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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정] 박원순시장, 김상철회장

    [동정] 박원순시장, 김상철회장

    ●박원순 서울시장은 17일 오전 시민청 지하2층 바스락홀에서 열린 독서모임 ‘제18회 서로(書路)함께’에 참석해 100여명의 직원들과 저서 ‘가위바위보 문명론’을 두고 토론을 한다. 박 시장이 사회를 맡고 저자인 이어령 전 장관이 기조발제를 한다.●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정동극장 이사장에 임명됐다. 정동극장은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보존 및 계승, 공연예술 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1997년에 설립된 재단법인이다. 김상철 신임 이사장은 현재 한컴그룹 회장을 맡고 있는 재계 출신 인사로서 경영 능력과 조직 운영 능력을 겸비했고, (사)우리문화지킴이의 명예회장으로서 전통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에 앞장서오는 등 문화예술 발전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위안부 기림일´ 법안 놓고 여가위원장·장관 ´고성´

     17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위안부 기림일 법안 상정을 놓고 여성가족부 장관과 상임위원장이 언성을 높이며 싸우다 회의가 파행됐다.  이날 전체회의에서 야당측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남인순 의원 등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위안부 기림일 제정 법안이 여당의 반대로 심의되지 못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에 같은 당 소속 유승희 여가위원장이 “기림일 지정을 왜 일본 정부 눈치를 보며 미루냐, 청와대 눈치를 보는 것이냐”고 김희정 여가부 장관에게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질문을 중립적으로 해주셨으면 한다, 정부·여당을 향해서 일본의 눈치를 보느냐 등등 운운하면 국민의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유 위원장과 김 장관은 3분여간 서로 고성을 주고받다가 결국 회의까지 정회됐다. 이후 회의를 속개했지만, 여당 간사인 류지영 의원이 회의장에 복귀하지 않았고, 여당 의원들도 모두 퇴장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유 위원장은 “여야 간사간 여러 차례 협의 시도에도 법안 상정이 되지 않은 데 우려를 표한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 위안부 기림일 법안 처리를 위한 회의 소집 날짜를 합의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히고 산회를 선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지자체 유사·중복 복지사업 1496개… 정부가 ‘칼’ 뽑다

    지자체 유사·중복 복지사업 1496개… 정부가 ‘칼’ 뽑다

    정부가 11일 사회보장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확실한 조정탑이 없어 지방자치단체의 유사·중복 복지사업 구조조정 작업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11차 사회보장위원회에서 ‘사회보장위원회 기능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사회보장 신설·변경 협의제도의 내실화를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유사·중복 복지사업뿐만 아니라 앞으로 지자체가 신설하는 모든 사회보장 사업을 사회보장위원회가 조정할 수 있도록 권한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복지부는 지난 10일 사전 브리핑까지 열어 11차 사회보장위원회에 박근혜 대통령이 처음 참석해 사회보장위원회가 실질적인 사회보장 컨트롤타워로서 위상을 정립하는 데 힘을 실을 것이라고 홍보했다. 사회보장위원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참석한 배경에 대해 “박 대통령은 평소 사회보장 증진을 위한 장기발전 방향 수립에 대한 강한 애착이 있었는데, 사회보장위원회가 본인(대통령) 생각대로 잘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사회보장위원회가 형식적 의미에서 사회보장 컨트롤타워 구실을 했는데, 실질적 역할은 미진했다”며 “사회보장위원회를 채찍질하는 의미에서 대통령이 참석한 게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설명대로 지자체의 유사·중복 복지 정비 작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각 지자체에 이달 말까지 유사·중복 복지사업 정비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했지만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7곳만 계획서를 냈다. 지자체의 반발이 거세자 정부는 결국 시일을 정하지 않고 계획서 제출 마감 날짜를 미뤘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계획서를 제출해도 지방 의회를 통과해야 중복 복지 조정이 가능하다”며 “실현 가능하도록 이런 작업을 마무리한 뒤 계획서를 내라고 했다”고 밝혔다. 지자체가 제출한 계획서에 따라 사회보장위원회가 중복 복지 사업을 조정하는 와중에 지방 의회가 제동을 걸지 않도록 마찰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비 대상 중복복지 사업은 1496개에 이르는데, 언제 조정을 마무리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서울시와 성남시가 각각 취업준비생에게 수당과 배당금을 주는 새로운 사회보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지자체와 중앙정부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이날 사회보장위원회 기능 강화 방안이 발표되고, 박 대통령의 이례적인 회의 참석 등이 이뤄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회보장위원회는 의제를 발굴하고 정책을 설계하는 기획위원회, 사업을 조정하는 제도조정위원회, 정책설계를 지원하는 재정통계위원회, 정책 효과성과 만족도를 평가하는 평가위원회 간 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는 사회보장위원회 위원과 실무위원, 전문위원을 포함해 일선 복지현장 종사자, 복지정책 대상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복지 사각지대 발굴·지원 방안, 복지전달체계 개선 및 고용·복지 연계방안, 사회보장 컨트롤타워 강화 방안 등에 대해 토론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코모스 대표 자문위원에 이혜은씨

    이코모스 대표 자문위원에 이혜은씨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위원이자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위원장인 이혜은 동국대 교수가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이코모스 자문위원회 대표위원으로 선출됐다. 문화재청은 9일 “지난달 26~28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이코모스 연례총회에서 이 교수가 자문위원회 대표위원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코모스 자문위원회는 이코모스 110개 국가위원회 위원장단과 산하 28개 학술분과위원회 위원장단에서 각각 3명씩, 총 6명으로 구성된 협의기구다. 각 국가위원회와 학술분과위원회의 활동을 조직하고 이코모스 내 인적자원의 효율적 활용 방안을 강구하는 역할을 맡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새정치연 의원 공천 컷오프 ‘하위 20%’ 피하기 백태

    “안 잘리려면 열심히 나가야지.”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밤.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저녁 모임이 한창이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하나둘씩 국회 로텐더홀로 모였다. 국정화 저지를 위한 당의 심야 농성에 참석하기 위해서였지만, 한편으로는 공천 평가 요소인 원내 집회 참석률을 의식한 듯 자조 섞인 농담을 주고받았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정치적 목숨’을 좌우할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자 공천 컷오프 대상인 ‘하위 20%’를 피하기 위한 현역 의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제19대 국회에서 부진했던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벼락치기 의정 활동’에 안간힘을 쓰는 양상이다. 당 중앙위원회를 통과해 최종 확정된 혁신안에 입법성과 각종 회의 출석률 등을 바탕으로 의정 활동을 평가하도록 규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법안 대표 발의 건수가 미달되는 의원에게는 감점이 가해진다. 이 때문에 혁신안이 최종 확정된 9월 말을 전후해 야당 의원들의 ‘무더기 발의’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한 초선 의원은 지난 9월 25일 하루에 총 14개의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는 해당 의원이 19대 들어 발의한 법안의 40%에 해당한다. 해당 의원실 관계자는 “국정감사 기간에 법안을 제출하지 못하고 그동안 꾸준히 준비했던 법안들을 한번에 발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현재 제출되는 법안은 제19대 국회 회기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될 가능성이 높지만 처리가 시급하지 않은 법안들을 경쟁적으로 쏟아 내는 실정이다. 또 상임위원회 및 원내 소집에 의한 각종 회의·집회 참석률도 감점 항목에 포함된 만큼 회의에 참석하는 의원이 부쩍 늘었다는 후문이다. 새정치연합 원내 관계자는 5일 “의정 활동을 평가하기 위해 출석률만큼은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정기국회 대정부질의에도 평소보다 지원자가 몰려 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뉴스 플러스] 中 “2030년 인구 14억 5000만명”

    중국 정부가 ‘전면적 2자녀 정책’ 시행으로 2030년 인구가 14억 50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구정책 주무부서인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의 왕페이안(王培安) 부주임은 30일 “현재 전면적 2자녀 정책의 수혜자는 9000만쌍 정도”라며 “도입 초기 몇 년간 신생아 규모는 일정 수준 증가하겠지만 최대 2000만명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중국, 35년 만에 한 자녀 정책 폐기

    중국이 산아제한 정책인 한 자녀 정책을 폐기하고 보편적으로 2명의 자녀를 허용하는 ‘전면적 2자녀 정책’을 채택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35년 만의 전면적인 정책 변화인데 급속한 출산율 감소로 중국 역시 고령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 지도부는 29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중국 지도부는 회의에서 “인구의 균형 발전을 촉진하고 계획생육(가족계획)의 기본 국가 정책을 견지하면서 인구의 발전 전략을 개선하기 위해 모든 부부에게 자녀 2명을 낳을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며 “인구 고령화에 적극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혁명 때까지만 해도 다자녀 정책을 지지하던 중국은 과도한 인구 팽창을 억제하기 위해 1980년 9월 25일 공개서한을 통해 공식적으로 한 자녀 정책을 채택했다. 처음에는 호적에 올리지 않더라도 자녀를 낳던 중국인들은 곧 정책에 순응해 가임 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이 최근 1.5명 안팎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 자녀 정책으로 4억명의 인구 증가가 억제된 것으로 평가되지만 인구 감소와 함께 고령화라는 문제가 발생했다. 현재 13억 중국 인구 중 60세 이상 인구는 2억 1000만명으로 전체의 16%에 달한다. 60세 이상 비중은 2020년 19.3%, 2050년 38.6%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됐다. 2015년 중국의 1인당 월평균 노령연금이 2000위안(약 35만원)인데 연금수지는 이미 2010년에 16억 4800만 위안(약 2965억원) 적자였고 2033년이 되면 68억 2000만 위안(약 1조 2270억원) 적자가 예상됐다. 즉 한 자녀 정책을 유지해 고령화를 방치하면 연금수지는 악화되고 근로가능인구는 줄어들어 청장년층의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중국은 최근 들어 각종 예외 규정을 두며 한 자녀 정책 약화를 시도해 왔다. 2013년 8월 중국 중앙정부 국가위생계획출산위원회가 부부 2명 중 1명이 독자인 경우 둘째를 낳을 수 있는 2자녀 정책을 실행한다고 발표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은 또 특정 지역, 소수민족, 가정 상황 등에 따라 폭넓게 예외를 인정해 왔고 연소득의 3~10배 수준 벌금을 내면 둘째를 허용하기도 했다. 공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자녀를 적게 갖겠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어 두 자녀 정책이 한 자녀 정책처럼 빠르게 확산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지만 한 자녀 정책 폐기가 ‘샤오황디(小皇帝) 현상’으로 대표되던 사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1980년부터 태어난 세대라는 뜻의 ‘바링허우’(八零後)인 이들은 가정에서 응석을 부리며 자란 세대로 편식하고 무례하고 이기적이며 단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낭비가 심하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또 남아 선호에 따라 여아를 낙태하는 관습 때문에 신생아 성비가 최근까지도 여아 100명당 남아 115~120명으로 불균형을 보였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손성진 칼럼] 중도학자는 실종인가

    [손성진 칼럼] 중도학자는 실종인가

    좌만 입이 있고 우만 떠들 줄 안다. 어김없이 중도는 실종이다. 국사 교과서를 둘러싼 대립의 틈바구니에서 중도는 침묵한다. 전국의 좌파, 우파가 들고일어나는데도 중도의 목소리는 들을 수가 없다. 무기력에 빠져 숨어버린 것일까. 어찌 보면 이념의 목적은 이익이다. 종착지는 결국은 이기주의인 것이다. 부르주아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프롤레타리아는 기득권을 빼앗기 위해 싸워 왔다. 그것이 이념의 역사다. 국가와 민족이라는 대의명분이 목표, 목적이 아니다. 불교에서 중도는 무욕(無慾)이다. 고(苦)와 락()을 떠난 진정한 실천수행이다. 집착된 견해에서 벗어나 모든 사물과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사실대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현명하고 냉철해야 한다. 중도도 방향성이 있다. 방향 없는 중도는 교활이지 중도가 아니다. 중도는 극단과 이분법적 사고를 싫어하는 합리주의다. 어떤 좌우의 이론도 100% 진리일 수는 없다. 좌우 극단주의자들은 완전한 진리 아닌 진리를 진리라 믿고 신봉하는 사람들일 뿐이다. 중도는 통합이다. 중간에서 타협을 모색한다. 중재자인 것이다. 중도는 쉬 지친다. 그러곤 숨는다. 그래서 비겁해 보인다. 역대 국사 교과서가 실패한 원인은 중도가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역사는 과거의 사건 자체가 아니라 의미에 대한 서술이라고 한다. E H 카는 “역사의 진보는 사실과 가치와의 상호의존과 작용을 통해서 이룩된다”고 했다. 가치판단이 없는 역사는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가르침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청소년들에게 우든 좌든 편향된 역사관을 심어주는 것은 위험하다. 어릴 때 먹었던 음식에 인이 박이듯 잘못된 사실의 주입은 교정하기가 쉽지 않다. 하얀 도화지에 뿌린 물감을 지우기 어려운 것과 같다. 그래서 중고생용 국사 교과서는 팩트(사실)의 서술이 생명이다. 팩트에 근거하지 않은 역사는 역사가 아니다.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일본의 역사 날조를 역사로 인정할 수 없는 것과 동일하다. 검인정이든 국정이든 국사 교과서의 최우선 가치는 객관적인 사실의 서술이다. 객관적인 사실이란 누구도 토를 달 수 없는 움직일 수 없는 진실이다. 6·25가 북침이라는 주장은 그래서 교과서에 들어갈 수 없고 가르쳐서도 안 된다. 임진왜란을 조선이 일본에 쳐들어간 전쟁이라고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말이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가치판단은 중고 국사교사서라고 해서 피해갈 수는 없다. 그러나 최소화하는 게 맞다. 또 그 가치판단은 외눈박이처럼 일방에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 어떤 인물과 사건이라도 양면성이 있기 마련이다. 이승만을 위대한 독립운동가로서만 보거나 악랄한 독재자로만 보지 말자는 것이다. 최남선이 친일파라고 해서 그의 문학적 업적까지도 무시하지는 않듯이 말이다. 객관적·중립적인 교과서의 편찬은 중도 또는 중립적 학자들의 몫이다. 역사학계에도 중도 학자들이 없을 수 없다. 국정교과서 파문의 책임은 사실 중도 학자들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편향인 교학사 교과서나 좌편향이라는 8종의 교과서 외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엄정 중립의 교과서가 진작에 나왔어야 했다. 중립학자들의 일종의 직무유기다. 그런 점에서 정부의 국정화 방침이 퇴행적이기는 하지만 무조건 탓할 수도 없다. 다만, 국정화를 밀고 간다면 관건은 엄정한 중립이다. 역사를 왜곡하거나 미화한 교과서는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박근혜 대통령은 말했다. 이 약속에 대한 믿음을 얻으려면 정책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의 제안이 눈길을 끈다. 국정화를 돌이킬 수 없다면 국정교과서는 중립적 인사들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통해 내용의 객관성을 평가받아보자는 제안이다. 중립적 학자들로 구성된 독립적인 편찬 조직을 만들어 전권을 부여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업보와도 같이 우리를 짓누르는 이념 대립에서 속히 탈피하는 길은 이제부터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 강동, 2억 이상 사업에 ‘교육 요소’ 더한다

    강동, 2억 이상 사업에 ‘교육 요소’ 더한다

    강동구가 구 시행 사업에 대한 ‘교육영향평가제’를 단계적으로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교육영향평가제는 교육·복지·환경·체육·문화 등의 사업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계획 단계부터 검토, 평가하는 것이다. 예컨대 학교 앞 도로 공사에서 보도블록에 한자를 새기거나 아파트 재건축 시 청소년을 위한 공간을 단지 내에 조성하는 것 등이다. 구의 모든 사업마다 교육적 요소를 더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는 올해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우선지구형에 선정돼 교육정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부터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됨에 따라 직업 현장을 청소년 현장 체험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구는 이번 평가제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앞서 ‘교육영향평가제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에는 교육영향평가 대상 사업, 교육영향평가위원회 구성과 운영, 실무평가단 운영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평가 대상 사업은 총사업비가 2억원 이상이며 교육적 효과에 대한 평가가 가능한 사업이다. 실무평가단의 사전검토를 거쳐 평가위원회의 평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평가위원회는 공무원, 교육전문가, 학부모 대표 등으로 구성되며 해당 분야 전문가의 자문도 받는다. 올해는 시범적으로 교육영역에 한정해서만 평가제를 실시한다. 내년에는 문화 영역, 2017년에는 환경 영역을 추가하며 점진적으로 확대해 2018년부터는 전 분야에 교육영향평가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급변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이번 평가제 시행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박창일 건양대 의료원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박창일 건양대 의료원장

    지난여름 전국이 메르스 확산으로 공포에 떨어야 했다. 슈퍼 전파자가 입원한 대전 건양대병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 병원에서는 외부 전파를 철저히 막아 메르스가 지역사회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메르스 사태 이후 건양대 병원은 유명세를 탔다. 의료 당국과 많은 병원들이 메르스 완벽 방어 비결과 병원 혁신 경험을 듣고 싶어 박창일(69) 의료원장을 찾아오고 있다. 22일 ‘병원 혁신 전도사’로 불리는 박 원장을 만나 병원의 위기탈출 비결과 보건·의료행정에 대한 쓴소리를 들었다. →메르스 슈퍼 전파자가 입원했는데 병원 밖 전파를 완벽하게 막았다. 비결이 궁금하다. -한마디로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 덕분이다. JCI는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는 순간부터 퇴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엄격한 국제 표준의료서비스 심사다. 1228개 항목에서 각각 90점을 넘어야 인증서를 준다. 미국 전문가들이 수개월에 걸쳐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꼼꼼히 살펴 점수를 매긴다. 환자의 안전과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병원의 능력을 보는 것이다. 메르스 환자 발생처럼 위급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평가하는 과정도 들어 있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다. →건양대병원에서 메르스 환자 입원 이후 취한 초동 대처는. -긴박했다. 16번 환자가 우리 병원에 입원하기 전날 국회·정부 관계자들과 메르스 환자 전파 방지 회의차 서울에 있었다. 이 자리에서 ‘경찰을 동원해서라도 환자의 이동을 막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이때 이미 건양대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입원했었는데 모르고 있었다. 이 환자는 입원 당시 평택 성모병원과 대전 대청병원을 다녀온 사실을 숨겼다. 물론 정부도 평택 성모병원 입원 환자에 관해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았다. 환자 상태가 심각해 의료진이 자꾸 캐묻자 뒤늦게 이 환자는 그제서야 평택 성모병원에 입원했었던 사실을 털어놨다. 연락을 받고 즉시 병원 내 비상을 걸었다. 첫 지시는 ‘JCI 매뉴얼에 따라 행동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병원 밖 감염을 막아라’였다. 서울에 가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대전행 KTX에 올랐다. →의료원장이 자리를 비웠는데 제대로 움직이던가. -처음에는 걱정했다. KTX를 타고 내려오는 한 시간 내내 병원, 보건 당국과 휴대전화 통화를 했다. 18명과 카카오톡으로 병원에 지시하고, 보건 당국과 협의한 내용이 400건에 이른다. 의료진은 훈련한 대로 침착하게 움직였다. 문제는 보건 당국이었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면 국가지정병원으로 즉각 이송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전 지역은 충남대병원이다. 하지만 지역 보건소에서 앰뷸런스를 보내 주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아무런 지시를 받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그야말로 무사안일의 표본이었다. 본부장에게 지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보건소는 연락이 없었다며 뭉개 버렸다. 이게 우리나라 보건행정의 현주소다. →그동안 훈련한 대로 움직였나. -메르스 환자가 들어오기 며칠 전에 JCI 기준에 맞춰 실전 같은 훈련을 했다. 사실상 이용 환자가 없어 빈 방으로 있었던 감압병실을 다시 점검하고 병원 내 시설을 점검한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모든 의료진이 한마음으로 움직였다. 병원 CCTV를 모두 분석하고 의심환자를 모두 찾아내 즉각 격리했다. CCTV는 복지부 관리 체계보다 더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사투가 시작됐다. 혼란스러울수록 원칙대로 하자고 했다. 병원 손실을 감수하고 일찌감치 병동을 폐쇄한 것이 지역사회 전파를 막는 데 주효했다. 지역사회 전파는 막았지만 병원은 150억원을 손해 봤다.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병원에 감사원 감사가 나왔는데, 잘못을 캐러 온 것이 아니고 초동 대처 성공 비결을 듣기 위해 왔다고 하기에 카톡 지시 내용을 비롯해 병원이 취한 CCTV 영상까지 복사해 줬다. →안타까운 상황도 일어났었는데. -의료진 한 명이 감염됐다. 환자가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자 심폐소생술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일반적으로 메르스 환자에게 내시경 검사를 하면 의료진도 거의 100% 감염된다. 하지만 다른 의료진은 메르스 확진 이전에 기관지 내시경 검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음압병실에서 원칙대로 처치해 감염이 안 됐다. →화두를 돌리자. 국내 JCI 인증 도입 선구자다. 왜 인증을 받으려고 했나. -세브란스 새 병원을 짓고 나서 고민했다. 의술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소프트웨어는 예전과 다르지 않았다. 수술은 잘하는데 환자나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수준은 크게 뒤떨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JCI 인증은 병원이 위기에 처했을 때 취해야 하는 매뉴얼이기도 하다. 그래서 JCI 인증 도입을 결정하고 수년간 준비해 어렵게 인증을 받았다. →웬만한 종합병원은 모두 JCI 인증을 받는 것 아닌가. -그렇게 쉬운 인증이 아니다. 메르스 사태 때 큰 홍역을 치른 서울 모 병원의 경우 아직 JCI 인증을 받지 않았다. 세브란스병원장 시절 국내 처음으로 JCI 인증을 받을 당시 국내 대형 병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불필요한 인증을 굳이 받을 필요가 있느냐며 핀잔을 줬다. 그 병원들은 지금 와서는 땅을 치고 후회한다. 대전 지역에서는 건양대병원이 처음이다. →JCI 인증이 그렇게 까다롭나. 뭐가 달라졌나. -세브란스병원이 처음 인증 기준에 맞춰 조사해 봤는데 50%밖에 통과하지 못했다. 1년 반 준비해 어렵게 통과했다. 건양대도 처음 조사 이후 10개월 동안 준비해 인증받았다. 뭐가 달라졌는지는 메르스 사태 때 잘 드러났다. 의료원장의 주요 임무는 모든 결재 과정에서 JCI 항목에 맞춰 원칙대로 병원이 운영되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환자 모니터링, 중환자실 감염률이 세계 톱클래스로 인정받았다. 항생제 투여율 등 1228개 항목에서 1등급이다. 복지부 공청회에 참석했었는데 응급실 평가 기준이 화두였다. 건양대병원은 응급환자의 95%를 3시간 내에 입원시키는 시스템을 갖췄다. 응급실 면적만 늘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고객국가만족도 조사에서 환자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병원 경영 성과도 양호하다고 들었다. -2011년 건양대병원장 부임 이후 경영 성과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병동 가동률이 95%에 이른다. 90% 이상이면 풀이다. 서울로 갔다가 다시 오는 지역 환자가 증가하고, 전국에서 환자들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지방이라도 훌륭한 의사, 좋은 장비, 좋은 시스템이라는 의료 3박자를 갖췄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희수(건양대병원 이사장·서울 김안과 원장) 총장의 적극적인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했다. 김 총장의 꾸준한 투자 덕분에 국내 최고의 내로라하는 의료진을 모셔 오고 첨단 장비를 들여올 수 있었다. →건양대병원의 미래는. -병원 시스템을 국제 기준으로 바꾸는 게 1차 목표였는데 달성했다. 2차 발전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1000병상 규모의 새 병원 신축 설계를 마쳤다. ‘월드 퀄리티, 사랑으로 진료하는 병원’을 내세우고 세계 5대 병원에 드는 게 목표다. 외국인 환자 증가에 대비, 시설을 늘리고 전문 인력도 충원하고 있다. →병원의 공공 역할을 강조하는데. -단순히 운영 주체에 따라 분류해 사립병원이 정부의 지원을 못 받는 것은 잘못이다. 사립병원도 국공립병원과 똑같이 의료부조 대상자를 가리지 않고 받는다. 기능을 따져 공공의 역할을 한다면 국공립·사립병원 구분하지 말고 정책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사립병원이라도 공공의 기능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100세 건강 전도사, 수술 안 하는 의사로 잘 알려졌다. -암의 조기 발견, 뇌졸중 응급치료, 심장마비 조기 진단만으로도 위기를 넘길 수 있다. 여기에 통증 처방이 이뤄지면 나이가 들어도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흡연은 만병의 원인인 만큼 당장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요즘 효과 좋은 금연 치료제도 많이 나왔다. 환자의 특성을 무시한 채 무조건 수술을 권하는 일부 의료인도 반성해야 한다. 꼭 수술을 해야 할 환자는 시기를 놓치지 말고 수술대에 올려야 하지만 비수술 치료법으로 건강을 회복시킬 수 있다면 당연히 그 길을 택해야 한다. 글 사진 대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박창일 의료원장은 탁월한 병원 혁신 전도사 이전에 대한민국 명의(名醫) 가운데 한 명이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정형외과·재활의학계의 거장이다. 5년 동안 서울 세브란스병원장을 맡아 세계적인 병원으로 키웠다. 세브란스병원장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 치료, 김 할머니 사건 등 이목이 집중된 환자의 상태를 직접 브리핑해 불필요한 논란을 잠재웠던 일도 유명하다. 김희수 건양대 총장이 삼고초려해 대전에 둥지를 틀었다. 박 원장 역시 분야별 국내 최고 의료진을 건양대병원에 영입했다. 지금도 1주일에 두 번은 진료한다. 경쟁 병원으로부터 병원 혁신에 대한 특강 요청과 각종 기관·단체의 건강 특강이 쇄도하고 있다. 정부·국회 보건의료 정책에 대해 따가운 질책도 주저하지 않고, 발전 대안을 내놓는 양심 의사다. ▲연세대 의대 학사·석사·박사 ▲대한재활의학회장 ▲세계재활의학회장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장·의무부총장 ▲옥조근정훈장
  • 대전시 ‘일·어·나’ 사업… 노인 자살률 ‘0’ 결실, 전북도 ‘엄마의 밥상’… 결식아동에 힘 줬어요

    대전시는 ‘일·어·나’ 사업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노인 자살을 줄이려는 노력이었다. ‘일으키는 열정’, ‘어르신과 함께’, ‘나누는 생명 사랑’에서 앞글자를 따온 캠페인이다. 자살 고위험군 1930명을 표적으로 분류해 관리한 끝에 자살률 ‘0’을 기록해 열매를 맺었다. 먼저 전직 교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자격증 소지자들이 동료 노인들을 중심으로 생명 지킴이 ‘실버공감팀’을 발족시켰다.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한 척도를 적용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자살 예방 교육, 사례 관리에 중점을 뒀다. 22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대전시를 포함해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펼친 18개 사업이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9개 분야(일반행정, 복지사회, 보건위생, 지역경제, 지역개발, 문화여성, 환경산림, 안전관리, 중점과제)에서 각각 2개씩 추렸다. 전북도는 ‘엄마의 밥상’ 사업으로 지역경제 부문 우수사례에 꼽혔다. 결식 실태 일제조사를 거쳐 굶는 아이가 없도록 만들자는 취지다. 18세 이하의 결식아동 121가구 185명에게는 ‘사랑의 도시락’과 밑반찬을 배달해 박수를 받았다. 행자부는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기초지자체를 포함한 17개 시·도의 실적을 대상으로 합동평가를 실시한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이다. 분야별 가·나·다 등급을 매겼다. 특별·광역시 중엔 대전(5개), 도에선 충북과 경북(이상 4개)이 가 등급을 가장 많이 받았다. 서울·부산·대구·울산이 4개, 경기·강원·충남·전남·경남이 3개, 전북·제주가 각 2개로 나타났다. 2013년에 비해 가 등급을 더 많이 받은 지역은 울산과 경북으로 3개씩 늘었다. 서울과 전남이 2013년보다 2개씩 더 챙겼다. 울산은 복지사회, 문화여성, 중점과제 분야에서, 경북은 지역개발, 문화여성, 안전관리에서 두드러진 발전을 보였다. 정부는 앞서 연구기관, 학계 등 전문가 131명으로 평가단을 구성했다. 시·도끼리 교차로 검증하고 중앙부처·지자체 평가위원 합동 실적 검증으로 객관성 확보에 애썼다. 김성렬 행자부 지방행정실장은 “사후 관리를 위해 컨설팅팀을 짜 모든 지자체에서 신청을 받아 해당 지역별로 맞춤 지원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게시판] 문화재청, 교육부, 국제교류재단, 서울남산국악당, 코리아텍, 한국태권도학회, 서울시뮤지컬단

    [게시판] 문화재청, 교육부, 국제교류재단, 서울남산국악당, 코리아텍, 한국태권도학회, 서울시뮤지컬단

    ●문화재청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고려시대 먹인 ‘청주 명암동 출토 ‘단산오옥’(丹山烏玉) 명 고려 먹’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문방사우의 하나로 우리나라 기록문화 발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 먹이 국가지정문화재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8월 보물로 지정 예고됐던 이 먹은 1998년 청주 명암동 동부우회도로 건설공사 현장에서 나온 고려시대 목관묘에서 발견됐다. 세상에 드러났을 당시 무덤 주인의 머리맡 부근 철제가위 위에 조각난 채 놓여 있었으며, ‘오’(烏)자 아래는 ‘옥’(玉)자로 추정되는 ‘일’(一)자만 남아 있었다. ●교육부는 이달부터 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기업가체험’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가상창업 체험을 신청한 시범 운영학교는 중학교 120곳, 일반고 54곳, 특성화고 33곳, 마이스터고 3곳 등 210개교다. 학생 2만 6000여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청소년 기업가체험 프로그램은 국정과제인 ‘개인 맞춤형 진로설계 지원’과 교육개혁 과제의 하나인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위해 개발됐다. ●청년 대표단 111명이 중국 대륙을 누비며 중국의 역사와 사상을 배우는 여정에 나선다.외교 전문 기관인 한국국제교류재단(KF)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7박 8일 동안 중국 주요 유적지로 청년 대표단을 파견한다고 23일 밝혔다. KF는 한·중 청소년 교류를 넓히고자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와 손잡고 2009년부터 양국 청년 대표단을 번갈아 파견하고 있다. 이번 여정에서는 사전 공모를 통해 선발된 청년 111명이 중국 곳곳을 돌며 주요 유적지, 산업 시설, 교육 기관 등을 견학한다.●’장구 명인’ 고(故) 이성진(1946-1995) 선생 20주기를 맞아 오는 31일 오후 7시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추모음악회가 열린다. 이성진 선생은 1946년 일본 도쿄 아사쿠사에서 태어나 4세부터 아버지 이수덕에게서 장구와 피리를 익혔다. 이후 김창옥에게서 꽹과리를, 김재옥에게서 설장구를, 김철옥에게서 소리와 현악기를 배웠다. 5세에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그는 장구뿐 아니라 피리, 태평소, 가야금 등에도 능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생강 명인과 이성진 선생의 차남 이성준의 대금 산조 협연, ‘진유림 우리춤 연구회’의 살풀이춤, 비나리의 대가이자 사물놀이의 창시자인 이광수 명인의 모둠 판굿 등이 이어진다. 관람은 무료. 010-5260-8584.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학교)이 오는 11월27∼28일 열릴 2015년 하반기 코리아텍 고교생 과학캠프에 참가할 고교생 200명을 모집한다. 올해로 10회째인 고교생 과학캠프는 다양한 실험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잠재적인 공학인재를 조기 발굴하고, 적성과 진로에 맞는 학과를 탐색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첫날은 7개 학부·과별로 ▲ 태양전지를 이용한 자동차 키트 제작 및 체험(기계공학) ▲ 로봇을 이용한 메카트로닉스 체험(메카트로닉스공학) ▲ LED 제어 실습(전기전자통신공학) ▲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나의 미래(컴퓨터공학) ▲ 목재를 이용한 건축 3D 입체 조명(건축공학) 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태권도를 공부하는 젊은 학생들이 중심이 된 한국태권도학회(KSTKD)가 오는 24일 오후 2시 한국체대 합동강의실에서 출범식 및 첫 학술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한국태권도학회는 태권도를 독자적인 학문으로 발전시키는 데 있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태권도에 관한 지식을 보다 체계적으로 갖추고자 만들어졌다. 학문적 고찰을 통해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사고 능력을 키우는 데 목적을 두고 태권도를 공부하는 젊은 석·박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학회를 출범하게 됐다.●광복 70주년을 맞아 분단과 이산의 아픔을 담은 창작 뮤지컬 ‘서울 1983’이 이산가족 초청 공연을 연다. 서울시뮤지컬단은 이번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하지 못했거나 짧은 만남으로 아쉬움이 남은 이산가족의 마음을 달래고자 오는11월11일 오후 3시 공연에 이산가족 500여명을 초청한다고 23일 밝혔다. 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기념해 26일부터 선착순으로 100명에게 VIP석을 5만원, R석을 3만원에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연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서울 1983’은 최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1983년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에서 모티브를 얻어 출발한 작품이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中, 유전자 조작으로 근육량 2배 ‘슈퍼 비글’ 만들었다

    中, 유전자 조작으로 근육량 2배 ‘슈퍼 비글’ 만들었다

    중국 과학자들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 근육량을 2배로 늘린 ‘슈퍼 비글’을 만들어 낸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광저우 생물의약건강연구원 량쉐 라이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비글들의 태아에서 근육 발달을 억제하는 유전자 ‘마이오스타틴’을 제거함으로써 이 같은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마이오스타틴 유전자는 원래 근육줄기세포가 성숙한 근육세포로 분화하는 작용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마이오스타틴 유전자가 없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근육이 과하게 발달하고 일반적인 경우보다 근력이 강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자연적인 상태에서도 마이오스타틴 유전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견된다. 소의 한 품종인 ‘벨지안 블루스’는 보통 이 증상을 가지고 있으며, 견종 중 하나인 ‘휘펫’에서도 간혹 이러한 유전자 변이를 가진 개체가 태어나기도 한다. 일부 유전학자들은 해당 유전자의 존재를 1997년에 처음으로 파악해 근육이 보통 쥐 보다 많은 ‘슈퍼 쥐’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관련 기술의 발달 덕분에 ‘유전자 교정’(Genome Editing)이 더욱 쉬워진 편이다. 연구팀이 이번에 사용한 유전자 교정 기술은 유전자 일부를 잘라내는 기능을 가져 ‘유전자 가위’라고도 불리는 ‘크리스퍼’(CRISPR-Cas9)로, 기존에도 중국에서는 해당 기술을 통해 유전자가 조작된 염소, 토끼, 쥐, 원숭이 등을 탄생시킨 바 있다. 하지만 개의 유전자를 조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65개의 비글 태아에 크리스퍼 기술을 사용, 마이오스타틴 유전자를 손상 혹은 무력화 시키는 시도를 했다. 이들 태아 중 27마리가 탄생했는데 그 중에서도 마이오스타틴 유전자 한 쌍이 모두 영향을 받은 것은 암수 두 마리 뿐이었던 것. 연구팀은 암컷에게 중국 신화 속 동물인 티앙구, 수컷에게는 그리스로마 신화 속 인물인 헤라클레스의 이름을 붙여줬다. 이들에 따르면 헤라클레스는 유전자 억제가 불완전해 일부 세포의 에서 마이오스타틴을 아직도 분비하고 있지만 티앙구의 경우 의도대로 유전자 변이가 이루어져 이미 또래의 강아지들보다 빠른 근육 발달을 보이는 상태. 라이는 “(이 개들은) 근육량이 더 많고 달리기 능력이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사냥이나 군·경 임무 등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라이에 따르면 연구팀은 앞으로 다른 유전자 변이를 가진 개들도 만들어 낼 전망이다. 그녀는 “이러한 실험의 목표는 생물의학연구용 질병모델 실험견의 새로운 세대를 창조하는 것에 있다”며 “개들은 신진대사, 생리적·해부학적 특징이 인간과 매우 흡사하기 때문에 여기에 적합하다”고 전했다. 사진=테크놀로지리뷰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혁신위 “오픈프라이머리 요구는 반혁신”

    혁신위 “오픈프라이머리 요구는 반혁신”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는 내년 총선에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당론으로 추진하자는 최규성 의원 등 79명의 요구에 대해 19일 “기득권 사수를 위한 반혁신”이라고 반박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공식 해단을 위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 의원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평가를 통한 하위 20% 공천배제, 강화된 예비후보자 검증을 통한 도덕성 강화 등 당헌·당규로 채택된 혁신위의 시스템 공천안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득권을 퇴출시킨 그 자리를 민생복지정당을 실천할 인재로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앞서 소속 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살인·강간·강도·절도·폭력 등 5대 범죄 전과자를 제외하고 당원이면 누구나 경선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오픈프라이머리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를 열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교수는 이날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최 의원의 주장에 뇌물죄 등이 빠져있음을 언급하며 “국민정서에 맞는가”라고 되물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野 조은 공직자평가위원장 “정치적 셈법 없다”

    野 조은 공직자평가위원장 “정치적 셈법 없다”

     새정치민주연합 선출직공직자 평가위원장을 맡은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는 19일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해 “철저하게 사심 없이 공정하게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조 명예교수는 이 자리에서 “정치적 셈법에 의한 평가는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정치적 셈법을 모르기 때문에 이 자리를 맡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위원회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과정을 통해 평가할 것”이라며 공정한 시스템을 통한 평가 원칙을 천명했다. 또 비주류 일각의 우려 섞인 시선을 의식한 듯 “흔들지 않고 흔들리지 않도록 (평가위 구성에 대한) 전권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선출직공직자 평가위는 외부인사 9~15명으로 위원을 구성해 현역 의원들에 대한 평가 작업을 진행해 하위 20%는 내년 총선에서 배제하도록 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뉴스 플러스] 野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 조은

    새정치민주연합은 1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20대 총선 현역 의원 ‘20% 물갈이’를 총괄하게 될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위원장에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를 인선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표는 조 명예교수를 평가위원장에 일찌감치 내정했지만 조 명예교수가 2012년 19대 총선 당시 공천심사위원을 맡은 전력을 들어 비주류 측이 반대하면서 인선이 표류해 왔다.
  •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광화문·덕수궁·종로통 일대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광화문·덕수궁·종로통 일대

    광복 70년을 즈음해 최근 몇 년간 복고 바람이 거세다. 현재의 한국 사회가 보여주는 암울하고 각박한 삶의 풍경을 훌쩍 벗어나고 싶은 구성원들의 욕구가 사람들을 1980년대, 더 멀리는 1970년대까지 끌어간다. 저명 매거진 보그(2013. 12)는 복고를 “순수한 열정이 가득했던 시절을 되돌아보며 오늘의 ‘나’라는 존재가 갖는 진정한 의미를 반추하면서 최소한의 자긍심을 찾고자 하는 욕망”이라고 정의했다. 바람 잘 날 없었던 한국의 현대사에서 87년 체제 성립 이후 97년 외환위기까지의 10년이 보기 드문 ‘좋은 시절’이었고, 최근의 복고 열풍 또한 이 시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그러나 90년대에 만개한 백화제방의 토대를 마련한 것은 실질적으로 80년대였다. 지금 한국 사회의 주도 세력인 386이 청춘을 보낸 시대,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영화, 드라마, 음악 등 각 분야의 복고 열풍 속에서도 80년대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 에세이는 70년대 말부터 80년대에 젊음의 한 시절을 보낸 필자의 체험과 기억을 통해 어느 틈에 중년이 돼 버린 386세대의 청춘을 재발견해 보고자 하는 시도다. 기획은 어떠한 세대론의 구축이 아니라 한 세대의 청춘이 몸담고 있었던 구체적인 ‘생활세계’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눈앞에 보이는 세상에 갇혀 살아가는 인간의 속성으로 인해 지나온 시대를 제대로 기억하고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은 지난한 일이다. 에세이는 1년 남짓 격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간다. 많은 충고와 따뜻한 애정을 기대한다. [광화문 그곳은] ‘애플와인 파라다이스’라는, 사과로 만든 술이 있었다. 사과술이라면 칼바도스를 떠올리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예전에는 그런 국적 불명의 와인이 더러 있었다. ‘캡틴큐’도 있고 ‘나폴레옹’도 있었다. 모든 것이 궁핍했던 시절 칼바도스는 언감생심, 이 정체불명의 술 파라다이스를 와인 글라스에 부어 놓고 미팅에서 만난 파트너와 온갖 ×폼을 잡곤 했다. 그 순간만큼은 마치 레마르크의 소설 ‘사랑할 때와 죽을 때’에 등장하는 오리지널 칼바도스를 마시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었다. 이 같은 국적 불명, 정체불명의 술을 기억하는 지금의 이 순간, 가슴이 갑자기 짠해져 온다. 그것은 기성세대에게 청춘의 한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짧은 인생 동안 정들었던 수많은 거리와 여인들을 다 음미하고 또 가슴에다 남겨 놓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정말 소중한 것은 적어도 가슴 한편에 남아 가끔 슬퍼지거나 외로워질 때 순간순간 떠오르게 된다. 흑백사진처럼 화려하지 않으나 초라하지는 않고 조금은 코끝이 찡해지는 그런 순간과 장소가 있다. 광화문이다. 광화문 일대는 기성세대에게 그런 존재이자 장소다. 사랑하는 사람이 그렇듯 특정 장소에도 이처럼 정드는 경우가 있다.이 땅의 기성세대에게 광화문, 덕수궁 돌담길, 종로통은 잠자고 있던 옛날 기억을 일깨워주는 절대적인 오브제가 된다. 이 몇몇의 장소를 떠올리는 순간만큼은 과거의 세계로 주유하게 된다. 그래서 이른바 금빛으로 빛나는 ‘기쁜 우리 젊은 날’로 돌아가 입가에 웃음을 띠기도 한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러하듯 꽃이 아름다운 것은 지고 난 뒤가 그만큼 처참하고 황폐하기 때문이고 꽃다운 시절이 아름답다는 것은 꽃다운 시절이 다 가 버렸다는 의미가 아닌가.광화문, 그래서 일찍이 미당 서정주는 “광화문은 차라리 한 채의 소슬한 종교(宗敎)이자 낮달마저도 파르르 떨며 흐른다”고 노래했다. 기성세대에게 광화문, 종로통은 자신들의 청춘을 돌아보는 기제가 된다. 특히 이 일대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던 오리지널 서울 사람들에게는 특별난 추억이 있다. 개발연대 당시 도심 교통량을 해결하기 위해 광화문을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던 과거의 명문고들이 신개발지인 강남이나 목동으로 쫓겨가기 전 광화문 일대는 그 시절 청춘들이 몰려다니던 젊음의 거리였다. 북촌 인근의 경기고를 비롯해 서울고, 지금의 헌법재판소 자리에 있던 창덕여고, 창성동의 진명여고, 수송동 숙명여고, 정동의 이화여고, 배재고, 경기여고 등등 장안의 내로라하는 명문 중·고교들이 광화문 네거리를 중심으로 빙 둘러싼 형국이었다. 지금은 경복고, 중앙고 정도만 남아 있을 뿐 중동, 휘문, 양정, 배재 등 전통의 사학들은 개발 바람에 강 건너로 둥지를 옮겼다.광화문 일대 명문고들이 잉태한 또 하나의 현상은 유명 입시학원이다. 대성, 종로, 정일학원 등 이른바 3대 천왕 학원에다 기타 크고 작은 외국어 학원까지 가히 청춘들의 용광로에 비견될 만한 요소를 갖추게 된다. 그 당시 이 일대에는 고고장과 나이트클럽, 음악감상실, 분식센터, 빵집이 넘쳤으며 네거리는 데이트를 즐기는 청춘들로 좁았다. 인터넷 예약이 없던 시절 어쩌다 교보빌딩 건너편 지금의 동화빌딩 자리에 있던 국제극장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도 걸린 주말이면 긴 줄이 신문로 덕수제과까지 이어졌다. [청춘의 데이트] 이런 지정학적인 변인과는 별도로 광화문을 낭만스럽게 만든 것은 덕수궁 돌담길이다. 돌담길은 그리 내놓을 것도 자랑할 것도 없는 서울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낭만을 선사하며 버티고 있다. 돌담길이 지금처럼 유명해진 데는 MBC가 한몫했다. 지금 정동 입구에 있는 경향신문은 여의도로 이전하기 전의 MBC 사옥이다. 고 김수근 선생이 설계한 멋쟁이 건물. 그런 MBC 건너편에는 이딸리아노라는 레스토랑이 있었다. 이름을 보고 이탈리아 식당으로 알면 오산이다. 지금처럼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식당 등등으로 분화되기 전에는 그저 종합 양식당 정도였다. 지상파만 있던 그 시절 이딸리아노는 방송사 앞에 위치한 덕에 문전성시를 이뤘다. 출연을 기다리거나 끝낸 연예인, 당대의 명망가들은 이곳에서 잠시 머물며 흔치 않은 방송 출연에서 오는 흥분을 달랜 뒤 돌담길을 따라 시청 쪽으로 나가 버스를 타곤 했다. 그래서 그 당시 덕수궁 돌담길을 걷다 보면 유명 연예인이나 명사들과 지나치게 되는 경우가 잦았다.이딸리아노라는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짠해 오는 사람들이 있다. 그 옛날 서울고, 이화여고 졸업생들이다. 모두가 가난했던 그 시절 식당은 장안의 명소였고, 이전하기 전의 서울고와 이화여고의 딱 중간에 자리한 탓에 두 학교 재학생들 간 정분이 유별났다. 조숙한 이들은 이미 고 1때 언약하고 또 그래서 결혼까지 성공한 사람들도 꽤 있었다고 전해진다.지금의 기성세대가 휘젓고 다녔던 광화문, 종로통에는 묘한 냄새가 있다. 서울의 심장, 이 웅장한 네거리에는 혁명의 피 냄새도 있고 백성들에게 아무것도 해 준 것 없는 왕조의 남루함도 배어 있다. 광화문 일대가 지금의 대중에게 감성적으로 먹혀드는 데는 노래 ‘광화문 연가’도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봐야 한다. 노래는 거대 빌딩숲으로 숨막히는 광화문 일대에 따스한 온기를 입히고 있다. 메마른 도회인들에게 ‘연가’라는 매력적인 단어를 이용해 추억과 낭만이라는 덧칠 작업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는 의미다. 광화문은 누가 뭐래도 서울의 중심. 압구정동, 청담동, 강남역 일대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광화문을 따라오기는 힘들다.[슬픔 & 그리움] 그러나 정작 덕수궁 돌담길에는 비극적인 요소가 강하다. 굳이 표현하자면 이별에서 오는 후회 또는 상처들이다. 그래서 이문세는 노래 ‘광화문 연가’에서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 연인들이 언젠가는 모두 이별하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랫말처럼 세월을 따라 그 시절 청춘들은 모두 떠났고 언덕 밑 정동길엔 빛바랜 감리교회만 힘겹게 남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노래를 들으며 과거를 음미하게 된다. 연전에 세워진 작사자 이영훈의 추모비는 검박하지만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기성세대의 연민이 오롯이 담겨 있다. “이제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추모패에 새겨진 글귀다. 이처럼 광화문 네거리는 기성세대에게는 마르지 않는 추억의 샘이다. 저 브라질에 있는 해변 이름을 따온 ‘코파카바나’란 나이트에서 얼마나 마음 졸이며 고팅 파트너를 기다렸던가. 이 서울의 중심은 청춘의 한 자락에 그렇게 새겨져 남았다. 비록 턱없는 센티멘털리즘 때문에 다소간의 과장이 있긴 해도 광화문은 기성세대에게 열병처럼 지나온 젊은 날의 그리움과 슬픔을 안겨준다. 오, 장려했느니 그 시절들. 지나가 버린 것은 더 큰 그리움으로 다가온다지만 지금 이 순간 그 시절을 추억하는 것은 지금의 중년에게는 오히려 더 큰 슬픔이 된다.●김동률 교수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에서 매체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정부 공공기관 평가위원, KBS 경영평가위원, YTN·MBC·SBS 시청자위원, 방송통신심의위 특별심의위원, 영화진흥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와 EBS 이사, 다수의 TV 시사 프로그램 앵커로 활동하고 있다. 휴머니즘에 바탕을 둔 유려한 문장과 설득력 있는 글로 이뤄진 기명 칼럼을 주요 일간지에 꾸준히 게재하며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에세이는 고교 교과서에 실려 있기도 하다. 저서로 ‘신문경영론: MBA저널리즘’, ‘철학자들의 언론강의’, ‘인생 한곡’ 등이 있다.
  • 새정치, ´현역 물갈이´ 선출직평가위원장에 조은 교수 확정

    새정치, ´현역 물갈이´ 선출직평가위원장에 조은 교수 확정

     새정치민주연합이 20대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 ‘20% 물갈이’를 총괄하게 될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위원장에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를 16일 의결해 확정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선출직공직자 평가위원장 인선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표는 조 명예교수를 평가위원장에 일찌감치 내정했지만, 조 명예교수가 2012년 19대 총선 당시 공천심사위원을 맡은 전력을 들어 비주류측이 반대하면서 인선이 표류해왔다. 비주류측은 역사학계 원로인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과 재야 원로인 김상근 목사 등을 대안으로 거론했지만, 본인들이 고사하며 영입하지 못했다.  비주류의 강한 반대로 문 대표 측 일각에서도 ‘조은 카드’를 접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조 교수로 최종 낙점됐다.  사회학 박사인 조 교수는 한국여성학회 회장,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이사장, 불교여성개발원 이사 등을 역임한 여성사회학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음란 판단 기준 인간 존엄성·가치 제시…예술성 띤 표현은 음란물 영역 벗어나”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음란 판단 기준 인간 존엄성·가치 제시…예술성 띤 표현은 음란물 영역 벗어나”

    지난 3월 24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700만 회원을 가진 웹툰 사이트 ‘레진코믹스’의 접근을 차단했다가 이틀 만에 차단조치를 철회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방송통신심의위는 당초 “일부 성인만화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44조의7이 금지하고 있는 불법 정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방송통신심의위는 곧바로 판단을 번복했다. 이른바 레진코믹스 사태는 ‘예술성’과 ‘음란성’에 관한 논의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됐다. 현재 음란물은 여러 법률을 통해 제작과 유통이 엄격하게 규제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음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관해서는 명확히 정의하고 있는 법률 규정이 없다. 이 때문에 어떤 표현물 중 어디까지가 예술작품이고 어디서부터가 음란물인지에 대해 일반인은 물론이고 심의부서조차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실정이다. 종전까지 법원은 일관되게 ‘음란’을 일반 보통인의 성욕을 자극하여 성적 흥분을 유발하고 정상적인 성적 수치심을 해하여 성적 도의관념에 반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아울러 ‘불량’이나 ‘저속성’ 등의 개념과는 달리 표현의 명확성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표현물의 음란성 여부를 판단할 때도 성에 관한 노골적이고 상세한 묘사와 그것이 표현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구성에 의한 성적 자극 등이 그 표현물을 보는 사람의 호색적 흥미를 돋우는 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법원은 ‘성에 대한 노골적인 묘사’와 ‘일반 보통인의 호색적인 흥미 유발’을 음란성 판단 기준으로 삼아 음란물을 폭넓게 규제하려는 태도를 보여 왔던 것이다. 이런 법원의 판단기준에 따라 1995년 당시 사회적 논란을 불렀던 마광수의 소설 ‘즐거운 사라’에 대한 판단(94도2413)도 이뤄졌다. 당시 법원은 “즐거운 사라는 묘사방법이 적나라하고 선정적이며, 묘사부분이 전체 소설의 중추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구성이나 전개에서 문예성, 예술성 등에 의한 성적 자극 완화의 정도가 별로 크지 않아 음란한 문서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판결문에서 보듯 법원은 문학성 또는 예술성과 음란성은 차원을 달리하는 관념으로 봤다. 어느 문학작품이나 예술작품에 문학성 또는 예술성이 있다고 해서 그 작품의 음란성이 당연히 부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다만 그 작품의 문학적·예술적 가치, 주제와 성적 표현의 관련성 정도 등에 따라 그 음란성이 완화될 뿐이라는 입장이었다. 대법원은 2008년에는 성적 부위와 성적 행위를 가까이서 촬영한 영상을 인터넷 포털의 성인사이트에 게시했다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기소된 사건(2006도3558)에 대해 음란성을 이유로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했다. 당시 대법원 판결은 현대사회에서 변화하고 있는 음란물에 대한 일반적 인식을 수용하려는 노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원심은 기존의 음란성 판단기준에 따라 “해당 동영상이 사회통념상 일반 보통인의 성욕을 자극해 성적 흥분을 유발하고 정상적인 성적 수치심을 해하여 성적 도의관념에 반한다”고 본 기존의 입장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당시 ‘표현물을 전체적으로 관찰하고 평가해 볼 때 단순히 저속하다거나 문란한 느낌을 준다는 정도를 넘어서서 존중하고 보호돼야 할 인격을 갖춘 존재인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 왜곡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음란물의 범위가 대폭 축소된 것이다. 또한 이 판례가 제시하고 있는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라는 음란성 판단기준은 예술성을 띠고 있는 표현물을 음란의 영역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사회적 의미를 지닌다. 예술성이나 문학성을 띤 작품은 오히려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전까지 음란의 정도를 완화하는 요인으로만 평가했던 문학성과 예술성을 음란성의 판단기준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표현물이 예술작품인지 음란물인지에 관한 최종적인 판단은 누가 해야 하는가. 이에 대해 대법원은 음란성의 최종적인 판단 주체는 어디까지나 해당 사건을 담당하는 법관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법원은 ‘음란성의 판단기준인 정상적인 수치심, 성적 도의관념, 예술성 등은 모두 개인의 가치관이나 윤리관에 따라 달라지는 주관적 개념이고 규범적인 개념’으로 봤다. 그렇기 때문에 규범적인 개념에 대한 최종적인 해석 권한을 가지고 있는 법관이 판단하는 것은 타당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때 법관은 자신의 정서가 아닌 일반인이 생각하는 성적 자기결정권과 행복추구권의 관점에서 음란성과 예술성을 판단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은 표현물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음란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어떤 사회적 의미를 가진다면 예술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띨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할 것을 요구한다. 따라서 법관은 국민의 행복추구에 대해 형벌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표현물의 문학적·예술적 가치를 찾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안정민 교수는 ▲이화여대 법학과 ▲연세대 법학박사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강원도 지방소청심사위원회 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평가위원
  • 野 비주류의 반격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년 총선 현역 의원 ‘20% 컷오프’ 평가 작업을 맡을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 인선이 12일 재차 보류됐다. 문재인 대표 등 주류가 추천한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 대신 비주류에서 제의한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이 끝내 고사한 것이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투쟁 등과 맞물려 문 대표의 총선 행보가 주춤한 가운데 비주류는 혁신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반격에 나섰다. 비주류 핵심인 김한길·안철수 의원과 박지원 의원은 이날 비주류 모임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 혁신위원회를 성토했다. 김 의원은 “당의 가장 큰 문제가 책임정치 실종과 계파 패권정치다. 지난 4월 재·보궐선거 패배 후 문재인 지도부는 책임지는 대신 혁신위를 구성했다”며 “그럼에도 혁신위는 공천 절차에만 집중, 국민 신뢰를 얻는 데 실패했다. 혁신의 이름으로 또 계파 패권을 강화한다고 의심받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혁신위 활동 기간에 반목만 있었다”며 “주류의 패권, 비주류의 분열을 뛰어넘는 그 이상의 답이 필요하다. 독점해서 분열하고 분열해서 패배한 8년 역사를 청산하자”고 말했다. 전날 ‘낡은 진보’ 청산을 요구했던 안 의원은 “정권의 퇴행적 음모 배경에는 우리 당을 깔보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부패 척결과 낡은 진보 청산을 중심으로 한 혁신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발제를 맡은 최원식 의원은 “혁신위는 19대 총선 공천과 4월 재·보선 패배에 대한 분석을 하지 않았다. 외부에서는 패배 원인이 계파 패권주의와 중도 확장 실패라고 진단했는데 고민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발제자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혁신안은 당원 역할을 대폭 축소했는데 정당 본질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며 “유권자가 선출한 의원을 외부 인사 평가로 공천에서 배제하는 발상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전날 평가위원장의 조속한 인선을 촉구하며 “제도 혁신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해산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던 혁신위는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혁신위 해산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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