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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al] ‘제주감귤 체험농장’ 27일부터

    제주도 서귀포감귤박물관은 27일부터 12월20일까지 ‘감귤따기 체험농장’을 운영한다. 관광객들은 1인당 2000원만 내면 농장에서 직접 감귤을 따 맛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1인당 1㎏까지 가지고 갈 수 있다. 감귤 따는 데는 특별한 요령이나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감귤 가위 하나면 누구나 감귤따기를 즐길 수 있다. 20명 이상 단체 관광객은 사전에 인터넷(www.citrusmuseum.com)등으로 예약해야 한다.(064)710-6611.
  • 儒林(736)-제6부 理氣互發說 제3장 君子有終(17)

    儒林(736)-제6부 理氣互發說 제3장 君子有終(17)

    제6부 理氣互發說 제3장 君子有終(17) 똑같은 꿈이 다시 시작되는군, 하고 두향은 생각하였다. 여전히 캄캄한 밤이었다. 먹물을 부어내린 것 같은 어둠이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달도 없고 별도 없는 칠흑 같은 밤이었다. 두향은 그 어둠 속을 걷고 있었다.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어서 두향은 그 풍경 속에 던져진 순간 또다시 같은 꿈이 시작되는구나 하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꿈이란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으면서도 현실감은 한층 더 생생하였다. 악몽이란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두향은 깨어나려는 의식도 없이 꿈속에 자신을 떠맡기고 있었다. 늘 그러하듯이 아무것도 신지 않은 맨발이었다. 캄캄한 어둠이었으므로 이따금 돌부리에 채이기도 하고 가시덤불에 찔리기도 하였다. 극심한 고통이었으나 가위에 눌린 꿈은 깨어지지 않았다. 두향은 계속 어둠 속을 헤매고 있었다. 막상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그 방향을 종잡을 수 없었지만 두향은 서둘러 어둠 속을 달려가고 있었다. 그때였다. 늘 그러하듯 어둠 속에서 폭죽이 터지듯 갑자기 눈부신 별이 떠올랐다. 그 별빛이 너무나 강렬하여서 두향은 그 별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 강렬한 별빛으로 대낮처럼 드러난 풍경은 여전히 중유를 헤매고 있는 유령과도 같은 살풍경한 모습이었다. 그 순간 갑자기 밤하늘에 떠올랐던 별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두향은 그별이 떨어지는 방향으로 내쳐 달렸다. 그러나 가도가도 제자리에 맴돌고 있었을 뿐 그 떨어지는 별을 받아낼 수는 없었다. -안 돼요. 두향은 울부짖었다. -별이 떨어져서는 안 돼요. 그 별을 내가 받아야만 해요. 그래야만 별을 살릴 수가 있을 거예요. 안 돼요, 안 돼요. 거기까지였다. 두향은 꿈속에서 생각했다. 내 꿈은 항상 거기에서 끝나고 소스라쳐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던가.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꿈에서 깨어나지 않고 오히려 이번에는 그 별빛이 자신에게 점점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이런 일이 한번도 없었는데 하고 두향은 생각하였다. 항상 꿈속에서는 떨어지는 별을 받으려고 달려가다가 가위에 눌려 기진맥진하여 깨어나곤 하였었는데 어째서 나는 지금 꿈에서 깨어나지 않는 것인가. 그뿐인가. 한번도 받지 못한 그 별이 오히려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두향은 한가득 두 손을 벌렸다. 눈부신 별은 한층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두 손을 벌려 받기엔 너무나 큰 별이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두향은 치마폭을 펼쳤다. 그 순간 유성은 정확히 두향의 치마폭에 떨어졌다. 행여 별이 떨어질세라 두향은 감싸 쥐고 어둠 속을 뒹굴었다. 그 순간. 두향은 꿈에서 깨어났다. 언제나 그러하듯 온몸에는 식은땀이 흥건하였고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 손학규 “집값 급등은 국가위기 분양원가 전면 공개를”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 가운데 한명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5일 부동산 가격 급등 현상을 ‘주택문제가 아니라 국가 신뢰의 위기상황’으로 진단하고 정치권의 초당적 해법 마련을 촉구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현 정부의 엉터리 주택정책이 국민의 꿈을 무참히 빼앗았다.”고 비판한 뒤 전날 발표한 ‘11·15 부동산대책’에 대해 “이런 정도의 미봉책으로는 어림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공공택지 및 주택 분양원가 전면 공개 ▲국민주택 분양가 심사제 도입 ▲1가구 1주택 양도세 비과세 또는 감면 ▲주택·토지공사 개혁 ▲수요 발생 지역에 대한 꾸준한 아파트 공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부동산정책 개선안을 제시했다. 손 전 지사는 이와 함께 고위 공직자 및 공기업 간부 등이 재직기간에 부동산을 구입할 경우 신고를 의무화하고, 투기 혐의가 발견되면 철저히 조사토록 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차기 대선을 앞두고 선심성 개발 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정당과 대선 예비후보군들은 땅값 상승을 초래할 수 있는 개발계획의 발표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EBS 수능시험 특집 생방송

    EBS는 16일 치러지는 2007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영역별로 분석하고 출제경향을 속보성으로 제시하는 특집 생방송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오전 10시부터 50분간 방송한다.하귀성 EBS 입시분석평가위원, 한상면 EBS 언어영역강사, 성균관대 김미라 박사가 출연해 지난해 수능 및 봄·가을 2차례 모의고사 경향과 본수능을 비교 분석하고 수능 이후 일정 및 관리방법을 알려준다. 또 오전 10시50분, 오후 1시15분,3시35분,5시50분에는 10분씩 해당 영역별로 문항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현장 감독교사를 연결해 영역별로 출제경향 및 난이도를 알아보는 ‘2007 대수능 EBS 분석상황실’을 방송한다.
  • [세계의 싱크탱크] (12) 일본 아시아경제연구소

    [세계의 싱크탱크] (12) 일본 아시아경제연구소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도쿄 부근 지바현에 있는 아시아경제연구소는 개발도상국이나 지역별 경제, 정치, 사회 등에 대한 기초적이며, 종합적인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1960년 당시 통산산업성 산하 특수법인으로 설립된 아시아경제연구소(일본 약칭:아지켄)는 150명의 연구원 가운데 여성이 50% 가까울 정도로 여성의 힘이 막강하다고 후지타 마사히사 소장이 소개했다. 아지켄은 관련국들과 인적교류도 활발하다. 연구소 개발스쿨에는 16개 개발도상국에서 1명씩이 초대돼 같은 수의 일본인 연구원과 함께 연수중이다. 개발스쿨 연수자는 150여명이다. 설립 이후 아지켄의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거쳐간 각국 연구자는 지난해까지 600명에 가까웠다. 아지켄은 특히 한국, 타이완, 중국, 타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 연구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 미즈노 준코 신영역연구센터 장의 설명이다. 집중연구 분야는 세계정세의 변화에 따라 변했다.1960∼70년대에는 인도와 중국,70∼80년대는 한국, 타이완 등 아시아 신흥공업국(NICS)연구가 왕성했다.80∼90년대 들어 다시 중국 연구가 활발하다. 아프리카 연구도 90년대 이후 활발하다. 미즈노 센터장은 “라틴아메리카 연구는 70년대는 매우 많았지만 80년대들어 이 지역에 대한 일본 전체의 관심이 약화되며 연구 인력도 함께 줄었다.”고 소개했다. 아지켄은 몇 %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예산을 정부로부터 받는다. 이 예산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 연구에 쓰여지기 때문에 정부개발원조(ODA) 원조액의 일부로 계상된다. 대학과의 공동연구도 활발하다. 도쿄대와는 학술제휴도 맺었다. 도쿄대, 와세다대의 아프리카 연구 등에 아지켄 연구원이 파견되는 경우도 있다. 아지켄을 그만두고 대학교수로 옮긴 경우도 많다.60여만권 장서를 구비한 초현대식 도서관에는 한국어로 된 자료도 풍부, 각종 연감·인명록 등이 발행 연도별로 일목요연하게 비치돼 있다. 국가별 연구원수는 중요도에 따라 변한다. 한국 담당은 6명(1996년 한국의 OECD가입으로 개도국서 제외되며 줄었다.), 중국은 10명, 북한은 1명이고, 아프리카는 1명이 2∼3개국씩을 각각 담당한다. 인도연구도 중요한 연구 영역에 속한다. 해외연구활동도 활발하다. 현재는 20명 정도의 연구원들이 자원개발, 에너지, 빈곤, 농업자원 등의 문제를 2년간 현지에서 연구하며 정보수집 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등에서 연구중이다. 연구소측은 “미얀마에서는 2년간 연구 주제를 정하는데, 비정치적으로 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면서 “대학이나 연구소에 못 가는 경우는 현지의 일본대사관에서 연구활동을 하는 상황도 있다.”고 밝혔다. 북한을 제외하고 연구원이 못 들어가는 나라는 이제 거의 없다. 아지켄의 연구성과는 ‘아시아의 인구’,‘석유대국 러시아의 부활’ 등 단행본이나 월간, 계간지 등을 통해서 발표된다. 정기간행물 7종류 등 연간 60여권의 출판물을 낸다. 발행물은 회원제도 있다. 기업·대학 200여곳이 연 14만엔의 회비를 내고 정기간행물을 배달받거나 책값을 할인받는다.200여명의 개인 회원은 회비가 연간 1만엔이다. 아지켄은 대학 교수 등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에서 매년 연구실적을 평가받는다.“지난해와 재작년의 평가는 매우 좋았다.”고 야마시타 도모미 연구기획과 과장이 밝혔다. 아지켄은 사회과학 계열 연구소로는 일본내는 물론 아시아(공산국가 제외한)에서도 최대급이라고 자부했다. 개발도상국 연구에 대한 성과물이 많아 일본과 해외에서 지명도가 높다. 한국의 대외경제정책연구원측과 공동으로 지난 2000년 ‘21세기 한·일경제관계 강화 방안’을 연구,“자유무역협정(FTA)은 한·일 경제 긴밀화에 유효한 수단으로, 기본적인 합의틀을 만들기 위해 양국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아지켄은 일본 국책 연구소의 변천사를 대변해준다. 연구소는 도쿄시내 중심부에 있다가 1980년대 정부관계 기관의 수도권 분산 정책으로 1999년 지바현 지바 신도시로 옮겼다. taein@seoul.co.kr ■ 김광림 전차관·최장집 교수등 한국 명사 66명과 깊은 인연 |도쿄 이춘규특파원|아시아경제연구소는 1965년 한·일 수교 이후 한국의 산업화시대의 주역들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지금까지 66명의 한국 저명인사가 이곳서 연구활동을 했다. 1986년부터는 2년 정도의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한 정부 관료들이 그 후 최고위 관료로 진출했다. 김광림 전 재경부 차관, 오종남 전 통계청장, 박재윤 전 재경부장관 등이 아지켄에서 연구했다. 1996년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기 전까지는 이 연구소의 초청 프로그램에 따라 연수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후에는 한국 정부와 기관 지원 등으로 바뀌었다. 특히 총리를 역임한 이현재 전 서울대 총장과의 인연이 각별하다고 미즈노 준코 연구소 신영역연구센터장이 소개했다. 그래서 인적교류 초기에는 정영일 등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다수가 이 연구소에서 연구했다. 유명 학자들도 많이 거쳐갔다. 한국 민법의 대가 곽윤직 전 서울대 법대 교수가 1971년 반년간 연구했고, 어윤대 고려대 총장이 85년 2월부터 1년간,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가 79년말부터 5개월, 최장집 고려대 교수는 96년 8개월간 연구활동을 했다. 이곳을 거쳐간 한국 인사들이 많다 보니 OB회도 비교적 활발하게 활동중이고, 모임 때 미즈노 센터장 등 일본측 연구원들도 참석할 정도다. 연구소 관계자들도 한국에 많이 간다.1967년부터 이 연구소 연구원 21명이 한국에서 연구활동을 했다. 현재는 두 명이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한국서 연구중이다. 미즈노 센터장은 “우리가 한국에 가면 정부측 협력이 매우 잘 된다.”면서 우호적인 관계라고 소개했다. 예를 들면 2002년 아지켄이 한국의 금형공장 400곳을 연구할 때, 산업자원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다고 미즈노 센터장은 소개했다. 김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1960년대 당시 도쿄시내 이치가야에 있던 이 연구소를 방문한 뒤 “한국도 이 곳 같은 연구소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taein@seoul.co.kr ■ “돈 버는 강박감없는 싱크탱크 한국은 프런티어정신이 강점” |도쿄 이춘규특파원|후지타 마사히사 아시아경제연구소 소장은 “수익사업을 통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강박감이 없기 때문에, 중립적으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계열 연구소다. 중립성 유지는. -매우 자유로운 입장이다. 정치와 관련된 연구는 하지 않고, 학문적인 기초연구를 아주 깊이있게 한다. ▶중점 연구 분야는. -중국, 인도, 동아시아 지역통합, 세계의빈곤삭감과 개발 전략 등 4가지를 중점적으로 연구한다. 연구과제 설정은 내부자가 주도하며, 외부인도 5,6명이 참여해 40여가지의 세부 연구과제를 단기, 중기로 선정한다. ▶일본 사회의 평가는 어떤가. -일본 전체의 사회적 기초연구를 객관적으로 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정부가 궁금해하는 사안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세계적으로 독특하다. 돈을 벌어야 하는 강박관념이 없는 싱크탱크다. 몇 %정도만 위탁 연구를 한다. ▶연구소 평가위원회 구성은. -외부인 15명으로 구성되는데, 대학 교수가 반정도 된다. 그리고 신문사나 민간기업의 전문가, 다른 민간 싱크탱크, 경제산업성 관계자가 참여한다. 평가는 A로 높게 받고 있다. ▶한국과 한국경제의 강점은. -프런티어(개척) 정신이다. 어디에 가도 느낀다. 일본 기업은 대도시에서만 사업을 하지만, 한국 기업은 시골 소도시에서도 펼친다. 위험을 감수하는 프런티어 정신이 놀랍다. ▶한국과 한국경제의 약점은. -중소기업까지 전부 잘 되지는 않는다. 그것이 문제다. 정부의 영향이 강하다. 이는 좋을 때도 있긴 하다. 일본은 모두 함께 하는 것이 강점이자 약점이기도 하다. 한·일 양국이 장·단점을 보완적으로 활용, 상승작용을 하는 게 좋다.(후지타 소장은 미국에 25년 사는 동안 수많은 한국 친구들을 사귀었고, 수시로 한국에 가서 스스럼없이 만난다고 했다.) ▶아베 신조 총리 정권의 과제는. -일반론으로 말하면 구조개혁을 잘 하고, 아시아 국가와의 연대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북한 핵문제 등 긴급과제 연구는. -북한 연구는 약한 편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같은 회원국이기 때문에 잘 협조하고 있다.12월에는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대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taein@seoul.co.kr
  • 폐허의 땅에 싹트는 강렬한 생명 의지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서울세계무용축제의 동시 개막으로 10월 내내 봇물을 이뤘던 해외 공연들이 축제 폐막과 더불어 썰물처럼 빠져나간 무대에 ‘한국적인, 너무나 한국적인’연극 2편이 나란히 선보인다. 국립극단이 제작하는 오태석 작·연출의 ‘태(胎)´(11월10∼1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와 성남아트센터·극단 우투리의 ‘한국 사람들´(11월10∼19일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은 세계화 시대에 우리 고유의 정서와 전통의 의미를 새삼 되짚게 하는 작품이다. 20년 넘게 극단 목화를 이끌다 올초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된 오태석 연출가는 한국적인 전통미학을 가장 잘 살리는 연극인으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세조의 왕위찬탈과 모성본능, 끈질긴 생명력 등을 제의적인 형식으로 다룬 ‘태’는 한국 현대연극사의 빛나는 수작으로 손꼽힌다. 1974년 초연 이후 끊임없이 재공연되며 호평을 얻었던 ‘태’가 국립극장이 올해 처음 선정한 ‘국가 브랜드’공연의 자격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을 키우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국가 브랜드’는 향후 3년간 장기 지원을 통해 세계 무대로의 진출을 모색하게 된다. ‘태’는 권력 쟁취를 향한 피비린내나는 살육전과 그 한가운데서 새 생명의 탄생으로 산고를 치르는 아낙네를 교차편집시키며 권력의 잔인한 속성과 핏줄에 대한 강렬한 본능을 두루 일깨운다. 같은 작품이라도 공연마다 다른 무대를 선보여온 오태석 연출가는 이번 공연에서도 여러 변화를 꾀했다. 산 사람보다 죽은 사람의 비중을 키우고, 단종을 세조와 당당히 맞서는 인물로 설정한 것 등이 그렇다. 한지를 활용한 종이옷과 국악기의 선율이 전달하는 시청각적인 즐거움도 남다르다. 장민호, 백성희 등 원로배우를 비롯해 국립극단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내년 1월 인도국제연극제에 초청돼 뉴델리와 캘커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02)2280-4115. ‘한국사람들’은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세계적인 프랑스 작가 미셸 베르나르의 희곡을 극단 우투리가 프랑스 여성 연출가와 함께 만드는 한·불 합작극이다. 길을 잃은 프랑스 유엔군 병사의 시선으로 전쟁이 광풍처럼 휩쓸고 지나간 폐허의 땅에서 아픈 기억을 간직한 채 살아가야 하는 마을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 우투리’ ‘이리와 무뚜’ 등을 통해 한국 전통연희양식의 현대화를 추구해온 극단 우투리는 이를 한판 씻김굿으로 풀어낸다.‘우리 집에 왜 왔니’‘가위 바위보’ 등 전통놀이와 배우들의 몸짓, 옷을 이용해 보여 주는 전쟁의 이미지들은 격정적인 동시에 냉철한 비판의 칼날을 세운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연극을 공부하고, 현재 서울에 머물고 있는 연출가 마리온 스코바르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의 변정주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11월7일 아르코미술관실에서 극작가 미셸 비나베르와의 심포지엄이 열린다.(02)762-081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두여보의 두字엔 사연도 많아

    두여보의 두字엔 사연도 많아

    『두 여보 모시고 보름씩 10년』-69년 3월 16일자 「선데이서울」특종기사가 영화화되었다. 『여보』(신봉승(辛奉承)각본·유현목(兪賢穆)감독)란 작품. 한 여자가 두 남편을 모시고 보름씩 10년을 살아온 기구한 여인의 실화인데 이 영화가 개봉되기까지엔 이야기 못지않게 기구한 역정을 겪어야 해서 또한 화제. 우선 「시나리오」심의에서 다섯 차례나 반려를 당했다. 영화 검열에서도 재고(再考) 삼고(三考)끝 다섯차례의 검열을 받았다. 영화 한편 개봉하는데 이처럼 곤란을 받기는 방화사상 기록. 가위질은 심히 받지 않았다고는 해도 어지간히 검열관을 주저케 만든 작품이다. 그만큼 제작자쪽도 속을 태웠다. 2월 28일 개봉날짜까지 이 영화는 상영허가가 나오지 않아서 개봉관에서는 큰 소동이 벌어졌다. 「필름」이 나오지 않아서 다급해진 극장쪽은 몰려든 관객에게 일일이 고개를 숙여야했다.무엇이 이 영화를 이렇게 고경(苦境)에 빠뜨렸나? 이 작품의 문젯점은? 한 여자가 두 남자와 동서(同棲)한다는 점에서 윤이문제가 크게 논의된 것같다. 한 남자가 두 여자와 동서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일처이부(一妻二夫)란 점에서 색다른 문젯거리가 된 것 같다. 사실상 『여보』란 제목부터가 가위질을 당한 삭제작품이다. 제작자 쪽은 당초 「선데이 서울」의 기사제목을 그대로 옮긴 『두 여보』로 영화 제목을 삼았다. 『여보』와 『두 여보』의 「이미지」는 사뭇 딴판인 것이지만 「두」자 하나를 떼어버리면 불륜(不倫)이 배제되는 편리함이 있다. 극히 상식적인 판단이다. 『이런일이 현실 속에서 가능할까?』 작품을 상식적인 기준에서 판단하려는 사고방식이다. 일부이처(一夫二妻)의 소재라면 존재할 수 있지만 일처이부(一妻二夫)는 용납 안된다는 한국적 현실에 바탕을 둔 사고방식. 전자라면 방화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미워도 다시한번』등 전형적인 「멜로·드라머」가 있고 검열관들도 신경을 쓰지 않을만큼 대범하게 받아들여졌다. 이 문제를 사회적 측면으로 따져 본다면 한국은 아직도 남성본위(男性本位)의 봉건사상에 젖어있다는 증거도 됭 수 있다. 그러나 『여보』 의 소재를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가더라도 실존하고 있는 실화다.영화속에서는 현존하고있는 얘기가 아니라 반세기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일종의 전설처럼 그 배경을 바꿔놓았다. 상식 또는 현실성(現實性)이 문제가 되자 슬쩍 시대 배경을 바꿔 도피의 길을 만든 것 같다. 『두 여보』의 주인공 김춘자(金春子)씨(가명 35·영화속에서는 문 희(文 姬))는 경남(慶南)통영(統營)군의 어느 산간마을에서 10년동안 두 남편을 섬겨왔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를 부도덕하다고 욕할 것이 뻔하다. 그러나 그녀는 두사람의 남편을 섬겨야 하는 사랑과 동정심과 책임감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의 남편도 똑같이 김여인을 소유할 권리와 자격이 부여돼 있다. 이 희귀한 얘기를 좀더 상세히 살펴보자. 두 남자는 41세의 朴모씨(영화속에서는 김진규(金振奎))와 38세의 崔모씨(김성옥(金聲玉) 분(扮)). 직업이 뱀잡이, 즉 땅꾼이다. 김여인의 아버지가 땅꾼이 었고 두 사나이는 김여인의 아버지를 따라 다니면서 뱀잡이를 배운 「제자」 들이다. 김여인은 20게 때 두 사람중 나이가 위인 박씨에게 시집을 갔다.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결혼생활이 1년. 1년이 지난 뒤 기구한 운명의 씨가 뿌려졌다. 박씨는 얼굴이 일그러지고 손가락이 굽어지는 무서운 병에 걸리게 됐고 난치병이란 굴레가 씌워졌다. 그래서 박씨는 말없이 집을 떠났고 3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남편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김여인은 최씨와 재혼을 했다. 최씨 역시 남몰래 김여인을 사랑했던 터 두사람 사이엔 2년 동안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펼쳐졌다. 그런데 이 2년후에 옛 남편이 돌아왔다. 집을 나간지 5년동안 외딴 섬에서 병을 고치고 그리운 아내를 찾아 집에 돌아온 것. 여기서 복잡한 문제가 일어났다. 김여인은 돌아온 남편을 버릴 수 없다고 나섰고 최씨 또한 김여인을 양보할 수 없다고 버티었다. 공서(共棲)생활이 결정된 건 김여인의 아버지가 주재한 가족회의에서다. 어느 쪽도 배반 할 수 없는 의리와 사랑. 그래서 한 남자가 보름씩 김여인과 교대 근무한다는 결정이 내려졌고 이 약속은 10년니 지난 지금까지 그대로 지켜지고 있다는 것. 세상의 이목이 두려운 이들의 공서(共棲)생활은 인적이 드문 외딴 산골짜기에서 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이들은 그들의 얘기가 영화화 했다는 소식에 자못 진지한 표정을 짓더라는 것. 제작사쪽은 『쌀가마니라도 보태 줘야겠다』고 선심을 보이기도 했다. 문명사회에서는 자칫 추악한 애기로 타락할 소재다. 그러나 그들의 생활 그대로 원시적인 생활 무대위에 설정 된 영화는 신비감마저 준다는 것. 남녀의 애정에관한 자세가 차라리 순수성을 보여준다는 평판이다. 「뱀잡이」를 산삼 캐는 사람들로 바꿔놓은 것도 큰 작용을 하는 것 같다. 영화속의 두 남자는 영감(靈感)에 의해 생활하는 자연의 일부분이다. 아버지(황해(黃海))는 두 사위에게 과욕(寡慾)을 가르친다. 욕심은 멸망을 낳는다는 교훈. 욕심이 없기 때문에 두 남자가 한 여자를 공정하게 공유(共有)할 수 있는지 모른다. 어쨌든 추악, 부도덕한 얘기가 될 것 같은 소재가 신비감마저 풍기는 문제작으로 등장했다. [선데이서울 70년 3월 8일호 제3권 10호 통권 제 75호]
  • [사설] 새 외교안보팀 돌려막기 인사 안된다

    윤광웅 국방장관에 이어 이종석 통일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유엔 사무총장에 내정된 반기문 외교장관의 후임 인선과 함께 새달초 외교안보팀의 대폭 물갈이가 예상된다. 외교안보팀내 혼선은 한두번이 아니었고, 북한 핵실험과 한·미 연례안보협의회를 둘러싼 잡음과 정책 미숙은 방치하기 어려웠다. 이번 개편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 북 핵실험 이후의 안보위기 국면을 슬기롭게 넘겨야 한다. 그러나 언론에 보도되는 인선 전망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내각과 청와대의 외교안보라인 고위관계자들을 이리저리 자리바꿈하는 인사가 점쳐지고 있다. 확정 발표는 아니지만 이제까지 노무현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그랬기에 개연성이 있다고 본다. 국가위기 상황에서 돌려막기를 또 하면 인사를 아예 않는 것보다 못하다. 청와대와 통일부, 외교부, 국방부가 일치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게 현재 외교안보팀의 문제였다. 남북관계를 필두로 한·미, 한·일, 한·중 안보외교에 커다란 구멍이 뚫리고 있었다. 회전문 인사는 허점을 키울 뿐이다. 국정을 원활하게 이끌려면 청와대·내각에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인사를 기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참여정부의 인재기용 폭은 너무 좁다. 대통령과 코드만 철저히 맞추면 계속 요직에 기용된다는 인식을 주고 있다.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한 과장된 언행, 팀플레이보다 개인의 이념 주장을 관철하려는 행태가 일각에서 나온다. 이는 통일외교 관련 국론통일을 어렵게 함으로써 대통령이 대외정책을 펼치는 데 부담을 주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인사에 앞서 현 외교안보팀 관계자들의 개별 공과를 철저히 따지기 바란다. 정책오류가 있었거나 국론결집, 대외정책 운용에 부담이 될 인사는 과감히 배제해야 한다. 실용적이며 현실감각 있는 인사들로 대체해야 한다. 지금은 국내외적으로 갈등요인을 줄여나가야 할 시점이다.
  • 자원봉사 기쁨 느끼고 싶다면 27일 충무아트홀로 나오세요

    우리 중구는 비록 인구는 적지만 자원봉사자들로 넘쳐나는 곳입니다. 지금도 중구 곳곳에서는 어려운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27일 오전 10시 신당동 충무아트홀 야외광장에서 열리는 ‘자원봉사 홍보박람회’입니다. 처음 개최되는 박람회여서 생소하지만 간단히 말하면 더 많은 주민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자리입니다. 박람회에는 관내에서 활동 중인 26개 자원봉사 단체가 참가하는데 각 단체마다 부스를 설치해 단체의 활동 사진과 동영상을 방영하고, 홍보물을 배부하는 등 홍보 활동을 펼칩니다. 또 발마사지, 수지침, 이미용, 빵만들기 등 각 단체들의 활동을 시연하기도 하며, 박람회장을 찾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 신청을 받을 예정입니다. 박람회에 참가하는 대표적인 단체는 매주 수요일마다 장충단공원에서 무료 점심 급식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신광교회입니다.10년도 훨씬 넘게 이어진 이 단체의 활동은 공원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어르신들이 가장 기다리는 행사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때 침술 봉사단체인 하나로침술봉사회에서 신광교회와 함께 어르신들을 상대로 침술을 놓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남성전용 미용실인 블루클럽 내에 미용산업교육원 수강생들도 참여해 어르신들의 머리를 무료로 깎아줍니다. 호박동아리도 아주 특이한 자원봉사단체입니다. 미장원을 운영했던 이인신 회장이 유락복지관에서 이미용 강의를 한 후 그 수강생들을 모아 2001년 봉사단을 만들어 저소득 주민들을 위한 이미용 봉사를 해오고 있는데 이번 박람회에서도 그 분들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자원봉사팀도 있습니다. 바로 동국대 참사람봉사단입니다. 이들은 관내 주민자치센터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운영하여 자원봉사의 참맛을 느끼고 있다고 하네요. 지난 추석에는 한가위 사랑나눔잔치를 열어 독거노인 모시고 무용 공연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구청 직원들로 구성된 사랑나눔자원봉사대는 한달에 두 번 저소득 주민의 주택을 대상으로 도배를 해주고 있으며, 매일같이 복지관에서 도시락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중구재활용센터에서도 저소득 주민과 경로당의 전자제품을 무료로 수리해주는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의 참면목을 보고 싶으면 27일 충무아트홀로 오세요.’ 이상준 서울 중구청 기획예산과 주임
  • 대구 성서공단 내국인에도 분양

    대구 성서4차산업단지 내 외국인 투자기업용 산업용지가 내국인에게도 분양된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성서4차산업단지 1필지 2363평, 삼성상용차 재개발부지 5필지 3만 7200평 등 총 6필지 3만 9563평을 각각 평당 분양가 67만원,73만원에 각각 분양키로 했다. 시는 다음달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입주신청을 받은 뒤 유치기업평가위원회에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사업성, 기술력, 경영실적 등을 평가해 입주 대상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입주 업종은 산업발전법 제5조에 규정된 첨단기술을 보유한 제조업체로 제한된다. 선정 업체는 토지사용일로부터 7년간 매매와 임대가 제한되며 입주계약일로부터 1년 내 착공해야 한다. 시는 성서4차 및 삼성상용차 재개발부지 입주업체 선정이 끝나면 달성2차 산업단지 내 잔여 산업용지 5만여평도 오는 12월쯤 분양할 계획이다. 성서4차산업단지는 교통 접근성과 인력 확보 등 인프라가 완비돼 있다. 현재 20개 업체가 이미 입주해 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흔들이 손난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졌다. 추운 겨울이 돼도 움츠리지 않고 오래도록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면 절로 감탄사가 난다. 어떻게 추위를 이겨내는 것일까. 어렸을 적의 일이다. 매우 추운데도 잘 놀던 아이가 있었다. 비밀은 조그만 ‘주머니 손난로’였다.1회용이지만 추위를 막아낼 방법이 없는 곳에서는 아주 유용하다. 그럼, 흔들이 손난로를 만들어 보자. 철가루, 탄소가루, 소금, 톱밥, 물, 한지, 규조토, 부직포(4절지 크기), 비닐 지퍼백(가로 14㎝, 세로 10㎝), 스테이플러, 테이프, 저울, 칼이나 가위, 큰 그릇, 계량용 컵을 준비한다. 먼저, 비닐 지퍼백을 가로, 세로로 각각 2번씩 접는다. 그러면 9개의 칸이 만들어진다. 가운데 있는 칸을 칼로 잘라서 창구멍을 만든다. 가위로 자르면 엉뚱하게 잘릴 수 있으니 칼이 낫다. 이어 지퍼백 안에 넣을 부직포 봉지를 만든다. 부직포 봉지는 입구만 두고 나머지 부분은 스테이플러로 박는다. 바느질로 막을 수도 있다. 그런 다음 창구멍을 막을 크기로 부직포 2조각과 한지 2조각을 자른다. 창구멍을 낸 비닐 지퍼백을 뒤집는다. 양 창구멍을 부직포, 한지, 부직포 순으로 놓은 뒤 테이프를 붙여서 막는다. 이때 창구멍으로 산소가 통과할 수 있게 테이프를 가장자리에 붙인다. 창구멍을 다 막았으면 다시 뒤집는데, 입구의 반대쪽 모서리부터 밀어 넣어서 뒤집는다. 철가루 45g, 탄소 11.25g, 소금 2.25g, 톱밥 3.75g, 규조토 4.5g 등을 하나의 큰 그릇에 넣고 섞는다. 약 수저로 잴 경우 철가루는 10스푼, 탄소가루는 6스푼, 소금은 1스푼, 톱밥은 3스푼, 규조토는 2스푼을 넣으면 된다. 여기에 물을 10.5㎖ 정도 넣는다. 물과 재료들을 잘 섞어준 뒤 미리 만들어놓은 부직포 봉지에 넣고 봉지의 입구를 테이프로 막는다. 테이프로 막은 부직포 봉지를 창을 낸 지퍼백에 넣고 잘 흔들어 섞어준다. 흔들고 주물러서 열이 어느 정도 나면 옷주머니에 넣어둔다. 온도가 섭씨 70도 정도까지 올라간다. 흔들이 손난로에서는 왜 열이 발생하는 것일까. 흔들이 손난로는 철의 산화반응으로 열이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했다. 화학식으로는 ‘4Fe +3O2→ 2Fe2O3+열’로 표시할 수 있다. 산화반응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탄소가루와 소금, 물 등을 넣는 게 필요하다. 각각의 물질이 하는 역할은 쇠못이 녹스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못이 녹슬려면 산소가 있어야 하고 물이 있으면 산화가 더욱 빠르다. 소금물 안에 있으면 녹이 훨씬 잘 슨다. 소금은 물에 녹아 전해질로서 전자의 이동을 쉽게 해 줘 철가루의 산화를 돕기 때문이다. 탄소가루는 촉매 역할을 한다. 톱밥은 단열재로 열이 오래 지속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규조토는 흡착제로 수분을 적절히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제작한 손난로는 10시간에서 3일까지 제 기능을 발휘한다. 비닐 지퍼백의 양면에 낸 창구멍의 역할은 무엇일까. 손난로 실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당한 양의 산소를 통과시키고 물과 가루가 새지 않는 봉투를 만드는 일이다. 비닐 지퍼백을 사용하지 않고 포장용 부직포만으로 봉투를 만들면 산소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열이 많이 나고 금방 식는다. 따라서 산소의 공급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비닐 지퍼백의 양면에 창구멍을 내는 것이다. 시중에서 파는 흔들이 손난로의 부직포는 내피가 붙어 있는 상태에서 압축포장을 한 것으로 그 구멍은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매우 미세하다. 흔들이 손난로는 따뜻하고 편리하지만 가능하다면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손수건이나 헝겊으로 감싸서 사용해야 한다. 약한 피부 등에 직접 닿으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홍준의 한성과학고 교사
  • ‘경찰의 날’ 342명·5개기관 포상

    21일 경찰의 날을 맞아 경찰 직원 339명, 경찰 산하기관 5곳, 일반인 3명이 포상을 받는다. 정부는 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이용섭 행정자치부 장관, 이택순 경찰청장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을 열고 훈·포장과 표창장을 수여한다. 김상환 경남경찰청장 등 28명이 홍·녹·옥조 근정훈장을, 김종명 로스앤젤레스 주재관 등 32명이 근정포장을 받는다. 대통령표창은 134명, 국무총리표창은 147명이다. ■경찰의날 포상자 명단■ ● 홍조근정훈장(5명)=김상환(경남경찰청장) 박기륜(경찰청 외사국장) 윤재옥(경찰청 기획정보심의관) 유근섭(서울경찰청 교통지도부장) 이종기(충남경찰청 차장) ● 녹조근정훈장(21명)=김치원(경찰청 총경) 김장완(경찰청 총경) 정임수(경찰청 총경) 박진규(경찰청 총경) 이철규(서울청 총경) 이기태(서울청 총경) 박환두(부산청 총경) 조두원(대구청 총경) 임창수(인천청 총경) 손정근(울산청 총경) 구본걸(경기청 총경) 이병찬(강원청 총경) 유승원(충북청 총경) 신찬섭(충남청 총경) 양태규(전북청 총경) 박동신(경남청 총경) 주용환(서울청 경정) 장종찬(서울청 경정) 이재술(경기청 경정) 윤주홍(전남청 경정) 류상열(경북청 경정) ● 옥조근정훈장(2명)=이세곤(서울청 경위) 홍승표(제주청 경감) ● 근정포장(32명)=김종명(LA주재관 경무관) 강찬조(경남청 경무관) 윤하용(경찰청 총경) 백승호(경찰청 총경) 김영식(경찰청 총경) 이주민(경찰청 총경) 이승철(서울청 총경) 김정석(서울청 총경) 김정훈(경기청 총경) 이병무(경찰청 경정) 이정열(경찰청 경정) 추경엽(서울청 경정) 이노구(부산청 경정) 유윤근(울산청 경정) 장치암(경찰청 경감) 김정환(경찰청 경감) 윤철수(운전면허관리단 경감) 박종열(서울청 경감) 강승관(경기청 경감) 송석명(충북청 경감) 손성옥(충남청 경감) 이수정(전남청 경감) 김정욱(제주청 경감) 백승욱(서울청 경위) 이광섭(대구청 경위) 김석우(강원청 경위) 박주식(전북청 경위) 우태곤(서울청 경사) 장양수(부산청 경사) 김영식(인천청 경사) 김주성(경기청 경사) 박창수(경북청 경사) ● 대통령표창(개인 134명)=주상룡(경찰청 경무관) 조규철(경찰청 총경) 김귀찬(경찰청 총경) 조성훈(서울청 총경) 양종열(서울청 총경) 김상호(서울청 총경) 김병화(서울청 총경) 김금석(서울청 총경) 김사웅(서울청 총경) 변항종(부산청 총경) 김경열(부산청 총경) 최종헌(인천청 총경) 우희주(경기청 총경) 이재열(강원청 총경) 김영성(충남청 총경) 이상선(전북청 총경) 노병현(전남청 총경) 이성억(경북청 총경) 김임곤(경남청 총경) 한공익(제주청 총경) 장향진(경찰대학 총경) 임병하(경찰청 경정) 최석환(경찰청 경정) 박채완(경찰청 경정) 설광섭(경찰청 경정) 박명수(경찰청 경정) 이상덕(경찰청 경정) 김수(서울청 경정) 박명춘(서울청 경정) 김병임(서울청 경정) 유상욱(서울청 경정) 김병규(서울청 경정) 이상주(서울청 경정) 김성호(서울청 경정) 윤중섭(서울청 경정) 안기욱(서울청 경정) 김성윤(서울청 경정) 김갑식(서울청 경정) 전기완(종합학교 경정) 김주수(부산청 경정) 이흥우(부산청 경정) 김주전(부산청 경정) 김성훈(부산청 경정) 박범규(부산청 경정) 양시창(부산청 경정) 조석하(부산청 경정) 조정필(인천청 경정) 정지용(인천청 경정) 오성환(경기청 경정) 박수영(경기청 경정) 윤규근(경기청 경정) 박복선(경기청 경정) 이용완(강원청 경정) 김희중(강원청 경정) 정성기(충북청 경정) 조성호(충북청 경정) 김해중(충남청 경정) 신두섭(충남청 경정) 이재섭(전북청 경정) 박석일(전남청 경정) 김태금(전남청 경정) 민성태(전남청 경정) 권봉관(경북청 경정) 류재응(경남청 경정) 김경석(경남청 경정) 박이용(경찰종합학교 경감) 김인규(경찰청 경감) 김윤호(서울청 경감) 장창우(서울청 경감) 김진우(서울청 경감) 심성보(서울청 경감) 서호갑(부산청 경감) 서송국(부산청 경감) 김대원(울산청 경감) 박정국(경기청 경감) 윤형철(경기청 경감) 황오익(경기청 경감) 이태훈(경기청 경감) 임연빈(충남청 경감) 오인엽(충남청 경감) 박승관(전북청 경감) 최철웅(전남청 경감) 홍경 식(전남청 경감) 박정철(경북청 경감) 이종찬(경북청 경감) 김도태(경북청 경감) 신현기(경남청 경감) 이상재(전남청 경감) 조병국(경찰병원 경감) 유승한(전남청 경위) 고제부(서울청 경위) 유중규(서울청 경위) 최종환(서울청 경위) 정종천(서울청 경위) 서학주(서울청 경위) 한윤석(서울청 경위) 이정기(서울청 경위) 한성은(부산청 경위) 박종윤(부산청 경위) 이상우(부산청 경위) 김삼곤(대구청 경위) 박민수(대구청 경위) 김재옥(인천청 경위) 송상근(울산청 경위) 신동민(경기청 경위) 이명희(경기청 경위) 김동현(경기청 경위) 김기선(경기청 경위) 방의홍(충남청 경위) 전영호(충남청 경위) 길관영(전북청 경위) 정경석(경찰청 경위) 조무성(전남청 경위) 송충진(서울청 경위) 서병철(경북청 경위) 김정규(경북청 경위) 신문준(경남청 경위) 김덕수(운전면허관리단 경위) 박동운(서울청 경위) 김영근(경남청 경사) 이길형(제주청 경사) 이준일(서울청 경사) 김진천(서울청 경사) 윤은용(인천청 경사) 고영종(경기청 경사) 이방희(경기청 경사) 박석중(경기청 경사) 박현수(강원청 경사) 윤철현(충북청 경사) 김은영(전북청 경사) 김주희(경북청 경사) 홍성규(홍보자문위원회) 유영구(경찰박물관자문) 이황우(자체평가위원회) ● 대통령표창(치안종합성과 우수 5개 관서)=경남지방경찰청,대전 북부경찰서,서울지방경찰청 기동37중대,제2610 전투경찰대,포항남부경찰서 방범순찰대 ● 국무총리표창(147명)=최재천(경찰청 경정) 김동자(경찰청 경정) 김상철(경찰청 경정) 박근주(경찰청 경정) 임창락(경찰청 경위) 이인춘(경찰청 경위) 이인표(경찰청 경위) 김광욱(경찰청 경위) 이문재(경찰청 경위) 윤돈원(경찰청 경감) 황영근(경찰청 경위) 김진구(경찰청 경위) 황대영(경찰청 사무관) 이호동(서울청 경정) 서규병(강원청 경위) 서동엽(병원 고위공무원단) 임남희(운전면허관리단 경감) 이문수(서울청 경정) 김신조(서울청 경감) 이재천(서울청 경정) 이형세(서울청 경정) 윤광춘(서울청 경정) 김대권(서울청 경정) 박병옥(서울청 경정) 박동수(서울청 경정) 김세헌(서울청 경위) 김동락(서울청 경정) 강대원(서울청 경정) 조성태(서울청 경정) 신현택(서울청 경정) 최승렬(서울청 경정) 유수만(서울청 경사) 류근원(서울청 경사) 이병구(서울청 경위) 조성학(서울청 경사) 박현수(서울청 경사) 김이식(서울청 경위) 박희주(서울청 경위) 권정택(서울청 경위) 신치우(서울청 경위) 김광현(서울청 경사) 문성평(서울청 경사) 김낙현(서울청 경사) 편유현(서울청 경위) 박덕 화(서울청 경위) 형치구(서울청 경위) 김혁태(서울청 경위) 이명환(서울청 경위) 박월동(서울청 경위) 김경우(서울청 경위) 오재일(서울청 경위) 박재구(부산청 경정) 윤희굉(부산청 경위) 김우성(부산청 경사) 이서우(부산청 경위) 남형옥(부산청 경사) 최승철(부산청 경사) 이미근(부산청 경위) 오판석(부산청 경위) 노상환(부산청 경정) 장준직(부산청 경위) 강정도(부산청 경위) 김광년(대구청 경정) 석명기(대구청 경정) 김영완(대구청 경감) 김수용(대구청 경위) 김영석(대구청 경위) 김황덕(대구청 경사) 박정주(인천청 경감) 김난영(인천청 경감) 서정열(인천청 경감) 구남회(인천청 경위) 장광섭(인천청 경위) 정지남(인천청 경사) 진상도(울산청 경정) 김영곤(울산청 경사) 박용학(울산청 경사) 현인기(경기청 경정) 서동현(경기청 경감) 한기성(경기청 경감) 박상현(경기청 경감) 이청림(경기청 경감) 박헌영(경기청 경감) 윤중묵(경기청 경위) 김학용(경기청 경위) 양은석(경기청 경위) 전병윤(경기청 경위) 서영권(경기청 경위) 김광수(경기청 경위) 신양균(경기청 경위) 신호동(경기청 경사) 박종득(경기청 경사) 홍성선(경기청 경사) 하상식(경기청 서기) 위강석(강원청 경정) 김영관(강원청 경감) 김명수(강원청 경위) 권혁춘(강원청 경위) 김재수(강원청 경사) 황광서(충북청 경감) 구웅회(충북청 경위) 조대희(충북청 경위) 이철호(충북청 경위) 향희연(충북청 경사) 안문용(충남청 경감) 오희령(충남청 경감) 신태권(충남청 경위) 김석우(충남청 경위) 이홍구(충남청 경위) 구자관(충남청 경사) 서동인(충남청 경장) 조표연(충남청 경사) 박상봉(전북청 경정) 유택기(전북청 경감) 심명섭(전북청 경감) 곽원박(전북청 경사) 이인화(전북청 경사) 배영근(전북청 경사) 황의흔(전남청 경감) 전태호(전남청 경감) 홍여표(전남청 경감) 김영택(전남청 경위) 박록현(전남청 경감) 홍동오(전남청 경정) 양정숙(전남청 경위) 한금택(전남청 경감) 송하영(전남청 경감) 김향춘(전남청 경감) 정재기(경북청 경정) 이길호(경북청 경정) 명광준(경북청 경정) 김승동(경북청 경감) 이상영(경북청 경위) 장동규(경북청 경위) 박정호(경북청 경위) 이성희(경북청 경사) 최정식(경북청 경사) 김한수(경남청 경정) 이두호(경남청 경정) 박명서(경남청 경감) 정기준(경남청 경위) 유형민(경남청 경위) 김태식(경남청 경위) 김관섭(경남청 경위) 우선호(경남청 경위) 강익창 (제주청 경위) 홍도표(제주청 경위)
  • 서울의 마지막 ‘모팔모 야장’ 박경원씨 부자

    서울의 마지막 ‘모팔모 야장’ 박경원씨 부자

    “땅, 땅, 땅.” 화덕을 응시하던 백발의 노인이 벌겋게 달구어진 길다란 쇠막대를 집어 든다. 능숙한 솜씨로 구부리고 망치질하기를 몇번, 곧 손잡이가 생기고 집게가 모양을 드러낸다.“작지만 직접 모양을 만들어야 하는 연탄집게나 곡괭이 같은 것이 제일 어려워. 쇠도 때릴수록 손맛이 나거든. 이렇게 손으로 모양을 만드는 연장들은 쓰는 사람 손에도 착착 감기지.” 시간을 몇십년 되돌리기라도 한 듯 옛 대장간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곳은 서울 은평구 대조동 시외버스터미널 뒤쪽에 자리잡은 불광대장간.50년이 넘도록 대장 일을 하고 있는 박경원(68)씨가 19일에도 불과 쇠를 다루는 일터이다. ●젊은이들 3D 기피 제자가 없어 세평 남짓한 허름한 대장간에는 기계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쇠를 화덕에 넣어 달군 뒤 뽑아서 모루에 놓고 망치질을 하는 전통방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씨가 처음 대장간과 인연을 맺은 것은 6·25 전쟁 당시 피란을 갔을 때였다. 고작 열네살이었던 박씨는 대장간에서 낫자루를 자르는 허드렛일을 해주면서 주린 배를 채웠다. 전쟁이 끝나고 고향인 강원도 철원으로 돌아갔지만 농사가 잘 되지 않아 1년 만에 서울로 올라와 미아리고개 근처에 있는 대장간에 막내로 들어갔다. 화덕에 들어 있는 칼을 보다 졸아서 칼이 다 녹아버리면 스승의 손에 들려 있던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았다. 그렇게 울면서 어깨 너머로 조금씩 일을 배웠다. 몇년 뒤 대장간이 모여 있는 을지로로 간 박씨는 그곳의 대장간에서 솜씨를 인정받게 된다. 다른 대장장이 선배들에게 술을 사주며 기술을 연마했다. 처음 풀무질을 시작한 지 12년 만이었다.40∼50대에나 망치를 집을 수 있는 대장장이 세계에서는 신동으로 대접받은 셈이었다. 당시 박씨가 받았던 월급은 1400원. 신발 한 켤레가 바로 1400원인 시절에 그것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었던 박씨는 곧 독립을 하게 됐다. 왕십리 중앙시장에서 허름한 리어카를 사서 꾸미고 진흙으로 화덕을 만들어 싣고 다니며 망치질을 했다. 장마철이라도 되면 한달 장사를 공치기 일쑤였지만, 부인까지 나서 대장일을 도운 끝에 불광동에 대장간을 차리게 됐다. 지금은 전만큼 대장간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과도 하나라도 써본 손님은 꼭 다시 찾아온다. 돌을 다루는 석공이나 연탄 배달부도 연장이 손에 꼭 맞는다며 단골로 애용하는 집이다. 요새는 주말농장을 가꾸는 주부들이 호미를 사가기도 하고, 벌초 철에는 가위도 잘 팔린다. 지금 내놓고 파는 연장은 칼과 망치 등 50여가지 정도이지만, 구석구석에 만들어 놓은 ‘작품’들은 수천가지에 이른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쇠를 만지는 박씨에게 제자는 없다. 요즘 세상에 힘든 불일을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칼·망치등 50여가지 연장팔아 대신 아들 상범(37)씨가 아버지를 도와 가업을 잇고 있다. 전통방식대로만 쇠를 다루는 것이 힘들지 않냐고 묻자 “수백번 때려서 조직을 촘촘하고 치밀하게 만든 쇠와 거푸집에서 그냥 찍어내는 쇠가 어떻게 같겠느냐.”며 손사래를 친다. 요새는 박씨 부자에게 지역축제에서 망치질을 보여 달라는 주문도 부쩍 많아졌다. 하지만 그건 절대 대장장이가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 박씨의 지론. “나는 사람이 쓰는 연장을 만드는 대장장이야. 시대가 바뀌면 연장도 따라 바뀌는 것이지 사라지는 게 아니잖아. 나도 바뀌는 연장을 계속 만들어야지.” 잠시 쉬면서 기자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던 박씨 부자는 화덕에 넣어 놓은 쇠가 알맞게 익었다며 급히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나란히 망치와 집게를 잡고 쇠를 뽑는 부자의 뒷모습에서 화덕만큼이나 뜨거운 ‘얼’이 엿보였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길섶에서] 차가운 달무리/송한수 출판부 차장

    이젠 말할 수 있다. 민족의 명절이라는 한가위 때 있었던 일을. 조상님 무덤을 돌아오던 오후 8시쯤 꽉 막힌 도로 위에서 팔순의 큰어머니는 어두운 이야기를 꺼내고 말았다.“고향 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 뭐야. 몇 차례나 자살하겠다고 해서 그런 소리 말라고 했는데….” 모질게 숨을 거둔 이 어르신에 얽힌 사연은 이렇다. 한달 용돈이 원래 3만원이었단다. 그런데 어느 날 4만원이 왔다. 깐깐한 이 노인이 이래저래 생각한 끝에 며느리를 불러 캐물었다.“얘야, 한 장이 잘못 왔더라.”며느리는 무심코 대답했다.“아버님, 이제부턴 용돈을 올려드리려고 해요.” 어르신 생각엔 나름대로 잘 키운 자식이었다. 어엿한 교장 선생님으로 자랐으니. 한달 3만원에 의탁해야 하는 자신의 곤궁한 노후가 한탄스러울 뿐이었다. 자식에 대한 원망이 왜 없었겠는가. 그러다 벼랑끝 선택을 한 것이다. 휘영청 보름달 아래 속으로 서럽게 울었다. 자동차 뒷 좌석에 앉은 아이가 들었을까 두려워 힐끗 훔쳐봤다. 송한수 출판부 차장 onekor@seoul.co.kr
  • ‘10월 상달’ 신명나게 놀아보세~

    예로부터 일년 중 가장 좋은 달로 불려온 음력 시월 ‘상달’(上月)을 맞아 신명나는 ‘나라난장’이 서울 잠실벌에 펼쳐진다. 나라음악 큰잔치 추진위원회(위원장 한명희)는 21∼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 ‘시월 상달 풍류 한마당 나라난장’을 마련, 여섯 마당에 걸쳐 전통명절 놀이판을 벌인다. 국악의 명인들과 퓨전 국악밴드가 참여해 우리 음악을 시연하는 행사도 벌인다. 여섯마당은 각각 설(널뛰기 시연, 가훈 써주기 등), 대보름(연날리기 시연, 솟대 전시 등), 단오(그네타기, 풍물놀이 등), 한가위(제기차기 시범, 투호 던지기 등), 나라음악(국악기 전시 등), 어울림(민속의상 전시 등) 등으로 꾸며진다. 우리 고유의 명절풍습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 우리 음악 시연회 행사도 다채롭게 준비됐다.21일 오후 5시30분부터 열리는 ‘국악의 패기’ 행사엔 안숙선(사진 왼쪽)·슬기둥·푸리(오른쪽)·이정식·김도균·비보이,22일 ‘국악의 슬기’ 무대엔 김영임·김용우·솔리스트·그림·공명 등이 참가해 우리 전통음악을 한바탕 신명나게 풀어 낸다. 행사 참가는 무료.(02)760-4696∼7.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BTL에 주민참여 길텄다

    앞으로 임대형 민자사업(BTL)의 계획·공사·운영 등 전 과정에 주민들이 참여하게 된다. 기획예산처는 17일 이런 방안을 마련, 주무관청과 사업자가 시행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방안에 따르면 BTL 사업고시 이전 단계에서는 주민들이 주무관청이 실시하는 여론조사 및 사업설명회 등에 참여해 사업의 규모·입지·내용뿐 아니라 사업의 필요성, 재원조달 가능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다. 사업고시부터 준공때까지는 주민들이 ‘BTL사업 추진위원회’에 참여해 시설의 규모, 배치, 디자인 등을 자문하거나 건설 현장에 대한 점검에 나선다.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학교복합시설의 경우 학부모들이 학교 설계 과정에 참여해 교실 색상 등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다. 주무관청은 ‘BTL사업 홈페이지’를 개설, 사업 추진상황을 공개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게 된다. 시설이 지어진 뒤 운영기간(평균 20년)에는 주민들이 ‘성과평가위원회’의 평가위원으로 참여, 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내용과 수준을 평가한 뒤 결과에 따라 운영비가 차등지급된다.주민들은 또 사업자가 운영하는 ‘서비스센터’에 시설관련 불만 사항을 신고해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 이영근 기획처 민간투자기획관은 “이 방안은 10월에 고시되는 사업부터 시행하되 이미 고시된 경우에는 BTL사업추진위 구성과 홈페이지 구축을 통해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90억 대박 또 나온다…연타석 로또홈런 예감

    ●대박로또의 1등 비법 공개 관심 집중 한가위 90억 대박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다.13일 제202회차 로또가 그 기세를 이어갈지 관심을 모은다. 로또전문기관인 대박로또 관계자는 “202회차는 연속 대박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하고 “특히 최근 보기드문 초대형 대박의 여파로 로또 판매액이 급증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대박로또는 또 한번 로또 홈런이 기대되는 10월 둘째주 202회차 족집게 당첨특별번호를 ARS ‘060-700-2282’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지난회차에서 아쉽게 당첨 기회를 놓쳤다면 202회차를 반드시 공략할 필요가 있다.대박로또는 90억 대박이 터진 201회차에서 당첨번호가 비교적 고르게 분포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9월 특정 번호대 쏠림 현상으로 엽기적인 번호가 추첨됐지만 201회차에서 보듯 10월부터 당첨번호가 안정세로 돌아섰다. 대박로또는 지난 2002년 12월 처음 출시된 이후 1등 비법을 정밀 분석하고 대공개해 당첨 확률을 끌어올렸다.또 차별화된 운세서비스와 더불어 정확한 기출번호 분석,과학적 예측시스템으로 또한번 90억 행운을 노리는 로또 마니아들에게 지름길을 제공한다.
  • 90억 대박 또 나온다…연타석 로또홈런 예감

    ●대박로또의 1등 비법 공개 관심 집중 한가위 90억 대박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다.13일 제202회차 로또가 그 기세를 이어갈지 관심을 모은다. 로또전문기관인 대박로또 관계자는 “202회차는 연속 대박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하고 “특히 최근 보기드문 초대형 대박의 여파로 로또 판매액이 급증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대박로또는 또 한번 로또 홈런이 기대되는 10월 둘째주 202회차 족집게 당첨특별번호를 ARS ‘060-700-2282’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지난회차에서 아쉽게 당첨 기회를 놓쳤다면 202회차를 반드시 공략할 필요가 있다.대박로또는 90억 대박이 터진 201회차에서 당첨번호가 비교적 고르게 분포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9월 특정 번호대 쏠림 현상으로 엽기적인 번호가 추첨됐지만 201회차에서 보듯 10월부터 당첨번호가 안정세로 돌아섰다. 대박로또는 지난 2002년 12월 처음 출시된 이후 1등 비법을 정밀 분석하고 대공개해 당첨 확률을 끌어올렸다.또 차별화된 운세서비스와 더불어 정확한 기출번호 분석,과학적 예측시스템으로 또한번 90억 행운을 노리는 로또 마니아들에게 지름길을 제공한다.
  • [스포츠 라운지] 입문 20개월만에 WBA챔프 오른 김하나

    [스포츠 라운지] 입문 20개월만에 WBA챔프 오른 김하나

    그에게 올해 한가위 명절은 남달랐다.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시의 덕양어울림누리체육관. 두 번째로 나선 세계 도전 무대에서 황금빛 벨트를 매고 나서야 그는 아껴뒀던 눈물을 쏟아냈다.‘사각의 링’, 그리고 둥근 보름달. 모양은 달랐지만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이 온통 그의 차지였다. 복싱 입문 1년8개월 만에 오른 ‘챔프’의 자리다. 여자 복서 김하나(25·일산 주엽체육관)의 세계복싱협회(WBA) 슈퍼플라이급 정상 정복은 한국 여자복싱 역사에 크게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지난 1980년대 초반까지 세계권투평의회(WBC)와 함께 세계 복싱의 양대 산맥을 이루던 WBA의 챔피언 타이틀을 허리에 맨 건 여자복서로는 그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챔프? 아빠에게도 비밀 권투 장갑을 손에 낀 건 순전히 살을 빼기 위해서였다.160㎝가 조금 넘는 키에 70㎏에 가까운 몸무게는 아무래도 부담이었던 모양이다. 사실 그는 복싱을 하기 전 여러 스포츠를 두루 섭렵했다. 초등학교 때 태권도로 시작, 중학 시절 투포환을 거쳐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유도복을 입었다. 대학에서 전공한 유도는 공인 4단. 유도로 키운 몸이 빠지지 않자 일산 집 뒤의 체육관을 찾았다. 무작정 복싱을 하겠노라고 주엽체육관 김형렬(54) 관장을 졸랐다. 지금은 52㎏. 차근차근 체급을 낮춰 잡으며 1년8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다이어트’를 마쳤고, 세계타이틀까지 얻었으니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은 셈’이다. 지난해 9월 데뷔전 이후 승승장구했지만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지난 3월 가오리 준(중국)과의 WBA 페더급 챔피언 결정전. 박빙의 우세를 점치던 그는 9라운드에 이어 마지막 10라운드에서도 왼손잡이 준의 스트레이트에 거푸 다운, 링을 내려왔다. 와신상담 2개월 뒤 상하이에서 가지기로 한 리턴매치도 준의 부상으로 무산돼 세계 정상은 더 멀게만 보였다. 그러나 김 관장이 사재를 털어 마련한 지난 슈퍼플라이급 타이틀전에서 김하나는 보란 듯이 폰나파 수피나웡(태국)에게 2라운드 KO승, 남의 것만 같던 황금빛 챔피언 벨트를 잘록해진 허리에 맸다. 그러고는 맏딸이 샌드백 두드리는 것조차 몰랐던 아버지에게 트로피를 번쩍 들어보였다. ●링과 칠판은 닮은꼴?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는 그의 꿈은 선생님이다.“복싱을 직업으로 삼기에는 많이 부족한 게 엄연한 현실”이라고 그는 말한다. 지난 챔피언전 대전료는 3000달러. 이것저것 빼고 그가 쥔 건 50만원이 채 안 된다. 다른 ‘얼짱’ 챔피언들처럼 든든한 스폰서가 있는 것도 아니다.“체력이 달려 권투 장갑을 벗고 링을 내려설 때, 어릴 적 꿈이었던 교단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지금은 엄연한 세계 챔프.9개월 안에 방어전을 치러야 하고, 이후 북한의 WBC 슈퍼플라이급 유명옥과의 통합타이틀전도 준비해야 한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오스카 델 라 호야의 섬세함과 마이크 타이슨의 파이팅을 기르기 위해 김하나는 요즘 하루 훈련 시간을 배로 늘렸다.“이제 겨우 복싱의 참맛을 알기 시작했다.”며 반창고를 질끈 동여매는 오른손 정권의 굳은살이 더욱 커 보인다. ▲생년월일 1981년 10월22일 전남 영암출생 ▲학력 일산초-정발중-주엽고-용인대-용인대 대학원 체육교육과 4학기 재학중 ▲체격 162.2㎝,52㎏ ▲가족 김준식·유복임씨의 1남2녀중 장녀 ▲특기 유도(4단) ▲취미 수영 ▲전적 7전6승1패(3KO) ▲경력 KBC 여자 슈퍼페더급 챔피언.WBA 여자 슈퍼플라이급 챔피언 글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송두율칼럼] 멜랑콜리와 사회

    [송두율칼럼] 멜랑콜리와 사회

    금년 추석의 만월은 구름에 가려 볼 수 없었다. 이국에서 보는 한가위의 둥근 달은 오히려 이를 바라보는 이방인의 심사를 더 심란하게 만들기에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문학이나 예술작품은 무겁고 우울한 감정을 인간존재의 본질로 승화시켜왔다. 작년 말 파리에 이어 금년 여름 베를린에서 열린 ‘멜랑콜리’라는 주제의 전시회는 바로 서양의 정신사를 관통하여왔던 특이한 개념의 깊이와 폭을 종합적으로 보여주었다. 사람의 우울한 감정을 유발시킨다고 믿어졌던 ‘검은 담즙(膽汁)’의 뜻을 담고 있는 그리스어로부터 유래하는 멜랑콜리의 분위기를 턱을 괴고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여성의 모습을 담은 뒤러(1471-1528)의 ‘멜랑콜리아 I’(1514)이라는 제목의 동판화나, 같은 모티브를 소재로 한 뭉크(1863-1944)의 동일한 제목의 그림은 잘 표현하고 있다. 무한한 우주와 유한한 인간 사이의 불균형은 우리에게 깊은 절망감을 가져다 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를 비밀스러운, 그리고 환상적인 아름다움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드는 감정도 선사한다. 멜랑콜리는 그러나 서양의 중세에 일반적으로 종교적인 신념을 좀먹는 병적인 현상으로서 죄악시되었다. 이와 반대로 르네상스 시기의 의사이자 철학자 피치노(M.Ficino 1433-1499)는 멜랑콜리 속에 담겨 있는 깊은 자기성찰이 천재적(天才的) 발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긍정적인 것으로까지 해석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보아 근대이성에 대한 확신 위에 선 계몽의 철학은 멜랑콜리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반면에 근대이성의 어두운 측면을 고발한 사상적 흐름은 이의 기능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위에 말한 전시회에는 백남준씨의 비디오 화면에 비친 ‘불상(佛像)’이라는 잘 알려진 설치미술 작품도 전시되었다. 우리에게는 마음을 비우게 만들고 편하게 만드는 불상이 전시기획자에게 우수(憂愁)의 감정을 전달하는 작품으로 보인 점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오히려 ‘성불사’의 노래 가사처럼 인적 없는 산 속에 호젓이 있는, 쇠락(衰落)해 가는 조그마한 산사(山寺)에서 그러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서양의 바로크나, 최근에는 탈현대적인 건축도 그리스나 로마 유적에서 볼 수 있는 앙상한 돌기둥이나 무너진 성벽을 살린 건축물의 조성을 통해서 그러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18세기 이후 서양에서 근대에 대한 하나의 반동으로 개인이 자연이나 인간내면의 세계로 도피하는 과정 중에 본격적으로 논의되었던 멜랑콜리와 완전히 등치(等値)될 수 있는 개념을 동양에서는 발견하기 힘들다. 물론 서양의 정신병리학이나 정신분석학이 동양사회에 수입되면서부터 같거나 비슷한 개념 또는 용어를 사용해보려 했으나 일본의 정신병리학자 기무라 빈은 동양에서 인간은 원자적(原子的) 개인이 아니라 인간(人間)개념이 이미 담고 있는 동적인 ‘사이(間)’를 전제하는 사회성(社會性) 그 자체라고 지적하고, 시인 김지하도 바로 ‘틈’을 여유·여백·관용·자비·공경·사랑의 요건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유례 없는 압축된 산업화를 동반했던 초(超)도시화 과정은 인간 사이의 그러한 틈을 만드는 것에 인색했고 한국사회는 지금 OECD국가 가운데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아 이어지는 끝없는 행렬은 적어도 인간적인 소통의 길을 열어 보려는 오랜 관습이나 노력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우리 삶이 추석과 같은 명절의 연속일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사는 삶의 공간 속에서 착실하게 틈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 아닌가하고 생각한다. 멜랑콜리는 분명 불행한 감정이지만 우리를 깊은 자기반성의 사유로 인도하는 반면에 행복한 감정은 우리를 들뜨게 만들며 사고력도 흐리게 만든다는 프랑스의 시인 발레리(P.Valery)의 지적을 떠올리며 멜랑콜리의 역설적인 유용성을 음미해 본다. 독일 뮌스터대 사회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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