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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산별노조로 가는 길/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산별노조로 가는 길/우득정 논설위원

    노동계가 기업단위별 노조에서 산업별(산별)노조 체제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공공연맹과 금속연맹이 다음달까지 산별노조로 전환하기로 하는 등 민주노총은 현재 68% 수준인 산별전환율을 연말에는 9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국노총도 한발 늦기는 하나 연말쯤에는 전체 조직의 절반이 산별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부터 기업단위의 교섭과 투쟁을 전국 단위의 산별로 바꾸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협상당사자인 경영계는 생각이 다르다. 산별 전환은 조직률 하락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직업노동가들이 철밥통 보전을 위해 멍석을 깔겠다는 속셈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화보다 투쟁을 우선시하는 우리의 노동현실을 감안할 때 산별로 전환하더라도 기업별 교섭을 추가로 해야 하기 때문에 파업 빌미만 더 줄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경총은 회원사에 시달한 지침에서 현행 기업단위 교섭을 고수하되 어쩔 수 없이 산별교섭을 수용하더라도 선언적 수준의 최소 범위에 그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산별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거부, 산별노조 간부 사업장 출입 금지, 산별 최저임금 수용 거부 등을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비정규직보호법안이나 노사관계로드맵의 입법화가 이번 정기국회에서 어떻게 결론날지 알 수 없지만 내년도 노사관계에서 산별교섭이 새로운 갈등요인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산별노조는 재계의 지적처럼 노동귀족을 위한 놀이터일까. 교섭비용만 증가시키는 옥상옥(屋上屋)일까. 세계적인 추세에 역행한다는 경영계와 세계 추세를 따르는 것이라는 노동계의 주장 중 누가 맞는 것일까.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초기 노조를 사용자에 비해 상대적인 사회적 약자로 규정하면서 이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산별체제 전환을 제시했다. 이상수 노동부장관은 산별노조 전환과 초기업노조가 시대적 추세라면서 원·하도급 관계 개선, 비정규직 차별 해소와 같은 기존의 기업단위 교섭으로 풀 수 없는 문제를 해소하려면 산별노조 전환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83일간의 총파업과 하중근씨의 사망을 불러온 포항건설노조 사태나 비정규직 문제로 장기 파업과 72억원에 이르는 손해배상 소송이라는 악순환이 꼬리를 물고 있는 현대하이스코 사태,1년째 농성 중인 기륭전자의 불법파견 문제 등은 기업단위 교섭의 한계를 드러낸 대표적인 사례다.‘힘 있는’ 사용자는 법망 밖으로 빠져나가고 영세업주를 사용자로 삼아 협상하라니 벌어진 사태들이다. 그러다 보니 분신자살, 고공농성, 점거농성 등 투쟁방식도 과격해지고 근로손실 일수와 미타결 분규도 갈수록 늘고 있다. 그리고 산별 전환이 시대적인 추세냐에 대해서는 어떤 잣대를 들이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산별체제의 원조격인 독일의 경우 최근 기업단위 교섭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래도 산별교섭이 주류를 이룬다. 따라서 무작정 강행이나 결사 반대라는 외곬 대응으로는 산별문제의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 노동계와 경영계는 기업단위 교섭의 한계를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산별 전환에 따른 초기 비용을 최소화하느냐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러자면 정부가 먼저 이중, 삼중 교섭이 난무하지 않도록 노사와 함께 산별교섭의 범위와 구속력, 기업단위 교섭에 일임할 사항 등을 가이드라인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기업단위에서 산별단위 전환이라는 세계 사상 유례없는 시도에서 한국형 성공모델을 도출해내야 한다. 그것이 노동시장의 양극화를 완화하고 노사관계 선진화를 앞당기는 길이다. djwootk@seoul.co.kr
  • 한전 부장급 이상 연봉 동결

    한국전력이 14개 정부투자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임금협상을 마무리하고 19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임금협약식을 가졌다. 노사가 합의한 ‘2006년 임금협약’은 과장급(4급)이하는 전년 대비 총액 2% 범위내에서 인상하되, 부장급(3급)이상 간부의 기본 연봉은 동결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간부의 임금 동결은 외환위기(IMF) 직후인 1998년 전직원 임금 동결 이후 처음이다. 각종 수당도 축소, 임금체계를 단순화했다. 정부경영평가 때마다 개선권고를 받아왔던 연봉제 확대 시행과 관련, 노사는 전직원 연봉제 확대 시행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한전의 임금협약 내용은 현재 임금협상을 벌이고 있는 다른 정부투자기관 및 한전 자회사에 가이드라인이 될 전망이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걸레같은 발언’ 법사위 정회 소동

    “그런 걸레 같은 주장이 어디 있습니까.” “도가 지나친 발언입니다. 사과하세요.” 17일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정·관계 인사들의 이권 연루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여당 선병렬 의원이 ‘걸레 같은 주장’이라고 비난했다. 야당 의원들도 질세라 비난 발언을 쏟아냈고, 결국 오후 4시45분부터 국감이 정회되는 소동이 일어났다. 문제 발언은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제기한 썬앤문 수사 촉구 발언을 비판하던 중에 나왔다. 나 의원은 2002년 대선 직후 썬앤문에서 노무현 대통령 캠프 쪽으로 60억원이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이 있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선 의원은 “밑도 끝도 없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억울해서 고소하는 입장에서 대통령이나 정부는 야당이 주장하면 항변도 못하나.”라고 말하다가 문제의 ‘걸레’ 발언을 내뱉었다. 야당 의원들이 일제히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자 선 의원은 “오전 내내 근거나 실명도 없이 L의원,Y의원 하는 식으로 폭로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장은 상품권 업체에서 협찬받은 야당 의원들은 수사하고 있느냐.”며 역공을 폈다. 그러자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은 “도가 지나치다. 집권당이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수 법사위원장이 “국감을 10년간 해오면서 그런 직설적인 발언은 삼가왔다. 이 문제로 국감 시간을 지연할 게 아니라 속기록에서 삭제하는 것으로 양해해달라.”고 중재에 나섰지만, 선 의원은 “앞으로 정치하는 과정에서 영원히 책임지겠다. 삭제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썬앤문 사건 수사에 대해 임채진 서울중앙지검장은 “자금추적이 대부분 끝났지만, 아직까지 60억원이 정·관계로 흘러간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경영평가 1등 한국전기안전공사 송인회 사장

    경영평가 1등 한국전기안전공사 송인회 사장

    ‘낙하산’으로 내려온 송인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이 능력을 인정받은 최고경영자(CEO)로 우뚝 섰다.2년 전 삭발까지 하며 ‘타도! 송인회’를 외쳤던 노조위원장도 이젠 송 사장의 든든한 후원자다. 송 사장은 끊임없는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 만족도와 청렴도 부문에서 산업자원부 산하기관 중 최우수기관으로 끌어올렸다. 송 사장을 곽태헌 산업부장이 16일 만났다. ▶국민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전기안전공사에서 하는 일을 설명해 주시지요. -전기 설비에는 3가지가 있습니다. 사업용·자가용·일반용 설비입니다. 이 모든 설비를 사용 전에 검사하는 일을 합니다. 준공 뒤에는 1∼3년 단위로 검사하고요. 최근에 들어선 아파트는 수전반까지 검사해 주고 옛날 아파트와 단독주택은 가구별 관리까지 공사가 맡습니다. ▶‘낙하산 인사’라면서 노조의 반발이 거셌을 것 같은데요. -노조위원장이 삭발까지 하며 반대투쟁을 했어요. 하지만 저는 정부산하기관 관리기본법에 의한 사장추천위원회를 통과한 첫 번째 케이스입니다. 노조위원장에게 ‘내 인생의 궤적을 보라. 반노동적인 인물 같으냐. 이력 한 줄 더하려고 온 것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외부에서 오면 낙하산으로 보는데요. -노조위원장에게 ‘사장이 밖에서 오면 다 낙하산이냐. 석사학위는 재난관리 연구, 박사학위는 공기업 경영평가로 받았을 만큼 전문지식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부조리 비리로 지탄받는 것을 같이 고치자고 설득했지요. ▶독특한 공기업 경영론을 펼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설립 목적에 맞는 경영이 중요합니다. 공기업은 공익성과 기업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경영은 통할 수가 없습니다. 공공기관은 공익을 추구하고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야 존립 근거가 있는 것 아닙니까. ▶직원들의 협조가 필수적이었을 텐데요. -그렇습니다. 자꾸 노동자, 사용자 얘기를 하는데 우리 노사의 진정한 사용자는 누군지를 노조위원장에 먼저 물었지요. 노조위원장이 “국민”이라고 대답했어요. 맞습니다. 국민이 진정한 사용자이고, 국민이 투표로 뽑은 정부가 임명한 사장은 경영자라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노사관계를 노경관계, 노경문화로 바꿔 나가자고 역설했고 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공사 경영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청렴도 꼴찌 기관에서 1등 기관으로 탈바꿈했는데요. -취임 한 달 전인 2004년 5월 국가청렴위원회(당시는 부패방지위원회)가 발표한 것에 따르면 비슷한 기관 70여개 중 청렴도가 사실상 꼴찌였습니다. 하지만 2년 만에 최우수 기관이 됐습니다. 지난 6월 87개 정부산하기관을 유형별로 나눠 기획예산처가 발표한 종합경영평가에서 1등을 했습니다. ▶소위 ‘급행료’가 있다는 말이 있었는데요. -합격·불합격 판정을 하는 검사기관이다 보니까 완장문화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이를 척결하지 않으면 국민의 신뢰는 물론 공사 존립 근거, 생계 터전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윗물맑기운동, 명절 선물 주고받지 않기 운동, 각종 정신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직원들의 협조로 이런 것을 한 효과가 나타나 ‘깨끗한’ 기관으로 거듭난 것이지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습니까. -형벌이 엄하다고 범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만 읍참마속의 자세로 돈 10만원 받은 직원을 해임했어요. 직장생활을 20년 정도 해서 자식들 교육비 등으로 돈이 많이 들어가는 직원이었습니다. 자를 때 마음이 편했겠습니까. 하지만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청렴을 위해 노력하다 보니 1년이 지나서 중간단계에 올라섰고,2년 지나서 올해에 최상위 기관이 됐습니다. ▶비리와 부정부패를 없애는 게 쉽지는 않은데요. -그렇지요. 부정부패·비리·부조리는 마치 독버섯과 같아 습기가 있거나 그늘이 지거나 음습하면 바로 되살아납니다.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점을 오늘 간부회의에서도 강조했습니다. 물론 위에서 잘해야지요. 윗사람이 (뇌물을) 안 먹으면 아래에서도 먹지 않습니다. ▶인사혁신은 어떤 식으로 했나요. -취임하자마자 경영혁신위원회를 꾸렸습니다. 의사결정 구조가 너무 복잡해서요. 책임지지 않으려고 결재를 위로 올리는 식이지요.6∼8단계 결재구조를 3단계(팀장-임원-사장)로 줄였어요. 사장에게 올라오는 148개 결재사항도 48개만 남기고 권한을 하부에 이양했습니다. ▶개혁에 따라 직원들이 다소 불편해했을 것 같은데요. -자긍심을 갖고, 보람을 갖고 일을 하자는 것을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임금 가이드라인 때문에 (마음대로) 월급을 올려줄 수는 없지만 평가에서 1등을 하면 500% 상여금이란 인센티브를 받게 됩니다. ▶자랑할 만한 제도를 소개해 주시지요 -국내 서비스기관 최초로 검사업무 리콜제도를 도입했습니다. 검사기준, 검사원에 관해 불만을 제기하면 다른 검사원이 나가 무료로 검사를 다시 해줍니다. 환불도 해주고요. 검사원들의 자세가 많이 달라졌어요. ▶여성과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가 남다른데요. -여성 점검원을 지난해 2명, 올해 7명 뽑았습니다. 올해에는 여성채용할당제를 도입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낮에 집을 방문하면 주부 혼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여성이 찾아가는 게 더 효과가 있어요. 장애인 의무고용도 57명인데 61명을 고용했습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가 돼야지요. ▶끝으로 하실 말씀은. -공공기관의 변화와 혁신은 지속가능한 혁신이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스템화가 필수적입니다. 혁신은 인류, 국가, 기업의 생존·발전을 위해 항상 필요합니다. 사업형 설비 중 배전설비에 대한 검사제도를 도입하는 게 시급합니다. 정리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송인회 사장은 ▲나이 54세 ▲1971년 보성고 졸업 ▲1978년 고려대 법대 졸업 ▲1995년 고려대 정책대학원 졸업(행정학 석사) ▲2000년 서울시립대 대학원 졸업(행정학 박사) ▲1978∼1998년 범양상선 호주 시드니 지사장, 본사 기획실장 ▲1992∼1998년 하나로문화 대표, 월간 AUTO 발행인 ▲1996∼1997년 민주당 강동을 지구당 위원장 ▲2003∼2004년 수원대 법정대 객원교수, 열린우리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2004년 6월∼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 [유엔 北제재 결의 이후] ‘고립무원’ 北, 금융제재 탈출구 있나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의 핵심은 해상봉쇄이자 금융봉쇄다. 북한의 핵,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금융자산을 동결하고, 북한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개인이나 단체의 금융자산을 동결하기로 결의해 금융자산 동결 범위 확대는 불가피하다. 금융봉쇄는 ‘사치품 금수’와 함께 북한 지도부 와해를 노리고 있는 듯하다. 일부에서는 북한에 들어가는 달러 창구가 막히면서 달러 부족현상은 북한 권력층을 더욱 압박할 수밖에 없다. 주민들에게는 ‘고난의 행군’으로 버텨나가도록 독려하겠지만, 지도층에게는 달러 부족은 견디기 어려운 핵겨울일 수 있다. 당장 우리가 북한에서 모래를 들여오고 지급하는 달러도 논란이 될 것같다.2002년부터 올해 6월까지 해주의 모래 1129만여t을 들여오면서 북에 지급된 금액은 4192만달러다. 이 돈은 무역상사를 거쳐 인민무력부, 즉 군부로 들어갔다. 유엔 제재위원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모래대금 송금은 제동걸릴 가능성이 있다. 정부 관계자는 16일 “북한과의 경협에서 돈이 지급되는 무역상사의 실태파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 소속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의 북한계좌 동결 이후 러시아의 스베르 은행, 베트남의 베트콤 은행, 몽골 골룸투 은행 등이 계좌를 개설했다고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은 당연히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렇게 드러난 북한 계좌는 또다시 동결조치될 것으로 보여 북한 돈줄을 조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BDA 은행의 북한계좌가 김정일이 북한 군부에 하사하는 데 쓰이는 개인자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는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은 민간차원의 상거래라고 하지만 북측 상대자 대부분은 대남기구의 외곽기구이거나 내각이 관여한 외화벌이 사업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안보리 결의문이 정한 ‘대량살상무기 관련자’로 정해지면, 중국도 방문하지 못하는 출국금지 상태가 될지 모른다는 관측마저 일부에서는 나온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靑, 거래소 감사도 ‘인사협의’ 하나

    한국증권선물거래소의 감사 선임을 둘러싼 청와대의 외압설로 또 시끄럽다. 권영준(경희대 교수) 감사후보추천위원장과 정광선(중앙대 교수) 추천위원이 이 일로 인해 동반사퇴하면서 공방은 확산되고 있다. 외압 파문의 실체는 차치하고 권부의 인사 개입설이 끊이지 않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 인사문제만큼은 부당하게 처리하면 패가망신시키겠다고 큰소리친 정부에서 이런 일이 빈발하는 것은 더더욱 이해 못할 일이다. 더구나 거래소는 증권사 등이 100% 지분을 가진 민간 주식회사다. 독점적 성격 때문에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의 적용을 받긴 했으나 지난 달부터는 이마저 해제됐다. 지분상으로나 법적으로나 정부의 간섭을 받을 근거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재정경제부 차관이 중간에서 인선을 조율하는 듯한 언행을 보인 것은 관치금융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 아닌가. 청와대가 민간기업 감사후보에 대해 ‘특정지역, 코드, 비재경부 출신’이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이래 놓고 궁지에 몰리자 “인사협의” 운운하는 것은 떳떳하지 못하다. 거래소는 지금 글로벌 경쟁에 나서야 할 중대한 시기를 맞고 있다. 감사 공모제는 경쟁력 확보와 투명경영을 위해 도입된 것이다. 거래소가 자율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적임자를 뽑으면 될 일을 권한도 근거도 없는 정부가 끼어들어 분란을 일으킬 필요가 없는 것이다. 청와대는 외압설의 진상을 밝히고 잘못이 있다면 바로 잡아야 한다. 아울러 정부기관이나 공공기관의 공모제도 이참에 투명·공정하게 운영해 주길 거듭 당부한다. 정권의 마음에 드는 후보가 낙점될 때까지 재차 삼차 공모할 바엔 공모제를 없애는 게 차라리 나을 것이다.
  • “논술 부작용” 국감서도 질타

    13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교육인적자원부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2008대입 논술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여당인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매서운 질타가 주목됐다.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은 지난 9월 전국의 5110명의 교사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논술고사가 본고사의 부활이라고 응답한 교사가 81.2%로 나타났다며 본고사를 금지시키겠다는 교육부의 정책 실패를 질타했다.정 의원은 이어 서울대가 지난해 통합교과형 논술방침을 발표했을 때 논술을 폐지해야 한다는 교육혁신위 권고를 무시하고 교육부가 논술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EBS 수능강의를 통해 논술특강을 하도록 권장하면서 정부가 대학별 논술시험을 기정사실로 인정했다고 주장했다.정 의원은 논술고사 출제에 고교 교사 참여 및 대학별 논술고사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사전 평가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열린우리당 유기홍 의원은 논술학원 수를 토대로 정부의 대입 개선안 마련을 촉구했다.유 의원에 따르면 서울대가 2005학년도부터 대입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다시 본다고 밝힌 2004년 이후 신설된 논술전문 학원수가 402개로 지난 6월30일 기준으로 등록된 논술학원의 86.5%나 차지했다. 경기가 102곳으로 가장 많다.이어 서울 96곳, 전북 41곳, 경남 35곳, 충북 31곳, 부산 29곳, 경북 28곳 등의 순이었다. 유 의원은 “전국적으로 논술학원이 크게 는 것은 주요 대학들이 2008학년도 입시전형부터 논술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교흥 의원은 전국 초ㆍ중ㆍ고교생과 학부모 167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에서 28.1%가 논술 교육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고 지적했다. 논술교육을 받는 학생 중에는 초등학생 비율이 50.0%, 중학생 23.2%, 고교생 21.1%로 초등학생이 중ㆍ고교생보다 논술교육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술교육을 시키는 학부모의 월 소득 분포를 보면 400만∼500만원이 37.2%로 가장 많았다.김 의원은 “논술시험을 보는 주요국의 논술교육 형태는 논술시간을 별도로 두는 게 아니라 교육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훈련되게 하여 이를 통해 평가하는 체제”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공교육 영역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할 수 있는 충분한 교육과정이 없어 논술시험을 실시하겠다는 대학 선택에 맞춰서 방과후 시간에 논술을 따로 지도하겠다는 교육부 정책은 문제”라며 일정기간 논술실시 유예를 주장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논술고사에도 기본점수가 주어지는 등 학생부에 비해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학교내 논술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8월 현재 전체 고교의 70%인 963개 고교에서 방과후 학교등에 논술강좌를 개설하고 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MOU 운영방식 ‘대수술’ 예고

    MOU 운영방식 ‘대수술’ 예고

    우리은행 경영진에 대한 예금보험공사(예보)의 징계 추진이 예보위원회에서 보류됐다. 이에 따라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과 예보가 맺은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의 운영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그동안 정치권과 금융권에서는 MOU가 해당 금융기관의 자율성을 해친다는 지적이 높았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이날 오전 예보위원회를 열고 우리은행이 지난 4월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130%(월 기본급 기준)의 특별보로금(초과 성과급)이 MOU에 위배된다고 판단, 황영기 행장과 이종휘 수석부행장을 포함해 우리금융지주와 은행 경영진 등 7명에 대해 ‘경고’ 징계를 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보위원회 위원들의 의견차가 커 징계 결정은 잠정 보류됐다. 예보위원회는 예보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예보 사장, 재정경제부 차관, 기획예산처 차관, 한국은행 부총재,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 5명의 당연직 위원과 4명의 민간위원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만일 징계가 확정됐다면 지주 회장을 겸하고 있는 황 행장은 하나의 사안으로 두 번의 경고를 받을 뻔했다. 2차례 이상 경고를 받으면 향후 3년간 예보와 MOU를 맺은 금융기관에 취업할 수 없다.1차례 경고를 받아도 성과급의 15%를 반납해야 한다. 그러나 예보는 징계를 추진하면서 “은행과 지주사는 별개의 기관이기 때문에 각각 1회의 징계로 간주돼 개인으로서의 황영기 행장이 두번의 경고를 받은 것은 아니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비록 황 행장이 이번에 2차례 징계를 받았더라도 연임에 결격 사유가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은행과 예보는 매년 성과급 지급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2004년에도 황 행장과 이덕훈 전 행장이 ‘주의’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올해 예보가 징계 수위를 높이려는 것은 잇단 위반에 대한 가중처벌의 의미로 보인다.MOU는 임직원 임금과 상여금을 포함한 판매관리비용이 영업이익의 47%를 넘지 못하도록 못박고 있다. 예보의 이번 징계 추진은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의 MOU가 과연 합리적인가에 대한 논쟁을 불러왔다. 성과급과 같은 인센티브 없이 영업이익 극대화를 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은행은 매분기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어 성과급에 대한 노조의 요구가 거센 상황이다. 금융권은 MOU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면 우리은행이 올들어서만 자산을 37조원이나 늘리며 시장을 주도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연말에 목표했던 순이익을 달성하지 못하면 다시 뱉어낸다는 심정으로 특별보로금을 지급했다.”며 예보위원회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무리하지 말고 MOU에서 정한 만큼만 하라.’는 예보와 인센티브 지급에 따른 영업력 강화로 시장을 선도하려는 황 행장의 경영 철학이 충돌해서 빚어진 문제”라면서 “이미 정상화된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의 경영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MOU는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예보위원회의 징계 보류는 정치권과 정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MOU 개선 방안과도 맞물려 있다. 정부는 경직된 MOU로 인해 경영자율성이 침해받고, 기업가치 제고의 기회가 위축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시장의 목소리를 개선 방안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예보 집행부가 우리은행 경영진에 대한 징계를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예보위원회는 시장의 요구와 정부의 시각 변화를 무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부, 美입장 그대로 수용 논란

    지난 7월 제9차 한·미 안보구상회의(SPI) 당시 우리 정부가 주한 미군기지 15곳을 돌려받기로 합의하면서 앞으로 반환하기로 예정된 나머지 30개 기지에 대해서도 미국의 가이드라인에 맞춘 오염치유 조건을 스스로 제안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본격 협상에 착수하기도 전에 상대방 입장을 그대로 수용한 조건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환경부는 이런 내용이 포함된 ‘반환 미군기지 환경협상 경과’ 보고서를 1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제출했다고 11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미국이 제시했던 8개항(지하유류 저장탱크 제거 등) 치유 조건을 오염조사가 예정된 30개 미군기지에도 동일하게 적용한다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대해 환경부는 “9차 회의 당시 우리가 제안한 오염치유 조건을 미국이 아직 받아들이지는 않은 상태”라면서 “협상과정에서 계속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와 함께 “이미 반환된 15개 미군기지에 대한 오염 치유상태를 확인한 결과 폐기물 미처리(10개), 저장탱크 유류 배출 미흡(8개), 난방장치 배수ㆍ유수 분리 미흡(8개), 냉방장치 냉각제 배출ㆍ제거 미흡(8개) 등의 미비점이 발견돼 지난달 10차 SPI에서 미군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무선 인터넷 데이터통신료 2만원 누적될 때마다 ‘경보’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사용할 때 데이터통신료가 2만원 누적될 때마다 실시간으로 통보돼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이용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10일 ‘공정한 엠커머스(Mobile commerce)를 위한 사업자 가이드라인’을 제정, 보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가이드라인은 소비자가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때 데이터통신료가 부과된다는 사실을 첫 화면에서 알리고, 통신료가 2만원 누적될 때마다 이동통신단말기에 메시지로 실시간 통보하도록 권고했다. 또 소비자가 무선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살 때 조작 실수로 인한 결제를 막을 수 있도록 거래대금의 결제 절차에 들어가기 직전에 거래 내역을 최종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거래를 한 뒤에도 거래내용 등의 기록을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도록 했다.아울러 모바일 쇼핑몰 운영자가 미성년자와 거래를 할 때 법정 대리인의 동의가 없으면 계약이 취소될 수 있다는 점도 명시하도록 했다. 공정위는 “사업자들이 가이드라인을 자율적으로 지킬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자율 준수가 이뤄지지 않으면 소비자보호지침에 반영해 의무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인터넷선 주민번호 대신 ‘아이핀’

    그동안 인터넷 사이트 가입 때 본인임을 인증하던 주민등록번호 대신에 ‘아이핀(i-PIN)’이란 통합 식별수단이 도입된다. 정보통신부는 2일 개인정보 누출을 방지하기 위해 인터넷 가입 시 본인 인증용으로 사용하던 주민등록번호는 물론 지난해말 도입된 가상 주민번호, 개인ID 인증, 개인 인증키 등 5개 주민번호 대체 수단을 ‘아이핀(i-PIN)’으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현재 정통부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서울 영등포구청 등 17개 기관에서 주민번호 대신 5개 대체 수단을 인증 수단으로 시범운영 중이며, 이 외에는 아직 주민번호를 인증 수단으로 사용 중이다. 인터넷 이용자가 아이핀을 발급받으려면 한국신용평가정보, 한국신용정보, 서울신용평가정보, 한국정보인증, 한국전자인증 등 5개 확인기관에서 실명 확인과 본인 확인을 거쳐야 한다. 서병조 정보보호기획단 단장은 “이를 도입하지 않는 사이트에 대한 처벌이나 강제 조항은 아직 없다.”면서 “일단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이를 우선 시행하고, 일정 시일이 지난 뒤 대다수 사이트가 이를 채택하면 강제 조항의 도입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통부는 또 미성년자와 재외 국민 등 본인 확인 수단을 보유하지 못한 이용자까지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 ‘인터넷상 주민번호 대체수단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제 배만 불린 국책銀

    제 배만 불린 국책銀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으로 되살아난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봉은 무려 12억 6000만원에 이르고, 금융공기업들은 직원들의 급여를 편법 인상하는 등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어섰다. 심지어 이들 기관에서는 청원경찰이나 운전기사의 연봉도 최고 억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0∼12월 한국은행 등 12개 금융공기업을 대상으로 ‘경영혁신 추진실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26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2004년 기준 국책은행 기관장의 연봉은 한국산업은행 6억 9100만원, 한국수출입은행 6억 2700만원, 중소기업은행 5억 9000만원 등 평균 6억 3600만원이다.13개 정부투자기관 기관장의 평균 연봉 1억 5700만원보다 무려 4배 이상 많다.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광주은행·경남은행·서울보증보험 기관장의 연봉도 모두 4억원이 넘었다. 감사원 관계자는 “1999년 법인세법 개정으로 기밀비가 폐지되자 2001년까지 기관장 보수를 평균 263% 인상했다.”면서 “2002년 이후에도 정부투자기관 기관장의 인건비 인상률 14.6%보다 22.2%포인트 높은 36.8%의 인상률을 적용했다.”고 지적했다. 또 정규 직원 1인당 급여는 한국은행과 3대 국책은행이 평균 7968만원이다. 시중은행의 평균 급여 6840만원보다 16.5%,13개 정부투자기관 평균 급여 4357만원보다 82.9% 많은 것이다. 특히 이들 4개 기관에서는 단순·반복업무를 수행하는 청원경찰과 운전기사를 정규직원으로 두면서 급여를 최고 9100만원까지 지급하고 있었다. 청원경찰과 운전기사의 평균 급여는 각각 6300만원,6700만원이다. 금융공기업들은 직원들의 급여를 올려주려고 갖가지 편법·위법 수단을 동원했다. 우리은행은 초과업적성과급 등을 신설해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 동안 임금을 60.7% 인상,1850억원의 인건비를 과다 집행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은행권 임금인상 가이드라인 22.9%보다 37.8%포인트 초과한 것이다. 서울보증보험은 3년 동안 성과급을 300% 인상해 임금을 50.3%나 올렸고, 중소기업은행은 다른 국책은행보다 급여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임금을 41.2%나 인상했다. 한국은행과 예금보험공사는 정원과 현원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예산잔액으로 직원들에게 각각 113억원,45억원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했다. 경남은행은 노조와 이면합의로 인건비 42억원을 추가 집행했다. 복리후생제도를 악용해 개인연금을 급여에 포함시키거나 임차사택제도를 편법적으로 운용하는 사례도 많았다. 또 금융공기업 12곳 모두 직원들에게 법정 연차휴가 말고도 별도 특별휴가를 주고, 특별휴가를 가지 않은 사람에게는 휴가보상수당을 지급했다. 한국은행 등 10개 기관은 지난 2000년 감사원이 직원들에 대한 주택자금 무상지원을 시정하라고 요구하자, 기관 명의로 아예 주택을 사들인 뒤 직원에게 무상 지원하고 있다. 임차사택 지원규모만 모두 3215억원이며,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직원에게까지 임차사택을 지원하기도 했다.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 등 8개 기관은 개인연금저축 불입액을 기본급에 편입시키는 방법으로 3년 동안 1420억원을 편법 지원했으며, 우리은행은 휴직한 사람에게도 성과급을 지급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강아파트 ‘디자인 가이드라인’

    서울 한강 주변 아파트와 한강 다리의 경관이 더욱 아름답게 바뀔 전망이다. 서울시는 25일 한강 주변 아파트의 외관에 대해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한강 주변 건물은 모두 병풍처럼 늘어서 경관이 단조로웠다. 건설업체들은 공사비 증가 등을 이유로 다양한 아파트를 짓지 않은 것도 한 몫을 했다. 시는 이에 따라 앞으로 한강 연변에 새로 지어질 아파트에 대해서는 주변 경관과 어울리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방침이다. 고층 탑상형, 중층 판상형, 저층 연도형 등으로 배치를 다양화하고 지형과도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한편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시각 통로’도 확보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한강변 중 일부 구역에 대해선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건축계획을 세우면 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용적률이나 층고 등을 완화해주는 방향으로 건축 조례도 개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강변의 야간 경관도 개선된다. 조명 디자인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에 따라 한강 다리 16개와 강변북로 3곳 가운데 한강·원효·성산대교 등 3곳은 내년에 모두 18억원을 투입해 야간 경관 조명을 전면 개선하고 반포대교 등 11곳은 2007∼2009년 44억원을 들여 조명을 부분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녹색공간] 열 길 물속을 제대로 보려면/박정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책임연구원

    지난여름 영남지역 주민의 식수원인 낙동강 수역에서 독성물질인 퍼클로레이트가 검출되어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퍼클로레이트는 로켓이나 미사일의 추진제로 사용되고 성냥이나 폭죽 공장에서도 배출된다. 이번에 낙동강에서 검출된 것은 상류의 어떤 공장에서 이 물질을 세정제로 사용했기 때문이란다. 오래 노출될 경우 갑상선과 호르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미국 환경보호청에서는 퍼클로레이트의 먹는물 수질 권고기준을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우리 환경부에서도 해당 산업단지의 주요 배출기업과 자발적 협약을 체결해 퍼클로레이트의 수질 가이드라인을 설정했다. 우리나라 하천에서 독성 유해물질이 검출돼 사회적 문제가 된 것은 한두번이 아니다. 재작년에도 같은 강에서 ‘1,4-다이옥산’이라고 하는 물질이 검출된 적이 있다. 당시 환경부에서 매우 신속하게 이 발암물질의 배출업체를 파악하고 수질관리기준을 설정하는 것을 인상깊게 보았다. 하지만 왜 번번이 새로운 물질이 우리 강에서 나오는지, 왜 새로운 물질이 나올 때마다 기준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지 의아해할 만도 하다. 일상생활이나 산업활동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의 수는 우리나라에서만 대략 3만 9000종에 육박한다. 게다가 해마다 400여종의 신물질이 개발되어 사용된다고 한다. 이 물질들 중에는 용도를 마치고 나면 종국에는 물 환경을 오염시켜 사람의 건강이나 생태계의 건전성을 위협하는 독성물질이 많이 있다. 퍼클로레이트나 ‘1,4-다이옥산’과 같은 물질도 그 예이다. 반면 현재 우리나라 하천 및 호소의 수질환경기준에서 규제하고 있는 오염물질은 10여개에 불과하다. 산업폐수나 생활하수를 처리하고 난 후 방류하는 물의 수질기준도 일부 중금속과 유기물질 등 30여종뿐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화학물질의 수를 생각해 보면 그야말로 장님이 코끼리를 더듬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모든 독성물질을 규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 수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화학물질들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극히 적다는 것도 지적되어야 한다. 환경오염을 막으려면 우선 오염 물질이 환경에 얼마나 존재하는지 알아야 하는데, 경제성과 기술력을 고려했을 때 실질적으로 분석이 불가능한 물질이 태반이다. 다른 문제점은 독성정보의 부족이다. 사람이나 생태계에 미치는 독성영향을 파악하는 데 워낙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그 많은 오염물질들 중 우리가 독성영향을 잘 아는 물질은 별로 없다. 이 문제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해결해 주는 좋은 소식이 얼마 전 들려왔다. 환경부는 오폐수처리장에서 배출되는 방류수의 질 관리에 ‘수질유해물질 통합관리제도’를 2008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제도의 핵심은 방류수가 물벼룩 등 수서생물에 미치는 독성 정도를 수질기준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방류수 속에 오염물질이 몇 종류가 있든 상관없이 방류수가 생물에 미치는 독성을 일정 수준 이하로 관리하게 되므로, 현재 규제되지 않는 물질의 영향도 상당부분 제어할 수 있다. 이는 개별 오염물질의 최대허용농도 설정을 위주로 해왔던 기존의 하·폐수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정책이다. 생태계에 미치는 피해에 기초하여 물환경을 관리한다는 면에서 크게 발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제도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당분간은 독성시험 대상 종으로 외국산 물벼룩을 활용하지만, 우리나라 환경을 제대로 보호하기 위해 국내 고유종을 활용하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또한 미량오염물질에 오래 노출되었을 때 받을 수 있는 영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기술도 필요하다. 수질유해물질 통합관리제도가 성공적으로 제도화되어 우리나라 물환경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관리하는 데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박정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책임연구원
  • “국제적 조세회피 처벌 공조 강화”

    앞으로는 국적을 막론하고 조세회피를 한 내·외국 법인에 대해 민사상 책임을 부과하고 형사처벌을 무겁게 하기 위한 국가간 협력이 강화된다. 특히 납세, 회계 등 세금 관련 업무를 제대로 감독·수행하지 못해 회사 가치를 떨어뜨린 기업의 최고경영자와 감사 등에 대해서도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방안이 국가별로 추진될 전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국세청장들은 15일 서울에서 폐막된 ‘제3차 OECD 국세청장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서울선언’을 채택하고 국가별, 국가간,OECD 차원 등 3단계로 나눠 국제적 조세회피 행위에 대한 처벌과 탈세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세부계획을 마련하기로 결의했다. OECD 국세청장 회의가 조세행정과 관련한 내용을 놓고 만장일치로 선언문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선언은 각 회원국에 강제적인 기속력을 갖지는 않지만 국가별 또는 국가간 조세행정 관련 법제 집행의 가이드라인이라는 점에서 향후 각국의 조세행정 체계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6억넘는 아파트 구입 자금계획 신고 의무화

    자금조달계획 신고 가이드라인이 주택거래신고지역 6억원 초과 아파트로 확정됐다.이에 따라 이달 말부터 강남, 분당 등 주택거래신고지역에서 6억원이 넘는 집을 구입하면 자금조달계획과 입주 여부를 시·군·구청에 신고해야 한다. 1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통과한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이 최근 규제개혁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주택거래신고지역내 자금조달계획 신고 의무 주택 기준을 6억원 초과로 확정돼 통과됐다.개정안은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이달말 시행된다. 주택거래신고지역에서 전용 18평 초과 주택으로 6억원이 넘는 집을 사면 실거래가 신고와 함께 자금조달계획서를 시·군·구청에 내야 한다. 자금조달계획서에는 금융기관 예금액, 부동산 매도액, 주식·채권 매각대금, 현금 등 집을 사는 데 들어간 자기자금과 금융기관 대출액, 사채 등 차입금을 기재해야 한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발전노조 전면파업

    발전노조 전면파업

    한국전력 산하 중부·남동·동서·남부·서부발전 등 5개 발전회사로 구성된 발전산업 노조는 3일 당초 4일 0시 전면 파업을 늦춰 이날 오전 7시 파업을 강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앙노동위원회는 3일 밤 11시10분 직권중재 회부 결정을 내리고 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간주, 강경 대응하기로 해 양측의 충돌이 예상된다. 중노위의 직권중재 회부 결정이 내려지면 노조는 15일 동안 파업을 할 수 없게 되고 노사는 중노위의 중재안을 반드시 수용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파업을 할 수 없게 된다. 발전회사 노사는 지난달 28일 중노위가 조건부 직권중재를 회부한 이후 1차 파업 시한인 4일 0시 이전까지 밤샘 협상을 계속했으나 입장차가 커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발전노조 이준상 위원장은 파업 시기와 관련,“3일 협상은 진전이 없었다.”면서 “파업은 늦어도 이 날 오전 7시까지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전회사 노사는 그동안 5개사 통합과 사회공공성 강화, 교대근무자 주5일 근무 시행, 해고자 복직, 임금 가이드라인 철폐 등 쟁점을 두고 협상을 해왔다. 정부와 발전회사는 노조의 파업에 대비해 간부사원 2836명을 운전인력으로 배치키로 했다. 또 파업이 장기화되면 발전비상군 400명, 발전회사 퇴직자 모임인 ‘전기를 사랑하는 모임’ 238명, 협력업체 직원 68명을 투입하는 등 대체인력 3500여명을 활용하기로 했다. 4조3교대 근무를 3조3교대로 전환하는 등 비상대책도 시행키로 했다. 그러나 모두 응급 처방책이어서 파업이 10일 이상 장기화되면 전력수급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자부 관계자는 “발전노조가 2002년 38일간 파업했을 때에는 전력수요가 많지 않던 2∼4월이었기 때문에 전력수급 문제가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아슬아슬했다.”면서 “올해는 2002년과 파업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발전소 가동 중단 등이 발생하면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홍섭 발전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발전회사가 5개사로 쪼개진 것은 오로지 매각을 위한 것으로 비용이 중복되는 등 여러 문제점이 나타났다.”면서 “직권중재 회부가 결정되더라도 이는 노동조합의 교섭권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행위인만큼 파업을 강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발전산업노조원 2300여명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발전파업 승리 공공연맹 결의대회’를 가진 뒤 고려대로 옮겨 4일 새벽까지 밤샘 농성을 벌였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명문대 교육혁명] (20) 일본 교토대

    [명문대 교육혁명] (20) 일본 교토대

    |교토 이춘규특파원|도쿄대와 함께 일본의 양대 명문 중 하나인 교토대는 ‘기초학문’이 특히 강한 대학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물리, 화학 등 자연과학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만 5명, 수학부문의 노벨상인 ‘필즈상’ 수상자만 2명이다. 이처럼 기초과학이 강한 이유는 그동안 국가의 지원 및 ‘자유와 토론을 중시하는 학풍’ 때문이란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교토대도 지금 중요한 변환기에 서있다. 그동안 학교의 상징으로 자부해 왔던 ‘무제한적 방임적인’ 학생의 자유 허용을 재고하려는 움직임이다. 자유보장의 학풍이 급변하는 시대조류에 뒤처지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게다가 교토대는 2004년 국립대학에서 법인화 이후 빠른 변화에도 변신을 준비 중이다. 법인화에 적극 대처해 나가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법인화와 교토대의 자랑인 자유와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경영측면에선 정부 통제에서 더욱 벗어나 연구나 학교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고 학생관리에는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로 한 것이다. 마쓰모토 히로시 부학장은 “국가의 재정이 어려워져 재정투입이 줄어든 것은 예상된 것”이라며 “법인화 이후 스스로 하겠다는 기운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예로 기부금 모금 노력에 다퉈 앞장서고 있다. 실제 교토대는 법인화 이후 매년 직접 운영비는 1%씩 줄이고 있지만 반대로 기부금 등 외부자금을 더 많이 끌어왔다. 교토대에 따르면 2004년 265억엔 정도였던 과학연구비보조금·공동연구비·외부수탁연구비·기부금 등 외부자금의 총 합계는 2005년에는 323억엔으로 크게 늘었다. 그 중에서도 2004년 37억 6000만엔이었던 기부금의 경우 법인화 이후 적극적인 유치 활동 덕분에 한 해 사이 두 배인 37억엔이 늘어 74억 6000만엔이나 됐다. 그래도 교토대의 안정적 재정확보는 여전한 과제다. 장기연구성과를 꾸준히 내기 위해서다. 하지만 갈수록 2∼3년내에 연구성과를 내라는 요구가 강해지고 있어 고민이다. 교토대의 의지와는 달리 장기간의 연구가 필요한 기초연구가 위협받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교토대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융합한 교육을 강화하려고 한다. 종합대인 특성을 살려 기초연구에서 응용연구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연구들을 계속하려 한다고 오카모토 부학장이 밝혔다. 안정적인 재정을 확보,2∼3년을 바라보는 게 아닌 100년 정도를 내다보는 기초연구를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대학부설 수리해석연구소는 학교 특성을 잘 보여준다. 이 곳은 일본의 ‘전국공동이용연구소’로 1963년 출범했다. 강한 일본 수학의 산실이다. 8월 중순 찾아간 연구소는 자유와 토론이 넘쳤다. 우선 복장이 자유로웠다. 이날 대학원 신입생 면접시험이 있었는데도 다카하시 요이치로 소장, 가시와라 마사키 전 소장, 오카모토 히사시 부소장, 모리 시게후미 교수 등은 모두가 편안한 자유복장이었다. 연구소 1층의 휴게실 책꽂이에는 영어판 전문지와 신문 등이 가득 꽂혀있었다. 연구자들이 쉬면서 토론할 수 있도록 탁자가 있었고, 칠판도 갖춰져 있어 토론환경으로 좋았다. 이날 몇개 팀이 계속 와 쉬면서도 토론을 했다. 이날 만난 연구자들의 출신대학도 이채로웠다. 수학의 노벨상인 필즈상을 수상한 모리 교수를 제외하고는 소장, 부소장, 전 소장 등이 모두 도쿄대 출신이었다. 오카모토 부소장은 “연구자들이 일본 전국 각지에서 이 곳에 몰려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교토대적인 것에 대해 다카하시 소장은 “다른 대학은 사회·국제정세의 흐름에 맞춰 연구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교토대는 ‘나의 길’을 가는 스타일”이라며 “전국 수학자가 연간 70회 정도 이 곳에 모여 세미나 등을 갖는다.”고 소개했다. 외국에도 열려 있다. 현재 이 연구소에는 이용남 서강대 수학과 교수 등 한국의 연구자 4명이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을 포함, 외국인 연구자는 10명이다. 평소에는 20명정도의 외국인 연구자가 활동한다. 이날은 입시에다 방학이 겹쳐 적은 편이었다. 이용남 교수는 “교토대는 서두름이 없다. 빠른 성과를 강요하지도 않고, 그런 요구도 없다.”면서 “수리해석연구소는 수학분야의 세계 최고 수준으로, 연구자들도 큰 업적을 내기 위한 욕구가 강하다. 형식적이지도, 과시적이지도 않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박사 후 과정 펠로십의 지원을 받아 교토대 수학과에서 연구하고 있는 허형진씨는 “템포가 느리다. 기본적으로 시간을 많이 준다. 속박이 없다. 집에 처박혀 있어도 연구결과물만 내면 되는 극히 자유로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교토대의 전형적 연구풍토와 관련, 모리 교수는 “개성을 존중한다. 특히 다른 사람과 같은 주제의 연구를 하면 안 된다는 풍조”라고 말했다. 또 이과계열 노벨상 수상자가 많이 나오는 것에 대해 “하고 싶은 일은 철저하게 추구하기 쉬운 환경과 자기 것을 추구하려는 독립성 강한 연구의욕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오카모토 부소장의 분석은 더 이채롭다. 도쿄대 교수들은 일본 1위의 대학이라고 모두가 생각하기 때문에 그 방면의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다고 말했다. 최첨단 학문도 해야 한다는 중압감도 있다는 것. 반면 교토대는 유행하는 최첨단과는 무관하게,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초학문에 전념할 수 있다. 교토대는 ‘명예교수를 경원하는’ 특징도 갖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명예교수를 임명하면 예전의 ‘시니어리티 제도’의 영향으로 “나는 선배다. 내 연구소에 가까이 오지 마라.”는 등의 권위적인 경향이 있기 때문이란다. 그 대신 지원의 사각지대인 40∼50대 중견연구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마쓰모토 부학장이 밝혔다. 교토대의 실용적인 면을 엿볼 수 있다. taein@seoul.co.kr ■ 한국유학생 198명… 한국석사 인정 안해 |교토 이춘규특파원|교토대에서 유학하는 한국인 유학생은 2005년 기준으로 198명이다. 그 중에 박사과정이 94명, 석사과정 36명이고, 학부생은 25명 등이다. 유학생들의 설명을 들어보면 교토대학의 자유와 ‘느리게 가기’가 돋보였다. 인문학 분야의 박사학위 받기는 7∼8년 걸린다. 한국에서 받은 석사학위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물리, 화학 등 기초과학 분야도 느리다. 공과대분야는 상대적으로 짧다. 이처럼 학위기간이 길어져 미래를 걱정하는 연구자들이 늘어나자 “빨리 학위를 주는 방향으로 방침을 바꾸는 흐름이 보인다. 박사과정을 그만두고 취직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법학 박사과정 정영훈씨의 소개다. 한국인유학생회 회장 김정환(박사과정 재료공학) 씨는 “자유로운 분위기 때문에 논문 방향에 대한 지도교수의 제시도 없어 유학생은 어렵다.”면서도 “느리다는 지적을 받으면서도 깊은 연구와 질 높은 논문이 많다.”고 말했다. 학부 분위기도 유사하다. 공학부 전기전자공학과 3학년 오지민씨는 “선생이 공부시키는 것이 없다. 출석체크도 없고 수업을 안받아도 된다는 분위기다.”라면서도 “자기 관심분야를 찾아서 두드러진 성취를 이뤄내는 학생들이 눈에 띈다.”고 귀띔했다. 오씨는 도쿄대에 갈 실력이 있는 학생도 자유로운 교토대의 학풍을 좋아해 선택한 경우도 많다고 했다. 그는 교토대는 도쿄대와는 달리 서둘러 결과물을 내야 하는 압박이 없다면서 “새로운 분야, 새로운 이론을 개척하는 학풍”이라고 덧붙였다. taein@seoul.co.kr ■ “세계 최고·유일 추구… 자유와 토론이 학풍” |교토 이춘규특파원|교토대 마쓰모토 히로시 부학장(연구·재정담당)은 “교토대는 연구 중심대학으로 자유와 토론을 중시한다.”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학풍이 강함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교토대학의 특징은. -연구대학이자 탐험·모험심이 강한 대학인 점이 특징이다. 세계 최고, 유일(唯一)을 추구하는 연구가 많다. ▶교토대의 강점은. -자유로운 학풍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도록 한다. 흉내내지 않고 우리의 것을 추구한다. 미국의 대학은 돈이 되는 곳에 연구를 집중하지만 교토대는 장기적이고 기초적인 측면에 집중한다. 지식도 추구하지만 우리는 지혜를 중시한다. 이를 위해 토론을 중요하고 철저하게 여긴다. ▶법인화 이후 기부 현황은. -기부금이 증가하고 있다.1인당 과학연구비에서 도쿄대가 100이라면 교토대는 115로 많다. ▶우수학생 확보 방안은. -유치 방안도 중요하지만 전통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교토대에 가면 자유스럽다는 학풍이 힘이다. 지금의 아이들은 가이드라인이 없으면 자신 스스로 생각하는 사고능력이 적다. 우리는 이를 길러준다. 한국이나 중국, 구미의 최우수 학생들이 몰려올 수 있도록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지금까지 도쿄대는 정치계나 관료를 하려는 학생들이 가고, 교토대는 학문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몰리는 경향도 있었다. ▶외국의 인재 확보 방안은. -국제교류 추진 담당이사직을 만들어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우수한 학생과 교수들을 모으려 한다. ▶우수한 젊은 연구자 확보 방안은. -우수한 선생과 학생이 갑자기 모이지 않는다. 아직 학교 명성이 중요하다. 선배들이 활동한 업적 등을 본다. 그래서 실적을 장기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 연구인력 확보 방안은. -세계적 수준에서 보면 일본의 여성연구인력 진출이 낮다. 여성 연구자 비율이 교토대는 7%정도다. 이를 15년 뒤에는 20% 수준으로 높이려 한다. 우선 3년간은 10% 정도로 끌어올리겠다. 그러나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선발하는 일은 없다. 철저하게 능력위주다. 여성 연구자가 출산을 해도 안심하고 육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3년간 정부 지원도 있고, 이후 학교자체 예산도 확보해 놓았다. ▶세계 최고 대학이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가장 큰 과제는 학생과 연구자, 교원의 책임감과 자각이다. 다음 과제는 재정 기반과 연구전략 마련이다. 교육시스템 개혁도 중요하다. 종합대학의 장점을 살리는 시스템도 만들어야 한다. 예들 들면 의사가 돼도 인문학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게 하려 한다. ▶교토대 하면 노벨상이 얘기되는데. -5명이 노벨상을 받았지만 더 많은 교토대 학자들이 상을 받아야 한다고 본다.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는 노벨상 받을 만한 학자가 매우 많지만 제대로 못받는다. 서구 심사위원들이 동양학자들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잘 알리려는 활동도 중요하다. 공간적 약점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서구학자들을 교토대에 불러 3∼4개월정도 장기 체류시키면서 토론하고, 연구내용을 알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산·학 연대는 잘되고 있나. -잘 되고 있지만 매우 미묘하다. 특허권 신청도 늘고 있다. 그런데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 한 건을 신청하기 위해 50만엔이나 필요하다. 몇 건의 특허를 출원하는 것에는 얽매이지 않는다. 기업에도, 대학에도 모두 만족스러운 특허 및 지적재산권 제도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허 분쟁도 있나. -국제특허의 경우는 기업들이 매우 신중하다. 미국에서 특히 수억엔이 드는 소송이 많다. 소송에 말려들면 기업은 자신을 방어할 수 있지만 대학은 방어력이 없다. 엄청난 금액을 소모해야 하는 위험성이 있다. 대학의 지식은 모두의 것이지 특정집단의 이익이나 돈을 위한 연구하지 않는다.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세계의 라이벌 대학을 꼽는다면. -유럽은 문과계 대학들이, 미국은 이공계가 강하다. 미국은 사립뿐 아니라 공립도 강하다. 스탠퍼드, 하버드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명문들이 즐비하다. 중국의 칭화대나 한국의 서울대 등이 어떤 의미에서 우리 라이벌이다. taein@seoul.co.kr
  • 아파트 실거래가가 가이드라인?

    “그 이상은 못 줘.” “그 이하로는 안 팔아.” 최근 공개된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거래시장의 가이드라인이 되고 있다. 실거래가와 비교해 호가가 높은 곳은 매수 문의가 끊겼고, 호가보다 실거래가가 높은 곳은 매도자가 싸게 팔지 않겠다고 버틴다. 경기도 성남 분당 서현동 삼성한신 32평형은 지난 4∼6월 6억 9000만∼7억 2500만원선에 팔렸으나 현재 호가는 이보다 높은 7억 5000만∼8억원이다. 서현동 한양아파트 33평형도 4∼5월 실거래가는 6억 2000만∼6억 8000만원이었는데 현재 호가는 7억원선이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실거래가를 확인한 뒤 집을 사러 오는 사람이 많은데 호가가 실거래가보다 높다는 것을 알고는 돌아서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면서 “가뜩이나 거래가 없어 가격이 떨어지는데 실거래가도 확인된 마당에 굳이 더 주고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당초 알려진 시세보다 높게 거래된 것으로 나타나자 집주인들이 실거래가에 맞춰 집값을 시세보다 높게 받겠다고 난리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상가 중개업소와 주민들은 올해 상반기 34평형 최저가는 9억 5000만원, 최고가는 11억 5000만원으로 알고 있었는데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각각 9억 8000만원과 11억 6800만원으로 2000만∼3000만원 정도 차이가 있었다.”면서 “최근 급매물도 어느 정도 팔리는 추세여서 매도자들은 실거래가 이하로는 팔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건교부 “용인 고분양가 제동 검토”

    주택건설업체들이 30일 동시분양을 시작하는 판교 중대형 아파트에 맞춰 인근 분양가를 높이려는 움직임과 관련, 정부가 제동을 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건설교통부는 28일 “판교 중대형 아파트의 실제 분양가가 평당 1800만원이 넘는 것은 채권입찰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판교 인근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주택건설업체들이 이를 가이드라인으로 삼아 분양가를 높이려는 것은 주택시장의 안정을 교란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판교 중대형 아파트의 순수 분양가는 평당 1311만원이고, 채권매입상한액에 따른 채권손실액을 감안할 경우 실제 분양가는 평당 1843만원이다. 채권입찰제는 중대형 주택의 시세차익을 국가가 환수해 저소득층 주거안정을 위해 쓰겠다는 것으로 업체들이 채권매입액을 포함한 가격을 분양가로 간주, 분양가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은 문제가 크다는 얘기다. 실제 용인 등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일부 업체는 지난해 평당 1100만∼1200만원이던 분양가를 판교 중대형 수준인 1500만∼1700만원선에서 책정할 계획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장 중앙정부는 민간업체가 짓는 아파트의 분양가를 제한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지방자치단체장 승인 사항인데 최근 대전지방법원은 “지자체가 승인제를 가격 통제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건설사의 손을 들어주기까지 했다. 건교부는 이에 따라 판교 이후 나오게 될 민간 분양주택의 분양가를 모니터링해 고분양가를 제도적으로 보완하는 정책을 강구한다는 입장이다. 분양 승인권자인 지자체장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적정한 분양가격이 정해질 수 있도록 공동 보조를 취하기로 했다. 고분양가를 부추기는 업체의 명단을 특별 관리해 앞으로 택지공급이나 공공사업 참여 시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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