구한 가자지구 봉쇄 해제와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가자지구 실태조사는 거부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한 관계자는 예루살렘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국방군(IDF)에 대한 조사는 다른 민주주의 국가에서 실시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높은 수준을 충족시킬 것”이라면서 독립적인 조사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이 자신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중재하는 이른바 ‘간접 평화협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통화는 이날 아바스 수반과 조지 미첼 미국 중동 특사의 만남을 앞두고 이뤄졌다. 다음달 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회동을 가지는 아바스 수반은 이날 열린 팔레스타인 투자회의 개막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할 나의 메시지는 중동 지역의 양상을 바꿀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유엔 인권이사회(UNHRC)는 독립적인 국제 조사단을 파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표결에 참가한 44개국 가운데 32개국이 찬성했으며, 미국을 비롯한 세 나라가 반대하고, 9개 회원국은 기권했다. 결의안은 공해상에서 이뤄진 이스라엘군의 습격을 ‘잔인한 공격’으로 규정, 국제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안하무인’ 이스라엘 고립 자초하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행 국제 구호선에 대한 발포로 중동 정세가 요동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강경 대응을 고수,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사과 대신 국제법상 정당한 자위 행위라면서 버티고 있다. 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 입장을 철회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1일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국제 구호선단 ‘자유 함대’에 소속된 후발 선박들의 가자지구 접근도 강제로 차단할 방침임을 공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가자지구 봉쇄 해제 요구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은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마탄 빌나이 이스라엘 국방차관은 공영 라디오 방송에 출연, “우리는 어떤 선박도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테러 기지인 가자지구에 입항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캐나다에서 미국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길에 오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구호선 승선작전을 벌인 이스라엘군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개선돼 가던 터키와 이스라엘 관계도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사건 희생자 중 최소 4명이 자국민으로 알려진 터키의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외무장관은 31일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이스라엘이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다. 국제사회의 존중 받는 일원으로서 모든 정당성을 잃었다.”고 규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도 이번 사건을 ‘피의 대학살’로 규정하면서 강도 높게 비난했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이번 사건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중동 평화협상이 궤도에 오르는 시점에서 발생해 미국의 중동 전략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을 기반으로 이 지역을 안정시킨 뒤 모든 여력을 이란 핵 개발 저지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은 일단 제동이 걸리게 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유감을 표명하면서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통보해 달라.”는 볼멘소리로 이스라엘의 행동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ABC방송은 오바마 행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번 구호선 사건의 구체적인 사실관계와 상관없이 오바마 대통령은 장기적인 이슈인 중동평화 협상 프로세스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낄 때 평화협상에 적극성을 보이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와 그리스, 스페인, 스웨덴, 덴마크, 이집트 등은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했다. 유럽연합(EU)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하며 이스라엘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한편 27개 EU 회원국 대사급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전날 지중해 공해상에서 가자행 항해를 강제로 저지했던 국제 구호선 6척을 남부 아슈도드 항으로 압송, 선박에 타고 있던 480명을 구금했다. 또 다른 48명은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을 통해 출국시켰다. 이스라엘은 전날 구호선의 가자지구 접근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10여명의 구호선 승선자를 숨지게 해 국제사회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암살 역풍… 고립되는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지난 1월 발생한 하마스 간부 암살사건이 이스라엘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패배하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1일 호주 정부가 지난주 열린 유엔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 벌어진 교전에 대해 양측의 전쟁범죄 가능성을 조사하도록 하는 결의안에 기권표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이스라엘을 가장 강력히 지지한 국가 가운데 하나였던 호주는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비슷한 결의안에 대해서는 이스라엘 입장을 옹호하며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당시 결의안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졌던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6개 국가가 이번에 찬성으로 돌아섰으며 프랑스와 영국, 뉴질랜드는 기권에서 찬성으로 입장을 바꿨다. 반면 미국과 캐나다는 두 번 다 반대표를 던졌다. 문제가 된 ‘골드스톤 보고서’는 2008년 12월부터 2개월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 발생한 가자지구 교전 과정에서 전쟁범죄가 있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독립적인 전범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교전에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은 각각 1400명과 12명이 숨졌다. 자국 군인들이 전범재판소에 소환되는 상황을 우려한 이스라엘은 골드스톤 보고서가 유엔 차원에서 채택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호주 정부는 부인하고 있지만 이번 결정과 하마스 간부 암살사건 용의자들이 호주인 3명의 여권을 도용한 사건이 연관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스티븐 스미스 호주 외교통상부장관은 지난 25일 호주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해 “호주인 여권 도용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지원이나 용인 아래 이뤄진 것으로 확인되면 우리는 더 이상 이스라엘을 친구로 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중 경고한 바 있다. 유럽은 오랫동안 홀로코스트에 대한 원죄의식 때문에 이스라엘에 우호적이었다. 하지만 잇따른 이스라엘의 일방주의가 이 지역 여론을 바꾸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와 스페인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 타결 여부와 상관없이 2011년 이전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인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중동 화해 싹트나

    중동에 화해의 움직임이 싹트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위한 새로운 중동평화안을 다음달 중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반발을 사온 서안지구 이주정책을 잠정 중단했다. 팔레스타인 양대 세력 중 급진파인 하마스는 반대 세력이자 온건파인 파타당원 죄수 55명을 이슬람 단식기간인 라마단을 맞아 석방한다고 밝혔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방미는 5년만이다.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가 이집트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문제삼으면서 양국간 관계가 냉랭해졌다. 이번 회동에서 두 정상은 중동의 평화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다짐, 관계를 정상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의 움직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이주정책의 핵심인 정착촌 건설의 중단을 요구해왔다. 이스라엘 측은 인구의 자연적 증가에 따른 추가 건설까지는 막을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반발,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간 관계가 서먹한 상태였다. 다음주 중 조지 미셸 대통령 중동특사가 런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세부적 문제를 논의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네타냐후 총리,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 아리엘 아티아스 주택부 장관 등은 내년 초까지 추가 정착촌 건설 계획을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것이 정착촌 건설의 동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여지를 남겼다. 집권당인 리쿠드당은 정착촌 건설 동결에 반대하고 있다. 현재 50만명의 이스라엘 국민이 250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는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 살고 있다. 국제법상으로 불법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집트를 포함한 아랍국에 이스라엘 민간항공기의 영공 통과, 문화협력 증대, 이익대표부 설치 등을 요구해왔다. 아랍국들은 그 조건으로 정착촌 동결은 물론 서안지구의 거주환경 개선도 요구한 상태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최근 서안지구 검문소 폐쇄 등의 조치를 단행했다. 분열된 팔레스타인 내부에서도 화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파타측 죄수를 석방한 하마스는 파타에게도 하마스 죄수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2007년 하마스가 파타로부터 가자지구를 빼앗은 뒤 양측은 상대방 인력을 체포해왔다. 하마스는 급진파의 창궐을 막기 위해 파타측과 협력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하마스 지도부는 가자지구에서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연결된 것으로 알려진 ‘알라의 지지자의 군대(준트 안사르 알라)’와 교전을 벌였다. 한편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도 모스크바를 방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동안 러시아는 평화협상을 위한 국제회의를 주관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팔 ‘파타’ 20년만에 全大… 세규합 나선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이끄는 ‘파타’가 20년만에 요르단강 서안 지구 베들레헴에서 3일간의 전당대회를 개최, 세력 회복을 도모하고 있다. 일부 지도층의 부패와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 실패 등으로 급속히 세력이 약화된 파타는 2006년 총선에서 강경파인 경쟁세력 하마스에 패배한 뒤에 2007년에는 가자지구를 빼앗기고 서안지구만 통치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끝나는 전당대회에서 당원 2000명은 새로운 강령을 채택하고 의사결정기구인 중앙위원회와 혁명위원회 위원들을 뽑는다. 파타의 청·장년층이 의사결정기구에 새로운 피를 수혈할 수 있도록 전당대회 개최를 끊임없이 요구해 왔기 때문에 위원들의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새 강령에는 이스라엘의 불법 점령에 대한 저항 외에도 이스라엘과 평화협상을 추구하는 것이 주요 정책으로 채택될 예정이다. 20년 전인 1989년 튀니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투쟁만 언급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저항에 대해서도 다양한 형태가 가능하지만 반드시 매주 집회, 행진 등 불복종 운동을 먼저 시도해야 한다고 명시된다.서방의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같은 연유에서다. 파타의 세력이 급속히 약화되긴 했지만 이스라엘과 평화협상을 이끌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파타가 잃어버린 팔레스타인의 민심을 회복할 수 있다면 이달 중 카이로에서 열릴 파타와 하마스의 협상에서 파타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하지만 파타의 우위를 원하지 않는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파타 당원 400명이 가자지구를 떠나는 것을 불허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베들레헴에서 전당대회가 열렸다는 것 자체로도 파타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전당대회 참석자들은 이번 전당대회가 파타의 회생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 여기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파타는 1965년 고(故)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에 의해 결성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이스라엘 ‘두 국가 해법’ 거부

    오바마의 유화책에 네타냐후는 ‘버티기’로 응수했다.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첫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두 국가 해법’을 중동분쟁의 해결책으로 제시하며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지를 얻어내는 데는 실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오바마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임기 중 (중동평화에) 중대한 진전을 이룰 역사적 기회를 가졌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네타냐후가 강력히 추진하는 유대인 불법 정착촌 확대에 제동을 걸고 평화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지지하고 협상에 나설 용의도 있다.”고 밝히면서도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2시간여의 회담 후 단독 브리핑에서도 “(단일 국가 건설이란) 하마스 국가라는 의미가 아니냐. 그것부터 확실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이·팔 갈등의 새 치유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간 이란의 핵개발 협상에 시한이 필요하며 실패할 시 군사적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주장해온 이스라엘에 화답하며 관계 개선의 여지는 열어뒀다는 평이다. 이란에 유화책을 펴온 오바마는 이날 처음 “이란의 핵개발을 중단시키려는 미국의 외교노력에 이란이 올 연말까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잠정적 데드라인’을 제시해 이란을 압박했다. 그는 “국제사회 차원의 강력한 제재도 고려하고 있다.”며 이란에 무한정 끌려다니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미 ABC방송은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핵시설을 선제 공격할 경우 사전에 미국에 알리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워싱턴은 팔레스타인 국가 논의의 진전과 미국 외교의 손상된 명예회복을 불가분의 관계로 보고 있다. 그래서 이날 이스라엘 지도자를 대하는 오바마는 성명발표 때도 ‘사무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등 전임 정권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이스라엘의 안보는 지지하지만 무조건적인 유대는 지양하겠다는 뜻이다. 이날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대변인은 “오바마의 ‘두 국가 해법’은 고무적이나 네타냐후의 발언은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28일 아바스 팔레스타인 정부 수반과 잇달아 회동을 가지며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평화 프로세스를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용어클릭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 2007년 11월 미국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중동평화회의에서 채택된 평화 로드맵. 이스라엘의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 및 가자지구에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건설해 유대인-팔레스타인 민족의 오랜 갈등을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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