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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부터 대출 합산해 ‘빚 갚을 능력’ 따진다

    올부터 대출 합산해 ‘빚 갚을 능력’ 따진다

    ‘DSR 심사’ 연내 도입하기로… 이달부터 집단대출 소득 심사 제2금융도 새달 대출심사 강화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8·25 가계부채 대책’을 한 달 이상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 대책 발표에도 가계빚 급증세가 꺾이지 않자 ‘조기 시행’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이다. 모든 대출을 합산해 빚 갚을 능력을 종합적으로 따지는 제도는 올해 안에 도입된다. 파장이 커 당초 내년에 시행하려던 규제다. 당장 다음달부터는 제2금융권의 토지·상가 담보대출이 까다로워진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5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주택 구매 비수기인데도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어 지난달 25일 내놓은 정부대책 후속조치를 최대한 조기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돈을 빌리려는 사람들 입장에서 가장 타격이 큰 조치는 총체적 상환능력(DSR) 심사다. DSR은 개인이 연소득 중 얼마(원금+이자)를 빚을 갚는 데 쓰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예컨대 연봉 5000만원 직장인이 주택담보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을 통해 4000만원을 원리금 갚는 데 쓰고 있다면 DSR은 80%나 된다. 아직 몇 %를 ‘커트라인’으로 정할지 금융당국이 밝히지 않았지만 이 기준이 도입되면 돈 빌리기가 훨씬 까다로워진다. 지금도 총부채상환비율(DTI)을 통해 빚 갚을 능력을 심사하고 있지만 DSR은 DTI보다 훨씬 기준이 엄격하기 때문이다. 현행 DTI는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만 원금과 이자 상환액을 따진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원금은 안 따지고 이자 상환액만 반영했다. DSR은 모든 대출에 대해 원리금을 따진다. 금융사는 대출자의 상환능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대출자는 그만큼 돈 빌릴 여력이 줄게 된다. 가계빚 급증세의 ‘주범’인 아파트 집단대출에 대해서는 당장 이달부터 신청자의 구체적인 소득을 확인하기로 했다. 11월 세칙개정 전 행정지도를 통해서라도 먼저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금융사는 집단대출의 경우 개별 소득을 따지지 않았다. 집단대출 보증 건수를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합쳐 총 4건에서 2건으로 제한하는 방안도 다음달 1일부터 곧바로 시행한다.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를 제어하기 위해 2금융권 가계부채 대책 시행시기도 앞당긴다. 토지·상가 등 비주택 담보대출에 대한 담보인정비율(LTV) 기준을 당초 계획보다 한 달 빠른 다음달부터 강화하기로 했다. 고정금리와 분할상환이 핵심인 여신심사 가이드라인도 4분기(9~12월) 중 적용한다. 임 위원장은 8·25 대책에 대한 시장의 냉담한 시선을 의식한 듯 ‘해명’에 긴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주택 공급 조절은 주택시장 전체 공급을 줄이겠다는 게 아니라 지역별 수급 요건을 보면서 시행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공급이 줄면 가격이 오른다는 식으로 단순하게 이해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8·25 대책이 주택가격 부양 목적은 결코 아니라는 얘기다. 가계부채 대책에 ‘공급대책’만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집단대출이 계속 늘어나는 것은 ‘선분양’이라는 우리나라 고유 시스템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상황이 악화되면 즉시 적용할 수 있는 부동산 비상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핵심 처방’으로 주문해온 집단대출 직접 규제나 분양권 전매 제한 등은 끝까지 언급하지 않았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브레이크 없는 가계빚 증가세

    브레이크 없는 가계빚 증가세

    주택시장의 비수기인 8월에도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는 등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금융감독원이 상황 점검을 위한 특별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은행권에는 “각자 가계부채를 줄일 방법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일 가계부채 점검을 위한 특별 TF를 출범했다. 은행·증권·보험·상호금융을 담당하는 각 국장이 모여 업권별 가계부채 증가 실태를 분석하고 관리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금감원이 비수기 TF까지 가동한 것은 대출 심사를 더 깐깐하게 하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전국적으로 확대된 지난 5월 이후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잡히지 않아서다. ●비은행 6월 산업대출 1년새 10조 늘어 통상 여름 휴가철이 겹치는 7~8월은 주택시장 비수기라 일컬어진다. 하지만 지난달 역시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는 꺽이지 않았다. 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6대 은행의 8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71조 5000억원으로 전달보다 3조 9884억원 증가했다. 올해 6월(4조원), 7월(4조 2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4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우선 은행권에 이달 중순까지 자체 분석을 통한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방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은행권 가계부채 증가세를 더 면밀하게 살펴보겠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필요하다면 현장 점검도 나설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TF의 가계부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토지·상가 비주택담보대출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든다든지, 상호금융권에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풍선효과’도 문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금 잔액은 170조 341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6.3%(10조 797억원) 늘었다.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자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2금융권으로 쏠린 탓이다. 특히 이 중 상당 부분은 자영업자가 사업과 생계 등을 위해 빌린 돈으로 보인다. 2금융 자영업자 대출은 따로 집계하지 않아 통상 산업대출금에 포함된다. ●자영업자 사업·생계 위한 융자 많은 듯 전문가들은 자영업자 부채는 경기 침체, 부동산 가격 하락, 금리 인상 등 여러 충격에 민감한 만큼 체계적인 모니터링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금통위원은 “개인사업자 대출은 가계부채와 유사한 성격을 지닌데다 가계대출을 동시에 보유한 자영업자는 부실화될 위험이 더 크다”면서 “자영업자 대출을 가계부채에 포함해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고용부 전자근로계약 확산 선언

    고용노동부는 31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경제단체와 기업, 구직포털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초고용질서 준수 및 전자근로계약서 확산 선언식’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민간과 정부가 협력해 최저임금 준수, 서면근로계약 체결, 임금 체불 예방 등 청년들의 열정이 존중받는 희망일터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고용부는 이날 ‘약속을 지키는 청년 희망일터’ 캠페인 추진을 선언했다. 캠페인은 경제단체와 기업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사업장에 기초고용질서 준수 선언 스티커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자근로계약서 활성화를 위한 가이드라인’도 처음 발표됐다. 현재 사업장 근로계약서 작성 비율은 60%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사내 전산망이나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 등을 통해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작성할 수 있는 전자근로계약서 확산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가이드라인은 전자근로계약서가 문서로서의 효력이 있음을 명시했고 임의로 수정하지 못하도록 읽기 전용 문서로 저장할 것을 권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영란법 시행 한 달 앞으로] 무분별 신고 차단… ‘실명·서면 신고 원칙’ 명확한 사건만 수사

    [김영란법 시행 한 달 앞으로] 무분별 신고 차단… ‘실명·서면 신고 원칙’ 명확한 사건만 수사

    다음달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검찰, 경찰, 감사원 등이 수사 및 처벌 기준에 대한 초안 작업에 분주하다. 가장 많은 신고가 접수될 것으로 보이는 검찰과 경찰은 명확하게 법을 어긴 경우만 수사한다는 입장이다. 법 시행 초기에 밀려들 것으로 보이는 무분별한 신고는 걸러내겠다는 의미다. 법원은 김영란법을 둘러싼 다툼이 늘면서 재판기일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9일 경찰청 관계자는 “법 시행 초기에는 명백한 법 위반일 경우를 중점적으로 수사하겠다”며 “과도한 법 집행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고, 공직 사회의 자정과 부정부패를 예방한다는 법 취지에 맞추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영란법 위반은 대부분 과태료 사안으로,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는 것보다는 최소 범위 내에서 수사권을 발동하는 편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도 “명확한 수사기조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음식물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 등 허용가액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고 신고 남발이 예상돼 선별적으로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법에 따라 112 신고나 구두 신고는 받지 않고 실명을 원칙으로 서면 신고를 받는다. 신고자는 증거서류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 때문에 경찰은 예상보다 신고가 적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김영란법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수사매뉴얼 초안을 마련한 상태로, 다음달 8일쯤 일선 경찰서에 배포한다. 관련 업무는 지방청 지능범죄수사대나 일선 경찰서 지능팀에서 담당한다. 주로 큰 사건을 맡게 될 대검찰청은 감찰본부 내 청렴팀을 김영란법 전담 부서로 격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음달 2일 전국 감찰 담당자들을 모아 ‘부정청탁금지법 점검 회의’를 열어 대처법과 절차 등을 점검한다. 더불어 김영란법에 대한 가이드라인 및 구체적인 사건 처리기준도 내부적으로 확정하고 지역별로 관련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공무원의 김영란법 위반 신고는 국민권익위원회, 검·경, 감사원, 행정기관 등에 할 수 있다. 사립 중·고교, 대학 교원에 대한 신고는 교육청, 교육부, 검·경이 맡는다. 언론인은 검·경에 하면 된다. 사립 교원이나 언론인을 권익위나 감사원에 신고할 경우 수사기관이나 소관기관으로 이첩된다. 권익위는 조사권한이 없기 때문에 접수된 신고의 사실관계가 뚜렷하지만 사건이 경미해 과태료 처분 사항인 경우 기관별 소속 감독기관으로 보낸다. 여러 부처가 연루된 공무원 사건이나 검·경이 조사하기 어려운 사건은 감사원으로 보내고 사건의 증거가 명확하고 범죄혐의가 짙으면 바로 검·경으로 이첩한다. 신고 및 조사기관은 다양하지만 사실 내용에 대한 다툼이 있을 경우 결국 법원에서 해결하게 된다. 법원 관계자는 “현재 김영란법은 소속기관이 법원에 과태료 재판 대상임을 통보할 뿐, 재판 심리를 위한 조사나 제공받을 자료에 관한 규정이 없다”며 “과태료와 관련한 재판이 늘고 관련 재판에 소요되는 시간 등도 길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법원은 교육 목적의 설명회는 열지만 일선 재판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지침이나 기준을 만드는 건 최대한 피할 방침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가을볕 아래 선 당신, ‘선글라스 유통기한’ 확인했나요?(연구)

    가을볕 아래 선 당신, ‘선글라스 유통기한’ 확인했나요?(연구)

    언제 폭염이 있었냐는 듯 전형적인 가을 하늘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가을 햇빛이라고 만만하게 보고 방심해서는 안된다. 자외선의 공습은 계절을 따로 가리지 않는다. 하기에 따사로운 가을볕 아래에서 나들이를 즐기고픈 사람들에게 선글라스는 필수품 중 하나다. 하지만 어쩌면 당신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걸친 선글라스는 자신의 역할을 전혀 해내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최근 해외 연구진은 선글라스의 ‘유통기한’이 최대 2년에 불과하다며, 2년 주기로 렌즈를 교체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브라질 상파울로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선글라스 렌즈가 자외선에 오래 노출될 경우 렌즈가 손상돼 자외선을 차단하는 능력이 점차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자외선 필터 기능이 없는 선글라스를 오랫동안 착용할 경우 백내장 등 심각한 눈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눈이 부어오르는 증상으로 인해 난시 또는 망막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연구진은 시중에 판매되는 선글라스를 대상으로 자외선 차단 효과를 실시한 뒤 최대 2년까지만 자외선 차단 기능이 보존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를 근거로 선글라스 안전 사용기간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는 위험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서, 일부 열대기후 국가들은 여름뿐만 아니라 겨울까지 엄청난 양의 자외선에 노출되는 만큼 선글라스 혹은 선글라스 렌즈 교체 기간이 더욱 짧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상파울로대학의 릴리안 밴츄라 교수는 “이번 실험은 브라질의 실험실에서 자외선에 해당하는 파장의 빛을 선글라스에 쏜 뒤 자외선 내구성을 알아본 것”이라면서 “유럽과 호주, 뉴질랜드와 남아프리카 등지에서도 선글라스 렌즈가 태양에 악화되는 시간을 정확히 측정하려는 실험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선글라스의 품질에 따라 자외선 차단 보증 기간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BMC(BioMed Central)에 최근 게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가계빚 대책] 규제에도 가계빚 2분기 33조 늘어…집단대출·2금융권 대출 급증한 탓

    정부의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인 1260조원에 육박했다. 규제 사각지대인 아파트 집단대출과 제2금융권 대출로 몰리면서 가계부채가 2분기에만 33조 6000억원 늘었다. 분기 증가액으로는 지난해 4분기(38조 2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정부가 그동안 수차례 내놓은 가계부채 대책이 촘촘하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한국은행은 올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이 1257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가계신용 잔액을 지난해 2분기(1131조 5000억원)와 비교하면 1년 새 125조 8000억원 급증했다. 올 상반기에만 54조 2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런 증가 속도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연말에는 130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과 보험, 대부업체, 공적금융기관 등 금융회사에서 받은 대출뿐 아니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액과 할부 금융 등의 판매신용까지 포함된 금액이다. 가계가 부담할 빚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통계다. 금융권별로 보면 예금은행의 가계 대출액은 2분기 말 586조 7000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17조 4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13조원)과 기타 대출(4조 4000억원)이 모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에서는 집단대출의 급등세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증가 속도가 가파른 데다 은행들이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을 믿고 차주 개인의 상환 능력을 심사하지 않고 중도금과 잔금 등을 대출해 줬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을 경우 가계부채 폭발의 뇌관이 될 수 있다. 이상용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2분기 주택담보대출 중 집단대출 비중이 50% 정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농협, 신용협동조합 등 비(非)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도 2분기 말 266조 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조 4000억원이 급증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해 2분기 증가액(5조원)의 두 배가 넘는다. 은행권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으로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렵게 된 가계가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높은 2금융권에 몰린 탓으로 분석된다. 이른바 ‘풍선 효과’인 셈이다. 이는 가계부채의 질이 나빠졌다는 의미여서 앞으로 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가계의 외상 구입을 뜻하는 판매신용 잔액은 2분기 말 65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영향으로 1분기보다 7000억원 늘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가계빚 대책] 분양물량에 처음 칼 들었지만… 전매제한 등 빠져 실효성 의문

    [가계빚 대책] 분양물량에 처음 칼 들었지만… 전매제한 등 빠져 실효성 의문

    금융대책만으로 힘들다 판단 공급물량 조절로 전환했지만“당장 급한데 중장기 대책” 지적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선 3가지 정책 수단 동원이 가능하다. 기준금리 인상, 주택 공급량 조정, 금융규제 강화이다. 정부가 내놓은 ‘8·25 가계부채 대책’은 이 중 공급 측면에 집중하고 있다. ‘공급물량 축소와 분양시장 가수요 차단’을 통해 가계부채 급증세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도다. 최근 가계부채 급증세를 집단대출이 주도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토부 반대로 ‘전매 제한’ 빠져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가 25일 브리핑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주택공급 관리를 (가계부채 대책에) 포함시켰다. 금융대책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워 주택시장 측면에서도 접근, 근본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근본 대책’이 아닌 ‘반쪽 대책’ 쪽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아파트 집단대출 잔액은 121조 8000억원이다. 지난해 연말(110조 2000억원)에 비해 6개월 사이 10.5%나 증가했다. 올해 2월부터 새로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고정금리·원리금 분할상환)이 도입됐지만 집단대출은 예외를 인정해 주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해(전국 52만 가구, 아파트 기준)와 올해(약 45만 가구 예상) 건설사의 밀어내기 분양으로 대규모 공급물량까지 맞물리며 집단대출이 폭증했다. 정부는 집단대출을 직접 규제하는 대신 공급을 억제하는 ‘대증요법’을 택했다. 우선 토지주택공사(LH공사)의 공공택지 공급 물량을 내년부터 줄인다. 올해는 7만 5000가구가 예정돼 있다. 이 중에서도 분양시장 영향이 큰 수도권·분양주택 용지가 주요 축소 대상이다. 집단대출금 전액을 보장해 주던 분양보증비율도 100%에서 90%로 축소한다. 양형근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분양보증비율을 줄이면 은행이 집단대출을 심사할 때 대출자의 소득 심사 기준을 자체적으로 강화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중도금 보증 건수 축소(4회→2회)는 분양시장의 ‘가수요’를 어느 정도 차단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명숙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장은 “위례신도시 등 수도권 인기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분양권 웃돈만 1억~2억원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최종단계에서 분양권을 구매하는 실수요자들은 불필요한 거품을 떠안아야 하고 이는 가계대출을 부추기는 요인이 돼 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가계대출 급증세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더 많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주택 공급량 조정은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중장기 대책”이라며 “(이렇게 급증하기 전에) 진즉에 꺼내들어야 했던 카드”라고 아쉬워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 교수는 “부동산 공급물량을 줄이면 가계부채 총량을 줄일 수는 있으나 저소득층 주거비용 증가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집단대출 직접 규제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 분양권 전매 제한(현행 6개월~1년) 강화 등 강력한 수단들은 모두 빠져 있다. 금융위원회는 전매 제한을 주장했으나 국토교통부가 강하게 반대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는 “2014년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당시 내놓은 ‘초이노믹스’ 연장선상에서 대책이 마련됐다”며 “주택경기 불씨를 꺼뜨리지 않는 선에서 가계부채 대책을 고민하다 보니 소극적이고 제한적인 대책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정작 중요한 ‘수요자 측면’의 핵심 카드는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부동산 시장 찬물될까 소극적 대책” 정부는 농협·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의 비주택담보대출(상가, 토지, 건물 등) LTV 한도를 기존 50~80%에서 40~70%로 10% 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1금융권 대출을 억제하니 상호금융 대출이 급증하는 등 ‘풍선효과’가 심화되고 있어서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중채무자가 포진한 2금융권 신용대출 문제나 부실 위험이 높은 저소득·저신용 계층에 대한 근본적인 소득 증대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반년만에 바뀐 가계부채 대책…‘반쪽자리’인정?

    반년만에 바뀐 가계부채 대책…‘반쪽자리’인정?

    25일 정부가 반년만에 가계부채 대책을 새로 내놓은 것은 지난번 내놓은 가계부채 관리 종합대책이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하는 ‘반쪽짜리’였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가계부책 대책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정부의 기본입장이었지만 물밑에서는 기존 대책의 한계와 부작용을 인식하고 강도 높은 보완대책을 마련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책에서도 부처 간 이견으로 가계부채 증가세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핵심 정책들이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삐 풀린 채 질주하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현 정부가 관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고도 볼 수 있는 지점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가계신용 통계를 보면 6월 말 현재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한 가계신용은 1257조 300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33조 6000억원 늘었다. 올해 1분기 증가액 20조 6000억원은 물론 가계부채 증가세가 빨랐던 작년 2분기 증가액 33조 2000억원보다 더 많은 규모다. 가계부채에 대한 위험경고가 나온 지 오래됐고 정부가 대응책까지 내놓았지만, 증가 속도는 오히려 더 빨라지는 모습이다. 앞서 정부는 가계부채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을 제어하기 위해 올해 2월 수도권을 시작으로 은행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했다. 주택담보대출 소득심사를 더 깐깐하게 하고 대출 초기부터 원금과 이자를 나눠 갚게 해 부채의 질을 개선하는 게 핵심이다. 그러나 이후 가계대출은 신규 분양시장 활황과 맞물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적용을 받지 않는 집단대출(중도금대출)에 가계대출 수요가 쏠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중 집단대출 비중은 작년 말만 해도 12.4% 수준이었지만 올해 6월 말 49.2%로 늘어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를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소득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집단대출 비중이 급격히 늘면서 가계부채의 질이 오히려 나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정부는 지난해 가계부채 대책을 논의할 때 집단대출도 분할상환 적용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주택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적용에서 제외해 최근의 사태를 자초했다. 급증세를 지속하는 가계부채 통계를 부인할 수 없었던 만큼 정부는 여신 심사 가이드라인의 정책 효과가 채 안착하기도 전인 6개월 만에 새 가계부채 관리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번 대책에서도 가계부채 증가를 가져온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정책은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집단대출 증가세를 가져온 주원인인 여신 심사 가이드라인 적용 제외 방침은 계속 유지키로 했고, 대신 부작용 지속 시 향후 가이드라인 적용을 검토한다는 정도만 언급했다. 대책 마련 과정에서 투기 수요를 막기 위해 분양권 전매 제한을 금융위 측이 제안했지만 국토교통부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는 후문이다. 최근 2년 간 가계부채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돼왔던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의 환원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가계부채 관리대책 실패를 자인하고서도 근본 처방은 여전히 내놓지 못하는 모순된 행태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3일 발표한 한국과의 연례협의 결과 보고서에서 한국이 직면한 대표적인 ‘역풍’ 중 하나로 가계부채 문제를 거론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1일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하려고 정부가 여러 가지 조치를 내놨지만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가계부채 문제를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은 “중도금 대출 때 개인의 상환능력을 심사해 대출 증가세를 억제하는 것만이 해결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은행들, 벌써 年 가계대출 목표치의 76% 달성…가파른 상승세, 이유는?

    은행들, 벌써 年 가계대출 목표치의 76% 달성…가파른 상승세, 이유는?

    국내 은행들이 반년 만에 연간 가계대출 목표치의 76%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나 가파른 가계 대출 증가 속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는 시중·지방·특수은행의 올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액은 목표치(37조 3000억원)의 75.9%인 28조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은 상반기에 19조 3000억원의 가계대출을 일으켜 연간 대출 목표치(26조 3000억원)의 73.4%를 달성했고, 지방은행(3조원)은 연간 목표치의 75%를 채웠다.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특수은행이 6조 1000억원을 대출해 87.1%의 목표 도달률을 보였다. 특히 1개 시중은행과 2개 지방은행, 1개 특수은행은 반년 만에 연간 목표치를 모두 채운 것으로 조사됐다. 박 의원은 “통상적으로 가계대출 증가액 비중은 상반기가 40%, 하반기가 60% 정도”라며 “상반기 대출 추세를 감안하면 연간 가계대출 증가액은 은행 목표치의 190%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하반기의 첫 달이었던 지난 7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 3000억원으로, 월별 기준 올해 최대 규모였다.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일단 은행들의 보수적인 목표치 설정이 있었다. 지난해 가계부채 증가액 78조2000억원은 전년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액수였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올해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고 목표치를 2014년 증가액 수준으로 설정했다. 여신심사가이드라인 시행도 이유의 하나였다. 대형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과 분양 시장 과열 논란 등으로 인해 올해 가계대출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예상을 뒤엎고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측과 결과의 ‘미스매치’에는 금융당국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지섭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금융 당국이 지난해 분양 호조로 인한 집단대출 자연 증가분을 과소 평가한 측면이 있다”며 “이 때문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에 집단대출은 예외로 두는 등 안일하게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25일 발표될 가계부채 대책이 대출 증가세를 위축시킬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분양권 전매 제한 등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방안이 포함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의 고삐를 죄기 위해서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직접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그날 준 급식 사진 학교 홈피에 매일 공개하라

    정부가 어제 발표한 학교급식 실태점검 결과에 학부모들은 분노가 치민다. 학교급식 납품 과정의 구석구석에 부실이 판을 쳐 온전한 데가 없는 지경이다. 위생불량 식재료가 버젓이 유통되고, 업체들은 입찰 담합으로 급식 사업권을 따냈다. 손바닥은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다. 학교들은 이런 업체들한테서 상품권 같은 리베이트를 받아 챙기며 불량 급식을 눈감아 줬다. 이러고도 아이들에게 선생님이라는 소리를 들었는지 기가 찬다. 적발된 비리 행태를 보자면 명색이 학교급식을 맡은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양심을 팽개칠 수 있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다. 수질검사도 받지 않은 지하수로 식재료를 씻는 작업쯤은 양반이다. 곰팡이 핀 감자를 유기농으로 둔갑시키거나 유통기한이 156일이나 지난 소고기를 멀쩡하다고 속였다. 운반 차량이나 공급업체 직원들의 위생과 건강 상태도 엉망이었다. 이런 요지경을 알 수 없는 아이들은 주는 대로 불량 음식으로 끼니를 때웠다는 얘기다. 학교급식 비리는 사실 새로울 것이 없다. 지난해 충암고 사태가 터진 뒤 정부가 작정하고 실태를 점검했을 뿐이다. 식품 납품 업체와 학교 간 짬짜미 비리는 단골로 적발되는 메뉴다. 초·중·고 급식에 정부가 밀어 넣는 돈이 한 해 5조 6000억원이다. 이런 뭉칫돈을 쏟아붓고도 정작 아이들은 배를 곯는데 엉뚱한 곳만 배불려 주고 있는 꼴이다. 정부가 번번이 학교급식 대책을 마련했다며 입찬소리를 해 왔으나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다. 이번에도 대책을 내놨지만 크게 기대가 되지 않는다. 식재료 공급 업체에 대한 관리감독 체계 마련, 학교급식 지원센터 가이드라인 보급 등은 녹음테이프 돌리는 소리다. 허울뿐인 제도라면 백날 만들어 발표해 봐야 소용이 없다. 이런 불량 밥상을 주려거든 차라리 무상급식을 걷어치우라는 부모들 원성이 자자하다. 당국이 실질적인 감독 장치를 상시 가동해야만 한다. 정부는 학교급식 전용 사이트를 만들어 위생점검 결과와 급식비리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 정도로는 어림없다. 학부모 급식 감시단을 학교마다 의무적으로 두게 하고, 한 달치 급식 메뉴만 공고할 게 아니라 학교 홈페이지에 날마다 식판에 차려진 음식 사진을 공개하는 것도 방편이다. 딴것도 아니고 아이들이 먹는 밥으로 술수를 부리면 가중처벌로 엄벌하겠다는 원칙부터 세워야 한다.
  • ‘제2 정태영’은 없었다… 감사보수 후려치는 기업들

    ‘제2 정태영’은 없었다… 감사보수 후려치는 기업들

    2014년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은 자신들의 귀를 의심했다. ‘고객’인 현대카드 측이 감사 보수를 4배 넘게 올려 주겠다고 해서다. 감사 보수를 현실화시켜 달라고 아무리 읍소해도 “감사를 맡길 회계법인은 많다”며 들은 척도 안 하는 게 국내 기업들의 대부분 풍토였다. 그런데 올려 달라는 요청도 안 했는데 알아서 올려 주겠다는 제안을 해 온 것이다. 그것도 한두 푼도 아니고 무려 네 배였다. 반신반의하는 딜로이트안진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당시에는 사장)은 한 가지 단서를 붙였다. “대신 감사를 제대로 해 달라”고. 정 부회장은 2억 2000만원이던 외부감사 보수를 2014년 9억원으로 파격 인상했다.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또 다른 계열사 현대캐피탈도 마찬가지였다. 전년(3억 300만원)보다 3배 많은 9억 1800만원을 삼정KPMG 회계법인에 지급했다. 선진국처럼 투명하고 제대로 된 감사를 받으려면 합당한 보수를 지급해야 한다는 게 정 부회장의 생각이었다. ●보수 2배 자진 인상 회사 작년 ‘0’ 회계법인은 감사의 품질을 높이는 것으로 답했다. 안진이 2013년 현대카드에 투입한 총감사시간은 1910시간이었으나 이듬해 9466시간으로 5배나 늘었다. 지난해에는 감사보수가 동결됐음에도 600시간 이상 더 증가한 1만 74시간을 할애했다. 삼정이 현대캐피탈에 투입한 총감사시간도 2013년 3630시간에서 2014년과 2015년 각각 8940시간과 8990시간으로 늘었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감사시간은 100대 기업 평균 7385시간(2014년 기준)을 크게 웃돈다. 이는 기업과 외부감사 기관이 상생한 모범 사례로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회계업계는 정 부회장과 같은 CEO가 계속 나오면 외부감사의 질과 투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제2의 정태영’은 없었다. 서울신문이 23일 한국공인회계사회를 통해 파악한 결과, 지난해 감사보수를 2배 이상 올린 140개 기업 중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처럼 자발적으로 인상한 기업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으로 감사업무 자체가 늘거나 그간 감사보수가 감사시간 대비 너무 낮아 협의를 통해 인상한 게 대다수였다. 현행법상 ▲자산총액 120억원 이상 ▲자산총액과 부채총액 각각 70억원 이상 ▲종업원 300명 이상인 기업은 의무적으로 외부감사를 받아야 한다. 2만 4951개사가 해당한다. ●자유수임제 폐해… 제도 개선 필요 감사보수는 관행처럼 계속된 기업들의 ‘후려치기’로 많이 떨어져 있다. 회계사회에 따르면 100대 기업(금융사 제외)의 시간당 감사보수는 2008년 8만 9000원에서 2014년 7만 5000원으로 15.7% 감소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2009~13년 코스피 상장사 시가총액 상위 100곳 중 외부감사 기관을 변경한 47건을 분석한 결과, 29건(61.7%)에서 시간당 감사보수가 평균 2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 기관 변경이 ‘보수 덤핑’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중경 회계사회장은 “감사보수를 투자로 보지 않고 비용으로 생각하는 기업이 많아 아쉽다”며 “갑을 관계에서 감사인을 선정하는 자유수임제의 폐해가 존재하는 만큼 법과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수 탓만 하며 기업 유착을 일삼는 회계업계의 관행이 개혁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안진은 2010~15년 30억원에 이르는 보수를 받고 연 6000시간 이상 대우조선해양을 감사했지만 분식회계를 적발하지 못해 고의적인 묵인 의혹을 받고 있다. ●적정 보수 기준 두고 부실감사 문책을 조명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고려대 경영대학 교수)은 “무작정 감사보수를 인상하면 회계법인이 기업에 종속되는 등 독립성 훼손 우려가 있다”며 “정부가 적정한 감사보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회계법인의 수익을 보장하고 부실 감사 시에는 엄격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靑, 특수수사팀 구성·박근령 사기 혐의 고발에 “어떤 입장도 없다”

    靑, 특수수사팀 구성·박근령 사기 혐의 고발에 “어떤 입장도 없다”

    청와대는 23일 검찰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특별수사팀을 구성한 것에 대해 “어떤 입장도 없다”면서 몸을 사렸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이 특수팀 구성한 것에 대해 아무 분위기나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신중한 태도는 이 특별감찰관의 감찰 내용 유출 의혹과 관련, “중대한 위법행위”라고 밝혔고, “우병우 죽이기의 본질은 식물정부를 만드는데 있다”라는 내부 기류도 전달한 바 있어 더이상 입장표명은 불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검찰이 수사에 착수키로 한 사안에 공식입장을 낼 경우 ‘수사 가이드라인 아니냐’는 야권의 공세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일각의 예상과 달리 전날 을지 국무회의에서 우 수석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을 보인다. 다만, 검찰 수사 내용에 따라 야권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도 사퇴 압력을 받는 우 수석 거취 문제도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검찰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한편, 청와대는 이 특별감찰관이 박 대통령 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을 사기 혐의 검찰에 고발한 것에 대해서도 아무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특별히 언급할게 없다”며 “박 전 이사장 수사는 권력형 비리가 아니라 단순사기 혐의와 관련한 것이라는 사정당국 설명이 있었던 만큼 그것대로 볼 뿐”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피톤치드도 지나치면 문제…천연·무독성 기준 마련해야”

    올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불거진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우리 사회를 큰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좀더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기대하며 사용한 화학물질이 도리어 사람을 공격했다는 데서 온 충격과 공포는 쉽사리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럼 화학물질로 인한 건강피해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는 것도 불안감을 키운다. 임종한(인하대 의대 교수) 환경독성보건학회 회장은 “과거 노출 정도를 평가하기 쉽지 않으며 동물실험, 세포독성실험의 결과만으로 인간의 건강피해를 해석하는 것도 상당한 불확실성을 갖는다”며 “화학물질로 인한 피해는 불확실성이 높아 인과관계 기준 완화를 포함한 사회적 합의를 통해 건강 피해를 포괄적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염 행위가 발생한 때부터 건강 위해라는 결과가 나타나기까지 비교적 긴 시간이 걸려 증거가 사라지기 쉽기에 인과관계를 증명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화학제품에 대한 공포, ‘케미포비아’의 확산으로 천연물질을 이용해 직접 탈취제나 방향제, 소독제 등을 만들어 쓰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천연물질과 수제품의 경우 사용되는 물질의 독성이나 적절한 사용량에 대한 가이드라인 없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에게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최정훈 한양대 화학과 교수는 “천연, 무독성 등으로 표시된 제품들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다른 화학물질로 대체한 경우가 많다”며 “천연 화학제품에 대한 법적 기준의 미비를 틈타 소비자를 기만한 광고들이 많은 만큼 이에 대한 기준 마련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여성들의 경우 하루에 약 515가지의 화학물질을 몸에 바르고 접한다는 분석이 있듯이 무조건 기존 화학제품을 거부하는 것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화학물질이나 화학제품에 포함된 성분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사용법을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식물이 만들어낸다는 피톤치드 같은 천연 화학물질도 지나치게 흡입하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인한 또 다른 부작용은 화학제품을 무조건 거부하고 천연제품은 안전하다는 과도한 맹신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와 기업이 화학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걷어내기 위한 전문가들의 조언은 함유 성분의 독성과 소비자의 일반적인 사용 형태를 반영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나 가능성을 엄격하게 판단하고 합리적인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수렴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을지 국무회의에 참석한 우병우…朴대통령도 禹 언급 않아

    을지 국무회의에 참석한 우병우…朴대통령도 禹 언급 않아

    박근혜 대통령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수사의뢰 이후 첫 공식석상에 나왔지만 우 수석 및 ‘감찰유출’ 논란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대통령은 ‘2016 을지연습’이 시작된 22일 청와대에서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을지 국무회의’를 잇따라 주재했으나 이 자리에서 우 수석이나 이 특별감찰관에 대한 코멘트는 물론 정치적 함의를 담은 발언도 하지 않았다. 회의 성격상 이번 사태에 대한 언급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는 했지만, 정치적 위기 때마다 피하지 않고 정면돌파를 해온 박 대통령의 스타일상 직접 논란에 종지부를 찍으려 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았다. 이 특별감찰관이 우 수석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다음날인 19일 청와대가 “특별감찰관의 본분을 저버린 중대 위법행위이고 묵과할 수 없는 사안으로 국기를 흔드는 일”이라는 내용의 초강경 입장문을 발표한 것도 박 대통령의 입에 더욱 관심을 쏠리게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NSC와 국무회의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 시사 등의 도발 우려를 지적하고 빈틈없는 방위태세를 강조하는 등 안보 문제에 주로 초점을 맞췄다. 박 대통령이 우 수석과 이 특별감찰관에 대한 직접 메시지를 자제한 것은 이미 청와대발(發)로 충분히 입장을 밝혔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이례적인 청와대 입장문을 통해 이 특별감찰관의 감찰 내용 ‘언론 유출’ 의혹을 공개 비난함으로써 언론과 야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우 수석을 안고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데서 아무런 입장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이번 주 검찰이 우 수석과 이 특별감찰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전망이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관련 언급을 하면 ‘수사 가이드라인’이라는 비판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이번 논란에 직접 발을 담그지 않으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박 대통령은 지난 18일 인천상륙작전의 무대인 인천 월미공원을 찾아 해군첩보부대 충혼탑에서 묵념을 하고, 주말인 20일 서울 시내 영화관에서 ‘인천상륙작전’을 깜짝 관람하는 등 안보 현장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야권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우 수석 거취문제를 놓고 논란이 되고 있지만, 우 수석도 이날 국무회의에 출석해 정상업무를 수행하는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우병우 수석 문제를 바라보는 청와대의 입장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6∼19일 전국 성인 2018명을 대상으로 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2%p) 결과 긍정평가는 34.6%로 지난주보다 0.2%포인트 올랐으나, 부정평가도 58.8%로 1.3%포인트 상승했다. 리얼미터 측은 “전기요금 누진제 논란, 3개 부처 개각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우 수석 논란, 사드 제3 후보지 논란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북한 외교관 망명 보도가 급증한 주 후반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디어 행사 올스톱… 기업들 ‘김영란법’ 눈치보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이 당장 다음달 말로 다가오면서 업계가 자체 임직원을 상대로 설명회에 나서는 등 교육에 만전을 기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법 시행이 전례가 없는 데다 참고할 만한 판례도 없을 만큼 불명확한 부분들이 많아 당분간 언론을 상대로 하는 마케팅 행사를 모두 중단시키고 눈치 보기에 급급할 것이란 반응이 나온다. 국내 주요 그룹들은 법무팀 등 관련 부서에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교육 일정도 잡고 있다면서도 이달 말 국민권익위원회가 법 시행 세부지침을 내놓을 때까지 일단 분위기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은 21일 “김영란법 관련 직원 교육이나 매뉴얼 정비 등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 오히려 편법을 도모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곤혹스러워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거액의 포상금을 노린 파파라치들의 표적 1순위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준법령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SK는 이번 주중 자사 법무팀이 임직원들을 상대로 김영란법 설명회를 연다. SK 관계자는 “지금까지 권익위에서 질의응답식으로 나온 사례들을 중심으로 설명할 계획”이라면서도 “권익위 지침이 나온 뒤에도 교육이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워낙 다양한 사례에 대한 질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권익위 세부지침이 나와 봐야 명확해지는 만큼 교육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LG그룹도 대관과 홍보 등 각 부서에서 쏟아지고 있는 김영란법에 대한 질문들을 사내 법무팀에서 일괄 취합하고 있다. 법무팀에서 질문에 대한 답을 해 주거나 권익위로부터 답변을 받아 전달하는 단계지만 여전히 불분명한 부분이 많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네이버도 김영란법을 어기면 즉시 처벌 대상이 되기 때문에 직원 보호 차원에서 재무·인사·법무팀이 김영란법 전반을 살피고 있다. 그러나 “워낙 여러 분야의 콘텐츠를 수급하고 있어서 어느 부분에 김영란법 저촉 여지가 있는지 검토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그룹들이 기존에 언론을 상대로 했던 미디어 행사는 올스톱 상태에 빠졌다. 현대차그룹은 당장 오는 11월에 중대형 세단인 그랜저와 경차 브랜드 모닝 출시 관련 마케팅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권익위는 신차 발표회 행사를 모든 기자들에게 알렸고 일률적으로 식사와 경품을 지급한다면 ‘3, 5, 10’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지만 당장 현대차 출입기자만 수백명이 넘는 상황이다. 관계자는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신차 발표회를 진행할 수밖에 없어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CJ그룹은 법 시행 이후 미디어 관련 행사는 개별 계열사가 자의적으로 결정하는 대신 그룹 법무팀과 상의한 뒤 적법성을 따져보고 실시하도록 했다. 전자 업계는 더욱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당장 월드 모바일 콩그레스(MWC),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등 매년 해외에서 진행하는 가전제품 전시회 홍보를 위한 취재기자단 운영에 대한 해석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제공되는 숙박과 각종 편의 제공이 법에 저촉된다고 보는 의견이 있다. 반면 김영란법 8조 3항의 예외규정을 적극 해석하는 쪽에서는 공식적인 행사에서 주최자가 참석자에게 통상적인 범위에서 일률적으로 제공하는 교통, 숙박 등의 금품은 받을 수 있어 현행 유지가 가능하다는 견해도 있다. 한 관계자는 “김영란법이 모든 출입기자에게 공평하게 기회를 제공하면 위법이 아니라고 해서 보도자료를 받는 기자 수십명을 모두 데리고 가전 쇼 출장을 갔는데 갑자기 1인 미디어 매체 기자들이 나도 출입기자라고 우기면 우리가 법을 어기게 되는 건지 어떤건지 모든 게 모호하고 불안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명확한 규정이 나오거나 처벌받는 사람이 나올 때까지 눈치 보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는 게 상책으로 보고 연말까지 몸을 바짝 웅크리고 있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野 “민정수석·특별감찰관 동시 수사 해외토픽감”

    야권은 검찰수사가 임박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즉각 해임은 물론 이석수 특별감찰관에 대한 사실상의 ‘수사 가이드라인’을 철회하라고 청와대를 압박했다. 앞서 청와대는 이 감찰관이 감찰 상황을 언론에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 “사실이라면 국기문란 행위”라며 격앙된 입장을 드러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1일 페이스북에 우 수석과 이 특별감찰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임박한 데 대해 “해외 토픽에 나올 나라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대통령이 임명한 특별감찰관과 민정수석을 검찰이 동시에 수사한다면 인사를 한 대통령은 어떻게 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분명 특별감찰관은 사표를 내겠지만, (우 수석은) 민정수석 완장은 검찰에도 차고 나가야 (검찰이) 수사를 못 하겠죠”라고 비꼬았다. 이어 “‘우병우 블랙홀’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경(추가경정예산안), 세월호 등 모두를 몰아내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 부패를 차단하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하고 실행한 제도이다. 본인이 만들었고 임명한 특감을 거리낌 없이 부정해 버리는 청와대의 안하무인에 놀랄 따름”이라면서 “‘빈대 잡으려다 그나마 남은 초가삼간마저 태워버리는’ 우를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스스로 물러날 용기조차 없는 ‘우병우 수석 지키기’는 포기하기 바란다. 우 수석을 즉시 해임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받도록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靑, 우병우 정면돌파] 野 “靑, 특감 물타기 중단하라”

    [靑, 우병우 정면돌파] 野 “靑, 특감 물타기 중단하라”

    야권은 19일 청와대가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감찰 내용 유출 의혹을 강하게 문제 삼은 것에 대해 “적반하장이자 물타기”라고 비판하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해임을 거듭 촉구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대통령이 임명한 특별감찰관이 위법한 정황이 상당하다고 판단해 수사를 의뢰했는데, 이 정도면 이제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가 정정당당하게 수사를 받으라고 대통령이 우 수석에게 권유해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가 이 특별감찰관이 한 언론사에 감찰내용을 유출했다는 의혹 보도에 대해 “중대한 위법행위이자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히자 우 원내대표는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다. (청와대가) 특별감찰관과 싸울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당 민주주의 회복 태스크포스(TF)팀 소속 의원들은 “청와대의 입장은 우 수석을 구하기 위해 채동욱 검찰총장, 유승민 원내대표에 이은 ‘찍어내기’를 또다시 시도하고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통령께서도 더이상 불통을 고집할 게 아니라 오늘 중에 해임하는 게 우병우도 살고, 우병우 가족도 살고, 검찰도 살고, 특히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바늘로 찌르겠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우 수석이 주말 전에 거취를 정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내놨다. ‘우병우 의혹’의 공이 검찰로 넘어간 상황에서 특검 가능성도 조금씩 제기되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우 원내대표에게 먼저 국회 운영위를 소집해 우 수석을 나가게 하고, 검찰이 미진할 때 특검을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도 “박 비대위원장과 검찰수사 초동 단계는 지켜보고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지 않거나 수사가 미진하면 그때 특검을 얘기해 보자는 정도로만 얘기했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靑, 우병우 정면돌파] 특별감찰관 임기 3년, 법으로 보장… 감찰 내용 유출했다면 해임도 가능

    유출 경로 추적 중 돌발 변수 나올 수도 청와대는 19일 이석수 특별감찰관을 향해 온갖 표현을 동원해 공격했지만 정작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렇다면 이 감찰관은 앞으로 어찌 되는 걸까. 감찰관은 특별감찰관법 8조로 임기(3년)를 보장받는다. 이 감찰관은 2015년 3월 새누리당의 추천과 박근혜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임명돼 공식임기는 2018년 3월까지다. 같은 법 13·14조에 따라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거나 직무 수행이 곤란한 신체적·정신적 질환이 있을 경우 해임될 수 있다. 일단은 청와대가 이 감찰관을 해임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다만 최근 불거진 ‘이 감찰관의 감찰 내용 유출’ 논란이 같은 법 22조(감찰 착수 사실 등 누설 금지) 위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정되면 임기 유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22조를 위반하면 5년 이하 징역 등에 처하기 때문이다. 임기가 보장된 이 감찰관의 거취는 전날 ‘감찰 내용 유출’ 의혹을 담은 고발장이 서울중앙지검에 접수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고발장이 접수된 이상 이 감찰관도 검찰 수사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검찰이 이 감찰관 고발 사건을 관련이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수사와 병합해 진행할 가능성도 크다. 법조계는 청와대가 이날 ‘이 감찰관이 감찰 내용을 유출했다’면서 ‘중대한 위법’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수사 가이드라인’을 검찰에 제시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실제로 2014년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을 청와대가 사설 정보지(찌라시)라고 규정한 뒤, 검찰은 당시 조응천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과 박관천 행정관 등을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했다.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누설은 새로운 사실을 발설하는 것을 말하지만 이 감찰관의 발언은 이미 알려진 수사 범위를 설명한 수준”이라면서 “검찰이 이 감찰관을 기소하더라도 법원에서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이 감찰관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 이 감찰관 발언이 어떤 경로로 흘러 나갔는지 밝혀져야 하고, 이 과정에서 ‘돌발 변수’가 드러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靑 ‘감찰 내용 유출’ 이석수 맹공···野 “채동욱·유승민에 이은 찍어내기”

    靑 ‘감찰 내용 유출’ 이석수 맹공···野 “채동욱·유승민에 이은 찍어내기”

    청와대가 우병우 민정수석에게 제기된 각종 ‘특혜 의혹’은 외면한 채 대통령 소속의 이석수 특별감찰관에게 제기된 ‘감찰 내용 유출’ 의혹을 문제삼으며 “중대한 위법행위”라고 밝히자 야권이 “우 수석 수사의 본질을 흐리는 물타기”라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사실상 청와대가 ‘이석수 찍어내기’에 나선 것이라면서 우 수석의 즉각 해임을 거듭 촉구했다. 특히 야권은 이번 청와대의 대응에 대해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을 밀어붙였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 박근혜 정부 대선 공약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 이은 ‘찍어내기 사태’이자 수사 가이드라인 제시로 규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청와대가) 특별감찰 행위 자체를 의미 없게 만들려는데 국민 상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냐”면서 “검찰을 관장하는 민정수석이 현직을 유지하면서 온전한 수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국민 상식에 맞는 결정을 해달라”고 우 수석 거취 정리를 촉구했다. 이 감찰관은 전날 직권남용과 횡령 등의 혐의로 우 수석에 대한 수사 의뢰서를 대검찰청에 보냈다. 이 감찰관은 지난달부터 우 수석의 가족회사 ‘정강’을 통한 세금 회피 및 재산 축소 의혹, 우 수석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논란 등을 감찰해왔다. 더민주의 우상호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발표 직후 취재진에게 “(청와대가)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며 “(청와대가) 특별감찰관과 싸울 문제는 아니다. 우 수석이 결백하더라도 이젠 조사를 받아 결백을 입증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 “여당 원내대표(정진석)까지 그만두라고 하는 판에 어떻게 버티느냐”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열린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 감찰관의 용기 있는 수사 의뢰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대통령도 더 불통의 고집을 할 게 아니라 오늘 중 해임하는 게 우 수석도 살고 검찰도 사는 길”이라며 청와대의 대응을 ‘엉터리 같은 수작’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우 수석이) 오늘 견딜 수 있겠느냐”면서 “(청와대도) 결국 (우 수석을) 왼발로 찰 것 같다. 우린 계속 바늘로 찌르고 있고 죽을 때까지 찌를 것”이라고 말했다. 두 야당은 전직 검찰 출신인 우 수석에 대한 현 검찰 수사가 부실하게 진행될 경우를 전제하며 ‘특검’ 추진에 나설 방침이다. 우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박 비대위원장을 아침에 잠깐 만나 상의했는데 검찰수사 초동 단계는 지켜보고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지 않거나 수사가 미진하면 그때 특검을 얘기해보자는 정도로만 얘기했다“고 전했다. 박 비대위원장도 회의에서 ”우 원내대표와 검찰 수사가 미진할 때 특검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데 대체로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블로그] 한은·금융위 ‘1300조 가계빚 정책’ 손발 맞추기는 합니까

    [경제 블로그] 한은·금융위 ‘1300조 가계빚 정책’ 손발 맞추기는 합니까

    13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관리를 놓고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사이의 ‘신경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주 “가계부채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데 이어 금융위가 다음주 중 ‘비(非)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겉으로는 정책 공조가 잘 이뤄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좀 다릅니다. 내부적으로는 “의아하다”, “불쾌하다”는 감정을 서로 내비치고 있습니다. 금융위는 지난 12일 이례적인 보도 참고자료를 내놨습니다. 주된 내용은 이렇습니다. “여신 심사 가이드라인이 전국적으로 시행된 지난 5월 이후 개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지난해에 비해 두드러지게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5~7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16조 1000억원 증가했지만, 올해는 9조 2000억원 늘어나면서 증가세가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다.” 전날 이 총재의 가계부채 우려 발언에 대한 사실상의 반박이었습니다. 이 총재의 시각에 전혀 동의를 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금융위는 이 총재의 발언이 오는 25일로 예정된 ‘2분기 가계신용’ 발표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가계부채가 급증한 수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은행이 미리 물타기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이런 금융위의 반응에 한은도 불편해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한마디로 ‘달을 가리켰는데 손가락만 본다’는 겁니다. 한 관계자는 “이 총재가 비금융권의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는데, 금융위는 은행권 가계부채만을 제시하며 엉뚱한 반박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다음주 발표될 금융위의 비은행권 가계부채 억제 대책을 놓고도 그렇습니다. 한은과 마찬가지로 금융위도 2분기 가계신용 성적표 공개를 의식한 행동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17일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고 비금융권에 대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 기관은 지난해 ‘가계부채 관리협의체’를 수시로 열어 의견을 교환하고 대책을 논의했지만 올 들어서는 2월에 딱 한 번 열고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국민들은 뜨악할 것 같습니다. ‘한국 경제의 뇌관’인 가계부채를 놓고 서로 조율해 가며 대책을 마련해도 모자랄 판에 양측이 감정 다툼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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