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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태준 회장 별세 계기로 본 기업별 창업정신

    현재의 포스코를 이룬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독특한 창업정신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창업정신은 기업구성원 결속을 위한 슬로건으로 기업문화의 바탕이자 경영 가이드라인이 되고 있다. ●SK-패기, 한진- 수송보국 18일 재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현대사를 일군 대기업 창업정신은 ‘나라를 지킨다.’는 ‘보국’(報國)을 빼놓을 수 없다. 삼성그룹은 고 호암 이병철 회장이 주창한 3대 가치로 ‘인재제일’(人材第一), ‘합리추구’(合理追求)와 함께 ‘사업보국’(事業報國)이 뿌리내리고 있다. 기업을 통해 국가와 인류사회에 공헌하고 봉사한다는 사업보국은 삼성이 품질경쟁력뿐 아니라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전개하는 이유다. 한진그룹은 조중훈 선대 회장이 주창한 ‘수송보국’(輸送報國)이라는 창업 이념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수송 물류 부문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화그룹 창업주인 고 현암 김종희 회장은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하고 봉사하는 외길’을 위해 걷자는 마음으로 화약 생산의 자립화에 매진했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개척정신 역시 국내 기업들의 창업정신의 기반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에는 창업주인 고 정주영 회장의 ‘해봤어’ 정신이 기업문화에 뿌리내리고 있다. LG그룹은 고 연암 구인회 회장이 남긴 ‘연구개발·개척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는 것이다. ●롯데는 내실 지향 ‘거화취실’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은 1953년 4월 전쟁 폐허 속에서 그룹의 모태인 선경직물을 창업했다. 최종건 회장의 ’패기‘는 선대 회장인 고 최종현 회장의 ‘지성’과 함께 SK 정신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 밖에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좌우명으로 사용하는 ‘거화취실’(去華就實·화려함을 버리고 내실을 지향한다)의 정신을 기업 문화로 실천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웃도어 불편한 진실] 빅3 ‘어깃장’ 대리점 ‘얼음장’

    아웃도어 제품의 ‘가격거품’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노스페이스·K2·코오롱스포츠 등 ‘빅3’를 비롯해 네파·블랙야크 등 아웃도어 제조업체들이 대리점에 판매 가격 하한선을 제시, 일정 가격 이상에 팔도록 가격을 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어기면 대리점과의 계약을 해지(또는 재계약 불허)하거나 영업상 불이익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입 방식’(점주가 본사에서 제품을 구매해 판매)인 노스페이스는 공정거래법상 ‘재판매 가격 유지 행위’에 해당돼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위탁 방식’(본사가 대리점에 제품 공급)을 유지하고 있는 K2·코오롱스포츠 등은 재판매 가격 유지 행위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대리점에 영업상 불이익을 준다는 점에선 불공정거래행위로 지적된다. 또 대다수 아웃도어 업체는 대리점에 본사 지정 업체에서만 인테리어를 하도록 강요하는 등 횡포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격 가이드라인 제시 ‘횡포’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 동안 서울신문이 서울 지역 빅3 대리점 30곳(노스페이스·K2·코오롱스포츠 각 10개점) 등 아웃도어 대리점 40곳과 본사 대리점 개점 담당자 등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 대부분 아웃도어 업체가 대리점에 가격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은 전면에 내세운 ‘노(NO) 할인’ 정책과 달리 비공식적으로 대리점의 할인판매율까지 지정, 본사 가격 정책에 따르도록 하고 있었다. 만약 임의로 할인 판매를 하면 제품 공급 축소나 신제품을 공급하지 않는 등 불이익을 주고, 계약 해지(또는 재계약 불허)를 넘어 일방적으로 대리점 폐쇄 조치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K2의 한 점주는 “제품이 다른 대리점보다 덜 들어오는 등 불이익이 따른다.”며 “맘대로 할인판매하면 영업상 불이익은 물론 계약해지까지 당한다.”고 털어놨다. 노스페이스 한 점주는 “제품 출고 정지 등 영업에 지장이 초래되고 재계약 때 불이익을 당한다.”고 귀띔했다. 네파·블랙야크 등 점주들도 “계약 해지 등 제재를 받게 된다.”고 전했다. ●“인테리어까지 지정… 불공정” 빅3 본사의 대리점 개점 담당자들도 이 점을 분명히 했다. K2·코오롱스포츠 담당자들은 “본사 가격 지침을 어기면 계약 해지된다.”고 했고, 노스페이스 담당자는 “할인 여부는 점주가 결정하지만 본사와 업무적으로 부딪칠 수 있고, 계약 갱신 때 불이익을 보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이와 관련, 공정위 관계자는 “아웃도어 업체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 계획을 수립 중이다.”면서 “내년 초 본격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대리점이 본사에서 물건을 사오면 가격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어야 하는데 본사가 가격을 정해주고 그 가격에 팔라고 하면 재판매 가격 유지 행위에 해당돼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아웃도어 업체들이 대리점 개점 때 본사 지정 업체에서 인테리어를 하도록 규정하는 것 또한 공정거래법 위반이다. 김승훈·최지숙·배경헌·송수연기자 hunnam@seoul.co.kr [용어클릭] ●사입과 위탁 아웃도어 대리점은 ‘사입’과 ‘위탁’ 방식으로 운영된다. 사입은 대리점주가 판매량을 예상, 본사에 해당 금액을 낸 뒤 물품을 사 와 파는 형식. 반품이 불가능해 점주가 재고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위탁은 본사에서 대리점에 제품을 공급하는 형태. 점주는 본사에서 판매 금액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받는다. 반품이 가능해 점주는 재고 부담이 없다.
  • 정부, 이란 금융제재 대상 105곳 추가

    정부는 이란 핵개발 등과 관련된 단체 99개 및 개인 6명을 금융제재 대상자로 추가 지정했다. 국내 기업에는 이란산 석유화학제품 구매 시 주의할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대이란 추가 조치를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이란 금융제재 대상자는 이란혁명수비대·이란국영해운회사·멜라트은행 등 단체 201개, 개인 30명으로 늘어났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이란 핵 개발 의혹과 관련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상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지난해 9월 금융, 무역, 에너지, 운송 및 여행 등 4개 분야의 조치를 시행해 왔다. 금융제재 대상자와의 모든 외환 거래는 한국은행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만큼 사실상 모든 거래가 중단된다. 이번 조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가 지난달 18일 이란의 핵개발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미국이 우리나라에 추가 제재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재정부는 “IAEA 이사회 결의와 미국·유럽연합(EU)·캐나다·일본 등 국제사회의 이란 추가 제재 사실을 국내 기업에 알리고 관련 거래를 할 때 유의하도록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지난달 21일 발표한 행정명령은 이란의 석유자원 개발, 석유화학업 유지·확장에 기여하는 일정 규모 이상의 상품, 서비스, 기술 등을 제공할 경우 미국과의 거래 때 불이익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석유화학제품 수입에 대해 재정부 당국자는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9월에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따르게 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에는 이란산 원유 수입과 관련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유엔 안보리 결의 1929호에 따라 지난해 9월 이란혁명수비대 등 102개 단체와 24명의 금융 거래를 제한한 바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태블릿PC 맞서 ‘울트라북’ 대공세 예고

    태블릿PC 맞서 ‘울트라북’ 대공세 예고

    ‘태블릿이냐 울트라북이냐, 모바일 정보기술(IT) 기기의 새로운 각축전이 시작됐다.’ 인텔의 차세대 노트북PC 플랫폼인 ‘울트라북’이 태블릿PC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애플 아이패드와 199달러의 저렴한 가격으로 공세를 펴고 있는 아마존 킨들파이어 등 태블릿PC가 주도하는 휴대용 모바일 기기의 판도 변화마저 예고된다. 울트라북은 태블릿PC에 견줄 수 있는 가벼운 무게, 얇은 두께, 고성능 스펙으로 2012년 플랫폼 전쟁의 복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울트라북이 2014년까지 전체 PC시장의 40%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한다. ●울트라북 출격 준비… IT기기 새 강자로 부상하나 울트라북은 인텔이 제시한 고성능 초박형 노트북 플랫폼이다. 인텔이 제시한 스펙 기준을 충족할 때 울트라북으로 명명된다. 두께 18㎜ 이하, 인텔 2세대 중앙처리장치(CPU)인 i5/i7 탑재, 5시간 이상의 배터리 지속성에다 부팅 시간은 10초 미만이어야 한다. 국내 제조사도 울트라북 플랫폼을 채용하고 나섰다. LG전자가 이달 중 자사 첫 모델인 ‘엑스노트 Z330’ 시리즈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슬레이트PC에 이어 울트라북 시리즈5를 연내에, 삼보컴퓨터·휴렛팩커드(HP)·델 등은 내년 초로 출시 계획을 잡고 있다. 도시바, 아수스, 에이서 등 해외 업체들은 이미 국내에 내놓았다. 엑스노트 Z330의 두께는 14.7㎜로 아이패드2의 8.8㎜와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의 8.6㎜와 두께 차이가 크지 않다. 무게는 1.21㎏으로 일반 노트북의 절반 수준으로 아이패드2(0.54㎏), 갤럭시탭10.1(0.57㎏)과도 견줄 수 있다. 인텔 코어 i5/i7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장착해 부팅 시간을 9.9초로 앞당겼다. 울트라북의 장점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운영체제(OS)를 채택해 기존 노트북에서 구동되는 소프트웨어를 모두 쓸 수 있다. 보안성도 태블릿PC보다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 OS나 구글 안드로이드에 기반한 태블릿PC의 경우 윈도 소프트웨어를 쓰는 데는 여전히 장벽이 많다. ●인텔, 내년 평균가격 699달러 수준으로 제조업계는 태블릿PC와 울트라북 모두 강력한 이동성을 갖춘 모바일 기기인 만큼 가격 경쟁력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본다. 울트라북은 비싼 가격이 장벽이 된다. 인텔이 울트라북 가격을 1000달러 이하로 권장하고 있지만 현재 출시된 울트라북은 1500달러를 넘고 있다. 엑스노트 Z330의 출고가는 170만~260만원, 도시바 포테제 Z830이 149만원, 아수스 젠북은 220만원대로 고가이다. 고성능으로 무장해 가격이 높다. 반면 아이패드2(32GB)와 갤럭시탭10.1(32GB)의 출고가는 각각 88만 6000원, 89만 1000원으로 울트라북보다는 상대적으로 싸다. 그러나 인텔이 ‘1000달러 가이드라인’을 충족하기 위해 최소 3억 달러의 울트라북 기금을 제조사에 투자할 계획이고, 내년에는 글로벌 울트라북 평균가를 일반 노트북 수준인 699달러로 낮춘다는 복안이어서 태블릿PC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PC업계가 대표 플랫폼으로 내세운 울트라북은 태블릿PC에 맞서 박빙의 승부를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 성장률에 그친 글로벌 노트북 시장은 내년 울트라북의 등장으로 8%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샌드위치 신세된 ‘아이패드’ 세계 태블릿PC 시장을 주도해 온 애플은 ‘사면초가’ 형국이다. 저가 태블릿을 승부수로 내세운 아마존 킨들파이어 돌풍에 밀리고 있는 데다 내년부터는 울트라북과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턴 에이지, 캐나코드 제누이티 등 미 투자기관들은 올 3분기 태블릿PC 시장에서 74%를 점유했던 아이패드가 4분기 53.2%로 급락할 것으로 점쳤다. 아이패드 출하량도 당초 계획된 1500만대보다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지난달 출시된 킨들파이어의 4분기 점유율은 15%선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249달러에 출시된 반스앤노블의 태블릿 누크 등 저가 태블릿이 속속 출현하고 있고, MS의 윈도8를 탑재한 태블릿도 내년에는 모습을 드러낸다. 저가 울트라북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 아이패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게 IT업계의 중론이다. 애플이 내년 상반기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패드3가 시장 사수를 위해 얼마나 가격을 인하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하도급 가이드라인 내년 시행

    서류 없이 구두로 발주하는 등 하도급 거래의 불공정 관행을 없애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내년부터 시행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7일 ‘바람직한 서면발급 및 보존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하도급 거래 과정에서 원사업자가 발급해야 할 서류 7개, 원사업자와 수급사업자가 보존해야 하는 서류 14개를 정했다고 밝혔다. 의무발급 서류는 계약서, 계약 확인서면, 목적물 등 수령증명서, 검사결과 통지서, 감액서면, 기술자료 요구서, 설계변경에 따른 계약변경 내역 통지서 등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나의 트위트 적극 심의하라…” 현직 판사 ‘SNS검열’ 비판

    판사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의견표명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현직 판사가 SNS 검열을 비판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서기호(41·사법연수원 29기) 서울북부지법 판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부터 SNS 검열 시작이라죠? 방통위는 나의 트위트를 적극 심의하라. 심의하면 할수록 감동과 훈훈함만 느낄 것이고. 촌철살인에 감탄만 나올 것이다. 앞으로 분식집 쫄면 메뉴도 점차 사라질 듯. 쫄면 시켰다가는 가카의 빅엿까지 먹게 되니. 푸하하”라는 글을 올렸다. 가카와 빅엿이란 말은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꼼수’에서 자주 쓰인다. 그의 글은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SNS 및 애플리케이션 심의 전담팀을 만들어 심의를 시작하는 것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도 “방통위는 나의 트위트를 적극 심의하라.”는 글을 올렸다. 최근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판사들에게 SNS 사용에 신중할 것을 권고한 가운데, 서 판사의 이번 글도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정치적 의견 표명에 대한 적절성과 함께, 판사이지만 사인(私人)으로서 사적공간에 올린 글의 표현 수위를 어느 선까지 인정할지도 논쟁이다. 앞서 서 판사는 대법원 공윤위의 SNS 가이드라인 제정 방침과 관련, 지난달 30일 법원 내부통신망인 코트넷에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놓이게 되거나 공정한 재판에 영향을 미칠 우려’ 같은 문구는 사람에 따라 자의적으로 해석, 적용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서울 관문’ 리모델링… 명성 되찾는다

    ‘서울 관문’ 리모델링… 명성 되찾는다

    고속버스 이용객들이 서울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물은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바로 건너편에 우뚝 선 ‘반포쇼핑타운’이다. 이 쇼핑타운은 700여m에 걸쳐 8동 규모로 조성된 대단지 복합쇼핑센터로,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지만 도시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서울의 관문’을 지키는 건물이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다. 1983년 준공돼 건물이 낡은 데다 크고 작은 간판들이 무질서하게 설치돼 있어 오히려 주변 미관을 해치는 주범으로 지적돼 왔기 때문이다. ●169개 점포 우선 정비… 내년까지 진행 서초구가 이런 반포쇼핑타운을 비롯해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간판 정비를 실시한다. 구는 깔끔한 이미지의 ‘서울의 관문’이란 명성을 되찾기 위해 해당 지역을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사업 대상으로 선정하고 일부 정비를 마쳤다고 5일 밝혔다. 구는 도시미관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이는 반포쇼핑타운 2동과 6~8동 등 4개동 169개 점포에 대한 건물 리모델링 및 간판 정비를 우선 실시했다. 이곳 업체들의 기존 간판은 업소당 많게는 4~5개에 이르렀고 크기도 제각각이었다. 또 건물 앞쪽뿐 아니라 옆, 뒤까지 모두 간판이 뒤덮고 있을 정도로 너저분한 상태였다. 그래서 구는 ‘4차로 이상 도로변의 광고물 가이드라인’에 따라 3층 이하 높이에 업체당 한 개씩 입체형 간판을 설치하도록 하고 나머지 간판은 모두 철거했다. 이로써 기존 500여개나 됐던 간판은 169개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간판 조명은 형광등 대신 에너지 효율이 높은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해 관리비 부담을 덜어주고, 건물주의 동의를 얻어 일부 시설까지 보수했다. ●3층 이하 업체당 간판 1개씩만 설치키로 입주 업체 주인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업주는 “간판은 크고 휘황찬란해야 손님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무시하지 못해 처음엔 망설였는데, 정비를 마무리하고 보니 깔끔해진 건물 전체 이미지 덕분에 영업에 더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정비 작업은 매장의 영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주로 야간에 진행됐다. 남은 1동과 3~5동의 정비는 내년에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구는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2009년 ‘광고물 정비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첫해에는 강남대로, 서래로, 반포로 일대 727개 업소가, 지난해에는 잠원동, 동작대로 등 1043개 업소가 간판 정비를 완료했다. 진익철 구청장은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사업을 계기로 간판에 대한 인식을 바꿀 것”이라며 “시각적 쾌적함으로 눈길과 발길을 붙잡는 거리, 품격 넘치는 거리를 만드는 데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생리중엔 통풍 잘되는 옷 입으세요”

    여성들의 올바른 생리대 사용과 위생적인 관리를 위해 ‘생리대의 올바른 사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관동대 의대 제일병원 산부인과 이수윤 교수는 “매달 생리대를 사용하지만 생리대의 성분과 주의사항을 제대로 아는 여성들이 많지 않다.”면서 “특히 생리대를 처음 사용하는 청소년들은 기본적인 사용법을 모르는 경우도 많아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의약외품인 생리대의 표지는 레이온 식물섬유나 인조섬유, 흡수층은 화학펄프, 방수층은 폴리에틸렌필름 성분이 주로 사용된다. 또 냄새 제거를 위해 한방 성분을 첨가하기도 하고, 활동성을 고려해 체내 삽입형(탐폰)으로 만들기도 하므로 목적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되, 반드시 사용 설명서를 확인해야 한다. 생리 중 피부질환을 예방하려면 사용 습관이 중요하다. 생리대는 양이 많은 날을 기준으로 개인 특성에 맞게 2~3시간마다 교체해야 세균 감염과 피부트러블을 막을 수 있다. 생리 시에는 피부가 연약해지므로 특히 자주 교체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리량이 적더라도 같은 생리대를 오래 사용하지 않도록 하며, 생리 중에는 꽉 끼는 옷보다 통풍이 잘 되는 옷이 좋다. 생리 중에는 자궁 경부가 열려 있기 때문에 세균에 감염되기 쉽다. 따라서 대중목욕탕이나 수영장은 피해야 하며, 간단한 샤워만 하는 게 좋다. 씻을 때는 비누나 질 세정제를 사용한 좌욕보다 흐르는 물이 좋으며, 생리대를 바꿀 때는 외음부를 물이나 물티슈 등으로 깨끗히 씻어 줘야 한다. 개인마다 착용 시간, 피부 상태, 활동성 등이 다르므로 생리대는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되 무조건 흡수력이 강한 제품을 사용하기보다 생리량에 따라 흡수력을 조절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생리대는 습하거나 덥지 않은 곳을 피해 이물질 유입 염려가 없는 곳에 따로 보관해야 하며, 버릴 때는 생리대의 접착면을 이용해 돌돌 말아 화장지 등에 싸서 휴지통에 버리면 된다. 이수윤 교수는 “20~30대 여성의 35%가 혼자 또는 친구들에게 사용법을 배우는 등 생리대 사용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고 가이드라인 제시 배경을 설명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사설] 선관위 해킹사건 한 점 의혹도 없어야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비서가 10·26 재·보선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디도스(분산서비스 거부) 공격한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도전이자, 파괴행위다. 국민의 주권행사를 침해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국가의 중요기관을 공격했다는 점에서 단순히 국민을 우롱한 것과는 성격부터가 다르다. 그동안 자행된 사이버테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일종의 국기문란 사건이다. 마치 자유당 시절의 부정선거를 연상시킨다. 최 의원의 비서 공씨가 범행을 부인하지만 공씨의 사주를 받은 범인들이 혐의를 시인했고, 법원은 이들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제 겨우 27살인 국회의원 비서가 이런 짓을 했다니 믿기지 않는다. 엄정한 수사로 사건의 실체와 전모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선 만큼 정치권은 차분하게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총선을 앞두고 대형 악재를 만난 한나라당으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수사에 영향을 주는 불필요한 언행은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당에서 지금까지 조사한 것으로는 (공씨) 단독적인 행위가 아니냐고 생각하고 있다.”는 황우여 원내대표의 말은 경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오해를 살 수 있다. 국민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신중치 못한 언급이라고 본다. 일개 국회의원 비서가 자신에게 무슨 이득이 있다고 이런 위험천만한 짓을 혼자 기획하고 실행에 옮겼겠는가. 이 같은 의문은 그야말로 상식에 속한다. 경찰은 이런 의혹들을 철저하게 수사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 범행 동기와 목적, 공범은 물론 배후세력 여부까지 한 점 의혹을 남겨서는 안 된다. 모처럼 여야가 한목소리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는 만큼 수사 대상 또한 성역이 있어서는 안 된다. 선관위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다. 주권행사를 관리하는 선관위의 홈페이지가 이렇게 쉽게 뚫렸다는 사실에 국민의 불안감과 걱정은 클 수밖에 없다. 마음 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엔 총선과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이다. 문제가 드러난 선관위 등 국가기관의 전산망을 서둘러 보완해야 할 것이다.
  • [커버스토리-공직자와 SNS] 사법부 논란 확산

    [커버스토리-공직자와 SNS] 사법부 논란 확산

    판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과 관련해 대법원이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일선 판사도 가이드라인 제정에 함께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SNS가 사적 영역이냐 공적 영역이냐는 논란을 넘어 가이드라인 제정 필요성에는 사법부가 공감한 셈이다. 이정렬(45·사법연수원 22기) 창원지법 부장판사는 2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SNS 사용 기준을 판사가 자발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대법원과 법원행정처 등이 만드는 것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6일 페이스북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에 대해 ‘반대한다’는 취지의 글을 남긴 최은배(45·연수원 22기) 인천지법 부장판사의 글을 지지한 판사다. 이 부장판사는 “대법원이나 법원행정처는 판사에 대해 인사권을 갖고 있다.”면서 “기준을 만들면 권고 사항이라고 하더라도 판사들에게는 권고가 아닌 통제 지침으로 받아들여진다.”며 “SNS를 자주 쓰는 판사들이 모여서 자발적으로 자유롭게 논의를 하고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장판사는 이어 “(이러한 자발적인) 움직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장판사의 발언은 법관의 SNS사용의 가이드라인 제정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여론에 이끌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반면 대법원이 자체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경우, 일선 판사들이 반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법원 관계자는 “가이드라인 제정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방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일선 판사들의 의견을 참조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판사 SNS 사용’ 사법부 내부 갈등 증폭] “FTA 불평등조약… 사법부 나서라”

    [‘판사 SNS 사용’ 사법부 내부 갈등 증폭] “FTA 불평등조약… 사법부 나서라”

    판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견해를 띄워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현직 부장판사가 한·미 FTA의 불평등성을 논리적으로 전개한 글을 법원 내부통신망 코트넷에 올렸다. 김하늘(43·사법연수원 22기) 인천지법 부장판사는 1일 코트넷에 “한·미 FTA에 관한 기획토론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독소조약을 품고 있고 특히 우리 사법주권을 명백히 침해한다는 점, 일방적으로 불리한 불평등 조약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동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부장판사의 글은 최은배 인천지법 부장판사에게서 촉발된 FTA에 대한 개인적 입장 표명과는 달리 FTA 협정 자체를 법리적으로 분석하고 관련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제안하는 등 사법부가 직접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김 부장판사는 FTA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국민적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 FTA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조항에 대한 법률적인 최종 해석 권한을 갖고 있는 사법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줘야 한다.”면서 “법원이 아무런 의견을 내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한·미 FTA 재협상을 위한 TF 구성을 청원하겠다.”면서 “12월 한 달간 동의하는 판사가 100명을 넘으면 청원문을 대법원장에게 제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코트넷에 그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힌 법관은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는 등 일선 판사들도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행정부와 입법부의 영역인 FTA에 이러한 주장이 현실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부장판사는 진보 성향인 ‘우리법연구회’ 소속은 아니며 지난해 법원장의 재판 방청과 관련해 재판부의 독립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글을 코트넷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오늘의 눈] 법관을 위한 변명/이민영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법관을 위한 변명/이민영 사회부 기자

    먼저, 질문을 던지고 싶다. 이혼한 판사는 가사사건을 맡으면 안 될까. 종교를 가진 판사는 종교 관련 재판을 하면 안 될까. 그도 아니면 성폭력 재판에서 남성 판사를 배제해야 할까. 마지막 질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진 판사는 관련 재판을 하면 안 될까.’ 대부분 “에이, 그건 아니지.”라고 답하다가 마지막 질문에서 조금 갸웃거렸을지도 모르겠다. 인천지법 최은배 부장판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대통령과 각료까지 거론하며 한·미 FTA 비준안 통과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판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과 정치적 중립,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정치권까지 뛰어들었다. 판사의 SNS 사용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최은배 판사가 FTA 관련 재판을 맡는다면 공정할 수 있겠는가.”라는 주장까지 펴고 있다. 이런 식의 논리라면 앞선 질문에 모두 ‘예’라고 대답해야 한다. 판사를 포함한 공무원은 헌법에 따라 직무상 정치적 중립의 의무를 지닌다. 그러나 ‘기계적 중립’이라는 말이 허구라는 건 조금만 생각해도 쉽게 알 수 있다. 최루탄, 날치기, 물대포, 경찰서장 폭행 등 한·미 FTA를 둘러싼 뉴스를 한번쯤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거대담론이 아닌, 우리네 삶과 직접 관련된 이런 이슈에서 무색무취 상태의 기계적 중립은 수식에서나 존재할 수밖에 없다.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 페이스북 등 SNS 사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SNS를 통한 의견 표명이 공적이냐, 사적이냐는 문제는 이견이 있는 만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판사 이전에 한 사람의 시민인 그로부터 ‘표현의 자유’를 앗아갈 권리는 누구도 갖고 있지 않다. 판사의 생각과 직무는 별개가 돼야만 하고, 판사는 객관적 양심에 따라 판결하면 된다. 그래도 동의할 수 없다면 마지막 질문. 당신은 고민 없이 서류더미에 파묻혀 판결을 양산하는 ‘재판 기계’ 판사를 원하는가. min@seoul.co.kr
  • “대법원 SNS 가이드라인 반대”

    대법원이 판사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는 방침에 대해 한 판사가 “통제 지침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 서기호(41·사법연수원 29기) 서울북부지법 판사는 30일 법원 내부통신망인 코트넷에 올린 ‘대법원 윤리위 결정을 접하고서’라는 제목의 글에서 “(가이드라인 제정과 관련해) 대법원은 판사들에 대한 인사권을 가진 상부기관으로, 단순 권고가 아닌 통제 지침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며 대법원 주도의 가이드라인 제정을 반대했다. 이어 대안으로 판사들이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논의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것을 제안했다. 서 판사는 또 “윤리위의 권고사항은 페이스북 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유감”이라면서 “표현의 자유는 일반적 행동의 자유보다 더 본질적이므로 윤리적 잣대로 제한하는 것으로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판사도 인간이다.”라면서 “판사들도 직무와 관련 없는 1인 미디어를 통해 자유롭게 소통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법원은 최은배(45·연수원 22기) 인천지법 부장판사가 페이스북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판 글을 올려 논란이 일자 29일 공직자윤리위원회를 열어 법관들에게 “SNS를 분별력 있고 신중하게 사용하라.”고 권고했다. 한편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은 논평을 통해 “법관이 아니더라도 SNS의 표현과 내용이 사회적 문제가 된다면 책임을 져야 하는데, 법관이 정치적 문제에 개입했다면 책임이 가중된다.”면서 “대법원 윤리위의 권고에 반발하는 법관들은 법조계 안팎의 우려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자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SNS 역기능 줄일 여과장치 필요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공적 책임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한 정치적 주장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다. 사회 구성원 간 소통을 촉진하는 SNS의 순기능은 살리되 근거 없는 괴담으로 공동체의 안정을 해치는 역기능을 최소화하도록 중지를 모을 때다. SNS는 자신의 정보와 의견을 타인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게 하는 모바일 미디어다. 잘만 운용되면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한 소통의 도구다. 다만 빛이 있으면 그늘도 있게 마련이다. SNS는 올해 ‘아랍의 봄’을 연 재스민 혁명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영국에서 약탈과 방화로 얼룩진 시위 당시 청년 2명이 페이스북을 통해 허위 정보로 폭동을 부추기다 중형을 받았다. 그렇잖아도 이념적 양극화가 두드러진 우리 사회에서 문제는 더 심각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의료 민영화로 맹장수술에 900만원이 든다.”는 괴담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 퍼지고 있는 현실을 보라. 특히 트위터에 여당 대표의 집주소를 올려 “오물을 투척하라.”고 선동하는 데까지 이를 정도니, 혀를 찰 일이다. SNS는 자칫 묻히기 쉬운 소수의 목소리도 공론화하는 강점이 있다. 이런 순기능은 당연히 활성화해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규제가 능사는 아니다. 국민 다수가 SNS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오히려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 세대 간·계층 간 디지털 격차를 줄여야 치우치지 않는 공론의 장으로 기능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얼마 전 인천지법의 한 부장판사가 “뼛속 깊이 친미…” 운운하며 한·미 FTA를 추진하는 이명박 대통령을 감정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결과를 보라. FTA를 지지하는 진영으로부터 “뼛속 깊이 반미”라는 반발을 샀을 뿐 생산적 논의로 이어지진 않았다. SNS가 괴소문이나 일방적 주장으로 증오와 갈등을 키워 공동체의 평화를 깨는 부작용을 낳지 않고 합리적 절충과 타협을 이끄는 숙의민주주의의 공간이 되게 해야 한다. SNS가 허위와 사실을 걸러낼 여과장치를 갖춰 1인 미디어로 공적인 책임을 다하도록 법원·행정부 등 공직사회에서부터 활용 가이드라인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 민간 영역의 각종 괴담에 대해선 정부가 적시에 정확한 정보 공개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 대법, 법관 SNS 사실상 금지령…최 판사 “이념몰이” 재반박

    대법원이 판사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과 관련, “신중한 자세를 취해줄 것”을 권고했다. 법적 분쟁이 가능하거나 정치적 대립이 첨예한 논쟁의 중심에 중립적이어야 할 법원이 서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논리다. 대법원이 SNS 사용과 관련된 윤리 문제에 대해 법관들에게 엄중한 권고 형식으로 입장을 밝히기는 처음이다. ●공윤위 “의견표명 땐 신중해야”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는 29일 최은배(45·사법연수원 22기) 인천지법 부장판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판한 글을 올린 사실에 대해 논의하고 권고안을 마련했다. 최 부장판사가 해당 글을 게시한 행위가 법관윤리강령에 위반되는지에 대한 판단은 전체 법관에 대한 이번 권고안으로 갈음한다고 대법원은 밝혔다. 그러면서 페이스북 등 SNS 사용 기준은 앞으로 충분한 협의를 거쳐 확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SNS 사태를 촉발한 최 부장판사가 이날 또다시 “(자신의 글을 문제 삼는 것은) 사상 검증이자 이념 몰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에 따라 대법원의 권고에도 불구, 법관의 SNS 표현의 적절성 논란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윤리위는 “법관은 직무 내외를 불문하고 의견 표명을 할 때 자기절제와 균형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법관이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놓이게 되거나 향후 공정한 재판에 영향을 미칠 우려를 야기시킬 수 있는 외관을 만들지 않도록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페이스북 등 SNS 사용에서도 이 같은 점을 염두에 두고 보다 분별력 있고 신중한 자세를 견지할 것을 권고한다.”고 당부했다. 사적인 의사표현은 괜찮지만 정치적 이슈나 분쟁으로 비화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데 자제하도록 나름의 틀을 설정한 셈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향후 가이드라인이 정해지고 법관윤리강령이 개정되면 사안별로 위반 여부를 심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리위는 “SNS 사용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성숙되지 못했다.”며 추가 논의의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 표현 수위의 적절성은 대법원 윤리감사실 등이 판단한다. 그러나 SNS 사용이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 영역에 속한다는 점에서 적잖은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판사들 “최판사 징계땐 침묵 않을 것” 특히 이번 사안이 법관의 SNS 사용에 대한 논란이라기보다 특정 정치 성향의 법관에 대한 공격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법원 내부전산망 코트넷에 이날 올라온 변민선(46·사법연수원 28기) 서울북부지법 판사의 “법관 개인이 사적으로 얘기한 것을 공론의 장으로 끌고 와 그 글과 소속된 단체만을 근거로 최 부장판사의 재판에 대한 공정성을 단죄하고 법관 개인의 의사표현을 위축하려는 시도가 잘못된 게 아니냐.”라는 글이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최 부장판사는 이날 또 페이스북을 통해 “구체적인 직무 관련성이 없다면 판사도 시민으로서 누려야 할 표현권과 기본권을 가질 수 있다.”면서 “법관이 어떤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고 해서 재판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것은 사상 검증이고 이념 몰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판사의 사상과 생각을 위축시키는 것은 재판에 간접적으로라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당한 침해”라고 밝혔다. 법원 내부에서는 여론에 따라 서둘러 진행된 윤리위의 조치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송승용(37·사법연수원 29기) 수원지법 판사가 이날 코트넷에 “만약 최 판사에게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사유로 징계 기타의 불이익한 처분이 내려진다면, 저를 포함한 많은 판사들은 더는 침묵으로 일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남기는 등 코트넷에는 관련된 글이 잇따라 올랐다. 전호일 법원노조·본부장은 이날 대법원 앞에서 최 부장판사에 대한 대법원의 윤리위 회부를 비판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안석·이민영기자 ccto@seoul.co.kr
  •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업무 난이도 상관없이 동일 대우

    앞으로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해 상여금, 복리후생과 관련한 차별이 엄격히 금지된다. 고용노동부는 동일 사업장 내 근로자 간 근로조건 등에서의 차별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고용형태에 따른 차별 개선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9월 발표된 비정규직 종합대책에서 사업장 내 차별을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기로 한 결과다. ●명절선물·식대·보육시설 등 구체적으로 보면 근무복과 명절선물 등 복리후생적 현물급여, 식대·경조사비·건강검진비·피복비 등 복리후생적 금품, 상여금, 구내식당·통근버스·보육시설·주차장 등 편의시설 이용, 명절휴가 등 법정휴가 이외의 휴가 등이 포함된다. 기본적인 복리후생은 업무의 내용이나 난이도 등과 관계없이 같은 사업장에서 일한다면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하는 조치다. 아울러 가이드라인은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데 있어서 비정규직에게 정규직과 동일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에게 정규직 채용과 관련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채용 시 우선순위도 주도록 했다. 사업주에게는 차별과 관련한 고충을 제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신속하게 고충을 처리하도록 했다. 고충 제기를 이유로 한 불이익 조치는 금지된다. 이와 함께 단체교섭·노사협의회 등에서 차별 해소 방안에 대해 지속적 협의를 하고 비정규직 근로자에게 노사협의회 등에서 의견 개진 기회를 보장하도록 했다. 고용부는 2007년 7월 기간제·시간제·파견 근로자에 대한 차별시정제도를 도입했으나 이 제도는 차별을 받은 근로자가 노동위원회에 시정을 신청하는 등 사후적인 조치에 그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노사 차별개선 지속협의 고용부는 가이드라인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장 지도·감독 시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사용자·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차별예방 교육을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근로감독관에게 차별시정을 지도·감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제도 개선도 추진 중이다. 고용부 조재정 노동정책실장은 “노사가 가이드라인을 준거로 자율적으로 차별을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해 사회 전반에 차별 개선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의원님들, 구국의 결단 고생 많으셨습니다” 창원 부장판사는 FTA 조롱글

    “의원님들, 구국의 결단 고생 많으셨습니다” 창원 부장판사는 FTA 조롱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사적 공간인지 공적 공간인지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판사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 창원지법 이정렬(42·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과 우리 후손의 미래를 위해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통과시키신 구국의 결단. 그런 결단을 내리신 국회의원님들과 한·미 안보의 공고화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대통령님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것도 정치편향적인 글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인천지법 최은배(45·연수원 22기) 부장판사가 FTA 비판글을 SNS에 올렸다는 보도가 나온 시점인 까닭에 최 부장판사를 옹호하는 것으로 읽히고 있다. 이 부장판사의 글은 진보적 정치 성향을 드러낸 글이 문제라면 반대의 성향을 드러낸 글도 문제를 삼아야 한다는 뉘앙스다. 이 부장판사는 27일 무소속 강용석 의원의 개그맨 고소 사건을 풍자한 KBS ‘개그콘서트’를 시청한 뒤 “오늘 개콘 보면서 하고 싶은 말 시원하게 하는 개그맨분들이 너무 부럽다. 그나마 하고 싶은 말 맘껏 할 수 있었던 페북도 판사는 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고.”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진보 성향 판사들의 SNS 사용이 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답답함을 표현한 것이다. 대법원은 29일 공직자윤리위원회를 열고 최 부장판사 발언의 적절성 여부와 법관들의 SNS 사용 가이드라인 필요성 여부를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비정규직 차별 해소 민간에도 확산돼야

    정부와 한나라당이 어제 공공부문 비정규직 34만 1000명 가운데 2년 이상 근무한 ‘지속적 상시근로자’ 9만 7000명가량을 내년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무기계약직은 법률적으로 근무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근로자로, 정년이 보장되는 등 사실상 정규직에 버금가는 직군이다. 당정은 또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을 위해 선택적 복지제도와 상여금 지급을 내년부터 확대 적용하는 한편 파견·용역·사내하도급 근로자에게도 복리후생을 확대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한다. 고용노동부는 이와는 별도로 비정규직 근로자에게 상여금 및 복지후생과 관련한 차별을 금지하는 ‘차별개선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지난 9월 9일 저소득 근로자들을 위해 고용보험과 국민연금 보험료를 재정에서 일부 지원하는 내용의 비정규직 당정 대책을 보다 구체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우리는 4년 전 비정규직보호법이 발효될 당시 비정규직의 남용이 시정되고 처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비정규직 숫자는 도리어 늘어나고 정규직과의 차별은 심화되는 등 제도 운용에 심각한 결함이 드러났다. 사용자들이 법망을 피해 정규직 근로자들을 공정별로 쪼개어 분사시키는 등 고용환경을 악화시키고 근로계약기간을 대폭 줄이는 등 고용불안을 부추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조직화되지 않은 탓에 그들의 이러한 고통은 정부와 정치권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진중공업 사태로 비정규직 문제가 노동현안으로 급부상하자 정치권은 비정규직 숫자를 전체 임금근로자의 30% 이하로 낮추고 정규직의 80% 수준까지 임금을 높이겠다는 식의 현실과 동떨어진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노동계는 당정이 내놓은 비정규직 대책에 대해 ‘정치적 효과만 노린 1회성 대책’이라고 폄하한다. 반면 재계는 정규직에 대한 고용 유연성이 빠진 이번 대책은 비정규직 일자리만 줄이는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날로 팍팍해지고 있는 저소득 근로자들의 삶을 생각한다면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위한 이 같은 노력에 노사는 힘을 보태야 한다. 특히 재계는 비정규직 차별 시정이 결국 시장경제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촉매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친서민” 與 이번엔 일자리… 촛불 든 野 “무효 안되면 폐기”

    ■한나라 국면전환 박차 한나라당이 ‘부자 증세’(일명 버핏세) 도입을 검토하는 데 이어 일자리 정책의 기조를 ‘비정규직 채용’에서 ‘정규직 취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친서민 대책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강행에 따른 부담을 해소하고, 내년 총선에서 서민들의 표심을 얻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나라당 정책위 관계자는 25일 “정부가 제출한 10조원 규모의 일자리 예산은 청년인턴 등 비정규직 채용이 대부분”이라면서 “정규직 채용사업으로 예산안을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정부가 중소기업 청년인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배정한 1539억원의 전부 또는 일부를 삭감하는 대신 정규직을 고용하는 새로운 사업으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당은 또 세출 예산의 용도를 재조정해 일자리와 복지 등 민생 분야 예산으로 2조원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당내 개혁 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도 최근 회동에 이어 개별 의원 간 접촉을 갖고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 등을 유도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민생이 나아지지 않는 원인 중 하나로 비정규직 문제를 꼽고 있다. 유사 노동의 경우 임금과 근로 조건 등에서 차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비정규직 대책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던 사내하도급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사내하도급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을 공동 발의하기로 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중장기적으로 고용이 불안정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임금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민본21은 대기업들이 시장지배력을 남용하는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는 한편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당에 요구하기로 했다. 민본21은 또 ‘부자 증세’를 위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소득세 최고 세율 구간(1억 5000만원 또는 2억원 초과)을 새로 만들어 40%의 세율을 부과하자는 것이다. 이는 당 지도부와도 보조를 맞춘 것이어서 당내 증세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준표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일각에서 (부자 증세를) 반대하고 있지만 법은 국회에서 만드는 것인 만큼 정책위에서 충분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예산 국회를 맞아) 필요할 경우 조세제도의 보완 문제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황 원내대표는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대책과 관련, “필요시 여야특위를 만들고 당정협의와 여·야·정협의체도 재가동해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민주 장외투쟁 본격화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에 반발하며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주말에는 민주노동당 등 다른 4개 야당과 함께 범야권 한·미FTA 비준 무효 궐기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민주당의 대여(對與) 공세의 선봉에는 정동영 최고위원이 섰다. ‘날치기 한·미 FTA 무효화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정 최고위원은 FTA 비준을 백지화하는 투쟁을 벌이되 여권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총선과 대선 승리를 발판으로 한·미 FTA 폐기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한·미 FTA 무효화투쟁위원회는 25일 오전 첫 회의를 갖고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 야 4당과 ‘한·미 FTA 비준 무효 범국민행동본부’ 등 시민세력들과 공동 대응하는 장외투쟁 계획을 세웠다. 손학규 대표는 야권 대통합에 집중하고 정 최고위원은 FTA무효화투쟁에 주력하는 역할 분담을 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우선 수도권을 4개 권역으로 나눠 매일 권역별로 돌아가며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한·미 FTA 반대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26일에는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국민심판대회’에 동참하기로 했다. ‘나는꼼수다’로 인기몰이를 한 옛 열린우리당 출신 정봉주 전 의원과 최재천 전 의원이 사회를 맡는 등 민주당이 전면에서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헌법재판소에 비준 무표화 헌법소원을 내기 위한 법적 검토 작업에도 착수했다. 정 최고위원은 “진정한 국회는 의사당이 아니라 광장에 있다. 죽을 각오로 맞설 때 민주당의 활로가 생긴다.”면서 “날치기 FTA 폐기를 선언하고 재협상하는 걸 당론으로 재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FTA 무효화를 당론으로 확정하고 미국 정부에도 이런 내용을 담은 공한을 보내기로 했다. 손 대표도 “지금 당장 무효화를 이뤄내지 못하더라도 내년도 총선, 대선에서 승리해 정권교체를 해서 이번 비준을 무효화하고 재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경찰의 물대포 발사를 맹렬히 비난하며 ‘국민보호단’을 자처하고 나섰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요즘 같은 날씨에 물대포를 맞으면 저체온증을 유발해 시위대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면서 “경찰이 물대포 사용을 중단하지 않으면 민심의 물대포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이날 경찰청을 항의 방문한 뒤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물대포 사용 중지를 촉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인명살상이고 인권유린이다. 정권이 바뀌면 처단할 것이다.”라고 몰아붙였다. 조 청장은 “이유야 어찌됐든 유감이며 최대한 자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대여 공세의 포문을 활짝 열었지만 야권 통합 등을 놓고 당내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이라 투쟁의 동력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당장 김성곤 의원 등 당내 협상파 의원들부터 장외투쟁에 나서는 걸 꺼리고 있다. 이날 발족한 투쟁위 회의에 앞서 정 최고위원은 전날 민주당 의원 87명 전원에게 참석을 요청했지만 겨우 24명만 회의장을 찾았다. 회의에는 못 왔지만 ‘투쟁 동참’의사를 밝힌 의원을 다 합쳐도 47명에 그쳤다. 절반 가까운 의원이 나서지 않고 있는 셈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만성적자 서울메트로 인건비는 ‘펑펑’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서울메트로가 직원 인건비는 마구 퍼쓰는 등 방만한 경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감사원이 공개한 ‘지하철공기업 경영개선 실태’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서울메트로는 총인건비 인상률 가이드라인을 무시하고 업무지원 및 장기연차 수당을 만들어 모두 593억여원을 과다 또는 부당 지급했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부산교통공사, 인천메트로 등 7개 지하철 공기업을 대상으로 예산집행의 적정성에 중점을 두고 실시됐다. 감사 결과, 서울메트로는 2004년 7월 이후 주 5일 근무제 시행에 따라 줄어든 임금을 보전한다는 명목으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업무지원수당 410억여원을 과다 지급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현행 근로기준법 시행지침은 주5일제 시행으로 줄어든 임금의 감소분에 대해서만 임금을 보전하도록 돼 있으며, ‘지방공기업 예산편성 보완기준’에 맞춰 당해연도 총인건비 인상률 가이드라인(2%)을 준수해야 하는데도 이를 어겼다.”면서 “직급형태별로 적게는 2.8%에서 많게는 8.9%까지 수당이 과다지급됐다.”고 지적했다. 업무지원수당 신설로 총인건비 인상률이 전년 대비 4.05%나 높아져 추가 임금보전의 이유가 전혀 없는데도 서울메트로는 또 다른 임금보전 명목으로 장기연차수당까지 줬다. 연차 유급휴가 일수가 연간 45일에서 25일로 줄어든 데 따른 내부 방편으로, 3만 4400여명의 직원에게 183억원의 연차수당이 부당 지급됐다. 해마다 수천억원의 경영적자가 나는 상황에서도 직원 퇴직금에도 아낌없는 ‘돈잔치’를 벌여왔다. 서울메트로를 비롯해 서울도시철도공사, 인천메트로 등 3개 기관에서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퇴직금 누진제를 계속 적용한 탓에 197억원의 퇴직금이 눈먼 돈으로 흘러나갔다. 이에 감사원은 문제기관들에 퇴직금 누진제 폐지를 요구하는 한편 행정안전부에는 이 제도를 폐지하지 않은 기관은 앞으로 경영평가 대상에서 제외해 성과급을 받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 조사에 따르면 7개 지하철 공기업의 지난해 말 부채 규모는 총 6조 2348억원에 이른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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