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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테크 관심도↑...지웅아트갤러리 “국내 미술계 활성화 노력”

    아트테크 관심도↑...지웅아트갤러리 “국내 미술계 활성화 노력”

    얼마 전 ‘코리안 아이(KOREAN EYE) 2020’이 해외 전시를 마치고 국내 전시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전시에는 구정아, 김은하, 이두원, 박효진, 백정기, 신미경, 이세현, 이용백, 이정진 등 국내 미술가 24명이 참여, 강승윤, 송민호, 헨리 등 케이팝 스타까지 총 30명의 작품 약 90점이 출품됐다. ‘코리안 아이’는 10여 년 전 한국 현대미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로 미술품 수집가인 영국인 부부가 한국을 여행하다가 뛰어난 신진 작가들을 해외에 소개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2009~2012년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 열렸고 현대미술을 후원하는 비영리기업 PCA는 ‘코리안 아이’에 이어 아시아 각국 미술을 소개하는 ‘글로벌 아이’로 프로젝트로 확장시켰다. 지웅아트갤러리는 “국내 미술계 활성화에 기여하는 다각도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프로젝트”라며 “한국 미술계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주목받는 경향이 강한데 아무래도 미술작품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국내 현실의 반영이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들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이 매달 20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며 “올해 들어 눈에 띄게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 기저에 각종 규제로 부동산 거래가 부담스러워진 가운데 미술시장이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미술품은 취득세와 보유세 부담이 없고 양도세 부담도 적은 편이다. 게다가 새로 개정된 소득세법에 따라 미술품을 반복적으로 거래해 소득을 올렸더라도 이전 세율(최고 49.5%)의 절반도 안 되는 세율(22%)이 적용된다. 더불어 코로나19를 겪으며 ‘집’이라는 공간의 중요성이 커지자 미술품 자체가 이제 일상 공간을 장식하는 것을 넘어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전시하는 플랫폼으로 부상한 것도 한몫했다. 온라인 경매 확대로 경매 문턱이 더욱 낮아졌고 아트페어가 대중화되면서 젊은 세대가 미술시장에 유입, 아트테크에 대한 집중도 역시 달라졌다. 지웅아트갤러리는 “타인과 공동으로 작품의 일정 지분을 갖는 것이 아닌 하나의 작품을 한 투자자와 매칭 시키는 JW의 1:1 저작권 보유 원칙은 전시회 수익, 이미지 렌털료, PPL 수입 등 부가적인 수익을 온전히 귀속시키는데 필요한 기본 요건”이라며 “특히 생각보다 초기 투자 규모, 작품 선택 등 아트테크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은데 이러한 점을 감안해 미술품 정보 및 아트테크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JW큐레이터 서비스를 시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술계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투자자에게는 수익을, 작가들에게는 안정적인 활동을 지원하는 아트테크의 순기능을 확장시켜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이유”라며 “1세대 아트테크를 주도하고 아트테크의 성장에 기여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웅아트갤러리는 그동안 (사)한국전문기자협회 2021 전문브랜드 대상 문화예술분야- 아트테크 부문, 2020년, 2021년 2년 연속 ‘문화예술분야 - 아트테크 부문` 소비자 만족 1위 수상, 전문분야별 전문기업에 선정되는 등 아트테크 분야에서 입지를 굳혀왔다.
  • [씨줄날줄] 쿠바 반정부 시위/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쿠바 반정부 시위/이종락 논설위원

    쿠바는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꼭 가 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로 꼽힌다. 카리브해의 뜨거운 햇볕,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으로 대표되는 음악, 재즈와 살사, 럼과 시가 등. 1492년 콜럼버스는 이 땅에 도착한 후 “이 섬은 지금까지 인간이 발견한 곳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고 감탄했다고 한다. 쿠바는 1960년대 교육과 체육, 의료 분야에서 선진국에 버금가는 수준을 이뤄 일부 종속 이론가들로부터 “쿠바는 종속 이론의 실천국가”라고 간주될 정도였다. ‘사회주의의 낙원’이라고 불리던 쿠바에서 최근 흔치 않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펼쳐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수도 아바나 인근 산안토니오델로스바뇨스를 시작으로 아바나, 산티아고데쿠바 등 전국 40여곳에서 시민들이 일제히 거리로 쏟아져 나와 정권에 항의했다. 이날 소셜미디어(SNS)에는 시민들이 거리를 행진하면서 ‘독재 타도’, ‘자유’, ‘조국과 삶’ 등의 구호를 외치는 영상들이 ‘SOS쿠바’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속속 올라왔다. 쿠바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것은 지난 1994년 여름 이후 27년 만이다. 이 해 8월 5일 아바나에서는 경제난 등에 지친 시민 수천 명이 이례적인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였고, 경찰 진압으로 시위가 진정된 후 많은 쿠바인이 미국과 유럽으로 이민을 갔다. 피델 카스트로가 1958년 12월 31일 아바나를 함락시키고 정권을 잡은 직후 60여년 넘게 2000만명이 외국으로 망명했다고 알려졌다. 공산국가인 쿠바에서 흔치 않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이유는 역시 먹고사는 문제 때문이다. 식량, 의약품 등 물자 부족이 심화하면서 생필품을 사고자 상점 앞에서 오래 줄을 서야 한다. 전력난 속에 정전도 잦다. 여기에다 코로나19 감염 악화로 국민의 고통은 더욱 커졌다. 지치고 분노한 시위대는 “백신을 달라”거나 “굶주림을 끝내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고 한다. 실제로 쿠바 시민의 평균 월급은 18~24쿡으로 우리 돈으로 2만원에서 2만 5000원 정도다. 쿠바는 더이상 사회주의의 파라다이스가 아닌 셈이다. 카스트로의 혁명군은 아바나를 향해 진격하면서 수많은 게릴라전을 펼치는 가운데에도 마을에 들러 의료와 교육 서비스를 통해 민중들의 마음을 샀고 결국 혁명을 성공시켰다. 1960년대 초반부터 미국의 경제봉쇄로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카스트로 혁명 63년이 지난 현재의 쿠바는 민심과 한참 동떨어진 분위기다. “가난이 사회주의는 아니다. 인민들이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하며 부유롭게 살게 하는 것이 행복이다”라고 말한 덩샤오핑(鄧小平)의 말이 돋보이는 이유다.
  • ‘공공의 적’ 틱톡

    ‘공공의 적’ 틱톡

    중국 공유차량 플랫폼 ‘디디추싱’(디디)의 미국 증시 상장 이후 중국 데이터 기업에 대한 정부의 ‘군기 잡기’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셜미디어 ‘틱톡’의 운영사 바이트댄스가 올해 초 중국 당국과의 면담 이후 뉴욕증시 기업공개(IPO)를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국은 중국 내 개인정보가 미국으로 흘러갈 수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중국 공산당의 첩자’로 비난받은 틱톡이 역으로 중국에서도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힌 모양새다. ●바이트댄스, 中당국 면담 후 美상장 포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바이트댄스의 창업자 장이밍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3월 중국 인터넷 감독 기구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 관계자를 만난 뒤 미국 상장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전했다. 당시 CAC는 “틱톡 등 애플리케이션(앱)이 데이터 보안 규정을 위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바이트댄스가 어떻게 데이터를 수집·관리하는지 확인했다. 면담 다음달인 4월 장이밍은 “당분간 상장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5월에는 “연말까지 인수인계 작업을 마치고 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인터넷 당국의 압박이 강해지자 경영 리스크를 줄이고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미국인의 개인정보가 중국 공산당으로 넘어갈 수 있다”며 틱톡의 미국 사업을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바이트댄스는 미 통신장비업체 오라클과 ‘틱톡 글로벌’을 세우기로 하고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 직후 틱톡에 대한 행정명령을 폐기했다. ‘전임자처럼 감정적이고 극단적인 방식으로 중국을 때리진 않겠다’는 의도다. 그런데 이번에는 중국 정부가 미국의 ‘화해 제스처’를 거부하고 바이트댄스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자국 개인정보가 적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미중 두 나라 모두에 미운털이 박힌 바이트댄스의 처지는 너무 많은 개인정보를 거머쥔 빅테크 기업들의 ‘예고된 미래’라는 전망이 나온다. ●中 70여개 민간기업 美서 IPO 불발 위기 디디 상장으로 촉발된 중국의 빅테크 규제 여파는 지금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의료정보업체 ‘링크닥’이 미국 증시 IPO를 포기하는 등 뉴욕 입성을 준비하던 70여개의 중국 민간기업이 불발 위기에 놓였다”고 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미 증시 IPO를 허가제로 바꾸면서 이들이 뉴욕을 포기하고 홍콩 자본시장을 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 ‘# SOS cuba’ 지지한 바이든… 쿠바 정부는 SNS부터 막았다

    ‘# SOS cuba’ 지지한 바이든… 쿠바 정부는 SNS부터 막았다

    美·스페인·멕시코 등 쿠바 봉기 동조 시위“쿠바에는 굶주림·질병뿐… 美가 도와달라”깜짝 놀란 쿠바 당국 페북·텔레그램 차단바이든 “자유 얻으려는 메시지 공감한다”사회주의 국가인 쿠바에서 27년 만에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확산, 미국 내 쿠바계의 세력 확대, 신세대 출현 등이 이전과 다른 동력으로 꼽힌다. 마이애미, 워싱턴DC, 뉴욕 등 미국 곳곳은 물론 스페인, 멕시코 등지에서도 쿠바 봉기에 동조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시위 기세를 막으려 쿠바 정부는 부랴부랴 SNS 차단에 들어갔다. 외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쿠바계 미국인들의 집중 거주지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8번가에 가득 모인 시민들은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쿠바 사회주의 정권의 자유 억압을 규탄했다. 전날 인근에서 5000여명이 모여 시작된 지지 시위는 이날 여러 곳으로 확산됐다. 캔자스시티에 모인 시민들은 “자유 쿠바 만세”를 외쳤고, 라스베이거스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음식, 코로나19 백신, 전력 등이 없는 쿠바에는 굶주림과 질병뿐”이라며 미국이 쿠바 국민들을 도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휴스턴, 뉴욕, 필라델피아, 올랜도, 워싱턴DC 등에서도 시위가 열렸고 CNBC방송은 스페인과 멕시코에서도 지지 시위가 있었다고 이날 전했다. 미국 전역에 뿌리내린 쿠바계는 바이든 행정부에 쿠바의 사회주의에 맞서 줄 것을 요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쿠바 국민을 지지한다. 쿠바 권위주의 정권에 따른 수십년 압제와 경제적 고통, 또 팬데믹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으려는 그들의 분명한 메시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1994년 8월 경제난에 따른 봉기 이후 최대 규모다. 이번에도 미국의 경제봉쇄에 따른 생활고, 코로나19 확산, 관광객 급감, 사탕수수 작황 악화 등에 따른 민생고가 원인이다. 미국행을 택한 쿠바 이민자들은 2020년 49명에서 올해 500여명으로 늘었다. 27년 전 벌어진 시위는 공권력에 막혀 불씨가 금방 꺼졌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다르다. 2018년부터 쿠바에서 모바일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SNS를 통해 시위가 조직되고 있다. 해시태그 ‘SOS cuba’(에스오에스 쿠바)를 통해 쿠바 안팎의 목소리를 결집하려는 시도는 미국, 스페인, 멕시코 등지의 시위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깜짝 놀란 쿠바 당국은 즉각 페이스북, 왓츠앱, 인스타그램, 텔레그램 등 SNS부터 차단했다. ABC방송은 “중국과 북한 등도 시민들의 반대를 억누르기 위해 온라인 접속을 철저히 통제한다”며 2011년 튀니지와 이집트의 독재 정권이 무너지며 찾아온 ‘아랍의 봄’이 소위 트위터 혁명으로 평가된 뒤부터 이런 현상이 가속화된 것으로 설명했다. 쿠바 인구 1100만명의 중위연령이 42세로 피델 카스트로의 1959년 쿠바 공산 혁명을 보지 못한 새로운 세대가 급증한 것도 시위가 커진 원인으로 꼽힌다. 이목은 바이든의 관여 정도에 쏠려 있다. 바이든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처럼 쿠바와 화해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화한 쿠바 제재를 유지했다. 백악관은 그간 쿠바 문제가 최우선 과제는 아니라고 설명했는데, 중간선거를 감안해 정치적으로 양분된 이슈를 건드리지 않으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그럼에도 폴리티코는 이날 “백악관의 면밀한 검토가 (쿠바 시위) 시국에 추월당할 수 있다”며 이번 시위로 바이든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봤다.
  • 사람 중심 정책 개발 절실한데 청사진 만들 컨트롤타워 없다

    교육부의 인적자원 개발 총괄 기능2008년 정부조직 개편으로 사라져교육·복지·고용·산업 공통분모 연결부처 간 정책 조정·집행력 갖추도록 사회부총리의 역할 더욱 강화해야 코로나19는 미래교육과 사람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전염병은 교육부터 산업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를 빠르게 ‘비대면 시대’로 재편시켰고, 풀어야 할 과제도 던졌다. ▲길어진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령기 학생들의 학습 결손 ▲취약계층의 생계난 ▲2030세대의 취업난 등이 대표적이다. 교육계에선 변화하는 사회와 산업에 발맞춰 정책을 세울 수 있는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나라를 움직이는 두 축은 ‘경제’와 ‘사람’으로,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정책을 총괄하는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과 저출산·고령화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사람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은 높아지지만, 우리 정부는 ‘사람 중심 정책’을 일관되고 밀도 있게 수립해 추진하는 체계가 미약하다. 2001년 국가인적자원기본법이 제정되고 2007년 출범한 국가인적자원위원회는 범정부 차원의 인재양성 청사진을 제시하고 세부계획의 수립과 조정, 점검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2008년 정부조직이 개편되면서 교육부가 가지고 있었던 인적자원 개발 정책의 총괄·조정 기능이 사문화됐고, 국가인적자원위원회도 사실상 기능이 멈췄다. 이후 2019년 사회부총리가 주재하는 ‘사람투자·인재양성협의회’가 중심이 돼 범부처 차원의 인재양성방안을 수립하고 있지만 컨트롤타워로서의 기능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지적되는 문제가 ‘부처 간 칸막이’다. 교육부와 과기부, 산업부 등 11개 부처가 총 1조 3000억원을 투입해 135개 인재양성사업을 운영하면서 부처 간 유사한 사업이 중복되는가 하면 사각지대가 발생하기도 한다.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와 대학, 기술을 개발하고 인재를 필요로 하는 산업계 간 연결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문제도 발생한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부는 초·중·고등학교와 대학을 담당하고 있지만 각 분야별 직업 교육은 산업부와 고용노동부 등이 담당하고 있다”면서 “과학기술정통부가 담당하는 신기술 연구도 인재양성과 직결되는 부분이 많은 만큼 이를 총괄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수의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것 뿐 아니라 국민 개개인이 급변하는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는 것이 동시에 요구되는 시대에서는 인재 양성을 사회 정책의 큰 틀 안에서 다룰 필요도 제기된다. 배 교수는 “유아기에서 학령기, 성인기와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생애 단계에 맞는 교육을 받는 시대”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교육을 중심으로 복지와 고용, 산업 간의 공통분모를 연결하는 사람 중심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014년 사회부총리 체제를 수립해 교육부 장관이 사회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도록 하고 있다. 사회 문제에 대응하는 의제를 발굴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며 사회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기능을 맡고 있지만, 사회의 변화에 대응해 사람 중심 정책을 속도감 있게 펼쳐나가기에는 한계가 적지 않다. 정 교수는 “각 부처 간 정책을 조정하고 힘있게 추진할 집행력을 갖추도록 사회부총리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핵잼 사이언스] 세계 최초 ‘달 여행한’ 쌀, 中서 수확…식량 굴기 이어간다

    [핵잼 사이언스] 세계 최초 ‘달 여행한’ 쌀, 中서 수확…식량 굴기 이어간다

    달 여행을 하고 온 볍씨에서 최초의 ‘우주 쌀’이 수확됐다. 현지 언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은 창어 5호에 볍씨 40g을 실어 우주로 내보냈다. 볍씨는 약 23일, 76만㎞에 걸친 달 여행을 하고 무사 귀환한 뒤 화난농업대 국가식물우주육종 프로젝트센터에서 자라왔다. 프로젝트센터 연구진은 3월까지 온실에서 볍씨를 키워 싹을 틔웠고, 3월 말경 온실에서 꺼내 논에 심고 키우기 시작했다. 쌀이나 콩, 상추 등의 작물 씨앗이 우주에 다녀온 사례는 많지만, 달 주위를 도는 ‘달 여행’을 수행한 볍씨를 키운 것은 중국 사례가 처음이다. 천즈창 센터 주임에 따르면, 해당 볍씨들은 탑승 과정에서 극미중력과 태양 흑점 폭발 등 특수한 환경을 겪었다. 이러한 환경은 볍씨의 유전자 돌연변이에도 영향을 미쳤다. 달 주위를 돌고 귀환한 볍씨들은 과학적 연구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돼 왔다. 심우주 환경에서 생물의 분자 및 유전 매커니즘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생명의 기원과 종의 진화, 우주비행 생물의 안전을 탐구하는 데 이론적인 뒷받침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일명 ‘우주 볍씨’는 약 4개월의 재배 기간을 거쳐 얼마 전 수확됐다. 전문가들은 우주 방사능과 극미중력에 노출된 볍씨들이 돌연변이를 일으킨 결과, 평범한 볍씨들에 비해 더 많은 수확량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지의 벼 육종 전문가인 쉬레이는 현지 관영 언론인 글로벌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일련의 테스트와 기존 볍씨에서 나온 쌀 등과의 비교 시험을 거친다면 (식용을 위한) 검토에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우주기술 관련 매체의 편집장인 왕야난은 역시 글로벌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인간이 우주정거장에 머물면서 자체적으로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우주 체류) 비용을 절감하고 미래의 유인우주비행에 필요한 자원을 지원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1987년부터 쌀과 목화, 토마토, 고추 등의 씨앗을 우주로 보내왔다. 이렇게 우주에 다녀온 작물은 형질의 변화가 나타나고, 우주 돌연변이를 거친 씨앗이 작물로 자랄 경우, 일반 작물에 비해 더 크고 맛이 좋아 슈퍼푸드로 불리기도 한다. 옥수수나 호박처럼 국민 수요가 왕성한 품종들은 이미 우주 육종 프로그램을 통해 우량종이 만들어졌으며, 농민들에게 무상공급되기도 했다. 중국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식량난을 해소하고 농가 소득을 높이고 있으며, 더 나아가 우주 육종을 무기로 세계적인 식량 자급 국가로 서겠다는 '식량 굴기'의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 우주관광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 우주관광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버진 갤럭틱이 대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선다. 브랜슨 회장이 우주관광 시험 비행에 성공한 이후 본격적인 투자를 통해 우주관광 시대를 열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버진 갤럭틱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5억 달러(약 57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신고서를 제출했다. 버진 갤럭틱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신주는 9일 종가인 49.20달러를 기준으로 1020만주다. 버진 갤럭틱 측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우주선 개발과 제작, 인프라 개선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증자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버진 갤럭틱 주가는 우주 여행 성공 소식이 전해진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8% 치솟았다가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지자 급락세를 반전하며 전날보다 17.38% 곤두박질친 주당 40.6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버진 갤럭틱 주가가 급락한 것은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신주 발행이 늘면 물량 부담에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 있는 탓이다. 게다가 최근 버진 갤럭틱 주가가 50달러 이상으로 오르면서 차익 실현 매물까지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가는 브랜슨의 우주관광 시범 비행이 가져다준 버진 갤럭틱 홍보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투자은행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켄 허버트 애널리스트는 “브랜슨의 성과는 일반 대중이 무시할 수 없는 대단한 마케팅의 성공”이라고 전했다. 버진 갤럭틱은 올해 몇 차례 시험 비행 후 내년부터 상업용 우주 관광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우주관광 표는 탑승객 1인당 40만∼5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고객 600여 명을 대상으로 최대 25만 달러에 사전 예약도 받은 상태다. 브랜슨 회장은 앞서 11일 오전 7시40분 뉴멕시코주 트루스에서 우주비행선 ‘VSS 유니티’를 타고 고도 86.1㎞에 도달한 뒤 4분간 사실상 무중력인 ‘미세 중력(microgravity)’ 상태를 경험하고 무사히 귀환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은 20일,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역시 오는 9월 시험 비행에 나설 예정이어서 억만장자들의 불꽃 튀는 우주관광 레이스가 펼쳐질 전망이다.
  • “PCR 검사 의무화는 인권 침해”…사교육 단체, 인권위에 진정

    “PCR 검사 의무화는 인권 침해”…사교육 단체, 인권위에 진정

    사교육 단체가 수도권 학원·교습소 종사자들에게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도록 한 지방자치단체장들의 행정명령이 인권침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함께하는 사교육 연합’은 “PCR 검사를 강제하는 행정명령은 자기 결정권과 평등권, 직업 활동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다”며 이달 9일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 단체는 “행정명령은 업장 종사자들이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 그 책임을 업장의 대표에게 지워 무책임하고 비현실적”이라며 “단지 학원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감염병을 의심한다면 현재 의심이 되지 않는 사람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원·교습소 종사자들의 PCR 선제검사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조치는 서울시뿐 아니라 경기도에서도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인권위 “학생회 선거 후보자의 공약을 교사가 수정하는 것은 기본권 침해”

    인권위 “학생회 선거 후보자의 공약을 교사가 수정하는 것은 기본권 침해”

    교사가 학생회장 선거 후보자의 공약과 연설문을 미리 받아 검토하는 것은 정치적 표현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는 국가인권위원회 판단이 나왔다. 인권위는 13일 “공약·연설문 등을 사전 검토해 수정을 권고하는 것은 사실상 내용을 검열·제한하는 그릇된 관행이고 교육을 빌미로 아동이 누려야 할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부당하게 제한한다”며 진정이 제기된 A중학교장에게 교사가 학생회 선거에 개입할 수 있는 근거를 삭제하는 학생회 선거관리규정을 마련하라는 권고를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A중학교 학생회 선거에 후보자로 출마한 한 재학생은 학생생활안전부에 공약과 연설문을 제출해 검토받은 결과, 두발과 복장 자율화 공약이 삭제됐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잘못된 판단을 심어줄 수 있다’며 진정인에게 공약 수정을 권고했고 결국 이 공약은 수정됐다. 이에 대해 A 중학교장은 “선거운동이 혼탁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학생생활안전부장인 B교사는 “핸드폰 소지 허용, 체육복 등교 허용 등의 내용을 후보자의 의지로 학칙을 개정할 수 있는 것처럼 학생들이 오해할 수 있어 공약 수정을 권고했다”고 해명했다. 인권위는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선거는 성인이 되기 전에 경험하는 민주주의의 산교육”이라면서 “학교와 교사는 학생들의 선거를 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지원하고 학생의 권리를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수준에서 실시되는 선거처럼 공정한 선거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실현 불가능한 내용을 공약이나 연설문에 포함하는 건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기 때문에 교사가 일정 부분 제한이 필요하다’는 반론에 대해서도 “학생은 후보자의 공약과 연설문에 대한 옳고 그름, 타당성과 부당성 등을 판단하고 자정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 ‘서민 1번지’ 노원도 30평대 10억 돌파, 가격 뛰어도 호가 높여도 팔린다… 왜

    ‘서민 1번지’ 노원도 30평대 10억 돌파, 가격 뛰어도 호가 높여도 팔린다… 왜

    13주째 상승률 1위… 평당 매매가 40%↑여의도·목동 토지거래 지정 풍선효과에GTX 호재·26개 단지 재건축 추진 한몫“노원구 30평대 매매가 10억원을 돌파했어요. 호가를 높여도 팔리니까 이젠 급매물도 쉽사리 나오지 않아요.”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11일 “노원 아파트는 1년 사이 전부 1억~2억원 올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30평대인 월계동 한진한화그랑빌 전용 84.97㎡는 지난달 17일 역대 최고가인 10억 5000만원(16층)에 팔렸다. 지난해 6월 10일 같은 면적 15층이 8억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약 1년 사이 2억 5000만원 뛴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노원구는 지난 4월 둘째주 이후 13주째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서도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 아파트 3.3㎡(평)당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6월 2471만원에서 3464만원으로 1년 동안 40.2% 올랐다. 노원구의 매매가 순위는 지난해 6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0위에서 지난 6월 17위까지 올라갔다. 강서구(3610만원), 성북구(3488만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상승률 기준 1위 도봉구(41.0%), 2위 노원구, 3위 강북구(30.5%)다. 노원구는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으면서도 대규모 단지가 형성돼 있어 정주 여건이 좋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이 급등했을 때도 비교적 낮은 가격을 유지했으나 사정이 달라지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설까지 나온다. 노원구 월계동 한 공인중개사는 “2019년 12·16 부동산 대책에서 9억원 초과분에 대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20%로 제한한 데 이어 서울시가 지난 4월 말 재건축 단지가 몰린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자 비교적 저렴했던 노원구에까지 풍선효과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인근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광운대역 설치가 예정돼 있는 등 교통 호재는 물론 재건축 추진이 활발한 것도 한몫했다. 다른 공인 중개사는 “서울에서 아파트가 가장 많은 노원에는 준공 30년이 넘은 곳만 37개 단지 5만 가구에 이르는데 현재 26개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 중”이라면서 “노원구의 재건축 진행 상황에 따라 서울 아파트 가격은 더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비 안전진단을 통과한 상계주공3단지 전용면적 68.86㎡는 지난 5월 10일 신고가인 9억 5000만원(11층)에 거래됐다. 20평대도 1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1년 사이 2억 5000만원이 올랐다.
  • 中, 해외상장 사실상 허가제로… 텐센트 계열사 간 합병도 불허

    회원 100만 이상 기업 상장 땐 사전 심사 美상장 막아 상하이·홍콩 증시 IPO 유도인터넷 기업 영향력·몸집 키우기도 ‘제동’ 중국이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디디) 안보 조사를 계기로 자국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옥죄기’를 강화하고 있다. 회원 100만명이 넘는 인터넷 기업이 미국 등에 상장하려면 국가안보 심사를 받도록 했고, 대표 인터넷 기업 텅쉰(텐센트)의 계열사 합병도 금지했다. 지난해 10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도발’로 격해진 중국의 ‘인터넷 공룡 길들이기’가 업계 전 분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1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전날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인터넷안보심사방법 개정안을 공개하고 오는 25일까지 공개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회원 100만명 이상인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 해외에 상장하려면 반드시 사이버 안보 심사를 거치게 했다. ‘중국의 기술 기업들은 어지간하면 상하이 증시 커촹반(스타마켓)이나 홍콩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하라’는 속내다. 인구가 14억명이 넘는 중국에서 ‘회원 100만명 이상’은 전국 단위 사업체 모두를 뜻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실상 자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미 증시 상장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 당국이 위치 및 개인 정보를 요구하면 중국 기업들이 미중 패권전쟁의 ‘포로’가 될 수 있어 이를 우려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당국이 디디 측에 ‘미국 IPO를 미루라’는 의사를 알아듣게 전달했음에도 지난달 30일 증시 상장을 강행해 격분한 상태”라고 전했다. 여기에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텐센트도 계열사 합병이 가로막혔다. 10일 신화통신은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이 양대 인터넷 게임 방송 플랫폼인 ‘후야’와 ‘더우위’의 기업 결합을 차단했다”고 전했다. 그간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인터넷 기업들은 다양한 신사업에 뛰어들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당국의 ‘반독점법 조사’로 인수합병을 통한 몸집 키우기가 어려워졌다.
  • “아프간에 미군 무기한 주둔 못해” vs “주한미군은 70년 지나도 주둔”

    “아프간에 미군 무기한 주둔 못해” vs “주한미군은 70년 지나도 주둔”

    바이든, 아프간에 무기한으로 미군 주둔 거부에CNN 베르겐 “주한미군은 북핵 막으려 70년 주둔”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아프간)에서 미군의 임무를 다음달 31일 종료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군이 아프간에서 언제까지나 주둔할 수 없다는 바이든의 설명에 대해, 한국전쟁 이후 약 70년간 주둔 중인 주한미군과 형평성 문제도 언급됐다. CNN의 국가안보 전문 분석가인 피터 베르겐은 10일 칼럼에서 “바이든은 미군이 아프간 주둔을 무기한으로 할 수 없다고 했지만, 한국에는 북핵으로부터 국가를 지키려는 전략적 이해관계를 위해 한국전쟁 후 약 70년간 2만 8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프간 정부가 알카에다나 탈레반과 싸울 수 있도록 주한미군의 단 10%도 안 되는 2500명이면 된다”고 했다. 이외 그는 “바이든은 2021년 5월까지 모든 미군을 철수키로 한 트럼프 행정부와 탈레반과의 합의를 (철군 이유로) 제시하지만, 전 정부의 협정은 구속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다른 정책들은 뒤집으면서 유독 아프간 철군에 대해서는 존중한다고 비판한 셈이다. 바이든이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언급한 데는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전날 A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대표단은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중에 연 기자회견에서 “미군이 철수하면서 현재 아프간 영토의 85%를 우리가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군이 최대 군사 거점인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철수하면서 완전 철군까지 90%가 완료됐다. 이에 따라 치안이 유지되는 곳으로 이주하기 위한 아프간 주민들의 행렬도 보도되고 있다. EFE통신에 따르면 약 한 달 반 동안 26개 주에서 3만 2384가구가 집을 떠나면서 난민의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탈레반은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한다. 따라서 여성들의 사회활동, 외출, 교육 등에 심한 제약을 가하는 등 여성 인권이 특히 탄압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탈레반에 스스로 맞서려 총기를 들고 나서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배후로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했지만 탈레반이 신병 인도를 거부하자 아프간을 침공했다. 이후 친서방 정권을 수립했지만 탈레반의 저항이 계속되면서 일명 ‘끝나지 않는 전쟁’이 됐다. 이에 바이든은 20년간의 전쟁을 끝내겠다고 했지만,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아프간이 다시 혼란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대체적이다. 일각에서 미국이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완전 철군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바이든은 미군 철수 후에도 아프간군에 대한 지원은 물론 외교·경제·인도적 관여도 계속할 것이라며 완전 철군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 중국, 100만 이상 고객 확보한 자국 기업 해외상장 때 허가 얻어야

    중국, 100만 이상 고객 확보한 자국 기업 해외상장 때 허가 얻어야

    중국이 회원 100만명 이상의 자국 인터넷 기업이 해외에 상장하려면 반드시 사전 심사를 받도록 하기로 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 감독을 총괄하는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10일 인터넷안보심사규정 개정안을 공개했다. 개정안은 회원 100만명 이상인 인터넷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이 해외에 상장할 때 반드시 당국으로부터 사이버 안보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했다. 인구가 14억 명에 이르는 중국에서 회원 100만명 이상의 기준은 해외 상장을 검토하는 거의 모든 기업에 해당한다. 오는 25일까지 의견 수렴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국 테크기업의 해외 상장은 사실상 허가제로 바뀌게 됐다. 현재 중국 기업들이 미국 등 해외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명문 규정은 없다. 특히 개정안에서 인터넷정보판공실은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해외에 상장한 중국 기업 절대 다수가 미국을 선택한 점에서 볼 때 이번 조치는 미국 증시 상장 억제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앞서 지난 6일 자국 기업의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강력히 규제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차량공유출업체 디디추싱이 당국의 만류에도 지난달 30일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한 이후 규제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중국 회귀’ 흐름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 격인 국가시장감독총국은 자국의 양대 게임방송 플랫폼인 후야와 더우위의 기업결합을 금지했다. 후야와 더우위의 최대 주주인 텅쉰(텐센트)이 지난해 8월 두 업체 합병 계획을 공식화하고 기업결합 승인 신청을 낸 지 11개월 만이다. 시장감독총국은 텐센트가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40%를 차지한 가운데 게임방송 시장점유율이 각각 40%와 30%에 이르는 후야와 더우위까지 합병하면 게임에서 인터넷 방송까지 걸쳐 있는 텐센트의 지배력이 지나치게 커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후야와 더우위는 모두 뉴욕 증시 상장사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가을부터 반독점을 내세워 지난해 가을부터 자국 플랫폼 기업들의 규제를 본격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후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여러 기업의 과거 인수·합병(M&A) 사례들에 각 건마다 최대 50만 위안(약 88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해 왔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디디추싱을 때리는 중국 당국의 속내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디디추싱을 때리는 중국 당국의 속내

    중국의 사이버감독 사령탑 격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은 지난 2일 밤 느닷없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지 이틀 밖에 안 된 중국 최대 차량공유 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은 이날 “국가안보법과 인터넷(사이버)안보법을 바탕으로 국가 데이터안보 위험 방지, 국가안보 수호, 공공이익 보장을 위해 디디추싱에 대한 인터넷안보 심사를 한다”며 “신규 회원 모집을 금지한다”고 짤막하게 밝혔을뿐 조사배경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다. 이틀 뒤 4일에는 개인정보 수집 법령 위반을 이유로 중국 내 모든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에서 디디추싱 앱을 내리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7일에는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디디추싱에 50만 위안(약 8800만원)의 벌금까지 부과했다.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이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 미 뉴욕증시 상장의 기쁨을 제대로 누려보기도 전에 중국 당국의 ‘안보심사’라는 철퇴를 맞아 사실상 뇌사상태에 빠진 모양새다. 중국 당국의 디디추싱에 대한 갑작스런 조사는 지도부의 역린을 건드린 탓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이 뉴욕증시 상장 두달 전부터 “지금은 상장을 추진할 때가 아니다”라고 일찌감치 경고를 보냈다.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증권감독관리위원회, 국가외환관리국 등 관계 당국은 4월 29일 디디추싱을 비롯해 텅쉰·징둥 등 13곳 금융 플랫폼 사업자를 상대로 공동 웨탄(約談·예약 면담)을 진행했다. 웨탄은 당국이 문제 소지가 있는 기업을 불러 질타하며 개선책을 제시하는 절차다. 관계 당국은 이날 웨탄에서 ‘증권 발행·거래에 대한 규범과 해외 상장 행위’에 대한 논의했고 디디추싱에 상장 연기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14일에는 교통운수부와 공업정보화부, 공안부 등 관계 당국이 디디추싱과 트럭공유업체 만방(滿幇) 등 10곳의 온라인 차량호출 업체를 불러 웨탄을 실시했다.디디추싱은 당국에 소환될 당시 기업공개(IPO)를 위해 홍콩과 뉴욕을 두고 저울질하고 있었다.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댄 유명 벤처캐피털 회사 등 투자자들의 압력, 중국 일부 금융규제 기관들의 뉴욕 상장 공개 지지 등 엇갈린 메시지 속에 디디추싱은 IPO를 그대로 밀어붙였고, 지난달 30일 뉴욕증시에 상장하며 44억 달러(약 5조원)를 조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디디추싱이 인민은행의 IPO 연기와 국가인터넷전보판공실의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철저한 셀프 점검을 요구받았으나 IPO 절차를 멈추라는 명백한 명령까지는 아니라고 판단해 상장을 강행했다고 전했다. 디디추싱에 대한 조사 소식을 전해지자마자 중국 온라인에서는 인터넷정보판공실이 3주간 디디추싱을 조사한 뒤 뉴욕증시 상장 중단을 요구했지만 디디추싱이 상장을 강행하면서 사달이 났다는 루머가 나돌았다. 특히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디디추싱 이사회에 미국 군인 출신이 5년간 재임해 왔다’ ‘국가 핵심 데이터가 오래 전부터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미확인 의혹도 급속히 확산됐다. 2016년 애플이 디디추싱에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면서 이사회 멤버가 된 애드리안 페리카 애플 인수·합병(M&A) 총괄이 미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데다 미군 복무 경력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가 군부 출신이라는 점을 문제 삼은 것처럼 페리카 총괄의 경력을 문제 삼았을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디디추싱 측은 “터무니 없는 소문”이라며 일축했다. 중국은 일반 도로의 교통량 현황이나 상업적으로 운영되는 주유소를 비롯해 전기차 충전소, 버스 정거장 위치까지도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중요 정보’로 규정하고 있다. 2017년 시행된 중국 인터넷안보법에 따르면 정보통신(IT)과 운송, 에너지, 금융 등 ‘중요 정보’를 관리하는 기업은 반드시 중국 내에 중요 정보를 저장하고 중국 정부가 요구할 때 이를 제공해야 한다. 그런데 디디추싱은 뉴욕 상장 추진 과정에서 미 회계기준에 따라 다양한 정보를 미국 측에 공개해야 했다. 이 때문에 위치 정보를 다루는 디디추싱의 민감한 내부 정보가 미 당국이나 해외 대주주에 넘어갔을 공산이 큰 만큼 중국 지도부의 우려를 낳았다. 미중 갈등이 본격화된 이후 중국이 자국 기업들이 당국의 통제권 하의 홍콩 또는 상하이 증시 상장을 선호해온 이유다.차이신은 “디디추싱이 다루는 데이터가 국가 경제안보와 밀접히 관련된 것”이라며 “디디추싱이 다급한 경제적 이익 때문에 회계감독 기구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 등 미국 관계 당국이나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에게 데이터가 넘어갔을 경우 매우 큰 안보 위협이 생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인터넷매체 텅쉰왕(騰訊網)은 “전국 도로망과 전 국민의 이동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디디추싱의 데이터가 미국에 넘어가면 특정 회사의 고위 간부가 주로 어디서 누구와 회동하는지 등과 같은 민감한 정보까지 추측 가능해진다”며 “국가 경제와 관련된 실시간 데이터를 미국 손에 쥐여주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디디추싱이 뉴욕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 당국이 안보상 민감하다고 여기는 데이터를 미국 측에 제공한 것이 문제가 됐다는 소문이 급속히 퍼졌다. 디디추싱이 해외에서 상장한 것은 “중국의 중요 데이터를 미국에 갖다 바치려는 행위”라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국부 유출이 디디추싱의 조사를 부채질했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지도부는 자국 시장에서 얻은 이익을 미국 투자자에게 이전할 경우 중국 내 부의 축적과 재분배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인식이 강하다. 중국에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엄청난 돈을 번 디디추싱이 미국 증시 투자자들의 배만 불린다는 논리다. 교통운수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디디추싱의 월간 차량 호출 건수는 5억 6200만건으로 집계됐다. 디디추싱이 지방 중소도시를 겨냥해 별도로 출시한 플랫폼 화샤오주(花小猪)는 320만건 수준이다. 두 플랫폼을 합친 시장 점유율은 무려 90.6%에 이른다.디디추싱의 월평균 사용자 수는 5439만 명, 시장점유율은 88.7%다. 디디추싱의 올 1분기 매출은 421억 6300만 위안이며 이중 중국에서 392억 위안을 벌었다. 매출의 92.9%가 중국 내에서 발생하는 구조다. 우웨이창(吳偉强) 저장(浙江)공업대 교수는 중국신문주간(中國新聞周刊)에 “디디추싱은 각종 수단을 동원해 시장 점유율을 높인 뒤 운전기사들이 내는 사납금을 높이는 방식으로 돈을 벌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까닭에 미국 자본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 등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대형 첨단기술 기업이 중국 본토나 홍콩에 상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이다. 디디추싱의 이번 위기는 급성장하는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최대 위협이 ‘중국 정부’라는 새삼 확인해 준다. 중국 당국이 디디추싱에 이어 3곳의 플랫폼 사업자를 대상으로 ‘안보심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국가 데이터 안보 위험 방지 등을 위해 만방의 자회자인 화물중개 플랫폼 윈만만(運滿滿)과 훠처방(貨車幇), 구인·구직 플랫폼 BOSS즈핀(直聘)을 대상으로 안보심사를 한다”고 5일 발표한데 이어 신규 회원모집 금지 조치도 내렸다. 이들 기업은 모두 5~6월에 뉴욕 증시에 상장한 기업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반독점, 금융 안정, 소비자정보 보호 등의 명분을 내세워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한 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왔는데, 이젠 더 심각한 국가안보 카드까지 꺼내 중국 빅테크의 고삐를 죄고 있는 것이다.
  •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IAEA 국제검증단에 김홍석 박사 참여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IAEA 국제검증단에 김홍석 박사 참여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출 국제검증단에 한국 측 전문가가 참여한다. 국무조정실, 외교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은 9일 합동 보도자료를 통해 “IAEA 국제검증단에 김홍석 한국원자력 안전기술원(KINS) 박사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원자력 안전 전문가인 김 박사는 현재 UN 방사선영향 과학위원회(UNSCEAR) 한국 측 수석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정부는 “IAEA 국제검증단에 우리 측 전문가가 참여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강행 시 직·간접적 검증을 통해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IAEA 국제검증단 참여를 통해 오염수 처리의 전 과정이 객관적·실질적으로 검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IAEA 국제검증단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의 안전성 검토, 배출관련 환경 모니터링 등 사전 준비 단계부터 방류까지 전 과정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검증단은 한국, 중국, 미국, 프랑스 등 11개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지난 4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방출 결정에 대해 “주변국의 안전과 해양환경에 위험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최인접국인 우리나라와 충분한 협의나 양해과정 없이 이루어진 일방적인 조치“라면서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정부는 IAEA 검증 과정에 한국 전문가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아울러 정부는 국내 어업인을 포함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연안해역 방사성 물질 감시체계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조사 정점과 횟수를 늘릴 방침이다. 감시정점은 54개소에서 71개소로, 6개 주요 정점에서 세슘 분석 횟수는 연 4회에서 12회로 늘린다. 또 수입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 시간도 확대한다.
  • “60년 전 美페미니즘 문학의 외침, 지금과 다르지 않죠”

    “60년 전 美페미니즘 문학의 외침, 지금과 다르지 않죠”

    섹스턴 ‘밤엔 더 용감하지’ 역자 정은귀영미문학 중심도 엘리엇 같은 男작가섹스턴, 작품에 본인 상처 그대로 담아삶에 밀착된 여성 목소리 소개 나설 것 리치 ‘우리 죽은 자들…’ 옮긴 이주혜2016년 문단 미투 통해 여성서사 갈구‘기획된 작가 ’리치도 생존 위해 애써타인 여성이 가족보다 더 이해할 수도지난해 출간된 두 권의 주목작. 미국의 여성 시인 앤 섹스턴(1928~1974)의 시집 ‘밤엔 더 용감하지’(민음사)와 에이드리언 리치(1929~2012) 산문집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바다출판사)다. ‘제2물결’이라 불리는 페미니즘 논쟁이 첨예했던 1960년대 이후 미국에서 열렬히 활동했던 두 시인의 행보는 그 자체가 ‘문제적’이었다. 아내이자 엄마, 가정의 천사로서 여성의 역할이 요구되던 시절 섹스와 낙태, 우울증, 불륜 등 금기의 소재를 가감 없이 건드린 섹스턴이 한국에 처음 소개됐다. 이성애는 강제됐다고 주장하며 성애의 범위를 심화·확장한 ‘레즈비언 연속체’ 개념을 다룬 리치의 산문이 출간된 것도 처음이었다. 섹스턴의 시집은 정은귀(52)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가, 리치의 책은 번역가이자 소설가인 이주혜(50) 작가가 각각 우리말로 옮겼다. 이 작가는 산문집에 나오는 리치와 페미니스트 여성 시인 엘리자베스 비숍이 만난 일화에서부터 출발해 가부장제하에서의 돌봄 노동을 말하는 소설 ‘자두’(창비)를 써서 역자 후기를 대신하기도 했다. 전통적인 여성상과 불화하다 젊은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시인(섹스턴)과 세 아들의 엄마로 남편이 권총 자살하고 나서 레즈비언으로 살다 간 페미니즘 사상가(리치). 이들의 삶을 옮긴 또 다른 두 여성을 만나 ‘번역하는 삶’에 대해 들었다.-왜 오늘에 와서 그 시절 미국 여성 시인들이 한국에서 새롭게 조명될까요. 이주혜 전적으로 2015년부터 시작된 ‘페미니즘 리부트’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여성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뭔가 나아진 줄 알았는데 아직 나아지지 않은 걸 그즈음 깨달은 거죠. 문학계에서는 2016년 말부터 문단 내 성폭력에 대한 폭로가 들불처럼 일어났잖아요. 문학 독자들은 2030 여성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데, 더이상 이런 식의 흐름을 용납할 수 없는 거죠. 여성 작가의 여성 서사에 대한 갈구가 당연한 흐름이어서 한국에서도 여성 작가들이 약진해 세계로 뻗어 나갔고요. 한켠에서는 1960~70년대 미국에서 페미니즘 문학이 전성기를 구가했던 시절 여성 시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건 당연하지 않았을까요. 정은귀 지금까지 그 부분이 제대로 들려지지 않았던 거죠. 저는 영미 시를 학교에서 가르치는데, 소위 정전화된 작가들은 다 남성 시인들이에요. 한국에서는 T S 엘리엇,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가 현대 시사에서 양대 산맥인 것처럼요. 미국에서도 로버트 프로스트가 퓰리처상을 네 번 받을 동안 리치는 한 번도 못 받았고, 앤 섹스턴은 한 번 받았어요. 그만큼 기울어진 지면이었고요. 사실 섹스턴은 제가 3년 이상 원고를 끌어안고 있느라 늦어진 면도 있는데요. 후기를 쓰면서 생각해 보니까 엄청나게 늦었지만 시기적으로는 가장 적절한, 적시의 도착이 아니었나 싶더라고요. 10년 전에 나왔으면 안 읽혔을 거 같아요. 이 ‘적절한 도착’이라는 말이 정말 적절한 거 같아요(웃음). 리치는 남편이 죽고 나서 생계를 책임지려고 나섰는데 교수 자리에 전부 남자 시인들만 있었던 게 불만이었대요. 그래서 자기가 교수가 됐을 때는 의도적으로 여성 문인, 차별받는 위치에 있는 작가들을 더 발굴하려고 했고요. 그때 연구한 작가가 산문집에도 나오는 에밀리 디킨슨, 뮤리얼 루카이저와 제임스 볼드윈(흑인 게이로 차별 타파에 앞장섰던 민권 운동가) 같은 인물이에요. 한국 출판계에도 영향을 미쳐 작년에 루카이저 시집(‘어둠의 속도’, 봄날의책)이 처음 나왔어요. 볼드윈도 다시 나왔고요. 한국의 출판 편집자들도 사실 독자니까 이렇게 연결이 되는 거예요.-두 분이 생각하는 앤 섹스턴과 에이드리언 리치는 어떤 사람인가요. 정 두 사람 다 살고 싶은, 생명에의 의지가 여성으로서 너무 컸던 사람들이죠. 리치가 시인이 되기 위한 훈련을 많이 받은 쪽이라면, 섹스턴은 전혀 트레이닝돼 있지 않았던 인물이고요. 출산 후유증으로 양극성 장애를 앓으면서 치유를 위한 시를 썼어요. 중산층 가정에서 성장해 물질적으로는 남부럽지 않았지만 항상 사랑이 고팠고, 엄마와의 관계도 원만하지 못했어요. 그게 또 딸과의 관계로 전이가 됐구요(알코올 중독이었던 섹스턴의 어머니는 딸에게 질투와 비난을 일삼았고, 섹스턴은 자녀들에게 폭력도 서슴지 않았다). 번역하면서 힘들기도 하고 보람됐던 게 섹스턴은 자신의 통증을 시에 고스란히 가져오거든요. 그런 의미에서는 리얼리스트인데요. 아픈 목소리로 꺼끌꺼끌하게 표현해요. 그가 시를 써 나가는 과정 자체가 무너지고 일어나는 일상의 연속이에요. 저 또한 매일 여성으로서 부여받는 여러 역할에서 슬픔에 침잠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싸움을 벌이는데요. 섹스턴처럼 앓으면서 번역을 하는데, 이제서야 섹스턴을 소화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리치 산문집을 번역하면서 ‘정말 인간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했어요(웃음). 리치는 중산층 지식인 가정에서 영재교육을 받은 ‘기획된 작가’거든요.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여성의 삶을 본격적으로 살기 전에는 아버지의 가부장적 인식을 고스란히 답습했던 인물이고요. 그런데 결혼을 하고 아들 셋을 내리 낳으면서 삶이 흔들린 거죠. 내가 원한 건 시를 쓰는 것뿐이었는데 그것조차 보장이 안 되는 삶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좌절감, 여성들은 다들 한 번씩 느끼잖아요. 거기서 분열이 시작되는 거죠. 저는 리치를 그 안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 삶의 위치를 찾으려 했던 사람이라고 봐요. 미국의 백인 지식인 여성으로서 미국이 저지른 수많은 세계적 범죄들에 자신의 책임이 있으며, 인종차별, 인권 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고 생각한 거죠. 리치는 개인과 사회 사이에는 투과막이 존재하고, 그 사이에서 삼투압 작용이 일어나며 그걸 표현한 것이 시라고 얘길 해요. 생각해 보면 섹스턴도 정치적인 책을 쓰진 않았지만 사실 그 자체로 정치적이에요. 여성의 삶 자체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 그게 바로 ‘가장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잖아요. 그래서 리치도 섹스턴에 대해 “두뇌는 가부장적이지만 뼈와 피는 여성의 문제들을 익히 알고 있었던 시인”이라고 말해요. -이들의 글을 한국어로 옮기면서 특별히 신경을 쓴 부분이 있을까요. 정 저는 학생들한테 번역은 시 비평의 처음이자 끝이라는 얘기를 항상 해요. 그러나 비평가로서 과도한 해석은 안 하려고 하고요. 그래서 저는 번역할 때 최대한 윤문을 자제해요. 원문에 모호하게 표현돼 있으면 그 모호함을 살리고, 풀어 쓰기를 안 해요. 이해를 돕기 위해서 (윤문을) 하고 싶기도 하지만, 그 긴장을 끝까지 줄타기하듯 가지고 가죠. 제가 느끼는 원래 시의 목소리 결을 한국어에 담으려는 노력을 최대한 많이 합니다. 이 산문은 문장도 중요하지만 그 글의 전체적인 아이디어를 잘 살리는 게 중요하죠. 이 책 번역하는 데만 5개월 정도 걸렸어요. 제가 했던 작업 중에는 가장 오래 걸렸던 거 같아요. 내용 자체가 어렵기도 했고, 참고해야 할 자료들도 많았고요. 아까 시 번역에서 중요한 게 비평이라고 하셨는데, 산문은 이해죠. 제 선에서 이해가 안 되면 엉뚱하게 독자에게 전달이 되고, 그게 바로 오역이거든요. 특히나 리치의 주요 개념인 레즈비언 연속체, 정치적 레즈비어니즘에 관한 논쟁이 트위터 등에 있어서 이 산문을 기다리는 독자들의 존재가 실체감 있게 다가왔어요. 리치에 관해 번역된 쪽글들이 있었는데, 그것들을 참고하며 그 번역이 갖고 있는 아쉬움을 한 번 더 극복하려고 신경을 썼죠. -여성 번역가로서 여성 문인들의 삶을 옮기는 일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정 역자로서 의식적으로 여성 시인만을 고르거나 하지는 않아요. 시를 너무 좋아하니까 번역을 하다 보면 그 시인의 시와 사랑에 빠지고 최대한 그 목소리로 갈아타는 거죠. 스스로의 경험이 언어화되는 게 시고, 가장 실험적이고 새로운 언어의 옷을 입는 게 시인데요. 남성 시인과 여성 시인의 시는 목소리가 달라요. 남성 시인들이 훨씬 더 초연한 입장에서 수사를 한다면, 여성 시인들의 시는 삶과 밀착된 정도가 다른 거 같아요. 같은 여성으로서 그 삶이 호흡하는 바를 훨씬 더 구체적으로 느끼게 되죠. 연구자·교육자로서 여성 시인들의 시를 많이 읽고 적극적으로 소개하려고도 해요. 이 저는 개인적으로 리치에게 많이 공감을 하는데요. 제가 처음으로 선택한 가족이자 가장 사랑하는 사람(남편)이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게 결혼 생활이더라고요. 남편이 ‘나쁜 놈’이어서가 아니라 착한 사람인데도 태생적인 한계가 있는 게 결혼 제도이고 이성애 제도고요. 리치가 말하는 ‘제도로서의 모성’이 무엇인지를 제 생활에서 깨닫게 된 거죠. 그렇게 제 삶의 돌파구를 찾는 과정이 번역이었고 소설 쓰기였어요. 그래서 여성 작가들의 여성 서사를 읽었을 때 위안을 받고 이해받는다는 느낌이 있어요. ‘자두’에서도 하려고 했던 얘기지만, 정말 나를 이해하는 건 오히려 가족보다도 타인인 여성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번역할 때도 그런 ‘보이지 않는 끈’을 느껴요. 제가 그랬듯이 누군가 이 글을 조금이라도 더 정확하게 읽고 자기 삶에 위안을 받았으면 좋겠다 싶어요. 그런 면에서 여성 작가의 여성 서사를 여성 번역자가 그나마 근접하게 틀리지 않고 옮길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작가님은 소설을 쓰고, 정 교수님은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시와 산문을 쓰시죠. 두 분 인생에서 번역이라는 일은 나머지 다른 삶과 어떻게 연계돼 있나요. 이 저에게 번역은 읽기로 시작해서 쓰기로 완성되는 스펙트럼이 긴 작업이거든요. 읽고 해석하고 비평해서 다시 문장으로 쓰는 그 사이클이 익숙해질 때마다 희열을 느끼고요. 그러다 보면 리치와 비숍의 일화처럼 어떤 화소(모티프)들이 저에게 다가와요. 나중에 소설이나 에세이로 발전하는 것들이요. 번역은 제게 일종의 허브 같은 거예요. 읽기에서 쓰기로 가는 긴 과정들 속에 많은 것이 뻗어 나가는. 정 진은영 시인이 제게 “시와 시를 이어 주는 다리”라는 말을 했어요. 저는 시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저는 모든 시를 읽을 때 머릿속에서 매번 한국어와 영어를 가지고 더블플레이를 해요. 두 언어 사이의 한계를 항상 느끼고, 번역한 게 만족스럽지만은 않지만 그 생각에서도 놓여나려고 노력을 해요. 마지막 마침표를 찍고 나면 번역은 번역의 운명이 있다고 생각해요. 번역도 딱 제 나이, 이 시점에서의 읽기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면 무거운 느낌에서 약간 놓여난다고 할까요. 읽는 경험을 나눔으로 만드는 게 번역이고, 그걸 조금 더 행복하게 하고 싶어요. 어렵지만.
  • [책꽂이]

    [책꽂이]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케이트 카우프먼 지음, 신윤진 옮김, 호밀밭 펴냄) 미국 여성학 전문가인 저자가 아이 없이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과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꼼꼼히 기록했다. 20대부터 90대까지 저마다 사연이 있는 다양한 여성들과 나눈 대화를 토대로 자녀가 없이 살아가는 삶도 가정을 꾸리는 것만큼 재미있고 보람 있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416쪽. 1만 8500원.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슬라보이 지제크 지음, 강우성 옮김, 북하우스 펴냄) ‘우리 시대 논쟁적 철학자’ 슬라보이 지제크가 코로나19 상황에서 드러난 인종과 계급 차별 등 팬데믹 시대의 복잡한 풍경을 대담하게 그려 낸다. 바이러스만 통제하면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란 믿음은 전망이 될 수 없으며 자본주의를 넘어선 새로운 삶의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268쪽. 1만 6000원.신성한 소(다이애나 로저스·롭 울프 지음, 황선영 옮김, 더난출판사 펴냄) 영양사와 생화학자인 두 저자가 채식 열풍에 가려진 육식의 효용과 가치를 다각도로 고찰했다. 생태계의 자연스러운 순환을 위해 육식은 반드시 필요하며 육식이 암·당뇨·심장질환 등을 유발한다는 연구는 과장·왜곡됐고 고기에는 단백질 이외에도 중요한 영양소가 많다고 말한다. 432쪽. 1만 7000원.미래의 종교(로베르토 웅거 지음, 이재승 옮김, 앨피 펴냄)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인 저자가 기독교와 서양철학을 바탕으로 종교의 본질과 사회경제 질서에 대해 분석했다. 저자는 종교의 기원은 인간의 실존적 불안과 한계에 있으며, 종교는 그 실체상 계몽을 통해 해방될 수 있는 관념 덩어리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710쪽. 3만 1000원.퀴어돌로지(연혜원 외 10인 지음, 오월의봄 펴냄) 성소수자와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저자들의 시각으로 동성애자들이 케이팝 아이돌을 사랑하는 이유와 팬덤 문화에서 볼 수 있는 퀴어 이야기를 다각적으로 다뤘다. 남성 아이돌을 사랑하는 레즈비언과 여성 스타의 춤을 추는 게이, 대중문화에서 벌어지는 퀴어 혐오적 양상까지 두루 담았다. 392쪽. 1만 8000원.당신이 모르는 이야기(서장원 지음, 다산책방 펴냄) 단편소설 ‘해가 지기 전에’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서장원 작가의 첫 소설집. ‘해변의 밤’, ‘주례’ 등 단편 9편을 통해 갑작스러운 삶의 균열에 흔들리는 인물들이 깨진 일상과 상처를 딛고 담담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252쪽. 1만 5000원.
  • 인권위, “미취학 이주아동도 특별돌봄지원금 받아야”

    인권위, “미취학 이주아동도 특별돌봄지원금 받아야”

    국가인권위원회가 미취학 이주 아동에게도 학령기 이주 아동과 마찬가지로 아동특별돌봄지원금을 지급할 것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권고했다고 8일 밝혔다. 인권위는 “복지부의 아동특별돌봄지원 사업 수립·집행과정에서 미취학 외국국적 아동을 학령기 외국국적 아동들과 달리 취급하는 것은 합리적 이유가 없는 차별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국회는 지난해 9월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편성된 복지부의 특별돌봄지원 사업을 의결했다. 이 사업은 코로나19로 어린이집 휴원과 학교 휴교로 가중된 학부모의 돌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미취학·초등학생 아동 1인당 2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 대상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아동으로 한정했고, 예외적으로 난민아동은 지급대상에 포함했다. 복지부는 “특별돌봄지원 사업의 지원대상·내용은 국회 의결에 따른 것”이라며 아동수당법 등 일반적 사회복지급여 지원대상 기준을 준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예산안 편성권은 정부에 있고, 처음부터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은 외국국적 아동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인권위는 교육부가 학령기 아동에게 국적과 무관하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데 반해 복지부는 이주 아동을 배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외국 국적 아동임에도 학령기 여부에 따라 지원금 지급 여부가 다르게 적용되는 것은 돌봄 부담 경감이라는 동일한 목적의 정책에서 지급 대상·주체가 다르다는 이유로 달리 적용되는 것이므로 합리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 디디 20%↓, 만방 7%↓… ‘시진핑 리스크’에 美상장 빅테크 폭락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빅테크(기술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중국 당국이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에 갑작스레 규제를 가한 이후 해외 상장을 규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시진핑 리스크’가 재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디디추싱은 전날보다 19.6% 떨어진 주당 12.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디디추싱 외에 중국 당국이 인터넷 안보 심사 대상으로 지목한 화물차량 공유업체 만방그룹과 온라인 구인·구직 서비스 BOSS즈핀도 각각 6.7%, 16.0% 떨어졌다. 바이두와 징둥과 같은 다른 대형 기술주도 각각 5.0% 하락했고, 알리바바도 2.8% 내렸다. 이날 중국 빅테크의 동반 폭락은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의 미국 등 해외 증시 상장을 강력히 규제하겠다는 ‘증권 위법 활동을 엄격히 타격하는 데 관한 지침’을 공식화한 게 악재로 작용했다.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이날 지침을 통해 기업이 외국에서 주식을 발행해 상장하는 것에 관한 특별 규정을 마련해 주무 기관의 감독 책임을 확실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 기업이 해외 증시에 상장하기 전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또 해외 주식 발행 및 상장과 관련된 비밀 유지에 관한 규정과 데이터 안보, 국경을 넘나드는 데이터 유통, 비밀 정보 관리 등에 관한 규정도 완비해 해외 상장 기업들의 안보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중국 사이버 감독 기관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디디추싱에 대한 국가안보 심사 방침을 밝혔다. 이어 디디추싱이 개인정보 관리에 소홀해 국가안보를 위협했다며 자국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에서 거래를 중단시키고 이날 해외 상장 기준도 강화함으로써 확인된 ‘시진핑 리스크’에 뉴욕증시를 통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중국 기업들이 IPO 절차를 중단하거나 홍콩증시에 대신 상장하는 대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사설] 장군까지 여군 성추행, 군내 성범죄 전수조사하라

    현역 장군이 성추행 혐의로 최근 보직에서 해임되고 구속되는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장군의 성추행은 국방부가 군내 성폭력 특별신고 기간으로 설정한 지난 6월에 발생했다고 한다. 6월이라면 지난 3월 성추행 피해자인 공군 중사가 자살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해 분노한 유족들이 청와대에 수사를 청원하면서 국방부가 부랴부랴 본격 수사에 들어간 시점이다. 군대가 언제부터 성범죄에 물들었는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한국 사회와 60만 군을 들쑤신 성추행 사건이 세상이 알려지자 국방부 장관과 3군 총장이 한목소리로 기강 쇄신을 외쳤다. 그러나 이런 군내 성폭력을 근절하자는 외침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른 한쪽에서는 성범죄가 또 발생했다. 장군의 성추행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대통령과 장관이 나서 근절을 외치는 와중에 발생한 성범죄를 접하니 이 문제에 대한 군의 태도에 근본적인 잘못이 있다고밖에 인식할 수 없다. 군은 2015년에도 ‘성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종합대책을 냈다. 그때 제대로 전쟁을 치렀다면 공군 중사 자살사건은 없었을 것이다. 이 중사를 향한 가해자와 부대의 회유, 2차 가해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부대 내 성범죄 고충이 제대로 처리된다고 답하는 여군이 점차 줄고 있다고 지난해 밝혔다. 계급에 따른 권력 관계를 악용한 성추행, 폐쇄조직의 사건 무마와 제 식구 감싸기 식 솜방망이 처벌이 개선되지 않는 한 군내 성범죄 근절은 요원하다. 국방부는 고작 한 달간 군내 성폭행 신고를 받아 접수된 60여건 중 20여건을 수사 의뢰했다. 하지만 ‘신고하면 나만 피해’라는 인식이 깔린 군내에서 20여건은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1만 4000명에 이르는 여군이 군인으로서 동등하게 복무할 수 있도록 전수조사해 성범죄 실태를 밝혀야 한다. 그런 뒤 병영문화와 기강을 쇄신하고 장관 등 지휘부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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