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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 봄날, 클래식으로 물든다…오는 22일 ‘봄날 음악회’ 개최

    따뜻한 봄날, 클래식으로 물든다…오는 22일 ‘봄날 음악회’ 개최

    서울신문사에서 개최하는 ‘봄날 음악회’가 오는 2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22년 전통의 ‘가을밤 콘서트’를 개최해 온 서울신문사는 2022년을 맞아 따뜻한 봄날을 클래식으로 물들인다.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에는 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라비던스’와 국악인 송소희가 출연한다. 라비던스는 JTBC ‘팬텀싱어3’의 준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그룹이다. 송소희는 5세에 국악에 입문해 국악 신동으로 어려서부터 이름을 알렸으며, 독보적인 목소리로 사랑을 받고 있다. 2부에서는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옥주현, 뮤지컬 배우 이지혜, 성악가 길병민이 출연한다. 옥주현은 걸그룹 ‘핑클’로 데뷔해 뮤지컬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로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로 데뷔한 이지혜는 뮤지컬을 비롯해 영화 ‘기생충’에 성악가 역으로 출연하는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고 있다. 성악가 길병민은 다수의 국내외 콩쿠르 수상 이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JTBC ‘팬텀싱어 시즌3’를 통해 결성된 크로스오버 그룹 ‘레떼아모르’의 리더를 맡고 있다. 이들과 함께 국내 최고의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 감독이 이끄는 더피트오케스트라 연주로 관객들을 다채로운 봄의 향연으로 초대한다. ‘봄날 음악회’는 서울시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며, 예매는 롯데콘서트홀, 예스24에서 진행 중이다. 기타 궁금한 사항은 서울신문사 문화사업부로 문의하면 된다. 올 봄, 클래식 음악과 함께 봄날 정취를 만끽해 보길 바란다.
  • 설경 때문에… 한라산 1100고지 주정차 금지구역 생긴다

    설경 때문에… 한라산 1100고지 주정차 금지구역 생긴다

    올해 제주도 관광객의 키워드는 한라산 설경이었다. 너도나도 한라산에 빠졌다. 한라산 생태계 보호와 등반객 안전을 위해 탐방 제한을 하면서 그 희소 가치 때문에 더욱 더 탐방 갈증은 심해졌고 급기야 한라산 탐방 사전 예약 시스템 서버가 다운되는 기현상까지 낳았다. 9일 한라산국립공원에 따르면 탐방객 수를 성판악 코스 1000명, 관음사 코스 500명으로 제한했음에도 지난해 12월 6만 3195명이 탐방한데 이어 올 1월 10만 765명이 한라산을 찾았다. 설상가상 아름다운 한라산 설경이 핫이슈가 되면서 1100도로 일대에 도민과 관광객들이 밀려들면서 갓길·도로 불법주차와 교통체증을 극에 달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한라산 1100고지 인근에서 발생하고 있는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겨울철 눈구경 뿐만 아니라 봄철 꽃구경, 가을철 단풍나들이 등으로 한라산 1100고지 인근에 많은 탐방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교통난 해소의 필요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도는 지난 1월 7개 관련부서가 모인 가운데 교통난 해소를 위한 대책회의를 2회에 걸쳐 가졌으며 1100도로를 비롯, 어리목·영실 주변도로를 주정차금지구역으로 지정해 불법 주정차를 상시 단속하기로 했다. 또한 자치경찰단 인력을 투입해 1100고지 인근 주정차 및 교통 혼잡을 통제하기 위한 교통관리에도 힘쓰기로 했다. 특히 1100고지 인근으로 차량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오는 27일까지 토·공휴일 기간에 1100도로를 운행하는 노선버스를 기존 4대에서 6대로 증차해 운행횟수를 18회에서 30회로 늘리고, 버스 이용객이 일시적으로 늘어날 경우에는 비상 수송버스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1100고지 휴게소 주변에 횡단보도 2개소 설치를 계획 중이며, 어리목 주변 및 영실입구부터 내부주차장까지 교통관리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겨울철 한라산 1100고지 인근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배수로까지 폭넓게 제설작업을 실시해 주차공간을 최대한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구만섭 권한대행은 “도민과 관광객이 한라산 1100고지 주변도로의 교통관리가 원활하게 이뤄진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상황에 맞춰 유기적으로 대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한 편의 시가 사람을 울리고 세상을 바꿀 수 있죠”

    “한 편의 시가 사람을 울리고 세상을 바꿀 수 있죠”

    “아름다운 시를 통해 세상이 따뜻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내게 됐지요. 한 편의 시가 사람의 심금을 울리고 나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현미 시인은 최근 천안 백석대 문화예술관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명시 칼럼집 ‘시를 사랑하는 동안 별은 빛나고’(황금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마흔이 넘어 늦깎이로 등단한 뒤 20여년간 시집 9권을 냈던 시인의 칼럼집은 처음이다. 최근 5년간 기독교 계열 주간지에 격주로 소개했던 작품과 감상을 담았다. 시력이나 인지도, 등단 시기에 관계없이 오로지 언어미학적으로 좋은 시편에 집중했다. 원로·중견의 시 62편이 그렇게 모였다. 유학과 교수 생활을 합쳐 12년을 독일에서 보내고 또 문학 선집을 냈던 인연으로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외국 시인으로는 유일하게 보태졌다. 문 시인은 “제1 독자인 제 마음에 와닿은 시를 우선적으로 꼽았다”며 “그렇게 감동으로부터 자연스레 빚어진 글을 담았더니 많은 분이 책에서 향기가 난다는 이야기를 해 줬다”고 수줍게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버텨 내고 있는 세상 사람들에게 위로의 선물이 된 셈이다. 시인은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이번 책을 떠나 인생의 시를 꼽아 달라고 했더니 “성경의 시편”이라고 미소 지으며 “성경 말씀에 비유적인 표현이 많은데 예수님은 시인과 마찬가지다. 많은 영감을 얻는다”고 했다. 시인의 이야기는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문화 공간으로 이어졌다. 그는 제2의 고향과 마찬가지인 천안의 문화 인프라를 풍성하게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국문과 교수 및 부총장으로 재직해 온 학교에 산사(山史) 현대시100년관을 유치했다. 문학평론가로 평생 한국 현대시 자료를 수집한 김재홍 전 경희대 교수와 맺었던 인연이 이어졌다. 100년관에는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한용운의 ‘님의 침묵’ 등 당대 발간된 희귀 시집들을 비롯해 한국 현대시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초상화와 육필 원고, 시를 보고 화가들이 그린 그림 등이 숲을 이루고 있다. 100년관에 보리생명미술관이 이웃한 것도 시인의 역할이 컸다. 평생 보리를 소재로 그림을 그리며 추상으로까지 나아가 ‘보리 작가’로 이름 높은 박영대 화백의 대작 157점을 기증받았는데 시인과 박 화백의 인연이 출발점이었다. 시와 그림의 만남이 인상적인 두 곳은 천안 투어의 공식 코스가 돼 전국에서 찾아오는 문화 명소가 됐다. 시인은 “시는 글로 그린 그림, 그림은 색채로 쓴 시”라며 “모두 시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올해 5주년을 맞은 미술관은 기념 도록을 펴내고 가을쯤 특별전을 연다. 내년이 10주년인 100년관은 대형 기념전을 벌써부터 고민 중이다. 문 시인은 올해 정년을 맞는다. 시인으로, 학교 행정가로, 교수로, 예술관장으로 숨 가쁘게 살아왔던 삶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삶의 한 단계를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어 무척 설렌다는 시인은 “어떤 형태로든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으로, 시인으로 남은 생을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 평택 산란계·정읍 육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잇달아 확진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8일 경기 평택 산란계 농장과 전북 정읍 육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평택 농장에서는 산란계 11만7000마리, 정읍 농장에서는 육계 5만1000마리를 각각 사육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이후 가금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것은 이번이 36~37번째다. 또 충북 진천 종오리 농장과 충남 예산 메추리 농장에서는 고병원성 AI 의심사례가 발생했다. 진천 농장에서는 종오리 8000마리, 예산 농장에서는 메추리 24만9000마리를 각각 사육하고 있다. 중수본은 의심사례가 확인된 즉시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해 해당 농장에 대한 출입 통제,예방적 살처분, 역학조사 등 선제적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 중수본은 최근 다양한 축종의 가금농장과 여러 지역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연이어 발생·검출되는 상황을 고려해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국 일제 집중 소독 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중수본은 “집중 소독 주간에 전국의 가금농장,축산시설,전통시장,계류장 등에서는 고압분무기를 비롯한 자체 소독장비를 동원해 AI 바이러스 오염원 제거를 위한 소독 효과가 좋은 오후 2~3시에 집중적으로 소독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경기, 충남·북, 전남·북 등 여러 지역 다양한 축종의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연이어 발생하는 만큼 폐사 증가, 산란율·사료 섭취량·활동성 저하 등 이상이 있는 경우 즉시 방역 당국으로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 배추보이 이상호, 금빛보드 이상무

    배추보이 이상호, 금빛보드 이상무

    스노보드의 간판 ‘배추 보이’ 이상호(27·하이원)가 한국 동계스포츠 사상 최초의 설상 종목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상호는 8일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파크에서 열리는 베이징동계올림픽 알파인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 출전한다. 2018 평창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이상호는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2회 연속 메달과 생애 첫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만약 일본 스키점프의 고바야시 료유(26)가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이번 대회 설상 종목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아시아 선수라는 타이틀도 거머쥘 수 있었다. 고바야시는 지난 6일 장자커우의 국립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 개인 결승 라운드에서 우승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일본의 첫 금메달이다. 또 1972년 삿포로 대회 70m급(현 노멀힐) 가사야 유키오에 이어 50년 만에 이 종목에서 일본에 금메달을 선물했다. 고바야시는 최근 네 번의 월드컵에서 세 차례나 우승하는 등 올림픽 금메달 ‘0순위’로 꼽혔다. 이상호도 마찬가지다. AP통신은 지난 1일 한국 선수단을 소개하며 “전통적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 이외에 금메달이 유력한 선수는 이상호가 유일하다”고 보도했다. 이상호는 2021~22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남자부 종합 1위(금 1, 은 2, 동 1)를 달리고 있다. 이런 성적은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지난해 가을 갈아탄 4㎝ 긴 보드에 대한 적응이 끝났다는 방증이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가파른 경사에서 기문을 피해 빨리 내려오는 종목이다. 이상호는 국제대회의 기문 간격이 넓어지면서 외국 선수들이 1m 89㎝ 길이의 플레이트(스노보드 본체)를 바꾼 것을 보고 교체를 결심했다. 플레이트가 길어지면 회전 반경이 커지고 속도가 더 붙어 정교한 컨트롤이 필요하다. 적응에 보통 1년이 걸리지만, 이상호는 6개월 만에 달라진 기문 간격과 길어진 플레이트에 적응을 마쳤다. 그는 “우승 확률을 단 1%라도 높일 수 있다면 무조건 도전한다는 각오로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상호의 경쟁자는 슈테판 바우마이스터(29·독일)와 안드레아스 프롬메거(42·오스트리아), 드미트리 로기노프(22·ROC), 아론 마치(36·이탈리아) 등이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는 이상호와 함께 한국팀 주장 김상겸(33·하이원)도 출전한다.여자부에선 정해림(27·한국체대)이 출전한다.
  • 가금농장서 고병원성 AI 연이어 발생 ‘비상’

    가금농장서 고병원성 AI 연이어 발생 ‘비상’

    올들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르자 정부가 방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7~13일까지 전국적으로 일제 소독을 실시한다.7일 농림축산식품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이후 고병원성 AI는 가금농장에서 33건, 야생조류에서 30건이 발생했다. 특히 설 명절 전후 확진이 잇달아 확인됐다. 가금농장 발생은 충남과 전북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충남 보령 토종닭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의심사례가 신고되는 등 지역 내 확산이 이뤄지는 양상이다. 중수본은 의심사례가 확인된 즉시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해 농장에 대한 출입 통제와 예방적 살처분, 역학조사 등 선제적 방역 조치를 하고 있지만 발생이 끊이질 않고 있다. 중수본은 이날부터 13일까지 일주일간 농장 환경 등에 존재할 수 있는 오염원을 제거하고 농장과 축사 내 오염원 유입 방지를 위해 소독 등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차량 또는 사람, 장비 등 매개체를 통해 농장과 축사 내로 유입돼 적극적인 소독으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집중 방제기간 가금농장의 차량 진입로와 축사의 전실, 퇴비장·집란실·관리사와 차량·장비·기구, 이동동선 등에 대한 소독이 실시된다. 소독은 효과가 좋은 오후 2시~3시에 집중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가금농장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과 차량을 엄격히 통제하고, 농장에 진입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출입 차량 2중 소독을 포함한 농장 4단계 소독이 실시된다. 특히 야생조류·설치류 등 야생동물에 의해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사료·퇴비장 주변을 청소·소독하고 그물망 상태와 축사 틈새 여부를 점검 보완토록 했다. 또 지자체·농협 공동방제단 등이 보유하고 있는 방역차량 등을 총동원해 농장 인근 도로 및 진입로 등에 대해 소독을 지원해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사육 가금에서 폐사 증가, 산란율·사료 섭취량·활동성 저하 등 의심 증상이 확인되면 즉시 방역 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 [정재정의 독사만평] 중국에 지레 겁먹고 기죽지 말자/광주과학기술원 초빙석학교수

    [정재정의 독사만평] 중국에 지레 겁먹고 기죽지 말자/광주과학기술원 초빙석학교수

    1764년 정월 청나라 수도 베이징에 조선의 사은사 겸 동지사 이달 일행이 머물렀다. 영조가 황제에게 세손(훗날 정조) 책봉을 감사하고 조공의 예를 갖추고자 파견한 연행사(燕行使)였다. 그런데 영조는 곧 지중추부사 장채유를 급히 베이징에 파견해 이달 일행이 타고 간 수레를 부수고, 청 예부에 그들의 죄를 다스려 달라고 청했다. 게다가 그들이 돌아오면 파직이나 유배를 내리겠다고 선수를 쳤다. 죄목은 영조가 그들에게 말을 타라고 명했는데, 이를 어기고 수레를 탔다는 것이다. 종래 연행사의 정사·부사는 가마를, 서장관은 수레를 탔다. 이번에는 정사·부사까지 수레를 탔는데도 말을 타지 않았다고 죄를 물었다. 영조가 연행사에게 말을 타라고 명한 데는 곡절이 있었다. 청 건륭제는 1763년 6월 조선에 가는 칙사에게 가마 대신 말을 타라고 명했다. 만주인이 본디 말을 잘 타는 데다 중대 사명을 띤 자가 편하게 다녀서는 안 되고, 외번(外藩) 조선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실제로 청 사신 홍영 일행은 조선에서 가마를 타지 않았다. 영조는 건륭제가 조선을 어여삐 여긴다고 감복해 충심으로 사의를 표했다. 그리고 연행사로서 감히 가마를 탈 수 없으니, 말을 타라고 지시했다. 며칠 후 영조는 평안도 관찰사와 의주 부윤이 올린 장계에서 정사·부사가 수레를 탔다는 구절을 읽고 깜짝 놀랐다. 청에 지레 겁을 먹고 기가 죽은 영조는 의주 부윤을 유배하고 평안도 관찰사를 파직했다. 그리고 청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장채유를 베이징에 급파해 신하를 닦달하고 처벌하겠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때까지 청은 연행사가 수레를 타는 일을 전혀 문제삼지 않았다. 그렇지만 영조가 벌을 내리라고 요청한 이상 황제에게 보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건륭제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칙사는 원래 말 타는 데 익숙한데, 편안을 좇다 보면 체통을 잃을 수 있어 가마 대신 말을 타라고 명했단다. 반면에 조선 사신은 토속(土俗)에 따라 수레를 탔으니 처벌해서는 안 되며, 앞으로도 베이징을 드나들 때 수레를 이용하라고 허락했다. 영조는 머쓱했다. 영조의 과잉 반응은 청의 습속과 건륭제의 속내를 모른 채 그저 눈치만 살피며 섬기는 데 익숙한 사대주의 외교가 빚은 눈물겨운 코미디였다. 건륭제는 조선의 부담을 덜어 주기보다는 청의 법도를 지키기 위해 칙사의 가마 타기를 금지했다. 청은 수백만 명의 만주족이 수억 명의 한족(漢族)을 지배하는 국가였다.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만주족이 한족에 녹아들어 세력을 잃게 마련이다. 동화의 함정이었다. 몽골은 유라시아대륙에 전무후무한 세계제국을 건설했지만, 한화정책(漢化政策)을 추진하다 중국을 통치한 지 100년도 안 돼 만리장성 이북으로 쫓겨났다. 유목민족의 기상을 잃었기 때문이다. 청은 몽골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었다. 그리고 만주족 고유의 법도, 곧 국어(만주어), 기사(騎射·말타기와 활쏘기), 검박(儉朴·검소하고 소박한 생활)을 지키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유목민족으로서의 상무(尙武) 정신과 강건한 생활습관 준수를 국책의 근간으로 삼은 것이다. 건륭제는 매년 가을 열하(熱河) 북쪽 사냥터 무란에서 대규모 몰이사냥을 벌여 모범을 보였다. 오늘날 한국은 어떠한가. 시대도 세상도 바뀌었다. 무엇보다 한국의 위상이 달라졌다. 세계 10위권 경제부국 군사강국이다. 게다가 중국에는 없는 자유ㆍ민주ㆍ인권을 향유하고, 세계 최강 미국과 동맹을 맺고 있다. 중국에 지레 겁먹고 기죽을 까닭이 없다. 그런데도 왜 중국 앞에 서면 작고 약해지는가. 은연중에 한국 지도층이 아직도 중화 사대주의에 물들어 있는 게 아닐까. 올해부터 영조와 같은 정신 장애에서 벗어나 국가의 품격에 맞게 중국을 상대하는 한국을 보고 싶다.
  • 마을버스 타고 세계 48개국… 당나귀 함께 산티아고 순례… 늙지 않게 도전!도전!도전!

    마을버스 타고 세계 48개국… 당나귀 함께 산티아고 순례… 늙지 않게 도전!도전!도전!

    “꿈을 위해 도전하는 사람은 늙지 않습니다.” 여행기 ‘마을버스 세계를 가다’를 출간해 ‘여행의 전설’로 등극한 여행작가 임택(62)씨는 엉뚱한 발상으로 대박을 터뜨린 황당한 ‘아재’다. 50대 중반에 폐차 직전의 마을버스로 세계를 휘젓고 다닌 것도 모자라 지난해에는 당나귀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해 ‘한국판 돈키호테’라는 별명이 붙었다. 6일 ‘꿈꾸는 여행자’ 행사 일정으로 마을버스 ‘은수’를 몰고 전북 전주를 방문한 임 작가는 “쉰살까지 가정과 직장을 오가며 평범한 생활을 했던 가장이었는데, 인생 2모작으로 도전한 특별한 여행 덕택에 평생 즐기는 일을 갖게 됐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는 종로 12번 마을버스를 사들여 677일 동안 5개 대륙 48개국 147개 도시를 달려 전 세계 여행 마니아들의 멘토가 됐다. 7만 1000㎞를 달리며 울고 웃었던 경험을 책으로 펴내 젊은이들에게는 무한한 도전정신을, 중년들에게는 잃었던 꿈과 용기를 불어넣었다. 지난해에는 당나귀와 함께 71일 동안 산티아고 순례길 814㎞를 완주했다. 국내 여행작가로는 최초로 글로벌 유통기업 아마존에서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를 발간해 주겠다는 약속도 받았다. 임씨는 마을버스와 같은 인생길에서 ‘탈주’할 것을 제안했다. “정해진 노선을 정해진 속도대로 빙글빙글 도는 마을버스 같은 삶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습니다. 연식이 다 돼 폐차될 뻔했던 제 마을버스는 시속 120㎞로 고속도로를 달리고, 해발 5100m의 볼리비아 구리광산도 넘었습니다.” 그는 “마을버스가 동네 노선을 벗어나 세계를 달린 것처럼 도전은 자신의 한계를 뚫는 것”이라면서 “지금까지는 의무감에 일했다면 인생 후반기에는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아서 이뤄 보라”고 했다. 도전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공평한 기회이며 이를 잡는 자가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늘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직성이 풀리는 그의 ‘역마살’은 올가을 아시안 하이웨이 1번 도로를 따라 질주하는 유라시아 횡단으로 향하고 있다. “꼭 달리고 싶었던 코스입니다.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고 세계 GNP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국가들로 이어진 미래의 실크로드이기 때문이지요. 부산에서 출발해 중국, 동남아, 인도, 이란을 거쳐 터키 이스탄불까지 갈 계획입니다. 터키에서 끝내지 않고 유럽, 러시아 등 북단까지 올라갔다 돌아오는 코스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번 여행에서 아시아 각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방문할 계획을 세웠다. ‘번영의 길’을 콘셉트로 한국 기업의 성장을 소개하겠다는 구상이다. “죽을 때까지 여행작가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여행하면서 얻은 에너지를 소외된 사람들과 나누는 게 꿈이지요.”그는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이에 여행 책을 쓰는 작가가 돼 여행 배낭을 싸다가 죽는 게 소원”이라며 62만㎞를 달린 마을버스 은수에 올라타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 공연 못 즐겨 슬픈 그대여 충북이 거리공연 띄워요

    공연 못 즐겨 슬픈 그대여 충북이 거리공연 띄워요

    끈질긴 코로나19로 문화갈증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를 보다 못한 지방자치단체들이 심리방역 차원에서 거리공연인 버스킹을 마련한다. 버스킹은 개방된 공간에서 관객들이 거리두기를 지키며 힐링할 수 있어 코로나 시대의 ‘문화백신’으로 불린다. 충북 제천문화재단은 ‘2022 버스킹 & 버스커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아티스트를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오는 3월 30일까지 꿈과 열정이 있는 아티스트라면 지역에 상관없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분야는 어쿠스틱 기타, 클래식, 힙합, 마술, 국악 등이다. 재단은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아티스트를 결정한 뒤 이달부터 4월까지 매달 2차례 의림지 솔밭공원 등에서 버스킹을 진행한다. 팀당 공연시간은 20분이며, 공연료는 30만원 정도다. 옥천군은 올해 향수호수길 등 지역 대표관광지 9곳인 ‘옥천9경’에서 거리공연을 열기로 했다. 주민들의 문화갈증 해소와 관광객 유치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전략이다. 공연 일정은 나들이하기에 좋은 봄과 가을로 잡기로 했다. 군은 관내서 활동 중인 통기타 가수, 댄스팀, 시낭송 동아리 등을 출연시킬 예정이다. 청주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버스킹을 준비한다. 오는 4월까지 버스커를 모집해 오는 5월부터 10월까지 초정행궁, 문화제조창, 문의문화재단지, 동부창고 광장, 원흥이마중길, 상당산성 옛길 등 지역 곳곳에서 20여차례 거리공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는 22번 공연을 했는데 매번 100여명이 버스킹을 즐겼다. 시청 직원들은 현장에 나가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지도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버스킹 공연도 사람이 너무 많으면 위험해 적정한 인원이 모일 만한 장소를 찾아 진행할 예정”이라며 “코로나로 문화생활을 즐기지 못한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버스커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등 일석이조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청주시립합창단은 ‘아파트로 찾아가는 공연’을 연다. 아파트 주민들이 베란다 창만 열면 청주시립합창단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 올해 아파트 6곳을 찾아가기로 하고 오는 18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 정읍 육용오리 농장서 고병원성 AI 확진…1만8000마리 사육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6일 전북 정읍의 육용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H5N1형)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 농장에서는 육용 오리 1만8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이후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것은 이번이 33번째다. 해당 농장의 반경 500m이내 가금류 사육 농가와 500m~1km 이내 오리 사육농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수본은 가금농장과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잇달아 발생·검출됨에 따라 방역관리 강화를 위해 오는 7~13일 일주일간 전국 일제 집중소독 주간을 운영한다. 중수본은 “전국의 축산 관계자는 고병원성 AI 발생 예방을 위해 전국 일제 집중 소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사육 가금에서 폐사 증가,산란율·사료 섭취량·활동성 저하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방역 당국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주로 차량 또는 사람,장비 등 매개체를 통해 농장과 축사 내로 유입되는 만큼 적극적인 소독으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하듯...오미크론 전용 백신 꼭 나와야 하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하듯...오미크론 전용 백신 꼭 나와야 하나

    오미크론 전용 백신, 원숭이에 접종일반 백신과 마찬가지로변이에 대한 중화항체 반응 증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맞춤형 백신의 보호 효과가 기존 백신의 부스터샷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연구팀은 최근 원숭이를 대상으로 진행한 비교 실험 결과를 생명과학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에 게재해 이같이 밝혔다. 다만 이 연구는 아직 동료평가를 거치지 않은 상태다. 연구팀은 미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2회 접종한 후 9개월이 지난 원숭이들에게 각각 기존 백신과 오미크론 전용 백신을 접종해 면역 반응을 비교했다. 그 결과 두 백신이 모두 오미크론을 포함한 모든 우려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 반응이 크게 증가했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 맞춤형 백신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수석 의료고문인 앤서피 파우치 NIAID 소장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알려진 것과 아직 알려지지 않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보호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범용 백신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보호를 제공할 수 있는 보편적인 백신이 될 것”이라며 “미 정부는 범용 백신 개발을 위해 여러 기관에 지금까지 연구비 4300만 달러(약 515억7850만원)를 지원했다”고 밝혔다.화이자·모더나, 오미크론 전용 부스터샷 백신 임상시험 시작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은 발 빠르게 오미크론 전용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각각 오는 3월과 가을 출시를 목표로 오미크론 전용 백신을 개발 중이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오미크론 특화백신은 오는 3월이면 준비될 것이며, 이는 다른 변이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미국, 남아공에서 18~55세 1420명을 대상으로 오미크론 특화백신의 안전·효과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을 지난달 말 시작했다. 화이자의 이번 임상은 3그룹으로 나눠 진행된다. 첫 그룹은 3~6개월 전에 기존 화이자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615명. 이들은 특화백신을 한 번 접종하거나 4주 간격으로 두 번 접종 또는 화이자 백신을 한 번 접종한다. 두 번째 그룹은 3~6개월 전 화이자 백신을 3차까지 접종한 600명이 대상. 이들은 특화백신이나 화이자 백신을 한 번 접종한다. 세 번째 그룹은 백신을 한 번도 접종하지 않은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들은 특화백신을 3주 간격으로 두 번 접종하고 6개월 뒤 한 번 더 접종한다.모더나도 미국 24개 지역에서 이달 성인 600명을 대상으로 오미크론 특화 부스터샷 임상 2상에 들어간다. 임상 대상은 모더나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300명과 3차 접종까지 마친 300명이다. 모더나는 임상 참가자들에게 오미크론 특화백신 후보물질인 ‘mRNA-1273.529’를 1회 투여해 감염억제 효과 등을 관찰할 계획이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는 “현재 승인된 mRNA-1273 부스터샷의 50µg 용량이 접종 6개월 후 보여주는 오미크론에 대한 항체 지속성 결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관찰된 오미크론의 면역탈출 특성과 장기적 위협성을 감안해 부스터샷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동네 뒷산처럼 올랐더니… 북녘 땅 개성이 손에 잡힐 듯

    동네 뒷산처럼 올랐더니… 북녘 땅 개성이 손에 잡힐 듯

    높다고 늘 전망이 좋은 건 아니다. 낮아도 전망 좋은 산이 있다. 중요한 건 어디에서 솟았냐다. 경기 파주 심학산은 그런 점에서 복 받은 산이다. 겨우 194m 높이면서도 사방으로 전개되는 풍경은 ‘국립공원급’이다. 키 작은 ‘풍경의 거인’이랄까. 먼저 심학산의 위치부터 살피자. 교하읍 너른 들녘의 끄트머리에 불끈 솟았다. 한강이 임진강과 만나 서해로 흘러드는 합수머리 언저리다. 주변엔 높이를 견줄 산이나 건물이 없다. 심학산이 전망에서만큼은 ‘우월적 지위’를 갖는 이유다. 심학산은 딱 파주출판도시 ‘뒷산’이다. 등산 코스 가운데 동패리 배수지 코스(2.9㎞)를 제외하면 대부분 800m 안팎으로 짧다. 가볍게 운동 삼아 오를 만하다. 물론 낮더라도 겨울 산을 만만히 봐선 안 된다. 정상을 앞두고 제법 된비알이 있다. 눈이라도 쌓인 날엔 반드시 아이젠을 착용해야 한다. 산행이 짧아 아쉬운 이들은 심학산 둘레길을 따라 돌면 된다. 거리는 6.8㎞. 2시간가량 걸린다. 심학산 돌곶이마을에서 꽃축제가 열리는 봄, 단풍 물드는 가을에 꽤 많은 이들이 이 길을 찾아 트레킹을 즐긴다. 심학산 줄기는 동서 방향으로 펼쳐졌다. 교하읍 동패리에서 출판도시 쪽으로 길게 뻗은 모양새다. 정상은 한강과 바짝 붙은 서쪽 끝자락에 있다. 등산 코스는 여럿이다. 서패리 꽃마을, 약천사, 배밭 등이 일반적이다.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길게 오르려는 이들은 교하배수지 코스를 선호한다. 나들이객이라면 관광을 겸한 약천사 코스가 보편적이다. 약천사 옆 주차장에서도 세 코스로 갈리는데, 가운데 가파른 지름길 구간보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도는 오른쪽 코스로 돌아보길 권한다. 30분 정도 오르면 정상이다. 정상에 세워진 팔각정에 오르면 실로 눈부신 풍경이 펼쳐진다. 서쪽으로는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흘러가고, 동쪽으로는 상암동월드컵경기장, 북한산 등이 겹겹이 포개진다. 남쪽으로는 김포, 북쪽으로는 오두산통일전망대와 북한 개성 땅이 훤하다. 그야말로 작은 산, 큰 기쁨이다. 전방 지역의 최대 강점은 북녘 땅이 보인다는 것이다. 임진강 너머로 북한의 위장 가옥들이 손에 잡힐 듯하다. 맑은 날엔 개성 언저리의 산자락까지 선명하게 드러난다. 심학산 정상의 정자 바닥엔 주요 도시들까지의 거리를 적어 놓았다. 개성까지 거리는 불과 35㎞다. 믿겨지는가. 서울(40㎞), 인천(42㎞)보다 북쪽이 더 가깝다. 한파가 극심한 날엔 한강을 떠다니는 유빙들도 볼 수 있다. 꼭 북극 언저리에 온 느낌이다. ‘파베리아’라는 별명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 심학산은 가급적 오후에 찾길 권한다. 한강 너머에서 펼쳐지는 해넘이까지 챙긴다면 당신의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장면 하나가 새겨질 것이다.약천사 쪽 등산로 입구에 물맛 좋은 샘이 있다. 약천사(藥泉寺)라는 절집 이름도 이 샘에서 따온 것이다. 이 절의 아이콘은 ‘남북통일약사여래대불’이다. 높이 13m나 되는 거대한 청동 좌불상이다. 2008년에 남북통일을 염원하며 제작했다고 한다. 중생의 질병을 고쳐 준다는 부처이신데 ‘남북통일’은 좀 뜬금없다. 겨레 모두가 앓고 있는 병이라는 의미였을까. 얼추 1m 가까이 돼 보이는 거대한 눈이 오가는 이들을 굽어보고 있다. 그 시선 아래 서면 신병이 치유되려는지, 두 손 모으고 절하는 이들의 모습이 간절해 뵌다.파주 여정에서 한 곳만 더 덧붙이자.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은 아이와 함께 돌아보기 좋은 곳이다. 여느 박물관과 달리 개방형 수장고를 지향하고 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유물로 가득한 거대한 유리 타워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열린 수장고’다. 해주항아리, 옹기 등 음식 저장고와 향로 등 생활용구들을 보관하는 장소다. 관객들이 직접 들어가 들여다볼 수 있다. 이처럼 박물관 2개 층 곳곳에 수장고가 있는데 보통 박물관처럼 설명문은 붙어 있지 않다. 수장고마다 마련해 둔 키오스크에서 각각의 번호를 찾아 들어가면 상세한 설명이 나온다. 누리집(www.nfm.go.kr)을 통해 시간대별로 예약을 받는다. 입장은 무료다. 헤이리에 있다.
  • “실내 마스크도 안 쓴다” 덴마크, EU 첫 방역규제 철폐

    “실내 마스크도 안 쓴다” 덴마크, EU 첫 방역규제 철폐

    덴마크가 1일(현지시간)부터 코로나19 감염을 ‘사회적으로 치명적인 질병’으로 간주하지 않음으로써 코로나19에 대한 대부분의 방역 규제를 철폐한 첫 유럽연합(EU) 국가가 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렌 브로스트롬 덴마크 보건청장은 현지 방송 TV2에 출연해 그의 관심은 감염자 수보다 중환자실(ICU)에 입원한 환자 수에 있다고 밝혔다. 몇 주 전만 해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는 중증환자가 80명까지 증가했지만 현재 32명까지 감소했다고 브로스트롬 청장은 전했다. 덴마크 정부는 이날부터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대부분 철폐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대중교통이나 식당, 상점 등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더 이상 의무가 아니라는 점이다. 병원, 보건 시설, 요양원 등에서는 아직 마스크 사용이 권장된다. 나이트클럽, 카페, 식당 등 입장 시에 사용되던 방역 패스도 사용하지 않게 됐다. 다만 덴마크 정부의 이 같은 조치를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 종식 선언으로 보는 것은 이를 것으로 보인다.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것이 규제에 대한 마지막 작별이라고 감히 말할 수는 없다. 우리는 가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새로운 변종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그누스 헤우니케 보건장관은 국민에게 코로나19 감시를 위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하면서 “필요하다면 신속히 대응하라”고 당부했다. 덴마크 정부는 앞으로 몇 주 안에 감염자가 증가할 수도 있다며 4차 접종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덴마크는 방역 규제를 지난해 백신 접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일시적으로 철폐하기도 했으나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다시 도입한 바 있다. 덴마크는 팬데믹 첫해인 2020년에는 학교를 폐쇄한 최초의 유럽 국가 중 하나였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1일 덴마크의 7일 평균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는 각각 4만 3484명과 19명으로 펜데믹 이후 최악의 확산세를 맞고 있다. 다만 2020년 말에서 지난해 초 유행 당시에 비하면 사망률은 현저히 낮다. 전체 인구 약 580만명 중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비율은 81.1%, 추가 접종(부스터샷) 완료 비율은 61.1%다. 한편 이웃 나라인 핀란드에서는 사회민주당 소속 산나 마린 총리가 이끄는 정부가 다른 정당들과 규제 철폐 일정을 협의할 것으로 밝히면서 이달 중 규제 조치들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 “국민의 생명보다 선거가 더 중요한가”...日기시다 정권에 쏠리는 비난

    “국민의 생명보다 선거가 더 중요한가”...日기시다 정권에 쏠리는 비난

    일본에서 연일 하루 8만명 안팎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0월 출범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 정부의 대응이 직전 스가 요시히데 총리 때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감염 확산이 코로나19 사태 시작 이후 최악인데도 지나치게 느긋한 대응으로 일관한다는 지적이다. 국민들의 생명보다 정치적 계산을 지나치게 앞세운다는 비난도 일각에서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31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수도 도쿄도에 대한 긴급사태 선언과 관련해 “현 시점에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의 효과를 지켜보고나서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현재 도쿄도 등 대부분 도도부현(광역지방자치단체)에 발령돼 있는 ‘만연방지 등 중점 조치’ 수준을 넘어서는 ‘긴급사태’를 선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음에도 이를 유보한 것이다. 경제가 더욱 위축되는 것을 막겠다는 차원이지만,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비판은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일본에서는 3차 백신(부스터샷) 접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현재의 제6차 확산이 언제 진정될지 가늠조차 어려운 상태다.일본 주간지 프라이데이는 30일 인터넷판에서 “기시다 총리에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먹고 자는 것도 잊고 동분서주했던 스가 전 총리와 같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자민당 내부에서까지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각료(장관) 출신의 당내 인사는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9월 총재 선거 때부터 ‘코로나19 대책은 누가 세우더라도 비슷한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었다. 대책 마련에 대한 열의가 느껴지지 않았다”며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안정돼 있던 (지난해 가을 이후의) 귀한 시간들을 헛되이 흘려보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가 전 총리는 고령자 백신 접종을 하루 100만회 이상 실시하라고 지시했지만, 기시다 총리는 80만회도 괜찮다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 중임에도 정부 대책에 속도가 붙지 않는 이유로 일각에서는 방역대책보다 정치적 이유를 앞세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시다 총리의 관심이 오는 3월 자민당 전당대회와 7월 참의원 선거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자민당 중진의원은 “기시다 총리는 참의원 선거 등을 앞두고 (강력한 이동제한 등 조치로) 유권자들에게 점수를 잃지 않고 싶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가 전 총리의 필사적인 코로나19 대책도 당시에는 비판을 받았다. 그렇다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 (선거 승리 등을 위해서) 상책이라는 게 기시다 총리의 계산일 것이다.”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중요한 코로나19 대응에 중요한 입법을 일부러 지연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과 같은 감염병 팬데믹이 발생할 경우 의료책임을 국가가 지는 내용의 입법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이를 오는 6월로 미뤘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의 법률은 의료의 최종 책임을 도도부현이 지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것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나서 혼란과 비효율 등 커다란 문제를 일으키자 자민당은 의사, 간호사, 병상 등 의료체계의 종합적인 조정권을 국가가 갖도록 하는 입법을 추진해 왔다. 기시다 정권이 입법 논의를 참의원 선거 직전인 6월까지 미룸으로써 사실상 이번 회기 입법을 무산시키려는 데는 현재 의료체계를 관리하고 있는 의사회 등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일본에서 의사회는 선거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우익 성향의 매체 프레지던트까지 “기시다 내각의 황당한 책임 회피”라고 비난했다.
  • 야구단 인수 1년... 용진이 형의 ‘SSG랜더스-유통 실험’은 계속된다

    야구단 인수 1년... 용진이 형의 ‘SSG랜더스-유통 실험’은 계속된다

    “야구에 열정적이면서 본업과 연결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우리는 (본업과 연결) 할 거다. 게임에선 우리가 질 수 있어도 마케팅에서만큼은 반드시 이기겠다.” (지난해 3월 30일 음성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지난 26일 신세계그룹이 프로야구팀 SK와이번스를 인수한 지 1년을 맞았다. 창단 전부터 본업인 유통과 야구단을 연계해 ‘반드시 이기겠다’고 천명한 정 부회장의 시너지 실험은 지난 1년간 다양한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다. 올해도 정 부회장의 각별한 애정 아래 SSG랜더스-유통 협업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29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올해 SSG랜더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직관 관중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경기 관람에 특화된 랜더스필드만의 식음료(F&B)를 개발할 예정이다. ‘랜더스필드=야구장 맛집’으로 만든다는 전략도 세웠다. 그동안 한국 스포츠계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카테고리의 랜더스 굿즈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기존에 1곳에 불과하던 랜더스필드 내 굿즈 스토어를 1곳 더 추가하고, 인천 지역 이마트 점포에도 랜더스 굿즈 스토어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야구 마케팅이 연달아 성공하여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이 자발적으로 랜더스 구단에 콜라보 마케팅을 제안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신세계는 야구단을 통해 다양한 매출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중순 5일간 진행한 SSG닷컴과 SSG랜더스의 콜라보 행사 ‘랜디쓱데이’에서 SSG닷컴의 전년 대비 일 방문자수는 20%가량 늘었고, 야구용품 매출은 560% 증가했다. 앞서 4월 초 4일간 진행한 이마트와 SSG닷컴의 ‘랜더스 데이’ 행사에서는 이마트의 매출이 전년 대비 37% 늘었고, SSG닷컴의 매출은 전주 대비 43% 증가했다.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말 LG트윈스와의 3연전에 진행한 랜더스필드의 ‘스타벅스 데이’ 행사는 전 좌석 매진으로 매장 매출까지 동반 상승했다. 스타벅스 SSG랜더스필드점의 매출은 평소보다 50% 이상 증가했고 스타벅스 콜라보 유니폼과 모자 각 340개는 SSG닷컴에서 판매와 동시에 완판 됐다. 랜더스필드에서 판매한 유니폼과 모자는 1시간 30분 만에 동났는데, 전날 밤부터 줄을 선 팬들로 번호표까지 부여해 야했다. 그룹 홍보 효과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신세계그룹은 18개 계열사가 참가한 ‘2021 쓱데이’ 광고를 랜더스필드 포수 뒤편 디지털 광고판에 지속적으로 노출했다. 야구장 직관 관객과 TV 시청자들에게 ‘쓱데이’를 각인시키겠다는 취지로 지난해 쓱데이 매출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야구단과 유통 간의 적극적인 콜라보는 거꾸로 야구단 주목 효과로도 이어졌다. 창단 효과를 생각하더라도 추신수, 최정 등 인기 선수 콘텐츠와 계열사 콜라보 마케팅 등을 이른바 ‘덕질 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젊은 층들의 신세계그룹으로의 유입 효과를 봤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4월 프로야구 시청률 조사에서 전년 9위에 머물렀던 SSG랜더스 경기의 시청률(0.9%)은 기아, 롯데에 이어 3위로 수직 상승했으며 다른 구단과 달리 소셜미디어(SNS)상의 랜더스필드 직관 인증 샷에는 신세계그룹 판매 상품이 포함되는 경향이 관찰된다.올해는 ‘돔구장’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돔구장 설립을 구상 중인 정 부회장은 지난해 가을 미국 출장으로 텍사스, 애틀랜타 등 여러 도시의 최신식 경기장들을 잇달아 방문하며 SNS에 관련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돔구장 옆에 호텔과 컨벤션센터, 쇼핑몰까지 지어 다각도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방출→가을야구+연봉 4억’ 이용규와 한화의 엇갈린 희비

    ‘방출→가을야구+연봉 4억’ 이용규와 한화의 엇갈린 희비

    이용규(37·키움 히어로즈)가 1년 만에 연봉을 3억원 올리며 야구 인생 말년을 제대로 불태웠다.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됐을 때만 해도 앞날이 불안했던 과거는 이제 완전히 사라진 분위기다. 키움은 28일 선수단 연봉 협상 완료 소식을 전했다. 매해 연차별 연봉 기록을 갈아치우는 이정후는 이번에 연봉 5억 5000만원에서 2억원이 인상된 7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으며 어김없이 6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0.360으로 개인 한 시즌 최고 타율은 물론 세계 최초의 부자 타격왕의 진기록을 세운 만큼 대우가 확실했다. 이정후도 이정후지만 눈길을 끄는 연봉 계약의 주인공은 또 있었다. 바로 지난해 1억원에서 올해 4억원으로 인상률 300%를 기록한 이용규였다. 베테랑 선수의 고액 연봉은 부담스러워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프로야구에서 보기 드문 화끈한 계약이었다. 한화는 2020시즌 후 이용규를 포함해 베테랑 선수를 대거 방출하며 과감한 리빌딩을 시도했다. 그해 타율 0.286으로 활약한 이용규의 방출 소식은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직 경쟁력을 갖춘 만큼 키움이 재빠르게 이용규를 영입했는데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이용규는 지난해 타율 0.296 88득점 43타점 17도루로 1억원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어린 키움 외야수들을 이끄는 리더가 됐고, 예전처럼 투지 넘치고 헌신적인 플레이로 키움 선수들에게 살아있는 교과서 역할을 했다. 이용규 개인적으로도 한화에서 7년간 딱 한 번 경험했던 가을야구를 키움에 오자마자 경험하면서 서로 윈윈하는 계약의 모범으로 남았다.야구에 만약은 없다지만 이용규가 한화에 있었다면 운명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야심 차게 리빌딩을 선언한 한화는 1년 내내 외야난에 시달리며 이용규의 빈자리를 실감해야 했다. 팀 성적도 최하위로 부진했다. 이용규로서도 리빌딩이 우선인 한화에 남아있었다면 지난해와 같은 성적을 남겼을지도 불확실하다. 4억원의 연봉도 장담할 수 없었을지 모른다. 올해 한화에서 자유계약선수(FA) 및 외국인을 제외하고 최고 연봉은 하주석의 2억 90만원으로 이용규의 절반 수준이다. 애초에 4억원짜리 계약이 나올 만큼 선수단 연봉 규모가 크지 않다. 적어도 지난해만 놓고 보면 한화의 판단보다는 키움의 판단이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대형 외야수가 쏟아진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조용했던 한화로서는 이용규는 물론 다른 FA 외야수가 아쉽지 않게 내부에서 좋은 외야수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
  • 기시다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천한다”…한일 역사전쟁 벌어지나

    기시다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천한다”…한일 역사전쟁 벌어지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8일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니가타현의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강제노동의 상징으로 일본 정부가 한국의 반대를 무시하고 추천을 강행하면서 한일관계에 악재가 추가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도광산을) 올해 신청해서 조기에 논의를 시작하는 게 등재 실현에 지름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세계유산 등재 추천 기한인 다음달 1일까지 사도광산에 대한 추천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하게 된다. 이후 유네스코 자문 기관이 올가을 현지 조사를 벌인 뒤 내년 5월쯤 등재 여부를 권고하게 된다. 한일관계가 최악의 상황에서 또 하나 악재가 추가되게 됐다. 한국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을 내고 “우리 측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시 한국인 강제노역 피해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추천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이라고 밝혔다. 당초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 추천을 내년 이후로 미루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었다. 하지만 보수·우익 세력의 추천 압박이 거셌다. 아베 신조 전 총리와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조회장 등을 중심으로 사도광산 추천을 강행해야 한다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압박했다. 결국 이러한 보수·우익 세력의 압박에 기시다 총리가 굴복하게 된 셈이다.아베 전 총리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년으로 추천을 미룬다고 해서 등재 가능성이 커지지 않는다”며 “한국과의 역사전쟁을 피할 수 없는 이상 추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당 정조회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에서 미뤄) 내년에 추천하는 게 지금보다 상황이 불리할 수 있어 우려된다”며 “올해 추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정부에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천을 요구했다. 그는 지난 24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국가의 명예와 관련된 문제”라고 정부를 압박했다. 그는 사도광산에서 조선인 강제 노동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보수·우익 세력이 목소리를 키우는 데는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보수층 지지 기반을 다지기 위한 의도가 있다. 지난해 10월 31일 중의원 총선거에서 우익 성향의 일본유신회가 연립여당인 공명당을 제치고 제3당으로 올라서는 등 보수표 이탈이 가시화된 바 있다. 보수 단결의 모임 다카토리 슈이치 공동대표는 25일 모임에서 “정부가 (사도광산 등재를) 추천하지 않으면 참의원 선거 이전에 강경 보수층이 떨어져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앞서 니가타현은 사도광산을 추천하면서 17세기 세계 최대 금 산출량을 자랑하며 금의 채취에서 정련까지 수작업으로 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광산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태평양전쟁 때 사도광산을 전쟁물자 확보를 위한 광산으로 활용했고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조선인 노무자를 대거 동원하며 월급조차 제대로 주지 않은 부정적인 과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일본 정부가 2015년 군함도 등 근대산업시설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 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당시 군함도를 세계유산으로 추천할 때도 대상 기간을 1850~1910년으로 한정하며 태평양전쟁 시절을 제외하는 꼼수를 썼다. 하지만 일본은 군함도를 세계유산 등재 신청 과정에서 조선인 강제노역이 있었다는 사실을 결국 인정했다. 이후 희생자들을 기리는 정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행하지 않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해 7월 조선인 강제노역 관련 설명을 개선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 7차례 9400만원… 야구도 기부도 ‘끝판왕’ 오승환

    7차례 9400만원… 야구도 기부도 ‘끝판왕’ 오승환

    장애인체육의 ‘키다리 아저씨’ 오승환(40·삼성 라이온즈)이 1000만원을 기부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28일 “홍보대사 오승환의 후원금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발표했다. 오승환은 이날 장애인체육 신인선수 육성을 위한 기초종목육성 지원금 700만원과 휠체어테니스 발전 기금 300만원 총 1000만원을 기부했다. 오승환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12월 장애인체육회 홍보대사로 외촉된 오승환은 이번 후원을 포함해 7차례 기부를 이어왔다. 명목상의 홍보대사가 아니라 직접 기부를 아끼지 않는 진짜 홍보대사로서 장애인체육인들을 위해 힘써왔다. 그동안 후원금이 7000만원, 현물 2400만원으로 총 9400만원에 달한다. 삼성을 거처 일본과 미국 프로야구를 거쳐 돌아온 오승환은 지난해 44세이브 평균자책점 2.03으로 세이브 1위에 올랐다. 조카뻘 되는 선수들을 압도하는 실력으로 전성기 못지않게 ‘끝판왕’의 면모를 과시하며 팀이 암흑기를 끊고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데 큰 힘이 됐다. 야구뿐만 아니라 기부도 끝판왕의 모습을 보여주며 다른 선수들의 귀감이 됐다. 오승환은 “장애인 꿈나무선수 육성과 장애인체육 발전에 도움을 드릴 수실 있어 기쁘며, 앞으로도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후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진완 장애인체육회 회장은 “오승환 선수는 대한장애인체육회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장애인체육 홍보와 발전을 위해 솔선수범 해왔다. 항상 감사함을 느끼며, 올 한 해도 부상 없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 애플, 4분기 사상 최대 매출 1239억 달러

    애플, 4분기 사상 최대 매출 1239억 달러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인 1239억 달러(약 149조 1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CNBC 등에 따르면 애플은 27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123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 속에 순이익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 상승한 346억 달러(약 41조 6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런 성적은 앞서 월가의 실적 전망치를 모두 추월한 성과다. 주당 순이익 역시 2.10달러로 기존 최대치를 경신했다. 당초 애플은 지난해 3분기 공급망 문제로 60억 달러 규모의 매출 타격을 입어 4분기에는 피해가 더 클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은 바 있다.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제로 4분기에 더 피해가 컸다”고 밝혔지만 뚜껑을 연 결과는 정반대였다.제품별로 보면, 태블릿 PC인 아이패드를 제외한 전 품목에서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올렸다. 아이폰 부문은 전년보다 9% 상승한 716억 달러(약 86조 2000억원)의 실적을 냈다. 지난 가을 출시된 아이폰13은 기능면에서 전작과의 차별점이 없어 ‘혁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중국 판매 등으로 호성적을 냈다. 앱스토어와 애플 뮤직, 애플TV+, 애플뉴스 등 구독 서비스를 합친 서비스 부문 매출은 24%나 증가해 195억 달러(약 23조 5000억원)로 집계됐다. PC·노트북인 맥 부문도 25% 늘어난 109억 달러(약 13조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아이패드 매출은 14% 줄어든 73억달러(약 8조 8000억원)에 그쳤다. 쿡 CEO는 “거의 전 제품군에서 공급망 이슈를 겪었다”면서도 “3월에는 12월 분기보다 제약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대 문제는 칩 공급, 그중에서도 ‘레거시 노드’ 칩(디스플레이·전력 관리 기능을 하는 칩) 공급”이라며 “(아이폰 프로세서 등) 첨단 칩은 괜찮다”고 말했다.
  • “모더나 백신, 부스터샷 접종해도 올 가을쯤 효과 사라질 수도”

    “모더나 백신, 부스터샷 접종해도 올 가을쯤 효과 사라질 수도”

    제약사 모더나의 최고의학책임자(CMO)가 자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모두 맞았더라도 올 가을쯤에는 보호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모더나의 폴 버튼 CMO는 CNN에 출연해 접종 6개월 이후 항체의 보호 효과가 약화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실린 연구 결과를 가언급하며 “그 데이터는 모더나의 백신을 맞고 부스터샷까지 접종하면 원형 코로나19 바이러스종(種)은 물론 오미크론종에 대해서도 항체를 통한 훌륭한 보호 수준을 얻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6개월쯤 되면 그 (보호)수준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만약 보호 효과가 계속 하락한다고 예상하면 아마도 올가을쯤에는 그 (보호)수준이 사람들이 보호를 못 받을지 모르는 영역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NEJM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에도 계속 보호 효과를 제공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항체의 보호 효과가 약화된다고 밝혔다. 논문은 모더나 부스터샷을 맞은 지 6개월 뒤에는 항체가 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버튼 CMO는 “지금으로서는 백신을 맞고 부스터샷도 맞은 사람들이 보호된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지켜봐야만 한다”고 전했다. 버튼 CMO는 모더나가 오미크론 변이에 특화된 부스터샷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데이터를 얻을 때까지 아마도 약 두 달이 걸릴 것”이라며 “따라서 올해 중반쯤이면 생산이 최대에 이르고 사람들에게 공급할 준비에 들어가는 단계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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