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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al] 강릉, 건축물 경관심의제 도입

    강원 강릉지역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 등을 지을 때는 사전에 경관심의를 받아야 한다. 강릉시는 9월부터 건축위원회 심의대상 건축물을 비롯해 오죽헌, 선교장 등 사적지 및 관광지 주변 일정 규모 이상의 신규 건축물의 설계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경관심의 대상은 ▲16층 이상의 건축물 ▲바닥 면적의 합계가 5000㎡ 이상인 다중 이용 건축물 ▲500가구 이상 공동주택 등 건축위원회 심의대상 건축물 ▲상업지역 내 7층 이상이거나 바닥 면적의 합계가 3000㎡ 이상인 건축물 ▲20가구 이상인 공동주택 ▲사적지 외곽 경계로부터 200m 이내 건축물 등이다.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첫사랑 남자동창이 은밀한 눈짓

    Q저는 40대 주부인데 얼마 전 동창모임을 나갔다가 그곳에서 첫사랑이라 할 수 있는 남자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때 당시 장래를 약속할 만큼 사랑했지만 집안 반대로 헤어지게 되었고 곧이어 집안에서 정해준 지금 남편과 결혼해 자식 낳고 그럭저럭 잘 살고 있었습니다. 동창회 이후 남자 친구와 몇 번 더 만나게 되었는데 그가 자꾸 신체를 접촉하고 은밀한 관계를 요구해 오는 것 같아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요즘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안 잡히고 마음이 그 남자에게로 가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냥 친구 사이로 가끔씩 만나는 것은 어떨까요? - 한영숙(42세·가명) A젊은 시절 좋아했던 사람을 만나 과거의 추억에 빠져들고 싶은 심리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중년 여성의 경우 젊음에 대한 상실감, 배우자와의 권태, 자녀들의 성장 등으로 삶이 공허하고 무기력해지기 쉬운 상태지요. 사회활동이 적어 자신의 자아실현보다는 가족들을 위해 양보하면서 참고 살아온 경우 동창 모임 등을 통해 꿈 많았던 옛 감정으로 돌아가고 싶은 충동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웠던 추억들을 함께 나누고 과거 생기발랄했던 모습을 회상하면서 자기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요. 그러나 영숙님의 지금 상황은 경우가 다르게 느껴지며 순수한 감정의 친구로 만날 수 있는 사이가 될 수 없어 보입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려 있던 프로스트의 시(詩) ‘가지 않은 길’을 기억하는지요? 사람은 자신이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과 그리움이 크게 작용하는 것뿐입니다.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남자의 성적 욕구와 충동을 이해하지 못해 원치 않는 실수를 저지르고 후회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단둘이 조용한 곳에서 대화하고 싶다.’거나 ‘잠시 술 깰 때까지 쉬었다 갔으면 좋겠다.’,‘손만 잡자.’ 등의 요구를 곧이곧대로 믿었다가 낭패의 경험을 하게 되지요. 여자의 기분이나 느낌만으로 남자의 성적 욕구를 판단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성도 서서히 상대방이 시간 간격을 두고 접근해 온다면 처음엔 손잡는 것을 허락하다가 포옹, 키스, 애무 등 점점 깊어지는 관계가 될 것입니다. 그 남성을 꼭 친구처럼 만나고 싶다면 둘이서 만나는 것을 중단하고 부부동반으로 만나자고 제안을 해 보거나 다른 동창들과 함께 어울려서 만나 보세요. 은밀한 관계에 대한 욕망이 도사리고 있었다면 곧 꼬리를 내리고 시들한 반응을 보일 것입니다. 그래도 그 남성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환상이 남아 있거든 두 겹 세 겹 상상 속에서 키우지 말고 현실 안에서 바로 보는 것이 중요하지요. 또한 내가 그 남자와의 만남을 지속시키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 솔직한 자기 자신에 대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과거 못다 이룬 사랑의 감정을 다시 갖고 싶은 이유라면 실현할 용기와 각오, 현실적 상황변화에 대한 고통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부부가 지난 세월 쌓아온 그 특별한 관계의 신뢰를 결코 무너뜨려서는 안 됩니다. 때때로 ‘노(NO)’라고 해야 할 자리에서 당당하고 분명하게 ‘NO’라고 자기 표현을 할 줄 아는 것은 지혜롭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자기 자신을 지킬 줄 알고 스스로 존중하는 마음을 가진 건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지요. 바꿔 말하면, 자기 자신보다 상대방의 기분이나 눈치를 살피고 막연히 상대가 원하는 것에 맞추려 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잘 돌보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 시절 내 자신의 삶이 그리운 건지 그 남자 친구가 그리운 것인지 분리해 보세요. 누구에게나 과거 자신의 아름다운 추억을 되새겨보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최근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를 자주 접하게 되고, 사회 분위기 또한 도덕적 불감증을 얻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배우자와의 신뢰에 금이 가지 않도록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고, 이성관계에 대해 분별 있고 민감한 가이드라인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 감정에 집착하는 것보다 현재 가족관계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재확인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나 작품 활동의 영역을 넓혀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 왕십리 간판 디자인 입는다

    8월부터 왕십리 일대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간판정비 사업이 진행된다. 성동구는 3일 5, 6일 이틀간 왕십리2동사무소에서 간판시범거리로 지정된 왕십리길 주변 점포주 2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판시범거리 사업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간판정비 사업에 동의하는 건물과 점포에 대해 우선적으로 아름다운 간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왕십리 일대에 대해 간판정비사업을 벌이는 것은 이 일대에서 현재 3개의 지하철 환승역에다 분당선과 경전철 건설, 왕십리민자역사 건립사업, 한양대주변 리모델링 사업 등이 추진 중이어서 간판도 이에 맞게 현대화 및 정비하기 위한 것이다. 왕십리길을 아름다운 간판시범거리로 선정한 성동구는 지난 5월 공모를 통해 간판 디자인 및 실시설계 업체를 선정, 이곳의 건물별로 어울리는 색상과 글꼴을 사용해 만든 간판을 주민들에게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시범거리에 대한 간판 가이드라인을 별도 설정해 지난달 26일 고시했다. 한편 성동구는 좋은 간판 시범거리 사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보행로 및 차도 정비와 공공시설물 정비 등 특화거리 조성사업도 병행하기로 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국가 주요회의 속기록 작성 ‘말뿐’

    정부가 주요 국가회의 속기록 작성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10월 ‘공공기관의 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기록물관리법)’을 개정했지만 정작 국가기록원은 법 개정 이후 10개월이 되도록 속기록을 작성해야 하는 국가 주요 회의를 한 건도 추가 지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속기록 작성은 책임행정과 투명행정을 위한 기본인데도 의무적으로 속기록을 작성해야 할 국가 주요회의를 지정할 권한을 갖고 있는 국가기록원은 정부부처 눈치만 보느라 제 할일을 미루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 속기록을 작성해야 하는 주요 국가 회의 지정은 법률에 따라 국가기록원장의 고유 권한이다. 국가기록원이 제 역할을 방기하는 지금도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를 비롯해 차관회의, 대검찰청 전국검사장회의, 국방부 주요지휘관회의 등 국가 주요회의가 공식적인 속기록도 없이 열리는 실정이다.●작년 `속기록 최대 10년 비공개´ 법 개정 정부는 민감한 회의 내용 전체가 공개될 것을 우려해 각 부처들이 속기록 작성을 꺼린다는 지적에 따라 전문가와 시민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가 회의 속기록을 최대 10년(대통령 관련 회의는 최대 15년)까지 비공개할 수 있도록’ 지난해 법을 개정했다. 국민의 알권리가 다소 제한되지만 부처들의 속기록 작성에 대한 부담을 덜어 주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투명행정도 실천하지 않으면서 알권리만 훼손하는 꼴이 돼 버렸다. 참여연대가 법 개정 이전인 지난해 3월 자체 조사한 정부 주요 국가회의는 87개가 있으나 이 가운데 속기록 작성을 의무화한 회의는 1999년 법 제정(2000년 1월1일 시행) 이후 17개로 전체의 19.5%에 불과했다. 그나마 2001년(12개)과 2005년(5개) 지정한 회의들이고 현재까지 추가 지정된 회의는 없다. 전문가들은 “기존 17개 회의도 국무회의 등 중요한 회의는 놔두고 생색 내기로 지정했다.”고 비판한다.●“국가기록원 직무유기 심각” 전진한 한국국가기록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법이 통과된 후에 바로 회의록 지정에 관한 준비 작업을 했어야 했는데도 국가기록원은 무슨 일인지 계속 속기록 지정을 미루고 있다.”면서 “지금도 수많은 회의록이 몇 줄로 요약되고 있는 현실을 국가기록원이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열쇠는 국가기록원이 쥐고 있다.”면서 “국가기록원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속기록 작성 의무화 지정을 해야 정부 부처에서도 예산 배정이나 인력 배치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국가기록원이 정부부처의 눈치를 보느라 법률이 정한 의무를 외면하는 직무 유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윤명 국가기록원 원장은 “기존에 속기록 작성을 의무화한 17개 회의의 실태를 점검하고 새롭게 지정할 회의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점검을 끝낸 다음 연말이나 내년 초에 필요한 주요 회의를 추가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는 것이다 보니 일선 기관의 부작용과 반발도 있다.”면서 “급하게 추진하는 것보다는 단계적으로 해야 한다.”고 해명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정서용의 국제환경 돋보기] (6) 환경보호위해 공적개발원조 늘려야

    [정서용의 국제환경 돋보기] (6) 환경보호위해 공적개발원조 늘려야

    예부터 콩 하나도 나눠 먹으라는 말이 있다. 농사철에 서로 돌아가면서 모내기를 도와주는 품앗이 풍습도 아름다운 미풍양속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 형과 아우가 밤새도록 서로를 위해 몰래 쌀가마를 옮기다 보니 아침에는 결국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는 훈훈한 전래동화도 있다. 우리나라처럼 서로 돕고 사랑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좋은 전통을 가진 나라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이제는 우리나라가 서로 돕고 사랑하는 전통을 국내에서만 아니라 지구촌의 어려운 이들에게도 나눠줄 때가 되었다. 소위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어려운 나라들을 도와주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국제사회 원조로 가난 극복 공적개발원조의 역사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그동안 가장 큰 액수의 공적개발원조를 받은 국가로 꼽힌다. 해방에 이어 한국전쟁에 휘말려 스스로 일어설 힘조차 없었던 우리는 많은 나라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미국이 총 5조 5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도움을 줬고, 일본과 독일, 아랍제국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우리는 유·무상의 원조자금을 토대로 굶주림에서 벗어나 고속도로를 깔고, 항만을 건설하고, 공장을 지어 경제규모 세계 10위권 국가로 도약했다.1993년 세계은행의 차관 졸업국이 되어서 스스로 설 수 있는 나라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공적개발원조에서 환경은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분야의 하나이다. 배고픈 아프리카 사람들은 지구온난화로 파괴되어 가는 자연환경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만 하루하루 먹고살기에 급급하기만 하다. 선진국들이 몰래 버린 유해폐기물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지만 개발도상국가들은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채 사태를 방치해 매일같이 많은 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상하수도가 분리되지 않아 버린 물로 다시 음식물을 씻어 먹다 보니 수인성 전염병이 퍼져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다. 지구사회가 함께 나서지 않으면 환경문제는 그들만의 문제를 넘어서 지구 전체의 환경에 그 파장을 미칠 것이다. 그래서 선진국들의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환경분야 공적개발원조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여러 국가들의 환경분야 공적개발원조 정책을 통합하여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한다. 물론 유엔도 새천년개발목표(MDG), 파리선언 등을 통해서 환경분야 공적개발원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로부터 받은 지원 이젠 되돌려줄 때 우리나라의 경우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하고 지구사회의 선도국가가 됐음에도 분야별 공적개발원조 액수가 국민총소득(GNI)의 0.1%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환경분야는 급속한 개발과정에서 대응했던 경험과 노하우가 많이 축적되어 있음에도 이것이 다른 개발도상국 환경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정책 개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이러한 무관심은 2004년까지 환경분야의 공적개발원조 총액이 고작 57억여원에 불과하다는 통계 수치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무턱대고 높은 환경보호 수준을 요구하는 선진국보다 빈곤과 기아로부터 탈출하고 급속한 경제성장속에서 환경문제를 해결해온 우리나라가 국제기구 등과 협력해 개발도상국의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공적개발원조 제도를 적극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야말로 상부상조를 미덕으로 하는 우리나라가 지구사회로부터 가장 많은 공적자금원조 혜택을 받은 은혜를 갚는 길일 것이다. 명지대 교수(국제법), 바젤협약 이행준수위원회 위원
  • [환경·생명] 지역마다 ‘에코시티’ 조성 붐… 주민 반발도 만만찮은데

    [환경·생명] 지역마다 ‘에코시티’ 조성 붐… 주민 반발도 만만찮은데

    에코시티·생태도시·그린시티·생태우수마을·녹색농촌 체험마을…. 전국적으로 친환경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환경을 보전하는 동시에 개발 규제에 따른 민원을 해결하고 지역 주민의 소득도 올려 ‘두 마리 토끼’를 잡자는 취지다. 특히 지난해 환경부가 경기 가평 상천리 일대 13만여평을 ‘에코시티’ 조성 시범지역으로 선정한 뒤 지자체들이 다투어 친환경 개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높은 보상가와 고밀도 개발 등을 요구하는 주민 반발 등 걸림돌도 적지 않아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부처별로 유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바람에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따른다. ●에코시티, 이달 중 2곳 추가 선정 지원 에코시티는 지역경제·사회·환경의 균형 발전으로 차세대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도시를 말한다. 환경규제를 받고 있는 지역의 생태계를 보전하면서 그 가치를 극대화해 지역경제 발전을 가져오고 주민 반발을 막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친환경 도시를 내세우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환경보전을 전제로 개발하기 때문에 환경부가 주도한다. 정부가 에코시티 조성 시범지역으로 선정한 가평은 팔당호와 북한강이 지나는 지역으로, 자연보전권역 특별대책·생태보전지역 등으로 묶여 오랫동안 개발이 제한된 곳이다. 반면 경관·식물자원·수자원 등 환경자원이 우수해 에코시티 적지로 꼽힌다. 서인원 환경부 에코시티 팀장은 “에코시티는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점에서 지자체가 추진하는 지역도시 개발과 다르다.”며 “정부가 개발기본계획을 세워주고 사업비도 지원해 체계적인 친환경개발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가평에 이어 이달 중 2곳을 추가 선정하기로 한 뒤 신청을 받은 결과 안산·부천·고성·신안·여수·울진 등 6곳이 공모했다고 24일 밝혔다. 환경을 보전하며 지역 경제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아이디어도 많다. 지자체의 에코시티 조성 신청 사유로 각종 규제에 따른 슬럼화와 마구잡이 개발 우려를 들었다. 개발규제에 따른 피해와 우수한 자연환경을 내세워 어떻게라도 개발 명분을 얻으려는 전략도 깔려있다. 하지만 걸림돌도 적지 않다. 가평 에코시티의 경우 친환경적 개발과 주민 소득증대 약속에도 불구하고 반대 목소리에 사업이 주춤한 상태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개발할 경우 보상가격이 낮을 것이라는 우려와 고밀도 개발이 아니라서 수익성이 떨어질 것을 예상, 주민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에 신청한 지자체 가운데는 주민 반발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을 골라 공모한 흔적이 눈에 띈다. 안산시 환경관리과 박강호 과장은 “우수한 자원과 함께 주민 반발을 줄이기 위해 사전정지 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여수 환경보호과 김기주 과장도 “주민들이 에코시티 개발을 적극 원해 걸림돌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비슷한 사업 헷갈려… 가이드 라인 마련을 친환경 프로젝트는 에코시티 외에도 수두룩하다. 환경관리 우수 지자체를 뽑아 시상하는 그린시티, 살고 싶은 지역사회 만들기, 녹색농촌체험마을, 전원마을 조성사업 등도 모두 친환경 개발을 밑바탕으로 하고 있다. 혁신도시 건설도 친환경 개발을 강조하고 있을 정도다. 에코시티가 친환경 개발 시범 프로젝트라면 ‘생태도시’는 자연순환·에너지 자립·생활양식 문화 등이 어우러진 넓은 의미의 친환경 개발이다. 도시 개발에 앞서 미리 환경을 고려한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거시적인 차원을 포함하고 있다. 정부가 장항 갯벌 매립 대안으로 제시한 서천 생태도시 건설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비슷한 사업을 벌이면서 추진 부처·부서가 다르고 뚜렷한 구별이 없어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 친환경 개발의 개념·설계 기준 등이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상문 협성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친환경 도시개발에 앞서 환경을 보전하는 생태 개념이 먼저 고려돼야 한다.”며 “친환경 도시개발을 위한 통일된 생태기준 가이드라인 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해외의 생태도시 사례 친환경 생태도시 모델로 브라질 쿠리치바, 미국 애리조나주의 세도나, 독일 에센 등이 꼽힌다. 쿠리치바는 친환경 도시교통체계를 갖춘 모범도시다. 리사이클과 녹지공간 확충으로 1인당 녹지면적이 53㎡에 이른다. 시민이 녹지공간을 확보하면 세금을 깎아주는 정책을 쓸 정도다.28개 공원을 조성, 도시의 20%가 녹지공간이다. 토지이용계획이나 주거개발 효율성도 친환경에 바탕을 두고 있다. 에센은 개발이 뒤떨어진 탄광촌이다. 폐수직 갱도를 이용해 유명 화가의 작품을 전시한 미술관, 디자인센터, 연극, 무용 등의 공연 및 전문교육시설을 갖춘 산업박물관을 세웠다. 독일 최대의 경제 중심지인 베스트팔렌의 디자인메카로 이 지역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자칫 도시미관을 해칠 수 있는 탄광을 활용, 관광명소로 만들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 도시다. 세도나는 미국 서부 애리조나 사막지대에 들어선 도시다. 사방을 에워싼 붉은 바위산, 아름다운 풍광과 황홀한 낙조 등의 자연자원을 이용,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20만평에 이르며 각종 교육, 행사, 체험 활동이 이뤄지고 수영장·온천·기념품 매장 등으로 주민 소득도 올리고 있다. 캐나다 반두센 공원도 7500여종의 식물과 나무를 46개 주제 공원으로 나눠 꾸몄다. 호수와 관찰용 데크, 특정 정원 등을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사립대 총장協 첫 집단 반기…“내신 50%안 재고해야”

    2008학년도 내신 반영 방법과 ‘기회균등할당제´ 도입 등 최근 교육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사립대학 총장들이 집단으로 반대 의사를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사립대 총장들이 내신 문제로 집단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는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하계 총장세미나에서 “올해 내신 실질반영률 50% 적용, 기회균등할당제 도입, 입시안 (8월20일까지) 조기제출 방침 등을 교육부가 재고해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총회에는 사립대 총장 90여명이 참석했다. 협의회장인 손병두 서강대 총장은 회의 직후 ‘사립대학 발전을 위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자료를 내고 “올해 갑작스럽게 내신 실질반영률을 50%까지 올리는 것은 힘들다.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부회장인 김문환 국민대 총장은 “대통령이 2004년 국민적 합의를 했다고 했는데 선언적 합의만 있었지 구체적 합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수능 등급제에 따라 올해부터 점수를 공개하지 않는 방침에 대해서도 “대통령 말씀은 맞지만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내 몸에 맞아야 한다. 사실상 점수 1∼2점으로 경쟁하는데, 수능은 등급화하고 내신은 세분화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기회균등할당제와 관련해선 “총론에서는 맞지만 대학 진학률이 82%인 상황에서 학생들이 수도권으로만 몰려 지방대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이는 전국 균형발전이라는 정부 방침과도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이날 ▲사립학교법 재개정 ▲타율 규제에서 자율규제 방식으로 대학행정 전환 ▲사립대 재정지원 확대 ▲대입 전형 자율화 등을 교육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특히 논술 가이드라인을 폐지하고, 모든 교과과정을 영어로 진행되는 학부·대학에는 영어 논술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김신일 부총리는 이날 마지막 행사인 ‘부총리-대학총장과의 대화’에서 내신 관련 대학들의 요구에 대해 “2004년에 2008대입을 결정한 이후 교육부장관도, 총장도, 입학 담당자들도 다 바뀌었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바로 학생과 학부모”라면서 “당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그 쪽(내신 강화) 방향으로 준비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로서는 학생과의 약속이니까 ‘합시다.’라고 한 것이고 그럼 반영률 계산 방식도 협의해서 하자는 것”이라면서 “다른 정책은 모르겠지만 교육정책이 학생을 배척한다면 이건 말이 안된다.”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총장들은 부총리와의 대화에서 대입 문제는 물론 고교 질 저하, 재정 확충, 교수노조 반대, 사립학교법 재개정 등 여러 현안에 대해 불만과 건의를 쏟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장은 정부가 2008대입제도와 재정 제재를 연계한 것과 관련,“재정으로 압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교육 공무원들은 그것부터 먼저 고쳐야 할 것”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교협 회장단은 행사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대교협을 창구로 교육부와 모든 현안을 가급적 신속히 의견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고객 경영 나선 SK텔레콤] (하) 고객가치 혁신으로 해외 시장 개척

    SK텔레콤의 고객가치(CV)혁신 프로그램 영역에는 장애인, 청소년, 노인 등이 망라돼 있다. 그 중 백미(白眉)는 청소년 보호 프로그램이다.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 이동통신사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 오히려 훨씬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외국에서도 통할 정도”라고 회사측은 강조한다. 어떻게 다를까. 청소년 보호 프로그램을 비교해봤다. ●美·日도 청소년 보호프로그램 시행 중 유해 콘텐츠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계 여러 나라들이 이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셀룰러 통신산업협회(CTIA)가 지난 2005년 11월 이동통신 콘텐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CTIA의 가이드라인은 미 연방정부의 규제보다 더 엄격한 것으로 유명하다. 예를 들어 불건전한 힙합노래로 만들어진 통화연결음조차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통업체들은 CTIA 가이드라인보다 강력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버라이즌’은 자체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텍스트·음악·그림·동영상 등 소비자들이 다운로드할 수 있는 모든 콘텐츠에 대한 구체적인 윤리기준이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전기통신사업자협회(TCA)는 NTT도코모·KDDI·소프트뱅크 모바일 등 이동통신 3사에서 제공하고 있는 ‘유해 사이트 접속제한 서비스’ 캠페인을 적극 벌이고 있다. 유해 사이트 접속제한 서비스는 미성년자용으로 인증된 콘텐츠만 접속이 가능하다. 성인 관련 사이트 등 인증되지 않은 인터넷 접속은 차단하는 방식이다. ●SKT, 年700억 수익 성인콘텐츠 전면 폐지 초창기 SKT의 청소년보호 프로그램은 미국, 일본 이통사들과 비슷했다.SKT는 지난해 5월 무선인터넷 차단 서비스를 도입했다. 부모의 신청이 있어야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야한소설(야설), 음란전화, 동영상, 스팸, 성인광고 등 성인용 콘텐츠에 청소년들이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SKT는 지난해 7월 무선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성인용 콘텐츠를 전면 폐쇄했다. 무선인터넷 매출을 고려, 유해 정보만 차단하는 필터링 기능을 강화하자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성인콘텐츠를 통해 연간 70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신배 사장은 “회사 수익보다 고객 보호가 우선”이려며 성인콘텐츠를 폐지시켰다. ●“고객가치 혁신 프로그램 세계 최고 수준” SKT는 청소년 요금문제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청소년 상한요금제를 도입, 한달 요금이 정보이용료를 포함해 15만원을 넘지 못하도록 했다. 부모에게 자녀의 통신요금 내역을 500원,1000원 단위로 세분화해서 통보해 줄 방침이다. 다른 회사에 가입한 부모에게도 알려준다. 또 음란스팸 문제에도 칼을 들이댔다. 청소년 가입자들에겐 060전화·문자광고를 차단할 계획이다.SKT 관계자는 “청소년 보호프그램만 봐도 SKT의 CV 혁신 프로그램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SKT의 기술력과 CV혁신 프로그램이 합쳐지면 해외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노원구 공공시설물 디자인 심의키로

    서울 노원구가 ‘디지인위원회’를 구성, 모든 공공시설물에 디자인 심의를 의무화했다. 노원구는 26일 도시경관 및 건축물의 미관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다자인위원회를 구성, 운영한다고 밝혔다. 관련 조례 제정절차를 거쳐 7월부터 시행한다. 연말에는 디자인과도 신설할 계획이다. 오는 7월 중 발족하는 이 디자인위원회는 신현중 서울대 조소과 교수, 장 뤽 말렝 프랑스 문화원장 등 디자인·조명·환경·조형·조경·건축계획·도시설계·광고물·문화예술 분야 등 각계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다. 심의 대상 시설물은 ▲공공 건축물과 조례 제정 이후 신축되는 민간 건축물 ▲교량과 교각 등 도로시설물 ▲방음벽, 가드레일 등 도로 시설물 ▲가로등, 가로 화분대, 버스 승차대, 공중화장실, 지하철 안내표지판과 분전함 등 가로시설물 ▲어린이 놀이터의 체육시설 등 공원시설물 등이다. 위원회는 건축주의 기획·설계안에 대해 현장 여건과 규모, 건물 색채, 형태, 구조 등을 고려한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건축주는 이를 반영한 계획서를 위원회에 제출하게 된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식약청 연구용역보고서 표절”

    5000만원을 투입한 정부 연구용역 보고서가 표절과 부실연구로 점철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 등에 따르면 식약청이 지난해 가톨릭대에 용역을 맡긴 ‘인체조직 안전성 확보를 위한 조직은행 표준작업 지침서 가이드라인 연구’ 가운데 일부가 기존 식약청 자료를 그대로 베끼거나 다른 연구자의 번역을 동의 없이 옮겼다. 공동 연구자 일부는 자신이 연구자로 등록된 사실조차 모르는 등 일부 용역 수행 대학과 기관의 윤리적 타락이 심각했다.장 의원측은 “국내용으로 작성한 연구보고서에 기존 번역물의 오·탈자와 오역까지 그대로 실려 있었다.”면서 “최근 해당 연구보고서를 검토한 식약청 자문위원들은 ‘번역서를 출처 표기 없이 그대로 옮겼다.’고 판정했다.”고 전했다. 이 연구보고서는 국내에 99개나 난립한 인체조직은행의 관리를 표준화하기 위한 것으로 식약청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가톨릭대 K교수팀에 용역을 맡겼다.하지만 보고서는 국내용 지침서임에도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 외국 기관명이 버젓이 등장하고, 기존에 이미 식약청이 자체적으로 연구·번역해 홈페이지에 올린 ‘조직은행 평가점검표’와 미국 연방법 21조까지 수십여 쪽이 거의 그대로 옮겨졌다.참고문헌도 단 8개에 불과했고, 개정판이 있음에도 1∼3년 전 문헌을 참고하는 무성의함까지 보였다. 아울러 최종 연구보고서에는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연구자들의 이름이 기재됐다. 공동연구자 A씨는 “첫 회의 참석 뒤 의견 차가 있어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최종 보고서에는 공동연구자로 이름이 올라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공동연구자 2명은 아예 기재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식약청측은 “지난 3월 조사가 착수돼 연구용역 배제 등 징계를 내리려던 때에 외부에 공개됐다.”며 “가톨릭대학에서도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하지만 가톨릭대학 산하협력단 소속 연구지원팀측과 수원 소재 가톨릭계 병원장으로 재직중인 K교수측은 모두 답변을 회피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이같은 불량연구용역으로 지목돼 조사받은 보고서는 최근 3년간 모두 15건에 이른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공정위, 대부업체 부당 광고·약관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대부업체의 부당광고와 불공정약관 사용 여부에 대한 직권조사에 나섰다. 대부업계약 표준약관 제·개정과 부당광고 가이드라인 제정, 소비자신고센터 운영 등 종합대책도 마련키로 했다. 공정위는 24일 이같은 내용의 ‘대부업 부당 광고·약관관련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공정위는 자산이 70억원 이상인 140여개 업체 가운데 규모가 크고 소비자 피해신고가 많은 50개 업체를 선정, 불공정약관 사용 여부에 대한 서면실태조사를 이달 말까지 실시한다. 지난 2002년 만들어진 대부거래 표준약관을 현실에 맞게 고친다. 표준약관에는 대부금액, 이자율, 변제기간 등 중요사항은 자필기재토록 하고, 대부업자의 증명서 발급 의무 조항이 새로 들어간다. 표준대부보증계약서를 만들어 보증한도, 이자율, 보증기간 등을 명시토록 할 계획이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달 15일부터 한 달간 20개 대부업체를 대상으로 부당광고 여부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으며 오는 8월 결과를 발표한다. 공정위는 8월 중 대부업 부당광고 행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각 시·도에 배포할 예정이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교육부, 내신정책 경직성 버려라

    전국입학처장협의회 회장단이 올해 입시에서 내신 실질반영 비율을 50%까지 높이라는 교육부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은 그제 ‘회장단 의견’이라는 건의문에서 “정부는 실질반영 비율을 확대함에 있어 각 대학의 입장차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확대해 갈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밝혔다. 서울·경인 지역 입학처장협의회 회장단도 비슷한 건의를 그 전날 냈다. 이들의 요구는 간단명료하다. 교육부가 내신 지침을 모든 대학에 일률적으로 강요하지 말라는 것이다. 서울대와 주요 사립대에서 시작된 내신 가이드라인 거부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결과다. 각 대학 입학처장의 생각은 어디건 크게 다르지 않다. 내신이나 수능·논술 등의 다양한 전형을 활용해 학교 특성에 맞춘 자율적 선발방식을 택하겠다는 의미다. 수시는 내신을 중시하고 정시는 수능을 중시하는 방식을 비롯해 대학마다 다른 전형 방법이 있으니 그것을 인정해 달라는 아주 단순한 요구일 뿐이다. 교육부의 경직된 ‘50% 가이드라인’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으며 오히려 학생들에게 혼란만 안겨준다는 게 대다수 학교의 고민이다. 그래서 주요 사립대가 논란이 된 내신 3∼4등급까지의 만점처리 방안을 검토 대상에서 제외할 뜻을 비추고, 서울대도 1∼2등급 만점처리를 내년도 입시부터 바꾸겠다고까지 절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내신 갈등은 이쯤에서 접어야 한다. 대학들의 흔들리는 입시안과 이로 인해 빚어진 학생·일선고교의 혼란은 모두 제재라는 칼을 쥔 교육부의 내신 가이드라인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 공교육 정상화가 필요하지만 내신이 이를 달성하기 위한 유일하고도 지고지선의 수단인 양 들이대는 것은 교육정책 부재를 자인하는 꼴이나 다름없다.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더이상 교육현장의 ‘내신 피로’가 커지지 않도록 결단을 내려야 한다.
  • ‘내신 갈등’ 속 터지는 대입교실

    서울대가 내신 1·2등급을 묶어 만점을 주기로 한 기존 입시안을 강행하겠다고 밝힌 것은 교육부에 서울대 입시안에 대한 ‘합리적 해석’을 촉구함과 동시에 ‘내신 무력화’ 논란에서 사립대와는 차별적인 입장에 서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2008학년도 입시를 앞두고 학부모와 학생들은 교육부와 대학들의 결론없는 ‘핑퐁게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선택의 기로에 선 재수·반수생들은 입시 준비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서울대,“사립대 내신 무력화와는 다르다.” 서울대는 17일 ‘교육부의 내신 강화 방안에 대한 서울대 입장’을 밝히면서 “내신 1ㆍ2등급에 만점을 주는 것은 기존 학생부 중심 전형 기조를 한층 강화하는 것으로 매우 합리적인 방식”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 사립대가 ‘서울대가 1ㆍ2등급에 만점을 줘 10% 만점 비율을 11%로 늘린 것과 마찬가지로 40%에 만점을 주던 기존 방식을 등급제 체제로 맞추려다 보니 1∼4등급에 만점을 주게 됐다.’며 서울대의 입시 방침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려는 데 대해 선을 그으려는 것이다. 서울대는 학생부 교과, 비교과, 논술, 면접의 실질반영률을 명목반영률인 4:1:3:2와 일치시킴으로써 학생부가 갖는 실질적인 비중이 커졌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더해 수능 성적을 1단계 통과를 위한 자격고사화함으로써 학생부의 상대적인 영향력이 더욱 확대됐다고 강조한다. 입시를 목전에 두고 지난 4월 확정지은 입시안을 바꿈으로써 생길 혼란을 잠재우고 내신 경쟁 과열 현상을 막아 공교육 현장의 숨통을 터주기 위한 ‘완충 장치’라는 설명도 덧붙인다.●재수·반수생 “포기해야 하나” 문의 잇따라 입시 학원가에 따르면 교육부의 ‘내신강화’ 가이드라인 발표에 “재수 또는 반수를 포기해야 하느냐.”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올초 사립대를 중심으로 수능 위주의 정시모집안이 발표되자 ‘역전’을 노렸던 재수·반수생들은 포기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내신 성적이 떨어지는 재수·반수생들은 교육부의 내신 강화 발표에 불안감을 넘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목표치를 수정해야 하거나 재수 자체를 포기해야 하느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혼란을 반영하듯 입시철이 아닌 여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학원가의 입시설명회는 성황을 이루고 있다. 메가스터디 손은진 본부장은 “16일 입시설명회에 예년보다 많은 5000여명이 몰렸다.”면서 “어떤 결론도 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냉정하게 실력 향상에 집중하라.’는 조언을 하고 있다.”며 난감해했다. 각 대학들은 ‘실질반영률 확대’,‘등급점수 차등 부여’라는 교육부 방침에 대해 진의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뚜렷한 입장을 세우지 못해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서울대 충돌… 내신논란 장기화 가능성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언론을 통해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을 접했을 뿐 공식적으로 어떻게 하라는 지시는 없었다.”면서 “교육부가 확실히 지침을 내린 것인지 알 수 없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입장 표명을 미뤘다. 이어 “정시 전형요강 발표는 입시가 시작되기 한달 전인 11월까지 하면 되기 때문에 시간이 있다.”고 말해 내신반영률 논란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른 사립대 입학처장은 “교육부 지침을 따르든지, 아니면 우리 마음대로 하든지 둘 중 하나”라면서 “교육부 지침을 따른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다. 선발학생 풀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긴데 이건 완전히 혁명 수준”이라고 말해 입시안의 대폭 수정도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대학들이 하루빨리 명확한 입장을 정해 이를 공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서울 건대부속고등학교 서진수 교감은 “대학들은 최대한 빨리 각종 확정 전형안을 발표해야 한다.”면서 “고교 평준화제도에 대한 논의 없이 당장 2008학년도 입시에 내신 반영 원칙을 바꾸는 것은 혼란만 초래하는 일”이라고 말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정부 “서울대 내신 1·2등급 만점처리 제재”

    국·공립 및 사립 등 모든 대학들은 올해 정시모집에서 수험생들에게 공개한 전형요소별 반영 비율을 그대로 지켜야 한다. 지금까지 주요 대학들은 학생부 성적이 변별력이 없다는 이유로 기본 점수를 많이 주는 방식으로 실제 반영되는 비율을 낮췄다. 이 결과 겉으로는 반영 비율이 높지만 실제로는 내신이 당락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또 내신의 일부 등급을 하나로 묶어 같은 점수로 처리해 내신의 변별력을 없애는 것도 금지된다. 이를 어기면 교육부는 물론 정부 차원에서 시행하는 모든 대학 재정지원 사업에서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정부는 15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한덕수 총리 주재로 ‘긴급 대학입시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고 이렇게 결정했다. 한 총리는 “최근 일부 대학이 그동안 발표해온 것과는 맞지 않는 방식으로 입시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 이는 대단히 중대한 문제”라면서 “정부는 대학들이 당초 발표한 입시 방향과 실질적으로 다른 입시전형을 실시해 진학 희망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일이 없도록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영배 홍보처 차장은 이와 관련,“2008학년도 대입 제도의 취지에 반하는 전형 계획을 확정, 시행하는 대학에 대해 범정부 차원에서 대학재정 지원사업 조정 등 불이익을 주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올해 부처별 주요 대학재정 지원사업 예산은 모두 1조 5875억원에 이른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갖고 2008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 적용될 전형요소별 반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김규태 대학학무과장은 “공식 발표한 전형요소별 반영 비율과 실제 반영비율을 일치시키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내신 등급을 하나로 묶어 내신 등급간 격차를 무시하는 반영 방법도 일절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김 과장은 특히 내신 1∼2등급에 같은 점수를 주겠다고 밝힌 서울대의 2008학년도 입시안에 대해 “이를 유지할 경우 재정 지원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대도 이미 발표한 입시안을 일부 수정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창용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호르몬제 잘만 쓰면 ‘약’ 된다

    호르몬제 잘만 쓰면 ‘약’ 된다

    ‘폐경기 호르몬치료는 득일까, 실일까.´ 최근 일부에서 호르몬을 이용한 폐경 치료가 유방암을 유발하거나 뇌혈관 질환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일반인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많은 경우 호르몬치료 말고는 폐경으로 인한 상실감과 이후 초래되는 골다공증 등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뾰족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이다. 정말 호르몬치료는 폐경 극복에 도움이 안 되는 것일까. ●갱년기 증상 ‘안면홍조´ 가장 많아 영동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이병석 교수팀이 지난 5월부터 두달 동안 이 병원을 찾은 폐경 여성 285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폐경기 여성의 절반 이상이 심각한 갱년기증상을 겪으면서도 암 발생과 체중 증가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호르몬 치료를 기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엘 헬스케어(바이엘쉐링제약)가 새 갱년기증상 치료제 ‘안젤릭’ 출시를 앞두고 의뢰한 이 연구에서 폐경기 여성의 86.6%가 두 가지 이상의 갱년기 증상을 복합적으로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체적인 갱년기 증상으로는 안면홍조가 74.8%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발한 59.6%,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50.1%, 근육통 49.2% 등이었다. 정신적인 증상으로는 응답자의 53.4%가 기억력 감퇴를 들었으며, 불면증(51.1%), 우울증(46.6%) 등도 많았다. ●소극적 대처로 치료 적기 놓쳐 응답자들이 갱년기증상 관리를 위해 가장 먼저 취한 방법은 ‘의사 상담’(43.9%)이었으나 상담이 치료로 연결된 것은 일부였다. 많은 여성들이 폐경을 ‘노화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으로 인식해 치료를 하지 않거나(18.2%), 운동 및 식이요법(11.6%),‘건강식품(5.6%)’ 등을 이용했으며, 호르몬치료를 받은 여성은 전체의 16.2%에 불과했다. 갱년기 증상 해결책으로 호르몬치료를 꼽은 사람은 39.6%였으나 실제 이 치료를 받은 사람은 절반에도 못 미친 것. 이처럼 갱년기증상에 대한 소극적인 대처는 치료 적기의 상실로 이어졌다. 호르몬치료를 받은 68% 중 갱년기증상이 나타난 직후부터 치료를 받았다고 답한 여성은 44.8%로 과반수에도 못 미쳤다. 이는 ‘가능한 한 빨리 호르몬치료를 시작하라.’고 권고한 최근의 국제폐경학회 치료 가이드라인과는 다른 현상이다. 왜 이처럼 호르몬치료를 기피하는 것일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 실제로 호르몬치료를 받지 않는 폐경 여성 84명 중 22.6%는 부작용을,20.2%는 암 발생에 대한 두려움을 호르몬치료 기피 이유로 들었다. 호르몬치료를 받다가 중단한 이유도 ‘부작용 때문’이 가장 많았다. 호르몬치료를 받은 사람의 70.6%가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이 중 54.1%가 체중 증가 등 체형 변화를 들었다. 체중 증가 정도는 23.8%가 2㎏,30%가 3㎏,41.3%가 4㎏이 늘었다고 답했으며, 유방통과 위장장애도 각각 16.4%,13.1%였다. ●암 유발 등 부작용 실제보다 과장 암 발생에 대한 두려움과 관련,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정구(대한폐경학회장) 교수는 “호르몬치료에 따른 부작용 위험이 실제보다 과장됐으며, 그나마 위험은 주로 60세 이상의 고령자에게 해당돼 40∼50대 여성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우리나라보다 유방암 환자수가 훨씬 많은 미국에서 평균 63세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WHI(호르몬요법과 암과의 연관성 조사) 연구 결과를 우리나라에 원안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윤병구 교수도 “호르몬치료는 갱년기증상 개선뿐 아니라 노년기의 골다공증 및 골절 예방, 대장암 발생률 감소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며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적절하게 호르몬제제를 사용하면 삶의 질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데이비드 스터디 국제폐경학회장은 “많은 여성이 갱년기증상으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호르몬치료 여부는 개개인의 득실을 따져 결정될 문제”라며 “호르몬치료가 유방암 발생률을 24% 높인다는 2002년 WHI 연구는 조사 대상국의 인구학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문제가 제기돼 2007년 재연구를 시행한 결과 호르몬치료와 유방암 발생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었으며, 이 치료가 오히려 대장암 발생률을 37%나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中 수출 부가세 환급률 대폭 줄인다

    中 수출 부가세 환급률 대폭 줄인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오는 7월 수출 부가세 환급률을 대대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또한 외자유치 가이드라인인 ‘외국인투자 산업지도목록’도 크게 수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차례의 산업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10일 베이징과 상하이 무역관 등에 따르면 외국인투자 산업지도목록은 현재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통과 절차만 남겨둔 것으로 관측된다. 수출 부가세도 재정부, 세무총국, 상무부 등이 논의를 마쳤으며 최종적으로 국무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수출 부가세 조정은 지난해 9월 첫 시도 이후 최대 규모로 예상된다. 관련 품목을 생산하는 중국 업체들이 해외 바이어에게 부가세 조정 이전에 물량을 수출할 수 있도록 주문을 앞당기라고 요청해오면서 대외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특히 이번에는 신발, 생피 피혁, 의류 등이 조정 대상에 새로 포함됐다. 신발은 기존 13%에서 9%로 낮아지고 생피피혁 분야도 환급이 최소화될 예정이다. 의류는 기존 13%에서 11%로 조정되고 일부 화섬원단은 13%에서 5%로 큰 폭으로 떨어진다. 또한 이번에는 중국 정부가 수출을 장려하는 공정기계, 기계전기제품, 자동차, 전자부품, 선박 등도 조정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향후 조정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가늠키 어렵게 한다. 중국 정부는 그간 수출제품의 품질향상을 위해 기계전기제품 수출을 장려해 왔기 때문에 업계에서조차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조치는 1차적으로는 무역 수지 흑자의 폭을 줄이기 위해 나온 것이다. 기계·전기제품도 중국 대외 교역액 가운데 55%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수출억제 차원에서 조정대상에 포함됐다.“무역수지흑자가 1∼4월간 누계기준 637억 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7.9%로 급증하면서 전방위적으로 조정을 추진하게 됐다.”고 베이징무역관의 김명신 과장은 설명했다. 이번 조치에는 가전제품 등 중국내 과잉 및 투자과열 제품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산업 구조조정 효과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내 300개 소비재중 70%가 고질적인 공급과잉을 보이고 있다. 이와 동시에 중국은 지난 3월 내·외자 기업소득세를 25%로 단일화하는 기업소득세법으로 외국기업에 대해 세제혜택을 철회한 데 이어, 산업지도목록의 수정을 통해 산업정책에서도 외자우대 정책 폐지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수정의 핵심은 내·외자 기업정책의 융합이다. jj@seoul.co.kr
  • 靑 ‘법에는 법’ 한 “명백한 협박”

    靑 ‘법에는 법’ 한 “명백한 협박”

    “헌법과 법률이 정한 쟁송절차를 밟겠다.”(청와대 천호선 대변인) “그놈의 헌법이라고 하더니 이젠 선관위 협박정치냐.”(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평가포럼 발언 파문이 청와대와 정치권을 벼랑끝 대치로 몰아가고 있다. 한나라당이 노 대통령과 문재인 비서실장, 측근 안희정씨 등 3명을 선관위에 고발하고, 청와대측이 선관위를 압박하는 발언을 쏟아내면서 2라운드 공방은 급속도로 악화되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그놈의 헌법이라더니”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단순한 가이드라인 제시 수준이 아니라 독립기구인 중앙선관위에 대한 명백한 협박”이라면서 “‘그놈에 헌법’ 운운하는 대통령과 청와대가 갑자기 헌법적 쟁송절차를 이야기하니 어리둥절할 따름이다.”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재직 중 형사소추를 당하지 않는다는 것은 공소 시효가 정지되는 것에 불과한 만큼 형사책임을 물어야 할 정도의 잘못이라면 선관위는 검찰 고발을 주저하지 말아야 하고 임기 후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대선 주자측도 가세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 장광근 대변인은 “헌법기관인 선관위의 결정마저도 언제든지 불복할 수 있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은 이미 대한민국 헌법의 수호자이길 포기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측 구상찬 공보특보는 “노 대통령이 막중한 자신의 책무를 다하기에도 힘에 부치고 바쁠텐데 정권연장을 위한 대선 개입에만 몰두하고 있으니 답답하다.”며 비판했다. 중도개혁 통합신당 양형일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앞으로 정치적 중립 시비가 일 수 있는 언행을 피하고 남은 임기동안 국정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생각”이라고 거들었다. 그러면서도 “한나라당도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으로 여론 분열을 야기하지 않아야 한다.”며 ‘양비론’을 펼쳤다. ●靑 “선관위 결정에 영향? 그래 맞다.” 청와대는 이날 문재인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정무관계회의에서 한나라당의 선관위 고발에 정면 대응하는 것은 물론 선관위도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나서는 등 초강수를 띄웠다. 천호선 대변인은 “정치인으로서 대통령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부당한 정치공세라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밝혔다.‘이에는 이, 법에는 법’으로 정면 대응하겠다는 인식이다. 천 대변인은 특히 “선관위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그렇다.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것이며, 선관위의 판단에 참고가 되길 바란다. 독립적인 헌법기관인 선관위원들이 소신 있게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가 하는 대로 대통령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과거 독재정권에서 한국적 민주주의를 주장했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다시 한국적 민주주의를 새롭게 주장하는 것은 아닌지 씁쓸하다.”고 밝혔다. 문 비서실장도 “선관위가 나름의 판단 기준이 있겠지만 법적으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종락 한상우기자 jrlee@seoul.co.kr
  • ‘盧의 전쟁’

    ‘盧의 전쟁’

    ‘노(盧)의 전쟁’이 거침없다. 한치의 물러섬 없이 정면 충돌하는 ‘치킨게임’을 스스로 연출하고 있다. 전통적인 대통령상(像)을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임기말 무당적(無黨籍) 대통령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2일 참여정부 평가포럼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발언한 내용을 문제삼아 노 대통령과 참평포럼 이병완 대표, 안희정 집행위원장을 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중앙선관위에 고발했다. 이에 청와대는 “선관위가 헌법정신과 달리 납득할 수 없는 결론을 내리면 헌법소원 등 헌법과 법률이 정한 쟁송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할 테면 해보자.”며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다. ●“대통령 정치활동금지는 세계에 없는 일” 그러자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선관위에 대한 단순한 가이드라인이 아니라 협박”이라고 또다시 반발했다. 청와대측은 7일 선관위원 전체회의에 청와대측 인사가 직접 출석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의 입을 막는 것,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것은 세계에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변론 소명의 기회를 제공해 달라는 요청서와 대통령의 정치적 발언과 활동이 보장돼야 한다는 법리적 해석을 담은 의견서를 선관위에 전달했다고 공개했다. 노 대통령은 논란을 빚고 있는 정부 산하기관의 경부대운하 타당성 조사와 관련,“내가 지시를 하려고 했다.”면서 “정책 의견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것은 정부의 의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되려는 후보의 공약은 누구라도 검증할 수 있고, 또 검증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 노대통령 선관위 고발 기자실 통폐합 논란에도 거침없는 화법을 구사했다.“기존 제도가 원칙에서 벗어나 있어 원칙대로 바로잡자는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정치적 이유로 211건의 시급한 민생·개혁 법안이 지체되고 있다.”면서 “국민에게 입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설명하기 위해 국회 연설을 하겠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국회의장과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선관위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집권을 저지할 목적으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와 공직선거법을 정면으로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관련 선거법 조항은 공무원의 중립 의무(9조), 공무원 선거운동 금지(60조), 공무원의 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 금지(85조), 공무원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 금지(86조), 사전선거운동 금지(254조) 등이다. 이에 대해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는 “독립된 헌법기관인 선관위에 대통령이 이래라 저래라 말할 수는 없는데 개인적인 착잡한 심경을 피력한 것이 아니겠느냐.”면서 “국민의 권리 침해시 제기하는 헌법 소원을 대통령 신분으로 한다는 건 힘들 것이며, 제기하더라도 헌법소원 당사자에 포함되지 않아 각하 판단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찬구 박창규기자 ckpark@seoul.co.kr
  • ‘분양가 상한제’ 부유층만 혜택?

    충남 천안시가 시행 중인 분양가 가이드라인제가 서민보다 오히려 부유층에게 혜택을 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천안시는 올해 초 아파트 시행사 드리미와 가이드라인 관련 소송에서 졌지만 이 제도는 지금도 적용되고 있다. 31일 시에 따르면 2004년에 서민들의 집마련 부담을 덜어 준다는 명목으로 가이드라인제를 도입한 뒤 업체에 평당 분양가를 2005년 600만원, 지난해 655만원, 올해 750만원 이상 받지 못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드리미와 땅값이 특별히 비싼 지역을 제외한 곳의 분양 업체들이 대부분 이 기준을 지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업체들은 평형과 관계없이 평당 분양가를 똑같이 책정하고 있다. 평형에 따라 평당 분양가가 차이가 큰 다른 지역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이 분양가에 건축물 부가가치세가 포함돼 대형 아파트를 받는 부유층이 혜택을 받고 있다. 건물가격의 10%가 부과되는 이 부가가치세는 국민주택(전용면적 85㎡이하)은 면제되고 그 이상 아파트에 붙기 때문이다. 예컨대 50평형대 아파트의 건물가격이 3억원에 이르고 총분양가가 4억원이면 그 안에 3000만원의 부가세가 포함된 채 분양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분양 승인된 용곡동 S아파트는 국민주택인 34평과 40평이 똑같이 평당 655만원이나 부가세를 빼면 40평형은 606만원에 불과하다. 업체로서도 부가세는 자기 돈이 아니기 때문에 소형 아파트에서 이익을 많이 남겨 소형 평형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천안시 관계자는 “천안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단지마다 절반 정도는 소형 평형”이라고 말했다. S아파트도 단지내 전 893가구 가운데 48%인 427가구가 전용면적이 국민주택에 해당하는 34평형이다. 국민주택 이상 분양자는 부가세를 제외한 실분양가에 한해서만 취득·등록세를 납부하는 혜택도 받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서민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아이러니하게 서민이 품질이 떨어지는 아파트를 평당 더 비싸게 사는 제도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서울시 ‘건물에너지 합리화’ 추진

    오세훈 서울시장은 28일 “시내 건물을 공공·민간 건물, 신축·리모델링 건물로 나눠 에너지를 절감하는 환경·에너지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미국 뉴욕, 터키 앙카라, 독일 에센,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토리노 등 5개국 5개 도시 순방 성과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에서 ‘건물 에너지 합리화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업은 건물을 개조해 에너지 이용량을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건물 친환경화 사업’이다. 오 시장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대도시 기후변화 리더십 그룹(C40) 총회에서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80%를 배출하는 대도시가 제대로 역할을 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서울시의 환경·에너지 가이드라인은 앞으로 건축물 관리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1차 의무 감축대상에서 빠졌는데 1차 의무 감축 논의에 들어갔더라면 지금쯤 에너지 절약 기술 등에서 앞서 갔을 텐데 오히려 기술개발이 늦어졌다.” 고 덧붙였다.오 시장은 제3차 C40 총회의 서울 개최 문제와 관련, “2009년 5월에 서울시에서 열릴 것”이라면서 “세계 80여개 도시가 참여하는 매머드급 회의로 하겠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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