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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보름달 저장!’

    [포토] ‘보름달 저장!’

    15일 오후 대구 달서구 테마파크 이월드를 찾은 시민들이 보름달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월드는 추석연휴를 맞아 코스모스와 핑크뮬리 등 약 10만 송이의 가을꽃과 포토존이 함께 있는 가을꽃 축제 ‘인생꽃 사진관’을 운영한다. 2021.9.15 뉴스1
  • [열린세상] 날갯짓을 위한 보금자리/김하늘 라이스앤컴퍼니 대표

    [열린세상] 날갯짓을 위한 보금자리/김하늘 라이스앤컴퍼니 대표

    이사 온 지 74일째. 새집에서 쓰는 첫 원고다. 눈앞에는 푸른 가을 하늘이 펼쳐지고 등 뒤에는 황홀한 가을 음률이 흐른다. 바람은 얼굴에 스미고 음악은 날갯죽지를 간지른다. 쾌적하고 낭만적이다. 하지만 세 달 전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거실인지, 세탁실인지, 창고인지 구분할 수 없는 작은 공간에서 만 장의 음반과 수천 권의 책 더미에 끼인 간이 테이블 앞에 앉아서 밥을 먹고 빨래도 널고 타자질을 했다. 하지만 이젠 알파벳 순으로 차곡차곡 정리된 책과 음반 사이 널찍한 책상 앞에 앉아 계절이 지나가는 풍경을 벽에 걸고 온전히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다. 이사가 처음은 아니다. 교복을 입기 전까진 이사와 전학이 잦았다. 20대의 반은 외국에 머물렀다. 기숙사, 유스호스텔, 렌털 스튜디오, 홈스테이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머물렀다. 싱글 침대와 공유 주방과 욕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밥벌이를 시작하고 독립한 이후엔 점수에 맞춰 대학을 가듯 보증금과 월세에 맞춰 집을 얻었다. 먹고 씻고 자기 위한 물건만 마련했다. 욕망의 수도꼭지를 잠그고 어디에 두어도 변하지 않는 음식과 체온 유지를 위한 옷가지 등 기호 없는 기능뿐인 것들만 들였다. 물건을, 집을, 몸을, 나를, 시간을, 삶을 매만지고 가꿀 줄 몰랐다. 어쩌다 결혼하고 남편 집으로 살림을 합쳤다. 홍대 와우산 자락 열댓 평쯤 되는 오래된 빌라였다. 음반 수집가이자 음악평론가인 남편에게는 더는 버릴 물건이 없었다. 작은 집에 비하면 그의 물건은 그의 업보였지만 엄연한 그의 업이었다. 최소한의 가구와 가전으로 신혼살림을 꾸렸다. 그가 살아온 동네에 집에 가득 채워진 그의 물건과 함께 사는 탓에 마치 남편의 삶에 편입된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작은 화장대나 요가매트 한 장도 놓을 공간이 없었으니까. 동네에는 사는 사람보다 머물다 떠나는 사람이 더 많았다. 데이트를 하러 온 사람, 쇼핑을 하러 온 사람, 관광을 하러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골목의 가게들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손님들의 비위에 맞춰 간판을 갈아치우다 간판 대신 임대 플래카드가 걸리기 시작했고, 하루가 멀다 하고 밤마다 술에 취한 고성과 배달 대행 오토바이 엔진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적막한 귀깃길, 황량한 산책길을 걸을 때마다 떠날 때가 됐다고 읊조렸다. 오랫동안 홍대 거리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남편도 빈 거리를 걸을 때마다 안타까움에 무기력한 탄식만을 반복했다. 이사를 가기로 마음먹었다. 부동산에 살던 집을 내놓았다. 곧바로 감당할 만한 대출 이자를 감안해 예산을 정하고, 살고 싶은 동네를 추려 발품을 팔았다. ‘산과 가깝고 볕이 잘 들고, 시장이 가까운 주택가에, 방은 세 개 화장실은 두 개, 주방과 거실 크기는 타협 가능’한 조건을 내걸고 한 달이나 지났을까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다. 이 집에 꼭 살고 싶었다. 더 잘 살고 싶어졌다. 나답게 우리답게 건강하게 풍요롭게 살 수 있는 보금자리가 필요했다. 성미산 자락에 있는 6층짜리 빌라 꼭대기 집이다. 거실 통창 너머로 성미산이 보인다. 아침마다 햇살이 가득 쏟아져 집을 환하게 비춘다. 아침잠이 많은 남편도 알람 없이 잘 일어난다. 구름의 움직임, 하늘의 색, 나무의 흔들림으로 그날의 날씨를 점치며 아침을 먹는다. 새소리를 듣고 풀내음을 맡으며 성미산 언덕을 넘어 아침 운동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커피 원두와 빵을 사고 망원시장에 들러 반찬거리와 식탁에 놓을 꽃 한 다발을 사 온다. 커다란 나무가 보이는 나만의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화장을 하고, 향수를 뿌린다. 명상이 필요한 날엔 작업실 한켠에 요가매트를 깔고 가만한 시간을 갖는다. 음악이 곧 공기인 남편은 이어폰이나 헤드폰 대신에 오디오 시스템을 설치하고, 음악을 들으며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고, 낮잠을 자고, 글을 쓴다. 스무 번이 넘는 이사를 다녔다. 하지만 이사를 오기 전까지 벽에 액자를 걸어 본 적도, 화병에 꽃을 꽂아 본 적도 없다. 딱 되는 대로 되는 만큼만 살았다. 장식은 사치였고 남의 일이었다. 몸을 누인 곳은 분명 집이었는데 임시 숙소였다. 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더 잘 버는 일밖에 몰랐다. 그게 그저 잘 사는 유일한 방법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라도 악착같이 일상을 보듬고 살피고 가꾸리라 다짐해 본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향유를 위한 날갯짓을 해 본다.
  • [글로벌 In&Out] 벌써 1년인 ‘서울 유학 생활’ 시즌2/페브리아니 엘피다 트리흐따라니 서울대 국문학과 박사 과정

    [글로벌 In&Out] 벌써 1년인 ‘서울 유학 생활’ 시즌2/페브리아니 엘피다 트리흐따라니 서울대 국문학과 박사 과정

    코로나 상황에서 두 번째의 유학 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1년이다. 지난해 이맘때쯤에 자가격리가 해제되고 박사 과정 첫 학기를 막 시작했다. 그때를 다시 되돌아보면 어떻게 그러한 용기를 냈나 싶다. 한국에 오기 전에 가장 친한 친구나 동료에게서 늘 들었던 말은 “정말 갈 것이냐”는 질문이었다. 그때는 특히 한국이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던 시기라서 더 심각했다. 유학준비 과정에서 쉽지 않은 것들을 겪어야 했으나 감사하게도 고생 끝에 낙이 오듯이 마침내 무사히 잘 준비했고 한국에 잘 들어왔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1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어느새 3학기가 시작됐다. 그동안 어떤 것을 공부하고 무엇을 얻었는지 스스로에게 늘 자문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끔 갖는다. 나의 유학 생활은 서울살이 시즌1과 기교해 어떻게 달려졌을까. 두 번째의 유학 생활은 의외로 편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전보다 훨씬 줄었으나 처음 한국에 왔을 때와 달리 적응하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편했다. 그래도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을 온라인으로 해야 해서 새로운 친구들과 쉽게 사귈 수 없는 것은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행스럽게도 전에 알고 지내던 한국 친구와 여기에 거주하는 인도네시아 친구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다. 하지만 만약에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에 온 것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을 것이다. 언젠가 마스크 없이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시기가 오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지금도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어서 때로는 지금과 전에 공부했던 경험을 비교하기도 한다. 역시나 공부 환경을 그나마 파악한 상황이고 적응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이지도 않았다. 석사 때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만 가지고 출발해 그것에 대해 조금밖에 모른 채 재학하게 돼 상당히 많은 어려움을 겪은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 말하자면 석사 1학기 때 생전 처음 겪어 보는 슬럼프를 직면했던 것이다. 눈물 없이 하루를 지내는 게 기록이라 할 만큼 힘든 나날이 이어졌다. 지나고 보니 그런 날들이 있었던 게 엊그제 같다. 그때는 학기가 시작하자마자 충격의 연속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늘 자책하고 매일매일 후회했다. 감사하게도 그 막막한 순간들을 버티고 1학기를 마칠 수 있었다. 지난해 가을 박사 1학기를 시작할 무렵에 이러한 생각도 떠올랐다. 내가 잘할 수 있을지, 전처럼 그렇게 어려울지. 처음엔 그 생각만 매일 했었다. 박사 1학기도 역시 생각했던 만큼 쉽지 않았으나 감사하게도 눈물 없이 지냈다. 나의 수준을 맞추고 무리하지 않으면서 지내기로 했었다. 그래야 힘든 시간을 직면하게 될 때도 힘을 잃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이번에는 요가도 열심히 했다. 요컨대 예전 글에서 말했듯이 덕질 생활도 마음껏 해 왔다. 공부가 힘들고 지칠 때 그 재미로 다시 힘을 얻고 더 열심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새 친구들과 자연적인 활동에 빠져서 서울둘레길도 둘러보고 등산도 해 봤다.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서 이러한 활동을 통해 건강도 챙기고 서울의 구석구석을 구경할 수 있어 흥미롭고 행복하다. 그러므로 유학 생활 시즌1에서 해보지 못한 색다른 체험이 두 번째의 유학 생활에 아름다운 색깔을 칠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번의 유학 생활을 하면서 다짐한 것이 있다. 이 과정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과정이다. 즉 내가 공부하고 있는 것을 타인과 공유할 수 있고 내가 배우는 것이 타인에게도 유익한 것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그러한 다짐으로 나의 남은 두 번째 유학 생활이 더 바람직하고 유익한 순간으로 가득 찰 수 있기를 바란다.
  • [여기는 중국] 세 자녀 키우다 힘겨운 엄마?…초등교과서 표지 삽화 논란

    [여기는 중국] 세 자녀 키우다 힘겨운 엄마?…초등교과서 표지 삽화 논란

    중국 초등학교 교과서 표지에 한 가정 세 자녀 그림이 등장해 이목이 집중됐다. 최근 중국 대부분의 지역 초등학교가 가을 학기 수업을 개강한 뒤 학생들에 배포한 교과서 표지가 떄아닌 논란의 대상이 된 분위기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삽화는 올해 첫 배포된 초등학교 5~6학년용 어문 교과서다. 해당 교과서 표지에 한 가정 세 자녀의 모습이 역사상 처음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큰 논란은 해당 삽화 속 어머니와 아버지로 보이는 두 남녀의 수수한 옷차림과 모습이다. 화제가 된 교과서는 최근 인민교육출판사에서 출간, 중국 교육부의 정식 인가를 받아 전국에 배포됐다. 현지 누리꾼들은 해당 교과서의 삽화 사진을 공유, 삽화 속 가족들 중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의 수수한 옷차림에 대해 조소를 보냈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삽화 속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을 지목해 “정부가 무턱대고 강요하고 있는 한 가정 세 자녀 정책의 폐단이 교과서에 전면적으로 등장한 사례”라면서 “아이를 세 명이나 낳고, 양육하기 위해 부모가 모두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고, 이 여성은 스스로를 꾸밀 사이도 없이 힘들게 살고 있는 모습이다. 아마도 이 여성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매일 초과 야근을 자처했을 것”이라는 등 조롱의 목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 한 누리꾼은 “기존 5학년 전용 교과서 표지 그림에 등장한 여성이 똑같은 옷과 똑같은 표정으로 아이만 하나 더 늘어서 총 세 자녀가 등장했다”면서 “정부는 이 삽화를 통해 초등학생들이 한 가정 세 자녀에 대한 인식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노렸겠지만, 요즘 아이들이 그렇게 순진하지 않다. 아이들은 해당 삽화를 보고 이 여성처럼 힘들게 세 명의 자녀를 낳아 키우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을 교훈으로 얻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정부의 세 자녀 출산 정책은 경제적 능력을 가진 소수의 부모를 위한 정책일 뿐”이라면서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집도 돈도 없는데, 무슨 수로 아이를 세 명이나 키울 수 있겠느냐. 나 역시 어린 시절을 외아들로 자랐지만 외로움을 느낀 적은 없기에 한 가정에 한 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5학년 어문 교과서 표지 속 가족들이 마당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바둑을 두며 여유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경제적으로 넉넉한 가정에서는 쉬는 날 집 안에서 바둑을 두며 소일 거리를 하지 않는다”면서 “요즘 같은 세상에 아이들이 외부 활동으로 각종 레크레이션을 배우고, 휴일에는 악기를 배우는 것이 일반적인데 얼마나 아이 키우는 형편이 어려웠으면 자녀와 바둑을 두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냐. 허송세월을 보낼 바에야 한 아이만 출산해서 똑똑하게 키우는 편이 낫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달 20일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한 가정당 아이를 세 명까지 낳을 수 있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 삽화가 표지로 실린 교과서는 중국 당국이 세 자녀 출생 정책을 본격화한 후 처음 등장한 변화인 셈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출간돼 올 초까지 중국 전역 초등학교에 배포, 사용됐던 기존 교과서 표지가 한 가정 두 자녀 모습의 그림을 실었던 것과 달라진 점이다. 해당 교과서 내의 삽화 역시 지난 2016년 중국이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한 자녀 정책’을 폐지, 두 자녀 정책을 도입하면서 포함됐던 그림이었다.
  • [포토] 메밀꽃 핀 가을

    [포토] 메밀꽃 핀 가을

    14일 오후 강원 평창군 봉평면 문화마을 일원 메밀밭의 꽃이 만개해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2021.9.14 연합뉴스
  • [포토] 대피한 어선, 파도 즐기는 서퍼

    [포토] 대피한 어선, 파도 즐기는 서퍼

    가을태풍 찬투가 북상하고 있는 14일 오후 부산 송정해수욕장 인근 도로에 어선들이 대피해 있다. 바다에는 서퍼들이 태풍 간접 영향으로 높아진 파도에 서핑을 즐기고 있다. 2021.9.14 연합뉴스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에세이 전성시대에 대한 단상/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교수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에세이 전성시대에 대한 단상/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교수

    에세이나 수필을 읽고픈 욕망의 뿌리는 무엇일까. 그것은 저자의 삶의 결과 마음의 무늬가 어떤 글쓰기보다도 투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일 테다. 대학 시절 예술기행의 매혹을 통해 글 쓰는 삶에 대한 동경(憧憬)을 간직한 이래 늘 에세이 장르에 대한 관심을 지녀온 편이다. 이즈음 ‘에세이의 전성시대’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에세이, 산문집이 활발하게 간행되고 있다. 한 달 동안 평균 200여권의 신간 에세이가 세상에 선보인다. 엄청난 양이다. 늘 출판과 문학의 위기가 언급되고 있지만 외려 에세이 출판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에세이 장르의 활성화는 그 자체로 고무적인 일이지만, 과연 양적 증가가 질적 수준을 동반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때로 소셜미디어에서 환호하는 에세이를 덜컹 구입했다가 실망한 적도 많다. 글 쓰는 주체의 ‘정신의 직접성’과 ‘체험의 구체성’을 섬세하게 드러내는 에세이는 그만큼 매혹적이며 치명적인 장르다. 이 점은 에세이 쓰기에 사유의 힘과 적절한 미적 통제가 주어지지 않았을 때, 지리멸렬한 자기 노출이나 사적인 주관성에 함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글쓰기를 통해 한 권 책의 저자가 된다는 건 따지고 보면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욕망인 인정 욕구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제 누구나 자신의 글을 발표하는 시대, ‘모두가 작가인 시대’다. 요컨대 에세이의 커다란 유행은 글쓰기와 출판의 대중화라는 사실과 이어져 있다. 그러다 보니 다들 읽기보다는 쓰기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 ‘사유의 힘’을 담은 에세이보다는 힐링을 강조하는 내용과 가벼운 처세술에 가까운 수필이 대세다. 아일랜드의 세계적 작가 제임스 조이스가 자신의 대표작인 ‘더블린 사람들’과 ‘망명자들’ 같은 작품의 출간을 여러 번 거절당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즈음 얼마나 출판과 글쓰기가 대중화됐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물론 이런 변화에 긍정적인 면과 대중민주주의의 흐름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 같은 추세에는 양날의 칼이 존재한다. 생각해 보면 글쓰기와 출판의 대중화는 깊은 사유의 힘과 지성의 아름다움을 지닌 책들이 드물어지는 과정이기도 했다. 글쓰기를 위해서는 먼저 끊임없는 독서를 통해 사유를 키우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세상에 대한 안목과 시야를 넓히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쓰기를 위해서는 그 몇십 배 이상의 읽기가 필요하다. 이제는 그런 과정이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채 쓰기와 출판 자체가 목적인 경우도 많다. 누구나 자신이 쓴 책 한 권쯤은 존재하길 원한다. 그건 지극히 정당한 욕망이지만, 이 욕망이 출판 시장으로 옮겨 오면 나비효과가 인다. 물론 몇몇 예외가 있겠지만, 출판 대중화의 이면에는 대체로 정말 좋은 책은 잘 안 팔린다는 착잡한 진실이 존재한다. 깊은 사유와 농익은 안목을 담은 좋은 에세이가 판매 면에서도 부진하고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근래 간행된 책을 예로 든다면 이산하 시인이 에세이 ‘생은 아물지 않는다’나 최근 타계한 재미 원로 정치학자 이정식 교수의 ‘이정식 자서전’은 그 책의 소중한 가치와 매력만큼 독자에게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다. 여성학자 정희진은 이른바 ‘모두가 작가인 시대’의 의미를 분석하며 “나는 사회적 약자의 자기 이야기가 ‘쉬운 책’이 되길 바라지 않는다”고 얘기한 바 있다. 이 발언에 깊게 공감했다. 언젠가 내 감성과 입장을 불편하게 만드는 책이 정말 좋은 책이라는 취지의 얘기를 접한 적이 있다. 정말 그렇다. 편하고 익숙하게만 다가오는 에세이는 당신의 시야와 안목을 넓혀 주지 못한다. 코로나 시대의 두 번째 가을이다. 독서의 계절이기도 한 이 청아한 가을이 독자들의 마음을 서늘하게 만들 깊은 지성과 감각의 아름다움을 담은 에세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추석 물가 잡기’ 총력전 통했나… 10대 성수품 중 9개 가격 하락

    ‘추석 물가 잡기’ 총력전 통했나… 10대 성수품 중 9개 가격 하락

    정부가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성수품 공급을 대폭 늘리는 총력전을 펼치자 주요 성수품 가격이 하락하는 등 일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추석 물가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대책 기간(8월 30일~9월 17일) 중 10대 성수품(배추·무·사과·배·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계란·밤·대추)을 평시 대비 1.5배, 지난해 추석 대비 1.4배 확대 공급하고 있다. 농식품부가 농협·산림조합·축산단체 등과 함께 지난 9일까지 계약·비축 물량 총 8만 7026t을 공급했는데, 이는 당초 이 기간까지 목표 물량(7만 848t)보다 22.8% 많은 것이다. 계란은 하루 300만개의 수입란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쿠폰 할인 등을 통해 소비자 실구매가 인하를 유도하면서 지난달 하순 한 판(30개)당 7500원대였던 가격이 지난 9일 6533원까지 하락했다. 쿠폰 할인까지 포함하면 5000원대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주말에도 도축장을 운영하게 하고, 돼지 출하 체중을 조정(115~120㎏→110~115㎏)해 조기 출하를 유도하는 공급 확대를 실시하고 있다. 추석 이후 도축 예정인 소고기 물량이 추석 전에 미리 공급될 수 있도록 마리당 도축수수료 15만원을 추석 직전인 오는 18일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있다. 한우·한돈자조금과 협력해 한우 불고기, 국거리, 돼지 삼겹살·목살 등 제수품을 20% 할인 판매하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이 영향으로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달 30일 대비 각각 0.3%와 12.9% 하락했다. 사과는 평시 대비 2.9배 많은 1만 4000t, 배는 3.1배 증가한 1만 2000t을 공급해 가격 안정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소 과일 10만 세트를 하나로마트 등 농협 계통 매장을 통해 20% 할인 판매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배 가격은 0.7% 하락했고, 무(-9.1%)와 닭고기(-5.2%), 밤(-18.7%), 대추(-3.0%) 등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0대 성수품 중 배추를 제외한 9개 품목 가격이 지난달 30일보다 하락했다”며 “배추도 가을장마 영향으로 가격은 상승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40% 이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축산물 할인 쿠폰(20~30%)과 한우·한돈 할인행사, 중소 과일 특별 할인판매 등을 통해 물가 안정 조치를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 새로 꾸민 꿈새김판

    새로 꾸민 꿈새김판

    13일 서울 광화문 서울광장을 지나가는 시민들 뒤로 서울도서관 꿈새김판에 ‘떨어진 게 아니라 내려놓은 거예요. 그게 인생이에요…낙엽이 씀’이라는 ‘가을편 문안’이 걸려있다. 서울시는 꿈새김판에 1년에 4번(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어울리는 문구를 게재한다.
  • 가을에 어울리는 인디음악 들어볼까…CJ ‘튠업 스테이지‘ 새달 개최

    가을에 어울리는 인디음악 들어볼까…CJ ‘튠업 스테이지‘ 새달 개최

    CJ문화재단이 다음 달 실력파 인디 뮤지션들의 공연 시리즈인 ‘튠업 스테이지’를 개최한다. 13일 재단에 따르면 다음 달 1∼2일과 8∼9일 서울 마포구 CJ아지트 광흥창에서 튠업 스테이지 ‘디어 어텀’(DEAR AUTUMN)을 연다. 탄탄한 연주 실력으로 무장한 밴드 기프트가 1일, Z세대를 대표하는 인디밴드 설(SURL)이 2일, JTBC ‘슈퍼밴드’ 등에 출연했던 지범이 8일, 실력파 인디밴드 나상현씨밴드가 9일 각각 가을에 어울리는 감성적 무대를 선보인다. 이들은 CJ문화재단이 인디 뮤지션 지원사업 ‘튠업’과 2014년부터 후원해온 ‘유재하음악경연대회’를 통해 지원한 뮤지션들이다. CJ문화재단 담당자는 “실력파 남성 인디신 뮤지션들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그들만의 스타일로 해석한 다채로운 공연으로 꾸밀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예매는 13일부터 멜론 티켓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 [서울포토]‘떨어진 게 아니라 내려놓은 거예요’

    [서울포토]‘떨어진 게 아니라 내려놓은 거예요’

    13일 서울도서관 꿈새김판에 ‘떨어진 게 아니라 내려놓은 거예요 그게 인생이에요-낙엽이 씀’ 가을편 문안이 게시돼 있다. 2021.09.13
  • 재건축·재개발 셋 중 둘 ‘수도권’…하반기 탐스러운 분양시장 후끈

    재건축·재개발 셋 중 둘 ‘수도권’…하반기 탐스러운 분양시장 후끈

    서울시가 재건축·재개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종합포털 ‘정비사업 정보몽땅’을 개설한 가운데 하반기 서울과 수도권에서 분양되는 도시정비사업에 관심이 집중된다. 도심에 위치한 재개발과 재건축 단지는 그 입지가 입증된 데다 인프라가 이미 구축돼 있어 실수요자에게 인가가 높다. 이에 따라 내 집 마련에 목마른 수도권 실수요자들의 청약 수요도 잇따를 전망이다. 3기 신도시의 사전청약도 다음달과 11월, 12월 예정돼 있어 ‘국화 청약’도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재개발·재건축 현장의 추진현황부터 조합의 예산·회계, 조합원 분담금까지 정비사업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종합포털 ‘정비사업 정보몽땅’(https://cleanup.seoul.go.kr/)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비사업 정보몽땅은 기존 정비사업과 관련된 3개 시스템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재정비했다. 조합이 정비사업 추진 과정을 공개하는 ‘클린업시스템’, 조합이 생산하는 모든 문서를 100% 전자화하고 조합원에게 실시간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e조합시스템’, 토지 등 소유자별 분담금 추산액을 산출하는 ‘분담금 추정 프로그램’ 등을 통합했다. 기존에는 조합의 예산·회계장부 등 37종을 조합장이 승인한 조합원만 볼 수 있었다면 앞으로는 조합원 누구나 접속해 로그인만 하면 열람할 수 있다. 용역업체 선정 결과, 총회 의사록 등 관련법에 따라 조합이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하는 항목과 시가 권고하는 공개항목 70개도 확인 가능하다. 또 기존 재개발·재건축뿐 아니라 지역주택조합, 소규모 재건축, 가로주택정비사업, 리모델링 등까지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부동산인포가 집계한 결과 가을 이사철이 시작된 이달부터 연말까지 전국 재개발·재건축 단지 72곳에서 4만 1500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수도권에서는 전체 사업장의 62.5%인 45곳에서 2만 2311가구가 공급된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9곳(1만 363가구)으로 가장 많고 서울 15곳(6606가구), 인천 11곳(5342가구) 순이다. 수도권 정비사업 분양이 활기를 띠는 것은 집값 상승에 따라 시장 수요층이 두터워지면서 미분양 리스크가 줄었기 때문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실시된 임대차보호법으로 인해 전셋값이 치솟자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으로 전략을 선회하는 바람에 수도권의 청약 경쟁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민간에서 추진하는 정비사업은 역세권, 학교, 편의시설 등 기존 인프라가 잘 구축된 데다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로 지어지는 경우가 많아 가격 상승도 가파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2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전용면적 84㎡가 지난 4월 10억 627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5억 9500만원과 비교하면 1년 4개월 만에 5억원가량 올랐다. 정비 사업장의 분양권에서 로또급 시세차익이 발생하면서 실수요자들의 청약 통장도 대거 몰리고 있다. 부동산114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올해 수도권 분양 단지 1순위 청약자 수 상위 10곳 가운데 ‘래미안 원베일리’(3만 6116명), ‘북수원자이렉스비아’(2만 7957명),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1만 8869명), ‘부평캐슬&더샵퍼스트’(1만 2101명) 등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4곳이 이름을 올렸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이미 기반시설이 완비돼 있는 검증된 입지인 데다 분양 후 시세차익도 노려 볼 수 있어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다만 정비사업 특성상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실수요자들은 일정 동향을 잘 파악해 분양이 가시화된 곳으로 청약을 노려 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 분양하는 수도권 대표적 재개발 단지로는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1구역 래미안’(가칭)과 강동구 둔촌동 ‘둔촌올림픽파크에비뉴포레’, ‘학익 SK 뷰’를 들 수 있다. SK에코플랜트가 다음달 인천 학익1구역 주택재개발로 학익 SK 뷰를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59~84㎡ 총 1581가구 중 121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수인분당선 인하대역이 가까워 서울, 수도권으로 수월하게 이동 가능하며 인근에 수인분당선 학익역, KTX 송도역 복합환승센터 등 교통 호재가 진행돼 미래가치가 높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경기 하남 덕풍동 일원에 하남C구역을 재개발해 ‘더샵 하남 에디피스’를 선보인다. 전용면적 39~84㎡ 총 980가구 규모이며 일반분양은 596가구다. 5호선 하남시청역이 바로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이며, 3호선 연장선도 계획돼 교통 여건이 편리하다. 한신공영은 다음달 경기 안산시 선부동2구역 주택재건축으로 ‘안산선부 한신더휴’를 선보일 전망이다. 전용면적 59·84㎡ 총 337가구 규모로 이 중 275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단지 앞에 선일초를 비롯해 선일중, 선일고가 도보권에 자리해 자녀 교육 여건이 좋고 각종 생활 편의시설이 가깝다. 이문1구역은 총 2904가구가 공급되며 전용면적 52~99㎡ 803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강동구 둔촌올림픽파크에비뉴포레(1만 2032가구), 송파구 ‘잠실진주재건축’(2636가구) 등이 올해 분양 예정이지만 최근 들어 분양가 상한제 등의 문제로 후분양설도 불거지고 있어 연내 분양이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 美대학 여초현상 해법 고심… “남학생 우대”vs“공정성 위반”

    美대학 여초현상 해법 고심… “남학생 우대”vs“공정성 위반”

    미국 대학에서 여학생 비율이 60%에 육박하면서 남학생을 우대하는 성비 균형 조치를 검토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붙을 수 있었던 여학생이 낙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정성에 위반된다는 지적이 많다. 12일 미국 교육부 산하 국가교육통계센터(NCES)에 따르면 18~24세 기준으로 대학에 재학 중인 여학생은 1989년 31.6%에서 30년 뒤인 2019년 44.3%로 12.7% 포인트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남학생은 30.2%에서 37%로 불과 6.8% 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최근 비영리연구단체인 국립학생정보센터의 자료를 인용해 2020~21학년도 대학생의 59.5%가 여성이라고 보도했다. 4년제 사립대만 따지면 여학생 비율은 6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미국 대학에서 여학생의 수가 남학생보다 더 많아진 건 1980년대부터였을 정도로 대학의 여초 현상은 그간 지속적으로 논의돼 왔다. 하지만 정도가 심해지자 미국 내에서는 여학생 수가 남학생의 2배에 이르는 ‘아이슬란드 모델’이 현실화될 거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WSJ는 남학생들이 비싼 대학 학비를 내는 것보다 고교 졸업 후 바로 구직에 나서는 것을 여학생보다 선호한다고 봤다. 또 여학생보다 게임 등에 쉽게 빠져 고교 재학 중 상대적으로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도 이유로 꼽았다. 미국 인구 중 남성의 비율은 51%이지만, 최근 5년간 150만여명의 대학 재학생이 감소한 가운데 이 중 남학생의 비율은 71%나 된다. 이런 관점에서 코로나19로 중단했던 대면 강의가 이번 가을학기부터 대부분 대학에서 재개되면서 상대적으로 남학생의 자퇴 비율이 높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또 미국에서는 주로 편입을 통해 학력 상승을 꾀하는데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가을 여성 편입생은 전년보다 0.5%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남성 편입생은 5.2%나 감소했다. 사실 대학 지원자 수부터 차이가 크다. 2021~22학년도 여성 지원자는 380만 5978명, 남성은 281만 5810명이었다. 이에 남학생을 구제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시도들이 진행됐다. 입학사정관인 제니퍼 델라헌티는 WSJ에 “남학생을 위한 (안 보이는) 조치는 있다. 문제는 그것이 옳으냐 그르냐다”고 말했다. 일례로 텍사스주 베일러대는 지난해 남성 입학생 비율이 여성보다 7% 높았는데, 남학생 가정에 편지를 보내 지원 서류를 내도록 독려했다. 버몬트대의 경우 학교장은 물론 이사진의 3분의2가 남성인 반면 지난해 우등생 중 여성은 약 80%라고 WSJ가 전했다. 이곳 여학생의 70%가 4년 내에 졸업하지만 남학생은 약 55%만 같은 기간 내 졸업한다. 사실 미국에서 남성들은 산업, 금융, 정치 등의 분야에서 최고위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출세의 논리’ 역시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비판이 많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공정한 잣대로 입학이 결정되는 대학 사회에서 남성을 우대하는 데 대한 반감은 적지 않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학생 경력지원제도 등이 과거에는 자연스레 상대적 약자였던 여성에게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상황이 달라진 만큼 남학생을 위한 시스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파스타는 나의 힘’ 첫 10승 고영표의 특급 비결

    ‘파스타는 나의 힘’ 첫 10승 고영표의 특급 비결

    프로야구 역대 외국인 최다승 투수에게는 특별한 루틴이 있었다. 바로 경기 전날 파스타를 먹는 것. 원정 경기에서 수소문 끝에 파스타를 구해다 주기도 했던 고영표(kt 위즈)에게 더스틴 니퍼트의 루틴은 그저 신기한 구경거리가 아니었다. 가볍게 눈여겨보지 않았고 자신의 루틴으로 만들었다. 고영표가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털고 마침내 커리어 첫 10승을 달성했다. 고영표는 12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치른 더블헤더 1차전에서 9이닝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팀의 10-0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수 103개 중 스트라이크는 78개 볼은 25개로 제구력까지 돋보였다. 1차전에서 고영표의 완봉승으로 불펜을 아낀 kt는 내친 김에 2차전까지 잡아내며 독주 체제를 더 굳건히 했다. 60승에 선착한 팀의 정규리그 우승 확률은 73.3%고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56.7%라는 점에서 고영표의 완봉승은 개인 첫 10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고영표는 “무실점으로 간다면 완봉 기회를 달라고 했고 감독님도 150개까지 던져도 되니까 해보라고 하셔서 편하게 던졌다”면서 “며칠 전부터 불펜이 조금 지쳤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9회까지 던질 수 있으면 던져야겠다고 생각하고 던졌다”고 돌이켰다. 군대가 아니라 야구 훈련소를 다녀왔나 싶을 정도로 올해 고영표는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팀이 강해지는 과정에서 고영표도 크게 힘을 보태고 있다. 리그 정상급 투수가 된 만큼 고영표에게도 특별한 루틴이 있을 터. 고영표에게 어떤 루틴이 있느냐 묻자 비결로 파스타를 꼽았다.고영표는 “전날 고기나 기름진 걸 잘 안 먹으려고 한다”면서 “탄수화물 위주로 먹고 영양 소비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밝혔다.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해본 결과 지방은 근육이 힘쓸 때 무겁다는 조언을 얻었고 퍼포먼스에 방해가 될 것 같아 탄수화물 위주로 섭취한다는 게 이유였다. 고영표는 파스타를 통해 탄수화물을 섭취한다고 밝혔다. 고영표는 “예전에 니퍼트랑 같이 마산 원정에 갔는데 니퍼트가 경기 전날은 항상 파스타를 먹어서 수소문해서 파스타를 먹였더니 잘 던지더라”면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시합 전에 힘쓰려고 탄수화물 위주로 먹고 좋아하는 음식으로 기분을 업시킨다며 파스타를 먹는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니느님(니퍼트+하느님)의 가르침을 따라 고영표도 시합 전에 파스타를 먹는 루틴을 만들었다. 고영표는 “집에서 아내가 만들어 주기도 하고 원정에 가면 시켜서 먹기도 한다”며 파스타를 먹는 방법까지 세세하게 설명했다. 그렇다고 탄수화물이 비결의 전부는 아니다. 고영표는 국가대표 경험도 큰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고영표는 “올림픽에 가서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하자는 걸 느꼈고 그게 정말 큰 도움이 됐다”면서 “어느 타자가 나와도 좌우상하를 사용하려는 피칭 덕에 타자들이 3~4 타석에 나와도 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는 패턴을 배워왔다”고 말했다. 과감한 몸쪽 공을 요구하는 양의지(NC 다이노스)의 요구를 따르다 보니 야구에 눈을 뜨게 됐다. 지난해 팀의 가을야구에 함께하지 못했던 고영표는 올해는 첫 가을야구까지 꿈꾸고 있다. kt가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고영표의 활약도 필수다. 고영표는 “1위로 마치면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는데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거라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루틴을 지키고 나한테 집중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 삼겹살보다 비싼 상추·깻잎 이게 실화냐?…추석 앞두고 채소가격 비상

    삼겹살보다 비싼 상추·깻잎 이게 실화냐?…추석 앞두고 채소가격 비상

    “고기를 상추에 싸먹는 게 아니라 상추를 고기에 싸먹는 꼴이다!” 추석을 앞두고 채소가격이 들썩이는 가운데 상추, 깻잎 가격이 국내산 냉장 삼겹살 가격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 정보에 따르면 10일 기준으로 청 상추(100g)의 소매가격은 2414원으로 1개월 전 1635원, 1년 전 1493원보다 각각 47.64%, 61.68% 가격이 올랐다.깻잎(100g) 역시 3059원으로 1개월 전 1927원, 1년 전 2885원에 비해 58.74%, 6.03% 값이 올랐다. 같은 날 국산 냉장 삼겹살(100g) 가격이 2360원 것을 고려하면 깻잎, 상추가 삼겹살 보다 가격이 더 비싸진 셈이다. 가격 상승은 채소 가격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 애오박 1개 소매가격 역시 2775원으로 한 달 새 138.8% 급등했고 오이(10개)도 1만 3750원으로 한 달 만에 63.5% 가격이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 대목에 식재료 수요가 늘어난데다 여름 된더위에 더해 가을 장맛비로 비까지 자주 내리면서 예년보다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안정기에 접어든 한우 등 축산 가격도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불안 요소가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5월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한우 등심 1등급 가격은 급격히 늘어난 수요에 공급이 미치지 못하면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했다. 현재 한우 등심 1등급 소매가격은 1㎏당 9만 8315원으로 지난 5월 14일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상태다.
  • 코로나로 독서하기 좋은 9월… 어린이들 읽을 만한 책은

    코로나로 독서하기 좋은 9월… 어린이들 읽을 만한 책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두 달 넘게 네자릿수를 기록한 가운데 ‘독서의 계절’인 가을이 돌아왔다. 추석 연휴도 겹쳐 어린 자녀에게 그동안 못 읽었던 동화나 그림책을 권하기 좋은 시점이지만, 학부모로서는 어떤 책이 좋을지 고민이다. 학교도서관저널 도서추천위원회가 교육 현장의 교사, 사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추천한 9월에 읽기 좋은 어린이 문학 일부를 소개한다.●저학년 그림책으로는 동물, 우주여행 소재 추천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책으로는 그림책 ‘나의 왕국’, ‘와! 여름 캠프다’, ‘우주 관람차’ 등이 있다. ‘나의 왕국’(키티 크라우더 지음, 나선희 옮김, 책빛 펴냄)은 부모의 싸움에 낀 자녀의 상황과 감정을 여러 동물 친구에 비유해 보여준다. 단순한 선과 생동감 넘치는 표정, 차분하고 음영을 강조하는 채색은 주인공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묘사한다. ‘와! 여름 캠프다’(마틸드 퐁세 지음, 이정주 옮김, 우리학교 펴냄)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 여름 캠프에 간 아이가 상상의 동물 등에 올라타고 환상의 세계로 떠나는 모험을 그렸다. 아이는 동물 친구들을 만나 경험한 이야기를 편지로 써서 할머니에게 보내고, 독자는 이를 통해 대리 만족을 느낀다. ‘우주 관람차’(김성미 지음, 책읽는곰 펴냄)는 우주 관람차가 마지막 운행을 한다는 소식에 한 가족이 놀이공원을 찾게 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아이가 깜빡하고 놓고 내린 장난감 우주선이 외계와 교신하더니 우주 관람차가 솟아오르는 장면은 상상력과 동심을 자극한다.●고학년 동화로는 심리극, 성장 소설 등이 제격 초등학교 고학년을 위한 책으로는 ‘감자가 싫은 날’, 내 기분은 여름이야, ‘비밀 유언장’, ‘제1차 세계 동물 정상회의’ 등이 있다. ‘감자가 싫은 날’(지혜진 지음, 바람의아이들 펴냄)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진주의 심리를 다뤘다. 진주의 엄마는 노점상에서 값을 치르지 않고 감자를 가져왔고, 이 일은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은 진주의 비밀이 됐다. 책 속 주인공의 심리가 현실적으로 느껴져 아이들이 자기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를 기원한다.‘내 기분은 여름이야’(변선아 지음, 근하 그림, 창비 펴냄)는 13세 사춘기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정음이는 자전거 사고로 아버지를 잃었기 때문에 자전거 타기가 망설여지지만, 친구 슬아의 권유에 따라 용기를 내서 자전거에 오르고 바람 속에서 그리워하던 아빠를 느낀다. ‘비밀 유언장’(이병승 지음, 최현묵 그림, 서유재 펴냄)은 돌아가신 줄 알았던 주인공의 외할머니가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병원에서 처음 만난 아픈 할머니는 시골집에서 유언장을 찾아보라고 하고, 주인공은 도서관 관장을 하셨던 할머니의 정신적 유산에 공감하게 된다. ‘제1차 세계 동물 정상회의’(그웨나엘 다비드 지음, 시몽 바이이 그림, 권지현 옮김, 토토북 펴냄)는 생물들이 사라질 위기의 2030년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키드는 처음 열리는 세계 동물 정상회의 취재를 간다. 연사로 올라오는 쇠돌고래, 톱상어, 침팬지, 거미 등의 발언을 통해 지구를 위기로 내몬 인간 세상을 꼬집는다. 기후 변화 위기에 처한 인류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본다.●환상을 다룬 그림책 등 모든 학년 아이들에게 공감 이밖에 모든 학년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그림책으로는 ‘고양이와 함께한 날의 기적 WILD’, ‘난 나의 춤을 춰’ 등이 있다. ‘고양이와 함께한 날의 기적 WILD’(샘 어셔 지음, 이상희 옮김, 주너어RHK 펴냄)는 고양이가 원하는 것을 해주려고 애쓰지만, 고양이의 마음을 알기 쉽지 않은 아이의 이야기다. 아이와 할아버지가 창문 너머로 탈출한 고양이를 쫓아 환상적 세계로 들어서면서 독자도 모험에 푹 빠져들게 된다. ‘난 나의 춤을 춰’(다비드 칼리 지음, 클로틸드 들라쿠르아 그림, 이세진 옮김, 모래알 펴냄)에서 오데트는 부모님에겐 비쩍 마른 딸, 친구들에겐 너무 뚱뚱한 애로 여겨진다. 사탕과 초콜릿을 좋아하는 오데트는 동경하던 작가 레어 다비드를 만나게되고 작가는 다른 사람 시선에 흔들리지 말고 꿈을 키울 것을 권유한다.
  • [서울포토] 금산에 찾아온 가을

    [서울포토] 금산에 찾아온 가을

    충남 금산군 금산읍 백김이마을 금산천 데크길 주변에 황색 코스모스가 만개했다. 2021.9.10
  • 강서 “독감 백신 무료접종하셔요”

    강서 “독감 백신 무료접종하셔요”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서울 강서구가 오는 14일부터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추진한다. 코로나19와 독감은 둘 다 발열, 두통, 기침, 인후통, 근육통 등 증상이 비슷해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코로나19와 독감 환자가 뒤섞일 경우 혼란이 더욱 커질 수 있는 만큼, 구는 많은 구민들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안내하고 있다. 이번 독감 무료 예방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부터 만 13세의 어린이, 임신부, 만 65세 이상 어르신 그리고 건강취약계층이다. 예방접종은 먼저 2회 접종 대상인 만 9세 미만 어린이 중 처음 예방접종을 받거나 접종력을 모르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오는 14일부터 시작돼 연령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한 번만 접종하면 되는 어린이는 오는 10월 14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임신부는 이달 14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가 무료 접종 기간이다. 노인 예방접종은 초기 혼잡을 방지하고 안전한 접종을 실시하기 위해 지난해와 같이 연령대별 접종 시작일을 달리했다. 고령층인 만 75세 이상은 10월 12일부터, 만 70~74세는 10월 18일부터, 만 65~69세는 10월 2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구는 건강취약계층인 만 14세에서 64세의 등록 장애인 중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과 만 50세에서 64세의 기초생활수급자, 국가유공자에 대해서도 10월 28일부터 12월 31일까지 무료 접종을 지원한다.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받을 때에는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어린이의 경우 아기수첩이나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등본, 건강보험증 등)를 준비해 보호자와 함께 위탁 의료기관에 방문하면 된다. 임신부는 산모수첩, 임신확인서 등 임신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건강취약계층은 복지카드, 의료급여증, 국가유공자증 등을 신분증과 함께 지참해야 한다. 독감 무료 예방접종은 주소지와 상관없이 전국 지정 의료기관에서 받을 수 있다. 단, 건강취약계층 예방접종 대상자는 관내 지정된 의료기관에서 받아야 한다. 각 대상별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는 병·의원(지정 의료기관)은 보건소와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120다산콜센터 또는 강서구보건소 예방접종실로 문의하면 된다. 노현송 구청장은 “예방접종은 감염병으로부터 나와 상대방의 안전을 지키는 지름길인 만큼 이번 접종에 꼭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며 “구민들께서는 코로나19 감염 방지와 안전한 접종을 위해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롯데 ‘8치올’, 음력 8월도 통하네

    롯데 ‘8치올’, 음력 8월도 통하네

    작년처럼 8월 8승2무6패 상승세 이어삼성 2연전 쓸어 담아 후반기 승률 1위후반기 불펜 맹활약·베테랑 타자 선전롯데 자이언츠가 올해도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후반기 프로야구 판도를 흔들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하위권을 전전하던 롯데는 후반기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다. 롯데는 지난 7~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거푸 승리해 음력 8월 첫 2연전을 2연승으로 장식했다. 이미 8월에 8승2무6패 승률 0.571(3위)의 승률을 거뒀던 롯데는 9월 들어 5승1패를 달리며 8일까지 후반기 승률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허문회 당시 감독이 ‘8치올’을 내세웠던 롯데는 8월 14승1무8패로 반등에 성공했다. 허 감독은 “음력 8월도 있다”며 9월에도 희망을 걸었지만 12승15패에 그치며 선전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분위기는 다르다. 올림픽 휴식기 동안 팀을 재정비한 롯데는 8월에 이어 음력 8월이 있는 9월까지 선전하고 있다. 전반기 7위 두산 베어스와 5경기 차이였지만 8일까지 5위 키움 히어로즈와 4경기 차다. 약진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는 후반기 평균자책점 3.13(2위)를 기록 중인 불펜이 꼽힌다. 마무리 김원중은 후반기 등판한 11경기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10세이브를 거뒀다. 김원중 앞에 최준용도 1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는 등 필승조가 10개 구단 통틀어 가장 강력하다. 여기에 김대우, 강윤구, 김도규, 구승민, 김진욱 등 누구 하나 만만치 않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타선에서는 이대호, 손아섭, 전준우, 안치홍 등 베테랑들이 필요할 때 해주는 관록을 자랑하고 있다. 7~8일 삼성이 다승 선두 경쟁을 펼치는 데이비드 뷰캐넌, 원태인을 선발로 냈지만 롯데의 베테랑 타자들이 상대의 빈틈을 공략하며 값진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롯데는 2017년 10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47승2무51패 전체 7위였지만 시즌이 끝났을 땐 80승2무62패 전체 3위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한 바 있다. 올해 롯데는 4년 전 기적을 다시 연출할 기세로 무섭게 진격하고 있다.
  • [책꽂이]

    [책꽂이]

    황현산 전위와 고전(황현산 지음, 김인환 외 10인 엮음, 수류산방 펴냄) 불문학자 황현산 고려대 명예교수의 3주기를 맞아 그가 생전에 시민을 대상으로 남긴 프랑스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 시 강의를 지인과 제자들이 엮었다. 베를렌의 ‘가을의 노래’, 아폴리네르의 ‘미라보 다리’ 등이 어떻게 우리 문학계에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한다. 648쪽. 2만 9000원.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읽기(박철 지음, 세창미디어 펴냄) 국내 최초로 스페인 고전 ‘돈키호테’를 완역한 박철 전 한국외대 총장이 작가인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문학 세계와 소설의 의미를 독자들이 알기 쉽게 펼쳐 냈다.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를 통해 귀족들의 세습 제도를 비판하고, 남녀평등을 외치며 인간의 자유와 명예를 수호하는 유토피아를 그렸다. 220쪽. 9000원.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최규화 지음, 산지니 펴냄) 포항 사투리로 자신의 생애를 풀어 가는 1929년생 김두리 할머니의 이야기를 기자 출신 손자가 기록했다. 일제강점기 수탈에서 6·25전쟁으로 군대에 끌려간 남편,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죽은 딸 등 참혹한 현대사를 견뎌 낸 가족의 삶이 오롯이 담겼다. 240쪽. 1만 6000원.이전 세계의 연대기(존 맥피 지음, 김정은 옮김, 글항아리 펴냄) ‘미국 논픽션의 대가’로 꼽히는 존 맥피 작가가 지리학자들과 미국을 횡단하며 쓴 지구 지질학에 대한 보고서를 엮었다. 1999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이 책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운모, 샌앤드레이어스 단층 등 다양한 지질의 변화 과정을 산문을 감상하듯 보여 준다. 960쪽. 4만 9000원.슬로다운(대니 돌링 지음, 김필규 옮김, 지식의날개 펴냄) 영국 지리학자인 저자가 지난 160여년간 인류의 급속한 발전상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발전 속도는 예전보다 못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스마트폰이 혁신적이라도 전화, 컴퓨터가 처음 출현했을 때와 비교하면 소소할 뿐이다. 대신 인류는 더욱 평화로운 세상에 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568쪽. 2만 9000원.57번 버스(대슈카 슬레이터 지음, 김충선 옮김, 돌베개 펴냄) 미국 저널리스트의 시각으로 2013년 11월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벌어진 ‘혐오 범죄’를 집중 조명했다. 57번 버스 안에서 흑인 소년 리처드가 백인 성소수자 소년 사샤의 다리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 리처드는 성인범으로 기소되나, 저자는 사법 당국의 형평성에 문제를 제기한다. 364쪽.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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