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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레 나오는 쓰레기더미에 어린 남매 방치한 엄마에 징역형 구형

    벌레 나오는 쓰레기더미에 어린 남매 방치한 엄마에 징역형 구형

    벌레가 기어다닐 정도로 쓰레기가 가득 찬 집에서 어린 남매를 장기간 방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엄마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4단독 강성우 판사 심리로 16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아동복지법상 아동유기 등 혐의로 기소한 A(43·여)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또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과 함께 A씨가 7년간 아동 관련 기관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제한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지난해 10∼12월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자택에서 벌레가 기어 다니는 쓰레기더미 속에 아들 B(13)군과 딸 C(6)양을 방치하고 제대로 돌보지 않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발견 당시 거동이 불편했던 C양은 영양상태가 좋지 않았고 기초적인 예방 접종조차 받지 않은 상태였다. 또래와 비교해 언어 발달이 현저히 떨어졌지만 제때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한 상태였다. 남매가 살던 집에서는 C양이 기저귀와 젖병을 사용한 흔적도 나왔다. 프리랜서 작가인 A씨는 취업준비생들의 자기소개서를 대신 써 주는 일을 하다가 코로나19로 채용 시장에 닥친 한파로 일거리가 줄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10월부터 다른 지역에서 지방자치단체의 홍보 글을 작성해 주는 일을 하면서 장기간 집을 비웠고, 중간에 잠시 집에 들러 아이들을 보고 다시 지방으로 일하러 간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지난달 열린 첫 재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남편과는 출산 직후 이혼해 큰아이를 키우다가 (다른 남성과의 사이에서) 둘째인 딸을 낳았다”며 “이 사실을 부모님에게 숨겼기 때문에 양육을 도와달라고 하기 어려운 처지였다”고 말했다. 이날 결심 공판에서 A씨의 국선변호인은 “피고인의 첫째 아이가 (법원 양형 조사관에게) ‘엄마와 함께 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장애가 있는 둘째 아이는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범죄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 반성하는 피고인이 죗값을 치르고 스스로 아이들을 돌볼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목숨처럼 사랑하는 두 아이에게 상처를 입혀 스스로 괴롭고 고통스럽다”면서 “두 아이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월 13일 기소된 이후 최근까지 31차례 반성문을 작성해 법원에 제출했다. A씨는 반성문을 통해 “가능하면 아이들을 직접 키우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 판사는 “피고인 혼자서 다른 도움 없이 자녀들을 잘 양육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깊이 고민해야 할 사건”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동성애자로 군 복무를 한다는 것은…강제람 씨의 호소

    동성애자로 군 복무를 한다는 것은…강제람 씨의 호소

    지난해 11월 영국 BBC는 시각예술활동가 강제람(36) 씨의 사연을 전했다. 그는 설치작품전 ‘유 컴 인, 아이 컴 아웃, 정신병동에서 온 편지들(You come in, I come out - Letters from Asylum)’를 기획하고 있었는데 16일 다시 4분여 동영상을 홈페이지 전면에 올려 눈길을 끈다. 아마도 변희수 씨가 유명을 달리한 것이 계기가 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전시회를 구상하게 된 것은 2017년 육군 중앙수사단이 성소수자 군인을 색출해 군형법 92조6을 위반한 혐의로 형사처벌하도록 지시했다는 소식을 듣고서였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이 때 23명이 입건됐고, 9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그 역시 성소수자로 2008년 군에 입대해 충격적인 일들을 경험했다. 영국 유학 중이었는데 기획전을 구상하면서 이듬해 처음으로 다른 시기에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했던 3명의 병사 증언을 듣게 됐다. “누군가 작은 용기를 내서 목소리를 냈을 때, 거기서 변화가 올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강씨는 배치된 자대에서 ‘여성스럽다’는 이유로 괴롭힘의 대상이 됐다. 그는 몇몇 선임들과 부대원들이 그의 몸을 만지고, 귓불에 바람을 불고 속옷을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한 부사관이 그에게 무슨 일인지 물었고 그는 성소수자란 사실을 털어놓았다. 문제의 부사관은 다음날 곧바로 ‘아우팅(성 정체성을 타인이 강제로 공개하는 것)’ 해버렸다. 동료 병사들은 오히려 그가 밤새 누군가 다른 병사를 유혹했다고 손가락질을 해댔다. ‘관심병사’를 가리키는 노란색 스마일 라벨을 군복에 붙이는 수모를 견뎌야 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는데도 군 정신병원에 강제로 보내져 116일을 지냈다. 항우울제를 강제로 먹였다. 군 전역 심사를 앞두고는 정신질환이 있는 것처럼 연기하라는 지시까지 받았지만 그는 거부했다. 결국 그는 복무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정을 받아 조기 전역했다. 사유는 “히스테리성 인격장애 및 자아이질적 동성애로 인한 병역부적합”이었다. 한국 군은 동성애자의 현역복무를 원칙적으로 허용한다. 국방부의 부대관리훈령 제7장은 동성애자 병사의 인권을 보호하고 이들이 다른 장병과 마찬가지로 군 복무를 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보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병사의 신상비밀 보장, ’아우팅‘ 제한, 동성애자에 대한 구타, 가혹행위 등 괴롭힘과 차별 금지, 성적 소수자 인권보호 교육 등 구체적인 금지사항과 의무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군형법 92조6항은 “군인·군무원·사관생도 등에 대해 항문성교 및 그 밖의 추행을 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하지만 행위의 장소나 시간, 방식, 강제성 등에 대한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자의적인 해석이 가능하고, 동성애자를 차별하는 조항이라는 지적이 여러 차례 제기돼 이 조항을 폐지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군형법 92조 6항은 1962년 제정 후 세 차례 위헌 심판대에 올랐지만, 세 번 모두 합헌 결정을 받았다. 현재 헌법재판소는 2017년 2월 인천지법에서 제청한 위헌법률심판으로 이 조항의 위헌 여부를 네 번째 심리 중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06년 “동성애 편견과 차별을 내포하는 군형법 추행죄를 폐지하거나 개정하라”고 정부에 권고했다. “90%가 넘는 대한민국 남성이 군대에 다녀와요. 그래서 군형법 92조6항은 단순히 동성애자 군인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전 생각합니다. 법으로 누군가의 존재가 불법이 될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할 수 있을까요?” 한편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15일(현지시간) 가톨릭교회가 동성 결합을 축복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가톨릭 사제가 동성 결합을 축복할 수 있는지 묻는 여러 교구의 질의에 “안된다”고 회답한 것이다. 동성 결합처럼 결혼이라는 테두리 밖의 성행위가 수반되는 관계가 안정적이라 하더라도 축복하는 일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신앙교리성은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런 유권해석을 승인했다고 밝히고 “이것은 부당한 차별이 아닌, 혼인성사 예식 및 그 축복과 관련한 진리를 상기시켜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성애 성향을 갖고 있어도 주님의 뜻에 따라 신의를 갖고 살 의지를 드러내 보이는 사람을 축복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교황청의 설명에 진보적인 독일 교단 일부는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군에서의 성소수자 처우로 심각한 정신적인 피해를 입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군인권센터와 친구사이, 전화 129를 이용하면 된다.
  • 병사 두발 규정 바뀐다…간부·병사 머리 길이 통일

    병사 두발 규정 바뀐다…간부·병사 머리 길이 통일

    해병대는 간부·병사 모두 현행 유지 육·해·공군이 간부와 병사에게 다르게 적용하고 있는 두발 규정을 통일하기로 하고, 관련 규정 정비 작업에 착수했다. 16일 각 군에 따르면 육·해·공군은 현재 ‘(간부)표준형’과 ‘스포츠형(운동형)’ 등 2가지 두발 규정을 두고, 간부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반면 병사는 상대적으로 짧은 스포츠형만 허용하고 있다. 특히 육군의 경우 병사에게 앞머리와 윗머리를 3㎝ 내외, 옆머리와 뒷머리는 1㎝ 이내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공군은 앞머리 5㎝, 윗머리 3㎝ 이내의 두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군인권센터는 지난해 9월 국가인권위원회에 군대 내 계급에 따른 차등적 두발 규정의 개선을 촉구하는 진정을 냈고, 국가인권위는 이를 인용해 사회적 신분에 따른 평등권 침해의 차별 행위이므로 육·해·공군 각 군 규정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육군은 간부와 병사 등 전 장병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두발 규정을 개정하기로 하고 이달 초 설문조사에 나섰다. 육군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연내 관련 규정을 개정할 방침이다. 해군 역시 국가인권위의 권고 내용을 수용하기로 하고 병사들도 남자 간부와 같이 표준형도 선택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 개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군도 군 안팎의 의견 수렴 등을 통해 간부와 병사의 두발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육군처럼 새로운 통일 규정을 만들지, 해군과 같이 병사에게도 간부 표준형을 허용하도록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인권위 권고에 따라 차별적 규정을 개선하는 것이지 군의 두발 규정을 완화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단정한 두발을 통해 신뢰받는 군의 모습과 군기를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병대는 간부에게 앞머리는 5㎝ 이내로 하고 귀 상단 2㎝까지 올려 깎는 ‘상륙형’을, 병사에게 앞머리 3㎝ 이내, 귀 상단 5㎝까지 올려 깎는 ‘상륙돌격형’을 각각 적용하는 현행 규정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남순건의 과학의 눈] 전기차는 그린 뉴딜일까

    [남순건의 과학의 눈] 전기차는 그린 뉴딜일까

    코로나19 대유행보다 인류에게 더 큰 위험은 기후위기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 막중한 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전 지구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것에도 다들 동의한다. 탄소배출 저감 노력이 그중 가장 중요하다. 최근 뉴스를 보면 가시적 변화가 전기자동차에서 올 것 같은 분위기이다. 화석연료를 태우면서 달리는 자동차들을 배기가스가 전혀 없는 전기차로 다 바꾸고 나면 한숨 돌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 것이다. 그렇지만 전기자동차를 자세히 살펴보면 심각하게 개선해야 하는 것들이 드러난다. 우선 전기 발전시설을 생각하게 된다. 앞으로 국내에서만 수천만대가 될 전기차를 충전하는 데 현재 발전시설로는 부족하다는 것은 자명하다. 원자력발전 확대에 대해 지금처럼 소극적인 대응이 지속될 경우 태양광, 풍력 등으로 충분한 전기공급을 하긴 어렵다. 결국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전기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화력발전소를 증설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전기차가 그린 뉴딜의 중심이 아닌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형국이 되는 것이다. 전기 생산 문제가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심각한 문제가 있다. 전기배터리 문제다. 충격에 약해 쉽게 화재가 나고, 겨울철엔 배터리 성능이 크게 저하되며, 충전시간이 불편할 정도로 길고, 쓰고 난 배터리를 폐기하기 어렵다는 비교적 작은 문제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훨씬 더 심각한 국제적 문제들이 있다.현재 전기차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 리튬이온 전지의 음극은 구리에 코팅된 흑연이고 양극은 알루미늄에 코팅된 금속산화물이다. 충·방전 시 리튬 이온이 전극 사이를 오가며 전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양극에 사용되는 금속산화물에는 코발트가 들어 있다. 그 외에도 니켈, 망간, 알루미늄을 다양한 비율로 조합해 최적의 배터리 성능을 얻으려고 하고 있다. 리튬은 대부분 남미나 호주의 말라버린 소금 호수에서 나온다. 여기서 리튬을 추출하기 위해 지하수를 대규모로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온다. 더 심각한 것은 코발트다. 현재 전체 코발트 생산량의 70% 정도는 아프리카의 콩고인민공화국에서 나온다고 한다. 콩고에서 나오는 구리에는 비교적 많은 양의 코발트가 섞여 있다. 폭발적 수요 증가에 따라 코발트 가격은 치솟고 있으며 이득은 공산 독재국가인 콩고인민공화국의 부패한 정권 유지에 도움을 주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생산량의 절반 정도는 작은 토굴에 기어들어 가는 5~9세의 어린이들이 채굴하는 것이라 한다. 어두운 토굴 속에서 몸에 좋을 리 없는 코발트를 손으로 파내고 제대로 임금도 받지 못하며 죽기도 하는 아이들의 희생이 있는 것이다. 물론 코발트 사용을 줄이고 없애려는 기술 개발 노력이 많이 있지만, 코발트가 전혀 없는 전지가 상용화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리고 아쉽게도 이러한 연구를 하는 주된 이유는 치솟는 가격 때문이지 어린이들의 눈물을 줄이기 위해서는 아니다. 아이들의 피눈물을 생각하면 전기차를 타고 다니며 마음이 편안할 수 없어야 한다. 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컴퓨터 배터리에도 코발트가 조금 들어 있으나, 전기자동차에는 훨씬 많은 양의 코발트가 들어 있다. 이처럼 전기 공급과 배터리에 대한 심각한 개선이 있기 전에는 전기차가 그린 뉴딜이라고 장밋빛 청사진을 보여 주기에는 어두운 면이 너무 많다는 점을 꼭 지적해야 할 것 같다.
  • “남편 성씨로 안 바꾸고 살래” 日 120년 ‘부부동성’ 바뀔까

    “남편 성씨로 안 바꾸고 살래” 日 120년 ‘부부동성’ 바뀔까

    “메이지유신 시대부터 이어져 온 부부동성(同姓) 120여년 만에 바뀔까.” 일본의 대법원인 최고재판소에서 부부가 같은 성을 쓰도록 한 ‘부부동성’ 법 조항의 위헌 여부에 대해 6년 만에 재심리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부부동성 문제가 다시 일본 정치·사회 분야를 뒤흔들고 있다. 현재 일본 민법 750조는 부부의 성에 대해 결혼하면 남편 혹은 부인의 성을 따르도록 했다. 또 부부 중 한쪽이 사망했을 때 남은 배우자는 결혼 전 성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부부동성의 기원은 메이지유신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875년 세금 부과를 위해 귀족만 쓰던 성씨를 농민계층도 쓸 수 있도록 했고, 1898년부터는 서양 법을 참고해 부부가 같은 성을 쓰도록 규정했다. 이후 120년 넘게 지켜 왔던 부부동성 규정이 이번 최고재판소의 재심리로 깨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부장적이다” vs “전통 지켜야” 이제는 서양 각국에서도 부부동성을 강제하지 않는 시대에 아시아 국가인 일본이 유독 부부동성을 고수하는 이유로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가족 모두가 같은 성씨를 쓰면서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는 논리가 여전히 설득력을 지니는 것이다. 부부동성에 찬성하는 여성들은 혼인신고를 하고 남편 성을 쓰게 되면서 진짜 가족이 됐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며 찬성 이유를 밝히고 있다. 또 보수층은 자녀의 성씨가 안정적으로 지켜져야 한다는 점에서 부부동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많다. 민법에는 남편 혹은 부인의 성을 따른다고 했지만 데릴사위로 가지 않는 이상 부인이 남편의 성을 따르는 게 일반적이다. 일본인과 외국인이 결혼하게 되면 성을 일치시키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아사쿠라 무쓰코 와세다대 명예교수는 아사히신문에 “부부동성으로 아내가 남편 성을 따라가는 경우가 96%”라면서 “아내가 개명의 고통을 더 겪는다”고 했다. 이를테면 부인의 성씨만 바뀌면서 관공서며 은행 등에 바뀐 성씨를 알리는 행정적인 번거로움은 모두 여성의 몫이다. 결혼 뒤 이름을 바꾸면서 커리어에 지장이 생기는 것은 물론 정체성을 잃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여성에게 유독 사회적 불편함이 몰리는 모습은 일본이 선진국이면서도 성평등 의식이 낮은 국가라는 점을 드러내는 모습이기도 하다. 지난해 발표한 유엔개발계획(UNDP)의 성불평등지수(GII)에서 189개국 중 일본은 24위였고, 한국은 11위였다. 또 세계경제포럼(WEF)의 성격차지수(GGI)에서 153개국 중 일본은 121위로 거의 바닥 수준이었다. 한국의 순위도 일본보다는 높았지만, 108위로 역시 낮은 편이다.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해 여성 폄하 논란을 일으켜 사퇴한 모리 요시로 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의 근본적 문제도 이런 사회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녀평등으로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면서 시대 변화에 따라 부부별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015년 NHK 여론조사 결과 부부동성을 찬성하는 응답자는 50%였는데, 별성 찬성자(46%)보다 많았다. 시간이 흘러 지난해 10월 가족법 전문가인 다나무라 마사유키 와세다대 교수가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 결과 20~50대 남녀 7000명 중 71%는 부부가 동성이든 별성이든 상관없다고 답하며 부부가 다른 성을 써도 된다는 인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2015년에는 부부동성 합법 부부동성을 유지할지, 부부별성으로 전환할지 논쟁은 최근 발생한 문제가 아니다. 이미 1990년대부터 문제가 있다고 지적돼 20년 가까이 이어진 해묵은 논쟁이다. 법무성은 1996년과 2010년 부부별성을 인정하는 내용으로 민법개정안을 준비했지만 자민당이 “가족의 일체감을 해칠 수 있다”고 반대하면서 입법에 실패했다. 이어 2015년 최고재판소가 민법상 부부동성 조항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리는 등 법 개정의 문턱은 높았다. 최고재판소는 “부부동성은 일본 사회에 정착된 것으로 가족의 호칭을 통일하는 것은 합리성이 있다”고 합헌 이유를 밝혔다. 이후 부부별성을 인정해 달라며 여러 차례 소송이 제기됐지만 최고재판소의 2015년 결정을 근거로 관련 소송이 모두 패소했다. ●자민당, 법 개정 시도할까 이런 상황에서 부부별성에 대한 재심리를 앞두고 최고재판소의 인적 구성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 89곳은 최고재판소의 여성 재판관 비율을 3분의1로 늘려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최고재판소는 모두 15명의 재판관으로 꾸리는데 현재 여성 재판관은 2명밖에 없다. 이 가운데 남성 재판관 3명과 여성 재판관 1명이 올해 3분기에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데 시민단체 요구를 따르려면 4명 모두 여성 재판관으로 채워야 한다. 최고재판소가 부부동성 문제를 규정한 민법 조항에 대해 재심리에 들어갔고 위헌 판결을 내린다 하더라도 궁극적으로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는 한 논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논쟁의 결론을 내는 것은 정치권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집권 여당인 자민당은 지난 10일 선택적 부부별성 문제를 논의하는 팀을 설치한다며 이달 말쯤 첫 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정당에서 정책위의장에 해당하는 시모무라 하쿠분 정조회장은 당 내부나 국민들 사이에서도 부부별성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졸속으로 논의하지 않겠다”며 기간을 정해 두지 않고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자민당이 적극적으로 법 개정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자민당이 부부별성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당내 기반인 보수층의 지지를 잃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민법 개정에 앞서 정부의 제5차 남녀 공동참가 기본계획안에 선택적 부부별성을 포함시키는 것을 놓고 당 내에서 반대 의견이 속출하기도 했다.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과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등 자민당 내 개혁파에 속하는 의원을 제외한 유력 관계자들이 부부별성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뜨뜻미지근한 입장이라는 점도 부부별성 추진에 암초로 작용하고 있다. 법무상이기도 한 모리 마사코 자민당 여성활약추진특별위원장은 지난 3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부부별성 문제에 대해) 국민의 논의를 심화하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세우자”고 제안했지만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한국의 여성가족부 장관에 해당하는 남녀공동참여담당상인 마루카와 다마요 참의원은 한발 더 나갔다. 그는 지난달 부부별성 제도에 반대하는 서한에 다른 자민당 의원들과 함께 서명해 논란을 일으켰다.마루카와는 “서한의 내용에 찬성한 것은 개인의 신념 때문”이라며 현재 부부가 같이 성을 쓰는 것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마루카와는 같은 당 오쓰카 다쿠 중의원과 부부인데 정작 정치 활동을 할 때는 오쓰카라는 성을 쓰는 게 아니라 마루카와라는 성을 쓰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런 자민당의 태도에 연립 여당인 공명당도 비판했다.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는 지난 9일 한 고등학교의 특강에서 부부별성에 대해 “공명당은 일관되게 찬성하고 있다”며 “(부부별성으로 민법이 개정되지 않는 이유는) 자민당의 일부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인데 전통적인 가족관에만 집착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단독] “몰랐다” “이득 안 봤다” 분노 키운 투기 해명

    [단독] “몰랐다” “이득 안 봤다” 분노 키운 투기 해명

    박영범 아내, 땅 보유했다면 44% 수익朴차관 땅 인근 기획부동산 대거 유입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시작된 부동산 투기 논란이 박영범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배우자 등 정부로까지 확산되면서 부동산 민심이 바닥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해명 과정에서 투기 의혹 당사자들이 대부분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오히려 국민들의 분노를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단체 시절 배우자가 농지를 ‘쪼개기 매입’했다는 사실<서울신문 3월 15일자 1면>이 확인된 박 차관은 지난 14일 “배우자가 매입한 것으로, 청와대 비서관 검증 시에 해당 토지의 존재를 인지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지금껏 투기 의혹을 받은 여당 국회의원들이 했던 해명들과 비슷하다.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은 부친이 2019년 9월 경기 화성시 남양뉴타운과 인접한 임야를 매입한 것에 대해 “이러한 사실을 지난해 공직자 재산등록 시점에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6~2018년 개발 호재가 있던 경기 시흥시 일대 땅을 쪼개기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민주당 김경만 의원도 “배우자가 교회 지인의 권유로 매수한 것으로, 지난해 3월 21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재산등록을 하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적게는 몇백만원, 많게는 억 단위를 호가하는 부동산을 가족들이 거래하는데도 자신은 한참 동안 몰랐다고 해명한 것이다. ‘이득을 보지 않았다’는 반발도 자주 등장했다. 민주당 서영석 의원은 2015년 경기 부천시 고강동 소재 토지에 대해 투기 의혹을 받자 한 언론 인터뷰에서 “맹지라서 가격도 별로 안 올랐고, 내가 아주 골치를 앓는 땅이다. 나는 선의의 피해자”라고 토로했다. 박 차관 측도 해당 토지는 주말농장용으로 청와대 비서관 시절 매각하면서 결과적으로 500만원 손해를 봤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박 차관 배우자가 보유했던 땅 주변 토지의 실거래가를 보면 지난 1월 기준 평당 295만원 수준으로 거래됐다. 박 차관 배우자의 토지 거래가인 평당 204만 5000원 대비 약 44% 오른 수치다. 토지를 그대로 보유했다면 충분한 시세차익을 볼 수 있었던 셈이다. 인근 부동산에서는 박 차관 측이 매입한 토지 주변에는 투자수익을 거둘 목적으로 기획부동산이 대거 들어왔다고 귀띔했다. 해당 지역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해당 지역은 경기 평택시 화양지구와 현화지구 사이에 있어 장기 투자 목적으로 진입하려는 사람이 꽤 있다”며 “다만 지분투자는 대부분 기획부동산인데 권리행사가 어려워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단독] “몰랐다” “이득 안 봤다” 분노 키운 투기해명

    [단독] “몰랐다” “이득 안 봤다” 분노 키운 투기해명

    정부, 여당 의혹 당사자들 ‘모르쇠’일관 박 차관 땅 인근 기획부동산 대거 유입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시작된 부동산 투기 논란이 박영범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배우자 등 정부로까지 확산되면서 부동산 민심이 바닥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해명 과정에서 투기 의혹 당사자들이 대부분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오히려 국민들의 분노를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단체 시절 배우자가 농지를 ‘쪼개기 매입’했다는 사실<서울신문 3월 15일자 1면>이 확인된 박 차관은 지난 14일 “배우자가 매입한 것으로, 청와대 비서관 검증 시에 해당 토지의 존재를 인지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지금껏 투기 의혹을 받은 여당 국회의원들이 했던 해명들과 비슷하다.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은 부친이 2019년 9월 경기 화성시 남양뉴타운과 인접한 임야를 매입한 것에 대해 “이러한 사실을 지난해 공직자 재산등록 시점에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6~2018년 개발 호재가 있던 경기 시흥시 일대 땅을 쪼개기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민주당 김경만 의원도 “배우자가 교회 지인의 권유로 매수한 것으로, 지난해 3월 21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재산등록을 하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적게는 몇 백만원, 많게는 억 단위를 호가하는 부동산을 가족들이 거래하는데도 자신은 한참 동안 몰랐다고 해명한 것이다. ‘이득을 보지 않았다’는 반발도 자주 등장했다. 민주당 서영석 의원은 2015년 경기 부천시 고강동 소재 토지에 대해 투기 의혹을 받자 한 언론 인터뷰에서 “맹지라서 가격도 별로 안 올랐고, 내가 아주 골치를 앓는 땅이다. 나는 선의의 피해자”라고 토로했다. 박 차관 측도 해당 토지는 주말농장용으로 청와대 비서관 시절 매각하면서 결과적으로 500만원 손해를 봤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박 차관 배우자가 보유했던 땅 주변 토지의 실거래가를 보면 지난 1월 기준 평당 295만원 수준으로 거래됐다. 박 차관 배우자의 토지 거래가인 평당 204만 5000원 대비 약 44% 오른 수치다. 토지를 그대로 보유했다면 충분한 시세차익을 볼 수 있었던 셈이다. 인근 부동산에서는 박 차관 측이 매입한 토지 주변에는 투자수익을 거둘 목적으로 기획부동산이 대거 들어왔다고 귀띔했다. 해당 지역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해당 지역은 경기 평택시 화양지구와 현화지구 사이에 있어 장기 투자 목적으로 진입하려는 사람이 꽤 있다”며 “다만 지분투자는 대부분 기획부동산인데 권리행사가 어려워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포스트코로나 시대 주목받는 테라스하우스 ‘죽전 테라스&139’ 4월 분양 예정

    포스트코로나 시대 주목받는 테라스하우스 ‘죽전 테라스&139’ 4월 분양 예정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주택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주거 공간이 가계 경제의 중심 역할도 하고, 24시간 머물러도 싫증나지 않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어서다. 이에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쾌적성이 주택 선택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으면서 테라스하우스가 주목받고 있다. 테라스하우스는 주거 공간 내 별도로 조성된 테라스를 활용하면 굳이 나가지 않고도 내 집에서 자연과 햇살 감상이 가능하고 공원에서 산책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어 높은 쾌적성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테라스하우스는 활동 공간을 집 내부에서 벗어나 외부로 확장되는 것도 장점이다. 테라스를 마당처럼 활용해 집에서 홈파티나 바비큐를 즐길 수 있으며 넉넉한 공간을 개인 정원으로도 꾸밀 수 있다. 아이들의 놀이 공간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이처럼 테라스 타운하우스의 장점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단독주택의 독립성과 아파트의 편리함을 다 갖춘 테라스 하우스 ‘죽전 테라스&139’가 오는 4월 선보일 예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광 뷰웰이 시공하는 ‘죽전 테라스앤139’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29-7번지에 위치하며 전용면적 84㎡ 단일 총 139세대로 구성된다. ‘죽전 테라스&139’는 전 세대 테라스 및 이와 연계된 다양한 공간을 적용해 쾌적함을 자랑한다. 집 앞 주차장·옥상·테라스가 있는 단독주택형 주거공간이면서, 동시에 아파트처럼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외부공간을 공유하는 단지다. 단독주택처럼 층간소음 걱정이 없는 한편, 아파트와 같은 집단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관리가 편리하다. 특히 모든 세대에 개별 테라스를 도입해 주거가치를 높였고, 각 세대별 프라이버시를 고려하여 넉넉한 동간거리를 확보했다. 여기에 여유로운 주차공간 조성과 함께 경비시설 및 세대별 창고 등 아파트의 못지않은 커뮤니티를 갖춰 편의성을 강화했다. 또한 단독주택 형태 2~3층 독립구조로 탁월한 공간감을 연출했고 주방 팬트리, 붙박이 수납장 등 여유로운 수납공간으로 실속을 높였다. 이밖에 단지 인근에는 죽현마을 중앙공원, 배수지공원, 소담공원, 한성CC 등이 위치해 주민들에게 숲세권을 제공해 높은 주거 만족도가 기대된다. 특히 운양역 라피아노, 무이동, 사이집, 반석헌 등의 설계로 널리 알려진 테라스하우스 전문 건축가인 조성욱건축사사무소의 조성욱 소장이 메인으로 특화 설계 및 건축을 맡아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죽전 테라스앤139’는 우수한 교통환경도 장점이다. 분당선 죽전역이 인접한 역세권에 위치해 있어 이를 통해 강남뿐만아니라 수원, 분당까지도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또 오는 2023년 GTX-A노선 용인역(예정, 수인분당선 구성역 환승)이 개통 시 삼성역까지 13분대에 이동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경부고속도로와 분당~수서간 고속도로가 가까워 서울, 수원, 판교, 분당 등 주요 도시와의 교통망도 훌륭하다. 다양한 상권 인프라도 주목된다. 먼저 단지 인근에는 많은 유동인구와 활발한 상권을 자랑하는 죽전역이 자리하고 있어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각종 상권시설이 가까이 위치해 편리한 쇼핑을 누릴 수 있다. 또 보정동 카페거리도 가까워 먹거리와 놀거리가 풍부하다. 우수한 교육환경도 눈여겨볼 만하다. 단지 인근에 독정초가 도보 10분 이내에 위치해 자녀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으며 용인시 학업평가 1위인 신촌중학교도 가깝고 용인 유명학원가도 인접해 학습분위기 형성에도 안성맞춤이다. ‘죽전 테라스&139’ 모델하우스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결혼해줘” 대학생의 고백… 파키스탄에선 퇴학입니다

    “결혼해줘” 대학생의 고백… 파키스탄에선 퇴학입니다

    남녀관계에 엄격한 파키스탄의 한 대학이 결혼을 약속한 학생 두 명을 퇴학 처분해 논란이 되고 있다. AFP 통신은 13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라호르대 캠퍼스에서 지난 12일 ‘공개 프러포즈’ 이벤트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한 여성이 바닥에 한쪽 무릎을 끓고 남성에게 결혼해달라고 꽃다발을 건넸고, 남성은 꽃다발을 받고 여성을 껴안았다. 커플을 둘러싼 사람들은 축하하며 환호했다. 이 모습을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로 퍼지며 인기를 끌자 대학은 특별징계위원회에 두 학생을 소환했다. 학생들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라호르대는 “이들이 대학 규칙을 위반하고 징계위원회도 오지 않은 ‘심각한 위반’으로 퇴학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통신은 대학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남녀관계에 대해 엄격한 파키스탄 문화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키스탄에서는 부부라도 남녀가 공개적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문화적·종교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는 관념이 있다. 실제로 여학생의 청바지·탱크톱 착용, 화장을 금지하는 대학이 있으며 이성 학생 간의 교환을 제한하는 대학도 있다. 이에 대해 베나 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의 딸 박타와 르 부토 자르 다리는 대학의 행동을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했다. 전 크리켓 선수 와심 아크람의 아내 샤니에라 아크람 역시 트윗에서 “대학은 그를 쫓아낼 수 있지만 그들의 사랑을 쫓아낼 수 는 없다”고 썼다. 변호사이자 활동가인 지브란 나시르는 “파키스탄 사회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두 명의 성인이 공개적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쿠팡 ‘대박’에… 온라인 유통업체 너도나도 국내외 상장 시동

    쿠팡 ‘대박’에… 온라인 유통업체 너도나도 국내외 상장 시동

    쿠팡의 미국 직상장 성공에 국내 온라인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쿠팡 상장이 이커머스 전망에 대한 시각을 호의적으로 변화시키면서 투자금 확보가 절실한 관련 업체들의 국내외 상장 시도 행렬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1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신선식품 배송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컬리’, 숙박예약 스타트업 앱 ‘야놀자’, 인테리어 앱 ‘오늘의 집’, 중고물품 거래 커퓨니티 앱 ‘당근마켓’, 이커머스 앱 ‘티몬’ 등이 국내외에서 상장을 준비하는 후보로 거론된다. 새벽배송의 원조인 마켓컬리의 김슬아 대표는 최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 등에서 “연내 상장을 위한 계획을 금융인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상장 계획을 공식화했다. 어느 나라 증시에 상장할지 명시하진 않았으나 최근 국내 증시에서의 IPO를 염두에 두고 삼성증권과 체결했던 주관사 계약을 해지한 데다, 마켓컬리의 대주주 지분 비율이 낮아 경영권 보호를 위해 차등의결권이 필요한 점 등을 이유로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한다는 분석이다. 티몬은 이미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를 IPO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코스피 상장 절차에 돌입했고 전인천 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305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자본결손금을 정리하기도 했다. 야놀자 역시 하반기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적자 기업에 상장 문턱을 낮춰주는 이익 미실현 기업 상장 요건(테슬라 요건)을 활용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가능성을 보고 있지만 쿠팡에 자극을 받아 미국 상장으로 우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약 야놀자가 미국에 간다면 지금(5조원)보다 최소 2배인 10조원 이상 평가받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동종 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120조원까지 기업가치가 불어났다. 다만 상장이 끝은 아니다. 쿠팡 이전에 미국 진출을 시도했던 회사 10곳 중에 남아 있는 곳은 게임업체 그라비티가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쿠팡도 이번 상장으로 정보가 샅샅이 공개된다. 최근 증권신고서를 통해 주요 주주가 드러난 게 대표적이다. 이는 앞으로 쿠팡의 노하우를 경쟁사가 파악하기도 쉬워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상장 첫날인 지난 11일(현지시간) 공모가인 35달러에서 40.7% 급등한 49.25달러에 거래를 마치는 등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기며 2014년 알리바바 이후 미국에 상장된 최대 규모 외국 기업이 됐다. 상장 이틀째는 주당 48.4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대한민국 한 세기 찍은 3代… “위기의 순간, 결국 이겨 내고 나아간다”

    대한민국 한 세기 찍은 3代… “위기의 순간, 결국 이겨 내고 나아간다”

    “할아버님, 아버님의 사진을 통해 보면 역사는 결국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며 흘러왔습니다. 힘들었던 코로나19 재난도 함께 이겨 낼 것이라 봅니다.”(임준영 사진작가) 임준영(45)씨는 일제강점기 독립부터 6·25전쟁, 산업화 현장 등 대한민국의 한 세기를 사진으로 기록하는 가업을 이어오는 청암아카이브(www.foto.kr)의 3대째 작가다. 임씨는 조부인 청암 임인식(1920~1998) 작가와 아버지 임정의(75)씨가 촬영해 온 10만여장의 사진과 필름들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과거나 현재나 위기를 이겨 내고 한 걸음 더 나아간다”고 말했다. ●신문기자 출신 임정의씨 “자연으로 치유” 서울신문은 지난 1월 28일 서울 광진구 청암사진연구소에서 임정의씨와 아들 준영씨, 손자 재원(11)군을 만났다. 임군은 고 임인식 작가가 1964년 서울 교동국민학교에서 촬영한 국민학생들의 단체 마스크 착용 사진<서울신문 2월 15일자 1면>과 같은 또래다. 코로나 시대의 상징물이 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생활하는 현재와 50여년 전 사진 속 모습이 별반 다르지 않아 인상 깊다. 임인식 작가는 육군사관학교 8기로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동기다. 한국전쟁 때 국방부 정훈국 사진대 대장으로서 전쟁을 기록해 한국 최초의 종군사진가로 남았다. 국내 첫 사진전문 통신사인 ‘대한사진통신사’를 설립했다. 2대 작가인 임정의씨는 코리아헤럴드 사진기자 출신으로 청암사진연구소를 설립한 건축전문 작가 1세대로 꼽힌다.●자영업 아들 준영씨 “소득 뚝, 맞춤지원 절실” 우리 시대 삶을 세밀하게 기록해 온 부자(父子) 작가들에게 코로나는 어떤 재난이었을까. 청장년 세대인 준영씨는 건축 공간을 소재로 한 사진을 찍는 작가이자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다. 코로나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광고 촬영 등 외주 작업이 예년에 비해 3분의1 정도 줄었다. 그는 스튜디오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했다. 그는 “지난 한 해 소득 급감으로 고통을 겪는 자영업자들이 너무 많은데 정부의 맞춤형 지원이 절실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과 인력은 들겠지만 똑같은 지원을 해 줘도 월세를 1000만원 내는 사람과 100만원 내는 사람 사이에 효과가 다르다”고 덧붙였다. ●손자 재원군 “이제 매일 학교 가고 싶어요” 초등학생 재원군의 돌봄과 교육 문제도 이들 가족에게는 똑같은 부담이었다. 재원군은 “집에만 계속 갇혀 있어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재원군은 ‘갇혀 있다’는 표현을 썼다. 재원군에게 가장 하고 싶은 걸 물었더니 “매일 학교에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어머니 박민진(45)씨는 육아휴직 뒤 복직하려던 차에 코로나가 터져 계획을 접고 열한 살, 여섯 살 두 아이의 돌봄에 매달렸다고 했다. 박씨는 “가정에서 신경을 썼는데도 아이의 학습량이 줄고 집중력도 전보다 크게 떨어져 학교에서 낙오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애 아빠나 나나 1년 넘게 돌봄으로 소진된 것 같다”고 했다. 노년 세대인 임정의씨는 단절된 삶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자연을 통해 이겨 냈다. 임씨는 주말마다 낡은 차를 몰고 도시를 떠나 산과 강, 들판의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그는“사진은 본래 혼자 다니는 것이라 외로움이 별미다. 뭐든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내 아버지 세대는 전쟁과 가난으로 어려운 세대였고 우리 역시 역경을 버티는 힘으로 지금의 나라를 일군 세대”라고 말했다. 코로나로 아들과 손자 세대도 쉽지 않은 환경에 놓였지만 사라지는 역사를 사진으로 기록하는 게 중요한 가업임을 강조하는 취지의 발언이다. 코로나 충격은 비단 임씨 3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준영씨는 이에 대해 “2020년은 저마다 능률이 떨어지고 계층 사이에 격차가 벌어진 한 해였을 것”이라며 “쳇바퀴 돌듯 지내던 일상에서 벗어나 한발 나아가는 2021년이 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 스토리텔링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이번 기획 마지막회 지면에 실린 ‘포스트코로나 격차 없는 사회로 가는 선언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쿠팡 미국行에 후발주자도 기대감↑…국내외 상장 추진 들썩

    쿠팡 미국行에 후발주자도 기대감↑…국내외 상장 추진 들썩

    쿠팡의 미국 직상장 성공에 국내 온라인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쿠팡 상장이 이커머스 전망에 대한 시각을 호의적으로 변화시키면서 투자금 확보가 절실한 관련 업체들의 국내외 상장 시도 행렬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1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신선식품 배송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컬리’, 숙박예약 스타트업 앱 ‘야놀자’, 인테리어 앱 ‘오늘의 집’, 중고물품 거래 커퓨니티 앱 ‘당근마켓’, 이커머스 앱 ‘티몬’ 등이 국내외에서 상장을 준비하는 후보로 거론된다.새벽배송의 원조인 마켓컬리의 김슬아 대표는 최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 등에서 “연내 상장을 위한 계획을 금융인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상장 계획을 공식화했다. 어느 나라 증시에 상장할지 명시하진 않았으나 최근 국내 증시에서의 IPO를 염두에 두고 삼성증권과 체결했던 주관사 계약을 해지한 데다, 마켓컬리의 대주주 지분 비율이 낮아 경영권 보호를 위해 차등의결권이 필요한 점 등을 이유로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한다는 분석이다. 티몬은 이미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를 IPO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코스피 상장 절차에 돌입했고 전인천 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305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자본결손금을 정리하기도 했다. 야놀자 역시 하반기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적자 기업에 상장 문턱을 낮춰주는 이익 미실현 기업 상장 요건(테슬라 요건)을 활용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가능성을 보고 있지만 쿠팡에 자극을 받아 미국 상장으로 우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약 야놀자가 미국에 간다면 지금(5조원)보다 최소 2배인 10조원 이상 평가받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동종 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120조원까지 기업가치가 불어났다. 다만 상장이 끝은 아니다. 쿠팡 이전에 미국 진출을 시도했던 회사 10곳 중에 남아 있는 곳은 게임업체 그라비티가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쿠팡도 이번 상장으로 정보가 샅샅이 공개된다. 최근 증권신고서를 통해 주요 주주가 드러난 게 대표적이다. 이는 앞으로 쿠팡의 노하우를 경쟁사가 파악하기도 쉬워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상장 첫날인 지난 11일(현지시간) 공모가인 35달러에서 40.7% 급등한 49.25달러에 거래를 마치는 등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기며 2014년 알리바바 이후 미국에 상장된 최대 규모 외국 기업이 됐다. 상장 이틀째는 주당 48.4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스리랑카 “부르카 착용 금지하고 수천 곳 이슬람 학교 폐쇄할 것”

    스리랑카 “부르카 착용 금지하고 수천 곳 이슬람 학교 폐쇄할 것”

    대표적인 불교 국가인 스리랑카 정부가 눈만 내놓고 얼굴과 몸 전체를 가리는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고 1000여 곳의 이슬람 학교들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와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사라스 비라세케라 공공안전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 안보를 위해 일부 무슬림 여성이 하는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는 내각 승인안에 전날 자신이 서명했다고 밝힌 뒤 “이제 이른 시간 안에 무슬림 여성과 소녀들은 부르카를 결코 쓰지 못할 것이다. 이것은 최근 떠오른 종교 극단주의의 상징이다. 우리는 분명히 이것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의회 승인 절차만 남았다. 지난 2019년 4월 부활절에 이슬람 무장단체 요원들이 가톨릭 성당과 관광호텔에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해 25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 발생한 뒤에도 스리랑카는 임시적으로 부르카 착용을 금지했다. 같은 해 국방장관으로서 이 나라 북부에서 수십 년을 암약하던 반군을 토벌한 고타바야 라자팍사가 극단주의 소탕을 공약으로 내걸어 대통령에 당선됐다. 라자팍사는 26년을 끈 내전 기간 인권을 유린했다는 지적이 잇따르지만 그는 부인하고 있다. 1983년부터 2009년까지 이어진 내전 기간 10만명 이상이 숨졌는데 민간인 희생자 대부분은 타밀족이었다. 비라세케라 장관은 이슬람 학교 마드라사가 국가 교육 정책을 조롱하고 있어 폐쇄하는 것이 옳다며 “누구도 아무 것이나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다고 학교를 열어 가르칠 수 없다”고 말했다.아라비아 문자와 꾸란을 가르치는 일도 나쁜 일이라고 했다. 지난해 스리랑카 정부는 코로나19로 숨진 이들을 안장하려는 무슬림들의 바람을 짓밟고 무조건 화장하도록 했다가 미국과 국제 인권단체들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올해 초 거둬들인 일이 있다. 스리랑카 국민 3분의 2가 불교도이며, 인구의 6분의 1 정도 되는 타밀족은 대체로 힌두교를 신봉하며 이 밖에 이슬람교도와 그리스도교도들이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3N 게임사 면접서 페미니즘 사상검증 당했다” 폭로

    “3N 게임사 면접서 페미니즘 사상검증 당했다” 폭로

    시나리오작가 면접서 ‘페미니스트 그림 지우겠나’ 질문“남의 밥줄 흔들어보라는 피면접자 인간성 마모 실험”해당업체 “사상검증 질문 사과…재발 방지 노력하겠다” 국내 대표 게임사 면접에 갔다가 페미니즘 관련 사상 검증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이라는 A씨는 이달 9일 게임업계 대표 업체 ‘3N’(넥슨·엔씨·넷마블) 중 한 곳의 면접에서 사상 검증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 따르면 그는 ‘당신이 결정권자라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페미니스트라고 이슈가 된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을 게임에서 지우겠냐 안 지우겠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A씨는 “모 게임사처럼 ‘법률상 그런 이유로 해고할 수는 없다’고 보호하는 입장을 내는 것이 잘하는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우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N사 면접관의 질문은 게임업계에서 발생하는 페미니즘 사상 검증에 동의하느냐고 물어본 것이다. 게임업계에서는 게임 개발에 참여하는 여성 성우나 일러스트레이터 등이 여성권 관련 지지 목소리를 내면 일부 남성 이용자들이 해당 여성과 작업물을 배제하라고 요구하는 일이 잦다. 전국여성노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이런 사상 검증을 당하고 작업에서 배제당하는 등 부당한 대우를 겪은 여성이 최소 14명이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련 실태조사를 하고 사상 검증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A씨는 “개인의 사상을 검증해서 그림을 지우라고 하는 일은 계속 반복될 것”이라며 “N사 정도 되는 회사의 콘텐츠가 갖고 있는 힘이라면 그러한 반발들은 압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고 했다. 또 “일일이 그런 식으로 이용자들이 불합리한 이유로 그림을 삭제해달라는 요구를 매번 받아들이면 게임 수준이 낮아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고 했다. A씨는 그러한 이유로 그림을 삭제하는 것은 단순히 데이터 삭제 이상으로 게임 개발에 기여한 사람의 커리어를 중단시키는 것이며 생계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질문이 “남의 밥줄을 쥐고 흔들어보라는 비인간적인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피면접자의 인간성을 마모시키면서 실험한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국 다른 회사를 다니기로 결정했지만 “만약 N사밖에 선택지가 없는 지원자였다면, 경제적 여유가 없는 구직자의 경우 이런 식의 사상검증에 더 비참하고 처절했을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A씨는 “면접에서 사상을 검증하고 타 직군을 욕보이는 질문이 게임 회사 면접에 없었으면 좋겠다”며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이 뜨거운 이슈인데, 설마 이런 질문을 받을 줄 몰랐다”고 지적했다.A씨는 이후 N사에 메일을 보내 사과와 함께 면접에서 사상 검증 질문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요구했다고 했다. 이후 이날 오후 7시 받은 회신 메일에서 N사 측은 “사상검증 질문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향후 면접 과정에서 사상검증으로 판단될 수 있는 질문이 일체 없도록 면접관을 대상으로 철저히 사전교육하는 것은 물론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채용 과정을 전면 재점검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명한 CJ ENM 본부장, 티빙 공동 대표에…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이명한 CJ ENM 본부장, 티빙 공동 대표에…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이명한 CJ ENM IP운영본부장이 티빙의 공동대표가 됐다. 티빙(TVING)은 “단독대표 체제에서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이명한 CJ ENM IP운영본부장을 기존 양지을 대표와 함께 티빙의 공동대표로 선임한다”고 12일 밝혔다. KBS 예능 PD 출신인 이 신임 티빙 대표는 2011년 CJ ENM에 합류해 tvN본부장, 미디어콘텐츠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CJ ENM 방송 사업을 이끌었다. 특히 콘텐츠 제작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tvN 등의 채널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최근 티빙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는 만큼 콘텐츠 전문가인 이 대표를 선임했다는 게 티빙 측 설명이다. 티빙 관계자는 “거대 해외 OTT 플랫폼과 경쟁하려면 사업적 확장과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가 동시에 발빠르게 이뤄져야 한다”며 “각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인 두 대표가 국내외에서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티빙은 지난해 10월 CJ ENM으로부터 분할하여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후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및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올해 1월 JTBC스튜디오가 지분 투자를 했고, 네이버도 CJ ENM과 지분 맞교환을 통해 티빙 투자 계획을 전했다. 향후 3년 간 4000억원의 제작비 투자하며 올해 20여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후임 CJ ENM IP운영본부장은 김제현 상무가 맡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포토] ‘뉴욕증시 데뷔’ 쿠팡, 공모가보다 40.7% 상승 마감

    [포토] ‘뉴욕증시 데뷔’ 쿠팡, 공모가보다 40.7% 상승 마감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스크린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 주식 가격 그래프가 표시돼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 주식이 공모가인 35달러에서 40.71%(14.25달러)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2021.3.12 연합뉴스
  • [포토] 뉴욕증시 데뷔한 쿠팡

    [포토] 뉴욕증시 데뷔한 쿠팡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스크린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 주식 가격 그래프가 표시돼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 주식이 공모가인 35달러에서 40.71%(14.25달러)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2021.3.12 연합뉴스
  • 덴마크·이탈리아서도 AZ 접종 뒤 혈전 사망… 접종 일시중단

    덴마크·이탈리아서도 AZ 접종 뒤 혈전 사망… 접종 일시중단

    각 국 의약당국 “인과관계 확인 안돼… 예방적 차원 조치”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사용 일시중단 방침을 밝히고 있다. 백신을 맞은 일부에게 혈전이 형성됐다는 보고 뒤 예방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조치다. 덴마크는 11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2주 동안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덴마크 정부는 “다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사람 가운데 혈전이 생긴 경우가 여러 건 확인됐고 이 가운데 60대 여성 한 명이 숨졌다”면서 “백신 접종과 혈전 사이 인과관계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예방조치를 강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덴마크 주변국가인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도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투여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남성 2명이 사망하면서, 이탈리아 정부도 이날 일부 제조단위(batch) 백신의 사용 금지를 결정했다. 이탈리아 의약 청(AIFA)은 ‘ABV2856’ 제조단위 백신 접종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AIFA 역시 백신과 사망 간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번 중단 결정은 예방적 조치라고 했다. 앞서 오스트리아에서 지난 7일 49세 여성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심각한 혈액 응고 장애로 숨진 사실이 보고됐지만, 유럽연합(EMA)는 10일 백신이 사망 원인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MA는 “현재로서는 백신 접종이 이런 질환들을 유발했다는 징후가 없다”면서 “백신의 품질 결함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품질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스트리아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등은 사망한 오스트리아 여성이 접종한 ‘ABV5300’ 제조단위 백신을 사용중단하고 수거 조치를 취했다. 같은 제조단위 백신은 17개 유럽 국가에 공급됐다. 영국 정부는 자국이 개발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전하다고 옹호했다. 프랑스, 스웨덴, 스페인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계속 접종 의지를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NYSE 성공 데뷔 쿠팡 김범석 “공격적 투자로 좋은 일자리 창출하겠다”

    NYSE 성공 데뷔 쿠팡 김범석 “공격적 투자로 좋은 일자리 창출하겠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쿠팡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11일(현지시간) NYSE 상장 이유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큰 자본시장에 가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며 “우리 상장 목표는 대규모 자금 조달과 투자 유치”라고 자신했다. 김 의장은 이날 미국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온라인 간담회에서 “자금 조달로 글로벌 경쟁자들과 겨룰 여건을 확보하고 지금까지 투자해왔듯이 공격적인 투자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면서 “특히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물류 인프라 구축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이번 뉴욕 증시에서 조달한 자본으로 향후 5년간 5만명의 추가 직고용 등 고용 창출 목표도 밝혔다. 김 의장은 뉴욕 증시 상장 소감을 밝히며 “전통이 깊고 세계적인 회사들의 커뮤니티에 입성한다는 의미도 있다. 한국의 유니콘도 그런 커뮤니티에 들어갈 자격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쿠팡 IPO(기업공개)는 2019년 우버 이후 뉴욕증시 최대 규모로, 2014년 알리바바 이후 미국에 상장된 최대 규모 외국 기업이 됐다.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단 거리를 뒀다. 김 의장은 “K커머스를 수출하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당분간은 국내 시장과 저희 고객을 위해 준비한 것,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거기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시장 규모가 절대로 작지 않다”며 “한국 시장 규모와 가능성, 그리고 혁신 DNA를 알릴 좋은 기회였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했다. 김 의장은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뉴욕 증시 상장에 대해 “한국인들의 창의성이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 우리가 이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의 작은 일부가 된 것이 너무나 흥분된다”고도 했다. 쿠팡은 상장 첫날 공모가인 35달러에서 40.7% 급등한 49.25달러에 마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포토] ‘美 증시 데뷔’… 뉴욕증권거래소 앞 쿠팡 현수막과 태극기

    [포토] ‘美 증시 데뷔’… 뉴욕증권거래소 앞 쿠팡 현수막과 태극기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 주식이 63.5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63.5달러의 시초가는 공모가인 35달러에서 81.4%나 뛰어오른 것이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이날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의 창의성이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 우리가 이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의 작은 일부가 된 것이 너무나 흥분된다”라고 말했다. 사진은 쿠팡의 상장을 앞두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건물에 게양된 쿠팡의 로고와 태극기. 2021.3.12 쿠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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