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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성추행 불기소, 軍검찰 권한”…피해자 두 번 울린 군사법원

    [단독] “성추행 불기소, 軍검찰 권한”…피해자 두 번 울린 군사법원

    성추행 혐의 고소된 육군 특전사 소령군검찰 불기소에 피해자 측 재정신청법원 “어떤 법 적용할지는 검사 권한”일반 형사사건과 달리 재항고 어려워“성폭력에 군형법 적용 맞는지 고민해야”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소령의 성추행 사건을 불기소한 군검찰의 처분을 다시 판단해 달라고 제출한 재정신청에 대해 군사법원이 “법률 적용 여부는 군검찰의 일”이라는 이유로 신청을 기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검찰의 판단이 잘못되지 않았는지 물었는데, 군검찰이 판단했기에 잘못이 없다며 도돌이표식 결정을 내린 셈이다. 민간 사법시스템에 비해 구제 장치도 허술해 이번 성추행 사건은 이대로 종료될 가능성이 커졌다. 28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특전사 성추행 불기소 재정신청 결정문을 보면 국방부 고등군사법원 제1부는 “군검사가 피신청인에 대한 피의사실을 ‘군인 등 준강제추행(치상)’으로 법률을 적용하지 않아 재판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나, 어떤 법률을 적용할 것인가는 법률 전문가인 군검사의 권한에 속하는 주장”이라는 이유로 기각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육군 특전사 양성평등상담소에 A씨가 B씨를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정식으로 수사가 이뤄져야 할 사안이라는 상담소의 의견에 따라 B씨는 이 사건을 고소했으나, 군검찰은 지난해 10월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B씨 측은 지난해 12월 군검찰이 강제추행 여부만을 한정해 수사했고,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혐의 등에 대해서는 법리적 검토를 하지 않아 재판단이 필요하다며 군사법원에 재정신청서를 제출했다. B씨의 법률대리인인 이은의 변호사는 “이 사건의 문제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이 다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민간 검사가 다뤘다면 단정할 순 없어도 준강제추행으로 기소될 여지는 있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군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대한 구제 장치가 허술하다는 지적도 있다. 일반 형사사건은 피해자가 고소한 후 불기소 처분을 받으면 검찰에 항고할 수 있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법원에 재정신청, 대법원에 재항고 등 다양한 절차를 밟을 수 있다. 그러나 군 형사사건은 절차가 한정적이다. 고등군사법원에서 재항고도, 재정신청도 판단하기 때문이다. 민간 검찰에 재고소를 하더라도 군검찰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 형사적 판단은 사실상 종료된 셈이다. 이 변호사는 “국방부는 내부에 수사 기관과 법원을 한꺼번에 안고 있어 ‘제 식구 감싸기’가 일어나기 쉽다. 그래서 성범죄 피해자들의 권리 실현이 어렵고, 피해자의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면서 “국방부가 성범죄 사건을 계속 군형법 중심으로 다룰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단독] 특전사 성추행 재정신청 기각한 군사법원의 황당 논리

    [단독] 특전사 성추행 재정신청 기각한 군사법원의 황당 논리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소령의 성추행 사건을 불기소한 군검찰의 처분을 다시 판단해 달라고 제출한 재정신청에 대해 군사법원이 “법률 적용 여부는 군검찰의 일”이라는 이유로 신청을 기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검찰의 판단이 잘못되지 않았는지 물었는데, 군검찰이 판단했기에 잘못이 없다며 도돌이표식 결정을 내린 셈이다. 민간 사법시스템에 비해 구제 장치도 허술해 이번 성추행 사건은 이대로 종료될 가능성이 커졌다. 28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특전사 성추행 불기소 재정신청 결정문을 보면 국방부 고등군사법원 제1부는 “군검사가 피신청인에 대한 피의사실을 ‘군인 등 준강제추행(치상)’으로 법률을 적용하지 않아 재판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나, 어떤 법률을 적용할 것인가는 법률 전문가인 군검사의 권한에 속하는 주장”이라는 이유로 지난 20일 기각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육군 특전사 양성평등상담소에 A씨가 B씨를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정식으로 수사가 이뤄져야 할 사안이라는 상담소의 의견에 따라 B씨는 이 사건을 고소했으나 군검찰은 지난해 10월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B씨 측은 지난해 12월 군검찰이 강제추행 여부만을 한정해 수사했고,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혐의 등에 대해서는 법리적 검토를 하지 않아 재판단이 필요하다며 군사법원에 재정신청서를 제출했다. B씨의 법률대리인인 이은의 변호사는 “이 사건의 문제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이 다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민간 검사가 다뤘다면 단정할 순 없어도 준강제추행으로 기소될 여지는 있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군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대한 구제 장치가 허술하다는 지적도 있다. 일반 형사사건은 피해자가 고소한 후 불기소 처분을 받으면 검찰에 항고할 수 있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법원에 재정신청, 대법원에 재항고 등 다양한 절차를 밟을 수 있다. 그러나 군 형사사건은 절차가 한정적이다. 고등군사법원에서 재항고도, 재정신청도 판단하기 때문이다. 민간 검찰에 재고소를 하더라도 군검찰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 형사적 판단은 사실상 종료된 셈이다. 이 변호사는 “국방부는 내부에 수사기관과 법원을 한꺼번에 안고 있어 ‘제 식구 감싸기’가 일어나기 쉽다. 그래서 성범죄 피해자들의 권리 실현이 어렵고, 피해자의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면서 “국방부가 성범죄 사건을 계속 군형법 중심으로 다룰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野 “홍남기 역대급 망언…집값 상승이 국민 탓인가”

    野 “홍남기 역대급 망언…집값 상승이 국민 탓인가”

    국민의힘은 28일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부동산 시장 담화에 대해 “정부가 부동산 정책 실패의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겼다”고 맹비난했다.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부동산 가격폭등의 원인이 어떻게든 내 집 마련 좀 해보려는 서민들인가”라며 “말로는 송구하다지만, 여전히 부동산 실패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으려는 지난 4년의 반복”이라고 비판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이 담화문 발표에 참석한 데 대해서는 “부동산 가격폭등의 원인 제공자인 정부가 집값 폭등을 심리적 요인 탓으로 돌리고 경찰청장까지 대동해 국민을 겁박하듯 투기 엄벌을 외쳤다”고도 했다. 이날 홍 부총리는 주택 공급이 부족한 것은 아니라면서 “수급 이외의 다른 요인들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택가격전망 CSI(소비자동향지수) 등 관련 심리지표를 보면 시장수급과 별개로 불확실성 등을 토대로 막연한 상승 기대심리가 형성된 모습”이라면서 “과도한 수익 기대심리를 제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유승민 “사유재산에 무슨 공유지의 비극?” 이런 설명에 국민의힘 대권주자들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유승민 전 의원은 홍 부총리가 담화문 말미에 ‘공유지의 비극’을 언급한 데 대해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경제학의 어려운 말까지 잘못 인용하며 ‘부동산 문제는 국민 여러분 책임도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인가”라며 “사유재산인 주택에 무슨 공유지의 비극이 있나. 대한민국 정부가 이렇게 무지한지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고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전문가인 유 전 의원은 “지난 4년 동안 세금과 규제로 미친 집값을 만들고, 임대차 3법으로 미친 전·월세를 만든 장본인이 누구인가. 문재인 대통령, 정부, 민주당 아닌가”라고도 쏘아붙였다. 역시 KDI 출신인 초선 대권주자 윤희숙 의원도 “공유지의 비극을 언급한 홍 부총리 발언은 김현미 장관의 ‘빵’ 발언, 장하성 실장의 ‘강남 살아봐서 아는데’를 능가하는 역대급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공유지의 비극은 값을 치르지도, 책임지지도 않는 공유지를 개인들이 공짜라는 이유로 남용해 망치는 어리석음을 지적하는 얘기”라며 “국민이 무책임에 이 사달을 만들었다는 얘기인가”라고 따졌다.박진 의원은 “정부는 차라리 부동산 정책에서 손을 떼라”며 “총 14페이지의 담화문에서 부동산 시장 교란으로 고통받는 국민을 위한 진솔한 사과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국민 탓이 아니라 정부 탓” 원희룡 제주지사도 “아무런 내용 없이 국민 탓으로 끝났다. 정부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국민 탓이 아니라 정부 탓이다. 그 책임을 국민에게 돌리는 건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스물여섯 번의 부동산 대책을 내고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도 큰 문제이지만 정책 실패의 책임을 회피하는 오늘의 모습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저버린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 코로나 시대에 딱… 슬세권 갖춘 현대엔지니어링 ‘힐스 에비뉴 소사역‘

    코로나 시대에 딱… 슬세권 갖춘 현대엔지니어링 ‘힐스 에비뉴 소사역‘

    코로나19 장기화가 상권 판세를 뒤집었다. 유동인구를 기반으로 한 홍대, 이태원, 강남 등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반면,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춘 동네상권은 건재하다. ‘핫플레이스’는 저물고 ‘슬세권’ 이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슬세권’이란 슬리퍼와 세권(勢圈)의 합성어로, 편한 복장으로 각종 여가·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주거 권역을 이르는 신조어다. 최근 슬세권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코로나의 영향이 크다. 불특정 다수가 밀집하는 ‘핫플레이스’는 정부의 규제와 활동 범위를 최소한으로 좁히려는 자발적 움직임 아래 눈에 띄게 한산해졌다. 반면, 주거지역 인근 슬세권 상권은 여전히 탄탄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고, 더하여 ‘소비의 지역화’라는 수혜까지 톡톡히 누리고 있다. 본래 핫플레이스에서 소비됐던 재화가 주거지 반경 1km 내에서 소비되면서 슬세권 상권이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슬세권 소비 트렌드가 떠오르자, 주거지와 함께 공급돼 슬세권 상권을 형성하는 단지 내 상가들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힐스테이트 청계 센트럴’ 단지 내 상가인 ‘힐스 에비뉴 청계 센트럴’과 ‘울산 뉴시티 에일린의 뜰’ 1차 단지 내 상가 등 올해 공급에 나선 단지 내 상가들은 대부분이 단기간 내 계약을 마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8월 분양에 나서는 ‘힐스 에비뉴 소사역’도 좋은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에 들어서는 이 상업시설은 49층으로 지어지는 ‘힐스테이트 소사역’ 아파트 629세대와 함께 들어서는 슬세권 단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힐스 에비뉴 소사역’은 주변으로 주거단지가 밀집해 있고, 소사역세권 지구단위계획구역을 비롯해 소사본1-1구역 소사3구역 등 정비사업이 잇따라 계획돼 있어 향후 9000여세대의 배후 거주수요를 아우르는 상권을 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소사역 역세권 입지로 탄탄한 유동인구까지 확보가 가능해 상권 형성도 빠를 전망이다.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한 소사역은 부천 유일 환승역으로 지하철 1호선과 서해선이 지나며, 일 평균 이용고객이 4만6000여명(한국철도공사, 서해철도주식회사 수송실적자료, 2020년 기준)에 달한다. 또하, 소사역에는 서해선 연장선인 대곡소사선이 2023년 연결될 예정으로 향후 개통되면 경기도 고양시 대곡역까지 약 16분대에 도달할 수 있고, 단지 인근에는 GTX-B노선과 원종~홍대선도 계획돼 있어 접근성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차량으로는 단지와 맞닿아 있는 경인로와 소사로를 통해 부천시 전 지역 및 인접한 서울권으로의 접근이 빠르고,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시흥IC가 가깝고, 제2경인고속도로도 인근에 위치해 수도권 전 지역으로의 이동 또한 수월하다. ‘힐스 에비뉴 소사역’은 연면적 약 2만8000여㎡에 지하 1층~지상 3층, 238실 규모로 구성되며, 대로변 코너 상가에 스트리트형으로 설계돼 가시성과 집객력이 우수하다. 또, 단지 내 중앙광장을 설치하는 광장형 상권으로 개방감을 극대화시키는 동시에 고객 집객효과를 높이고, 체류시간까지 늘릴 수 있도록 상품을 특화했다.
  • “그림은 탈출구이자 치유… 수많은 스케치북이 살렸어요”

    “그림은 탈출구이자 치유… 수많은 스케치북이 살렸어요”

    “가족 중 누군가가 약물이나 술, 도박에 중독돼 슬픔을 겪고 있다면 그 슬픔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에요. 우리 주위엔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 선생님들이 있죠. 그리고 예술 활동과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된다면 슬픔을 치유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2019년 ‘만화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미국 하비상 올해의 책 수상작인 ‘헤이, 나 좀 봐’(비룡소)가 국내에 출간됐다.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어린이책 작가이자 삽화가인 재럿 J 크로소치카(44)가 마약 중독 어머니를 둔 그늘진 유년기를 딛고 예술가가 되기까지의 성장기를 그린 그래픽노블이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크로소치카는 “저와 같은 싸움을 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저 자신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주에서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난 크로소치카는 어머니가 마약 중독으로 투옥된 뒤 외조부모 밑에서 자랐다. 사실상 어머니·아버지 없이 자란 그는 유년 시절엔 매일 밤 영문 모를 악몽을 꿀 정도로 심리상태가 불안했다. 하지만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누구보다 그를 사랑했고 그림 그리는 재능을 살려주려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주변 어른들이 지나가듯 뱉은 칭찬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가슴 깊이 새겨 넣는다. 크로소치카는 “저는 종이 위에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예술은 제게 탈출구이자 심리 치유 행위였다”며 “수많은 스케치북이 내 인생을 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헤로인 과다 복용으로 돌아가신 어머니가 어떻게 재능을 낭비했는지 보지 않았더라면 그렇게까지 그림에 열성적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떠올렸다.미술을 향한 열정에 불꽃을 지핀 크로소치카는 2001년 대학 졸업 직후 첫 어린이 그림책 ‘굿나잇 몽키보이’를 통해 작가로서 명성을 쌓았다. 어느덧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된 그는 친부를 찾아냈고, 현재는 이복동생들과도 연락하며 우애를 주고받고 있다. 그는 “2012년 테드(TED) 강연을 통해 처음으로 제 어머니의 마약 중독에 대해 공개했고, 이후 가족의 마약 중독과 싸워온 많은 사람을 만났다”며 “제가 걸어온 길이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했다. 이어 “마약중독자였을지언정 어머니도 제게 조건 없는 사랑을 주셨고, 저는 그것만으로도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시절을 겪으며 성장한 그는 “어린 아이일 때는 주어진 환경을 통제할 수 없지만, 어른이 되는 과정이 아름다운 것은 자신의 현실과 가족을 스스로 만들어 가기 때문”이라며 긍정의 언어로 지금을 돌아봤다. “살다 보면 미래가 암울해 보일 때가 많지만 인내심을 품고 기다리면 멋진 미래가 우리를 맞이하는 것 아닐까”라는 희망의 말도 꺼냈다. “한국에는 가본 적 없지만, 언젠가 가보고 싶다”는 그는 “다음 작품으로 자원봉사 캠프에서 소아암 환우들과 함께 보냈던 시간을 통해 배웠던 삶과 죽음, 희망에 대한 그래픽노블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 3년 만에 슈퍼사이클?… SK하이닉스 매출 10조 복귀

    3년 만에 슈퍼사이클?… SK하이닉스 매출 10조 복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기(슈퍼사이클)였던 2018년 시절의 매출을 회복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출해 3년 만의 슈퍼사이클 재현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조만간 하향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피크 아웃’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아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도통 힘을 못 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7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에 매출 10조 32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9.91% 늘었다. 2018년 3분기(11조 4168억원)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이다. 앞서 분기 매출이 10조원의 벽을 뚫은 것은 두번뿐이였는데 올해 2분기는 역대 세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8.3% 늘어난 2조 6946억원이다. 2018년 4분기(4조 4301억원) 이후 최고치다. 코로나19 특수로 인해 기업들의 서버용D램 수요가 늘었고, 노트북 PC 판매가 증가한 것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공급의 확산, 인텔의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발표 등의 호재가 있기 때문에 전망을 밝게 봤다. 최근 몇년간 적자에 시달렸던 낸드 부문에서도 3분기에 흑자 전환을 자신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경영지원담당(부사장)은 “상반기 D램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20% 초반의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하반기에야 개선이 예상됐던 낸드에서도 높은 수요 증가로 2분기부터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아직 슈퍼사이클이 재현됐다고 보긴 어렵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26%로 2018년 3분기(57%)의 절반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에는 메모리 반도체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찍어내는 숫자와 시장의 수요가 거의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D램 가격 상승세도 최근 둔화되는 모양새를 보이자 이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날보다 -0.85%(1000원) 떨어진 11만 60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3월 2일 장중에 52주 신고가인 15만 500원을 기록했는데 당시와 비교해 22.9% 떨어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2018년 수준의 초호황기가 올지 ‘소소한 슈퍼사이클’에 머물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금리인상 속도 조절 못 하면 日처럼 ‘잃어버린 20년’ 온다

    금리인상 속도 조절 못 하면 日처럼 ‘잃어버린 20년’ 온다

    ‘은행의 건전성 강화, 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 부채 관리의 제도화.’ 코로나19 이후 빚으로 떠받든 우리 경제를 정상화하는 데 전문가들은 크게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서울신문은 27일 글로벌 경제전문가 2인과 국내 전문가 20인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부채 연착륙을 위한 해법과 경계해야 할 것에 대해 들어봤다.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이자 부담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과거의 금융 위기를 다시 경험하지 않을 겁니다.” 글로벌 베스트셀러 ‘세금전쟁’을 쓴 독일의 경제학자 알로이스 프린츠(왼쪽) 뮌스터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화상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자산거품 붕괴가 금융 위기로 전이되지 않도록 은행의 건전성을 미리 강화해야 한다”며 이렇게 조언했다. 프린츠 교수는 “가계빚이 치솟은 한국 상황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건 금리 인상의 속도와 정도”라고 말했다. 인상 시기나 폭을 핀셋 조절하지 못하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프린츠 교수는 “유럽에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 규제를 강하게 시행해 부실 대출을 막고 있다”며 “당장 금리를 올리지 못한다면 은행 대출 수익에 세금을 매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정부가 은행 충당금 규제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미래학자이자 금융예측가인 제이슨 솅커(오른쪽) 프레스티지이코노믹스 회장은 “한국 정부가 금융사에 스트레스 테스트를 장려해 주기적으로 신용의 질과 연체 상황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체 부채관리를 법으로 명문화해 상시 관리·감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58.8%로 우리나라(103.8%)의 절반 수준이다. 독일은 2009년 헌법에 ‘부채 브레이크 조항’이라는 재정준칙을 도입했다. 우리 정부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 60%, 통합재정수지 적자 비율 3% 이내’라는 재정준칙을 발표했지만 국회에서 6개월 넘게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 SK하이닉스, ‘2018 슈퍼사이클’ 이후 10조 클럽 첫 복귀…“주가 회복은 언제?”

    SK하이닉스, ‘2018 슈퍼사이클’ 이후 10조 클럽 첫 복귀…“주가 회복은 언제?”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기(슈퍼사이클)였던 2018년 시절의 매출을 회복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출해 3년 만의 슈퍼사이클 재현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다만 조만간 하향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피크 아웃’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아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도통 힘을 못 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7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에 매출 10조 32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9.91% 늘었다. 2018년 3분기(11조 4168억원)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이다. 앞서 분기 매출이 10조원의 벽을 뚫은 것은 두번뿐이였는데 올해 2분기는 역대 세번째로 높은 실적이다.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8.3% 늘어난 2조 6946억원이다. 2018년 4분기(4조 4301억원) 이후 최고치다. 코로나19 특수로 인해 기업들의 서버용D램 수요가 늘었고, 노트북 PC 판매가 증가한 것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공급의 확산, 인텔의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발표 등의 호재가 있기 때문에 전망을 밝게 봤다. 최근 몇년간 적자에 시달렸던 낸드 부문에서도 3분기에 흑자 전환을 자신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경영지원담당(부사장)은 “상반기 D램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20% 초반의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하반기에야 개선이 예상됐던 낸드에서도 높은 수요 증가로 2분기부터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평균판매단가(ASP)에서도 (D램과 낸드) 각각 10% 후반대와, 약 1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다만 아직 슈퍼사이클이 재현됐다고 보긴 어렵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26%로 2018년 3분기(57%)의 절반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에는 메모리 반도체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찍어내는 숫자와 시장의 수요가 거의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D램 가격 상승세도 최근 둔화되는 모양새를 보이자 이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날보다 -0.85%(1000원) 떨어진 11만 60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3월 2일 장중에 52주 신고가인 15만 500원을 기록했는데 당시와 비교해 22.9% 떨어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2018년 수준의 초호황기가 올지 ‘소소한 슈퍼사이클’에 머물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인권위 “원주시 ‘집회 전면 금지’ 방역조치 과하다” 의견표명

    인권위 “원주시 ‘집회 전면 금지’ 방역조치 과하다” 의견표명

    강원 원주시가 전국민주노총조합총연맹 측이 예고한 집회를 하루 앞둔 지난 22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상향하면서 집회에 대해서만 모든 집회를 금지하는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적용한 것은 집회·시위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인권위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 중에 집회·시위에만 거리두기 4단계 방침을 적용하는 것은 집회·시위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조치라며 원주시장에게 집회·시위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지 말라는 의견을 27일 표명했다. 앞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노동자들을 건보공단이 직접고용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지난 23일 원주시 건보공단 앞에서 개최한다고 예고했었다. 이를 위해 노조는 건보공단 정문 앞 장소를 500m씩 거리를 둔 8곳으로 나눠 한 장소에 99명씩 참여하는 내용의 집회 신고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노조가 경찰에 집회 신고를 할 때만 해도 원주시는 100인 미만 인원 집회가 가능한 거리두기 2단계 지역이었다. 그런데 원창묵 원주시장은 지난 22일 긴급 브리핑을 열어 “23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10일간 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같은 기간에 집회를 전면 금지하고 1인 시위만 허용한다고 덧붙였다.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50인 미만이 참여하는 집회가 가능하지만 예외적으로 집회를 아예 열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공공운수노조는 모든 집회를 금지한 원주시의 조치는 헌법상의 권리를 침해하는 조치라며 인권위에 긴급구체 신청을 했다.인권위는 이 사안이 생명권, 건강권 침해와 같은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긴급구제 조치를 권고하지 않았다. 다만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유엔의 판단을 근거로 원주시의 조치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헌재는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집회·시위를 금지 또는 제한하는 경우에도 이를 예외 없이 금지하는 것은 과도한 제한에 해당할 우려가 있다고 판시한 바 있다”면서도 “유엔도 각각의 사정에 대한 고려 없이 모든 장소와 시간에 대한 전면적인 집회 금지는 비례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의견표명과 별도로 공공운수노조가 원주시의 조치로 인권을 침해당했다고 진정한 사건에 대해서는 별도로 조사해 심의할 예정이다.
  • 나라가 준 상처, 오륜기로 덮었다… ‘평화 대표팀’의 질주

    나라가 준 상처, 오륜기로 덮었다… ‘평화 대표팀’의 질주

    보트로 시리아 탈출한 수영 마르디니꼴찌 탈락에도 “청년 희망 줄 것” 웃음태권도 알리자데·세디키 아쉽게 마무리“오늘의 기분을 어떤 말로 나타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난민 선수단의 기수를 맡아 오륜기를 들고 입장한 수영선수 유스라 마르디니는 23일 개막식이 끝난 뒤 자신의 SNS에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시리아 출신인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올림픽 참가다. 마르디니는 시리아 내전이 격화된 2015년 가족과 함께 다마스쿠스의 고향 집을 떠났다. 하지만 바다 한가운데서 보트가 고장 나는 바람에 마르디니는 바다로 뛰어들어 3시간 넘게 직접 보트를 끌었고 필사의 탈출 끝에 그리스를 거쳐 독일에 정착할 수 있었다. 마르디니는 지난 24일 수영 여자 100m 접영에서 최하위로 예선 탈락했다. 하지만 마르디니의 표정은 해냈다는 듯 뿌듯한 표정이었다. 그는 올림픽 참가 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난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많은 청년에게도 희망을 주고 싶다”며 올림픽 참가 의의를 밝혔다.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모여 기록 경쟁을 펼치는 올림픽에서 참가 그 자체로 울림을 주는 선수들이 있다. 11개국 29명으로 이뤄진 ‘난민팀’이 그들이다. 리우올림픽에 처음 구성됐던 난민팀의 출전은 이번 도쿄올림픽이 두 번째다. 5년 전 난민팀은 10명에 불과했지만 이번에는 3배 가까이 규모가 커졌고 리우올림픽에 출전했던 6명을 제외하면 모두 첫 올림픽 출전이다.난민팀의 일원이 된 선수의 사연은 다양하다.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 동메달리스트인 이란 출신 키미아 알리자데는 보수적 이슬람 국가인 이란의 여성 탄압을 이유로 독일에 망명했다. 히잡을 쓰지 않고 출전한 알리자데는 동료였던 이란 선수와 세계랭킹 1위 영국 선수를 차례로 꺾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25일 열린 준결승전에서 러시아 선수에 패배하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아프가니스탄 출신 압둘라 세디키는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인 25일 태권도 남자 68㎏급에서 중국 선수에게 20-22로 아쉽게 패했다. 7살 때 태권도에 입문한 그는 여러 국제대회에서 주목받았고 그 때문에 지역 갱단의 목표물이 됐다. 세디키는 어머니의 권유로 망명을 선택했다. 하루에 12시간씩 6000㎞를 걸어 벨기에로 망명해 태권도를 재개했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머니를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비록 이번 올림픽은 졌지만 꿈을 이룬 세디키의 목소리는 밝았다고 아사히신문은 26일 전했다. 그는 “오늘은 서막에 불과하다. 난민도 목표를 이룰 수 있다. 그렇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 ‘애호박의 기적’ 눈물의 산지 폐기에 112t 주문 폭주

    ‘애호박의 기적’ 눈물의 산지 폐기에 112t 주문 폭주

    수요 급감에 당초 213t 폐기 계획뉴스 전해지자 온라인 주문 쇄도폐기 보상가보다 높은 6000원 판매“아직 폐기물량 있어 안심할 상황 아냐”강원 화천에서 생산된 애호박을 농민들이 눈물을 머금고 폐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각지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애호박 수요가 급감, 아직 상황 반전을 논하기엔 이르지만 전국의 ‘착한 소비’ 응원에 힘입어 농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호박 전국 최대 주산지 화천에서는 최근 이어진 폭염과 소비 급감으로 가격이 폭락, 농가에서 수백t을 산지 폐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지난 25일부터 26일 현재까지 하루 사이 최소 112t의 애호박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하루 사이 상황 반전…온라인 주문 1만건 이는 8㎏ 기준 1만 4000상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화천에서 일주일간 가락동 시장에 출하하는 물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애초 정부와 농협이 폐기하기로 예정한 화천산 애호박 213t의 절반 이상이 하루 사이 판매된 것이다. 우선 화천군이 직영하는 농산물 온라인 쇼핑몰인 ‘스마트 마켓’(hwacheonsmartmarket.com)을 통해 무려 1만 건의 주문이 접수되는 등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또 우체국 쇼핑몰에서 25일 배정된 2000상자가 완판된 데 이어 이날도 1시간 만에 하루 배정량인 2000상자가 모두 팔렸다. 재경화천군민회에서도 회원 등을 대상으로 주문을 접수 중이어서 판매량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일 수확해 바로 유통되는 애호박 특성상 이날 산지 폐기는 진행되지만, 추후 일정은 조정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화천군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 전해” 가격은 8㎏ 1상자에 6000원으로, 산지 폐기 보상가인 5200원에 비해 다소 높게 책정됐다. 하지만, 아직 예정 폐기물량이 남아있는 데다 주요 거래처의 소비감소, 애호박 유통구조의 특성 등을 고려하면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게 화천군과 재배농가 등의 입장이다. 최근 2주간 연장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등 코로나19 상황이 최대 변수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많은 분이 농가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여전히 어려운 상황인 만큼 화천산 애호박에 지속적인 관심과 구매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 그날의 기억은 오늘까지만?…‘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강행

    그날의 기억은 오늘까지만?…‘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강행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세월호 기억 및 안전전시공간(이하 기억공간)을 더는 둘 수는 없다는 서울시와 계속 기억할 수 있게 다른 공간이라도 마련해 달라는 유가족 측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시는 26일 입장문을 내고 “광장에 특정 구조물을 조성·운영하는 것은 열린 광장이자 보행 광장으로 탄생할 새로운 광장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광화문광장은 어떠한 구조물도 설치하지 않는 열린 광장으로 조성된다”며 “전임 (박원순) 시장 때부터 구상된 계획이고, 앞으로도 그 계획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4·16연대는 “기억공간 존치나 대안 마련을 위한 논의를 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것”이라며 “광화문광장이 아니더라도 서울 시내에 시민들이 오가며 볼 수 있는 곳에 세월호 참사를 기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완공 후 바뀐 광화문광장 구조에 맞게 위치를 협의할 수 있다”며 “서울시는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은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시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이날 기억공간 철거에 들어가기로 하고 현장에서 세월호 단체 관계자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유족 측은 기억공간에서 농성을 준비 중이다. 서울시 총무과 관계자는 이날 오전 공간을 찾아 “유가족을 설득하려고 철거 공문도 보냈지만 모두 거부했다”면서도 “강압적으로 철거할 계획은 없으니 나중에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철거에 앞서 서울시는 내부에 있는 사진과 물품부터 정리할 계획이었으나, 유족 측 반대로 실행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 23일 유족과 대치 끝에 1시간 20여분 만에 철수했으며 24일에도 두 차례 방문했지만 빈손으로 돌아갔다. 사진과 물품은 서울기록원에 임시 보관한 뒤 2024년 5월 경기도 안산시 화랑공원에 추모시설이 완성되면 이전할 계획이다.유족 측은 지금과 같은 기억공간 자리가 아니더라도 적당한 위치에 크기를 줄여서라도 계속 운영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서울시가 답할 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들어갈 방침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기억공간 철거 중단을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신청했다. 세월호 기억공간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천막분향소를 대신해 2019년 4월 문을 열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이유로 설치 기한이 2019년 12월 31일까지 정해졌으나 재구조화 사업의 연기되면서 기억공간 운영도 지금까지 연장됐다.
  • 우리 아파트 ‘재건축 불가’ 이유가 뭡니까

    우리 아파트 ‘재건축 불가’ 이유가 뭡니까

    “우리 아파트 수돗물은 녹물이다. 공용 하수관이 깨어졌는데, 파손된 부위를 찾지 못해 저층 주민은 누수에 시달린다. 아파트 한 동은 약간 기울었고 …. 이런 아파트를 재건축하지 않으면 어쩌겠다는 겁니까. ”(윤영흥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우성아파트 재건축 준비위원장) “작년 홍수에 240가구에서 심각한 누수가 있었다. 엊그제 장마에서도 지하를 비롯해 수십 가구에 심각한 누수가 있었지만 보험회사가 접수를 거부하는 실정이다. 이런 아파트, 재건축하겠다는 우리가 투기 세력입니까.”(이강석 강동구 명일동 고덕주공9단지 재건축 준비위원장) 서울의 낡은 아파트에 사는 입주민들이 헌 집을 헐고 새 집으로 다시 짓고자 하지만 통과 절차인 재건축 안전진단에서 번번이 주저앉고 있다. 최근 재건축 불가 판정을 받은 태릉우성(1985년 준공·432가구)의 윤영흥 위원장은 25일 “우리 아파트가 재건축되지 않으면 노원구에서 재건축이 허용될 아파트가 없다”며 “평가 결과를 받아 보니 어처구니가 없어 이의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릉우성은 1차 안전진단에서 48.98점(D등급)을 받았으나,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적정성 검토 결과 60.07점(C등급)으로 재건축 관문을 넘지 못했다. 윤 위원장은 “구조 안전성 평가에서 건물 기울기가 E등급(29.98점)이 나왔는데도 ‘시공 오차’라는 황당한 이유로 재건축 불가인 C등급(33.40점)으로 상향 조정됐다”며 “적정성 검토 결과를 기술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믿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이 재건축 불가 판정에 불복하는 대표적인 아파트 단지가 고덕주공9단지다. 이 단지도 지난달 받아 쥔 재건축 불가 통보를 항목별로 세세히 검토한 다음 지난 20일 이의신청을 공식적으로 제출했다. 이강석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1차 안전진단에서 D등급 즉 조건부 재건축인 51.29점이 나왔는데, 국토안전관리원의 적정성 검토에서 C등급인 62.70점이 나왔다”며 “10점 이상의 큰 점수 차는 앞으로 재건축 접수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재건축이 허용된 아파트는 우리 아파트보다 더 심각한 상태도 아니다”라며 “국토안전관리원의 ‘고무줄 잣대’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적정성 검토는 해당 아파트에 대해 안전진단 전문 업체가 실시한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토교통부 산하의 국토안전관리원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두 기관만이 판단한다. 두 기관이 내린 적정성 검토 판단에 대해 해당 아파트를 직접 검사한 민간 안전진단 전문 업체들도 신뢰하지 못한다. 안전진단 업체 한 관계자는 “그들이 내린 결론에 대해 우리도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 많다”면서도 “적정성 판단에 대한 불복 장치가 없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안전진단은 자원 낭비를 줄인다는 명목으로 정부가 2018년 평가 기준을 강화했다. 주거환경 비중을 기존 40%에서 15%, 설비 노후도를 30%에서 25%로 낮추고, 구조 안전성을 20%에서 50%로 높였다. 재건축 연한 30년을 충족하더라도 부실시공 등 붕괴 위험이 없으면 안전진단을 통과하기 어려운 구조다. 준공 37년차로 노원구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태릉우성이 재건축 불가 판정을 받으면서 재건축을 추진하던 노원구 5만여 가구에 비상이 걸렸다. 국회입법조사처가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서울시 노후아파트 현황’에 따르면 서울에서 재건축이 가능한 30년 이상 된 아파트가 2020년 기준으로 4124동에 이르고, 노원구에는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615동이 있다. 윤 위원장은 “도봉구 삼환아파트(1987년·660가구)는 재건축이 허용되고, 우리(태릉우성) 아파트는 안 되는 이유가 뭡니까? 1985년 우리 아파트는 튼튼하게 지어졌고, 작년에 안전진단이 통과된 삼환은 부실하게 건설됐다는 말입니까. 그게 아니지 않습니까”라며 “우리는 정부가 재건축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보낸 시그널의 희생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늘구멍 같은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한 아파트 단지가 올해에는 지난 1월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5단지(1987년·840가구) 외에는 거의 없다. 서울시나 국토부도 안전진단 통과 현황을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3기 신도시 완판을 위해 서울의 주택 공급을 막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든다”고 말했다. 안전진단을 통과해도 재건축을 통해 입주하기까지는 빨라도 6~7년이 걸린다. 재건축이 투기수요를 유입해 아파트 가격을 불안하게 한다는 이유로 문재인 정부는 안전진단을 재건축을 차단하는 정책 수단으로 쓰고 있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최근 서울시의 재건축 안전진단 요건 완화 요구에 대해 “지금은 시장 상황이 안정 상태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라며 유보적 입장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안전진단이 주민의 주거환경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재건축을 막는 정무적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이 같은 기조는 재건축 추진에 찬물을 끼얹는 데는 성공했다. 상계주공6단지(1988년·2646가구)와 7단지(1988년·2634가구)와 목동 7단지(1986년·2550가구) 등이 재건축 절차 진행을 머뭇거리며 정부의 기조 변화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 오늘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해도… 기억은 철거할 수 없다

    오늘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해도… 기억은 철거할 수 없다

    서울시가 26일 철거를 예고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을 둘러싼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다. 철거 예정일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시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들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유족들은 기억공간 내 물품을 정리하겠다며 진입을 시도하는 서울시 공무원 7명을 가로막으며 강하게 항의했다. 공무원들은 “담당자 한 사람만 들어가겠다”고 설득했지만, 유족들은 “신뢰가 깨진 상태에서는 들어올 수 없다. 최소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와서 설득하는 게 맞지 않나”라며 완강히 거부했다. 결국 20분간의 대치 끝에 공무원들은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현장을 떠났다. 서울시는 지난 23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기억공간 내 물품을 정리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지만 번번이 유족들에게 가로막혔다. 이날도 서울시는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진입을 시도했지만 결국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위해 26일 기억공간을 철거할 방침이다. 주한 미국대사관 쪽 도로를 넓히고 서쪽 차로를 보행로로 조성해 공원을 만드는 사업으로, 기억공간을 포함해 지상에 있는 모든 시설물을 없애야 한다는 게 서울시 입장이다. 반면 유족들은 공사가 끝나면 현재의 위치가 아니더라도 세월호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서울시는 기억공간을 재설치할 수 없다는 입장만 통보했는데 우리는 서울시가 협의하겠다는 약속이라도 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기억공간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천막 분향소 등을 대체해 2019년 4월 12일 조성한 추모 공간이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위해 기억공간을 2019년 말까지만 운영하기로 합의했다가 연기해 지난해 말로 철거를 미뤘다. 서울시는 기억공간 내 물품 등은 서울기록원에 임시 보관한 뒤 2024년 5월 경기 안산 화랑공원 추모시설이 완성되면 이전할 계획이다. 하지만 서울시가 지난 23일부터 기억공간 내 물품 정리를 시도하면서 유족들은 서울시가 대화를 거부하고 일방적으로 철거를 진행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지난 23일부터 서울시가 요구에 답할 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이날도 유족과 시민 봉사자 등 30여명은 기억공간에서 노숙 농성과 1인 피케팅 시위를 벌였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지난 24일 기억공간 철거를 중단시키려고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신청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원순 전 시장 때부터 기억공간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때까지만 유지하기로 했고 새로운 대체 공간 논의는 없었다”며 “유족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거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조국 “딸 친구는 딸 본 기억 없지만 동영상 속 여학생은 딸 맞다고 증언”

    조국 “딸 친구는 딸 본 기억 없지만 동영상 속 여학생은 딸 맞다고 증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전날 공판에 참석한 딸 친구들의 증언을 언론이 왜곡해서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3일 공판에서 딸의 고교시절 친구 2명은 똑같은 증언을 했다고 강조했다. 딸 친구였던 증인들은 “2009년 사형제 컨퍼런스 행사장에서 조 전 장관의 딸을 본 기억은 없다. 그렇지만 행사 동영상 속 여학생은 조 전 장관의 딸이 맞다”고 똑같이 말했지만, 다수 언론은 본 기억이 없다는 발언만 기사 제목으로 삼는다고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법정에서 “13년전인 2008년 하반기 저는 외고생 딸에게 인권동아리를 만들라고 권유하고 북한 인권, 사형 폐지 등에 대한 공부 또는 활동을 시켰다”면서 “2009년 5월 서울대에서 열린 사형폐지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하라고 권유했고 이상이 종합되어, 절차에 따라 증명서가 발급되었다”고 말했다. 당시 조 전 장관은 ‘국가인권위원’으로 북한 인권과 사형 폐지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고교생들도 이 문제를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딸은 인권동아리를 만들었고 대표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19년 장관인사청문회 당시에는 오래된 일이고 자료를 찾지 못하여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조 전 장관은 “검찰은 일부 증인의 증언을 근거로 제 딸이 사형 컨퍼런스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강변한다”면서 “별장성접대 동영상 속 인물이 김학의 차관이 아니라고 하면서 김 차관에게 면죄부를 준 검찰이 이제 컨퍼런스 동영상 속 왼손잡이 여고생이 제 딸이 아니라고 하면서 저를 처벌하려 한다”고 검찰을 공격했다. 정경심 교수 1심 법원은 딸이 저녁 식사 자리에만 참석했다고 판결했다며 기막혀했다. 조 전 장관은 “컨퍼런스에 참석한 제 딸을 제 눈으로 똑똑히 보았고, 쉬는 시간에 대화도 나누었다”면서 “고교생이 서울대 식당에 저녁밥만 먹으러 갈 이유가 어디 있고, 당일 행사장에서 제 딸을 보았다는 여러 증인들은 허깨비를 보았다는 말인가”라고 법정에서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재판에 대한 언론 보도에 분노하면서 “13년 전 2009년 5월 동창회 등에 누가 참석했는지 기억하는가”라며 “기억이 안나지만 5명 정도의 동창(2명은 법정증언, 3명은 서면제출)이 그 행사 사진이나 동영상 속에 동창 얼굴을 보고 맞다고 확인하면, 그 동창은 참석한 것인가요 아닌가요?”라고 물었다.
  • ‘1인 시위만 허용’ 원주시에 민주노총, 인권위 긴급구제 신청 “자유 침해”

    ‘1인 시위만 허용’ 원주시에 민주노총, 인권위 긴급구제 신청 “자유 침해”

    불안한 원주시, 전날 23명 도내 최대 확진원주시 3단계 격상…“1인 시위만 허용”중대본 “방역수칙 위반 엄정 대응”노총 “원주시, 집회시위 자유·평등권 침해” 강원도 원주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우려해 1인 시위만 허용한 것을 두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원주시장을 상대로 “헌법상의 중대 기본권인 집회·시위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 신청을 제기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23일 원주시장을 상대로 인권위에 긴급구제 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원주시의 집회 및 시위 금지 조치에 대해 “다른 일상 모임에는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을 적용하면서 집회·시위에만 4단계 기준을 적용한 것은 평등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진정인과 피해자들이 3단계 기준에 따라 집회를 개최 및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을 권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원주시는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상담사 직고용을 위한 결의대회 개최를 하루 앞둔 22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하면서 집회·시위에는 4단계를 적용해 1인 시위만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원주 국민건강보험공단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중대본 “방역수칙 위반시 엄정 대응”민주노총 3일 서울서 8000명 집회참석자 중 확진자도 발생…시민 불안 정부는 앞서 민주노총이 23일 강원도 원주 집회를 강행하는데 대해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며 자제를 거듭 요청했다. 이와 동시에 방역수칙 위반 시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엄중한 현 상황을 고려해 집회 자제를 강력히 요청하고 방역수칙에 반하는 금지된 집회를 강행하는 경우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앞서 지난 3일 서울 도심에서 8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노동자대회를 강행한 데 이어 이날 강원도 원주에서 1000여명이 참석하는 집회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집회에 참가했던 일부 참석자들은 확진 판정을 받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7·3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명 이외에 추가 확진자가 없다고 밝혔지만, 시민 불안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전날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내에서 하루 최다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확진자 62명 중 원주 확진자가 23명(32%)으로 가장 많았다. 원주 반곡동 주민 최모(59)씨는 언론에 “원주에 확진자가 쏟아지는 마당에 집회를 연다고 하니 솔직히 불안함이 크다”면서 “각자 사정이 있겠지만 주민 안전을 위해 (집회) 취소가 더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도시 일원 주민들은 집회 백지화를 요구하며 아파트 단지별로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 차별금지법 제정의 열쇠… ‘내 일’이라는 감정이입[젠더하기+]

    차별금지법 제정의 열쇠… ‘내 일’이라는 감정이입[젠더하기+]

    #1. 지난 16일자 기사 ‘학력차별은 정당하다?’가 나간 뒤 독자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그는 “차이가 존재하고 나아가 차별이 있는 게 현실”이라며 “(기사가 말하는 세계는) 인류가 멸망하면 가능한 얘기”라고 했다. 기사에 달린 댓글 80여개에도 비슷한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2. 지난 20일 한국문화인류학회 주최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에서는 강단에서 여성학을 가르치는 교수, 강사들에게도 학생들로부터 ‘강의 평가’ 라는 이름의 백래시가 날아든다는 우려가 나왔다. 행사 포스터에 이름과 소속이 나오는 주제 발표는 부담스러워 패널로만 참여했다는 한 연구자는 말했다. “점점 학생들이 소수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불편해하는 것 같아요. 관용을 베푸는 일을 내가 속한 집단의 이익을 포기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싸울 태세가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10만 청원’을 계기로 차별금지법이 테이블 위에 올라오면서 많은 논의들이 이어진다. 차별 금지 사유로 둔 ‘성적지향’ 등의 항목을 넘어서 ‘학력’이나 ‘고용 형태’에까지 다양한 논의가 쏟아진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발의한 차별금지법 제정안에는 국가인권위원회법을 기본으로 성별, 장애, 나이, 언어, 출신국가, 출신민족, 인종, 형의 효력이 실효된 전과, 학력, 고용형태 등 23개의 차별 금지 사유를 두고 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평등법에도 21개 항목이 있다. 차별금지법 또는 평등법이 우리 사회 차별의 정의를 논하는 기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논의의 폭이 넓어진 것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제정까지 가는 길이 더욱 험난해 보인다. 차별금지법을 두고 각종 갈등 축이 다 나오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차별 금지 사유 중 하나인 ‘고용 형태’가 채용·인사 과정에 있어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저해한다는 주장을 들고 나왔다. MZ세대가 전과, 학력 등의 사유를 두고 차별금지법을 반대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이는 항상 ‘과대 대표’ 문제를 낳는다. ‘기업 옥죄기’를 우려하는 재계의 목소리는 대기업 일변도이며, MZ세대 담론이 ‘이대녀’(20대 여성)보다는 ‘이대남’을 주로 대변하는 것처럼 말이다. 마치 반동성애 프레임으로 기독교인의 절대 다수가 차별금지법에 반대한다고 알려졌으나 실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찬성 의견이 반대보다 많았던 것과 비슷하다. 오히려 최근의 논쟁들은 차별금지법을 둘러싸고 우리 안의 소수자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스무 개가 넘는 차별 금지 사유들을 대하는 개인들 각각의 온도차는 다르다. 어느 분야에선 내가 기득권인 반면 다른 분야에선 소수자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교차하는 갈등 속 소수자들이 모여 연대의 가능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동아제약 채용 성차별 피해자가 쏘아올린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차별금지법 속 여성 의제를 다시금 환기한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보면 지난 14년 간 발의와 폐기를 반복했던 차별금지법을 둘러싼 최근의 논쟁이 반갑다. 국민 대다수가 찬성하지만 극렬한 소수의 반대로 매번 무력화됐던 법안에 이제야 다수 국민들이 감정이입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법을 통해 누릴 효능감까지 개개인에게 와닿아야 법 제정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앞서 문화인류학자가 말했던 ‘관용을 베푸는 일’이 제로썸 게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 [속보] ‘1인 시위만 허용’ 원주시에 민주노총, 인권위 긴급구제 신청

    [속보] ‘1인 시위만 허용’ 원주시에 민주노총, 인권위 긴급구제 신청

    강원도 원주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우려해 1인 시위만 허용한 것을 두고 민주노총이 원주시장을 상대로 “헌법상의 중대 기본권인 집회·시위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 신청을 제기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23일 원주시장을 상대로 인권위에 긴급구제 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원주시의 집회 및 시위 금지 조치에 대해 “다른 일상 모임에는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을 적용하면서 집회·시위에만 4단계 기준을 적용한 것은 평등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진정인과 피해자들이 3단계 기준에 따라 집회를 개최 및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을 권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원주시는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상담사 직고용을 위한 결의대회 개최를 하루 앞둔 22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하면서 집회·시위에는 4단계를 적용해 1인 시위만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원주 국민건강보험공단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데스크 시각] 어떤 무죄로 본 ‘법의 실패’/안동환 탐사기획부장

    [데스크 시각] 어떤 무죄로 본 ‘법의 실패’/안동환 탐사기획부장

    판사 출신의 A변호사에게 판결문을 보내 의견을 구했다. A변호사는 5분여 뒤 전화를 걸어 “피고인이 유명인이에요, 재벌가인가요?”라고 반문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신문사 부장이 주목할 판결이냐는 호기심이 묻어 있었다. “운수업 종사자인데 판결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내게 A변호사는 “교통사고 사망 건은 웬만하면 집행유예이거나 1년 금고형이 허다합니다. 피해자가 알아서 (사고를) 피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판사들에게 박혀 있어요”라고 했다. 2020년 12월 21일 오후 7시 40분 춘천시 근화동 사거리. 집으로 가던 20대 직장 여성이 횡단보도를 건너다 그랜드 스타렉스 차량에 치였다. 충격으로 27m 정도를 날아가 쓰러진 피해자는 40여분 뒤 중증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승합차 운전이 생계인 가해 운전자 장모(53)씨는 무면허였다. 그는 출동한 경찰관들 앞에서 인도 바닥을 손으로 치며 “재수 없다. 미치겠다”며 억울해했다. 장씨는 경찰이 사고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제시하기 전까지 “피해자가 무단 횡단했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마약 투약으로 8차례, 무면허 운전으로 세 차례 처벌받았다. 2017년 약물에 취해 무면허 운전한 사실이 적발돼 2년 6개월을 복역한 후 다시 무면허로 운전대를 잡았다. 마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장씨는 사고 엿새 전인 12월 15일 필로폰 0.05g을 투약했다고 자백했다. 모두 판결문에 기재된 장씨의 범죄 전력들이다. 경찰은 장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약물에 의한 위험운전 치사 혐의 등 다수 범죄를 저지른 경합범으로 송치했지만, 검찰은 투약과 운전 시점의 1주일 시차를 이유로 위험운전치사 혐의를 단순교통사고특례법 위반 혐의로 바꿔 기소했다. 대법원 양형 기준에 따르면 단순 교통사고 사망은 가중 처벌해도 1~3년 금고형에 그친다. 음주나 약물 투여 운전이 의심되는 위험운전 사고는 가중 때 4~8년이다. 논란이 일자 검찰은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공소장을 바꿔 장씨를 법정에 세웠다. 춘천지법 형사2단독 재판부는 지난 7일 장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검찰이 구형한 징역 12년과도 간극이 크다. 재판부는 코카인보다 3배나 중독성이 강한 필로폰 장기 투약으로 인한 신경계 손상이나 인지능력 저하 가능성을 배제했다. 8~24시간의 반감기를 들어 장씨가 사고 당시 정상적으로 차량 운행을 했다고 판단했다. 사고 직후 장씨의 어눌한 언행과 기면 증상은 투약 효과와 관련 없다고 봤다. 검경이 기소한 위험운전치사 혐의가 무죄 된 이유다. 사고 전후가 녹화된 영상엔 파란불이 켜진 걸 확인하고 건너는 피해자 모습이 찍혀 있다. 장씨는 전방 신호등이 적색으로 바뀐 상태에서 1차로를 평균 시속 69㎞로 사고 지점까지 질주했다. 판결문의 양형 계산법으로 합산한 그의 형량 총량은 5년 4개월. 재판부는 장씨의 반성 의사 표시와 유족 합의, 보험사가 지급한 배상금을 참작해 2년 4개월을 감경했다. 누구나 장씨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재판부는 상식보단 추상적인 법리 이론을 앞세웠다. 죄의 양태와 배치된 가벼운 양형 기준과 판사의 자의적 재량권이 빚은 법의 실패 사례가 아닐까. 우리 사회에 만연한 사법 불신은 법의 공정함에 의문이 제기되는 판결이 많아질수록 팽배해진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판결 기사에 한 경찰관의 익명 댓글이 달렸다. “현장 출동 경찰관들이 눈이 풀려 있는 운전자의 이상 행동들을 (법정에서) 증언했지만 인정 안 됐습니다. 책으로, 서류로 열심히 공부해 아름다운 판결을 내려 주셨네요. 고인만 불쌍합니다.”
  • ‘예약 면담’에 벌금까지… 中 끊임없는 빅테크 기업 옥죄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빅테크 기업 옥죄기’가 반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당국이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을 재차 소환해 공개 질책했다. 지방 정부에도 ‘관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을 감싸지 말라’고 경고했다. 반독점을 명분으로 한 중국 정부의 인터넷 기업 규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전날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아동에게 사치를 조장하고 성적인 콘텐츠를 전파한 혐의로 텐센트의 메시지 서비스 QQ와 알리바바 쇼핑몰 타오바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책임자를 불러 ‘예약 면담’(웨탄)을 가졌다. 중국에서 웨탄은 기업들에 대한 ‘군기 잡기’ 성격이 강하다. CAC는 “미성년자의 신체와 정신 건강에 해로운 요소를 모두 없애는 게 목표”라며 “불법 콘텐츠와 관련 계정을 깨끗이 정리하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에 벌금도 부과했지만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아직 온라인 쇼핑몰이나 소셜미디어의 ‘표현의 한계’에 대한 명확한 합의가 없다. 이 때문에 여아를 모델로 한 란제리 패션쇼가 실시간 중계되거나 지나치게 잔인한 내용이 방영돼 종종 논란이 된다. CAC는 “앞으로 미성년자의 합법 권익을 침해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앙정부인 국무원도 최근 지방정부에 지침을 보내 “독점과 부정경쟁을 규범에 맞게 관리하라”고 밝혔다. 알리바바의 고향인 저장성 항저우나 텐센트가 자리잡은 광둥성 선전은 사실상 해당 기업이 지역을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히 성장이나 시장은 지역 기업을 편들 수밖에 없다. 이번 국무원 발표는 지방정부에 ‘자기 기업 빅테크 기업을 봐주지 말라’는 경고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초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반독점 규제를 예고했다.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새 제도를 만들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금융당국을 공개적으로 비난하자 압박 대상을 자국 기업으로 전환했다. 공산당 지배에 위협이 된다고 보고 길들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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