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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사람을 살리는 펜/이현정 세종취재본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사람을 살리는 펜/이현정 세종취재본부 차장

    배우 이선균씨가 숨진 지난달 27일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의 전화벨이 바삐 울렸다. 직원들이 관련 보도를 모니터링하며 자살 수단을 명시한 기사를 찾아 언론사에 수정을 요청했다. 보건복지부 공무원들도 늦은 밤까지 전화기 앞을 떠나지 못했다. 이날부터 일주일간 네이버 뉴스 포털에선 극단적 선택을 한 방법을 명시한 520여건의 기사가 검색됐다. 재단과 복지부가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며 대응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미 방송사 속보 자막에 자살 수단이 대문짝만하게 나간 뒤였다. 한국기자협회와 복지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함께 만든 ‘자살 보도 권고기준 3.0’은 ‘기사 제목에 자살이나 극단적 선택 등 자살을 의미하는 표현 대신 사망, 숨지다 등의 표현을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두 번째 강조 항목이 ‘구체적인 자살 방법, 도구, 장소, 동기 등을 보도하지 않는다’이다. 그러나 국내 보도 대부분은 제목부터 자살 보도 가이드라인을 한참 벗어나 있었다. 본문에만 자살 수단을 언급한 기사는 그나마 양반이었다. 외신 보도는 달랐다. CNN은 ‘영화 기생충 배우 이선균, 마약 수사 중 숨진 채 발견’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그가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받던 중 숨졌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보도했다. 수단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런데도 내용 전달에 무리가 없었다. 혹자는 ‘다른 언론도 보도하는데 어떻게 우리만 안 할 수가 있나’, ‘독자의 알권리를 보장해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사람의 안타까운 죽음이 과연 취재 경쟁을 벌여야 할 대상인지, 자살 수단 또한 독자의 ‘알권리’인지 묻고 싶다. 무심코 쓴 표현이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갈 수도 있다. 실제로 2008년 9월 8일 모 배우가 숨진 뒤 언론을 통해 자살 수단이 구체적으로 소개되면서 일주일 사이 강원과 울산 등에서 모방 사건이 잇따르기도 했다. 위준영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자살예방홍보부장은 “당시만 해도 자살 수단으로 사용되지 않던 번개탄이 2008년 이후 국내 주요 자살 수단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보고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가 유명인일수록 파급력이 세다. 자살률이 전년보다 9.7%나 뛰었던 2018년 통계를 보면 그해 1월(22.2%), 3월(35.9%), 7월(16.2%)에 자살 사건이 집중됐다. 그룹 샤이니 멤버인 김종현(2017년 12월), 배우 조민기(2018년 3월), 노회찬 의원(2018년 7월) 사망 시기와 겹친다. 당시 전문가들은 “어린 연령층뿐만 아니라 40대 이상에서도 자살로 사망한 유명인이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라면 동일시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라면 문제가 없지만 깊은 우울감을 느끼던 사람은 가까운 누군가나 유명인의 자살에 더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복지부 연구용역 보고서 ‘언론보도가 자살 예방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연예인이나 정치인 등 유명인의 자살 보도가 모방 자살에 미치는 영향력은 일반인 자살 사건 보도에 비해 14.3배나 크다. 유명 연예인 자살 이후 2개월간 평균 606.5명이 더 자살한다는 중앙자살예방센터(2013년)의 분석도 있다. 일명 ‘베르테르 효과’다. 반대로 미디어의 긍정적 효과를 입증한 연구도 있다. 오스트리아의 자살 연구자들은 자살에 대한 신중한 보도, 발생 사건이 아닌 예방에 초점을 둔 보도가 자살률을 줄이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른바 ‘파파게노’ 효과다. 사람을 죽이는 펜을 들 것인가, 살리는 펜을 들 것인가. 기성 언론뿐만 아니라 언론으로서 기능하고 있는 1인 미디어 또한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 신동원 서울시의원 “‘30년 된 아파트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 주택대책 발표 대환영”

    신동원 서울시의원 “‘30년 된 아파트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 주택대책 발표 대환영”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신동원 의원(국민의힘·노원구 제1선거구)은 1·10주택대책에서 준공된 지 30년이 넘은 아파트는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이 가능하도록 추진한 것에 대해 환영을 표명했다. 이번 1·10주택대책은 주택공급 확대 및 건설경기 보안방안을 발표하면서 나온 대책으로 30년이 넘은 아파트는 안전진단을 면제해주는 것으로 재건축 사업기간이 3년 정도 단축되는 것이다. 서울시내에는 30년 이상 노후화된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를 비롯해 강남구, 양천구가 수혜지역이 될 것이다. 2023년 4월 서울시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노원구에는 30년 이상 된 아파트가 46단지 589동 6만 9432세대이다. 안전진단 완료 및 조합설립 등 재건축 추진 단지를 제외한 아파트는 38단지 465동 5만 8017세대로 확인됐다. 특히, 시의 신속통합기획까지 적용된다면 재건축 사업기간은 최대 5~6년까지도 단축될 수 있다. 신속통합기획은 서울시가 2022년 5월 발표한 ‘재개발 규제 완화 방안’에 따라 공공기획을 도입해 정비계획 수립 단계에서 공공성과 사업성 균형을 이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정비구역 지정까지 신속한 사업추진을 지원하는 제도로 통상 5년이 필요한 정비구역 지정을 2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 한편 신 의원은 지난 2023년 3월에 ‘서울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가 안전진단 비용을 구청장이 지원할 수 있도록 개정됨에 따라 신속한 재건축을 위해 필요한 지원이라는 취지에 동의하면서도 자치구와 주민이 채권·채무자 관계가 되는 것에 우려스러움을 표한 바 있다. 지난 2월 논의 과정에서 신 의원은 담당부서에 2023년 1월부터 재건축 안전진단이 완화됨에 따라 30년 이상 아파트는 면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2023년 1월에 국토교통부는 안전진단의 평가항목을 ①구조안전성은 50%에서 30%로 축소 ②주거환경은 15%에서 30% 확대 ③설비노후도는 25%에서 30%로 확대 ④비용편익은 10% 유지 등 주택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신 의원은 “노원구에는 30년 이상 노후화된 아파트가 많은 자차구라며, 이번 안전진단 면제로 신속한 재건축을 추진해 주거환경 개선과 주거안정을 도모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 애꿎은 ‘여행사’ 피해에 해명 나선 나영석…“저와 무관하다”

    애꿎은 ‘여행사’ 피해에 해명 나선 나영석…“저와 무관하다”

    나영석의 새 프로그램 ‘나나투어’의 인기에 동명의 여행사가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첫 방송 된 tvN ‘나나투어 with 세븐틴’은 가이드로 재취업한 여행 예능 20년 차 베테랑 PD 나영석과 그룹 세븐틴의 이탈리아 여행기를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나영석은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십오야’ 라이브 방송을 통해 ‘나나투어’와 동명의 여행사에 대해 알리며 “혼선이 없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나영석은 “‘나나투어’는 ‘나나’라는 제 별칭으로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그램 제작 전인 2019년 10월 31일부터 ‘나나투어, 나를 위한 여행, 나를 찾는 여행’이라는 상표를 출원해 특허청 등록 상표를 사용하는 여행사가 있다. 프로그램 제작 전부터 여행업을 꾸준히 해온 업체”라며 “저희 프로그램이 제작된 후에 만들어진 회사가 아닌지, 또는 저와 관련된 회사가 아닌지 등의 문의를 많이 받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 프로그램과는 무관하게 열심히 여행업을 해온 업체다. 프로그램 관련 문의나 연락은 삼가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 탈당 이원욱 “현근택 관련 이재명-정성호 문자, 최순실 국정농단과 뭐가 다른가”

    탈당 이원욱 “현근택 관련 이재명-정성호 문자, 최순실 국정농단과 뭐가 다른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상식’ 이원욱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정성호 의원이 현근택 변호사 징계수위에 관해 대화한 것을 두고 “최순실 국정농단과 뭐가 다른가”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1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이 의원은 탈당과 관련 입장을 전하면서 “비난하는 분들은 전화를 안했고, 격려나 아쉬움을 남긴 전화는 많이 있었다. 그분들께 미안하다. 안타깝지만 (탈당은) 내 마지막 외통수 같다. ‘이재명 사당화’를 막을 수 없었던 것 아니냐. 미안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이 대표가 정성호 의원과 병상에서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은 진짜 경악스러웠다. 이것은 당의 시스템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이 의원은 “징계에 대한 절차와 가이드라인까지도 이재명 대표가 만들어낸 것”이라면서 “‘친명이면 다 용서해야 되는 것 아니냐’, ‘징계하더라도 최소화시켜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걸 최측근 의원과 문자를 통해서, 그것도 병상에서 주고받을 정도의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이다. 이게 최순실 국정농단하고 뭐가 다른가”라고 했다. 정 의원이 당내 중진 4선 의원이니 조언을 구한 것일 수 있지 않느냐는 진행자 지적에는 “당내 중진인 게 아니라 정확한 시스템 내에 있지 않다”며 “어떤 당직을 맡고 있거나, 예를 들어 사무총장하고 그런 걸 주고 받았다면 그래도 이해가 되는데 아무런 당직도 없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라는 것, 그리고 가깝다는 것 하나 갖고 모든 것을 논의할 수 있는 건가. 윤리감찰단이라는 징계 시스템이 있는데”라며 “조언이 아니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현 변호사 징계 수위에 대해선 “그건 모르겠다”면서도 “윤리감찰단에서 하겠지만 오히려 그 일 때문에 더 강한 징계가 예상되지 않나”라고 이 의원은 밝혔다.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부원장인 현 변호사는 지난해 12월 29일 경기 성남의 한 술집에서 열린 시민단체 송년회에서 지역정치인 A씨의 수행비서 여성 B씨에게 “너희 부부냐”, “너네 같이 사냐” 등의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명(친이재명)계인 현 변호사는 비명(비이재명)계인 윤영찬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중원 출마를 준비 중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재명 대표는 현 변호사의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 당 윤리감찰단에 조사를 지시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윤리감찰단은 당 대표 직속 기구로 선출직 공직자 및 주요 당직자의 부정부패, 젠더 폭력 등 불법·일탈 등에 대한 상시 감찰기구 업무를 한다. 그런데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친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이 현 변호사의 징계 수위를 놓고 이 대표와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으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한 언론사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당시는 흉기 피습을 당한 이 대표가 서울대병원에 아직 입원 중인 상황이었다. 이 대표는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현근택은 어느 정도로 할까요”라고 물었고, 정 의원은 “당직 자격정지는 돼야 하지 않을까. 공관위 컷오프 대상”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가 “너무 심한 것 아닐까요”라고 묻자 정 의원은 “그러면 엄중 경고. 큰 의미는 없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정 의원은 당직이 없는데 당무를 논의하느냐’라고 취재진이 묻자 “(이 대표가) 가까운 사람끼리 현안에 대해 개인적 의견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공중화장실 비상벨 ‘무용지물’…‘먹통’·엉뚱한 곳 연결

    공중화장실 비상벨 ‘무용지물’…‘먹통’·엉뚱한 곳 연결

    위급 시 이용할 수 있는 경기 도내 공중화장실 비상벨 일부가 작동하지 않거나 관할 경찰서가 아닌 엉뚱한 곳으로 연결되는 등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1월 27일까지 용인시·동두천시 2개 시를 임의로 선정해 비상벨이 설치된 공중화장실 93곳(용인시 63곳, 동두천시 30곳)에 속한 남·녀·장애인 화장실 각 136개를 대상으로 도민감사관과 함께 불시 현장점검을 했다. 점검 결과 비상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사례가 26건 확인됐다. 전원이 꺼져 있거나 경찰 또는 관리기관에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고, 도내 경찰관서가 아닌 전북지방경찰청으로 연결되는 등 비상벨이 긴급상황 발생 시 도민의 안전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136개 중 음성인식이 가능한 88개 비상벨을 대상으로 소음측정기를 이용해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라는 외침에 작동한 데시벨을 측정한 결과, 힘껏 소리를 질러 100데시벨이 넘었는데도 작동하지 않거나 100데시벨 초과에서만 작동한 경우가 총 45건에 이르렀다. 특히, 비상벨 설치업체가 오작동 등을 사유로 작동기준을 임의 상향하고 있는데도 이를 모르고 있을 정도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점도 확인됐다. 도는 이번 감사 결과를 토대로 음성인식 비상벨의 이상음원 감지 기준을 적정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에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줄 것을 건의할 계획이다.
  • [사설] 성희롱 징계도 李대표 뜻대로라면

    [사설] 성희롱 징계도 李대표 뜻대로라면

    더불어민주당이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이재명 대표의 의중에 맞춰 하향 조정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재명 사당화’에 반발한 비이재명계 의원들의 탈당과 맞물려 민주당의 비민주성이 다시 한번 불거진 상황이다. 현 부원장은 지난해 말 한 송년회에서 같은 당 정치인의 여성 비서에게 “너희 부부냐”, “너네 같이 사냐” 등의 성희롱 발언을 쏟아내고는 이튿날 문제가 될 듯하자 이 비서에게 사과 문자를 보냈다. 엊그제 이 비서의 폭로로 사건이 공개되자 민주당은 대표 지시로 윤리감찰단 감찰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윤리감찰단은 주요 당직자의 부정부패, 젠더 폭력 등을 감찰하는 대표 직속 기구다. 한데 정작 이 대표는 당 발표에 앞서 측근인 정성호 의원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사실상 처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정 의원이 “당직 자격 정지는 돼야 하지 않을까, 공관위 컷오프 대상”이라고 하자 “그건 너무 심한 것 아닐까요”라고 한 사실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에 정 의원은 “그러면 엄중 경고, 큰 의미는 없다”고 꼬리를 내렸다. 이 문자 내용이 들통나지 않았다면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 측근인 현 부원장은 공천 심사에서 구제될 공산이 컸다고 하겠다. 민주당은 지난해 성희롱 2차 가해 등을 총선 후보 부적격 심사 기준에 포함시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당 지도부의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번 문자 대화에서 드러나듯 이 대표 의중대로 징계 수위가 결정된다면 시스템 공천이나 도덕성 강화는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비명계 의원 3명이 어제 “민주적 시스템이 무너진 반헌법적 집단”이라 비판하며 탈당했다. 할 말이 없을 일이다.
  • “장애인·비장애인 모두 차별과 배제 없는 문화 공간 늘어나야”[이순녀의 이사람]

    “장애인·비장애인 모두 차별과 배제 없는 문화 공간 늘어나야”[이순녀의 이사람]

    장애인,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가 겪는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없애는 배리어 프리(barrier-free·무장애 운동)가 확산하는 추세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높고, 가야 할 길은 멀다. 문화예술 분야도 마찬가지다. 영화관, 공연장, 전시장 등에서 휠체어 지정석을 두고 수어 통역과 자막, 점자 안내문을 제공하는 등 과거에 비해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통합하기에는 한참 부족하다. 국내 최초 장애예술 표준 공연장 ‘모두예술극장’이 두 달여 전인 지난해 10월 말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구세군빌딩에 둥지를 틀었다.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진흥을 위해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유관 기관으로 설립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장문원)이 만든 공간이다. 장애예술 표준 공연장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물다. 반가운 마음으로 김형희(54) 장문원 이사장을 지난 4일 만났다.-장애예술 표준 공연장이라는 용어가 생소하다. “장애라는 상징성이 반영된 예술, 즉 장애예술에 특화된 공간이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포용적 문화예술공간을 의미한다. 장애예술인들이 불편함 없이 예술을 창작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관객 모두 차별과 배제 없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려고 노력했다. 100% 표준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곳에 적용된 각종 편의 시설과 운영 모델이 다른 공연장들에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모두예술극장의 특징은. “객석 수가 가변적이라는 점이다. 일반 공연장으로 치면 250석 정도 규모인데, 휠체어 좌석 수에 따라 달라진다. 연극, 무용, 음악, 다원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 공연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물론 가장 큰 차별점은 장애인 편의 시설과 접근성이다. 우선 객석을 빼고는 계단이 없다. 장애예술인과 장애인 관객이 이동할 때 겪는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공연에 따라 문자 통역, 음성 해설, 수어 통역을 지원하고 시각장애인 안내견도 공연장에 들어갈 수 있다. 장애인 화장실, 가족 화장실, 휠체어나 유아차 사용자의 이용 편의를 위한 포켓 공간 등도 여유 있게 만들었다.”장애예술 표준 공간 ‘모두예술극장’ 편의시설 이동할 때 불편 최소화장애인 관객 돕는 ‘접근성 매니저’ 지하철역 나가 공연장 직접 안내매뉴얼 배포·전문 인력 양성 계획창작 위한 장애예술인 정책 중요국내 활동하는 장애예술인 7095명문체부에 장애인문화예술과 신설전문 예술교육 지원 등 확대 필요자립할 수 있는 환경·제도 마련도-‘접근성 매니저’도 새롭다. “공연장 하우스 매니저와 별도로 장애인 관객을 전문적으로 돕는 접근성 매니저 제도를 도입했다. 사전 예약을 하면 접근성 매니저가 지하철역, 버스역 등으로 나가 공연장까지 직접 안내하고, 장애 유형별로 필요한 공연 정보를 제공하는 등 장애인의 공연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이다. 문화시설별 접근성 가이드 연구를 진행 중인데 이를 바탕으로 매뉴얼을 만들어 전국 공연장에 배포하고, 접근성 매니저 인력 양성 등을 통해 장애인의 문화예술 향유에 기여할 계획이다.” -모두예술극장이 설립된 배경과 의미는. “2020년 6월 ‘장애예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장애예술인 지원법) 제정으로 창작자로서 장애예술인의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와 체계가 마련됐다. 5년 단위 기본 계획 수립 규정에 따라 2022년 9월 발표된 ‘제1차 장애예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 기본 계획’에 장애예술 표준 공연장 설립이 포함됐다. 환경이 변하면 장애는 없다고 생각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하지 않고 누구든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 장애예술인 표준 공연장의 의미다. 공연장 명칭을 모두예술극장으로 지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장애예술인의 문화예술활동 실태는 어떤가. “2021년 조사를 기준으로 국내 장애예술인은 7095명이다. 이들 중 62%가 전업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장애예술인들은 창작과 발표 활동에 필요한 문화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낮고, 전문예술 역량을 키우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장애예술인 지원 업무 전담 기관인 장문연은 장애예술인의 창작 역량 강화, 장애인 문화예술 향유 활동 지원, 장애인 미술가 발굴 및 작품 유통 등 장애예술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사업에 힘쓰고 있다.” 김 이사장은 화가다. 그리고 휠체어에 앉은 장애인이다. 온몸으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무용을 전공하다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마비라는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좌절과 절망 말고는 남은 삶을 설명할 단어가 없었을 그에게 어느 날 그림이 찾아왔다. 다시 일어섰다. “대학 무용학과를 다니다 4학년 때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장애를 갖게 됐다. 팔의 힘을 기르는 재활운동 목적으로 붓을 쥔 것이 그림을 접한 계기였다. 집중하다 보니 화가의 꿈을 꾸게 됐다. 사고를 당하고 10년 가까이 집에만 있다가 2002년 첫 개인전을 열면서 세상에 다시 나왔다. 그림이 닫혀 있던 마음을 열어 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미술치료에 관심이 생겼다. 차의과대 통합의학대학원에서 임상미술치료 석사 학위를 받고 재활병원, 장애인복지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에서 임상미술치료사로 일했다.” -2007년 설립한 한국장애인표현예술연대는 어떤 단체인가. “미술치료를 하면서 나처럼 비장애인이었다가 장애를 갖게 된 중도 장애인들이 절망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그들에게 예술의 힘을 느끼게 해 주고 싶었다. 예술이 장애인들에게 희망의 씨앗이 될 것이라는 확신으로 작은 비영리 단체를 결성했다. 장애인이 예술로 세상과 소통하고, 비장애인과 소통하는 것이 목표였다. 미술로 시작해 음악극, 무용극, 뮤지컬까지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했다.” -장애예술인을 지원하는 법과 제도도 상당히 바뀌었다. “장애예술인 지원법 제정을 계기로 최근 몇 년 새 많은 변화가 있었다. 문체부에 장애인문화예술과가 신설된 것도 그중 하나다. 장애예술인들이 20여년 전부터 염원했던 일이다. 장애예술 정책을 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조직이 생긴 만큼 기대가 크다. 국공립 공연장과 전시장에서 매년 1회 이상 장애예술인의 공연과 전시를 열도록 규정하고, 장애예술인 창작물 우선 구매 의무화 제도를 시행하는 것도 의미가 크다. 다만 장애예술인에게 기회가 많아진 만큼 완성도 있는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전문 예술교육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장애예술인이 정규 예술교육을 받는 비율은 10% 미만이다. 장애인 편의 시설 등에 대한 부담으로 대학이 꺼리기 때문인데, 앞으로 달라지기를 기대한다.” -장애예술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낮은 편이다. “예술의 본질은 독창성을 표현하는 데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장애는 예술 창작의 또 다른 오브제다. 사회에서 걸림돌이 되는 장애라는 결핍을 예술 안에서 디딤돌로 삼아 자신만의 색깔을 낸다면 독특한 장애예술의 경지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장애예술 활성화를 위해 어떤 정책이 더 필요할까. “장애예술인이 예술 활동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환경과 제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예술강사 자격에 장애예술인을 포함하는 방안이 한 가지 예다. 장애인 의무고용제에 따라 기업이 장애예술인을 고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기업 이미지 제고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효과를 내려면 장애예술인 고용 모델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김형희 이사장은 성균관대 무용학과 재학 중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장애를 얻었다. 재활 치료 목적으로 그림을 시작해 화가가 됐다. 차의과대 통합의학대학원에서 임상미술치료 석사 학위를 받고, 임상미술치료사와 장애인문화예술기획자로 활동했다. 한국장애인표현예술연대 대표, 대한임상미술치료학회 재활이사 등을 지냈다. 2021년 12월부터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3대 이사장을 맡고 있다.
  • 책의 숲 걸어가며 근현대미술 공부

    책의 숲 걸어가며 근현대미술 공부

    ‘책의 숲’을 거닐며 근현대미술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교보문고가 운영하는 미술 공간 교보아트스페이스가 오는 2월 28일까지 김창열, 박서보, 백영수, 서세옥, 윤형근, 이만익 등 작가 6인의 작품 11점을 소개하는 ‘그림 공부: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들을 찾아서’ 전시를 연다. 연간 일곱 차례 전시를 여는 교보아트스페이스는 40평 남짓한 공간이다. 하지만 통상 2개월간 이어지는 한 전시당 방문객이 5만명에 이를 정도로 서점 고객들의 발길이 활발한 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희진 교보아트스페이스 아트디렉터는 “서점 내 지나가는 이벤트 공간에 그치지 않고 ‘교보문고가 문화예술 가이드를 해 주는 곳’임을 내세우기 위해 올해 첫 전시를 거장들의 주요작으로 꾸렸다”고 말했다.이번 전시에서는 유족과 개인 컬렉터들에게서 빌려 온 김창열 화백의 1980년대 작품, 박서보 화백의 70년대 작품, 윤형근 화백의 90년대 작품 등이 소개된다. 관람객들이 일상에서 명화를 친근하게 감상하며 우리 고유의 미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콘텐츠도 반영했다. ‘한국 근현대미술 그림을 공부하기 전, 3가지 질문’ 등으로 작가들 간의 인연이 작품에 미친 영향 등을 되짚어 볼 수 있는 미술사 이야기도 들려준다.
  • 위탁부모의 조건… 일정 소득·자녀 셋 이하·폭력 전과 없어야[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제가 나이가 많은데 괜찮을까요?” “아이를 데려오면 직장을 관둬야 하나요?” 위탁부모가 되려고 해도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되기 마련이다. 우선 ▲적합한 소득 ▲만 25세 이상 ▲위탁아동을 포함한 자녀 4명 이하 ▲가정폭력, 아동학대 등 범죄경력 전무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5시간(일반위탁 기준) 동안 교육도 받아야 한다. ●일반 위탁 기준 5시간 교육도 필수 서울신문은 지난달 21일 대전 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 열린 ‘위탁부모 양성교육’에 직접 참가해 봤다. 예비 위탁부모들이 어떤 궁금증에서 가정위탁지원센터를 찾는지, 양성교육에선 무슨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들어 보기 위해서였다. 교육은 크게 가정위탁 제도에 대한 설명과 아동 양육 가이드라인으로 구성됐다. 가정위탁 제도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많아 제도의 취지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됐다. 교육에 참여한 유기훈(38)씨는 “원래 아이들이 크면 봉사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었는데 우연히 가정위탁 제도를 알게 됐다”며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일이라 신청했고 제도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교육을 듣게 됐다”고 말했다. 예비 위탁부모들은 특히 행정 절차에 대한 고민이 컸다. 이날도 아이의 기초생활수급비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았다. 교육을 진행한 배유리 대전 가정위탁지원센터 과장은 “어떤 지자체나 동은 10원 단위까지 영수증을 요구하는 등 차이가 있어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며 “복잡한 일은 센터로 전화하면 도와줄 수 있다”며 예비 위탁부모들을 안심시켰다. 통상 영유아를 키울 거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위탁아동의 연령은 다양하다. 위탁부모는 아동이 자립할 때까지 양육할 수도 있기 때문에 나이 차는 만 60세 미만이어야 한다. 또 학대 피해아동을 위탁하는 전문위탁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 20시간의 교육을 추가로 받아야 한다. ●4명 중 3명은 “버스 광고 보고 알아” 이날 교육 참가자 4명 중 3명은 “버스 광고를 보고 우연히 위탁을 알게 됐다”고 했다. 가정위탁 제도를 널리 알리면 제2, 제3의 예비 위탁부모를 더 많이 찾아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가정위탁 신청은 아동권리보장원 홈페이지(www.ncrc.or.kr)나 전국 시도별 가정위탁지원센터(1577-1406), 주민센터 등에서 할 수 있다. 임현주 대전 가정위탁지원센터 관장은 “교육을 받는다고 해서 모두 아이를 맡아 기르는 것은 아니다”라며 “편하게 와서 위탁에 대해 들어보시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 청바지 입은 정기선, 투어 가이드 자처… HD현대가 그린 건설현장 미래는

    청바지 입은 정기선, 투어 가이드 자처… HD현대가 그린 건설현장 미래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계속해서 달 정복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걸 보면서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인류가 달에 가면 거기선 어떻게 건설을 하지?’ HD현대의 무인 자율화 기술이 그 답이 될 수 있죠.”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위치한 CES2024 HD현대 전시관에서 이곳을 찾은 가수 지드래곤에게 자사의 미래 건설 기술 비전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부회장은 전시장에서 원격조종 시뮬레이터로 중장비를 운전해낸 지드래곤과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하고, 가상현실(VR)트윈 체험 기구에 동승하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하늘색 니트와 짙은 곤색 청바지 등 가벼운 차림새의 정 부회장은 이날 틈만 나면 부스를 활보하며 가이드를 자처했다. 사촌형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허태수 GS회장,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허태홍 GS퓨처스 대표 등이 전시관을 찾아 정 부회장의 환대를 받았다. 지난해 CES에서 바다에 대한 인식을 전환한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던 HD현대가 올해는 육지에 상륙했다. 이번 전시의 핵심 주제는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이다. 안전, 공급망 구축, 기후 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육상 혁신 비전을 뜻한다. 이동욱 HD현대사이트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해상 혁신을 통해 만들어진 가치들이 실제 육지에서 ‘인프라스트럭처’(항만, 댐 등 사회적 간접자본)의 사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그것이 어떻게 진보해 나갈것인가를 보여드려 한다”고 말했다. HD현대의 전시관은 약 300평 규모로 지난해(180평)보다 두배 가까이 커졌다. 퓨처 사이트, 트윈 사이트, 제로 사이트 등 세가지 구역으로 나뉜 전시공간 입구에는 4.5m 크기의 무인 굴착기가 앞뒤를 오가며 가장 먼저 관객들을 맞이했다. 운전석이 없는 굴착기는 광각 레이더센서와 스마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주변 장애물을 인식, 스스로 작업해 사고 위험이 있는 현장에서 작업자를 분리할 수 있게 했다. 4개의 독립형 바퀴로 불안정한 지형도 흔들림 없이 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트윈 사이트는 약 3000㎞ 떨어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휠로더(건설기계의 일종)를 실시간으로 원격조종하는 시뮬레이터, 광산·해저·우주공간 등 미래의 건설현장을 돌아보는 VR트윈 체험 등의 체험공간으로 꾸몄다. 제로사이트에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 공급, 활용 등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시각화한 전시물이 자리를 지켰다. HD현대는 무인 자율화 기술 등 미래 건설기술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동욱 사장은 “이번 전시관에 공개된 미래기술들은 늦어도 2050년까지는 모두 다 상용화 단계까지 구현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직무발명 소송시 ‘영업비밀’ 제출 명령…발명완성으로 승계시점 조정

    직무발명 소송시 ‘영업비밀’ 제출 명령…발명완성으로 승계시점 조정

    올해 하반기부터 직무발명에 대한 자동승계 및 분쟁 발생시 사용자에 대해 법원이 자료제출을 명령할 수 있게 된다. 특허청은 10일 현행 직무발명제도와 관련해 사전에 분쟁을 줄이고 소송을 합리화할 수 있는 내용의 발명진흥법 개정안을 이달 중 공표해 6개월 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무발명제도는 종업원의 직무와 관련한 발명 성과에 대해 보상해 발명의욕을 고취시키고, 사용자는 종업원이 창출한 직무발명을 활용해 기술이전·사업화 등을 추진할 수 있다. 종업원의 직무발명 및 연구개발 활성화의 동기 부여가 됐지만 사용자와 종업원, 과학기술계, 법조계의 다양한 개선 요구가 끊이질 않았다. 우선 직무발명 승계제도가 개선된다. 현재 종업원이 직무발명에 특허출원 등 권리화하려면 사업자에게 승계신고·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로 인해 기업 부담이 갖게 되고, 승계 통지 전 종업원이 양도해 무효소송이나 권리 분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개정안은 직무발명 승계시점을 승계통지가 아닌 발명완성 시점으로 바꿔 승계통지 부담을 없애고 불승계 의사만 이뤄지도록 개선했다. 직무발명 분쟁이 보상금 산정에 집중되면서 권리 귀속절차를 합리적으로 간소화한 것이다. 또 분쟁 발생시 종업원이 직무발명 기여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지만 회사가 영업비밀을 이유로 거부하면 사실상 자료 확보가 어려웠다. 개정안은 영업비밀이라도 소송 판결에 필요하면 자료 제출을 법원이 명령할 수 있고, 증거자료를 소송 외 목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제재하는 비밀유지명령 제도를 동시에 도입한다. 직무발명 우수기업에 대한 인증 및 취소, 인증 유효기간 등을 법률로 정해 인증제도의 법적 근거도 강화했다. 특허청은 직무발명에 대한 이해 제고 및 확산, 정당한 보상문화 정착을 위해 직무발명 표준규정, 사용자와 종업원간 협의·동의절차, 보상사례직무 등을 규정한 가이드라인을 제작 공급할 예정이다. 목성호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장은 “연구자들이 의욕적으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사용자는 직무발명을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자료제출과 비밀유지명령이 가능해지면서 사용자와 종업원 간 합리적인 보상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단독] ‘ARS 경선’ 국회의원 60% 꽂았다 [열린 경선과 그 적들-총선리포트<2>]

    [단독] ‘ARS 경선’ 국회의원 60% 꽂았다 [열린 경선과 그 적들-총선리포트<2>]

    깃발만 꽂으면 당선. 정치권에서 널리 쓰이는 이 말은 지역주의가 워낙 뿌리 깊게 굳어져 거대 양당의 텃밭에선 ‘경선 승리(공천)가 곧 당선’이라는 의미다. 실제 10개 선거구 중 6곳이 최근 5차례의 총선에서 4회 이상 진보 혹은 보수계열 정당이 독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약 60% 선거구에선 총선의 ‘직접 투표’보다 경선의 ‘자동응답전화(ARS) 투표(응답)’가 더 큰 영향을 끼쳤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거대 양당은 총선·지방선거 경선에서 여론조사 업체의 선정과 관리에 무관심하고 경선의 승부를 가르는 ARS는 각종 부정 응답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민의를 왜곡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8일 서울신문이 확보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17~21대 총선 당선인 명부’에 따르면 전체 253개 지역구에서 4차례 이상 진보계열 정당과 보수계열 정당 중 한쪽이 승리한 곳은 149곳(58.9%)이었다. 영남은 65개 지역구 중 56곳(86.2%)에서, 호남은 28개 지역구 중 22곳(78.6%)에서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수도권에서도 121개 지역구 중 한쪽 계열 정당이 4차례 이상 독식한 경우가 61곳(50.4%)으로 절반이었다. 지역주의 공식에서 그나마 자유로운 곳은 강원·충청·제주로 39개 지역구 중 10곳(25.6%)에서만 독식 구조가 나타났다. 10곳 중 6곳의 경선 승자가 곧 당선으로 직행했음에도, 경선에 활용되는 ARS 투표와 여론조사는 허점이 많다. 경선은 통상 ARS를 이용한 당원(국민의힘 책임당원·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ARS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해 선출하는데 한 사람이 당원과 일반 국민으로 경선에 2차례 참여하는 이른바 이중 투표가 적지 않다. 다른 지역에 살면서 주소지를 옮겨 특정 지역구의 경선에 참여하는 속임수도 있다. 여론조사 표본 추출 과정이나 질문 순서 등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여론조사 업체의 공정성도 도마에 오르거나 법정 공방으로 비화하기도 한다. 게다가 여론조사 업체를 점검하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의 관리 대상에 경선 여론조사 업체는 포함되지 않아 불법과 편법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총선의 경우 각 시도 당에서 경선 여론조사 업체를 선정하는데, 그때그때 개별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때문에 지역마다 (여론조사 업체 선정 기준이) 다르다”고 말했다. 중앙당 차원에서 경선 여론조사 기관의 선정과 관리에 특별한 기준이나 규제를 두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에 각 시도 당에서 경선 여론조사 업체들을 선정할 때 여심위 관리 대상 업체들 중에 고르도록 강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심위는 선거철에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는 업체들을 관리하는데, 지난해 7월 여론조사 규제를 강화한 뒤 전국 88개 선거 여론조사 기관 중 기준에 미달한 30개 업체를 등록 취소 대상으로 정했다. 2017년 5월부터 시행한 선거 여론조사 기관 등록제 이후 공표용 여론조사 실적이 전혀 없거나 공정성 문제를 일으킨 곳들이다. 당내 경선이 치열할수록 유권자만 고스란히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하헌기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별도의 지지 기반을 만들기 어려운 정치 신인들은 강성 지지자들만 바라보게 되고, 이는 양극화 가속화로 이어진다. 자기 역량으로만 성장하기 힘든 정치적 구조를 낳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당원 ARS 투표가 경선의 승패를 가르는 경우가 많으니 이들을 포섭하려 이들의 입맛에 맞는 강성 발언과 정치공학적 수사만 난무하고 그 결과 지역의 일반 유권자들을 위한 정책 경쟁은 뒷전이 된다. 경선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자금력을 가진 지역 기업이나 세력이 “특정 후보를 위해 수십억원을 썼다”는 이야기도 공공연하게 나돈다. 이동수 정치평론가는 지금의 거대 양당 경선 구조에 대해 “힘을 가진 지역 토호 세력과의 유착을 피하기 어렵다”며 “평범한 유권자를 위한 정치는 사라지고 특정 세력의 이권을 위한 정치로 이어지는 정치적 자원 배분의 왜곡이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특별기획팀 정치부=이경주·이민영·하종훈·명희진·이범수·손지은·최현욱·김가현·황인주·김주환·조중헌 기자 사회부=박기석·백서연 기자
  • ‘나는 당신의 K-여행 메이트’…2023-2024 한국방문의 해 슬로건 선정

    ‘나는 당신의 K-여행 메이트’…2023-2024 한국방문의 해 슬로건 선정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슬로건은 ‘나는 당신의 K-여행 메이트’로 확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대국민 온라인 투표를 통해 ‘나는 당신의 K-여행 메이트’를 금년도 대국민 캠페인 슬로건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온라인 국민 투표는 지난해 12월 18일부터 25일까지 8일 간 진행됐다. 총 2만 4434명이 참여했으며, ‘나는 당신의 K-여행 메이트’가 9141표(37.4%)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K-들썩하게 K-감동하게, 한국방문의 해’는 6661표(27.3%), ‘K-컬처를 이어가는 힘, 바로 우리’는 4862표(19.9%), ‘이제는 우리가 K-컬처 가이드’는 3770표(15.4%)로 뒤를 이었다. 한국방문위는 “‘나는 당신의 K-여행 메이트’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리와 함께 여행을 즐기고, 우리는 그들의 가장 좋은 여행 메이트가 되어주자는 의미로, ‘동행’과 ‘포용’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 [나태주의 풀꽃 편지] 그곳에 내가 있었다/시인

    [나태주의 풀꽃 편지] 그곳에 내가 있었다/시인

    일본 시인 이시카와 다쿠보쿠(1886∼1912)는 우리나라의 김소월(1902∼1934) 시인과 맞먹는 국민 시인이다. 김소월보다 16년 일찍 태어났지만 자국민의 정서를 가장 보편적인 언어로 표현했고 불우한 일생을 살다가 요절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동안 이시카와의 흔적을 찾아보자는 생각이 없지 않았다. 한 차례 홋카이도 여행을 한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여정이 맞지 않아 이시카와의 흔적을 충분히 보지 못했다. 이번에는 아예 하코다테 쪽으로 행선지를 정했다. 생전의 이시카와가 가장 행복하게 지내던 곳이 하코다테요, 시인의 가족묘가 있고 문학관이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일정을 눈 구경을 겸해 12월 중순으로 정했다. 과연 12월의 홋카이도는 눈 천지의 나라였다. 온통 눈을 뒤집어쓰고 있는 자작나무, 편백나무 숲은 순백의 장관을 넘어 환상 그 자체였다. 바람도 매섭지 않아 좋았고 눈 위로 뒹굴고 싶은 마음이 마냥 편해서 좋았다. 두 번째 날 오후에야 겨우 하코다테를 방문했다. 이시카와의 문학관은 바닷가에 있었는데 의외로 작은 규모였고 낡아 있었다. 더구나 1층은 어떤 무사의 기념관으로 활용되고 있어서 2층에 자리한 시인의 자료들이 오히려 더부살이하는 신세인 듯 초라했다. ‘문학관’이 아니라 ‘이시카와 낭만관’이란 낯선 이름 아래 오래된 것은 오래된 것 그대로 보존하고 간직하는 것이 오히려 일본적인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느리게 가는 시계라 그럴까. 오히려 이시카와의 흔적은 야외의 소공원이 좋았다. 시비와 하나의 동상. 나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이시카와의 동상을 얼싸안았다. 나, 얼마나 오래전부터 이곳에 오고 싶었으며 이 사람을 만나고 싶었던가. 세월로 쳐서 꼭 111년 전에 세상을 떠난 사람이다. 한 손을 들어 턱을 괴고 있는 시인을 올려다보는 나의 등 뒤로 홋카이도의 저녁 해가 주황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동쪽 바다의 조그만 섬 / 바닷가 백사장에서 / 나 혼자 울다가 지쳐 / 한 마리 게하고 논다.’ 이것은 시인의 가집 ‘한 줌의 모래’의 맨 처음에 실린 작품. 나 기어코 여기에 왔고,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르는데 이곳까지 와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일. 몇 사람 동행과 눈 덮인 언덕을 넘어 바닷가로 내려갔다. 멀리 바닷물은 고요하고 길게 뻗는 모래밭은 검고도 부드러웠다. 모래밭에 쭈그려 앉아 한 손으로 모래를 쥐어 보았다. 의외로 모래가 까끌까끌했다. 우리나라의 모래처럼 찐득한 느낌이 전혀 없었다. 그렇구나. 이것이 화산의 나라 일본의 모래이고 또 시인이 손에 쥐었던 바로 그 오모리 해변의 모래구나. 아, 이제는 다시금 이곳에 오지 않아도 좋겠지. 이것으로 시인과의 만남은 충분하지 않겠는가. 굳이 눈길에 막혀 갈 수 없다는 시인의 묘소를 찾아가 참배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4시만 되면 어두워지는 홋카이도의 일몰. 호텔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가이드 김미라씨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참 좋았다. 고등학교 다닐 때 국어 선생님의 수업 시간이 아직도 자기 마음에 살아남아 있단다. 교실의 창문은 열려 있었고, 열린 창문으로 햇빛과 바람이 들어왔는데 국어 선생님의 음성과 어울려 그 모든 것들이 지금도 현재진행인 양 생생하단다. 그러니까 그때 그곳에 그녀가 분명히 살아 있었고 지금도 그녀가 그곳에 가 살아 있다는 증거다. 내가 그때 그곳에 있었다는 것. 더불어 앞으로도 내가 그곳에 가 있을 거라는 것. 이보다 더 확실한 삶은 없다. 나 비록 짧고 섭섭하게 이시카와의 흔적을 만나고 돌아왔지만 그날 만난 저녁 햇빛과 맑은 바람과 까끌한 모래의 감촉으로 만족이다. 나는 여전히 그곳에 가 있을 것이다.
  • LG전자 로봇 클로이가 동남아 골프장에 간 까닭

    LG전자 로봇 클로이가 동남아 골프장에 간 까닭

    LG전자 안내로봇 ‘클로이 가이드봇’과 배송로봇 ‘클로이 서브봇’이 동남아시아 골프 시장에 진출한다. LG전자는 최근 골프 서비스 플랫폼 스마트스코어와 2년간 1200여대의 안내·배송 로봇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5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280억원으로, 해외 단일 공급처 매출로는 최대다. 지난해 7월 두 회사는 ‘해외 골프시장 확대 및 로봇사업 추진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골프장 운영 솔루션 사업자인 스마트스코어는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대만 등 동남아 6개국 골프장 사업에 진입하면서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LG전자의 로봇 솔루션에 주목했다. LG전자가 로봇과 솔루션을 판매하면 스마트스코어는 설치, 운영하는 형태다. LG 클로이 가이드봇과 LG 클로이 서브봇은 골프장과 리조트, 호텔 등 다양한 공간에서 고객과 만난다. LG 클로이 가이드봇은 골프장이나 호텔 체크인·체크아웃을 간편하게 진행해 준다. 진행 중인 골프 게임의 점수를 볼 때도 편리하다. 이동 중에 의류나 용품 등 상품을 판매하거나 목적지 안내도 제공한다. 국제로봇연맹보고서(IFR)에 따르면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2021년 362억 달러(약 46조원)에서 오는 2026년 1033억 달러(약 132조 원)로 연평균 23%가 넘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로봇을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호텔, 병원, 식음료(F&B) 등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또 성능과 고객 편의성을 강화한 클로이 서브봇을 앞세워 북미, 일본 등 해외 서비스 로봇 시장으로도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 하림에 인수앞둔 HMM 지난해 경영실적 악화…해진공, 올 컨테이너선 공급 과잉전망

    하림에 인수앞둔 HMM 지난해 경영실적 악화…해진공, 올 컨테이너선 공급 과잉전망

    하림그룹에 인수될 것으로 예상되는 HMM의 지난해 실적이 거의 마이너스 코앞까지 다가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관련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올해 컨테이너선 공급이 과잉될 것이라고 전망해 하림그룹에게도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지난해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8조 4095억원으로 2022년 18조 5828억원 대비 55%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5627억원으로 9조 9516억원에서 무려 94%감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4분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215억원으로 예상돼 지난 3분기 매출 2조1266억원, 영업이익 759억원에서도 크게 줄어든 수치다. 특히 2022년 3분기와 비교하면 당시 매출은 58.4%, 영업이익은 97.1%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올해 컨테이너선 공급이 지난해 대비 7.1% 늘어날 것으로 전망해 눈길을 끈다. 공사는 신규 컨테이너선 인도 규모가 255만7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수준인 반면 기존 선박 해체 규모는 68만3000TEU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과잉공급이었던 지난해보다 더 많은 컨테이너선이 해상물류에 투입된다는 뜻으로 올해 컨테이너선 인도 규모는 지난해 대비 17.6% 늘어난 수준이다. 해진공은 역대 최대를 달성했던 지난해 기록을 1년 만에 경신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컨테이너선 수요는 지난해 대비 단 3.2%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신규 컨테이너선 공급이 늘어나게되면 운임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나마 변수로 작용하는 것은 예멘의 이슬람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이유로 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며 해상 물류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남단희망봉으로 항로를 우회하게 되면 운항에 7∼8일이 더 걸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코로나19 기간 동안 물류적체 현상으로 운임이 급등했던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해진공은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는 가운데 선사들은 수익성 회복을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추진할 것”이라며 “공급 조절과 더불어 특수화물 사업 확대, 노후 박스 매각·반납 등 다양한 비용절감 노력이 병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외국인도 ○○은 못 참지… 가장 좋아하는 한식은

    외국인도 ○○은 못 참지… 가장 좋아하는 한식은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한식은 한국식 치킨과 라면, 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지난해 중국 베이징, 베트남 호찌민, 미국 뉴욕 등 해외 주요 18개 도시에 거주 중인 현지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식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60.0%로 전년 대비 2.4%포인트 높아졌다. 2019년 54.6%에서 지난해까지 꾸준히 높아진 수치다. 최근 1년 이내 한식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86.5%에 달했다. 한식 만족도는 92.5%로 전년(94.2%)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최근 5년간 매년 90%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Do you know Kimchi?’라는 질문으로 유명한 김치는 한식하면 가장 떠오르는 메뉴 1위(40.2%)에 꼽혔다. 2위는 비빔밥(23.6%), 3위는 한국식 치킨(16.2%), 4위는 불고기(13.3%), 5위는 고기구이(12.0%), 6위는 떡볶이(11.7%), 7위는 김밥(9.0%), 8위는 라면(8.3%), 9위는 삼계탕(3.2%), 10위는 자장면(3.1%)이 선정됐다.최근 1년간 자주 먹은 한식은 한국식 치킨(29.4%), 김치(28.6%), 라면(26.9%) 순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한식은 한국식 치킨(16.5%), 라면(11.1%), 김치(9.8%), 비빔밥(8.8%) 순이었다. K팝·K드라마 등 K콘텐츠의 인기를 업고 치킨과 라면 등의 인기가 부쩍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식의 이미지로는 ‘풍미가 있는’, ‘가격이 합리적인’, ‘대중적인’, ‘최근에 유행하는’ 등이 연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지인 농식품부 식품외식산업과장은 “지난해 뉴욕시 한식당 11곳이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점과 더불어 이번 조사를 통해 해외 소비자의 한식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만족도도 높게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한식이 일회성 경험을 넘어 해외 소비자의 일상 식생활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올해 국내 증시 주인공은 배당주와 반도체… 주목하세요[양은희 PB의 생활 속 재테크]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는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정부의 증시 부양책 효과가 이어질 전망이며, 하반기에는 정책 효과 소멸과 대외 정치 불안정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배당기준일 주총 후로… 영문 공시도 국내 세 가지 기업공시 제도가 변경될 예정이다. 첫째, 배당 절차 변경과 배당기준일 공시 제도 변경이다. 배당기준일이 주주총회 이전에서 주주총회 이후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배당금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개선될 것이다. 다만 아직 배당 관련 정관을 변경한 기업이 제한적이어서 기존의 절차와 변경된 절차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혼재돼 있어 해당 기업들의 공시 등을 점검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 둘째, 영문 공시가 도입된다. 내년까지는 1단계 도입으로 코스피 상장 기업 중 외국인 지분율이 5% 이상이며 자산 규모가 10조원 이상이거나, 외국인 지분율이 30% 이상이며 자산 규모 2조원 이상인 경우가 대상이다. 이들 기업은 결산 관련 사항과 법정 공시 공통 사항, 매매거래정지 수반 사항을 공시해야 한다.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책의 일환이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 측면에서 개선을 요구한 사항이기도 하다. 셋째,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작성 대상이 확대된다. 지난해 10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가이드라인이 추가 개정되면서 배당 예측 가능성뿐 아니라 소액주주 및 외국인 주주와의 소통 강화, 이사회의 다양성 확대,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등의 내용이 추가됐다. 개정된 내용이 반영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는 오는 5월 말에 제출해야 하는 2024년 보고서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대상은 기존 자산총계 1조원 이상에서 올해부터 자산총계 5000억원 이상 기업으로 확대된다. ●반도체 이익 개선으로 상승 흐름 시장 금리가 하락하는 구간 및 실적 증가율이 둔화되는 시기일 때 배당주는 강세를 보였다. 정부의 배당금 지급 절차 제도 변경으로 글로벌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국내 기업들의 배당 성향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올해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또 반도체 업종의 이익 개선 영향으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기술 발달에 따른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송파PB센터 영업팀장
  • 빠른 사과·빠른 인선·빠른 입장 표명… 한동훈의 속도전에 쏠린 눈

    빠른 사과·빠른 인선·빠른 입장 표명… 한동훈의 속도전에 쏠린 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인사 검증 사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등 각종 돌발 상황에 ‘빠른 사과·빠른 입장 표명·빠른 인선’으로 대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간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하고 움직임이 무겁다는 비판을 받았던 여당의 체질을 이른바 ‘신속 대응’으로 바꾸겠다는 분위기다. ●韓, 민경우 ‘노인 비하’ 논란 사과 한 위원장은 이날 대한노인회를 찾아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 비하’에 직접 사과했다. 한 위원장은 김호일 노인회 회장에게 “(비대위) 출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마음 아프게 해드린 건 다 제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민 전 위원은 지난해 한 유튜브에서 “(노인들이)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고 말해 논란이 됐고, 임명 하루 만에 비대위원을 사퇴했다. 김 회장은 “인사 검증이 참 어려운가 보다”라고 한 위원장을 질타하면서도 지난해 김은경 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논란 때와 차이를 뒀다. 김 회장은 “김 위원장이 그전에 여기 앉아서 나한테 호되게 혼이 났다. 3∼4일 만에 왔었고, 이재명 대표는 사과하러 온다고 하더니 결국 오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내가 (비판) 성명을 내니까 신속하게 하루 만에 그 사람을 해촉하고 민첩하게 하니까 ‘대응하는 게 확실히 다르구나. 젊은 분이 다르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이 대표의 피습 직후 대전 방문 현장에서 즉각 입장을 내 당내 가이드라인을 빠르게 잡았다. 긴급 회견을 자처해 “우리 사회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사건을 규정해 국민의힘 구성원들의 부적절한 돌출 발언을 사전에 차단했다. ●당직 인선 속도 올려 마무리 단계 당무에 익숙지 않아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던 주요 당직 인선도 마무리 단계다. 대대적인 인선보다 ‘선택과 집중’으로 유임과 교체를 나눠 속도를 끌어올렸다. 특수통 검사 출신답게 보안이 필요한 사안은 공유 대상을 극소수로 제한해 정보 유출을 차단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단계별로 올라오는 보고를 받고 사안을 파악하는 게 아니라 이미 모든 스크린을 마치고 지시한다”고 말했다.
  • ‘신속 대응’ 한동훈의 與 체질 개선 시도…비대위도 ‘현장 댓글’

    ‘신속 대응’ 한동훈의 與 체질 개선 시도…비대위도 ‘현장 댓글’

    당 안팎 돌발에 ‘즉시 대응’ 기조韓 “즉시 반응하고 바꿔나갈 것”비대위 회의 발언 사전 조율 없애고비대위원 발언 현장에서 즉각 화답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인사 검증 사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등 각종 돌발 상황에 ‘빠른 사과·빠른 입장 표명·빠른 인선’으로 대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간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하고 움직임이 무겁다는 비판을 받았던 여당의 체질을 이른바 ‘신속 대응’으로 바꾸겠다는 분위기다. 한 위원장은 3일 대한노인회를 직접 찾아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 비하’ 논란에 사과했다. 지난해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비하 논란 초기 전략부총장 등을 대신 보내 노인회가 격노했던 것과는 달랐다. 김호일 회장도 “김 위원장은 3박 4일 만에 와 호되게 혼났고, 이재명 대표는 온다더니 오지도 않았다”며 한 위원장의 사과를 수용했다.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국민의 비판을 경청하며, 즉시 반응하고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한 한 위원장의 ‘즉각적인 대응’은 비대위 회의에서도 포착된다. 한 위원장은 사전 회의 때 비대위원들의 발언 내용을 조율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신 회의에서 직접 발언을 듣고 수첩에 메모하고서 현장에서 일일이 ‘현장 댓글’ 발언을 하는 방식을 구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예지 비대위원의 ‘배리어프리 의정보고서’에 박수를 제안했고, 비대위원들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말을 붙여 힘을 실었다. 이날 회의 마지막 발언인 윤도현 비대위원의 보호종료 아동 지원을 위한 정책제안이 약 3000자 분량에 달하며 참석자들의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자 직접 나서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오늘 비대위원들의 이야기가 하나로, 깔대기처럼 모이지 않았을 텐데, 각각 대표하는 부분에 대해 큰 담론을 말했기 떄문일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옆자리의 유의동 정책위의장에게 공약 마련을 지시하고 “윤 비대위원이 길게 말한, 열정과 의욕이 우리를 바른 길로 가게 할 거라 생각하다”고 말했다. 전날 이 대표의 피습 당시 대전 방문 일정을 소화 중이던 한 위원장은 현장에서 즉각 입장을 내 당내 가이드라인을 빠르게 잡았다. 국립대전현충원 참배 후 대전시당으로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메시지를 가다듬고 신년인사회에 앞서 긴급 회견을 자처해 “우리 사회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사건을 규정해 국민의힘 구성원들의 부적절한 돌출 발언을 사전에 차단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당무에 익숙지 않아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던 주요 당직 인선도 마무리 단계다. 대대적인 인선보다 ‘선택과 집중’으로 유임과 교체를 나눠 속도를 끌어올렸다. 특수통 검사 출신답게 보안이 필요한 사안은 공유 대상을 극소수로 제한해 정보 유출을 차단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단계별로 올라오는 보고를 받고 사안을 파악하는 게 아니라 이미 모든 스크린을 마치고 지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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