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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 페이스 셋… 2026 KBO ‘태풍의 핵’

    뉴 페이스 셋… 2026 KBO ‘태풍의 핵’

    LG 트윈스 백업 포수 이주헌4할대 타율 펑펑… 공수 양면 탄탄KIA 내야 경쟁 불붙이는 박민최근 멀티 홈런포 등 잠재력 폭발한화 이글스 백업 포수 허인서홈런 5개로 전체 1위 달리는 거포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통해 쑥쑥 자라난 유망주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름값은 선배들한테 밀릴지 몰라도 시범경기 성적만큼은 선배들을 뛰어넘으며 주전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LG 트윈스 백업 포수 이주헌(23)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4할대 타율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주전 포수 박동원(36)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스프링캠프 때부터 많은 기회를 받았는데 공수 양면에서 눈에 띄는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대타로 출전한 그는 2타수 1안타로 타율을 0.419까지 끌어올렸다. 염경엽(58) LG 감독도 “올해는 주헌이가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을 정도다. 지난해 우승팀인 LG로서는 거포 유망주 포수까지 발굴하면서 한층 더 탄탄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KIA 타이거즈 박민(25)도 시범경기에서 지난 22일까지 4할 타율을 찍는 등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박민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지명된 유망주 출신이지만 프로 첫 시즌 퓨처스 경기에서 공에 얼굴을 맞는 부상으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에는 주로 대주자, 대수비로 출전했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31)의 두산 베어스 이적으로 내야 고민이 큰 KIA로서는 박민의 활약이 흐뭇하고 든든하다. 박민은 지난 1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멀티 홈런을 때리는 등 내야 경쟁에 불을 붙였고 이날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주전 유격수로 출전해 내야를 책임졌다. 한화 백업 포수 허인서(23)는 그야말로 ‘깜짝 스타’다. 2022년 입단한 그는 지난해 20경기 출전에 그친 무명 선수다. 그러나 지난 2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에서 9회초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홈런 5개로 시범경기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화로서는 최재훈(37)의 뒤를 이을 차세대 포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허인서의 활약이 반갑다. 최재훈 역시 “국가대표가 될 선수”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통산 타율은 0.170이고 1군 홈런은 아직 없지만 시범경기 활약을 바탕으로 리그 판도를 뒤흔들 포수로 성장할지 주목된다. 한편 프로야구 시범경기 일정이 24일 하루만 남은 가운데 롯데는 SSG 랜더스를 5-2로 꺾고 8승1무2패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시범경기 1위를 확정했다. 역대 시범경기에서 롯데가 1위에 오른 것은 공동 1위, 양대리그까지 포함해 13번째다. 단독 1위는 2011년 이후 15년 만이고 공동 1위로 확장해도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특히 지난 2월 대만 전지훈련 도중 선수 4명이 도박장에 출입해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뒤숭숭한 상황에서 낸 결과라 올해 정규리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날 결승타를 때린 김민성(38)은 “올해는 시즌 끝에 웃을 수 있도록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을 테니 팬들께서도 믿고 기다려주시고 같이 가을야구 가서 미친 듯이 뛰어놀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형(59) 롯데 감독은 “시범경기 1위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선수단이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기고] 자연사박물관, 미래를 읽는 창

    [기고] 자연사박물관, 미래를 읽는 창

    약 46억년에 이르는 지구의 긴 시간 속에서 생명체는 새로운 종의 출현과 멸종을 반복하며 진화해 왔다. 자연사는 이러한 지구와 생명의 긴 역사를 이해하는 분야다. 자연사박물관은 흔히 화석이나 멸종한 동물을 전시하는 곳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 범위는 훨씬 넓다. 이곳은 기후 변화에 따른 생물의 멸종과 종 분화, 적응, 자연선택 등을 보여 주는 과학적 기록의 공간이며 자연의 이야기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중요한 장소이기도 하다. 오늘날처럼 심각한 기후변화 시대에는 자연사의 의미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의 기후변화는 생명체가 적응하기 어려울 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많은 종이 멸종 위기 상황이다. 따라서 과거 지구 환경 변화에 대한 이해는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공공, 사립, 대학이 운영하는 자연사박물관이 우리나라 거의 모든 지역에서 자연과학 교육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핵심 사업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고 특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과 연계 강좌도 진행된다. 또한 가족이 함께 찾기 좋은 공간으로 휴식과 배움이 함께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이번 주말 자연사박물관으로 나들이를 권하고 싶다. 현재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흔들리는 계절’을 주제로 기획 전시가 진행 중이다. 이 전시에서 기후변화로 달라진 절기와 인간 삶의 변화를 보여 주고 이를 통해 환경 문제를 인식해 지속 가능한 삶을 함께 고민하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수준 높은 상설 전시장, 기획전과 특별전을 통해 자연의 신기한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다. 어린이 또는 성인 도슨트 프로그램을 통해 전시 해설을 들으면 보다 쉽고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다.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과학 체험 또는 과학 강연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특색 있게 연중 이어지고 있다. 또한 천문 관측 프로그램, 과학 체험을 통해서 자연을 이해하는 시야를 넓혀 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무엇보다 자연사박물관은 과거의 기록을 통해 인류가 미래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얻는 샘물 같은 공간이다. 생물들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진화해 온 과정을 이해하는 데서 우리는 새로운 통찰을 얻고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 예를 들어 물총새는 헤엄치는 물고기를 순식간에 낚아채야 한다. 물총새 부리의 형태는 물에 들어갈 때 소음과 저항을 최소화하는 형태로 진화했다. 여기에서 영감을 얻어 일본의 고속열차 신칸센의 앞부분이 설계됐다. 그 덕분에 고속으로 달려도 공기 저항과 소음이 크게 줄었다. 찍찍이는 도꼬마리 열매의 갈고리 모양에서,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하는 방수 소재는 연잎의 표면 구조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했다. 그 외에도 자연에서 얻은 아이디어는 우리 생활 곳곳에 적용되고 있다. 자연사를 이해하는 일은 환경의 소중함을 배우고 우리의 미래를 예측하며 새로운 혁신의 아이디어를 얻는 일이기도 하다. 이 지식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꿈의 씨앗이 되고 성인에게는 지구 환경과 기후 위기를 이해하는 과학적 나침반이 될 것이다. 자연사박물관은 그 긴 시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묻는 공간이며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갈 길을 찾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노정래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 [길섶에서] 그래도, 기적 같은 봄

    [길섶에서] 그래도, 기적 같은 봄

    이맘때면 오래전 라디오에서 들었던 사연이 물색없이 떠오른다. 몇 년째 실직자인 중년의 아빠. 꽃도 보고 열매도 따먹게 아이들에게 과실수 몇 그루만은 꼭 물려주는 게 꿈이었다. 꿈에는 이자가 없으니까. 봄볕에 홀렸을까. 심을 땅도 없으면서 어느 봄날에 복숭아 묘목 세 그루를 덜컥 사고 말았다. 주말농장 주인한테 통사정해 밭 둔덕에 묘목들을 앉혔는데, 하필 가을에 농장이 개발됐다고. 그래서 나무들을 비좁은 집으로 데려왔노라고. 맹렬한 겨울을 화분에서 버텨 준 나무들한테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그 나무들은 연분홍 복숭꽃이 돋아 봄마다 돌아온다. 잘 살았겠지, 열 살쯤이겠네, 어디서 꽃 채비를 하고 있을까. 마음 저 밑바닥이 꿈틀거려서 나도 묘목을 사러 가고 싶어진다. 내 이름으로 된 흙땅이 없어도 줄줄이 기적이 일어날 것만 같다. 봄볕에 손등이 까매지게 어디에든 심고 나면, 다정한 봄비를 흠뻑 맞히면, 여름날 그늘이 될 거야. 봄나무 아래 주문을 외우면 꽃이 터지듯 기적이 노다지로 터질 것 같은 날. 봄꿈 속을 헤맨다. 봄이 와서, 졸음처럼 기어이 봄이 밀려와서.
  • 양천 오목공원, 돈 걱정 없는 ‘낭만 결혼식’ 열어요

    양천 오목공원, 돈 걱정 없는 ‘낭만 결혼식’ 열어요

    서울 양천구는 ‘2026년 오목공원 정원결혼식’ 참여자 예비 신혼부부를 추가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결혼 비용의 급등으로 예비부부의 어려움이 커지자, 구에서 공공 공간을 무료로 개방한 것이다. 추가 모집은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다. 예식은 오목공원의 회랑(통로형 공간)과 중앙정원에서 개최되며, 봄·가을(5월~6월, 9월~10월) 중 지정된 토요일에 총 8회 운영한다. 하루 한 쌍씩 여유롭게 예식을 진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예식 당사자가 직접 기획하는 ‘맞춤형 예식’이 가능하고 대관료는 전액 무료다. 신청은 ‘양천구 통합예약포털’에서 할 수 있다. 공고일(3월 17일) 기준 양천구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예비 신혼부부 또는 부부의 부모가 신청할 수 있다. 구는 전산 추첨을 통해 총 8쌍을 뽑고, 예비 대기자 16쌍을 함께 선발할 예정이다. 기타 세부 사항과 일정은 양천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구는 이외에도 예비부부와 신혼부부를 위해 ▲구청 종합민원실 내 인생의 의미 있는 시작을 기념하는 ‘Re:포토부스’ 운영 ▲무주택 (예비)신혼부부를 위한 ‘맞춤형 공공임대주택’ 지원 ▲임신 준비부터 출산·양육까지 전 과정을 담은 종합 안내서 ‘올케어 북’ 제공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특별한 예식을 꿈꾸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오목공원에서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첫걸음을 내딛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건강한 결혼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캐릭터 얼굴이 왜 이래?”…박수 칠 줄 알았는데, DLSS 5 논란에 당혹스러운 엔비디아 [고든 정의 TECH+]

    “캐릭터 얼굴이 왜 이래?”…박수 칠 줄 알았는데, DLSS 5 논란에 당혹스러운 엔비디아 [고든 정의 TECH+]

    엔비디아는 ‘GTC 2026’ 행사를 통해 여러 가지 흥미로운 신기술을 소개했습니다. 가장 주목을 끈 대목은 올해 출시를 준비 중인 차세대 AI CPU+GPU 시스템인 베라 루빈과, 새로 공개한 Groq의 3세대 LPU 시스템입니다. 해당 LPU는 AI 추론을 빠르게 처리하는 전용 가속기로, 베라 루빈 시스템과 함께 사용할 경우 전체 AI 처리 성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도 RTX 50 시리즈 이후 출시될 차세대 일반 소비자용 GPU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는 빠졌습니다. 최근 메모리 공급과 파운드리 수급 문제 등이 이어지면서 소비자용 GPU 출시가 지연될 가능성도 높아지는 가운데 아쉬운 대목입니다. 하지만 대신 AI 그래픽 기술인 DLSS 5가 공개되며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DLSS 4.5 이전까지 DLSS 기술은 이미 GPU가 렌더링한 그래픽을 AI를 이용해 더 선명한 이미지로 보정하거나,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에 새로운 화면을 만들어 넣어 게임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하지만 DLSS 5는 뉴럴 렌더링(neural rendering) 기술을 적용해 그래픽 생성 단계부터 AI가 관여해 게임 그래픽을 더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물체의 기본 형태는 유지하면서도, 표면의 질감이나 조명, 디테일과 같은 시각적 요소를 AI가 다시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그 결과 이전보다 훨씬 현실적인 그래픽과 인체 표현이 가능해졌다는 것이 엔비디아의 설명입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젠슨 황 CEO는 DLSS 5를 “프로그래머블 셰이더 이후 컴퓨터 그래픽스의 재발명”이자 “그래픽의 GPT 모먼트”라고 평가하며, 2018년 실시간 하드웨어 레이 트레이싱 이후 가장 큰 혁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공개된 영상과 이미지를 보면 DLSS 5 적용 시 과거와는 다른 수준의 세밀한 캐릭터 묘사가 두드러집니다. 보통 이런 신기술이 공개되면 사람들은 환호하고 여기저기서 박수가 쏟아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발표 직후 DLSS 5는 예상치 못한 논쟁에 휩싸이게 됩니다. 일부 캐릭터 표현이 이른바 ‘AI 슬롭(slop)’처럼 보인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입니다. AI 슬롭은 생성형 AI가 만들어낸 저품질·무의미한 콘텐츠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원래 ‘음식물 찌꺼기’를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했습니다. DLSS 5에서는 캐릭터 얼굴이 과도하게 보정되면서 마치 AI 필터를 적용한 것처럼 어색해 보인다는 지적과, 게임마다 비슷한 느낌이 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전혀 다른 이미지에 DLSS 5를 적용했다는 식의 패러디까지 등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 사례를 보면 ‘레지던트 이블 레퀴엠’에서는 입술이 두꺼워지고 광대뼈가 강조되면서 얼굴 구조 자체가 바뀐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호그와트 레거시’에서는 노인의 주름 표현이 과도해 오히려 부자연스럽고 기괴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여기에 프레임마다 AI가 이미지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장면 간 미묘한 어긋남이 발생해 영상이 어색하게 느껴진다는 문제도 제기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화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아니라, 캐릭터의 얼굴이나 장면의 분위기 자체가 달라지는 ‘의미 수준의 왜곡(semantic distortion)’에 가깝습니다. 이에 대해 젠슨 황 CEO는 “게이머들이 완전히 틀렸다”고 반박하며, 모든 결과는 개발자의 통제 하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적용 수준과 방식은 개발자가 결정하며, 사용자 역시 옵션을 통해 DLSS 5 적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 같은 논쟁은 DLSS 초기 논쟁과도 비교됩니다. 당시에는 이미지가 뿌옇게 흐려지는 블러(blur),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 뒤에 잔상이 남는 고스트(ghost), 화면이 미세하게 흔들리거나 깜빡이는 플리커링(flickering) 같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는 이미지 품질을 높이거나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였습니다. 이후 DLSS 3와 4를 거치며 이러한 문제들은 상당 부분 개선되었습니다. 반면 DLSS 5에서 제기되는 논란은 단순한 그래픽 품질 문제가 아니라, 아예 다른 그래픽이 만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데 있습니다. 즉, 같은 장면을 더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AI가 장면을 새롭게 해석해 바꿔버리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핵심입니다. 결국 DLSS 5는 단순한 그래픽 향상 기술을 넘어, AI가 게임의 시각적 결과를 어디까지 바꿀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AI 왜곡 못지 않은 논쟁은 접근성입니다. RTX 50 시리즈의 가격이 높게 책정된 데다, AI 수요 증가로 인해 실제 시장 가격은 출시가보다 더 상승한 상태입니다. 그 결과 많은 소비자들이 새로운 그래픽 카드 구매를 미루고 있으며, 여전히 구형 GPU를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상당수 사용자들이 DLSS 4조차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훨씬 더 많은 연산 자원을 요구하는 DLSS 5가 공개되면서 ‘그림의 떡’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날 시연에는 최고급 그래픽 카드 RTX 5090이 두 장이 사용됐습니다. 엔비디아는 가을 정식 출시 전에 한 장의 그래픽 카드에서도 돌아갈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발표했지만, RTX 5090 한 장으로도 간신히 돌아가는 수준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200만원 넘는 RTX 5080을 구매한 소비자조차도 쉽게 사용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입니다.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렵다면 그 의미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AI 그래픽 기술의 진정한 확산은 성능뿐 아니라 가격과 접근성까지 함께 해결될 때 가능할 것입니다.
  • 만물상과 상왕봉 사이, 가야산의 진짜 매력

    만물상과 상왕봉 사이, 가야산의 진짜 매력

    경남 합천과 경북 성주에 걸쳐 있는 가야산은 예로부터 ‘영남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명산이다. 해발 1430m의 높이를 가진 이 산은 계절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특히 기암괴석과 능선이 어우러진 풍경은 산행의 묘미를 한층 더 깊게 만든다. 가야산의 가장 큰 특징은 산세의 다양성이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과 갑작스럽게 솟아오른 바위 능선이 교차하며 걷는 이들에게 끊임없이 변하는 풍경을 선사한다. 봄에는 연둣빛 신록이 산을 감싸고, 여름에는 짙은 녹음 속 계곡이 시원함을 더한다. 가을이면 붉게 물든 단풍이 능선을 따라 흐르듯 이어지고, 겨울에는 눈 덮인 암릉이 만들어내는 고요한 장관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자연적 가치와 함께 역사·문화적 의미까지 더해져 가야산은 가야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특히 세계유산을 품은 산이라는 점에서 그 보존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산행의 중심에는 언제나 상왕봉이 있다.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펼쳐지는 산군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며,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덕유산과 지리산 능선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는 날이 많아 체온 관리가 중요하지만, 그만큼 정상에서 마주하는 풍경은 더욱 또렷하고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가야산을 대표하는 등산 코스는 해인사에서 출발해 상왕봉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계곡과 숲길, 암릉을 고루 경험할 수 있다. 가야산의 강렬한 풍경을 원한다면 만물상 코스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기암괴석이 이어지는 능선 구간은 가야산 특유의 웅장함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지만 난이도가 높아 중급자 이상의 등산객들에 추천한다. 산행 시에는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정상부는 바람이 강하고 기온 변화가 커 방풍 의류를 반드시 준비해야 하며, 암릉 구간이 많아 미끄럼 방지에 신경 써야 한다. 또한 국립공원 구간인 만큼 지정된 탐방로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해인사를 비롯해 인근 문화유산을 함께 둘러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특히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장경판전은 가야산이 지닌 역사적 깊이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숙소는 합천 해인사 인근 숙박시설이나 한옥형 숙소를 이용하면 보다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며, 지역 식당에서는 산채정식이나 향토 음식을 즐길 수 있다.
  • 만물상과 상왕봉 사이, 가야산의 진짜 매력 [두시기행문]

    만물상과 상왕봉 사이, 가야산의 진짜 매력 [두시기행문]

    경남 합천과 경북 성주에 걸쳐 있는 가야산은 예로부터 ‘영남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명산이다. 해발 1430m의 높이를 가진 이 산은 계절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특히 기암괴석과 능선이 어우러진 풍경은 산행의 묘미를 한층 더 깊게 만든다. 가야산의 가장 큰 특징은 산세의 다양성이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과 갑작스럽게 솟아오른 바위 능선이 교차하며 걷는 이들에게 끊임없이 변하는 풍경을 선사한다. 봄에는 연둣빛 신록이 산을 감싸고, 여름에는 짙은 녹음 속 계곡이 시원함을 더한다. 가을이면 붉게 물든 단풍이 능선을 따라 흐르듯 이어지고, 겨울에는 눈 덮인 암릉이 만들어내는 고요한 장관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자연적 가치와 함께 역사·문화적 의미까지 더해져 가야산은 가야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특히 세계유산을 품은 산이라는 점에서 그 보존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산행의 중심에는 언제나 상왕봉이 있다.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펼쳐지는 산군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며,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덕유산과 지리산 능선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는 날이 많아 체온 관리가 중요하지만, 그만큼 정상에서 마주하는 풍경은 더욱 또렷하고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가야산을 대표하는 등산 코스는 해인사에서 출발해 상왕봉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계곡과 숲길, 암릉을 고루 경험할 수 있다. 가야산의 강렬한 풍경을 원한다면 만물상 코스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기암괴석이 이어지는 능선 구간은 가야산 특유의 웅장함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지만 난이도가 높아 중급자 이상의 등산객들에 추천한다. 산행 시에는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정상부는 바람이 강하고 기온 변화가 커 방풍 의류를 반드시 준비해야 하며, 암릉 구간이 많아 미끄럼 방지에 신경 써야 한다. 또한 국립공원 구간인 만큼 지정된 탐방로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해인사를 비롯해 인근 문화유산을 함께 둘러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특히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장경판전은 가야산이 지닌 역사적 깊이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숙소는 합천 해인사 인근 숙박시설이나 한옥형 숙소를 이용하면 보다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며, 지역 식당에서는 산채정식이나 향토 음식을 즐길 수 있다.
  • 신상우호, 이번엔 日 깬다

    신상우호, 이번엔 日 깬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사상 첫 우승을 향한 길목에서 지난 11년간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일본과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18일 오후 6시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4강전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일본과 대결한다. 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무대에서 숙명의 라이벌을 넘어야 하는 상황인데 객관적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국이 일본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2015년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렸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전가을의 극적인 프리킥 골로 2-1 승리한 것이 마지막이다. 이후 열린 일본과의 대결에서는 9경기를 치러 4무 5패를 기록했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4승12무19패로 밀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일본은 아시아 최고 순위인 8위, 한국은 21위다. 한국은 이번 대회 4강에 진출하며 2027 브라질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확보해 1차 목표를 이미 달성했다. 통산 5번째이자 4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2명의 선수가 골을 기록했을 정도로 득점원이 다양하다. 호주와의 경기에서는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길 만큼 전력도 안정돼 있다. 신 감독은 “우리 목표는 단순히 월드컵 출전권 확보가 아니다”라며 “일본은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이며 선수들과 함께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히며 우승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일본 역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필리핀과의 8강전에서 기록한 7-0이라는 점수에서 보듯 가공할 화력을 지녔다. 조별리그를 포함해 모두 24골을 몰아치는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등 12개 참가국 중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5골을 기록하며 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우에키 리코와 4골의 세이케 기코 등을 조심해야 한다. 대표팀은 한국 여자 선수 A매치 최다 골 기록(75골)을 보유한 지소연의 득점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 365일 즐거운 글로벌 축제도시 ‘펀 서울’

    365일 즐거운 글로벌 축제도시 ‘펀 서울’

    서울시는 사계절 대표 축제를 연결한 ‘365 축제도시 서울’ 계획을 16일 발표했다. 도심에 집중됐던 축제 무대를 한강 등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고, 통합 브랜드 ‘펀 서울’(Fun Seoul)을 앞세워 글로벌 축제 도시로서의 인지도를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핵심 전략은 ▲축제 중심지 한강 조성 ▲시민 참여 축제 ▲정보 접근성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 등이다. 시는 관람형을 넘어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축제 이후에도 주변 상권과 연계해 체류 시간을 늘려 경제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시는 2022년부터 계절별로 선보여 온 ▲봄 ‘서울스프링페스티벌’ ▲여름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가을 ‘서울어텀페스티벌’ ▲겨울 ‘서울윈터페스티벌’을 중심으로 연중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모든 축제에 ‘펀 서울’ 브랜드를 통합 적용하고, 기존 ‘페스타’ 표현은 영어 기반의 ‘페스티벌’로 일괄 변경할 예정이다. 정보 접근성 개선을 위해 시·구·민간 주최 행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펀 서울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 챗봇을 도입한다. 또한 연간 ‘축제 캘린더’와 ‘축제 지도’를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유치 ▲사계절 축제 방문객 6000만명 달성 ▲경제 파급효과 5000억원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김태희 시 문화본부장은 “서울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글로벌 톱5 도시에 빠르게 안착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민관이 협력하는 축제조직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일교차·미세먼지의 역습… 환절기 기침, 얕보면 안 돼요

    일교차·미세먼지의 역습… 환절기 기침, 얕보면 안 돼요

    만성 기침은 후비루·천식 등 원인쓴 물 올라온다면 위산 역류 의심폐렴·만성폐쇄성 폐질환 우려도스마트폰 자제해 수면 질 높이고노년층 독감·폐렴구균 접종 필수마스크·손 씻기 등 기본 위생 중요 봄은 변덕이 심한 계절이다. 한낮의 포근함에 방심하다가도 아침저녁으로 파고드는 찬 기운에 몸이 움츠러든다. 일교차가 커지면 면역력도 떨어진다. 이 시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공통으로 호소하는 증상은 기침과 콧물, 목 통증 같은 호흡기 증상이다. 대부분은 가벼운 감기로 지나가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천식이나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같은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환절기에는 기온과 습도 변화뿐만 아니라 미세먼지나 황사 등 대기 환경까지 나빠지면서 호흡기 질환이 고개를 든다.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6일 “일교차와 미세먼지 영향으로 기침 환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시기”라며 “감기에서 시작했더라도 증상이 오래 이어진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흔히 겪는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으로 보통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낫는다. 하지만 기침이 8주 이상 이어진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를 ‘만성 기침’이라 부르는데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후비루, 역류성 식도염, 천식 등이 꼽힌다.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는 느낌이 들거나 누웠을 때 기침이 심해진다면 후비루를, 밤중에 발작적인 기침이 반복되거나 입 안에 쓴 물이 올라온다면 위산 역류를 의심해볼 수 있다. 이 교수는 “만성 기침은 단순히 기침약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으며 원인이 되는 질환을 정확히 치료해야 증상이 호전된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에게 환절기는 또 다른 도전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단체 생활을 하게 되면 감염병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민정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지면서 인후염, 기관지염, 폐렴 같은 호흡기 감염이 늘어난다”며 “어린 나이일수록 증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생 습관만큼 중요한 것이 수면의 질이다. 최근 스마트기기 사용이 늘면서 아이들의 수면 패턴이 깨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민정 교수는 “잠은 시간보다 일정한 ‘리듬’이 중요하다”며 “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아침에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햇볕을 쬐는 습관이 면역 체계를 잡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독감 예방접종뿐 아니라 폐렴구균, 수두, 일본뇌염 등 국가예방접종 일정이 빠지지 않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면역 기능이 약한 노년층에게 환절기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김상헌 한양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호흡기는 외부 공기에 직접 노출되는 기관이어서 계절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일교차가 큰 봄과 가을이 호흡기 환자에게는 오히려 겨울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독감은 노년층에게 치명적인 폐렴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독감 사망자의 대다수가 65세 이상에서 발생하는 만큼 독감과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 김 교수는 “기침이나 가래, 호흡곤란은 단순 감기부터 폐암까지 다양한 질환에서 공통으로 나타난다”며 “증상이 나타난 시기와 지속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절기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은 생활 습관 관리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흡연은 만성적인 기도 염증을 일으켜 감염 위험을 높인다. 실내 환경 관리도 중요하다. 온도는 20도 안팎, 습도는 50~60%를 유지하고 주기적으로 환기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씻기 같은 기본 위생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많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기침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
  • 오래된 담벼락이 들려주는 이야기, 마비정 벽화마을에 산책 [두시기행문]

    오래된 담벼락이 들려주는 이야기, 마비정 벽화마을에 산책 [두시기행문]

    대구 달성군 화원읍의 한적한 산자락 아래에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마을이 있다. 이름부터 어딘가 정겨운 마비정 벽화마을이다. 도시의 빠른 흐름에서 한 발짝 벗어나면 만나는 이 작은 마을은 골목마다 이야기가 살아 있는 곳이다. 벽과 담장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마을의 기억을 담아낸 캔버스가 되었고, 그 위에는 사람들의 삶과 옛 풍경이 고스란히 그려져 있다. 마비정 벽화마을은 오래된 농촌 마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다. 낡은 담벼락과 흙길, 오래된 기와집들이 이어지는 골목에 벽화가 하나둘 생기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모습이 완성됐다. 화려한 관광지가 아니라 오히려 소박한 시골 풍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벽화가 스며들어 있다는 점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래서 이곳을 걷다 보면 마치 한 편의 옛 추억 속으로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든다. 마을 골목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벽을 가득 채운 다양한 그림들이다. 어린 시절의 놀이 풍경, 장터의 모습, 논밭에서 일하는 농부들, 그리고 정겨운 시골 풍경까지 벽화의 주제는 대부분 과거의 삶을 담고 있다. 요즘 세대에게는 낯설지만 부모 세대에게는 익숙한 풍경들이다.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웃는 여행객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지만, 조금만 천천히 걸어보면 그림 속에 담긴 시간의 흔적이 더 깊게 느껴진다. 이 마을이 더욱 흥미로운 이유는 이름에 얽힌 전설 때문이다. ‘마비정’이라는 이름에는 오래전 전해 내려오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 옛날 어느 한 장군이 마을 건너편으로 활을 겨누며 자신이 타는 말에게 화살보다 더 늦게 가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말에 말은 죽을힘을 다해 달렸지만 너무 빠른 화살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고 이내 죽임을 당하고 만다.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은 그 말을 불쌍히 여겨 ‘마비정’이라는 정자를 세우고 추모했다는 이야기가 첫 번째이며, 청도, 가창 지역 주민들이 한양이나 화원시장을 다닐 때 이곳 정자에서 쉬어가기도 하며, 이곳의 물맛이 좋아 피로가 쌓인 사람이나 말들의 원기 회복이 남달랐다 하여 ‘마비정(馬飛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물론 정확한 역사 기록이라기보다는 전해 내려오는 비화에 가깝지만 이 전설은 마을 이름에 담긴 상징처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마비정 벽화마을의 또 다른 매력은 주변 풍경이다. 마을은 낮은 산과 들판 사이에 자리하고 있어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봄에는 마을 주변으로 연둣빛이 번지고, 여름에는 초록의 숲이 마을을 감싸 안는다. 가을이면 들판의 색이 황금빛으로 물들고, 겨울에는 고요한 시골 풍경이 더욱 깊어진다. 벽화만 보는 여행이 아니라 계절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마을이다. 여행을 마친 뒤에는 인근의 화원유원지나 사문진 나루터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낙동강을 따라 이어지는 풍경이 아름답고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어 가볍게 걸으며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좋다. 대구 도심에서도 비교적 가까워 짧은 여행 코스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마비정 벽화마을을 찾을 때는 한 가지 기억해두면 좋을 것이 있다. 이곳은 관광지만이 아니라 실제 주민들이 살아가는 생활 공간이라는 점이다. 골목을 걸을 때는 조용히 둘러보고, 사진 촬영도 주민들의 일상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하는 것이 좋다. 그런 배려가 있을 때 마을의 따뜻한 분위기도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 빠르게 변하는 도시 속에서 오래된 골목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마비정 벽화마을은 과거의 풍경을 지우지 않고 그 위에 새로운 이야기를 덧입혔다. 그래서 이곳의 벽화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마을이 지나온 시간과 사람들의 기억을 담은 기록처럼 느껴진다.
  • 숨막히는 새벽의 붉은 빛줄기…지구의 끝 ‘태양의 집’을 거닐다

    숨막히는 새벽의 붉은 빛줄기…지구의 끝 ‘태양의 집’을 거닐다

    세계 최대 분화구 ‘할레아칼라산’일출 압권… 한낮에도 色다른 절경분화구 속 크고 작은 분화구 매력마카푸우 일대 혹등고래 관찰 명소탄탈루스 전망대 일몰은 명불허전루비빛 샌디 비치는 서퍼들의 천국화산이 만든 원초적 세계, 미국 하와이주의 두 번째 여정이다. 마우이섬과 오아후섬이 목적지다. 두 섬은 모양새가 퍽 다르다. 화산이 만들었다는 것 외엔 공통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마우이는 빅 아일랜드처럼 극한의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활화산은 없어도, 화산이 하와이에 남긴 풍경 가운데 가장 매혹적인 경관이 이 섬에 있다. 하와이주의 주도인 오아후섬이야 설명이 필요 없는 하와이의 대표 섬이다. 마우이와 오아후 여정에서 가장 기대한 건 사실 ‘우영우 고래’ 혹등고래와 바다거북 관찰이다. 결과적으로는 둘 다 실패했다. 그래도 그 파란 바다 아래 전설적인 동물들이 유영하고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하와이의 풍경은 충분히 감동적이다. 마우이섬은 색으로 말한다. 우주 어딘가에서나 볼 법한 색과 마주할 수 있다. 거기가 할레아칼라산이다. 둘레 33.5㎞, 지름 14㎞로 세계 최대 분화구다. 높이 3055m. 백두산과 서울의 남산을 합친 높이쯤 된다. 고도는 높아도 정상까지 도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다. 봉우리에 가까워질수록 비릿한 담뱃잎 냄새도 강해진다. 물론 유황 냄새다. 산자락의 집들은 죄다 지붕에 굴뚝을 이고 있다. 아니, 웬 굴뚝? 하와이에서 난방을 할 필요가 있을까? 물론 하와이의 연평균 기온은 22도 정도로 온화하다. 한데 마우이의 할레아칼라산이나 빅 아일랜드의 마우나케아산은 다르다. 고지대여서 낮에도 제법 춥다. 특히 절경으로 입소문 난 새벽 일출과 ‘스타리 스타리 나이트’를 이루는 별밤을 보려면 최소 늦가을 옷차림이 필수다. 숙소에서 대형 수건을 챙겨가는 것만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는다. 할레아칼라는 하와이어로 ‘태양의 집’이라는 뜻이다. 외계 행성에 온 듯한 휴화산 분화구는 새벽 무렵에 숨 막힐 정도로 다양한 색상의 일출을 선사한다. 하와이 사람들은 새벽에 나타나는 이 붉은 줄무늬를 ‘카헤 라’라고 부른다. 주로 시 같은 문학 작품에 흔히 쓰이는 표현이라는데 ‘새벽의 붉은 빛줄기’ 정도의 의미다. 태양이 중천으로 오르면 분화구 안에 여태 한 번도 본 적 없을 빨강, 분홍, 주황 등의 색조가 드러난다. 빅 아일랜드의 킬라우에아 화산이 거칠고 남성적이라면 할레아칼라 화산은 우아하고 현란한 여성미가 압권이다. 분화구 안의 크고 작은 분화구(제주의 ‘오름’과 같다)들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봉긋 솟아올랐다. 분화구 내 토양은 형형색색으로 반짝거린다. 표면이 달과 흡사해 실제 우주비행사들의 훈련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단다. ‘슬라이딩 샌즈 트레일’(키오네히에 트레일)을 통해 분화구 안을 둘러볼 수 있다. 할레아칼라 방문자 센터 약간 아래에 있다. 트레일 길이는 16㎞ 정도다. 공원 관계자는 “키오네히에 트레일 전체가 꽤 길어서 하루 만에 완주하기는 어렵다”면서 “깊은 인상을 받을 수 있는 부분만 돌아보기를 권한다”고 밝혔다. 할레아칼라 분화구 건너편은 미 항공우주국(NASA) 천문관측소다. 차로 수월하게 갈 수 있다. 이 일대에서 굽어보는 마우이섬 전경이 일품이다. 섬 드라이브에 나선다. ‘로드 투 하나’(하나 고속도로)는 섬의 동쪽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거리는 약 85㎞다. 길지는 않지만 만만히 볼 도로는 아니다. 머리핀처럼 굽은 구간이 617개, 1차선 다리가 59개, 사각지대도 수없이 많다. 제한속도가 시속 25마일(40㎞)이어서 도로 주행 시간은 평균 2시간 30분에 이른다. 현지에선 ‘이혼의 길’이라 불린다. 글쎄, 난폭운전은 잦은 다툼과 이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려나. 마우이엔 오아후만큼이나 가볼 만한 해변이 즐비하다. 카팔루아 비치가 가장 널리 알려졌다. 흔히 플레밍 비치 파크라 불리는데, 몇 해 걸러 한 번씩 ‘미국 최고의 해변’에 꼽힐 만큼 명성이 자자하다. 카아나팔리 비치 역시 ‘2003년 미국 최고의 해변’에 꼽혔다고 한다. 백사장 길이가 4.8㎞나 된다. 마우이 서쪽에 있다. 이 해변 북쪽의 푸우 케카아, 흔히 ‘블랙 록’이라 불리는 암초 지대는 스노클링 명소다. 라우니우포코 비치 파크는 아이들이 놀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 용암석으로 둘러싸인 천연 수영장이다. 이제 오아후섬으로 넘어간다. 마우이에 ‘로드 투 하나’가 있다면 오아후엔 ‘72번 국도’가 있다. 탄탈루스, 다이아몬드 헤드, 진주만 기념공원 등 오아후의 거의 모든 명소가 이 도로에 굴비처럼 매달려 있다. 와이키키를 기준으로 가급적 오전 10시 이전에 출발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보는 게 좋다. 교통량, 주차 등에 유리하다. 하루에 다 돌아보기는 어렵다. 섬 동쪽 해안의 경우 마카푸우 전망대나 좀 더 위의 카일루아 비치 정도에서 복귀하는 게 좋다. 시내 와이키키 해변 뒤의 탄탈루스 전망대는 일몰을 겨냥해 찾아가면 된다. 해넘이 풍경이 명불허전이다. 야경도 빼어나다. 오아후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다이아몬드 헤드는 사실 우리나라에도 있다. 제주 성산일출봉이 다이아몬드 헤드와 생성 과정이 정확히 일치한다. 바다에서 화산이 만든 풍경은 매우 드물다. 성산일출봉과 하와이 다이아몬드 헤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유다. 섬 동쪽 코스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카이 전망대다. 여긴 한국인들에게 이른바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정확히는 산 중턱의 분지에 들어선 주택들이 한반도 형상과 닮았다는 곳이다. 사실 ‘한반도 지형’은 코웃음이 나올 정도의 억지춘향 작명이지만 코코헤드 분화구 풍경만큼은 아주 빼어나다. 여행객들이 자주 들르는 것도 사실 코코헤드를 보기 위해서다. 라이나 전망대는 현지의 한 잡지에서 본 사진 한 장에 이끌려 찾아간 곳이다. 제주 지질트레일 중 용머리 해안의 축소판 같다. 주름진 코코 헤드 분화구와 억겁의 풍화, 침식으로 형성된 해안 바위 지대가 멋들어지게 어울렸다. 좀 더 위의 샌디 비치 공원은 큰 파도가 자주 몰려오는 곳이다. 서퍼들이 즐겨 찾는다. 일몰 때면 연한 루비 색깔로 물드는 하늘이 황홀경을 펼쳐낸다. 오아후에서 가장 유명한 마카푸우 전망대는 동쪽 해안 끝에 있다. 사방으로 펼쳐진 풍경이 장쾌하다. 구글 지도엔 대놓고 ‘고래 관찰 명소’라고 표기했다. 주차장에서 1시간 정도 걸어 올라야 한다. 마카푸우 전망대에 오른 건 역시 혹등고래를 보기 위해서다. TV 드라마로 유명해진 이른바 ‘우영우 고래’다. 우리도 그렇지만 미국 사람들도 혹등고래와 바다거북에 아주 각별한 감정을 갖는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범고래가 혹등고래 새끼를 사냥하거나, 뱀상어가 바다거북의 등껍질을 갈가리 찢는 걸 보면 강한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낀다. 연민을 넘어 거의 동류의식에 가까운 듯하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매우 각별하게 보호 활동을 벌인다. 하와이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바다거북 곁에 약 3m 이내로 접근하지 말라는 법까지 만들었다. ‘대항해 시대’에 멸종에 이르도록 잡아먹었던 죄를 씻으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혹등고래는 등이 울퉁불퉁하다. 현재까지 알려진 생태는 남극 등 극지방의 어장에서 크릴새우 등을 잔뜩 먹은 뒤 지구 반 바퀴를 헤엄쳐 하와이 등 따뜻한 바다에서 새끼를 키운다. 사실 따뜻한 열대 바다엔 혹등고래가 좋아하는 크릴새우 등 먹잇감이 전혀 없다. 따뜻한 바다는 그저 새끼를 위한 보육원일 뿐이다. 마카푸우 일대의 물빛은 제주 바다와 비슷하다. 지구 끝에 온 것 같은 아름다운 빛이다. 같은 화산섬이니 당연하다. 다만 제주 바다와 달리 오아후는 파도가 거세 수영보다는 서핑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열대섬 하면 연상되는 반얀트리 나무는 오아후에 세 그루 있다. 카메하메하 동상 옆, 와이키키 해변 인근, 그리고 바다거북 관찰로 유명한 노스 쇼어의 터틀베이다. 이 중 터틀베이 인근의 반얀트리가 가장 크다. 카이마나 비치는 와이키키 동쪽 끝에 있는 한적한 해변이다. 운이 아주 좋으면 하와이 특산종인 몽크 바다표범과 마주할 수 있다. 워낙 귀한 녀석이라 몽크 바다표범이 등장하면 곧바로 해변을 폐쇄하고 ‘인간’의 출입을 통제한다. 카카아코는 거리 벽화 덕에 힙스터의 성지가 된 곳이다. 9개 블록의 거리에 다양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호놀룰루 시가지에서 바닷가 쪽에 있다. 하와이를 찾는 신혼부부를 위해 현지의 전설 하나 소개한다. 하와이를 대표하는 꽃 중 하나는 나우파카다. 만개해도 쥘부채처럼 절반만 핀 듯한 형상의 꽃이다. 해변에 핀 건 나우파카 카하카이, 산에 핀 건 나우파카 쿠아히위다. 두 꽃은 각각 나우파카 공주와, 그의 약혼자이자 어부인 카우이의 화신이다. 카우이의 사랑을 갈망했던 ‘불의 여신’ 펠레가 둘을 질투해 각각 산과 해변에서 자라게 갈라놨다고 한다. 하와이의 연인들은 종종 완전한 사랑을 꿈꾸며 각자의 팔뚝에 두 꽃을 문신으로 나눠 새긴다. 두 꽃을 표현한 거리 벽화, 액세서리도 흔히 볼 수 있다. ■ 여행 수첩 -하와이 모든 지역의 출입 절차가 예전보다 복잡하고 까다로워졌다. 입장료도 비싼 편이다. 특히 마우이섬의 할레아칼라는 돈이 있어도 못 들어갈 수 있다. 하루 입장객과 차량 수를 제한한다. 할레아칼라로 가는 도로(Hy. 378)는 일출 예약제로 운영된다. 24시간 연중무휴이지만 매일 오전 3시부터 7시까지는 예약자 외에 공원 출입이 제한된다. 일출 관람객이 많을 경우 추첨을 하기도 한다. 누리집(www.recreation.gov)에서 2개월 전 예약이 필수다. 예약 수수료 1달러, 입장료는 자동차 한 대당 30달러다. 패스는 3일 연속 유효하다. 방문 48시간 전 오전 7시에 추가 티켓을 판매하긴 하나, 하와이 가기 전에 예약해 두길 권한다. 할레아칼라 일대에서 오래 머물 계획이라면 음식과 음료를 충분히 챙겨야 한다. 음식점은 물론 편의점도 없다. -할레아칼라의 아름다운 색이 담긴 사진은 한낮에 촬영해야 한다. 일출, 일몰 전후엔 분화구가 그늘에 가려 암석의 색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를 권한다. -마우이는 12~4월 혹등고래가 몰려드는 세계적 명소다. 1~3월이 절정으로 알려졌다. 마우이와 몰로카이, 라나이섬 사이의 아우 해협이 유명하다. 호오키파 비치 공원에선 바다거북을 볼 가능성이 높다. 오아후에선 마카푸 전망대가 고래 관찰 명소, 바다거북이 자주 출몰하는 곳은 노스 쇼어 일대다. -진주만 기념관에선 속이 보이지 않는 가방을 들고 들어갈 수 없다. 소지품 보관함에 맡겨야 한다. 핵심 시설인 애리조나 기념관, 미주리호, 태평양 항공 박물관, 보우핀 잠수함 등은 오가는 셔틀과 보트 등의 예약이 필수다.
  • 500m 고원서 트레일러닝… 한국의 샤모니 꿈꾸는 ‘으뜸 장수’

    500m 고원서 트레일러닝… 한국의 샤모니 꿈꾸는 ‘으뜸 장수’

    국내 첫 100마일 트레일레이스작년 112명 도전해 43명만 완주최고 산악 러닝축제로 자리매김블랙야크와 K샤모니 챌린지14개 명산 아웃도어 무대로 재해석체험·보상·재방문 챌린지 구조 완성산악 레저 캠핑 페스티벌·MTB단풍길 걷는 가족 트레킹 백미60㎞ 숲길 달리는 MTB도 인기해발 1000m를 넘는 장안산과 팔공산을 비롯해 전체 면적의 75%가 산지로 이루어져 있는 아름다운 지역, 전북 장수군은 풍부한 산림자원과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유명하다. 해발 400~500m 고원이 이어지는 장수의 산줄기와 계곡은 그 자체로 거대한 자연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은 오랜 기간 발전에서 소외됐지만 그만큼 천혜의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런 청정 자연환경이 최근 가치를 발하고 있다. 트레일 러닝·캠핑·산악자전거(MTB) 등 다양한 산악 활동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며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국제 산악관광 도시를 만들기 위한 장수군의 도전도 본격화했다. 군은 청정한 자연환경의 강점을 특색 있는 매력으로 가꿔 ‘한국의 샤모니’를 꿈꾸고 있다. 섬세한 미래 전략을 수립해 ‘으뜸’ 장수의 의미를 되찾겠다는 군의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장수 트레일레이스‘는 국내 대표 산악 러닝 대회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장수 트레일레이스는 국내 최장거리인 100마일(170.8㎞) 코스가 정식으로 운영되며 국내 트레일러닝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트레일 러닝에서 100마일은 마라톤의 풀코스처럼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높은 난이도 때문에 운영과 안전 부담이 매우 크다. 국내에선 그동안 이런 대회가 쉽게 열리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해 100마일 코스에는 총 112명이 출전해 단 43명만이 완주에 성공했을 만큼 혹독한 여정이었다. 100마일 코스 신설은 적지 않은 부담이었지만 장수군의 과감한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대회 기간이면 평소 고요하던 읍내와 마을이 들썩였다. 주민들은 준비한 간식을 나눠주고, 선수들이 지나갈 때마다 목이 터져라 응원을 보내며 대회를 함께 만들어갔다. 보급소(CP)에 도착하면 스태프가 선수들의 물병을 대신 채워주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러너들은 이를 두고 “장수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진짜 환대”라고 입을 모았다. 지역 학생들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면서 장수 트레일레이스는 지역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지역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장수 트레일레이스는 지역 환대와 자연환경, 코스 완성도를 바탕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산악 러닝 축제로 자리 잡았다. 2022년 150여명으로 시작했던 대회는 2023년 참가자가 800명, 2024년 3000명, 2025년에는 5000여명으로 늘어났다. 장수군의 산악 자원은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와 함께 운영 중인 ‘장수 K-샤모니 마운틴 챌린지’는 군 전역의 14개 명산을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해 군 산악지형 전체를 하나의 아웃도어 무대로 재해석했다. 챌린지 참가자들은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AC) 앱을 통해 덕유산 서봉, 봉화산, 장안산, 팔공산, 사두봉 등 핵심 봉우리를 인증하며 장수의 산악지형을 직접 체감할 수 있다. 특히 장수군의 긴 산줄기인 백두대간과 금남호남정맥이 맞닿는 구조는 ‘하루에 한 봉우리’라는 일반적인 산행이 아니라 산악지형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경험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챌린지 완주자들에게는 블랙야크에서 BAC 코인을, 장수군은 기념품을 제공하며 ‘체험→보상→재방문’ 구조를 완성했다. 장수군은 이 챌린지를 기반으로 트레일 런 챌린지 등 다양한 산악 레저 콘텐츠를 차례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장수군 전체가 사계절 산악 놀이 공간으로 기능하도록 만드는 전략이다. 이는 산악 브랜드와 지자체가 협업해 지역 산업·관광·청년 정착까지 연결하는 모범 모델로도 평가받고 있다. 장수 방화동자연휴양림에서 펼쳐진 산악 레저 ‘캠핑 페스티벌’은 장수의 산악관광 모델이 캠핑·트레킹·관광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11월 열린 이 축제에는 가족 단위 4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트레킹, 숲속 공연, 지역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체류형 산악관광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참가자들은 개인 장비 캠핑은 물론 장비 대여형 야영 구역까지 선택할 수 있어 초보 캠핑족도 자연스럽게 장수의 숲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중 백미는 가을 단풍을 따라 걷는 가족형 트레킹 코스였다. 산림체험원·데크 로드·방화폭포로 이어지는 약 2시간 코스는 난이도가 부담스럽지 않아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스탬프 인증 미션은 재미를 더했다. 휴양림 초입의 따뜻한 먹거리 존과 저녁 공연도 가족 방문객 만족도를 높였다. 캠핑 페스티벌의 특징은 지역 경제와의 연계 구조다. 순환 셔틀을 이용해 누리파크·논개사당·장수 5일 장을 잇는 ‘장수 도장 깨기 투어’가 운영되며 장의 관광지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다. 5일 장에서의 영수증 이벤트는 지역 소비 활성화에도 큰 힘이 됐다. 장수군의 지형은 MTB 주행에 최적이다. 승마 로드의 메타세쿼이아길과 장안산 임도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약 60㎞ 크로스컨트리 코스는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완성도를 자랑한다. 코스는 임도·숲길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초보 라이더와 베테랑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폭넓은 매력을 갖췄다. 지난해 10월 개최된 ‘제5회 장수 한우랑 사과랑 전국 MTB 대회’에는 600여명이 참여했다. 장수군은 전문 산악자전거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관 협력 지역 상생 협약 일환으로 오는 10월까지 24억원 규모의 ‘MTB 수준별 로드·랜드 마크 조성 사업’도 추진 중이다. 군 관계자는 “난이도별 9개 코스와 웰컴 광장, 안전 펜스 등 체계적 기반 조성이 완료되면 장수는 ‘MTB 특화지구’라는 새로운 단계의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가렵다고 눈 비비면 안 돼요…각막·결막이 보내는 ‘경고등’

    가렵다고 눈 비비면 안 돼요…각막·결막이 보내는 ‘경고등’

    꽃가루·집먼지진드기 주요 원인눈 화장품도 만성 염증 유발 물질아토피와 결합 땐 시력 저하 불러인공눈물 넣어 안구 표면 씻어야냉찜질은 가려움 완화에 큰 도움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공기 중에 떠다니는 황사와 미세먼지, 꽃가루다. 따뜻해진 날씨에 야외 활동이 많아지며 우리의 눈은 쉴 새 없이 외부 물질의 공격을 받는다. 아침마다 눈이 뻑뻑하거나 쉴 새 없이 눈물이 흐르는 증상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가렵고 붉어진 눈은 각막과 결막에서 보내는 심각한 경고등일 수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매년 180만명 이상이 병원을 찾는 대표적인 안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5년간 900만명이 넘는 환자가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병원을 찾았다고 9일 밝혔다. 특히 계절적 요인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2024년 기준 월별 진료 인원은 꽃가루 등이 본격적으로 날리는 4월 환자 수가 34만 6140명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 번째로 많은 9월(27만 4271명)보다 7만명 넘게 많았다. ‘눈의 감기’라 불리는 알레르기 결막염은 외부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눈에 들어가 생기는 질환이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은 계절성 결막염을 부르는 봄과 가을철 꽃가루, 일 년 내내 발생하는 집먼지진드기가 대표적이다. 눈 화장품도 화장 가루가 눈에 들어가 눈꺼풀 기름샘을 막아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결막염의 주요 원인 물질이다. 실제 2024년 진료 인원 188만 9380명 중 60.9%가 여성이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생기며 이물감, 통증, 눈물 흘림, 눈부심 등의 증상을 부른다. 특히 눈이나 눈꺼풀이 매우 가렵고 노란 눈곱보다는 끈적끈적한 눈곱이 자주 생긴다. 봄철에는 건조한 대기와 미세먼지 등으로 알레르기 증상이 더욱 악화하기 쉽다. 증상이 나타날 때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눈을 비비는 것이다.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손을 대면 일시적으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가장 치명적인 실수다. 손영우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는 “손에 묻어있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눈에 추가로 들어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눈을 비비는 자극이 비만세포를 자극해 가려움을 유발하는 물질인 히스타민 분비를 촉진해 오히려 더 심하게 가려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려움과 이물감이 느껴지면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은 일회용 인공 눈물을 충분히 넣어 안구 표면의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희석하거나 씻어내야 한다. 단 수돗물을 사용해선 안 된다. 안성준 한양대병원 안과 교수는 “수돗물은 완전히 멸균된 상태가 아니므로 각막염을 일으킬 수 있는 원생생물들이 살고 있을 수 있고 각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상 완화에는 냉찜질이 큰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로 인해 부푼 눈꺼풀을 줄이고 가려움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정소향 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안약을 냉장고에 넣어 두고 사용하면 증상 완화에 더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인공 눈물을 넣고 냉찜질했는데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신속하게 안과를 찾아 항히스타민 안약이나 먹는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대체로 후유증 없이 낫는다. 하지만 만성 질환인 아토피성 질환과 동반되면 결막과 각막에 지속적인 염증을 일으켜 각막 궤양이나 혼탁 등 영구적인 시력 저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보다 우선인 것은 예방이다. 정 교수는 “알레르기 결막염을 예방하려면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유도 물질을 찾아 환자의 생활환경에서 회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계절성 결막염에 취약하다면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에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일 년 내내 생기는 통년성 결막염 예방에는 주기적인 청소와 알레르기 방지 침구류를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계절성 악화가 예상된다면 미리 비만세포 안정제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안성준 한양대병원 교수는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규칙적인 안과 검진”이라고 강조했다.
  • 송파 브랜드·관광자원 매력, 日 도쿄 중심서 알렸다

    송파 브랜드·관광자원 매력, 日 도쿄 중심서 알렸다

    서울 송파구는 지난 6∼7일 일본 도쿄 분쿄구에서 열린 ‘2026 도시 교류 페스타’에 참가해 구의 브랜드와 관광 자원을 알렸다고 8일 밝혔다. 분쿄구는 도쿄 23개 특별구 중 하나로 인구 24만명 규모다. 도쿄돔과 도쿄대가 있어 관광과 교육의 중심으로 꼽힌다. 송파구와 분쿄구는 2024년 자매결연을 체결한 이후 ‘한성백제문화제’와 도시 교류 페스타에 대표단을 상호 파견하며 교류하고 있다. 도시 교류 페스타는 분쿄구가 국내외 교류 도시를 초청해 각 도시의 문화와 관광 자원을 소개하는 행사다. 올해는 일본의 구마모토시, 가나자와시 등 교류 도시 13곳과 프랑스, 중국 등 해외 교류 도시 5곳이 참가했다. 송파구는 관광 자원을 홍보하는 부스를 설치하고 관광 안내 책자를 배포하는 등 지역의 매력을 알렸다. 특히 구가 탄생한 1988년을 맞히는 ‘스톱워치 이벤트’가 관람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구 캐릭터인 ‘하하’, ‘호호’ 포토존이나 색칠하기 체험 등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송파구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자리였다. 구는 행사 기간 분쿄구 관계자들과 실무 협의도 진행했다. 송파구 인재장학재단의 일본 방문과 올해 가을 구에서 열리는 한성백제문화제에 일본 대표단을 초청하는 방안 등 향후 교류 사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서강석 구청장은 “자매도시 간 교육과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교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손끝의 고백처럼 느리게… 신라의 봄밤을 거닐다[박상준의 문장 여행]

    손끝의 고백처럼 느리게… 신라의 봄밤을 거닐다[박상준의 문장 여행]

    작은 고분 ‘마총’ 찾아가는 길아득한 사랑의 시작이 떠올라오아르미술관 창문 너머 고분금관총 지나 봉황대까지 산책3월 대릉원의 밤은 목련 명소불같은 사랑의 계절 지나간 듯황남리고분군에선 평온하게어느 커다란 무덤 앞에서 당신이 내 손바닥을 펴더니 손끝을 세워 몇 개의 글자를 적어 보였다. 그러더니 다시 손바닥을 접어주었다. 나는 무엇이 적힌 줄도 모르면서 고개를 한참 끄덕였다. -‘그해 경주’(박준) 당신이 내 손바닥에 적은 건 사랑의 고백이었을까. 봄밤의 서정이었을까. 아니면 말로 할 수 없어 그려 나간 암호 같은 기호였을까. 그것이 무엇이든 손끝을 세워 점 하나를 찍는 순간 사랑은 시작되었을 것이다.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사는 이 도시에서, 커다란 무덤은 유구한 약속의 증표였으며 그 또한 하나의 점을 찍는 데서 출발했을 터이므로. ●사랑이 꽃피는 무덤가에서 제133호 고분 마총(馬塚)은 제일 작은 무덤이다. 경북 경주시에 가기 전, 지도 앱을 펼치고 손가락 끝으로 위치를 옮겨 다녔다. 노서동에서 노동동으로 황리단길을 건너 대릉원으로 가장 작은 고분을 찾으려 이름 없는 작은 원들을 살폈다. 점 하나라도 남기고 싶은 절박한 심정은 왜 꼭꼭 숨겨둔 사랑의 고백을 닮아 보이던지. 알고는 있다. 고분의 크기가 곧 권위다. 작은 무덤은 말석일 확률이 높다. 지도의 축척조차 표현하지 못한 너비가 있을 것이고, 그 터만 남아 한없이 초라해지기도 했을 것이다. 또 어떤 무덤은 이름조차 얻지 못한다. 고분에는 능(陵)이 있고, 총(塚)이 있고, 분(墳)이 있다. 능은 왕과 왕비의 무덤이다. 미추왕릉은 삼국유사에 그의 무덤이라 기록된 바다. 총은 유물이 있어 왕릉으로 추정하나 이름을 알 수 없는 무덤이다. 금관이 나와서 금관총이고 천마도가 나와서 천마총이라 부른다. 가치는 있으나 유물도 없고 주인도 모르는 큰 무덤은 분이다. 분의 근원을 알 수 있는 무언가가 나오면 총이 되고 능이 될 수도 있겠지. 그러니 실은 어느 것이 크고 어느 것이 작은 무덤인지 알 수 없다. 오늘은 그저 눈에 띈 가장 작은 것을 찾아 헤맬 따름이다. 왠지 그것이 ‘그해 경주’를 닮은 사랑의 깃대가 되어 줄 듯해서. 마총에 가려고 경주역에서 내려 버스를 탔다. 앞자리에는 젊은 연인이 앉았다. 버스는 황리단길까지 20분이 걸렸다. 그 짧은 동안에도 그들은 사소하게 다투고 서둘러 화해했다. 버스에서 내리기 전, 남자는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사랑해.” 나는 왜 이토록 일상적인 사랑의 뒷자리에 앉아 있는가. 설레고 흔들리는 마음, 아무것도 모르면서 고개만 끄덕이게 하는 불안한 흔적들을 사랑이라 말할 수 있을까. 지난해 가을, 우연한 기회로 경주에서 박준 시인의 강연을 들었다. 그는 시를 느리고 모호하게 표현하는 문학이라 정의했다. 뜨거운 감정은 말로 전하기 힘들어, 뜨거운 채로 건네지면 상처를 남긴다. 그래서 에둘러 건네는 복잡한 마음은 부풀어 시가 된다. 그날 시인이 읽어준 시가 ‘그해 경주’였다. 시인의 육성을 들으며 문득 이 시가 생각나면 다시 경주를 찾아야지 하고 마음먹었다. 내게도 아득한 어느 날 당신이 손끝을 세워 써준 몇 개의 글자가 있을 테고, 접었던 손바닥을 스스로 펴보면 암호 같던 그 말들을 뒤늦게나마 알아챌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작은 고분과 명소가 된 미술관 마총은 노서리고분군 가장자리에 간신히 걸쳐 경계를 이루고 있었다. 지름 11~14m, 높이 3.4m인 이 작은 무덤은 ‘고분’이란 말조차 버거워 보인다. 처음 연 지도에는 이름조차 나오지 않는 작은 원이었다. 다른 지도에는 방문자 리뷰가 4건 있었는데 대체로 노서리고분군을 대신한 표시였다. 그나마 이름이 있고 안내판이 있어 가능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말뼈와 마구가 발견되어 붙은 마총은 얼마나 무심한 명명인가. 고분의 위용은 외려 이름 없는 134호 고분이 두드러진다. 남과 북의 두 기가 겹친 규모로 마총을 압도한다. 마총 곁에는 지난해 4월 1일 오아르미술관이 개관했다. 작은 고분 곁에 일어난 거짓말 같은 일. 오아르는 ‘오늘 만나는 아름다움’을 뜻한다. 유현준 건축가가 설계했다. 건축가의 명성 덕분인지 단숨에 경주의 명소로 떠올랐다. 고분과 접한 미술관 동쪽은 2층 전체가 거대한 창이다. 고분군의 풍경을 잔뜩 품어 안는다. 그래서 미술관을 소개하는 글에는 어김없이 ‘고분을 품은 미술관’ ‘왕릉 뷰’라는 수사가 따른다. 그때 고분과 왕릉에는 금관총과 봉황대 등 커다란 고분이 오르내린다. 마총은 미술관 가장 가까이에 있지만 슬며시 이름을 감춘다. 작은 봉분을 마주하려 미술관을 짓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문을 여는 건 고작 작은 열쇠 하나다. 미술관 1층은 카페와 전시장이 공존한다. 카페만 이용할 수도 있는데 다정한 시간을 원하는 연인들은 그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다. 그들이 1층에서 바라보는 건 어김없이 마총이다. 거대 고분군을 배경으로 소담하게 솟은 마총은 아래쪽 석재가 높이의 절반을 차지한다. 기단처럼 보이지만 봉분 안의 널길이나 돌방의 일부일 것이다. 본래의 크기는 인근에 있는 쌍상총(지름 17m, 높이 5m) 정도로 추정한다. 그러니 카페에서 보이는 마총의 서남쪽은 훼손된 형체, 시간이 지나 부서지고 무뎌진 자취다. 그 자리에서 ‘그해 경주’는 마총으로 인해 달리 읽힌다. 당신이 내 손바닥에 적은 말들은 어쩌면 접어 쥔 손안에서 모래시계처럼 흘러내려 이별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 ‘그해 경주’가 실린 산문집의 제목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난다)이다. 사랑이 지나간 후의 노래 같아서 책 속에는 ‘그해’로 남은 시가 유독 많다. ‘그해 인천’과 ‘그해 경주’가 첫 장을 열고 여수, 협재, 묵호, 행신, 삼척을 지나 ‘그해 연화리’라는 글로 닫힌다. 그해 경주에서, 시 속의 당신과 내가 나란히 앉아 바라보던 무덤은 혹여 마총 같은 자그마한 고분은 아니었을까. 다만 사랑했으므로 우리의 맹세는 그 무덤을 커다랗다고 믿게 만들지는 않았을까. ●경주의 시간을 걷는 길 오아르미술관 2층에는 134호 고분의 정상부가 눈을 맞춘다. 마총은 보이지 않는다. 134호 고분은 하부가 절반쯤 사라진 높이로 주변의 고분과 부유한다. 창가로 한 걸음 다가가자 비로소 마총이 보인다. 한층 낮아진 고분 곁으로 손을 마주 쥔 연인들이 지난다. 그들에게는 이 모든 고분이 사랑의 배경이 될까. 마침 전시의 제목은 ‘잠시 더 행복하다’(2026년 3월 16일까지)다. 박서보, 야요이 쿠사마, 줄리안 오피 등의 작품을 본다. 시간을 겹겹으로 쌓아 그리는 박서보, 이우환과, 김문호 관장이 천진함에 반했다는 아야코 록카쿠가 세대를 넘나든다. 작품은 없지만 옥상은 잠시 더 행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장소다. 계단식 전망대가 고분 위에 앉아 경주를 내려다보는 듯한 시점을 제공하는데, 봉분들은 파도처럼 넘실대고 능선 끝에서 기어이 경주 남산까지 가닿는다. 교촌마을의 한옥 또한 옹기종기하다. 천년 경주의 스펙트럼이 그 한 장면 안에 있다. 다시 부풀고 설레는 마음. 이런 황홀한 풍경을 같이 바라볼 때, 연인은 그 감정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처음으로 손을 잡을지 모르겠다. 미술관을 나와서는 금관총을 지나 봉황대를 돌아본다. 그러고는 대릉원으로 옮겨간다. 오로지 고분만을 따라 걷는 산책이다. 지도 위에 무뚝뚝한 직선을 그으면 500~600m 남짓이지만 발끝을 세워 걸으니 누그러져 부드러운 곡선을 그린다. 이때만은 옛 무덤의 문을 두드리듯 능이나 총이라 이름 붙여진 고분의 사연을 물어도 좋겠다. 금관총은 봉분이 없다. 대신 돔을 덮어 유적 전시관으로 거듭났다. 신라의 고분은 어떻게 지어졌을까. 그 대답이 금관총 안에 고스란하다. 지난해 APEC 2025 정상회의 기간,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 금관 여섯 점을 한데 전시해 주목받았다. 금관총은 처음 신라의 금관을 발견한 고분이다. 주막 주인이 언 땅을 파헤친 게 계기다. 2013년에는 ‘이사지왕’(爾斯智王)이란 이름을 새긴 고리자루큰칼이 출토되며 한 번 더 세상을 놀라게 했다. 봉황대는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다. 마총과 반대로 경주에서 가장 큰 고분이다. 지금은 엄두도 못 낼 일이지만 조선시대 문인들은 구릉인 줄 알고 올라 경주를 조망하는 시를 읊었다. 고목 아홉 그루가 사슴 뿔처럼 무덤을 장식한다. 보는 방향에 따라 조금씩 변화해 연인들은 자꾸만 무덤 주위를 맴돈다. ●봄밤 그리고 목련 대릉원은 봄밤의 다정한 산책에 적합하다. 노서리와 노동리고분군이 집들과 경계 없이 한데 어울린다면 미추왕릉, 천마총, 황남대총은 담장을 둘러 한층 은밀하다. 어둠에 묻힌 능은 서로의 능선이 엇갈리며 길을 만들고, 그 사이로 다정한 걸음을 낼 때 봄밤의 상큼한 기운을 물씬 풍긴다. 그 또한 밤의 무덤일 텐데 두렵지 않은 건 왜일까. 고분과 고분, 대나무숲과 연못 사이를 거닐 때는 도심마저 잊힌다. 손끝에 아지랑이가 피어나는 연인들은 3월 중순이 나을 수도 있겠다. 대릉원 황남대총 동쪽은 목련 한 그루가 유명하다. 박준 시인의 ‘그해 경주’를 사진으로 그려내면 이런 장면이 아닐까. 두 봉분 사이로 하얗게 핀 목련은 고분 위에 쓰인 연서인 듯 하다. 목련 앞에는 사진으로 추억하려는 이들이 늘 길게 늘어선다. 고분의 목련은 경주오릉도 뒤지지 않는다. 오릉은 ‘능’이니 그 이름의 주인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삼국사기는 신라 시조 박혁거세와 왕비 알영부인 그리고 후대 네 임금의 무덤이라 기록한다. 경주오릉 숭덕전 담장에는 여러 그루의 목련이 전각보다 높게 자란다. 잎도 나기 전에 꽃부터 피운 나무는 사랑에 비유하면 풋풋하여 풋사랑이다. 그래서 어느 날 후드득 꽃잎을 떨구는 것이려나. 대릉원과 오릉 사이에는 황남리고분군이 있다. 고분 사이에 키 큰 메타세쿼이아가 눈길을 끈다. 남쪽에는 테라로사 경주점이 있는데 한옥의 대청마루에서 그 전경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먼 데서 보는 황남리고분군은 지척의 노서동이나 품 안의 대릉원과는 또 다른 감흥을 안긴다. 불같은 사랑이 지나가고 평온한 시절의 연인을 보는 듯 하다. “손끝을 세워 몇 개의 글자를 적어” 보는 대신 발끝을 세워 나란하게 지나온 궤적들, 오므린 손바닥을 가만히 펴서 지난 ‘그해’의 시간들을 들여다본다. 사랑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셈할 수 없는 발견이었을 뿐, 간절한 것은 또 얼마나 오래 걸려 이곳으로 왔던가.
  • 휴학 없이 실무 경험 쌓는 ‘서울영커리언스’

    대학생들이 전공 역량을 키우면서 실무 현장을 경험하게 하는 ‘서울영커리언스 인턴십’ 봄학기 참여자 250명의 근무가 전날부터 시작됐다고 서울시가 4일 밝혔다. 서울영커리언스 인턴십은 대학·기업·시가 연계해 대학 재학생에게 일경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국민대, 동덕여대 등 총 31개 참여대학의 재학생 680명을 대상으로 봄학기 참여 청년 250명을 최종 선발했다. 기존 ‘서울 청년 예비인턴’ 사업은 재·휴학생 청년을 대상으로 해 참여 청년들이 학사일정과 인턴 근무를 병행하기 어려워 사실상 휴학생만 지원할 수 있었다. 반면 서울영커리언스 인턴십은 학생들이 휴학하지 않고 일 경험을 할 수 있고, 수료 후 학점 인정도 받을 수 있다. 청년들이 근무할 기업은 지난해 12월 공개 모집과 전문가 심사로 뽑힌 사업장 74곳이다. 이 중 지원 청년과 기업 간의 면접 심사 후 매칭이 완료된 최종 참여 기업은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등 공공기관을 포함한 사업장 66곳이다. 인턴십은 6월 말 봄학기 종료 후 7~8월 여름학기, 9~12월 가을학기에도 계속된다.
  • [김정인의 역사프리즘] 3·1운동은 민주화운동이었다

    [김정인의 역사프리즘] 3·1운동은 민주화운동이었다

    올해로 107주년을 맞은 3·1운동은 20세기 한국사에서 손꼽히는 대표적 사건이다. 교과서에서도 단독 사건으로는 제일 많은 면을 차지한다. 역사학계에서도 연구 성과가 꾸준히 쌓이고 있다. 덕분에 잘못 알고 있었던 걸 바로잡거나, 새롭게 진실을 밝혀낸 게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3·1운동이 한국사에서 차지하는 역사적 의의를 제대로 인식하게 됐다는 점을 꼽고 싶다. 3·1운동이 우리 민족의 독립과 해방을 주장하는 대규모 시위였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3·1운동을 세계가 주목할 정도의 대규모 운동으로 이끈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민족의 자유와 평등이 정당한 권리라는 주장은 민족의 독립이 민주주의의 원리에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3·1운동은 민주화운동이었다. 이는 더 나아가 일제강점기 내내 쉼없이 계속된 독립운동을 이끈 원동력 역시 다른 무엇도 아닌 민주주의를 향한 열정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이유로 대한제국이 망하고 10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도 조선시대로 되돌아가자거나 순종을 황제로 복귀시키자는 ‘왕정복고’ 구호가 전혀 등장하지 않았던 것이다. 3·1운동의 배경으로 1918년 세계를 휩쓸었던 스페인 독감에 주목하는 연구도 눈길을 끈다. 1918년 가을부터 1919년 봄까지 한반도에서는 750만명이 스페인 독감에 걸렸고 14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사람이 사망했다. 조선총독부의 위생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동아시아에서 가장 피해가 컸다. 1919년 봄 거리에서 독립 만세를 외친 한국인은 스페인 독감으로 인해 가까운 가족이나 이웃을 잃은 사람들이었다. 그러므로 3·1운동 참가자들의 외침은 세월호나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절규와도 맞닿아 있다. 3·1운동을 대표하는 사진 두 장을 둘러싼 오해도 100년이 다 되어서야 해소되었다. 광화문 기념비전 주변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어딘가를 쳐다보는 사진을 보자. 이 사진은 학생과 함께 여성도 만세 시위에 많이 참가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사료로 해석되었다. 하지만 연구 결과 사진 속 군중들은 1919년 2월 28일 고종 장례식 예행연습을 구경하는 중이었다. ‘오사카 아사히 신문’ 1919년 3월 3일자에 실렸고 ‘경성 광화문통 기념비 문 앞 군중(예행연습일)’이라는 해설이 붙어 있다. 이 사실을 미처 몰랐던 대표 포털 사이트에선 100주년이 되는 날 첫 화면에 이 사진을 N이라는 글자에 넣어 게시하기도 했다. 한 무리의 여성이 만세를 부르며 행진하는 사진도 있다. 이것은 1919년 3월 1일 서울에서 만세를 부르며 시위행진을 한 사실을 증빙하는 유일한 사진 사료다. 그런데 오래도록 이 사진은 기생들이 시위를 하는 모습을 찍은 것으로 잘못 알려졌다. 하지만 첫날 서울에서 기생 시위가 있었다는 기록은 없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역사학자들에게 문의했더니 그 머리 모양은 히사시가미라고 불리는데 당시 일본 여학생 사이에 크게 유행했다고 한다. 또한 이 사진은 ‘오사카 아사히 신문’ 1919년 3월 5일자에 실렸고 ‘조선인 여학생이 만세를 절규하면서 전찻길을 행진하고 있다’라는 해설이 붙어 있다. 그런데 이 사진은 1998년에 발간한 ‘사진으로 보는 경기여고 90년’에도 게재되어 있었다. 추적 결과 이 사진의 여성들은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 학생들이었다. 여러 장을 촬영했음에도 일본 신문이 3월 1일 서울의 만세 시위를 대표하는 사진으로 여학생 만세 시위 사진을 게재한 것은 여학생이 독립 만세를 외치며 거리에서 행진하는 장면이 그만큼 충격적이고 인상적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3·1운동 하면 떠올리는 첫 번째 인물은 단연 유관순이다. 한국인의 뇌리에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새겨진 유관순에 관한 진실도 100년이 되어서야 드러난 것들이 있었다. 유관순 하면 서대문형무소 투옥 당시 퉁퉁 부은 얼굴로 찍은 인물 카드 사진이 떠오른다. 여기에 더해 판결문까지 두 종의 사료만이 세상에 알려졌다. 그런데 100주년 무렵 후배의 귀띔 덕에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에서 새로운 유관순 사료를 찾을 수 있었다. 1919년 7월 9일에 충남 도장관이 조선총독부에 올린 “천안군 동면 용두리 유관순 일가는 소요죄 및 보안법 위반으로 처분되어 일가가 거의 전멸하는 비참한 지경에 빠졌다”로 시작하는 정보보고서였다. 거기에는 유관순의 할아버지인 75세의 유윤기가 6월에 사망한 후 집안에서 장례 의식을 기독교식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전통식으로 할 것인지를 놓고 갈등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었다. 그것은 조선총독부가 유관순 가족의 저항과 희생이 민심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유관순 일가를 예의주시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사료였다. 유관순은 1946년 가을 국어 교과서를 만들 당시 ‘한국의 잔 다르크’를 찾던 전영택 등 문교부 편수국 관리들과 이화학당 교사와 학생 출신들에 의해 발굴됐다는 것이 기존의 통념이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유관순이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시기를 추적했다. 국민들이 해방 후 세 번째 맞는 1948년 3·1절 당시 전영택이 쓴 전기인 ‘순국처녀 유관순’을 읽고, 영화 ‘유관순’과 연극 ‘순국처녀 유관순 혈투기’를 관람하며 3·1운동을 기념하고 기억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당시 좌우로 편을 갈라 싸우는 정치 현실, 나아가 분단 상황에 분노하던 여론은 10대 여성으로서 독립을 염원하며 죽음마저 두려워하지 않았던 유관순을 통해 민족 통합의 염원을 표출했다. 영화 ‘유관순’ 제작자 방의석은 제작 동기를 묻자 “삼팔선을 우리의 손으로 부수고 쓸데없는 고집을 버리고서 한데 뭉치자”고 답했다. 윤봉춘이 감독한 영화 ‘유관순’은 1948년 3월 1일 개봉했는데, 영화에서 유관순이 흔드는 낡은 태극기는 1919년 4월 1일 아우내 장터 만세 시위에서 실제로 사용됐던 것이었다. 유관순 이웃에 사는 할머니가 30년 가까이 숨겨놨던 태극기를 영화에 써 달라며 가져왔고, 이 사연을 들은 배우와 스태프들 모두 울면서 시위 장면을 촬영했다고 한다. 진실이란 때론 왜곡되고 은폐되어 과거라는 지층 안에 묻혀 있지만 언젠가는 드러나고야 만다. 그것이 역사의 힘이고, 역사학자의 소명이라고 믿는다.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
  • ‘서울패션위크’ 754만 달러 수주상담 성과

    서울시는 지난 2월 3~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에서 열린 ‘2026 F/W(가을겨울) 서울패션위크’에서 754만 달러 규모의 역대 최대 수주 상담 성과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서울패션위크 수주 상담액은 2025년 S/S(봄여름) 613만 달러, 2025년 F/W 671만 달러, 2026년 S/S 745만 달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총 24개 컬렉션(패션쇼 15회, 프레젠테이션 9회)이 공개됐으며 현장에는 1만 2000여명이 방문했다. 이수연 서울시 경제실장은 “서울패션위크는 DDP 집중 개최를 통해 패션쇼 관람과 비즈니스 프로그램의 효율을 높이고, K패션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한 단계 도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 봉화 ‘청량산 수원캠핑장’ 공식 개장… 도농 새 상생모델

    도시와 소멸 위기에 놓인 농촌의 상생 모델로 주목받는 경북 봉화군 ‘청량산 수원캠핑장’이 4월 1일 공식 개장한다. 수원시는 인구 감소를 넘어 소멸 고위험 지역인 우호 도시 봉화군과 상생 협력을 위해 지난해 청량산 수원캠핑장을 새롭게 조성했다. 시가 20억원을 들여 기존 시설을 현대식으로 탈바꿈시켰고 군은 운영권을 시에 10년 동안 무상으로 이전했다. 캠핑장은 데크 야영장 9면과 쇄석 야영장 3면 등 오토캠핑존 12면, 6인 카라반 6개, 이지 야영장(미니카라반) 5개, 글램핑 7개 등 숙박 시설 18개를 갖췄다. 또 정원길, 바닥분수, 놀이터, 잔디마당(자연 놀이터), 전망 데크 등 조경·놀이 시설과 화장실, 샤워실, 개수대, 세면장, 수원시 홍보관 등 부대시설, 파라솔·개인 화로대 등 편의 시설이 있다. 청량산 요가&명상 테라피, 봉화 특산품 활용 수제청 만들기, 청량 생활 목공 생활 교실(우드 스피커 등)을 비롯해 다육·테라리움(봄), 별자리 랜턴(여름), 팥 손난로 만들기(가을·겨울) 등 계절 특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체 시설의 50%는 수원 시민·봉화 군민을 우선 추첨해 배정하고 나머지는 무작위 추첨이다. 4월 예약은 3월 1일 오전 10시부터 15일 오전 10시까지 받는다. 수원 시민, 봉화 군민, 국민기초생활수급자, 국가유공자, 장애인, 다자녀 가정은 이용료를 50% 할인해 준다. 지난해 10월 22일부터 11월 30일까지 캠프장을 시범 운영한 결과 객실(카라반·글램핑) 이용률이 94.3%에 달했다. 40일 동안 방문한 2660명 중 1760명(66.2%)이 수원 시민이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지방 소멸은 농촌만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지속 가능성도 위협하는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라며 “‘도시는 나누고 지역은 살아난다’는 상생 철학이 청량산 수원캠핑장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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