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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전원주택/문소영 논설실장

    주말 도시농부로 16년쯤 지낸 선배가 ‘퇴직 후 내 땅에 농사를 짓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 4년 전쯤. 그 후로 2년 뒤쯤 선배가 땅을 샀다는 이야기를 지나가듯이 들었는데, 지난해 말에 집을 다 짓고 1월에 인테리어에 들어갔다고 했다. 도시농부들은 쬐깐한 땅 쪼가리를 땅 주인에게 빌려 10만~20만원대의 도조를 내고 1년 농사를 짓는데, 그 선배는 지난 3년간 2차례 땅 주인의 변덕에 연작을 못 하고 쫓겨났다. 그래서 5년 전에 심어 놓았던 더덕은 수확도 못 했다고 했다. 그 선배와 같은 해에 파종했던 내 더덕은 올 늦가을에 수확할 것인데 말이다. 아무튼 유기농법에 적합하게 만든 땅에서 자주 쫓겨나면, 농부는 빚을 내서라도 땅을 마련하겠다고 각오를 하게 되는데, 그게 그 선배였다. 경기도 서쪽의 집에서 지난 주말 2시간 40분이 걸려 경기도 동쪽의 전원주택 집들이에 갔다. 언덕 위의 하얀 집은 정남향으로 햇볕이 쏟아지고 전망이 훤한 데다, ‘폭풍의 언덕’ 같은 바람이 흐느끼듯이 쏟아지다가도 그 집 앞에서는 잦아들었다. 소위 명당인 거다. 경기도 서부의 아파트를 팔고 내 옆으로 이사 오라는 선배의 감언이설을 뒤로하며 돌아오는 길에, 머릿속으로 ‘병아리셈’을 하느라고 머리가 복잡했다.
  • 배봉산 숲길 걸음마다 쉼갈피, 숲속 도서관 책장마다 꽃갈피

    배봉산 숲길 걸음마다 쉼갈피, 숲속 도서관 책장마다 꽃갈피

    지난 8일 오후 3시 서울 동대문구 전농2동 배봉산 둘레길 진입로 일대는 ‘숲속도서관’ 개관식이 열리면서 모처럼 흥겨운 축제 분위기가 넘쳤다. 행사에 참석한 구 관계자, 주민 등 350여명은 고소한 팝콘 냄새와 내리쬐는 가을볕에 파묻힌 채 들뜬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도 자리해 전통가옥의 서까래를 구현한 나무 기둥과 숲을 향해 개방된 전면창 등 시설을 꼼꼼히 둘러보며 참석자들과 시간을 보냈다. 2016년 건립 계획을 수립한 지 3년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 배봉산 숲속도서관은 유 구청장이 설계 수정을 거듭하고 공사현장도 수차례 방문하는 등 공을 들인 작품이다. 유 구청장은 개관 전날에도 방문해 시설을 점검할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 동대문구가 약 24억원을 투입해 지상 2층, 연면적 527.51㎡ 규모로 조성한 숲속도서관은 1층에는 공동육아방이, 2층에는 북카페형 도서관이 들어섰다. 도서관에는 1만여권의 장서도 구비했다. 구는 주민 희망도서를 접수해 지속적으로 장서를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유 구청장은 “단순한 학습공간이 아닌 주민들이 자유롭게 방문해 몸과 마음을 충전하는 휴식공간으로 꾸미는 것에 특히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구는 도서관뿐 아니라 배봉산 일대를 지역 대표 쉼터로 단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4.5㎞의 순환형 둘레길을 조성했다. 노인과 장애인, 유모차 등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무장애숲길로 만들었다. 군부대가 이전한 배봉산 정상부에 사업비 22억원을 투입해 잔디를 심고 벤치와 조명을 설치하는 등 근린공원을 조성했다. 이달 중으로는 근린공원 광장에 있는 야외 음악당이 리모델링을 마치고 구민들에게 공개된다. 매년 배봉산 걷기대회를 개최하고 인공암벽장에서 클라이밍 수업을 운영하는 등 체험 프로그램도 늘리고 있다. 천장산에도 회기동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경희대 평화의전당, 이문어린이도서관을 거치는 1.76㎞ 길이의 숲길이 새롭게 조성된다. 다음달 준공이 목표다. 해당 지역은 그동안 경희대와 국립산림과학원 시험림 등이 위치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없었다. 이에 동대문구는 2013년부터 관계 기관과 30차례 이상 협의를 이어나간 끝에 2017년 말 합의에 도달하고 지난 4월 조성 공사에 착수했다. 이 밖에도 중랑천 둔치에 농구장, 배드민턴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과 모형 자동차 연습장, 캠핑존 등을 설치하고, 중랑천변 제방의 장안벚꽃길에 ‘동대문벚꽃길 야외갤러리’를 마련하는 등 곳곳에 휴식공간을 늘려 나가고 있다. 유 구청장은 “관내 재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대단지가 증가함에 따라 문화·휴식공간에 대한 구민들의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구민들을 위한 여가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산불·태풍 할퀴고 간 강원, 가을축제로 아픔 이겨낸다

    산불·태풍 할퀴고 간 강원, 가을축제로 아픔 이겨낸다

    산불과 태풍을 겪은 강원도 자치단체들이 풍성한 가을축제를 열어 어려움 극복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4월 발생한 대형 산불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고성군에서는 오는 17~20일 거진11리 해변에서 통일명태축제를 연다. ‘고성 통일명태와 떠나는 평화여행’을 주제로 맛있고(GO), 재밌고(GO), 즐겁고(GO), 신나고(GO) 등의 테마로 펼쳐진다. 첫날에는 간성 수성제단 제례행사를 시작으로 거리퍼레이드 등의 개막식이 펼쳐진다. 명태축제를 축하하는 불꽃놀이는 이날 오후 8시에 시작한다. 18~20일 거진 해변에서는 명태만찬 프로그램이 열려 명태 요리를 무료로 시식할 수 있다. 선착순 100명에게 명태찌개 한 냄비를 3000원에 제공하는 특별 이벤트는 오후 2시 30분, 4시 30분 하루 두 차례 진행된다. 이달 초 태풍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삼척시는 모든 축제를 취소하고 1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17일간 죽서루에서 6500여점의 국화 작품을 전시하는 ‘삼척사랑 국화전시회’를 개최한다. 26~27일 죽서루 일대에서는 지역 농산물 전시·판매와 국화 들차회를 운영하고, 전시회가 끝난 뒤 판매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한다. 양양군은 24~27일 남대천 둔치 등에서 ‘양양 연어축제’를 연다. 총상금 1500만원을 걸고 황금연어잡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터넷에서 참가자 3000명을 선착순 모집했다. 다음달 10일까지 민둥산 억새꽃축제를 여는 정선군은 18~20일 사과축제도 함께 개최한다. 시래기의 고장 양구군은 26~27일 DMZ펀치볼시래기축제를 열고, 홍천군은 다음달 1~3일 사과축제를 개최한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방사성 폐기물 행방 ‘오리무중’… 침수된 신칸센 전량 폐차 위기

    방사성 폐기물 행방 ‘오리무중’… 침수된 신칸센 전량 폐차 위기

    폐기물 보관 포대 규모조차 파악 안 돼 2011년 후쿠시마 사고 나무·흙 등 보관 사재기·외국인 대피안내 부실 도마위 사망·실종 70명 넘어… 복구 장기화될 듯지난 12~13일 일본을 강타한 제19호 태풍 ‘하기비스’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간토, 도호쿠 지역에 피해가 집중된 가운데 신칸센 고속철도 침수 등으로 산업생산 및 일상생활에서 후유증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폭우로 유실된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폐기물의 행방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NHK에 따르면 14일 밤까지 이번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는 58명, 실종자는 14명, 부상자는 211명으로 집계됐다.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후쿠시마 다무라시에서 유실된 방사성폐기물 보관 포대의 소재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앞서 다무라시는 “지난 12일 방사성폐기물 임시보관소에 보관돼 있던 2667개의 폐기물 보관 포대 중 일부가 폭우에 쓸려나가 인근 하천으로 흘러든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무라시는 “유실된 포대 중 10개를 회수했으며 포대의 내용물이 밖으로 나오지는 않았다”고 했으나 이를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려운 상황인 데다 해당 지역이 막대한 피해로 쑥대밭이 된 상황이어서 정확한 유실 규모 파악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자루에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이후 인근에서 수거한 풀, 나무, 흙 등이 들어 있다. 태풍이 몰고온 폭우로 이시카와, 도야마 등 호쿠리쿠 지역을 운행하는 호쿠리쿠신칸센 고속철도 전체의 3분의1인 10편성 120량이 물에 잠긴 가운데 ‘전량 폐차’를 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NHK는 “신칸센 차량이 이 정도까지 물에 잠긴 것은 처음”이라며 “최소한 바닥에 있는 전기·기계장치는 모두 교체해야 하며 최악의 경우 재생이 불가능해 폐차를 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의 말을 전했다. 10편성의 제작비는 약 328억엔(약 3600억원)에 이른다. 이 밖에 곳곳에서 교통·통신 및 생활기반시설이 훼손되고 마비돼 산업생산과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을철 단풍관광으로 유명한 가나가와현 하코네 등산철도는 선로, 교각이 유실돼 연내 복구가 불가능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도심지역의 재해 대응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인구가 밀집해 있는 도쿄 중심가와 주택가의 편의점, 슈퍼마켓 등은 11일부터 불안을 느낀 시민들이 사재기에 나서 물건이 동나는 등 대혼란을 겪었다. 상당수 대피소에서는 반려견 등의 동반 거부를 놓고 주민과 당국 사이에 마찰이 빚어졌고, 그 결과 대피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나타났다. 급증한 외국인들에 대한 재난 안내 부실도 문제로 지적됐다.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은 안내자가 없어 당장 대피가 필요한 민박시설에 그대로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무르익은 가을속으로, 경춘선 숲길 음악회로 초대

    노원구 경춘선 숲길에서는 두 번째 가을음악회가 개최된다. 경춘선 숲길은 지난 2010년 열차 운행이 중단된 이후 방치됐던 경춘선 폐선 부지를 서울시가 공원조성을 위해 2010년부터 설계용역부터 2018년 연말까지 진행해 서울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숲길공원이다. 지난 12일에 진행된 경춘선숲길 화랑대 철도공원 가을 열린음악회는 경춘선 숲길 내 화랑대 철도공원에서 가을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선율의 오케스트라와 노래가 함께하는 공연을 개최해 노원구민을 비롯한 모든 서울시민들에게 일상속의 작은 행복을 선사했다. 경춘선 숲길 화랑대 철도공원 가을 열린음악회는 작년 시민의 품으로 들어온 이후 구비로만 진행된 열린음악회가 올해는 처음 시비1억을 포함한 1억5천 규모의 행사로 작년에 비해 더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등을 시민들에게 제공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은주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 민주당, 노원2)은 “노원구 시의원으로서, 더 나아가 노원구 주민으로서 경춘선숲길에 무한한 관심과 애정을 다해 시민들을 위한 공원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해 캠핑 대세는 ‘소소한 캠핑’

    올해 캠핑 대세는 ‘소소한 캠핑’

    다소 불편해도 SUV 차량에서 숙박하며 캠핑 감성을 즐기는 ‘차박’ 캠핑과 집 근처공원에서 소풍처럼 가볍게 즐기는 ‘캠프닉’의 인기가 높아지는 등 ‘소소한 캠핑’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캠핑 연관어로 ‘아빠’와 ‘가족’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등 캠핑이 가족 여행의 주요 수단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관광공사는 ‘2019년도 1~8월 캠핑 유형별 언급량 증감률‘ 분석 결과, 2017년 동기 대비 ‘차박’ 증가율이 7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캠핑카 27%, 미니멀 캠핑 17%, ‘캠프닉(Camping+Picnic)’ 13% 순으로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같은 기간 동안의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분석 결과, 캠핑 연관어로는 ‘가족’과 ‘아빠’가 지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게시글 가운데 ‘아빠’의 언급량이 가장 높았다. 캠핑 신조어인 ‘불멍’은 5월과 10월에 언급량 증가했다. ‘불멍’은 장작불을 보며 멍때리는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로, 특히 봄, 가을인 5월과 10월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였다. 캠핑 관련 주요 사고로는 화로나 버너 등 조리기구 사용으로 발생하는 화상, 화재, 중독 사고(20.3%)가 가장 많았다. 텐트 로프에 걸려 넘어지는 사고(8.2%), 해먹에서 떨어지는 사고(7.3%)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 ’1372 상담데이터‘ 분석 결과, 2014년 1월~2019년 6월 사이 캠핑장 이용 취소 때 발생한 ‘위약금 분쟁’은 총 693건으로, 전체 상담 건수(843건)의 82%를 차지했다. 관광공사 문선옥 관광빅데이터팀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일상처럼 가볍게 떠나는 여행 트렌드가 캠핑에서도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더욱 즐거운 캠핑을 위해 캠핑장 이용약관을 꼼꼼히 확인해 분쟁의 소지를 줄이고, 화재 등의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길섶에서] 수목원의 진화/이종락 논설위원

    우리나라 수목원은 대개 거주지에서 제법 거리가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광릉수목원이나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 곤지암의 화담숲 등이 그런 예다. 반면 서양에서는 도시 중심에 있거나 인근에 가든 형태로 지어져 보통 보태니컬 가든(Botanical Garden)이라는 표현을 쓴다. 백과사전에도 수목원과 보태니컬 가든의 경계가 조금 애매하다. 영어로 아버리텀(Arboretum)이라고 표기하는 수목원은 나무나 관목, 덩굴의 집합체를 말한다. 나무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보면 된다. 반면 보태니컬 가든은 나무뿐만 아니라 허브 등 여러 식물을 포함한다. 이런 이유로 보태니컬 가든은 보통 식물원으로 표기한다. 지난 주말 경북 봉화군 춘양면에 있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다녀왔다. 어제까지 ‘봉자 페스티벌’이 열렸기 때문이다. 봉자 페스티벌은 봉화 지역에서 열리는 자생식물을 활용한 축제라는 뜻이다. 가을축제 이름을 순자, 미자를 연상케 하는 봉자로 재치 있게 지어 웃음이 절로 나왔다. 국화는 물론 수련, 구절초, 억새, 나비바늘꽃 등 야생화들이 도시민들을 반겼다. 지난해 5월 아시아에서 제일 큰 규모로 개관한 백두대간수목원은 야생화 정원을 멋들어지게 꾸며 세계 유수의 보태니컬 가든의 가능성도 보였다. jrlee@seoul.co.kr
  • 이 가을, 우리가 몰랐던 백석을 펼치다

    이 가을, 우리가 몰랐던 백석을 펼치다

    시인 백석(1912~1996)의 또 다른 면모를 알 수 있는 책 두 권이 출간됐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등 주옥 같은 시로 널리 알려진 백석은 실은 소설로 등단했다. 193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그 모(母)와 아들’이 당선되면서부터다. 1983년 학계 최초로 백석 시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던 고형진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백석이 남긴 4편의 소설과 12편의 수필을 모아 ‘정본 백석 소설·수필’(문학동네)을 펴냈다. 백석이 김소월 등 정주 오산학교에서 맺은 인연들을 추억하는 수필 ‘소월과 조선생’과 당대 만주에 거주하던 조선인들의 현실을 알게 하는 ‘슬픔과 진실’, ‘조선인과 요설’에서는 당대 사회상을 알 수 있다. 무생물까지 의인화해 묘사하는 ‘마을의 유화(遺話)’, ‘닭을 채인 이야기’나 그림과 이야기를 병치하는 독특한 형식을 선보인 ‘사생첩의 삽화’ 등의 소설은 시에서 보여 준 백석 고유의 독자적 양식이 소설에서도 다른 방식으로 이뤄졌음을 알게 한다.백석과 연모의 정을 나눴던 기생 김자야(1916~1999)가 쓴 ‘내 사랑 백석’도 김자야 20주기를 앞두고 재출간됐다. 금광을 한다는 친척에게 속아 가정이 파산하자 기생 김진향으로 입적할 수 밖에 없었던 기구한 성장기, 20대 청년 백석과의 애틋한 만남, 3년간의 뜨거운 사랑 이야기 등을 풀어냈다. 그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1000억원이 넘던 대원각을 시주했다. 그게 서울 성북동 길상사다. 김자야는 죽기 열흘 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1000억원이 그 사람(백석) 시 한 줄만 못해. 다시 태어나면 나도 시 쓸 거야.”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상한제 통과… 강남3구 오름세 주춤

    상한제 통과… 강남3구 오름세 주춤

    전국 주간 아파트값은 매매(0.01%)와 전세(0.04%) 모두 올랐다. 특히 서울은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적용 관련 발표 이후 그간 상승폭이 높았던 강남 3구 일대에 대한 관망세가 확산되며 오름세가 조금 주춤했다. 하지만 양천구(0.09%)는 목동신시가지, 금천구(0.07%)는 신안산선 인근 지역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인천 부평·연수구는 교통망 확충 등 개발 기대감으로 올랐다. 울산 남구 등은 재개발사업의 원활한 진행으로, 세종은 종촌·고운동 등의 저가매물이 소화되며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가을 이사 수요로 상승세가 지속됐다. 시도별로는 경기(0.12%), 대구(0.12%), 충남(0.07%) 등은 올랐고 충북(-0.17%), 제주(-0.10)등은 전셋값이 떨어졌다.
  • 가을, 중랑은 독서로 물드는 중

    가을, 중랑은 독서로 물드는 중

    서울 중랑구가 상봉동에 공공도서관을 문 연다. 그동안 묵동, 신내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공도서관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온 만큼 복합청사 신축 과정에 도서관 건립을 함께 추진해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주민들의 독서문화를 증진한다는 복안이다. 중랑구는 15일부터 상봉2동 신축 복합청사 내 중랑상봉도서관의 운영을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연면적 1753㎡, 지상 3~5층 규모의 상봉도서관은 약 2만권의 장서와 함께 3층 유아어린이 자료실, 4층 종합자료실, 5층 노인을 위한 50+실과 스마트라운지 등으로 구성돼 모든 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특히 상봉동 지역은 성인 인구 비율이 전체의 85%가 넘는 만큼 성인들을 위한 문학·여가 분야의 도서를 집중 구비했다는 설명이다. 또 50+실과 스마트라운지에는 각각 노트북 8대와 컴퓨터 14대를 설치했다. 중랑구는 지난해 양원숲속도서관 개관을 비롯해 올해 작은도서관 6곳, 스마트도서관 2곳 등 모두 10개의 도서관을 확충했다. 향후 중화2동 복합청사, 면목유수지, 사가정공원 공영주차장 부지에도 공공도서관 건립을 확정하는 등 2022년까지 도서관 10곳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다양한 도서관 인프라를 구축해 구민들이 누구나 도보 10분 거리에서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곱게 접어… 가을을 날다

    곱게 접어… 가을을 날다

    13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멀티플라자에서 열린 ‘2019 한강 종이비행기 축제’에서 참가자들이 종이비행기를 날려 보고 있다. 항공과학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종이비행기 날리기 대회 외에도 비행기와 항공과학 주제 전시, 연날리기 대회 등이 함께 진행됐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곱게 접어… 가을을 날다

    곱게 접어… 가을을 날다

    13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멀티플라자에서 열린 ‘2019 한강 종이비행기 축제’에서 참가자들이 종이비행기를 날려 보고 있다. 항공과학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종이비행기 날리기 대회 외에도 비행기와 항공과학 주제 전시, 연날리기 대회 등이 함께 진행됐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출근길 ‘가을 추위’… 서울 12도·대관령 5도

    출근길 ‘가을 추위’… 서울 12도·대관령 5도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공기 때문에 한 주가 시작되는 14일 월요일 아침은 쌀쌀하겠다. 기상청은 “14일은 중국 북부 지방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맑은 날씨를 보이겠지만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를 덮으면서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10도 이하의 분포를 보일 것”이라고 13일 예보했다. 15일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더 떨어져 대부분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5도 안팎을 기록하겠다. 14일 전국의 아침 기온은 7~15도, 15일 화요일 아침 기온은 5~14도 분포로 평년(6~15도)보다 낮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14일 지역별 아침 기온은 서울 12도, 춘천 10도, 대전·대구 11도, 광주 12도, 부산 14도, 제주 16도 등이다. 특히 대관령 아침 기온은 5도까지 떨어지고 충북 제천과 경북 봉화는 6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15일에는 서울 아침기온도 8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동풍의 영향으로 습한 공기가 유입되는 강원 영동과 경상 동해안은 14일 낮부터 15일 오전까지 비가 내리겠으며 강원북부 산지에는 눈이 오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은 10~40㎜, 경상 동해안은 5~10㎜다. 강원 북부 산지의 예상 적설량은 1㎝ 안팎이 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16일까지는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공기 때문에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 후반부터는 평년보다 약간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슈돌’ 건후, 체조+신문 읽기 “시선강탈 아침 일상”

    ‘슈돌’ 건후, 체조+신문 읽기 “시선강탈 아침 일상”

    ‘슈돌’ 건후가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13일 방송되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 299회는 ‘우리의 가을을 걸어요’라는 부제로 꾸며진다. 그중 귀염뽀짝한 건후의 여유로운 아침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개된 사진에는 하얀 민소매 셔츠에 파란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고 세젤귀 자태를 뽐내는 건후가 담겨있다. 먼저 침대에 엎드려 새근새근 자는 건후의 뒤태가 앙증맞다. 이어 거실로 나온 건후는 체조, 책 읽기 등 혼자서 여러 가지 일을 바쁘게 하고 있다. 특히 혼자 체조를 하는 듯 다양한 동작을 취하는 건후가 눈에 띈다. 민소매 셔츠 위로 뽈록 나온 통통한 뱃살이 시선을 강탈한다. 이에 사진만으로도 너무나 귀여운 건후의 아침이 본 방송에서는 얼마나 사랑스러울지 기대를 더한다. 이날 건후는 꿀잠을 자고 일어나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했다. 내추럴한 복장에 뱃살을 만지며 할 일을 찾아 어슬렁거리는 건후의 모습이 귀여워 현장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는 전언. 이어 건후는 혼자 신문을 읽고 독서를 하는 등 자기계발을 하다가 체조로 체력까지 기르며 아침을 만끽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4월 혼자 베이비치노를 내려먹는 영상으로 100만 뷰(네이버TV 기준)를 넘기며 랜선 이모-삼촌들에게 심쿵을 안겨준 건후. 믿고 보는 건후의 귀여운 아침이 이번에는 또 어떤 웃음을 선사할지 ‘슈돌’ 본 방송이 기다려진다. 13일 오후 6시 25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뉴이스트 미니 7집 ‘더 테이블’ 트랙리스트 “타이틀곡은 ‘러브 미’”

    뉴이스트 미니 7집 ‘더 테이블’ 트랙리스트 “타이틀곡은 ‘러브 미’”

    뉴이스트(JR, Aron, 백호, 민현, 렌)의 미니 7집 ‘The Table(더 테이블)’의 트랙리스트가 베일을 벗었다.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는 13일 뉴이스트의 미니 7집 ‘더 테이블(The Table)’ 트랙리스트와 함께 타이틀 곡명 ‘러브 미’를 공개했다. 트랙리스트 이미지 상단에는 앞서 렌의 개인 트레일러 영상에 등장했던 꽃이 붙은 카드가 배치돼 가을을 담은 듯 감성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연노랑 배경 위로 총 6개의 곡 제목과 크레딧이 깔끔하게 배열돼있다. 타이틀곡 ‘러브 미’는 얼터너티브 하우스와 어반 R&B라는 두 가지 장르를 담은 곡으로 멤버 백호와 JR이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백호는 작곡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미니 7집에는 ‘러브 미’를 포함해 총 6곡이 수록됐다. 첫 트랙 ‘콜 미 백(Call me back)’부터 ‘원 투 쓰리(ONE TWO THREE)’, ‘트러스트 미(Trust me)’, ‘밤새’, 마지막 곡인 ‘우리가 사랑했다면’까지 전곡에 걸쳐 멤버들의 적극적인 작사, 작곡 참여가 이루어졌다. 뉴이스트는 오피셜 포토부터 트레일러 영상, 트랙리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팬들의 기대감 증폭은 물론, 새로운 시작과 변화를 선보일 것을 예고하고 있다. 뉴이스트는 오는 21일 오후 6시 미니 7집 ‘더 테이블’을 발매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나혼자산다’ 노브레인 이성우X송가인, 정감 넘치는 일상 “푸근美”

    ‘나혼자산다’ 노브레인 이성우X송가인, 정감 넘치는 일상 “푸근美”

    송가인과 이성우가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나 혼자 산다’를 알차게 했다. 1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는 1부 9.6%(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2부 11.2%의 시청률로 금요일에 방송된 전 채널 모든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 또한 1부 6.6%(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2부가 7.1%로 이날 방송된 전 채널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지난 방송에선 독특한 개성을 뽐낸 이성우의 일상과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자랑한 박나래, 송가인의 하루로 안방극장에 웃음꽃을 가득 피웠다. 먼저 노브레인 이성우는 평소 무대 위의 화려하고 거친 모습과는 사뭇 다른 인간미 가득한 일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두 마리의 댕댕이들과 함께 등장한 그는 정감 넘치는 자취방에서 프리한 차림새로 하루를 시작해 한 순간에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감을 폭발시킨 것. 또한 25년 자취경력을 자랑하듯 직접 삶아 만든 콩 국물과 노하우를 살려 끓인 소면으로 콩국수를 완성, 정성 가득한 첫 끼를 만들어 주부 9단도 무시못할 요리 실력을 뽐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자식 같은 반려견 두부와 넨내의 똘똘함을 자랑해 많은 이들이 훈련 비결에 대해 궁금하게 만들었지만, 아낌없이 주는 사료로 강아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밝혀져 안방극장에 대폭소를 터뜨렸다. 그런가하면 박나래와 송가인은 폭주하는 소리 케미로 쉴 틈 없는 재미를 안겼다. 노래에 대한 꿈이 있는 제자 박나래와 냉정히 가르치려는 스승 송가인이 마치 트로트&판소리 캐슬을 연상케 하는 불꽃 열정을 선보였다. 처음 박나래의 허스키한 목소리에 잘 할 거라 희망을 가졌던 송가인은 생각과 달리 잔뜩 만취한 노래가 울려 퍼지자 기대감이 와르르 무너진 듯한 표정으로 보는 이들을 빵 터뜨렸다. 다시 정신을 부여잡은 송가인은 시범을 보여 달라는 부탁에 클래스가 다른 스승의 노래를 들려줘 박나래의 학습의욕을 박살내며 짧은 하우스 무대를 완벽히 꾸몄다. 그러나 이내 스승의 엄한 가르침과 탁월한 센스로 가르침을 흡수하는 박나래에 송가인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하나를 가르쳐 드리면 열을 아시네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처럼 소중한 강아지들과 사랑이 넘치는 하루를 보낸 이성우와 구성진 가락이 흘러 넘쳤던 박나래, 송가인의 노래교실까지 진한 여운을 남기며 쌀쌀한 가을밤을 푸근하게 만들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데칼코마니 모녀” 고준희, 미모의 어머니 공개 “더 잘할게”[EN스타]

    “데칼코마니 모녀” 고준희, 미모의 어머니 공개 “더 잘할게”[EN스타]

    배우 고준희가 어머니와의 일상을 공개했다. 고준희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엄마♥ 사랑해. 내가 더 잘할게요”라는 글과 함께 동영상과 사진을 게재했다. 짧은 영상과 사진에는 화창한 가을 날씨를 만끽 중인 고준희 모녀의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고준희의 모친은 배우 뺨치는 빼어난 미모를 자랑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단발 헤어스타일까지 모녀가 쏙 닮은 모습. 한편 고준희는 지난 4월 종영한 드라마 ‘빙의’ 이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 2월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만료된 이후 새 소속사를 물색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혜진, 물오른 미모 근황 “가을에 못 견디는 것은?”[EN스타]

    한혜진, 물오른 미모 근황 “가을에 못 견디는 것은?”[EN스타]

    모델 한혜진이 근황을 공개했다. 한혜진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을은 좋은데 건조함은 못 견디겠네요.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네요. 가을볕이 좋아도 피부는 지켜내야죠”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한혜진은 한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세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혜진은 눈부신 피부와 물오른 미모를 과시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한혜진은 각종 광고와 화보,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이다. 지난 4일 잠정 하차한 지 약 7개월 만에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쯔양, 라면 22봉지+수육 먹방 “맛있게 먹는게 중요”

    쯔양, 라면 22봉지+수육 먹방 “맛있게 먹는게 중요”

    먹방 유튜버 쯔양이 라면 22봉지 먹기에 나섰다. 지난 11일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연출 박진경, 권성민, 권해봄, 이하 ‘마리텔 V2’)에서는 김소희-송하영, 김장훈-우주소녀 엑시, 김구라-장영란-쯔양-하승진, 도티-이지혜가 출연해 가을을 맞이해 ‘마리텔 저택’이 아닌 밖으로 나가 개인방송을 진행했다. 그 중 김구라와 장영란, 하승진, 쯔양은 ‘포기김치의 명인 유정임으로부터 ‘김장 김치 만드는 법’을 전수받았다. 쯔양은 김장을 준비하는 동안 이원 생방송으로 라면 먹방을 펼쳤다. 우선 쯔양은 제작진이 준비한 라면 22봉지와 흰쌀밥을 놓고 물이 끓기를 기다렸다. 쯔양은 라면 최고 기록에 “20봉지쯤”이라고 밝히며 “보쌈은 3~4kg 먹었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먹방 잘하는 팁에 대해선 “맛있게 먹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쯔양은 라면 먹방을 시작했다. 자르지 않은 통 수육 먹방도 선보였다. 쯔양은 통 수육에 이제 막 담근 김치를 얹어 라이브 먹방을 선보이면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실종된 양산 여학생…앵벌이 제보

    ‘그것이 알고싶다’ 실종된 양산 여학생…앵벌이 제보

    ‘그것이 알고 싶다’는 12일 양산 여학생 실종 사건의 제보자와 함께 장기미제 사건의 단서를 추적한다. 2006년 5월 13일. 경남 양산시 웅상읍 소주리에서 여학생 두 명이 사라졌다. 같은 아파트에 살던 이은영(당시 14세), 박동은(당시 12세) 양이 집에서 함께 놀다 휴대전화, 지갑 등 소지품을 모두 집에 두고 실종됐다. 아이들은 당일 오후 2시경,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쪽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행방이 묘연하다. 당시 경찰 인력은 물론 소방, 지역 민간단체까지 동원해 아파트 주변, 저수지, 야산 등을 대대적으로 수색했지만 아이들은 찾을 수 없었다. 공개수사 전환 이후 인천·성남·울산·고성·부산 등 전국에서 100여 건이 넘는 목격제보가 들어왔지만, 아이들은 그 어느 곳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제작진은 당시 아이들이 목격됐다는 장소들을 추적하며 그 행방을 되짚어보았다. 그리고 취재를 이어가던 제작진 앞으로 도착한 한 통의 메일이 도착했다. 아이들 실종 이후인 2006년 가을, 부산의 어느 버스터미널 앞 횡단보도 앞에서 은영 양, 동은 양과 인상착의가 비슷한 아이들이 앵벌이 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였다. 당시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아이들에게 ‘양산에서 실종된 아이들이 아니냐?’라고 물었고, 그중 한 아이는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머뭇거렸다고 한다. 그런데 어디선가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젊은 남자가 나타나 시민들에게 화를 내며 아이들을 데려갔다고 한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당시 부산 지역 전체 앵벌이 조직을 관리했다는 일명 ‘앵벌이 두목’을 어렵사리 만나 은영 양과 동은 양의 행방을 알고 있는지 물었다. 제작진은 또 은영 양과 동은 양으로 추정되는 아이들이 한 남자의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 것을 목격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제보자는 오후 2시경,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아파트 상가 앞에서 수상한 남자를 봤다고 고백했다. 승합차에 타고 있던 한 남자가 상가 앞에서 아파트 쪽으로 걸어가던 두 아이에게 말을 걸었고, 그 아이들을 차에 태워 아파트를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13년 전 그날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사라진 은영 양과 동은 양. 긴 시간이 흘러 나타난 제보자가 본 아이들은 그토록 찾던 아이들이었을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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