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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료 사체 바라보는 원숭이…가자지구의 ‘잔혹한 동물원’

    동료 사체 바라보는 원숭이…가자지구의 ‘잔혹한 동물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향한 이스라엘의 폭격과 이에 맞선 무장 조직 하마스의 무력 대응이 이어지면서 사람 뿐 아니라 동물들도 끔직한 피해를 입고 있다. AFP의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알-비산(Al-Bisan)동물원은 이미 상당 부분이 폐허가 된 상태이며, 동물들은 극심한 배고픔과 끔찍한 트라우마에 몸부림 치고 있다. 최근 공개된 현장 사진은 살아남은 원숭이 한 마리가 이미 죽어 부패가 진행중인 또 다른 원숭이 동료 사체 곁에서 넋을 놓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을 담고 있다. 사자 우리는 폭격 당시 무너져 내렸고, 살아남은 사자들은 ‘동물의 왕’이라는 표현이 믿기지 않을 만큼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은 채 앉아있다. 보금자리가 파괴된 동물 일부는 어쩔 수 없이 한 우리에서 지내기도 한다. 영양과 동물인 가젤과 거위가 무너져 내린 판자 틈 사이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곳 동물원 관계자인 하마드는 폭격 당시 많은 동물들이 목숨을 잃거나 상처를 입었으며, 폭격 이전에는 어느 동물원보다도 아름다운 곳이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동물원 내부에는 공격용으로 보이는 로켓 발사대가 곳곳에 설치된 상태지만, 동물원 측은 “단 한번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동물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동물원에 로켓 발사대가 있다는 이유 때문에 이스라엘 군은 이 곳을 사정없이 폭격하고 공격했다”면서 “하지만 이곳은 그저 가자지구 주민들과 아이들을 위한 아름다운 휴식처일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스라엘 군이 이 동물원을 파괴할 목적으로 로켓을 쏘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이에 대한 어떤 공식 입장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사진= ⓒ AFPBBNews=News1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소탈한 교황 ‘기내 스킨십’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소탈한 교황 ‘기내 스킨십’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 환하고 인자한 얼굴 표정, 평범한 식사와 좌석까지….’ 13일(현지시간) 교황청 전세기가 이탈리아 로마의 피우미치노 공항을 이륙한 지 40분 만에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문 그대로’ 소탈하고 살가웠다. 교황의 사제복인 흰색 수단을 입은 교황은 동승한 70명의 기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몇몇 기자들과는 사진도 찍었다. 한국 기자들에게는 영어로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나지막이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인사 후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숨진 언론인을 위한 기도였다. 그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취재 도중 숨진 이탈리아 사진기자를 거론하며 전쟁과 그로 인한 희생을 안타까워했다. 고인을 위해 침묵 속에 기도하자고 제안하고 30초가량 고개를 숙인 뒤 손을 모아 기도했다. 교황이 이번 방한에 이용한 알리탈리아항공의 ‘에어버스 330’기는 다른 항공기와 차이점이 없었다. 교황을 위한 사무·휴식 공간도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11시간 30분 동안 줄곧 비즈니스석 의자에 앉아서 와야 했다. 식사도 이탈리아 일반 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저녁 식사는 전식, 메인 요리, 디저트로 구성돼 있었다. 전세기에 탑승한 100명의 교황청 관계자와 취재 기자들은 모두 같은 음식으로 식사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연합뉴스
  • 권력공백 중동서 맹주 노리는 이집트

    권력공백 중동서 맹주 노리는 이집트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 내전으로 혼란스러운 틈을 타 이집트가 중동 맹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이스라엘·하마스의 가자지구 사태를 적극적으로 중재하는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를 연이어 방문하며 국방·경제 분야로 외교 무대를 넓히고 있다. AFP통신은 12일(현지시간) 시시 대통령이 러시아 소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무기 수입과 유라시아경제연합(EEU) 가입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은 군사기술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시시 대통령도 “아랍 국가를 제외하고 러시아가 가장 먼저 이집트를 초청해 줬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러시아 경제지 베데모스티는 러시아가 미사일과 전투기 등 30억 달러어치의 무기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에 맞서 이집트가 농산물과 밀 수출을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푸틴은 이집트에 구 소련권 국가의 경제공동체인 EEU 가입을 타진했고, 시시는 러시아가 수에즈 운하 개발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 시시 대통령은 84억 달러를 투자해 수에즈 운하를 대폭 확장하는 경제 부흥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지난 10일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압둘라 국왕과 중동 지역 정세를 논의했다. 이집트 대통령궁 대변인은 “두 정상은 중동의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을 배격하기 위해 함께 나아가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는 이미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와 함께 이집트 경제 회복을 위해 200억 달러를 지원한 이집트의 든든한 우방이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사우디가 내년에도 추가 금액을 원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수니파인 이집트와 사우디는 시아파인 이라크와 이란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견제한다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 가자지구 사태는 이집트의 외교력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는 지난달부터 이스라엘과 하마스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 13일에는 가자지구 봉쇄를 단계적으로 해제하자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휴전 협상에 성공하면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무슬림형제단 핍박으로 소원해진 다른 중동 국가와의 신뢰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해 8월 이집트 정부의 시위대 유혈 진압은 반인륜 범죄”라고 비난하며 “시시 대통령이 인권 유린 혐의로 조사받아야 한다”고 지적해 그의 앞날이 쉽지만은 않을 것을 예고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전쟁속에서 열린 결혼식…가자지구서 부부 탄생

    전쟁속에서 열린 결혼식…가자지구서 부부 탄생

    전쟁은 그들의 보금자리를 파괴하고 아름다운 드레스를 더럽혔지만, 두 사람의 행복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최근 수 백 명이 사망하고 다치며 지구촌 최대의 접전지역으로 선포된 가자지구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부부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신부 파야드(23)와 신랑 나마르(30). 두 사람은 현지시간으로 13일 가자지구 내 UN 샤티 난민수용소에서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72시간 임시 휴전에 들어갔고, 두 사람은 휴전의 ‘틈’을 타 결혼식을 치렀다. 이들의 결혼식에는 오랜만에 평화를 되찾은 피난민들이 모두 참석해 두 사람의 행복을 기원했다. 신부인 파야드는 곱게 화장을 하고 흰색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한 손으로는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나마르의 손을 잡았고 다른 한 손에는 아름다운 장미 부케를 들었다. 본래 두 사람은 다음 달 파야드의 고향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전쟁이 시작되면서 모든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파야드의 집과 꽃 드레스, 액세서리 등 모든 결혼식 준비품은 완전히 산산조각이 났다. 신랑인 나마르는 “당장 지금 결혼식을 올리지 않으면 3년 이내에는 결혼식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신랑신부를 위해 결혼식 비용을 대고 이틀간의 신혼여행을 위한 호텔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부 파야드는 “매일 물이 부족했었는데, 언제든 씻을 수 있다는 것이 매우 기쁘다”며 웃음을 보였다. 하지만 파야드의 엄마는 “딸은 내 인생의 전부다. 나는 내 딸이 더 나은 환경에서 결혼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지만 난민소에서 결혼하게 돼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게 없다. 이 환경이 최선이라는 것을 안다”고 덧붙였다. 신랑 나마르는 “하객이나 기념식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파야드와 결혼하게 돼 매우 행복하다”며 행복한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 ⓒ AFPBBNews=News1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가자지구 라파 국경 열리나

    가자지구 라파 국경 열리나

    72시간 재휴전과 함께 협상에 들어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점을 찾고 있다. 쟁점은 ‘국경’이다. 오랫동안 고립됐던 하마스는 국경 개방에 필사적이며, 이스라엘은 국경을 열고 싶다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자지구를 통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는 11일(현지시간)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라파 국경 통제에 대해 동의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 고위 지도자 이자트 알리스크는 “마무드 아바스 대통령의 경비 병력이 라파 국경에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 국경을 넘겨줄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협상 중재자인 이집트도 팔레스타인 경찰 1000여명이 국경에 배치되는 데 합의했다. 문제는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라파 국경은 합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스라엘은 에레즈, 카르니 검문소 개방을 거부하고 기존에 열려 있던 케렘샬롬 검문소만 유지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가자지구의 공항과 항구를 개방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이번 협상은 하마스 대신 팔레스타인 당국이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다는 전제 아래서 양국 사이의 라파 국경 출입구를 재개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팔레스타인 일간 알쿠드는 이스라엘이 일부 수감자 석방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고위 관리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측 요구 대부분을 거부하고 있으며 협상이 실패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바레인 일간 알아얌의 칼럼니스트 탈랄 아칼은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번 협상을 위해 큰 대가를 치렀다. 반드시 합의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이어 “하마스가 결국 공항과 항구 개방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스라엘도 하마스의 비무장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텔아비브대학 자피전략문제연구소의 정치 전문가 요시 알페르도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전세계 수십만명 反이스라엘 시위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에 반대하는 각국 수십만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섰다. 9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이란의 테헤란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열고 이스라엘의 작전을 비난하고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의 점령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서는 15만명이 운집해 옥스퍼드 거리를 행진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쓴 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이스라엘의 공격은 학살”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BBC 본사에서 출발, 미 대사관을 거쳐 하이드파크까지 행진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유럽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프랑스의 파리에서도 수천명이 모여 팔레스타인 국기로 감싼 마네킹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독일 베를린에서도 1000여명이 거리를 행진했다. 케이프타운에서도 인종차별 반대 단체 지도자들을 포함한 수천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섰다. 테헤란의 팔레스타인광장에는 수백명의 의사와 간호사가 모여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한편 가자지구로 가서 부상당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치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카이로에서 가자지구 전투 종식을 논의해 온 팔레스타인 협상단이 10일 새롭게 72시간의 휴전에 돌입하자는 이집트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지난 주말 협상단을 철수시켰으며, 이날도 공습을 계속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짧은 휴전 끝나 가자 또 공방전

    짧은 휴전 끝나 가자 또 공방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3일 휴전’과 추가 휴전을 위한 협상이 아무 소득 없이 끝났다. 전투는 다시 시작됐고, 팔레스타인 어린이 1명이 숨졌다. 8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휴전 종료 시점인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가 되자 “휴전 연장은 없다”고 선언했다. 협상에 참여한 하마스 대표는 “이스라엘이 우리의 요구에 대해 아무런 답도 내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협상에서 하마스는 자신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요구했으나,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무장해제를 주장했다. 휴전이 종료되자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를 향해 최소 25발의 로켓포를 발사했다. 그러자 이스라엘도 즉각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했다. 이 공격으로 10세 어린이 1명이 숨지고 여성 한 명이 크게 다쳤다. 한편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지난해 쿠데타에 성공한 뒤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몰아내자는 데 합의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네 차례의 중동전쟁에서 맞붙은 앙숙이다. 신문은 이 합의에 따른 가자지구 봉쇄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세속주의자’인 시시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이슬람주의자’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과 무르시의 권력 기반이었던 무슬림형제단을 축출했다. 시시가 무슬림형제단의 한 분파였던 하마스를 싫어하는 건 당연했다. 이스라엘은 이런 시시에게 접근해 하마스 축출을 위한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시시 대통령은 하마스가 밀수품을 들여와 돈을 만드는 통로였던 이집트·가자지구 접경의 터널을 대부분 폐쇄했다. 하마스는 돈줄이 막혀 공무원 월급도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양측은 ‘궁지에 몰린 하마스가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미국의 경고를 무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심지어 이집트가 중재한 ‘3일 휴전’ 협상에서도 미국은 배제됐다”고 전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교황 방한’ D-5 Pope Francis] 죄악에 빠진 교회·세상을 꾸짖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없이 낮은 자세로 약자들을 섬겼다. 하지만 교회와 세계를 병들게 하는 죄악에 대해서는 역대 어느 교황보다 단호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즉위 직후부터 성직자의 아동 성추행, 바티칸 은행의 돈세탁 등 뿌리 깊은 병폐를 근절하는 데 매달렸다. 즉위식이 열린 지 한 달도 되기 전에 각국 추기경 8명을 선정해 교회의 개혁 방안을 연구하도록 지시했다. 바티칸 재정과 행정구조 등의 전면적인 개혁을 위해 전문가 협의체 설치를 서둘렀다. 전임 교황 때 기용된 일부 고위 당국자들은 지레 사임했고 교황은 이들의 사의를 곧바로 받아들였다. 저택 수리에 4200만 달러(약 437억원)를 쓴 독일 주교를 정직시키기도 했다. 자산은 넉넉하지만 자금 흐름이 불투명한 바티칸은행은 세계적인 돈세탁의 온상이 돼 버렸다. 지난해 7월 돈세탁 의혹으로 이사 2명이 사임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도 같은 의혹을 받은 고위 관계자가 검찰조사를 받았다. 바티칸은행 개혁에 나선 교황청은 지난달 프랑스 출신의 새 은행장을 임명했다. 바티칸의 자산을 관리하던 기능을 아예 다른 기구로 넘겨 버리고 금융감독기구의 이사 5명을 해임했다. 이 자리엔 전 백악관 보좌관 등 외부인을 기용했다. 교황은 즉위식 약 보름 뒤부터 바티칸 당국자들에게 사제 성폭력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 주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5월 성직자 아동 성범죄에 대해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약속한 그는 최근까지 수차례 각국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빌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죄를 저지르는 성직자들에게는 “신성모독”이라는 가장 강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프란치스코는 국제사회의 문제에도 큰 목소리를 냈다. 그는 최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과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지난해 이집트에서의 폭력사태 등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비판해 왔다. 오랜 세월 가톨릭 교회에 기생하며 온갖 악행으로 배를 불리던 마피아와도 여러 차례 선을 그었다. 지난 6월 ‘파문 발언’은 칙령과 같은 교회법상 구속력은 없었지만 이탈리아 사회에서 신실한 종교인 이미지를 유지하던 마피아 단원들이 실제 파문보다 큰 충격을 받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천상의 도시, 핏빛으로 물든 이유는

    천상의 도시, 핏빛으로 물든 이유는

    예루살렘 광기/제임스 캐럴 지음/박경선 옮김/동녘/ 660쪽/2만 5000원 유대인의 역사/폴존슨 지음/김한성 옮김/포이에마/1064쪽/4만 5000원 최근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무자비한 공습을 비난하는 국제적 여론이 드세다. 나치의 대학살을 겪은 그들이 팔레스타인을 향해서 어떻게 그리도 잔인하게 공격을 퍼부을 수 있을까. 성스러운 순례지가 존재하는 예루살렘이 어쩌다 인간의 광기로 얼룩진 폭력의 장소로 전락한 것일까. 끝없는 갈등의 뿌리를 파헤친 ‘예루살렘 광기’와 ‘유대인의 역사’를 보면 이런 의문이 좀 풀릴지도 모르겠다. ‘예루살렘 광기’는 한때 가톨릭 사제였던 미국의 역사학자 제임스 캐럴이 2011년 ‘예루살렘, 예루살렘’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한 책의 번역본이다. 캐럴은 모든 문제의 발단을 ‘예루살렘 열병’이라고 단정짓는다. 그는 “지상의 예루살렘이라는 화면 위에 천년왕국에 대한 강렬한 환상을 투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역사가 완성되리라는 신념이 바로 예루살렘 열병”이라며 “예루살렘 열병에 걸리는 이들은 종교집단들이며, 예루살렘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세 일신교(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이 열병에 걸린 것은 확실하다”고 했다. 캐럴에 따르면 수세기 동안 신앙을 들먹이며 예루살렘을 성지로 만든 이는 바로 수많은 인간들이었으며, 그들이 자신의 신앙에 도취되어 예루살렘이라는 땅에 병적인 열광과 집착을 한다는 것이다. 그 열병은 나와 다른 것에 대한 배타적 적대감으로 이어지고, 그 적대감은 신의 이름으로 정당화되어 무자비한 살육을 가능케 했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그 열병이 폭력을 낳은 것이다. 캐럴은 종교와 폭력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말한다. 인간은 폭력성과 욕망의 적절한 발산과 통제를 위해 희생제의를 만들었으며, 폭력의 어두운 그늘과 지적·도덕적 고민에서 종교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세 종교 모두가 겉으로는 사랑을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이유다. 폭력은 성전(聖戰)으로 미화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무차별 공습,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 지하드의 자살폭탄 테러도 같은 맥락이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 모든 모순된 상황의 무대가 바로 관념 속에 존재하는 ‘천상의 도시’이면서도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도시 예루살렘이었다. 캐럴은 “지난 2000년간 예루살렘의 지배세력은 열한 차례나 거듭 전복됐고, 거의 모든 경우 극단적 폭력을 수반했으며 그 전면에는 늘 종교가 있었다”고 적었다. 지금의 폭력과 전쟁 사태는 종교에서 비롯됐으므로 그 해법도 종교 개혁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그는 “사랑이라는 태고의 법칙을 어기게 만드는 신앙은 바뀌어야 한다. 폭력을 낳는 종교는 개혁되어야 한다. 즉, 모든 종교는 영원히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예루살렘은 인간이 처음으로 이 사실을 깨달았던 곳인 동시에 여전히 깨달아야만 하는 곳”이라고 말한다. 역사저술의 대가 폴 존슨이 방대한 자료와 치밀한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집필한 ‘유대인의 역사’는 유대인의 끈질긴 생명력과 그 근원을 파헤쳤다. 1987년 출간된 책은 2005년 살림출판사에서 세 권짜리로 국내에 처음 번역 소개됐고 이번에 포이에마 출판사가 같은 번역을 사용해 한 권으로 엮어 냈다. 존슨은 책 첫머리에서 “유대인은 역사상 가장 집요한 민족”이라며 그 증거로 예루살렘 남쪽 32㎞에 있는 헤브론을 거론한다. 헤브론은 유대인들이 최초로 취득한 땅으로 기록(창세기 23장)된 지역이며 산악지대 막벨라동굴에는 이스라엘 족장의 묘역이 있다. 고대 전승에 따르면 오래된 무덤 중 하나에 유대 종교의 창시자이자 유대민족의 조상인 아브라함이 안치돼 있다. 그 옆으로 아내 사라가 있고, 안으로 들어가면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과 그의 아내 리브가, 손자인 야곱과 레아의 무덤이 있다. 4000년 유대 역사가 시간과 공간에 닻을 내린 곳이다. 헤브론은 시대가 바뀔 때마다 히브리인의 성지, 비잔틴 양식의 성당, 십자군 교회, 이슬람 사원으로 모습을 바꿨다. 오랜 유랑과 노예생활, 전쟁의 살육과 추방이라는 역경 속에서 살아남은 그들은 2차 대전 후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세우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존슨은 “어떤 민족도 그토록 긴 시간 지구상의 특정 지역에 그렇게까지 집착하지 않았다. 강력하고 일관된 목적을 가슴에 품고 다시 그 땅으로 돌아오려는 본능, 즉 기존 거주민을 축출하고 그 땅에 다시 정착하려는 용기와 역량을 유대인만큼 강하게 표출한 민족은 여태껏 없었다”고 적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포성 멈췄지만… ‘영구 휴전’은 안갯속

    포성 멈췄지만… ‘영구 휴전’은 안갯속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5일(현지시간) 오전 8시를 기점으로 72시간 휴전에 돌입했다. 양측 모두 휴전 조건을 굽히지 않아 영구 휴전에 합의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다음 전쟁은 언제일까’라는 기사에서 평화가 얼마나 갈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대표단이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 6일부터 협상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대표단에는 하마스가 포함돼 있다. 미국도 협상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협상에 참여할) 당국자의 급과 시점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휴전에 합의하고 나서 가자에 투입한 지상군과 탱크를 모두 철수했다. 피터 러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용으로 판 땅굴 32개를 모두 파괴했다”고 밝혔다. 72시간 휴전이 종료되는 8일 오전까지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 원하는 결과를 얻기는 쉽지 않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봉쇄 해제,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가자지구 재건을 위한 국제적 재정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비무장과 로켓포 발사 중단을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마크하이머 아부사다 알아자르대 정치학과 교수는 “하마스는 더 이상 고립돼 있지 않다. 미국, 이스라엘과 협상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포격을 견디면서 오히려 전쟁 전보다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팔레스타인은 전쟁범죄 혐의로 이스라엘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휴전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리아드 말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은 ICC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할 때 전쟁범죄를 저지른 명백한 증거가 있다”며 가자 사태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스라엘의 상황도 쉽지 않다. 이스라엘 강경파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한시적 휴전을 받아들인 것을 못마땅해하고 있다. 하마스를 완전히 무너뜨려 국제적 통제 아래 두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가자지구를 유엔에 반환해 관리하게 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노동당 대표 아이작 헤르조그 의원은 “이번 기회에 가자지구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마무드 아바스 대통령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스라엘 관리는 “협상을 중재하는 이집트 정부가 하마스에 적대적이라는 것이 과거와 다른 점”이라면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폐허된 집서 묵묵히 빵만...어린 가슴 점령한 깊은 절망...

    폐허된 집서 묵묵히 빵만...어린 가슴 점령한 깊은 절망...

    어린이를 포함해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교전사태는 양측이 6일(현지시간)부터 영구휴전을 위한 협상을 하기로 합의함으로써 폐허가 된 가자지구에 짧은 평화가 찾아왔다. 하지만 어린 가슴들에 파고든, 전쟁이 남긴 이 깊은 절망은 어떻게 몰아낼 수 있을 것인가. 집인지조차 분간하기 힘든 폐허 속에서 묵묵히 빵을 먹고 있는 한 어린 팔레스타인 소녀의 모습을 담은, 가슴 먹먹해지는 사진 한 장이 공개돼 심금을 울리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 사진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밤부터 2일 새벽까지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집에서 촬영됐다.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한시적으로 72시간 휴전에 합의했지만, 발효 몇 시간 만에 다시 교전이 이어졌다. 이후 5일 오전 8시부터 72시간 한시 휴전하기로 확정했다. 양측은 이번 휴전 기간 이집트의 중재 아래 영구적 휴전을 위한 협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양측이 휴전 조건을 놓고 팽팽히 맞서 휴전 합의를 도출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가자 폭격게임’, 구글 앱스토어 등장 논란

    ‘가자 폭격게임’, 구글 앱스토어 등장 논란

    이스라엘 폭격기를 조종,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폭탄을 떨어뜨리는 내용의 게임이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업로드됐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타임지는 구글이 이스라엘 군 전투기를 이용해 가자 지구를 공격하는 내용의 게임 ‘가자 폭격(Bomb Gaza)’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고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모바일 게임 제작업체 PlayFTW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가자 폭격(Bomb Gaza)’은 지난 31일,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처음 업로드됐다. 게임 내용을 살펴보면, 플레이어는 이스라엘 군 폭격기를 몰고 가자지구 상공에 진입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를 향해 폭탄을 투하하는 방식으로 점수를 올리는 것이 목적이다. 충격적인 것은 폭탄을 투하할 때, 무장단체 외에 민간인이 희생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게임 상에서는 민간인을 피해 무장단체에게만 폭탄을 투하할 경우, 높은 점수를 얻도록 되어있어 무분별한 살상은 할 수 없지만 일방적으로 한쪽의 시각에서만 가자지구 폭격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논란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해당 게임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업로드 되자마자 강한 비난여론에 시달렸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 사용자 중 한명은 “수많은 죄 없는 아이들이 가자 지구에서 죽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게임을 개발한 개발자는 스스로 부끄럽지도 않은가?”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구글 측도 비난여론을 피하지 못했다. “애초에 이런 문제가 많은 게임을 업로드한 것은 기본적인 윤리의식이 미달됐다는 것”이라는 내용의 강한 비판 글이 구글을 향해 쏟아졌고 이에 지난 4일, 구글은 해당 게임을 플레이 스토어에서 삭제했다. 구글 게임 가이드 라인에 따르면, 폭력성이 심하거나 약자를 괴롭히는 내용의 게임은 즉시 삭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단 한번 업로드 된 게임은 이용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기 전까지는 구글에 의해 문제점이 자체적으로 검토되지 않는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한 가지 더 있다. 애초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가자 폭격(Bomb Gaza)’의 게임유해성이 ‘낮음(low)’으로 설정됐다는 점이다. 이는 어린 청소년들에게 적합한 게임이라는 뜻이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해당 모바일 게임에 대해 자세한 언급은 할 수 없지만 자사 가이드 라인을 지키지 않은 게임은 모두 삭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까지 이 게임은 삭제되기 전까지 약 1,000회 다운로드 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여전히 페이스북 등을 통해 웹 게임 형태로 남아있는 상태다. 사진=Google play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지구 반대편 ‘가자의 절규’…행동 나서는 한국 시민들

    지구 반대편 ‘가자의 절규’…행동 나서는 한국 시민들

    대학생 이모(22·여)씨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사상자가 연일 속출한다는 소식에 마음이 불편하다. 이씨는 “한 커피전문점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유대인이라 수익 일부가 이스라엘군 지원금으로 쓰인다는 소문이 있어 요즘은 그 매장에 가지 않는다”면서 “3년 전부터 에티오피아 어린이를 후원해 그런지 생명을 위협받는 팔레스타인 어린이의 고통이 남의 일 같지 않다. 소액 기부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상자가 1만명(사망 18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 비정부기구(NGO)를 중심으로 팔레스타인을 돕기 위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격 조사 결의안’에 정부가 기권표를 던지는 등 이스라엘의 반인륜 범죄에 대해 눈을 감은 상황에서 시민사회가 행동에 나선 것이다. 국제구호단체인 한국월드비전은 5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긴급구호 명목으로 쌓인 후원금이 1300여만원이라고 밝혔다. 한국월드비전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800여만원에 그쳤지만, 가자지구의 참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후원금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후원금은 식량 및 의약품 구입, 치료비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국제 보건의료 단체 ‘메디피스’도 지난달 14일부터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긴급 모금 캠페인을 시작해 660여만원을 모았다.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불매운동도 준비 중이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 사라는 “이스라엘산 제품과 이스라엘에 수출하는 방산업체 등에 대해서도 다른 반전단체와 연대해 ‘불매·투자회수·제재’ 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철군한다”면서 가자 유엔학교에 또 공습…‘깡패’ 이스라엘에 반기문 “광기 멈춰라”

    “도덕적 범주를 넘어선 ‘범죄 행위’다. (이스라엘은) 국제 인도주의법을 위반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이 광기를 멈춰야 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해 작심한 듯 비난 발언을 쏟아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유엔학교를 이날 미사일로 공격해 최소 10명을 숨지게 한 데 따른 것이다. 사망자 중 4명은 불과 5~12세의 어린이들이었다. 또 이곳에는 교전 능력조차 없는 팔레스타인 주민 3000명이 이스라엘군에 쫓겨 임시로 머물고 있던 상태였다. 수차례의 보호 요청에도 이스라엘군이 민간인들이 모여 있는 유엔 시설을 공격한 것만 벌써 일곱 번째다. 이렇게 무차별적인 민간인 희생을 촉발하고 있는 이스라엘에 전 세계의 분노가 쏠리면서 이스라엘이 ‘고립무원’ 신세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일 “유럽 국민의 반감이 항의 차원을 넘었다”며 “이스라엘의 살상이 ‘국제사회의 왕따, 깡패’라는 비판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연합(EU)도 3일 공동성명을 통해 “여성과 어린이를 비롯한 무고한 이들의 끔찍한 죽음과 가자에서 발생하고 있는 견딜 수 없는 폭력행위를 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동안 말을 아끼던 미국도 이날 “수치스럽고 경악스럽다”고 강조했다. 우방국인 미국이 직접적이고 엄중한 비판을 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유엔이 ‘전쟁범죄’로까지 규정한 데다 ‘반유대주의’ 시위가 확산될 만큼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이 원인이다. 여기다 이스라엘이 지난해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을 도청했다는 독일 주간 슈피겔의 보도까지 나왔다. 영국 노동당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게 “당신의 침묵 아래 수백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죽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이처럼 국제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 속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지상군을 대부분 철수시킨 데 이어 4일 ‘7시간 휴전’을 일방 선언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4일 오후 3시)부터 인도주의적 원조와 팔레스타인 주민의 귀향을 위해 7시간 동안 휴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이 작전 중인 가자 남부 라파 지역은 제외됐다. 공습도 멈추지 않았다. 이날도 가자 북부 샤티 난민촌에서는 미사일 2발이 날아들어 어린이 1명이 숨지고 20명이 실종됐다고 가자 보건부가 밝혔다. 현재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1800명을 넘어섰다. 한편 이날 동예루살렘에서는 굴착기가 버스로 돌진해 들이받아서 지나가던 이스라엘인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이스라엘 경찰은 굴착기 운전사인 25살 청년을 현장에서 사살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이스라엘군 일부 철수, ‘팔’ 학살 중단하려는 게 아니라...“작전 성공” 선언 목적?

    이스라엘군 일부 철수, ‘팔’ 학살 중단하려는 게 아니라...“작전 성공” 선언 목적?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심 지역에서 병력을 일부 철수하기 시작했다. 이번 이스라엘군 일부 철수 조치는 ‘승리 선언’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가자에서 전면 철수한 뒤 일방적인 승리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마스는 ‘항전 계속’을 선언했다. AP·AFP 통신은 “이스라엘군이 2일(이하 현지시간) 탱크 등 일부 병력을 가자 남부 칸 유니스 동쪽에서 이스라엘 접경으로 재배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피란 중인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 주민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도 안전하다”고 통보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8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맞서 가자지구 공습을 시작한 이래 26일째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다.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측 희생자는 167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도 9000명에 이른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 내각이 가자지구 작전중단을 결정했으며 병력을 철수한 뒤엔 작전 성공을 선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스라엘군 일부 철수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파우지 바르훔 하마스 대변인은 “네타냐후가 거짓 승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하마스는 가자봉쇄 해제 전까지 항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일부 철수 소식에 네티즌들은 “이스라엘군 일부 철수, 어쨌든 가자의 인명피해는 줄어들 수 있겠다”, “이스라엘군 일부 철수, 그 이유가 일방적인 승리 선언이라니”, “이스라엘군 일부 철수,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을 학살하고 이뤄진 것인가” 등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팔레스타인 소년의 사진, 어른을 부끄럽게 만들다

    팔레스타인 소년의 사진, 어른을 부끄럽게 만들다

    한편으로는 웃음을 또 한편으로는 슬픔을 자아내는 사진 한장이 최근 트위터에 올라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지난 31일(이하 현지시간) 스웨덴 기자 요한-마이타스 소마스트롬은 자신의 트위터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촬영한 사진 한장을 올렸다. 사진 속 주인공은 한 팔레스타인 소년. 이스라엘의 전방위적 폭격으로 어린이들을 포함한 수많은 민간인들이 죽어나가는 현장에서 소년은 특이한 복장으로 기자 앞에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저도 기자에요. 이곳에 무슨 일이 있는지 알리고 있어요. 이 옷은 제 방탄조끼 입니다.” 소년은 어디선가 주워온 쓰레기 봉지를 방탄조끼처럼 만들어 입었고 정말 이 옷이 자신을 포탄으로 부터 지켜줄 것 처럼 믿는 듯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기자를 쳐다봤다. 스웨덴 기자는 자신이 쓰고있던 방탄 헬멧을 소년에게 씌워주고 사진을 찍었고 이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커다란 반향을 이끌어냈다. 소마스트롬 기자는 “전쟁은 당신이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을 보게 만든다” 면서 “폭격으로 죽은 어린이, 울부짖는 부모, 부서진 건물 등 절망적인 모습을 매일 본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미국 동부시간으로 8월 1일 오전 1시 부터 72시간 동안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당분간 포성은 멈췄으나 20일 넘게 이어진 공습과 교전으로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는 참혹한 피해를 입었다.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1400명, 부상자도 8000명을 넘어섰으며 이중 75%가 어린이들을 포함한 민간인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스라엘 측은 30일 새벽 가자기구 유엔학교에도 탱크 포격을 가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 포격으로 학교에서 잠자고 있던 여성과 어린이 3300명 중 최소 19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다쳤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가자에 떨어지는 미사일 생생 포착…민간 아파트 폭격

    가자에 떨어지는 미사일 생생 포착…민간 아파트 폭격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사이에 두고 무차별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미사일이 선명하게 포착된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일자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7월 마지막 주 초반에 포착된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이스라엘의 F-16 전투기가 해당 지역으로 근접해 미사일을 떨어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은 시내에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는 아파트 건물에 명중했고, 거대한 굉음과 함께 연기가 피어올랐다. 시내에 있던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혼비백산한 모습이 역력하다. 공습을 받은 아파트에 살던 한 남성은 “주민 35명과 함께 미사일이 떨어지기 직전에 대피했다”면서 “곧장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스라엘의 공습이 임박한 것 같으니 어서 몸을 숨기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왜 그들이 내 집을 공격하는지 모르겠다. 나와 가족들은 또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며 절망감을 드러냈다. 다행히 해당 미사일이 떨어진 지역에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20만 명에 달하는 현지인들이 집을 잃고 노숙자 신세로 전락한 상황이다. 이스라엘이 민간인 구역인 아파트 건물에 미사일을 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반복된 휴전 협정과 휴전 파기가 반복되면서 민간인의 희생은 눈덩이 불어나 듯 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는 유엔과 미국의 중재로 1일 오전 8시부터 72시간 동안 사망자 시신 수습, 비상식량 지원 및 시설 복구 등을 위한 인도주의적 차원의 한시적 휴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불과 2시간 뒤, 이스라엘은 성명을 통해 “휴전 합의는 파기됐다”면서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공격에 이스라엘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곧장 가지지구 남부에 탱크 포격을 가했으며, 이 공격으로 최소 700명이 사망, 2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스라엘의 가지주고 공습이 25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현재까지 가지자구의 사망자는 1500명을 넘어섰다. 희생자는 대다수가 민간인으로 밝혀져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스라엘·하마스 ‘3일 임시휴전’ 자폭 테러로 3시간 만에 끝났다

    휴전? 역시 꿈 같은 얘기였다. 1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휴전 발효 2~3시간 만에 교전을 재개했다. AP통신은 현지시각 오전 8시부터 인도적 차원에서 3일간의 무조건적인 일시 휴전에 돌입하기로 양측이 합의했으나 곧이어 가자지구 라파 등에서 대규모 전투를 벌였다고 전했다. 이 와중에 이스라엘 병사 납치 사건까지 발생, 양측의 충돌은 더 격화될 조짐이다. 당장 DPA통신은 이집트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휴전 협상도 연기됐다고 전했다. 휴전 발효 직후는 그나마 분위기가 좋았다. 격렬했던 교전이 멈추면서 일반 시민들이 거리를 자유롭게 나다니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번 휴전은 효과가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퍼졌다. 그러나 불과 2~3시간 만에 휴전은 깨졌다. AFP통신은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을 향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하터널을 이용한 테러에 이스라엘 병사 2명이 숨지고 그 와중에 1명이 실종됐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에 의한 납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피터 레너 군 대변인은 “이로써 휴전은 완전히 끝났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하마스 측은 테러와 납치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라파에서 자행한 대량 학살을 덮어 버리고 휴전을 깨기 위한 핑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DPA통신은 터키 통신사 아나돌루를 인용, “하마스가 이스라엘 병사 1명을 붙잡은 것은 맞는데 이것은 휴전 이전에 발생한 것이라 휴전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당장 “납치가 사실이라면 이는 야만적인 행위”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날 라파에서 40여명 이상이 사망하면서 이제까지 팔레스타인 희생자는 1500명에 육박하게 됐다. 이는 최소 1410명이 사망한 2009년 교전 수준을 뛰어넘은, 1967년 6일 전쟁 이후 최대 사망자 수다. 앞서 지난달 31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공동성명을 통해 1일 오전 8시를 기해 3일간 무조건 휴전하는 데 양측이 동의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겉다르고 속다른 美

    겉다르고 속다른 美

    미국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으로 국제적 비난을 받는 이스라엘에 군수품을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지난 20일 탄약 공급을 요청해 와 검토 끝에 이스라엘 주둔 미군이 보유한 탄약과 수류탄, 박격포탄 등의 군수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최근 승인했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강한 자위력을 유지하는 것은 미국의 국가적인 이익에 필수적인 일”이라며 무기 공급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이 가자지구 내 유엔학교 포격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비난 성명을 내놓은 지 하루도 되지 않아 탄약 공급 사실이 공개되면서 미국의 표리부동한 태도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군이 이날 가자지구 셰자이야 지역의 한 재래시장과 제발리야 난민캠프 유엔학교 등을 공습해 최소 36명이 숨졌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현재까지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1400명에 육박한다. 더욱이 이스라엘군은 31일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위해 예비군 1만 6000명에게 추가 동원령을 내리고 “휴전 성사 여부에 상관없이 땅굴 파괴를 비롯한 지상 작전을 계속해서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어른들 울린 팔레스타인 소년의 ‘웃픈’ 사진

    어른들 울린 팔레스타인 소년의 ‘웃픈’ 사진

    한편으로는 웃음을 또 한편으로는 슬픔을 자아내는 사진 한장이 최근 트위터에 올라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지난 31일(이하 현지시간) 스웨덴 기자 요한-마이타스 소마스트롬은 자신의 트위터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촬영한 사진 한장을 올렸다. 사진 속 주인공은 한 팔레스타인 소년. 이스라엘의 전방위적 폭격으로 어린이들을 포함한 수많은 민간인들이 죽어나가는 현장에서 소년은 특이한 복장으로 기자 앞에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저도 기자에요. 이곳에 무슨 일이 있는지 알리고 있어요. 이 옷은 제 방탄조끼 입니다.” 소년은 어디선가 주워온 쓰레기 봉지를 방탄조끼처럼 만들어 입었고 정말 이 옷이 자신을 포탄으로 부터 지켜줄 것 처럼 믿는 듯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기자를 쳐다봤다. 스웨덴 기자는 자신이 쓰고있던 방탄 헬멧을 소년에게 씌워주고 사진을 찍었고 이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커다란 반향을 이끌어냈다. 소마스트롬 기자는 “전쟁은 당신이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을 보게 만든다” 면서 “폭격으로 죽은 어린이, 울부짖는 부모, 부서진 건물 등 절망적인 모습을 매일 본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미국 동부시간으로 8월 1일 오전 1시 부터 72시간 동안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당분간 포성은 멈췄으나 20일 넘게 이어진 공습과 교전으로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는 참혹한 피해를 입었다.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1400명, 부상자도 8000명을 넘어섰으며 이중 75%가 어린이들을 포함한 민간인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스라엘 측은 30일 새벽 가자기구 유엔학교에도 탱크 포격을 가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 포격으로 학교에서 잠자고 있던 여성과 어린이 3300명 중 최소 19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다쳤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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