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가을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코피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대변인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도의원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기름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907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가을의 짙은 풍미를 담은 이탈리아 포르치니 버섯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가을의 짙은 풍미를 담은 이탈리아 포르치니 버섯

    한번 상상해 보자. 날짜와 시간을 알리는 달력도 시계도 없던 시절, 사람들은 계절의 변화를 어떻게 인식했을까. 가장 직감적인 건 피부로 느껴지는 공기의 온도다. 따스함과 싸늘함 사이에서 사람들은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변했다는 걸 알 수 있었으리라. 무성한 풀잎과 꽃이 피고 지는 동안 바뀌는 풍경 또한 계절을 알리는 신호다. 촉각과 시각 말고도 계절을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바로 식탁 위, 입안에서다. 가을은 미식가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계절이다. 다른 계절에서는 쉬이 느끼기 힘든 진하고 깊은 풍미를 가진 재료들을 맛볼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이탈리아 식탁에서 느낄 수 있는 가을의 전령은 뭐니 뭐니 해도 포르치니 버섯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자연산 송이쯤 되는 위상이랄까. 몸통은 통통하고 갓 부분은 마치 햄버거 빵의 윗부분처럼 도톰하다. 날씬한 다른 버섯과 달리 푸짐한 모양새 덕에 ‘돼지 버섯’ 즉, ‘풍기 포르치니’란 이름을 얻었다. 이탈리아의 포르치니와 한국의 송이버섯은 각각 그물버섯목과 주름버섯목으로 종류는 엄연히 다르지만 유사한 점이 꽤 있다. 먼저 둘 다 인공재배가 힘들다. 버섯은 크게 살아 있는 나무에 기생해 양분을 공유하며 자라는 버섯과, 죽은 식물이나 퇴비의 영양분을 흡수해 자라는 버섯으로 구분할 수 있다. 후자의 경우 환경만 조성해 주면 대량 재배가 가능하지만 전자는 아직 쉽지 않다. 숲을 누벼야 하는 채집에 의존하니 값이 비싼 건 당연지사. 송이버섯이 비싸게 팔리는 것처럼 포르치니도 이탈리아에서 트러플로 불리는 송로버섯 다음으로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송이버섯은 대개 소나무 근처에서 자란다. 포르치니 버섯도 마찬가지다. 주로 소나무 주변에서 자라는데 가끔 밤나무나 가문비나무 근처에서도 발견된다. 가을이 야생버섯의 제철인 이유는 버섯의 생육주기와 관련이 있다. 소나무 뿌리에 자리잡은 버섯균이 봄여름 내내 양분을 한껏 모아두었다가 9월이 되면 포자를 퍼뜨리기 위해 땅 위로 솟아 모습을 드러낸다. 땅에서 갓 따낸 두 버섯에선 마치 진한 소나무향 향수를 입안에 뿌린 것만 같은 날카로운 숲 내음을 느낄 수 있다.지역마다 시차는 있지만 선선한 바람이 부는 9월에서 10월이면 포르치니의 계절이 시작된다. 시장 매대에 신선한 포르치니 버섯이 주연으로 떠오르는 시기다. 가끔 품질 좋은 포르치니가 담긴 상자를 든 방문 판매원이 식당에 찾아오기도 한다. 이쯤 되면 거의 모든 식당에서 포르치니 메뉴가 등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르치니를 넣은 파스타부터 포르치니로 속을 채운 이태리식 만두 라비올리, 스테이크와 곁들여 나오는 구운 포르치니, 그리고 포르치니 향을 머금은 리조토까지. 원래 있던 요리에 포르치니 버섯만 넣으면 훌륭한 제철 메뉴로 변한다. 항상 새로운 메뉴를 고민하는 요리사들에게 포르치니 버섯은 가을 한철이나마 메뉴개발 걱정을 덜어 주는 반가운 존재이기도 한 셈이다. 가을에 수확한 포르치니는 1년 내내 사용할 수 있도록 대부분 말린 형태로 유통된다. 이탈리아를 방문한 여행자들이 양손에 하나씩 사 오는 건조 포르치니가 그것이다. 바짝 말린 포르치니는 신선한 포르치니와는 또 다른 맛의 뉘앙스를 갖고 있다. 좀더 부드럽고 짙은 감칠맛을 낸다. 마치 말린 표고버섯의 인상과 닮았다. 말린 포르치니는 따뜻한 물에 불려 사용하는데 생포르치니에 비해 그 사용처가 무궁무진하다. 포르치니를 불린 물은 짙은 감칠맛을 온전히 담고 있어 그 자체로 육수나 소스에 쓰기도 한다. 버섯은 오랜 시간 끓여도 조직이 뭉개지지 않는 유일한 식재료이기에 장시간 조리하는 스튜에도 많이 사용된다. 버섯이 가진 식재료적 위치는 독특하다. 대부분의 식재료가 동식물인데 버섯은 이도 저도 아닌 균류에 속하기 때문이다. 식물도 동물도 아니면서 조리하면 깊은 감칠맛을 내는 기특한 식재료이기도 하다. 버섯의 80~90%는 수분이다. 이는 수분 함량을 조절하면 다양한 방식의 맛과 질감을 낼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신선한 포르치니 버섯을 기름 두르지 않은 마른 열에 천천히 익히면 원래의 날카로운 향은 반감되지만 감칠맛이 더욱 도드라진다. 얼마나 열을 가해 수분을 증발시키냐에 따라 식감도 달라진다. 살짝 익혀 부드럽게 먹을 수 있고, 바짝 익히면 마치 고기를 씹는 질감을 줄 수도 있다. 다른 식재료도 마찬가지이지만 버섯 조리에 ‘가장 맛있게 먹는 법’ 같은 모범답안은 없다. 의도와 목적에 따라 조리방식이 취사선택될 뿐이다.
  • 첫 PS 무실점 오승환…현진아 기다려

    첫 PS 무실점 오승환…현진아 기다려

    시카고 꺾고 9년 만의 팀 DS 진출 견인 한미일 야구 PS 마운드 밟은 최초 선수 ‘돌부처’ 오승환(왼쪽 36·콜로라도)이 빅리그 진출 2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PS) 경기를 무실점 투구로 장식한 오승환은 한·미·일 3국에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마운드를 모두 밟은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됐다.오승환은 3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1-1로 맞선 연장 10회말 마운드에 올라 1과3분의2이닝 무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후 콜로라도가 연장 13회초 추가점을 내면서 컵스를 2-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행 티켓을 따낸 콜로라도는 중부지구 1위 밀워키와 5일부터 5전3승제 DS를 시작한다. 콜로라도가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던 2009년 이후 9년 만이다. 오승환의 가을야구도 더 길어졌다. 오승환은 이날 포스트시즌 첫 이닝을 14구 만에 삼자범퇴로 끝냈다. 11회말에도 등판한 오승환은 첫 타자 하비에르 바에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오승환은 희생번트와 볼넷으로 2사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바뀐 투수 크리스 러신이 빅터 카라티니를 1루수 땅볼로 잡으며 이닝을 끝냈다. 이날 등판으로 오승환은 한·미·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출전 기록도 완성했다. 오승환은 KBO리그 삼성에서 2005·2006·2011·2012·2013년 모두 5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일본프로야구 한신에서 뛰던 2014년에는 일본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오승환은 2016년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토론토에서 올 시즌을 시작한 오승환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불펜을 보강하려던 콜로라도의 눈에 띄어 시즌 도중 이적했다. 오승환은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홈구장 쿠어스필드에서도 25경기(21과3분의1이닝)에 등판해 2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2.53으로 맹활약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커쇼 미안해…가을야구 ‘에이스’ 된 괴물

    커쇼 미안해…가을야구 ‘에이스’ 된 괴물

    부상 복귀 후 자책점 1.88로 승승장구 PS 명운 달린 큰 경기서 3연승 결정적 “선발 책임·부담감 벗고 평정심 찾아야”‘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그림·31·LA다저스)이 포스트시즌 첫 경기인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DS) 1차전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4년 만에 복귀하는 가을야구 무대에서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다저스는 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5일 열리는 내셔널리그 DS 1차전 선발투수로 류현진을, 2차전 선발투수로 클레이턴 커쇼를 내세운다고 밝혔다. 당초 다저스는 1차전 선발로 사이영상 3회 수상자인 ‘에이스’ 커쇼를 올리고, 2차전에 류현진을 내보낼 것으로 예상됐으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둘의 순서를 바꾸었다. 류현진이 다저스를 대표하는 투수인 커쇼를 제치고 가장 중요한 경기의 선발투수가 된 것은 사실상 포스트시즌 팀의 에이스가 류현진이라는 의미다. 류현진은 올 시즌 부상으로 공백기 3개월을 겪었음에도 15경기에 나가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특히 부상에서 돌아온 뒤엔 9경기 4승3패 평균자책점 1.88로 더 좋았다. 9월 평균자책점은 1.50으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 줬다. 커쇼는 9월 들어 여섯 차례 등판해 3승무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 류현진의 ‘빅게임 피처’로서의 면모도 한몫했다. 올 시즌 막판 불안했던 다저스를 위기에서 구한 주인공이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명운이 걸린 콜로라도,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면서 팀의 지구 우승에 발판을 놨다. 4년 전이지만 2013·14년 포스트시즌에서도 세 차례 선발로 나서 1승, 평균자책점 2.81로 호투했다. 커쇼는 포스트시즌에선 7승7패, 평균자책점 4.35로 명성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류현진은 애틀랜타전에 등판한 적이 없다. 그러나 상대를 모르는 것은 서로 마찬가지다. 애틀랜타 타선도 류현진을 상대해 본 선수들이 많지 않아 공략하기가 힘들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투수가 조금 더 유리하다. 난관은 4년 만에 에이스로 출격하는 류현진의 ‘멘탈’이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커쇼와 순서가 바뀌어서 선발로 나가는 것이어서 책임감과 부담감이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긴장감을 다스리지 못하면 컨트롤이 흔들리기 때문에 평 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경기 초반 위기를 잘 넘기는 것도 중요하다. 송 위원은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올 시즌 경기에서 1~3회 성적이 좋지 않았던 반면 위기를 넘긴 4회 이후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 줬다”며 “애틀랜타전에서도 초반만 잘 버티면 자기 페이스로 끌고 갈 수 있어 타자들이 말려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송 위원은 류현진이 특히 경계해야 할 타자로 한 방 능력이 있는 간판 1루수 프레디 프리먼, 1번 타자임에도 공격적이고 파워가 있는 로널드 아쿠나 주니어 등을 꼽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美 천재 작가의 어린 시절을 읽다

    美 천재 작가의 어린 시절을 읽다

    “열한 살 무렵, 나는 진짜로 약간 진지하게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진지한 의미로 말해서, 다른 아이들이 집에 가서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뭐든 연습하는 것처럼, 나는 매일 학교에서 집으로 와 세 시간 동안 글을 썼다. 나는 글쓰기에 사로잡혀 있었다.”한 세기를 풍미한 천재 작가의 10대 시절 습작이 세상에 나왔다. 시공사에서 발간한 ‘내가 그대를 잊으면’에는 헤밍웨이와 더불어 20세기 소설의 지형도를 바꾼 미국 문학의 거장 트루먼 커포티가 열네 살 때부터 열일곱 살 무렵까지 쓴 단편 14편이 실렸다. 이 책은 작가 사후 30여년이 지난 2014년 가을, 우연한 기회에 세상에 나왔다. 한 출판 편집자와 기자가 뉴욕공립도서관에서 커포티의 유작인 ‘응답받은 기도’의 나머지 부분을 찾던 중 도서관에 보관돼 있던 이들 단편들을 발견한 것. 각 20페이지도 안 되는 짧은 단편들에 유려한 서사는 없다. 대신, 치열한 심리묘사와 번뜩이는 반전이 있다. 두 부랑자의 마지막 동행길을 긴장감 있게 그린 ‘길이 갈라지는 자리’, 입 안에 상처가 난 것도 잊고 뱀독에 물린 아이의 상처를 빨다가 불에 덴 듯 놀라는 여자 ‘밀 스토어’, 자신의 도벽을 어쩌지 못하는 아이 ‘힐다’ 등이다. 특히나 그 나이 또래 심리묘사가 일품이다. 예를 들어 교장 선생님 앞에 불려가 범행을 추궁당하는 힐다의 머릿속은 이렇다. ‘힐다는 자기의 차분한 목소리에 놀랐다. 마음속은 추웠고, 떨렸으며, 책을 든 손은 얼마나 꽉 맞잡았던지 따뜻한 땀이 느껴질 정도였다.(중략) 이 사무실과 책상 위에서 환히 반짝거리는 싸구려 장신구들을 향한 혐오감이 구토처럼 치밀어 올라 덮쳤다.’ 어른이 되어 복기하기에는 너무 아득한 이야기다. 커포티는 1966년 대표작 ‘인 콜드 블러드’를 발표해 부와 명성을 거머쥔 이래 1984년 알코올·약물 중독으로 사망할 때까지 별다른 작품을 내지 못했다. 시공사는 얄궂게도 치기 어린 시절에 쓴 ‘내가 그대를 잊으면’과 마지막 역작인 ‘인 콜드 블러드’를 한데 엮어 ‘특별 선집 세트’를 냈다. 커포티의 뉴욕타임스 부고에는 ‘명성과 부, 그리고 쾌락을 좇는 데 자신의 시간과 재능, 건강을 탕진했다’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내가 그대를 잊으면’은 말년엔 돈맛에 취했던 천재 작가가 오롯이 자신의 재능을 좇는 데 시간을 바쳤던 시기의 글이다. 입으론 “돈 벌려고요”라고 말하면서 랩 가사에 들어갈 단어를 치열하게 고르는 어린 래퍼들 같은, 결기를 느낄 수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충격에 강한 신소재 수납용품

    충격에 강한 신소재 수납용품

    가을 이사철을 맞아 이마트에서 신소재로 만든 수납용품을 모델들이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마트 본점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러빙홈 더 튼튼한 수납장·서랍장은 기존 폴리프로필렌 소재보다 충격에 3.5배 강한 신소재로 만들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근대의 새벽을 깨운 마지막 왕조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근대의 새벽을 깨운 마지막 왕조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1회 정동(대한제국을 기억하며)편과 제22회 서초동(우면산의 가을)편이 2회 연속 진행됐다. 추석 연휴 특별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이번 미래투어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26일 정동과 덕수궁 일대, 29일은 서초동 우면산 일대에서 각각 열렸다. 한가위 연휴와 맞물린 황금주말을 맞아 서울미래유산의 향기를 맡고자 하는 참가자들이 대거 몰렸다. 사전 온라인 예약이 일주일 전에 매진돼 준비한 오디오 가이드시스템 40개가 동났다. 예약 없이 현장을 찾아온 러시아와 루마니아 출신의 금발머리 외국인 여학생 2명은 진행자가 양보한 이어폰을 사이좋게 사용했다. 2회 차를 1개 지면에 갈무리했다.정동투어는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시청역 4번 출구에서 시작했다. 서울시의회(옛 국회의사당)~성공회성당(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세실극장~주한영국대사관~유림면~덕수궁~정동극장~작은형제회 한국관구(프란치스코 수도원) 순서로 진행됐다. 추석 연휴를 맞은 정동과 덕수궁에는 근대 새벽을 느끼려는 순례자들로 붐볐다. 특히 이날 코스 중 성공회 성당에서는 정창진 신부가 사대문 안에 조성된 유일한 묘역인 지하 세례자 요한 성당의 조마가 주교 유해를 참배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또 1세대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프란치스코 정동수도원도 요한 수도원장이 나서서 내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앞둔 성당 내부를 공개했다. 이날 코스 중 세실극장, 주한영국대사관, 유림면, 정동극장, 프란치스코 수도원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최서향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명절에 어울리는 한복 차림으로 능숙하게 답사단을 안내했다.정동과 덕수궁은 대한제국에 대한 처연한 기억이 머문 곳이다. 대한제국은 1897년부터 1910년까지 13년 동안 존재했던 이 땅의 마지막 왕조다. 우리가 세운 첫 황제국이자 마지막 황제국이기도 하다. 엄밀히 말하면 일제에 국권을 상실한 나라는 조선이 아니라 대한제국이다. 대한제국을 인정하지 않는 일제가 자신들이 합병한 나라를 조선이라고 불렀을 뿐이다. 우리도 덩달아 패망한 나라를 조선이라고 잘못 알고 있다. 또한 13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기를 ‘대한제국 시기’라고 하지 않고 ‘구한말’이라고 부르는 우를 범하고 있다. 대한제국의 법궁, 경운궁(덕수궁 전신)이 자리한 정동은 근대의 고향이다. 이 땅에 근대정신을 알린 학교, 병원, 외국공관, 종교시설이 빼곡했다. 배재학당과 이화학당, 옛 독일공사관(서울시립미술관), 정동제일교회, 옛 러시아공사관, 하비브하우스(미국대사관저), 영국대사관,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등이 120여년 전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고종은 왜 경복궁과 창덕궁을 버리고 대한제국 황궁으로 경운궁을 선택했을까. 1895년 명성황후 시해사건 이후 경복궁을 떠나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한 고종에게 경운궁은 기회의 땅이었다. 외국공사관에 둘러싸여 신변 안전에 유리하다고 여겼다. 중국과 일본의 핍박으로부터 벗어나 대한제국을 선포하기에 적소라고 여겼다. 1년의 러시아공사관 생활(아관파천)을 청산하고 경운궁으로 환궁하면서 근대국가를 열겠다는 일념에 가득 차 있었다.원래 경운궁은 지금의 덕수궁보다 3배 이상 넓었다. 옛 경기여고 터는 역대 왕의 초상화를 모신 선원전이었고, 정동극장과 예원학교 자리에는 황실의 생활공간인 수옥헌이 있었다. 지금의 경향신문사와 서울역사박물관 사이에 세워진 구름다리(홍교)는 옛 경운궁과 경희궁을 잇는 다리였다. 경운궁을 둘러싼 정동 일대는 개화를 상징하는 공간이었다. 대한제국은 정동에서 불길이 타올라 정동에서 꺼졌다. 고종은 경운궁 동문 대안문(대한문) 앞에 환구단(웨스틴조선호텔)과 황궁우를 세워 새로운 나라를 선포하고,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황제의 격을 과시했다. 서울시청 광장을 중심으로 한 현대 서울 도심의 방사상 도로망이 이때 구축됐다. 그러나 대한제국은 기울어진 국운을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1900년 선원전 화재에 이은 1904년 대화재로 경운궁 주요 건물이 홀랑 타버렸다. 중화전, 즉조당, 석어당을 중건하는 동안 본궁에서 떨어진 중명전에 머물던 1905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잃었다. 경운궁은 조선의 마지막 왕이자, 첫 황제였던 고종의 궁이다. 1907년 헤이그 밀사사건으로 강제 퇴위당한 고종이 1919년 68세로 회한의 임종을 맞은 궁이다. 새로 즉위한 순종이 창덕궁으로 옮겨 가면서 부왕에게 ‘덕수’라는 칭호를 바쳤다. 이때부터 고종황제의 칭호는 ‘덕수궁 이태왕’으로 격하됐다. 덕수궁 시대의 시작이다. 한때 황궁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경운궁은 나라를 잃은 ‘뒷방 늙은이’의 거처로 급전직하했다. 경운궁 시대가 그냥 사그라진 것은 아니다. 고종의 인산일(장례식)을 기해 3·1 독립운동이 일어났고, 상해임시정부가 수립돼 대한민국의 국통을 세웠다. 우리가 국권을 상실한 나라는 조선이 아니라 대한제국이라는 사실을 망각해선 안 된다. 대한제국과 고종황제의 전성기가 담긴 10년간의 경운궁 시대(1897~1907)와 덕수궁 이태왕이 기거한 12년간의 덕수궁 시대(1907~1919)는 분리돼야 한다. 덕수궁에는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대한제국의 혼이 깃들어 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군부독재 그늘 서린 외딴 예술섬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군부독재 그늘 서린 외딴 예술섬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1회 정동(대한제국을 기억하며)편과 제22회 서초동(우면산의 가을)편이 2회 연속 진행됐다. 추석 연휴 특별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이번 미래투어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26일 정동과 덕수궁 일대, 29일은 서초동 우면산 일대에서 각각 열렸다. 한가위 연휴와 맞물린 황금주말을 맞아 서울미래유산의 향기를 맡고자 하는 참가자들이 대거 몰렸다. 사전 온라인 예약이 일주일 전에 매진돼 준비한 오디오 가이드시스템 40개가 동났다. 예약 없이 현장을 찾아온 러시아와 루마니아 출신의 금발머리 외국인 여학생 2명은 진행자가 양보한 이어폰을 사이좋게 사용했다. 2회 차를 1개 지면에 갈무리했다.우면산 투어는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울시교육청 교육연수원 앞을 출발, 우면산 둘레길을 3분의1쯤 돈 뒤 국립국악원으로 내려와 예술의 전당에서 마무리했다. 서울미래유산은 국립국악원과 예술의 전당 2곳이다. 해설을 맡은 전혜경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국립국악원에서 국악 반주에 맞춰 걸어 보기를 통해 우리 가락의 흐름을 느끼게 했다. 또 ‘변죽’, ‘살판’, ‘단골’ 등 국악에서 유래한 용어를 OX로 푸는 퀴즈놀이로 흥을 돋웠다. 이날의 피날레는 분수쇼였다. 낮 12시 정각 예술의 전당 분수대 앞에서 일정이 끝남과 동시에 참가자를 위한 분수쇼가 시작된 것이다. 조용하던 분수에서 갑자기 물길이 치솟자 다들 놀랐다. 미리 예약한 바리톤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노래에 맞춰 분수는 춤을 췄다. 참석자들은 멋진 마무리를 선사한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에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공간인 예술의 전당은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88 서울올림픽의 산물이다. 잠실 주경기장,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코엑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등 거대 건축물을 통해 업적을 남기고 싶었던 군사정권의 욕망이 스며 있다. 당시 공연과 전시가 한곳에서 펼쳐지는 미국의 링컨센터와 영국의 바비칸센터 같은 복합문화시설이 유행하자 이를 본떴다. 민족정체성을 의미하는 국악과 서예 관련 시설이 반드시 포함돼야 했다. 예술의 전당의 영문 이름이 서울 뮤지엄이 아니라 서울 아츠 센터로 작명된 까닭이다.예술의 전당이 우면산 자락에 자리잡게 된 배경도 흥미롭다. 5만평 이상의 넓은 부지가 필요했기 때문에 1차 후보지로 꼽혔던 강북의 서울고교 이전 부지(경희궁 터)는 좁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2차 후보지로 서초동 정보사령부 부지가 유력했지만 막강한 군의 방어막을 뚫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3차 후보지는 뚝섬 서울숲 안 삼표레미콘 부지였는데 강 건너 금호동 달동네가 보여 조망이 좋지 않은 점 때문에 보류됐다. 마지막 후보지로 서울시청을 지으려고 남겨 뒀던 대법원 자리도 대상에 올랐지만 부지가 3만평에 불과했고 용도 변경에 어려움이 있었다.‘서초꽃마을’로 불리던 우면산 자락이 선택된 정확한 경위는 남아 있지 않다. 단행본 ‘강남의 탄생’(2016, 미지북스)에서 저자는 ‘1983년 무렵 전두환 대통령이 헬기를 타고 가다가 우면산 기슭을 보고 “저기 널찍하고 좋겠네”라는 한마디에 결정됐다고 한다’는 부지 선정 비화가 전한다. 최고 권력자의 통치행위는 대개 이런 식이다. 문화 불모지였던 강남 지역에 대한 정책적 배려도 작용한 것 같다. 우면산 자락 7만평에 오페라하우스, 음악당, 한가람미술관, 국립국악원, 서예박물관,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동 캠퍼스까지 총망라한 복합문화단지는 난공사와 설계 변경 탓에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공기를 맞추지 못하고 1993년에야 최종 완공됐다. 지하철로 연결되지 않아 대중과 유리된 ‘고급예술문화의 섬’이다.‘서초구의 허파’인 우면산은 배를 깔고 졸고 있는 소를 닮았다는 지명 유래가 따른다. 관악산 줄기의 같은 흙산이지만 청계산은 618m인데 반해 우면산은 293m로 낮고 순한 산세를 지녔다. 꼭대기 소망탑은 해돋이 명소다. 정상에 오르면 예술의 전당부터 남산타워는 물론 북한산 능선도 조명권이다. 소의 등에 해당하는 능선에 오르면 우거진 잣나무 숲에서 나오는 솔향이 코를 찌른다. 2011년 7월 27일을 기억하는가. 300㎜가 넘는 100년 만의 폭우가 쏟아지자 우면산이 무너졌다. 산사태로 18명이 사망하고 400여명이 대피한 이 사건을 두고 ‘우면산의 복수’라는 말이 나돌았다. 경부고속도로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남부순환로가 산줄기를 절단, 분리했고 터널이 관통했다. 예술의 전당을 비롯해 서울시소방학교, 서울시인재개발원, 국민임대주택단지 등이 온통 헤집어 놓았다. 무분별한 등산로 개발도 한몫했다. 쉽게 부서지는 지질에 심각한 단층 손상을 입은 것이다. 우면산 등산로 곳곳에는 인공계곡과 나무다리가 유달리 많이 눈에 띈다. 큰 비가 와도 흙더미가 휩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콘크리트로 계곡을 파서 사방공사를 한 아픈 상처다. 우면산 둘레길에는 가을꽃인 들국화가 만발해 깊어 가는 가을을 실감하게 했다. 우리는 보통 들국화라고 뭉뚱그려 부르지만 들국화는 크게 구절초, 개미취, 쑥부쟁이로 구별된다. 안도현 시인은 ‘무식한 놈’이라는 시에서 “쑥부쟁이와 구절초를/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이 들길 여태 걸어 왔다니/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絶交)다”라고 스스로를 타박했다. 우면산 들국화는 개미취여서 다행이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일정:서울의 문학2(이상의 날개) ●일시:10월 6일(토) 오전 10시~낮 12시 ●집결장소:사직동주민센터 앞(지하철3호선 경복궁역 1번 출구서 300m 직진) ●신청(무료):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깊어 가는 가을…흔들리는 마음

    깊어 가는 가을…흔들리는 마음

    개천절인 3일 경기 파주시 마장호수의 ‘흔들다리’에 구름 인파가 몰려 있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이 펼쳐져 나들이객들은 깊어 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연합뉴스
  • 이 가을, 나도 이런 정원 갖고 싶다

    이 가을, 나도 이런 정원 갖고 싶다

    개천절인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2018 서울정원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휴일을 즐기고 있다. 정원박람회는 오는 9일까지 계속된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평화가 시작됐다

    평화가 시작됐다

    DMZ 너머 불과 2㎞ 거리에 북한군 GP 보호장구 등 20㎏ 착용 하루 4시간 수색 경계병 호위 속 폭 4m씩 조심스레 확장 軍 “최근 불발탄 등 발견 잇따라” 긴장감지난 2일 오전 11시 강원 철원군 화살머리 고지 정상의 최전방 감시초소(GP). 서울신문을 비롯한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20여명의 장병들이 지뢰 제거 작업을 위해 GP 통문을 열고 북쪽으로 향했다. 장병들은 20㎏이 넘는 보호복, 지뢰화, 덧신, 헬멧 등 보호장구를 갖추고 있었다. 비무장지대(DMZ) 너머 불과 2㎞ 거리의 북한군 GP가 육안에 들어왔다. 이날 지뢰 제거 작업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출한 ‘9·19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른 조치다. 당시 남북은 DMZ 시범적 남북 공동 유해 발굴을 위해 지뢰를 제거하기로 합의했고, 양측은 지난 1일부터 작업에 착수했다. 군사분야 첫 신뢰 조치인 지뢰 제거 작업이 앞으로 종전선언 등 평화 정착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작업은 GP 통문부터 길이 500m 1구역 수색로를 폭 4m씩 확장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후방 경계에 6명의 수색대대 요원이 나서고, 지뢰탐지장비인 숀스테드와 예초기, 지뢰탐지기, 휴대용 공기압축기를 사용하는 장병 등이 뒤따랐다. 남북은 지뢰 제거 작업을 다음달 말까지 매일 4시간씩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현지 부대 지휘관은 “이 일대는 과거 지뢰 매설 기록이 없는 지역이지만, 폭우로 유실된 지뢰나 수류탄, 박격포탄 등 불발탄이 산재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긴장감을 높였다. 군 당국은 지난 3개월간 이 지역에서 10여개의 불발탄을 발견했다. 화살머리 고지는 백마고지 능선이 보이는 6·25전쟁 당시 격전지 중 하나다. 김용우 육군참모총장도 현장을 방문해 장병들에게 “이번 작전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장병들의 안전이다. 남북한 군사적 신뢰 형성과 의미 있는 과업을 수행하는 평화 구축자로서 소명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통문 뒤로 민간인출입통제선 이북 지역에서 가을걷이에 나선 농민들의 모습이 보였다. 민통선 초소에서 2㎞ 떨어진 강원 최북단 묘장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천진난만한 표정의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지뢰가 모두 사라지고 평화가 자욱해진 DMZ 일대를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노는 날이 올 수 있을까. 철원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26일~28일 여주오곡나루축제

    26일~28일 여주오곡나루축제

    경기 여주시는 전통문화와 명품 농·특산물의 만남인 ‘2018 여주오곡나루축제’가 26일~28일 3일간 여주 신륵사 관광지 일원에서 펼쳐진다고 3일 밝혔다. ‘햇살 가득한 여주의 달콤한 추억 여행’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오곡나루축제는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여주의 정체성을 담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여주오곡나루축제는 올해까지 4년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 유망축제와 5년 연속 경기관광대표축제에 선정되었으며 행사 자체의 우수성을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가족 그리고 친구, 연인과 깊어가는 가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매력 있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는 나루터, 나루마당, 오곡장터, 잔치마당, 고구마 밭 등 마당별로 그 특색을 더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 및 신규 운영하여 여주오곡나루축제의 독창적인 색깔을 관람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나루마당에서는 여주의 농산물로 만든 고구마·오곡 라떼를 마시며 ‘최진사댁 셋째딸’ ‘오곡 들소리’ 그리고 ‘여주 아리랑’ 등과 같은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나루마당에서 펼쳐지는 강강술래는 관람객들의 참여로 공연이 이루어져 축제의 진정한 주인인 관람객이 만들어가는 오곡나루축제라는 의미를 담았다. 그리고 한지에 소원을 적고 새끼줄에 종이를 끼워 넣는 ‘꼭 한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곳’에서는 관람객들의 소원을 담은 500M의 소원띠가 남한강 바람에 흩날리며 장관을 연출한다. 정성스럽게 생산한 농산물들을 관람객과 직접 만나 소통하며 판매하는 도농 교류의 장이다. 특히 여주오곡나루축제에서는 여주 쌀, 고구마, 오곡, 가지, 땅콩 등 다양하고 신선한 여주의 농산물을 직접 보고 설명도 들을 수 있기에 많은 관람객들이 놓치지 않고 찾는 마당 중 한곳이다. 올해 오곡장터 내 오곡거리에는 50m짜리 초대형 군고구마통을 설치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1800명이 한 번에 고구마를 구워먹을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타 축제에서는 볼 수 없는 경관을 자랑하며 여주오곡나루축제의 또 하나의 대표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여주오곡나루축제에서 해마다 빠지지 않고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장작불을 이용해 지어내는 햅쌀과 오곡 비빔밥을 맛있게 먹는 일이다. 대형 가마솥을 이용해 지어낸 쌀밥과 오곡밥을 신선한 채소와 나물 등과 버무려 비빔밥으로 식욕을 달래는 것은 오직 축제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추억이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야간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남한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우리나라 전통 불꽃놀이인 낙화놀이는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불꽃놀이로 물결에 비친 모습이 특히나 아름다워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오색불꽃놀이와 가족, 연인과 함께 희망과 염원을 담아 날리는 오색풍등은 여주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아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를 만끽 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축제장 내에 허수아비존을 만들어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고,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을 운영한다. 추수 후 남은 볏짚을 활용하여 만드는 허수아비는 여주 쌀의 풍요로움을 상징하기에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이항진 시장은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 살거리가 많은 여주오곡나루축제는 구경만 하는 축제가 아니라 관람객 스스로가 즐기고 활동함으로써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대표적인 가을 축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면서 “햇살 가득한 여주의 달콤한 추억 여행을 주제로 한 여주오곡나루축제는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가을의 추억을 선사할 ”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낭만 친구들 ‘끈스탁’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낭만 친구들 ‘끈스탁’

    창문을 내다보니 슬렁슬렁 우리 집 향해 걸어오는 녀석이 있었다. 골목은 텅 비어 있고, 옆집 개는 묶여 마구 짖어대고, 우리 집 개는 창문에 매달려 한참 짖어댄다. 인적 없는 골목에서 골목을 걷는 자가 주인이라는 듯 풍채 좋은 녀석은 위풍당당하게 올라와 슬쩍 옆집 살피는 듯하더니 불쑥 우리 집으로 들어왔다. 풀을 휘적휘적, 꽃밭을 콕콕! 텃밭을 뒤적뒤적 그러다 후르르 햇볕 좋은 자리에 가서 깃털 정리하며 멋낸다. 어머나 멋진 손님이네 하며 구경 좀 하려 창문 여니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가는 녀석. 아랫집 사는 수탉이다.매일 집에 오기에 그 모양 구경하자고 하면 잽싸게 줄행랑치는 녀석. 집에 닭장 만드는 걸 알고 저러나, 빈 마당 혼자 독식하듯 묶여진 개들 희롱하고 늙은 개 무시하며 껄렁대며 다니니 이보다 희한한 풍경은 처음 보는지라 쫓아내기보다 언제 오나 기다리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량인 양 다니던 녀석이 다급해지고 절절해지는 계기가 생겼으니 우리 집에 암탉 네 마리 들어온 다음부터이다. 아침에 닭들 밥 주러 나서면 벌써 와서 기다리고, 훠이~훠이~ 쫓아도 기어이 닭장 앞에서 암탉들을 바라보는 것이다. 비 와도 그 비 맞으며 문 앞 지키는 순정에 문 열어 주어 장닭 한 마리, 알만 낳는다는 늙은 암탉 4마리, 그리고 다시 알 품을 암탉 2마리 더해 7마리가 한 식구 되었다. 닭장 안이 복닥복닥 하더니 식구 느는 건 일도 아니었다. 병아리들이 크는 건 순간이고 어느새 첫겨울이 왔다. 추위가 유난하여 닭장 바닥에 왕겨를 두툼하게 깔아 주고 비닐을 두 겹으로 해서 바람막이해 주니 닭들은 겨울이 되어도 넉넉히 달걀을 낳아 주었고 활발히 노닐었다. 그런데 조류독감이 논밭 건너 산자락 양계장에 왔다 하고, 곧 마을에서 키우는 닭들을 살처분했다는 소식이 우리 집에도 전해졌다. 끈스탁과 검은발, 날랭이, 분홍부리, 새댁닭과 여시닭 그들의 병아리들. 그리고 무시로 닭장 안에 드나들며 사료 먹는 참새, 박새, 오목눈이들. 아무 증상 없는데 살처분이라니…. 고민이 깊어지자 지인의 조언과 이장님의 보이지 않는 배려, 이런저런 상황을 듣고 AI 발생지와의 거리 확인해 보겠다는 담당검역 직원과의 통화로 다행히 살처분을 넘길 수 있었다. 그렇게 겨울 넘긴 닭들은 5마리만 남겨 놓고 정리했다. 이제 다시 맞이할 겨울. 혹한이 몰려온다 하는데 조류독감 걱정 없이 잘 넘을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는 아름다운 가을날이다.
  • 낭만 친구들 ‘끈스탁’

    창문을 내다보니 슬렁슬렁 우리 집 향해 걸어오는 녀석이 있었다. 골목은 텅 비어 있고, 옆집 개는 묶여 마구 짖어대고, 우리 집 개는 창문에 매달려 한참 짖어댄다. 인적 없는 골목에서 골목을 걷는 자가 주인이라는 듯 풍채 좋은 녀석은 위풍당당하게 올라와 슬쩍 옆집 살피는 듯하더니 불쑥 우리 집으로 들어왔다. 풀을 휘적휘적, 꽃밭을 콕콕! 텃밭을 뒤적뒤적 그러다 후르르 햇볕 좋은 자리에 가서 깃털 정리하며 멋낸다. 어머나 멋진 손님이네 하며 구경 좀 하려 창문 여니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가는 녀석. 아랫집 사는 수탉이다. 매일 집에 오기에 그 모양 구경하자고 하면 잽싸게 줄행랑치는 녀석. 집에 닭장 만드는 걸 알고 저러나, 빈 마당 혼자 독식하듯 묶여진 개들 희롱하고 늙은 개 무시하며 껄렁대며 다니니 이보다 희한한 풍경은 처음 보는지라 쫓아내기보다 언제 오나 기다리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량인 양 다니던 녀석이 다급해지고 절절해지는 계기가 생겼으니 우리 집에 암탉 네 마리 들어온 다음부터이다. 아침에 닭들 밥 주러 나서면 벌써 와서 기다리고, 훠이~훠이~ 쫓아도 기어이 닭장 앞에서 암탉들을 바라보는 것이다. 비 와도 그 비 맞으며 문 앞 지키는 순정에 문 열어 주어 장닭 한 마리, 알만 낳는다는 늙은 암탉 4마리, 그리고 다시 알 품을 암탉 2마리 더해 7마리가 한 식구 되었다. 닭장 안이 복닥복닥 하더니 식구 느는 건 일도 아니었다. 병아리들이 크는 건 순간이고 어느새 첫겨울이 왔다. 추위가 유난하여 닭장 바닥에 왕겨를 두툼하게 깔아 주고 비닐을 두 겹으로 해서 바람막이해 주니 닭들은 겨울이 되어도 넉넉히 달걀을 낳아 주었고 활발히 노닐었다. 그런데 조류독감이 논밭 건너 산자락 양계장에 왔다 하고, 곧 마을에서 키우는 닭들을 살처분했다는 소식이 우리 집에도 전해졌다. 끈스탁과 검은발, 날랭이, 분홍부리, 새댁닭과 여시닭 그들의 병아리들. 그리고 무시로 닭장 안에 드나들며 사료 먹는 참새, 박새, 오목눈이들. 아무 증상 없는데 살처분이라니…. 고민이 깊어지자 지인의 조언과 이장님의 보이지 않는 배려, 이런저런 상황을 듣고 AI 발생지와의 거리 확인해 보겠다는 담당검역 직원과의 통화로 다행히 살처분을 넘길 수 있었다. 그렇게 겨울 넘긴 닭들은 5마리만 남겨 놓고 정리했다. 이제 다시 맞이할 겨울. 혹한이 몰려온다 하는데 조류독감 걱정 없이 잘 넘을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는 아름다운 가을날이다.
  • 디비전 직행 LA다저스!

    디비전 직행 LA다저스!

    LA다저스가 6년 연속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올 시즌 부활에 성공한 류현진은 4년 만에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설 것이 확실시된다. 다저스는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타이브레이커 경기에서 5-2로 이겨 서부지구 정상에 섰다. 다저스는 6년 연속 지구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며 서부지구 최강 팀의 위치를 재확인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와일드카드전을 거치지 않고, 디비전시리즈(DS)에 직행한다. 다저스는 오는 5일부터 동부지구 우승팀 애틀랜타와 5전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를 치른다. 정규시즌 승률에서 앞선 다저스가 1, 2, 5차전을 홈에서 여는 어드밴티지를 갖는다. 후반기 사실상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류현진은 이번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선발로 던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류현진은 1, 2차전이 열리는 다저스타디움에서 올 시즌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해 최소 2선발은 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류현진은 올 시즌 부상으로 3개월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15경기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홈에선 9경기 5승2패, 평균자책점 1.15를 올렸다. 다만 올 시즌 애틀랜타전 등판 기록은 없다. MLB.com의 다저스 담당 켄 거닉 기자는 디비전시리즈 로테이션을 클레이턴 커쇼, 류현진, 리치 힐, 워커 뷸러 순으로 예상했다. 류현진은 2013년, 2014년 연속 가을야구 마운드에 섰다. 2013년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는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리그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2014년에도 디비전시리즈에 등판해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아베 짙어진 극우 내각… 위안부 망언·개헌파 등 13명 대거 기용

    아베 짙어진 극우 내각… 위안부 망언·개헌파 등 13명 대거 기용

    방위상 이와야…군사 대국화 임무 맡을 듯 문부과학상에 ‘야스쿠니 공물’ 시바야마 개헌 가속화·내년 참의원 선거 승리 겨냥 측근 전진배치·파벌 안배로 당 불만 제거지난달 ‘3기 연속 집권’에 성공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일 내각과 자민당 당직을 개편했다. 각료(장관) 19명 중 13명이 새 인물로 교체됐고, 당 지도부에도 변화가 있었다. 아베 총리는 이번 인선에서 ‘헌법 개정’과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 승리’에 초점을 맞췄다. 친정체제 강화 차원의 ‘측근 전진 배치’와 당내 불만 제거를 위한 ‘파벌 안배’가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과거 망언을 일삼았던 인물들도 기용되면서 극우 색채가 한층 짙어졌다. 아베 총리는 이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통해 발표된 내각 개편에서 당내 주요 세력 수장이자 정권 재창출 공신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을 유임시켰다. 스가 장관, 고노 다로 외무상,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재생담당상 등도 재신임됐다.방위상에는 ‘아소파’의 이와야 다케시 전 자민당 안보조사회장이 임명됐다. 그는 개헌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지지하는 우익 인사로, 군사 대국화의 임무가 맡겨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8월 일본 종전기념일에 아베 총리를 대신해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료를 납부했던 시바야마 마사히코 자민당 총재 특보는 문부과학상이 됐다.극우 성향 인사들도 입각했다.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연행을 부인하며 ‘인터넷 우익’과 교감해 온 가타야마 사쓰키 의원이 지방창생상에, 2016년 “군 위안부는 매춘부”라고 발언했던 사쿠라다 요시타카 의원이 올림픽상에 기용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총리가 정권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당 총재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해 준 각 파벌을 배려했다”고 평가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내각 개편과 별도로 발표한 자민당 간부 인사에서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을 유임시켰다. 그러나 개헌안의 국회 제출 승인 권한을 쥐고 있는 총무회장에는 자신의 측근인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을 새로 앉혔다. 헌법개정추진본부장에도 최측근인 시모무라 하쿠분 전 문부과학상을 기용하는 등 개헌 추진을 위한 기반을 정비했다. 아베 총리는 올가을 임시국회에 헌법 9조 개정안 제출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내년 참의원 선거를 겨냥한 선거대책위원장에는 아마리 아키라 전 경제재생상을 임명했다. 2016년 대가성 자금수수 의혹으로 물러났던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선거 총괄을 위해 최측근을 기용했다. 극우 여성 정치인으로 잦은 말썽을 일으켜 온 이나다 도모미 전 방위상은 수석부간사장에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포토]가을 물들이는 핑크뮬리

    [포토]가을 물들이는 핑크뮬리

    2일 오후 울산시 남구 울산대공원에서 시민이 핑크뮬리 사이를 거닐고 있다. 벼과에 속하는 핑크뮬리는 여름 짙은 녹색을 보이다가 가을에 접어들면서 분홍색으로 물든다. 핑크뮬리의 은은한 연분홍빛 물결은 11월까지 이어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우각시별’ 이제훈, 채수빈에 컵라면X따귀 굴욕 ‘무슨 일?’

    ‘여우각시별’ 이제훈, 채수빈에 컵라면X따귀 굴욕 ‘무슨 일?’

    ‘여우각시별’ 이제훈이 채수빈에게 컵라면-따귀를 당하는 ‘탕비실 2단 굴욕’을 선보인다. 이제훈은 SBS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에서 공항공사의 엘리트 신입사원이자 특별한 비밀을 숨긴 채 사는 ‘미스터리남’ 이수연 역을 맡았다. 사고뭉치 공항 1년차 ‘열정 사원’ 한여름(채수빈 분)과 동화 같은 로맨스를 펼쳐 나가면서, 시청자들을 차원이 다른 ‘가을 감성’의 세계로 안내한다. 무엇보다 이수연은 지난 1일 방송에서 승객에게 멱살잡이를 당한 한여름을 구해주는 ‘구원 투수’로 등판한데 이어, 한여름이 또 다른 난동 승객에게 텐스베리어를 맞기 직전 현장에 뛰어 들어 온 몸으로 보호하는 ‘흑기사’의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던 상황. 아울러 이수연은 한여름과 ‘꼬인 족보’로 인해 티격태격하는 케미를 드러내는가 하면, 승객과의 대치 상황에서 믿을 수 없는 ‘괴력’을 깜짝 드러내며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끌어올린 바 있다. 이와 관련 이제훈이 괴력의 ‘미스터리남’답지 않게, 갑작스런 탕비실 굴욕에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극중 이수연이 한여름과 단 둘이 탕비실에 있게 된 가운데, 한여름이 이수연에게 ‘컵라면+따귀’ 2단 콤보 공격을 가하는 것. 무엇보다 한여름에게 난데없는 공격을 당한 이수연은 뜨거워진 팔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뒤이어 맞은 뺨을 부여잡으며 체념에 빠진 모습을 드러낸다. 서로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두 사람의 대조적인 표정과 함께 예상치 못하게 손까지 ‘덥석’ 잡게 되는 두 사람의 심쿵 케미스트리가 시청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할 예정이다. 이 장면 촬영에서 이제훈은 채수빈에게 ‘2단 공격’을 당한 후 조용히 당황하다 실소가 터지는 표정을 ‘압권’으로 표현해내 절로 감탄을 자아냈다. 채수빈은 ‘컵라면 테러’에 대한 이제훈의 덤덤한 반응에 눈을 깜박거리다, 일순 뺨을 찰싹 때리는 연기를 기막힌 타이밍에 소화해 현장감을 더했다. 특히 볼을 부여잡은 이제훈의 ‘리얼 반응’에 채수빈의 웃음보가 터지며, 현장에 있는 모두가 웃음을 터트리고 마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제작진 측은 “이 장면을 통해 이제훈-채수빈 ‘신입 커플’의 좌충우돌 ‘동화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서막을 올리게 될 것”이라며 “탕비실이라는 조용하고 좁은 공간에서 발산될, 두 사람만의 ‘급진전 케미’가 어떠한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키게 될지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은 2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삼화네트웍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의왕시, 바라산자연휴양림에서 ‘작은 숲 속 음악회’ 개최

    “알록달록 가을, 도토리 숲 속으로 어린이 친구들과 가족을 초대합니다.” 경기도 의왕시가 본격적인 가을 나들이 철을 맞아 바라산휴양림에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음악회를 연다. 시는 오는 9일 바라산자연휴양림 내 유아숲체험원에서 ‘작은 숲속음악회’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도가 선정한 도심에서 가까운, 가볼 만한 자연 휴양림 5곳 중 하나인 바라산자연휴양림은 바라산(427m) 자락에 조성된 도심 속 휴양공간이다. 청계산, 백운호수 등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있으며 남쪽으로 백운산, 광교산과 이어진다. 이번 숲속 음악회는 작은 클래식과 요들송 공연이 열린다. 이와 함께 숲의 악기 체험, 유아숲지도사 선생님과 함께하는 숲속음악, 숲 놀이 및 만들기 등 유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지역사회 공익사업 추진을 목적으로 바라산휴양림 유아숲체험 프로그램과 연계해 산림복지전문업 체험학교의 업무협력을 받아 추진됐다. 음악회에는 지역과 인근 도시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당일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음악회 신청은 바라산휴양림 홈페이지 참여광장에서 할 수 있다. 의왕도시공사 관계자는 “이번 숲속 음악회는 가을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다양한 숲 체험과 숲 속에서의 특별한 음악 공연을 즐길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우리집 낭만 친구들 1호 아랫집 사는 장닭 끈스탁

    우리집 낭만 친구들 1호 아랫집 사는 장닭 끈스탁

    창문을 내다보니 슬렁슬렁 우리 집 향해 걸어오는 녀석이 있었다. 집으로 향하는 골목은 텅 비어있고, 옆집 개는 묶여 마구 짖어대고, 우리 집 개는 창문에 매달려 한참 짖어댄다. 요즘처럼 고양이가 많으면 저리 쉬이 다니지 못할 텐데 녀석은 거칠 것 없이 여유를 부리는 것이었다.인적 없는 골목에서 골목을 걷는 자가 주인이라는 듯 풍채 좋은 녀석은 위풍당당하게 올라와 슬쩍 옆집을 들어가 살피더니 불쑥 우리 집 대문 안으로 들어왔다. 풀을 휘적휘적, 꽃밭을 콕콕! 텃밭을 뒤적뒤적 기웃기웃 그러다 후르르 햇볕 좋은 자리에 가서는 깃털 정리하며 멋을 내는 것이다. 어머나~ 멋진 손님이네 하며 구경 좀 하려 창문을 여니 걸음아 날 살려라 마구 도망가는 녀석. 아랫집 사는 수탉이다.매일 들어와 집을 탐색하여 그 모양 구경하자고 하면 잽싸게 줄행랑치는 녀석. 집에 닭장 만드는 걸 알고 저러나 빈 마당 혼자 독식하듯 묶인 개들 희롱하고 늙은 개 무시하며 껄렁대며 다니니 이보다 희한한 풍경은 처음 보는지라 쫓아내기보다 언제 오나 기다리게 하는 것이다.그렇게 한량인 양 다니던 녀석이 다급해지고 절절해지는 계기가 생겼으니 우리 집에 암탉 네 마리가 들어온 다음부터이다. 아침에 닭들 밥 주러 나서면 벌써 와서 기다리고, 훠이~훠이~ 쫓아도 기어이 닭장 앞에서 암탉들을 바라보는 것이다. 비가 와도 그 비 맞으며 닭장 문 앞을 지키니 슬쩍 문 열어줄밖� �. 당연히 지 집 인양 서둘러 들어가는 녀석. 우리야 장닭이 생겨 좋은데 그 집에서 찾는 거 아닐까 싶어 아랫집 가서 전후 사정 얘기를 하니 원래 그렇게 동네 돌아다니던 닭이었다며 사료까지 챙겨주려 하기에 고맙다고 인사하고 백숙해 드시라 닭 사다 드렸다.그리하여 장닭 한 마리에 알만 낳는다는 늙은 암탉 4마리, 그리고 다시 알 품을 암탉 2마리 더해 7마리가 한 식구 되었다. 닭장 안이 복닥복닥 하더니 식구 느는 건 일도 아니었다. 병아리들이 크는 건 순간이고 어느새 닭들이 닭장을 가득 채워가며 맞이한 첫 겨울. 극심한 한파 예보에 걱정되어 닭장 안 바닥에는 왕겨를 두툼하게 깔아주고, 둘레는 비닐을 두 겹으로 해서 바람막이해주었다.다행히 닭들은 겨울이 되어도 달걀 놓기를 멈추지 않았는데 조류독감 소식이 들려왔다. 논밭 건너 산자락 양계장에 왔다 하고, 이어 마을에서 키우는 닭들을 살처분 했다는 소식이 우리 집에도 전해졌다. 어떠한 증상도 없이 여전히 달걀 놓고 활발하게 노니는 닭들. ‘끈스탁’과 ‘검은발’, ‘날랭이’, ‘분홍부리’, ‘새댁닭’과 ‘여시닭’ 그들의 병아리들. 그리고 무시로 닭장 안에 드나들며 사료 먹는 참새, 박새, 오목눈이들....고민이 깊어지니 지인의 조언과 이장님의 보이지 않는 배려, 이런저런 상황을 물어보고는 동네 발생지와 거리 확인해보겠다는 담당검역 직원과 통화로 살처분을 피할 수 있었다. 봄은 어찌 그리 더디게 오던지. 그렇게 그 겨울을 넘긴 닭들을 5마리만 남겨놓고 정리했지만, 여전 건강하게 잘 살아 있다. 이제 다시 맞이할 겨울. 혹한이 몰려온다 하는데 조류독감 걱정 없이 잘 넘을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는 아름다운 가을날이다.글 그림: 신가영 작가
  • [길섶에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이종락 논설위원

    10월이다. 이때면 자주 듣는 가곡에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가 있지 않나 싶다. 바리톤 김동규씨의 대표곡으로 널리 알려진 이 곡은 노르웨이 작곡가 롤프 뢰블란이 아일랜드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피오눌라 셰리와 결성한 듀오 ‘시크릿 가든’이 연주한 곡이다. 뢰블란은 1996년 이 곡을 ‘Serenade to Spring’이라는 바이올린 연주곡으로 발표했다. 시크릿 가든을 결성하기 전인 1992년에는 노르웨이 출신 뮤지컬 가수 엘리자베스 안드레센에게 ‘Danse Mot Var’라는 곡명을 붙여 부르게 했다. 이 노르웨이 곡명을 영어로 바꾸면 ‘Dance toward Spring’이다. 우리말로는 ‘봄의 세레나데’나 ‘봄을 향해 춤을’ 정도가 된다. 봄 내음이 물씬 풍기는 이 곡이 작사가 한경혜씨를 통해 10월 곡으로 개사됐다. 좋은 음악은 계절의 구분이 없는가 보다. 언제 들어도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비발디의 사계도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각각의 부제를 알고 들어서 그 계절과 어울린다는 느낌을 가지는 것은 아닐는지. ‘봄’ 곡을 ‘가을’에 들으면 가을 노래로 들리듯이. 오늘처럼 청명한 가을날에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듣는 맛이 제격이다. 유튜브에서 소프라노 강혜정씨가 부른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틀었다. jrle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