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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바른 통합신당 새 이름 ‘바른미래당 ’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 만드는 신당의 이름이 ‘바른미래당’으로 다시 결정됐다. 양당 통합추진위원회는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신용현 대변인은 “약칭 없이 ‘바른미래당’으로 할 것”이라면서 “당명 응모자 중 수상자를 선정해 9일 정당 이미지와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양당은 지난 2일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당명을 ‘미래당’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원외 정당인 ‘청년정당 우리미래’가 지난 5일 ‘미래당’을 약칭으로 쓰겠다고 신청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통합신당이 명칭으로 미래당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앞서 우리미래는 통합신당의 당명이 미래당으로 정해지면 선거운동 과정에서 유권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선거운동원이 ‘우리미래당을 지지해 달라’고 말할 때 통합신당을 지지해 달라는 뜻으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민의당은 통합에 반대해 탈당한 의원들이 모인 민주평화당이 우리미래에 가이드라인을 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용현 대변인은 “민평당 창당에 관여한 사람이 우리미래 측에 ‘가이드라인’을 줬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우리미래 측은 “당명을 지키기 위한 내부 논의 끝에 약칭 신청을 결정한 것”이라며 “외부의 조언이나 개입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5·18특조위 조사 결과] “전남도청 진입 전 5월 21일에도 비무장 시민에 헬기 사격”

    [5·18특조위 조사 결과] “전남도청 진입 전 5월 21일에도 비무장 시민에 헬기 사격”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가 7일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동안의 조사 활동 결과를 발표했다. 특조위는 5·18민주화운동 기간에 ▲육군이 헬기를 이용해 비무장 광주시민을 향해 사격을 가했고 ▲공군 전투기와 공격기가 이례적으로 폭탄을 장착한 채 대기했으며 ▲해병대 1개 대대도 광주에 출동하려 했었다는 사실 등을 새로 밝혀냈다고 강조했다.이건리 특조위 위원장은 “당시의 진압 작전이 육군과 해군(해병대), 공군 3군의 ‘합동작전’이었다는 사실을 사상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헬기 사격 등이 실제 자행됐다는 세간의 의혹을 규명한 조사 결과라는 점에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결정적인 ‘스모킹건’을 제시하지 못해 과도한 추정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헬기 사격의 최초 발포 명령자 규명 등도 숙제로 남았다. 전투기가 폭탄을 장착한 채 대기한 이유 등도 명확히 밝히지 못했다. 특조위는 그 원인 중 하나로 많은 자료가 은폐, 왜곡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국방부에 발족된 특조위는 5개월간에 걸쳐 62만쪽에 이르는 자료를 수집 분석하고 당시 광주에 출동했던 190개 대대급 이상 군부대 및 관련기관, 당시 군 관계자들과 목격자 등 총 120명을 조사했다.특조위는 우선 당시 계엄사령부의 지시 문서와 명령, 목격자 증언, 광주 전일빌딩에서 발견된 UH1H 장착 M60 기관총 피탄 흔적 등을 통해 헬기 사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광주에 출동한 40여대의 헬기 중 일부 500MD 공격헬기와 UH1H 기동헬기에서 1980년 5월 21일과 27일 각각 비무장 시민과 시민군을 향해 여러 차례 사격을 가했다는 것이다. 특히 특조위는 계엄사가 5월 21일 전남도청 앞에서 집단 발포와 함께 더 강경한 진압작전을 계획하면서 다음날 전투병과교육사령부(전교사)에 헬기 사격이 포함된 구체적인 ‘헬기작전계획 실시지침’을 하달한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다. 지침에는 위협 및 실사격에 사용할 기총 종류 등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했다. 특조위는 또 황영시 당시 계엄사 부사령관, 김재명 육본 작전참모부장 등이 전교사 간부들에게 무장헬기 투입 및 위협사격 명령 등을 하달한 내용도 공개했다. 하지만 이들이 최초 헬기 사격 발포 명령자인지는 규명하지 못했다.특조위는 특히 5월 22일 103항공대장 등 조종사 4명이 AH1J 코브라 헬기 2대에 벌컨포 500발씩을 싣고 광주에 출동했다고 진술한 점, 20사단 충정작전상보 첨부자료에 ‘103항공대가 5월 23일 전교사에서 벌컨포 1500발을 수령했다’고 적혀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코브라 헬기에서 벌컨포를 사격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5월 21일 헬기 사격은 비무장 상태의 시민을 향했다는 점에서 ‘자위권적 조치’였다는 계엄군의 주장을 뒤집는 증거”라면서 “비인도적이고 적극적인 살상 행위로 재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특조위 조사에 응한 헬기 조종사들은 사격 행위를 모두 부인했다. 해병대 1사단 3연대 33대대 병력이 광주 출동을 위해 마산에 대기하고 있다가 진압작전 변경으로 출동해제됐다는 사실도 새로 확인된 내용이다. ?전투기들이 광주 폭격을 준비했다는 의혹은 여전히 의혹으로 남았다. 특조위는 5·18민주화운동 기간 경기 수원과 경남 사천에서 각각 F5 전투기와 A37 공격기가 MK82 공대지 폭탄을 장착한 채로 대기했던 사실까지는 확인했으나 어떤 목적에서 대기했는지는 정확히 규명하지 못했다. 특조위 측은 “폭탄이 장착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도 “하지만 광주를 폭격하기 위한 것이라는 명확한 근거자료는 발견하지 못했고, 미국 등 외국자료까지 포함한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을 주도했던 ‘511 연구위원회’(이하 511위원회)의 실무위원으로 활동한 것이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511위원회는 1988년 제13대 국회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조사위원회 청문회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부, 합참, 보안사, 육군 KIDA 등이 참여해 만든 조직이다. 서 차관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말단 연구원으로 발표문 초안, 예상질의응답 수정 등 주로 시키는 일을 했다”며 “만약 당시 주도적으로 일했다면 지금 5·18 운동 진상조사 규명에 전심전력으로 노력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청와대發 개헌 급물살] 與 “3월 개헌안 마련 당연” 野 3당 “국회 논의가 우선”

    대통령 직속 기구인 정책기획위원회가 3월 중순까지 개헌안을 마련해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고 밝히자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야 3당은 “국회의 개헌안 논의가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당론을 정했다며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국당은 개헌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정부의 계속된 압박이 권력구조 개편이 아닌 사회적 논쟁과 갈등을 유발하는 안만 내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권력구조 문제는 놔두고 토지공개념, 지방분권, 사회적경제 등 논쟁과 갈등만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현 국민의당 대변인은 “문재인표 개헌안을 언급해 한국당의 반대를 이끌어낼 빌미를 마련한 것”이라며 “여당에 가이드라인을 주는 효과가 생기면 곤란하니 국회가 개헌안을 만들도록 지원하고 지켜봐 주도록 민주당도 더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과 협의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도 부족한데 개헌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개헌으로 제왕적 대통령제를 보완하겠다는 것과 지방선거 때 동시 국민투표로 개헌하겠다는 것은 꼭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이미 개헌 관련 당론을 정한 만큼 추가적인 움직임 없이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개헌을 위해서 개헌안 마련이 3월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당론까지 이미 밝힌 상황이라 특별히 언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문 대통령 방미 동행 공무원, 인턴 성희롱으로 3개월 정직

    문 대통령 방미 동행 공무원, 인턴 성희롱으로 3개월 정직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의 뉴욕 방문 때 동행한 공무원이 여성 인턴을 성희롱했다가 징계를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7일 청와대에 따르면 정부 부처 소속으로 문 대통령의 방미단에 파견됐던 공무원 A씨는 현지에서 채용된 여성 인턴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피해자가 즉시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조치도 요구했다”면서 “해당 공무원을 즉시 귀국하게 한 뒤 1차로 청와대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정부 부처 소속으로 징계권한이 청와대에 없었다. 이에 청와대는 A씨의 파견 직위를 해제하고 해당 부처에 중징계를 요청했다. A씨는 최종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 이같은 과정을 알리지 않은 채 청와대가 ‘쉬쉬하려 했다’는 지적에 이 관계자는 “피해자와 그 가족이 이 사실이 공개돼 2차 피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프라이버시 침해가 없게 해달라고 요청해 공식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조사와 징계 절차를 설명했고 이에 대한 이의제기는 없었다”며 “사후 조치가 미흡했거나 가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쉬쉬했다’거나 하는 일은 일절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사건 이후 청와대가 가이드라인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가 있었는가’라는 물음에 “대통령의 외국 순방 때마다 청와대 직원을 포함해 순방에 동행하는 모든 공무원에게는 (성희롱 예방 등과 관련한) 지침이나 교육이 하달된다”고 대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냉온탕 반복 속 확산되는 가상화폐/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

    [In&Out] 냉온탕 반복 속 확산되는 가상화폐/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

    지난주 가상화폐시장은 냉온탕을 반복했다. 금요일 가격 폭락은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릴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 4일 아침 글로벌 가상화폐시장은 다시 반등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전에 비해 4.01% 상승한 9102달러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4월 일본에서 화폐의 기능을 일부 인정받고, 12월에 미국에서 선물상품이 출시되며 시장가격을 크게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조정(오버슈팅)에 대한 기술적 반락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중국, 한국 등의 과도한 규제와 세계 최대 거래국인 일본의 거래소 코인체크에서 580억엔(약 5700억원) 규모의 해킹 사건까지 가세하면서 폭락했다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코인체크 해킹은 ‘예고된 사고’였다. 코인체크는 2017년 일본 금융청(FSA)에 등록한 15개의 거래소가 아니었다. 대부분의 코인을 외부 인터넷과 연결된 전자지갑인 핫월렛에 저장해 보안이 취약했다. 미국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전체 암호화폐의 97%를 외부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는 콜드월렛에 저장한다. 뿐만 아니라 주요 거래소에서는 비밀 키를 여러 개 사용하는 다중증명 기능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거래소는 비밀 키를 하나만 사용하는 단독서명 기능에 의존해 왔다. 이 경우 하나뿐인 비밀 키가 해커 손에 넘어가면 탈취당한 가상화폐를 바로 꺼내 갈 수 있다. 한국도 조속히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법제화해 등록제나 인가제를 시행하고 요건에 미달하는 거래소는 즉각 거래를 중지하도록 해야 투자자 손실을 막을 수 있다. 해킹 파산 등으로 투자자가 입을 손실에 대비한 보험제도, 거래소 전용 이상징후탐지시스템(FDS), 국제공조체제도 구축하는 등 다각적인 투자자 보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무조건적인 거래소 폐쇄는 올바른 대책이 아니다. 지난달 30일부터는 거래실명제도 도입됐다. 은행에 실명확인을 미루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시행된 실명제는 일부 시스템 오류와 신규 거래자 쇄도로 신규 계좌 개설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체로 순조롭게 도입되고 있는 모습이다. 소득이 없는 주부, 학생들의 계좌 개설이 어려워 투자를 못 하게 되는 점은 논란의 소지도 없지 않다. 최근 외국 거래소의 한국 진입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 오케이코인이 한국에 진출해 이미 사전 예약자만 15만명이 몰렸고 또 다른 중국 거래소 후오비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거래소 비트포인트도 비트포인트코리아를 설립해 한국에 진출했다. 한국에서는 거래소가 단순히 통신판매업자로 분류돼 소액 자본이나 투자자 보호장치 없이도 손쉽게 거래소를 설립할 수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큰 사고가 터지기 전에 거래소 설립에 관한 법제가 만들어져 투자자 보호 제도가 구축돼야 한다. 앞으로 묻지마 투자로 피해를 보는 일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의 신용등급과 같은 가상화폐 신용평가제도도 구축돼야 한다.
  • 朴정부 때 거부당한 ‘전교조 전임자 휴직’ 올 33명 무더기 신청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올해 노조 전임자로 활동할 33명의 휴직을 교육부와 각 교육청에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규모 휴직 신청은 처음이라 교육부가 어떤 가이드라인을 내놓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전교조는 이날 “교원노조법상 법외노조라도 단체협약 체결·유지, 노조 전임자 휴직 인정, 편의시설 제공, 기타 노조활동 보장 등을 금지할 명시적 사유는 ‘사용자의 동의’ 외에 없다”면서 전임자 휴직 신청 수용을 촉구했다. 전교조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의 법률검토 의견도 함께 제시했다. 또 전임자로 일하다 2016년 해직된 33명의 복직도 요구했다. 전교조는 새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9월에도 전교조는 전임자 5명의 휴직 신청을 한 바 있다. 당시 광주교육청은 3명의 신청을 승인했고 교육부도 이렇다 할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반면 경남교육청과 경기교육청은 각 1명의 신청을 인정하지 않았다. 앞서 박근혜 정부 때 교육부는 법외노조인 전교조는 ‘전임자 휴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각 교육청이 전교조 전임자 휴직 신청을 받아들이면 취소를 요구하거나 직권취소했다. 또 학교로 복귀하지 않은 전임자는 무단결근 등으로 중징계하라고 요구해 왔다. 전교조 관계자는 “교육부가 각 교육청에 전교조 전임자 휴직은 인정해야 한다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줘 어디는 인정하고 어디는 불인정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법적으로 휴직 인정 여부를 검토해 보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보였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청년일자리 창출 재원 20%까지 확대

    정부가 꽁꽁 얼어붙은 청년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선(先) 예산, 후(後) 대책’의 틀을 깨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예산을 먼저 책정한 뒤 이에 맞춰 대책을 수립했지만 청년 일자리 문제에서는 대책이 마련된 분야에 예산을 투입하는 ‘역발상 접근’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4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달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청년 일자리 점검회의’ 직후 신규 사업을 발굴하거나 기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재원을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관계 부처에 주문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이 예산이나 재원 문제로 막히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기금 사업비의 20% 범위에서 충당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국가재정법에 따르면 지출 금액 기준으로 금융성 기금은 30%, 비금융성 기금은 20% 이하 범위에서 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을 국회에 제출하지 않고도 지출 계획을 수정할 수 있다. 기존 사업을 보완하는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다. 통계청이 운영하는 ‘e-나라지표’에 따르면 올해 기금 운용 규모는 594조 9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사실상 재정 지출 개념에 해당하는 사업비는 143조 5000억원이다. 지난해에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11조원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했지만 올해에는 기금 지출 계획만 변경해도 청년 일자리 사업비를 확대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올해 편성된 일자리 예산은 19조 2000억원이며, 이 중 청년 일자리 관련 사업비는 3조원 규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추경을 편성하지 않더라도 기금 20% 내에서 (확대·변경)할 수 있다”면서 “청년 일자리 사업 예산을 더 효율적으로 쓰는 방안을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혁신성장촉진지구’ 지정을 비롯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20대 선도 프로젝트를 후보군에 포함시켰다. 다만 사업 종류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 등을 고려해 선택과 집중을 위해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관계 부처 논의를 거쳐 청년 일자리 대책을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단독] 운동부 훈련 공결 불인정… ‘제2 장시호 ’ 막는다

    [단독] 운동부 훈련 공결 불인정… ‘제2 장시호 ’ 막는다

    훈련과 대회 출전에만 신경을 써 학업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아 온 대학 체육특기생들이 이르면 오는 2학기부터 깐깐해진 학사 관리를 받게 된다.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였던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처럼 학교를 대충 다니고도 졸업하는 일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2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체육 특기자 학사관리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특기자 제도를 운영하는 전국 대학들에 보냈다. ‘대학체육 특기자 실태조사’ 결과와 해외 사례 등을 참고했다. 교육부는 별다른 이의 제기가 없으면 가이드라인을 최종 확정해 학칙에 반영하도록 각 대학에 권고할 방침이다. 이르면 올해 2학기부터 학칙에 반영될 전망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체육 특기자 자격요건과 이수 학점·출석·성적 등 지켜야 할 기준, 대회 참가나 훈련에 대한 규정 등이 담겼다. ▲학기 중 훈련은 수업시간과 겹치지 않게 하고 ▲훈련으로 인한 공결(출석 인정 결석)은 원칙적으로 불인정하며 ▲학사경고 기준(평균 평점)도 일반 학생과 동일하게 적용하고 ▲대회 출전이나 훈련 참여를 현장 실습으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인정범위, 기간, 학점, 절차, 증빙자료 등의 규정을 만들어 적용해야 한다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 체육 특기자들은 그간 대학 자체 기준에 따라 관리받아 왔는데 관행에 기대어 출석·성적 관리를 엉망으로 하는 학교가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공통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교육부는 연세대 승마 체육특기자였던 장시호씨의 학사 특혜논란이 불거지자 지난해 4월 개선 방안을 내놓고 특기자들의 공결 상한을 수업시수(교과목 이수에 소요되는 시간)의 절반까지로 제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특기자 학사 관리 기준을 한층 구체화한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준 없이 훈련 참여를 공결로 인정해주다 보니 특기자들은 훈련이 없는 날에도 수업에 들어오지 않거나 수업이 몰린 낮시간에 훈련을 잡는 일도 잦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학사 관리가 엄격해지면 체육 특기자들의 학습권이 보장돼 불가피하게 운동을 그만두더라도 사회 적응의 어려움을 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려대 연구팀이 교육부 의뢰로 진행한 특기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균관대, 한국체대 등 설문 참여 대학 43곳 체육 특기자 중 최근 3년(2014~2016년)간 운동부 활동을 중단한 학생은 569명이나 됐다. 대부분 부상(138명)이나 개인적 사유(339명) 등이 원인이 됐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가상화폐·강남 집값, 어설픈 정책 참사”

    “가상화폐·강남 집값, 어설픈 정책 참사”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1일 문재인 정부의 정책 혼선을 마오쩌둥이 추진했던 ‘제사해운동’(除四害運動)에 빗대며 강하게 질책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넘어서는 분권형 개헌으로 새미래를 열자”고 강조했다.김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가상화폐, 부동산, 교육 등 최근 문 정부의 정책 혼선을 언급하며 “어설픈 아마추어 정권이 빚어낸 정책 참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거 노무현 정권을 보면서 사람들은 모택동의 ‘홍위병’을 떠올렸지만 저는 문재인 정권을 보면서 모택동의 ‘제사해운동’이 떠올랐다”며 “강남 집값 잡겠다면서 오히려 강남 집값에 기름을 들이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정책은 마오쩌둥이 1958년에 들고 나온 일종의 위생 운동이다. 중국 인민에게 해를 끼치는 모기, 파리, 쥐, 참새 등 4가지를 박멸하자는 뜻이다. 당시 중국은 참새가 멸종되면서 해충이 급증, 흉년과 기아 등 부작용을 겪었다. 김 원내대표는 개헌에 대해 “청와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대통령이 정국을 주도하는 권위주의적 민중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면서 “분권형 개헌으로 새 미래를 열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연령을 18세로 하향 조정하고 초등학교 취학 시기를 7세로 앞당기는 ‘국민 참정권 확대’를 대안으로 제안했다. 김 대표는 “선거연령 하향에 따른 ‘학교의 정치화’에 대한 우려는 취학연령 하향으로 불식할 것”이라며 “7살 조기취학은 18세 유권자가 교복 입고 투표하는 상황도 초래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영유아 학부모의 보육 부담을 완화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김성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여야 4당 “정부 탓만” 혹평

    김성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여야 4당 “정부 탓만” 혹평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1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대안 제시 없이 비판을 위한 비판에 그친 무책임한 연설‘이라는 다른 당들의 비판이 쏟아졌다.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자기 반성도 없고, 제1야당의 품격도 지키지 못한 채 남 탓으로 일관한 연설”이라고 말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비전은 없이 정부에 근거 없는 의혹 제기만 했으며, 선거 연령과 관련해서는 꼼수가 숨겨진 제안까지 했다”면서 “심지어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간의 실정 모두를 새 정부에게 전가하는 모습에서 참담함도 느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천과 밀양 화재 참사와 관련해 무분별한 규제 완화로 안전사고를 유발한 지난 정부에는 왜 분노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권력자들에 대한 법적 처분을 ‘대중 독재’라고 하는 것은 궤변을 넘어 국민을 모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김성태 원내대표는 정책 철학에 근거한 건강한 비판보다는 원색적 비난을 앞세웠다”면서 “국정농단으로 국민을 절망에 빠뜨린 장본인들이 정부 여당에 비판만 하니, 국민이 동의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처절한 반성과 함께 국민에 대해 사과부터 하는 것이 연설을 지켜보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전형적인 분식 연설”이라면서 “제1야당이라면 문제 제기를 넘어 문제 해결을 위한 혜안을 내놓을 책임이 있음에도 국민의 마음을 담은 노력과 진심은 오늘 연설 어디에서도 읽히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남 탓에 급급한 모습이 유감스러웠다”면서 “국회 의석을 과도하게 차지하며 민의를 왜곡하고 국정농단까지 벌인 것이 자유한국당”이라면서 “반성하는 마음을 담아 선거제도 개혁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포퓰리즘 독재’를 넘어 ‘의회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면서 “청와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대통령이 정국을 주도하는 권위주의적 민중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청와대를 비판했다. 또 “한풀이 보복정치는 가히 ‘문재인 사화’(士禍)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문빠 포퓰리즘’으로 홍위병 정치를 시도하는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가상화폐 실명거래 혼란 최소화하라

    300만명에 이르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에 대한 실명 확인 절차가 오늘 시작되면서 적잖은 혼란이 예상된다. 은행권은 가상화폐 거래 목적의 신규 계좌 개설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데다 계좌 개설 때 금융거래 목적 확인 절차도 강화하기로 했다. 계좌가 없는 사람은 새로 계좌를 만들어야 하는데 실명 확인을 받지 못해 가상화폐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가 될 것이다. 직장이 없고 본인 이름으로 내는 공과금이나 신용카드가 없는 주부, 학생, 취업준비생 등이 그런 부류에 속할 것이다. 정부가 고육책으로 내놓은 가상화폐 실명제가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범죄 피해 예방의 필요 수단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일본에서 나흘 전에 발생한 5600억원짜리 거래소 해킹 사건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일본은 지난해 4월 개정된 자금결제법을 시행하면서 가상화폐 거래소 등록을 의무화하는 최소한의 규제 장치를 두고 있지만 한국은 통신판매업체로 신고만 하면 누구나 거래소를 운영할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연말 두 달간 벌인 국내 거래소 보안 점검에서는 조사받은 8곳 모두 미흡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개인정보 처리 시스템의 침입 차단·탐지 장치가 없고 계좌번호 암호화 저장도 하지 않았으니 당연한 결과가 아니었겠는가. 투자자들로서는 열쇠 없는 금고에 돈을 넣어 둔 꼴이었다. 가상화폐 실명제 도입의 불가피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렇지만 까다로운 신규 계좌 개설과 시행 초기 계좌 개설 신청 폭주에 따른 혼란상은 그런 당위성과는 별개의 문제다. 이참에 가상화폐 신규 계좌 결정권을 은행권에 떠넘긴 것이 과연 합당한지 따져 볼 일이다. 책임을 회피하면 혼란은 더 커지는 법이다. 금융 당국은 은행이 신규 계좌 개설 문제를 자율 결정할 사안이라면서 동시에 집중 점검 대상이라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은행업은 제조업과 달리 금융 당국의 관리·감독을 받기 때문에 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말이 좋아 ‘자율’이지 정부가 사실상 계좌를 갖고 있는 은행을 틀어쥐고 투자자들을 관리하겠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실명제가 도입되더라도 가상화폐를 통한 우회적인 거래로 신규 투자자를 유입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하니 이 또한 시장 교란 요인이 될 것이다. 정책 당국은 당장의 비판에 직면하더라도 기존 투자자에 한해 본인 확인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추후 신규 계좌 발급 문제를 어떻게 하겠다는 등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바란다.
  • [글로벌 인사이트] 일손 찾아 헤매는 日…“7명 필요한데 일할 사람 1명뿐”

    [글로벌 인사이트] 일손 찾아 헤매는 日…“7명 필요한데 일할 사람 1명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2일 국회 시정 방침 연설에서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고령화를 ‘국난(國難)이라고 불러야 할 위기상황’으로 규정했다. 150년 전 메이지 시대 도쿄제국대학 총장으로 등용됐던 야마카와 겐지로의 사례를 인용하며 40여분에 걸친 연설의 상당 부분을 ‘근로방식 개혁’과 ‘인재양성 혁명’ 등 큰 틀에서 저출산·고령화에 수반된 과제들의 추진에 할애했다. 이렇게 급박한 위기감의 바탕에는 일본 사회에 재앙으로 현실화한 노동인구 감소, 이른바 ‘일손(人手·히토데) 부족’의 문제가 자리한다.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 경제가 살아나면서 일자리가 빠르게 늘어났지만, 정작 그 자리를 채울 사람이 없는 역설적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회복과 성장의 둔화는 물론이고 사회·경제 곳곳에서 동맥경화가 빚어지는 상황이다.●운전기사 부족에 ‘1인 다차량 운행’ 등 실험까지 지난 23일 일본 시즈오카현 신토메이고속도로에서는 이색적인 실험이 진행됐다. 자동운행 기술을 이용해 연달아 늘어선 3대의 트럭을 맨 앞 트럭의 탑승자 혼자 운전하는 실험이었다. ‘1인 다차량 운행’을 통해 운전기사 부족을 완화할 방법을 찾던 일본 정부가 민간기업에 의뢰한 연구용역이었다. 선두 차량이 이끄는 트럭 3대는 고속도로 15㎞ 구간에서 운행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정부는 이 기술을 2020년에 실제 도로에 적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화물차 운전기사의 부족은 택배 물량의 증가 등으로 다른 어떤 분야보다 심각하다. 이삿짐 운송계약을 취소할 때 소비자가 업체에 물어야 하는 해약 수수료가 올 6월부터 기존 최고 20%에서 50%로 높아지고 인건비 손실에 대한 보상이 추가된 것도 그런 차원에 이뤄진 일본 정부의 대응이다. 운임 4만엔(약 40만원), 인건비 3만엔으로 계약한 이사를 고객이 당일 취소하면 지금은 8000엔만 해약금으로 내면 되지만, 6월 이후에는 3만 5000엔으로 4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운수업계 관계자는 “고생고생해서 일할 사람을 모으고 있는데 갑자기 해약이 일어나면 업체로서는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서빙’하는 음식점용 배식 전문 로봇 판매도 로봇 제조업체 소셜로보틱스는 올봄부터 음식점용 배식 전문로봇 ‘버디’(BUDDY)를 200만엔대 초반의 가격에 일반에 판매한다. 손님이 주문한 음식이나 음료수를 식탁까지 직접 가져다주는 로봇으로, 음료수를 기준으로 8~9명분을 한꺼번에 나를 수 있다. 제조회사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배식로봇이 사람들의 정서와 맞지 않아 지금까지는 좀체 보급이 되지 않았지만, 일손 부족이 더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달으면서 서서히 로봇에 대한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 민박시설의 청소 인력을 관리하는 용역업체 노티오는 최근 주부 사원들이 아이를 데리고 출근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꿔 큰 성과를 거뒀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몇 년 새 급증하면서 일감은 크게 늘었지만, 청소 인력 구인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그래서 낸 아이디어가 ‘영·유아 동반 출근 가능’이었다. 한 달에 1500건 정도의 청소 용역을 제공하는 이 회사의 직원 50명 가운데 90%가량이 구인 사이트 등에서 이 조건을 보고 찾아온 젊은 주부들이다. 이들 상당수는 아기를 등에 업고 객실 청소 등을 한다.한큐한신그룹의 호텔 체인도 최근 파트타임 종업원의 연령 상한선을 기존 70세에서 72세로 높였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 사무실에서는 청소로봇을 통해 일손 부족을 해결할 수 있지만, 호텔 객실까지 이를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업무에 노련한 직원들이 퇴사하지 않고 계속 남아 근무할 수 있도록 특별 시상제도까지 마련하는 등 대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일손 부족은 라면 등 음식점 업계의 판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히다카야’, ‘고라쿠엔’ 등 대형 라면체인들은 성장세에 한계를 맞았다. 400엔짜리 라면, 200엔짜리 만두와 같은 저렴한 메뉴로 직장인들의 발길을 잡았지만, 인력 부족과 이에 따른 인건비 급등의 시련에 직면하고 있다. 고라쿠엔 체인을 운영하는 고라쿠엔홀딩스는 최근 전체 점포의 10% 정도를 폐쇄하고, 상당수를 스테이크 체인점으로 바꿨다. 회사 측은 “종업원 시급이 급등하는 가운데 라면 같은 저가 상품 업종으로는 채산성을 도저히 맞출 수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음식점업의 일손 부족 도산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기업 도산 건수는 전년 대비 2.6% 늘어난 반면 음식점의 도산은 27%가 늘면서 2000년 이후 1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인건비 상승이 결정적인 요인이 되면서 술·안주를 파는 음식점의 도산이 가장 많았다.●‘24시간’ 편의점은 더 시련… ‘무인 영업’ 도입도 편의점 업계의 사정도 비슷하다. 가뜩이나 시장포화 및 경쟁심화 등으로 고전하는 점포가 늘고 있는 와중에 인건비 상승까지 겹치고 있다. 특히 편의점의 철칙인 ‘24시간 영업’을 지키기 위한 심야·새벽 시간대 종업원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패밀리마트가 24시간 영업의 변경을 검토하는 가운데 로손은 올봄부터 심야·새벽 시간대 모바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무인 영업’을 통해 일손 부족에 대응하기로 했다. 다케마쓰 사다노부 로손 사장은 지난해 12월 무인 디지털 영업 발표회에서 “일부 점포에서 24시간 영업을 중단했더니 상품 재고 관리에 차질이 빚어지고 매출도 크게 줄었다”면서 “디지털 기술을 통해 소요 인력을 줄이면서 24시간 영업을 지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일손 부족은 일본 사회를 한층 예측 불가능한 형태로 바꿔 가고 있다. 이를테면 고령화의 빠른 진전으로 서비스 수요가 확대돼 고도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노인복지 분야에서마저 망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일본의 일손 부족 문제는 각종 수치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후생노동성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일본의 전체 유효 구인 배율은 1.56배(직원을 구하는 곳이 일자리를 찾는 사람의 1.56배라는 뜻)로 1974년 1월 이후 44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특히 사람을 구하는 수요에 비해 실제 채용되는 비율을 뜻하는 ‘신규충족률’은 14.2%에 그쳤다. 필요한 인원은 7명이지만 실제로 충원되는 근로자는 1명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일할 사람을 찾는 수요는 2015년 12월 247만명에서 지난해 11월에는 275만명으로 2년 새 28만명이나 증가한 반면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는 194만명에서 176만명으로 18만명이 줄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일본의 완전실업률은 24년 만에 가장 낮은 2.7%로,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완전고용’에 다다른 상태다. 일본 정부 추계에 따르면 현재의 추이가 이어질 경우 총인구는 현재 1억 2600여만명(세계 10위)에서 2050년에는 9000만명, 2105년에는 4500만명 안팎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 사회 노동의 주축이 되는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13년 8000만명 수준에서 2027년 7000만명, 2051년 5000만명, 2060년 4418만명으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손 부족은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동시에 현상 타개를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직장인의 부업 및 겸업 허용을 위한 정부의 가이드라인 제시는 그런 대응 중 하나다. 정부는 가이드라인에서 ‘근로자가 희망할 경우 업무에 지장이 없으면 부업이나 겸업을 인정하는 방향을 검토할 것’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경제단체와 노동계 모두 “기업이나 근로자에게 크게 득이 되지 않는다”며 회의적인 반응이어서 얼마나 활성화될지는 불투명하지만 소프트뱅크, DeNA 등 자체적으로 부업·겸업을 허용하는 기업들도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일본 재계는 한국 대학생의 유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재계 단체인 게이단렌은 한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일본 기업 취직 세미나를 올봄에 서울에서 연다. 게이단렌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인력 부족이 심각한 반면 한국에서는 청년실업률이 높아 서로에게 득이 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또 국가전략특구 등에서의 외국인 노동자 고용 기준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기자 windsea@seoul.co.kr
  • 인사처장 “공무원 가상화폐 거래 부적절”

    인사처장 “공무원 가상화폐 거래 부적절”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은 29일 일반 공무원이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일반 공무원도 보유나 거래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김 처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중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가상화폐와 관련해 “참 어려운 부분”이라며 운을 뗐다. 직무 관련성이 있는 공무원은 공무원 행동강령과 공직자윤리법 등을 통해 제재할 수 있지만, 직무 관련성이 없는 공무원의 가상화폐 보유를 금지할 근거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김 처장은 공무원이 가상화폐를 보유하거나 투자하는 것에 대해 “좀 더 검토해봐야 한다. 우리가 딱 못을 박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처장은 직급과 상관없이 실력 있는 공무원이 빨리 승진할 수 있는 ‘직무역량 중심 속진 임용제’ 도입에 대해 설명했다. 이 제도는 부처가 자율적으로 직위를 공모해 연공서열에 관계없이 자율 선발해 승진 임용하는 방식과, 인사처 주관 역량평가 등 객관적 평가를 통해 우수한 공무원을 속진 임용하는 방식 두 가지 방식이 있다. 김 처장은 “인사처가 속진 임용제를 통한 선발 비율을 정하면 가이드라인처럼 오해될 소지가 있어 이를 말하는 건 이른 것 같다”며 “각 부처와 협의해 신중하게 하되, 이 제도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무원 시험 과목수 개편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김 처장은 “공무원 7급 시험에 공직적격성심사(PSAT) 도입은 방향성이 정해져 있다”며 “공시생과 학계 등의 의견을 수렴해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내일부터 가상화폐 실명제…계좌 개설 혼란 불가피

    재직증명서 제출해야 개설 가능 주부·학생 등은 정상계좌 힘들 듯 금융거래 목적 아니면 거래 제한 ‘벌집계좌’ 이용 중소형 거래소들 당분간 신규 개설 어려워 초비상 30일부터 가상화폐 거래실명제가 도입되면서 투자자들의 실명확인 절차가 시작된다.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와 계약을 맺고 있는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으로 계좌 개설 신청이 폭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소득 증빙이 어려운 주부, 학생, 취업준비생 등은 정상계좌 발급이 어려워 가상화폐 투자가 제한될 전망이다. 또 실명확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과 아직 계약을 맺지 못한 중소형 거래소들은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30일부터 가상화폐 거래실명제가 시행되면서 가상화폐 거래소의 계좌와 투자자의 계좌가 동일한 은행일 때에만 입출금이 허용된다. 거래소와 계약을 맺은 은행에 계좌가 없는 투자자는 해당 은행에서 신규 개설해야 한다. 시행 당일 은행 영업점 창구에선 상당한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명제를 도입한 6개 은행은 ‘가상화폐 거래소 이용’을 금융거래 목적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금융거래 목적이 확인되지 않으면 하루 거래한도가 30만~100만원 이하로 제한되는 금융거래 한도계좌만 만들 수 있어 사실상 정상적인 가상화폐 투자가 어렵다. 정상계좌를 만들기 위해선 재직증명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소득 증빙이 어려운 주부, 학생 등은 계좌 개설을 못해 가상화폐 거래 시장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규 계좌개설 요구가 한꺼번에 몰려 업무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거래소는 비상이 걸렸다. 가상계좌를 발급받지 못한 이들 거래소는 일반 법인계좌(일명 벌집계좌)를 이용하고 있는데 실명제 시행 이후 계좌가 막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기업은행은 업비트와, 신한은행은 빗썸, 코빗과, 농협은행은 빗썸, 코인원과 가상계좌 제공 계약을 맺고 있다. 은행들은 새 가상화폐 거래소와 가상계좌 발급계약을 맺을 계획이 없다. 기존 거래소의 신규 회원에 대한 계좌 개설도 당분간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른바 ‘빅4’ 가상화폐 거래소를 제외한 20여개 중소형 거래소는 당장 30일부터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일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가상화폐 관련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벌집계좌 사용을 사실상 금지했다. 지난 23일 금융위가 밝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 관련 신규 법인계좌 개설은 은행이 거절할 수 있다. 일부 시중은행은 법인계좌를 발급할 때 “벌집계좌 용도로 쓰는 게 발견되면 즉시 계좌를 해지할 수 있다”는 내용의 약정서를 받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이로써 실명제 도입 이후 기존 거래자들의 실명 전환이 어느 정도 이뤄진 뒤 은행들이 신규 계좌 개설에 대한 합의를 도출할 때까지는 당분간 중소형 거래소를 통한 가상화폐 거래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과 실명확인 계좌 제공 계약을 맺지 못하는 거래소들은 결국엔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신혼부부 전용 보금자리론 3월 출시…합산 소득 7000만원 넘어도 대출

    자녀 많을수록 대출 요건 완화 펫보험 전문보험사 설립 추진 오는 3월 신혼부부와 다자녀가구에 혜택을 주는 보금자리론 상품이 출시된다. 펫(애완동물) 보험 등 특화상품 전문 보험사 설립도 추진된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업무계획을 28일 발표했다. 금융위는 서민·실수요자의 주거 안정 지원을 위해 신혼부부와 다자녀가구를 위한 보금자리론 상품을 3월에 내놓기로 했다. 보금자리론은 장기 고정금리·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혼인한 지 7년 이내인 신혼부부가 보금자리론을 받을 수 있는 소득 요건이 현재 부부 합산 7000만원에서 8000만~1억원 정도로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소득은 있으나 초기 자산이 부족한 신혼부부의 주택 구매를 지원한다는 취지다. 다자녀 전용 보금자리론은 자녀 수가 많을수록 더 큰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현재 설정된 대출한도(3억원 이하), 주택가격(6억원 이하), 우대금리(85㎡ 이하) 등 요건을 다자녀가구에 차등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이다. 5월에는 2금융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분할상환으로 전환하는 2금융판 안심대출을 5000억원 한도로 출시할 계획이다.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여신전문회사에도 하반기부터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현재 1개에 불과한 온라인 보험사를 늘리고, 금융투자회사의 자본금 요건도 완화한다. 이를 통해 펫 보험, 어린이 보험 등 특화보험을 파는 소규모·온라인 보험사 설립을 유도할 계획이다. 특화증권사는 인가제를 등록제로 전환하고, 자본금 요건을 현재 30억원에서 15억원으로 줄인다. 치매·유언신탁을 전문으로 하는 특화신탁사나 부동산신탁사 설립도 추진된다. 손병두 금융위 사무처장은 “금융업 진입 규제를 올해 1분기 중 개편해 금융산업의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금융위는 이르면 오는 3월부터 한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를 낮추거나 아예 면제해주기로 했다. 신용평가제는 기존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전환해 등급 간 절벽효과가 사라지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진대제 “블록체인은 제2 반도체… 규제는 과속방지턱 역할”

    진대제 “블록체인은 제2 반도체… 규제는 과속방지턱 역할”

    “제2 인터넷 혁명 선도할 핵심이지만 기술 이해 없는 ‘묻지마 투자’는 도박”거래소가 돈세탁 방지 책임지게 추진 IPO처럼 심사땐 투자자 손실 없을 것“정부의 규제가 블록체인 산업을 막는 바리케이드가 아니라 안전을 위한 과속방지턱이 되도록 정부와 현장 사이 조정 역할을 하겠다.” 진대제 초대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이 26일 열린 창립총회에서 블록체인산업과 가상화폐 시장의 건전한 육성을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제2의 반도체’이자 ‘제2의 인터넷 혁명’을 이끌 핵심 기술”이라면서 “경험해 보지 못한 4차 산업의 가능성을 막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적절한 예측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전 점검 자율규제위원장엔 전하진씨 선출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진 회장은 2003~2006년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뒤 투자전문회사인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에서 대표를 역임했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안전성을 점검할 자율규제위원장에는 전하진 전 의원(전 한글과컴퓨터 대표)이 선출돼 블록체인협회는 진대제·전하진 체제로 초기 활동을 진행하게 됐다. 진 회장은 가상화폐 투자가 투기 수준으로 변질한 상황에서 대해서는 정부와 같은 시각을 보였다. 그는 “기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는 ‘묻지마 투자’는 도박과 다를 바 없다는 정부의 우려에 공감한다”면서 “불법거래를 통해 테러자금에 사용되거나 뇌물로 변질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진 회장은 투자 과열을 ‘일시적인 부작용’으로 간주하고,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을 블록체인 기술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진 회장이 코인상장(ICO)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가상화폐 시장에) 준주식 같은 제도를 마련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있다”면서 “기업공개(IPO)처럼 코인을 상장한 이유가 뭔지, 확대 가능성, 보편성이 있는지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상장을 하면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지 않는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출범한 블록체인협회의 당면과제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자율규제안에 따른 가상화폐 거래소 심사다. 금융위원회가 가상화폐 거래실명제와 자금세탁 방지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가운데, 은행들은 가이드라인 준수에 의문을 드러내며 거래소 계약과 신규계좌 제공을 꺼리고 있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투자자 보호 시스템이 있는지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적법 절차 거친 외국계 법인에도 회원 자격 이에 따라 협회는 투자자 예치자산 보호 장치, 코인 상장 프로세스 강화, 1인 1계좌 입출금 관리, 오프라인 민원센터 운영 의무화 등 규제안에 따라 조만간 심사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협회 한 관계자는 “이르면 2월부터 세부 기준을 정해 심사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은행을 대신해 거래소가 고객에 대한 자금세탁 방지 업무를 책임 있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서는 자율규제안과 은행의 심사가 이어지면 함량 미달 거래소들은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도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록체인협회는 가상화폐 거래소 25개사를 포함해 블록체인 기업 등 총 66개 회원사로 구성됐다. 대기업 중에선 롯데정보통신이, 공공 부문에선 대전시가 회원으로 참여했다. 협회는 적법한 절차에 따른 법인체로 인정될 경우 외국계 거래소에 대해서도 회원 자격을 줄 예정이다. 한편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거래소 빗썸의 서버 접속장애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빗썸피해대책위원회 정찬우 위원장의 항의 발언이 나왔다. 그는 “빗썸의 실절적인 오너가 있지만 회원들의 피해에 대해 전혀 답을 주지 않고 있다”며 시위를 벌였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자치광장] 차별과 합리적 차이/조성주 서울시 노동협력관

    [자치광장] 차별과 합리적 차이/조성주 서울시 노동협력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선 가이드라인보다 구체적으로 누구를 어떤 방식으로 전환해야 하는지 참조할 수 있는 실체가 필요하다. 현재 가장 손에 잡히는 실체는 서울시가 지난 5년간 진행해 온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5년간 직접고용 비정규직(기간제)과 간접고용 비정규직(파견·용역)을 포함해 9098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민간위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다양한 방식과 조건으로 정규직화를 추진했다. 그러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단순히 고용 형태를 바꾸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서울시 경험에 따르면 고용 안정 후에 뒤따라야 하는 것은 처우 개선과 노동시장 내부의 차별 해소였다. 같은 일터에서 같은 노동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도 임금, 복리후생, 승진 등이 크게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에 이어 2016년 8월 ‘노동혁신대책’을, 지난해 7월 무기계약직의 완전한 정규직화 정책을 발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차별과 격차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불평등 해소라는 당초 정책 목표를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그 과정은 쉽지 않다. ‘차별’과 ‘합리적 차이’를 구분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차별은 그것이 발생하는 당시에는 부당한 것으로 대부분에게 인식되지만 구조적인 문제가 돼 상당한 시간이 흐르면 합리적 차이와의 경계선이 희미해진다. 서울시는 이런 난제에 부딪힐 때마다 원칙을 돌아봤다. 동일 노동을 하는 노동자가 동일 임금을 받고 동일 수준에서 대우를 받는 것이 정당하다는 것이 바로 그 원칙이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무기계약직’이라는 용어는 사실 동일 노동을 하지만 동일 임금·처우는 하지 않은 채 정년만 같은 노동 형태라 할 수 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이라는 원칙을 피해 가기 위해 만든 임의의 용어가 바로 무기계약직이었던 것이다. 이는 다수 공공기관에서 정원 외 인력이라는 방식으로 인력 운용을 하도록 해 조직 효율성을 낮추는 결과를 초래했다. 서울시는 평등 원칙과 조직 운용 효율성이라는 양 측면을 모두 고민해 결국 무기계약직의 완전 정규직화가 중장기적으로 더 올바른 정책이라는 판단을 내리게 된 것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갈등은 잘못된 고용구조와 법제도의 미비에 기인한다. 당사자들의 이기심이나 과욕이 결코 원인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 문제를 해결할 책임 있는 주체에는 당사자들뿐 아니라 행정과 정치도 포함돼야 한다. 행정부, 각 지방정부, 공공기관이 모두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첫걸음이 되리라 확신한다.
  • 기업 이어 신한·농협도 가상화폐 신규계좌 발급 안 해

    은행, 정부의 ‘투기’ 인식에 소극적 3개 은행은 거래소와 계약 부정적 30일 시행 실명제 당분간 ‘표류’ 오는 30일 가상화폐 거래실명제가 시행되지만 은행들이 신규 계좌 발급은 하지 않기로 했다. 당분간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신규 투자자가 투자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당초 실명제 도입과 함께 신규 투자가 허용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금융 당국이 ‘은행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문제이지만 감시를 철저히 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업계에서는 “거래소에 문제가 생기면 은행이 책임지라는 것은 사실상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지 말라는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30일 실명제 시행과 동시에 신규 계좌 개설을 허용하는 시중은행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IBK기업, NH농협, 신한, KB국민, KEB하나, 광주 등 6개 은행이 가상통화 거래 실명제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이 중 기업과 농협, 신한 등은 신규 계좌 발급을 당분간 유보한다는 방침이다. 국민 등 나머지 3개 은행은 아직 가상화폐 거래소와 계약하지 않았고, 계약을 맺는 것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업계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12일 금융 당국과 은행 부행장급 회의에서 은행들은 신규 계좌 개설을 같은 날 동시에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한 은행이 ‘튀는’ 모습을 보였다간 실명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신한은행 사례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명제가 시행되면 기존 투자자들도 원래 사용하던 가상계좌 대신 실명 확인된 새 계정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신규 투자자 유입도 동시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금융 당국이 돌연 “신규 계좌 개설은 은행 자율”이라고 발표하면서 은행들은 ‘멘붕’(멘탈 붕괴)에 빠졌다. 그 결과 당국의 발표 직후 가상화폐 거래소와 계약을 맺고 있는 3개 은행 중 기업은행은 “30일 신규 계좌 불가”, 신한은행은 “미정”, 농협은행은 “30일부터 신규 계좌 가능”이라고 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신한과 농협도 이날 “기존 고객부터 실명 전환하고 신규 계좌 개설은 시장 추이를 지켜보며 결정하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표면적인 이유는 신규를 허용할 경우 입출계좌 개설 수요가 늘어나 영업점 업무 부담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를 ‘투기’로 보는 시선이 강하고, 거래소의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를 은행이 직접 확인하고 책임지게 만들면서 은행들이 거래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명제를 기점으로 은행들이 신규 계좌 영업에 나서면 ‘가상화폐로 돈 버는 은행’이란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 “은행이 자금세탁과 관련해 심각한 평판 위험에 노출되므로 자신 있을 때만 (가상화폐 거래소와 계약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대 교수는 “은행이 책임질 수 있으면 계좌를 발급하라는 말은 은행 입장에선 상당한 압박이고, 금융 당국은 이를 충분히 예상했을 것”이라면서 “다만 시장의 투기성 자금이 많이 남아 있다면 은행들도 차후에 신규 계좌 발급에 나서겠지만 이미 투자할 사람들은 모두 다 하고 있어서 신규 가입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마약 전과자가 수십억 시세 차익… 범죄자금 유통 정황

    고객돈 거래소 대표 계좌 이체도 금융위 “문제 있다면 폐쇄 검토” 금융위원회가 23일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을 공개하면서 발표한 가상화폐 거래소의 난맥상은 거래소가 언제든지 범죄의 소굴이 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일단 거래소가 마약대금 등 범죄자금의 중간 다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금융위와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조사 결과 확인됐다. 금융 당국은 한 가상화폐 거래소의 계좌에서 수십억원의 자금이 특정인 계좌로 이체된 후 현금 인출된 사실을 밝혀냈다. 이 과정에서 마약사범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포착하고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에 내용을 통보했다. FIU 관계자는 “한 마약 전과자가 해외에서 가상화폐를 사고, 이를 가상화폐 지갑에 넣은 뒤 국내에서 수십억원으로 현금화했다”면서 “해당 전과자가 자금의 최종 목적지인지 여부는 추후 수사로 밝혀져야 하지만 신용정보나 출입국 자료 등을 종합하면 마약 대금을 유통한 정황이 짙다”고 귀띔했다. 금융위가 파악한 또 다른 사례는 가상화폐 투자자의 자금을 거래소 대표자나 사내이사 명의의 계좌로 이체된 것이다.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횡령, 사기 범죄로까지 번질 수 있는 사안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법인 계좌에 입금된 돈이 대주주에게 갔다면 그 자체로 의심 거래로 봐야 한다”면서 “실제 문제점이 있다면 거래소 폐쇄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A거래소는 5개 은행 계좌로 109억원의 투자금을 모은 뒤 이 중 42억원을 대표자 명의 계좌로, 33억원을 사내이사 명의의 다른 은행 계좌로 보냈다. B거래소의 경우 4개 은행 계좌를 통해 투자자 돈 586억원을 끌어모은 뒤 이를 B사 사내이사 명의의 계좌에 집중시켰다. 이 중 576억원은 곧 또 다른 거래소의 계좌로 흘러들어 갔다. 한편 관세청은 국가 간 가상화폐의 시세 차익을 노린 원정 투기에 대해서도 단속에 나섰다. 이날 관세청은 지난해 5월부터 수억원의 현금을 직접 갖고 출국해 태국 등 현지 거래소에서 가상화폐를 산 뒤 자신의 코인 지갑으로 전송, 한국 거래소에서 코인을 팔아 차익을 얻은 혐의자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국가는 상대적으로 가상화폐 구입이 쉽고 값도 싸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신종 투기 행위가 일어난 것이다. 현행 규정상 해외로 나가는 사람이 소지할 수 있는 여행 경비는 한도가 없다. 다만 1만 달러 이상 반출 시 세관에 신고해야 하고 필요 시 세관은 지출계획서를 요구할 수 있다. 관세청은 이들이 제출한 여행경비 지출계획서의 허위 기재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허위 신고가 드러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허위 신고한 금액의 3배가 1억원을 넘으면 벌금 한도가 허위 기재 금액의 3배로 늘어난다. 그러나 가상화폐 투기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관세청이 가상화폐 구매에 자금을 썼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또 가상화폐를 해외 거래소에서 거래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관세청 관계자는 “한도가 없는 여행경비에 가상화폐 구매는 제외되고, 이를 위반했을 때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자금세탁 악용 차단… 거래소 거래은행 계좌 있어야 투자 가능

    자금세탁 악용 차단… 거래소 거래은행 계좌 있어야 투자 가능

    계좌 없다면 실명 확인 후 개설 미성년자·외국인은 못 만들어 기존 가상계좌는 거래 불가능금융당국이 23일 ‘가상화폐 거래실명제’를 꺼내놓으면서 가상화폐 투자를 위한 신규 계좌 발급이 한 달여 만에 가능해졌다. 다만 시장 참여 절차는 예전보다 까다로워졌다. 가상화폐 거래소 이용자가 투자금을 입금해 투자하기 위해서는 거래소의 거래 은행과 같은 은행의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만약 거래소가 신한은행 계좌를 텄다면, 투자자 역시 신한 계좌를 통해서만 거래소와 입출금을 진행할 수 있다. 현재 국내 1위 거래소인 업비트는 IBK기업은행, 2위인 빗썸은 신한·농협은행과 거래를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거래소와 투자자의 은행을 일치시키는 이유에 대해 “은행이 본인 확인을 통해 자금세탁방지의무를 준수하고 이용자를 식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가상계좌를 터 준 은행이 실제 투자자는 알지 못하는 상황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실명확인제도가 정착되면 기존 가상계좌로는 입금이 불가능해 사실상 쓰임새가 사라진다. 처음으로 투자자의 실명 확인이 이뤄지는 시점도 은행 계좌 개설 때다. 계좌 개설 방법은 일반적인 입출금 계좌와 마찬가지로 가까운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비대면 신청을 하면 된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은행은 엄격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신규 회원을 추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좌를 만들었다면 투자자는 가상화폐 거래소에도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계좌 등록을 신청해야 한다. 계좌점유확인, 개인정보입력 등 구체적인 본인 확인 절차는 거래소가 투자자들에게 공지할 예정이다. 이후 은행은 거래소로부터 받은 계좌주 정보와 투자자 정보가 일치할 경우 최초로 신청한 계좌를 입출금 계좌로 정식 등록하게 된다.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한 은행은 신한, 농협, 기업, 국민, 하나, 광주 등 6곳이다. 외국인과 미성년자는 실명 확인 단계에서 가상화폐를 위한 계좌 개설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투자자들은 오히려 비실명 거래에 익숙하지 않다”면서 “이번 대책은 일반적인 거래환경을 조성하는 데 가까이 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국이 금융기관을 통해 가상화폐 거래 규제에 나서면서 일선 은행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은행은 가상화폐 관련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에 따라 거래소가 은행에 정보 제공을 거부하거나 허위 자료를 제출할 경우 거래소와의 거래를 거절해야 한다. 또한 가상화폐 관련 금융거래가 자금세탁으로 의심되면 금융정보분석원(FIU)에도 즉각 보고해야 한다. 금융위가 제시한 자금세탁 의심거래 유형은 1일 1000만원, 7일 2000만원 이상 입출금을 하거나, 단시간 내에 빈번하게(1일 5회, 7일 7회) 거래소와 투자자가 금융 거래를 할 경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할 때 몇 억원의 수수료를 벌기 위해 가상화폐 거래소와 계약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귀띔했다. 업비트와 계약을 맺은 기업은행은 일단 30일 기존 투자자들 대상으로만 실명 확인 서비스를 도입한다. 빗썸, 코빗, 이야랩스와 계약한 신한은행은 신규 계좌 허용 일정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 KB국민은행은 당분간 새로운 가상화폐 거래소와 계약할 계획이 없다. 농협은행도 현재 거래를 하고 있는 빗썸, 코인원 거래소 회원만 신규로 투자할 수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실명 확인만 되면 기존 가상화폐 가상계좌와 동일한 요건으로 신규 개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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