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가을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그린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케네디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근로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올바른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878
  • [배민아의 일상공감] 반전매력 호박 예찬/미드웨스트대 교수

    [배민아의 일상공감] 반전매력 호박 예찬/미드웨스트대 교수

    전원생활 4년 만에 다시 도심으로 탈출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초보 텃밭지기의 게으름에 있었다. 내 손으로 기른 채소를 먹겠다는 야심 찬 생각은 그저 바람일 뿐 근처 마트에서 상자째 쉽게 살 수 있는 모양 좋은 채소보다 관리 비용이 더 들고, 몸도 축나는 게 농사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는 텃밭을 만들지 않겠노라 다짐했는데, 마당 시멘트 미장을 하던 인부들이 여자가 잠시 외출한 사이 마당 한쪽에 깜짝 선물이라며 떡하니 텃밭을 만들어 놓았다. 깜짝 놀라긴 했지만 선물로 느낄 수 없었고, 억지웃음으로 감사를 표했지만 속으로는 꽃밭으로 사용하리라 다짐했다. 그러다 음식물 쓰레기를 텃밭에 묻어 처리하기 시작했는데, 뿌려 놓은 꽃은 안 피고 불쑥불쑥 먹을 만한 채소들이 나온다. 애써 키우고자 했을 때는 잘 자라지도 않고, 벌레만 먹어 애를 태우더니 공들여 키우지도 않았는데 꽃밭은 저절로 텃밭이 됐다. 채소와 막 자란 잡초와 꽃들이 뒤엉킨 정체성 모호한 텃밭에서도 그들 나름대로 생명을 틔우고자 애쓰는 모습에 언젠가부터 텃밭 채소에 자주 눈길이 가고 애정이 느껴졌다. 그러던 지난 초여름 호박잎 하나가 새순을 틔웠다. 겨우내 창고 안에서 얼어 물러진 호박을 텃밭에 묻었는데, 그것이 발아한 것이다. 호박잎이 하나둘 보이는가 싶더니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난 잎과 줄기가 어느새 그 지경을 넓혀 테라스 난간을 타고 오르고 드문드문 황금색의 노란 호박꽃이 수줍게 피어난다. 못난이 꽃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지만 난간에 멋스럽게 걸쳐진 넝쿨 속 호박꽃의 자태는 아름다움의 대명사인 장미 못지않다. 크고 넓죽한 얼굴로 이른 아침 환하게 피었다 수줍게 수그러드는 투박함이 어딘가 남 같지 않고 볼수록 정이 간다. 호박 넝쿨을 관상용으로 매일 지켜보던 여자는 호박꽃도 암수가 있어 아침에 잠깐 피어 있는 동안 수꽃에 들어가 온몸에 꽃가루를 묻힌 꿀벌이 암꽃으로 꽃가루를 옮겨 주어야 수정이 되고, 그렇게 수정이 된 암꽃 씨방에서만 호박이 자란다는 남자의 설명을 듣고 교배를 돕는 꿀벌이 자주 찾아와 올가을 호박 풍년이 오기를 기대했다. 지금 여자의 텃밭에는 호박이 주렁주렁 열렸다. 제 역할을 못 하고 바닥에 떨어진 수꽃의 꽃잎을 떼고 수술 부분을 암꽃이 활짝 피어 있는 이른 아침에 암술에 정성스레 인위적으로 묻혀 준 우리 집 남자, 인간 꿀벌 덕분이다. 이렇게 호박은 다른 열매채소에 비해 까다롭지 않게 잘 자라고 가뭄에도 잘 견디며 병충해도 적어 텃밭 농사에 자신감을 잃은 여자가 다시금 의욕을 갖고 텃밭을 돌보게 만든 신통방통한 작물이다. 열매뿐만 아니라 잎과 씨, 뿌리와 넝쿨손까지 약재와 먹거리로 제공하는 호박은 이야기 속 다양한 상상력으로 우리에게 더욱 친근하다. 넝쿨째 굴러들어 오는 복덩이의 상징이며, 실의에 빠진 신데렐라를 위해서는 황금 마차로, 핼러윈데이에는 ‘잭오랜턴’이 돼 떠도는 영혼들을 안내한다. 며칠 후면 호박 축제, 핼러윈데이가 다가온다. 이천여 년 전 고대 브리튼과 아일랜드에 거주했던 켈트족의 전통 축제인 핼러윈은 그들의 연말인 10월 31일에 제의를 통해 죽은 혼을 달래고 한 해의 수확에 감사하며 음식을 나누고 기괴한 모습의 가면으로 악령을 쫓는 풍습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낯선 서양의 풍습이지만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의 평안을 빌고 가난한 이웃에게 음식을 베풀었던 기원을 생각해 보면 호박 가면의 의미가 더욱 깊다. 못난이로 박대해도 괘념치 않고 세상은 둥글둥글 모나지 않게 살아야 하는 법이라고 서로 다독이는 호박 같은 풍요의 계절이 되기를 바란다.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그의 마지막 가을/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그의 마지막 가을/미술평론가

    생폴 요양원은 반 고흐가 죽기 전 일 년 동안 살았던 곳이다. 얘기는 그 전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반 고흐는 파리에서 사귄 고갱에게 아를에 와서 함께 지내자고 거듭 졸랐다. 1888년 10월 23일 고갱이 아를에 내려왔다. 반 고흐는 고갱을 열렬히 반겼지만, 고갱은 애초에 오래 머물 생각이 없었다. 성격이나 예술에 대한 태도가 판이했던 두 사람은 자주 언쟁을 벌였다. 불안한 동거는 두 달 만인 12월 23일 끝이 났다. 고갱과 싸운 뒤 반 고흐가 귀를 자르는 자해 소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병원에 입원한 반 고흐는 ‘섬망 상태를 동반한 조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듬해 3월 경찰이 그의 작업실을 강제 폐쇄했다. 동네 사람들이 ‘빨강머리 미치광이’를 쫓아내 달라는 연서를 제출해서다. 반 고흐는 생폴 요양원에 들어가기로 했다. 생폴 요양원은 아를에서 동쪽으로 30㎞ 정도 떨어진 생레미드프로방스에 있다. 수도원이었으나 프랑스 대혁명 때 정신질환자를 수용하는 요양원으로 바뀌었다. 반 고흐는 1889년 5월부터 1890년 5월까지 이곳에 있었다. 수녀들이 관리한 요양원은 의료 수준이 낮아서 환자를 격리해 놓았을 뿐 치료는 기대할 수 없었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반 고흐는 그림을 그리고 또 그렸다. 그의 예술 세계는 한껏 무르익은 상태였다. 붓이 닿는 데마다 걸작이 태어났다. 장 폴 게티 미술관에 있는 ‘붓꽃’, 뉴욕 현대미술관에 있는 ‘별이 빛나는 밤’이 이곳에서 그려졌다. 요양원의 정원에 가을이 깊어 간다. 저물녘 하늘은 청보랏빛과 연둣빛이다. 하늘과 나뭇잎 사이에 찍힌 무수한 흰 붓 자국이 빛이 돼 부서진다. 나무들은 속삭이듯 엇갈리고 몸을 비비댄다. 맨 앞의 둥치가 절단된 커다란 나무는 고통과 고독을 견디며 위엄을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같다. 이듬해 봄 건강이 회복될 기미가 안 보이자 반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이곳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5월에 반 고흐는 요양원을 나와 파리 근교의 오베르쉬르우아즈로 갔으나 두 달 만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 불명예 회복 vs 21세기 첫 우승… ‘월드 챔피언’ 누가 더 절실할까

    불명예 회복 vs 21세기 첫 우승… ‘월드 챔피언’ 누가 더 절실할까

    휴스턴 2017년 우승… 사인 훔치기 파문‘실력으로 당당히 가능’ 실력 입증 기회 애틀랜타 지구우승 21회… WS 3회뿐‘어차피 안 된다’ 팬들 인식 전환 꿈꿔사연 많은 두 팀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27일(한국시간)부터 열리는 월드시리즈(WS·7전4승제) 무대에서다. 우승은 누구에게나 절실하지만 올해 WS의 두 주인공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누가 한을 풀고 왕좌에 오르느냐의 대결로 관심을 끈다. 애틀랜타는 22년 만이자 21세기 처음으로 WS에 오른 자체로도 화제다. 1991~2005년 연속으로 지구 우승을 차지하는 등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21번의 지구 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이지만 WS 우승은 단 3번(1914·1957·1995년)에 불과하다. 지구에서 잘 나가도 번번이 문턱을 넘지 못하다 보니 애틀랜타는 가을야구 홈 경기가 매진에 실패하는 등 팬들마저 외면하던 아픈 역사도 있다. 그만큼 ‘어차피 안 된다’는 인식이 깊이 박힌 탓이다. 비단 과거의 일만이 아니라 최근 4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하고도 WS는 이번이 처음인 만큼 누구보다 지쳤을 팬들에게 제대로 보여줄 때가 왔다.휴스턴은 2017년 WS 우승을 차지한 그 해의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영광의 시간은 2019년 초 사인 훔치기 파문이 불거지며 한순간에 나락으로 추락했다. 휴스턴의 주축 선수들은 사인을 훔쳐 우승했다는 비난에 시달려야했다. 당시의 불명예가 이번에 우승한다고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준우승에 그친다면 ‘사인을 훔치지 않으면 우승할 수 없는 팀’이란 오명이 더 선명해진다. 호세 알투베, 카를로스 코레아, 율리에스키 구리엘 등 2017년 우승 멤버가 여전히 팀의 주축인 만큼 실력으로 당당히 우승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할 시간이다.이번 대결을 준비하는 사령탑의 한도 만만치 않다. 1949년생인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과 1955년생인 브라이언 스니커 애틀랜타 감독은 메이저리그 30명의 사령탑 중 각각 나이가 2번째, 4번째로 많다. 야구로 잔뼈가 굵을 대로 굵은 감독이지만 아직 WS 우승은 없다. 특히 베이커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 워싱턴 내셔널스에 이어 휴스턴까지 맡았던 팀을 모두 가을야구에 진출시켰지만 끝내 WS 우승은 못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쉽게 오지 않을 기회인 만큼 맺힌 한을 풀어야 하는 입장이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26일 “휴스턴에 랜스 맥컬러스가 손가락 부상으로 빠지면서 두 팀 모두 초특급 투수들이 없어 백중세”라면서 “다만 두 노장 감독 모두 변칙보다는 정석적인 야구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마운드가 조금 더 두텁고 최근 5년 사이 3번째 오른 휴스턴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스크린 속 비극이 묻는다… ‘가족’의 의미를

    스크린 속 비극이 묻는다… ‘가족’의 의미를

    한 가정에 닥친 비극을 계기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묻는 영화 두 편이 27일 동시에 개봉한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어 했던 ‘나쁜 아버지’와 사라진 아버지의 빈자리를 메우고자 분투하는 의붓어머니 이야기가 가을철 스크린을 빛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제74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아네트’(2021)는 ‘퐁네프의 연인들’(1991)로 유명한 프랑스 출신 레오 카락스 감독의 첫 뮤지컬 영화다. 오페라 가수 안(마리옹 코티야르 분)과 인기 코미디언 헨리(애덤 드라이버 분)가 결혼하고 ‘아네트’라는 딸을 낳은 뒤 벌어지는 가정의 비극을 담았다. 헨리는 관객들을 웃기지 못하는 퇴물로 취급받고 아내와 성공의 격차가 벌어지자 충동적으로 안을 살해한다. 안이 죽은 직후 마법처럼 엄마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물려받은 아네트는 헨리의 강압으로 세계 무대에 올라 스타가 되지만, 노래할 때는 꼭두각시처럼 줄에 묶인 채 입을 벙긋거린다. 카락스 감독은 실제 목각 인형으로 꼬마 아네트를 연출해 학대받은 아이에 대한 연민을 자극한다. 열등감이 사랑을 이길 때 어떤 비극이 일어나는지 보여 주는 이 영화는 “아빠는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아네트의 일침을 통해 부와 명예로 포장된 가족의 행복이 허상이라는 점을 꼬집는다. 상영시간 141분 동안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연출과 몽환적 노래 15곡이 버무려져 귀가 즐겁다.요시다 야스히로 감독의 ‘가족의 색깔’(2018)은 한 남성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하루아침에 가족이 된 세 사람 이야기다. 주인공 아키라(아리무라 가스미 분)는 남편 슈헤이(아오키 무네타카 분)가 세상을 떠나자 슈헤이가 사별한 전처와의 사이에 둔 아들 야와 단둘이 남게 됐다. 슈헤이로부터 빚만 물려받은 이들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슈헤이의 아버지 세츠오(구니무라 준 분)를 무작정 찾아간다. 야는 아빠에 대한 그리움으로 학교에도 잘 적응하지 못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아키라는 베테랑 철도 기관사 세츠오와 철도를 좋아하는 야를 위해 기관사가 되려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인간의 심연과 주체성을 몽환적으로 묘사한 ‘아네트’와 달리 ‘가족의 색깔’은 할아버지와 손자, 아들의 연인이던 싱글맘이 함께 살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따뜻한 내용이다. 이를 통해 피가 섞이지 않아도 충분히 진정한 가족으로서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 일본 규슈 가고시마를 배경으로 한 고즈넉한 기차역과 푸른 바다의 풍경 등 영상미가 돋보인다.
  • 현대엔지니어링, 협력사와 함께 비대면 물품 기증 캠페인

    현대엔지니어링, 협력사와 함께 비대면 물품 기증 캠페인

    현대엔지니어링은 협력사와 합동으로 연 ‘가을맞이 비대면 물품기증 캠페인’에서 기증받은 물품들을 ‘굿윌스토어 밀알일산점’에 전달했다고 26일 밝혔다. 협력사 합동 물품기증 캠페인은 현대엔지니어링과 협력사 간 긴밀한 소통을 지속하고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공동으로 실천하고자 마련됐다. 캠페인에는 현대엔지니어링 임직원이 8000여점과 협력사 임직원이 2만 1000여점을 기증했다. 굿윌스토어는 기증품 수거부터 분류, 가공, 포장 등 물품의 재가공상품화 과정 전반에 장애인 근로자가 직접 참여함으로써 근로수익을 창출하고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직업 재활기관이다. 기증한 의류, 잡화, 생활용품, 소형 가전제품들은 장애인 근로자들의 분류작업을 거쳐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비대면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보조를 맞추는 동시에 협력사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비대면 물품기증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일자리 창출, 재활용을 통한 환경보호 등 실질적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이마트, 데이즈, 유니세프와 깨끗한 식수 제공

    이마트, 데이즈, 유니세프와 깨끗한 식수 제공

    이마트의 자체 패션 브랜드 데이즈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함께 어린이들을 위한 깨끗한 식수 제공에 나선다. 이번 캠페인(Fit for Children)의 핵심은 상품 구매가 자연스럽게 기부 활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아동 의류 행사상품을 구매하면 유니세프 그립 톡(휴대전화를 한 손에 잡을 수 있도록 뒷면에 붙이는 장식)을 증정하고 그립 톡 하나당 약 1000원이 유니세프에 기부된다. 여기서 확보된 기금은 유니세프를 통해 식수 정화제 구매 등 어린이 식수 개선에 쓰인다. 1000원이면 216~217정의 식수 정화제를 살 수 있는데, 식수 정화제 1정당 4ℓ의 물을 정화하는 점을 고려하면 의류 1벌을 구매할 때마다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866ℓ의 깨끗한 물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데이즈는 의류 태그에 별도의 QR코드를 삽입했으며, QR코드를 찍으면 이번 캠페인의 취지를 알리는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앞서 데이즈는 세계자연기금(WWF) 한국본부와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데이즈는 협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 스포츠 의류 15개 품목 가운데 4개 품목을 페트병, 버려지는 원사 등 폐기물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원사로 제작했다.
  • 여행도 행사도 중단… ‘방역 만리장성’ 고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과 전력난, 서구세계 보이콧 움직임 등이 겹쳐 좀체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2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전날 본토 신규 확진자와 무증상 감염자가 각각 43명, 2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선진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전제로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작했지만 중국은 단 한 명의 감염병 환자도 허용하지 않는 ‘무관용 원칙’을 고수한다. 시진핑 국가주석 등 최고 지도부가 있는 베이징은 ‘최후의 보루’인 만큼 중국에서 가장 강한 억제책을 시행한다. 그럼에도 감염자가 생겨나자 베이징에 비상이 걸렸다. 내년 동계올림픽 역시 올해 7월 열린 도쿄하계올림픽 때보다 더 엄격하게 관리한다. 각국 선수들은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백신을 맞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21일간 격리 조치를 당한다. 관중 역시 중국 본토 거주자로 제한된다. 이달 들어 베이징시는 주민들에게 “시를 벗어나지 말라”고 요구했고 여행 상품 판매도 중단했다. 시에서 벗어났다가 들어오려면 누구나 48시간 이내 시행한 핵산검사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대표적 가을 행사인 베이징 마라톤 대회가 연기됐고 올림픽 개최 ‘D-100일’ 관련 콘퍼런스나 포럼도 취소됐다. 말 그대로 ‘방역 만리장성’을 쌓았다. 전력난도 축제 열기 조성에 찬물을 끼얹었다. 현재 베이징은 밤에 가로등을 절반만 켜는 등 전기 사용량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력 부족 상황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당국은 어쩔 수 없이 석탄 발전소 가동을 재개했다. 저탄소 성과를 내세워 ‘올림픽 블루’(올림픽 기간의 맑은 하늘)를 선보이려던 시 주석의 계획이 도전을 받고 있다. 인권 문제로 촉발된 보이콧 움직임도 긴장감을 키운다. 다만 중국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세계 2위 경제대국’과의 관계를 파탄내 가면서 올림픽을 거부할 나라가 없을 것으로 봐서다. 쉬궈치 홍콩대 교수는 AP통신에 “이제 중국은 다른 나라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개의치 않는다. 그것이 지난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 때와 가장 큰 차이”라고 지적했다.
  • 웃음꽃 넘치는 중랑 ‘폐가의 재탄생’

    웃음꽃 넘치는 중랑 ‘폐가의 재탄생’

    서울 중랑구가 중화2동 내 빈집을 사랑방으로 꾸민 뒤 주민들에게 빌려주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구는 오랜 기간 폐가로 방치돼 있던 중화동 327-84를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매입, 주민거점공간인 ‘보담이네’로 재탄생시켰다고 26일 밝혔다. 보담이네는 노트북과 빔 프로젝터, 보드게임을 갖춘 회의실과 함께 텃밭과 풀장, 간이탈의실, 바비큐 그릴, 분리수거장을 갖추고 있다. 지난 7월과 8월에는 여름 가족 휴양을 주제로 공간대여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80명의 중화2동 주민이 이용하는 등 인기가 높았다. 한 주민은 “동네에 없었던 대관시설이 생겨 좋고 캠핑 분위기를 내면서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는 가을부터 이용시간을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캠핑과 핼러윈을 주제로 11월 말까지 진행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하루 한 팀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이용은 중화2동 주민만 가능하며 이후 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용을 원하는 주민은 중화2동 도시재생지원센터로 방문 또는 전화(02-491-2201)하거나 센터 블로그(https://blog.naver.com/bodamcente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빈집이 주민의 문화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돼 뜻깊다”며 “앞으로 조성될 주민공동이용시설도 주민의 다양한 의견이 반영돼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보담이네 외에도 ‘마을방송국’, ‘마을목공소’, ‘마을공부방’ 등 다양한 환경의 주민거점 시설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 “역시 영부인은 에르메스”…알고보니 60만원대 ‘국산백’[이슈픽]

    “역시 영부인은 에르메스”…알고보니 60만원대 ‘국산백’[이슈픽]

    지난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된 영국 콘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김정숙 여사의 ‘패션외교’가 시선을 끌었다. 특히 G7 정상회의 배우자 프로그램 기념 촬영 당시 김정숙 여사가 들고 있던 가방이 26일 재조명됐다. 당시 김 여사의 일정이 집중된 12일에는 캐리 존슨 영국 총리 부인이 주최한 배우자 프로그램을 통해 콘월 지역 학생들이 만든 환경 주제 공연을 관람했다. 이때 김 여사는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의 부인 캐리 존슨 여사와 아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우아함과 기품이 느껴지는 진주 목걸이를 포인트로 두고 오트밀 컬러의 트위드 브이넥 탑에 아이보리 팬츠를 톤온톤 매치했다. 전체적으로 같은 계열 컬러를 매치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김 여사는 편안하면서도 클래식한 멋을 살린 스타일링을 선보였다.또 배우자프로그램 이후 영국 총리 부인인 캐리 존슨 여사와 기념 사진을 촬영 할 때는 아이보리 컬러의 옅은 스트라이프 패턴이 특징인 슈트 셋업에 브라운 블라우스를 입고 가방 역시 블라우스 컬러와 같은 계열의 브라운 토드백을 매치했다. 해당 스타일링은 블랙 컬러의 화려한 패턴 드레스를 입은 질 바이든 여사와는 달리 좀 더 전문적이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불러 일으켰다. G7 정상회의 초청국 공식 환영식에서는 은은한 펄감으로 고급스러움을 풍기는 실크 소재의 옅은 그레이 컬러 원피스에 한국전통문양을 넣어 전통적인 아름다움까지 대폭 살린 숄로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액세서리는 진주 귀걸이에 팔찌, 진주 반지를 착용해 깔끔하면서도 정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에 국내 네티즌은 김정숙 여사의 ‘패션 외교’에 “한국적인 미와 고급스러움이 적절히 조화됐다”, “역시 영부인, 에르메스인가? 가방 예쁘다”, “패션 외교”, “김정숙 여사의 패션이 확실히 기억에 남는다” 등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에르메스 인 줄…60만원대 ‘국산백’ 매치한 김정숙 여사 당시 김 여사가 들었던 가방은 국산 디자이너 브랜드 ‘쿠론’의 ‘스테파니 클래식 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가방은 2010년 첫 출시 돼 2012년 전후로 국내서 큰 인기를 끌었던 쿠론의 대표 가방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테파니 클래식 백(가격 63만8000원)은 볼드한 잠금장치가 돋보이는 단단한 모양에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이번 가을 오리지널 컬러인 카멜과 이태리 크로커 엠보 소가죽 소재의 뉴 컬러 브라우니 케이크 두 가지 컬러로 출시됐다.한편 2021년 가을·겨울 시즌 스테파니 백의 판매 금액 일부와 쿠론 가방이 싱글맘 자립 지원 후원 단체인 동방사회복지회에 기부될 예정이다. 홀로 신생아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필요한 기저귀가방 용도의 쇼퍼백과 워킹맘들을 위한 쿠론의 데일리 백도 함께 기부함으로써 여자로서 다시금 세상에 발돋움하고자 하는 그녀들이 자부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원한다는 취지다. 쿠론은 ’스테파니 위 러브‘ 캠페인을 위해 뮤즈인 배우 신민아를 비롯해 각기 다른 분야에서 프로페셔널한 역할을 수행하는 4명의 여성들과 함께한 필름을 제작했다.
  • 깊어가는 가을, 대구의 맛과 커피향에 빠져보세요

    깊어가는 가을, 대구의 맛과 커피향에 빠져보세요

    제19회 대구음식산업박람회와 제10회 대구커피&카페박람회가 28일부터 31일까지 엑스코에서 열린다. 이번 박람회의 주제관인 ‘스마트 외식산업관’에서는 국내 서빙로봇 업계 1위인 브이디컴퍼니의 무인·비대면·AI 서빙로봇, 로보터블의 아이스크림로봇과 IT융복합 결제시스템, 뉴로메카의 튀김로봇 등이 전시되어 코로나 비대면 시대의 다양한 음식산업 트렌드를 보여준다. 올해는 그동안 전시 위주 행사에서 벗어나 외식·관광·산업을 아우르는 음식산업 박람회로 전환하는 원년의 해로 비대면 코로나 시대 미래 외식산업 트렌드를 반영해 총 100업체 177부스의 규모로 개최된다. 지역 공공배달앱인 ‘대구로 특별관’ 조성으로 지역 소상공인과 골목경제 활성화를 응원하고, ‘스타트업 청년몰’에서는 약령시장, 산격종합시장, 현풍도깨비시장 등 지역의 대표 청년몰의 인기메뉴를 선보이며, ‘밀키트관’에서는 올해 대구시 지원으로 포장·배달 컨설팅사업에 참여한 업체에서 개발된 밀키트 제품을 전시?홍보한다. ‘대구 명품빵 경연대회’에서는 전문가와 시민으로 구성된 심사단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어떤 빵이 제2대 대빵으로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식품·외식산업의 미래를 전망하고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 공유를 통해 지역 식품·외식산업이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포토] 가을에 물든 ‘붉은 갯벌’

    [포토] 가을에 물든 ‘붉은 갯벌’

    26일 전남 신안군 증도 태평염전 염생식물원에서 함초(퉁퉁마디)와 칠면초가 가을을 맞아 붉게 물들고 있다. 함초와 칠면초는 염분이 있는 갯벌과 습지에서 생육하는 한해살이풀이다. 생장 초기에 녹색이었던 함초는 가을이 되면 붉은색으로 바뀌고 칠면초의 꽃은 8~9월에 펴 차차 자주색으로 변한다. 2021.10.26 연합뉴스
  • [한인식의 슬기로운 과학생활] 자전거 예찬/기초과학연구원 희귀핵연구단장

    [한인식의 슬기로운 과학생활] 자전거 예찬/기초과학연구원 희귀핵연구단장

    필자는 고등학교 시절에 자전거를 타고 통학했다. 마포대교의 시작 지점인 마포동부터 학교가 있는 연남동까지 30분 남짓 걸리는 거리를 눈이나 비가 오는 날이 아니면 매일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 지금처럼 자전거 길이 따로 없었고 도로에서는 차들의 우선권이 용인되던 시절이었기에 서울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무척 위험한 일이었다. 몇 달 동안 어머니를 설득한 끝에 가능하면 찻길이 아닌 골목길로만 다니겠다는 다짐을 받고 어렵게 자전거를 탈 수 있었다. 덕분에 나는 그 당시 자전거로 통학하는 몇 안 되는 학생 중 한 명이었다. 그 이후 자전거를 탈 기회가 없다가 2년 전 대전에 있는 기초과학연구원으로 직장을 옮기면서 다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이제는 1970년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안전하고 정겨운 자전거 전용도로가 많다. 요즘 같은 가을, 공기 저항을 느끼며 코스모스 길을 달리면 짧은 여행을 하는 것처럼 기분 전환이 되곤 한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 가을에 빈약한 다리가 근육으로 조금씩 채워질 거라는 기분 좋은 착각을 하며 자전거를 타고 있다. 자전거를 타면 걷는 것에 비해 에너지를 덜 쓰면서도 더 빨리 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마찰력 차이 때문이다. 마찰력이 없으면 앞으로 전진할 수 없지만, 마찰력이 너무 커도 움직임이 둔화돼 비효율적이 된다. 걸을 때는 걸음마다 신발과 땅 사이의 마찰력과 몸이 받는 중력을 이겨 내기 위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자전거로 달리면 바퀴의 아주 일부분만 지표와 닿게 돼 마찰력이 훨씬 작아지면서 에너지가 적게 소요된다. 그만큼 마찰력은 움직임과 이동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다.이동수단에서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공기 저항이다. 물체는 보통 속력의 제곱에 비례해 공기 저항을 받게 돼 빨리 움직일수록 더 많은 공기저항을 받는다. 그 때문에 높은 곳에서 물건을 떨어뜨리면 초기에는 낙하 속력이 빨라지지만 점점 공기의 저항을 더 받게 돼 일정 속도 이상 증가하지 않는 것이다. 빗방울은 매우 높은 곳에서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공기 저항으로 지표면에서는 그리 위협적이지 않은 속력이 되는 것이다. 자전거는 인간이 만든 이동 수단 중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이고 효율적인 도구이다. 내연 기관을 사용하는 자동차는 자체 무게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매우 낮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자동차는 자전거에 비해서 최소 50배 이상의 에너지를 더 사용한다고 한다. 인간이 만든 이동 수단 중에서 가장 효율적인 것이 자전거라면, 우주발사체는 가장 복잡하고 고도의 과학기술을 요하는 거대한 운송 기기일 것이다. 중력과 공기의 저항을 이기면서 무거운 인공위성을 탑재해 대기권 밖으로 쏘아 올리는 기술은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지난주 목요일, 국민들의 기대 속에 누리호가 힘차게 발사됐다. 누리호 발사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과학기술 강국임을 보여 주었고, 어떻게 보면 어려움 극복에 필요한 힘을 얻었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의 삶에도 앞으로 나가야 할 때 항상 마찰력 같은 저항의 요소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것을 이겨 내야 원하는 목표 지점까지 도달할 수 있다. 우리나라 우주발사체 기술이 최종 목표에 거의 다가갔다는 증거가 되는 이번 누리호 발사 소식에 과학기술계의 한 사람, 아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간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진심 어린 축하를 보낸다.
  • 0.5G차 생존 경쟁… 우승도 456위도 모르는 ‘운명의 오징어게임’

    0.5G차 생존 경쟁… 우승도 456위도 모르는 ‘운명의 오징어게임’

    네 거 내 거 없다는 ‘깐부의 시대’에 프로야구 역시 네 승이 곧 내 승이 되는 운명의 일주일을 남겨뒀다. 선두 경쟁은 물론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강 경쟁까지 0.5게임 차이로 촘촘하다 보니 이제는 우리 팀 승패뿐만 아니라 남의 팀 승패까지 어느 때보다 신경이 곤두서는 상황이 됐다. 25일까지 전체 일정의 96.9%를 소화한 프로야구가 마지막까지 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오징어 게임’을 펼치고 있다. 무난히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것 같았던 kt 위즈가 시즌 막판 부진하며 삼성 라이온즈에게 1위를 내준 데다 4, 5위를 놓고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가 혈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지난 22~23일 대구에서 치른 삼성과의 2연전을 모두 내주며 1위에서 2위로 내려왔다. 삼성은 23일 4-0으로 완승하고 155일 만에 단독 1위 자리를 꿰찬 뒤 24일 대구 SSG전에서 8회말 강민호의 극적인 동점 투런포로 무승부를 만들며 1위 자리를 지켰다. kt가 24일 키움을 잡아 두 팀은 0.5경기 차가 됐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25일 “잔여 경기가 적은 삼성이 에이스급을 낼 수 있어 kt보다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삼성이 잔여 3경기를 모두 잡아도 kt가 잔여 5경기를 모두 이기면 1위를 차지할 수 있다.kt와 삼성의 1위 경쟁은 NC가 키를 쥐고 있다. NC는 27~28일 더블헤더 포함 kt와 3연전을 치르고 29~30일에는 삼성과 2연전을 치른다. NC가 kt에게 승리를 거두면 이는 곧 삼성의 승리, NC가 삼성에게 승리하면 이는 곧 kt의 승리가 된다. 키움 역시 27일 삼성, 29일 kt와 맞붙어 1위 경쟁의 키를 쥐고 있다. 4위 두산, 5위 SSG, 6위 키움, 7위 NC는 각각 승차가 0.5경기로 촘촘해 kt와 삼성이 NC, 키움을 꺾는다면 이는 두산과 SSG의 승리나 마찬가지다. 남은 기간 5강 경쟁 팀끼리의 대결도 4경기나 있어 피 말리는 경우의 수가 왔다갔다할 예정이다. 장성호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중위권 팀이 지금 당하는 1패는 단순한 1패가 아니다”라며 “2연패라도 당하면 정말 큰 타격”이라고 전망했다. 9위 KIA 타이거즈와 10위 한화 이글스는 일찌감치 가을야구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드라마와 달리 탈락한 팀들도 치열한 오징어 게임에 끝까지 참여한다. KIA는 잔여 4경기 중 마지막 2경기를 두산, 키움과 붙는다. 25일 키움전을 치른 한화 역시 26~28일 LG전, 30일 두산전이 예정돼 있어 마지막까지 프로야구 생존 경쟁의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예정이다.
  • ‘클래식 축제’ 포항에 마련한 음악 실험실

    ‘클래식 축제’ 포항에 마련한 음악 실험실

    “첼로만 연주하던 이전과 다른 삶 살아”드보르자크 등 연주… 음악으로 희망 전달첼리스트 박유신이 서울과 경북 포항시에서 잇따라 열리는 클래식 축제로 가을을 더욱 짙게 칠한다. 오는 29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에 이어 다음달 5일부터 올해 첫선을 보이는 ‘포항음악제’ 예술감독으로 깊은 선율을 나눈다.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첼로만 연주했던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며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일정을 이야기하다 겨우 숨을 돌리는 듯하더니 또 음악 이야기에 열중했다. 경희대를 졸업한 뒤 독일 드레스덴 국립 음대에서 석사학위 및 최고연주자 과정을 공부하며 그는 실내악의 맛에 제대로 빠졌다. 크든 작든 어디서든 열리는 실내악 축제가 무척 좋았다고 한다.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이 오가면서 귀에 흐르는 대로 담고 그 안에서 따뜻함을 느끼는 게 진짜 음악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우리나라에도 작은 축제들이 많아지길 꿈꿨다”고 말했다. 2019년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로 그 꿈을 처음 이룬 뒤 지난해 개최를 준비했다 미뤄진 포항음악제까지 그의 도화지에 펼쳐 내는 색깔들이 매우 다채롭다. ‘빛’(Light)을 주제로 열리는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은 “진짜 해 보고 싶던 음악을 풀어내는 실험의 장”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김영욱,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함께 코른골드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4중주 모음곡’으로 문을 열어 거슈윈, 드보르자크, 글리에르, 쇼스타코비치 등의 음악으로 희망을 전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 비올리스트 김상진·이한나, 첼리스트 송영훈, 피아니스트 박종해까지 앞선 두 차례만으로도 ‘믿고 보는 축제’가 되게 해 준 단골 연주자들도 총출동한다. 클래식 축제가 처음 열리는 포항에서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손민수·임윤찬·일리야 라시콥스키, 첼리스트 양성원, 노부스 콰르텟 등과 모차르트, 슈만, 그라나도스, 브람스, 피아졸라 등을 노래하며 희로애락이 담긴 드라마 같은 시간을 일주일간 꾸민다. 프로그램 구상은 물론 연주자 섭외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해내야 하지만 서른한 살 젊은 예술감독의 에너지가 다른 연주자들에게도 전달되며 스스로 “복이 많다”고 느낄 만큼 수월하게 이어지기도 했다. “매년 10월이 1년의 기준이 됐다”고 할 정도로 페스티벌에 푹 빠진 박유신은 “실내악은 특히 같이 만나서 호흡하는 작업이라 결국 관객들도 함께 호흡하는 특권을 누릴 수 있는 무대”라면서 “할 수 있는 데까지 계속 지켜 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 ‘가을빛 발라드’…찬바람 불면 감성 촉촉하게 발라 드세요

    ‘가을빛 발라드’…찬바람 불면 감성 촉촉하게 발라 드세요

    찬바람이 불면 더욱 그리워지는 장르는 단연 감성의 발라드다. 오래 사랑받은 ‘음색의 신’부터 신세대 보컬리스트들까지 발라드 신곡을 내며 플레이리스트를 풍성하게 하고 있다. 정통 발라드를 선보여 온 가수들이 잇따라 컴백한다. 2008년 데뷔한 ‘명품 발라드 그룹’ 2am은 오는 11월 1일 7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다. 2014년 10월 발표한 정규 3집 ‘렛츠 톡’(Let’s Talk) 이후 각자 다방면에서 활동을 해오다 이번 앨범으로 뭉쳤다. 새 미니앨범 이름은 ‘Ballad 21 F/W’(발라드 21 가을/겨울). 소속사는 “웰메이드 발라드로 한 시대를 풍미한 2am이 다시 한번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발라드로 하반기 가요계를 석권하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2am과 인연이 깊은 하이브의 수장 방시혁과 ‘JYP’ 박진영이 각각 더블 타이틀곡을 만들어 화제가 됐다.가수 겸 배우 임창정도 같은 날 정규 17집 ‘별거 없던 그 하루로’를 발매한다.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일부 공개한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황정민, 하지원, 고경표, 경수진이 참여해 시선을 끈다. ‘소주 한 잔’을 잇는 명품 뮤직비디오를 선보인다는 각오다.여성 보컬들도 대거 돌아온다. 발랄하고 경쾌한 곡들로 큰 사랑을 받아 온 볼빨간사춘기는 26일 신보 ‘버터플라이 이펙트’(Butterfly Effect)에 발라드 트랙 ‘너는 내 세상이었어’를 담았다. 티저 영상에는 애절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담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발라드와 댄스를 오가며 ‘디바’의 모습을 보여 준 가수 에일리도 27일 정규 3집 ‘에이미’(AMY)로 돌아온다.인디신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해 온 싱어송라이터 심규선은 지난 24일 14개 트랙을 담은 미니앨범 ‘소로 小路’를 내고 특유의 잔잔하고 서정적인 곡들을 선보였다. 심규선은 “이번 앨범에는 깊은 숲과 밤의 정원을 거닐며 발견한 것들에 대해 담았다”고 소개했다. ‘음원 강자’ 듀오 다비치도 지난 18일 신곡 ‘나의 첫사랑’으로 가을처럼 짧았던 첫사랑의 기억을 풀어내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차세대 발라더들도 자신만의 감성을 담은 곡들로 팬들을 만났다. 지난 7일 새 싱글 ‘찬란한 계절’로 돌아온 폴킴은 타이틀곡 ‘찬란한 계절’로 지니 등 국내 음원 사이트 1위를 거머쥐었다. 신흥 발라드 강자 박혜원(HYNN)은 1년 6개월 만에 미니 3집 ‘투 유’(To You)를, ‘열애중’ 등 발라드에서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주목받은 벤도 지난 21일 신곡 ‘지금 뭐해’로 가을 감성을 더했다.
  • “임실의 빛나는 보물 셋… 1000만 관광시대도 꿈이 아니죠”

    “임실의 빛나는 보물 셋… 1000만 관광시대도 꿈이 아니죠”

    “임실을 연간 10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사계절 관광지로 만들어 지역 발전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습니다.” 심민 전북 임실군수는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쉼 없이 달려온 민선 7기 3년의 성과와 앞으로의 청사진을 밝혔다. 심 군수는 임실이 보유한 훌륭한 관광자원들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굴뚝 없는 공장으로 변신하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섬진강 르네상스 시대는 ‘미래의 꿈’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선 6기부터 8년째 임실군정을 이끌고 있는 심 군수는 전북의 보물 옥정호와 성수산 생태관광 개발, 반려문화산업 등 미래 신성장 주력사업을 집중 발굴해 지역발전의 초석을 놓았다고 자평했다. 임실N치즈축제 성공을 발판으로 치즈산업은 지역경제 버팀목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고 역대 최초로 예산 규모 5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임기 중 추진했던 숙원사업들을 마무리하라는 요구가 많다”며 3선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음은 심 군수와의 일문일답.-7년째 임실군정을 이끌고 있는데, 지난날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지역경제가 뒷걸음치고 인구는 감소하는 임실의 미래를 위해 고심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로 군정이 안정되고 발전의 기틀을 마련해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군민들만 보고 불철주야 함께 달려온 임실군 공무원들의 노고가 크다.” -임실군의 가장 큰 변화를 관광산업의 발전으로 꼽는 사람이 많은데. “그동안 임실의 관광자원은 저평가되고 빛을 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빼어난 자연경관과 역사·문화자원은 전국 어느 지자체에 견주어도 비교우위에 있다고 자신한다. 포스트 코로나시대 임실은 전북의 대표 관광지로 전국적 관심을 끌 것이다.”-관광산업 발전 청사진을 소개한다면. “옥정호, 성수산, 반려동물테마파크, 치즈테마파크가 1000만 관광시대를 견인한다.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임실, 사계절 축제가 열리는 흥겨운 임실, 머물고 싶고 다시 가고 싶은 정겨운 임실을 만들겠다.” -군민들의 애환이 서린 옥정호가 지역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변신했다. “민선 6기 부임과 함께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추진해 옥정호 개발의 물꼬를 텄다. 이제 옥정호는 전북의 보물로 평가받는다. 2015년부터 추진한 제1기 섬진강 에코뮤지엄 조성을 통해 붕어섬 에코가든, 에코누리캠퍼스, 붕어섬 출렁다리 등 관광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했다. 총길이 410m의 붕어섬 출렁다리는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봄에는 신비의 섬 옥정호 붕어섬이 드디어 개방될 전망이다.”-옥정호권 생태관광 개발사업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제2기 섬진강에코뮤지엄 조성은 올해 5월에 지방재정중앙투자심사가 통과되면서 개발에 탄력을 받게 됐다. 스카이워크, 운암교 캠핑장, 운암대교 수변공원 등을 조성해 옥정호 권역 생태관광 기반시설이 구축될 전망이다. 이 밖에 섬진강 에코뮤지엄 진입 및 연계도로 개설과 옥정호 물문화둘레길, 운종교차로 개선 등 옥정호를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한 사업들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고려와 조선의 건국설화를 품은 성수산 개발 사업 추진 상황은. “명산 성수산은 누구나 머물고 즐기는, 자연 친화적 관광기반 휴양시설 구축 사업이 한창이다. 왕의 숲 생태관광지 조성과 태조 희망의 숲 조성, 산림레포츠시설 조성 등 치유의 숲 성수산으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반려동물시대를 맞아 의견의 고장 임실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의견 설화로 유명한 오수면을 반려동물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현재 오수의견관광지 근처에 오수 펫 추모공원이 건립됐고 반려동물 지원센터 건립이 진행 중이다. 새롭게 조성될 오수 제2농공단지를 연계 개발해 ‘세계 명견 테마랜드 관광지’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타당성 조사·기본계획 용역이 올해 6월 완료됐다.”-임실N치즈축제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부러워하는 지역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2015년 처음 개최한 임실N치즈축제는 해마다 대성공을 거뒀다. 4년 연속 전북 ‘최우수 축제’에 선정됐고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 2019 우수축제에 선정됐다. 이어 2020~2022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2019년에는 태풍 ‘미탁’과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43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는 등 전국 대표 지역축제로 성장했다.” -치즈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은. “임실N치즈 경쟁력 강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제2기 동부권식품클러스터(165억원)와 임실N치즈 6차 산업화지구를 구축했다. 임실치즈테마파크 유가공공장 생산시설 개선 등도 추진되면서 임실N치즈산업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제3기 동부권식품클러스터와 임실치즈역사문화관 건립, 임실N치즈 농촌테마공원 등 임실N치즈산업 신성장 동력도 확보했다.”-사계절 관광·축제의 고장 청사진은. “주요 지역자원인 옥정호~임실N치즈~성수산~의견관광지를 연계한 관광벨트를 구축해 사계절 사람이 찾고, 머물고, 쉴 수 있는 관광명소로 조성해 가고 있다. 옥정호 권역 친환경 활용 계획 수립과 임실치즈테마파크 사계절 장미원 조성, 성수산 산림생태휴양지 조성, 세계명견 테마랜드 관광지 조성 등 권역별로 추진 중인 사업들이 완료되면 체류형 관광인프라가 대폭 확충된다. 봄에는 의견문화제와 장미축제, 여름 아쿠아 페스티벌, 가을 임실N치즈축제, 겨울 산타축제 등 사계절 대표축제를 적극 육성하겠다.” -군민들은 생활SOC 사업에 관심이 높은데. “국무조정실 주관 2020년 ‘생활SOC 복합화 사업’에 임실읍 행복누리원이 선정됐다. 임실읍 주민자치센터, 주거지주차장, 국민체육센터, 가족센터를 결합한 사업이다. 2021년 ‘생활SOC 복합화 사업’으로는 오수면사무소 신축, 국민체육센터, 공공도서관, 생활문화센터를 결합한 오수면 행복누리원이 선정되는 등 수요자 중심의 원스톱 생활복지센터 지역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 -벼 병해충 무인방제, 효심정책도 호응이 높다. “벼 병해충 무인 항공 공동방제는 고령화와 일손 부족을 겪는 농촌의 어려움을 덜어 주고 농가소득을 높이는 대표적인 정책이다. 민선 7기 공약사업으로 1년에 두 차례 실시한다. 어르신 농가들의 호응이 매우 높다. 노인인구가 36%인 초고령 지역으로 효심복지사업도 군정의 주요 시책이다. 노인종합복지관을 2019년 9월에 완공했다. 노인일자리사업을 확대하고 349곳의 경로당에 급식 도우미를 파견했다.” -임실군 예산이 5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최종 예산은 5131억원이다. 역대 최초로 5000억원 예산 시대를 열었다. 처음 취임했던 2014년 임실군의 예산은 2886억원에 지나지 않았다. 6년 만에 77.8% 증가한 것이다. 취임과 동시에 꾸준히 보통교부세, 특별교부세 확보는 물론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직접 중앙부처를 오가며 설득하고 각종 공모사업에도 전략적으로 대응한 결과다.” -장기발전을 위한 새 성장동력을 소개한다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다수 확보했다. 농촌신활력플러스, 도시재생, 농촌협약 시범사업으로 지역공동체 네트워크 구축, 로컬푸드 고도화, 정주 여건 개선, 여가 문화시설 확충으로 임실군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 깊어 가는 갈대숲 ‘가을동화’

    깊어 가는 갈대숲 ‘가을동화’

    25일 전남 순천시 순천만습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갈대숲 속에서 깊어 가는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순천시는 지난 22일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의 전환을 선포하고 ‘일상회복추진단’을 구성·운영했다. 순천 연합뉴스
  • 꽃단장 마친 ‘함평’, 가을 국향대전 개최

    꽃단장 마친 ‘함평’, 가을 국향대전 개최

    가을 축제의 대명사인 ‘2021년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다음달 5일부터 17일간 함평 엑스포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지구와 인간의 공존’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국향대전에는 국화분재와 조형물, 미디어아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획 작품을 만날수 있다. 축제장뿐만 아니라 함평천 생태습지공원에서도 다양한 볼거리들이 마련돼 있어 가을 정취를 물씬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생태습지공원에는 길을 따라 펼쳐진 넓은 국화들녘과 울긋불긋한 핑크뮬리, 금억새 탑방길 등 가족 지인과 함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곳곳에 조성돼 있다. 함평천 양쪽에는 코스모스가 만개해 있으며 밀원수 존에는 수국, 라벤다, 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중단됐던 국향대전이 오랜만에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만큼 면밀히 준비해 ‘안심 안전 축제’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아름다운 기증, 이홍근 선생을 기억하다/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아름다운 기증, 이홍근 선생을 기억하다/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에는 기증관이 있다. 전시관 제일 안쪽은 동원(東垣) 이홍근(李洪根·1900~1980) 선생의 공간인 ‘동원실’이다. 동원 선생 부조 앞에는 하얀 꽃 화분들이 놓여 있다. 후손들이 가져다 놓은 것도 있고, 박물관에서 준비한 것도 있다. 이달 13일은 동원 선생의 기일이었다. 동원 선생은 평생 수집한 문화재를 국가에 기증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차남 이상용(1930~2019) 선생과 유족들은 1980년부터 2003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서화, 도자, 불상, 금속공예품 등 총 5205건 1만 202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박물관 직원들이 유물을 인수하러 가면 유족들은 늘 따뜻한 밥을 지어 점심을 대접했다고 한다. 문화재를 기증하고 그 유물을 포장하러 온 직원들을 위해 점심까지 대접했던 자손들의 마음 크기를 생각해 본다. 1981년 기증된 유물 중 572점을 전시한 ‘동원 선생 수집문화재’ 특별전은 관람객들의 요청으로 전시 기간이 연장되기도 했다. 5월 26일부터 7월 26일까지였던 전시 기간은 7월 30일까지로 연장됐으며, 관람객은 10만 7000여명에 달했다고 한다. 얼마 전 박물관에 기증된 이건희컬렉션 이전 최고의 유물 기증과 최고의 인기 전시였다. 동원 선생은 6·25 전쟁을 거치면서 많은 문화재가 방치되고 훼손되는 걸 안타깝게 여기다 사재를 털어 이들 유물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한번 구입한 유물은 다시 팔지 않는 문화재 사랑이 있었다. 동원 컬렉션은 유물의 숫자뿐 아니라 그 종류도 다양하다. 선사시대부터 근대기 서화와 공예품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 문화의 부분들을 골고루 망라하고 있다. 상설전시관에 전시된 유물들을 보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박물관은 10월 13일 동원 선생의 기일에 맞춰 동원실에 ‘정수영 필 해산첩’ 등 64건 141점을 새로이 전시했다. 문화재 사랑과 유족들의 기증 정신을 담은 영상도 함께 선보였다. 이 전시는 1981년 우리나라 최초로 만들어진 개인 기증실인 ‘동원실 40주년’을 기념하는 작은 행사다. 동원 선생을 기리고 감사하는 박물관 직원들의 작은 마음이기도 하다. 이 가을 ‘2021년 가을 그분을 기억하다’라는 전시의 제목처럼 그분을 기억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 임금님도 반한 이천쌀밥… 구수하고 달짝지근, 어느새 한 솥 뚝딱

    임금님도 반한 이천쌀밥… 구수하고 달짝지근, 어느새 한 솥 뚝딱

    가을볕에 들녘이 익어 간다. 10월이 되면 경기 이천의 너른 들엔 황금물결이 일렁인다. 올해도 농민들의 땀방울을 먹고 자란 벼는 ‘임금님표 이천쌀’이라는 이름의 명품 쌀로 전국 식탁을 찾아간다. 임금님표 이천쌀로 갓 지은 돌솥밥은 밥맛이 일품이다. 3번 국도인 경충대로를 따라 이천돌솥밥, 임금님쌀밥집, 나랏님이천쌀밥, 옛날쌀밥집, 거궁, 도락 등 유명한 쌀밥 한정식집이 줄지어 있다. 윤기가 흐르고 차진 이천쌀밥을 맛볼 수 있는 도예촌 쌀밥거리다. 예전에는 소규모 쌀밥집이 대부분이었는데, 20여년 전부터는 대형 쌀밥집이 하나둘 등장하면서 ‘관광산업’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단체손님이 많이 줄었지만 주말엔 전국에서 몰려오는 가족 단위 손님들로 줄을 잇는다. 쌀밥집은 대부분 차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길가에 모여 있다. 1인용 돌솥에 잘 지어진 이천쌀밥은 20여가지 반찬과 함께 나온다. 식당들마다 나름의 특성을 지녀 어느 집으로 들어갈지 고르는 재미도 있다. 어느 집을 선택하더라도 훌륭한 쌀밥 맛을 즐길 수 있다. 이천의 지형이 경기도 내륙에 있는 분지라 일조량과 강우량이 충분하다. 밤낮의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벼농사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밥맛을 결정짓는 요소인 찰기와 질감에 영향을 줘 전국 평균보다 단백질은 0.8%, 당질은 1.7% 낮아 밥맛이 뛰어나다.나랏님이천쌀밥은 대궐 같은 기와지붕의 본관과 뒤편의 작은 한옥 별관, 그리고 새로운 건물의 신관 등 모두 3곳으로 나뉘어 있다. 푸짐하게 한 상 차려져 나오는 쌀밥상은 보기만 해도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돌솥에 잘 지어져 나온 흰 쌀밥에다 20여가지의 반찬은 옛날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돌솥밥이 찰지고 윤기가 흐른다.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된장찌개, 청어 등 생선구이, 양념게장, 계절나물, 도토리묵냉채 등이 입 맛을 돋운다. 여기에다 계절별 반찬과 떡갈비, 황태구이 등은 전문 음식점 못지 않게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윤기가 흐르는 밥 한술 입에 넣으면 달짝지근하고 구수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나랏님수라상은 20여년 돌솥쌀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전이(63) 대표가 상품화했다. 새벽부터 손수 밑반찬을 만들고 요리하는 등 정성을 듬뿍 담아 손님들에게 제공한다. 손맛이 좋았던 친정어머니로부터 음식 솜씨를 물려받았다는 김 대표는 돌솥밥의 달인으로 통한다. 김 대표는 “맛있는 밥을 짓기 위해서는 우선 쌀이 좋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쌀을 깨끗이 씻은 후 30분간 불렸다가 밥을 짓고, 밥 짓기가 끝난 후에도 뚜껑을 닫은 채로 뜸을 들이면 고슬고슬한 밥이 완성된다. 김 대표는 “사실 밥맛은 기술보단 정성”이라고 귀띔한다. 돌솥쌀밥을 따뜻하게 즐기고 싶으면 돌솥에 넣은 채로 먹는 게 좋다. 돌솥에 있는 밥을 보조그릇에 덜어 낸 후 따뜻한 물을 부어 뚜껑을 닫으면 구수한 누룽지 숭늉도 즐길 수 있다. 물을 넣지 않고 돌솥째 누룽지를 만들면 또 다른 별미다. 성남 분당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온 김모(46)씨는 “하얀 쌀밥이 찰지고 고소하다”며 엄지척을 했다. 그는 “나물과 생선 등 골고루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부모님이 좋아하신다”며 “주말에 오면 줄을 서야 해서 주로 평일 점심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주부 이모(38)씨는 “다양한 음식을 이 가격에 먹을 수 있어 좋다. 점심을 차리기가 귀찮을 때 종종 찾는다”며 “피자나 햄버거에 길들여진 아이들과 함께 집밥처럼 먹기에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이천·광주·여주에서는 지금 ‘202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11월 28일까지 열리고 있다. 가족과 함께 따뜻한 돌솥쌀밥을 즐긴 후 세계도자비엔날레를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