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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교실 스마트폰 통제/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교실 스마트폰 통제/황수정 논설위원

    지난 3월 학부모총회. 새 담임 선생님은 학부모들을 처음 대면한 교실에서 큼지막한 가방을 교탁 위에 꺼냈다. 스마트폰 40개쯤 한꺼번에 꽂을 수 있는 보관 가방이었다. 학생들 이름과 번호가 적힌 가방 속을 열어 보이고는 “학교 예산을 더 들여 각별히 주문한 최신형”이라는 자랑을 덧붙였다. 그 자리에서 반색하지 않은 엄마는 한 사람도 없었다. 자물쇠까지 야무지게 달린 가방에 한결같이 흐뭇해진 표정들. 다들 이리 돌려 보고 저리 만져 봤던 장면이 새삼 생각난다.일본 아이치현의 작은 도시 가리야시(市). 지역 초·중등 학교들이 밤 9시 이후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3년 전 일이다. 학교들은 학부모 회의를 열어 밤 9시가 넘으면 자녀의 휴대전화를 학부모가 보관하도록 결의했다. 학교, 학부모와 교육 관청이 삼박자를 맞춘 강력한 실험이 지금 어떤 결과를 낳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변함없이 유효한 가치. 지역사회가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을 한마음으로 걱정했고, ‘뭐라도’ 현실적 대책을 강구했다는 사실이다. 서울시교육청도 고민했다. 그런데 방향은 딴판이다. 학생인권종합계획에 초·중·고교생 스마트폰 학내 압수를 금지하는 가이드라인을 새로 만들었다. 개인 소지품을 교사가 검사하고 압수하는 것은 학생 인권 침해라는 논리다. 많은 학부모가 할 말을 잃고 있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누구 발상인지 정책실명제를 하라”는 성토가 들린다. 만 16세부터는 교육감 선거에 참여할 투표권을 주겠다는 내용도 새 인권계획안에 들어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향한 공격이 거세다. “스마트폰 압수 금지는 학생 표심을 의식한 포퓰리즘”이라는 비판들이다. 배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 쓴 조 교육감은 억울할 게 없다. 여성가족부가 조사했더니 청소년 14%가 인터넷·스마트폰 위험중독군이다. 피부로 느끼는 현실은 이런 수치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조회 시간마다 스마트폰을 걷는 일이 담임교사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공기계’를 제출하고는 수업시간에 몰래 인터넷을 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고 학교는 하소연한다. 학교 울타리 안에서만이라도 스마트폰과의 거리 두기는 학부모 대부분의 절실한 바람이다. 자사고를 없애려는 취지는 일반고 살리기다. 엄마들이 기를 쓰고 아이를 특목고에 보내려는 이유는 거창하지 않다. 탄탄한 면학 분위기가 최고의 덕목이다. 이런 사실을 안다면 서울시교육청이 죽을 꾀를 내고 있을 리 없다. ‘학생’ 인권과 ‘자연인’ 인권은 엄연히 다르다.
  • “정규직 전환 이렇게” 고용부, 공공기관 순회 설명회

    정부가 전국의 공공기관을 상대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침을 설명하는 설명회에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25일부터 27일까지 지역별 순회 설명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를 시작으로 각 기관에서 본격적인 정규직 전환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달부터 기관별 실태조사를 통해 잠정적인 전환 규모 및 계획, 소요 예산 등을 파악하고 9월 중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설명회는 수도권·강원(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충청·전라·경북권(오송역 KOC컨벤션), 경남권(부산상공회의소) 등에서 모두 10회에 걸쳐 열린다. 중앙행정기관 48개, 자치단체 245개, 공공기관 336개, 지방공기업 147개, 교육기관 76개 등 총 852개 공공기관이 참석한다. 고용부는 설명회에서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특별 실태조사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각 기관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할 방침이다. ‘충분한 노사 협의, 기관별 자율 추진’이 원칙인 정규직 전환 방침에 따라 1년 중 9개월 이상, 앞으로 2년 이상 상시·지속적인 업무를 하는 기간제, 파견·용역 노동자는 기관 내에 설치되는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 노사 및 전문가 협의회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단독] 교육부 ‘가격잡기 2호’는 교과서

    [단독] 교육부 ‘가격잡기 2호’는 교과서

    교육부가 ‘2015학년도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는 내년에 초·중·고교의 검인정 교과서 가격이 출렁일 수 있다고 보고 최근 가격 안정화 대책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대입 전형료 인하를 강하게 추진해 온 정부가 이번엔 초·중·고교 교과서 가격 잡기에 나선 것이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내년부터 적용되는 2015학년도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고교에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과목이 신설되고 세부 교과 내용이 바뀌는 등 변화가 예고돼 있다. 모든 학생이 새로운 교과서를 사야 하는 상황을 틈타 교과서 가격이 들썩일 수도 있다. 새 학기에는 교복과 가방, 학용품, 참고서 등 쓸 비용이 많은데 교과서까지 비싸지면 서민 물가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1 학생을 기준으로 1학기에 교과서 10권가량을 산다면 10만원 안팎이 드는데 서민들에게는 적지 않은 액수”라고 말했다. 교과서값은 2012년 교과서 가격 자율화가 본격 시행되면서 크게 올랐다. 2011년 고등학교 검정 교과서 1권당 평균가는 3136원이었지만 이듬해 4209원으로 뛰었고, 매년 인상돼 2016년 5636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5년 새 평균가가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교육부는 2014년 ‘가격 조정명령제’를 도입해 교과서업체가 써낸 희망가를 30~40% 낮추도록 했다. 하지만 이에 반발한 출판사들이 교과서 공급을 일시 중단하고 27곳은 교육부 장관 등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내는 등 홍역을 치렀다. 그 사이 학생과 학부모들은 적지 않은 불편을 겪었다. 교육부는 내년에 이런 충돌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 사전에 적정가격을 산출해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검인정도서 가격 적정화 개선 방안’ 연구 용역을 민간 연구자에게 맡기고 ▲현재 출판사가 교과서 가격을 산출하는 방법 분석 ▲적정한 교과서 가격 분석 ▲교과서 가격에 대한 출판사, 학교 현장 등의 입장 ▲외국의 검인정도서 가격 제도 등을 분석하고 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가격 자율화 이후 많은 출판사가 교과서 시장에 뛰어들어 과목당 교과서 수가 너무 늘고 가격 편차도 커졌다. 일본은 과목당 교과서가 3~5개 정도인데 우리는 많게는 10여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적정 가격을 산출해 판매 부수별로 가격 가이드라인을 주는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4000여건 빅데이터 축적 ‘혀 건강’ 3D로 진단한다

    4000여건 빅데이터 축적 ‘혀 건강’ 3D로 진단한다

    한의학에서 혀는 심장과 연관이 있고 비장과 위의 상태가 드러나는 곳이다. 따라서 혀를 보고 건강 상태와 병을 진단하는 설진(舌診)이 매우 중요하다. 현대의학에서도 혀에 생기는 설태를 보고 구강건강을 판단하기도 한다.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반연구부 김근호 박사팀은 간접조명, 격자 가이드라인, 깊이 카메라 같은 기술을 활용해 혀를 3차원(3D) 입체 촬영한 뒤 건강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설 영상 측정장치’(설진기)를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지금까지 설진은 한의사의 경험 같은 주관적 판단에 의존했다. 기존에 나와 있는 설진기도 2차원 영상만 찍어 혀와 설태의 색깔만으로 건강상태를 판단해야 했기 때문에 정확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팀이 개발한 설진기는 4000여건의 혀 영상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어 혀의 표면질감, 색깔, 설태량 분석을 할 뿐만 아니라 혀의 두께, 치흔, 좌우 대칭 등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허도 받아 실제 의료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김근호 박사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가 가능한 모바일 설진 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울 초·중·고 ‘상·벌점제’ 폐지…정치·사회 이슈 ‘논쟁수업’ 도입

    서울 시내 초·중·고교에서 상·벌점제 폐지가 추진된다. 또 그동안 배제했던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한 ‘논쟁수업’도 도입한다. 서울시교육청은 3년 단위로 수립하는 새로운 학생인권종합계획(2018∼2020년) 초안을 24일 공개했다. 서울 학생 인권 정책의 청사진 격인 이 계획에는 ▲학생 인권 확인·보장 ▲교육 구성원 인권 역량 강화 ▲인권 존중 학교문화 조성 ▲인권 행정 시스템 활성화 등 4가지 정책목표 아래 세부 추진 과제 24개가 포함됐다. 우선 교사가 학생들의 학습·생활 지도 때 활용해온 상·벌점제의 대안을 찾기로 했다. 상·벌점제는 체벌이 금지된 이후 그 대안으로 자리잡지만 “당근과 채찍으로 학생들의 행동을 통제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옳은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시교육청은 상·벌점제 문제점을 공유하는 한편 내년 연구용역을 통해 학생들이 학급규칙(헌장)을 직접 만들어 지키는 방안 등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학생 참정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학교운영위원회에 학생대표가 참석하도록 하고 수업에서 정치·사회 현안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시교육청이 선거 연령을 만 18세로 낮추고 교육감 선거에는 만 16세부터 투표할 수 있도록 공직선거법 등 개정하는 활동의 바탕이기도 하다. 개성과 사생활을 존중하는 학교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두발 규제 등 ‘용모에 대한 생활지도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마구잡이식 소지품 압수를 막으려 ‘검사·압수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세우기로 했다. 또 장애·성소수자·다문화·근로·빈곤학생 등이 받는 차별 실태를 조사해 예방 가이드북도 제작한다. 이번 종합계획에는 교권 침해 대응을 위한 추진과제도 담겼다. 교사 인권·교육활동 지원을 위한 조례 제정과 함께 교사 인권 침해 상담·구제활동을 전문으로 하는 ‘서울교원치유센터’, 숙박형 ‘서울교원힐링연수원’를 설립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종합계획 최종안은 오는 10∼11월 확정·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최종안이 나오면 연도별 추진계획도 따로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文대통령·재계, 홀·짝수 그룹으로 나눠 만난다

    文대통령·재계, 홀·짝수 그룹으로 나눠 만난다

    오는 27~28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간담회가 자산 순위를 기준으로 홀수와 짝수 기업으로 나뉘어 진행된다.●현대차 참석자는 오늘 상의에 통보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간담회 첫날인 27일에는 자산 순위 2, 4, 6위 등 짝수 그룹에서 LG 구본준 부회장, 포스코 권오준 회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CJ 손경식 회장 등이 참석한다. ●별도 선발 오뚜기 함영준은 첫날 배정 자산 기준과 별도로 선택된 오뚜기 함영준 회장도 첫날로 배정됐다. 재계 2위인 현대차 그룹은 아직 참석자를 최종 확정하지 못했으며 25일 대한상의에 통보할 예정이다. 둘째날인 28일에는 자산 순위 홀수 그룹에서 1위인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을 비롯해 SK 최태원 회장,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 KT 황창규 회장 등이 자리한다. 이번 간담회 성사를 주도했던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은 이틀 모두 참석한다. 간담회를 앞두고 해당 그룹들은 어떤 내용을 준비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정권 초에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만날 때는 미리 제시된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신규 고용은 얼마나 할지, 투자는 얼마나 할지 등을 놓고 기업들 간에 최소한의 입을 맞추곤 했다”면서 “경제특보 등 주로 청와대의 실세가 이를 조율했고, 기업의 어려운 현실을 호소하면 어느 정도 협상도 가능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의제 사전 조율 없어… 기업들 고심 하지만 이번 만남은 ‘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이라는 큰 주제만 정해졌을 뿐 사전에 협의된 내용이 없다. 대한상의 측도 “각자 자발적으로 새 정부의 경제 정책에 맞게 알아서 호응을 하라는 것인데 기업들은 갑자기 주어진 ‘자율성’에 어느 정도 규모로 화답해야 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간담회 참석을 앞둔 A 대기업 관계자는 “새 정부가 요구하는 협력업체 등과의 상생 계획은 계속 내놓고 있지만 일자리 확대 등을 기업에서 먼저 결정할 수는 없어 일단 간담회 당일 대통령의 이야기를 들어 보고 방향을 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최진기·설민석 이어 김형중 이투스 대표 ‘댓글 알바’ 경찰 조사

    최진기·설민석 이어 김형중 이투스 대표 ‘댓글 알바’ 경찰 조사

    특정 학원 강사에 대해 부정적인 댓글을 게시하도록 했다는 이른바 ‘댓글 알바’ 의혹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인 가운데 경찰이 김형중(53) 이투스 대표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앞서 경찰은 시민사회단체의 고발로 유명강사 최진기(50)·설민석(47)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적이 있다.서울 강남경찰서는 댓글 알바 사건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 대표와 신승범 이투스 온라인사업본부 사장 등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 해 수사 중이라고 머니투데이가 24일 보도했다. 앞서 시민사회단체 ‘사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학부모 모임’(사정모)은 설씨와 최씨를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 고발 사건을 경찰에 넘겼다. 사정모는 최씨가 인터넷강의 업체 이투스와 자신이 대표 강사로 있는 또다른 인터넷강의 업체 오마이스쿨, 그리고 댓글홍보업체 A사와 회의를 열고 자신을 홍보하는 한편 특정 강사에 대해 부정적인 댓글을 게시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설씨는 이투스 내 다른 강사들과 함께 댓글 알바 관련 회의에 참석하거나 회의 내용을 보고받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경찰은 김 대표가 댓글홍보업체와 ‘댓글 알바’ 계약을 맺는 과정에 개입했는지, 이후 이메일 등으로 주기적 보고를 받았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에 대해서도 댓글 알바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경쟁 강사 비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는지 등을 확인 중이라고 머니투데이는 전했다. 이투스는 김 대표가 개입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투스 관계자는 “댓글 알바는 홍보를 담당했던 실무진 일부가 벌인 것”이라면서 “경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있고 혐의에 대해 숨김없이 밝히고 있다”고 해명했다. 지난 10년간 3차례에 걸쳐 이투스의 댓글 알바 문제가 불거졌지만 김 대표가 경찰 수사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투스는 2007년과 2011년, 올해 1월 자사의 댓글 알바에 대한 사과문을 홈페이지 등에 게재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노조활동가 출신… “양극화·일자리 개선”

    노조활동가 출신… “양극화·일자리 개선”

    농구선수 → 노동운동 → 3선 의원…19대 국회에서 환노위원장 활동23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농구선수 출신으로 노동운동에 투신했다가 3선 의원까지 오른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첫 노조활동가 출신 장관’과 ‘첫 여성 고용부 장관’이라는 이력을 더하게 된다. 김 후보자는 서울 무학여중 2학년 때 농구를 시작해 1973년 서울신탁은행 농구팀에 입단했다. 하지만 체력적 한계를 느껴 3년 만에 서울신탁은행 약수지점 은행원으로 변신했다. 은행원 6년차 때 자신의 급여가 여자라는 이유로 신입 남자행원보다 적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뒤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1985년 서울신탁은행 노조 여성부장을 시작으로 노조 정책연구실장을 거치며 여성차별 개선에 주력했다. 그 과정에서 ‘남녀고용평등법’ 제정에 큰 기여를 했다. 1995년에는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 부위원장 겸 여성복지·교육홍보국장이 되면서 금융노조 최초 여성 상임 부위원장이 됐다. 동일노동·동일임금 가치를 실현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6년 국민포장을 받았다.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새천년민주당 노동특위 부위원장을 맡으며 정계에 진출했다.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통합민주당에서 초선으로 사무총장까지 맡았다. 18대에 낙선했지만 19·20대 총선에서는 영등포갑에서 연달아 승리하며 3선에 올랐다. 김 후보자는 19대 국회에서 환경노동위원장으로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 문제 쟁점화에 주력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발표한 입장문에서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제 불평등으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용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도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정부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노·사·정이 함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고용부 핵심 과제로 ‘일자리 창출’과 ‘근로시간 단축’을 꼽았다. 그는 “일자리가 국정의 최우선 순위에 놓여 있는 만큼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의 질 개선을 위한 평가시스템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장 수준인 장시간 노동문제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계는 환영 입장을 내놨다. 민주노총은 논평을 통해 “김 후보자는 국회 환노위 위원장 출신으로 누구보다 노동3권이 보장되지 않는 노동현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에 갇히지 않고 노동 적폐 청산과 노동권 전면 보장에 대해 과감한 정책 의지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62) ▲한국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 ▲16대 대통령직인수위 사회문화여성분과 자문위원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 ▲통합민주당 사무총장 ▲19대 대선 문재인 후보 선대위 서울공동선대위원장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조직특보단장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공공부문 비정규직 전환, 충격 최소화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에서 선언했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시대’를 향한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다. 고용노동부는 어제 전국 852개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 중 연구원과 집배원 등 상시·지속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을 올해 말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무기계약직의 경우 복지포인트, 명절상여금, 식비, 출장비 등을 지급해 처우를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기업의 비용 절감과 노동유연화 정책에 따라 비정규직 근로자가 급증하면서 악화된 사회 양극화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용부에 따르면 공공부문 852개 기관에 근무하는 인원은 총 184만명이다. 이 가운데 비정규직 근로자는 31만 1888명. 기간제가 19만 1233명, 파견·용역 근로자가 12만 655명이다. 31만여명이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추진계획’에 따르면 정규직 전환 대상은 1년 중 9개월 이상 상시·지속되는 업무를 맡고 있고, 앞으로 2년 이상 일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제 근로자와 파견·용역 근로자다. 그러나 기간제 근로자의 29%를 차지하는 기간제 교사·영어회화 전문강사 등 다른 법률에서 기간을 정하고 있는 경우는 제외됐다. 공을 교육부와 지방교육청에 넘겼다. 청소원·경비원·시설관리원이 대부분인 파견·용역 근로자는 계약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정부는 이 밖에 자치단체 출연·출자기관, 공공기관 및 지방공기업 자회사, 민간위탁기관은 내년부터 2·3단계로 나눠 순차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정부가 이번에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 중에서 고용 안정부터 확보하고 처우 개선은 국민부담 등을 고려해 단계적·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결정한 것은 적절했다고 본다. 여러 복지정책에 들어갈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임금을 정규직의 8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문 대통령의 공약을 단박에 이행하라고 요구하는 건 무리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국민 부담이 늘어나고 새로운 청년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공공기관들은 솔선해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통해 국민 부담을 덜고 기존의 정규직도 고통을 분담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정규직 전환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해야 민간으로의 확산도 기대할 수 있다.
  • 기간제 교사·강사 5만여명 정규직 전환 제외 논란

    기간제 교사 “공개전형 거쳐 임용…정규직과 같은 일 해” 강력 반발 정부가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대상 가운데 기간제 교사·강사를 제외하기로 하면서 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교육부·교육청이 전환 결정을 하도록 단서 조항을 남겨 이를 두고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는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심의·의결했다. 여기서 정규직 대상이 된 비정규직 노동자 31만명 중에는 기간제 비정규직이 19만 1000명 포함돼 있지만, 기간제 교사와 스포츠·영어회화 등 강사들은 빠졌다. 기간제 교사는 전국 4만 6000여명, 강사는 5500여명 수준이다. 정부는 이런 결정에 대해 교육공무원임용령으로 채용된 기간제 교사,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임용된 영어회화강사가 법에 기간이 정해져 있는 점, 그리고 기존 교사와 비교해 채용 사유와 절차·고용형태·근로조건이 다른 점을 이유로 들었다. 예컨대 정규 교사가 출산 휴가를 비롯한 사정에 따라 빠진 자리를 채우는 형태로 임시로 고용하고, 고용 절차도 정규직 교사와 비교하면 간략한 사례가 많다는 뜻이다. 박혜성 전국기간제교사연합회 대표는 “기간제 교사들도 공개전형 절차를 거쳐 임용되고, 정규직 교사들의 빈자리를 채우면서 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임용시험을 거치지 않았을 뿐 채용 사유와 절차, 고용형태, 노동조건에서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강사들이 속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의 방종옥 정책국장은 “학교 비정규직 중 고용불안이 가장 심각한 직종인 강사에 대한 무기계약 전환 여부가 논의에서 빠졌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이들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 “교육부와 지방교육청이 제시된 기준에 따라 전환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강사 측, 기존 교원, 사범대 학생, 학부모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등의 의견을 들어 전환 여부를 결정하라”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박 대표는 “정교사와 사범대생들이 임용고시를 이유로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 전환을 반대하고 있다”며 단서 조항이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방 정책국장도 “정부가 교육부와 교육청에 공을 넘기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31만명 중 안전 직결된 7만~10만명 정규직 될 듯

    31만명 중 안전 직결된 7만~10만명 정규직 될 듯

    임시·간헐적 업무 종사자는 제외 고령자 직종 정년 설정 전환 가능 파견·용역은 노사협의 통해 결정 임금 체계 ‘동일가치노동’ 반영 정부가 20일 발표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추진계획안’에 따르면 1년 중 9개월 이상 상시·지속되는 업무를 맡고 있고, 앞으로 2년 이상 해당 업무가 이어진다면 정규직 전환 대상이 된다. 특히 폭발물·화학물질 관리, 소방·구조 업무 등 국민의 생명·안전과 직결된 업무를 수행하는 비정규직은 직접고용 형태로 정규직화한다.이번에 마련된 기준은 박근혜 정부에서 무기계약직 전환에 적용했던 ‘1년 중 10~11개월 이상, 과거 2년 이상, 앞으로 2년 이상 이어지는 업무’에 비해 완화됐다. 또 파견·용역 등 간접고용 노동자까지 전환 대상에 포함되면서 전환 대상 범위도 넓어졌다. 다만 3년 프로젝트 사업,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등 사업이나 기관의 기간이 명확한 경우에는 일시·간헐적인 업무로 보고 전환 대상에서 제외했다. 기간제 가운데 휴직 대체 인력, 고도의 전문직, 기간제 강사·교사 등 다른 법에서 기간을 정하는 직무도 전환 대상이 아니다. 파견·용역은 민간의 시설·장비 활용이 불가피한 경우, 중소기업 진흥이 장려되는 경우, 노동자의 전환 거부 등 전환 예외 사유를 뒀다.기간제와 파견·용역 노동자 모두 60세 이상, 운동선수 등 한정된 기간에만 특기를 활용하는 경우는 전환 대상에서 제외된다. 청소·경비 등 주로 고령자들이 종사하는 직종의 경우 필요에 따라 65세 이상 정년 설정 등을 통해 정규직 전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정부가 올해 중으로 정규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852개 공공기관의 비정규직(지난해 말 기준)은 기간제 19만 1233명, 파견·용역 12만 655명이다. 하지만 기간제 가운데 일시·간헐·한시 직무(5만 5097명), 초단시간(2만 379명), 기간제 교사 등 법령에 의해 기간이 제한된 직무(3만 5642명), 60세 이상 고령자(6165명), 휴직 대체(1만 417명), 강사(8829명), 선수(1038명) 등 전환 예외 대상을 제외하면 기간제는 4만~5만명만 전환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상시·지속적인 업무에 대한 판단 기준이 완화됨에 따라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파견·용역은 상시·지속적인 업무를 맡는 청소원, 경비원, 시설관리원이 전체의 63.6%(약 7만 6000명)를 차지해 전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노동부는 전환 규모에 대해 “기관별로 특별실태조사를 실시하는 다음달 이후에야 어느 정도까지 어떻게 정규직으로 바꿀지 규모 파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태조사가 완료되면 각 기관에는 노동계가 추천하는 전문가를 포함해 6~10인으로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가 구성된다. 심의위원회에서는 주무부처가 제시한 전환 기준을 토대로 자회사 설립, 별도 직군 마련 등 전환 방법과 방식을 결정하고 향후 인력 채용 방식, 임금체계 등을 논의하게 된다. 파견·용역은 노사 및 전문가 협의를 통해 이를 결정한다. 정부는 계획안에서 “현재 근무 중인 노동자 전환이 원칙이고, 임금체계는 직종별 동일가치노동·동일임금 취지가 반영될 수 있도록 설계할 것” 정도로만 규정하고 있다. 노광표 한국노동연구소장은 “일률적인 기준을 제시하기보다는 노사 협의하에 정규직화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면서 “고용 불안을 우선 해소하되 장기적으로 무기계약직에 대한 차별이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규직 전환서 남겨진 기간제 교사들…“고용불안 끝낼 수 있을까”

    정규직 전환서 남겨진 기간제 교사들…“고용불안 끝낼 수 있을까”

    정부가 20일 발표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계획에서 학교 비정규직 강사, 기간제 교사는 예외 대상으로 남겨둬 이를 둘러싼 갈등이 예상된다.정부는 전국 852개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기간제·파견·용역 근로자 등 비정규직 가운데 향후 2년 이상 일할 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그러나 기간제 교사와 강사에 대해서는 구체적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 정부는 이들이 정규직 전환 예외 대상인 ‘타 법령에서 기간을 달리 정하는 등 교사·강사 중 특성상 전환이 어려운 경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들의 정규직 전환 여부를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이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전환 기준과 관련된 큰 틀을 마련하고 기간제 교사와 강사를 비롯해 기존 교원, 사범대학생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교육청은 교육부가 정한 심의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6∼10명 규모의 심의위원회를 꾸려 정규직 전환 대상을 결정한다. 논의 대상은 기간제 교사와 영어회화 전문강사 등 강사, 교육공무직 근로자(학교회계직), 파견 근로자 등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기준 유치원·초·중·고교의 기간제 교원을 4만 6666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교육공무직과 강사는 각 14만명 수준으로 추산한다. 단위학교와 계약하는 강사의 경우 정확한 통계가 없어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등은 강사 수를 16만 5000명으로 보고있다. 주요 쟁점은 고용의 안정성 자체를 보장받지 못하는 기간제 교사와 강사다. 기간제 교사는 교육공무원법상 교원에 해당하고 정교사와 같은 일을 한다. 그러나 매년 임용계약을 맺어야 하고, 상당수 학교는 방학에 월급을 주지 않거나 퇴직금을 주지 않기 위해 학기 단위로 ‘쪼개기 계약’을 하고 있어 처우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지적돼왔다. 또한 방과 후 돌봄 강사나 영어·체육·예술 전문강사들에 대해서도 고용안정 보장과 급여 인상 등 처우 개선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왔다. 전국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고용노동부 발표 직후 논평을 통해 “무기계약직 확대를 넘어 정규직 대비 80% 수준의 임금 인상이 절실하다”며 “고용불안이 심각한 초등스포츠강사와 영어회화전문강사의 무기계약 전환 여부도 여전히 모호하게 남겨졌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을 일괄적으로 정규직화할 경우 기존 임용체계를 통해 정교사가 된 이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일부 사립학교에서 불거진 기간제 교사 채용비리 등이 확대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발표

    [서울포토]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발표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오른쪽 두번째)이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美 “무역적자 감축”… 나프타 재협상 속도

    美 “무역적자 감축”… 나프타 재협상 속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미국 우선주의’ 정책 구현을 위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재협상으로 멕시코와의 무역 적자를 최소화해 미국의 제조업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17일(현지시간) 미 무역대표부(USTR)는 ‘무역 적자 감축’을 최우선 순위에 둔 ‘나프타 개정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나프타의 재협상은 다음달 16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USTR은 모두 22개 항목으로 구성된 개정 가이드라인에서 ‘나프타 국가와의 교역에서 발생하는 무역 적자를 줄여야 한다’는 점을 첫 번째 항목에 명시했다. 그동안 미국은 멕시코와의 무역에서 640억 달러(약 72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미 정부는 이번 재협상에서 대(對)멕시코 무역적자 감소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또 상대국이 불공정한 상대적 이익을 누릴 수 있는 환율 조작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환율 조항’도 협상 가이드라인에 들어갔다. 워싱턴의 한 싱크탱크 관계자는 “캐나다와 멕시코는 환율 조작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도 가이드라인에서 (환율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같은 미래의 무역 협상을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나프타는 미 정부가 가장 먼저 재협상에 착수하는 무역협정으로, 앞으로 있을 한·미 FTA 등의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환율 조항’이 실제로 포함되면 한국·일본 등과의 개정 협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정부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에서도 환율 조항의 포함을 요구했으나 일본 정부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 밖에 USTR은 나프타 역내국에서 부품 조달 비율이 특정 기준을 넘으면 관세를 면제하는 ‘원산지 규정’도 강화하기로 목표를 세웠다. 완성차는 역내 부품 조달 비율이 62.5%를 넘으면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데 이 기준을 변경해 미국산 부품의 수출 촉진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나프타 의존도가 높은 포드 등과 같은 자동차 회사는 공급체인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드가 연 매출액 1조 2000억 달러를 돌파한 데에는 멕시코 생산기지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또 지적재산권 관련 규정을 강화하고 모든 분야에서 미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장벽을 없애겠다는 목표도 문서에 담았다. 트럼프 정부의 이 같은 무역협정 재협상 드라이브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채드 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무역적자 해소는 정부의 무역 정책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국가 간 시장경제 원리에 맡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다시 뛰는 지구촌 한인들] 사드 갈등 넘어 中 한복판서 스타트업… 알리바바도 손잡았다

    [다시 뛰는 지구촌 한인들] 사드 갈등 넘어 中 한복판서 스타트업… 알리바바도 손잡았다

    미국 뉴욕,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의 교민사회는 최근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반(反)이민’ 정책과 불법 체류자 단속 등으로, 일본에서는 아베 신조 정권의 국수주의 성향과 ‘혐한(嫌韓)류’로, 중국에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인한 위기가 빚어낸 시련기를 지나는 중이다. 그러나 지구촌 한인들은 이런 가운데서도 새로운 성장의 씨앗과 동력을 찾아내고 있었다. 서울신문이 창간 113주년을 맞아 그 희망의 현장을 찾아봤다.베이징 시정부가 1990년대 초 주택가로 개발한 왕징(望京)은 한때 한국 교민이 8만명에 이르렀다. 잘나가는 한국기업의 주재원들이 몰려든 덕택에 2000년대 들어 베이징 최고급 베드타운이 됐다. 2014년 초에는 중국의 부동산개발업체 소호가 지은 39만㎡ 규모의 오피스빌딩 왕징소호가 완공되면서 중국의 창업 기업들이 하나둘 입주하기 시작했다. 알리바바 제2 본사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벤츠, 지멘스, 노키아, 모토롤라 등 글로벌 기업도 줄줄이 왕징으로 들어왔다. ●왕징 한인사회 규모 축소 왕징이 창업 허브로 빠르게 변모하는 사이 사드 갈등이 터졌다.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한인들의 수입은 줄었지만, 창업 기업이 몰려드는 바람에 건물 임대료는 치솟았다. 대기업은 주재원을 줄였고, 자영업자들도 짐을 싸 한국으로 돌아갔다. 베이징에 머물러야 하는 사람들은 왕징에서 밀려나 외곽으로 향했다. 왕징의 한국 사회가 붕괴 위기에 몰린 것이다. 위기의 시기에 왕징에서 한국의 스타트업(창업 기업)이 싹을 틔우고 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지난 10일 30층 규모의 왕징국제비즈니스센터에 입주한 ‘원투씨엠’(12cm)을 찾았다. 이 기업은 ‘스마트 도장’을 개발했다. 커피를 먹을 때마다 도장을 찍어 주고 10번에 1번은 공짜로 커피를 주는 쿠폰 모델을 디지털화한 것이다. 가게 주인이 손님의 스마트폰 QR코드에 원투씨엠의 스마트 도장을 찍어 주는 식이다. 손님은 도장을 받는 종이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으며, 여러 상점에서 찍은 도장이 스마트폰에 저장돼 있어 관리도 편하다. 이용자들의 소비 패턴을 한눈에 알 수 있은 ‘빅데이터’는 원투씨엠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원투씨엠의 스마트 도장은 모바일 결제가 현금을 대체하고 있는 중국과 궁합이 잘 맞는다. 지난해 8월 창업했는데 벌써 첸지, DQ 등 대형 제과 업체가 원투씨엠의 스마트 도장을 사용하고 있다. 알리바바와도 계약을 맺었다. 황규중 대표는 “알리바바에 입점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스마트 도장을 사용하면 보편화되는 건 시간문제”라면서 “중국인들의 삶을 바꿔 놓은 위챗(웨이신)으로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12년 전 주재원으로 나왔다가 창업가로 변신해 성공과 실패를 거듭했다. “왕징에서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갈 것”이라는 황 대표의 눈빛엔 패기가 가득 찼다.●“중국과 가까이 있는 것은 축복” 모든 창업기업이 입주을 꿈꾸는 왕징소호에 지난해 12월 둥지를 튼 ‘모모’는 한국의 웹툰을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 중국 인터넷에 방영하는 콘텐츠 기업이다. 비록 사드 여파로 한류(韓流)가 막혔지만, 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탄탄한 스토리를 갈망하고 있다. 성원중 이사는 “좁은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무명작가들의 스토리를 발굴해 중국에서 웹툰과 웹소설, 웹영화, 웹드라마로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아이치이나 유쿠와 같은 인터넷 동영상 업체가 지상파나 위성방송보다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모모가 최근 웹툰을 기반으로 제작한 예능프로그램은 텅쉰 동영상 사이트에서 2회까지 방송됐는데 벌써 조회 수가 7000만회를 기록했다. 이 프로그램만으로 이미 700만 위안(약 11억 8000만원)을 벌었다. 성 이사는 “중국 작가들은 광전총국 등 규제기관의 가이드라인 안에서 스토리를 전개하다 보니 상상력이 떨어진다”면서 “한국의 스토리 경쟁력은 아직 중국보다 한참 앞서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란 나라가 한국 옆에 있는 건 여전히 축복”이라는 성 이사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돋보였다. ‘이세돌 바둑학교’도 왕징을 대표하는 한국의 스타트업이다. 2014년 창립한 바둑학교는 이세돌 9단이 최대 주주이고, 최고경영자(CEO)는 이창호 9단의 동생인 이영호 3단이 맡고 있다. 왕징에 본원이 있고 베이징의 다른 지역에 3개 직영점이 있다. 이세돌과 이창호의 명성은 한국보다 중국에서 훨씬 높다. 중국 생활 20년째인 영호씨는 애초 형인 이창호 9단에게 사업을 제안했다. 이창호 9단은 “나는 바둑에만 전념하고 싶다”며 거절했으나, 바둑 스타일처럼 사업에서도 저돌적인 이세돌 9단이 흔쾌히 나섰다. 중국 어린이들에게 바둑은 일종의 방과 후 학습이다. 사고 능력을 키우려면 바둑을 배워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중국 바둑인들은 이창호, 이세돌, 커제 등 3명에게만 ‘초일류 사범’이라는 칭호를 부여하고 있다. 이세돌 브랜드 가치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바둑학교를 당장 프랜차이즈 형태로 전환하면 100개 영업점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영호 CEO는 신중했다. 중국은 1년치 강습료를 미리 내는 경우가 많은데 만일 일부 영업점이 강습료만 받고 잠적하면 이세돌의 명성이 허물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호씨는 “지금은 차분히 투자자를 모으고 영업점 관리 능력을 키울 때”라면서 “경험과 능력을 더 키운 다음에 중국 전역으로 뻗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10만 창업가 양성해 中 공략해야” 중국의 실리콘밸리인 중관춘(中關村)에 가면 왕징 입성을 꿈꾸는 한국 창업가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중관춘은 바이두, 레노버, 샤오미가 탄생한 곳이다. ‘창업 전도사’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종종 중관춘의 창업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젊은 기운을 받는다. 무수한 스타트업을 배출한 3대 창업 카페 중 하나인 ‘처쿠(車庫·차고) 카페’ 4층에는 한국의 미래창조과학부 산하기관인 글로벌혁신센터(KIC)도 입주해 있다. 센터는 지난 2월 개소했지만, 아직 현판이 흰색 천으로 가려져 있다. 고영화 센터장은 “사드 보복이 낳은 아픈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공안이 현판에 ‘한국’(韓國)이란 두 글자가 들어간 것을 보고 떼어내라고 해 일단은 천으로 가려 놓고 기회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국 창업자들의 기(氣)까지 꺾인 것은 아니었다. KIC가 데모데이(시연회) 등을 통해 발굴해 처쿠 카페에 입주시킨 한국 스타트업 책임자들은 중국의 창업가들과 똑같이 20위안(약 3300원)짜리 도시락을 먹으며 혁신의 꿈을 일궈 가고 있었다. 고 센터장은 “한국에선 1년에 15만개의 기업이 생겨나는데 중국은 하루에 1만 5000개가 생긴다”면서 “10만 창업가를 양성해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록 중국의 벤처투자자(VC)들이 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한국 데모데이 행사에서는 사진 찍는 것조차 꺼릴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지만, KIC는 10월 항저우에서 알리바바 그룹과 공동으로 대규모 한·중 창업자 대회를 열 계획이다. 도심형 풍력발전기를 개발 중인 스타트업 ‘리버티’는 중국의 4차산업 혁명에 올라탈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이 회사 여성 CEO 이은진씨는 “중국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중국 도심의 건물은 덩치가 커 빌딩풍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많고, 소형발전기를 빌딩에 세울 때에도 별다른 규제가 없어 한국보다 오히려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처쿠 카페에서 시제품을 만드는 ‘인큐베이션’ 과정과 대량생산·서비스 및 마케팅 단계까지 진화하는 ‘엑셀러레이션’ 과정을 거친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중관춘을 떠나 왕징으로 이동하길 희망하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은 중관춘의 임대료가 터무니없이 비싸기 때문이다. 반면 공항에서 가까운 왕징은 교통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임대료도 아직은 중관춘보다 싸고 글로벌 혁신기업과의 교류도 가능하다. 특히 아직은 건재한 왕징의 ‘한국 네트워크’가 창업가들의 뒤를 받쳐 주고 있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2017년 마포구 사회복지지표

    서울 마포구의 대학 진학률이 서울 전체 평균보다 6.2%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 내 국공립어린이집의 비중은 서울 전체 평균보다 크며, 미혼 인구의 비율은 서울에 비해 약 2.6% 높았다. 마포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17년 마포구 사회복지지표’ 책자를 펴냈다고 18일 밝혔다. 구는 지역 상황에 맞는 복지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과 손잡고 2014년부터 해마다 빈곤, 아동·청소년 등 8개 영역의 222개 지표를 조사해 왔다. 올해 발간된 책자의 주요 내용을 살펴 보면 마포구 내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 비율은 1.9%로 전국(3.2%)이나 서울(2.6%)에 비해 낮다. 상대적으로 ‘빈곤’ 수준이 낮다는 것인데, 책자에는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볼 때 마포구 지역 재개발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는 해석이 담겼다. 연령별 인구 분포의 특징으로는 25~49세 연령층이 시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 인구가 집중 거주하는 지역은 공덕동과 성산2동이다. 지역의 1인 가구 비중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20~30대 여성 비중이 높아 치안 강화, 임신·육아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아동·청소년 관련 지표를 보면 2015년 기준 대학 진학률은 62.6%로, 서울 평균 56.4%에 비해 높은 진학률을 보이고 있다. 책자는 향후 사업 우선순위 선정, 타당성 평가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복지 방향에 대한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지역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복지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4차 산업혁명] SK, ‘딥체인지’로 융합형 모델 개발 속도

    [4차 산업혁명] SK, ‘딥체인지’로 융합형 모델 개발 속도

     SK는 ‘딥체인지’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 딥체인지를 선언한 SK는 4차 산업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융합형 비즈니스 모델 개발로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SK C&C는 인공지능∙클라우드 기반의 산업별 디지털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SK C&C는 지난 4월 건양대병원과 ‘왓슨 포 온콜로지’ 진료를 시작했다. 담당 의사가 암 환자의 정보와 의료기록, 검사기록 등의 항목을 입력하면 인공지능(AI)이 학습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내 제시하는 ‘조력자’ 역할을 하게 된다. IBM의 AI 시스템인 왓슨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에이브릴’은 한국어 학습이 완료 단계다. 에이브릴은 의료, 엔터테인먼트, 학습, 금융 등 다양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5월부터는 항생제 오·남용을 막기 위한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 공동 개발’을 고려대와 추진 중이다. 에이브릴은 감염볌과 항생제 관련 국내외 논문, 가이드라인, 약품 정보, 보험 정보 등 방대한 의료 문헌과 고려대 의료원의 치료 노하우를 학습해 증상별 최적의 항생제를 추천하게 된다.  AIA생명과는 ‘AIA 바이탈리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디지털 통합 건강관리 플랫폼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개인의 신체 특성과 생활 습관, 생활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금융 콜센터에 적용 가능한 AI 상담원 개발도 추진 중이다.  SK이노베이션도 ICT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플랜트’를 통해 4차 산업혁명으로 진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콤플렉스(CLX)에 AI를 활용한 머신러닝,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IoT) 등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플랜트’를 구축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빅데이터에 기반한 최적운영 방식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비용 절감과 함께 최적의 의사결정에 활용하고 있다.  SK는 4차 산업 생태계 확산에도 적극적이다. SK텔레콤은 ‘IoT 오픈하우스’ 운영을 통해 개발자 및 스타트업에 IoT 교육 및 서비스 기획, 하드웨어 개발, 네트워크 연동 테스트 등 제품 개발부터 서비스 상용화까지 토털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 크게 부족한 AI 인재 양성을 위해 SK텔레콤은 서울대와 AI 커리큘럼을 개설하고 산학 공동연구, 장학생 선발에 나섰다. 국내에서 기업과 대학이 AI 실습 커리큘럼을 개발한 것은 이번이 최초이며 산학협력을 통해 AI 전공자들의 실무 역량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서로 다른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들이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자신이 큰 가치를 가진 경우가 많다”며 생각의 전환을 당부했다. 주요 관계사들도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김예슬 인턴기자
  • [4차 산업혁명] 액세서리부터 인공뼈·장기까지 미래 먹거리 ‘3D 프린팅’ 잡아라

    [4차 산업혁명] 액세서리부터 인공뼈·장기까지 미래 먹거리 ‘3D 프린팅’ 잡아라

    3D 프린팅 기술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적인 성장 동력 중 하나로 각광받으면서 전 세계가 시장 선점을 위해 앞다퉈 경쟁하고 있다. 한국도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3D 프린팅 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함으로써 3D 프린팅 기술이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첨단 기술을 요하는 대형 제조업과 의료 분야에서도 지속적 개발이 이루어져 불필요한 노동력 대체와 더불어 효율적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미국에서는 대형 3D 프린팅 기술업체인 ‘스트라타시스’와 ‘3D시스템스’가 3D 프린터의 상용화를 이끌었고 이후 메이커봇과 같은 글로벌 3D 프린터 기업이 생겨났다. 또한 3D 프린팅 기술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 중이다. 개방형 디자인을 통해 누구나 쉽게 3D 프린터를 다룰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의 경우 3D 프린팅 실무 전문가 및 인재 육성을 위해 다양한 산학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다. 특히 정부는 마이스터고등학교에 실습용 장비를 꾸준히 보급하고 있는가 하면 국립과천과학관과 경기지방중소기업청이 각각 ‘무한상상실’, ‘셀프제작소’를 전국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든 3D 프린팅 기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합정동에는 3D 프린팅 전문 민간 교육기관 ‘BH3D조형학원’(대표 김병하)이 있다. 이 학원은 업계 최초로 설립됐으며, 3D 프린터 사용 방법과 3D 소프트웨어 모델 처리 과정 등을 가르치고 있다. 서울 종로 세운상가에 자리 잡고 있는 ‘Tide Institute’의 ‘팹랩서울’(대표 황동호)은 ‘공간 비즈니스’라는 모델을 내세워 3D 프린팅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직원이 방문객들에게 기초적인 사용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3D 프린팅 모델을 구상하고 있는 사업자는 물론 어린이나 초등학생처럼 관련 지식이 전혀 없는 초보자도 참여해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해외의 3D 프린팅 분야 소식과 자료를 전달하는 웹 사이트도 있다. 자이지스트(XYZist) 닷컴이 대표적이다. 이 홈페이지는 3D 프린팅 기술에 입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3D 소프트웨어, 프린터, 스캐너, 펜 등의 제품 정보를 소개하고 사용 후기를 게재하고 있다. 3D 프린팅은 갈수록 기술력이 고도화되고 산업 현장에서 두루 활용될 것이다. 하지만 외국에 비해 제한적인 연구개발 시스템과 기술적 한계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3D 프린팅 시장은 점차 세분화되고 다양해지고 있다. 가정과 실생활에 응용될 수 있는 액세서리와 음식업계는 물론 자동차 및 우주항공 분야까지 선진적인 기술 도입이 시급하다. 우리나라는 최첨단 의료기술을 기반으로 치료에 쓰이는 인공 뼈나 장기, 보철물 등에도 3D 프린팅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관련 업계의 상용화를 추진하는 것은 물론 환자의 개별적 특성과 수술 부위에 따라 맞춤형으로 생산 가능한 ‘3D 프린팅 의료기기 특성에 대한 허가·심사제도 마련’ 등의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3D 프린팅 의료기기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2015년 12월 세계 최초로 ‘의료기기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9월 의료 3D 프린팅 기술을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의료기기 허가·신고·심사 등에 관한 규정’을 도입했다. 이러한 규제개혁을 통해 앞으로는 제한된 허가 범위에서 벗어나 의료 분야에서의 수준 높은 3D 프린팅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노정민 대학발전연구소 인턴기자
  • [4차 산업혁명] 살아있는 미생물로 신재생에너지·바이오화장품 만든다

    [4차 산업혁명] 살아있는 미생물로 신재생에너지·바이오화장품 만든다

    합성생물학(Synthetic Biology)은 인간에게 필요한 새로운 생명체나 인공생명체 혹은 생산물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기술이다. 예측 가능한 기능을 수행하는 세포를 만들기 위해 실제 세포와 필요한 기능을 하는 DNA를 합성하여 실제 세포에 도입한다. 합성생물학은 DNA 기술이 발전되었던 2000년대 초반 처음으로 등장한 신생 학문으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합성생물학 기술은 앞으로 의약품 기술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며 바이오에너지, 농업 등을 비롯한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핵심기술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미래창조과학부는 ‘지능형 바이오시스템 설계 및 합성 연구단’을 설립해 글로벌 프론티어 사업을 추진해 2020년까지 합성생물학과 관련된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프론티어 사업은 미래를 선도할 핵심 기술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확보를 선점하기 위한 미래창조과학부의 추진 사업이다. 또한 합성생물학으로 유전자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이 가능해지고 생명공학 분야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합성생물학 분야에 해당하는 스타트업 회사는 현재 100여개 이상이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합성생물학 시장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합성생물학의 기술에는 유전공학, 미세유체공학, 바이오인포메틱스 등이 있으며 합성생물학 관련 제품으로는 합성 유전자, 합성 클론, 합성 세포 등이 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10개 선도기술로 선정된 합성생물학은 유전공학과의 학문적·결과물적 유사성으로 인해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합성생물학 주도 국가인 미국에서는 합성생물학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과 무관심이 존재한다는 의견도 있다. 석유를 대신할 화학물질의 생산과 바이오 디젤 등의 대체 수송 연료 생산에 합성생물학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합성생물학이 미래 바이오산업의 핵심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석탄과 석유로 대표되는 기존의 에너지 생산 원천은 앞으로 신재생에너지와 ‘미생물’이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죽은 미생물을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해내는 석탄과는 달리 합성생물학은 살아 있는 미생물로부터의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다. 대성환경에너지는 2006년부터 대구 방천리 위생매립장에서 나온 미생물을 통해 가스로 전환해 신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생물을 활용한 합성생물학 기술은 화장품 분야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생물이 자연적으로 만들어내는 성분을 합성생물학 기술로 생산하여 만든 바이오화장품이 피부 고민을 해결해주는 기능성화장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합성생물학과 바이오기술의 발전으로 조직배양을 통한 동식물의 유효성분을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그것들을 적절히 배합한 화장품 개발이 가능해졌다. 제니스홀딩스는 생명공학기술 회사인 셀로진과 협약(MOU)을 맺고 식품과 화장품 등을 개발하는 바이오산업에 진출했다. 국내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 역시 바이오산업의 진출을 선언하고 피부세포 등에 합성생물학 기술을 적용한 바이오화장품 시장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미국의 바이오에너지 생산업체 아미리스는 GM효모를 이용해 당분을 파네센(디젤 대체물질)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합성생물학 기술은 학문적 개념부터 결과물에 이르기까지 유전공학과 바이오 기술 등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독자적인 시장 규모를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합성생물학 기술이나 제품에 대한 명확한 평가를 위해 기존의 법적 규제나 가이드라인을 수정하거나 개정할 필요가 있다. 김예슬 인턴기자
  • [4차 산업혁명] AI 벌써 국내 6兆시장… 곁에 온 쇼핑·살림 로봇

    [4차 산업혁명] AI 벌써 국내 6兆시장… 곁에 온 쇼핑·살림 로봇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기업들의 선점화 전략에는 무엇이 있을까. 4차 산업혁명의 10대 선도 기술 중 인공지능(AI)이 여러 산업 분야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고되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기업들의 기술 개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대세는 AI’… 음성인식 기술의 편리 특히 스마트폰 제조 기업들이 음성지능 플랫폼 기반의 ‘지능형 가상 비서’(개인 비서와 같이 사용자가 요구하는 작업 등을 처리하고 사용자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 지능 서비스)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인공지능 기술은 어느새 우리의 일상에 더욱 가까워졌다. 인공지능이란 인간의 지능으로 실행되는 언어 이해 능력과 추론 능력, 그리고 학습 능력 등의 사고를 컴퓨터 프로그램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말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 인공지능 연구개발에 163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대비 2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3년 기준 3조 6000억원이었던 국내 인공지능 산업의 시장 규모가 올해는 6조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기업들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제품 및 서비스를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지능형 가상 비서 빅스비(BixBy) 기술이 탑재된 갤럭시 S8을 출시했다. 빅스비가 세상에 공개되면서 애플 아이폰의 지능형 가상비서 시스템인 시리(Siri)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스마트폰 가상비서 기술을 넘어서 사용자의 복잡한 요구(‘카메라 실행시켜 줘’, ‘방금 찍은 사진을 엄마에게 카톡으로 보내 줘’)를 수행해 내는 빅스비를 통해 삼성의 발전된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홍보했다. 빅스비는 통화 연결과 문자 메시지 보내기 등의 단순한 기능을 넘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돼 음성인식 기술을 통한 모바일 뱅킹 또한 가능하다. 삼성 등의 정보기술(IT)·전자업계뿐 아니라 SK 텔레콤과 KT 같은 통신 업계에서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홈스피커 ‘누구’를 출시했고, KT는 인공지능 TV ‘기가지니’를 출시했다. 인공지능은 정보통신기술 업계와 통신 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되고 있어 응용 범위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된다.●날 닮은 너, 날 대신할 ‘첨단 로봇’ 지난 2003년 ‘지능형 로봇’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되면서 국내에서는 로봇 시장의 규모가 계속 성장해 왔다. 특히 세계경제포럼(WEF)이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첨단 로봇’을 10대 선도 기술에 포함시킴에 따라 로봇에 대한 산업의 관심 역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사람의 모습과 흡사한 외형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첨단 로봇’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 융합을 대표한다. 이에 따라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기술을 보유한 우리나라는 로봇 산업 발전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 존재하는 로봇의 출현은 더이상 미래의 이야기도, TV에서만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제 옷을 사거나 식품을 구매하는 등 상상만 하던 로봇을 백화점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지난 4월 25일 롯데백화점(본점)은 쇼핑 도우미 로봇 ‘엘봇’(elBOT)을 공개했다. 엘봇은 앞으로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매장 추천 및 안내 서비스 △3D 가상 피팅 서비스 △외국어 가능 상담원 연결 서비스(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을 제공하게 된다. 롯데백화점은 “새로운 즐거움과 편리함 제공을 위해 최초로 로봇 쇼핑 도우미를 도입했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LG전자는 앞으로 로봇 기술을 결합한 초프리미엄 가전인 ‘LG시그니처’를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지난 해 말 ‘H&A(홈어플라이어스앤에어솔루션) 사업부’를 신설하고 새로운 스마트홈 서비스를 위한 가정용 로봇 및 상업용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에는 가정용 로봇인 ‘허브로봇’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관련법 제정 시급 인공지능 기술과 첨단 로봇을 활용한 기업들의 제품이 출시되는 가운데, 첨단 기술과 관련한 정부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먼저 ‘소프트웨어 관련 법’ 제정이 시급하다. 현재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련 법이 없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헬스케어 기술에 미국 실리콘밸리가 큰 관심을 보이면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 및 로봇 수술 등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 활용에 관한 법이 없는 상황에서는 심각한 의료 사고 등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의료진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 활용 가이드라인 등을 제시하는 법 제정이 필요하다. 대기업의 로봇 산업에 대한 저조한 참여율 역시 국내 로봇 시장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2014년 국내 로봇 산업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로봇 시장 점유율의 90% 이상은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로봇 시장에서 대기업의 주도적 활약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외국계 로봇 기업이 국내 로봇 기업의 생산 활동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 기업들이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로봇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 간의 논의가 필요하다. 이정희 대학발전연구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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