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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교위 손성태 수석전문위원 퇴임

    “복잡하게 얽혀 있는 토지 관련 법률을 체계화하고 규제를 완화하는데 한평생 보낸 것을 보람으로 느낍니다.” 30여 년간 국회 사무처 공무원으로 일하다 29일 정년 퇴임한 손성태 전 국회건설교통위원회 수석전문위원(차관보급·도시공학박사)이 토지 관련 법규를 정비한 공로를 인정받아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손 박사는 입법고시 3회 출신으로 30여년 동안 국회에서 주로 입법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현재의 건설 부동산 관련 법률은 거의 모두 그의 손길이 닿았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 자문위원,세계부동산연맹 한국대표부 이사,한국부동산정책학회·대한부동산학회·한국토목섬유학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중앙건설심의위원,교통정책평가위원,감정평가자문위원,기술자문위원이기도 하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이사람] 국내 최초 여성이발사 이덕훈씨

    70이라는 나이는 더 고희(古稀·예로부터 드물다)가 아니다.하지만 그 나이에 이르렀을 때 이전과 다름없이,아니 오히려 더 왕성하게 일하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다.‘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종종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가 여기 있다. 50년 동안 변함없는 모습으로 이발사의 길을 걷고 있는 이덕훈(69)씨.70세를 눈앞에 두면 손에서 일을 놓고 편안함을 찾기 마련이지만 그는 다르다.그를 보고 있으면 젊음이라는 단어가 나이들어도 빛바래지 않을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국내 ‘최초’의 여성 이발사라는 타이틀보다는 늘 ‘최선’을 다하는 이발사이기를 원하는 그다. ●젊음의 비결은 50년 동안 멈추지 않은 가위질 아침 9시 성북동 ‘새이용원’.이발소의 상징인 빙글빙글 돌아가는 간판에 전원을 넣으면서 이덕훈씨의 하루가 시작된다.정기 휴일인 화요일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저녁 9시30분까지 꼬박 12시간을 일한다. “힘들지 않냐고요? 전혀 그렇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요.그래도 일을 하고 있으면 즐겁고 걱정이 없어요.제가 아들만 넷인데 그 애들을 임신했을 때도 가위를 놓은 적이 없습니다.돈 욕심이 없어 이러고 살지만 일 욕심은 많거든요.일 하는 게 체질인가 봅니다.” 아닌 게 아니라 아무리 50년 베테랑이라고는 하지만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머리를 자르고 면도까지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속도는 빠르지만 꼼꼼한 솜씨에 어느 손님 하나 불만스런 표정으로 일어나는 법이 없다. “머리 한번 망치면 한달 동안 속상하지요? 그걸 알기 때문에 매번 긴장하면서 일을 할 수밖에 없어요.그래도 그 덕에 이 나이껏 크게 아파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70세를 바라보는 나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피부가 곱다.어떤 화장품을 쓰냐고 묻자 아무것도 안 바를 때가 많고 손님들 쓰는 남자 화장품도 쓴단다.게다가 기억력도 비상하다.수십년 전의 일들을 연도는 물론 날짜까지 정확히 떠올릴 정도다. “흔히 좋아하는 일을 하면 늙지 않는다고 하죠.저도 젊었을 때는 몰랐는데 나이 70을 바라보게 되면서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적어도 10년은 더 일할 생각입니다.물론 건강이 허락한다면 그 이상도 하고 싶습니다.” ●굴곡 많은 세월 속 ‘명랑 이발사’ 이덕훈씨가 처음 가위를 잡은 것은 1953년.이발일을 하면서 11명의 식구를 먹여 살리던 아버지의 생색 아닌 생색을 참기 어려워서였다. “저녁마다 집에 돌아오시면 7남매를 죽 앉혀놓고 ‘너희들은 누구 덕에 먹고 사냐.’는 질문을 하셨고 ‘아버지 덕에 먹고 삽니다.’라는 대답을 들으며 흐뭇해하셨습니다.” 하지만 이씨는 매번 ‘제 복에 먹고 산다.’고 대답했고 스무살을 앞두고 아버지에게 이발을 배우기 시작했다.이발소에 여자가 등장하자 모두 신기해했다.일을 배운 지 3년 되던 해 남들은 대여섯번씩 도전해서야 따는 자격증을 단번에 손에 쥐면서 그는 국내 최초의 여자 이발사가 됐다.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씨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을 ‘괴물’처럼 봤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아버지가 하시는 일,여자라고 제가 못할 것도 없다 싶었죠.주위 시선도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았고요.일을 해보니 적성에도 맞고 그래서 지금껏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런 경우가 많지만 당시엔 결혼을 하면 여자들은 으레 일을 그만뒀다.하지만 그에겐 불행인지 다행인지 생계 문제가 급했다.사람 좋고 인물까지 출중했던 남편이 집에 돈 한푼 가져다 주는 법이 없었다.지금 이씨 소유의 이발소를 차리기까지 남의 이발소를 스무 곳 넘게 전전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1월에 세상을 뜬 남편을 단 한번도 원망한 적이 없다.아니 오히려 남편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한다. “고생은 했지만 결국 제가 뭔가 계속 할 수 있도록 한 게 남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전 생계가 아니었더라도 일을 계속했을 겁니다.여자라고 반드시 집안일에만 묶여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결코 쉽지 않은 삶을 살았지만 그의 별명은 ‘명랑 이발사’다.매일 일하는 즐거움,매번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재미에 빠져 살기 때문이다. 그는 “세상에 똑같은 머리,똑같은 얼굴을 한 손님이 단 한명도 없다.”며 “단조롭지 않아서 참 즐거운 일”이라고 웃는다.“일도 일이지만 이 나이에 남자 얼굴 만지면서 일하는 여자가 저 말고 또 있겠습니까.”라며 농담까지 덧붙인다. ●“머리는 이발소에서 하는 게 진짜” 이발소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예전에는 여자들도 이발소에서 머리를 잘랐다고 하지만 지금은 남자들도 미용실을 찾는다. 이덕훈씨는 이렇게 이발소가 사양길을 걷게 된 책임은 어디까지나 이발소에 있다고 말한다. “박정희 대통령때 유흥업 단속이 심해지자 이발소에서 그곳의 아가씨들을 고용하기 시작했죠.결국 이발소는 ‘퇴폐적’이라는 이미지를 쓰게 됐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이씨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머리 자르는 데 있어서는 이발소가 ‘정통’이라고 자신한다.“이발소 다니다가 미용실에 가본 분들은 아실 겁니다.머리가 유난히 빨리 지저분해지지요.그건 원래 머리가 난대로 자르지 않고 생머리를 잘라내기 때문입니다.한마디로 장삿속에 머리를 함부로 자르는 거죠.이발소에서는 그런 짓 안합니다.” 적성에 맞는 일이라고 하지만 사실 이발사가 남들이 특별히 알아주는 직업은 아니다.하지만 이덕훈씨는 그 누구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세상에 사람보다 높은 게 어디 있습니까.저는 그 사람들의 머리 위에서 일을 하니 저보다 대단하고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또 어디있습니까.” ●머리 아닌 일상을 다듬는 이발사 쉬는 날이면 그는 노인정에 나가 머리를 자른다.자원봉사이긴 하지만 완전 공짜는 아니다.일이천원 정도라도 받는다.그가 돈을 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돈을 받지 않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그렇게 마음 편한 일은 아닙니다.어르신들도 조금이라도 돈을 내셔야 미안한 마음없이 머리를 맡기실 수 있을 것 같아 돈을 받습니다.” 이발소에 앉아 손님들이 내는 돈을 보니 가지각색이다.잘못 본 게 아닌가 싶어 물으니 손님 형편에 따라 다르게 받는다고 설명한다. “다른 건 몰라도 먹는 데는 돈 아끼지 마세요.” 머리를 자르면서 그는 손님들 챙기기에 여념없다.건강은 물론 집안 소사까지 챙긴다.자신의 이발소를 찾는 사람들을 ‘두당 얼마’ 식으로 계산하지 않기에 가능한 일이다.몇십 년째 그에게 머리를 맡기고 있는 손님들은 아이에서 어른으로 자랐고 청년에서 중년을 넘어서고 있다. ‘명랑 이발사’ 이덕훈씨.그는 오늘도 가위를 들고 손님들의 머리와 함께 일상을 다듬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씨줄날줄] 적개심/이기동 논설위원

    조훈현이 일세를 풍미한 바둑의 천재라면 서봉수 명인은 기계(棋界)의 승부사.전반적인 기세에서 조 명인에게 밀렸지만 그는 한번도 호락호락 물러선 적이 없었다.서 명인은 그 승부기질의 원천을 놀랍게도 적개심이라고 말한다.“적개심이 생기지 않는 상대하고는 바둑이 잘 안된다.”“증오,복수 같은 살벌한 말들이 더 진실한 언어”라고 말할 때 그는 차라리 검사(劍士)의 기개를 보여준다. 우리 말 사전은 적개심을 ‘적과 싸우고자 하는 마음’‘적에 대해 느끼는 분노와 증오’라고 정의한다.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사무차장이 군장성 특강에서 “장병들에게 적개심보다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뒤늦게 논란이다.북한군은 그렇지 않은데 우리만 적개심을 버리라는 것은 곤란하다는 게 참석한 군장성들의 생각이다. 일반론으로 애국심을 강조했을 뿐이라는 게 이 차장의 해명이나 남북화해정책 아래 혼란을 겪고 있는 대북관의 한 단면이 드러난 셈이다.주적론(主敵論),대적관(對敵觀)논란과 같은 맥락이다.전교조가 ‘화해평화통일길잡이’라는 책자를 발간해 남북간 적개심을 없애자는 주장을 하자 보수세력이 펄쩍 뛴 것도 마찬가지다.이 차장의 발언은 민감한 시기에 자칫 일방적 무장해제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었다는 생각이다. 따지고 보면 인간의 역사는 바로 적개심의 역사.이스라엘인들에게는 아랍이 공격하면 열배로 보복한다는 보복의 논리가 생존의 원천이다.자살테러를 감행하는 팔레스타인 젊은이들의 마음속에 도사린 것도 적개심.과거 홍위병,크메르 루주가 야만적 파괴행위를 할 때 내세운 것은 계급간 적개심이었다.고(故)김선일씨 참수에 분노한 한국 네티즌들은 살해범들에 대한 적개심을 표출하고 있다.당연한 일이나 분노는 분노를 낳을 뿐이다. 굳이 종교적 사랑이 아니라도 이 악순환을 끊어줄 수 있는 것은 사랑뿐일 것.여인들이 한때 변심한 남자의 거시기를 가위나 면도날로 ‘참수’하는 일을 심심찮게 벌인 적이 있었다.이 또한 사랑 탓이었다고는 하나 이처럼 너무 원초적 사랑은 오히려 공포다..말이 오락가락해 욕을 먹는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김선일씨의 유지를 받들어 이라크인들을 돕는 일로 ‘아름다운 보복’을 하겠다는 말을 한 것은 뜻밖이다.그의 언행을 계속 지켜볼 것이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치질수술법 어떤게 좋나

    한때,우리 의료계에서는 ‘항문질환 수술에 레이저수술법이 적합한가.’라는 논란이 일었다.‘레이저 수술이 통증도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게 레이저수술 찬성론자들의 주장이었다. 그 후 10여년이 지난 지금,적어도 치질 수술에 관한 한 이 논란은 간명하게 정리가 됐고,그 중심에 강윤식 박사가 있었다.“물론 각막 박피나 뇌종양 제거 등에 레이저가 위력을 보이고는 있지만,치질 분야에서는 열상을 초래하는 레이저가 메스에 못미칩니다.손보다 정밀도가 떨어질 뿐더러 화상이라는 부작용도 부담이 된 거지요.그래선지 지금은 그런 논의 자체가 없어졌지요.” 물론 지금도 일부에서는 ‘레이저 치료’를 내세우고 있지만 강 박사의 견해는 오히려 명쾌하다.“레이저치료니,냉동요법이니 하는 게 이내 사라지는 유행같은 겁니다.기기를 판매하는 업자들의 농간도 없지 않은 것 같고….저는 처음부터 레이저 수술을 안했습니다.더러는 레이저수술을 받겠다고 떠나는 환자도 있었지만,전 지금도 메스를 이용하는 제 수술법에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물론 수입은 떨어지지만….” “레이저라는 게 열을 이용해 신체 부위를 도려내는 건데,이 경우 장기의 화상을 피할 수 없습니다.또 육안으로 다루는 치질 수술의 특성상 특정 부위를 도려낼 때도 레이저보다는 칼이나 가위가 정확합니다.솔직히 치질 수술에 무통,무혈이나 입원하지 않는 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모든 수술이 그렇겠지만 항문질환의 경우 의사의 ‘솜씨’가 중요하다는 점,그리고 ‘외과 의사는 모름지기 단 한번의 기회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의 ‘메스론’은 확실히 설득력이 있었고,그래서 아름다웠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與野 ‘AP 확인 묵살’ 분노

    여야는 25일 김선일씨 피살사건과 관련,외교통상부가 이달초 AP통신으로부터 ‘한국인 피랍 확인 요청’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자 “결코 있어선 안될 충격적인 사실”이라며 관련자 엄중 문책 및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외교부의 믿기지 않는 안이한 대처와 어처구니없는 초기 대응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국회 차원에서 청문회든 국정조사든 신속한 진상규명 작업을 벌여 실추된 대한민국의 국가위신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외교부의 주장이 모두 거짓으로 드러난 셈”이라며 “국정조사를 통해 외교부,국정원,NSC(국가안전보장회의) 등 노무현 정부의 총체적 국정운영 실태를 철저히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김성희 부대변인은 “이 나라의 국가시스템이 총체적 부실에 빠졌음을 증명하는 사건”이라며 책임자 처벌을 주장하고,국정조사권 발동을 위한 긴급 4당대표 회동을 제안했다. 민주당 장전형 대변인은 “참으로 통탄할 일”이라며 “외교·안보·국방 라인의 전면 교체와 함께 이라크 추가파병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與野 ‘AP 확인 묵살’ 분노

    여야는 25일 김선일씨 피살사건과 관련,외교통상부가 이달초 AP통신으로부터 ‘한국인 피랍 확인 요청’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자 “결코 있어선 안될 충격적인 사실”이라며 관련자 엄중 문책 및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외교부의 믿기지 않는 안이한 대처와 어처구니없는 초기 대응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국회 차원에서 청문회든 국정조사든 신속한 진상규명 작업을 벌여 실추된 대한민국의 국가위신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외교부의 주장이 모두 거짓으로 드러난 셈”이라며 “국정조사를 통해 외교부,국정원,NSC(국가안전보장회의) 등 노무현 정부의 총체적 국정운영 실태를 철저히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김성희 부대변인은 “이 나라의 국가시스템이 총체적 부실에 빠졌음을 증명하는 사건”이라며 책임자 처벌을 주장하고,국정조사권 발동을 위한 긴급 4당대표 회동을 제안했다. 민주당 장전형 대변인은 “참으로 통탄할 일”이라며 “외교·안보·국방 라인의 전면 교체와 함께 이라크 추가파병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부동산 거품 “붕괴 시작-붕괴 없다” 공방

    부동산 거품(버블) 붕괴 가능성을 둘러싼 공방이 치열하다. 거품 붕괴의 초기단계에 이미 들어섰다는 경고론과 단순한 가격조정에 불과하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내수 회복 지연으로 힘겹게 버티고 있는 국내 경제의 현실을 감안할 때,부동산 거품붕괴 여부는 향후 경제운용의 중대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적어도 연착륙 유도가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미래에셋,“집값 급락 없다” 미래에셋증권은 22일 발표한 ‘한국부동산,가격조정인가 거품붕괴인가’라는 보고서에서 최근의 부동산가격 하락세는 단순한 가격조정 국면이라고 진단했다.보고서를 쓴 이덕청 연구위원은 “서울지역 아파트가격 수익비율이 현재 40∼50배로 가격상승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2000년말(20∼25배)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그러나 지난 2년새 금리가 30∼40%(연 6∼7%→4%)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균형 가격수익비율은 28∼42배라고 지적했다.따라서 버블붕괴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서울지역 아파트조차 “약간 고평가된 정도”에 불과해 “전반적인 버블 논의는 부적절하다.”는 것이다.또 ▲당분간 금리인상 가능성 희박 ▲내수 부진 장기화에 따른 연말이나 내년초쯤의 금리인하 가능성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세(13.4%) 반전 등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하락률은 최대 10%(평균 5%)에 그칠 것이라고 예단했다. ●정부도 “버블붕괴 안 온다” 일축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부동산 버블붕괴 현상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그 근거로 평균 60% 수준인 담보인정가치(LTV) 비율을 들었다.즉 담보로 잡은 집값이 100원이라면 대출은 60원만 해줬다는 얘기다.재경부 김광수 금융정책과장은 “집값이 40% 이상 급락하지 않는 한,대출금을 떼일 우려가 없어 만기연장은 무난히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얼마전 열린 시중은행장 회의에서도 이같은 공감대를 확인했다는 것이다.김 과장은 “일부 만기연장에 어려움을 겪는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금융공사에서 흡수하고,현재 마련중인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까지 실행되면 버블붕괴는 충분히 통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한국의 부동산 가격상승세는 국지적 현상이라며 버블붕괴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LTV비율 과신말라…버블붕괴 이미 시작” 이 부총리는 하반기에 만기도래하는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10조여원이라고 밝혔지만 좀 더 정확히는 20조원에 가깝다.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주택거래량 급감,내수 침체 장기화,전세가격 하락 등 버블붕괴의 전조가 이미 포착됐다.”면서 “만기연장으로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반박했다.김 상무는 “빚독촉에 시달린 사람들이 결국 담보주택을 매물로 내놓게 될 것”이라면서 “하반기에 지방에서부터 집값 버블붕괴가 가시화돼 급격히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연구위원도 “2000년 이후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빨리 늘어 가계의 빚상환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면서 “시중의 극심한 자금경색 현상이 좀 더 지속되면 부동산 거품이 본격적으로 터질 것”이라고 가세했다.개인의 빚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비율은 지난해 6월말 현재 2.1배로 일본(3.5배) 미국(3.4배) 타이완(3.2배)보다 훨씬 낮다.최 연구위원은 “급매물이 쌓이면 집값이 30∼40% 떨어지는 것은 순식간”이라면서 “LTV비율을 맹신말라.”고 꼬집었다.대형 시중은행의 한 지점장은 “하반기 만기도래하는 주택담보대출은 3년전 취급돼 담보가치의 75∼85%까지 대출금이 나갔다.”면서 “만기연장을 해주더라도 지금의 LTV비율과는 차이가 커 부분적인 대출금 회수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금융통화위원회 산하에 자산평가위원회를 신설,부동산시장 동향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은 그래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방사선치료 어떤게 있나

    방사선 치료는 방사선을 치료에 이용한다는 특성 때문에 첨단 기기를 이용하는 게 필수다.CT(컴퓨터 단층촬영)와 MRI(자기공명 영상촬영),PET-CT(양전자 단층촬영) 등 첨단 진단장비를 이용해 병소의 영상을 확보한 뒤 집중적,선택적으로 방사선을 투사하는 방식이다.여기에 활용되는 대표적인 치료법이 선형가속기를 이용한 강도변조 방사선치료(IMRT)로,정상조직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암 등 질병 부위에 방사선을 집중시켜 치료하는 방식이다.불규칙한 병변 부위를 마치 가위질하듯 따라가며 방사선을 투사할 수 있어 치료 효과는 높지만,너무 정밀한 작업이어서 보통의 경우 일정 부분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는 기기가 바로 감마나이프라는 상품명으로 알려진 감마선을 이용한 정위방사선치료.3차원 영상을 통해 뇌의 병소를 관찰하면서 여러 위치에서 방사선을 쪼여 치료하는 방법이다.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소기의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으나,신체의 움직임 등으로 방사선이 병소를 벗어날 경우 의외의 부작용이 우려돼 고정이 가능한 두부 질환 등에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선보여 국내에는 원자력의학원과 강남성모병원에만 설치돼 있는 장비가 바로 사이버나이프로 불리는 차세대 치료기기.선형가속기의 발전된 형태로,최신 병소 위치확인시스템을 갖춰 일단 병소가 잡히면 단 1회에 많게는 1248개 방향에서 미량의 방사선을 쏴 종양 등 병인을 제거한다. 기존 감마나이프로는 치료할 수 없는 신체 깊은 곳의 종양은 물론 치료시 움직임 때문에 방사선 투사가 어려운 몸통 부위의 병소도 3차원 영상으로 통제되는 로봇 팔이 자유자제로 따라가며 방사선을 투사해 ‘꿈의 기기’로 불린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유로 2004]오렌지가 獨 기꺾었다

    설전으로 시작된 ‘유럽판 한·일전’이 무승부로 판가름났다. 만약 경기가 0-1로 끝났다면 네덜란드의 골잡이 루드 반 니스텔루이(28)는 머쓱했을 것이다.그는 경기에 앞서 “독일을 이긴다는 것은 축구 자체는 물론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네덜란드 침공을 상기시키며 필승을 다짐했다. 이에 대해 독일의 수문장 올리버 칸(35)은 “이번 경기는 정치가 아니라 오직 스포츠여야 한다.”며 과거는 잊고 축구에 집중하라고 응수했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16일 새벽 포르투갈 포르투 드라가웅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D조 1차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의 토르스텐 프링스(28)에게 먼저 한 골을 내줬으나,후반 막판 반 니스텔루이의 그림 같은 발리슛으로 1-1을 만들어 한숨을 돌렸다. 독일을 만나면 오렌지색은 더욱 붉게 타올랐다.동·서독 시절을 포함,이전 경기까지 게르만족과 모두 44차례(16승13무15패) 겨뤘다.서독에는 8승5무2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지만 90년 통독 이후 3승1무1패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이날 ‘클래식 더비’에 걸맞은 내용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전반 30분,주장 필립 코쿠(34)가 왼쪽 진영으로 치고 올라온 독일 필리프 람(21)의 다리를 걷어찼고,프리킥 키커로 나선 프링스가 오른발로 휘어찼다.공은 전차군단 공격수의 머리에 맞지 않았지만,오히려 오른쪽 골 포스트를 맞고 그대로 들어갔다. 후반 투입된 노장 마크 오베르마스(31)가 왼쪽 측면을 뚫으면서 네덜란드에 기회가 왔다.후반 36분 안디 반 데 메이데(25)가 어렵사리 올린 크로스를 반 니스텔루이가 상대 수비수를 등진 채 가위차기 발리슛을 작렬,관중석을 가득 메운 오렌지 물결을 출렁거리게 했다.90분 동안 단 한번 찾아온 기회를 골로 연결,킬러의 진면목을 보여준 셈. 28년 만에 정상복귀를 노리는 체코는 라트비아가 일으킨 돌풍의 희생양이 될 뻔하다가 후반에 터진 연속골로 2-1로 역전승,죽음의 D조에서 가장 먼저 승점 3을 챙겼다.체코는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하지 못하고 전반 인저리 타임,라트비아의 마리 베르파코프스키스(25)에게 한방을 얻어맞았다.후반 중반까지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한 체코는 28분,40분에 밀란 바로스(23)와 마렉 하인츠(27)가 각각 라트비아의 골망을 갈라 경기를 마무리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S&P, 내수회복시기등 관심

    “내수 회복 시기는 언제쯤 될 것으로 봅니까.”,“추가경정예산은 얼마나 되나요.”,“카드사 구조조정 현황은 어떤가요.”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 평가를 위해 방한한 국제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대표단이 16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재정경제부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의 경제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던진 질문들이다. 존 챔버스 국가신용평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S&P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부터 3시간가량 국제금융국과 금융정책국,경제정책국 관계자들을 번갈아 만나 주요 경제정책 추진방향 및 금융·기업·노동 부문의 구조조정 현황 등에 대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흐르는 강물처럼…플라이낚시

    강물 속에 몸을 담그고 초록색 나무와 맑은 계곡물,그리고 그 속에 사는 물고기들의 숨소리를 느끼며 대화를 나눈다.‘플라이낚시’란 모조 미끼를 사용하는 친환경적인 스포츠 피싱으로 줄을 돌려서 날리기 때문에 플라이(fly)라는 이름이 붙었다. 플라이 낚시는 자연과 내가 하나됨을 느끼게 해준다.한번만 해보면 다음 휴일을 기다리게 된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영국에서는 승마,춤과 함께 플라이낚시가 신사가 갖추어야 할 3대 덕목으로 꼽힌다.국내에서도 플라이낚시 마니아들이 늘고 있다. 평범한 낚시가 아니다.좀 특별한 여가생활을 즐기고 싶은,남들과 똑같은 삶이 싫다는 사람이라면 플라이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앞뒤로 리듬을 타며 낚싯대를 흔들자 푸른색 낚싯줄이 아름다운 선을 그리며 허공에 굽이친다.목표를 향해 줄을 던지자 솜털 모양의 인조 미끼가 햇살에 반짝이는 강물 위에 살며시 내려앉는다. 이것이 플라이낚시의 캐스팅(낚싯줄을 강물로 날려보내는 행위)을 하는 장면이다.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영화의 포스터가 생각났다.아름다운 몬태나 협곡에서 장로교 목사였던 아버지가 아들인 폴(브래드 피트)과 노먼(크레이그 셰퍼)에게 낚시를 가르쳐주며 인생의 아름다움과 슬픔,고독 등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가게 하는 영화였다.이제서야 아들에게 플라이낚시를 가르친 이유가 마음에 와닿았다.‘머리’로 다 아는 자연의 진리와 섭리를 ‘몸’으로 느끼고 하나가 되어보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지난 10일 플라이낚시 동호회 ‘좋은 친구들’의 회원들과 인제 내린천으로 출조에 나섰다. 오전에 서울에서 출발했지만 내린천 상류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 3시가 넘었다.길은 멀미가 날 정도로 꼬불꼬불 끝도 없었다.포장길이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러나 버스에서 내리자 팔 벌려 기다리는 내린천의 아름다움에 멀미는 사라졌다.분재를 해놓은 듯한 계곡들이 계속 이어졌다.열목어는 1급수에서만 산다고 하더니 정말 물 좋고 산 좋은 곳에 사는 물고기가 부러울 정도였다. 여기는 ‘열목어’가 많이 나온다.우리는 열목어를 천연기념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강원도 정선군에 있는 정암사와 경북 봉화군에 있는 봉화 석포면의 열목어 서식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그곳에서는 잡지 못한다.하지만 강원도 내린천이나 금강 지수리 등 다른 곳에서는 가능하다. 회원들의 도움으로 웨이더(가슴까지 올라오는 특수바지장화)를 입고 계곡으로 들어가려하는데 박원범(68·약사)씨가 “한 기자,벌써 물에 들어가면 어떻게 해.물 온도,벌레들의 움직임,미끼 선택을 하고 가야지.”하며 불러세운다.“지금은 물의 수온이 16도야.내린천에 사는 열목어들은 냉수어종이라 물 온도가 낮아야만 활동이 활발해.지금은 손맛 보기가 쉽지 않겠는걸.” 그의 설교는 이어졌다. “좀 큰 미끼를 골라야겠어.그래야 놈들이 움직일 것 같아.”하며 훅 박스(모조 미끼를 모아놓은 상자)를 열더니 하루살이 성충 모양의 ‘메이프라이’와 날도래의 성충을 흉내낸 ‘캐디스’를 꺼낸다. 옆에 있던 한성호(30·음악인)씨가 한마디 거들었다.“플라이 낚시는 단순히 고기를 잡는 것이 아닙니다.계절에 따른 계곡의 변화,물고기의 습성,강 벌레들의 종류,움직임 등을 공부하지 않으면 절대로 손맛을 볼 수 없습니다.” 진정한 ‘꾼’이라면 생태학자를 능가할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박씨는 ‘물고기들이 내 미끼는 왜 안 무나.어떻게 하면 놈들을 속일 수 있을까.’하는 호기심에 90년부터 플라이를 시작했다.“철저한 머리싸움입니다.저기 바위 뒤에 숨어 있는 놈이 내 미끼를 물게끔 만드는 것이 플라이의 재미입니다.” ‘그렇구나.자연에 대한 철저한 공부와 물고기들에 대한 연구 없이는 모조 미끼로 놈들을 속일 수 없구나.그래서 낚시의 마지막 과정이 바로 ‘플라이’라고 이야기하는구나.’ 기초학습을 마무리하고 회원 3명과 드디어 강물에 몸을 담갔다.시원함과 상쾌함에 몸의 세포가 하나씩 살아나는 것 같았다.영화에서 본 것처럼 앞뒤로 낚싯대를 흔들다 강 안쪽으로 줄을 날렸다.그런데 플라이 훅(인조 미끼)이 날아가지 않고 줄이 엉켰다.창피한 마음을 뒤로 하고 다시 한번 시도했다.‘이번에는 좀 세게 흔들었다 던져야지.’ 속으로 생각했다.이번에는 아예 플라이 훅이 내 어깨에 걸려 줄이 목에 감겼다.“저기요,이것 좀 풀어주세요.”하고 도움을 청하자 협회 사무장 이석훈(41작가)씨가 “대어를 낚으셨네요.”하고 웃으며 다가왔다. 줄이 너무 엉켜 낚싯줄 끝부분을 클리퍼로 잘라내야만 했다.“어차피 하루만에 캐스팅을 한다는 것은 무리예요.보통 1∼2개월은 연습을 해야 제대로 할 수 있어요.”라며 “물 밖에서 캐스팅 연습이나 하세요.”라고 말하며 ‘초짜’ 낚시꾼을 강에서 ‘뽑아냈다’. 그 순간 앞에 있던 오재선(40·건축설계사)씨의 낚싯대가 휘청했다.재빠른 손놀림으로 릴을 감았다.족히 20㎝가 넘어 보이는 열목어였다.“우∼와 힘 좋네.”하며 바늘을 빼더니 바로 놓아주는 것이 아닌가.속으로 ‘저거 회 떠먹으면 죽이겠는데 왜 놓아주지.’ 생각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볼멘소리를 했다.“아니 바로 놓아줄 거면 뭐 하러 잡아요.” 오씨의 답은 명쾌했다.“진정한 플라이꾼은 물고기를 잡으러 오지 않고 ‘만나러’ 옵니다.플라이 낚시에는 ‘캐치 앤드 릴리스’라는 미덕이 있어요.손맛만 보고 자연으로 바로 보내주지요.” 플라이낚시는 친환경적인 스포츠 피싱이다.인조 미끼를 쓰기 때문에 강이 더럽혀지지도 않고,어족자원을 보호하기위해 철저하게 잡은 고기는 돌려보내주는 정신,그것이 여느 낚시와는 달라보였다. 이씨는 “우리의 계곡에는 투망과 배터리 등 무분별한 포획으로 고기의 씨가 마르고 있습니다.또한 낚시인들이 남기고 간 각종 쓰레기로 낚시터 주변 환경이 망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외국처럼 하루빨리 ‘낚시면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휴지 한 조각 남기지 않고 ‘저녁장’(해질녘이면 물고기들이 활동성이 강해져 짜릿한 손맛을 볼 수 있다는 뜻의 은어)을 보러 인제 합강으로 향했다. ●가볼만한 플라이낚시터 플라이낚시는 계곡·강 등 물이 있는 곳이면 어느 곳에서나 가능하다.그러나 물의 온도가 8∼14℃가 적당하고 먹이가 풍부하고 포말이 많이 발생해 산소량이 많은 곳이 좋다.플라이낚시를 즐기기 좋은 포인트 4곳을 소개한다. 삼척 덕풍계곡 응봉산(998m),중봉산(739m),삿갓대(1119m) 등 3개의 고산준봉들이 협곡을 이루고 있는 첩첩산중 오지다.1급수보다 더 맑은 특급수가 흐르는 이곳 계곡이 국내 최고의 플라이낚시터다.그러나 2002년 태풍 루사의 피해로 계곡이 망가져 휴장하고 있는 상태로 올 하반기에 다시 개장한다. 정식개장 때까지는 특별한 통제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하반기부터는 회원에 가입을 해야만 계곡에서 낚시를 할 수 있다.회비는 정회원의 경우 10만원(유효기간 3년),준회원은 5만원(1년),일반회원은 2만원(1개월)을 내야 회원자격을 가지게 된다.낚시는 플라이낚시 외 어떤 방식의 낚시도 허용되지 않는다.회원가입에 관한 문의는 삼척시 관광개발과(033)570-3543,www.samcheok.go.kr. 가는 길은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 삼척까지 간 다음,국도로 다시 원덕에 도착한 후 태백시 통리로 향하는 지방도 416번 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한계령 오색천 한계령을 동쪽으로 넘어 국립공원 경계를 막 벗어난 물레방아 휴게소 앞부터 낚시가 허용된다.휴게소부터 약 8㎞ 구간에 놓인 3개씩의 보와 다리 주변이 포인트.휴게소에서 백암리까지는 산천어,하류쪽은 송어가 많이 나온다. 홍천강 마곡·모곡 홍천강의 모곡(한덕)과 마곡 유원지는 ‘강의 폭군’이라 불리는 ‘끄리’가 많이 나와 유명하다.서울에서 1시간2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주변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의 휴양지로도 적합한 곳이다. 가는 길은 서울에서 춘천방면 46번 경춘국도로 가다가 대성리를 지나 신청평대교를 건너 좌회전하면 홍천방면 37번 국도이다.이 도로를 따라 약 10㎞ 가면 신천리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좌측의 86번도로를 타고 13㎞ 정도 가면 모곡초등교를 지나 모곡교에 다다른다.이곳 모곡교에서 강 건너편이 마곡유원지다.미곡유원지는 모곡유원지에 들어가기 약 2㎞ 직전 좌측에 밤벌유원지 이정표 방향으로 들어가다 보면 푯말이 보인다. 금강 지수리 지수리는 충남 옥천군 안남면에 있으며 대청댐의 상류이다.예전에는 쏘가리 터로 유명했으나 요즘에는 ‘끄리’가 많이 나온다.충청권에서 플라이 낚시를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곳 중 하나다.가는 길은 경부 고속도로 옥천 IC에서 보은 방면으로 가다가 인포리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안남으로 진입한다.안남면 안남 초등학교 앞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지수리로 갈 수 있다. ●초보용 장비 플라이낚시의 장비와 복장은 좀 특별하다.제대로 갖추려면 만만찮은 비용이 들지만 초보자용 장비는 30만∼50만원이면 무난히 구입할 수 있다. 전문숍이나 동우회에 들러 전문가급 선배의 조언을 듣는 것이 필수다. 장비는 크게 낚싯대·릴·줄·미끼와 바지장화 정도로 나뉜다. 초보자용으로 낚싯대는 7만∼12만원,릴은 2만 5000∼7만원이다. 낚싯대와 릴은 국산이 있지만 줄은 전량 수입품이다.줄은 여러가지인데,보통 물 위에 완전히 뜨는 ‘플로팅 타입’을 주로 사용한다.플로팅 타입에는 루프(캐스팅할 때 그려지는 곡선)가 아름다운 ‘DT’와 끝이 화살촉처럼 생겨 멀리 날아가는 ‘WF’(웨이트 포웨드)가 가장 많이 쓰인다.가격은 4만∼8만원선. 미끼는 초보자의 경우 타잉(바늘과 털 가위 등이 구비된 키트를 구입하여 만드는 것)을 하기보다는 전문숍에서 하나에 2000∼3000원 정도 하는 것을 사서 쓰는 것이 좋다. 주로 계류에서 낚시를 하기 때문에 계류화와 웨이더(가슴까지 올라오는 바지장화)가 중요하다.각각 10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낚시재킷,편광안경,부력제 등 나머지 장비들은 필요에 따라 구입하면 된다. ●어떻게 배울까 플라이낚시 전문숍이 온·오프라인에 많다.하지만 직접 방문해서 전문가에게 교육받고 인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판교에 있는 ‘앵글러스리버’는 초보자용 장비부터 200만원이 넘는 낚싯대까지 갖추고 있고 주인이 친절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www.ezfly.co.kr,(031)715-7555. 인터넷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플라이동우회로는 ‘좋은 친구들’이 유명하다.20년이 넘는 꾼부터 초보까지 회원층이 다양해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www.fly.or.kr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흐르는 강물처럼…플라이낚시

    흐르는 강물처럼…플라이낚시

    강물 속에 몸을 담그고 초록색 나무와 맑은 계곡물,그리고 그 속에 사는 물고기들의 숨소리를 느끼며 대화를 나눈다.‘플라이낚시’란 모조 미끼를 사용하는 친환경적인 스포츠 피싱으로 줄을 돌려서 날리기 때문에 플라이(fly)라는 이름이 붙었다. 플라이 낚시는 자연과 내가 하나됨을 느끼게 해준다.한번만 해보면 다음 휴일을 기다리게 된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영국에서는 승마,춤과 함께 플라이낚시가 신사가 갖추어야 할 3대 덕목으로 꼽힌다.국내에서도 플라이낚시 마니아들이 늘고 있다. 평범한 낚시가 아니다.좀 특별한 여가생활을 즐기고 싶은,남들과 똑같은 삶이 싫다는 사람이라면 플라이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앞뒤로 리듬을 타며 낚싯대를 흔들자 푸른색 낚싯줄이 아름다운 선을 그리며 허공에 굽이친다.목표를 향해 줄을 던지자 솜털 모양의 인조 미끼가 햇살에 반짝이는 강물 위에 살며시 내려앉는다. 이것이 플라이낚시의 캐스팅(낚싯줄을 강물로 날려보내는 행위)을 하는 장면이다.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영화의 포스터가 생각났다.아름다운 몬태나 협곡에서 장로교 목사였던 아버지가 아들인 폴(브래드 피트)과 노먼(크레이그 셰퍼)에게 낚시를 가르쳐주며 인생의 아름다움과 슬픔,고독 등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가게 하는 영화였다.이제서야 아들에게 플라이낚시를 가르친 이유가 마음에 와닿았다.‘머리’로 다 아는 자연의 진리와 섭리를 ‘몸’으로 느끼고 하나가 되어보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지난 10일 플라이낚시 동호회 ‘좋은 친구들’의 회원들과 인제 내린천으로 출조에 나섰다. 오전에 서울에서 출발했지만 내린천 상류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 3시가 넘었다.길은 멀미가 날 정도로 꼬불꼬불 끝도 없었다.포장길이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러나 버스에서 내리자 팔 벌려 기다리는 내린천의 아름다움에 멀미는 사라졌다.분재를 해놓은 듯한 계곡들이 계속 이어졌다.열목어는 1급수에서만 산다고 하더니 정말 물 좋고 산 좋은 곳에 사는 물고기가 부러울 정도였다. 여기는 ‘열목어’가 많이 나온다.우리는 열목어를 천연기념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강원도 정선군에 있는 정암사와 경북 봉화군에 있는 봉화 석포면의 열목어 서식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그곳에서는 잡지 못한다.하지만 강원도 내린천이나 금강 지수리 등 다른 곳에서는 가능하다. 회원들의 도움으로 웨이더(가슴까지 올라오는 특수바지장화)를 입고 계곡으로 들어가려하는데 박원범(68·약사)씨가 “한 기자,벌써 물에 들어가면 어떻게 해.물 온도,벌레들의 움직임,미끼 선택을 하고 가야지.”하며 불러세운다.“지금은 물의 수온이 16도야.내린천에 사는 열목어들은 냉수어종이라 물 온도가 낮아야만 활동이 활발해.지금은 손맛 보기가 쉽지 않겠는걸.” 그의 설교는 이어졌다. “좀 큰 미끼를 골라야겠어.그래야 놈들이 움직일 것 같아.”하며 훅 박스(모조 미끼를 모아놓은 상자)를 열더니 하루살이 성충 모양의 ‘메이프라이’와 날도래의 성충을 흉내낸 ‘캐디스’를 꺼낸다. 옆에 있던 한성호(30·음악인)씨가 한마디 거들었다.“플라이 낚시는 단순히 고기를 잡는 것이 아닙니다.계절에 따른 계곡의 변화,물고기의 습성,강 벌레들의 종류,움직임 등을 공부하지 않으면 절대로 손맛을 볼 수 없습니다.” 진정한 ‘꾼’이라면 생태학자를 능가할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박씨는 ‘물고기들이 내 미끼는 왜 안 무나.어떻게 하면 놈들을 속일 수 있을까.’하는 호기심에 90년부터 플라이를 시작했다.“철저한 머리싸움입니다.저기 바위 뒤에 숨어 있는 놈이 내 미끼를 물게끔 만드는 것이 플라이의 재미입니다.” ‘그렇구나.자연에 대한 철저한 공부와 물고기들에 대한 연구 없이는 모조 미끼로 놈들을 속일 수 없구나.그래서 낚시의 마지막 과정이 바로 ‘플라이’라고 이야기하는구나.’ 기초학습을 마무리하고 회원 3명과 드디어 강물에 몸을 담갔다.시원함과 상쾌함에 몸의 세포가 하나씩 살아나는 것 같았다.영화에서 본 것처럼 앞뒤로 낚싯대를 흔들다 강 안쪽으로 줄을 날렸다.그런데 플라이 훅(인조 미끼)이 날아가지 않고 줄이 엉켰다.창피한 마음을 뒤로 하고 다시 한번 시도했다.‘이번에는 좀 세게 흔들었다 던져야지.’ 속으로 생각했다.이번에는 아예 플라이 훅이 내 어깨에 걸려 줄이 목에 감겼다.“저기요,이것 좀 풀어주세요.”하고 도움을 청하자 협회 사무장 이석훈(41작가)씨가 “대어를 낚으셨네요.”하고 웃으며 다가왔다. 줄이 너무 엉켜 낚싯줄 끝부분을 클리퍼로 잘라내야만 했다.“어차피 하루만에 캐스팅을 한다는 것은 무리예요.보통 1∼2개월은 연습을 해야 제대로 할 수 있어요.”라며 “물 밖에서 캐스팅 연습이나 하세요.”라고 말하며 ‘초짜’ 낚시꾼을 강에서 ‘뽑아냈다’. 그 순간 앞에 있던 오재선(40·건축설계사)씨의 낚싯대가 휘청했다.재빠른 손놀림으로 릴을 감았다.족히 20㎝가 넘어 보이는 열목어였다.“우∼와 힘 좋네.”하며 바늘을 빼더니 바로 놓아주는 것이 아닌가.속으로 ‘저거 회 떠먹으면 죽이겠는데 왜 놓아주지.’ 생각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볼멘소리를 했다.“아니 바로 놓아줄 거면 뭐 하러 잡아요.” 오씨의 답은 명쾌했다.“진정한 플라이꾼은 물고기를 잡으러 오지 않고 ‘만나러’ 옵니다.플라이 낚시에는 ‘캐치 앤드 릴리스’라는 미덕이 있어요.손맛만 보고 자연으로 바로 보내주지요.” 플라이낚시는 친환경적인 스포츠 피싱이다.인조 미끼를 쓰기 때문에 강이 더럽혀지지도 않고,어족자원을 보호하기위해 철저하게 잡은 고기는 돌려보내주는 정신,그것이 여느 낚시와는 달라보였다. 이씨는 “우리의 계곡에는 투망과 배터리 등 무분별한 포획으로 고기의 씨가 마르고 있습니다.또한 낚시인들이 남기고 간 각종 쓰레기로 낚시터 주변 환경이 망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외국처럼 하루빨리 ‘낚시면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휴지 한 조각 남기지 않고 ‘저녁장’(해질녘이면 물고기들이 활동성이 강해져 짜릿한 손맛을 볼 수 있다는 뜻의 은어)을 보러 인제 합강으로 향했다. ●가볼만한 플라이낚시터 플라이낚시는 계곡·강 등 물이 있는 곳이면 어느 곳에서나 가능하다.그러나 물의 온도가 8∼14℃가 적당하고 먹이가 풍부하고 포말이 많이 발생해 산소량이 많은 곳이 좋다.플라이낚시를 즐기기 좋은 포인트 4곳을 소개한다. 삼척 덕풍계곡 응봉산(998m),중봉산(739m),삿갓대(1119m) 등 3개의 고산준봉들이 협곡을 이루고 있는 첩첩산중 오지다.1급수보다 더 맑은 특급수가 흐르는 이곳 계곡이 국내 최고의 플라이낚시터다.그러나 2002년 태풍 루사의 피해로 계곡이 망가져 휴장하고 있는 상태로 올 하반기에 다시 개장한다. 정식개장 때까지는 특별한 통제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하반기부터는 회원에 가입을 해야만 계곡에서 낚시를 할 수 있다.회비는 정회원의 경우 10만원(유효기간 3년),준회원은 5만원(1년),일반회원은 2만원(1개월)을 내야 회원자격을 가지게 된다.낚시는 플라이낚시 외 어떤 방식의 낚시도 허용되지 않는다.회원가입에 관한 문의는 삼척시 관광개발과(033)570-3543,www.samcheok.go.kr. 가는 길은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 삼척까지 간 다음,국도로 다시 원덕에 도착한 후 태백시 통리로 향하는 지방도 416번 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한계령 오색천 한계령을 동쪽으로 넘어 국립공원 경계를 막 벗어난 물레방아 휴게소 앞부터 낚시가 허용된다.휴게소부터 약 8㎞ 구간에 놓인 3개씩의 보와 다리 주변이 포인트.휴게소에서 백암리까지는 산천어,하류쪽은 송어가 많이 나온다. 홍천강 마곡·모곡 홍천강의 모곡(한덕)과 마곡 유원지는 ‘강의 폭군’이라 불리는 ‘끄리’가 많이 나와 유명하다.서울에서 1시간2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주변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의 휴양지로도 적합한 곳이다. 가는 길은 서울에서 춘천방면 46번 경춘국도로 가다가 대성리를 지나 신청평대교를 건너 좌회전하면 홍천방면 37번 국도이다.이 도로를 따라 약 10㎞ 가면 신천리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좌측의 86번도로를 타고 13㎞ 정도 가면 모곡초등교를 지나 모곡교에 다다른다.이곳 모곡교에서 강 건너편이 마곡유원지다.미곡유원지는 모곡유원지에 들어가기 약 2㎞ 직전 좌측에 밤벌유원지 이정표 방향으로 들어가다 보면 푯말이 보인다. 금강 지수리 지수리는 충남 옥천군 안남면에 있으며 대청댐의 상류이다.예전에는 쏘가리 터로 유명했으나 요즘에는 ‘끄리’가 많이 나온다.충청권에서 플라이 낚시를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곳 중 하나다.가는 길은 경부 고속도로 옥천 IC에서 보은 방면으로 가다가 인포리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안남으로 진입한다.안남면 안남 초등학교 앞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지수리로 갈 수 있다. ●초보용 장비 플라이낚시의 장비와 복장은 좀 특별하다.제대로 갖추려면 만만찮은 비용이 들지만 초보자용 장비는 30만∼50만원이면 무난히 구입할 수 있다. 전문숍이나 동우회에 들러 전문가급 선배의 조언을 듣는 것이 필수다. 장비는 크게 낚싯대·릴·줄·미끼와 바지장화 정도로 나뉜다. 초보자용으로 낚싯대는 7만∼12만원,릴은 2만 5000∼7만원이다. 낚싯대와 릴은 국산이 있지만 줄은 전량 수입품이다.줄은 여러가지인데,보통 물 위에 완전히 뜨는 ‘플로팅 타입’을 주로 사용한다.플로팅 타입에는 루프(캐스팅할 때 그려지는 곡선)가 아름다운 ‘DT’와 끝이 화살촉처럼 생겨 멀리 날아가는 ‘WF’(웨이트 포웨드)가 가장 많이 쓰인다.가격은 4만∼8만원선. 미끼는 초보자의 경우 타잉(바늘과 털 가위 등이 구비된 키트를 구입하여 만드는 것)을 하기보다는 전문숍에서 하나에 2000∼3000원 정도 하는 것을 사서 쓰는 것이 좋다. 주로 계류에서 낚시를 하기 때문에 계류화와 웨이더(가슴까지 올라오는 바지장화)가 중요하다.각각 10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낚시재킷,편광안경,부력제 등 나머지 장비들은 필요에 따라 구입하면 된다. ●어떻게 배울까 플라이낚시 전문숍이 온·오프라인에 많다.하지만 직접 방문해서 전문가에게 교육받고 인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판교에 있는 ‘앵글러스리버’는 초보자용 장비부터 200만원이 넘는 낚싯대까지 갖추고 있고 주인이 친절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www.ezfly.co.kr,(031)715-7555. 인터넷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플라이동우회로는 ‘좋은 친구들’이 유명하다.20년이 넘는 꾼부터 초보까지 회원층이 다양해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www.fly.or.kr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타임지 ‘현장의 사나이’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LG전자가 ‘좋은게 좋은(Nice)’회사로 인식되길 바라지 않는다.세계적인 기업치고 힘들게 일하지 않고 좋은 회사는 없다.” ‘혁신 전도사’ LG전자 김쌍수 부회장이 미국의 유력 주간지인 타임 최신호에 속내를 털어놨다.‘인화’를 바탕으로 한 친근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도 소중하지만 단순히 좋은 이미지만으로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초일류 회사로 거듭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평소 “5%는 불가능해도 30%는 가능하다.”며 도전적인 목표의식을 강조하고 있는 김 부회장은 ‘위대한 회사,훌륭한 인재(Great Company,Great People)’를 외치며 임직원들을 다그치고 있다. 타임은 김 부회장을 ‘현장의 사나이(A Man of the People)’로,LG전자를 ‘차세대 리더(Next Big Player)’라고 표현하며 6페이지에 걸쳐 LG전자의 글로벌 비즈니스 현황과 경영혁신 사례 및 김 부회장의 경영철학 등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타임은 또 최근 수년간 소니를 비롯한 전자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도 LG전자는 지난해 18%의 매출신장과 33%의 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현재 사무직 가운데 40%인 R&D(연구개발)인력을 내년까지 60%로 늘리고 2010년 전자ㆍ정보통신 글로벌 톱3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특히 저가위주의 골드스타·제니스 브랜드에서 탈피,올해부터 LG라는 고급브랜드로 북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에 소개된 김 부회장의 포부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LG의 역사에 남고 싶다.”는 것이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신행정수도 평가위원장 권용우씨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는 신행정수도 후보지를 비교·평가할 평가위원회 위원장에 성신여대 권용우 교수를 선임했다. 권 위원장은 한국관광지리학회 부회장과 경실련 도시개혁센터 대표 등을 지냈고 현재 도시개혁센터 수도권포럼 대표를 맡고 있다. 평가위원회는 국가균형발전효과,접근성,환경성,자연조건,경제성 등 5개 분과위원회로 구성됐고,후보지 4곳에 대한 평가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 후보지 평가위 21일부터 공식활동

    15일 신행정수도 후보지가 발표되면서 최종 입지 선정 작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후보지 평가작업은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 산하에 별도로 구성되는 평가위원회가 맡는다.평가위원은 전국 16개 시·도에서 추천받은 전문가들로 구성된다.전문가 추천을 거부한 지자체에 대해서는 추진위가 관련 전문학회 등의 추천을 받아 해당 지역 인사를 위촉한다. 평가위원회는 6월21∼27일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대전 토지공사 연수원에서 합숙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평가 항목은 국가균형발전효과,접근성,환경성,자연조건,경제성 등 기본평가 항목별로 5개 분과위원회(분과별 16명씩 총 80명)를 구성해 활동하고 각 분과위는 해당 평가항목에 대해서만 평가를 한다.분과위원장은 분과위원 중에서 호선되며 평가위원장은 평가작업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평가전반에 대한 관리·감독만 하게 된다.후보지 평가방법으로는 7단계 등급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평가항목별로 ‘매우 작다’,‘작다’,‘약간 작다’,‘보통’,‘약간 크다’,‘크다’,‘매우 크다’로 구분해 항목별 점수를 매기는 것으로 100점 만점에 기본점수는 40점이다. 세부 후보지 평가기준은 국가균형발전 효과와 접근성,환경성,자연조건,경제성 등 5개 기본 평가항목과 이를 세분화한 20개 세부 평가항목이 채택됐다.5개 기본 평가 항목중에서는 ▲국가균형발전효과(35.95) ▲접근성(24.01) ▲환경성(19.84)▲자연조건(10.20) ▲경제성(10.00) 등의 순으로 가중치가 높다. 추진위는 “후보지 평가는 합리적인 평가기준에 따라 최대한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것”이라면서 “일단 이달중 후보지 평가작업을 끝내고 이르면 다음달 초 후보지별 점수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서울·인천·경기·강원 “수도이전 협조 못한다”

    서울시는 행정수도이전과 관련해 정부와 인력교류 등 어떠한 형태의 협조 및 협의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또 인천시·경기도·강원도 등 3개 광역자치단체들도 정부의 신행정수도 이전업무에 협조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서울시는 14일 “신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이와 관련된 어떠한 사항도 정부와 협의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최근 정부의 신행정수도건설단이 요청한 후보지평가위원회 구성에 필요한 인력요청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신행정수도건설단은 최근 후보지평가위원회구성을 위해 ▲국가균형발전성 ▲접근성 ▲환경성 ▲지역조건 ▲경제성 등 5개 분야별로 활동하게 될 분과위원 추천을 서울시에 요청했다.추천인원은 각 분과별로 3명씩 15명으로 알려졌다.또 인천시·경기도·강원도 등 전국 광역자치단체에 모두 80명의 위원 추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 등 4개 지자체는 행정수도이전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임을 분명히 밝히고 이를 거절한 것이다.경기도의 경우 손학규지사가 월례조회를 통해 “행정수도 이전은 국가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안되며 심도 있는 검토와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반대 입장을 거듭 밝힌데 이어 서울시와 마찬가지로 후보지평가위원회 위원추천을 하지 않고 있다.다만 인천시는 “인력파견을 위한 선정작업이 늦어졌다.”며 애매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서울시는 시정개발연구원에서 진행중인 수도이전에 따른 경제적,사회적 경비 등 연구용역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하반기쯤 발표할 계획이다.또 국민연합 등 일각에서 추진중인 수도이전 특별법에 대한 ‘헌법소원’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특히 서울시는 지난 2월 초 구성된 수도이전대책반을 통해 자문위원들의 의견수렴을 강화하는 등 자체 대응책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뉴스플러스] 신행정수도 후보지 15일 발표

    신행정수도 다수 후보지가 15일 발표된다.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는 “15일 오후 정부중앙청사 대회의실에서 3차 회의를 열고 신행정수도 다수 후보지의 명단을 공식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위원회는 후보지 명단과 함께 후보지 평가위원 및 후보지 부동산투기 방지대책도 발표할 예정이다.그동안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거론된 곳은 ▲충북 오송지구 ▲충남 장기·연기지구 ▲충남 천안·아산신도시 ▲충남 논산계룡지구 등이다.위원회는 오는 21일께부터 비밀 장소에서 비교·평가작업에 들어간다.
  • 공포영화 달라졌네

    바야흐로 공포영화의 계절.여름 극장가의 기선을 잡으려는 납량물들이 개봉을 서두르고 있다. 올 여름 개봉하는 국내외 공포영화는 줄잡아 10여편.올해는 국산 공포물이 유난히 잰걸음이다.11일 개봉하는 ‘페이스’를 필두로 ‘령’‘분신사바’‘인형사’ 등이 바통을 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입맛대로’-다양해진 소재 공포의 소재가 눈에 띄게 폭넓어졌다는 게 올해 공포영화 트렌드의 핵심.지난해 ‘장화,홍련’의 흥행으로 동양적 공포가 주요정서로 자리잡은 가운데 낯설고 다양한 소재로 차별화를 노리는 추세다. 신현준·송윤아 주연의 ‘페이스’는 과학 스릴러물에나 어울림직한 복안(復顔)전문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미스터리 공포.김하늘이 주연한 ‘령’의 중심소재는 물이다.‘가위’‘폰’ 등을 연속 흥행시켜 ‘공포영화 전문’으로 통하는 안병기 감독도 한창 막바지 촬영 중이다.김규리·이세은·이유리 주연의 ‘분신사바’(7월30일 개봉예정).여고를 공간적 배경으로 ‘여고괴담’시리즈로 익숙한 ‘왕따 문제’에다 불을 소재로 결합시킨 기대작이다. 7월 말 개봉하는 ‘인형사’는 제목 그대로 인형이 저주와 살인을 일삼는 핵심 캐릭터.할리우드 ‘처키’시리즈가 연상된다.외딴 숲속 미술관에 모인 사람들이 구체(球體)관절 인형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괴이한 이야기를 담았다. 최근 크랭크업한 감우성 주연의 ‘알 포인트’(8월 개봉예정)도 참신한 접근이 돋보이는 공포영화로 손꼽힌다.‘알 포인트’는 베트남전에서 실재했던 작전지역 ‘로미오 포인트’를 일컫는 말.실종된 병사들이 밤마다 전화를 걸어오자 괴무전의 실체를 밝히려고 알포인트로 들어간 병사들이 겪는 공포담이다.해외에서 찍은 첫 국산공포물이다. #주류장르로…여배우들의 이미지 변신카드 한국 영화시장에서 공포물은 올해 주류장르로 확고히 뿌리내렸다.여름 한철을 겨냥한 ‘아이디어 상품’이던 2∼3년 전과는 차원이 다르다.지난 2000년 ‘가위’를 홍보했고 현재 ‘인형사’ 마케팅을 맡은 마인엔터테인먼트의 김나영 실장은 “‘가위’ 개봉 당시 공포물은 마니아들의 전유물이란 인식이 컸다.”면서 “‘여고괴담’‘폰’‘장화,홍련’ 등이 꾸준히 흥행하면서 관객들은 물론 영화계 내부에서 공포물을 보는 시각도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가장 뚜렷한 변화가 톱스타 여배우들의 반응이다.이미지를 훼손할까봐 공포시나리오는 거들떠 보지 않던 잘 나가는 여배우들이 오히려 ‘이미지 메이킹’용으로 눈독들이기 시작한 것.로맨틱 코미디의 캐릭터에 갇혀 있던 김하늘(령),‘광복절 특사’의 푼수로 각인된 송윤아(페이스),차분하고 내성적 분위기만 강조된 김유미(인형사) 등이 이미지의 틀을 깨는 ‘전복적 캐릭터’로 공포물을 선택했다.‘령’을 홍보하는 아이엠픽처스의 조영지 과장은 “지난해 ‘웰메이드 공포로 소문난 ‘장화,홍련’이 흥행한 뒤로 공포영화에 대한 여배우들의 시각이 급반전했다.”고 설명했다.무명의 하지원이 ‘가위’를 통해 ‘호러 퀸’으로 떳듯이,호러물로 스타 탄생을 노리는 건 이제 어렵다는 얘기다. 공포물이 주류 장르로 편입한 방증은,공포영화의 개봉일이 여름휴가철에만 반짝 집중돼 있지 않다는 데서도 찾을 수 있다.“과감한 투자와 관객들의 적극적인 소비에 힘입어 완성도를 갖춘 공포물들이,영화시장의 장르다양화를 꾀하는 계기로 작용해야 할 것”이라는 게 영화가의 지적들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We 동화]갈매기의 꿈

    엉뚱한 짓을 잘해서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갈매기 한 마리가 있었단다.어느 바람 부는 날,그 갈매기는 생뚱맞게도 내가 날짐승들의 왕이 되면 어떨까,하고 생각했지.그래서 갈매기는 자나깨나 ‘과연 무엇이 우두머리가 될 자질인가?’를 생각했지.하늘을 날면서도 그 생각만 했어. 그러던 어느날 문득 바위산 꼭대기,가장 키 큰 나무 옆까지 어느 틈에 날아와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지.굉장한 일이었어.산을 그렇게 가까이에서 본 것은 처음이었으니까. ‘이렇게 높이 올라와 보니 느낌이 아주 묘한걸! 그런데 이런 곳에서 대체 저 참새는 무얼 하는 거야?’ 갈매기는 문득 궁금해졌어.그런데 글쎄,그 참새가 집을 짓고 있는 것이 아니겠어? 바람이 쌩쌩 부는 바위산 꼭대기에 말이야.그뿐이면 다행이게? 참새가 집을 짓는 것은 어떤 다른 동물의 둥우리 밑 부분이었어.둥지의 크기로 보아서 그 동물은 몸집이 큰 무서운 동물인 것 같았지.게다가 거의 틀림없이 육식을 즐길 테고. “제정신이 아니군!” 길게 말하고 말고 할 것도 없었지.갈매기는 얼른 날개를 추슬렀어.사라져버리는 것이 만수무강의 지름길일 테니까.그렇지만 그 성격에 아무리 바빠도 궁금한 것을 그대로 넘길 수는 없지.갈매기는 도망갈 만반의 준비를 한 채로,은근하게 참새를 불렀지. “네가 설마 이 둥지를 네 무덤으로 정하지는 않았을 텐데,도대체 이게 무슨 짓이야?” 그랬더니 참새가 갑자기 킥킥거리며 웃기 시작하는 거야. “많이 놀란 모양이구나! 하긴 무리도 아니지.도저히 이해가 안 가지? 우리를 잡아먹는 천적의 눈앞에서 날 잡아잡수,하듯 둥우리에 숨어들어 집을 짓다니.” 참새는 갈매기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갔지.참새의 집은 커다란 둥지의 맨 아랫부분,기초에 해당하는 부분에 있었어.참새의 힘으로는 도저히 물어 나를 수 없는 꽤 굵은 나뭇가지들로 둥우리가 지어졌기 때문에,몸집이 작은 참새 정도는 얼마든지 드나들 수 있는 틈이 벌어져 있었지.참새는 그 틈바구니에다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메우고 짚이나 마른풀을 물어 날라 푹신한 보금자리를 만든 것이었어. “내가 왜 이곳에 둥지를 짓기로 했느냐 하면….안전하고 쾌적하기 때문이야.” 갈매기는 기가 꽉 막혔어.참새가 말했지. “생각해봐.이 둥지의 주인을.우리들은 그 그림자만 봐도 천리만리 달아나야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 판이잖아.하지만 말야,우습게도 바로 그 때문에 족제비,뱀,여우같은 동물들에게서 안전하다고.저 친구가 내 머리맡을 딱 지켜 서서 호위하는 꼴이 되니까.어때? 내 머리,꽤 쓸 만하지 않아?” 그 순간 갈매기는 깨달았어.머리! 그래.우두머리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멍청하고 흔해빠진 생각은 멀리 던져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 스친 거야.갈매기는 자신감이 생겼지. “연장을 쓸 줄 아는 새.그거 흔한 일 아니잖아? 나도 머리는 꽤 있는 편이라고!” 갈매기는 의기양양했지.섭조개나 대합을 잡으면,갈매기는 그것들을 바위 위에 떨어뜨려 부수고 알맹이를 먹지.연장을 쓸 줄 아는 거지.과장하자면 그런 게 바로 ‘머리’ 아니겠어? 바로 그때,갑자기 하늘에서 뭔가가 바람을 가르며 떨어져 내렸어.그 살벌한 바람은 갈매기 저만치 앞에서 날던 새를 낚아채면서 그쳤지. “아이쿠야!” 갈매기는 심장이 멎는 것 같았어.바로 앞에서 날아가는 새를 덮친 것은 송골매가 분명했거든.무서운 맹금류.시속 280km를 낼 수 있는 유선형의 몸집에다,가위처럼 날카로운 부리,억센 발톱.게다가 목표물을 발견하면 그 즉시 직각으로 떨어져 내릴 수 있는 놀라운 비행술.마음이라는 것은 참 간사한 거야.눈앞에서 송골매의 섬짓한 사냥 모습을 보고,갈매기는 금방,‘머리’ 따위가 무슨 사치냐 싶은 생각이 들었거든.꽁지가 빠지게 달아나면서 갈매기는 다시 한번 ‘힘’의 위력을 실감했지. “치! 정말 더러워서.난 아무래도 무서운 왕은 될 수 없겠는 걸!” 갈매기는 투덜거리며 나뭇잎 사이에 몸을 숨겼어.혼자서 얼굴이 홧홧해졌지. 그때 어디선가 날갯짓 소리가 어렴풋이 들렸지.송골매가 둥지로 돌아오는 것이었어. “으악,으악,으악! 이게 바로 저 송골매의 둥지였단 말이야?” 무서운 새 인줄은 짐작했지만 송골매라니! 갈매기는 무턱대고 소리만 질렀어.참새가 허둥대는 갈매기를 얼른 둥지 틈으로 밀어 넣으며 말했지. “몰랐어? 이게 누구 집인지?” “몰라.그나저나 이제는 정말 죽었군!” “죽기는 왜 죽어?” “왜 죽다니? 우리가 여기 이렇게 있는 것을 알면….” 생각하기도 싫다는 듯 갈매기는 얼른 고개를 저었어.그러나 참새는 냉큼 말을 받았지. “벌써 알고 있는 걸!” “알고 있다구?” 갈매기는 그 순간,제풀에 기절해버렸지.참새는 갈매기의 몸을 흔들며 말했어. “아니,저 송골매가 날 노린다면 어떻게 여기 집을 짓고 살겠어?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만난 격이지.이 친구야,저 송골매는 난 절대 안 건드려요.신세 좀 지겠습니다,하면서 내 놓고 굽히고 들어오는 조막만한 나를 뭐 먹을 게 있다고 잡아.송골매 마음이 그 정도는 아니야.덩치만큼 그릇이 크다고.그런 게 바로 제왕의 아량 아니겠어? 아,걱정 말아! 이렇게 미리 죽지 않아도 된다니까!” 그제서야 갈매기는 눈을 번쩍 떴지.그리고는 큰 소리로 말했어. “그래 너다.니가 왕이다.왕자라구.머리에,힘에,그리고 마음 씀씀이에 이르기까지.” 영문을 몰라 눈알만 디룩거리는 참새의 표정을 보면서 갈매기는 결심했지.다시는 일생에 도움이 안 되는 왕이 되고 싶다는 따위의 새퉁빠진 생각을 하지 않기로.절대로 하지 않기로. 글 이윤희 . 그림 길종만 ●작가의 말 여기에 더하여,신중하고,이성적인 ‘왕’을 모시고 싶습니다.저는 그 나라의 ‘국민’이고 싶습니다.˝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서양 ‘남자귀신’ 동양 ‘여자귀신’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로 인해 심신이 지치는 시기를 맞고 있다.해마다 이런 시즌을 겨냥해 흥행가에서 단골로 선보이는 장르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 공포 영화다. 서양의 경우 1930년대 이후 프랑켄슈타인,드라큘라,뱀파이어 등이 객석의 비명을 자아내는 공포물의 대명사로 각광을 받았다.1960년대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이 정신 이상 증세를 앓고 있는 한 여장 남자가 벌이는 살인 행각을 묘사한 ‘사이코’를 공개한 이후 극장가에서는 이와 유사한 소재의 영화가 쏟아졌다. 존 카펜터 감독의 ‘할로윈’(1978년)은 어린 시절 우발적으로 누이를 죽인 이후 정신 병원에 수감된 청년이 감시의 눈초리를 피해 탈옥한 뒤 할로윈 데이를 맞아 무차별적인 살인 행각을 벌인다는 내용이다.이 영화는 예상을 깨는 흥행을 기록하면서 2002년까지 시리즈 6부작까지 공개되는 장수 인기를 누렸다. 영화에서 정신 이상자에게 살해 당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마약과 성적 방탕에 휩싸여 있는 10대 젊은이들.이 때문에 공개 당시 미국의 주요 비평가들은 ‘약물 중독과 성적 타락에 빠져 있는 오늘날의 미국 청소년들에게 일말의 경종을 알리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라는 평가도 제기했다. ‘할로윈’의 영향을 받은 ‘스크림’에서 주인공 시드니(니브 켐벨)는 살인마의 마수에서 끝까지 살아 남았다.또래 친구들과는 달리 남자 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처녀성을 간직했기 때문이었다. ‘사이코슬래셔’는 자기 통제력을 상실한 정신 이상자가 살육을 벌이는 공포물을 지칭하는 용어.‘할로윈’의 살인마 마이클 마이어스는 이 장르의 효시적인 극중 인물로 기록되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예수와 12제자를 합해 13명이 모인 곳에서 가롯 유다의 배반이 일어났기 때문에 13이라는 숫자에는 불행이 담겨 있다고 믿고 있다.여기에 예수가 십자가에서 처형된 날은 금요일.이 때문에 13과 금요일이 겹치는 날은 불행한 일이 발생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전해진다. ‘13일의 금요일’ 등 공포 영화에서 단골로 차용하고 있는 타이틀은 서구인들의 이러한 심리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토브 후퍼 감독의 ‘텍사스 연쇄 살인 사건’(1974년)도 정신이상자가 보기만 해도 섬뜩한 톱니를 살인 도구로 활용해 살육을 자행한다는 것을 보여주어 ‘사이코슬래셔’가 장수 인기를 얻고 있음을 입증시켰다. 한국 영화계에서도 1960년대 도금봉 주연의 ‘월하의 공동묘지’를 필두로 ‘폰’‘가위’‘해변으로 가다’‘하피’‘찍히면 죽는다’‘여고괴담’‘장화,홍련’‘4인용 식탁’‘령’ 등이 꾸준히 공개됐고 안병기 감독의 ‘분신사바’를 비롯해 ‘귀신이 산다’‘월희의 백설기’‘알포인트’‘페이스’ 등이 관객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서양의 경우 살인 행각이나 두려움을 던져 주는 공포의 대상이 대부분이 남자인 데 비해 한국을 비롯해 동양권에서는 한을 품은 여자로 설정한 것이 가장 큰 차이점. 사이코나 귀신을 처단하는 방법은 십자가,마늘,거울 등이 단골로 사용되고 있는 반면 한국 공포 영화의 경우는 자신의 원혼을 풀어 주는 남자로부터 위로를 받을 경우 조용히 물러나는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살인 도구는 서양은 칼,창살 등 날카로운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끈이나 독극물 등을 사용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범죄자가 원한을 품은 혼령을 대하고는 정신 분열에 휩싸여 스스로 자해하거나 자결을 선택하는 업보 형식의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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