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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과 곧 수교협상”/고위당국자 밝혀

    정부는 최근 베트남이 국교정상화를 공식 제의해옴에 따라 내년중 수교를 목표로 빠른 시일내에 본격적인 수교교섭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최근 베트남이 제3국에서 우리 외교관과의 접촉을 통해 수교의사를 공식 통보해왔다』며 『정부는 이에 따라 베트남과의 수교협상을 조만간 전개,내년중 수교를 이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정부는 미ㆍ베트남 관계진전의 공동보조를 요구해 온 미국과 ASEAN(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과 공동보조를 취한다는 입장에서 수교협상을 연기해왔다. 이 당국자는 이와 관련,『최근 미국은 베트남과 수차례의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유해송환과 전쟁포로 송환문제를 협의하는 등 베트남 주변의 환경이 호전되고 있다』며 『우리 민간기업의 베트남 진출 등을 위해서도 수교를 무기한 연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아태 각료회의 준비/고위실무회의 열려

    내년 10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3차 아태각료회의(APEC) 준비를 위한 제1차 고위실무회의(SOM)가 주최국인 우리나라를 비롯,미국ㆍ일본ㆍ캐나다ㆍ호주ㆍ뉴질랜드 및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6개국 등 12개 회원국 정부의 고위외교ㆍ경제관리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이틀 동안 계속되는 이번 회의에서 의장을 맡은 이시영 외무부 본부대사는 개회사를 통해 『내년 서울각료회의는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 종결된 이후에 열린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회원국 대표들은 서울회의에 앞서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 미칠 영향 등을 평가,특히 아태지역에서 무역자유화를 위한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데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아파트분양가 또 오른다/건설부

    ◎땅값 산정때 택지관련비용 포함 인정/이달 분양분부터 적용 아파트분양가격의 원가연동제실시에 따른 보완책으로 땅값산정때 연약지반보강공사비 등 택지관련 모든 경비가 실질비용으로 인정받게 됨으로써 분양가격이 또 오르게 됐다. 건설부는 아파트분양가격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그동안 땅값 산정과정에서 택지구입비ㆍ금리ㆍ조성비 및 일부제세공과금등만을 제한적으로 인정함으로써 주택건설업체들과 땅값산정을 둘러싸고 마찰이 잦자 최근 연약지반보강공사비ㆍ종합토지세 등 택지관련비용으로 인정할 수 있는 모든 경비를 택지비에 포함시키도록 각 시도에 시달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공급택지 및 주택건설사업자 보유택지는 증빙할 수 있는 모든 택지관련비용이 그대로 인정되며 ▲주택건설사업보유택지의 경우 현행 감정평가액으로만 땅값이 산정되던 것이 택지비로 인정할 수 있는 법인장부상의 가격이나 감정평가액중에서 업체가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이 택지구입 및 조성등에 관련된 모든 비용이 인정받게 됨에따라 이달에 분양될 5개 신도시아파트를 포함,앞으로 분양될 대부분의 아파트가격이 오르게 됐다.
  • 유엔서 「대미」 장식할 북방외교/한ㆍ소­중 외무접촉 전망과 의미

    ◎동시다발 접촉은 이례… 외교사의 큰 획/한ㆍ소 정상 교환방문 윤곽 잡힐 듯/남북ㆍ동북아 질서에 큰 영향 예고 대이라크 군사ㆍ경제제재조치에서 보듯이 유엔의 권능이 한층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호중외무장관의 올 유엔총회 기간중 외교활동은 우리 외교사의 한 획을 긋는 상당한 의미를 지닐 것 같다. 최장관은 이번에 한반도 주변 4대강국인 미ㆍ일ㆍ중ㆍ소의 외무장관을 양자 혹은 다자간 형식으로 만나는 데다 20여개국 이상의 동구권 및 비동맹 제3세계국가 외상들과도 만나기 때문이다. 아직 유엔회원국이 아닌 한국외무장관이 이같이 주요국가 외상들을 동시 다발적으로 연쇄 접촉하는 것은 외교관례상 이례적인 일이라고 외교관측통들은 지적하고 있다. 특히 최 장관과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간의 사상 첫 공식회담 및 최호중­전기침 중국외교부장관간의 자연스런 회동은 이들 국가와의 관계정상화를 목표로 한 북방외교가 커다란 결실을 거뒀음을 뜻한다. 중소 외상과의 연쇄접촉은 결과적으로 남북 관계를 비롯한 동북아 질서에도 상당한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 총회에서 일본과 인도네시아가 공동주최하는 아태지역 외상만찬에 참석하는 것을 비롯,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의 긴밀한 접촉을 통해 아태 각료회의(APEC) 차기 의장국으로서 지역협력과 번영을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과시할 것으로도 관측된다. 이번 유엔외교의 정점은 역시 최호중­셰바르드나제간의 역사적인 첫 한소외무장관회담. 양국 외상은 오는 30일 유엔본부 소회의실에서 1시간가량 공식대좌를 갖고 양국간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절차 등을 매듭짓고 이를 공식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양국은 최근 외교경로를 통해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날짜를 명시한 수교의정서에 가서명 한다는데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져 양국간에는 이제 『상주대사관을 언제 설치하고 대사를 누구로 임명하는지』 등에 관한 실무문제만 남은 것으로 읽혀진다. 그리고 수교의정서에 대한 정식서명은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양국관계정상화의 분위기가 성숙될 시점인 11월중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수교의정서에 대한 가서명 문안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두 장관은 또한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대통령의 상호 교환방문에 대해서도 깊숙한 얘기를 주고받을 것이 확실하지만 구체적인 방문시기까지는 결정될 것 같지 않다. 그렇지만 양국간 수교가 발표된 마당에 양국정상의 교환방문은 시간문제일 수밖에 없다는 게 외교소식통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주요 관심대상인 대소경협 규모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일부 거론될 수는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논의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 하순경으로 예상되는 제2차 한소 정부대표단회담에서 경협문제가 충분한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액수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소련은 특히 셰바르드나제장관을 지난 2,3일 평양에 보내 한소 수교의 불가피성을 북한에 설명하면서 수교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같은 사실은 북한이 완강한 불만의 표시로 지난 19일 김영남외교부장의 비망록을 공개한데서도 잘 나타난다. 또한 이념보다 실리를 우선시 할 수밖에 없는 소련이 『한반도에는 2개의 주권국가가 존재한다』는 현실론을 수용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일련의 소련태도는 지금까지 대한교섭에서 유지해왔던 「수교ㆍ경협 동시타결」 입장이 바뀐 것으로도 분석된다. 소련은 당초 「양이 질을 결정한다」는 논리아래 「선 경협 후 수교」라는 입장을 견지해 오다 『수교가 이뤄지지 않으면 경협의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다』는 우리측의 완강한 태도에 막혀 「수교ㆍ경협 동시타결」로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 그러던 소련이 지금와서는 『수교가 선행돼야 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풍기고 있는데 이는 최근 북한이 한소 수교와 관련,과민할 정도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데 연유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동안 북한을 되도록 자극하지 않으려던 소련입장에서 보면 비망록 공개를 비롯,셰바르드나제와의 외상회담에서 김영남이 밝힌 북방 4개 도서에 대한 일본측 입장지지 및 소련내 15개 공화국의 분리자치 독립지지와 함께 이들 공화국과의 외교관계 수립 의사천명 등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외교적 무례」인 것이다. 이 때문에 비교적 친북한 인사들로 짜여져 조속한 한소 수교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소 외무부마저도 이제는 한국과의 수교를 서두르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는 이는 다름아닌 북한ㆍ소련관계의 급속한 냉각을 말해준다. 이와 함께 아태 외상만찬석상에서 전 중국외교부장과의 자연스러운 회동도 한중 관계개선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까지 양국간에는 제3국에서조차도 외교관 접촉이 뜸했던 현실을 감안할 때 최­전회동은 엄청난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게 외무부측의 설명이다. 물론 다른 아태국가 외상들과 같이 만나는 것이므로 두나라 장관간의 긴밀한 대화,즉 양국간 실질적인 관계개선 논의는 현재로서는 예상하기 힘들다. 바로 이점 때문에 정부는 최­전간의 비공식 단독회동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는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에 휩쓸리기 쉬운 유엔본부에서 어떠한 형태로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 “UR전초전” 아태 통상장관회의 결산

    ◎“농산물개방 반대”… 고립무원의 싸움/“수입국의 애로 참작” 겨우 얻어내/섬유류 쿼타제 유지한 건 성공적/「문열기」가 대세… 실익얻을 대책 시급 올 연말의 타결시한을 불과 3개월 앞두고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을 촉진시키기 위해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아시아ㆍ태평양지역경제협력회의(APEC) 회원국들의 우루과이라운드관련 통상장관회의」는 11,12일(현지시간) 이틀동안의 회의일정을 마치고 폐막됐다. 이번 회의는 미국ㆍ캐나다ㆍ호주ㆍ일본 등 선진국과 우리나라,싱가포르 등 ASEAN(동남아국가연합) 6개국등 모두 12개국이 참여,각국의 UR에 관한 입장을 밝힘으로써 아시아ㆍ태평양 국가들이 UR협상을 촉진시켜 나가는 하나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는 APEC회원국들의 면모가 세계경제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고 이들 국가의 협조여부가 UR협상에서 세계각국의 협조여부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밴쿠버회의는 전체적으로 우호적이고 진지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으나 농산물등 몇개 분야에서는 각국이 첨예한 입장차이를 드러내 경제발전단계와 산업구조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 쉽게 극복되기 힘든 것임을 드러냈다. 이번 회의의 가장 큰 쟁점은 농산물시장개방및 섬유류협상이었다. 박필수장관을 대표로 한 한국대표단은 이번 회의에서 다룬 모든 의제의 분야별 토의에 참석,한국의 입장을 강력히 표시했다. 그러나 한국은 회의개막때부터 미국ㆍ캐나다ㆍ호주ㆍ뉴질랜드 등 세계 농산물 주요수출국들로부터 집중적인 협공을 당했다. 자유무역주의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린 한국과 일본이 농산물문제에서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하는 것은 다른 나라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기적인 태도라는 것이 미국 등 수출국들의 주장이다. 이에대해 우리측은 ▲우리나라의 농업구조가 취약하고 ▲식량의 60% 이상을 해외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입자유화와 농촌구조조정의 동시추진으로 어려움이 크다는 점을 설명하고 농산물개방에 있어 잠정적인 유예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농산물시장개방에 있어 식량안보,환경보존,고용유지,지역균형개발 등 무역거래와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비교역적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참가국들로부터 이에대한 합의를 끌어내는 데 가까스로 성공했다. 이번 회의의 또 다른 성과는 미국이 내년부터 실시하려던 섬유류수입규제방식상의 총량규제방식을 포기토록 하는 대신 개발도상국들이 희망하는 대로 현행 국가별 쿼타제를 유지하기로 한 점이다. 이와함께 현재 다자간 섬유협정(MFA)에 따른 양자간 쿼타제에 의해 수입이 규제되고 있는 교역을 10년이내에 GATT(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로 통합,완전히 자유화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도 큰 수확으로 평가된다. 이번 회의에서 한국대표단은 농산물문제에 관한 한 사실상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미ㆍ캐나다 등 농산물수출국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한국측은 이번 회의의 결론을 담은 요약문에 한국과 같은 순식량수입개도국의 어려움을 가능한 한 참작해 줄 것을 인정하는 내용을 포함시키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농산물분야의 합의내용중 ▲오는 10월1일까지 각국의 국내보조,수입제한,수출보조에 대한 자료(컨트리 리스트)와 ▲10월15일까지 각국의 개방계획(오퍼리스트)을 제출키로 한 것은 우리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농산물문제는 UR협상을 최종 매듭짓기 위해 오는 12월3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세계통상장관회담때까지 계속해서 한국을 괴롭힐 것이 틀립없다. UR협상의 일정표는 현재 15개 세부그룹별 협상을 오는 10월5일까지 마무리하고 그 이후부터는 UR의 최고 의결기구인 무역협상위원회(TNC)에서 전반적인 차원에서 주요쟁점에 대한 정치적인 조정과 타결을 시도한 다음 브뤼셀통상장관회담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는 식으로 짜여져 있다. 한국으로서는 이번 회의를 통해 농민반발이 아무리 심하더라도 농산물시장을 계속 닫아 놓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언젠가는 농산물을 포함한 모든 산업의 시장개방은 피할 수 없는 국제적 대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식으로 수익성 위주의 대차대조표를 작성,자유무역주의의 바람을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전략과 전술이 절실하다고 하겠다.
  •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개방/한국등 수입국피해 참작해야

    ◎아태12국 합의/각국계획서 가트에 곧 제출/섬유부문수입규제는 10년내 철폐 【밴쿠버=정종석특파원】 한국을 비롯한 미국ㆍ일본ㆍ캐나다ㆍ호주ㆍ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6개국등 아ㆍ태지역경제협력회의(APEC)회원국 12개 국가들은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서 농산물시장개방을 계속 추진하되 한국과 같은 순식량수입 개발도상국의 어려움을 가능한한 참작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우루과이라운드관련 통상장관회의」(APEC/UR)는 12일 협상의 다수 분야에서 이같이 신축성있게 대응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이틀간의 회의를 끝냈다. APEC회원국들은 UR협상종료시한인 오는 12월까지 기간이 얼마 남아있지 않기때문에 앞으로 각국의 힘들고 어려운 결단이 요구된다고 밝히고 포괄적ㆍ실질적인 협상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상호협력과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또한 역외국가에 대해서도 APEC국가들과 유사한 결의와 기여를 해줄 것을 촉구했다. 부문별로는 농산물분야에서 ▲오는 10월1일까지 각국의 국내보조ㆍ수입제한ㆍ수출보조에 대한 자료를,▲10월15일까지는 각국의 개방계획을 각각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사무국에 제출하기로 했다. 섬유부문의 경우 현재 다자간 섬유협정(MFA)에 따라 양자간 쿼타제에 의해 수입이 규제되고 있는 교역을 10년이내에 GATT로 통합,완전히 자유화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통합방법은 미국이 자국의 섬유총량쿼타 방식을 재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사실상 다수국이 지지하고 있는 현행 다자간 섬유협정상의 규제조치를 점진적으로 철폐해 나가기로 했다.
  • 「한민족 공동체안」발표 1돌 국제학술회의

    ◎한반도 통일 교류확대ㆍ동질성 회복이 지름길/북방정책ㆍ냉전체제 붕괴로 분위기 성숙/소 영향력 행사가 긴장완화의 최대변수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 발표 1주년 기념 통일문제 국제학술회의가 11일부터 2일간 예정으로 한국ㆍ미국ㆍ소련 일본 등 4개국의 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롯데호텔에서 통일원주최로 열렸다. 참석 학자들은 국제적인 냉전체제의 붕괴와 한국의 지속적인 북방정책 추진에 따른 공산권과의 관계개선으로 한반도의 통일분위기는 과거 어느 때보다 고조돼 있다고 진단하고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강대국,특히 소련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한반도 긴장완화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학자들은 특히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남북한간의 관계개선을 촉진하려면 주변 강대국들간에 보다 긴밀한 관계증진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남북한간에는 독일의 통일과정처럼교류확대를 통한 상호 접근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음은 이번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주요 주제발표와 토의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남북한 경제ㆍ사회공동체 모색을 위하여(기조연설 이현재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한반도의 현실적 여건을 냉철히 감안할 때 국가통일이 당장 이룩되기 어렵다면 남북한 동포들이 겪고 있는 분단의 고통과 불편,생활상의 손실을 줄여 나가는 한편 그 바탕이 되는 민족통일부터라도 추진해야 한다. 즉 통일문제는 정부나 권력체제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민족구성원의 입장에서 접근해야만 한다는 점에 기본적 발상을 두어야 한다.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도 남북한의 정부조직을 하나로 합치는 정치적 통일을 이루기 전에 그 원초적 바탕이 되는 민족공동생활권을 이룩하기 위해 경제통합ㆍ사회통합을 먼저 실현해 나가자는데 근본적인 취지가 있는 것이다. 남북한간에 정치적인 요소의 개입없이 상호 이득이 되는 경제교류와 협력을 계속 추진해 간다면 국민생활의 다른 분야도 이같은 정신이 확산,사회적 동질성을 점차 모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상호불신 뿌리깊어 ◇동서화해와 한반도 통일전망(다케시타 히데시 일본방위청 방위연구소 교수)=한반도의 통일저해 요인으로 상호불신,거대한 군사력,전쟁경험 및 상이한 체제 등이 꼽힌다. 또 한국은 「먼저 건설하고 남북체제간 경쟁을 통해 체제의 결말을 짓고 나서 통일문제를 논의하자」는 입장인 반면 북한은 「우선 통일문제를 논의하고 이를 위해 통일에 방해되는 요소를 제거하며 그 다음에 건설을 하자」는 입장을 견지,통일을 향한 수순에서도 상이한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의 간부들이 모인 파티에서 북한사람들이 한국의 가요인 「동백아가씨」를 부른 에피소드라든가 중국의 연변 조선족들이 최근 급속하게 탈이데올로기화 하는 현실 등을 볼 때 남북한간의 상호 혐오감과 불신감이 뿌리깊다는 지금까지의 도식도 수정돼야 할 것 같다. 기본적으로 한민족은 혈연관계를 중시하는 유교문화에 익숙한 민족이기 때문에 이산가족의 존재는 남북 모두에게 중요한 국내적 문제라는 공통점이 있다. 즉 남북간에는 체제나 이념을 떠나 정서적으로 뿌리를 같이하기 때문에 통일로의 에너지는 독일보다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한반도 분단의 주요인이었던국제 냉전구조가 와해된 상황에서 「통일」이라는 대의명분 앞에서는 한반도의 주변 강대국도 침묵할 수 밖에 없으며 전쟁을 도발한 독일과는 달리 한반도 통일문제에 주변 강대국의 자문을 구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군축 신중한 접근을 ◇군사문제와 한민족 공동체형성(케빈 루이스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한민족 공동체 개념에서 필수조건은 전반적인 실행계획중 군축문제 및 군사전략 차원의 문제에 대한 적절한 취급이다. 즉 군축과 군사부문 협상에서 성급한 접근,한민족 공동체 통일방안이 추구하는 모든 부문의 동시전진이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군축은 소망스러운 것이긴 하나 큰 대가를 지불하고 엄청난 모험을 무릅쓰면서까지 추구해야할 대상은 못되는 것이다. 미국의 한반도 주둔 군사력은 향후 몇년간 더욱 감소될 것이지만 그러나 이것은 한반도의 상황발전과는 상관없이 주로 경제적 이유에서 실행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적은 병력이 철수하더라도 잔류한 미군력만 적절히 운용하면 현재와 같은 전쟁억제력을발휘하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 ◇90년대를 향한 통일정책(김학준 대통령 사회담당보좌역)=한민족 공동체방안의 논점 가운데 논란의 주요 요인은 남북체제연합론의 개념에 있다. 우선 국가연합의 개념은 국가들의 통합,즉 주권을 보유한 영토적 국민국가들의 통합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중앙정부는 통합된 국가의 대표들에 의해 제한된 권리를 보유하며 수립되나 이것은 국민이나 각 회원국가의 정부를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민족ㆍ언어ㆍ역사ㆍ문화를 달리해온 국가들 사이에서는 국가연합 창설사례를 볼 수 있지만 남북한처럼 민족적 동질성을 가진 경우에는 국가연합을 채택한 사례가 없다. ○쌍무관계 개선 필요 국가연합의 개념이 「1민족 2국가」의 원리이고 연방제가 「1민족 2지역정부」의 원리라면 한민족 공동체 통일방안이 채택하고 있는 체제연합의 개념은 「1민족 2체제」의 원리에 기초하고 있다. 결국 체제연합방안은 현실적으로 남북을 분단시키고 있는 조건을 충족시키고 한편으로는 통일이라는 공동목표를 달성시키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반도에서 두개의 다른 체제,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존재를 인정하고 나아가서 평화통일의 기반을 조성하게 될 교류와 협력의 기초위에서 쌍무관계의 개선을 추구하는 것이다. ◇남북연합과 경제협력(알렉세이 세미요노프ㆍ소련 과학아카데미 사무총장)=북한의 경제발전은 주체경제전략에 의해 지도돼 왔다. 이것의 기본원리는 자급자족으로써 다양화된 경제체제의 건설을 지향하며 균형성장보다는 성장률을 우선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경제는 전반적인 불균형,천연자원 원자재 전력의 만성적인 부족,산업재원의 정신적ㆍ물질적인 마모,저수준의 기술,불규칙적인 운송체계 등으로 일컬어진다. 게다가 대외경제구조도 자국에 부족한 원자재의 조달과 수입대금지불을 위한 외환획득으로 극히 제한돼 있다. 그럼에도 북한의 지도자들은 해외의 자본과 첨단기술도입에 필요한 합작부문에 있어서 의존적 태도,일방적으로 수혜만 받으려는 자세를 견지함으로써 심각한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남북경제교류 절실 이같은 북한경제의 문제점 때문에 남북간의 경제교류는 상호 우대를 강화하면서 적대감을 해소시키는데 초점을 맞추어 추진돼야 한다.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남북 경제교류에 제3국을 유치,이데올로기의 완충장치로 담당케하는 것도 생각해 봄직하다. ▲안병준 교수(연세대)=소련이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는가. ▲미하일 노소브연구원(소련 미ㆍ캐나다연구소)=소련은 이미 브레즈네프독트린을 포기했기 때문에 남을 설득하거나 간섭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독일의 장벽도 소련이 무너뜨린 것이 아니라 독일인 스스로 제거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다케시타 히데시 교수=미국이 한국에 대한 영향력보다는 소련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현실적으로 훨씬 크다고 본다. 한반도의 군사적 안정을 위해 소련은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국제 핵폐기물처리협정에 조인토록 해야 할 것이다.
  • 아태국가들,UR공동대응 모색/아ㆍ태 통상장관회의 언저리

    ◎각국 산업구조 달라 합의도출엔 한계/한국,농산물개방 피해 극소화에 주력 국제무역질서의 새 헌법이 될 우루과이라운드(URㆍ신다자간 무역협상)의 타결시한이 올 연말까지 불과 3개월 앞으로 임박한 가운데 10일부터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아시아ㆍ태평양지역 통산장관회의(APEC)가 개최된다. 우리나라를 포함,미국ㆍ일본ㆍ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6개국 등 아태지역 12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APEC회의에서는 특히 UR협상문제만을 중점 논의한다는 점에서 아태지역국가는 물론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UR협상은 현재 15개 세부그룹별 협상을 10월5일까지 일단 마무리 하고 12월3일부터 7일까지 브뤼셀 세계통산장관회의에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아시아ㆍ태평양지역 국가들은 지난 7월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무역협상위원회(TNC)가 별성과없이 폐막된 후 싱가포르에서 열린 APEC 각료회의에서 UR의 연내 타결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APEC 각료회의가 UR만을 집중논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지난 8월27일부터 농산물과 서비스그룹을 필두로 UR의 그룹별 협상이 시작된지 2주가 지난 각국의 입장이 정리되어가는 시점에서 아태지역국가들만이 모여 UR문제를 협의한다는 것은 그만큼 EC(유럽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유럽지역에게는 충분한 주시와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아태지역국가들은 이번 밴쿠버회의에서 UR협상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공동입장을 도출하기 위해 다각적인 의견을 교환하게 된다. 따라서 이번 회의는 UR협상에서의 구체적인 공동협력방안 마련외에 앞으로 APEC 국가간의 협력 가능성과 범위를 탐색할 시금석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APEC국가들이 서로 다른 경제발전단계와 산업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은 이번회의가 단순한 지역대표성이상의 어떤 손에 잡히는 뚜렷한 「이익단체」의 역할을 하기 어려운 한계성을 드러내고 있다. 즉 EC가 UR협상에서 독자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원산지규정,통일화 방법 등에 있어서는 합의도출가능성이 엿보이고 있으나 미국과 한국ㆍ일본이 서로 대립하고 있는 농산물분야 등에서는 한일양국은 미국측의 공세에 맞서 방어적인 역할에 놓일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또한 중국등 아태지역의 강경 개발도상국이 참여하지 않고 있는 APEC의 구성상 BOP(국제수지)논의반대,개발정도반영요구 등에 관해서는 이들국가의 입장에 대한 고려가 약해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이번 회의주최국인 캐나다의 속마음이다. 캐나다는 이번 회의를 통해 최대관심분야인 농산물자유화에 대한 입장을 강화하려는 것이 틀림없다. 여기에 자기나라가 이미 제안한 WTO(세계무역기구) 설립구상에 대한 지지확산을 도모하기 위해 여념이 없다. 한국대표인 박필수 상공부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UR의 15개 협상과제 전반에 걸쳐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입장을 발표하고 APEC의 공동입장수립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한국의 경우 특히 관심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는 분야는 농산물협상이다. 최근 UR타결에 따른 농산물시장개방문제로 농민들의 시위가 잇따르는 등 농민들의 위기감이 고조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있는 상황에서 박장관은 한국으로서는 농산물 협상이 현재 수출국입장에 치우친 불균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장관은 이밖에 칼라힐스 미무역대표부(USTR)대표,무토 일본통산성장관,크로스비 캐나다통상장관등과도 개별협상을 갖고 UR협상은 물론 해당국과의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밴쿠버 APEC회담은 결론적으로 오는 12월 브뤼셀에서 열리는 UR협상의 「메인게임」에 앞서 아태국가들의 「오픈게임」성격이 강하고 한국으로서는 농산물과 서비스시장개방분야에 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부차원의 최종탐색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나프타값 55% 인상/정유사,새달부터 적용키로

    정유사들이 석유화학업체들에 공급하는 나프타의 9월분 가격이 8월보다 55.2% 인상된다. 정부는 28일 페르시아만 사태이후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자재인 나프타의 국제시세가 8월중 73.4%나 올라 국제가격에 연동돼 있는 국내 나프타가격의 폭등이 예상됨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을 보호하고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나프타 가격 결정방식을 국제가연동제 대신 정유사의 원유도입가 기준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9월분 국산나프타의 공급가격 인상률은 8월대비 9월분 원유도입가 인상률 예상치인 55.2% 범위 이내로 억제키로 했다.
  • 나프타,국제값에 연동 않기로/새달부터

    ◎원유가 상승폭 범위서 인상허용/유화제품값 「도미노 폭등」막게 정부는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인 나프타의 국제가격이 최근 중동사태 이전보다 90%이상 급등함에 따라 석유화학제품의 국내가격 안정을 위해 내달부터 나프타 국제가연동제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24일 경제기획원에서 상공부,동자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나프타가격 안정대책회의를 열어 나프타의 국내가격 인상폭을 원유도입가 상승의 범위이내로 억제키로 했다. 정부의 나프타 가격인상억제 방침은 석유사업기금에 의해 국내가격이 적정선에서 관리돼온 원유와는 달리 나프타는 가격완충장치가 없어 오는 9월부터 국내 유화제품의 가격 폭등이 예상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나프타의 국제가격은 지난 21일 현재 t당 3백35달러(일본 CF가격 기준)로 페르시아만 사태직전인 8월1일의 1백73달러보다 무려 93.6%나 폭등했다. 이에 따라 국내유화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최근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폴리스티렌등 합성수지류를 중심으로 유화제품 판매가 30%이상 급증하는 등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 동북아 새 질서 태동 진단(서울신문 광복45주년 특집)

    ◎한반도에도 데탕트 기류 가속화/하야시 다케히코 일본 동해대교수/「4강 역학」 어떻게 변화될까/평화공존 10여년 거쳐 통일정부 수립 가능성/GNP 1만불 육박땐 「5극체제」 출현 예상 지금 세계는 동·서 이데올로기 대립의 시대를 지양,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시대로 이행하려 하고 있다. 런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에서의 선언과 미 휴스턴의 선진 7개국(G7)정상회담의 선언은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및 그것과 표리일체를 이루는 공산주의의 좌절선언에 지나지 않았다(프랜시스후쿠야마 「세계를 말한다」 산경신문 7월31일). 38도선의 북쪽에 「아웃 사이더 국가」 즉 북한이 존재하고 있는 한반도도 그같은 세계변화의 큰 격랑속에 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아웃 사이더 국가를 포기한다는 것은,대외적으로는 국제사회의 룰을 받아들이는 국가로 되는 것이며,대내적으로는 「남반부 해방에 의한 통일」이라는 혁명노선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다. 이상 세계정치의 본류를 우선 확인한 연후에 10년후 21세기초의 동북아시아 정세를 전망할 경우,가장 먼저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시점에서의 남북 분단의 극복 상황이다. 거기에는 3가지 케이스를 상정해 볼 수 있다. 제1은 북한이 언젠가는 닥쳐올 김일성주석의 죽음을 계기로 분단의 현상을 받아들여 평양정권의 존속을 꾀하기 위해 남북한 교차승인과 공존체제를 인정하고 그 결과로써 「1민족 2정부」의 상태가 도입되어 꽤 장기에 걸쳐 지속하는 케이스이다. 제2는 노태우대통령의 「한민족공동체통일안」에 따라 과도적으로는 남북 국가연합의 단계를 거쳐 통일국가의 형성을 지향하는 경우이다. 제3은 과도적 단계를 생략,동·서독일처럼 통일총선거를 선행시켜 일거에 통일정부를 발족시키려 하는 경우이다. 제1의 케이스는 72년 12월 국가간의 기본조약을 맺고 「1민족 2국가」의 체제를 작년 11월의 베를린장벽 붕괴로 연결시킨 동·서독일형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이다. 동서독일형은 3월 실시된 동독의 총선거에서 대부분의 예상을 깨고 동독시민이 과도적인 국가연합단계를 생략,「독일의 재통일」을 희구하는 중도우파연합을 압도적으로 지지한결과였다. 다시 한번 3가지 경우를 앞으로 예상되는 10년간의 한반도의 내외 정세추이에 맞춰볼 때 남북한도 다시 동서독 같이 남북공존체제의 제1의 케이스를 거친 뒤 점차 실현성을 갖게 되는 통일에 대한 남북시민의 실현의지의 강도가 동서독같이 「국가연합」의 단계를 생략시켜 제3의 케이스를 지향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여진다. 남북 공존체제를 통해 북한의 주민·민중들이 곧 알게되는 것은 남북 양체제의 우열이다. 그 우열은 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시대를 가속화하는 세계의 흐름에 합치하는 것으로써 북한민중들도 동독시민들이 베를린의 벽을 「시대의 흐름」으로 붕괴시켰던 것처럼 군사분계선을 무너뜨리기 위해 움직이는 것은 자연의 추세일 것이다. 여기서 좀더 대담한 예측을 해 본다면 앞으로 10년을 거쳐 21세기의 초장을 맞는 한반도에는 수도를 서울로 하는 통일국가,통일정부를 수립해 문자 그대로 선진국에 들어서려는 국가가 출현할 것이라고 보지 않으면 안된다. 즉 인구 7천만,국민 1인당 GNP 1만달러에 육박하는 국가의 출현이다. 인구 7천만이라고 한다면 정말로 재통일을 이루려는 90년대 초의 동서독인구 7천7백만명에 필적하는 것이며 인구 규모로서는 선진 7개국중의 프랑스 이탈리아(양쪽 5천만명대)를 능가한다. 90년 현재 한국의 국민 1인당 GNP는 5천달러,북한은 1천달러(추정) 수준이다. 한국의 경우 연간 7.2%의 성장률을 10년간 계속 확보한다면 1만달러 수준의 달성은 가능하다. 남북 공존체제는 북한경제의 개방체제를 더욱 촉진시켜 한국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남북 경제교류기금 2천∼3천억원의 운용과 북한합영법에 의한 남북 경제교류의 신장과 확대로 결국 남북통일에 앞서 북한경제의 한국형 경제에로의 수렴을 불가피하게 한다. 남북통일의 상징은 한국의 현대그룹이 계획하고 있는 시베리아의 천연가스 수송을 위한 파이프 라인이다. 야크츠크로부터 하바로프스크 블라디보스토크,나아가 평양을 거쳐 서울·부산까지 이어지는 4천㎞의 에너지 동맥이야말로 남북을 직결시키는 원동력이다. 파이프 라인 부설이 가져오는 주변의 경제개발이라는 파급효과도 시베리아·남북한을 통해 막대하다. 세계적 명산 금강산의 본격적인 관광개발사업도 남북 공동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이며,그 공동사업이 초래하는 남북일체감 조성의 효과도 간과할 수 없다. 나아가 한국·일본·소련 사이에 최근들어 각광을 받기 시작한 「일본해=동해신시대」(조일신문 7월6∼14일 연재)는 남북공존시대의 시작과 더불어 북한이 참가하고 북한경유 「일본해=동해」를 연결하는 중국 동북부가 참여하게 됨으로써 21세기와 함께 동북아시아에 성립하게 되는 새로운 국제질서의 경제적 측면을 대표하는 신경제권으로 될 것은 확실하다. 인구 7천만,국민 1인당소득 1만달러국가의 출현은 경제적으로는 중·소를 압도하는 경제국가의 출현을 의미한다. 그것은 단적으로 말해 기존의 미·소·중·일의 주변 4대국에 남북통일 한국을 첨가시켜 동북아시아에 5대국에 의한 오극구조시대가 대두한다는 것과 직결된다. 오극구조를 갖는 국제관계에 있어서 세력균형의 이상적 체제와 위치를 부여한 것은 키신저박사(전미국무장관)의 연구성과였다. 물론 21세기 초엽 동북아시아지역에 통일한국을 축으로 오극구조가 성립된다는 것은 현단계에서 거대한 가설의 영역을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무조건 오극체제의 성립을 보증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극의 한귀퉁이를 중·소가 각각 맡기 위해서는 중·소 자신이 더욱 개방체제를 추진하는 가운데 국가적 안정과 발전을 꾀해야 한다. 이 지역에 역사적으로도 가장 활발한 이해관계를 갖는 중·소 양국의 안정적 발전없이는 동북아시아의 오극체제는 그림의 떡이다. 이것은 남북 통일국가의 출현없이는 있을 수 없는 신국제질서이다. 그런 의미에 있어서 평가되어야 하는 것은 남북을 통한 한민족의 역량이며 영지이다. 제2차 세계대전후 45년,세계 격변의 시점에서 정말로 타의에 의하지 않는 민족자신의 의지와 능력으로 통일국가 실현의 지평을 여는 것이야말로 주변 4대국의 전면적인 협조와 협력체제를 가능케 하는 것이라는 점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동북아시아의 오극체제에 의한 안정적 신질서의 도래는 모든 것이 그 한가지 사실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윤병익 통일연수원 교수/「통일시나리오」를 엮어보면…/체제공존→동질성 회복→총선이 합리적 수순/「4강 지렛대」로 북녘 개방 적극 유도 바람직 해방 45돌을 맞았다. 우리의 민족해방은 국제정치적 희생물로서 강요된 45년의 민족분단사로 이어져 우리 민족은 남북한체제의 갈등 속에서 끝없는 고통과 국가발전의 제약을 강요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광복절은 국제적으로는 동·서 체제간의 긴장완화 추세,공산권전반의 개혁·개방정책,목전에 이른 독일통일,그리고 민족 내부적으로는 변화된 국제정세의 파장을 한반도에로 끌어들이려는 양국및 국민의 노력이 상승작용을 하여 통일을 앞당기려는 민족의 열망으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의 통일」은 어떻게 이루어 질 것인가,또 「국제정세와 남북한 체제발전추세의 맥락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의 예상모형을 어떻게 상정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은 민족통일운동의 방향모색을 위해서도,민족의 발전과 번영을 보장할 수 있는 올바른 통일실현을 위해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분단국문제의 해결방안을 생각해 본다면 분단쌍방체제간의 평화공존,교류·협력관계의 정착화를 통한 민족동질성의 회복 그리고 총선거를 통하여 국민이 선택하는 통일국가의 수립만이 합리적이며 현실적인 통일방안임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이 합리적이며 현실적인 통일방안을 북한당국이 체제적 특수성으로 말미암아 한사코 거부함으로써 한반도 통일문제 해결의 어려움이 있다. 북한당국은 통일로 가는 불가피한 과정인 남북한체제의 상호개방을 「사회주의 지상낙원」이란 북한통치명분을 위협하는 것으로 판단하여 이른바 「조선노동당시대의 기념비적 건조물」로 꾸며진 평양은 개방할 수는 있으나 「미제의 식민지」아니면 「거지소굴」로 선전되어 온 「남조선」을 북한주민에게 개방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한당국은 서독체제로 흡수·통합되는 독일통일 과정에서 남북한 체제개방의 결과를 예견하고 전율하고 있을 것이다. 북한은 이른바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을 내세우면서 『남북의 사상과 제도의 차이를 그대로 두고연방제로 최종의 통일정부를 수립하자』고 내세우고 있지만 이것은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간의 연방구성안이 아니며,「민족해방인민민주주의 혁명」이란 「선남조선혁명,후통일」전략의 일환이다. 따라서 진정한 통일방안이라기보다 전 한반도의 공산화 방안임이 분명하다. 남북한 체제공존을 북한체제 전복의 한 과정으로 생각하고 있는 북한당국으로서는 「연방제 통일」의 주장과 함께 대남통일전선전술을 구사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체제수렴론」이 한반도의 통일방안으로 수용되지 않고 있는 현상황하에서는 결국 국민에 의한 「체제선택의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북한은 공산권 전반의 개혁·개방정책을 「사회주의 초급단계론」 「인간적인 민주적 사회주의」 등으로 위장을 하고 있으나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체제적 한계성을 자인한 것임에 틀림없으며,따라서 우리는 아집이 아닌 인류문명사적 시각에서 민족통일을 위한 북한체제의 변화를 당당히 주장할 수 있게 되었다.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은 자유와 안정과 행복을 보장하는 통일국가의 수립을 표방하고 있으며 우리는 비록 마지막이 될지언정 공산권의 개혁·개방의 물결이 북한에도 와 닿을 것을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숙청으로 점철된 북한정치사 속에서 반김일성·김정일 세력이 완전히 제거되었을 뿐만 아니라,이른바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투쟁사」와 「주체사상」으로 세뇌된 신정체제하에서 조직적인 저항세력도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루마니아에서와 같은 인민봉기에 의한 체제변화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북한의 변화는 「위로부터의 변화」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북한당국은 남북한 경제발전의 격차를 의식한 나머지 1984년 합영법을 제정하여 대외개방경제정책을 제한적으로 시도하고,「경공업혁명」을 추진할 뿐만 아니라 비록 대남전략적 의도가 강할망정 종교활동을 선전하는등 제한적인 변화의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산권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내경제체제와 정치체제의 개혁을 완강히 거부하면서 오히려 「사회주의의 완전한 승리」를표방,체제수호를 위하여 역사의 흐름을 거역하고 있다. 따라서 민족통일을 위한 당면과업은 공산권 전반의 개혁개방의 물결을 어떻게 북한체제에 불어넣느냐의 문제로 압축된다. 우선 국제정치적 영향력을 활용하는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미소등 한반도 주변강대국은 동·서 냉전체제의 마지막 유산인 한반도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남북대화를 강력히 종용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은 북경 등지에서의 접촉과정을 통해 미국과 북한만의 평화협정 체결을 고집하는 북한에 분명히 거부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한국과의 경제교류·협력을 강력히 바라고 있는 소련은 남북한 평화공존관계를 위한 「두개의 한국정책」 추진을 위해 「김일성의 항일빨치산투쟁」의 허구성과 김일성·스탈린의 「한국전쟁」 유발책임을 폭로하고,한소수교를 가시화시킴으로써 대남혁명전략에 따라 「하나의 조선정책」을 고집하는 김일성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소수교는 궁색한 「정경분리원칙」을 고수하지 않을 수 없는 중국의 대한반도정책에도 정책선택의진폭을 넓혀주고 있다. 이런 배경때문에라도 북한은 「남북 고위급회담」등 남북대화의 마당에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체제공존을 지향하는 남북대화를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대화의 자리에 나온다 하더라도 대남전략적 발상의 주한미군 철수,군축,한반도의 비핵·중립화 등 상투적인 군사문제 선결입장을 계속 제기하면서 당국,정당·사회단체연석회의를 통한 「고려연방제통일방안」의 관철을 주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한반도 상황은 남북한의 체제공존을 지향하면서 민족통일로 접근하려는 우리의 통일정책과 「남조선」의 「민족해방·인민민주주의혁명」을 지향하는 북한통일정책의 막판 승부의 장으로 급히 줄달음치고 있는 형국이다. 긴장완화와 공산권 전반의 개혁·개방정책으로 기울어진 인류문명사의 대세와 신정체제로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북한체제간의 간격이 벌어지면 벌어질수록,또 북한체제가 고립화되면 될수록 북한당국은 더욱더 「남조선」 민중과의 「통일전선」 형성에서 탈출구를 찾으려 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민족의 통일은 「남조선 혁명」 전략에 따른 북한의 대남 제의를 우리가 능동적으로 수용하여 오히려 북한사회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시점이 언제냐에 따라 가까워질 수도 있고 늦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 한ㆍ아세안 첫 공동위/13ㆍ14일 자카르타서

    한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제1차 공동위가 13ㆍ14일 이틀동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다.
  • 「국가유공자 연금」/월 22만원 이상으로

    민자당은 8일 광주보상법 시행에 따른 국가유공자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 월 15만원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가유공자에 대한 기본연금을 보훈처가 요구한 월 22만원보다 상향조정키로 하고 예산편성시 이를 반영토록 정부측에 강력히 요구키로 했다. 민자당은 또 기본연금외에 70세이상의 국가유공자에게 지급하는 노령부가연금 지급연령도 65세 이상으로 낮춰 수혜범위를 확대키로 했다. 이밖에 비예산사업으로 무주택 국가유공자의 주거안정을 위해 이들에게 우선분양권을 부여,92년까지 매년 6천호씩 모두 1만8천호를 특별공급하고 현행 상이등급 5급까지로 제한된 국립묘지 안장대상자를 상이등급 6급까지로 확대 적용키로 했다.
  • 「이질의 남북」접근 가능성 확인/막내린 오사카「조선학토론회」 결산

    ◎서로 다른 견해속 대결보다 설득에 노력/“양측주장 예상밖 공통점”… 외국학자 놀라 오사카(대판) 조선학 국제학술토론회는 기대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다. 한국측 학자들의 대거참가로 북한 대표단은 정치선전공세를 움츠려야 했으며,세계학회는 결성됐다. 북한 학자들은 학문적 중립성을 그 나름대로 외칠 수 있었고,무명의 대학은 돈을 써 이름을 높였다. 그러나 미처 생각지 못했던 점도 많았다. 남북이 대치하면 싸울 것이란 예상은 빗나갔다. 「조선학」에의 열기가 뜨거웠다는 것,한반도에 그처럼 관심이 쏠리리라는 것도 짐작치 못한 일이었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했던 대목은 역시 「대화」였다. 이번 학술토론회에서 가장 관심이 모아졌던 부문은 정치법률부회의 공통논제 심포지엄 「냉전구조의 해체와 아시아ㆍ태평양­조선반도 통일론의 수렴을 중심으로」였다. 동서독이 통일되고 남북예멘이 합쳐진 현 시점에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한반도에 관심이 쏠리고,그 귀추가 주목을 받은 것은 당연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국제교류센터의 2층작은홀은 언제나 2백여명의 청중으로 넘쳤다. 냉방시설이 작동되지 않아 모두 땀을 흘리면서도 자리를 뜨지 않고 경청했다. 사회는 한국측 이호재(고려대),북한측 박창곤(주체과학원 부원장),일본 불교대학 다카야 데이구니(고옥정국) 등 세 교수가 맡았다. 이 심포지엄에서 한국측 이세기 전통일원장관(한국 북방정책연구소장)은 「남북통일문제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방안」을 발표했고,북한측에서는 대표단 단장 김철명(조선사회과학자협회 제1부위원장)과 이형철(군축ㆍ평화연구소 실장)이 「90년대 조선통일의 전망과 우리 민족의 과제」를 발표했다. 양측이 주장하는 바는 물론 달랐다.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 방안을 들고 나온 북측과 국가연합­체제연합­통일국가의 3단계 통일론을 내놓은 남측의 입장이 같을 수는 없었다. 강평을 맡은 시즈오카(정강)대학 이즈미 겐(이두견원)교수는 『양측의 견해에 의외로 공통점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토로했다. 사회자 이호재교수도 『감명 깊었다. 특히 북한의 김단장이 오랜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여유있게 설득하려는 태도가 인상에 남았다. 학자들을 모아 놓고 토론을 시키니까 판문점회담 같지 않게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뤄졌다. 통일전망이 매우 밝다는 확신을 가졌으며,이것은 한반도가 분단된 채 남아 있기를 원하는 주변세력들에게 교훈이 됐을 것이다. 서울이나 평양에서 만났더라면 더욱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측 사회자 박창곤도 에피소드를 들어가며 소감을 밝혔다. 『내 경우 8번째 방일인데 이번처럼 긴장한 때는 없었다. 몇년전 하와이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한국여성이 내게 「북한의 선생님들도 사람이군요」라고 말을 건네 눈물을 흘리게 한 일이 있었다. 우리 민족의 의식구조가 이처럼 대결상태에 있다. 그러나 오는 이 자리에서는 「많이 변했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더 자주 만나고 교류하고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이해하려고 하면 통일은 이룩될 것이다. 따라서 남북한 서로가 상호 차이점을 극복하고 공통점을 살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측 김철명단장도 한국측 이세기 전장관의 통일론을 어떻게평가하는가라는 질문에 『평가하고 싸우러 나온 것이 아니다. 대결은 이제 피해야 한다고 개막연설때도 강조했다』고 대답했다. 이보다 앞서 있은 북한측 대표 박문회(조선사회과학자협회 중앙위원)와의 질의응답도 흥미를 끌었다. 『남한에서는 북한의 빨갱이들이 쳐들어올까봐 두려움을 안고 있다. 북한이 쳐들어 오지 않을 것이란 이유를 밝히라』고 월간 「해외동포」 이구홍 발행인으로부터 직접적인 질문을 받았다. 그는 싱긋이 웃어가며 대답했다. 『지금 남북 양쪽은 모두 침범당하지 않을까라는 의식을 갖고 있다. 싸움을 하면 모두 다 파괴된다. 더구나 핵전쟁이 일어나면 누가 먼저 침공하든 망가지는 것은 조선사람의 생명과 재산이다. 북한이 쳐들어 가지 못한다는 이유는 두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전쟁을 일으켜서 무슨 이득이 있겠는가. 이처럼 다른 나라가 아닌 조선사람이 파괴되는데 얻을 게 없지 않은가. 목적이 없는 행동은 할 수 없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이다. 두번째는 북한에 힘이 없다. 공격은 방어보다 3배 이상의 능력이 있어야 한다.병력 10만명정도 많다는 역량으로는 공격을 할 수가 없다. 인구로 보나,전략적 물자ㆍ잠재적 자원으로 보아도 남침은 불가능하다. 남침위협은 없다고 보아도 좋다』 이같은 그의 발언은 청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공산당원이다. 하지만 그의 말은 훈련된 공산당원의 거짓말이라기 보다 차라리 인간적인 체취가 느껴졌다. 그의 말에 청중들은 속고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속아도 좋으니 자주 만나 깊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이질 남북이 의외로 빨리 접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그 자리의 모든 참석자들은 확신하는 듯 했다.〈오사카=강수웅특파원〉
  • 「아태지역 경제블록화」 기반 구축/싱가포르 2차 각료회의 결산

    ◎EC·UR협상 대응에 한 목소리/중국등 회원국 가입 합의도 큰 성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협력,환경문제 등 제반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30·31일 이틀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차 아태 각료회의는 오는 92년의 EC(구주공동체) 단일시장에 대비,역내 국가간의 긴밀한 유대관계가 더욱 절실하다는 인식을 심어줬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한국을 비롯,미국·일본·캐나다·호주·뉴질랜드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6개국등 모두 12개 회원국이 참가한 이번 회의는 25명의 외무·통상관계 장관들이 참석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역내 국가들의 깊은 관심속에 진행됐다. 특히 내년 제3차 서울 각료회의에 이어 92년 제4차 회의와 93년 제5차 회의 개최국을 각각 태국과 미국으로 결정함으로써 아태 각료회의가 정례화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도 큰 의미가 있다. 물론 이번 회의에서도 되풀이됐지만 아세안과 비아세안간의 주도권 경쟁으로 인해 앞으로 많은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또한 아태 각료회의에 구체화를 위한 상설사무국의 설치가 요원한 문제이기는 하다. 그렇더라도 역내 국가간의 실질경제협력이 지금보다 훨씬 증진될 것이 확실시되고 이에따라 EC등과 같이 정형화된 협력기구의 상설설치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참가회원국이 현재의 12개국에서 더 늘어날 경우 아태 각료회의의 위상은 그만큼 올라가게 되고 따라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및 지역경제정세·전망,우루과이라운드 협상,참가국 확대문제 등 5개 의제를 놓고 참가회원국들간에 열띤 논의를 거쳐 모두 30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한 이번 회의에서 거둔 큼직한 성과는 대략 4가지 정도로 꼽을 수 있다. 우선 참가국 확대문제와 관련,중국·호주·홍콩 등 3개국의 가입을 위한 협상을 개시하도록 합의한 회원국들의 결정은 가장 큰 성과로 보여진다. 더욱이 회원국들은 협상에 따른 전권을 차기 회의 의장국인 한국측에 일임했는데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중국측과 공식적인 접촉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포착했다는 점에서 뜻밖의 소득을 올린 셈이다. 또 역내 국가간의 7개 우선협력사업을 조기에 실시키로 한 것도 커다란 성과에 해당된다. 인력자원 개발·투자 및 기술이전 확대·에너지협력·해양오염 등 우선적으로 제기되는 7개 주요사업을 실시하게 되면 역내 국가들간의 결속을 보다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특히 우선협력사업의 조기실시가 대아세안 유대강화의 관건이라고 판단,이 부문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번째로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성공적인 연내 타결을 위해 공동선언을 별도로 채택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회원국들은 이 선언을 통해 농산물시장및 서비스시장 개방등 3개항을 집중 협의대상 품목으로 설정했는데 이는 아세안국가들이 미국·캐나다·호주 등을 겨냥,이 문제를 강력하게 개진했다는 측면에서 앞으로의 협의결과가 주목된다. 회원국들은 오는 9월11일 캐나다 벤쿠버에서 아태 통상관계장관회의를 개최키로 결정한 만큼 이 회의에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짐작된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가 차기회의 의장국으로서의 모든 책임과 권한을 인수받은 사실은 아태지역의 주도적인 위치를 우리측이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다른 성과로 볼 수 있다. 한일·한소·한미 정상회담의 잇따른 성공으로 외교적 자신감에 차있는 우리 정부의 추진력에 따라 아태 각료회의의 정례화등 굵직한 현안이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게 외무부측의 설명이고 보면 내년 서울 각료회의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 같다. 어쨌든 아태 각료회의는 이번 회의의 성과를 바탕으로 참가국 확대및 우선협력사업의 성공적인 실현이 가시화된다면 지금의 경제분야 협력에서 더 나아가 정치·안보 측면의 협력기구로까지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싱가포르=한종태기자〉
  • 2차 아·태각료회의 개막/오늘 싱가포르서

    【싱가포르=한종태기자】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제반 협력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제2차 아태각료회의(APEC)가 우리나라의 최호중 외무·박필수상공장관을 비롯,12개 회원국 23명의 각료가 참석한 가운데 싱가포르에서 30일 개막된다. 이틀간 계속되는 이번 회의에서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및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6개국 등 12개 회원국들은 ▲세계및 지역경제 정세의 전망 ▲세계 무역자유화 문제 ▲우선협력 사업에 대한 상황보고및 승인 ▲회원국 확대문제 ▲4,5차 회의 개최국 결정 등 5개 분야에 관해 집중 협의할 예정이다. 회원국들은 특히 금년말로 끝나는 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성공적인 종결을 위해 역내 국가간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한다는 차원에서 정치적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할 방침이다. 회의는 또 중국 대만 홍콩 등 3개국의 일괄 회원국 자격부여문제와 관련,12개 회원국들간의 충분한 의견교환을 거쳐 이들 국가의 참가에 대한 타협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싼 기름 환상서 깨어나자(사설)

    중동의 유가인상 파장이 또다시 밀어닥칠 것인가. 전반적인 어려움에 직면해있는 우리 경제에 고유가의 새로운 위협이 다가오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86년이후 처음으로 석유값을 배럴당 3달러 올려 21달러를 받기로 결정했다. 인상조정된 공시가가 얼마나 잘 지켜질는지는 모르나 OPEC의 기름값 인상조치는 국제석유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석유값 인상은 오래전부터 예상되어온 일이다. 새해에 들면서 국제석유시장에서는 90년대에 「제3의 석유위기」가 올 것으로 전망됐었다. 전문가들의 견해는 95년께 배럴당 25달러선이었다. 따라서 3달러인상은 그러한 전망을 앞당기는 불길한 조짐인 것이다. 지금까지 있은 두 차례의 석유위기도 국제시장에서 수급이 압박을 받고 주요 산유국에서의 공급삭감이 겹쳐 일어났었다. 특히 중동산유국의 생산차질은 전쟁·혁명·내란 등 정치적인 요인에 기인해왔다. 이번의 유가인상도 이 범주안에 속하고 있다. 중동기름은 그래서 늘 불안한 것이다. 그러한 불안요인속에서도 지난해 후반까지의 자유세계 석유수요증가는 연율 2.6%로 늘어났고 원유소비량도 하루 2천만배럴을 초과했다. 석유수요는 점진적으로 증가세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세계전체의 공급여력,특히 OPEC의 그것은 예측을 불허케 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북미 유럽의 석유소비량은 지난해말께부터 전년에 비해 감소하고 있는 반면 일본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을 포함한 태평양지역의 석유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 여기에 혁명을 겪은 동구 여러 나라의 「소련으로부터의 수입선」 전환도 석유소비량의 증가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의 경우도 5월대비 지난해에 비해 35.7%의 수요상승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중동산 석유값 인상이 전체 도입물량의 76.7%를 그곳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에게 미칠 「충격」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번 경우로 우리는 월평균 약 1억2천만달러의 추가부담 상승요인을 안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산업분야 곳곳에 미칠 우려 또한 클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염려되고 있는 무역수지 적자폭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고 국내산업 전반을 짓누르는 부작용도 낳을 우려가 큰 것이다. 우리는 지난 5년여동안 저유가시대를 살아온 게 사실이다. 한동안 국내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도 했으나 동시에 싼 기름값에 대한 낙관론을 부작용으로 부풀려 에너지 낭비를 조장해온 게 사실이다. 86년이후 에너지 소비증가율이 해마다 GNP성장률을 훨씬 앞질렀고 올해는 경제성장률을 두배 웃돌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예상은 우리 산업이 에너지집약형,에너지 과소비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데다 일반소비구조에 있어서도 석유가 지나칠 정도로 낭비되고 있는데 연유하는 것이다. 특히 가정용·상업용·자동차용의 석유제품 소비증가는 우려의 차원을 넘어선 지 이미 오래다. 정부는 이번 「유가쇼크」가 단기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정부는 이미 지적돼온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를 과감히 개편하고 우리 국민은 산업용도 아닌 일반가정용·상업용·운수용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인식할 때가 온 것이다. 다같이 「싼 기름 환상」에서깨어나야 한다.
  • 일,2차대전 책임 공식 시인/나카야마 외상

    ◎“다시는 전쟁정책 추구안해”/아세안회의서 강조 【자카르타 AFP 연합】 나카야마 다로(중산태랑) 일본외상은 28일 2차대전중 일본이 동남아시아 각국에 입힌 피해에 대해 책임이 있음을 시인하고 일본이 다시는 전쟁을 국가정책으로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카야마 외상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그 대화 대상국들간에 있은 비공개회의 마지막날 연설을 통해 또한 일본이 잠재적인 군사위협국으로 간주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야마나카 마코토 대변인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일본 제국군대의 동남아점령에 언급,나카야마 외상이 『2차대전 동안이나 그 이전에 일본이 자행한 일을 깊이 후회하는 일본인들을 대신해서 연설한 것』이라고 밝히고 『그가 사죄한다는 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가 표명한 「후회한다」는 말은 상당히 강도있는 용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아세안의 외교관들은 지역안보 문제에 관한 논의중 있은 나카야마의 이같은 연설이 사죄에는 미치지 못하다는데 의견일치를 보였으나 이 연설이 아세안내에서 최초로이루어진 상당히 직접적인 책임인정이었다고 한 외교관은 평가했다. 나카야마 외상은 일부 대표단들이 동ㆍ서 긴장이 완화된후 일본이 이 지역에서 최대의 위협적 존재가 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한뒤 이같이 밝혔다고 야마나카 대변인이 말했다.
  • 호,「아ㆍ태안보협」창설 제안/에반스 외무

    ◎유럽식 모델로… 평화정착 돕게 【자카르타 AFP 연합】 호주는 27일 동서 유럽 국가들과 미국이 참여하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를 모델로 아시아ㆍ태평양지역에서도 역내 안보문제의 해결방안을 논의,해결해 나가기 위한 협의체를 창설할 것을 제의하고 나섰다. 호주의 개리트 에반스 외무ㆍ무역장관은 이날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6개국과 미국ㆍ일본ㆍ유럽공동체를 포함한 이들의 주요 교역국들이 참가하는 연례회의에 참석,연설하는 가운데 CSCE와 유사한 아시아안보협력회의(CSCA)를 만들 것을 주창했다. 에반스 장관은 이 연설에서 『우리는 예컨대 CSCE와 유사한 아시아안보협혁회의(CECA)를 왜 결성하지 않느냐고 물을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회의가 우선은 준지역적 기반 위에서 출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캐나다의 조 클라크 외무장관도 전날에 이어 다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신뢰를 구축하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보다 광범위한 협력회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보훈연금 월 22만원으로 인상/간호수당 20% 올리기로

    ◎「고령연금」 대상 65세 이상으로 확대/당정 방침 정부와 민자당은 25일 당정협의를 갖고 광주보상법에 따른 광주희생자들에 대한 보상금지급에 맞춰 국가유공자및 유가족에 대한 지원도 대폭 확대키로 하고 현재 월 15만원씩 지급되고 있는 기본연금을 내년부터 최저생계비가 될 수 있도록 월 22만원이상으로 인상지급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국가유공자 유족부모의 노령부가연금 지급연령을 현행 70세이상에서 65세이상으로 인하하고 보훈병원이 없는 곳에 거주하는 원호대상자가 거주지 인근의 일반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키로 했다. 회의에서는 이어 중상이자의 간호수당을 현재 19만원에서 20%정도 인상하고 무주택 국가유공자에 대한 국민주택 규모의 민영아파트구입 지원,국립묘지안장대상 확대조치 등도 함께 실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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