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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환자 서면으로 표명땐 판결없이 치료중단 가능

    암환자 서면으로 표명땐 판결없이 치료중단 가능

    서울대병원이 18일 연명치료 중단 허용을 공식화한 것에 대해 법조계는 존엄사를 인정한 서울고법 판결과 일맥상통한 정책으로 법적 분쟁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오는 21일 대법원이 “인간의 생명은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다.”는 취지로 서울고법 판결을 뒤집을 경우 새로운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점쳤다. 서울고법은 지난 2월10일 존엄사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며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진지하고 합리적으로 치료 중단을 요청하면 사망 시기를 연장하는 치료는 중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전의료지시서를 받은 회복 불가능한 말기 암환자에 대한 연명 치료는 중단을 허용하겠다는 서울대병원의 이번 조치와 맥을 같이한다. 의사 출신인 김성수 변호사는 “질병치료가 무익하다고 판단해 진료를 받지 않겠다고 환자가 선언하는 경우 그 누구도 치료를 강행할 수 없다. 때문에 별도의 입법이 없더라도 회복 불가능한 환자가 서면으로 의사를 밝혔으면 연명 치료 중단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존엄사 관련 사건은 환자 본인이 서면으로 의사를 표명한 적이 없어서 논란이 있는 것이라고 김 변호사는 설명했다. 자살방조죄로 의사가 형사처벌을 받은 보라매 병원 사건의 경우 환자의 치료 중단을 보호자가 요청했고 회복 가능성이 남아 있었다. 환자 본인의 의사를 명시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환자를 퇴원시켰기에 병원과 의사는 형사처벌을 면할 수 없었다. 대법원 판결을 앞둔 신촌세브란스병원 사건도 환자 의사가 서면으로 남아 있지 않다. 환자는 식물인간 상태로 회복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그 상태가 되기 전에 서면으로 연명치료 중단 의사를 밝히지 못했다. 다만 가족과 친구들이 환자가 평소에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았음을 법정에서 증언했고 법원이 이를 토대로 환자의 연명치료 중단 의사를 추정했을 뿐이다. 때문에 사전의료지시서 형태로 연명중단 의사를 분명히 표명했다면 병원과 환자 간 법적 논쟁이 없었을 수 있다고 법조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존엄사를 인정한 서울고법의 판결을 대법원이 뒤집고 생명권을 모든 가치에 우선하는 것이라고 명시하면 서울대병원의 이번 조치는 새로운 논란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아리수 WHO 먹는 물 기준 적용

    아리수 WHO 먹는 물 기준 적용

    서울 수돗물인 ‘아리수’가 세계적 유명 생수처럼 ‘미네랄 워터’로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깐깐한 물로 품격을 높이기 위해 수질검사 항목을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에 맞춰 대폭 강화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13일 “지난해 12월 개정된 WHO의 먹는 물 수질 가이드라인에 따라 다음달부터 아리수의 수질 검사항목을 145개에서 155개로 확대한다.”고 말했다. 추가 지정되는 검사항목은 미생물(장구균), 무기물(퍼클로레이트·칼슘·마그네슘·스트론튬), 산업용 화학물질(디부틸프탈레이트·트리클로로메탄), 농약류(트리플루랄린·알디캅·펜디멘탈린), 소독부산물(염소계 부산물 4종) 등이다. 퍼클로레이트는 군수용품·의약품·폭약 제조 등에 이용되며, 이 성분에 과다 노출되면 갑상선 장애를 유발한다. 환경호르몬의 하나인 디부틸프탈레이트는 생물체의 내분비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트리클로로메탄은 대표적인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아리수는 이같은 유독성 성분에 대한 엄격한 검사를 통해 인체에 무해한 점을 알리기로 했다. 반면 칼슘과 마그네슘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과 함께 5대 영양소로 불리는 귀중한 성분이다. 이미 아리수에는 상당량의 미네랄이 들어 있지만 그동안 성분 검증을 받지 않아 페트병 아리수의 라벨에 ‘미네랄 성분 함유’라는 표시를 하지 못했다. 서울시는 학계 및 전문가 검토를 거쳐 추가 검사항목과 수질기준을 확정한 뒤 수도조례시행규칙을 개정, 다음달 1일부터 새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공개공지 도심 문화공간으로”

    중구는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도심 건물의 외부 휴게공간(공개공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구는 건물에 부속된 공개공지에 대한 설계지침과 관리기준을 마련, 도심속 문화공간과 휴식공간을 효율적으로 조성하도록 했다고 12일 밝혔다.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시선 방향을 고려해 벤치를 배치하고, 범죄를 방지할 수 있는 개방공간을 마련하며 전체 공간은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또 문화활동이 가능한 공간 디자인을 갖추고, 장애인이나 노인 등 누구나 이용 가능해야 한다. 한마디로 옥외 열린 공간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가볍게 여가와 문화를 즐기도록 했다.중구는 앞서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에 의뢰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학회는 ▲플라자 타입 ▲스트리트 타입 ▲로비+공개공지 타입 등 3가지 유형으로 공개공지를 분류했다. 또 디자인가이드라인을 수립, 공개공지 설계지침으로 활용토록 했다.유형별 가이드라인은 공공성 증진과 도시경관 수준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디자인에 자연요소 도입, 안내판, 문화적 공간, 보행자, 주변환경 등 10가지 기본원칙으로 구성됐다. 자연요소를 적극 도입한 디자인으로 지속가능한 공간을 계획하고, 정확한 이용정보를 주는 아름다운 안내판을 디자인한다는 내용도 담았다.공개공지는 건축법상 연면적 5000㎡이상 건물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한 외부 휴게 공간으로 중구에만 63곳 총 2만 8364㎡가 조성돼 있다. 중구 관계자는 “이번에 마련한 도심 공개공지 설계 지침에 따라 기존 대지별 단위 계획에서 벗어나 인접 도로와 주변 상황, 공개공지 형상, 크기와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환경영향평가·심의 거쳐 꼭 필요한 경우만 허용”

    “환경영향평가·심의 거쳐 꼭 필요한 경우만 허용”

    “자연공원법 개정은 시대적 흐름에 따른 정책변화로 보면 된다. 무분별하게 허용한다는 얘기가 아니고, 까다로운 절차를 마련해 이에 충족할 경우에만 허용할 것이기 때문에 너무 지레짐작해서 앞서가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연공원법 개정안 실무책임자인 김낙빈 환경부 자연자원과장은 마치 모든 규제가 풀리는 것처럼 한발 앞서가는 언론보도와 환경단체의 주장을 우려했다. 내륙 자연공원내 케이블카 설치허용과 관련, 새로운 가이드라인 마련과 거리규제 완화 등은 로프웨이 설치를 활성화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환경영향평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 등 철저한 절차를 거쳐 꼭 필요한 경우에만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또 “공원자연환경지구내 숙박시설 설치도 입지적정성과 경관평가를 거쳐 공원위원회 입지심의, 공원위원회 시설계획 심의, 공원계획 변경, 행위허가 등 절차를 거쳐야 허용된다.”며 무분별한 숙박시설 난립 운운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도봉구, 님비로 전력공급 차질 우려

    도봉구, 님비로 전력공급 차질 우려

    해마다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맞춰 변전소 건립이 요구되고 있지만 주민 반대 등으로 건설 계획이 표류하고 있는 곳이 많다. 이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전력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는 현재 98개 변전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2016년까지 17개 변전소가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 십 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뉴타운 사업과 도심재개발로 초고층 아파트와 빌딩이 들어서 전력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도봉구, 경기 남양주시 등지에서는 전자파 노출과 재산가치 하락을 주장하는 주민들의 민원 탓에 전력설비 건설 지연이 잇따르고 있다. ●전자파 일반 TV보다 휠씬 적어 주민들이 주장하는 ‘전자파로 인한 건강 위협’은 과학적으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음에도 불구하고 민원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변전소는 서울대와 연세대 등 학교뿐 아니라 강남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인 타워팰리스 지하에도 설치돼 있다. 지하 복합변전소 주변의 자계 세기는 0.17μT(마이크로 테슬라·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가전기기인 TV(2μT), 세탁기(10μT), 헤어드라이어(70μT) 보다도 오히려 적게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상에 설치된 옥내변전소로 강북구 미아동 영훈초등학교 옆에 있는 미아변전소의 자계측정치도 10m 옆은 0.05μT, 20m 옆은 0.02μT로 극소량인 것으로 측정됐다. 지하에 들어설 방학변전소의 경우, 지상 1m에서 측정되는 자계 세기는 0.17μT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노출 가이드라인 83.3μT의 몇 백분의 일도 안 된다. 즉 변전소 주변에서 검출되는 전자파는 휴대전화나 일반 TV보다 훨씬 적은 셈이다. 방학변전소가 들어설 도봉동 62는 준공업지역으로 도봉구가 건축허가를 잘못 내줬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준공업지역의 산업지원시설에 포함된 목욕탕, 변전소 등의 허가를 반려하면 지나친 사유재산 침해라고 법원은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법원은 구청과 건축주와 몇 차례 행정소송에서 건축주의 손을 들어 주었다. 도봉동 일대에 추진되고 있는 도봉2·3지구 재개발, 법조타운 조성, 경전철 유치 등으로 인해 2010년 이후에 도봉구에 공급되고 있는 변전소 용량이 한계점에 도달한다. 따라서 지금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상계·창동·도봉변전소의 과부하를 해소하기 위해 방학변전소는 꼭 필요하다. ●한전측 “바로 도봉 주민을 위한 것” 이관주 한전 복합변전소 건설팀 차장은 “현재 도봉동과 방학동 지역은 상계, 창동변전소 등 다른 지역 변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방학변전소는 경기 의정부 등 다른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도봉 주민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 시내의 100여개 변전소 중 도봉동에 건설 중인 복합변전소와 유사한 변전소로 도곡복합변전소, 녹번복합변전소 등 모두 98개가 운영 중이며, 지난 3월에 임시사용 승인된 상봉동 변전소도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입학사정관제 4단계로 학생선발

    입학사정관제 4단계로 학생선발

    대학 입시에서 비중이 커지는 대학별 입학사정관제의 기준을 제시하는 종합 가이드라인이 처음으로 마련돼 공개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각 대학이 공통으로 지켜야 할 전형절차 및 전형요소 예시안을 만들었다고 5일 밝혔다. 이 예시안은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할 때 어떤 절차와 전형요소에 따라 학생을 선발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은 가이드라인(지침)이다. 대학들은 앞으로 이 예시안에 각 대학의 특성을 자체적으로 가미해 입학사정관을 활용한 학생선발 계획을 짜게 된다. 대교협의 예시안에 따르면 입학사정관제는 사전공지, 서류심사, 심층면접·토론 및 최종선발 등 4단계로 운영된다. 사전공지는 전형의 취지나 지원자격, 선발기준, 방법, 제출서류 등을 학생들에게 미리 안내하는 절차이다. 서류심사에서는 지원자격, 학생부 및 자기소개서, 추천서, 수능성적 등을 심사하고 심층면접·토론에서는 학생의 잠재력, 창의성, 소질, 사고력, 인성, 적성, 교육환경 등을 파악하게 된다.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공통으로 반영해야 할 전형요소로는 학생의 특성, 대학의 건학이념 또는 학과 특성에 부합하는지 여부, 학생의 교육·가정환경, 출신 고교의 여건 등이 제시됐다. 학생의 특성과 관련해서는 사고력, 적성 및 역량, 표현력, 인성, 흥미, 태도, 잠재력, 미래성장 가능성, 전공적응 가능성 등을 세부 전형요소로 활용하도록 했다. 대교협은 공통 전형절차 및 전형요소안에 따라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 선발 절차를 마련하도록 한 뒤 매년 입시가 시작되기 전 대학별 입학사정관제 실시계획을 취합해 발표하기로 했다. 또 입학사정관제 홈페이지를 개설해 입학사정관제의 개요, 대학별 전형계획, 대학별 홍보자료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입학사정관제 관련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대학을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입학사정관제 직무와 관련한 연수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신종플루, 감기보다 약한 증상… 기내서 다른 사람과 접촉 없어”

    “감기보다 증세가 약했다.” 4일 경기 성남에 위치한 국군수도통합병원 705호 격리병동 출입문엔 ‘출입금지’ 사인이 큼지막하게 걸려 있었다. 주치의를 제외하고는 일반의료진도 출입이 불가능한 곳에 국내 최초 신종플루 감염자인 51세 수녀가 격리돼 있었다. 다만 병실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수녀는 지난달 19일부터 멕시코시티 남부 모렐로스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26일 오후 5시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 뒤 신종플루 증상을 보여 27일 자택에 격리된 뒤 28일부터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삼엄한 격리병동 분위기와 달리 막상 퇴원하는 수녀는 “진통제만 먹어도 증상이 가라앉을 정도로 일반 감기보다 증세가 약했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주치의 최강원 감염내과과장은 “환자의 증상이 사라진데다 증상이 발생한 지 7일이 지나면 퇴원시킨다는 치료 가이드라인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증세는 어떤가. -특별한 증상이 없다. 병원에 올 때까지만 해도 기침이 나고, 가래가 조금 끓었는데 지금은 사라졌다. →초기 증상은 어땠나. -멕시코에서 처음 비행기 탈 때 살짝 오한이 느껴지는 정도였다. 감기, 독감 앓아봤지만 그것보다 오히려 심하지 않았다. 목이 조금 깔깔하고 붓는 정도였고, 열도 높지 않았다. 비행기 안이라 피곤해서 그런가보다고 생각했다. →비행기 내에서는 타인과 접촉은 없었나. -다른 사람과 특별한 접촉은 없었다. 밤이어서 거의 다들 잤다. 화장실만 세 번 다녀왔는데 저 때문에 추정환자가 한 명 발생했다고 해서 죄송한 마음이 든다. →격리치료가 불편하지 않았나. -수녀들 생활 중에 일년에 8일 정도 외부와 관계를 끊고 기도만 하는 과정이 있다. 그런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평소에도 집에서 책 읽고, 밥 먹고 하는 게 위주여서 특별히 큰 변화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신종플루에 대해 알고 있었나. -몰랐다. 멕시코에 이런 병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 한국 들어와보니 수행하는 동료 수녀들은 알고 있었다. 저 때문에 다른 사람이 아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제부터 인터넷 등도 잘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고 싶은 말은. -이제 병이 다 나았는데 확진환자가 됐다고 해서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말하는 것도 달리 표현될까봐 걱정된다. 수녀원으로 돌아가서 자중하고 있다가 나중에 활동을 재개하겠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소녀시대’ ‘꽃남’에 빠진 우리 아이들 청해부대,해적피습 위기 北상선 구조 ‘盧 의혹’ 최종보고서 어떤 내용 담겼나 180만원짜리 휴대전화 나온다 ‘대포동 2호’ 발사하는 프로레슬러 윤강철 서울~수도권 출·퇴근 15분 단축
  • 권영걸 디자인 본부장 서울대학교 교수 복귀

    권영걸(59) 서울시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부시장급)이 2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30일 서울대 미술대학 디자인학부 교수로 복귀한다. 권 본부장은 서울대 미술대 학장으로 재직하다 2007년 5월 오세훈 시장의 권유로 서울시의 디자인 정책을 맡았다. 국내 공공디자인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건축물의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서울의 서체와 색을 개발했다. ▲서울의 브랜드 상징물(해치)을 정하고 ▲동대문 디자인플라자&파크(DDP) 운영계획과 ▲서울디자인올림픽을 기획·집행했다. 권 본부장은 28일 “디자인서울의 비전을 강력한 정책으로 체계화하고 서울브랜딩 사업을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오 시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휴직 교수가 소임을 다하면 학교로 복귀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다음달 중 공모를 통해 후임 본부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균열 드러낸 임대형 민자사업 학교

    균열 드러낸 임대형 민자사업 학교

    ‘임대형 민자사업(BTL) 학교’에 대한 부실 시공 및 관리, 예산낭비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교육특별위원회 안민석 위원장과 노현경 인천시교육위원회 부의장은 28일 “감사원은 부실·부패로 얼룩진 학교 BTL사업에 대해 특별감사를 즉각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나아가 “BTL사업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와 기획재정부는 전국적인 실태 조사와 부실·부패에 대한 예방책을 마련하라.”고 밝혀 BTL 문제가 전국적인 현상임을 강조했다. ●市 교육위원회 등 특별감사 시행 촉구 노 부의장은 지난 2월 인천시교육비특별회계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하면서 민간사업자가 학교 강당의 부대시설을 설치하지 않고서도 시교육청에 예산지원을 요청하는 등 4개 BTL학교의 부당행위를 밝혀냈다. 노 부의장은 “인천시교육청은 민간사업자의 부실공사를 묵인하고, 조사에 착수한 뒤에도 문제점을 축소하려 한 의혹이 짙다.”며 “BTL사업을 점검하는 성과평가위원회도 엉터리로 운영되는 등 BTL사업의 부실과 부패는 교육당국과 사업자, 성과평가위가 빚은 합작품”이라고 지적했다. 노 부의장이 지난 7∼10일 공무원, 시공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인천지역 26개 BTL학교 가운데 8개교를 직접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개교한 N초교·M고 등의 옥상 방수가 부실하고 건물 벽체의 균열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K중·M고 등은 급식실 주방기구가 녹슬어 있거나 조립상태가 엉망이었으며 M특수학교 옥상은 작은 마찰만으로도 방수 표면이 일어나는 등 7개교에서 시공 및 관리부실이 드러났다. 이 같은 문제점이 속출하는 것은 시설관리를 둘러싸고 학교와 민간사업자간의 업무영역과 책임한계 등이 불분명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BTL학교는 행정실이 시설관리를 담당하는 기존 학교와는 달리 민간사업자가 별도의 인력을 고용해 시설 운영과 유지, 보수를 맡고 있다. 그러나 시교육청이 임대료 외에 유지관리비를 지급하는 만큼 학교측도 시설관리에 일정한 권한을 행사한다. 하지만 양측간에 건물·설비·경비·운영 등의 업무담당을 표시한 개괄적인 가이드라인만 설정돼 있을 뿐 세세한 업무구분이 돼 있지 않아 서로 책임을 회피하는 일이 다반사로 빚어지고 있다. 예컨대 유리창이 깨지거나 조경수목이 고사했을 경우 ‘운영사 관리부실이냐, 이용자 잘못이냐.’는 책임 소재를 두고 분쟁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돈 받는 민간 사업자가 성과평가위원 인천지역의 경우 13명의 BTL사업 성과평가위원 가운데 관리운영사(민간사업자) 관계자 3명이 포함돼 있으며 관련 전문가에도 이들이 추천한 사람이 포진해 있다. 돈을 받을 사람이 스스로 성과를 평가하는 꼴이다. 인천지역 BTL학교는 2007년 9월 첫선을 보인 이래 모두 100%를 지원받는 A등급을 받았다. 지난해에만 시교육청으로부터 166억원을 지원받았다. 26개 BTL학교를 짓는 데 민간사업자가 2500억원을 투입했으나 향후 20년간 이들에게 6100억원이 지원된다. 노 부의장은 “BTL사업 성과평가위원회에 회의록조차 없었으며 형식적으로 평가가 이뤄져 조경수목이 고사한 학교조차 A등급을 받는 등 학교 BTL사업이 엉터리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용어클릭 ●BTL(Build-Transfer-Lease)학교 민간사업자가 학교를 지어 교육청에 넘긴 뒤 20년간 임대료 및 관리운영비를 받아 사업비를 보전받는 것. 정부의 학교건립 재정이 마땅찮은 상황에서 대안으로 떠올라 각 지자체에서 관련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 [Healthy Life] (21) 항생제와 내성

    [Healthy Life] (21) 항생제와 내성

    알렉산더 플레밍(Alexander Fleming). 그가 개발한 항생물질 ‘페니실린’은 인류가 피할 수 없는 공포였던 감염성 질환을 퇴치하는 데 혁혁한 공헌을 했다. 그의 연구 방식을 따라 수많은 제약사가 먹는 약이나 주사약 형태의 항생제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항생제 오남용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유럽, 일본 등지에서 현재 개발된 항생제로는 사멸시키지 못하는 ‘슈퍼박테리아’가 잇따라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김창오 교수를 만나 항생제의 전모를 살펴봤다. →항생제가 세균에 작용하는 원리를 설명해 달라. -항생제는 종류가 많은 만큼 세균에 작용하는 원리가 복잡하고 매우 다양하다. 가장 보편적인 것은 세균의 세포벽 합성을 억제하는 기능이다. 세균세포는 동물세포와 달리 단단한 세포벽이 있어 높은 삼투압(농도가 다른 두 액체를 반투막으로 막을 때 서로 옮겨가는 현상)을 견뎌낸다. 세포벽 합성을 교란시키면 내부의 높은 삼투압 때문에 원형질이 밖으로 빠져나와 세균이 파괴된다. 세포 단백질이나 효소를 타깃으로 해 단백질 합성이나 효소 반응을 억제하는 것도 항생제의 중요한 기능이다. 유전이나 단백질 합성에 작용하는 ‘핵산’이라는 물질의 구조나 기능을 변화시켜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항생제도 있다. →항생제 내성에 대한 논란이 많다. 항생제 과다 사용 후 세균에 내성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항생제는 세균의 ‘적’(敵)이다. 세균도 생물이기 때문에 살기 위해 항생제의 공격에 맞선다. 세포벽·세포막·효소 등의 합성을 억제하면 세균이 스스로 기능을 바꿔 새로운 합성법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 이것을 항생제 내성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항생제를 과다하게 사용하면 자신의 몸에 내성이 생긴다고 잘못 생각하는데 사실은 세균에 내성이 생기는 것이다. →항생제 내성은 어떤 문제를 일으키나? -내성이 생긴다는 것은 균이 잘 죽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균이 잘 죽지 않으면 다시 새로운 기능의 항생제를 개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감염성 질환으로 인해 환자가 속수무책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메티실린이라는 항생제를 개발한 지 불과 1년 뒤인 1960년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구균(MRSA)’이 나타났다. 항생제를 빠르게 개발하는 만큼 내성균의 출현 속도도 빨라진다. →항생제 사용을 줄이면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나? -항생제에 대한 압력, 즉 항생제를 적절하게 사용하면 치명적인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사용량을 줄인다기보다는 각각의 상황에 따라 적당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포인트다. 예를 들어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RE)’은 우리 몸에 흔히 존재하는 대장균에 항생제 내성이 생긴 경우인데 이 균에 의해 ‘반코마이신 내성 황색포도상구균(VRSA)’이라는 치명적인 슈퍼박테리아가 생성된다. 몸속의 대장균에 항생제 내성이 생기고 외부에서 침입하는 황색포도상구균이 영향을 받는 형태다. 항생제를 적당하게 사용하면 VRE가 생길 위험이 줄어들고 VRSA의 위협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감기 바이러스에는 항생제를 사용해도 효과가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런데 왜 의사들은 항생제를 처방하나? -항생제가 바이러스를 사멸시키지 못한다는 것은 맞다. 하지만 모든 질환에 바이러스가 단독으로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에 의한 합병증이 동반되면 세균 침입이 일어나고 곧바로 염증이 생겨 문제가 생긴다. 세균에 의해 생긴 염증은 항생제로 치료해야 한다. 감기의 다른 말인 ‘상기도감염’도 세균 감염이라는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물론 의사들이 비난을 받을 때가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환자들이 직접 항생제를 요구하기도 한다. 어떤 환자는 “감기에 걸렸는데 항생제를 왜 놓아주지 않느냐.”고 대들기도 한다. 의사가 돈 때문에 항생제를 처방한다는 것은 낭설이다. 사실 의사 입장에서는 감기에 몇백원짜리 항생제를 쓰든, 그렇지 않든 수익면에서 큰 차이는 없다. 다만 합병증을 억제하기 위해 과다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슈퍼박테리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의료계에서 이에 대한 극복방안을 마련하고 있나? -내성균을 극복하는 방안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제약사가 새로운 약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미 고도의 기능을 가진 합성 항생제가 개발되는 등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두 번째는 의료진과 환자의 주의다. 사실상 의사와 환자 모두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수시로 손을 씻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감염질환은 손씻기를 통해 상당부분 전파를 막을 수 있다. 이런 점을 계속 홍보하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 병원으로 환자를 자주 면회 오는 것도 좋지 않다. 의료계는 상당수 만성질환자가 감염성 질환으로 사망한다는 사실에 주목해 철저한 항생제 사용 규칙을 마련하고 있다. 수술 전 감염, 병원 내 감염에 대한 대책을 만들기 위해 학계 내부적으로 광범위한 가이드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생제는 세균을 사멸시키는 가장 유용한 치료제다. 항생제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있다면? -항생제도 일정 기간 사용해야 완전히 병을 치료할 수 있는데 환자가 임의로 먹는 약의 복용을 중단해 버리는 사례가 많다. 만약 세균에 내성이 조금 생긴 상태에서 약의 복용을 중단하면 오히려 내성균이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요새는 고기능 항생제가 많이 개발돼 너무 많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주치의와 상의해서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얼마나 오랜 기간 치료해야 하는지를 숙지하고 실천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항생제를 사용해야 하는 환자 중에 요로감염과 폐렴 환자가 많다. 이런 병을 갖고 있다면 항생제 사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정치권 상반된 반응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의 ‘박연차 게이트’ 수사와 관련해 조사받게 된 것을 두고 23일 여야는 4·29 재·보선에 미칠 영향을 의식한 듯 서로 다른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당당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 반면, 민주당은 가급적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여당이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을 추진키로 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서면조사서까지 나갔으니 부인하기도 힘들어졌고 안타깝다. 자질구레하게 변명하는 것은 노 전 대통령답지 못하다.”면서 “재임 당시처럼 당당하게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여당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도 없이 검찰 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 원내대표가 검찰 수사 결과를 발표하듯 말하는 것은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으로 온당하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공기관 임금, 예산보다 증가율 낮게

    앞으로 공공기관 인건비 증가율이 예산 증가율보다 낮게 책정될 전망이다. 개별 기관이 노사협약을 통해 이를 어겼을 경우 협약 내용을 무효화하고 기관장 해임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또한 정부는 연봉제와 임금피크제 등을 올 하반기부터 공공기관에 대거 도입, 기존 직원의 임금 하락을 유도할 방침이다.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21일 “공공기관이 예산이 늘어나는 비율보다 더 높게 임금을 올려주면 정부의 지침이나 예산승인을 넘어선 과도한 인상이라고 판단, 이를 무효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기관 임단협은 아직 끝나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어서 이번 조치는 올해 임금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김황식 감사원장은 지난 18일 열린 공공기관 기관장 워크숍에서 “주무장관의 예산 승인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맺은 공공기관 노사협약은 효력이 없다는 게 대법원 판례”라면서 “탈법적인 노사협약이 이뤄지면 경영권 해임 요구권을 적극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지금도 정부는 매년 공공기관 인건비 증가율을 공공기관에 제시하고 있다. 정부 지침보다 높게 인건비를 책정한 기관은 낮은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제한을 뒀다. 그러나 인건비와 예산을 결부시키고 이행 여부를 기관장 인사와 결부시키는 등 보다 강한 제재를 가하게 된 것은 그동안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공공기관 총인건비 인상률 가이드라인은 2%였지만 실제로는 두 배가 넘는 5.1%에 달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박연차 역풍 차단’ 與心野心

    여야 대표가 20일 약속이나 한듯 검찰의 ‘박연차 게이트’ 수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검찰이 날마다 진행상황을 브리핑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인터넷에서 자기방어 논리를 펴고 있다.”면서 “이런 수사방식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은 한꺼번에 모아 수사결과를 발표하되 필요하면 (보완하듯이) 또 하고 이런 식으로 해야지 중간중간 하니까 검찰 수사의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대표는 “검찰이 공정하고 중립적 입장에서 책임있게 수사하고 결과에 책임을 지면 되는데 이래저래 수사하라, 구속하라 마라 이것은 맞지 않는다.”면서 ”정치권은 일절 관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은 물론 홍준표 원내대표 등 일부 여당 의원이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한 불만으로 해석된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이상득 의원은 조사할 필요가 없고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은 지금 나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조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경고성 발언은 박연차 수사의 역풍이 한나라당을 향할지 모른다는 우려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검찰 수사가 정치 공방으로 변질되면 4·29 재·보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반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편파수사· 기획사정은 재·보선용으로, 이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천신일 회장의 ‘10억원 수수설’, ‘30억원 당비 대납설’,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기획출국설’ 등 3대 의혹을 엄정 수사하라며 역공을 폈다.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갈피 못잡는 ‘환경측정분석사’

    2007년에 선발할 예정이던 ‘환경측정분석사’가 3년여가 지난 내년 2월에야 선정될 예정인 가운데 환경부가 환경측정분석사 제도를 섣불리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환경부는 환경측정분석사 제도를 도입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환경분야 시험·검사 등에 관한 법률’을 2006년 2월 임시국회에 상정하면서 2007년에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환경측정분석사 검정 시험은 2007년에 실시되지 않았다. 입법 후 3년이나 지나 시행되는 제도치고는 허술한 점도 많았다. 2008년 6월 말 환경부는 “2008년 10월 환경측정분석사 제도가 도입된다.”면서 마치 검정시험이 2008년부터 시행될 것처럼 발표했으나 결국 그 해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험을 준비해 온 사람들은 애만 태워야 했다. 환경측정분석사 검정 기관인 국립환경인력개발원도 지난해 12월26일에야 지정됐다. 게다가 당시에는 “수질환경 측정분야와 대기환경 측정분야의 분석사를 모두 뽑는다.”고 발표했지만 올 9월 시험에서는 수질환경 측정분야 분석사만 뽑는다고 밝혀 대기환경 측정분야 시험을 준비한 수험생들은 응시조차 할 수 없게 됐다. 시험 출제에 관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것도 문제. 환경부와 국립환경인력개발원 관계자는 “현재 검정시험을 대비할 수 있는 예상문제집은 없다.”면서 “올해 이후 시험이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밝혀 3년을 준비한 제도가 하루 아침에 폐기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환경측정분석사는 환경 관련 분야를 세밀하고 정확하게 측정 분석하는 전문가로, 미국·일본 등 일부 선진국에서 제도화돼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석면 가이드라인 2년전 대책 재탕

    환경부가 이미 나온 석면대책을 또 내놓았다. 환경부는 15일 건축물 사용에서 철거에 이르기까지 안전한 석면관리를 위해 노동부,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건축물 석면관리 가이드라인’을 제정·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안은 2007년 1, 2월 노동부와 환경부가 발표한 ‘석면관리 대책’들과 거의 비슷한 ‘재탕’이다. 가이드라인은 석면지도 작성, 석면관리 교육 실시, 석면농도 기준 준수, 작업장 폴리에틸렌 시트 이중 포장, 폐석면 가습작업 및 덮개 설치 등이 주요 내용이다. 건축물 실내 석면 농도 권고기준은 ㏄당 0.01개로 돼 있다. 대책 중 ‘건축물 소유자의 석면관리 교육 이수를 권고한다.’는 내용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교육기관은 노동부에서 지정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동부 석면 담당자는 “환경부가 가이드라인을 정했지 우리는 전혀 모르는 내용”이라고 말해 부처 협의가 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석면지도 작성은 2년 전부터 노동부와 환경부가 발표하는 석면대책 중 하나로 제시돼 왔다가 이번에 또 나왔다. 노동부 관계자도 “석면지도 작성은 환경부 소관이라 잘 시행돼 왔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에코서트·비오 마크 확인하세요

    석면 함유 화장품에 대한 공포가 번지면서 유기농 제품들이 반사 이익을 보고 있다. 유기농을 내세운 마케팅도 강화되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제품을 선별하는 기준을 잡는 게 또 다른 숙제다. 유기농 화장품 멀티숍 온뜨레측은 10일 “석면 화장품에 대한 위험이 커지면서 이번 달 들어 소비자 문의가 2배 이상 급증했다.”면서 “하지만 국내에는 법규상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1%의 자연 성분만 들어가도 자연주의 화장품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기농 인증을 통과한 제품인지, 유기농 재료 함량이 어느 정도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가장 쉬운 방법은 유기농 인증마크인 ‘에코서트(ECOCERT)’와 ‘비오(BIO)’ 마크를 확인하는 것이다. 에코서트는 유럽공동체 ECC의 법률에 기반해 유기농 품질관리 규정에 따라 검사를 수행하는 기구이다. 40여개 유기농 화장품 회사가 참여한 코스메비오(COSMEBIO)도 인증 절차를 수행하고 있다. 비오 마크는 유기농 성분의 식물성 원료가 95% 이상 함유된 제품에 표시된다. 화장품 성분 표시를 꼼꼼히 살펴보는 습관도 필요하다. 제품에 함유된 ▲식물성 원료 가운데 유기농 원료의 함유율 ▲전체 원료 중 유기농 식물성 원료의 함유율 ▲전체 원료 중 천연 원료의 함유율 등을 따져야 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盧부부 소환조사해 법적 책임 따져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을 받은 것을 시인한 후 검찰의 수사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검찰은 노 전 대통령과 권 여사를 소환해 직접 조사를 벌여야 한다. 그리고 법적인 책임성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권력형 비리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정치적 고려가 개입해선 안 된다. 검찰 수사의 과거 예를 보면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서면이나 방문 조사를 벌인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의혹이 제기된 액수가 크고 국민적인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전직 대통령 예우를 따지기엔 사안이 중대하다. 특히 서면·방문조사로는 노 전 대통령을 둘러싼 수상한 돈거래의 실체를 파헤치기 어렵다. 노 전 대통령 부부는 검찰이 소환을 결정하면 그에 응해 진실 규명에 협조해야 한다. 노 전 대통령은 사과문과 측근 설명을 통해 사법처리를 피하려는 의도를 내비쳤다. 권 여사가 받은 돈이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사과문은 수사의 가이드라인이 되지 못한다.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금품수수를 알았거나 대가성이 있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재산신고 누락으로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했고, 포괄적 뇌물죄나 제3자 뇌물수수죄에 해당할 수 있다. 권 여사가 받았다는 것, 빚을 갚기 위해서라는 것도 일방의 주장일 뿐이라고 검찰 관계자는 일축했다. 조카사위가 송금받은 5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 몫이라는 게 밝혀지면 불법자금 액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전직 대통령이 비리 혐의로 검찰에 출두하는 일이 반복되고, 전 영부인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는 것은 우리 역사의 불행이다. 그럼에도 노 전 대통령 부부가 스스로 모든 진상을 털어놓고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하지 않는 이상 검찰의 직접 수사는 불가피하다. 야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치보복, 표적사정 등의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본다.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한나라 “숨은 뜻 있을 것”… 민주 “무관” 선긋기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낭하는 가운데 8일 여야는 사태 추이에 따른 파장을 점치며 복잡한 셈법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당혹감 속에서도 노 전 대통령과의 선긋기에 나서며 현 정부 실세의 연루 의혹을 겨냥해 역공을 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성수대교가 무너지는 충격과 자괴감을 느꼈다.”면서 “검찰은 한 점 의혹 없는 수사를 통해 국민에게 진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재임기간 돈을 받은 경위와 그 성격에 대해 진위를 밝혀야 한다.”면서 “노 전 대통령의 정중한 사과가 필요하며 살아 있는 권력이든 죽어 있는 권력이든 성역 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원하지 않는 역사가 반복돼 국민들이 걱정이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공천 파동에 노 전 대통령 사건까지 겹쳐 4·29 재·보선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위기감도 엿보였다. 한 당직자는 “한나라당이 ‘차떼기 정당’이라는 오명을 씻는 데 3년이 걸렸다.”면서 “우리는 어찌될지 걱정”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386 출신 관계자는 “권양숙 여사가 받은 것이라고 한 노 전 대통령의 사과문을 보고 화가 났다.”면서 “자기 혼자 살려고 한 거 아니냐. 정말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당직자는 “외형상으로 노 전 대통령과 민주당은 관계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해체와 민주당 창당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과의 ‘호적’은 정리됐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노 전 대통령의 사과에 의구심을 보였다. 윤상현 대변인은 “청렴과 도덕성을 전유물로 자랑하며 행세해 온 노 전 대통령 주변세력의 유창한 거짓과 화려한 가식에 배신감을 지울 수 없다.”고 논평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언급을 자제하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노 전 대통령의 사과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도 보냈다.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권 여사를 내세워 대통령 부부를 함께 조사할 수 있겠냐는 부담을 주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면서 “대통령 부부가 함께 조사를 받게 된다는 점으로 동정심을 유발하려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고위 당직자는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을 보고 권 여사에게 돈을 주었다는 사실은 세상 사람이 다 안다.”면서 “아내의 치마폭 뒤에 숨으려는 아주 비열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이번 사건의 줄기는 박 회장과 추부길 전 비서관 등이 관여된 게이트인데 요즘엔 가지가 번져서 노무현 정권의 비리 조사로 흘러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다시 줄기로 돌아가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면서 “‘박연차 사건’이 터지기 전에 출국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불러들여야 하고, 추 전 비서관과 함께 대책회의를 한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도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 시사주간지는 이번 사건이 지난 대선 직후, ‘물러나는’ 노무현 정권과 ‘들어서는’ 이명박 정권 간의 ‘BBK 사건과 노무현 정권 비리조사의 빅딜’에서 시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 같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노무현 전격고백 파장] “꿀릴 게 없다”더니… 무너진 청렴 이미지

    [노무현 전격고백 파장] “꿀릴 게 없다”더니… 무너진 청렴 이미지

    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다시 나섰다. ‘돈을 받았다.’는 사과문과 함께였다. ‘박연차 리스트’ 수사 이후 “인터넷을 통해 끊임없이 정치를 해오더니 이번엔 왜 입을 닫고 있느냐.”는 조롱에도 침묵했던 노 전 대통령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과거 대선 자금 시비에서 “내가 만약 한나라당이 받은 불법 대선자금의 10분의 1 이상을 받았다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했었다. 뒤에 탄핵의 빌미가 됐다는 분석도 있었지만, ‘청렴’의 이미지는 그런 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그 때도 노 전 대통령은 “노사모가 돈도 많이 모아 주고 돈 없이 선거를 치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줘 상대적으로 돈을 적게 썼다. 그러니까 ‘좋다, 수사 한 번 해보자.’ 웃통 딱 벗고 나갈 수 있었지 않느냐.”고 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당당한 태도는 이번 검찰 수사 과정에서 여지 없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깨끗한 정치인’, ‘적어도 도덕성에서는 문제가 없는 대통령’이라는 참여정부의 ‘자존심’이 검찰 수사의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재임 시절 노 전 대통령은 대의(大義)와 대세(大勢)를 얘기했다. 대의가 정치의 최고 가치이며, 여의치 않을 때는 현실적으로 대세라도 따라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제는 대의의 명분이 무너지면서, 대세의 실리조차 좇지 못할 난처한 지경에 빠졌다. 물론 정치권, 특히 여당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고백에 대해 여전히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사과문 발표가 정상문 전 청와대비서관과 조카사위 등 측근세력을 비호하기 위해 검찰수사에 보이지 않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은 아닌지 분명히 가려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으로부터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받은 돈까지 자신의 책임으로 뒤집어쓰는 상황을 막기 위해 글을 올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노 전 대통령은 늘 선제적이었다. 형 건평씨가 공격을 당하려 하자 “좋은 학교 나오신 분이 시골에 있는 별 볼일 없는 사람에게 머리 조아리고 돈 주지 마라.”고 공개 경고했다. 측근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자 “언론이 깜도 안 되는 것을 갖고 소설을 쓴다.”고도 했다. 하지만 당시는 ‘살아 있는 권력’ 시절이었다. 지금은 그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절대 ‘백기 투항’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소한 논개처럼 산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권이 폭풍 속으로 빨려갈 수도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씨줄날줄]석면 노이로제/노주석 논설위원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1856∼1939년)는 “노이로제란 위기적 상황에서 야기되며, 위기의 도래를 예고하는 불안을 회피하려는 자아의 방위 반응”이라고 진단했다. 베이비파우더의 원료인 탈크에서 석면이 검출된 데 이어 중국에서 수입된 문제의 탈크가 화장품 등 300여개 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된 사실이 공개됐다. 탈크가 알약을 만들기 위해 첨가하는 부형제(賦形劑)로 쓰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만성질환자들이 약섭취를 회피하는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이른바 석면 노이로제다. 미국 독성물질질병등록국(ATSDR) 에 따르면 2007년 화학물질의 인체독성 우선순위 1위는 중금속 비소(As) 였다. 음용수에 포함된 비소로 인해 수천명이 암으로 사망했고 수십만명이 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대표적 발암성 물질이다. 그렇지만 어느 나라도 음용수 중의 비소 기준치를 ‘0’으로 설정하진 않는다. 선진국은 10ppb로, 우리 나라는 50ppb로 정하고 있다. 발암성 물질이라고 해서 무작정 사용을 금하지 않는 것이다. 노출량과 노출 경로 등 과학적 근거가 중요하다. 석면은 이 순위에서 90위에 불과했다. 석면 노이로제는 석면에 대한 정확한 위해성 평가와 기준치 설정 등을 통한 ‘소비자와의 소통(Risk Communication)’이 부족한 탓에 생긴 사달이다. 5개월 전 발생한 멜라민파동으로 놀란 가슴이 석면 보고 더 놀란 격이다. 한국독성학회와 독성과학원 등 전문가그룹에 따르면 석면에 의해 오염된 음용수나 파우더 제품의 경우 인체 유해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석면함유 화장품이나 경구 알약의 경우 피부흡수나 소화기를 통한 위해 요소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다행스런 일이다. 문제는 정부의 소홀하고 뒤늦은 대처다. 그동안 환경부, 노동부, 보건복지가족부, 식약청, 지자체 등 관련 부처는 ‘따로 국밥’ 식으로 대증요법만 내놓았다. 시류에 편승한 일부의 과장된 표현과 호들갑이 혼란을 부추긴 것도 사실이지만 국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지 못했다. 이번 기회에 소비자들이 석면 노이로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철저한 가이드라인을 세워주길 바란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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