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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당한 직업, 호칭부터 통일” vs “학비노조 법제화, 역차별 논란”

    비정규직 “법적 근거 없는 직책에 차별” 교사들 “명확한 업무 가이드라인 필요” 교육부·교육청 “합리적 임금수준 논의” 4일 전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전국 1660여개 학교에서 대체급식이 이뤄졌다. 교육부 집계 결과 이날 파업에 참여한 비정규직(교육공무직)은 전체의 11.4%인 1만 7342명으로 전날 2만 2000여명보다 4600여명 줄었다. 급식 중단 학교도 2177곳으로 전날 2802곳보다 625곳 줄었다. 이 가운데 1662곳에서 도시락 지참 포함 대체급식이 이뤄졌고, 기말고사와 단축수업으로 각각 406곳과 109곳에서 급식을 실시하지 않았다. 파업 사흘째인 5일에는 급식 중단 학교가 1851곳으로 줄어들고 파업 참가율도 8.7%(1만 3196명)로 낮아질 예정이다. 대체급식이나 단축수업 등으로 일단 ‘급식 대란’은 피했지만 근본적 문제 해결은 여전히 요원하다. 학교비정규직노조(학비노조)와 교육당국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학비노조 측은 기본급 6.24% 인상과 교육공무직의 법제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교육부에서는 기본급 1.8% 인상 외엔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오는 9일 재교섭에 나서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학비노조의 요구를 들어주기 힘든 이유로 교사 등 학교 정규직 공무원들의 반발을 꼽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17년 국회의원으로서 비정규직인 교육공무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직법’을 발의했다가 철회한 것이 대표적 예다. 당시 교사들과 교사 지망생들은 ‘역차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여론에 몰린 유 부총리는 “다시 같은 법을 발의할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교육공무직들은 “정당한 직업으로서 합당한 대우를 받게 해 달라는 것일 뿐”이라고 항변한다. 박정호 학비노조 정책실장은 “교육공무직의 법적 근거가 없다 보니 학교마다 부르는 호칭도 ‘~양’, ‘여사님’ 등 천차만별”이라며 “이번 파업은 급식과 돌봄 등 학교 내에서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을 하고 있음에도 그에 걸맞은 인정과 대우를 못 받는 현실을 개선해 달라는 정당한 요구”라고 호소했다. 기존 교사들도 교육공무직들에 대한 법제화 등을 통해 명확한 업무 가이드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곽동찬 전국교사노조연맹 홍보실장은 “교육공무직의 업무분장은 가이드라인도 없이 학교장 권한에만 맡겨져 있다”면서 “현 상황에서는 학교마다 천차만별인 교육공무직들의 처우로 인해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어렵게 임용고시를 통과한 교사들의 반대로 문제 해결이 어렵다거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무임승차’하려 한다는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은 근본적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와 행정, 급식, 돌봄 등을 담당하는 교육공무직 등의 분야별 전문성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노동의 가치를 어떻게 정할지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박백범 교육부 차관과 17개 시도교육청 부교육감 회의를 열고 중장기적으로 교육공무직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임금 체계와 임금 수준을 성실한 노사 협의를 통해 만들어 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양민규 서울시의원, 의정활동과 서울시 주요 현안 주제로 라디오 출연

    양민규 서울시의원, 의정활동과 서울시 주요 현안 주제로 라디오 출연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양민규 의원(더불어민주당·영등포4)은 지난 3일 tbs FM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출연해 지난 1년여 간의 의정활동을 돌아보고 서울시의 주요 현안에 대해 이야기 했다. 양민규 의원은 서울시의원에 대해 잘 모르는 시민들을 위해 기획된 코너인 「느그 동네 시의원 뭐하시노」라는 프로그램에 장상기 의원(교육위원회·더불어민주당 강서6)과 함께 출연해 서울시의회에 대해 소개하고 실시간 문자 메시지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양 의원은 지난 제286회 임시회 때 시정질문한 사안에 대해 “금지와 규제의 목적보다는 한강시민공원이 깨끗한 환경으로 잘 보존되고 시민들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강사업본부가 제 역할을 하도록 주문했다”며 “기존 하천법에 의해서 한강공원이 이용 및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의회의 개혁 부분에 대해 “오래된 잘못된 관행들과 법규에 묶여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부분이 많기에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봐야한다”며 “이를 위해 낡은 관행 타파와 제도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 하겠다”고 답했다.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듣는 시간에는 대림동 주차단속문제에 대해 “자치구에서는 단속을 할 때 시민들이 공감하고 납득할 수 있는 단속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며 지역사정은 주차장이 현실적으로 부족하기에 불법주차를 할 수 밖에 없다”며 “자치구에서 주차문제 개선이 이루어 질 수 있게 같이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생방송 후, 양 의원은 “문자와 카카오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자 및 청취자와 소통하며 방송하는 것이 처음이었는데 재밌고 유익한 경험이었다”며 “남은 임기 기간에도 여러 현장을 직접 돌아보며 현장에서 답을 찾는 ‘현장중심’ 시의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원, ‘홍대 교수님’ 모시고 공공시설물 새단장

    노원, ‘홍대 교수님’ 모시고 공공시설물 새단장

    서울 노원구가 쾌적한 거리환경 조성을 위해 공공시설물 디자인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구는 ‘노원구 공공디자인 진흥 조례’를 제정하고 미래도시과에 공공디자인팀을 신설했다고 2일 밝혔다. 공공디자인팀은 공공디자인의 기본 목표와 추진 방향, 비전과 디자인 진흥사업 등을 바탕으로 역점실행과제를 체계적으로 진행한다. 우선 ‘고품격 디자인 도시 노원’을 위한 공공 가이드라인과 표준디자인을 개발하고 지역별 디자인에 중점을 둔다. 문화적 공공성과 심미성 향상을 위해 지하철역 주변과 정류소, 가로펜스, 공사장 가림막, 벽보판 등에 새로운 디자인을 접목한다. 또 공공건축물 설계 단계부터 컨설팅을 해 다양한 디자인을 도입, 주민의 안전과 정보인지력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업별 심의와 자문을 담당할 ‘공공 디자인위원회’를 운영한다. 지난달 25일에는 도시 미관 향상을 위한 정책과 사업을 제안할 도시경관 총괄기획관으로 유진형 홍익대 교수를 위촉했다. 임기는 2년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디자인을 통한 도시미관이 도시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만큼 모든 구민이 공유할 수 있는 쾌적한 거리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근본대책 없이 비정규직 늘린 교육당국…파업 땜질 대응만 급급

    근본대책 없이 비정규직 늘린 교육당국…파업 땜질 대응만 급급

    3일부터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하는 가운데 교육당국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해지고 있다. 학교 내 업무가 복잡해지고 인력 수요도 증가하고 있지만 교육부와 교육청이 이 자리를 비정규직인 ‘교육공무직’으로 채워 놓고 파업이 벌어지면 대체 급식이나 도시락 지참 안내 등의 ‘땜질식’ 대응에만 급급한 실정이다.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기간제교사와 방과후 강사를 제외하고 학교의 행정업무나 급식 등을 담당하는 초·중·고교의 교육공무직은 2018년 4월 기준 14만 2864명이다. 학생수 감소로 인해 증가 폭이 크진 않지만 교육공무직 수는 4년 전(2014년) 대비 712명이 늘었다. 특히 복지 확대 정책과 학교 교육시설 확충 등으로 돌봄전담사와 시설관리직은 2014년 대비 각각 2485명, 1787명이나 증가했다. 학교 비정규직의 증가는 현장과 괴리된 정책 탓이 크다. 지난해 8월 시행된 개정 학교도서관진흥법 시행령은 모든 학교 도서관에 사서교사나 사서를 두도록 했지만 지난해 4월 기준으로 학교 도서관에 정교사인 사서교사가 배치된 곳은 8%에 그친다. 교사 정원이 묶여 있어 사서교사를 대폭 늘리기 어려워 계약직 사서로 채워야 할 상황이다.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학교 내 ‘초단시간’ 노동자도 늘고 있다. 초등학교의 돌봄 수요가 급증하면서 교육 당국이 돌봄교실을 늘리고 있지만 하루 6시간 미만 근무하는 돌봄전담사들 위주로 채용하고 있다. 서울과 대구 등에서는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이 “짧은 근무시간 동안 돌봄과 행정업무를 다 할 수 없어 초과 근무에 내몰린다”면서 근무시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교육청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박정호 민주노총 학교비정규직노조 정책실장은 “돌봄사업처럼 앞으로도 사회의 변화에 따라 학교에 새로운 인력이 더 필요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비정규직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면서 “교육당국은 인력 배치 편의성을 앞세워 비정규직군을 늘려 놓고 이들에 대한 관리체계와 대우, 교육주체로서 인정 등을 위한 법적 대안은 전혀 마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시도교육청의 조례로 규정돼 있는 교육공무직의 지위를 초등교육법 개정을 통해 법적 근거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박 실장은 “같은 업무를 하는데도 영양교사와 교육공무직인 영양사의 처우와 임금이 다르다”면서 “법적 근거 마련을 통해 근본적인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원사회에서도 학교 비정규직에 대한 법제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의 업무에 대한 명확한 원칙도 없이 학교장 권한에 맡겨져 불필요한 갈등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곽동찬 전국교사노조연맹 홍보실장은 “정부가 교직원의 업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교원과 교직원 등 구성원 간 공식적인 협의기구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병훈 중앙대 교수는 “교육서비스 인력을 필요에 따라 비정규직으로 충원한 것이 갈등의 근본 원인”이라면서 “교육부가 학령인구 감소와 사회구조 변화 등을 감안해 교육 서비스 예측을 치밀하게 하고 교원단체나 노조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정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설] 과거 특례업종에 확대한 주 52시간제 부작용 막으려면

    어제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노선버스와 방송, 금융, 대학, 우편 등 특례 제외 업종의 30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됐다. 법정 노동시간의 비적용 ‘특례업종’은 26개였으나 국회가 지난해 3월 보건 등 5개만 남기고 21개를 특례업종에서 제외했다. 주 52시간제는 지난해 7월 1일 300인 이상 일반 사업장에 시행됐지만, 이들 특례 제외 업종에는 1년간 시행을 유보했다. 특례 제외 업종의 300인 이상 사업장은 지난해 5월 기준 1047곳, 노동자 수는 106만여명이다. 과거 특례 업종은 장시간 노동이 관행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주 52시간제 안착 여부를 가늠할 본격적인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여야는 현행 3개월인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관련 법 개정 논의에 조속히 나서야 한다. 앞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산하 노동시간제도개선위원회는 지난 2월 단위 기간을 6개월로 늘리는 데 합의했다. 단위 기간 확대 없이 주 52시간제가 도입되면 현장 혼란이 불가피하다. 버스기사 부족 등으로 주 52시간제를 지킬 수 없다며 지난달 파업했던 버스노조가 대표적이다. 정부가 탄력근로제를 포함한 유연근로제 도입을 위해 노사 협의를 진행 중인 사업장 등에 추가로 계도 기간을 인정해 주기로 했지만 근본 대책은 아니다. 정부는 포괄임금제를 둘러싼 혼선도 더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포괄임금제는 연장·휴일수당을 연봉에 포함해 계약하는 제도다. 정부는 주 52시간제 시행 이후 포괄임금제 적용 근로자도 주 52시간제를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고, 이에 기업들은 정부에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진전이 없는 실정이다. 특례 제외 업종 상당수는 국민 생활과 밀접한 업종이다. 정부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일자리 나누기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주 52시간제 확대에 따른 부작용 차단에 주력해야 한다.
  • 성인 같은 아동 모델, 왜 계속 나올까

    성인 같은 아동 모델, 왜 계속 나올까

    “이목 집중… 결국 수요 있으니 반복돼” “아이들, 성적 접근 괜찮다 생각할 우려”선명한 분홍색 립스틱을 바른 입술, 찡긋거리는 코끝, 아이스크림을 묻힌 입. 지난달 28일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가 공개한 새 광고의 아동 모델을 둘러싸고 불거진 성적 대상화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11살짜리 아이가 옷과 화장을 성인처럼 연출하고, 입술과 눈빛을 부각했다는 점이 논란이 됐다. 1일 광고업계 등에 따르면 아동 모델에 대한 성 상품화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아동 모델을 성인처럼 보여 주는 광고가 곧잘 도마에 올랐다. ‘여아 아동복’, ‘아동 수영복’ 등을 검색하면 나오는 광고에서 아동 모델이 단순히 아동복을 입고 단정하게 촬영한 게 아니라 다리를 꼬거나 의자 끄트머리에 앉아 다리를 벌리는 모습, 성인 모델처럼 팔을 위로 뻗어 올려 특정 신체 부위를 부각하는 모습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지난 2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동 속옷 모델 관련 처벌 규정과 촬영 가이드라인이 필요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고, 4만명 이상 동의하기도 했다.전문가들은 아동 모델의 성 상품화 논란이 반복되는 이유는 결국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는 “광고주 입장에서는 더 독특하고 눈에 띄는 광고를 원하니 성인보다 더 어린 모델을 내세워 이목을 집중시킨다”면서 “아동의 성적 측면을 두드러지게 묘사하면 시장에서 통한다고 보기 때문에 은근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사회단체에서 해당 제품에 대해 적극적으로 불매운동을 하는 등 문제를 제기하고 광고 표준 기준을 만들어 비슷한 논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미디어에서 아동이 진한 화장을 하거나 하이힐을 신고 오피스 룩(직장인 복장)을 입는 등 과잉 성애화한 모습으로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일부 성인들이 ‘아동에게도 성적으로 접근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실제 많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들이 ‘어린아이인 줄 몰랐다’고 변명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성인 같은 아동 모델, 왜 계속 나올까…“로리타 콤플렉스 갇혀 이미지 소비”

    성인 같은 아동 모델, 왜 계속 나올까…“로리타 콤플렉스 갇혀 이미지 소비”

    배스킨라빈스 광고 논란…하루 만에 사과하고 영상 삭제전문가들 “이목 집중…수요 있으니 반복” “시민·소비자 단체에서 불매운동하고 광고 가이드라인 정해야”선명한 분홍색 립스틱을 바른 입술, 찡긋거리는 코끝, 아이스크림을 묻힌 입. 지난달 28일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가 공개한 새 광고의 아동 모델을 둘러싸고 불거진 성적 대상화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11살짜리 아이가 옷과 화장을 성인처럼 연출하고, 입술과 눈빛을 부각했다는 점이 논란이 됐다. 이에 배스킨라빈스 측은 해당 광고 영상을 유튜브에서 삭제하고 공식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은 “해당 어린이모델의 부모님과 소속사를 통해 충분한 사전 논의 후 제작했다. 광고 영상 촬영은 모델의 부모님 참관 하에 일반적인 어린이모델 수준의 메이크업을 했으며, 평소 모델로 활동했던 아동복 브랜드 의상을 착용한 상태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현재는 사과문이 삭제된 상태다. 1일 광고업계 등에 따르면 아동 모델에 대한 성 상품화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아동 모델을 성인처럼 보여 주는 광고가 곧잘 도마에 올랐다. ‘여아 아동복’, ‘아동 수영복’ 등을 검색하면 나오는 광고에서 아동 모델이 단순히 아동복을 입고 단정하게 촬영한 게 아니라 다리를 꼬거나 의자 끄트머리에 앉아 다리를 벌리는 모습, 성인 모델처럼 팔을 위로 뻗어 올려 특정 신체 부위를 부각하는 모습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지난 2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동 속옷 모델 관련 처벌 규정과 촬영 가이드라인이 필요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고, 4만명 이상 동의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아동 모델 성 상품화 논란은 큰 이슈다. 2017년 중국에서는 한 대형 쇼핑몰에서 4~6세 아동을 모델로 내세운 란제리 쇼가 열려 비난을 샀다. 런웨이 행사에 짙은 화장을 한 아이들이 꽃, 날개, 깃털 등으로 장식된 속옷을 입고 모델로 섰다.2010년 프랑스에서는 패션잡지 보그에 진한 화장을 한 채 몸에 딱 달라붙는 옷을 입고 하이힐을 신은 10세 모델의 화보가 문제가 됐다. 당시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폴 밀러 교수 등은 “어린이에게 어른의 이미지를 투영한 패션산업은 아직 자아가 완성되지 않은 미성년자들에게 그릇된 미적 관념을 심어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2013년 프랑스에서는 16세 미만 소녀의 미인대회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아동 모델의 성 상품화 논란이 반복되는 이유는 결국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는 “광고주 입장에서는 더 독특하고 눈에 띄는 광고를 원하니 성인보다 더 어린 모델을 내세워 이목을 집중시킨다”면서 “아동의 성적 측면을 두드러지게 묘사하면 시장에서 통한다고 보기 때문에 은근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사회단체에서 해당 제품에 대해 적극적으로 불매운동을 하는 등 문제를 제기하고 광고 표준 기준을 만들어 비슷한 논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어린 아이를 성숙한 어른인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성인 여성을 순종적인 아동인 것처럼 보여주는 방식과 함께 ‘로리타 콤플렉스’에 갇혀 여성 이미지를 소비하는 방식이다”라면서 “미디어에서 아동이 진한 화장을 하거나 하이힐을 신고 오피스 룩(직장인 복장)을 입는 등 과잉 성애화한 모습으로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일부 성인들이 ‘아동에게도 성적으로 접근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많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들이 ‘어린아이인 줄 몰랐다’고 변명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면서 “미디어에서 아동 모델을 대상으로 규율하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부모가 은행 안 가고 모바일로 자녀 계좌 개설

    은행서 신분증 없이 생체정보로 거래 車부품 가격 온라인서 조회·비교 가능 이르면 올 3분기 내에 부모가 은행에 가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미성년 자녀의 계좌를 만들 수 있다. 자동차 사고가 나면 온라인으로 부품 가격 등의 정보를 비교 조회해 저렴한 가격에 수리받을 수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이런 내용이 담긴 핀테크(금융+기술) 활성화를 위한 규제혁신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온라인 거래가 급증하는 흐름에 맞춰 비대면 금융거래를 불편하게 했던 규제들이 풀린다. 현재 미성년자는 부모 등 대리인이 온라인으로 계좌를 만들 수 없다. 맞벌이 부부 등은 영업시간에 은행을 방문하기 어려워 상당히 불편해했다. 금융위는 올 3분기 안에 비대면 실명확인 가이드라인을 바꿔 부모 등 법정대리인에게 미성년자 명의 온라인 계좌 개설을 허용하기로 했다. 법인도 대표자만 비대면 거래가 가능한데 앞으로는 대표가 지정한 대리인도 온라인으로 법인 계좌를 만들 수 있다. 내년부터 은행에 갈 때 주민등록증을 안 들고 가도 된다. 현재는 기존 고객도 은행 영업점에서 새 계좌를 만들거나 100만원 이상을 송금하려면 주민등록증을 비롯해 신분증으로 실명 확인을 거쳐야 한다. 내년부터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처음 거래할 때 실명 확인을 하면서 지문이나 정맥 등 생체 정보를 등록하면 다음 거래부터는 주민등록증 없이도 생체 정보를 활용해 거래할 수 있다. 싼 자동차 부품을 조회·비교할 수 있는 시스템도 나온다. 금융위는 하반기에 보험개발원이 차 부품과 중고차 주행거리 등의 정보를 제공할 근거를 보험업법 및 시행령에 마련하기로 했다. 차 사고가 나거나 중고차를 살 때 관련 정보를 온라인으로 쉽게 비교해 검색할 수 있다. 내년부터 보험사로부터 간단한 헬스케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보험사가 고객에게 헬스케어 서비스를 할 수 있게 가입자로부터 질병 정보를 수집·활용할 근거를 신용정보법 시행령에 담기로 했다. 비만관리 서비스가 대표적이고 고혈압, 당뇨병 환자에 대한 비의료적 상담과 조언, 병원 내원일 알람, 식단 칼로리 분석 등이 가능하다.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스피커를 활용한 금융거래 조회와 결제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하반기 안에 관련 인증·보안 기준도 마련한다. 그동안 이런 기준이 없어 불안감 때문에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지 않았다. 보이스피싱 등 금융 사기를 막기 위해 미국과 영국처럼 ‘사기 방지 전문 신용정보회사’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금융위는 지난해 10월부터 민관 합동으로 규제개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금융사와 핀테크 업체들로부터 총 188건의 건의를 받아 이날까지 150건(79.8%)을 수용했다. 이 중 44건은 조치를 끝냈고, 96건은 연내에 법령 개정 등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가상화폐를 활용한 해외 송금을 비롯해 가상화폐 관련 건의들은 모두 수용되지 않았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여성 한복 입은 남성도 고궁 무료 입장

    다음달부터는 남성이 여성 한복을 입더라도, 여성이 남성 한복을 입더라도 고궁과 조선왕릉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상대 성별의 한복을 착용해도 고궁과 조선왕릉에 무료 입장할 수 있도록 바꾼 ‘궁·능 한복착용자 무료 관람 가이드라인’을 다음달 1일부터 적용한다고 26일 밝혔다. 한복 종류는 전통한복이든 생활한복이든 상관없지만, 반드시 상의와 하의를 모두 입어야 한다. 또 한복을 입었더라도 사회 통념상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노출이 과하면 무료 입장 대상에서 제외한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문화재청이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한 결과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文대통령 서면 인터뷰] “영변핵 완전 폐기는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가이드라인 첫 제시

    [文대통령 서면 인터뷰] “영변핵 완전 폐기는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가이드라인 첫 제시

    靑, 하노이 결렬 이후 비핵화 정의 고심 영변 폐기→美 상응조치→비핵화 가속 북미 양측에 선순환 구도 중재안 제시 영변 가치 낮게 보는 美 반응은 미지수 文 “김정은, 유연성·결단력 갖춘 인물”26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외 통신사들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 중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사실상 북한 비핵화 협상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향후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되면 북한이 어떤 조치를 완료했을 때를 실질적인 비핵화가 이루어진 것, 다시 말해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간주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협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플루토늄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 전부가 검증하에 전면적으로 폐기된다면 북한 비핵화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원인이었던 서로 다른 비핵화의 정의에 대해 문 대통령이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하노이 회담 당시 영변 핵시설 전부의 완전한 폐기와 일부 대북 제재의 해제를 교환할 것을 제안했다고 공개했다. 반면 미국은 비핵화 조치로 영변 핵시설 폐기는 불충분하고 영변 핵시설 이외의 우라늄 농축 시설 등을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결국 비핵화의 정의에 대한 양측의 시각차가 드러나면서 회담은 ‘노딜’로 끝났다. 하노이 회담 결렬 직후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어떤 상태가 돼야만 북한의 핵 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것이라고 볼 수 있는지, 어떤 시설이 해체돼야만 북한이 핵 능력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판단할 것인지 등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할지 고민해 봐야 할 때”라며 “이를 운영적 정의(오퍼레이셔널 데피니션)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의 완전 폐기를 고리로 비핵화의 ‘운영적 정의’를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영변은 북한 핵시설의 근간”이라고 언급하며 영변의 가치를 낮게 본 미국의 시각보다는 영변의 가치를 높게 치는 북한의 입장을 중재안에 우선적으로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영변 폐기를 비핵화의 입구로 인정함으로써 미국이 대북제재 완화로 부응하고 이것이 다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가속화하는 선순환을 구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미가 아직 불신하고 있기에 신뢰를 쌓기 위해선 서로 ‘되돌릴 수 없는’ 조치를 통해 조기 성과를 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문 대통령의 인식”이라고 했다. 문제는 미국의 입장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문 대통령은 한국의 중재 모멘텀을 살리기 위해 징검다리 격의 제안을 했지만 미국은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로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상당히 유연성이 있고 결단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느꼈다”며 “(1차 남북 정상회담 결과 발표를) 원래 공동성명 등의 서면 형식으로 하게 돼 있었는데 기자회견으로 하자는 나의 제안을 김 위원장이 즉석에서 수용했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유망 서비스업 70조 지원… 게임 ‘셧다운제’ 완화

    유망 서비스업 70조 지원… 게임 ‘셧다운제’ 완화

    인터넷게임 월 50만원 결제 한도 폐지 ‘타다’ 등 공유서비스·핀테크는 빠져정부가 관광과 보건을 비롯해 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해 2023년까지 70조원의 정책 자금을 지원한다. 관련 연구개발(R&D)에도 6조원을 투자한다. 소득·법인세 감면 등 각종 세제 혜택도 준다. ‘인터넷 게임 셧다운제’를 완화하고, 물류산업 혁신으로 일부 유통 기업들을 ‘한국판 아마존’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 산업에서의 서비스업 부가가치 비중을 현재 64%에서 69%로 5% 포인트 끌어올리고, 5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할 계획이다. 정부는 2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서비스산업 혁신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서비스산업 혁신은 우리 경제의 고도화를 위해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라면서 “성장률 둔화, 수출 부진 등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서비스산업 발전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정책 금융기관들은 2023년까지 관광, 보건, 물류, 콘텐츠 등 4대 유망 서비스산업을 중심으로 70조원의 자금을 공급한다. 정부는 올해 서비스 R&D에 9482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내년부터 향후 5년간 6조원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현재 제조업 중심으로 부여되는 소득 발생 5년간 소득세와 법인세의 50% 감면 혜택을 고소득·사행성 업종을 뺀 대부분의 서비스 업종에 부여하기로 했다. 규제 완화도 이뤄진다. 정부는 게임 과몰입을 막기 위해 청소년들이 심야 시간에 인터넷 게임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2011년 도입된 ‘셧다운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할 방침이다. 성인 월 50만원 결제한도 제한도 폐지된다. 이어 4조 5000억원의 민간 투자가 이뤄지는 경기 화성시 복합테마파크 관련 인허가를 신속히 처리하기로 했다. 서울 이태원과 부산 해운대 등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관광지에서는 의료 광고도 허용된다. 케이팝(K-POP) 공연이 포함된 ‘케이컬처(K-culture) 페스티벌’을 오는 10월 개최한다. 다만 이해관계자들의 갈등으로 ‘타다’를 포함해 공유서비스나 핀테크 관련 사업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 업종이 빠져 백화점식 나열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서비스 혁신을 하고 싶으면 선도적으로 해당 분야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이해관계 조정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文 “북미 물밑대화 중…3차 회담 무르익었다”

    文 “북미 물밑대화 중…3차 회담 무르익었다”

    “북미협상 재개로 평화프로세스 진일보 김정은 시기 구애없이 언제든 만날 것 비핵화 진전 땐 개성공단 등 경협 탄력”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북미 간 3차 정상회담에 관한 물밑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평화프로세스는 북미 협상 재개를 통해 다음 단계로 나가게 될 것이며 그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의 연합뉴스, 미국 AP, 영국 로이터, 프랑스 AFP, 중국 신화, 일본 교도, 러시아 타스 통신사 등과의 합동 서면인터뷰에서 “하노이 정상회담 후 공식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동안에도 북미 정상의 대화 의지는 퇴색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에 ‘친서 외교’가 전개된 가운데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 차원의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해준 셈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향후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되면 북한이 어떤 조치를 완료했을 때를 실질적인 비핵화가 이루어진 것, 다시 말해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간주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협상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플루토늄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 전부가 검증 하에 전면적으로 폐기된다면 북한 비핵화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때 북한이 내놓은 조건에 공감하는 발언으로 3차 북미 정상회담 협상의 가이드라인을 문 대통령이 제시한 것으로 해석될 만하다. 문 대통령은 “북미 회담과 비핵화에 실질적 진전이 있으면 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 경제협력도 탄력을 받을 것이며, 유엔 안보리 제재의 부분적 또는 단계적 완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 재개와 관련해서는 “국제사회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이후 맞이할 밝은 미래를 선제적으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남·북·미에 매력적”이라고 언급했다. 4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며 “나는 시기·장소·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기 중 (한반도 비핵화의) 물결이 되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진척되기를 바라는 것이 내 소망”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믿는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김 위원장을 만난 정상들도 한결같이 신뢰를 말하고 있다”고 했다.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한일 정상회담이 사실상 무산된 데 대해서는 “언제든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며 “G20 정상회의를 활용할 수 있을지는 일본에 달려 있다”고 했다. 또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적극 지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재벌·대기업은 한국의 경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가 개혁하려는 것은 재벌 체제로 인한 경제의 불투명, 불공정한 측면”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강북구, 솔샘로 243~솔샘로 197 간판 개선 추진

    강북구, 솔샘로 243~솔샘로 197 간판 개선 추진

    서울 강북구가 지역특성을 살린 가로경관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솔샘터널 주변 간판을 올 11월까지 일제 정비한다고 26일 밝혔다. 간판교체는 광고물 정비 시범구역인 솔샘로 243~솔샘로 197 소재 건물 31개동 총 149개 업소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이들 업소에는 전기소모를 줄이기 위한 에너지 절약형 발광 다이오드(LED) 조명과 타이머스위치가 적용된다. 구는 ‘1개 업소 1개 설치’ 원칙으로 하되 광고물 가이드라인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율적 디자인을 허용할 방침이다. 기존 간판이 철거된 건물 외관 상태에 따라 외부세척도 진행한다. 교체 사업은 대상지 건물주와 영업주로 구성된 간판개선 주민위원회를 주축으로 운영된다. 지난 4월 주민 의견 청취를 거쳐 개선대상 물량이 선정됐고, 오는 7월 개최될 위원회에서 기본적인 디자인을 심의·결정할 예정이다. 간판 설치를 완료한 업소에는 최대 250만원의 보조금이 지원된다. 완공 후 주민위원회가 구에 신청하면 시공현장 확인과 금액 결정 뒤 위원회에 지급하고 위원회는 지급받은 보조금을 시공업체에 납부한다. 이번 사업 대상지인 솔샘길 주변은 인근 자치구와 강북구가 연결되는 관문지역으로 도로 폭이 20m, 길이가 340m이다. 구는 지난 2017년 완료된 ‘벽산라이브파크 상가 간판 개선 사업’과 이곳의 디자인을 연계해 전체적인 조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태양광 설비 관련 안전·미관 저해 문제, 조례로 해소

    강대호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3)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태양광 설비의 설치 및 관리에 관한 조례안」이 6월 17일(월)에 열린 환경수자원위원회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번에 환경수자원위원회에서 통과된 조례안은 시장의 책무, 설치기준 마련, 안전성 확보, 시의 지원 등 태양광 설비의 설치 및 관리와 관련해 서울시의 권한에 속하는 사무 전반을 규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기존 화석에너지의 대안으로 각광받아 전국가적 차원에서 도입·시행 중이며, 서울시에서도 아파트 베란다나 건축물 옥상에 태양광 미니발전소 등 발전시설 설치를 장려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발전시설 설치로 인한 안전 문제 및 미관 저해 등에 대한 우려 또한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서울시에서는 「건축물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가이드라인」 및 「태양광 미니발전소 시공기준」을 통해 태양광 발전시설의 디자인과 설치기준 확보, 완화사항 심의 등에 한정된 사항만을 다루고 있는바 조례상 근거 없이 이에 의존해 건축물의 태양광 설비를 설치 및 관리하는 데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강 의원은 이에 태양광 설비의 설치 및 관리에 관련해 서울시의 권한에 속하는 사무 전반을 규정하는 조례의 필요성을 깨닫고, 「서울특별시 태양광 설비의 설치 및 관리에 관한 조례안」을 입안, 이번 서울시의회 제287회 정례회 환경수자원위원회에 해당 조례안을 제안해 통과에 이르렀다. 강 의원은 “이번 조례안이 본회의까지 통과해 태양광 설비의 설치 및 관리 기준을 명확히 확립하고 부적절한 태양광 설비의 설치 및 관리로 인한 안전 문제 및 미관 저해 문제를 해소함으로써 서울시의 태양광 발전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해당 조례안은 6월 28일(금), 서울시의회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결이냐 인상이냐… 민주당 내년 최저임금 갈팡질팡

    文대통령 인상 공약·노동계 반발 등 부담 당 차원 구체적 가이드라인 제시 안할 듯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 법정 시한인 오는 27일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하반기 경제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최저임금을 동결하자는 내부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자 최대 지지층인 노동계를 의식하면 동결 필요성을 못박기는 어려워 갈팡질팡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최근 들어 ‘동결’하자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는 시점에서 최저임금은 최대한 동결에 가깝게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도 지난달 10일 페이스북에 “경제가 성장할 때 최저임금을 올려야지 하강국면에서 올리면 중소기업인, 자영업자에게 근로자를 해고시키라고 강요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통인 한 의원은 23일 “2년간 최저임금이 급하게 올라갔기 때문에 동결에 가까운 수준으로 정해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예전과 달리 동결론에 공감하는 의원이 많아진 것 같다”며 “최저임금위원회가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주진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 차원에서 27일까지 최저임금 수준을 정하는 것은 최저임금위원회의 몫인 만큼 민주당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는 식의 가이드라인을 밝히진 않을 계획이다. 특히 동결론은 개별 의원의 의견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금 경제적 어려움이 있어 최저임금 인상률을 동결하자는 이야기가 있고 경제성장률과 물가성장률을 반영하며 잡아가자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런 걸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그동안 꾸준히 올랐고 물가상승률과 노동계의 반발을 생각하면 한 자릿수 내에서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은 이날 내·외국인 근로자에게 숙소나 식사를 제공하면 통상임금의 25% 이내에서 최저임금에 산입할 수 있도록 한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야3당, “북한 목선 ‘대기 귀순’ 국정조사 요구” 안보 공세

    야3당, “북한 목선 ‘대기 귀순’ 국정조사 요구” 안보 공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3당은 21일 북한 목선 ‘대기 귀순’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당은 국회 국방위원장을 역임한 김영우 의원과 국방위 간사인 백승주 의원을 비롯해 정보위, 국방위, 농해수위, 외통위 및 강원도 의원 등 10명으로 구성된 ‘북한 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을 꾸려 현지 방문과 각종 자료요구 등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현안 및 안보 의원총회에서 “이번 사건은 한 마디로 북한 선박 입항에 대한 청와대의 조직적 은폐·기획사건”이라며 “지난 17일 국방부 브리핑에는 청와대 행정관이 있다, 그림이 그려지지 않나. 청와대가 군이 거짓말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줬다는 의심이 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가 안보, 국민 안전의 수호자가 되어야 할 청와대가 무장 해제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고 했다”며 “이것은 국기 문란이요,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청와대, 국방부, 통일부 전면적인 이 모든 국기 문란 사건에 개입된 기관들에 대해서 우리의 전면적인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께 묻는다. 해경의 최초 보고서가 청와대 누구에게 보고가 되었나”라며 “문 대통령께서는 최초 보고서를 보셨나. 합참 브리핑에 청와대 행정관이 참석했다고 하는 보도가 있는데 청와대가 축소·은폐에 개입한 것이 아닌가“라며 문 대통령의 답변을 요구했다. 황 대표는 “국방부 장관의 90초짜리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 이번 목선 사태를 비롯한 작금의 국방 해체 상황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직접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이 두 분을 포함한 안보라인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 그리고 해상 경계에 실패하고 축소·은폐에 앞장섰던 군과 해경에도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북한 목선 ‘대기 귀순’ 사건의 청와대 은폐 의혹과 관련한 야당 공동 국정조사를 요청했다. 오 원내대표는 “북한 목선 ‘대기 귀순’ 사건과 관련, 군 당국의 은폐 조작에 청와대가 관련됐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지난 17일과 19일 국방부의 브리핑 자리에 청와대 담당 행정관이 참석했다는 점에서 군 당국의 은폐 조작에 청와대가 개입했거나 최소한 묵인 방조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군 경계가 무너지고 은폐 조작에 청와대까지 가담했다고 한다면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며 “국정조사에 찬성하는 모든 야당들에게 국정조사 공동 추진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도 “청와대는 군의 거짓 보고를 감싸고 있다. 사건의 축소·은폐는 청와대의 뜻 아닌가”라며 “경계 실패와 보고 책임을 묻는 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전면적인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국회 정상화 후 국방위원회 현안질의가 우선이라며 야3당의 국정조사 요구를 일축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상화 협상을 하다 말고 갑자기 국정조사로 들어가자는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북한 목선과 관련한 부분은 국방위 현안질의도 안한 상태다. 국방부 장관을 대상으로 해서 현안질의하고 답변을 들어보는 절차가 있는데 국내에서 무슨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건 온당치 못하다”고 선을 그었다. 정의당 여영국 원내대변인도 “국회는 당장 국방위를 소집해 이 사건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책임 소재 등을 가려야 한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국정조사는 국방위 회의장에서 당국의 답변이 미흡하거나 진상규명이 어려울 경우 고민할 일”이라고 밝혔다. 여 원내대변인은 “특히 국회 소집에는 응하지도 않고 국정조사를 하자는 한국당의 주장에는 동의하기 힘들다”며 “국회 소집 자체를 거부하면서 국정조사부터 대뜸 요구하는 일은 안보 불안을 부추기고 정치적 이득을 보겠다는 계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농수산물 유통·가격안정에 관한 법령 개정 촉구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농수산물 유통·가격안정에 관한 법령 개정 촉구

    산지에선 헐값, 시장에선 금값, 그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시의회가 그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촉구했다.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위원장 유용)는 20일 회의를 열어 유통주체 모두가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령 개정 촉구 건의안(이하 “건의안”)’을 의결했다. 건의안에서는 “소비자와 생산자 간 농수산물 가격 차이는 낙후한 도매시장 환경과 전근대적인 유통구조보다,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령’(이하 “농안법령”)이 급변하는 농수산물 유통환경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데 근본 이유가 있다”라고 밝혔다. 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33개 공영도매시장의 농수산물 거래 물량은 2014년 7518천 톤에서 2017년 7343천 톤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전국 최대 공영도매시장인 가락시장의 도매시장법인들은 지난 5년간 매년 평균 13.2%의 당기순이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도매시장법인이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 비율은 무려 33.2%에 달했다. 건의안은 또한 수도권 시민이 이용하는 가락시장의 판매 가격은 전국 시장의 기준이 되지만, 생산자나 출하자, 소비자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중앙도매시장의 업무규정을 조금이라도 변경하려면 일일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반면 일본의 “도매시장법”은 업무규정에 대한 포괄적 가이드라인만 제시하고 시장개설자에게 세부사항은 위임하고 있다. 이와 같이 도매시장을 둘러싼 각종 불합리한 규제를 개혁하기 위해 기획경제위원회는 농안법령을 정비할 것을 다음과 같이 촉구했다. ▲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개설·운영은 지방자치단체의 고유사무인데도 농안법령으로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지나치게 규제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정이 필요하다. ▲ 도매시장법인이 상장하기에 적합하지 아니한 농수산물을 확대·명확화하여 도매시장 내 불필요한 분쟁을 방지하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을 보호한다. ▲ 도매시장별 위탁수수료를 달리 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정액수수료 설정 권한과 관련하여 혼란이 없도록 관련 조항을 정비한다. ▲ 도매시장법인과 시장도매인의 평가와 재지정권은 해당 도매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평가방법 등이 반영되어야 하므로, 도매시장 개설자인 지방자치단체장에게 권한을 이양한다. ▲ 중앙정부 차원의 대금정산조직 설립에 대한 지원을 규정하여 출하자의 부담을 덜고, 도매시장의 효율성을 높인다. 유용 위원장은 “자치분권 확대 기조에 맞춰 거래제도 변경, 비상장 품목 지정 등에 있어 중앙 관치가 심각하다”라며 “논란이 되는 법령을 명확하게 정비해 소비자와 출하자의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건의안은 28일 서울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가결되면 국회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이송되어 후속 조치가 이뤄지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생충’ 제작사처럼… 드라마 현장도 표준근로계약서 쓴다

    ‘기생충’ 제작사처럼… 드라마 현장도 표준근로계약서 쓴다

    드라마 스태프의 장시간 노동을 개선할 표준근로계약서가 도입된다. 전국언론노조는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언론노조,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희망연대 방송스태프지부로 구성된 4자 간 공동협의체가 지난 18일 ‘드라마 제작환경 가이드라인 기본합의’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합의는 지상파 3사와 언론노조가 드라마제작환경개선 특별협의체를 만든 지 6개월 만에 나온 성과다. 협의체는 노동시간을 근로기준법상 기준에 부합하도록 하고, 주 52시간제 시행에 대비하기 위해 장시간 노동 관행을 개선하기로 했다. 도급 계약, 턴키 계약 등 법망을 피해 스태프를 쥐어짜던 편법 대신 계약 내용이 명시된 표준근로계약서가 적용된다. 협의체는 오는 9월까지 드라마 스태프 표준인건비 기준과 표준근로계약서 내용을 마련한 후 현장에 적용할 방침이다. 협의체가 가이드라인 논의를 시작한 것은 올해 초부터지만, 문화계 표준근로계약 논의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계기는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었다. ‘기생충’ 제작사는 모든 스태프와 주 5회 근무, 주 1회 유급휴가 제공, 4대보험 적용 등을 골자로 한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혐한 시위 ‘헤이트 스피치’ 日 가와사키시 벌금 추진

    일본 수도권 대도시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가 혐한 시위 등에서 이른바 ‘헤이트 스피치’(특정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를 하는 사람에게 1만엔(약 11만원) 이상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20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후쿠다 노리히코 가와사키시장은 전날 시의회에서 “헤이트 스피치를 할 경우 형사처벌을 하는 내용의 차별금지 조례안을 올 연말 시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조례안에는 ‘1만엔 이상의 벌금’이라는 벌칙 규정을 넣을 계획이다. 시의회는 조례안에 대해 우호적인 의원들이 많아 무난히 제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법률이나 지방자치단체 조례에 헤이트 스피치에 대한 벌칙 부과가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도, 오사카시, 고베시 등이 헤이트 스피치를 금지하는 조례를 두고 있지만 벌칙 규정은 없다. 가와사키시는 지난해 3월 공공시설에서의 헤이트 스피치를 사전에 규제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지만, 시위 자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국가 차원에서도 2016년 헤이트 스피치를 용인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헤이트스피치대책법(본국 외 출신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적 언동의 해소를 향한 대응 추진에 관한 법)이 시행됐지만, 위반에 따른 벌칙이 없어 헤이트 스피치 억제 효과에 한계가 많은 상황이다. 모로오카 야스코 변호사는 도쿄신문에 “가와사키시가 추진하는 조례안이 획기적이기는 하지만, 헤이트스피치대책법에 벌칙 규정을 넣는 등 국가적 차원의 법률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나경원 “‘달창’, ‘달빛 창문’ 축약으로 생각…비난 지나쳐”

    나경원 “‘달창’, ‘달빛 창문’ 축약으로 생각…비난 지나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0일 더불어민주당에 요구한 경제토론회와 관련해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정도가 나오면 어떤 형식이든 좋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경제청문회를 할 수 있는 협상의 마지노선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국회 정상화의 3가지 조건으로 패스트트랙 과정에 대한 사과,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합의 처리 약속, 경제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이라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이) 이러이러한 것을 해줄 테니 추경을 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추경만 있으면 경제 실정이 해결될 수 있는 것처럼 말했기 때문에 경제가 어려운 것에 대한 종합적 진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경제청문회를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의 (여당에 대한) 상당한 압박이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청문회가 쟁점이 되는 것도 청와대 입김이 상당히 작용한 것으로 본다”며 “대통령께서 저희 당을 향해 가시 돋친 말씀을 하시는 것 자체로 압박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선거제 협상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날치기로 패스트트랙에 올린 선거제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유연하게 토론하겠다”면서도 “의원 정수를 늘리는 것에는 도저히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가 국회 정상화 협상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원내 상황은 저의 리더십을 존중해주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을 올린 것은 야당을 궤멸의 대상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보복 정치를 자행하고, 사법부, 선관위, 언론 등을 장악해 생각이 다른 세력을 억누르는 것은 공존을 거부하는 신종 권위주의”라고 비판했다. 홍문종 의원의 탈당과 관련해서는 “우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가 통합”이라며 “홍 의원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 당에서 탈당할 의원님들이 계시지 않을 것”이라며 “김진태 의원님조차 탈당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너무 오래 계신다. 법조인의 시각에서 형도 지나치게 과하다고 생각한다”며 “청와대가 적절히 포용의 정치로 풀어가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진리에 입각해 권력 분산을 위한 정치개혁이 시급하다”며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타협은 찾아보기 어렵고, 힘의 논리, 적대와 분열의 정치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관제 민족주의가 한일관계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며 “6·25 전쟁은 북한의 남침으로부터 자유를 지킨 전쟁이다. 자유 위협 세력에게는 강력한 대응으로 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달창’ 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일부 기사에 ‘문빠’, ‘달창’ (단어가) 있더라. ‘문빠’라고 (줄여서) 하니 (‘달창’은) ‘달빛 창문’을 축약한 줄 알고 사용했다”며 “나쁜 말을 축약했다는 것을 알았다면 사용했겠는가”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바로 사과를 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좌파언론은 너무하더라. (언론은) 계속 보도하고 민주당은 시위하고 민주당 시·도당 별로 위원회 성명내는 게 끝나더니 사설로 계속 쓰더라”며 “참 정말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한국당의 ‘막말’ 논란에 대해서는 “막말은 잘못한 부분이 분명 있다.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야당의 입을 막는 프레임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막말의 원조는 민주당 아닌가. (한 의원이) ‘그 X’라고 한 것을 다 기억하실 것이다. 한국당이 스스로 조심하겠지만 야당의 건전한 비판을 막는 도구로 막말 프레임이 사용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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