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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위, 하도급 모범업체 선정할 때 납품단가제 연동한다

    공정위, 하도급 모범업체 선정할 때 납품단가제 연동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하도급 거래 모범업체를 선정할 때 하도급대금(납품대금) 연동제 도입 실적을 반영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14일 하도급거래 모범업체 선정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이날부터 8월 3일까지 행정 예고했다. 공정위는 영세한 수급사업자와 거래할 때 하도급법을 준수하고 상생 협력 노력을 기울인 원사업자를 우수 기업으로 선정해 직권조사 면제, 벌점 경감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는 법 위반 이력, 현금 결제 비율, 표준 하도급 계약서 사용 여부 등을 고려해 우수 기업을 선정했다. 이번 개정안이 시행되면 평가 요소에 하도급대금 연동제 도입 실적이 추가된다. 이는 하도급법 개정으로 오는 10월부터 납품단가 의무 연동제가 시행되는 것과는 별개다. 하도급법상 주요 원재료와 하도급대금 연동 의무는 1억원 이하 소액 계약, 90일 이내 단기계약, 원사업자가 소기업일 때, 원사업자와 수급사업자가 연동하지 않기로 합의했을 때 등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공정위는 “가이드라인이 개정되면 중소기업 간 하도급 거래에서도 원재료 가격이 급격하게 변동했을 때 하도급대금을 조정해주는 연동제 도입이 촉진되고 영세 중소기업의 거래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정위는 개정안을 내달 3일까지 행정 예고한 뒤 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시행한다.
  • 한국남동발전, 협력사에 ESG 전문교육·컨설팅·평가 등 제공

    한국남동발전, 협력사에 ESG 전문교육·컨설팅·평가 등 제공

    한국남동발전이 협력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지원사업을 활발히 펼쳐 가고 있다. 지난 5일에는 동반성장위원회와 ‘2023년도 협력사 ESG 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협력사에 ESG 전문교육 및 컨설팅,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체결한 서면 협약이다. 협약에 따라 남동발전은 협력사의 ESG 경영 역량 강화를 위한 상생협력기금을 출연한다. 동반성장위의 중소기업 ESG 표준 가이드라인에 따라 협력중소기업의 맞춤형 ESG 지표를 선정해 ESG 교육 및 진단, 현장실사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컨설팅 이후 ESG 지표 준수율이 우수한 중소기업에는 동반성장위 명의의 ‘ESG 우수 중소기업 확인서’를 발급한다. 확인서를 보유한 협력중소기업은 신한·기업·경남·국민은행의 금리 우대, 코트라의 수출지원 서비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환경·에너지 기술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앞서 남동발전은 지난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중소기업 탄소자산 발굴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중소기업의 탄소중립 전환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의 온실가스 감축과 상쇄배출권 확보를 지원함으로써 탄소중립경영이 경영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협약이 추진됐다.
  • 방배숲도서관 열어 ‘1권역 1도서관’ 시대… 우면산~잠수교 5색 문화벨트 만든다

    방배숲도서관 열어 ‘1권역 1도서관’ 시대… 우면산~잠수교 5색 문화벨트 만든다

    경부간선도로 상부공간 활용 임박주민센터 CCTV 관제시스템 구축 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은 지난 1년간 ‘서초에 살아서 참 좋다’는 구민들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도록 쉼 없이 달려왔다. 주민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한 서초의 변화와 발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전 구청장은 지난달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선 8기 8가지 성과를 꼽으며 “초심을 잃지 않고 약속드린 사안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주민 숙원 사업들이 속속 해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4435버스 우면산 터널 양방향 통행, 서초동 1342번지 지구단위계획 결정, 서초역 사거리 북측 횡단보도 신설, 청담고 잠원 이전 가시화 등이다. 우면산부터 한강 잠수교까지 이어지는 구간에는 5가지 테마의 문화벨트가 조성된다. 5가지 테마는 ▲악기거리 ▲음악축제거리 ▲사법정의허브 ▲책문화거리 ▲관광쇼핑거리 등이다. 구 안팎의 최대 관심사였던 ‘경부간선도로 입체화 사업’ 추진도 결실을 맺었다. 구는 ‘경부간선도로 입체화 실현전략 수립 용역’ 시행을 통해 상부공간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최근 방배숲환경도서관이 문을 열면서 ‘1권역 1도서관’이 완성됐다. 방배숲환경도서관은 서리풀근린공원 내 있으며 환경을 테마로 자연과 사색하는 힐링 도서관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재난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재 인프라 구축’도 빼놓을 수 없다. 구는 전국 최초로 동주민센터 폐쇄회로(CC)TV 관제시스템을 구축했다. 디지털 트윈 기반 노후·위험시설 예·경보시스템도 구축했다. 아울러 구는 재건축 신속 추진을 위해서 팔을 걷었다. 서울 자치구 최초 주거정비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재건축 전문가 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일상이 예술이 되는 상권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는 ‘살롱 인(in) 양재천’의 브랜드화로 특색 있는 양재천길 골목상권을 조성했다. 이에 따라 방배동 카페골목, 잠원동 간장게장골목 등 지역상권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구민의 생활과 밀접한 교통·주차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이를 위해 구는 디지털 트윈 기반 교통시스템을 구축했다. 구립양재공영주차장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 나토, 우크라 ‘조건부 신속가입’ 약속…시간표 없어 젤렌스키 “터무니없다”

    나토, 우크라 ‘조건부 신속가입’ 약속…시간표 없어 젤렌스키 “터무니없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1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사실상의 ‘조건부 신속 가입’을 약속했지만 이견 때문에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하지 못했다. 나토는 우크라이나의 가입에 원칙적 동의를 한 2008년 합의와 비교해 “중대한 진전”이라고 스스로 평가했지만, 적어도 종전 후 가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일정과 함께 확답을 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를 끝내 수용하지 않았다. 정상회의에 초대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나토 31개국은 11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정상회의 첫날 채택한 공동성명 11항에서 “우리는 회원국들이 동의하고 (가입에 필요한) 조건이 충족되면 우크라이나에 가입 초청장을 보낼 수 있는 위치에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31개국은 가입 절차가 시작되면 가입 신청국이 거쳐야 하는 절차인 ‘회원국 자격 행동 계획’(MAP·Membership Action Plan)을 면제해주기로 합의했다. 패스트트랙 절차를 밟겠다는 것이다. 공동성명에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의 회원국이 될 것이라는 2008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정상회의 약속을 재확인했다”는 문구도 포함됐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중대한 진전’, ‘나토 가입을 향한 명확한 길’ 등의 의미를 부여했다. MAP 적용을 면제하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배려로 여긴다는 뜻이다. 이어 “이제 우크라이나의 가입 경로는 ‘투 스텝’에서 ‘원 스텝’으로 바뀔 것”이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MAP 면제는 어디까지나 정식으로 가입 절차를 시작해야 의미있는 절차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막연한 조건부 약속인 데다 전쟁이 끝나자마자 나토에 합류할 수 있다는 ‘확답’에 못 미치는 것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앞서 텔레그램을 통해 “시간표가 정해지지 않는 것은 전례 없고 터무니없다”며 “러시아에는 테러를 계속할 동기가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빌뉴스 시내에서 한 연설에서도 “나토는 우크라이나를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고, 우크라이나는 나토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 자격이 있다고 역설했다.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나토 동부전선 국가들이 더욱 선명한 약속을 요구했으나 미국, 독일 등 다른 주요국은 전쟁이 진행 중이어서 러시아를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공동성명 발표에 앞서 기자들에게 “긍정적 신호를 보낼 것”이라면서도 가입과 관련한 일정표는 제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나토 31개국은 우크라이나에 실질적인 지원을 뒷받침하자는 데는 한 목소리를 냈다. 개별 국가 차원의 추가 지원책도 잇따랐다.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보냈고, 독일은 패트리엇 미사일 발사장치와 마더장갑차 40대, 레오파르트 1A5 전차 25대 등 7억 유로(약 1조원) 규모의 추가 무기지원을 약속했다. 덴마크와 네덜란드 등 11개국은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에게 F16 전투기 조종 훈련을 시행할 동맹을 결성하고 루마니아에 조종 훈련 학교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군 현대화 등을 위한 다년간 지원 프로그램 추진, 기존 나토-우크라이나 위원회(commission)의 ‘평의회’(council) 격상 등이 합의됐다. 평의회 출범은 나토와 우크라이나가 ‘동등한’ 위치에 있는 카운터파트로서 위기대응 논의 및 의사결정을 하게 됐다는 의미라고 나토는 설명했다. 첫 회의는 12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서방은 별도의 안전보장 대책도 고려하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주요 7개국(G7)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 안보 약속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부터 균열이 노출될 수도 있다. 동맹국들은 러시아 등 강대국의 공격이나 테러에 대비해 냉전 이후 첫 집단방위계획 수립에 합의했다. 4000쪽에 달하는 새 방위계획에 따르면 고도의 준비태세를 갖춘 30만명의 병력이 배치되고, 공중·해상·방위전력도 강화된다. 동맹국들은 또 최소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하기로 하는 방위비 지출 가이드라인 수정에 합의했다. 나토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재차 촉구했다. 이어 북한이 한미일을 포함한 모든 관계국의 대화 제의를 받아들이라고 요구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을 규탄하는 것을 거부하는 동시에 대만을 위협하며 근원적 군비증강 등 강압 행동을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항하는 협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밝혔다.
  • 나토 가입 청신호 스웨덴·우크라, ‘반러 포위망’ 합류하나

    나토 가입 청신호 스웨덴·우크라, ‘반러 포위망’ 합류하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11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 빌누스에서 개막한 가운데 중립국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우크라이나 역시 ‘패스트트랙’으로 나토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세계 최대 안보 동맹인 나토의 집단안보 영토가 크게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화된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러시아를 에워싸는 서방 포위망이 한층 커지는 셈이다. 10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중재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의 회담에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자국 의회에 전달하고, 비준을 보장키로 합의했다. 튀르키예는 앞서 1년 2개월 간 스웨덴을 비토했던 몽니를 거둬들였다. 이로써 스웨덴은 200년 넘게 유지했던 중립국 지위를 버리고 나토의 품 안에 들어오게 됐다. 회동 뒤 발표된 공동성명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의회 상정 시한은 언급되지 않았으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가능한 빨리 비준이 이뤄지도록 자국 의회와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전했다. 튀르키예는 전날 한때 “우리가 먼저 유럽연합(EU)에 가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며 선결 조건을 내걸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물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급속한 반전을 이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비준 절차가 조만간 진행되면 스웨덴은 나토의 32번째 회원국이 된다. 전통적 군사 중립국이었던 스웨덴과 핀란드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같은해 5월 나토 가입 신청서를 냈다. 핀란드는 지난 4월 한 발 먼저 나토의 31번째 회원국이 됐다. 스웨덴까지 가세하면 러시아 제2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맞닿은 전략 요충 발트해를 사실상 에워싸게 된다. 나토가 안보 영토를 북유럽으로까지 확장하면서 러시아는 더욱 고립되는 모양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역시 나토 가입 신속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이면서 나토의 안보 영토 확장은 한층 가시화될 전망이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집약적인 회담 끝에 나토 동맹들은 우크라이나의 가입 절차에서 ‘회원국 자격 행동 계획’(MAP)을 제거하는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고 키예프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나토 가입 희망국은 정치·국방·경제 수준을 회원국 수준으로 개혁해야 하는데 우크라이나에 대해선 이 절차를 면제키로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전의 교착 상태에 대한 막판 해결책으로 나토가 러시아에 맞서 단결을 꾀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스웨덴의 가입으로 발트해를 가로지르는 1000마일(1609km) 이상의 영토를 확장하고 북유럽에서 힘의 균형을 바꾸는 동시에 러 군함·항공기에 대한 잠재적 관문을 만들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 중 하나로 ‘나토 동진’으로 인한 안보 위협을 들었지만, 오히려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나토가 북유럽으로까지 확장되는 결과를 불러온 셈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선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명시된 방위비 지출 가이드라인을 ‘최소 2% 이상’으로 개정하는 종합방위계획도 채택될 예정이어서 반러 동맹 결속이 한층 다져질 전망이다. 그러나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이날 “러시아와 나토 회원국 사이 대치 상황이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쪽으로 계속 후퇴하고 있다”며 “빌뉴스에서 취해질 모든 반러 결정들을 지지하도록 미국이 여론을 준비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 5세부터 국영수 ‘선행학습’…절반은 학원 3개 이상 ‘뺑뺑이’

    5세부터 국영수 ‘선행학습’…절반은 학원 3개 이상 ‘뺑뺑이’

    정부가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유아 사교육 실태 조사를 추진 중인 가운데 학부모 10명 중 6명 이상이 초등학교 입학 전 사교육을 시작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부모 중 절반은 3개 이상의 사교육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지난 5월 16일부터 14일간 전국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1만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 전(0∼만 5세)에 사교육을 시작했다고 답한 비율이 65.6%로 나타났다. 과목별로는 국어가 74.3%로 가장 높았으며 수학(70.6%), 영어(61.3%), 예체능(56.2%) 순이었다. 만 5세 자녀에게 듣게 하는 연간 사교육 과목 수는 3개 이상이 49.2%로 가장 많았다. 5개 이상 사교육을 받았다는 자녀도 11.1%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선행학습을 시키는 비율이 높았다. 국어는 서울에서는 83.9%, 수도권 76.4%, 비수도권은 44.6%가 초등학교 입학 전 사교육을 시켰다. 영어, 수학, 예체능도 수도권 학생의 선행학습 비율이 비수도권에 비해 1.6~1.7배 많았다. 부모 43.9% “사교육 때문에 생활비 줄여” 자녀가 만 5세 때 연간 사교육비로 지출한 비용이 300만원 이상인 가정도 26.0%였다. 부모 절반 이상(57.3%)은 사교육비에 부담을 느꼈고, 43.9%는 이에 따라 생활비를 줄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소득 수준에 따른 차이도 컸다. ‘연간 300만원 이상의 사교육비를 지출했다’는 응답은 월평균 소득 200만원 미만인 가구에서 9.4%였는데, 월평균 소득 1000만원 이상인 가구에서는 50.3%로 5.4배였다. 부모들이 사교육을 하는 이유로는 ▲취학 전 자녀의 재능이나 소질을 계발시켜주기 위해(48.0%) ▲선행학습을 위해(41.3%) ▲다른 아이들이 받기 때문에 안 받으면 불안해서(23.5%) 라고 답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정부의 영어 방과후 확대 정책을 철회하고 발달단계에 맞는 교육과정과 특성화프로그램, 방과후 과정을 수립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며 “반일제 이상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시간제 학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 지방으로 이전 기업, 상속세 혜택 받는다

    지방으로 이전 기업, 상속세 혜택 받는다

    우동기 위원장 “파격 稅 혜택”시도별 ‘기회발전특구’ 지정역대 정부 첫 국세 혜택 추진‘상향식 정책’ 지방 자율 보장 윤석열 정부의 지방 정책을 총괄할 대통령 소속 ‘지방시대위원회’가 10일 공식 출범한다. 위원회는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감세 혜택을 주는 ‘기회발전특구’를 통해 지방 투자를 확대하고 일자리 창출을 노릴 계획이다. 지방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할 인센티브가 부족한 데다 기존엔 세제혜택 기간에만 지방 투자를 유지하는 문제점이 노출됐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특구에는 역대 정부 중 최초로 지방 이전 기업에 상속세를 면제하는 등 파격적인 국세 혜택 방안이 추진된다. 초대 위원장을 맡은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지난 5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업 유치를 위해 법인세나 지방세 혜택을 준 적은 있어도 국세 혜택을 주는 방안은 역대 정부 중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특구는 시도에 1곳씩 지정될 예정인데, 현재 세부 내용이 담긴 법안 초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지방 이전 기업에 대한 규제 특례와 세제 혜택에 힘입어 일자리를 늘리는 데 효과가 클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우 위원장은 “기회발전특구는 정부 예산을 들여 몇십 년이 걸리는 산업 단지를 만드는 개념이 아니다”면서 “기업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위원장은 이어 “미국은 10년 이상 소외지역에 장기 투자한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에 대한 소득세를 다 감면해 줬다”면서 “우리도 지속적으로 투자한 기업에는 세금을 감면해 주고, 중간에 다시 서울로 돌아가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돌려받으려 한다”고 말했다. 지방 이전 기업에 소득세 납부를 유예해 주는 수준이 아니라 지방에 있는 동안에는 계속해서 소득세를 유예해 주는 파격 구상을 제시한 것이다. 그는 향후 특구에 제공되는 세제 혜택에 소득세와 상속세 등 국세 납부 유예 혜택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구상은 지난 4일 정부가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도 ‘기회발전특구 이전·창업 기업의 국세·지방세 부담 완화’라는 내용으로 포함된 바 있다. 위원회는 지방시대 계획을 시도별로 상향식으로 수립해 지방의 자율적인 정책결정권을 보장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중앙부처 주도로 국가균형발전계획과 자치분권종합계획을 수립해 지방 현장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향후 5년간 지방시대 국정과제와 지역공약을 맡게 될 위원회를 지원할 조직인 ‘지방시대기획단’도 함께 설치된다. 정부는 시도별 지방시대위원회 출범과 지원조직 구성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안내할 예정이다.
  • 불치병 조력사망 인정하는 가톨릭 국가… ‘끝낼 권리’ 논쟁을 부르다 [금기된 죽음, 안락사①]

    불치병 조력사망 인정하는 가톨릭 국가… ‘끝낼 권리’ 논쟁을 부르다 [금기된 죽음, 안락사①]

    최근 몇 년 사이 세계에서는 조력자살이나 안락사를 합법화하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2020년 조력자살을 금지하는 법이 잇따라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을 받으며 합법화 대열에 들어섰고 국민 다수가 가톨릭 신자인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도 잇따라 불치병 환자에 대한 조력사를 공식화했다.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최근 시민 자문기구의 권고를 받아들여 안락사 합법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다민족 국가인 캐나다(2016년)와 뉴질랜드(2020년)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조력사망을 합법화했고 미국과 호주에서도 조력사망을 허용하는 주가 늘어나는 추세다. 조력사를 시행한 지 비교적 오래된 스위스(1942년), 네덜란드(2001년), 벨기에(2002년) 등에선 치매, 우울증, 알코올중독 등 정신질환까지도 대상에 포함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우리나라, 일본, 대만 등 조력자살을 금지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최근 스위스로 가 조력자살을 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안락사 논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거주 요건 없앤 美오리건주“평등하게 죽을 권리 보장” 訴 제기일각 “죽음 위해 사람 몰려” 우려 미국에서 1994년 존엄사법을 가장 먼저 도입한 오리건주는 지난해 3월 조력사망 시행 요건에서 오리건주 주민이어야 한다는 ‘거주 요건’을 없앴다. 동북부 버몬트주도 뒤따라 지난 5월 거주 요건을 삭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50개 주로 구성된 미국은 현재 수도인 워싱턴DC와 오리건 등 10개 주에서만 말기 환자의 조력사망을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이같이 일부 주에서 거주 요건을 없앴다는 건 미국 전역에서 오리건이나 버몬트주로 가 조력사망을 할 수 있는 법적인 가능성이 열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앞서 오리건주 의사인 니컬러스 기디언스 오리건보건과학대(OHSU) 가정의학과 부교수는 2021년 10월 존엄사 옹호 단체인 컴패션앤드초이스(Copassion & Choices)와 함께 오리건주 존엄사법의 거주 요건이 미국 헌법의 ‘평등한 대우’에 위배된다며 연방 소송을 제기했다. 기디언스 교수가 일하는 포틀랜드 지역은 강 하나만 건너면 워싱턴주로, 그의 환자 중에는 워싱턴에 사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는 거주지와 상관없이 똑같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강 건너에 사는 워싱턴주 환자가 조력사망을 원하는 경우 처방전을 써 줄 수 없었다. 단지 사는 곳이 다르다는 이유에서였다. 기디언스 교수는 “호스피스 의료 등에선 거주지를 묻지 않지만 존엄사법은 어디에 사는지를 증명해야 한다”면서 “(존엄사법의) 거주 요건은 삶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있는 환자들에게 매우 불공평하고 차별적”이라고 소송을 낸 이유를 밝혔다. 오리건주는 소송 5개월 만에 거주 요건을 없애고 오리건보건부 홈페이지에 “2022년 3월부터 거주 요건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오리건주 의회에는 지난 1월 ‘거주 조항’을 영구적으로 삭제하는 존엄사법 개정안이 발의돼 3월 하원을 통과했다. 일각에서는 조력사망을 원하는 사람들이 미국 전역에서 오리건주로 몰려들 것이라는 우려와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모든 미국인이 오리건주로 가 조력사망을 할 수 있다고 보기는 이르다. 조력사망을 요청하려면 오리건주 의사에게 병을 치료받다가 말기 상태가 돼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처럼 임종을 앞두고 갑자기 오리건주로 간다고 한들 현지 의사가 조력사망을 도와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또 연방법으로 허용된 것이 아닌 만큼 조력사망이 불법인 주에 사는 환자가 오리건에서 조력사망하는 경우 동행한 가족이나 지인은 법적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미국은 올해 1월 기존 수도인 워싱턴DC와 10개 주에 더해 애리조나, 코네티컷, 플로리다, 인디애나, 아이오와, 켄터키, 메릴랜드,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네바다, 뉴욕, 펜실베이니아, 로드아일랜드, 버지니아 등 총 14개 주에서 임종 시 조력사망을 허용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국가가 비용 대는 뉴질랜드조력사망 신청부터 임종까지 무료15개 언어 가이드·전문 상담 제공 뉴질랜드는 2020년 총선에서 국민투표로 조력사망제도 도입을 결정했다. 뉴질랜드 제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조력사 신청부터 두 번의 의사 진단, 마지막 임종까지 전 과정이 무료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조력사에 사용되는 약값조차 본인이 부담하지 않는다. 뉴질랜드 보건부는 마오리 등 원주민 언어와 한국어를 포함한 15개 언어로 조력사 제도의 개요와 절차를 상세하게 제공하고 언제든지 전문 상담가와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환자의 마지막 선택권을 온전히 보장하는 동시에 경제적 지원이나 심리 상담 등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해 조력사를 선택하려는 취약 계층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조력사 시행 과정을 자율에 맡기고 사후 보고하는 미국과 달리 뉴질랜드는 운영 전반에 정부가 적극 개입한다. 조력사를 위해 설립한 법정 기구에서 조력사를 수행할 의사, 전문 간호사, 정신과 의사 명단을 정부가 직접 관리한다. 의사는 개인적 신념에 따라 환자의 조력사 요청을 거절할 수 있다. 다만 거절할 경우 이유를 설명하고 다른 의사를 소개하거나 신청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조력사 시행 방식도 선택 가능하다. 당사자가 직접 약을 복용하거나 주사 밸브를 열 수도 있고 담당의사나 간호사가 대신 투여할 수도 있다. 본인이 스스로 내린 결정이 분명하면 병이나 사고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어 조력사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뉴질랜드 정부 통계를 보면 제도 시행 후 약 11개월간 596명이 신청해 절반가량인 294명이 승인받았고 약 43%(259명)는 철회하거나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력사망자의 77.9%는 신청 당시 완화의료를 받고 있었다. 사망자 대부분(81.3%)은 집에서 임종을 맞았다. 다민족 국가인 뉴질랜드는 약물 투여 전이나 후에 당사자가 원하는 임종 의식을 진행하는 것까지도 조력사 준비 과정에 포함하고 담당 의사나 전문 간호사가 이러한 계획에 관해 당사자와 논의하도록 했다. 정신질환도 인정한 캐나다정신질환만으로도 사망 신청 가능“정신적 고통 측정 못 해” 반론도 커 2016년 조력자살 및 안락사를 법제화한 캐나다는 가장 급진적인 조력사 시행 국가 중 하나다. 2021년 캐나다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한 해 동안 1만 64명이 조력사를 선택했다. 그 전해보다 32.4%가 늘어났으며 전체 사망자의 3.3%에 해당한다. 이러한 가운데 캐나다는 정신질환만으로도 조력사망을 신청할 수 있도록 법안을 개정해 내년 3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당초 이 개정안은 유예 기간을 거쳐 올해 3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국가 의료시스템이 취약 계층을 보호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정신질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조항만 1년 더 연기됐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조력자살 허용은 기본적으로 조력사망을 찬성하는 사람들조차 의견이 엇갈린다. 정신질환이 신체질환보다 덜 치명적이거나 덜 고통스럽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정신병은 진행 단계를 예측하거나 고통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제적 또는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취약 계층이 자칫 ‘정신적 고통’을 이유로 들어 조력사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지점이다. 다만 서구의 존엄사 논의 과정에서 주요한 가치로 꼽혔던 ‘자기 결정권’과 ‘평등’의 논리를 적용한다면 시행 대상은 점차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초로 연령제한 없앤 벨기에11세 불치병 어린이 안락사 인정자기 결정권 등 윤리 논쟁은 여전 편안하게 죽을 권리를 과연 몇 살부터 인정할 것인가도 논란이다. 벨기에는 2014년 세계 최초로 연령 제한을 없애 미성년자도 안락사를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이미 12세부터 안락사를 신청할 수 있는 네덜란드도 지난 4월 12세 미만 아동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미성년자가 안락사를 신청하려면 스스로가 자신의 의사결정을 완전히 이해하고 아동심리학자와 정신과 전문의가 이를 확인하고 보증해야 한다. 또 부모가 반대하면 이뤄지지 않는다. 벨기에에서는 개정안 시행 후 지난해까지 총 4명의 미성년자가 이를 선택한 것으로 보고됐다. 나이가 가장 어린 사람은 2016년 안락사한 9세 어린이로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을 앓고 있었다. 이 밖에 근위축증을 앓던 17세 환자와 선천성 호흡기 질환인 낭포성 섬유증에 시달리던 11세 환자가 조력사망을 했다. 벨기에 안락사 통제·평가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치료가 불가능하고 단기에 사망에 이르게 될 심각한 상태가 되면서 고통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조력자살 및 안락사를 제도화한 이들 국가에서는 치매나 우울증 환자에게도 허용하고 있지만 생명권 보호와 자기 결정권 존중을 둘러싸고 법적, 윤리적 논쟁이 말끔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유럽최고인권재판소는 지난해 10월 벨기에에서 난치성 우울증을 앓던 여성이 가족도 모르는 채 안락사한 데 대해 “벨기에 정부가 ‘모든 사람의 생명권은 법으로 보호돼야 한다’는 유럽인권협약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어릴 적부터 심한 우울증을 앓았던 64세의 이 여성은 자신을 20년 넘게 치료한 의사가 안락사를 허락하지 않을 듯하자, 안락사 옹호 단체의 의사 2명을 차례로 찾아가 안락사를 신청했다. 모든 일이 종료되고 난 뒤 병원으로부터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접한 아들 톰 모르티에는 벨기에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유럽인권재판소는 벨기에 정부의 안락사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가 부실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치매 안락사 허용한 네덜란드“요양원 가기 전 안락사” 서면 작성사망 과정서 거부 반응 보여 논란 네덜란드에서는 한 치매 환자의 안락사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2016년 74세의 나이로 조력사망한 이 여성은 죽기 4년 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뒤 “내가 요양원에 들어가기 전 안락사를 시켜 달라”는 글을 썼다. 의사는 당시 작성된 진술서에 근거해 그가 요양원 돌봄을 받기 전 조력사망을 시행해야 한다고 결정했고 또 다른 의사의 확인 절차를 거쳐 시행됐다. 그러나 진정제와 치사약 투여 과정에서 의식을 잃었던 환자가 깨어나면서 일종의 거부반응이 나타났다. 이에 남편과 딸이 환자가 사망할 때까지 붙잡고 있어야 했다. 이 사건으로 네덜란드 검찰은 안락사법 시행 후 처음으로 의사를 기소했으나 대법원은 최종적으로 무죄를 선고했다. 치매가 진행된 환자일지라도 사전에 서면으로 요청했고 안락사법 요건과 절차를 지켰다면 문제가 없다고 본 것이다. 외국인도 받아 주는 스위스외국인 허용하는 세계 유일 국가규제 없어 “자살 관광 묵인” 비판 세계에서 유일하게 외국인의 조력자살을 받아 주는 스위스에서는 이를 돕는 단체들의 회원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조력자살이나 안락사가 허용되지 않는 국가의 말기 환자들에게는 외국인을 받아 주는 스위스가 유일한 탈출구이지만, 스위스의사협회 가이드라인 외에는 규제나 감시 장치가 없어 스위스 정부가 ‘자살 관광’을 묵인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난해 3월 미국 애리조나에서는 두 자매가 실종됐는데, 알고 보니 스위스 바젤에 있는 조력자살 단체 페가소스에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두 사람은 각각 의사와 간호사로 일하며 안정적인 생활을 했고 신체적으로도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두 사람의 오빠가 문제를 제기했지만 현지 검찰은 범죄의 흔적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헷갈리는 안락사 관련 용어] →존엄사 우리나라에선 임종 과정에서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도록 한 연명의료결정법을 흔히 ‘존엄사법’이라고 부르지만 미국 오리건주 등에선 조력자살을 허용하는 법을 ‘존엄사법’(Death with Dignity Act)이라고 부르는 등 해석의 범위가 넓다. ‘존엄사’라는 용어가 가치 판단을 포함하고 있어 특정 임종 방식을 가리키는 용어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안락사 가까운 시일 안에 임종이 예견되거나 통증이 극심하면서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치사약 등을 주입해 생명을 종결하는 것으로, 환자의 요청을 전제로 한다. →조력자살·조력사망 임종이 가까운 환자가 의사로부터 처방받은 치사약을 ‘스스로’ 복용하거나 주입해 생명을 종결하는 것으로, 의사조력자살 또는 의사조력사망이라고도 한다. 안락사의 한 방식으로 볼 수 있지만, 조력자살만을 허용하는 스위스나 미국 일부 주 등에서는 의료진이 약물을 대신 주입할 수 있는 안락사와 구분한다.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
  • [이슈&이슈] ‘정당 현수막’ 공해 수준 … “특혜 없애야”

    [이슈&이슈] ‘정당 현수막’ 공해 수준 … “특혜 없애야”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난립하는 ‘정당 현수막’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들이 골치를 썪고 있다. 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정당 현수막은 국회가 옥외광고물법을 개정하면서 지난해 12월 부터 별다른 신고 절차 없이 어디든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 이후 무분별하게 내걸린 정당 현수막이 보행과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도시미관을 해치는 등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여야 정당들이 무차별 비방과 인신공격으로 국민정서를 갈라치기 한다는 비난까지 받으며 정당 현수막은 공해 수준을 넘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일반인은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아 지정 게시대에 비싼 돈을 들여 수개월을 기다려야 게시할 수 있으니, 형평성 문제도 있다. 법 개정 후 관련 민원 2배 이상 급증3개월간 관련 안전사고 8건 보고돼 행정안전부가 지난 4월 국회 입법조사처에 제출한 자료를 살펴보면 법 시행 전 3개월 동안 6415건이던 정당 현수막 관련 민원은 법 시행 후 3개월 사이 1만 4197건으로 2배 이상 폭증했다. 현수막에 걸려 넘어지거나,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거나, 현수막이 걸린 가로등이 쓰러진데 따른 차량 충돌 같은 안전사고도 8건 보고됐다. 참다 못한 서울 부산 인천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지난 3월 정당 현수막의 수량과 설치 장소를 제한하는 내용 등을 담은 옥외광고물법 개정 의견을 행안부에 건의했다. 이에 행안부가 지난 5월 8일부터 정당 현수막의 설치 장소와 위치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위반할 경우 강제철거하도록 하는 내용의 ‘정당 현수막 설치·가이드라인’을 시행하고 있으나 정당 현수막들의 난립은 여전하다. 가이드라인은 보행자가 통행하거나 차량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할 우려가 있는 곳에서는 현수막 끈의 가장 낮은 부분이 2m 이상 되도록 했다. 정당 외의 단체명이 표기되거나, 당원협의회장이 아닌 일반 당원 이름이 표기된 현수막도 설치를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지자체에서 철거할 수 있도록 했으나 단속 현장에서 달라진 건 없다는 지적이다.사정이 이렇자, 인천시는 정당 현수막을 지정 게시대에만 걸도록 옥외광고물 조례를 개정해 지난 6월 부터 전국 최초 시행에 들어갔다. 행안부가 “상위법에 위임 조항이 없어 지방자치법에 위배된다”며 재의를 요구했지만, 인천시는 시민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다며 조례 시행을 강행하고 있다. 인천시 ‘지정 게시대’에만 걸도록 조례 강행유정복 시장 “정당 현수막 특혜 없애자” 호소 한 발 더 나아가, 유정복 인천시장은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제멋대로 내걸리는 정당 현수막에 공동대응하자고 타 지방정부에 제안했다. 유 시장은 지난 달 21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56차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 임시총회에 참석해 옥외광고물법상 정당 현수막 관련 조항 폐지에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국회가 지난해 12월 개정한 옥외광고물법은 수량이나 규격, 게시 장소에 대한 제한이 없어 보행자·운전자·소상공인 등이 안전과 영업 방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런 가운데 무분별한 정당 현수막 난립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옥외광고물법을 개정하고 관련 가이드라인의 내용을 대통령령으로 상향해 단속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발간한 ‘이슈와 논점:정당 현수막 현황과 개선방안’을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입법조사처는 “서울시 등 지자체들이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시행됐음에도 단속의 어려움을 피력하고 있다”며 “가이드라인의 구체적 단속 기준이 모호하고 권고사항에 머물고 있어 지자체 조례로 규제가 가능한지 여부에도 논란이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공천권 쥔 현수막 강제철거 어려워”“국회가 스스로 특권 내려 놓아야” 이같이 ‘백약이 무효’ 상황인 반복되자, 국회가 스스로 법을 바꿔 특권을 내려놓아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수도권 한 지방자치단체장은 “시장·군수·구청장들 공천권을 쥐고 있는 현직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들이 내건 현수막을 강제 철거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일반인들 처럼 지정게시대에 만 게시할 수 있도록 국회가 스스로 법을 개정하도록 언론과 여론이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 에르도안 “우크라, 나토 가입 자격”…다음주 정상회의 논의할 내용들은

    에르도안 “우크라, 나토 가입 자격”…다음주 정상회의 논의할 내용들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할 자격이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항상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지지를 표현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FP·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AFP는 나토 가입을 원하는 우크라이나가 결정적인 튀르키예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오는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릴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을 순방하며 나토 가입에 대한 회원국들의 지지를 촉구해 왔다. 그는 지난 6일 불가리아에 이어 체코를 방문하고 나토를 향해 “명확한 신호를 달라”고 호소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자국과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정치·군사적 긴장을 심각하게 고조시킨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에르도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푸틴이 튀르키예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방문이 성사되면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튀르키예 방문이 된다. 9일로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500일이 되는 가운데 튀르키예는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전쟁 중재자를 자처해 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17일 만료되는 흑해 곡물 협정의 연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곡물의 해상 수출 길을 열어줬던 흑해 곡물 협정은 그동안 세 차례 연장됐다. 튀르키예가 우크라이나 가입의 문을 활짝 열어줬지만 다음주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바라는 ‘확답’의 수위를 두고는 최종 공동성명 문안이 확정되기 전까지 이견이 쉽사리 좁혀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정상회의 의제를 설명하는 사전 기자회견에서 “나토 정상들이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 패키지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을 ‘나토식 표준’으로 현대화하기 위한 다년간 지원 프로그램, 나토-우크라이나 평의회 첫 회의 등 정치적 연대 강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재확약 등 세 가지라고 그는 설명했다. 관심사는 ‘나토 가입 재확약’이 어느 정도 수위로 합의될지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공동선언 문안 조율이 진행 중이라며 “정확한 문구는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이후에 공개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나토는 이미 2008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조지아가 “나토 회원국이 될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다”고 천명했다. 명확한 타임라인 없이 원론적 수준이었는데 이 문구가 오늘날 전쟁의 불씨가 됐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체코 기자회견에서도 나토 가입과 관련해 어떤 초청도 받지 못했다며 “명확한 신호를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과 독일 등 주요 회원국들은 2008년 선언 이상의 확약을 하는 것을 주저한다고 AFP 통신은 짚었다. 동유럽 회원국들은 종전 이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각에서는 나토 정상들이 우크라이나가 가입 절차에 돌입할 때 원칙적으로 적용되는 엄격한 가입 요건 등을 간소화하는 방안에 합의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냉전 이후 처음으로 종합적인 방위계획도 채택된다. 지역계획(regional plans)으로 명명될 계획은 유럽 및 대서양 지역을 세 구역으로 나눠 러시아 및 테러공격 등에 대한 대비태세 강화를 목표로 한 군사지침서 격이다. 유럽 대서양 역내 방산생산 역량 확대를 위한 ‘방위생산 액션 플랜’에도 합의할 방침이다. 전반적인 전력 강화를 위해선 투자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2014년 이후 9년 만에 ‘방위비 지출 가이드라인’ 개정도 추진된다. 현재 가이드라인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지출’로 돼 있는데, 2% 기준선을 최대치가 아닌 하한선으로 수정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나토에 따르면 올해 기준 31개국 중 11개국만 2% 지출 가이드라인을 맞추거나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합류한 핀란드도 정식 회원국으로 처음 참석한다. 튀르키예, 헝가리의 제동으로 스웨덴은 가입 절차가 지연 중인데 정상회의 직전 튀르키예-스웨덴 정상 회동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정상회의에는 2년 연속 한국, 일본, 뉴질랜드,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 정상도 참석한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리의 안보는 지역적이 아닌 글로벌 현안”이라며 해당 국가들과 “사이버 안보, 해상안보, 신기술과 같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 중”이라고 전했다.
  • 공사장 울타리로 도시의 표정을 바꾸다 [노승완의 공간짓기]

    공사장 울타리로 도시의 표정을 바꾸다 [노승완의 공간짓기]

    지난 주말 경복궁 인근에 외출했다가 길가에 세워진 빈 울타리를 보았다.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지고 여행이 되는 서촌 길 위에 덩그러니 세워진 울타리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단절된 ‘공사장’의 모습이 아니라, 옹기종기 이어진 주변 건물들과 어울리는 분위기의 디자인이 되어 있다면 이 길이 훨씬 아름다울 텐데.   공사 현장의 얼굴, 가설 울타리  프로젝트 현장 개설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바로 공사장 가설 울타리 설치다. 울타리는 흔히 ‘펜스(fence)’, ‘방음벽’ 또는 ‘가림벽’이라고 부른다. 현장 개설을 위해서는 관할 구청에 공사장 가설 울타리 축조 신고를 하는데 이때 관할 구청의 기준에 따라 디자인 심의를 거치기도 한다.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간 설치해 둘 울타리의 최소 기준을 세워, 현장별로 무분별하게 디자인을 하거나 광고, 홍보성 문구 등을 넣는 일을 방지하기 위함이다.기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가 울타리의 높이와 구조, 둘째가 울타리의 디자인이다. 높이는 해당 지역·지구 다시말해 공사현장이 어느 곳에 위치하고 있고 주변에 어떠한 시설이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도심지의 경우 대개 높이 6m 이상이며 주변에 주거시설이 밀집해 있거나 민원 요청에 따라 높이 10m 이상으로 정해지기도 한다. 또한 울타리가 주변에 일조·조망을 침해하는 경우 울타리를 투명재질로 설치하기도 한다. 구조는 높이에 따라 결정되는데 울타리를 지지하기 위한 엄지말뚝(H-pile) 설계가 충분히 튼튼한지, 울타리 방음벽 자재가 충분히 소음을 막을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한다. 울타리의 설치 목적이 지저분한 현장을 가리고, 소음을 차단하고, 현장 내 시설물이나 자재의 도난을 방지하기 위함이지만 이 목적물이 주변에 피해를 주면 곤란하기 때문에 모든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디자인은 지자체의 규정을 따르는데, 해당 지자체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최대한 많이 넣어 홍보하도록 권장한다. 그런데 간혹 이 심의기준이 너무 상세하고 지나쳐 오히려 도시경관을 해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지자체마다 상징하는 동물, 꽃, 구호나 문구, 로고 등을 지정하여 해당 이미지가 전체 울타리의 몇 퍼센트 이상 들어가야 한다는 등의 규정이 대표적인 예이다.  직접 해 본 울타리 디자인, 허들을 만나다 수 년 전 울타리 디자인에 대한 지자체의 지나친 규정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다. 재건축 아파트 현장 공사 팀장으로 발령을 받고 개설업무를 수행하면서 가장 먼저 울타리를 설치해야 했다. 그동안 책이나 외부 매체를 통해 봐 온 아름다운 현장 울타리를 내 손으로 직접 디자인해보고 싶었다. 관할 구청에 알아보니 기존의 디자인 심의가 없어지고 신고만 하면 되도록 변경되었다. 그래서 디자인/시공 업체를 선정하고 내가 직접 잡은 컨셉을 설명하면서 3개월간 수정작업을 통해 최종안을 결정하여 구청에 신고접수를 하러 갔다.   그런데 갑자기 1주일 전에 구청에서 자체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으니 무조건 이를 따라야한다는 황당한 답을 들어야했다.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십장생이나 화투장을 연상시키는 도안이 대부분이었고 공사현장 규모에 대한 고려가 없어 울타리가 클 경우 스케일에 따라 자칫 흉물이 될 소지도 있었다. 무엇보다 이 가이드라인을 적용한다면 3개월간 진행한 용역비와 내 수고는 어디서 보상받는단 말인가.  당장 구청 담당자를 만나 설득에 들어갔다. “선생님께서 잡은 안이 좋은 건 저도 인정합니다만 이번에 구청에서 새롭게 만든 가이드라인이고 하필 이 현장이 적용시기가 처음이라 꼭 적용해주셔야 합니다. 위에서 보는 눈도 있고 왜 적용안했냐고 문책하면 저도 할 말이 없어서요.”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려면 최소 얼마동안 유예기간을 주고 사전 공고를 하거나 해당 구청에서 진행하는 현장에 업무연락을 보냈어야 하지만 구청홈페이지 게시판 내에 올려놓고 무조건 이 때부터 따르라는 건 무리가 있어 보였다. 며칠간 매일 찾아가 아무리 설득해도 담당자는 흔들림이 없었다. 주변 민원인들에게 나의 디자인과 구청 가이드라인을 비교해서 보여주며 의견청취도 했다. 당연히 내 도안이 훨씬 좋다고 얘기했고 의견을 묶어서 구청에 다시 제출했으나 묵살당했다. 너무 화가 났다. “아니 그럼 이 가이드라인은 누가 만든 건가요? 여기 담당자가 직접 디자인하고 그래픽 작업해서 게시판에 등록한 건가요? 아니면 디자이너라도 만나게 해주세요.” 급기야 담당자는 해당 과장을 만나게 해주었고 몇 시간의 설득 끝에 결국 내 디자인 안과 구청 디자인 안을 섞어 50대 50 비율로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전부 다 적용하지 못한 건 아쉬웠지만 이후 인근 상가나 주민들로부터 들려오는 평가는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해주었다. “이거 너무 좋아요. 외국인들이 저기 앞에서 막 사진찍고 그래요. 저도 찍었어요.” “저거 공사 다 끝나면 없어져요? 그냥 준공하고 나서도 계속 놔두면 안돼요?” 이렇게 울타리를 세우고 얼마 되지 않아 해외로 발령이 났다. 1년 정도 후에 잠시 귀국하여 다시 현장을 둘러 보러 왔는데 다행히 울타리는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여전히 사람들이 지나다니다 울타리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는 얘길 듣고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도시의 표정은 바뀔 수 있다 최근에는 각 지자체별로 울타리 디자인 공모를 시행하거나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색다르고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하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  해외 현장의 경우 공사장 울타리 디자인에 최소한의 공사장 정보만 필수로 지정하고 나머지는 앞으로 지어질 건물에 대한 조감도나 홍보 이미지 등을 세련되게 입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향후 어떠한 시설이 들어설 지에 대한 정보를 줄 뿐만 아니라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한다.캐나다에서는 자선 문화단체인 스텝스(STEPS)에서 패치(PATCH, Public Art Through Construction Hoarding)라고 불리는 공사장 가설 울타리를 통한 공공 예술 협회를 통해 캐나다 아티스트, 디자이너 등과 협업하여 디자인을 개발,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건축물이 완성되는 데 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그 기간 동안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온 공사장 울타리. 이제는 방치된 빈 벽을 활용하여, 디자이너와 아티스트의 활동 무대로 삼거나, 도심지의 갤러리로 탈바꿈하거나, 혹은 광고와 마케팅의 캔버스로 활용하는 등의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도시의 표정은 이렇게 바뀔 수 있다.
  • 이강인 무시하는 日기자에 불쾌한 음바페?…1100만명 속았다

    이강인 무시하는 日기자에 불쾌한 음바페?…1100만명 속았다

    “팀원으로서 우리는 그를 신뢰해야 한다.” 프랑스 축구선수 킬리안 음바페(25·파리생제르맹)가 한국 축구선수 이강인(22·마요르카)에 대한 일본 기자의 질문에 답한 영상이 조회수 1100만회를 넘어섰다. 그러나 해당 영상은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5일 한 유튜브 채널에는 ‘이강인 영업 마케팅이죠? 일본 기자 질문에 음바페 반응’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은 일본 기자가 기자회견에서 영어로 “이강인이라는 한국 선수가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온다고 들었다. 당신은 이것이 단순한 마케팅을 위한 영입이라고 생각하는가? 다른 일본 선수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며 음바페에게 묻는 음성이 담겼다. 이후 PSG의 공격수인 음바페는 불쾌한 듯 고개를 내저으면서 프랑스어로 답한 장면이 이어졌다. 영상 자막에는 ‘재능을 가졌기에 여기로 올 수 있는 것이다. 질문의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이곳에 온다는 것은 준비가 됐다는 것이고, 팀원으로서 우리는 그를 신뢰해야 한다. 그가 어떠한 선수인지 이미 충분히 알고 있고, 우리는 좋은 호흡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당신 나라의 선수들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라고 나와있다. 해당 영상은 6일 기준 조회수 1170만회를 넘어서는 등 화제가 됐다. 한글로 ‘오늘부터 음바페가 우리 형이다’, ‘음바페는 이제부터 우리 가족이다’, ‘있지도 않은 일본인 선수를 물어보네’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은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가짜였다. 음바페의 답변은 2년 전인 2021년 ‘유로 2020’ 기자회견 때 진행된 것이다. 원본 질문은 한 기자가 불어로 ‘또 다른 거대한 뉴스는 파리생제르맹과 재계약이다. 유로 이후 결정을 내릴 것인가’라고 묻는다. 이에 음바페가 “난 지금 당장 재계약에 관심이 없다. 난 다른 선수들과 팀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프랑스 팀에 대해서만 얘기하겠다”는 등 본인의 거취를 묻는 질의와 대답이 오간 것이다. 이강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해당 가짜 영상은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TTS(Text-to-Speech)로 일본 기자의 음성을 조작하고 음바페의 답변은 게시자 마음대로 가짜 자막을 붙인 것이다. 축구대표팀 출신 이천수도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서 가짜 영상에 속는 장면을 내보내기도 했다. 이천수는 가짜 영상을 보고 “(음)바페~ 난 널 좋아했어”라고 말했다. 이후 가짜 영상에 속은 사실을 알자 “많이 속을 수도 있겠다. 하지 마세요. 안 좋은 거다. 적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한편 스페인 마르카는 4일 PSG와 이강인의 원소속팀 스페인 마요르카가 이적에 완전히 합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이 외에도 지난 6월 리오넬 메시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강인을 후계자로 지목했다’는 질문에 답했다는 영상도 2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나, 이 역시 조작된 영상이었다. 중국 진행자가 메시의 커리어에 관한 내용으로 이어간 인터뷰에 엉뚱한 자막을 붙인 것이다.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보면, 혼동을 야기하는 방식으로 기술적으로 조작됐거나 변조된 콘텐츠는 유튜브에서 허용하고 있지 않다. 90일 이내 경고를 3번 받으면 채널이 영구삭제될 수 있다.
  • “강변 누빌 수상버스·UAM… 동작은 ‘그레이트 한강’ 중심이죠”[민선8기 1년-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강변 누빌 수상버스·UAM… 동작은 ‘그레이트 한강’ 중심이죠”[민선8기 1년-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노량진동과 대방동 등 서울 동작구에서 재개발이 진행되는 곳에 새로 들어설 주택은 1만 5000가구가 넘는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용산을 마주 보며 서초구를 끼고 있는 동작구는 지리상 서울 강남의 중심이다. 취임 1년을 맞은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동작구의 수변도시 조성을 위한 ‘동작워터프런트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동작을 서울의 새로운 수변 거점으로 만드는 한편 동작구 곳곳에서 진행 중인 재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붙이는 등 동작구를 새롭게 탈바꿈시키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5일 취임 1주년 인터뷰를 하기 위해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원조 강남인 동작구가 제대로 비상할 수 있도록 확실한 발판을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동작구를 수변도시로 새롭게 탈바꿈시키기 위한 ‘동작워터프런트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그레이트 한강’ 계획에 포함된 수상버스와 도심항공교통(UAM)은 한강과의 접근성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 면에서 동작구는 한강 접근성으로는 최적의 장소다. 지하철 9호선 흑석역과 흑석초등학교 앞에 위치한 한강공원은 시내 교통시설과의 연계성이 훌륭하다. 다양한 방안으로 개발을 고민할 수 있다. 아울러 노량진 일대 한강철교 남단 저이용부지도 동작구와 한강, 여의도를 연결하는 새로운 장소로 활용이 가능하다. 수도자재관리센터 부지에 대규모 문화·공연장을 조성하고 용양봉저정에서 효사정 일대를 서울시에서 개발 중인 노들 예술섬과 연계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동작구가 직접 출자한 전담 지원법인이 참여해 사업을 보증하는 ‘동작구형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신대방삼거리역 북측에 서울 자치구 최초로 ‘도시개발·관리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주민들께 제공했다. 지역주택조합 추진위 3곳이 난립하던 곳에 중첩됐던 사업 구간을 조정하고 개발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그 결과 해당 지역을 포함해 남성역세권 일대와 성대시장 특별계획구역이 역세권활성화사업에 선정됐다. 대림삼거리역과 구 한독병원 부지 등도 역세권활성화 사업 신청을 위해 주민 동의가 확보된 상태다. 기존에 주민들의 의견을 보다 쉽게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돕는 ‘동작구 도시개발 가이드라인’도 만드는 중이다. 주민들이 정비사업 기간을 단축해 조금이라도 더 빠른 시일 내에 보다 나은 주거환경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구청장 당선 이전 국토교통부에서 교통 분야에 높은 전문성을 쌓았다. 동작구 교통망을 어떻게 바꿀 계획인가. “구 전체 도로망 정비를 위한 ‘도로망 정비 기본 구상’ 용역이 진행 중이다. 현재 현충원 밑으로 숭실대와 올림픽대로를 잇는 터널을 만들기 위해 민간투자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서울시 도로인 ‘사당로’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시와 협의할 계획이다. 노량진 삼거리에서 장승배기로 방향도 2030년까지 도로 확장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완성되면 사당동에서 이수교차로를 거치지 않고도 바로 올림픽대로로 갈 수 있다. 궁극적으로 동서 위주의 도로망 체계를 보완해 남북 방향의 도로 확장으로 사방팔방으로 이어지는 도로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차근차근 하려 하고 있다.” -올여름 동작구 폭우와 폭염 대책은 어떻게 세웠나. “폭우 대책 중심 지역은 크게 사당동과 장승배기, 신대방 등 세 곳으로 나뉜다. 다음달에 착공하는 도림천 지하배수터널은 임기 내에 완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당·이수는 남태령에서 이수역을 거쳐 한강까지 지하터널을 연결해 차와 빗물이 함께 다닐 수 있는 복합터널로 개발 중이다. 2030년 완공이 목표다. 도림천 뚝방터널은 보수를 완료했고 반지하 주택의 물막이판과 역류 방지용 밸브 등은 직원들을 총동원해 장마가 오기 전 하나라도 더 설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폭염에 대해서는 실외기 차양막 설치 사업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실외기에 차양막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전기요금을 절감하고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취임 후 1년 동안 구정을 펼치면서 어려웠던 점은. “취임 초기에는 선거 과정에서 구민들께 약속 드렸던 공약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하지만 직접 구청장 역할을 하고 보니 현장에서 듣는 구민들의 목소리와 요구가 생각보다 중요한 부분이 있었다. 구청장이 단순한 행정가의 자리가 아닌 정치인의 역할도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하지만 이 자리는 40만 동작구민의 생계를 책임지는 자리다. 제 행정경험을 살려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찾아서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구청장이 되겠다.”
  • 외국인 근로자, 일하던 지역 내 이직만 가능해진다

    오는 9월부터 고용허가제 비자(E9)로 입국하는 비숙련 외국인 근로자는 특정 지역 안에서만 사업장을 변경할 수 있다. 외국인 근로자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또 외국인 근로자의 사업장 변경 사유나 횟수, 이력 정보가 사용자에게 제공된다. 외국인 근로자가 입국 초기 사업장을 변경한 경우 사업주는 1~2주 동안의 내국인 구인노력 기간 없이 바로 외국 인력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국무조정실, 고용노동부 등 12개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외국인력정책위원회(정책위)는 5일 정부서울청사와 정부세종청사에서 동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사업장 변경 제도 등에 대한 개선 방안’을 의결했다. 법무부의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 E9 비자로 입국해 첫 직장에서 1년 근무를 못 채우고 이직한 외국인 노동자 비중이 지난해 42.3%에 이르는 등 사업장 변경이 지나치게 만연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서울신문 6월 8일자 1면> 정부는 일정한 단위의 권역과 업종 내에서만 외국 인력의 사업장 변경을 허용할 방침이다. 수도권, 충청권, 전라·제주권 등 특정 권역 내 이직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또 입국 초기 사업주의 잘못이 아닌 사유로 외국인 노동자가 사업장을 변경하는 경우 사업주가 곧바로 다른 외국인 노동자를 구인할 수 있도록 했다. 재입국 특례 요건도 완화한다. E9 비자 외국인 근로자는 입국 후 4년 10개월이 지나면 일단 출국한 뒤 6개월 이후 재입국할 수 있다. 다만 동일 사업장에서 계속 근무한 경우엔 재입국 기간을 1개월로 줄여 주는 특례가 제공돼 왔다. 앞으로는 외국 인력이 최초 근무 사업장에서 1년 이상 근무하면 특례를 허용해 주기로 했다. 사업장 배치 직후 적응에 어려움을 겪지만 몇 달 동안 일해 일이 손에 익으면 오히려 외국인 근로자들의 사업장 변경 희망이 줄어드는 데 착안한 제도 개편이기도 하다. 숙소에 대해서도 그간 사업주가 외국인 노동자에게 숙소를 제공할 때 노동자에게 임금의 8~20%까지 숙소비를 징수했는데, 앞으로는 상한제 대신 부동산 실거래가 시스템으로 지역 시세를 반영해 거두도록 했다. 단, 숙소비를 결정할 때는 지방고용노동관서의 가이드라인에 따라야 한다. 정부가 사업장 변경 제도 개편을 통해 지방의 노동력 부족 문제에 우선 칼을 빼든 셈이지만 외국인 노동자 관련 노조와 사업장 변경의 자유를 두고 지속적으로 대립해 온 만큼 갈등이 증폭될 여지도 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지난달 외국인 노동자의 사업장 변경 자유를 요구하며 규탄 성명을 낸 바 있다.
  • [자치광장] 동작의 남다른 변화와 더 큰 미래/박일하 서울 동작구청장

    [자치광장] 동작의 남다른 변화와 더 큰 미래/박일하 서울 동작구청장

    지난 수십년 동안 한강을 인접한 강남이라는 좋은 입지에도 불구하고 정체됐던 도시, 그러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도시 동작구가 2022년 7월 새로운 활력의 물꼬를 텄다.지난해 민선 8기 출범 후 1년간은 정체된 도시 변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지난 10년간 바뀌지 않았던 구민의 일상 속 불편 사항을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가장 먼저 ‘신대방삼거리역 북측지역’과 ‘남성역세권 일대’, ‘성대시장 특별계획구역’이 연이어 서울시 역세권 활성화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동작구형 정비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또한 ‘대한민국동작주식회사’ 설립, 모아타운·신속통합 각 2곳 사업대상지 선정, 노량진4·흑석11구역 관리처분계획인가 기간 절반 단축 등으로 도시발전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주민의 일상 속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발로 뛰어다니며 전봇대 이설, 야외쉼터 설치, 관내 모든 경로당 와이파이 설치를 완료하고 신상도 사거리 등의 교통체계를 개편했다. 지난 1년이 ‘손에 잡히는 일상 속 변화’를 끌어내는 시기였다면 앞으로의 1년은 ‘새로운 변화, 더 큰 미래’를 목표로 최고의 가치 도시 동작구를 만들어 나가는 시기가 될 것이다. 자치구 최초로 수립한 ‘도시개발·관리 가이드라인’을 통해 도시 정비기간 단축 및 민간개발을 촉발하고, 오랜 숙원사업인 노량진민자역사를 비롯해 미래형 헬스케어 실버타운, 한옥마을 등 랜드마크를 조성해 사람이 모이는 매력적인 도시 동작으로 발전을 견인한다. 상도동 생활SOC(사회간접자본) 부지 복합개발, 민간개발사업(성대시장, 태평백화점) 등 도시계획 재정비를 통한 도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 10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전봇대 이설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주차, 전기요금 등 일상생활에서의 불편사항을 해결해 생활 환경부터 성장시킬 예정이다. 동작구는 미래 4차산업 선도도시로 다시 태어난다. 다가오는 미래는 인공지능(AI), 로봇 기반의 환경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노량진 일대에 AI, 로봇 등 4차산업을 이끌 테크타운을 조성하고 국공유지를 활용해 영상콘텐츠 제작 복합단지 등 미래산업 민간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방동에 지식산업센터를 신설하고 관내 창업지원센터 4곳 내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분야 기업을 우선 입주시켜 미래산업 창업을 집중 지원한다. 특히 그동안 한강이라는 관광자원을 활용하지 못해 수변공원조차 없던 도시에서 ‘노량진-용양봉저정-흑석’ 일대를 서울시 ‘그레이트한강프로젝트’와 연계 개발해 미래 관광 먹거리 산업을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동작구가 ‘미래를 기다리는 도시’가 아닌 ‘미래를 선도하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면 동작구는 주민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최고의 가치도시로 비상할 것이다.
  • 사업비 4000억원대 수소트램 도입 시동… 노형동~제주공항~제주항 노선 유력시

    사업비 4000억원대 수소트램 도입 시동… 노형동~제주공항~제주항 노선 유력시

    민선8기 제주도정의 핵심공약 중 하나인 수소트램 도입과 관련, 노선 4개안이 제시돼 주목받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4일 제주웰컴센터 웰컴홀에서 제2회 제주형 수소트램 활성화를 위한 정책 포럼을 개최하는 자리에서 트램 노선으로 신제주와 공항, 제주항, 제주시청 일대, 삼화지구 등 용역에서 검토되는 노선안을 발표했다. 도는 도민 중심의 노선발굴, 청정 대중교통수단의 도입을 통한 교통혼잡 해소 및 도민의 대중교통 편의증진, 원도심 활성화 등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9월 18일까지 1년간 트램 도입을 위한 사전타당성 검토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시간적 범위는 향후 20년간인 2026년부터 2045년까지로 정했다. 도는 현재 승용차와 택시 수송분담률이 63.5%로 전국 최고이며 교통사고건수가 10만명당 791건으로 전국 1위다. 교통사고 가운데 렌터카 비율이 12.7%를 차지한다. 교통혼잡비용으로 연간 500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일본 오키나와가 2003년 공항~도심~관광지를 연결하는 모노레일 17㎞구간 도입 등의 예를 들며 최적의 노선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날 발표된 노선안에 따르면 ▲제주공항~연동~노형동 5.77㎞(노선1안) ▲제주공항~용담동~제주항 5.97㎞(노선2안) ▲노형동~제주공항~제주항 11.74㎞(노선1+2안) ▲제주공항~이도동~도련일동 9.87㎞(노선3안) ▲제주공항~오라이동~도련일동 10.48㎞(노선 4안) 등으로 이 가운데 기존에 이미 검토한 바 있는 노형동~제주공항~제주항 11.74㎞ 노선1+2안과 제주공항~용담동~제주항 5.97㎞ 노선 2안이 유력 검토될 전망이다. ㎞당 사업비는 430억~454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돼 총 사업비가 2000억~ 4000억원대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트램은 민선 5기 우근민 지사와 2019년 원희룡 지사 때 국토교통부의 신교통수단 선정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도입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중단됐다. 사실상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인 셈이다. 오영훈 도지사는 신교통수단으로서 수소트램으로 잡았으며 이는 또다른 공약인 ‘15분 제주’라는 대중교통의 획기적인 개선과 맞닿아 있다. 이상헌 제주도 교통항공국장도 “청정 에너지를 활용한 대중교통 수단 확대와 도시 재생, 15분 도시의 완성을 위해 수소트램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제주형 수소트램 도입을 위한 사전타당성 검토가 마무리되는 올 9월경 타당성과 최종 노선 등에 대한 결과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심의기한 넘긴 10차 최임위 이견 속 독립성 ‘도마’

    심의기한 넘긴 10차 최임위 이견 속 독립성 ‘도마’

    내년 적용할 최저임금 논의가 법정 심의기한을 넘긴 가운데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 제10차 전원회의는 노사간 이견 속에 험난한 일정을 이어갔다. 앞서 노동계는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임금 저하와 저임금 근로자 생활 안정 등을 위해 올해(9620원)보다 26.9% 인상된 시간당 1만 2210원(월 209시간 적용시 255만 1890원)을 내년 최저 시급으로 제시했다. 반면 경영계는 영세사업장의 임금 지급 능력, 최저임금 인상률에 미치지 못하는 노동생산성, 뚜렷하지 않은 소득분배 개선 효과 등을 내세우며 ‘동결’로 맞서고 있다. 노사간 간극이 좁혀지지 않자 박준식 최임위원장은 지난달 29일 9차 회의에서 노사에 수정안 제출을 요구했다. 이날 회의에서 노동계는 최임위의 자율성과 독립성, 공정성 문제를 지적했다. 근로자위원인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정부가 사실상 최임위를 뒤에서 좌지우지하고 있으며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최임위 노사공 위원이 심의로 정할 최저임금을 정부 인사가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정부의 입김에 따른 지시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최임위가 겨우 최초안을 제시해 수준 논의 중인데 정부 관계자가 최저임금 가이드라인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며 “노동계는 내년도 최저임금은 1만 2000원은 돼야 한다는 10만여명의 목소리를 서명지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경영계는 최저임금 고율 인상시 중소·영세기업, 소상공인은 존폐기로 설 수 밖에 없고 취약계층의 일자리가 불안해질 수 있다며 동결을 주장했다.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경총 전무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1.4%는 오일쇼크와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제외하면 1960년 이후 가장 낮을 정도로 경제상황이 어렵다는 방증”이라며 “노동계는 최저임금을 인상해야 내수가 증진될 것이라 주장하나 한국은행 ‘민간소비’와 통계청 ‘소매판매액지수’를 보면 최저임금 인상이 내수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반박했다. 최임위는 근로자위원·사용자위원·공익위원 9명씩 총 27명으로 구성되는 데 지난 3차 회의부터 근로자위원은 8명만 참여하고 있다. 최저임금 심의는 노사가 제시한 최초안을 놓고 격차를 좁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근 2년간 최저임금은 노사간 이견이 치열하자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중재안으로 결정됐다. 경제성장률 전망치(2.7%)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4.5%)를 더한 뒤 취업자 증가율(2.2%) 뺀 인상률로, 올해 적용시 내년 인상률은 4.74%로 최저임금은 1만 76원으로 추산된다. 노사 간 격차가 2590원에 달해 합의 결정을 기대하기 어렵고, 근로자위원 공석 상황에서 표결 진행시 논란이 커질 수 있기에 심의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임위가 법정심의 시한을 지킨 적은 지난 1988년 최저임금제도 도입 이후 9번뿐이다. 지난해는 2014년 이후 8년 만에 법정 시한을 지켰다. 최저임금은 매년 8월 5일까지 결정 고시하는데 이의제기 절차 등을 감안할때 늦어도 7월 중순에는 의결돼야 한다.
  • ‘해리포터’ 롤링 “성중립 화장실? 소녀들 안전 희생돼”

    ‘해리포터’ 롤링 “성중립 화장실? 소녀들 안전 희생돼”

    판타지 시리즈 소설 ‘해리 포터’의 작가 J. K. 롤링이 성별 구분 없이 이용하는 이른바 ‘성중립 화장실’의 폐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롤링은 그간 생물학적 여성의 권익 보호에 목소리를 높이다 일부 성전환 여성 등에게 비판을 받았는데, 최근 영국 학교의 교내 성중립 화장실에서 여중생 성폭행 사건이 벌어지자 다시 한번 목소리를 낸 것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날 런던 북서부 에식스의 한 중학교에서 10대 남학생이 성중립 화장실을 드나들며 여자 동급생들을 상대로 총 4건의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 가운데 3건이 화장실 안에서 발생했으며, 남학생은 경찰 조사 후 풀려났다. 롤링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기사 링크를 트위터에 올린 후 “2018년 조사에 따르면 탈의실과 공중화장실 성범죄의 88%가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발생한다”며 “이것은 전적으로 예측할수 있었고, 또 예방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로비 단체들이 밀어붙이는 모순적 이념 때문에 여자아이들의 안전과 사생활, 존엄성이 희생되고 있다”며 “약탈적 남성들이 희생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젠더 이념 관련 시민단체를 이끄는 제임스 에세스는 롤링의 트윗에 공감을 표하며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며 “이 광기는 이제 끝나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학교에서 이성을 위해 마련된 화장실에 출입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지침을 준비 중이다. 다만 성중립 화장실과 관련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제시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영국에서 성중립 화장실이 논쟁거리로 떠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달 서식스대 철학 교수를 지낸 캐서린 스톡은 옥스퍼드대 토론클럽 행사에서 “생물학적 남성의 내적 느낌에만 기반해서 여성 화장실과 탈의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해선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스톡은 성전환 여성을 생물학적 여성과 구분해야 하며, 각자의 안전을 위해 성중립적인 제3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스톡 전 교수는 성전환자를 혐오한다는 비판을 받다가 결국 지난 2021년 교단을 떠났다. 롤링도 수년째 비슷한 주장을 펼치며 성소수자(LGBTQ) 사이에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롤링은 지난 2020년 한 사회적 기업이 여성을 ‘생리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칭한 것을 놓고 “여성을 여성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으로 롤링은 살해 협박까지 받는 등 역풍에 시달렸으나 “성별 구분을 부정하려는 시도는 생물학적 여성으로 살아오며 겪은 현실들을 잔혹하게 차별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 외무성 앞세워 이례적 발표한 北…남북, 특수관계 아니라는 메시지[뉴스 분석]

    외무성 앞세워 이례적 발표한 北…남북, 특수관계 아니라는 메시지[뉴스 분석]

    남측 인사의 대북 접촉 신고에 대해 통일부가 결론을 내리지도 않았는데 북측이 “남조선의 그 어떤 인사의 입국도 허가할 수 없다”며 철벽을 쳤다. 특히 북한 통일전선부 등 대남 기구가 아닌 외무성 담화를 통해서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다음달 4일 정몽헌 전 회장 20주기에 맞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추진을 외무성이 나서 단칼에 자른 배경을 두고 앞으로 남북 관계를 특수 관계가 아닌 국가 대 국가의 관계로 보겠다는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성일 외무성 국장은 지난 1일 조선중앙통신 담화에서 “남조선 그 어떤 인사의 방문 의향에 대해 통보받은 바 없고 알지 못하며 검토해 볼 의향도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금강산 관광지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토의 일부분이며 따라서 우리 국가에 입국하는 문제에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는 아무런 권한도 행사할 수 없다”며 “이러한 원칙과 방침은 불변하며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현 회장 측은 지난달 27일 정 전 회장의 20주기 추모식을 위해 금강산을 방문하고자 아태평화위와 접촉하려 한다며 통일부에 대북 접촉 신고를 제출했다. 신고가 수리되면 현대 측은 아태평화위와 접촉해 방북을 위한 초청장을 받고, 이 초청장으로 통일부에 방북 승인을 신청해 받아들여지면 방북할 수 있다. 그런데 통일부가 접촉 신고를 수리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북측이 한발 앞서 차단한 것이다. 통일부는 “순수 추모행사 목적의 방북에 대해 일방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남측 인사의 방북과 관련해 통일전선부 등 대남 기구가 아닌 외무성에서 입장을 발표한 것도 이례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1991년 체결한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르면 남북 관계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아니라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 관계’라고 규정돼 있다. 그래서 양측이 접촉할 때 우리나라는 외교부가 아닌 통일부가 대표로 나서고, 북한도 외무성이 아닌 통일전선부나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카운터파트로 나섰다. 고유환 통일연구원 원장은 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외무성이 창구로 나선 것은 남북 관계를 더이상 남북기본합의서의 관점, 즉 민족 내부 간 특수 관계로 보지 않겠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도 통화에서 “외무성에서 반응한 것은 아주 이례적”이라며 “남북 관계를 일반적 국가 관계로 보고 있다는 방증으로, 내부 가이드라인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멸종위기 ‘새매’도 죽었다…새 위협하는 ‘투명 방음벽’

    멸종위기 ‘새매’도 죽었다…새 위협하는 ‘투명 방음벽’

    천연기념물을 포함한 야생 조류가 투명방음벽에 충돌하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 환경단체가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1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 5월까지 2년여간 인천시 서구 국제대로 인근의 한 투명 방음벽에서 총 17차례 모니터링 결과 37마리의 새 폐사체가 발견됐다. 이 중에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새매’도 포함됐다.환경부는 2019년 10월 야생조류 투명창 충돌 저감 가이드라인 발표했다. 이에 인천시는 2022년 10월 관련 조례를 제정했는데, 강제성이 없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단체의 주장이다. 단체는 생태교육센터 이랑과 함께 투명 방음벽에 스티커를 부착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맹금류 모양의 스티커를 붙여 새들이 방음벽 근처로 날아들지 않게 하는 것이다. 강재원 활동가는 “시민이 직접 나서서 새들을 구하고 있는데 이제는 시가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설 필요가 있다”면서 “투명 방음벽에 대한 전수조사를 비롯해 문제 지점에 저감 스티커를 부착하기 위한 예산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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