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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조용필과 한류 3.0 시대/이은주 문화부 기자

    [오늘의 눈] 조용필과 한류 3.0 시대/이은주 문화부 기자

    ‘쯔바키 사쿠 하루나노니/아나타와 가에라나이.’(동백꽃 피는 봄이건만/ 당신은 돌아오지 않아) 지난 7일 일본의 도쿄국제포럼 A홀. 일본에서 15년 만에 공연무대를 연 조용필이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첫 소절을 부르자 객석이 술렁거렸다. 이 공연장은 우리나라의 세종문화회관처럼 격식을 따지는 곳이지만 기모노를 차려입은 중년 여인도, 머리가 희끗한 노신사도 노래에 몸을 맡기고 옛 추억에 젖어들었다. 숨죽이며 노래를 듣던 관객들은 1절이 끝나자마자 우레 같은 박수를 쏟아냈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일본의 유명 가수들이 앞다투어 번안해 부르고 1984년 조용필에게 골든 디스크상을 안긴 대히트곡이다. 그의 한국 공연에서도 관객들이 목청껏 ‘떼창’을 하는 이 곡에 일본인들 역시 ‘격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 놀라웠다. 한·일 관계가 단단히 얼어붙은 시기지만 그것을 녹이는 노래의 힘, 문화의 힘을 새삼 확인한 순간이었다. 원조 K팝 스타로서 조용필의 활약과 위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그는 요즘 한류스타의 인기 척도로 꼽히는 일본의 부도칸 공연장에 이미 30여년 전(1984년)에 섰고, 1986년에는 일본 내 78개 도시를 돌며 순회공연을 했다. NHK 홍백가합전에 외국인 최초로 출연한 것도 그였다. 30대 후반의 한 일본 매체 기자는 “어린 시절 조용필은 요즘 동방신기, 빅뱅의 인기를 넘어서는 한류스타였고 여전히 중장년층에게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용필은 지난 1998년 일본 11개 도시 순회공연을 끝으로 일본에서 공연하지 않았다. 이유는 음악적인 변화와 발전에 대해 국내에서 먼저 인정을 받겠다는 ‘가왕’의 자존심 때문이었다. 7일 조용필은 일본에서 공연이 뜸했던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TV에 출연하지 않기로 하면서부터 국내 활동에 전념했다. 국내에서 성공을 해야 어디든 갈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엔카 가수로 알려진 그는 이날 ‘헬로’, ‘바운스’ 등 록 위주의 선곡으로 음악적 진화를 선보였다. 조용필의 변화와 시도는 요즘 K팝 스타들에게도 시사점이 크다. 기존의 흥행 코드를 우려먹고 한류를 외화 벌이의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안이한 자세로는 더 이상 한류의 지속적 성장이 불가능하다. 일본에서 만난 한류 채널의 본부장은 “이제 웬만한 한류 팬들은 한국어를 익혀 드라마 수입도 줄어들었고 한류 스타들의 팬미팅 행사의 열기도 주춤하다”면서 “신인 아이돌 그룹은 물론 일본 팬에게 확실하게 각인되는 개성이 없는 K팝 스타들의 공연 실적은 부진하다”고 말했다. 이를 입증하듯 일본의 지상파 TV에서는 한국의 걸그룹과 비슷한 노래와 용모를 내세운 일본 아이돌 그룹이 종횡무진하고 있었다. 물론 여전히 장근석의 드라마 컴백에 관심이 높고 최근 한류 10주년 대상 시상식에 배용준의 팬들이 몰릴 만큼 충성도 높은 한류팬들이 공존한다. 하지만 영원한 ‘노다지’는 없다.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 바탕이 되지 못한다면 한류 3.0 시대는 요원할 것이다. erin@seoul.co.kr
  • 조용필·구봉서·안성기·패티김 은관훈장 받는다

    조용필·구봉서·안성기·패티김 은관훈장 받는다

    ‘가왕’(歌王) 조용필(왼쪽·63), ‘희극계 대부’ 구봉서(가운데·87), ‘국민 배우’ 안성기(61), ‘한국 최고의 디바’ 패티김(오른쪽·75) 등이 대중문화예술 분야의 최고 영예인 은관문화훈장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조용필 등 은관문화훈장 수훈자 4명과 드라마 작가 김정수, 성우 이혜경 등 보관문화훈장 수훈자 2명 등 총 6명을 문화훈장 수훈자로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돌아와요 부산항에’, ‘여행을 떠나요’ 등 수많은 국민 애창곡을 발표한 조용필은 올해 19집 ‘헬로’를 통해 전 세대와 소통하는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올해 코미디언 인생 60년을 맞이한 구봉서는 ‘웃으면 복이 와요’ 등에서 활약하며 1960~70년대 코미디 황금기를 이끌었다.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배우 안성기는 ‘고래사냥’, ‘투캅스’, ‘실미도’ 등 10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다. 또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친선대사, 굿 다운로더 캠페인 위원장,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등의 활동을 하며 사회봉사와 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올해 은퇴 공연으로 55년간의 음악 인생을 마무리한 패티김은 1958년 미 8군 무대로 데뷔한 뒤 1960~70년대 한국 대중음악계에 팝 장르를 뿌리내리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보관문화훈장 수훈자인 김정수 작가는 국내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를 22년간 집필했으며 ‘그대 그리고 나’, ‘엄마의 바다’ 등으로 한국 가족 드라마 장르를 개척했다. 한국 성우 역사의 산증인으로 통하는 성우 이혜경은 ‘잘못 걸렸습니다’, ‘똘똘이의 모험’ 등 다수의 라디오 드라마와 영화에 목소리 배우로 출연하며 65년간 활발하게 성우 활동을 이어왔다. 시상식은 오는 18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2030 팬들까지 ‘헬로’ 열풍에 뜨거운 도쿄의 밤

    2030 팬들까지 ‘헬로’ 열풍에 뜨거운 도쿄의 밤

    “15년 만인데 여러분은 그대로네요. 저도 변한 건 하나도 없어요. 정말 만나고 싶었습니다.” ‘가왕’ 조용필이 일본어로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자 4000여명의 관객들은 ‘아리가토!’(고마워요)를 외치며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올해 19집 앨범 ‘헬로’로 국내 가요계를 강타한 조용필은 7일 일본 도쿄국제포럼에서 단독 콘서트 ‘원나잇 스페셜’을 열고 일본에서도 ‘헬로’ 열풍을 이어갔다. 그가 일본 무대에 선 것은 1998년 일본 11개 도시 순회 공연 이후 꼭 15년 만이다. 이날 조용필은 두 시간 넘게 총 23곡의 노래를 소화하며 일본 팬들과의 회포를 풀었다. 공연장에는 중장년층은 물론 20~30대의 현지 팬들이 몰렸고 남성 관객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조용필은 공연 전 기자들과 만나 “TV가 아닌 콘서트 위주로 활동하면서 국내 활동도 벅차 일본 활동이 뜸해졌다”면서 “하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 새로운 음악을 알리고 싶고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무대에 서겠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명실상부한 원조 K팝 스타다. 1982년 일본에서 첫 앨범을 발표한 이후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빅히트를 기록하며 골든 디스크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다. 1986년 발매한 ‘추억의 미아’는 외국 가수로는 최초로 1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했다. 일본에서는 엔카 가수로 알려진 그는 이번 공연에서 록 위주의 곡을 선보이며 그동안의 음악적 변화를 알렸다. 그는 지난달 16일 일본에서도 발매한 19집에 수록된 신곡 ‘바운스’를 비롯해 ‘돌아와요 부산항에’, ‘창밖의 여자’ 등의 히트곡을 일본어로 불렀다. 관객들은 조용필이 ‘추억의 미아’의 첫 소절을 일본어로 부르자 박수를 치며 반가움을 표했고 앵코르곡인 ‘헬로’를 부르자 객석에서 기립해 박수를 치며 조용필의음악을 만끽했다. 조용필은 일본의 정상급 연출자인 야마토 쓰요시 프로듀서와 함께 조명을 이용해 3D 체감을 구현하는 조명인 ‘도트 이미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사노(66)는 “오랜 팬으로서 그가 15년 만에 일본을 방문해 공연을 하는 것만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하마다(64)는 “영혼을 담아 노래 부르는 모습과 뛰어난 가창력, 표현력이 조용필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다니무라 신지, 모모사토 아뮤즈 재팬 사장 등 현지 유력 음악 관계자도 공연장을 찾았다. 일본 공연을 마친 조용필은 서울, 부산, 대구 등에서 전국 투어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도쿄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건희, 조용필에 다가가 ‘깜짝’ 포옹 왜?

    이건희, 조용필에 다가가 ‘깜짝’ 포옹 왜?

    삼성 이건희 회장이 ‘가왕(歌王)’ 조용필과 포옹을 나눈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29일 삼성그룹과 조용필 소속사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경영 20주년’ 만찬에서 가수 조용필이 축하공연을 펼쳤다. 이날 행사는 이건희 회장 주재로 350여명의 계열사 임직원이 참석했으며 조용필 뿐 아니라 가수 바다, 재즈가수 웅산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참석해 축하공연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공연을 관람하던 이건희 회장은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조용필의 공연이 끝나자 다가가 포옹을 하며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감정표현이 적은 편인 이건희 회장이 직접 포옹까지 해 삼성 관계자들이 놀랐다는 후문이다. 조용필 측 관계자는 “조용필이 이건희 회장의 초청으로 삼성 행사에 참여했다”면서 “기업의 행사라서 참여한 것이 아니고 이 회장 내외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서 참석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건희 회장이 예전부터 조용필 공연 때 개인적으로 티켓을 사서 오시곤 하셨다. 이 회장 내외분이 함께 오실 때도 있었고 지인들과 같이 오신 적도 있다. 최근 올림픽공원 콘서트에도 왔다”고 전했다. 이건희 회장과의 포옹에 대해서는 “두 분이 반갑고 고마움에 포옹도 하시고 이후 말씀도 나누었다”면서 “하지만 두 사람 간 무슨 이야기를 나눴다고 (조용필이) 이야기를 하는 성격은 아니지 않나.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끝없는 도전으로 최근 ‘헬로우’, ‘바운스’ 등의 히트곡을 쓰며 건재함을 과시한 조용필에 대해 이건희 회장이 각별한 동질감이나 애정을 느끼지 않았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왕’ 조용필, 감동적인 ‘초등학생 손편지’ 받은 사연

    ‘가왕’ 조용필, 감동적인 ‘초등학생 손편지’ 받은 사연

    ’조용필 초등학생 손편지’ 화제 ’조용필 초등학생 손편지’가 네티즌들의 화제가 됐다. 조용필이 초등학생이 직접 쓴 손편지를 받고 감동했다는 사연이다. 조용필 소속사 YPC프로덕션은 11일 “조용필은 최근 초등학생 25명으로부터 손 글씨로 적은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이들은 과거 학교선생님들과 직접 조용필의 노래 ‘바운스’에 맞춰 UCC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관심을 모았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아이들이 다시 조용필에게 감사의 손 편지를 보낸 것이다. 조용필에게 쓴 초등학생의 손편지에는 “노래 재미있고 힘이 솟아요. 앞으로 계속 이런 노래 만들어주세요”, “저희 가족 모두 조용필 아저씨 팬이에요” 등의 응원글이 담겼다. 네티즌들은 “조용필 초등학생 손편지 정말 감동적이다”, “조용필, 초등학생 손편지 보고 크게 감동했을 듯”, “조용필 초등학생 손편지 사연 많이 퍼트려 주세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수한 영조의 상차림 채식 즐기는 통가왕국 천안에서 만나봅시다

    장수한 영조의 상차림 채식 즐기는 통가왕국 천안에서 만나봅시다

    ‘삼신상부터 세계 3대 진미까지. 또 조선 임금들은 무슨 음식을 좋아했을까?’ 음식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가 오는 30일 충남 천안삼거리에서 막을 올린다. ‘자연의 맛 건강한 미래’를 주제로 다음 달 15일까지 열리는 엑스포는 정부로부터 국제행사로 인증받았다.천안삼거리공원에 설치된 행사장 20만 4000㎡의 핵심은 주제전시관. 4개 전시관으로 꾸며진 이곳은 태어날 때 차리는 삼신상, 돌상 등이 실물로 전시된다. 안동식혜 등 팔도 대표 음식과 조선 임금들이 즐기던 음식이 선보인다. 영계백숙 등 육식을 좋아한 세종과 채식을 즐겨 조선 왕 평균수명 47세보다 훨씬 많은 83세까지 산 영조의 상차림이 실물로 전시된다. 강화도 순무김치를 좋아한 철종과 아내 명성황후가 시해돼 불면에 시달리면서 속을 달랜 고종의 냉면도 볼 수 있다. ‘땅속의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송로버섯 요리 등 세계 명품 요리도 있다. 마지막 전시관은 굶주리는 어린이와 인류를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코너다. 자판기에 1000원을 넣으면 저금통이 나온다. 이렇게 모은 기금은 유니세프에 전달돼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돕는다. 모형 배를 타고 5대양 6대주 장수마을을 돌아보는 코너도 있다. 그들이 먹는 웰빙식품을 만난다. 큰 몸집을 채식으로 건강케 하는 통가왕국, 해산물 식단 중심의 일본 오키나와,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금연과 금주를 실천하는 미국 로마란다, 145세 세계 최고령을 기록한 에콰도르 빌카밤바인을 통해 장수비법을 배울 수 있다. 세계 음식체험관도 운영된다. 시식 가능하다. 27개국 53개 외국 식품업체가 참가한다. 표주박 하나만 사면 전 세계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와이너리도 있다. 치즈만들기, 특산물인 호두까기 등 체험 코너도 풍부하다. 어린이를 위한 체험장 ‘콩이랑 아이랑’, 연인을 위한 천안삼거리 전설 속 ‘능소와 박현수 테마길’, 귀농귀촌에 관심 있는 관람객을 위한 ‘생명농업관’ 등 각기 다른 관심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코너들도 갖춰져 있다. 음식 관련 세미나가 줄을 잇고, 직장인밴드 공연과 대학생 치어리더 공연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천안삼거리는 쉼터로 제격이다. 인근에 독립기념관, 유관순 열사 사적지, 광덕산, 병천순대마을도 있다. 천안시티투어를 이용하면 손쉽게 볼 수 있다. 천안까지 수도권 전철이 연결돼 서울·경기에서 오기도 어렵지 않다. 엑스포조직위원장인 성무용 천안시장은 “이번 엑스포가 웰빙식품은 물론 웰빙라이프가 무엇인지를 제시하는 의미 있는 장이 될 것이고, 천안시가 웰빙식품산업의 메카로 성장하는 디딤돌이 돼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가왕 조용필 ‘여행을 떠나요’ 후배 가수들과 함께 부른다

    가왕 조용필 ‘여행을 떠나요’ 후배 가수들과 함께 부른다

    ‘가왕’(歌王) 조용필(63)이 후배 가수들과 자신의 히트곡 ‘여행을 떠나요’를 함께 부른다. 공연 기획사 PMC네트웍스는 1일 “조용필이 오는 5일 음악 페스티벌 ‘슈퍼소닉 2013’ 출연 후배 가수들과 한자리에 모여 이 행사의 캠페인송인 ‘여행을 떠나요’를 녹음한다”며 “조용필은 녹음과 캠페인 총감독도 맡았다”고 전했다. 조용필은 오는 14~1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슈퍼소닉 2013’에 헤드라이너(간판출연자)로 출연한다. 이들이 함께한 ‘여행을 떠나요’는 별도의 음원으로 발표되지는 않는다.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봉춤·각선미춤…속살의 유혹, 뮤지션의 진짜 속살은 어디에

    가요계에서 잔뼈가 굵은 한 가요기획사의 본부장 A씨는 최근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걸그룹의 선정적인 춤 동작에 도무지 눈을 둘 곳이 없었던 것. 인기 걸그룹을 키워낸 A씨는 “대낮에 청소년과 가족들이 함께 보는 시간대에 TV에 봉춤까지 등장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군무를 앞세운 K팝은 분명 미국 팝과는 특징이 다른데 자극적으로만 흐르는 경향이 아쉽다”고 말했다. 요즘 가요계는 말 그대로 ‘섹시 전쟁’이다. 날씨가 일찍 더워진 탓도 있지만 ‘충격’ 요법으로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더 크다. 여성의 섹시함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가수가 음악보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퍼포먼스에만 전력을 쏟는 것은 분명 주객이 전도된 현상이다. 요새 가요를 듣다 보면 온통 남자를 유혹하지 못해 안달난 여자들뿐이다. 걸그룹 달샤벳은 최근 내놓은 신곡 ‘내 다리를 봐’에서 ‘진도 언제 나갈 거니/ 취해도 집에 가고/ 너 남자 맞니/ 말로만 섹시해 하지마’라는 노골적인 가사로 SBS에서 심의 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마릴린 먼로에게서 영감을 얻었다며 치마를 벗고 다리를 노출시키는 야릇한 춤동작을 곁들였다. ‘벌써 헤어지긴 싫어요/ 날 좀 더 알고 싶나요/ 그러면 들어와서 차 마실래요?/ 아침이 올 때까지 부탁할게요’ 걸그룹 헬로비너스의 ’차 마실래?‘의 가사도 만만치 않다. 귀여운 안무로 야한 분위기를 중화시키려 했지만 이 그룹의 막내 멤버는 만 18세다. 짧은 치마를 입고 한밤중에 남자를 유혹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다. 걸그룹들이 너도 나도 섹시 경쟁에 나선 이유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걸그룹은 보이 그룹에 비해 팬덤이 취약하고 이미지에 기대 뜬 경우가 많아 좀더 세고 자극적인 콘셉트를 찾다가 벌어진 광경이다. 인지도가 낮거나 이미지가 뚜렷하게 각인되지 않은 후발 주자들의 경쟁은 더욱 심하다. 노이즈 마케팅이라도 한번 더 대중의 눈길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물론 이 같은 전략이 맞아떨어진 사례도 가끔 있다. 걸그룹 걸스데이는 최근 ‘기대해’라는 곡에서 멜빵을 좌우로 내리면서 벗는 ‘멜빵춤’으로 섹시 그룹으로 이미지를 전환했다. 오디션 출신 신인 가수 김예림도 속살이 비치는 속옷을 집중적으로 비추는 티저 뮤직비디오로 선정성 논란을 일으킨 와중에 신곡 ‘올라이트’가 각종 음원차트 순위 1, 2위를 다투며 단박에 떴다. 퍼포먼스를 강조하는 걸그룹 애프터스쿨은 봉춤을 들고 나왔다. 소속사 측은 애써 ‘폴 아트’라는 단어로 포장하지만 성인 나이트클럽에 등장하는 봉춤이 청소년들이 보는 가요 프로그램에 등장한 데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 많다. 방송사의 수수방관도 문제다. 한 대형기획사 관계자는 “특정 신체 부위를 강조하는 선정적인 카메라 앵글도 문제”라면서 “미국처럼 지상파와 케이블 등 채널별, 시간대별로 노출 수위나 출연자에 차별성을 두는 등 시청층에 맞춘 방송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 어떤 강력한 퍼포먼스도 ‘노래’ 위에 있을 수는 없다. 숱한 아이돌 가수를 제치고 상반기 음반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가수 조용필은 얼마 전 인터뷰에서 “후배 가수들이 퍼포먼스의 비중을 끌어내리고 화음과 멜로디 등 음악적 기본을 지켜야 한다”고 충고했다. 롱런하는 ‘진짜 가수’를 꿈꾸는 가수와 제작자라면 ‘가왕’의 충고를 흘려들어서는 안 될 일이다. erin@seoul.co.kr
  • ‘가왕’ 조용필 “내 나이 먹어도, 내 음악은 늙지 않는다”

    ‘가왕’ 조용필 “내 나이 먹어도, 내 음악은 늙지 않는다”

    “끝없는 도전이죠. 그것이 아니었다면 아마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겁니다. 저는 늘 새로운 음악을 추구해 왔습니다. 나이 먹은 것은 인정해도 내 음악은 늙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죽을 때까지 바둥거리면서 도전할 겁니다.” 10년 만에 발매한 19집 앨범 ‘헬로’로 세대 통합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가왕’ 조용필(63). 초등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로 ‘국민가수’의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하고 있는 그에게 45년 가수 생활의 신념을 묻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대답했다.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YPC 프로덕션 연습실에서 만난 그는 신드롬의 중심에서 초연히 비켜 서 있었다. 오는 31일부터 새달 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전국투어 콘서트 연습에만 매달리고 있었다. “요즘같이 공연을 앞두고 있는 때는 매일 연습을 거르지 않습니다. 저음, 중음, 고음, 가성을 점검하고 소리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다듬는 거죠. 가수라면 음역대를 확실하게 낼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는 ‘대박’이라는 세간의 말에 소년처럼 쑥스러워했다. 선공개한 ‘바운스’와 타이틀곡 ‘헬로’는 각종 온라인 음원 차트를 석권했고, 20여년 만에 TV가요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음반을 준비할 때) 10위권 안에만 들면 대성공이라고 생각했다”는 그가 스스로 꼽는 인기 비결은 뭘까. “10년 만에 나온 데 대한 호감도 작용했겠지만 10~30대까지는 제 이름은 알아도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많잖아요. 그 세대에게 저는 신인이나 마찬가지고 리듬이나 소리, 장르가 요즘 음악 패턴과 다른 게 오히려 흥행 요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록과 팝에 기반을 둔 그의 새 앨범은 음악이 경쾌하고 젊은 감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한국의 ‘한’(恨)을 대변하고 철학적 메시지를 전했던 조용필을 기억하는 기성 세대에게는 다소 가볍게 느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내가 좋아하고, 하려고 마음먹었던 음악입니다. 들리기에는 가벼워도 무게는 오히려 옛날보다 더 무거워졌어요. 화음이나 악기가 1980년대에 비해 3배 이상 들어갔죠. 예전에는 그것을 드러내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속으로 숨겼어요. 그래서 겉으로는 간결하게 들려도 믹싱하는 데 시간은 아주 많이 걸렸죠. 아마 좋은 스피커로 음악을 크게 들으면 다 들릴 겁니다.” 그는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들릴까봐 겁나’(바운스), ‘네게 빠져들어 정신 잃기 직전이야 좋아한다 말해’(헬로) 등 다분히 젊은 취향의 가사를 부를 때도 “전혀 민망하지 않았다”고 했다. “제 자신과 연관시켜 노래를 부른 적이 거의 없어요. 단지 가사가 곡의 분위기와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나의 노래는 멜로디, 리듬, 가사, 편곡의 비중이 다 맞아야 하거든요. 1980년대는 ‘한’의 정서가 많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잖아요. 그래서 쉽고 경쾌한 곡을 만들었는데 어렵고 멋있는 가사만 가져오더라고요. 청바지에 캐주얼 티셔츠를 입어야 하는데, 검은 턱시도가 계속 오는 것처럼요. 물론 창법도 달라졌죠. 예전에는 흐느끼듯 부른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내지르기보다는 조금 모자란 듯 불러서 많이 들어도 질리지 않도록 했어요. 멋부리지 않고 정박자를 지키면서 교과서적으로 불렀죠.” 아무리 인기가 치솟아도 대중과 만나는 그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수십억원대의 CF 러브콜이 쏟아지고 TV 프로그램 섭외가 쇄도하지만 팬들을 공연장에서만 만나겠다는 철학이다. “TV에 나가지 않은 덕분에 얼굴이 덜 알려져 얻은 자유가 너무 좋아요. 오직 제 음악을 통해서만 팬들을 만나고 싶어요.” 올해로 데뷔 45주년. 그는 잠실 올림픽주경기장·평양·뉴욕 라디오 시티홀에서의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평양 공연(2007년) 때 배로 운반한 통에 공연 기자재도 많이 파손됐고 폭발물 검사를 받느라 리허설 시간도 제대로 못 갖고 공연을 했다”고 회상하면서 “육로로 편히 들어가 평양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삶의 고비에서 그를 지탱해 준 유일한 버팀목은 음악이었다. 2003년 부인 안진현씨와의 사별로 무릎이 꺾일 듯 좌절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내게 그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고 거의 3년간은 기력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그때도 음악은 놓지 않고 있었죠. 음악에 더 열심히 매달렸고, 그러다 보니 외롭다고 느낄 틈이 없었던 것 같네요.” 그는 이번 앨범을 해외 유명 작곡가들과 함께 만들었다. 지금 작업 중인 20집도 국적과 신인, 기성 가리지 않고 참여시킬 계획이다. 그의 가수 이력에 마침표가 찍히는 순간은 언제일까. “건강한 모습으로 실망을 주지 않을 때까지”라고 했다. “음악은 내 생명이고 음악이 잘못되면 내 생명이 끊기는 겁니다. 나는 가족도 자식도 없고 혼자인데 다른 욕심은 없어요. 오로지 음악에만 모든 것을 걸어요. 내 자신의 기록과 역사를 만들어 갈 뿐입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과거 조용필 벗고 ‘신인’으로 다시 태어나”

    “과거 조용필 벗고 ‘신인’으로 다시 태어나”

    “프로듀서가 이번 앨범이 10만장 정도 나갈 것 같다고 했을 때 기대치를 낮추라고 했어요. 나중에 실망할까 봐서요. 지금은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19집 앨범 ‘헬로’의 20만장 돌파를 앞두고 가수 조용필(63)이 1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흥행 돌풍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신곡 ‘바운스’는 최근 음원 차트와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고 앨범은 18만장(15일 현재)이 팔렸다. ‘가왕’으로 군림하는 그도 새 음반을 내면서 겁이 났다고 고백했다. “(지난달 23일) 쇼케이스 이후 음원 차트에 전곡이 올라가고 1위를 했을 때 이러다가 혹시 잘못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심스러워서 친구들과의 만남도 줄이고 행동 반경도 집과 사무실로 더 좁아졌죠.” 이번 앨범의 의미를 묻자 “과거 조용필의 무게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고 신인 조용필로서 어떤 음악을 하느냐가 가장 중요했다. 내게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은 싹 지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준비 중인 20집 앨범은 더욱 과감하게 갈 수도 있다”면서 음악적 혁신을 계속할 것을 밝혔다. 그는 데뷔 45년 만에 처음으로 8월 슈퍼소닉 록 페스티벌 무대에 선다. 노개런티로 출연하는 것에 대해 “인디밴드 20~25개 팀이 ‘헬로 스테이지’에 서는 조건”이라면서 인디밴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일본 시그마 측이 19집 앨범의 일본어 발매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6년 이후 일본 활동을 하지 않았다. 일본에서 앨범이 발매된다면 콘서트만 할 예정”이라고 했다. 오는 3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국 투어를 시작하는 그는 12월까지 20회가량 국내에서 공연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그때 그 시절 ‘별들의 귀환’… 5월 가요대전 접수하다

    그때 그 시절 ‘별들의 귀환’… 5월 가요대전 접수하다

    ‘역시 구관이 명관!’ ‘5월 대전’이라고 불리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가요계에 ‘구관’들의 맹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10년 만에 컴백한 ‘가왕’ 조용필을 시작으로 ‘국제가수’ 싸이, 3년 만에 돌아온 이효리, 발라드의 지존 바이브 등 10년차 이상 관록을 지닌 가수들이 가요계를 주도하고 있다. 5~6년간 브레이크 없이 계속되던 아이돌 음악의 흥행이 주춤하고 싱어송라이터의 약진이 계속되면서 국내 가요시장이 쏠림 현상을 벗어나 다양성을 되찾고 있다. 이 현상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뭐니뭐니 해도 ‘영원한 오빠’ 조용필이다. 지난달 23일 발매한 그의 19집 앨범 ‘헬로’(Hello)는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10일 현재 사전 주문을 포함해 15만여장이 판매됐다. 음반 유통·배급사인 유니버설뮤직은 이런 열풍이면 30만장도 거뜬하게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음반 시장이 2000년대 초반의 10분의1가량으로 줄어든 요즘 10만장은 과거 100만장에 버금가는 기록이다. 최근 10만장을 넘은 가수는 팬덤(열성팬)을 갖춘 아이돌 가수가 전부다. 조용필은 젊은 감각의 음악으로 음원에서 20~30대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그의 전성기를 함께한 40~50대 중장년층이 대거 음반 구입에 나서면서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석권했다. 그는 쟁쟁한 후배들을 제치고 23년 만에 TV 가요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며 가요계에 ‘세대통합’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31일~새달 1일 열리는 콘서트로 조용필 신드롬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13년차 가수 싸이는 신곡 ‘젠틀맨’으로 ‘강남스타일’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가며 대선배 조용필과 팽팽한 경쟁을 펼쳤다. 5월에 들어서 왕년의 언니 오빠들은 더욱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6일 3년여 만에 정규 5집 앨범의 수록곡 ‘미스코리아’를 선공개한 이효리는 발매 직후부터 3일간 멜론 등 음원차트 1위를 독식했다. ‘미스코리아’는 외모 지상주의에 물든 사회 풍조를 비판한 자작곡으로 걸그룹으로 시작해 섹시 아이콘을 지나 아티스트로 안착한 가수로서의 그의 생명력을 입증했다. 이와 함께 2000년대 ‘술이야’ 등으로 R&B계를 대표했던 데뷔 12년차 듀오 바이브도 신곡 ‘꼭 한번 만나고 싶다’를 통해 변치 않는 애절한 음색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998년에 데뷔한 실력파 R&B 그룹 포맨의 신곡 ‘청혼하는 거예요’는 공개 당일(8일) 음원차트에서 이효리를 제치고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아이돌계에서도 신인보다 5~6년차의 중견 아이돌이 대세다. 4인조 여성 걸그룹 ‘포미닛’은 경쾌한 곡 ‘이름이 뭐예요?’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히트제조기 용감한 형제가 작곡한 신곡으로 선배 걸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 앨범에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이들은 올 초 전지윤, 허가윤이 듀오 ‘투윤’을 결성해 컨트리 음악으로 폭넓은 활동을 펼치며 음악적인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남자 아이돌계를 대표하는 2PM 역시 기존의 보이 그룹들과는 달리 한층 성숙한 ‘원조 짐승돌’로 차별화 했다. 이들은 6일 공개한 타이틀곡인 감성 댄스곡 ‘이 노래를 듣고 돌아와’에 이어 11일 남성미가 돋보이는 두 번째 타이틀곡 ‘하,니,뿐’을 공개한다. 여기에 오는 16일 16년차의 원조 아이돌 그룹 ‘신화’가 정규 11집을 내고 이 대열에 합류한다. 신인은 아이돌보다는 싱어송라이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성급하지만 아이돌 음악이 주류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나온다. ‘슈퍼스타K’ 출신 로이킴은 포크 장르로 전 세대를 공략한 자작곡 ‘봄봄봄’으로 대선배 조용필과 싸이 사이에서 살아남았다. 유승우 역시 자신이 작곡한 ‘헬로’로 8일 데뷔했다. 반면 기존의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않은 아이돌의 음원 성적은 저조했다. 걸그룹 ‘헬로 비너스’, 티아라의 새 유닛 그룹 ‘티아라엔포’ 등이 대표적이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관록을 갖춘 ‘구관’들의 강세에 대해 “대중이 퍼포먼스 위주의 아이돌 음악에 지친 데다 좀 더 질 높은 음악과 서비스를 즐기고 싶어 하는 욕구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TV를 통한 음악 소비보다 스마트폰을 통한 음악 소비가 최근 늘어나면서 ‘보는 음악’보다 ‘듣는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대중음악 관계자들은 아이돌에 대한 피로감이 많이 제기된 상황에서 관록 있는 가수들의 컴백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또 음악적 다양성을 위한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은석씨는 “아이돌 가수는 숱하게 쏟아져 나오지만 변별력은 없는 상황에서 음악으로 검증받은 가수들의 재등장이 대안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면서 “특히 레전드급이라고 평가받는 가수들의 활동이 뜸한 가운데 조용필이 음악가로서 모범적인 행보를 보이자 음악 소비에서 소외된 장년층 관객들이 폭발적으로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음악 수요자들의 달라진 기호와 능동적인 소비 패턴으로 인해 생긴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대중음악평론가 강태규씨는 “음악 수요자들이 천편일률적인 아이돌 음악을 벗어나 다양한 음악 콘텐츠를 원했다는 방증이고 미디어도 아이돌 중심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면서 “좋아하는 음악과 좋은 노래를 능동적으로 찾아 듣는 대중이 나타나면서 세대의 벽을 허무는 음악의 ‘뷔페’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호랑나비’ 리메이크로 돌아온 가수 김흥국

    [김문이 만난사람] ‘호랑나비’ 리메이크로 돌아온 가수 김흥국

    화려한 곡선보다는 단순한 직선이 낫다는 말이 있다. 견인질직(堅忍質直)이라고 한다. ‘호랑나비 한 마리가 꽃밭에 앉았는데 도대체 한 사람도 즐겨 찾는 이 하나 없네, 하루 이틀 기다려도 도대체 사람 없네 이것 참 속상해 속상해 못 살겠네~’ 노래 ‘호랑나비’에 나오는 대목이다. 24년 전에 발표됐다. 그래도 ‘즐겨찾는 이’ 여전하다. 이 노래는 40대 중년층 이상인 경우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쓰러질 듯 넘어질 듯하는 특유의 춤은 예나 지금이나 선명하게 각인돼 있다. 가수 김흥국이다. 물론 ‘59년 왕십리’ 등 여러 곡이 있지만 ‘호랑나비’만큼 전 국민에게 애창됐던 곡이 별로 없다. 따지고 보면 ‘호랑나비’ 하나로 가수 김흥국의 직선 인생(1959년생)을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이번에는 ‘호랑나비2’로 제2의 인생 시작을 선언하고 다시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또 다른 호랑나비로 이어지는 ‘직선상의 아리아’를 들고 말이다. 그의 무대 복귀가 흥미로운 것은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분개(?)해서 ‘강북스타일’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서울 인구의 반이 강북 사람인데 왜 강남 사람만 ‘대표적 스타일’이냐고 항변하면서 내놓은 곡이어서 눈길을 끈다. 또한 원래 호랑나비 춤이 싸이의 말춤보다 훨씬 앞선 선구적 춤인데 ‘유튜브’를 활용하지 못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지 못했을 뿐이며 따라서 이번에는 유튜브에 뮤직비디오 동영상을 먼저 내보냈다. 반응은 ‘베리 굿’이다. 강북스타일로 새롭게 들이대는 김흥국씨를 지난 3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들었다. 미국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가기 하루 전날이었다. 화창한 5월답게 밝은 옷차림에 까만 안경을 썼다. 늘 그렇게 안경을 쓰고 다니냐고 하자 “싸이도 쓰고 있지 않느냐, 김흥국은 원래부터 썼다”며 웃는다. 라일락 꽃이 흐드러지게 핀 나무 아래에서 잠시 사진 촬영을 하자고 했더니 “호랑나비는 꽃을 좋아하지요. 허허”라고 응수했다. 자신만만한 표정이다. 이어 서울 중구 태평로에 있는 한국프레스센터 엠바고룸에서 마주 앉았다. 녹음이 짙어가는 바깥 경치가 좋다는 말로 시작했다. 이어 ‘호랑나비2’를 만들게 된 계기를 물었다. “기러기 아빠된 지 10년이 됐어요. 방학 때면 미국에 있는 딸한테 가거든요. 13살된 딸인데 나중에 커서 세계적인 유튜브 스타가 되겠다고 자꾸 하더라구요. 예쁘게 가꾸고 사진도 찍고 자신만의 멋과 장기를 세계에 알리겠다고 해요. 춤도 잘 춰요. 아빠 닮아서 그런지 끼가 많구요. 그러면서 아빠도 유튜브를 활용하라고 하더군요. 호랑나비가 얼마나 멋있느냐고 해요. 그걸 다시 리메이크해서 유튜브에 올리라고 말입니다. 그때가 3년 전이었습니다. 그래야겠다고 마음 먹고 준비하던 차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에 쫙 번진 것이지요. ‘아이고 이것 참 속상해 속상해 못살겠네’라고 할 수밖에요(웃음).”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최근에야 ‘호랑나비’에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새로 입혀 리메이크 작업을 마무리하게 된 것이다. “이래뵈도 10대 가수 출신인데 그동안 노래를 부를 시간이 많지 않았으며 뮤직비디오 한 번 못 찍은 가수라는 점에 큰 자극을 받았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딸이 뮤직비디오 제작에 살짝 동참은 했지만 대부분 자신의 고향인 강북구 번동 주변에서 찍었다. 어릴 때 놀던 장소도 등장시켰다. 번동을 비롯, 왕십리, 인사동 등이 주요 무대이다. 호랑나비는 봄에 나오니까 계절의 타이밍도 맞췄다. 그런데 싸이의 ‘젠틀맨’이 나왔다. 주위에서는 “좀더 있다가 내보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아니다, ‘젠틀맨’과 ‘호랑나비2’는 스타일이 다르다. 24년 전 먼저 했던 호랑나비 춤을 리메이크해서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강행했다. 그랬더니 여러 사람한테 “잘했다. 재미있다. 싸이보다 훌륭한 원조다”라는 평을 들었다. “때마침 조용필 형님도 훌륭한 신곡을 냈어요. 요즘 중년들이 대세 아닙니까, 하하. 좋은 작품을 들고 나오면 됩니다. 중년에 맞게 우리 문화, 우리 음식, 우리 가요 등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주 목적입니다. 순순한 자연 그대로 비디오 촬영을 했습니다. ‘호랑나비2’로 제2의 가수인생을 신나게 해볼랍니다. 자신있어요, 기대하셔도 됩니다.” ‘호랑나비2’로 ‘강북스타일’을 세계 만방에 떨치겠다는 각오를 거듭 밝힌다. 또한 “김건모, 이정, 박상민 등 여러 후배들도 ‘어릴 적 호랑나비를 들으면서, 또 그런 춤을 흉내 내면서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싸이도, K팝 스타도 물론이다. 가왕 조용필도 ‘호랑나비’가 처음 나올 적에 ‘야, 굿 아이디어다. 이 시대에 그런 노래가 필요하다.’며 칭찬해줬다”며 껄껄 웃는다. 아울러 “최근에 나온 용필 형의 ‘헬로’도 얼마나 훌륭한 곡이냐. 바야흐로 중년 이상의 시대가 왔어요, 왔어~”라고 흥을 다시 한 번 돋운다. 그도 그럴 것이 대중가요 평론가 등에 따르면 조용필씨가 10년 만에 발표한 앨범 ‘헬로’가 K팝에 새로운 자극을 주고 있다. 여기에 김흥국과 이용씨 등 조용필 이후 세대들이 잇달아 돌아오면서 K팝 또한 새롭게 태어나려는 준비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다시 귀환하는 중장년 가수들의 경우, 젊은 층이 선호하는 음악의 트렌드를 도입해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시도를 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한다. 김흥국씨는 호랑나비 리메이크 외에 내친김에 신곡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문득 24년 전 ‘호랑나비’가 어떻게 해서 탄생했는지 궁금했다. “보컬로 무명 10년을 보내던 중 ‘배따라기’의 이혜민씨한테 ‘호랑나비’를 받았어요. 고생했던 세월을 한방에 날렸습니다.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나니까 스타가 됐습니다. 전 국민에게 호랑나비를 강타했지요. 그때는 뮤직 비디오 찍을 여건도 안 됐습니다. 그런데 아시아 쪽에서는 다 알더군요. 이제 ‘호랑나비2’로 세계를 강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6남매중 막내로 태어났는데 그 막내가 ‘호랑나비’ 하나로 온 가족을 먹여살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번동 사람들은 한결같이 “번동에서 스타가 나온 것이 기적이다”라며 많은 찬사를 보냈다. 어머니는 무명 시절을 보내는 아들이 안타까워 매일이다시피 절에 가서 불공을 들였다. 그는 서라벌고등학교 시절부터 밴드부 생활을 했고 해병대에서 전역한 후 ‘오대 장성’ 그룹을 결성, 음악활동을 했다. 따라서 그의 음악 인생은 30년을 훌쩍 넘는다. 앨범 13집, 발표한 곡은 100곡이 넘는다. 이러는 동안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느라 노래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후회 섞인 고백을 한다. 그는 월드컵 경기때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을 응원하는 일에 발 벗고 나서 ‘응원의 원조’라는 별명이 붙었다. 2002년 월드컵때에는 봉은사에서 월드컵 성공 기원을 위해 2002배를 할 만큼 축구에 열성적이다. 당시 새벽 3시부터 5시간 가까이 스님한테 ‘네가 쓰러지면 월드컵이 잘되겠느냐’고 죽비로 맞아가면서 2002배를 꽉 채웠다. 그의 휴대전화 번호 끝자리는 여전히 ‘2002’다. 뿐만 아니다. 2010년 6월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콧수염을 깎겠다고 약속한 후 정말로 16강에 진출하자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라는 말로 약속을 지키기 위해 30여년간 애지중지 길러온 콧수염을 깎았을 정도다. “아버지가 평소 콧수염을 길렀다. 결혼식때에도 안 깎았던 수염을 월드컵때 처음으로 깎았다”고 술회한다. 내년에 브라질 월드컵때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라며 웃는다. 월드컵때마다 부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비를 털어 현지에 가서 직접 응원에 합류한다. 그는 축구 외에도 장학재단을 만들어 13년째 불우 어린이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1000원, 1만원, 5만원 등 주변 지인들의 십시일반으로 모여진 장학금이어서 더욱 값지다. 자신은 술값을 줄여 통장에 입금시킨다. 한때는 밥차를 만들어 전국에 돌아다니며 ‘밥퍼’ 봉사활동을 했다. 다시 ‘강북스타일’로 화제가 돌아온다. “아마 앞으로는 강북 땅값이 좀 올라가지 않겠어요. 어릴 때 추억, 고고 춤, 관광 춤, 해병대 춤 등으로 막 들이댔거든요.” 그는 1985년에 발라드 풍의 노래 ‘창백한 꽃잎’으로 솔로로 전향했다. 데뷔 시절부터 코털을 가지고 있어 별명은 코털 가수이고 나중에는 월드컵 가수가 됐다. 1989년에 3집 앨범을 발표하고 ‘호랑나비’ 열풍으로 대한민국 가요계를 휩쓸어 단번에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주로 방송 진행과 축구 등에 관심을 쏟으면서 노래활동은 뜸하다시피했다. 이제 ‘제2의 가수인생’을 선언한 그가 어떤 모습으로 대중들과 친숙해질지 기대된다. 체력관리를 위해서는 매일 아침 108배를 하고 주말에는 지인들과 함께 축구모임에 참여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김흥국은 1959년 서울 강북구 번동에서 태어났다. 서라벌고등학교 시절 밴드부 생활을 했다. 해병대 전역후 그룹 ‘오대 장성’을 결성해 본격적인 노래 인생의 길을 걷는다. 그러다가 1985년 발라드 풍의 노래 ‘창백한 꽃잎’으로 솔로로 전향했다. 데뷔 시절부터 코털을 기르고 있어 별명이 코털 가수였다. 10년 가까이 무명생활을 하던 중 1989년에 3집 앨범 ‘호랑나비’를 발표하면서 혜성같이 나타나 가요계를 휩쓸면서 전성기를 맞이한다. 1992년 ‘59년 왕십리’로 정통 트로트 장르까지 선보이며 인기가도를 이어나갔다. 1994년 ‘레게파티’를 발표, 처음으로 레게장르를 한국 대중가요에 접목시켰다. 1996년 MBC 연기대상 라디오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한동안 라디오 진행자로 활동했다. 영화와 드라마에도 다수 출연했다. 이 밖에 월드컵때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를 위해 열띤 응원을 펼쳐 ‘월드컵 가수’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밥차’를 만들어 ‘법퍼’ 봉사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 ‘김흥국 장학재단’을 통해 매년 불우어린이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저서로는 ‘김흥국의 축구이야기(2002년)’, ‘김흥국의 우끼는 어록(2005년’) 등이 있으며 주요 수상으로는 MBC 10대가수상·KBS 가요대상 올해의 가수상(1989년), 국민봉사 장려상(1993년), 자랑스러운 서울 시민상(1996년), MBC 라디오 골든 마우스상(2010년) 등이 있다.
  • 조용필, 데뷔 45년만에 ‘록페스티벌’ 무대에

    조용필, 데뷔 45년만에 ‘록페스티벌’ 무대에

     ‘가왕(歌王)’ 조용필(63)이 오는 8월 14~1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록페스티벌 ‘슈퍼소닉 2013’ 무대에 오른다. 조용필이 록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것은 데뷔 45년 만에 처음이다.  조용필은 이틀 공연 중 15일에는 1시간 30분 동안 19집 앨범 수록곡과 기존 히트곡을 부를 예정이다.  조용필은 “19집을 향한 대중의 무한한 사랑과 관심에 대한 감사의 의미”라면서 “도심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인 만큼 다양한 음악 문화가 더욱 많은 이들에게 전파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후배 가수들이 오를 수 있도록 ‘헬로(Hello) 스테이지’를 마련하고, 자신의 출연료를 무대 설치와 운영 비용으로 기부한다.  페스티벌 주쵝 측은 7일 조용필과 밴드 ‘위대한 탄생’을 비롯해 영국의 팝 듀오 펫 샵 보이스, 북아일랜드 출신 일렉트로닉 밴드 ‘투 도어 시네마 클럽’등이 포함된 ‘슈퍼소닉 2013’의 1차 라인업을 공개했다. 국내 아티스트로는 밴드 십센치와 딕펑스가 포함됐다.  ‘슈퍼소닉 2013’은 도심의 실내 공연장에서 열리는 ‘도심형 록페스티벌’로, 일본의 록페스티벌 ‘서머소닉’과 연계해 열린다. 주최 측은 조만간 2차 라인업을 발표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가왕 조용필,데뷔 45년 만에 첫 록페스티벌 무대에…출연료 기부

    가왕 조용필,데뷔 45년 만에 첫 록페스티벌 무대에…출연료 기부

     가왕(歌王)’ 조용필(63)이 오는 8월 14~1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록페스티벌 ‘슈퍼소닉 2013’ 무대에 오른다. 조용필이 록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것은 데뷔 45년 만에 처음이다.조용필은 이틀 공연 중 15일에는 1시간 30분 동안 19집 앨범 수록곡과 기존 히트곡을 부를 예정이다.  조용필은 “19집을 향한 대중의 무한한 사랑과 관심에 대한 감사의 의미”라면서 “도심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인 만큼 다양한 음악 문화가 더욱 많은 이들에게 전파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후배 가수들이 오를 수 있도록 ‘헬로(Hello) 스테이지’를 마련하고, 자신의 출연료를 무대 설치와 운영 비용으로 기부한다.  페스티벌 주쵝 측은 7일 조용필과 밴드 ‘위대한 탄생’을 비롯해 영국의 팝 듀오 펫 샵 보이스, 북아일랜드 출신 일렉트로닉 밴드 ‘투 도어 시네마 클럽’등이 포함된 ‘슈퍼소닉 2013’의 1차 라인업을 공개했다. 국내 아티스트로는 밴드 십센치와 딕펑스가 포함됐다.  ‘슈퍼소닉 2013’은 도심의 실내 공연장에서 열리는 ‘도심형 록페스티벌’로, 일본의 록페스티벌 ‘서머소닉’과 연계해 열린다. 주최 측은 조만간 2차 라인업을 발표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집착을 버리고 결핍과 동거하세요

    부처님오신날을 앞둬선지, 요즘 ‘내려 놓기’가 화두다. 가왕 조용필이 최근 발표한 노래 ‘걷고 싶다’에서 수차례 모든 것을 ‘내려 놓고’ 걷고 싶다 강조하더니, 스위스의 철학자 알렉상드르 졸리앙도 비슷한 내용의 경구를 전했다. 저서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성귀수 옮김, 책읽는수요일 펴냄)를 통해서다. 그리 새삼스러운 표현이 아니니 대략의 내용이야 짐작할 만하다. 정작 중요한 건 대체 어떻게 내려 놓으란 거냐다. 먼저 저자에 대해 알아두자. 그는 장애인이다. 1975년 스위스에서 목에 탯줄을 감고 태어났다. 그 후유증으로 뇌성마비를 앓았다. 세 살 때부터 17년 동안은 요양시설에서 생활해야 했다. 지금 그는 결혼도 했고, 세 아이도 얻었다. 행복한 가장이 됐다. 하지만 거기에 이르는 과정이 얼마나 치열했을지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는 장애 탓에 생긴 인간적인 고뇌를 해소하기 위해 철학에 심취했다. 책이 전하는 잠언 같은 에세이들은 그같은 과정을 겪은 뒤 깨달은 내용들을 정리한 것이다. 책 제목이 주는 뉘앙스는 ‘세상아, 덤벼라’류의 자기 계발서다. 하지만 책이 충고하는 건 ‘단련’ 보다 ‘초월’에 가깝다. 책 전체를 아우르는 것도 예리한 직관보다는 누그러진 달관의 정서다. 이와 관련해 걸핏하면 등장하는 표현이 있다. “나는 내가 아니니, 비로소 그제야 나는 나를 나라고 부를 수 있다”는 문장이다. 이게 무슨 개똥철학이냐 싶은데, 분명 족보가 있는 문구다. 금강경 제 8장의 “붓다는 붓다가 아니니, 바로 그래서 내가 이를 붓다라 이르니라”라는 대목을 인용한 표현이니 말이다. 나는 ‘나’라고 불려지는 대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말이 전하는 허상에 집착하게 되면 나를 나라는 존재의 틀에 가둬버리고 만다. 그러니 무엇에건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다. 책은 줄곧 이런 자세를 이어간다. 장애는 장애가 아니니 장애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같은 논리로, 당신이 어린이날을 앞둔 당신 자녀들에게 남들보다 저렴한 선물을 사주는 형편 없는 아빠일지라도, 이는 곧 형편 없는 아빠가 아니니, 스스로를 형편 없는 아빠라 불러도 좋다는 의미다. 이는 책이 줄곧 주장하는 두 화두, ‘집착 없는 삶의 자세’와 ‘결핍과 동거하는 삶의 자세’로 이어진다. 저자는 “하나의 생각에 머무는 순간, 생각의 흐름 자체가 멈추고 만다”며 집착 없는 삶을 살 것을 주문했다. 1만원.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빌보드 “싸이를 끌어내린 조용필 누구냐” 관심

    빌보드 “싸이를 끌어내린 조용필 누구냐” 관심

    미국의 빌보드지가 10년 만에 돌아온 ‘가왕’ 조용필의 활약을 다루며 관심을 보였다. 빌보드닷컴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조용필이 싸이를 K팝 핫 100 차트 1위서 끌어내렸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조용필의 19집 ‘헬로’가 한국 음원 차트를 휩쓸며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왕이 돌아왔고, 크게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빌보드닷컴은 “조용필은 한국 가요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며 “1980년대부터 여러 장의 LP를 발표, 각종 시상식을 휩쓰는 등 패권을 지켰다”고 전했다. 또 ‘창밖의 여자’ ‘촛불’ ‘킬리만자로의 표범’ 등 대표작을 열거하며 “미국의 영향을 받은 팝·록에서 한국 전통 음악과 트로트까지 장르 전반에 걸쳐 폭넓은 음악적 시도를 했다”며 “수십 년 동안 이뤄진 예술에 대한 용감한 접근은 그를 한국 가요계의 정상에 올려놓았다”고 보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조용필 새 앨범 ‘헬로’ 해적판 등장

    조용필 새 앨범 ‘헬로’ 해적판 등장

    가수 조용필(63)의 19집 앨범 ‘헬로’(Hello)의 해적판(불법 복제판)이 등장했다. 유니버설뮤직은 28일 “지방의 한 음반매장에서 해적판을 발견한 팬이 조용필의 기획사에 제보했다. 19집에 신곡 10곡이 담긴 것과 달리 해적판에는 신곡은 물론 기존 곡을 보태 36곡이 두 장의 CD에 담겼다”며 “범인 색출에 나섰으며 민·형사상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발매된 19집은 음반매장에 풀린 첫날 2만장이 동났다. 추가 입고된 1만장까지 모두 3만장이 팔렸다. 현재 추가 주문 물량이 7만장에 달한다. 유니버설뮤직은 “해적판의 등장은 19집에 대한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하지만, 가왕의 컴백 열풍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라며 “앨범을 구입하지 못해 애타는 팬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조용필 헬로 ‘해적판’ 등장’… “범인 색출 민형사상 조치”

    조용필 헬로 ‘해적판’ 등장’… “범인 색출 민형사상 조치”

    가수 조용필(63)의 19집 앨범 ‘헬로’의 해적판이 등장했다.  유니버설뮤직은 28일 “지방의 한 음반매장에서 해적판을 발견한 팬이 조용필의 기획사에 제보했다. 19집에 신곡 10곡이 담긴 것과 달리 해적판에는 신곡은 물론 기존 곡을 보태 36곡이 두 장의 CD에 담겼다”며 “범인 색출에 나섰으며 민·형사상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발매된 19집은 음반매장에 풀린 첫날 2만장이 동났다. 추가 입고된 1만장까지 모두 3만장이 팔렸다. 현재 추가 주문 물량이 7만장에 달한다.  유니버설뮤직은 “해적판의 등장은 19집에 대한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하지만, 가왕의 컴백 열풍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라며 “앨범을 구입하지 못해 애타는 팬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폭발적인 주문 요청에 두 개 공장에서 앨범을 동시 제작 중이며 이번 주부터는 원활한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용필은 19집에서 가장 먼저 공개된 ‘바운스’(Bounce)로 지난 27일 방송된 MBC TV ‘쇼 음악중심’의 1위 후보에 싸이, 케이윌, 인피니트와 함께 올랐다. 아이돌 위주의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조용필이 1위 후보에 오른 건 이례적이다. 1위는 싸이의 ‘젠틀맨’이 차지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씨줄날줄] 가왕(歌王)의 귀환/함혜리 논설위원

    우리가 샹송이라고 부르며 즐겨 듣는 프랑스의 대중 음악은 감미로운 리듬과 감상적인 가사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정작 많은 프랑스인들은 프렌치 록을 즐긴다. 큰 사랑을 받은 가수도 조니 할리데이라는 록 가수다. 실비 바르탕의 첫 남편이기도 한 그는 ‘프랑스의 엘비스 프레슬리’라고 불리며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1943년 생으로 17세부터 가수 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181회의 투어 콘서트에 18개의 플래티넘 앨범을 기록했으며 1억 1000만장의 레코드 판매기록을 세웠다. 그는 연예생활 50년째가 되던 2009년 순회 콘서트를 끝으로 무대를 떠났다가 201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캐나다 퀘백에서 컴백 공연으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온몸을 땀으로 흠뻑 적시며 열정을 불사르는 그를 보기 위해 구름처럼 모여드는 팬들의 연령층은 매우 다양하다. 10대 소녀부터 40대 엄마, 60대 할머니까지 3대가 함께 찾는 경우도 흔하다. 식지 않는 열정과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음악을 구사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에겐 조용필 ‘오빠’가 있다. 1950년생인 조용필은 올해로 63세. 1969년 미8군 무대의 기타리스트로 활동을 시작했고 1975년 ‘조용필과 그림자’라는 그룹을 결성, 공전의 히트곡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발표했다. 2년간의 활동금지가 풀린 후 1979년 그룹 ‘위대한 탄생’을 결성하고 1집 앨범 ‘창밖의 여자’를 발표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최고의 히트 가수가 된다. 100곡이 넘는 그의 히트곡은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 그는 독보적인 가수인 동시에 작곡, 편집, 무대연출까지 못하는 게 없다. 재능과 감각을 타고났지만 노력하는 가수로도 유명하다. 데뷔 초기엔 가늘고 흐느끼는 듯한 미성으로 노래했지만 각혈까지 해 가며 판소리 창법을 터득하면서 3옥타브 5음계까지 음역을 넓혔다. 그가 시도한 장르도 매우 다양하다. 록, 팝, 발라드, 블루스, 민요, 트로트, 동요, 록오페라까지. “서양 음악을 비틀스의 등장 이전과 이후로 나누듯 한국의 대중음악은 조용필의 등장으로 전후를 나눌 수 있다.” 대중음악 평론가 임진모씨가 내린 정의는 하나도 과장이 아니다. 그가 가진 각종 기록들만 봐도 그가 얼마나 우리 대중음악사에 큰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다. 그의 기록 리스트에 하나가 추가됐다. 10년 만에 내놓은 19집 ‘Hello’에 수록된 ‘바운스’(Bounce)가 국내 음원차트 개설 이래 최고령 1위라는 것. 지치지 않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실험정신으로 전 세대가 공감할 음악을 만들어낸 가왕(歌王)의 화려한 귀환에 박수를 보낸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가왕, 2000여 팬 앞에서 10년만의 ‘헬로’…“신인때 처럼 제 심장도 바운스 바운스”

    가왕, 2000여 팬 앞에서 10년만의 ‘헬로’…“신인때 처럼 제 심장도 바운스 바운스”

    “다행히 예순 세 살 먹은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라고 해서 너무 기뻤어요. 목소리가 힘이 없으면 너무 실망이 될 것 같아서 연습도 많이 했습니다.” 폭발적이면서도 절제된 목소리, 풍성하면서도 간결한 음악. ‘영원한 오빠’ 조용필의 열정은 여전히 젊고 푸르렀다. 23일 10년 만에 선보인 19집 앨범 ‘헬로’로 온·오프라인 음반시장을 석권한 조용필은 이날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2000여 팬 앞에서 ‘가왕’(歌王)의 귀환을 알렸다. 그는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 공개곡 ‘바운스’에 이어 앨범 타이틀곡 ‘헬로’ 등 신곡들이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20~30대는 물론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며 인기를 끄는 데 대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번 앨범을 들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런 뜨거운 반응은 전혀 짐작하지 못했다. 저도 심장이 바운스한다(뛴다)”고 말했다. 음악 차트에서 1위를 해본 것이 근 20년 만이라는 그는 이번 앨범이 지금까지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는 데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10년간 기다려 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헬로’에서 보듯, 19집 앨범은 팝과 발라드는 물론, 록앤롤과 일렉트로닉 등 장르를 아우르는 혁신적인 음악을 추구했다. “음악의 깊이보다는 그냥 편안한 것을 찾았어요. 지금까지 리듬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음악이 무거웠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전곡이 밝은 내용입니다. 때로는 절제하고, 뱉고, 속으로 움츠러들기도 하는 작업을 많이 했어요.” 데뷔 45주년을 맞은 그는, 여전히 젊은 감각과 한결같은 목소리를 유지하는 비결은 ‘연습’이라고 강조했다. “공연 시작 전에도 두 달간은 하루 서너 시간씩 연습을 합니다. 노래를 더 잘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목을 건강하게 하고 힘을 키우기 위해서죠. 녹음을 할 때도 음악과 내 목소리와 멜로디가 하나가 되도록 음악을 완전히 내 속으로 집어넣는 작업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월드 스타’ 싸이와 음원 차트 정상을 다툰 그는 “너무 기뻤고 우리 가수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면서 “앞으로 20, 21집을 따지기 전에 노래할(수 있는) 동안 많은 곡을 녹음해 놓고 싶고 공연이 시작되면 새 앨범 구상에 들어갈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이날 쇼케이스 현장에는 머리가 희끗한 중장년층의 팬들이 대거 몰렸다. 조용필이 ‘바운스’와 ‘헬로’ 등을 열창하자 ‘조용필’, ‘오빠!’ 등을 연호하며 그의 컴백을 반겼다. 조용필도 “신인가수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두 팔을 벌려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한편 앨범이 발매된 23일 아침부터 서울 영풍문고 종로 분점 등에는 그의 음반을 구입하려는 팬 400여명이 250m가량 줄을 늘어서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경남 김해에서 온 김경애(46)씨는 “열 살인 딸과 함께 어제 저녁 기차를 타고 서울에 와 하룻밤을 자고 오전 6시 여기에 왔다”면서 “‘창밖의 여자’ 때부터 팬이었고 딸도 ‘조용필 오빠’라고 부른다”고 웃었다. 낮 12시에 온라인에 공개된 타이틀곡 ‘헬로’는 주요 온라인 차트에서 1위를 휩쓸었다. 특히 벅스에서는 수록곡 10곡이 1~10위를 모두 차지했고, 네이버뮤직에서는 9곡, 싸이월드뮤직에서는 8곡 등 앨범 수록곡들이 ‘톱 10’을 차지했다. 앨범 선 주문량 또한 2만장을 넘는 등 앨범 판매량도 큰 폭으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조용필 기획사인 YPC프로덕션의 관계자는 “마치 조용필의 한창 때인 1980년대 팬들이 음반을 사려고 줄을 섰던 때와 비슷한 풍경”이라며 “팬들의 정성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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