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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첨단기 한국에 모인다/국제에어쇼 10월 성남서 국내 최초로

    ◎2백여업체 참여… 곡예비행도 선봬 첨단조기경보기로 개조된 보잉사의 B­767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서울 에어쇼 96 공동운영본부」는 21일 오는 10월 성남비행장에서 개최되는 서울 에어쇼 96 행사 세부계획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공군과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로 구성된 공동운영본부에 따르면 국내 최초의 국제에어쇼인 서울 에어쇼 96에는 B­767말고도 캐나다 챌린저 604,프랑스 미라주 2000,미 공군의 B­2·F­18·F­15기 등의 항공기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민간에 공개된다. 공동운영본부는 미국의 록히드 마틴사·보잉사와 국내의 삼성항공·대우중공업 등 75개 항공산업체가 서울 에어쇼 참가를 신청해왔으며 신청마감일인 8월말까지 2백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1백만명의 관람객이 참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 지난 91년이후 격년제로 개최되던 군수산업전도 서울 에어쇼에 통합돼 이번 국제에어쇼에는 지상·해상·항공 군수장비가 총망라돼 전시된다. 공동운영본부측은 이어 우리나라 가을하늘을 수놓게 될 전문곡예비행팀은 세계적인 복엽기 곡예비행팀인 미국의 시에라 에이시스팀을 비롯,7개 곡예비행팀 가운데서 선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동운영본부는 이날 황·청·적색으로 비상하는 새의 모습을 디자인한 서울 에어쇼 96 엠블럼을 공개했다.〈황성기 기자〉
  • 발사 76분만에 위성체 분리“성공”/케이프커내버럴 발사 이모저모

    ◎탱크압력 낮아 43분 지연… 한때 “긴장”/연료저장공간 넓혀 수명 4개월 연장 ○…무궁화2호 위성이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붉은 화염을 내뿜으며 하늘로 치솟는 순간 케이프커내버럴우주기지는 4㎞정도의 주변이 눈부신 섬광으로 대낮같이 밝아지는 장관을 연출. 발사와 동시에 발사대 바로 아래에서는 직경 2m크기의 수도관을 통해 사방에서 20만배럴의 물이 쏟아져나와 로켓발사에 따른 고열을 식히면서 발사로 인한 땅의 진동을 방지.수직으로 솟아오른 2호위성은 이륙직후 동쪽 45도 각도로 비행방향을 틀면서 10년10개월의 여정을 향해 힘찬 행진을 시작. ○…무궁화2호가 발사된 직후 분리된 보조로켓에서 탄 고체연료 잔해물이 찬 대기중에 뿌려지면서 이온화되면서 태양이 떠오르는 여명을 받아 마치 북국의 오로라를 보는 듯한 환상적인 공중쇼가 연출. 또 발사 2∼3분 뒤에는 지난 11일 발사된 유인우주왕복선 엔데버호가 유성처럼 밝은 빛을 내며 빠른 속도로 무궁화위성의 뒤를 날아 축하비행을 연상케 해 맥도널 더글라스사 관계자는 이를 두고 『발사된 위성과 우주왕복선이 동시에 하늘에서 보이는 일은 극히 드문 일』 『뭔가 좋은 징조인 것 같다』고 촌평. ○…당초 14일 밤 7시27분에 발사될 예정이던 무궁화2호 위성이 발사 4분전에 카운트다운을 중단하자 1호위성의 악몽 때문인지 관계자들은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발사 카운트다운이 중단된 것은 현지 기온이 6.9도로 예상치를 밑돌면서 지상에서 로켓으로 들어가는 공기의 온도가 낮아지는 바람에 연료탱크압력이 낮아졌기 때문. 무궁화2호 위성은 긴급점검반이 연료탱크에 압력을 높이고 난 뒤인 8시6분부터 다시 카운트다운에 들어가 예정시간보다 43분 늦은 8시10분 정각에 우주로 발진. ○…무궁화위성 상황실이 마련된 광화문 한국통신본사 15층 대회의실에는 이준한국통신사장을 비롯한 한국통신 실·본부장급 30여명이 나와 2호위성의 발사실황중계를 시청. 참석자들은 2호위성이 발사된 뒤에도 숨을 죽인 채 이륙과정을 지켜보다가 보조로켓 9개가 무사히 분리되자 박수를 치며 일제히 환호성. 이사장은 2호위성의 발사된 직후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지만 아직 성공을 속단하기는 이른감이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기도. ○…지난해 8월 1호위성 발사당시 10여명의 국회의원과 국내 정보통신업계 관계자등 1백여명의 참관단이 북적거리던 것과는 달리 2호위성 발사현장에는 한국통신 실무자와 취재진만이 참석해 썰렁한 분위기. 반면 지난 10일 같은 장소에서 있은 유인우주왕복선 엔데버호 발사때는 일본인 우주비행사 와카다 고이치(약전광일)씨가 탑승한 탓에 일본에서 이곳 홀리데이인호텔의 객실 2백개를 빌릴 정도로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며 축제분위기를 이룬 바 있어 대조적. ○…무궁화2호 위성의 발사장인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는 12일까지만 해도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다가 다시 개는등 날씨가 오라가락했으나 발사 전날인 13일은 바람도 수그러들고 맑은 가을하늘을 연상시킬 만큼 쾌청해 발사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밝은 표정. 맥도널 더글라스(MD)사의 무궁화2호 위성 발사책임자인 리치 머피씨는 12일 최종발사준비회의를 마친 뒤 『2호위성이 발사에 성공할 확률이 98%』라고 하면서 『기상문제로 발사에 차질이 생길 확률은 0%』라며 한층 낙관적으로 전망. 그러나 MD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아무리 발사조건이 좋아도 발사체와 위성체 계기상태,연료주입문제등 수많은 부문에서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낙관적인 분위기에 젖은 우리측 관계자들의 주위를 환기. ○…무궁화2호 위성의 수명이 예상보다 3∼4개월 늘어난 10년10개월인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았다. 황보한한국통신위성사업본부장은 이에대해 『인공위성의 수명을 좌우하는 연료저장공간이 설계능력향상으로 넓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 ◎“위성방송·통신 안정성 확보”/황보한위성사업본부장 문답/1·2호 40㎞거리서 기능 보완 지난해말부터 케이프커내버럴기지 현지에 급파돼 마지막 순간까지 2호위성의 성공적인 발사작업을 진두지휘해온 황보한한국통신위성사업본부장.그는 14일 지축을 뒤흔드는 폭발음과 함께 하늘로 치솟는 2호위성의 모습을 바라보며 남다른 감회에 젖는 듯했다. 다음은 황보본부장과 일문일답. ­무궁화2호가 거듭된 일정연기 끝에 발사됐는데. ▲무궁화2호 발사연기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XTE위성이 몇차례 지연됐기 때문이다.동시에 2개의 위성을 발사할 수 없는 현지사정으로 인해 무궁화2호 발사도 함께 연기된 것이다. ­무궁화2호 발사의 의의는. ▲지구상공 3만6천㎞의 정지궤도에서 40㎞남짓 떨어져 있게 될 무궁화1,2호의 재원이나 용량은 쌍둥이형제처럼 비슷하다.2호위성은 1호위성을 통한 방송과 통신서비스를 보다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무궁화위성의 앞으로 운영계획과 서비스일정은. ▲무궁화1호는 2월부터 위성통신서비스를 시작하는 데 활용된다.2호위성의 경우 앞으로 4∼5개월간 궤도시험을 거쳐 7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궁화1호의 보험처리는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전손처리를 전제로 보험사와 마지막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현재 협상중인 위성의 재구입비용등은 밝힐 수 없다.하지만 무궁화2호의 성공적인 발사를 계기로 협상은 우리측에 유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생각한다.
  • 단합 가능성 보인「흑인 대행진」/나윤도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16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워싱턴 한복판에서 계속된 1백만 흑인 대행진 행사는 경찰당국과 언론의 혼란및 폭도화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질서정연하게 끝났다.이날 높은 가을하늘에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쪼이는 가운데 몰광장 잔디밭에 모여든 흑인들의 차림새나 표정에서는 어떤 긴장감보다는 가을소풍을 나온 듯한 경쾌함이 느껴졌다. 의사당 앞에 마련된 연단을 향해 2㎞정도 떨어진 워싱턴기념탑까지 폭8백m의 잔디밭을 꽉 메운 인파의 모습을 언론들은 「인간 카펫」이라고 묘사했다.참가규모에 대해 주최측은 1백50만이라고 주장했으나 경찰과 공원관리국측은 40만으로 추정했다. 그들은 잔디위에 의자를 빌려 앉기도 하고 가져온 자리를 펴고 앉기도 하며 삼삼오오 모여앉아 중간중간에 설치된 대형화면을 주시하며 스피커에 귀를 기울였다.잔디밭 양옆으로는 각종 음식은 물론 서적,T셔츠,기념품 가게들이 늘어섰다.하루종일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은 자유롭게 음식을 사먹기도 하고 잠깐씩 바로 옆 스미소니언 박물관을 관람하기도 하고 워싱턴기념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는등 자유로우면서도 이성적으로 행동했다.검은 양복에 붉은 완장을 찬 자경대원들이 군데군데 서있었지만 참가자들의 행동에 제재를 가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새벽 5시 기도회를 시작으로 연설과 토론,그리고 음악과 무용등 예술행사로 밤 8시까지 계속된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주최측인 「이슬람 국가」 의장인 루이스 패러컨의 연설이었다.2시간30분 동안의 연설에서 그는 흑인이 처해있는 모든 문제들이 백인우월주의에서 비롯된 것임을 역설하고 그에 맞서기 위한 흑인들의 단합을 호소했다. 그러나 극단적인 반유태,반백인,반가톨릭,반여성의 입장에 서있는 그의 과격한 주장 때문에 이날 행사는 시작 전부터 흑인지도자들을 참석과 불참으로 분열시켰으며 백인에 대한 흑인의 피해의식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단합의 대행진」이 아니라 「분열의 대행진」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날 대행진에 참석한 흑인들도 패러컨의 연설에 동조하기보다는 흑인의 자조와 자립,그리고 가정과 사회에 있어서의 책임을 강조하는 모임의 성격 자체에 더 관심을 쏟는 모습이었다.결국 이날 대행진의 승자는 패러컨이 아니라 단합의 저력과 가능성을 보여준 흑인 전체였다.
  • 민속 축제(외언내언)

    놀이는 인간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하나의 의식적 기능이다.원시인들이 모닥불 주위에 모여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것은 생존을 위한 온갖 어려움들,사냥의 고통이나 부족간의 투쟁,그리고 자연의 재해등에 시달린 심신을 재생시키기 위한 거룩한 의식이었다.그래서 놀이의 겉모습은 춤과 노래를 통한 흥겨움의 시간이었지만 그 밑바닥에는 삶을 위한 창조적인 감성이 짙게 깔려 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놀이를 유난히 즐겨왔다.마을마다 놀이가 펼쳐지면 모두가 신바람이 났고 이 신바람은 농경생활의 반복에서 오는 권태와 스트레스를 씻어 주었다.설·추석·단오등 명절은 말할것도 없고 모내기나 추수때 마을은 온통 잔칫집인양 춤과 노래로 한바탕 놀이판을 벌이면서 공동체의식을 다져왔다. 한 나라 문화의 기층을 이루는 민속놀이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민중적 삶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우리 민족성의 근원인 「한」과 「멋」은 민속놀이속에 살아남아 지금도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해마다 가을이면 펼쳐지는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는이같은 우리 민족고유의 정서를 한껏 뽐내는 놀이 축제다.이 대회가 처음 열린 것은 1958년 10월.서울 중구 장충동 옛 육군체육회관에서 시작된 이후 전국을 누비면서 3백여종의 민속놀이를 발굴,재현하는등 사라져 가는 향토문화를 보존하는데 크게 기여해 왔다. 올해 제36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는 11일부터 13일까지 백제의 고도 공주에서 열린다.「한국의 얼,세계로」라는 주제를 내건 이번 대회에는 전국 19개 시·도 27개팀이 참가,민속예술의 향연을 벌인다.여기에서 서울의 「마포 나루굿」,부산의 「사하방아소리」,대구의 「달성다사농악」등 13개 종목이 첫선을 보인다고 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같은 곳에서 열리는 백제문화제(9∼12일)와 맞물려 한층 흥겨운 한마당축제가 될것 같다.해맑은 가을하늘 아래 펼쳐지는 올해 대회도 풍성한 결실을 거두기 바란다.
  • 하이테크 체전(외언내언)

    「서울올림픽」이 공산 동구권을 무너지게 했다는 것은 이제 세계사적인 고전이 되어간다.부품수가 10의 5승만큼 되는 것이 하이테크다.그런 시대의 올림픽이므로 그 운영도 하이테크체계로 운영되었다.80년대 중반까지도 복사기가 보급되지 않아 기름잉크 범벅의 등사판으로 뉴스레터를 찍어가며 국제회의를 치르던 동구권으로서는 그것은 경이였다. 제75회 전국체전은 포항을 비롯한 중소도시에서 치러진다.체육회 창설 75년만에 처음으로 이뤄지는 일이다.과연 지방화시대 원년에 이룬 쾌거다.만약에 하이테크 시대의 기능으로 치르는 스포츠 행사의 기술 축적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못했을 것이다.전국 어디서 지은 농산물이라도 온라인 컴퓨터체계로 전국판매가 가능한 것이 우리다.체전의 중소도시 개최도 문제없이 치를 능력을 우리는 이미 갖추고 있다. 「체육을 국민복지의 중요한 분야로 여기고 있다」는 대통령의 치사가 있었다.한 나라가 월드컵을 유치하는 일도 이제는 경제원리로 풀어간다.고용으로부터 제조산업 광고 정보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경제개념으로 운영해야 하므로 그러기 위한 능력을 보유해야 승부가 난다. 큰 규모의 대회가 개최되면 거기따라 소프트웨어가 개발되고 개발된 것은 모든 분야에 기여한다.그것이 순환원리다.기반시설에 대한 투자,관심의 확대,수요의 창출치 동시다발로 활기를 띠게 된다.광주에서는 비엔날레라는 문화행사가 활력을 창출하고 경북에서는 스포츠행사가 높은 가을하늘에 승리의 깃발들을 수놓게 된다.10월은 아름다운 달이다. 우리에게는 그밖에도 계속되는 스포츠일정이 있다.월드컵 유치 동계 유니버시아드·아시안게임….이런 일정은 단순한 시간표가 아니다.이때마다 우리의 가능성은 성장해 갈 것이다.국민건강에 이바지하는 것은 물론 풍요와 다양성을 위한 개발과 실천의 현장이 되는 것이다.
  • 천연염료 양산 연구활발/서울대 이형주교수,「개발 가능성」 연구발표

    ◎발암물질 함유 등 인공색소 문제점 노출/치자·쑥가루 등 토종식물 이용방법 각광 치자,쪽,오미자,쑥가루….이는 옛날 비단옷감이나 떡·과자 등을 색색이 물들여 주었던 전통색소자원 식물들이다. 이들 천연색소는 색깔이 고울 뿐만 아니라 살균·항염등 약리작용까지 지녀 식용색소 등으로는 이상적인 물질이지만 대량생산이 안돼 19세기 이후부터 인공색소에 그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발암물질 함유등 인공색소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이들 천연색소가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생물공학의 발달로 일단의 학자들이 천연색소의 대량생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상업화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식품공학과 이형주 교수도 그들중의 한사람이다.이교수는 특히 15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생물공정연구센터 연례심포지엄에서 「식물세포공학에 의한 천연색소의 생산」을 발표,전통염료인 「꼭두서니」와 「쪽」의 대량생산 가능성을 밝혔다. 「천초」라고도 불리는 꼭두서니는 뿌리에 붉은 색과노랑색 색소를 지녀 비단옷을 염색하거나 식품을 물들이는데 쓰였다.색깔을 내는 화학적 성분은 안트라퀴논계의 알리자린과 퍼퍼린. 쪽은 깊은 가을하늘의 푸른 색을 내는 잘 알려진 식물이다.잎을 염료로 이용하는 쪽은 인돌계 천연색소로 인디고틴이 청색을,인디루빈이 붉은 색을 내기도 한다. 이교수는 꼭두서니와 쪽에서 캘러스라는 미분화된 세포덩어리를 떼어내 이를 단세포상태로 분산시킨 뒤 액체 배지에서 배양하면서 천연색소 성분을 추출해 내는 세포공학적 방법을 이용했다. 색소성분은 자연상태에서는 식물의 잎,꽃,뿌리부분 등에 흩어져 축적된다.하지만 액체배지에서는 분화되지 않은 세포상태로 키우므로 색소성분이 세포내부에 축적되기도 하고 세포 바깥으로 배출되기도 한다.천연색소의 대량생산공정은 이같이 배양액에 배출된 천연색소 성분을 수거하는 것으로 어떻게 하면 최대한 많은 색소성분을 배양액에 배출토록 하는가가 연구의 핵심이 된다. 이교수는 꼭두서니의 경우 『키토산(꽃게의 일종인 홍게껍질에 함유된 성분)을 색소생산 유도체로 첨가하고 처리시간과 농도를 최적화한 결과 색소 생산량을 2.1배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또 쪽의 경우 최적 배양조건에 전구체로서 인돌을 넣어주고 색소생산 유도체로서 키토산을 첨가한 결과 색소생산량이 70% 정도 증가했다는 것. 현재 천연색소를 상품화한 사례는 일본이 「지치」라는 식물에서 자주색 염료의 대량생산에 성공,화장품에 첨가하고 있으며 당근,포도,율금,레드비트등도 연구가 활발하다.우리나라 전통 천연색소중 치자 쑥가루 들쭉나무 오미자등은 세포배양에 부적합해 연구대상에는 오르지 않고 있다.
  • 조창호씨 탈북지원 은인 있었다/성신여대 직원 최성규씨

    ◎북서 조선족 통해 보낸 서한 접수후 누나 수소문/6·25때 성신여고 근무한 창숙씨 찾아내 전달 조창호 소위(64)의 극적인 생환에는 숨은 공로자가 있었다.주인공은 조씨와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성신여대 총무과 직원 최성규씨(36). 7일 이 대학 한영환 총장(62)·안명수 교무처장(55)등과 함께 조소위가 입원중인 국군수도통합병원을 방문한 최씨는 한동안 말을 잊은 채 시리도록 푸른 가을하늘만 바라볼 뿐이었다. 조소위는 92년 여름 북한을 방문한 중국의 조선족을 통해 실낱같은 기대속에 수취인을 맏누나로 「대한민국 서울시 성신여자대학 조창숙」앞으로 편지를 보냈고 이를 접수한 최성규씨는 수소문끝에 조창숙씨에게 전해줘 죽은 줄로만 안 동생의 생존사실을 처음으로 가족들에게 알렸다. 당시 조씨는 16절지 한장에 앞뒤로 빼곡히 가족들과 생이별한 딱한 사연을 적은 뒤 가족을 찾아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한국전쟁당시 맏누나 창숙씨가 성신여대와 같은 재단소속인 성신여고 가정과 교사를 지내고 있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조소위는 설혹 누나가 아니더라도 편지를 받은 누군가가 이를 전달해줄지도 모른다는 한가닥 희망을 품고 있었다. 북녘땅의 조소위가 가진 그 가느다란 바람이 뜻밖에 교직원 최씨에 의해 기적같이 이뤄졌다. 처음 편지를 받아본 최씨는 중국 소인이 찍힌 편지를 「아무리 생각해도 예사롭지 않은 사연을 담고 있을 것 같아」 뜯어본 뒤 절절한 사연과 접하고는 밤새 콧잔등이 시큰했다. 『분단의 비극은 누구에게라도 예외일 수 없다고 생각하고 조창숙씨의 소재파악에 나섰습니다』 4∼5일동안 교육부와 가정학회등을 통해 추적한 최씨는 조창숙씨가 건국대 가정대학장을 역임한 뒤 명예퇴직했다는 「반가운」 사실을 알게 됐다. 유난히 무더웠던 그 해 여름 최씨는 동생이 전쟁터에서 산화한 것으로만 여긴 창숙씨에게 일생중 가장 잊을 수 없는 하루를 선사했다. 「사자의 남매」는 그해 10월 중국을 방문,편지를 부친 조선족을 직접 만나 동생의 소식을 전해들었다. 『뒤늦게나마 생명의 은인을 만나게 돼 기쁩니다.편지를 전달해주지 않았다면 저는 아직도 생지옥에서 헤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꿈속에 그리던 남매가 자신의 편지를 받아본 사실을 북한을 방문한 조선족을 통해 전해들은 조소위는 「빠삐용의 탈출」을 감행할 용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
  • 「오리엔티어링」/등산의 묘미에 사고력 키운다

    ◎지도·나침반만 이용… 미지의 목표 도달/이론수업 1시간이면 누구나 즐길수 있어/지형탐지력 배양… 극기의 성취감 “짜릿” 「높고 푸른 가을하늘을 벗삼아 단풍숲속을 달린다」. 산과 계곡을 무대로 간단한 지도와 나침반만을 갖고 미지의 지점을 찾아가며 희열과 성취감을 맛보는 「오리엔티어링」(O.L)이 제철을 맞고 있다. 휴일인 지난 23일 산자락까지 단풍이 붉게 타올라 절정을 맞고 있는 도봉산·북한산등 서울 근교산에는 코니언등 레저단체나 직장단위로 오리엔티어링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크게 몰렸다. 오리엔티어링은 대자연속에서 지도와 나침반만을 사용,보물찾기하듯 지도위에 표시된 몇개의 지점(포스트)을 순서대로 가능한한 빨리 찾아가야 하는 「생각하며 달리는 레포츠」이다. 오리엔티어링의 종류와 경기방법·독도법·나침반사용법등 간단한 이론은 1시간정도면 배울 수 있으며 출발점을 중심으로 보통 반경 2㎞내에서 40분에서 1시간동안 혼자 또는 짝을 지어 치러지나 가족단위등 참가자의 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도봉산에서 오리엔티어링에 나선 코니언회원 한명훈씨(36·회사원)는 『주말이면 혼자 산행을 즐겨왔는데 단조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새롭게 독도법등을 익혀야하는 오리엔티어링을 배우게 됐다』면서『숲속에 숨겨진 목표지점을 찾을 때마다 단순 산행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짜릿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극성 오리엔티어링클럽」한남진회장(45)은 『오리엔티어링은 미지의 지형에 대해 방향감각과 탐지능력을 익히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확하게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데 목적이 있다』면서『출발이후에는 오직 지도와 나침반에 의지한 채 산야에서 외롭고 힘든 자기와의 싸움을 전개해야 하는 경기』라고 말했다. 유럽에서 군사훈련의 한가지로 시작된 오리엔티어링은 제2차 대전이후 급속도로 전세계에 보급됐으며 국내에서는 87년 「한국O.L연맹」이 창설되면서 본격화됐다.특히 기업체들의 신입사원 연수과정과 보이.걸스카우트의 교육프로그램에도 도입되면서 대중화돼 현재 동호인은 10만명에 이르고 있다. 오리엔티어링은 크게 포인트 O.L,스코어 O.L,라인 O.L등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포인트 O.L이다.최근에는 스키·보트·자전거·자동차등을 이용해 오리엔티어링을 즐기는 동호인들도 늘고 있다. 오리엔티어링에 대한 문의는 한국O.L연맹(928­3940)과 북극성O.L클럽(777­6191)코니언(723­7237)등으로 하면된다.
  • 「한국판 빠삐용」 조창호씨 탈출기/“그리운 조국으로” 파도와 사투

    ◎“중국 거치면 쉽다” 얘기 듣고 결행/비·바람 몰아 치던 밤 압록강 건너/목선 구해 남으로 남으로… 탈진 끝 구조 받아 그는 한국판 「빠삐용」이었다.22세때 「죽음의 땅」 북한에서 탈출을 시도,백발이 성성한 60대 중반의 나이에 탈출에 성공한 그의 삶은 자유가 목숨보다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51년 인제전투에서 중공군의 포로가 된뒤 이듬해부터 43년동안 끝없이 탈출만을 꿈꾸다 마침내 가족들이 기다리는 조국의 품속에 안긴 조창호씨(조창호·64). 24일 서울 중앙병원 병실에서 푸르른 가을하늘을 바라보며 그는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렇게 살아 돌아와 가족을 만나게 되다니 혹시 꿈이 아닌가요.이제 죽어서라도 조국땅에 묻히게 됐으니 여한이 없시요』.그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듯 맞잡은 큰누이 조창숙씨(전건국대 가정대학장)의 손을 자꾸 어루만지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52년 2월 첫 탈출의 실패는 그에게 너무나 혹독한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북한 당국은 그에게 13년간의 「교화노동형」을 내려 덕천·서흥·함흥 등지의 수용소에 보냈다가 휴전부터 58년까지는 아오지,58년부터 64년 5월까지는 강계교화소에 수감했다. 만 12년 6개월동안 교도소에서 보낸 것이다. 조씨는 그후 자강도 화풍광산을 시작으로 14년동안 지하막장에서 채탄작업을 하다 75년 중강진 구리광산으로 다시 배치됐고 진폐증으로 건강이 악화돼 더이상 노동을 할수 없게 되자 77년 현업에서 풀려나 떠돌이 생활을 했다. 27년간의 강제노역은 그의 육신을 「걸레」처럼 황폐화시켰다.그러나 「절해고도에 갇힌 빠삐용」같은 그를 지탱시킨 것은 자유를 향한 끊임없는 집념이었다. 그러기를 꼭 15년 뒤인 92년 초 잘하면 중국을 통해 탈출할 수 있다는 얘기를 우연히 중국땅에 살고 있는 조선족 교포인 이선생(45)으로부터 들었다. 『가자.어떻게든 일단 중국으로 가자』 하루에도 수십번씩 다짐을 했다. 그러나 마음에 걸린 것은 쌍둥이 아들(28)이었다.탈출계획을 털어놓으면 반대할 것이 뻔한데다 탈출후 이들에게 닥칠 신변위험도 막기위해 자살을 가장하려고 『죽고 싶다』는 말만 계속했다. 마침내 기회가 왔다.지난 4일 새벽 억수같은 비와 세찬 바람이 삼엄한 감시망을 뚫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준 것이다.그는 이날 밤 목숨을 걸고 압록강을 건넜고 그토록 그리던 중국땅을 밟았다. 중국에서 기회를 노리던 조씨는 19일 밤 9시 중국어부를 통해 80t급 어선을 얻어타는 행운을 얻었다.어선은 다음날 새벽 5시 서해바다로 나섰다.『살아 대한민국에 닿을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과 설렘으로 가슴이 벅찼다. 그러나 첫번째 탈출은 실패했다.가도 가도 바다이고 사방은 그저 어둠 뿐이었다.파도가 4∼5m씩 일어나 배가 가랑잎 처럼 흔들렸다.결국 17시간만에 배는 제자리로 회항했다. 22일 새벽 5시 두번째의 탈출을 시도했다.파도는 여전히 거세 조씨는 거의 탈진해 있었다.얼마를 항해했을까.희미한 의식 속에 밖에서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조씨가 탄 배에 이름모를 선박이 접근했다.조씨는 『아픈 사람이 있어요』라며 「남쪽말」을 쓰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었다.탈출에 성공한 것이다.
  • 초경량항공기/가을하늘 날며 스릴 즐긴다

    ◎기체 225㎏ 이하… 평균시속 100㎞ 비행/조종법 쉬워 새 레포츠로 각광 받을듯 초경량 항공기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최근 쾌청한 가을날씨가 이어지면서 초경량항공기협회 산하 각 교육단체에는 주말을 이용,초경량항공기 조종법을 익히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요란한 동력음 때문에 「하늘의 오토바이」라고도 불리는 초경량항공기는 조종이 간단해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각광받아온 항공레포츠. 국내에서도 레저의 다변화·고급화추세에 발맞춰 협회가 비행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각종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국산 항공기까지 개발돼 동호인이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초경량항공기는 2인승이하로서 기체중량이 2백25㎏미만인 「꼬마 비행 기구」.평균 시속은 1백㎞ 안팎이고 아스팔트는 물론 잔디밭,맨땅에서도 50m이상 짧은 거리의 평지만 확보되면 이·착륙이 충분하다.연료는 38ℓ를 가득 주입하면 2시간정도 비행할 수 있다. 지난 9일 경기도 여주군 금사면 이포강변에서열린 「이글비행클럽」의 교육에 참가,처음 비행을 시도했던 최정호씨(46·사업)는 『처음 항공기에 오를 때 작고 간단한 모양새때문에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으나 막상 비행을 시도해보니 생각보다 안전하고 통쾌함을 느꼈다』면서 『자녀들에게도 조종법을 가르칠 생각』이라며 만족해 했다. 「이글비행클럽」안상철비행교관(42)은 『조종법이 간단해 누구나 조종할 수 있다』면서『몸체에 비해 날개가 9.8m나 돼 비행중 엔진이 꺼져도 무동력 활공이 가능해 사고를 당할 위험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처음 배우는 사람은 초경량항공기협회산하 단체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이수해야한다.교육은 항공기상,비행원리,항공기기체 점검 등 지상교육과 지상활주,공중조작 등으로 이뤄지는데 10시간정도면 조종술을 익힐 수 있으나 단독비행은 30시간정도가 소요된다.그러나 임대료,교습비,연료비 등을 포함한 시간당 비용이 15만원안팎으로 다소 비싼 것이 흠이다. 또 교육을 통해 20시간이상 비행연습하면 교통부와 협회가 주관하는 초경량항공기 조종사면허시험의 응시자격이 부여되고 1백시간이상 단독비행하면 교관 자격시험에도 응시할 수 있다.현재 자격증 소지자는 1백60여명,교관은 10여명에 이른다. 이 항공기는 만14세이상이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데 중·장년층이 주류를 이루던 동호인층이 최근에는 대학생과 청소년,여성층으로 폭넓게 확산돼 동호인은 현재 3백여명에 달한다. 우리나라에는 국산「까치」등 40여대의 초경량항공기가 있으며 19곳이 비행공역으로 지정돼 있는데 이중 이포,영종도,안산,몽산포 등에서 비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초경량항공기협회(517­3624)이글비행클럽(0336­33­9797).
  • 패러글라이딩/푸른 가을하늘 새처럼 “훨훨”

    ◎5∼6시간의 조작훈련만으로 비행 가능/강습회 잇따라… 헬멧·무전기등 안전장비 갖춰야 초가을에 접어들면서 새처럼 하늘을 날고 픈 인간의 꿈을 실현하는 인조들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높고 푸른 가을하늘을 오색으로 점점이 수놓으며 나는 기쁨을 만끽하는 패러글라이딩이 가장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활공협회와 레저이벤트업체인 코니언등이 오는 9월4일 패러글라이딩 강습회를 여는 것을 비롯,각 단체와 레저이벤트업체들이 본격시즌을 맞은 패러글라이딩의 동호인유치에 일제히 열을 올리고 있다. 패러글라이딩은 행글라이딩의 높은 활공성과 조종성에 패러슈팅(낙하비행)의 안전성·편리성등 장점만을 효과적으로 접목시킨 항공레포츠.특히 행글라이딩이 시속 80∼1백㎞인데 반해 패러글라이딩은 시속 30㎞안팎에 불과,보다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활공협회 강효림씨(28·여)는 『비행을 위해서는 3∼5㎏의 장비를 등에 지고 산에 올라야하므로 체력단련은 물론 단체활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현대인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공동체정신 함양에도 도움을 주는 레포츠』라고 말했다. 패러글라이딩을 처음 배우는 초보자의 경우 5∼6시간동안 비행원리에 대한 간단한 이론과 수신호·방향조작·이륙및 착륙요령등 지상훈련을 통해 배우면 비행이 가능한데 이후 비행은 지상에서 50∼70m 높이에서 5∼10분간이면 적당하다.강습비는 20만∼25만원선. 비행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안전한 이륙.「테이크오프 코드」를 앞으로 잡아 당기면서 서서히 달려 나가다 일단 날개부위가 머리위로 떠 오르면 더욱 빨리 달리면서 테이크오프코드를 앞으로 충분히 당겨 이륙한다.완전히 이륙한 후에는 테이크오프코드를 놓고 「브레이크코드」만을 이용해 활공한다.브레이크코드를 잡아당기면 내려가고 반대로 만세를 부르는 자세처럼 양손을 머리위로 올리면 떠 오른다.6개월 배우면 4시간정도 비행이 가능한데 그때의 짜릿한 기분은 활공인만의 전유물이다. 패러글라이딩 전문강습기관인 「에어맨스쿨」 이영옥스쿨장(29·여)은 『대부분의 초보자들은 교육을 받은 뒤 생각했던 것보다 비행이 쉽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규칙을어기고 비행을 시도하다 다치기 일쑤다』라면서『강사의 지시를 잘 따르고 헬멧과 무전기등 안전장비를 반드시 갖춰야 하며 시속15㎞이상의 바람속 비행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는 한국활공협회에서 공인한 30곳을 포함,모두 60여곳의 패러글라이딩단체가 있으며 국내 동호인은 1만5천여명에 달한다.활공장으로는 경기도 광주 매산리 공군부대와 양평 유명산,포천 국망봉등이 유명하다.장비 가격은 1백50만원정도면 구입할 수 있으나 빌려 탈 수 있다. 에어맨스쿨(578­9763)등 패러글라이딩단체,한국활공협회(514­77 60)와 코니언(723­7237)등에서는 수시로 패러글라이딩 행사를 연다.
  • 젊은층 없는 민속예술경연/이용원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지난 6∼8일 충북 청주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34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를 취재한 일은 기자로서는 드물게 유쾌한 경험이었다. 드높은 가을하늘,아직도 푸른빛을 잃지 않은 잔디밭.그 위에서 펼쳐지는 민속공연의 흥겨움은 그대로 관객석으로 전해져왔다.길게 후렴을 끄는 농요가 왠지 서글픈 듯하면서도 감미로웠다. 관람석 곳곳에서는 올 가을에 유행한다는 자주빛 점퍼를 차려입은 촌로들이 간간이 추임새을 넣으며 함께 흥을 돋우고 있었다.그 등에서는 고추잠자리가 앉아 졸고 있고. 대도시에서 태어나고 생활해와 「우리 것」을 강조하는 분위기에는 괜스레 주눅부터 들던 마음이 푸근해지면서 그냥 좋았다. 그러나 그같은 느낌이 기자에게만 들었던 건 아닌 모양이다. 경연이 끝난 뒤 심사위원들은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성과로 『순수하고 소박한 민요와 민속놀이를 새로 발굴한 점』을 들었다.올해 처음 선보인 종목은 13개로 이 가운데 「결성농요」가 대통령상을,「강릉 좀상날 억지다리뺏기」가 국무총리상을 받는등 9개 종목이 상을 휩쓸었다. 다만 민요와 민속놀이가 풍부한 수확을 거둔 데 비해 민속극에는 출연단이 없었던 점,또 몇몇 팀이 매스게임을 하는 듯한 연출을 시도한 점들을 심사위원들은 아쉬워했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안타까웠던 것은 많은 출연단이 노·장년층으로만 구성됐다는 사실이었다.우리의 민속놀이가 기본적으로 농업사회의 정착생활에서 형성된 것일진대 농촌에 젊은이가 없는 현실에서 민속예술이 맥을 이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전국의 독자들,특히 대도시 거주자들에게 권하고 싶다.여러분이 사는 지역에서 민속행사가 열리면 나이드신 부모 모시고,어린 자녀 손목잡고 운동장에 나가 직접 「우리 것의 멋과 흥」을 즐기라고 말이다.그것이 「우리」를 스스로 유지하고 「우리 것」을 지키는 길일 것이기 때문이다.
  • 시민의식 실종과 쓰레기(사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5일의 잠실구장은 라이벌인 LG와 OB의 숙명적인 대결로 흥분의 도가니를 이루었다.두팀의 연고지가 모두 서울인데다 준플레이오프 전적도 1승1패여서 최종일인 이날 경기에 대한 야구팬들의 열기는 대단했다. 청명하고 드높은 가을하늘아래 펼쳐지는 백구의 향연은 또 얼마나 가슴 설레게 하는 일인가.그러나 밤 9시가 지나서 끝난 야구장 관중석은 그야말로 거대한 쓰레기 집하장이었다.빈 깡통·도시락 용기·음식찌꺼기·종이컵·비닐봉지·담배꽁초 등 온갖 쓰레기가 통로마다 가득히 널려 있는 걸 볼 수 있었다.시민의식의 완전실종을 보여주는 삭막하고 눈살 찌푸려지는 현장이었다. 이날 입장객 3만1천여명이 버린 쓰레기는 50여t,8t 트럭 6대분이 넘는다.65명의 청소원들이 새벽5시까지 7시간동안이나 치워야 했다고 한다.이것이 우리 국민들의 시민의식인가.그리고 공중도덕에 관한 자화상인가 싶어 부끄러움이 앞선다. 잠실구장내에는 1백50개의 쓰레기통이 비치되어 있다.또 2년전에는 입장객에게 쓰레기 수거용 비닐봉지를나누어 준적도 있었으나 아무런 효과를 보지못해 지금은 폐지하고 있다는게 관리사무실측 설명이다.프로야구가 창설된지 올해로 12년째,그러나 경기장의 쓰레기 공해는 조금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지난 추석연휴때 고속도로변이나 국도변에 무작정 버려졌던 쓰레기더미를 보면서 우리는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탄식을 마지 않았다.김영삼대통령이 어제 제창한 쓰레기수거등 「국토대청결운동」도 사라진 시민의식의 복원을 강조한 것이다. 우리는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을 훌륭하게 치러낸 경험을 가지고 있다.그 당시 국민들은 경기장에서 질서를 지키며 수준높은관전태도 로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크게 기여했었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겠다는 국민적인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서울올림픽에서 보여준 국민의 선진의식은 그뒤 불행하게도 우리 생활속에 침윤·계승되지 못한채 증발하고 말았다. 일본은 64년 도쿄올림픽을 치르고 난뒤 국민의 질서와 공중의식이 확연히 높아졌다고 한다.질서와 공중도덕이란 점에서 우리는 올림픽을 통해 얻은 것을 허무하게 잃어버린 셈이다.응원하는 팀이 지고 있다 해서 응원도구나 심지어 소주병까지 그라운드에 내던지는 관전태도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관전에도 절도와 세련된 매너가 필요한 법이다.경기장의 넘치는 쓰레기­그것은 서울올림픽 정신의 재현으로 충분히 해결될것이다.
  • 한가위 한복 은은한 색상이 제격/전통명절에 어울리는 옷맵시

    ◎바지는 치마보다 5㎝정도 짧게/머리스타일 목선을 살려야 “우아” 추석명절의 제맛은 역시 높고 푸른 가을하늘 만큼이나 상큼한 우리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나들이 하는 일이다.추석명절에 어울리는 한복차림과 옷입는법,머리모양과 화장법,한복 손질요령등을 알아본다. ▷한복입기◁ 추석한복은 너무 화려한 색상보다 차분한 중간색상 톤에 수박색이나 자주색 녹두색 고름등으로 포인트를 준 수수한 한복이 잘 어울린다. 한복연구가 김숙진씨는『최근 복고풍의 영향으로 강렬한 색상대비 보다는 깨끗하고 은은한 분위기의 한복을 찾는 이들이 많다』며 『쑥색·녹두색·도라지꽃색등 차분한 전통색이 강세를 띤다』고 말한다.디자인도 화려한 꽃모양이나 금박을 크게 넣던 것에서 수를 잔잔하게 넣거나 갑골문자나 창살문양으로 우아하게 정리하는 쪽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원래 여성한복의 봄·가을 소재로는 자미사 국사 숙고사 갑사 항라가 주로 쓰였으나 최근에는 계절에 관계없이 입을 수있는 「사철깨끼」나 「기계모시」가 인기다. 요즘엔 활동을편하게 한 개량한복도 인기인데 남의 집을 방문할때엔 명절답게 패티코트를 넣지 않은 전통적인 디자인의 한복을 입고 집안에서 모임을 주선하거나 손님 맞이를 할땐 개량한복을 입는 것도 괜찮다. 여자한복입기에서 속옷은 겉옷의 맵시를 아릅답고 유연하게 보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최근 속옷 색깔도 겉옷에 맞추어 다양하게 나오고 있긴 하나 은근한 흰색이 좋다.속옷을 입을때 속바지는 속치마보다 5㎝정도 짧아야 한다.다음 속치마를 겉치마보다 5∼6㎝정도 짧게 입어야 눈으로 보기에 적당하다. 버선은 오른쪽 발에는 수눅이 오른쪽으로,왼쪽발에는 수눅이 왼쪽으로 오게하여 신는다. 겉자락이 왼쪽으로 오도록 겉치마를 입고 치마끈은 뒷중심에서 양쪽으로 7㎝정도 여며지도록 앞으로 묶고 끈을 치마말기에 안보이게 집어 넣어 정리한다.다음 속적삼을 입고 난 후 겉저고리를 입는다.동정의 끝부분을 맞추어 안고름을 매고 겉고름을 맨뒤 진동선의 구김을 잘 정리해 깃고대와 어깨솔기가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앞으로 약간 숙여 입는다.치마허리가 저고리의 도련밑으로 나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복을 입을 때 키가 커 보이게 하기 위해 하이힐을 신는 경우가 많은데 품위가 없어 보인다.반드시 고무신을 신도록 하고 머리모양도 단발이나 파마머리를 그대로 두지 말고 곱게 빗어 올리거나 망사로 둥글게 묶어 목선이 드러나 보이도록 한다.화장은 한복이 풍기는 우아한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는 한에서 이목구비가 깨끗하게 드러나 보이는 정도로 화려하게 하는 것이 좋다. ▷한복손질법◁ 한복은 접어서 보관하기 때문에 한번씩 꺼내 입을 때마다 다림질등에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본견을 제외한 한복은 물을 뿌리며 다리면 쉽고 본견으로 만든 한복이 심하게 구겨졌을 때는 손수건을 물에 적셔 꼭 짠후 천위를 두드려 물기를 머금게 한후 그위를 다리면 얼룩이 지게 하지 않고 다릴 수있다.또 눌지 않도록 다리미의 온도를 합성섬유는 섭씨 1백20도 이하,견직물 1백30도,인견직물 섭씨 140∼150도로 잘 맞추어 사용하도록 한다. 여자저고리를 다릴때는 고름을 먼저 다린다.넓은 면을 먼저 다리고 박음질된옆선을 펴듯이 다리면 고름을 매었을때 고가 예쁘게 보인다.다음 동정을 달고 섶,깃을 다린뒤 등판의 중심을 위에서 아래로 다린다. 저고리를 다릴때에는 도련이 겉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안쪽에서 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배래나 도련등의 곡선부분이 늘어나지 않도록 유의한다.또 치마는 안자락을 먼저 다린후에 겉자락을 다리도록 한다.
  • 드맑은 국립묘지 하늘/박찬구 사회부기자(현장)

    ◎팔순노인,“오늘같은 감격은 처음” 눈물 『이국 땅을 떠돌던 고혼을 조국의 품에 모시게 돼 정말 기쁩니다』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설치된 임정 선열5위 영현봉안관에는 일반인들의 참배가 시작된 6일 하룻동안만 3만여명의 참배객들이 줄을 이었다. 고사리손으로 어머니의 옷자락을 잡은 어린이로부터 거동이 불편한 몸을 추스리며 나온 80대노인에 이르기까지 참배객들의 마음은 한결같았다. 『가끔 국립묘지를 찾아오지만 오늘처럼 감격스런 날은 처음입니다』 일제때 일경으로부터 뭇매를 맞은 후유증으로 15여년동안 중풍을 앓아온 윤대덕할아버지(83·경기도 수원시 화서동)는 이날 하오 안내요원의 부축을 받고 분향을 마친 뒤 끝내 눈물을 훔쳤다. 극단 「우리극장」소속 배우 박찬국씨(26)는 『국사책을 통해서만 알았던 선생들을 직접 찾아와 보니 역사인식도 새로워지고 선생들에 대한 감흥이 뚜렷하게 피어오른다』고 말했다. 분향을 마친 참배객들은 한결같이 발길을 쉽사리 돌리지 못하고 영현봉안관주위를 둘러보거나 삼삼오오 선열들의 무용담을 나누는 모습이었다. 친구와 함께 분향하러온 권재한군(26·고려대 경제학과4년)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위해 초개같이 목숨을 버린 선열들의 정신을 오늘의 정치·경제인과 젊은이들은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임정교씨(51·경비원·경기 이천읍 창전 10리)는 부인과 함께 분향을 마친 뒤 『이번 유해 봉환은 후손들이 당연히 해야 할 첫 걸음』이라면서 『나머지 선열들의 유해도 하루빨리 모셔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여름은 유난히도 장마가 길다싶더니 이 분들을 빨리 모셔오지 못한 서러움의 눈물이었나 봅니다.이 분들이 돌아오니 가을하늘처럼 이렇게 맑지 않습니까』 분향을 마치고 온 한 참배객의 말속에 우리 모두의 마음이 담겨있는 듯했다.
  • 「잊혀진 전쟁」 기념식/이경형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포토맥강이 내려다 보이는 워싱턴의 알링턴국립묘지는 유난히 더 더웠다.27일 상오 10시,아침부터 섭씨 30도를 넘는 폭염속에 19발의 예포가 울려퍼졌다. 미국에서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는 한국전쟁 휴전40주년 기념식이 한국참전용사와 한국전쟁 전사자유가족 등 관계인사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먼저 한승수 주미대사와 허셀 고버 미원호부 부장관 등이 『여기 하나님만이 아는 미국의 병사들이 잠들고 있다』고 적힌 무명용사묘비에 헌화를 했다.이어 묘역내 노천 원형극장에서 미해군 군악대가 미국국가를 연주하는 가운데 추모식이 이어졌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고버 부장관이 대독한 특별 메시지를 통해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바친 그들의 희생을 우리는 결코 잊을 수 없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 대거 참석한 노병과 희생자 유족들이 바로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는 것을 바로 입증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고버 부장관은 기념사에서 『자유세계의 공산주의에 대한 승리는 이미 한국전쟁때부터 시작됐다』고 말했고 한대사는 『한국의 민주주의와 눈부신 발전은 바로 여러분의 희생위에서 이룩된 것』이라며 『한국민은 결코 6·25를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청기를 착용한 백발의 한 노인은 한국의 가을하늘과 같은 파랑색 바탕에 흰글씨로 이렇게 적힌 티셔츠를 입고 애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계속 경례를 하고 있었다. 「나는 1950년 11월2일 북한 원산에서 산화한 제8연대소속 나의 동생 프랭크 제임스상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약 1시간 남짓뒤 추모식이 끝나자 노병들과 유족들은 특별히 마련된 한국전 전사자헌화대에 노란 국화 한송이씩을 바쳤다. 이날자 워싱턴 포스트지에는 26일 98세를 일기로 타계한 6·25동란 당시 워커장군에 이어 두번째로 유엔군사령관을 지낸 매슈 리지웨이장군의 일대기가 크게 실렸다. 휴전 40주년을 맞아 거행된 한국전 전사자추모식은 리지웨이장군의 부음과 함께 미국민들에게 「잊혀진 전쟁」에 대한 기억을 새삼 돌이키게 했다.
  • 서늘한 대서(외언내언)

    절서는 복중으로 들어섰다.오늘이 복중에 맞는 대서이건만 그런 여름날씨로 느껴지지가 않는다.초가을의 삽상한 바람결이 피부를 간질이는게 아닌가.하늘까지도 높푸르러 가을하늘의 모습을 보여준다.덥지않아서 좋다지만 땀의 계절이 과연 이래도 되는것인가 싶기만 하다. 특히 21일 아침의 서울지방 최저기온은 16.2도까지 떨어졌다.7월의 기온으로는 1912년이후 81년만의 최저치인 것으로 알려진다.이같은 저온현상은 서울지방뿐 아니라 전국적인 것으로서 예년보다 2∼10도 떨어진 기온분포를 보여주었다.혹시라도 한여름을 건너뛰는 것이나 아닌가 생각게 하는 기상이변이다. 지금 기상이변으로 고통을 겪고있는 나라가 미국이다.지난5일을 전후해서부터 중서부지역에 퍼부은 폭우는 노아의 홍수를 연상케 하는 것이었다 한다.인명·재산피해가 엄청나다.그런가하면 동북부지방에는 살인적인 더위가 엄습하여 인명피해를 내고있다.화씨1백도를 넘어섰다니 그 정황을 짐작할 만하다. 얼마전 미연방 기상분석센터는 지구촌의 기상이변이 태평양의 해수온도 이상상승현상 장기화에 기인한다고 발표한바 있다.이 「태평양 엘니뇨현상」은 적도주변의 대기움직임과 기압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대기권상층의 제트기류 흐름을 교란하면서 세계적 기상이변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었다.그래선지 기상이변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아프리카쪽에서도 겪는다.지구촌이 신음하는 재채기가 우리의 이 이상저온현상일까.은근히 태풍걱정까지 하게된다. 기상이 정상을 잃게될때 동식물이 그영향을 받게 되는것은 당연하다.걱정되는것이 각종 농작물 피해이다.특히 산간지방의 경우가 더그렇다.사람의 건강에도 좋을리가 없다.심한 일각차는 우선 감기환자부터 많이 내는것 아니던가. 기상이변을 겪으면서 두려워지는 것은 그것이 인간들의 자업자득아닌가 하는점 때문이다.기상이변은 대자연에 순응하는 삶의 자세를 일깨운다.
  • 북경하늘에 태극기가 펄럭인다/김철(특별기고)

    ◎이제 누구도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지 못하리가… 약력 ▲1932년 전남 곡성태생 ▲1950년대 중국인민해방군예술단에서 창작연출 ▲1953년 신문기자 문단데뷔 ▲1984년 중국작가협회이사,중국작가협회 「민족문학」지 주필 ▲1985년 국제펜클럽가입 ▲1987년∼현재 세계문화교류협회 중국본부 사무총장(차관급) 가을 하늘은 유달리도 맑다.높디 높은 파아란 그 하늘아래 태극기가 날리고 있다.여기는 베이징­아세아대륙의 한복판,중국 수도 유서깊은 천안문광장에 태극기가 날리고 있다고 할때 당신은 무엇을 생각하게 되는가.사람도 깃발도 말이 없다.모두들 사색에 잠겨있는 듯.한국의 깃발이 사회주의 중국의 대공에 날리고 있다.실로 장관이다.꿈만 같다.온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의좋은 이웃이 되어가고 있는 상징이 아니겠는가.어제까지만 해도 「한국」이란 말 한마디 번지기 어려웠던 그 나라에서 대통령이 오셨다.그것도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에 의해서.천안문광장에 예포가 울린다.나는 손을 꼽아 그걸 세어보았다.한방 두방…열한방,내 손가락은 분명 열한방 밖에 꼽지 못했다. ○예포의 여운 아직도… 『왜 이것뿐이야,열한방…』내가 발칵 성을 냈다.한데 곁에서 같이 세어보던 나의 마누라가 의아하게 힐끔 나를 쳐다보았다. 『무슨 소리예요,틀림없는 스물한방인데…』 『뭐라? 스물한방? 왜 난 열한방밖에 못 세었나?』 『너무 흥분 하셨군요』 아내의 표정이 너무 명랑하고 흐뭇하게 웃는 그 자신감 때문에 나는 더 쟁론할 용기를 잃고 말았다.분명 대통령은 스물한방 예포의 최고급 환영과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다. 광장의 꽃들이 활짝 웃는다.빨갛고 노랗고 갖가지 예쁜 꽃들이 환하게 웃는다.귀빈을 환영하는 뜻일테지.그것은 다름아닌 웃고 있는 중국의 밝은 얼굴이다.산뜻한 태극기가 그 화단위에 너무나도 잘 어울려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태극기,중국하늘에 휘날리고 있는 저 태극기,날리는 기폭은 마치도 세계의 평화를 손짓하며 부르는듯 하였고 아시아의 번영과 단결을 상징하는듯 하였다.환희에 넘치는 천안문 광장의 상공에 비둘기떼가 자유롭게 날았다. 태극기는 말이 없다.허나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기폭에 감싸안고 있는가.내가 흙범벅이 되어 땅에 벌벌 기여다니고 있을 때 김좌진 독립군의 군량도감이었다는 할아버지가 어느날 밤 남몰래 산에서 내려와 먼길을 떠나신다며 잠깐 집에 들렀었다.그때 품속에서 조그맣게 달달만 기폭 하나를 우리앞에 펼쳐보였다.그때 나는 처음으로 태극기라는 말을 들었고 그걸 어린 가슴에 새겨안았다.그후에 태극기는 자취를 감추고 왜정시절의 꼴사나운 세월이 흘렀다.광복이 되자 또 누가 그걸 들고나와 만세를 불렀다.태극기를 다시 찾았다는 것이었다.그땐 너무도 어려서 그걸 잃고 찾고 하는 그 참뜻을 깊이는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비상한 그 무엇이 담겨있구나 하는 어슴푸레한 사연만은 감득할 수가 있었다.그후 이땅에서 태극기는 또다시 사라졌다.나도 차츰 셈이 들고 세상일을 알게 되었다.38선 이남으로 이사를 간 태극기,근 반세기가 지나도록 우리는 지척에서 서로 담을 쌓고 살았다. 냉전과 불신의 찬바람이 사정없이 회오리쳤다.하여 태극기는 아득한 옛말속에서만 펄럭이고 있었다.전쟁의 불구름이 흘러가고 폭음의 메아리가 멎고 지금은 봄날의 꽃송이 마냥 친선의 정이 망울져가고 있다. ○단절의 기억은 사라져 바다 하나를 사이두고 가깝고도 멀었던 두나라에 철색의 무지개다리가 놓여지고 그 다리를 밟아 대통령이 오시고 태극기도 날아왔다. 장장 반세기의 오랜 세월,우리의 기억에서 눈비 잦던 지난날은 지워버리자.우리가 서로 대화를 하고 술잔을 마주치고 정을 주고받고 하노라면 지구촌에는 평화와 번영이 올것이고 서로의 깃발이 어디 가나 자유롭게 나붓길 것이 아닌가. 오늘 중국은 세계를 향해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앞으로 박람회나 무역청사의 상공에,새로 들어설 공장의 상공에,아니 만국기 날리는 경기장과 그리고 아시아대륙의 더 많은 곳에 태극기가 펄펄 나부끼리라.친선과 합작과 번영의 상징으로 다섯개 별 박힌 중국의 깃발이 서울에 나부끼고 한국의 태극기가 또한 베이징 상공에 구애없이 나부낄때 우리는 후대들에게 떳떳이 말하리라.『자 좋은 때로다.손에 손잡고 우리 함께 일해보자』고…. 나는 손자놈의손목을 이끌고 태극기 나부끼는 천안문 광장을 거닐고 또 거닐었다.예포의 여음이 사라진 가을하늘은 더없이 푸르렀다.우리는 두나라의 깃발이 나부끼는 그밑에서 사진 한장을 남겼다.불행한 역사가 영원히 기억해야 할 뜻깊은 이 순간,나는 이 시각을 그 무엇으로라도 영원히 고착시키고 싶었다.허나 역사의 수레바퀴는 앞으로 앞으로 지체없이 굴러갈 것이다.아무렴,내일은 쾌청하리라.
  • “60년만의 대길일”… 북새통 휴일

    ◎예식장 “초만원”/거리엔 이사행렬/결혼·개업식 평소보다 2∼3배/공항마다 신혼부부 몰려 “북적”/이삿짐센터도 일손 달려 “비명” 마지막 휴일이자 60년만에 맞는 「오합 길일」이라는 27일 맑게 갠 가을하늘 아래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나들이인파가 줄을 이었다. 특히 「길일」덕을 보려는 듯 이날 하룻동안 결혼과 이사 개업식등이 평소의 2∼3배나 많았다. 10여곳의 결혼식장이 몰려있는 서울 청량리 일대는 다른 날보다 갑절이 넘는 차량과 사람들이 식장을 찾느라 상오 11시쯤부터 하오 늦게까지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었다. 의정부 교문리등 청량리 외곽지역이나 도심쪽에서 몰려든 승용차와 전세관광버스들이 서로 주차싸움을 벌이면서 차량행렬이 3백m남짓 길게 늘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같은 모습은 예식장이 몰려있는 강남 테헤란로와 마포구 서교동 일대도 마찬가지였다. 예식장의 대부분은 5∼6개월전부터 이미 예약이 끝나 하룻동안 10∼30쌍씩 줄을 이어 결혼식을 치렀다. 김포공항의 경우,상오부터 국내선 출입구마다신혼부부와 배웅나온 사람들로 1백m남짓 줄을 이었으며 하오가 되자 공항청사 1,2층이 발디딜 틈조차 없이 사람들로 가득차 청사가 문을 연뒤 가장 큰 혼잡을 빚었다. 환송객들이 몰려들자 공항관리공단은 신혼부부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국내선 1,2호 출입구를 신혼부부에게만 개방했으나 20∼30분씩 줄지어 서 순서를 기다리다 비행기를 놓친 신혼부부도 40∼50쌍이나 발생했다. 또 김포공항으로 통하는 주변도로는 한꺼번에 몰려드는 차량들로 하루종일 정체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제주 부산 속초등 관광지로 가는 항공권도 이미 6∼7개월전에 예약이 끝난 상태여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특별기 6편과 3편씩을 각각 증편,운항했다. 최근 부동산경기의 침체로 20∼30%남짓 줄어들었던 이사도 이날 하루만은 이삿짐센터마다 이사하는 사람들이 평소보다 3∼4배나 많이 밀려들어 모처럼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평소 하루평균 20여건 정도의 예약을 받았던 K통운의 경우,이날은 모두 70여건의 신청을 받았으나 일꾼이 모자라 50건만 처리했다.
  • 통독 1년의 후유증/이기백 베를린특파원(오늘의 눈)

    독일의 통일은 우리와 같이 반세기 가까이 분단의 고뇌를 함께 겪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느끼게한다.독일의 통일은 동서독의 재결합 뿐만 아니라 유럽의 통일을 의미하며 동서진영의 화해와 냉전의 종결이라는 뜻에서 역사적인 사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1년전 역사적인 순간을 취재하기 위해 옛 독일제국의사당(라히흐스탁)광장에 모인 1백여만명의 독일인들 틈에끼여 마치 내나라가 통일이 되는 듯한 기분에 휩싸여 함께 열광하던 감격을 기대하고 3일 통일의 현장을 찾았으나 허탈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베토벤의 장엄한 「환희의 송가」와 롯시니의 쾌활한 멜로디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횃불과 깃발이 물결치고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 아래 지칠줄 모르고 『독일은 모든 것 위에 있네』라는 독일국가를 외쳐대던 그 군중들은 간곳없었다.그 대신 지난 1일부터 구서베를린의 주택값 수준으로 임대료가 인상된 구동베를린의 임대주택입주자들 1천여명이 1년전의 그자리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라고』라며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절규하는목소리가 청량한 가을하늘로 맥없이 빨려들어갈 뿐이었다. 통일은 이상이지만 현실로 부딪쳤을 때는 환멸도 뒤따른다는 것을 통일의 현장에서 맛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우리가 통일이 되었을 때는 동서의 경우와는 달리 남과 북의 동포가 천년 만년 얼싸안고 기뻐할 수 있게 희한없는 치밀하고 완전한 통일을 이루어야겠다는 다짐이 절로 우러나오는 것은 통일1주년의 분위기가 너무 달라졌기 때문이리라. 한겨레가 다시 결합한 통일기념일을 맞아 온국민이 너와 나를 잊고 격정에 빠져 그날의 감격을 두고두고 되새겨야 할때 콜총리는 서독국민의 겸손성과 동서국민의 단합을 강조하고 바이츠제커대통령은 전염병처럼 위험수위를 넘어선 외국인혐오증을 경고하는등 통일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독일통일의 현실임을 부인할 수 없다. 더욱이 통일1주년을 만 나흘 앞두고 지난달 30일 실시된 브레멘시 지방의회선거에서 통일후 집권기민당(CDU)에 대한 실망감에 반비례해 인기가 상승하던 사회당(SPD)이 87년 선거때 54석에서 41석으로 패하고 CDU가 25석에서 32석으로 인기를 되찾은 배경에는 통일독일의 분위기가 반영돼 개운치 못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동서독의 장벽은 헐렸지만 마음의 벽이 아직 두텁고 내셔널리즘을 앞세운 일부계층들의 외국인에 대한 테러가 연일 신문에 보도되는 가운데 맞는 통일1주년 기념일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를 자아낼 정도다. 매년 각주의 수도에서 돌아가면서 통일 행사를 치르기로해 뜻깊은 첫 통일기념축제가 벌어지는 함부르크시에는 때마침 올해의 첫 북해 태풍이 몰아쳐 더욱 스산한 분위기지만 통일후유증을 모두 휩쓸어 갔으면 하는 것이 분단국기자가 보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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